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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 dfajik196@naver.com)

[됴총] avi 배우 도경수

W. 르네슈
ㅡ어, 종인아. 나야.

ㅡ지금 어딨어? 아침부터 왜 말도 없이 나가.

ㅡ오늘 새로 촬영하는 날이어서. 까먹고 말을 못했네.

ㅡ뭐야ㅡ. 또 촬영가?

ㅡ미안.

전화를 끊은 경수는 목욕가운만 입은채였다. 오늘은 오랜만에 젊은 배우와 호흡을 맞춰 촬영하는 날이었다.
지난달에는 배불뚝이 아저씨, 저번주에는 말많은 뚱땡이를 상대해주느라 몸이 남아나질 않았는데 이번에는
젊은데다가 키도 크단다. 젊으니까 테크닉은 나쁘지 않겠지 싶었던 경수는 30 분짜리 동영상만을 위한 대본을
들여다보았다. 박찬열. 경수는 입을 모아 발음해보았다. 바악. 찬. 여얼. 오늘 같이 촬영할 상대 남자의
이름이었다. 흐음, 그러니까 얘가 키도 크고 매너도 있고 얼굴도 봐줄만하다ㅡ 뭐 그런건가. 행위도중 대사와
여러가지 해야할것들이 깨알같이 적힌 A4 용지의 대본을 눈으로 샅샅이 훑어본다.

[도 경수 씨]

_도경수; 신음.

-도경수; 신음.

_도경수; (입술을 핥아올리며) 신음.

_도경수; 신음.
_도경수; (고개를 젖히고 등을 힘껏 끌어안으며) 신음.

_도경수; (오르가즘) 으응, 차녀얼씨이.....

_도경수; (허리를 살짝 튕기며) 신음.

_도경수; (목소리의 톤을 한층 높여서) 신음.

경수가 여태까지 찍어본 avi 가 몇십개는 족히 될텐데 모든 대본이 이렇지는 않았다. 대본만들기 싫었나. 뭐
죄다 신음밖에 없어? 하다못해 대사 하나가 제대로된게 없었다. 혹시 SM 인가? 맞기만 하고 아파서
신음하는..... 아니면 수갑이나 안대.....? 여태까진 박혀서 좋아 죽는척만 하면 됬었는데. 이번엔 좀 다른가.
아아아아아ㅡ. 경수가 침대위에 앉아 발을 동동 굴렀다. 그래도 솔직히 여태껏 같이 찍었던 여럿 남자들(종인을
제외)과 했을때는 잘 느끼지도 못하고 사정도 겨우하는 편이었던 경수에게 찬열은 꽤 좋은 제안이었다. 그리고
실질적으로는 하다보면 정신없어서 대본대로 못한 경우도 허다하고. 경수가 대본이 적힌 종이를 덮어 협탁위에
올려두었다. 새삼 얼굴이 조금, 기대되기도 했다.

조금 있으면 이 룸에서 촬영이 시작된다. 습도높은 열기로 가득 차겠지. 더불어 시큼한 냄새도. 룸의 문이
열리고 사람 몇명이 카메라를 들고 들어오며 경수에게 넌지시 말을 건넸다. 경수씨, 이거 카메라 신경쓰지말고
즐겨봐요. 늘 하던대로 자연스럽게. 꼭 그 대본대로 안해도 되고, 하고 싶은말 마음껏 하셔도 되고. 보는사람이
흥분될 정도로. 아, 찬열씨는 조금 있다가 들어오실거에요.

조금만 기다리면 그토록 굶주렸던 젊은 훈남을 만날수 있다! 기대감에 잔뜩 부푼 경수가 아무것도 입지않은
맨살의 다리를 괜히 비비꼬며 핸드폰을 만지작거렸다. 종인의 카톡이 와있었다. -끝나면 연락해.- 이 짧은
한통이 괜히 경수에게 죄책감을 심어주었다. 경수가 종인과 만나면서 수먆은 남자와 몸을 섞었다는 사실을 종인은
몰랐다. 오늘도 경수가 그냥 연기연습을 하러 나간줄로만 알고 있을터였다. 아무것도 모르고 애인만큼은 철썩같이
믿고있을테지. 처음부터 속일 작정으로 시작한것은 아니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횟수가 잦아지면서 경수가 말할
기회는 점점 줄어들었다. 촬영이 일상이 되었을때는 이미 시간이 훌쩍 지나버린뒤였다. 혹시나 그것을 종인이
알게 될시엔 자신을 가만두지 못할것이 뻔해서 무서움에 어쩔수 없었던 걸까. 종인이라면 아마 그동안 같이
촬영했던 남자들을 하나하나 찾아내어 족치러갈지도 몰랐다. 결국엔 종인이 언젠가는 모든것을 알게 될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경수는 앞으로 다가올 두려움을 최대한 늦춰보려 철저히 입을 닫을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종인의 보낸 카톡의 창을 닫고 핸드폰의 전원을 꺼버렸다.

처음보는 찬열은 젠틀할것이라고 예상한것과는 달리 의외로 딱딱하고 무미건조했다. 룸의 문이 열리고 경수보다


머리 두개는 큰것같은 형체가 들어온것으로 보아 분명 찬열이 맞는것 같았는데 그의 손안에는 온갖 낯뜨거운
기구들이 한가득이었다. 설마 저걸, 다 쓰려고.....? 형형색색의 딜도, 딸기맛, 레몬맛, 비닐라맛, 메론맛,
오렌지맛 콘돔과 숟가락, 색깔볼펜, 빼빼로, 왕구슬, 밧줄, 칫솔 등등 가지각색의 괴상한 소품들을 침대맡에
놓아둔 찬열이 경수를 뚫어지게 보았다. 쌍커풀이 진 큰눈에 예쁘장하게 잘생긴 얼굴이 눈앞에 있었다. 오, 얘는
김종인보다 낫네. 일단 얼굴은 합격점이라는듯 씨익 웃은 경수가 먼저 인사를 건넸다.

ㅡ안녕하세요, 이번에 같이 촬영할 도경수 입니다.

ㅡ박찬열.

ㅡ.....아. 이름 몇번 들었어요. 하하.

무표정한 얼굴로 간단하게 이름만 내뱉은 찬열을 보며 어색하게 대답한 경수가 눈을 어디다 두어야할지 몰라
이리저리 깜빡이며 굴렸다. 원래 저렇게 무뚝뚝인가. 얼굴과는 좀처럼 매치되지 않는 말투며 표정은 쉽게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곧이어 경수와 똑같은 가운 차림으로 나타난 찬열이 침대에 앉아 또롱또롱 눈만 굴리고
있는 경수를 아무말없이 물끄러미 훑었다.

ㅡ......

ㅡ....아, 이제.... 찍, 을까요? 하하하.....


멋쩍은 웃음을 지어보인 경수가 눈치를 보며 먼저 침대위로 조심스럽게 눕자 카메라가 경수쪽으로 방향을 바꾸며
위치를 잡았다. 긴장하지 말고, 최대한 자연스럽게 갑니다. 아까 경수에게 조언을 해주었던 사람이었다. 다들
준비를 마친 상태가 되자 찬열이 느릿하게 침대위로 올라가 경수 밑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아직까지 그의 표정은
아무것도 담고있지 않았다. 자, 시작할게요, 큐ㅡ!

찬열은 경수의 몸부터 손대지 않는 대신 침대밑 여러 소품들 중 두세개쯤을 골라 집어들고는 경수에게 보란듯
보여주었다. 숟가락, 구슬 세개 그리고 노란색 딜도가 찬열의 손안에 담겨있었다.

ㅡ이게 오늘 니가 다 먹을것들이야. 맘에 들어?

ㅡ......

ㅡ뭐, 안들어도 상관없어. 싫어도 어차피 다 들어가게 될텐데.

찬열의 목소리는 연기를 하는건지 진심인지 모를 정도로 낮게 가라앉아 서늘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보지
않으려해도 눈에 들어오는 잘생긴 얼굴에 자신도 모르게 침을 꼴깍 삼킨 경수가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숟가락을
멍하니 쳐다보자, 찬열이 경수의 몸위로 가까이 다가와 경수에게는 조금 헐렁한 목욕가운의 허리끈을 살며시
풀어나갔다. 경수의 하얀속살이 드러나는 범위가 넓어지자, 예정된 대본에 있는 건지 모를 말들이 찬열의 입에서
쏟아졌다. 숟가락 먼저 넣어줄까, 딜도 먼저 박아줄까? 그 내용과는 달리 자상한 말투로 물어오자 경수가
마지못해 조그맣게 대답했다. 으응, 그럼.....딜도요.

ㅡ오ㅡ. 쬐끄만게 과감하네. 특별하게 특급 사이즈로 가져왔는데.

ㅡ아...., 몰랐어요......
딜도가 그냥 딜도지 뭐. 했던 경수는 왜인지 모르게 부담스러운 숟가락 대신 그나마 나아보이는 딜도를
선택한것이었는데 그냥 숟가락이 나을뻔 했다. 가운이 벗겨져 맨몸으로 침대위에 덩그러니 놓인 경수가 입술을 꾹
깨물었다. 잘생겼다고 좋아했는데 뭐야..... 딜도를 옆에 놓아둔 찬열이 비죽거리며 경수의 다리를 옆으로 벌려
자신이 앉을 공간을 만들었다. 속절없이 드러나는 축 늘어진것을 단번에 쥐어잡은 찬열이 장난스레 웃으며
성기위를 부드럽게 쓰다듬고 손가락을 이용해 둥글게 움직였다. 엄지손가락이 귀두끝을 쿡 누르자 경수가
아기새같이 몸을 움찔, 하고 떨었다. 그와 동시에 왼쪽에 있던 카메라가 경수의것과 찬열의 손이 맞닿아 있는
부분을 크게 확대시켜 클로즈업했다. 경수가 부끄러움과 밑에서 은근히 느껴지는 간지러움에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사방 벽에 카메라가 여러대 장착되어 있어 경수의 얼굴도 간간히 찍히기 때문에 좋든 싫든 느끼는척을
해야 하는 경우가 전에는 종종 있었다. 일부러 과장된 소리를 내기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고작 아래가
잡혔을뿐인데 금방이라도 발기할것처럼 기분이 오묘했다. 경수가 찬열의 집중하는 얼굴을 잠시 들여다보았다.
잘생겨서 그런가. 손안에 꽉차 동그랗게 굴려지던것을 별안간 콱 하고 쥐어오자 경수가 곧바로 인상을 찌푸렸다.

ㅡ좀 있다가 많이 힘들테니까 지금 충분히 즐겨두는게 좋아.

ㅡ때릴건 아니죠....?

ㅡ때리는건 아니고. 니 아랫입이 고생 좀 할거야.

확실히 찬열은 느끼함 폭탄에 음담패설 전문배우가 맞았다. 저말도 대본에 적혀있는건지 의심이 갈 정도로
자연스럽고 리얼했다. 왜인지 30 분만에 간단히 끝날것같지 않았다. 찬열이 딜도를 집으려 경수의 것에서 손을
떼내자 처음에 아무렇게나 늘어져 있던것은 온데간데 없고 아랫배에 붙을듯 꼿꼿히 발기한것이 완성되어 있었다.
별거없이 살짝씩 어루만져주기만 했는데도 곧장 발기한것은 처음이었다.

찬열이 위협적인 크기의 딜도를 쥐었다. 이제 이거 먹을시간이야. 다리 벌려야지.

ㅡ아, 그러고 보니까 구멍을 안 풀어놨네.

ㅡ......

ㅡ....어라? 뭐야, 벌써 젖어있네? 그럼 그냥 바로 넣어도 문제없겠군.


찬열도, 찬열이 하는 말도, 그리고 이 상황도 모든게 가짜일 뿐인데 벌써 젖어있었냐는 말에 경수는 어디로 숨고
싶었다. 이런 이상한 기분은 오랜만이었다. 그리고, 찬열은 많은걸 하지 않아도 말 한마디로 사람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는 재주가 있었다.

찬열이 딜도를 쥐고 경수의 아래에 살짝 꽂아넣자 옆면에 놓아진 카메라도 따라서 움직이며 딜도와 접합한 부분을
확대했다. 경수는 이번에도 숨만 크게 들이켰을뿐 입을 열어 소리내지 않았다. 오늘만큼은 촬영이라는 틀에서
벗어나 확인하고 싶었다. 정녕 나는 오늘 처음본 박찬열에게 발정하는가, 아닌가. 언제부터 안이 젖어
있었는지는 몰랐지만 동굴같은 그곳은 기꺼이 문을 열어 딜도의 끄트머리를 가볍게 삼켰다.

ㅡ오호ㅡ. 야무지게 잘 먹네. 잘하면 이거 다 삼키겠는데?

새어나가려는 소리를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경수의 입술에 이빨자국이 선명히 남았고 목은 핏대가 서있었으며,
시트를 쥔 손에는 끈적이는 땀이 났다. 경수의 다리가 힘에 의해 점점 짓눌려지고, 계속 들어차는 딜도를
야금야금 삼키고 있는 모양새를 찬열이 유심히 바라보았다. 반 정도 넣어진것이 경수가 숨을 쉼에 따라 나왔다
들어갔다를 반복했다. 이만큼 들어갔으면 이제 어느정도 반응을 보여야할 때인데. 경수의 굳센 입술은 끝까지
열리지 않았다.

어쭈. 이게 아직도 소리를 안내겠다, 이거야?

순간적인 착각을 일으킬 만큼 경수를 배려해주며 조금씩 넣던것을 한번에 푹 밀어넣었다. 아, 윽....! 찬열의
입꼬리가 위로 환하게 올라갔다. 성공. 너무 순간적이어서 이번만큼은 반사적으로 나오는 소리를 참을수 없었던
경수가 사탕을 뺏긴 아이처럼 울상을 지었다. 느끼는 곳을 살짝 비껴찌르긴 했지만 만약 그곳이 제대로 찔렸다면
상상조차 하고싶지 않은 소리가 나왔을지도 몰랐다. 쪽팔림은 덤이고. avi 부자 도경수가 딜도 하나에
무너지다니..... 원래는 이따금씩 야살스러운 소리를 내어 카메라에 청각적인 자극을 주는것이 마땅한것이었지만
그 원인이 찬열이 아닌 딜도 따위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경수가 자괴감에 빠져있는동안 찬열은 속으로 부디
방금 도경수가 낸 소리가 크고 또렷하게 녹음되었길 바랬다. 깊게 박힌 딜도가 힘겨웠는지 경수가 불규칙적으로
딜도를 조이며 달뜬 숨을 내뱉었다.
ㅡ길은 터놨으니 나머지는 쉽겠지? 넌 사실 숟가락이든 딜도든 구슬이든 거뜬히 다 잘먹겠지만, 솔직히 구슬
몇개는 거뜬하잖아? 또 구슬은 빼기도 힘들고.

ㅡ그, 그래서 지금.....

ㅡ응. 정답은 숟가락.

사태파악을 미처 다하기도 전에 밑에 들어차있던것이 경쾌한 퐁 소리를 내며 빠져나갔다. 오랫동안 따뜻한곳에


품어져 있었던 딜도는 알수없는 액체로 미끌거렸다. 순식간에 휑해진 아래와 생경한 감촉에 경수가 숨을
고르기도전에 찬열은 벌써 숟가락을 들고 다가오고 있었다. 밥을 먹을때마다 사용했던 저 익숙한 숟가락을 찬열이
들고있으니 새롭고도 매우 이질적이었다. 숟가락의 둥글넙적한 머리부분이 귀두와 흡사했다. 그렇지만 귀두는
엄연한 살덩이이고, 숟가락은 쇳덩이였다. 차갑고 딱딱한 은빛의 숟가락이 공포심을 증폭시켜 경수는 눈을 질끈
감았다.

ㅡ왜. 무서워?

ㅡ....조금.

ㅡ그동안 숟가락보다 큰것도 여기에 많이 들락거렸을텐데, 뭐가. 싫어도 어쩔수없어. 대신 이것만 넣어보고,
내꺼 실컷 먹게 해줄게.

눈이 번쩍 뜨일만한 쇳덩이의 차가움이 느껴지더니 삽입이 불가능해보였던 숟가락이 찬열에 의해 천천히 들어섰다.
숟가락대를 잡고선 이리저리 돌려가며 열심히 밀어넣는 찬열의 손 움직임이 카메라 액정에 잠시 담겼다가, 경수의
다리사이로 옮겨가 숟가락이 꽂힌 부분을 꿰뚫을듯이 클로즈업했다. 내벽안이 찬물을 끼얹은듯 차가워지자 경수는
고통에 찬 신음을 허공에 뿌렸다. 도저히 적응할수 없는것이 꾸역꾸역 들어오니 경수는 연기고 대본이고 뭐고
싫어서 어디론가 도망치고 싶었다.

ㅡ이거.... 이상해. 싫어요.....


ㅡ진짜? 얘는 아니라는데? 씨발, 이것봐. 좋다고 벌써 질질 싸잖아.

ㅡ싫어, 으응, 빨리 빼줘....

시종일관 웃으며 수위높은 말들을 서슴없이 해대는건 누구한테 배웠는지-아니면 대본에 적혀 있기라도 햔건지-
궁금할정도로 매끄럽고 자연스러웠다. 오히려 그런 사소한 대사들이 촬영의 몰입도를 높이는 꼴이 되었다.
외설적인 소음을 만들어내며 끝부분만 간신히 들어가있는 숟가락을 보고 짐짓 심각한 얼굴을 한 찬열을 마주할
겨를도 없이 경수는 자신의 아래에 있는것은 숟가락이 아니다, 차가울 뿐 절대 숟가락은 아니다 라고 계속해서
되뇌며 터져나오는 신음을 꾹꾹 눌러넣었다.

그러던 도중, 문제가 생긴듯 찬열에 의해 조종되던 숟가락이 딱 멈추었다. 찬열이 중얼거렸다. 이거, 더이상은
안들어가. 오목해서 그런가봐. 티스푼을 가져왔어야 했나.

티스푼이라니, 철없는 상상에 어이가 없어진 경수가 풉, 하고 웃음을 흘렸다.

ㅡ이젠 웃지말고 울면서 매달려줘. 소리도 마음껏 지르고. 어? 그렇게 억지로 참으니까 존나 내가 다 답답하잖아.

ㅡ이것좀 빼줘요....

ㅡ...쓰읍. 아쉽다.

숟가락이 타원형 모양이라 가장 지름이 넓은 중간부분은 누가봐도 무리였기에 찬열은 입을 삐죽 내밀곤 마지못해
골칫거리를 빼냈다. 하아ㅡ. 숨통을 끊을듯 죄여오던것이 없어지자 홀가분해진 경수가 혹사당해 얼얼해진 구멍을
괜스레 조였다.

ㅡ이거 빼줬으니까, 나중에 내꺼 빨아주기. 약속.


ㅡ....알았어요. 알겠으니까 이제 얼른.....

찬열이 가운을 벗어던졌다. 카메라의 이목이 집중되었고 경수도 보았다. 하체에 매달린 큼지막한 슈퍼 소시지를.

ㅡ미안. 내가 좀 커. 놀랐어?

키득거리며 이죽인 찬열이 경수의 두다리를 번쩍 들어올렸다. 다리가 벌어지며 사타구니가 훤히 드러났고
검지손가락을 들어 경수의 회음부를 길게 쓸자 작은몸이 잘게 들썩였다. 그 아기같은 반응에 피식 웃은 찬열이
경수의 허벅지살을 손으로 주물럭대다가 살짝 발기한 성기를 연한 안쪽살에 대고는 하염없이 문질렀다. 한번도
남의 손때가 묻지 않은듯 보드라웠고 말랑말랑했다. 왼쪽과 오른쪽을 반복하며 치대자, 까끌한 음모의 감촉이
별로였는지 경수가 소리없이 입모양으로만 말했다. 빨리. 입모양을 확인한 찬열이 흡족한 아빠미소를 지으며
다시한번 물었다. 뭐라고? 짜증을 가득 담은 표정의 경수가 다시금 입을 동그랗게 모았다. 빨. 리. 박. 아.
이제는 아예 히히덕거리고 웃는 찬열이 재수없다고 생각하려는 찰나, 묵직한것이 입구에 닿았다.

ㅡ많이 기다렸어? 우리 경수 혼자 애타고 마음 졸이고 그랬구나. 기다려, 오빠가 기분 최고로 좋게 해줄게.

ㅡ누가 기다렸다고 그래요! 난 그런적 없다니까요?

ㅡ아니, 좀 닥쳐봐 썅.

ㅡ아이씨, 그냥 넣을거면서 콘돔은 왜그렇게 많이 들고왔는.... 으악ㅡ!

찬열이 엉덩이 사이를 가르며 좁은 그곳을 향해 돌진했다. 자연스레 경수의 발끝도 따라 오므려졌다. 아,
흐읍.... 찬열의 거근이 버거울 것이라고 생각했는지 경수가 몸을 달달떨며 긴장감에 젖은 얼굴을 했다. 그러나
딜도와 숟가락 덕분에 유연하게 풀린 곳은 입을 벌려 머리부분을 제법 부드럽게 빨아들였다. 촉촉하고 뜨끈한
내벽의 주름이 펴지며 어서오라는듯 달라붙어오자 기분이 좋은지 찬열이 짙은 숨을 내쉬었다. 천년만년만에
삽입이 이루어지자 기다렸다는듯이 카메라가 노골적으로 맞붙은 하체를 찍어대기 바빴다. 경수의 다리를 더 높게
치켜든 찬열이 허리를 움직여 조금더 밀어넣자 기둥이 안으로 서서히 모습을 감추는 그 장면 하나하나 모두 담을
기세로.

ㅡ아, 씹. 너 원래 이렇게 꽉 조여? 빼빼로도 으스러뜨리겠는데 이거?

ㅡ그만해요.....

ㅡ타고났네, 타고났어.

ㅡ아 정말 아니라니까 그러네...., 아, 앗, 뭐야, 갑자기.

ㅡ좋지.

ㅡ이거, 흑, 이상, 해....!

ㅡ이상한게 아니고 좋은거야.

치밀하게 쳐올려지기 시작한것에 따라서 경수의 몸도 탁탁 튀었다. 몸안에 뜨거운 열기가 피어오르더니 간질간질
거렸다가, 펑 하고 터질듯한 쾌감이 일었다. 경수는 정신없이 흔들리는 와중에도 간신히 드는 생각이 있었다.
배불뚝이 아저씨와 뚱땡이, 아니 그동안 같이 잠자리를 가졌던 남자들과는 다르게 이상하고도 기분이 좋다는것을.
그때는 나오지도않는 신음을 내고, 허리를 흔들었는데 지금은 본능에 모든걸 맡긴채 찬열의 체취에 스며들어
무서울정도로 느껴대고있다는 것도. 경수는 더이상 카메라가 자신을 찍고있다는것을 의식하지 못했고 더불어 이
모든것이 연출된 상황이라는 사실도 잊어버린지 오래였다. 확실히 빠져들고 말았다.

앞뒤로 줄기차게 움직이는것이 탄력을 받아 쿵쿵 내리박기 시작했다. 찬열의 성기가 깊숙한 곳에 닿을때마다
경수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하며 아무생각도 할수 없었다. 그뿐만 아니라 목구멍에서는 색기가 적당히 흐르면서도
인위적인 음성이 전혀 섞이지않은 100%자연산 비명이 마구잡이로 튀어나왔다.

ㅡ아, 아으, 응, 차, 차녈, 흐윽.....!


ㅡ후, 미친년. 신음봐.

ㅡ으읏, 너무, 깊어ㅡ. 아, 미치겠, 흐응!

ㅡ이렇게 좋아하는데, 안 박아줬으면 큰일날뻔했잖아? 으으ㅡ. 야 니구멍 죽인다. 막 빨려들어갈것 같아.

찬열또한 흥분이 됬는지 내벽안에서 더 부푼것을 뭉근하게 돌리다가 훑고 세게 들어오기를 반복했다. 흐으, 아,
너무, 아아ㅡ! 기분이 좋아진것은 거짓이 아니었던건지, 화끈 달아오른 경수의 얼굴과 목덜미가 그것을
증명해주고 있었다. 경수의 얼굴에 닿을듯이 올라간 다리는 스스로 지탱하기 힘들만큼 파들거렸고 서로 이어진
하체에서는 찰박이며 거품이 일었다. 씬에서 가장 중요한 모습인 만큼 그순간을 놓치지 않으려는 카메라가 찬열의
성기가 들어갔다 나오며 왕복하고 있는곳을 찍다가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끈덕진 액이 흘러나와 하얗게 범벅이
된 엉덩이를 포착했다.

경수가 눈을 질끈 감았다. 너무 좋아서 이상했다.

ㅡ좋아? 하아. 도경수. 말해봐, 씨발.

ㅡ아아, 하악, 너무, 아으응.... 으읍, 흐윽ㅡ.

ㅡ이년이, 후으, 정신을 못차리네. 대답좀 해봐, 썅.

말을 하려고 하면 곧장 신음부터 튀어나가 제대로 대화할수가 없었다. 맛깔나게 찔러오는것은 아찔한 기분을 더욱
고조시켰다. 경수가 몸을 이리저리 비틀며 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는힘을 다해 침대시트만 애절하게 잡아뜯었다.
그러자 찬열이 새파랗게 질린 그손을 자신의 목에 걸쳐주며 허리를 잘게 흔들었다.

ㅡ그, 마안.... 아, 아앗, 제발, 흐윽....!


ㅡ진짜 그만해? 박히는게 싫으면 니가 직접 움직이던가.

찬열이 축 늘어져 밑에 깔려있는 경수의 겨드랑이 사이로 손을 넣어 일으키고는 침대에 누웠다. 밑에 있던 열기가
사라지자 또다시 그 열기를 느끼고 싶었던 경수가 망설임 없이 찬열의 위에 올라탔다. 꼿꼿이 서있는 찬열의 것을
과감하게 잡아쥔 경수가 그위로 그냥 풀썩 앉아버렸다. 젖은 소리를 내며 빨려들어간것을 음미하기도 전에 경수가
몸을 아래위로 야하게 들썩이기 시작했다.

ㅡ하아, 좋, 아......

ㅡ도경수, 너 존나.....

경수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무아지경으로 허리를 흔들었다. 그 모습을 넋이 나간 사람처럼 멍하니 보던 찬열이
경수의 뽀얀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철썩, 내리쳤다. 잠시 움찔하고 입구가 힘껏 조여진 덕분에 찬열이 낮은 신음을
토했다.

빨갛게 남은 손자국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경수가 찬열의 가슴팍에 손을 올려놓고 움직였지만 달궈질대로 달궈진
몸은 위태로운듯 자꾸만 무너졌다.

ㅡ야, 도경수.

ㅡ아ㅡ, 흐응, 으, 앗, 네, 으응.

ㅡ너 지금 엄청 야해. 알아? 시발.

찬열이 경수의 것을 쥐고 쓰다듬었다. 작정하고 몸을 내리꽂은 경수가 온몸에 전류가 흐르는것같은 극도의 쾌감을
느끼며 찬열과 동시에 파정했다. 찬열의 배위로 정액이 섞여 후두둑 떨어지는 장면을 끝으로 촬영이 종료되었다는
목소리가 들렸지만 경수는 힘이 다 빠진 나머지 그것을 끝으로 골아떨어지고 말았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일어나보니 경수는 아까 뒹굴었던 침대에 누워있었고, 몸은 깨끗했다. 불현듯 머리속에
떠오르는 인물이 있었다. 너무 좋아서 정신이 하나도 없었던 기억이 났다. 그리고 경수는 인정할수밖에 없었다.
박찬열은 김종인보다 잘한다는것을. 꺼두었던 핸드폰을 켜자 종인의 카톡 몇개, 그리고 처음보는 번호로 온
문자가 와있었다.

[나 박찬열인데, 아까 내꺼 빨아주기로 약속한거. 꼭 지켜요. 연기한거 아니니까.]

경수는 핸드폰 액정을 꾹꾹 눌러 문자가 온 번호를 전화번호부에 저장했다. 이름은 [섹스머신] 으로.

오늘은 경수가 장을 보러 마트에 간 상태였다. 집안에 혼자 썰렁히 남겨져 심심했던 종인이 컴퓨터의 전원을 켰다.
아무도 없고 심심한데, 오랜만에.

종인이 컴퓨터에 저장된 수많은 야동파일들을 뒤적거리며 중얼거렸다. 이것도 봤고, 저것도 봤고. 이젠 하도
많이봐서 질릴 정도인 영상들만 지루하게 쭉 나열되어 있자, 종인은 게동 무료 다운로드 사이트에 접속했다. 영상
랭킹을 보자 1 위가 '오빠랑 몰래.avi.' 였다. 어떻길래 1 등이나 먹은거지. 다운로드수를 확인했더니
116,259 명이 이 동영상을 다운받았다고 표기되어 있었다. 그 내용이 급속도로 궁금해진 종인이 활짝 웃으며
다운로드 버튼을 클릭했다. 잠시후 다운이 완료됬다는 알림이 뜨고 35 분 가량의 영상을 재생시키자, 빨간색 19
금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종인이 기대감에 침을 꼴깍 삼겼다.

어떤 남자가 벌써 젖었냐며 음담패설을 내뱉고 구멍에 딜도를 넣는 장면이 나왔다. 왜 얘만 계속 보여주냐. 구멍


주인좀 보여주지. 종인이 투덜대며 바지춤속으로 손을 넣어 성기를 꺼냈다. 오구 우리 똘똘이 굶주린것좀 봐.
성기를 툭툭 건들던 종인이 이제 슬슬 시작해볼까나, 하고 자세를 고쳐앉은순간.

무언가 이상했다. 구멍 주인의 얼굴이 낯이 익었다. 발간 볼과 고집스레 깨문 분홍입술. 아래에는 딜도가 박힌채
간헐적으로 숨을 쉬며 신음하는 저건.... 분명.

씨발, 도경수. 씨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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