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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언어 2강 - 2
시각언어 2강 - 2
형태와 언어 요소들
사실적 경험
시각경로의 구상에서 추상화의 과정을 살펴보았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언어경로의 개별성과 보
편성을 살펴볼 차례입니다. 언어경로는 기본적으로 '언어'이기에 말하는 화자가 곧이말
(subject)를 정하면 맞이말과 지님말의 논리적 관계가 어느정도 제약을 받게 됩니다. 이 제약
은 보편화의 정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앞선 챕터에서 추상화된 이미지와 보편화된 이미지가 유사하기에 아이러니한 상황이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추상화든 보편화든 이미지가 단순해지면 문장의 논리는 자유로워집니다. 하지만
언어경로의 자유로움은 시각경로에 비하면 엄청나게 낮습니다. 같은 추상적 심벌일지라도요.
시각경로는 단순화(추상화) 될때 형태적 유사성 외에는 의미가 없지만 언어경로는 단순화(보편
화) 되더라도 늘 의미를 내포하려는 성질 때문이죠. 하지만 이미지를 다루는 디자이너나 독자
들은 이 두 경로의 차이를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안어경로에서는 아이러니한 인지부조화 살황
은 다른 방식으로 극복됩니다.
언어경로는 시각경로와 달리 점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지각삼각형을 떠올려보죠. 그림삼각형
은 사실성이 높아질수록 좌측 꼭지점이 좌측으로 넓어집니다. 요즘은 가상현실이 언급되는 세
상이니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그림삼각형은 100년전과 비교도 안될 정도로 클 것입니다.
문자삼각형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측꼭지점도 우측으로 계속 넓어집니다. 언어학이 등장하고
약 백년이 지났으니 언어에 대한 인식도 크게 성장했을 것입니다. 이렇듯 언어경로는 시각경
로에 비해 이야기가 풍성합니다. 그래서 아주 많은 이야기가 기다립니다.
아이콘
아이콘은 그림삼각형 언어경로에서 사실적 얼굴에서 단순화된 얼굴 그림입니다. 그림이 점점
단순화되어 최종적으로는 이 그림처럼 원과 점 두개, 선 한개로 표현됩니다. 이 얼굴은 시각
경로처럼 사실적 얼굴에 비해 요소들이 생략되면서 감각적이미지가 많이 상실되었지만 '얼굴'
이라는 의미 요소는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 점이 시각경로와 다른 점이죠. 시각경로의 추상화
는 의미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형태적 유사성만을 따져 단순화 되었습니다. 반면 언어
경로는 말하는 사람이 '얼굴'을 곧이말(subject)로 삼고 단순화 시켰습니다. 그래서 눈과 입이
라는 맞이말(object)는 유지되었고, 전체적인 인상 '웃고 있음'이라는 지님말(verb)도 유지했습
니다. 즉 말하는 사람의 사실적 얼굴을 해석한 의미를 중심으로 그림이 단순화되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