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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Changkyun Ahn

검토: Yoonyoung Chang

여러분께 언어를 활용해


말을 하고자 합니다.

그럴 수 있으니까요.

이건 우리 인류가 가진 마법 같은
능력 중 하나입니다.

우린 각자가 가진 복잡한 생각을


서로에게 전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지금 하고 있는 것은
입으로 숨을 내쉬며 소리를 만듭니다.

어조와 숨소리를 내는 것이

공기 중에서 진동을 만들게 되고

그 공기의 진동이 여러분에게 다가가

여러분의 고막을 두들기고,

고막의 진동이 여러분의 뇌로 전해져

생각으로 전환이 됩니다.

바라건대 말이죠.

(웃음)

부디 그러고 있길 바라요.

그러니까 이 능력 덕분에 인류는


우리의 생각을 방대한 시공간을 가로질러

전할 수가 있습니다.

지식을 다른 이들의 정신 속에
전달할 수 있는 것이죠.

당장이라도 여러분의 정신 속에
괴상한 생각을 넣을 수 있어요.

예컨대

"도서관에서 왈츠를 추고 있는
해파리를 상상해보세요.
양자 역학에 대해 생각하면서 말이죠."

(웃음)

지금껏 여러분 삶에서 모든 것들이


비교적 잘 진행되어 왔다면

이런 생각은 해본 적이 없으실 겁니다.

(웃음)

그러나 방금 저의 말을 들으시고

생각해보게 되셨죠.

물론 지구 상에서 오직 하나의
언어만 있는 것은 아니며,

약 7,000 여 개의 언어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언어는 서로


거의 모든 면에서 다릅니다.

일부 언어는 다른 음성 체계를 갖거나

다른 어휘를 갖기도 하고

다른 구조를 지니기도 합니다.

구조가 다르다는 점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죠.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가 우리의


사고방식을 형성할까?

이 질문은 매우 오래된 질문입니다.

사람들은 이 질문에 대해
오랫동안 추측해 왔습니다.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카롤루스 대제는

"두 번째 언어를 갖는다는 것은


두 개의 영혼을 갖는 것이다"

언어가 현실을 자아낸다는


강한 논조의 말이지요,

반면 셰익스피어의 줄리엣은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름에 대체 무엇이 있나요?

장미에는 어떤 이름을 갖다 붙여도


향기로울 텐데 말이에요."

줄리엣의 말에 따르면 언어가 현실을


자아내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이 논쟁은 수천여 년에 걸쳐
진행되어 왔으나

최근까지만 해도 그 어느 쪽의
입장도 뒷받침 가능한 데이터가 없었습니다.

최근 저희 연구실과 세계의
다른 연구실에서 함께

이에 관한 연구를 시작했으며

이제 이 질문에 대해 답이 될만한
실제 과학적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예시를
설명 드려보겠습니다.

먼저 제가 함께 일할 기회가 있었던
호주의 원주민 사회를

첫 예시로 시작해볼까 합니다.

바로 쿠크 쎄이요르 부족이죠.

저들은 케이프 요크의 서쪽 변두리


포름푸로에 살고 있습니다.

쿠크 쎄이요르 부족의 유별난 점은

바로 그들은 왼쪽, 오른쪽 같은


단어를 사용하지 않고

모든 것에 기본 방향 지시어를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동, 서, 남, 북 말이죠.

그리고 모든 것이라 함은
정말 모든 것을 지칭합니다.
가령 이런 식으로 말이죠.

"너의 남서쪽 다리에


개미 한 마리가 있어."

혹은 "네 컵을 북북동 쪽으로


조금 옮겨줘."

실제로 쿠크 쎄이요르 부족 내에서


"안녕" 이라는 말은

"어디로 가니?" 이며

그에 대한 답은

"북북동 쪽 저 멀리로 가는 중이야.

넌 잘 지내니?" 이런 식이죠.

한번 여러분이 거기서 하루를


보낸다고 상상해봅시다

만나는 모든 사람들과 인사하며

여러분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보고해야 할테죠.

(웃음)

그런 삶은 여러분의 방향감각을
향상시킬 겁니다.

만일 여러분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를 모른다면

"안녕" 이라며 지나가는게


불가능하니까요.

실제 이런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은


방향감각이 매우 발달했습니다.

그들은 인간이 가능할 것이라


상상되는 수준 이상으로 발달했지요.

종종 우리는 다른 생물들보다
열등하다고 여기는 부분에 대해

생물학적인 이유를 듭니다.

"우리는 자석이 달린 부리나 비늘


같은 게 없잖아."

아니요. 만일 언어와 문화를 통해


훈련이 된다면 실제로 가능하게 됩니다.

이 지구 상에는 방향감각이 그만큼


발달한 사람이 있어요.

그리고 우리가 하는 방식과

얼마나 다른지에 대하여


여러분의 공감을 얻기 위해

잠시 동안 눈을 감은 후에

남동쪽을 가리켜 보세요.

(웃음)

눈 감은 채로 가리켜보세요.

그럼 눈을 떠 볼까요.

저는 여러분들이 이쪽, 저쪽
여기, 저기 가리키는 걸 봤어요.

저조차도 어디가 남동쪽인지 몰라요.

(웃음)

여러분들은 별 도움이 되지 못하네요.

(웃음)

이 강연장 내 사람들의
정확도는 높지 않았다고 합시다.

이건 사용 언어가 달라서 생기는


큰 인지능력의 차이 입니다.

여러분들처럼 매우 구분된 한 집단은

방향을 잘 짚지 못하는데

다른 집단에서는

다섯살 아이한테 물어도 알테니까요.

(웃음)

사람들의 시간에 대한 관념에도


큰 차이가 있습니다.

여기 제 할아버지의 다른
연령대의 사진을 준비했는데

제가 영어를 구사하는 이들에게


시간 순으로 나열해보라고 하면

대개 이렇게 나열합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글을 쓰는 방향으로 말이죠.

히브리어나 아랍어 사용자라면

반대 방향으로 나열할 것입니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그럼 제가 일찍이 말했던

호주 원주민 쿠크 쎄이요르
사람들은 어떨까요?

왼쪽, 오른쪽이란 표현이


그들에겐 없는데 말이죠.

힌트를 드리자면

우리가 남쪽을 바라보도록


그들을 앉히면

시간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정렬합니다.

북쪽을 바라보게 앉히면,

시간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정렬합니다.

동쪽을 향하게 앉혔을 때엔

시간은 그들의 몸 쪽으로 향했죠.

어떤 패턴일까요?

동쪽에서 서쪽이죠 그렇죠?

그들에게 시간은 자신의 몸에


고정된 것이 아니었습니다.
풍경에 고정되었죠.

영어를 말하는 제가 이쪽을 바라본다면

시간은 이리 흐르고

이렇게 바라보고 서면
이렇게 흐르고

저쪽을 바라보면 저리로 흐르는

굉장히 이기적으로 시간의 방향이


제가 돌 때마다 바뀌는 방식을 취합니다.

그러나 쿠크 쎄이요르 부족민들에겐


시간이 풍경에 고정되죠.

시간에 대해 생각하는 굉장히


다른 방식인 셈이죠.

여기 또 하나의 똑똑한 인간의


요령이 있습니다.

몇 마리의 펭귄이 있는지 재가


물었다고 생각해보세요.

아마 여러분이 문제를 풀었다면 저는


어떻게 풀었는지 맞출 수 있습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이런 식으로 수를 세었겠죠.

각각에 대해 숫자를 부여하며

마지막으로 부여된 숫자가


펭귄의 수였을 겁니다.

이건 여러분들이 어려서부터
배운 요령입니다.

숫자의 체계를 배운 뒤에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익힌 것이죠.

간단한 언어적 요령이지만

일부 언어에서는 이용되지 못합니다.

정확한 숫자를 지칭하는


단어가 없기 때문인데요.
그 언어에는 '일곱' 이나
'여덟' 이란 단어가 없습니다.

실제 이런 언어의 사용자들은
수를 세지 않으며

그래서 정확한 양을 추적하는 데


애를 먹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여러분께
이 펭귄들의 숫자만큼

같은 수의 오리들을 연결지어
달라고 하면

여러분들은 수를 세서 할 수 있겠지만

그런 언어적 요령이 없는 사람들에겐


불가능 한 방법인거죠.

색상 스펙트럼을 구분하는 방법도


언어에 의해 영향을 받습니다.

시각의 세계 말이죠.

어떤 언어엔 색깔을 표현하는


단어가 풍부하고

일부 언어에는 밝다 어둡다
두 단어 뿐입니다.

언어에 의해 색깔 간 경계가
결정지어 지는 것입니다.

예컨대 영어에는 파란색이란


단어가 있으며 그 하나로

화면에 보이는 모든 색상을


표현 가능하지만

러시아 어에는 한 단어만


있는 게 아닙니다.

러시아어 사용자들은
둘을 구별해야 합니다.

밝은 파란색 "글루보이"

어두운 파란색 "시니"


그래서 러시아인들은 일생 동안
언어를 통해 저 색깔을 구별지어 온

경험을 지니고 있는 것이죠.

저희가 사람들을 대상으로 이 색상을


구별 짓는 능력을 시험해 보았을 때

러시아어 구사자들이 언어적 경계를 넘어

훨씬 빠르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밝은 파란색과 어두운 파란색 간

차이를 빨리 말할 수 있죠.

그리고 색깔을 밝은 파란색에서


어두운 파란색으로 천천히 바뀌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의
뇌를 관찰해보면 두 색을 구분하는

언어 사용자들의 뇌는 색깔이
밝은 색에서 어두운 색으로 변함에 따라

깜짝 놀라는 것 같은 반응을
볼 수 있습니다.

마치 "오, 무언가 분명히


변한 것 같아." 라고 말이죠.

반면 영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의 뇌는

그런 구별을 짓지 못하고

아무 변화를 느끼지 못하기에

놀라는 반응 또한 없는 것이죠.

언어에는 각종 구조적
별난 점이 있습니다.

이것은 제가 가장 좋아하는 것
중 하나입니다.

많은 언어에는 문법적 성별이 있으며

그 언어에서는 모든 명사에
남성성 혹은 여성성이 부여됩니다.

그리고 이 성별은 언어마다 다릅니다.


예를 들어 해는 독일어에선 여성명사지만
스페인어에서는 남성명사이죠.

그리고 달은 그 반대고요.

이런 차이가 실제 사람들의 생각에 어떤


결과로 이어졌을까요?

독일인들은 정말 해를
여성적인 존재로 여기고

달을 남성적인 것으로 여길까요?

결과는 정말 그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독일어와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에게


다리를 묘사해보라고 말해보면

이 같은 다리 말이죠.

독일어에서 다리는 여성명사이고

스페인어에서는 남성명사 입니다.

독일어에서는 다리를 "아름답다" 혹은


"우아하다"는 식의 정형화된

여성 단어를 사용합니다.

반면 스페인어 사용자들은 다리를 가리켜

"강하다" 혹은 "길다"

남성적 단어를 쓰지요.

(웃음)

언어에 따라 사건을 묘사하는


방식도 달라집니다.

여러분은 이런 일을 가리켜
사고라고 여기죠.

영어에서는 "그가 꽃병을 깨뜨렸다."


라고 말할 수 있으나

스페인어 같은 언어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할 것입니다.
"꽃병이 깨졌다."
혹은 "꽃병이 저절로 깨졌다."

만일 그게 우발적 사고라면
누가 했다고 하진 않겠죠.

영어는 아주 괴상하게도
이런 표현도 가능합니다.

"난 내 팔을 부러뜨렸어."

많은 언어에서는,

미치지 않고서야
저런 구조의 문장은 쓸 수 없습니다.

자기 팔을 부러뜨리려 나갔고

(웃음)

성공했다는 말이죠.

만일 사고에 의해 생긴 일이라면
다른 구조의 문장을 써야죠.

이를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는

언어마다 주목하는 대상이 다르기 때문에


그 언어의 사용자들이 주의를 기울이는

대상도 달라진다는 것입니다.

동일한 사건을 영어 사용자와


스페인어 사용자에게 보여줬을 때

영어 사용자는 누가 그랬는지
잘 기억할 것인데

"그가 그랬어. 그가 꽃병을 깼어."


라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스페인어 사용자는 누가 그랬는지


기억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우발적 사고라면 말이죠.

그러나 그것이 사고였다는


사실은 더 잘 기억할테죠.

그들이 고의성 여부는


더 잘 기억할 것입니다.
그래서 두 사람이 같은 사건을 보고

같은 범죄를 목격했다 하더라도

그 사건에 대해서 다른 것들을


기억하게 되는 것이죠.

이것은 물론 목격자 증언에 대하여


시사하는 바가 있습니다.

동시에 비난과 처벌에도


영향을 미치고요.

영어 사용자들을 데려다

누군가 꽃병을 깨뜨리는 걸 보여준 뒤

"꽃병이 깨졌어." 와는 반대로


"그가 꽃병을 깨뜨렸어." 라고 한다면

여러분 자신이 그걸 직접 보거나

영상으로 보거나

꽃병에 가해진 범죄를 목격하였어도

여러분은 누군가를 더 책망하고

더 비난할 것입니다.
"그게 깨졌어." 가 아닌

"그가 깼어."
라고 말했기 때문에 말이죠.

언어는 사건에 대한
우리의 사고 방향을 정합니다.

지금까지 제가 여러분께
언어가 얼마나 우리의 사고방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몇몇 예시를 보여드렸고,

다양한 방식으로 작용함을


알게 되셨을 겁니다.

언어는 앞서 시공간에 미치는 영향처럼

큰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언어가 다른 사람들 간에

시공간을 인식하는 좌표계가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셨습니다.

또한 숫자의 사례를 통해 보았듯

언어에 의해 심오한 차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여러분의 언어에 세는 단어,

숫자 단어를 지님으로써

수학의 세계가 열릴 수 있는 것이죠.

당연히 셀 수 없다면
대수학은 불가능하며,

이 곳 같은 건물을 짓기 위해 필요한

혹은 이 방송을 가능하게 만든
일 중 그 어느 것도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 작은 숫자 언어의 요령이
그 모든 인지 영역으로 가는

디딤돌이 되는 것입니다.

그리고 색깔 인지 사례를 통해 보았듯

인지 속도의 차이가 언어에 의해


만들어 지기도 합니다.

이건 정말 간단하고 기초적인
인지적 결정이죠.

우리가 늘상 수천 번씩 만드는

정말 작고 사소한 결정에도

언어가 개입하여 영향을 미치는


양상을 보입니다.

언어는 광대한 차이를 만들기도 합니다.

문법적 성별 구분은 약간 유치하긴 해도

그것이 모든 명사에
적용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언어가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명명 가능한

모든 사물에 대한 사고방식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죠.

그 수는 엄청나죠.

그리고 마지막으로 보여드린 사례를


통해 언어가 비난과 처벌

혹은 목격자의 기억 같은 생각에서

개인이 부여하는 가중치에 영향을


끼침을 보여드렸습니다.

이건 우리 일상에서 중요한 것이고요.

우리에게 드러난 이런 언어적


다양성의 아름다움은 바로

인간의 정신이 얼마나 유연하고


독창적인가에서 드러납니다.

인간의 정신은 하나의 인지적 세계가


아닌 7,000 개씩이나 고안했습니다.

지구 상에 사용되는 언어가
7,000 개나 됩니다.

그리고 우리는 더 만들 수도 있죠.

물론 언어는 살아있는 것이기도 하지만

우리의 필요에 맞게 연마 할 수 있는
것이기도 합니다.

비극적인 점은 우리가 이러한


언어적 다양성을 계속 잃어가고 있다는 겁니다.

우리는 매주 하나의 언어를 잃으며

어떤 추산에 따르면

100 년 뒤에는 약 절반의 언어가


지구상에서 사라질 것이라고 합니다.

더 나쁜 소식은 지금 당장 진행되는

인간의 정신과 인간의 뇌에 대한


거의 모든 연구가
대개 미국식 영어를 구사하는 학부생들이
대학교에서 연구한 결과에 기반하여

수행되었다는 점입니다.

그건 사실상 거의 모든 인류를
배제한거나 마찬가지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인간의 정신에 대해


알고있는 것은 사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협소하고 편향되었기에 우리의 과학이


더 잘할 필요가 있습니다.

여러분들께 마지막으로
이 점을 전하고자 합니다.

다른 언어의 사용자들이 어떻게


다르게 생각하는지를 알려드렸는데

이건 다른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여러분도 해당 되지요.

여러분이 어떤 언어를 말하는지가


여러분의 사고방식을 형성합니다.

이 점을 통해 이런 질문을
해볼 수 있습니다.

"왜 나는 이런 식으로 생각하는 걸까?"

"다르게 생각해보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그리고 물론

"어떤 생각을
나는 만들고 싶은 걸까?"

감사합니다.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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