You are on page 1of 24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가 우울감 및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Agnew의 일반긴장이론의 논의에 기초하여
The Impact of College Students’ Job-Seeking Stress on
Depression and Suicidal Ideation: Based on Agnew’s
General Strain Theory
*
윤우석*
1)

이 연구의 목적은 대학생들의 취업스트레스가 우울감과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및 취업스트레스


와 우울감의 자살에 대한 상호작용효과를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대학생들의 취업어려움은 대
학생들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긴장유발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에서는 Agnew의
일반긴장이론에 기초하여 취업스트레스가 부정적 감정의 한 단면인 우울감을 유발하고 다시금 자살
생각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 가정한다. 연구목적 달성을 위해 대구시 소재 K대학 재학생 448명을 설
문조사하여 통계분석을 실시하였다.
통계분석 결과 취업스트레스는 우울감을 예측하는 상당히 중요한 변인으로 파악되었으나 자살생
각에는 직접효과가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이 연구의 가설대로 우울감을 통해 취업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간접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취업스트레스 하위변수들 중 심리취업제약인지
는 우울감과 상호작용하여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된다. 즉, 취업스트레스를 심리적
으로 많이 받고 있는 것과 동시에 우울한 경우 다른 대학생들 보다 자살생각을 더 많이 하는 것으
로 나타났다. 설문응답자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성별, 연령, 학년, 전공)은 취업스트레스, 우울감, 그
리고 자살생각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데 특히 여자대학생, 4학년은 우울감을 많이 느끼
며 이공계열 학생들은 상대적으로 우울감이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4학년들이 심리적인 취업
제약인지를 많이 하고 있으며 자살생각 역시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볼 때,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는 전반적으로 우울감을 야기하며 자살생각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보
인다. 이에 청년들의 취업스트레스는 청년들의 정신건강에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향후 자
살과 같은 부정적 행동 가능성도 높이는 것으로 보여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정책적 대안 마련이 시
급해 보인다.
주제어: 취업, 스트레스, 우울, 자살생각, Agnew 일반긴장이론

* 계명대학교 사회과학대학 경찰행정학과 부교수


96 『한국치안행정논집』 제13권 제1호 : 95~118

Ⅰ. 서 론 *

한국사회에서 20대로 살아가기는 참으로 힘들어 보인다. 연예, 결혼, 출산, 인간관계,
주택구입, 희망, 꿈을 포기한 7포 세대라는 말이 청년층의 현실적 어려움을 대변하는 말
로 자리 잡았으며 최근에는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N포 세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다.
한국의 경제성장과 함께 많은 기회를 누린 베이비붐 세대들의 자녀로 태어나 부모세대
에 비해 유·소년기에 풍족한 삶을 누린 20대 청년층들은 아이러니하게도 부모세대의 은
퇴 없이는 사회진출이 어려운 실정이다. 청년층의 취업난은 청년세대에게 상당한 심리
적 압박감과 스트레스를 야기하고 있으며 많은 연구에서 이 같은 어려움이 결과적으로
우울감이나 자살생각과 같은 심각한 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2016년 1월 통계청 고용동향발표에 따르면 청소년(15-29세) 실업률은 9.2%로 나타나
조사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되었다(통계청, 2016). 성별로 살펴보자면 남
자는 10.6%, 여자는 7.8%로 모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였다. 특히 청년층의 체감실업률
은 22%에 달하며 한국 전체 실업률 3.2%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한국경
제, 2016.01.26.일자 기사). 청년실업문제는 취업스트레스를 가중시키며 청년들에게 부정
적인 정신적 문제와 행동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청년실업, 특히 대학생
의 취업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방안 마련이 요구된다.
한국은 OECD국가들 중 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이며 20대 사망원인 1위가 자살이라
는 점에서 대학생들의 자살관련 태도를 파악하고 그 원인을 탐구할 필요성이 있다. 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기존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자살사고, 자살
시도, 자살은 심각해 보인다. 노명선과 동료들의 연구(2007)에 의하면 880명의 대학생들
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들 중 39.2%가 자살생각을 하며 자살시도는 3%,
자살계획은 4.7%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애틀랜틱 소재 대학생 1,253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미국 대학생들은 12%가 자살생각을 하고 2.6%는 지속적인 자살
생각, 0.9%는 자살시도(Wilcox et al., 2010)를 하는 것으로 나타나 한국 대학생들의 자
살관련태도가 보다 심각한 것으로 보인다.
기존 연구들에 의하면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는 우울감, 자살, 음주 및 스마트폰 중독
등과 같은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훈구와 그의 동료들(2000)은
20대 취업집단과 미취업 청소년 집단을 비교한 결과 미취업 집단에서 우울감과 신체화
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취업스트레스는 우울, 불안, 적대감 등과 같이 정신건강
의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였다(강석화·나동석, 2013; 김민경, 2014; 윤명숙·이효선,
2011). 또한 취업스트레스는 우울감과 같은 부정적 정신건강과 함께 자살생각 및 자살
행동과 같은 결과를 초래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김민경, 2014; 윤명숙·이효선, 2011; 서
인균·이연실, 2014; 신미경·이혜련·원종순, 2013). 결과적으로 볼 때, 한국 청년층의 자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가 우울감 및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97

살에 취업스트레스는 상당히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울감과 같은 부정적 감


정이 자살생각 및 자살시도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많다. 이는 취업스트레스가 자
살에 미치는 영향이 직접적이라기보다는 우울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에 매개되어 자
살생각을 유발하는 것으로 보인다.
많은 연구들은 이 중간단계 매개변인으로 우울감을 지목한다(윤명숙·조혜정, 2011;
서인균·이연실, 2014). 대학생들의 취업어려움, 학업불만족, 성적향상 및 스펙 쌓기 부
담감, 등록금에 대한 경제적 부담감 등은 우울을 야기하는 원인으로 지목된다(김미선·
김명식, 2010; 박영례·장은희, 2013; Ibrahim, Kelly, Adams, & Glazebrook, 2013). 또
한 기존 대부분의 연구들은 우울감을 가장 강력한 자살예측요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김현순, 2008; 서인균·이연실, 2014; 임인순, 2004; 윤명숙·이효순, 2012; Beck,
Kovacs, & Weissman, 1979; Emery, Steer, & Beck, 1981; Klerman, 1987; Mikoff,
Bergman, & Beck, 1973; Petrie & Chamberlain, 1983; Wetzel, Margulies, Devis, &
Karam, 1980). Klerman(1987)은 자살을 결정짓는 단일요인 중 가장 위험한 것이 우울
이며 우울증을 앓는 환자 중 30%가 자살을 선택한다고 주장하였다. 즉 현재 대학생들
이 겪고 있는 심각한 취업스트레스는 우울한 감정을 초래하고 이는 결과적으로 자살
생각, 자살시도, 그리고 자살에 이르게 만들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기존 자살생각과 관련된 연구들은 주로 10대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가 많았
다. 최근에 들어 대학생들의 취업스트레스를 중심으로 우울감, 음주, 자살과 같은 문
제를 파악하려는 노력들이 증가하고 있다. 다만 기존 연구들의 이러한 의의에도 불구
하고 몇몇 한계점을 가진다. 많은 연구들이 취업스트레스와 자살의 관계를 설명함에
있어서 우울감, 부정적 감정, 음주, 낮은 자아존중감, 충동성 등과 같은 매개변인을 이
용한다. 하지만 이들 매개변인들이 왜 자살이나 자살생각을 유발하는지에 대한 이론
적인 논의가 거의 없다. 비록 취업스트레스가 우울감을 가중시키고 자살생각 및 자살
관련 행동과 연관성이 검증될지라도 이에 대한 이론적 논의를 발전시키지 않는다면
이 분야 연구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수 없을 것이다. 물론 심리학, 정신의학 등에서
몇몇 이론적 논의가 존재하지만 범죄학적 시각에서 대학생의 자살문제에 취업스트레
스가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려는 시도는 거의 없다. 자살은 일탈행동의 일종이며 이를
설명하기 위한 범죄학적 이론의 적용이 필요한 영역이지만 아직까지 기존 연구들에서
시도된 바가 많지 않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Agnew의 일반긴장이론을 이용하여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가 자
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대학생들의 취
업스트레스는 Agnew의 일반긴장이론에서 중요시되는 긴장유발요인으로 이해된다. 취
업스트레스로 긴장이 유발되면 대학생들은 무기력감이나 우울감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
을 견지할 것이다. 이는 결과적으로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가정된다. 물론 자
살생각은 직접적인 자살행동이 아니다. 하지만 기존 많은 연구들은 자살생각이 자살과
상당한 관련성이 있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윤명숙·이효선, 2012: 110-111). 즉 지속
98 『한국치안행정논집』 제13권 제1호 : 95~118

적으로 자살생각을 많이 하는 경우 자살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가정된다. 결과적으로


볼 때, 이 연구에서는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취업스트레스가 우울감 및 자살생각에 미
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우울감과 취업스트레스의 상호작용효과를 검증하고자 한다.

Ⅱ. 이론적 배경
1. Agnew의 일반긴장이론
Agnew(1992)는 고전적인 긴장이론이 가지는 한계를 극복하는 대안으로 일반긴장이
론(General Strain Theory: GST)을 제시하였다. 기존 고전적인 긴장이론들 중 대표적
인 Merton의 긴장이론은 사회문화적 성공목표(e.g. 경제적 부의 성취)가 사회구조적인
여건으로 인해 성취되기 어려운 경우 긴장과 좌절을 느껴 불법적인 수단, 즉 범죄로
연결된다는 주장이었다. 하지만 기존 고전적인 긴장이론은 중산층의 범죄를 설명할
수 없고 재산범죄 중심의 설명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새로운 긴장이론 즉, 일반
긴장이론(General Strain Theory:GST)이 제안된다(Agenw, 1992; Lanier & Henry,
2004). 1992년 Criminology에 발표한 “Foundation for a General Strain Theory of
Crime and Delinquency”라는 논문에서 Agnew는 Merton, Cohen, Cloward와 Ohlin에
의해 주장된 고전적인 긴장이론들을 비판하며 일반긴장이론을 제안하였다. 그는 고전
적인 긴장이론들이 장기적인 경제적인 성공이라는 목표만을 강조하였다는 한계점을
가진다고 지적하며 즉각적인 목표성취의 중요성 그리고 생활사건에서의 긴장유발과정
을 설명하였다(Agnew, 1985; 1992).
보다 중요한 그의 논의로 긴장의 유발은 장기·단기를 불문하고 모든 목표가 긍정적
인 가치 있는 목표에만 국한되지 않고 고통스러운 상황으로부터 합법적으로 도피할
수 없는 것에서 오는 긴장 즉, 부정적인 자극(Negative Stimuli)도 중요하다고 주장한
다(Agnew, 1992: 50).
일반긴장이론의 의의 중 하나는 고전적인 긴장이론이 주로 경제적 부의 성취라는 경
제적 성공의 열망과 기대사이의 괴리만을 강조하였다면 일반긴장이론에서는 다양한
일상적인 생활사건에서의 긴장을 세분화 한 것이다. 일반긴장이론은 긴장유발의 유형
을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하는데 1) 긍정적인 가치를 지닌 목표성취의 실패, 2)
긍정적 자극의 제거, 그리고 3) 부정적인 자극의 출현이다(Agnew, 1992: 51). 우선 긍
정적 가치를 지닌 목표성취의 실패는 열망과 기대의 괴리(Disjunction between
Aspirations and Expectations/Actual Achievements), 기대와 실제 성취의 괴리
(Disjunction between Expectations and Actual Achievements), 그리고 공정한 결과
와 실제 결과의 괴리(Disjunction between Just/Fair Outcomes and Actual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가 우울감 및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99

Outcomes)로 구분되어 설명될 수 있으며 긴장을 유발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이해한다


(Agnew, 1992: 51-53). 특히 장기적인 목표에 대한 열망뿐만 아니라 단기적인 목표들
(e.g. 높은 성적, 좋은 대학입학, 여자 친구 사귀기 등)에 대한 성취좌절에 기인한 긴
장도 포함한다. 또한 기대와 성취는 상대적인 비교를 의미하며 공정한 결과기대와 실
제 결과의 괴리는 불공정하거나 불평등한 대우나 결과에 대한 긴장감을 의미한다
(Agnew, 1985; 1992; Lanier & Henry, 2004).
다음으로 긍정적 자극의 제거는 가족, 친구, 연인의 사망 혹은 질병, 이사 및 전학,
부모의 이혼, 정학 등과 같은 일상적인 생활에서 겪게 되는 사건들을 의미한다. 한편
부정적 자극의 출현은 범죄피해, 체벌, 부모 및 동료들과의 부정적 관계,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생활 사건들 그리고 그 외의 소음, 오염, 무질서 등과 같은 주변의 환경 역
시 부정적인 자극을 제공하는 것으로 설명된다(Agnew, 1992).
Agnew는 이 같은 긴장이 유발되는 사람이나 생활 사건들은 결국 화, 우울감, 절망
감 등과 같은 부정적 감정을 유발하게 되며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려는 방안으로 범죄
나 비행이 발생하게 된다고 본다. 부정적 감정은 인지적, 행동적, 감정적인 대처전략
(Coping Strategies for Strain)을 통해 해소하게 되는데 사회적 지지나 개인적인 자
원, 사회유대나 신념과 같은 범죄억제요소 등 다양한 조건(부모와의 애착, 학교공부에
의 애착, 자기통제력, 충동성, 도덕적 신념, 자긍심, 비행친구와의 접촉 등)에 의해 실
제 범죄나 비행으로 나아갈 확률에 차이가 존재한다는 조건적인 논의를 주장한다
(Agnew, 1992: 70-73; Agnew, 1993; 이성식, 2003). 만약 어떤 사람을 심하게 괴롭히
면 미칠 정도로 화가 날 것이며 비행이나 범죄에 가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Agnew,
1995: 132). 특히 문제해결능력이 떨어지고 민감한 감정을 가지며 참을성이 없고 자기
통제가 되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 가능성이 배가 될 것이다(Agnew et al., 2002). 즉,
긴장으로 인한 부정적 감정의 발현은 개인의 특성 및 자신 주변의 환경에 영향을 받
을 뿐만 아니라 긴장의 영향정도(Magnitude, Recency, Duration, Clustering of
Strain)에 따라 범죄 및 비행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gnew, 1992).
사실상 Agnew는 긴장의 적응형태를 도피주의, 도구주의, 그리고 응보주의라는 3가
지로 구분하는데, 도피주의는 긴장과 부정적 감정 해소를 위해 약물이나 마약 등을
이용하는 경우이며 도구주의는 재산범죄, 그리고 응보주의는 폭력범죄와 관계된다고
설명한다. 기존 일반긴장이론을 검증한 연구들은 주로 긴장으로 인한 부정적 감정들
중에서 분노나 화가 청소년 비행 및 약물중독에 미치는 영향에 치중하여 왔다(이성식,
2003; Agnew & White, 1992; Mazerolle & Piquero, 1997; Piquero & Sealock, 2000).
100 『한국치안행정논집』 제13권 제1호 : 95~118

2. 일반긴장이론 적용: 취업스트레스, 우울, 자살


살펴본 바와 같이 일반긴장이론은 일상생활에서의 생활사건 및 주변인과의 관계에서
자신이 겪게 되는 다양한 경험이 긴장을 유발한다고 본다. 또한 유발된 긴장은 부정
적 감정을 야기하여 결과적으로 조건이 부합하는 경우 비행이나 범죄로 이어진다고
주장한다. 비록 Agnew의 일반긴장이론에 대한 기존연구는 주로 분노와 화가 폭력비
행에 미치는 영향을 중심으로 진행되어 왔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부정적 감정의 한
형태인 화와 자살행동의 관계를 설명하기에도 적합한 이론으로 보인다.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취업스트레스는 취업하고자 하는 열망 및 기대 그리고 실제
취업의 어려움에 대한 인식 및 걱정과 우려를 통해 긴장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와 더불어 대학생들의 취업 열망, 기대, 그리고 실제 현실의 괴리는 대학에만 들어가
면 모든 것이 해결될 것이라 믿었던 긍정적인 기대감을 무너트리고 부정적인 자극으
로 긴장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또한 Agnew의 논의(2002)에서 파악되듯 대리긴장이나 혹은 예상되는 긴장
(Vicarious or Anticipated Strain)은 실제 직접적인 긴장유발 경험이 없을지라도 긴장
을 야기하는 것으로 이해된다. 즉, 다른 사람이나 미디어에 의해 경험하게 되는 다양
한 사건사고 및 현실여건에 대한 내용이 결국 실제 경험이 없을지라도 긴장을 유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논의에서 볼 때, 현재 대한민국의 20대 대학생들은 자
신이 직접 구직활동의 어려움을 직접 겪지 않았을지라도 청년실업, N포 세대 등과 같
은 현실적 어려움을 반영하는 미디어 및 주변인들의 경험담을 듣고 긴장감을 경험 할
수 있을 것이다. 즉 막연한 취업어려움에 대한 걱정과 긴장감이 유발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직접적으로 취업활동에 나서지 않은 대학교 저학년 역시 취업에 대한
긴장감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또한 취업에 대한 어려움을 걱정하는 마음은 현실적인 어려움에 대한 인지 뿐만 아
니라 자신이 다니고 있는 학교의 명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
는 학벌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매우 높다. 아마도 이 같은 인식의 저변에는 좋은 대
학 및 좋은 교육을 받는 것이 취업에 유리할 것이라는 믿음에 기초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대학생이 자신의 대학이 취업에 불리할 것이라 생각한다면 학벌로 인한
취업어려움에 대해 긴장감을 더 많이 느낄 것이다.
이와 더불어 현재 자신의 가족이 처한 경제적 형편에 대한 우려 및 경제적 어려움으
로 인해 겪게 되는 가족 간의 갈등과 불편함은 그들에게 취업의 필요성을 더 절실하
게 느끼게 만들며 현실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것과 실제 취업을 해야 한다는 현실에서
의 스트레스를 야기할 것이다. 많은 대학생들은 대학등록금, 생활비 등 경제적인 필요
를 부모에게 의지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실적으로 이를 해결해줄 수 없는 가정에서는
자신의 힘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좌절감을 경험하게 된다. 어쩔 수 없
이 아르바이트나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 대학생들은 경제적 독립에 대한 부담감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가 우울감 및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101

이 가중될 것이다.
기존 심리 및 정신의학적인 논의들에서도 취업스트레스의 원인요소로 취업자체의 심
리적인 스트레스, 가계경제의 어려움에 따른 기회제약 스트레스, 학벌에 따른 취업의
소외감이나 어려움에 따른 스트레스를 주요한 취업스트레스 요소로 보고 있다. 이들
취업스트레스 요소들은 결과적으로 Agnew의 일반긴장이론에서 의미하는 긴장유발요
소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 같은 취업 관련 스트레스는 Agnew의 일반긴장
이론에 기초할 때 부정적 감정을 야기할 가능성을 높일 것이다. 하지만 기존 일반긴
장이론의 논의들은 주로 분노와 화를 중심으로 논의되었다. 오히려 취업스트레스는
분노나 화 보다는 정신적인 좌절감과 우울감을 야기할 가능성이 상당히 많다. 기존
청년 실업 및 취업스트레스 연구들 역시 이 같은 논의를 지지하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즉, 취업스트레스가 청년들의 우울감 및 좌절감을 야기하는 중요한 요인으로 파
악된다(강석화·나동석, 2013; 김민경, 2014; 윤명숙·이효선, 2011; 심미경 외 2인, 2013;
서인균·이연실, 2014). 이는 현실적인 취업 어려움에 대해 자신의 무능함과 희망 없음
을 인식하게 되어 결과적으로 자신의 존재가치를 쓸모없게 인식하고 자아존중감 역시
감소될 가능성을 높인다. 즉, 취업스트레스라는 긴장이 우울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초래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취업스트레스에 따른 우울감의 마지막 종착역은 아마도 자살일 것이다. 물
론 우울이 반드시 자살을 유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기존 연구들의 결과에 따르면 자살
의 가장 강력한 예측요인은 우울감으로 나타났다(Greuling & DeBlassic, 1980;
Klerman, 1987). 우울감은 자살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파악되며 정서적인
우울보다 미래에 대한 비판적 생각과 절망이라는 인지적인 우울감이 자살과 더 밀접
하게 관련되는 것으로 나타났다(Beck, 1967). 즉, 미래 취업에 대한 불안감을 가진 대
학생들은 향후에도 그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적 생각과 절망감을 더 많
이 느낄 가능성이 높고 이는 결과적으로 자살생각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이다.
Agnew의 일반긴장이론이 자살에 대한 논의를 제공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살행동은
전형적인 일탈행위이므로 범죄와 비행을 설명하는 일반긴장이론의 논의에 따를 때,
취업스트레스로 인한 우울감이라는 부정적 감정의 초래는 결과적으로 자살생각, 자살
시도, 그리고 자살행동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기존 연구들의 결과 자살자
의 90%정도가 자살 당시 정신적인 장애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Shaffer et al.,
1996). 특히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일수록 자살생각 및 자살행동을 시도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김현순, 2008; 윤명숙·이효선, 2012; Emery et al., 1981; Kletman, 1987;
Mikoff et al., 1973; Petrie & Chamberlain, 1983; Beck et al., 1979; Wetzel et al.,
1980). 또한 자살생각은 자살행동과 상당히 관련성이 높다는 연구들이 많다(Brezo et
al., 2007; Carlson & Canntwell, 1982; D’Eramo et al., 2004; Perkins & Hartless,
2002; Rudd, Joiner, & Rajab, 1996). 예를들면, 심각하게 자살생각을 많이 하는 사람
들 중 42%, 경미하게 자살생각을 한 사람들 중에서도 34%가 자살시도를 했으나 자살
102 『한국치안행정논집』 제13권 제1호 : 95~118

생각을 한 번도 하지 않은 사람들은 자살시도 가능성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Carlson & Canntwell, 1982).
또한 많은 연구들은 일상적인 생활스트레스와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자살생각을 유발
(Dixon, Heppner, & Anderson, 1992)하며 자살행동에 이를 가능성을 매우 높이는 것
으로 나타났다(Williams, 1997). 생활스트레스들 중 이성문제, 친구문제, 가족문제, 교
수문제, 학업문제, 경제문제, 장래문제에 직면하게 되면 자살생각을 할 가능성이 높아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양경미 외 2인, 2012). 이와 더불어 이현지와 조계화(2006)의 연
구결과 개인의 내부적인 불안감은 우울감과 상관없이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치지만 개
인 외적인 취업불안감 등과 같은 요인은 우울과 매개되어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친다
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즉, 취업스트레스는 외적인 긴장유발요인이며 이는 부정적 감
정인 우울감을 야기하고 우울감과 매개되어 자살생각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큰 것
이다.
이상의 논의에서 볼 때 Agnew의 일반긴장이론은 최근 한국에서 사회문제로 인식되
는 청년실업이 청년들의 우울감 및 자살생각이라는 정신건강의 문제를 유발하는 인과
관계를 설명하기에 매우 적합한 이론으로 파악된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취업스트레스가 우울감 및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함으로써
Agnew의 일반긴장이론을 검증하고자 한다.

III. 연구방법
1. 연구모형
이 연구는 Agnew의 일반긴장이론에 기초하여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가 우울감 및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취업스트레스와 우울감의 상호작용효과를 파악하
기 위한 것이다. 이에 이 연구에서는 대학생들의 취업스트레스를 취업을 함에 있어
느끼게 되는 취업걱정 및 우려로 파악하고 3가지의 취업스트레스 관련 변인을 설정하
였다. 우선 첫 번째는 심리적 취업제약인지이다. 심리적 취업제약인지는 취업에 대한
걱정과 우려를 의미한다. 두 번째는 가계경제제약인지이다. 가계경제제약인지는 가정
경제의 어려움 등으로 취업하고 싶지만 실제 취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걱정을 나타낸
다. 마지막으로 학벌제약인지는 자신이 다니는 대학의 명성이나 인지도로 인해 자신
의 실력과는 상관없이 취업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를 의미한다. 이상의 취업관련 스
트레스는 대학생들의 우울감을 증가시킬 것으로 가정된다. 일반긴장이론의 논리에 따
라 취업에 대한 긴장감이 우울감이라는 부정적 감정을 유발할 것으로 인과관계를 설
정한 것이다. 다음으로 대학생들의 취업스트레스에 따른 우울감은 자살생각에 영향을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가 우울감 및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103

미칠 것으로 이해된다. 또한 취업스트레스는 우울감과 함께 자살생각에 상호작용할


것으로 이해된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의 통제변인으로 사용된 대학생들의 인구사회학
적 변인은 성별, 연령, 대학학년, 전공이다. 이들 인구사회학적 변인은 우울감 및 자살
생각에 취업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을 검증하는 회귀분석 모델에서 통제변인으로 이
용된다. 이상의 논의를 시각화 한 것이 <그림 1>로 취업스트레스, 우울감, 자살생각의
관계를 나타낸 것이다.
<그림 1> 연구모형

2. 연구데이터 및 측정
1) 연구데이터
대학생들의 취업스트레스가 우울감 및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우울감
과의 상호작용효과를 검증하기 위해 사용한 데이터는 대학생 대상 설문조사이다. 대
학생 설문조사는 대구시 소재 K 대학에서 교양강좌 8강좌 수강생 488명을 대상으로
취업 및 자살관련태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2015년 10월 한 달간 실시하였다. 설문조사
는 K대학에서 개설 된 2학기 교양강좌리스트 중 인문 및 자연계열 교양강좌를 4강좌
씩 무작위로 선정하여 이들 교양강좌를 듣는 모든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의 취
지를 설명하고 자발적으로 참여한 학생들을 조사하였다. 총 배부된 500부의 설문지
중 무응답 및 부실한 설문지를 제외시키고 488명의 설문자료를 분석에 이용하였다.
2) 변인의 측정
(1) 종속변인: 자살생각
104 『한국치안행정논집』 제13권 제1호 : 95~118

이 연구의 종속변수는 자살생각이다. 자살생각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 문항은


Beck와 동료들의 연구(1979)에서 사용된 자살생각척도(Scale for Suicide Ideation:
SSI)에서 신민섭과 그의 동료들(1990)이 국내 사정에 맞게 수정하여 사용한 19문항
중에서 11문항을 선정하여 측정하였다. 응답자들은 최근 3개월 간 자살관련 생각을
얼마나 자주했는지를 묻는 문항들(“내가 살아있지 않는 편이 차라리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자살을 할까 생각했다”, “어떻게 자살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봤다”,
“내가 없으면 주위 사람들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사람들한테 내가 자살하
려 한다는 것을 말할까 생각했다”, “살아 있지 않기를 바랐다”, “만일 내가 자살 한다
면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까 생각했다”, “내가 죽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기회가 있다면 자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에 응답(없음=1, 6개월에 한번
=2, 3 개월에 한번=3, 한 달에 한번=4, 일주일에 한번=5, 일주일에 2-3번=6, 거의 매일
=7)하도록 하였다. 11개 문항의 총점이 높을수록 자살생각을 많이 하는 것으로 파악
했다. 자살생각에 대한 요인분석과 신뢰도 검증 결과는 <표1>과 같다.
<표1> 자살생각에 대한 요인분석 및 신뢰도 검증 결과
1) 내가 살아있지 않는 편이 차라리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781
2) 자살을 할까 생각했다. .879
3) 어떻게 자살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봤다. .861
4) 언제 자살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봤다. .893
5) 자살할 때 무엇이라고 쓸 것인가에 대해서 생각했다. .768
6) 내가 없으면 주위 사람들이 더 행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793
7) 사람들한테 내가 자살하려 한다는 것을 말할까 생각했다. .726
8) 살아 있지 않기를 바랐다. .836
9) 만일 내가 자살 한다면 사람들이 어떻게 느낄까 생각했다. .705
10) 내가 죽으면 모든 문제가 해결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822
11) 기회가 있다면 자살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899
아이겐 값 = 7.348; 설명된 값 = 66.801; 크론바하 알파계수 =.946

(2) 독립변인
다음으로 이 연구의 독립변인은 대학생들의 취업스트레스와 우울감이다. 취업스트
레스는 취업의 실패에 대한 직접적인 스트레스를 묻기 보다는 취업에 대한 불안감과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가 우울감 및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105

긴장감을 파악하는 것으로 측정하였다(황성원, 1998). 취업스트레스를 측정하기 위해


황성원(1998)의 취업스트레스 항목들 중 심리, 가정경제, 학벌에 대한 제약인지를 묻
는 14문항(표 2 참조)을 사용하였다. 이들 문항들은 Agnew의 일반긴장이론에서 기대
와 현실의 괴리의 정도, 즉 목표달성의 실제적인 실패라기보다는 실패가능성에 대한
걱정과 염려를 의미하며 제약에 대한 인지이다. 실패가능성에 대한 긴장은 개인의 심
리적인 걱정과 염려, 현실세계에서의 가계경제의 어려움으로 인한 달성가능성의 기대
저하, 그리고 자신의 학벌에 따른 차별이나 성취가능성의 저하에 대한 긴장감을 측정
하는 것이다. 요인분석결과 이들 문항들은 3가지 요인으로 구분되었다(표2 참조).
<표2> 취업스트레스에 대한 요인분석 및 신뢰도 검증 결과
문항 취업 가정경제제 학벌
제약인지 약인지 제약인지
1) 나는 요즘 취업문제 때문에 신경이 날카로워져 사소한 일에 .779
도 화를 내게 된다.
2) 취업에 대해 걱정하다 보면 가슴이 답답하고 속이 매스 .833
껍다.
3) 요즘 나는 꿈에서도 취업 걱정을 한다. .726
4) 취업에 실패하지는 않을지 항상 불안하고 초조하다. .812
5) 나는 취업에 대한 걱정에 입맛을 잃을 정도이다. .682
6) 나는 어떤 일이 있어도 꼭 취업을 해야 하지만, 자꾸만 자 .724
신감이 없어진다.
7) 나는 대학공부 때문에 부모님께서 경제적으로 어려워 내 .720
가 취업하여 해결해야 한다.
8) 나는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하고 싶지만, 집안 사정상 돈 .700
을 벌어야 한다.
9) 가족 부양의 책임이 있어 취업을 해야 할 실정이다. .785
10) 나는 경제사정으로 졸업 후 취업해야 하지만 몹시 어렵다. .720
11) 가족과의 불화로 빨리 경제적인 독립을 하고 싶지만, 취업 .556
이 어려워 답답하다.
12) 우리학교는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취업 .835
에 어려움을 겪을 것 같다.
13) 나는 실력을 가졌지만 우리학교 수준이 낮아 서류전형에 .798
불리할까봐 걱정이다.
14) 나는 학벌 때문에 졸업 후 취업조건에서 불리할 것 같다. .870
아이겐 값 6.195 1.660 1.348
설명된 값 44.25 11.857 9.628
크론바하 알파계수 .888 .817 .844
106 『한국치안행정논집』 제13권 제1호 : 95~118

한편 대학생들의 우울감은 조맹제와 김계희(1993)가 Radloff(1977)의 우울감 척도


CES-D를 한국판으로 수정한 20문항을 사용하여 측정하였다. 몇몇 연구들에서 우울감
을 요인별로 구분하여 파악하는 경우(윤우석, 2014)도 있으나 거의 대부분의 연구들이
전체 20문항의 우울감 척도의 총합을 이용하여 우울정도를 파악한다. 이에 이 연구에
서는 한국판 우울감 척도 20문항을 5점 척도로 묻고 전체 문항에 대한 점수 값을 합
한 점수로 우울감 정도를 파악하고자 하였다. 20문항의 우울감을 묻는 질문들의 내적
신뢰도는 .935로 높게 나타났다.
(3) 통제변인
분석에 사용된 통제변인은 성별(남성=1; 여성=2), 연령(만 나이), 학년(1학년=1; 2
학년=2; 3학년=3; 4학년=4), 학부전공(인문사회=1; 이공자연=2; 예체능=3)이다.

IV. 분석 결과
1. 주요변인들에 대한 기술적 분석
설문에 응답한 대학생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징은 <표3>과 같다. 우선 성별에서 남
자 대학생은 224명(49.8%), 여자대학생 226명(50.2%)이 설문에 응답하였다. 대학생들
의 연령은 평균 22.5세였고 최소값 19, 최대값 32세의 분포를 나타내었다. 설문참여
대학생들 중 1학년은 59명(13.1%), 2학년은 166명(36.9%), 3학년은 146명(32.4%), 4학
년은 79명(17.6%)이었다. 응답자들의 전공분야별 분포는 인문사회 전공자가 275명
(61.1%)으로 가장 많았고 이공자연계열이 109명(24.2%), 예체능 전공자는 66명(14.7%)
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인문사회계열 전공 대학생이 과대표집된 것으로 보인다. 다음
으로 주요 독립변인과 종속변수에 대한 기술적 분석 결과 취업제약인지, 가정경제제
약인지, 학벌제약인지, 우울감, 자살생각은 전반적으로 중간 값보다 적었다.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가 우울감 및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107

<표3> 조사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변수 빈도 백분율
남성 224 49.8
성별
여성 226 50.2
1학년 59 13.1
2학년 166 36.9
학년
3학년 146 32.4
4학년 79 17.6
인문사회 275 61.1
전공 이공자연 109 24.2
예체능 66 14.7
평균 표준편차 최소값 최대값
연령 22.55 1.978 19 32
취업제약인지 13.980 5.025 6 30
가정경제제약인지 11.411 3.980 5 22
학벌제약인지 7.317 2.676 3 15
우울감 46.435 13.628 20 96
자살생각 13.495 6.890 11 65

2. 성별, 학년, 전공에 따른 취업스트레스, 우울감, 자살생각의 차이


설문에 응답한 대학생들의 성별, 학년, 그리고 전공에 따라 주요 변인들의 응답에
차이가 있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독립표본 T검증과 일원변량분석을 실시하였다. 우선
성별에 따른 차이를 살펴본 결과, 취업관련 스트레스와 자살생각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존재하지 않았으나 우울감에서는 여자 대학생이 남자대학생들 보다
조금 더 높은 우울감을 보였다.
<표4> 성별에 따른 취업스트레스, 우울감, 자살생각의 평균차이
성별 평균 T-값 자유도 유의도
남자 13.762
심리적 취업제약인지 -.911 447 .363
여자 14.1947
남자 11.209
가정경제 제약인지 -1.068 448 .286
여자 11.610
남자 7.339
학벌제약인지 .169 448 .865
여자 7.296
남자 44.053
우울감 -3.744 448 .000
여자 48.796
남자 13.102
자살생각 -1.205 448 .229
여자 13.885

다음으로 학년에 따른 취업스트레스를 파악한 결과 학년이 높아질수록 심리적인 취


업제약인지와 가정경제제약인지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벌제약인지는
108 『한국치안행정논집』 제13권 제1호 : 95~118

학년별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보다 세분화하여 살펴보자면, 취업제약인지 점


수를 비교할 때, 2학년과 3학년의 취업제약인지 점수는 유의미한 차이에 도달하지는
않았으나 3학년의 취업제약인지 수준이 높았다. 즉 전반적으로 볼 때 학년이 올라갈
수록 취업제약인지가 상당히 심화되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또한 가정경제에 대한 제
약인지 역시 학년이 높아질수록 심화되는 모습이었는데 2학년과 3학년은 차이가 나지
않았으나 1학년이 가장 낮은 인지수준을 보인 반면 4학년이 가정경제를 가장 우려하
여 취업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 학벌에 대한 제약인지는 모든 학년
에서 거의 중간 정도의 우려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나 대학생들의 취업스트레스는 주
로 심리적인 취업제약인지와 가정경제 제약인지에서 학년이 올라갈수록 심화되고 있
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우울감과 자살생각에서 학년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났는데 우울감과 자
살생각 모두 4학년이 가장 높은 점수를 나타낸 반면 우울감과 자살생각 모두에서 2학
년과 3학년이 거의 유사한 집단으로 보이며 1학년은 우울감에서는 조금 낮은 수준인
반면 자살생각에서는 오히려 2학년과 3학년에 비해 조금 높은 수준의 자살생각을 보
여주었다. 결과적으로 볼 때, 학력에 따른 취업스트레스, 우울감, 자살생각의 차이는
존재하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4학년이 전반적으로 다른 학년들에 비해 정신적인 고통
을 더 많이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표5> 학년에 따른 취업스트레스, 우울감, 자살생각의 변량분석1)
학년 평균 F-값 유의도
1 11.881
2 13.385
심리적취업제약인지 9.226 .000
3 14.431
4 15.987
1 9.474
2 11.295
가정경제제약인지 6.656 .000
3 11.931
4 12.139
1 7.288
2 7.367
학벌제약인지 .034 .991
3 7.274
4 7.316
1 42.864
2 45.277
우울감 4.046 .007
3 47.116
4 50.278
1 13.915
2 12.554
자살생각 4.141 .007
3 13.171
4 15.759

1) 일원변량분석에서 사후검정 결과는 분량이 많아 본문에서 보고하지 않음.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가 우울감 및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109

다음으로 전공에 따른 취업스트레스, 우울감, 그리고 자살생각의 차이를 살펴본 결


과, 취업스트레스와 자살생각에서는 전공에 따른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반면 우울감
에서는 인문사회와 예체능계 전공자들에 비해 이공자연계열 전공자들의 우울감이 낮
은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을 제외하고 학년과 전공에서 각 집단별 차이는 주로 4학년과 그 외 학년 그리
고 이공자연전공과 그 외 전공이 차이가 다른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이
후 분석에서는 학년은 4학년과 그 외 학년으로 전공은 이공자연과 그 외 전공으로 구
분하여 분석하고자 한다.
<표6> 전공에 따른 취업스트레스, 우울감, 자살생각의 변량차이
전공 평균 F-값 유의도
인문사회 14.356
심리적 취업제약인지 이공자연 13.564 2.184 .114
예체능 13.090
인문사회 11.327
가정경제 제약인지 이공자연 11.385 .382 .683
예체능 11.803
인문사회 7.174
학벌제약인지 이공자연 7.853 2.981 .052
예체능 7.030
인문사회 48.305
우울감 이공자연 42.311 7.990 .000
예체능 45.454
인문사회 13.963
자살생각 이공자연 12.743 1.637 .196
예체능 12.787

3. 주요변인들의 상관관계 분석

분석에 이용될 주요 변인들의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상관관계 분석을 실시하였다.


상관관계 분석의 결과는 <표7>과 같다. 우선 취업스트레스와 관련된 변인들 간의 관
련성은 상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는데 심리적으로 취업제약인지, 가정경제제약인지,
그리고 학벌제약인지는 모두 중간정도의 정적 상관관계를 보여주었다. 또한 이론적
논의 및 기존 연구들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을수록 우울감
을 상당히 심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심리적인 취업제약인지와 가정경제에 대
한 제약인지가 상대적으로 학벌제약인지에 비해 우울감과의 관련성이 더 강하게 나타
났다. 자살생각에 있어서는 약한 정도의 상관성을 취업스트레스 관련 변인들이 보여
주었는데 이들 중 심리적 취업제약인지가 자살생각과 가장 관련성이 높게 나왔다. 한
110 『한국치안행정논집』 제13권 제1호 : 95~118

편 우울감과 자살생각은 중간정도의 정적 상관성을 보여주어 우울감이 높을수록 자살


생각도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집단별 비교에서 파악되었듯이 성별은 우울감과
관련성이 있을 뿐 취업스트레스나 자살생각과는 관련성이 나타나지 않았다. 한편 4학
년과 그 외 학년으로 구분한 결과 4학년은 다른 학년에 비해 심리적 취업스트레스와
우울감, 그리고 자살생각을 모두 높은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공자연계열 대학생들은
인문사회와 예체능계열 전공 대학생들에 비해 학벌제약스트레스를 조금 더 많이 받는
반면 우울감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은 3종류의 취업스트레스 중 심리적 취업
제약인지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나 연령이 높을수록 심리적인 취업우려가 높은 것
으로 나타났다.
<표7> 변수들 간의 상관관계
V1 V2 V3 V4 V5 V6 V7 V8 V9

성별(V1) 1

연령(V2) -.399** 1

4학년(V3) -.113** .550** 1

이공자연
-.324* .073 .010 1
(V4)
취업제약인지
.043 .183** .183** -.046 1
(V5)
가정제약인지
.050 .082 .084 -.003 .572** 1
(V6)
학벌제약인지
-.008 -.030 .000 .116* .418** .463** 1
(V7)
우울감(V8) .174** .082 .130* -.169** .655** .534** .387** 1

자살생각(V9) .057 .082 .152** -.059 .321** .157** .109* .423** 1

* p<.05, ** p<.01

4. 취업스트레스와 우울감이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이 연구는 Agnew의 일반긴장이론에 기초하여 대학생들이 겪고 있는 취업스트레스
가 부정적 감정으로 우울감을 야기하여 자살생각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것이다. 우선 Agnew의 일반긴장이론의 논의처럼 일상적인 스트레스
중 하나로 취업에 대한 기대와 현실의 괴리 및 우려를 나타내는 심리적 취업제약인
지, 가계경제 제약인지, 그리고 학벌 제약인지가 우울감을 야기하는지를 먼저 파악하
는 회귀분석 모델을 구성하였다. 다음으로 취업스트레스가 직접적으로 자살생각 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우울감을 고려하는 경우 그리고 우울감과의 상호작용효과의
존재여부를 파악하도록 회귀분석 모델을 고안하였다. 분석결과는 <표8>과 같다.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가 우울감 및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111

모델 1은 우울감에 대학생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이 미치는 영향을 파악한 모델이


다. 분석 결과 설문 응답자들의 성별, 연령, 학력, 전공을 독립변인으로 고려하는 경우
우울감은 성별과 전공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여자 대학생은 남자 대학
생들에 비해 우울감을 조금 더 많이 느끼고 있으며 전공에서는 이공자연계열을 전공
하는 대학생들이 인문사회 및 예체능계열 전공 대학생들에 비해 우울감을 조금 덜 느
끼는 것으로 보인다. 성별에 따른 우울감의 차이는 기존 연구들의 일관된 결과이다.
기존 연구들의 결과 여성이 불안 및 우울감을 많이 느끼고 무기력해하는 경향을 보인
다는 결과이다(김혜영·윤우석, 2015; 박영례·장은희, 2013; 백선숙 외 3인, 2012; 윤우
석, 2014; 서인균·이연실, 2014). 다만 여기서는 우울감의 연령 및 학년별 차이는 나타
나지 않았다. 이 모델의 우울감 설명력은 6.8%(수정된 R제곱=.068, p<.001)였다.
모델 2는 우울감에 취업스트레스가 미치는 영향을 인구사회학적 변인을 동시에 통
제한 모델의 분석결과이다. 취업스트레스를 포함시킨 우울감 예측모델의 설명력은
50.1%로 상당히 우울감을 잘 설명하는 것으로 보인다(수정된 R제곱=.501, p<.01). 특
히 모든 취업스트레스 관련 변인들이 유의미한 영향력을 보여주었다. 분석결과를 해
석하면, 대학생들의 인구사회학적 변인을 통제한 가운데 심리적 취업제약인지, 가정경
제제약인지, 그리고 학벌제약인지는 모두 우울감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스트레스 변인들 중 우울감에 가장 강한 영향력을 미친 변인은 심리적 취업제약인지
로 평소 취업으로 인해 걱정이 많고 답답한 심정을 표현한 학생들일수록 우울한 감정
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가계경제의 어려움을 인지하거나
혹은 독립의 필요성을 인지하여 취업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인식할수록 우울감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자신이 다니는 대학이 취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할수록 우울감이 증폭되는 것으로 나타나 대학생들에게 있어
학벌에 대한 부담감이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상의 결과로 볼 때, 취업스트레스는
우울감을 설명하는 매우 중요한 변인이며 Agnew의 일반긴장이론의 논의처럼 일상적
으로 겪게 되는 취업과 관련된 걱정과 염려는 우울감이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초래하
는 것으로 보인다.
모델3은 응답자들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및 취업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을 분석한 결과이다. 분석결과 이 모델은 대학생들의 자살생각을 10.1%를 설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별 변인들 중 가장 영향력이 큰 변인은 심리적 취업제약인지였으
며 4학년이 다른 학년들에 비해 자살생각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성별, 연령, 전
공은 자살생각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았으며 가정경제제약인지 및 학벌제약인지
역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모델4는 자살생각에 우울감을 고려한 모델이다. 인구사회학적 특성과 취업스트레스
만을 고려하였던 모델3에 비해 모델4의 설명력이 더 높아졌다. 모델4의 자살생각 설
명력은 19.1%(수정된 R제곱=.191, p<.001)였다. 변인들 중 유의미한 예측요인은 우울
감, 심리취업제약인지, 그리고 4학년으로 나타났다. 즉 우울한 감정을 많이 느끼고 심
112 『한국치안행정논집』 제13권 제1호 : 95~118

리적 취업 제약을 우려하는 4학년들이 자살생각을 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는 결과이


다.
자살생각에 직접적인 효과만을 고려한 모델4를 수정하여 모델4에서 취업스트레스
관련 변인 3가지와 우울감의 조절효과를 파악하기 위해 모델 5를 구성하였다. 이 모
델에서는 우울감과 취업스트레스의 상호작용을 살펴보도록 하였다. 분석결과 취업스
트레스는 자살생각에 직접적인 효과를 보이기보다는 우울감에 매개되는 것으로 보인
다. 상호작용을 파악한 변인들 중에서 가계경제제약인지 및 학벌제약인지와 우울감의
상호작용은 유의미하지 않았으며 유일하게 심리적 취업제약인지와 우울감이 유의미한
상호작용효과를 보여주었다. 즉, 심리적으로 취업의 제약을 많이 인지하는 대학생들이
우울감이 심할수록 자살생각을 더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표8> 취업스트레스, 우울감, 자살생각 회귀분석
우울 자살생각

독립변수 모델 1 모델 2 모델 3 모델 4 모델 5

B(β) B(β) B(β) B(β) B(β)


상수 21.098** 9.5563** 9.180** 7.136** 8.262
5.409** 3.287** .644 -.059 .027
성별
(.199) (.121) (.047) (-.004) (.002)
.772 .122 -.095 -.121 -.200
연령
(.112) (.018) (-.028) (-.035) (-.058)
3.392 .993 2.237* 2.025* 2.007*
4학년
(.095) (.028) (.125) (.113) (.112)
-3.617* -4.021** -.420 .440 -.014
이공자연
(-.114) (-.126) (-.026) (.028) (.000)
심리취업제약인 1.292** .429** .153# .014
지 (.201) (.316) (.113) (.010)
가계경제제약인 .686** -.067 -.214* -.162
지 (.201) (.098) (-.126) (-.095)
.550** -.011 -.129 -.067
학벌제약인지
(.108) (-.004) (-.051) (-.026)
.214** .219**
우울감
(-.998) (.438)
심리취업* 우울 .033**
감 (.396)
-.003
가계경제*우울감
(-.023)
-.008
학벌제약*우울감
(-.047)
F 9.141*** 64.911*** 8.155*** 14.125*** 19.304***
수정된 R² .068 .501 .101 .191 .312

*: p<.05, **: p<.01. ( )는 표준화 회귀계수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가 우울감 및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113

V. 결 론
청년실업의 심화는 국가전체적인 잠재발전역량을 앗아가는 심각한 사회문제이다.
청년들이 자신의 노력과는 상관없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힘겨워하고 좌절하는 현실은
젊어서 고생은 사서한다는 옛말과는 동떨어진 성취 없는 노력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실제 청년실업의 부작용에 대한 기존 연구들이 상당한 경고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
직까지 문제해결의 기미는 보이지 않는 현실이다. 이 연구 역시 기존 청년취업스트레
스에 관한 연구의 한 부분으로 취업스트레스가 대학생들의 정신건강 및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하였고 실제 우려했던 결과가 도출되었다.
이 연구에서 연구자는 대학생들이 일상적으로 경험하고 우려하는 취업에 대한 스트
레스가 정신건강의 한 지표인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 그리고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을 실증적으로 검증하고자 하였다. 취업스트레스를 3가지 영역으로 구분하여 살펴본
결과 취업스트레스 변인들은 우울감을 예측하는 매우 중요한 영향요인으로 파악되었
다. 즉, 대학생들의 우울감의 50%이상이 취업스트레스를 고려한 모델에 의해 설명되
어 취업스트레스가 대학생들의 정신건강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이 파악되었다. 이와
더불어 취업스트레스로 인한 우울감은 결과적으로 대학생들의 자살생각에 상당한 영
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또한 취업스트레스는 자살생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보
다는 우울감을 통한 간접적인 영향을 있는 것으로 파악되며 특히 심리적 취업제약인
지는 우울감을 통해 상호작용효과를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이 연구에서 중요한 내용은 기존 취업스트레스와 관련된 연구들의 한계점
으로 지적된 이론적인 근거의 미비를 일정수준 극복하려 했다는 점이다. 이 연구에서
는 기존 범죄학 이론들 중 취업스트레스와 연관될 것으로 보이는 Agnew의 일반긴장
이론의 논의에 기초하여 취업스트레스를 일상생활 속에서의 긴장유발요인으로 파악하
였다. 또한 우울감을 긴장으로 인한 부정적 감정으로 이해하였고 자살생각은 이러한
부정적 감정의 결과로 자살생각이라는 일탈적 행동의 전초단계로 설정하여 검증하려
했다는 점이다. 사실상 기존 Agnew의 일반긴장이론은 자살이라는 일탈행위를 설명하
려는 연구에서 많이 사용되지 않았다. 오히려 거시적인 논의에서 뒤르켕의 아노미이
론이나 머튼의 긴장이론이 자살을 설명하는 주요 이론적 배경으로 이용되었다. 하지
만 미시적인 수준에서 자살을 설명하려는 연구에서는 이들 거시이론들의 논의가 부적
합해 보인다. 이에 이 연구의 결과에서 보듯이 Agnew의 일반긴장이론은 일반적인 비
행이나 범죄문제와 마찬가지로 자살문제를 이해하고 대책을 강구하기에 알맞은 이론
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 연구가 기존 취업스트레스와 자살생각과 관련된 연구에서 부족하였던 이론
적인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였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몇가지 해결되지 않는 한계점이
114 『한국치안행정논집』 제13권 제1호 : 95~118

있다. 우선 이 연구에 사용된 데이터는 대구시 소재 1개 대학의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이므로 일반화가 어렵다는 한계점이 있다. 둘째, 이 연구에서 비록
Agnew의 일반긴장이론을 적용시키려 노력하였으나 기존 연구들에서 외적 타당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지지기반이 높지 않다는 한계점이 있다. 또한 이 연구에서 사용된 변
인들 특히 취업스트레스가 과연 긴장을 의미하는 것인지 아니면 또 다른 형태의 부정
적 감정을 의미하는 것이지 명확하게 구분하기가 어렵다. 다만 이 연구의 시도에 의
의를 두고 향후 이 연구에서 해결되지 않았던 문제점들이 해결되는 연구들이 지속적
으로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이 연구의 핵심적인 논의를 마지막으로 결론내리자면 청년실업문제 해결이 시급히
요구되며 이를 위한 대안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지금 현재 대학생들은 상당히
취업스트레스로 인해 우울감 및 자살생각의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경우가 많을 것으
로 보여 대학생 대상 상담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정책당국과 대학당
국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는 점이다.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가 우울감 및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115

<참고문헌>

1. 국내문헌
강석화·나동석. (2013). 대학생의 대학생활스트레스와 자살생각의 관계에서 우울의 매
개효과, 「청소년학연구」, 20(4): 49-71.
김민경. (2010). 대학생의 가족스트레스, 부정적 정서와 자살생각과의 관계: 자아탄력
성의 매개효과를 중심으로, 「청소년문화포럼」, 29: 34-57.
김미선·김명식. (2010). 대학생의 생활스트레스가 스트레스 대처를 매개로 우울 및 알
코올 사용에 미치는 영향, 「한국심리치료학회지」, 2(1): 25-37.
김혜영·윤우석. (2015). 무질서 인식이 청소년들의 부정적 감정 및 지위비행에 미치는
영향검증, 「한국공안행정학회보」, 60: 11-43.
노명선·전홍진·이해우·이효정·한성구·함봉진. (2007). 대학생들의 자살관련 행동에 관한
연구. 「신경정신의학」, 46(1): 35-40.
박영례·장은희. (2013). 대학생의 스트레스가 우울에 미치는 영향, 「성인간호학회지」,
25(5): 549-558.
양경미·방소연·김순이. (2012). 대학생의 자살생각 영향요인,「스트레스연구」, 3:
41-50.
윤명숙·이효선. (2012). 대학생의 우울, 취업스트레스가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문제
음주의 조절효과, 「청소년학연구」, 19(3): 109-137.
윤우석. (2014). 지역사회해체 인지가 우울감에 미치는 영향검증: 무질서, 사회유대, 비
공식적 사회통제의 역할을 중심으로, 「한국경찰연구」, 13(1): 117-146.
이성식. (2003). 청소년폭력비행에 있어 일반긴장이론의 검증: 상황론적 논의를 통해,
「형사정책」, 15(2): 85-105.
이현지·조계화. (2006). 노인의 죽음불안과 우울이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한국노
년학」, 26(4): 717-731.
이훈구·김인경·박윤창. (2000). 경제불황이 20대 미취업 실업자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
「한국심리학회지 사회문제」, 6(2): 87-101.
서인균·이연실. (2014).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와 자살생각의 관계에 대한 우울의 매개
효과, 「청소년복지연구」, 16(3): 25-53.
신미경·이혜련·원종순. (2013). 간호대학생의 생활스트레스, 우울이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기본간호학회지」, 20(4): 419-428.
신민섭·박광배·오경자·김중술. (1990). 자살성향에 관한 연구: 우울-절망-자살 간의 구
조적 관계에 대한 분석, 「한국심리학회지: 임상」, 9: 20-32.
116 『한국치안행정논집』 제13권 제1호 : 95~118

조맹제·김계희. (1993). 주요우울증 환자 예방평가에서 The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 Scale(CES-D)의 진단적 타당성 연구, 「신경정신의학」,
32: 381-399.
황성원. (1998).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에 관한 연구, 동아대학교 석사학위 청구논문.
한국경제신문, 2016년 01월 26일자 기사, 2016년 2월 05일 검색.
2. 국외문헌
Agnew, R. (1985). A revised strain theory of delinquency, Social Forces, 64:
151-167.
(1992). Foundation for a general strain theory of crime and delinquency,
Criminology, 30(1): 47-87.
(2002). Experienced, vicarious, and anticipated strain: an exploratory study
on physical victimization and delinquency, Justice Quarterly, 19: 603-629.
Agnew, R. & White, H.R. (1992). An empirical test of general strain theory,
Criminology, 30(4): 475-499.
Beck, A.T. (1967). Depression: clinical, experimental and theoretical aspects, New
York: Hoebner Medical Division Harper & Row.
Beck, A.T., Kovacs, M., & Weissman, A. (1979). Assessment of suicidal intention:
the scale for suicide ideation,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 Psychology,
47(2):343-352.
Brezo, J., Paris, J., Tremblay, R., Vitaro, F., Zoccolillo, M., & Hebert, M. et
al.(2006). Personality traits as correlates of suicide attempts and suicidal
ideation in young adults, Psychological Medicine, 36:191-202.
Carlson, G. & Cantwell, D. (1982). Suicidal behavior and depression in children and
adolescents, Journal of the American Academy of Child Psychiatry,
21(4):361-368.
D’Eramo, K.S., Prinstein, M.J., Freeman, J., Grapentine, W.L., & Spirito, A. (2004).
Psychiatric diagnoses and comorbidity in relation to suicidal behavior
among psychiatrically hospitalized adolescents, Child Psychiatry and Human
Development, 35:21-35.
Dixon, W.A. Hepperner, P.P., &Anderson, W.P. (1991). Problem-solving appraisal,
stress, hopelessness, and suicide ideation in a college population, Journal of
Counseling Psychology, 38(1):51-56.
Emery, G.D., Steer, R.A., & Beck, A.T. (1981). Depression, hopelessness, and
suicidal intent among heroin addicts, International Journal of the
Addictions, 16(3):425-429.
대학생의 취업스트레스가 우울감 및 자살생각에 미치는 영향: 117

Ibrahim, A.K., Kelly, S.J., Adams, C.E., & Glazwbrook, C. (2013). A systematic
review of studies of depression prevalence in university students, 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 47:391-400.
Greuling, J.W. & Deblassie, R.R. (1980). Adolescent suicide, Adolescence,
15:580-601.
Klerman, G.L. (1987). Clinical epidemiology of suicide, 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48:33-38.
Lanier, M.M. & Henry, S. (2004). Essential criminology 2nd edition, Co: Westview
Press
Mazerolle, P. & Piquero, A. (1997). Violent responses to strain: an examination of
conditioning influences, Violence and Victims, 12:323-343.
Minkoff, K., Bergman, E., Ceck, A.T., Beck, R. (1973). Hopelessness, depression,
and attempted suicide, American Journal of Psychiary, 130:454-459.
Perkins, D.F & Hartless, G. (2002). An ecological risk-factor examination of
suicide ideation and behavior of adolescent, Journal of Adolescent
Research, 17(1):3-26.
Petrie, K. & Chamberlain, K. (1983). Hopelessness and social desirability as
moderator variables in predicting suicidal behavior, Journal of Consulting
and Clinical Psychology, 51(4):485-487.
Piquero, N.L. & Sealock, M.D. (2000). Generalizing general strain theory: an
examination of an offending population, Justice Quarterly, 17:449-484.
Rudd, M.D.,Joiner, T., & Rajab, M.H. (1996). Relationship among suicide ideators,
attempters, and multiple attempters in a young adult sample, 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 105:541-550.
Shaffer, D., Gould, MS., Fisher, P., Trautman, P., Moreau, D., Kleinman, M., Flory,
M. (1996). Psychiatric diagnosis in child and adolescent suicide, Arch Gen
Psychiatry, 53(4):339-348.
Wetzel, R.D., Margulies, T., Davies, R., & Karam, E. (1980). Hopelessness,
depression, and suicide intent, Journal of Clinical Psychiatry, 41:159-160.
Wilcox, H.C. Arria, A.M., Caldeira, K.M, Vincent, K.B, Pinchevsky, G.M., O’Grady,
K.E. (2010). Prevalence and predictors of persistent suicide ideation, plan,
and attempts during college, Journal of Affective Disorder, 127:287-294.
Williams, J.M.G. (1997). Cry of pain: understanding suicide and self-harm,
England: Penguin Books.
118 『한국치안행정논집』 제13권 제1호 : 95~118

<ABSTRACT>

The Impact of College Students’ Job-Seeking


Stress on Depression and Suicidal Ideation: Based
on Agnew’s General Strain Theory
Yun, Woo Suk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impacts of college students’ job-seeking
stress on depression and suicidal ideation. Especially, this study attempted to bring the
discussion of Angew’s general strain theory into the relationships among Job-seeking stress,
depression, and suicidal ideation of university students. In order to accomplished the aim, the
author collected survey data from 448 college students taking randomly selected classes in A
college in Daegu City. The statistical analyses were performed and showed strongly supportive
results. First of all, students’ job-seeking stress has a strong impact on depression. Job-seeking
stress model has shown more than 50% of explanatory power with students’ demographic
variables. Secondly, Job-seeking stress is somewhat correlated with suicidal ideation directly.
However, when considered depression, the impact of job-seeking stress has been disappeared.
In addition, when including the interaction variables of job-seeking stress and depression, only
psychological jog-seeking stress with depression is statistically significant. Female and 4th
grade college students have high level of depression as well.2)
Key Words : Job-Seeking, Stress, Depression, Suicidal Ideation, Agnew’s General
Strain Theory
윤우석(尹佑碩) : 뉴욕시립대학교 존제이 형사사법대학(City University of New York:. John
Jay College of Criminal Justice)에서 형사사법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으며(2009. 02).
현재 계명대학교 경찰행정학과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연구 및 관심분야는 경찰
학과 범죄학이며, 현재 한국치안행정학회 이사로 활동 중이다. 최근 발표한 논문으로
“지역사회의 생태적 특성과 자살태도 및 자살생각의 관계 검증(2014)”, “범죄예방환경
조성사업의 범죄안전인식 개선효과 검증(2015),” “가시적 경찰활동 인식이 범죄두려
움에 미치는 영향검증(2015” 등이 있다. E-mail : wsyun@kmu.ac.kr
논문접수일 : 2016. 03. 31.
논문심사일 : 2016. 04. 19.
게재확정일 : 2016. 05. 17.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