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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미술학석사 학위논문


한 오브제를 활용한 상징적 표현 연구
상 STUDYING ON SYMBOLIC EXPRESSION USING OBJECT
징 - 본인 작품을 중심으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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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2003년 2월

2 임 수 영

조 형 예 술 학 과

신라대학교 조형정보대학원


미술학 석사학위 논문

오브제를 활용한 상징적 표현 연구


STUDYING ON SYMBOLIC EXPRESSION USING OBJECT
- 본인 작품을 중심으로 -

지도교수 임 봉 규

이 논문을 미술학 석사학위논문으로 제출함

2003년 2월

임 수 영

조 형 예 술 학 과

신라대학교 조형정보대학원
임수영의 미술학 석사학위 논문을 인준함

2002년 12월

심사위원장 (인)

심사위원 (인)

심사위원 (인)

대학원장 (인)

신라대학교 조형정보대학원
목 차

논문 개요

Ⅰ. 서 론 ································································································1
ⅠΑ. 연구의 목적 ·············································································1
ⅠΒ. 연구 내용 및 방법 ·································································1

Ⅱ. 본 론 ······························································································3
Ⅱ.A. 이론적 배경 ·············································································3
Ⅱ.Β. 오브제를 활용한 시각 표현 사례 ····································14
Ⅱ.C. 표현의 내용 및 방법 ····························································18

Ⅲ. 작품 분석 ······················································································23

Ⅳ. 결 론 ····························································································26

참고 문헌 ·····························································································28

도 판 ···································································································29

Abstract ······························································································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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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개요

20세기에서는 기존의 미적 가치나 개념에서 벗어나 미술사상 일찍이 그 유례

를 찾을 수 없는 과격하고 혁명적인 시도로써 보다 새로운 매체나 기법적 탐구

를 지향한다. 이러한 새로운 조류 속에서 이시대에 속한 작가들은 각자 자신만

이 갖는 독특한 기법이나 매체의 실험을 통하여 그들의 회화적 언어를 형성해

나가려 한다. 또한 새로운 실험들에 의한 예술작품은 작가 자신의 주체적 힘을

드러내며 주관적 인식의 언어로써 나타나게 된다.1)

랭거(Susanne K. Langer)는 회화표현의 목적을 상징에 두고 있으며, 이러한

상징은 인간 표현으로서 감정의 이미지로 보았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

(image)는 회화의 형식을 통해서 표현되는데, 현실의 삶과 연관 된 내용의 주제

를 채택함으로서 예술과 삶을 하나로 묶으려는 갈망을 일상적 오브제나 기성

이미지 등의 도입을 통하여 화면 속에서 보여주게 되게 된다. 즉, 예술은 하나

의 인간 활동이며 개인의 감정, 무의식, 상상력 세계등의 다양한 측면을 포괄한

실재를 파악하려는 인간의 욕구에 의한 것이다. 이때 예술은 그 세계의 상황을

상징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현대 미술의 이러한 상징의 한 표현방법으로써 오

브제(object)의 사용은 입체파 이후 마르셀 뒤샹의 레디메이드가 등장하면서 표

현의 새로운 길을 트기 위한 수단으로서 발전하였고 또한 예술 그 자체로 자리

를 잡았다. 이러한 관점에서 본인은 적극적인 표현 방식으로 오브제를 작품에

도입하여 다양성을 도모하고 물질로서의 오브제가 상징적 표현을 통하여 다의

적 개념으로 전환되는 것을 작업을 통하여 실험하였다.

또한 본 연구는, 삶 속에서 인지되는 경험과 그와 관련된 자아를 오브제의 조

1) A,C.보니토올리바, 트랜스 아방가르드의 시적인 이성「이태리 현대미술 트랜스 아방 가르드


전」,호암갤러리, p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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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을 통하여 시각적으로 표현하여 자아를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외부세계에 의

해 형성된 내면세계 , 욕구, 바램 등의 정신의 주제적 영역이 작품형성의 중요

요인이 되고 있으며 그 이미 내포는 상징으로 묘사되고 표출된다. 본 논문은 본

인의 작품제작과 관련된 이론적 배경에 기호가 신호에서 상징으로 되는 과정과

미술사적 개념를 살펴보고 예술과 상징의 관계를 알아보았다. 그리고 오브제

를 상징적으로 시각 표현한 작가들의 사례 관하여 살펴보았다. 표현내용으로는

오브제들의 조합을 통한 메시지 전달에 관해 서술하고자 하며, 표현 방법에 있

어서는 작품 속에서 표현적 매개체로써 오브제에 관하여 연구하고 한다. 즉, 본

인 자신의 심리 깊숙이 내재된 욕구 ,바램의 연속으로서의 삶에 대한 물음과 사

고를 상징을 통해 가시적인 형태, 즉 오브제로 표현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끝으로, 본인의 작품을 제시하고 그 내용을 분석해 보고자 한다.

- iii -
Ⅰ. 서 론

ⅠΑ. 연구의 목적

본인에게 상징은 개인의 주관적 정신세계와 체험, 자아를 담는 형식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주관적 정신 영역의 표현방법은 가시적(可視的)인 것에 비가시

적인 것을 반영하는 상징적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다. 상징은 주관에 침투되고

있는 객관적 대상이며 거기에 무한한 정신세계를 담는 것이다. 크레이머(Hilton

Kramer)의 말처럼 “예술은 이제 다시금 ,꿈과 기억, 생활 감정의 상징과 배경에

관한 매체인 것이다.”

본인에게 있어서 회화란 유의미한 것이어야 한다. 객관적 대상의 주된 가시

적인 감각적 대상은 오브제로, 본인에게는 그것은 하나의 표상이 아니라 상징

적인 표현도구인 동시에 표현 그 자체로 파악 되는 것이다. 말하자면 본인이 다

루는 오브제에는 단순한 사물을 넘어선 다른 것의 의미화가 되기를 바라는 표

현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ⅠΒ. 연구 내용 및 방법

로저 프라이(Roger Fry)는 상징주의와 미술간의 어떠한 유의 결합도 거부하

면서 회화적인 형식의 언어를 감지하는 사람에게는 모든 것이 어떻게 나타나는

가가 중요하지 그것이 무엇을 재현하는가, 즉 주제에는 어떤 중요성도 두지 않

는다고 한다. 그러나 이것은 상징주의 미술에 대한 부분적 언급으로 리드

(Herbert Read 1893 ∼1968 )의 말처럼 ‘상징적인 그림은 <무엇>에 대한 예술

- 1 -
가의 관심은 말 할 것도 없고 <어떻게>에 대한 예술가의 의식도 여러관계에

서 표현하고 있다.2)

본인 또한 상징 이미지를 추구하는데 있어 의미에 대한 관심뿐만 아니라 그

표현 방법들에 대한 관심으로 다양한 방법상의 형식을 고려하고 있다고 하겠

다. 또한, 본인의 주관적인 정신세계인 비가시적이고 비질적인 세계를 상징을

통하여 가시적이고 물질적인 대상 즉 오브제를 통하여 표현 하고자 한다.

이를 이론적 배경과 표현 내용 및 방법으로 나누어 서술하고 있는데 이론적

배경에서는

1. 기호가 신호에서 상징의 과정을 통하여 상징의 형성됨을 살펴보고,

2. 예술에 나타나는 상징적인 개념의 일반적 상징 용법으로 파악하고 상징 미

술사에 대한 개론적 고찰을 하고자 하며,

3. 시각 표현 사례로 다다 중심의 작가들, 즉 오브제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로

버트 라우센버그, 쿠르트 슈비터스,마르셀 뒤샹등 그들의 오브제 작업에

관하여 알아 보았다.

또한 표현내용에서의 방법은

1. 본인 작품에서 오브제를 활용하고 조합을 통하여 메시지 전달을 말하고자

하고

2. 본인의 자아 표현적 매체로서 선택한 오브제를 가지고 작품에 어떻게 상

징적으로 표현했는지를 서술하고자 한다.

2) Herbert Read(1933), 「현대미술의 원리」 ,김윤수(역),(서울 : 열화당)1985, p89

- 2 -
Ⅱ. 본 론

Ⅱ.A. 이론적 배경

1. 기호, 신호, 상징

인간은 ‘상징을 사용하는 동물’(animal symbolicum)이라고 한다. 이것은 인간

이 만물의 영장으로서 자연을 지배하는 데서 보여주는 탁월한 행동특성을 잘

나타내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3) 예를들어 파블로프의 실험에 의하면 개에게

고기를 주기전에 벨을 울리는 일을 되풀이하면, 고기를 주지 않고 벨만 울려도

개는 반드시 침을 흘린다는 것이다. 벨 소리가 고기라는 무조건적 자극은, 개의

후천적인 경험이 학습되어진 것이다. 여기서 벨은 조건자극이며, 침을 흘리는

것은 조건반사라고 부른다. 그런 의미에서 벨소리는 고기의 존재를 가리키는

기호가 된다. 이에 파블로프는 조건자극인 기호를 제1신호계라 부르며 또한 신

호라고 부른다. 신호는 무조건자극으로서의 ‘사물’이 그 자리에 존재하지 않아

도 그것을 대리하여 그 ‘사물’을 지시하는 기호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이러한

신호를 자극으로하는 인간의 행동은 일살 생활 도처에서 발견할 수 있다. 즉 하

늘에 먹구름이 낀 것을 보고 우산을 준비하고, 파란신호를 보고 횡단보도를 건

넌다. 이러한 행위는 모두 조건반사에 속한다. 결국 신호는 자연현상을 대리한

다고 하지만, 그 자체가 바로 자연현상의 일부이며, 영속성이 없는 일시적인 기

호에 지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인간은 자연과 함께 변동하는 일시적인 기호,

신호 대신에, 그것이 자연과 함께 소멸해버려도 여전히 그것을 보지할 수 있도

3) 가와노 히로시, 진중권 옮김, 예술·기호·정보, 샛길, 1992,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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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신호의 신호를 만들어내게 된다. 신호를 대리하는 신호를 파블로프는 제2신

호계라 하는데, 우리는 이것을 ‘상징’(symbol)이라하여 신호를 구별하기로 하자.

우리는 인간행동의 특성을 조건 반사라는 관점에서 기호가 아주 커다란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거기에서 우리가 알게 된 것은 제1신호계=신호, 제2

신호계=상징이라는 것이었는데, 이 ‘신호’와 ‘상징’의 정의는 대개의 겨우 아주

애매한 것 같다.

카시러(E. Cassirer)는 ‘사인’ 이라는 말을 제1신호계로서의 기호라는 의미로

분명히 쓰고 있다. 요컨대 그는 우리에게 특정 행동을 불러 일으키키 위한 신호

로 서의 ‘사인’이라 하여, ‘상징’과 대비 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상징으로

사인과 반대로 행동과는 관계없이 우리에게 외부 세계에 관한 것을 개념으로

마음속에 그리는 사고를 작동시키기 위한, 이를테면 간접화한 대리 자극이라는

식으로 그는 생각하고 있다.4) 이처럼 카시러의 사고는 랭커(Susanne Lager)에

계승되었으며, 카시러와 랭거는 사인을 신호와 동일시하며 상징과는 엄격히 구

별을 하였다.

행동 과학자 찰스 모리스(Ch. Morris)는 신호를 행동과 결합한 실천적 기호

로 파악하고, 상징은 사고와 결합하는 비실천적인 기호로 보았다. 그는 신호와

상징을 포괄하는 기호 일반으로서 사인이라는 개념을 내세운다. 결국 신호와

상징도 사인의 일종으로서 하위 개념에 속하게 되는 것이다.

즉 모리스는 특징은 ‘신호’라 부르는 것과 ‘상징’이라 부르는 것을 넓은 의미

로 ‘사인’(기호)라 한다.

기호가 작용하는 과정을 알아보면 다음과 같은 사실이 드러난다. 즉 이러한

기호의 작용과정에는 (1)준비자극과 (2)반응연쇄로서의 행동 (3)반응지향이라

는 것이 있다. 준비 자극이란 조건자극으로서의 직접자극을 대리하는 기호 자

4) 가와노 히로시, 진중권 옮김, 예술·기호·정보, 샛길, 1992, p.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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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를 말한다. 반응연쇄란 그 대리자극에 의해 계속하여 일어나는 반응의 흐름

으로서, 그것이 목적으로 하는 대상이 이를 때까지 계속행동의 연쇄를 이룬다.

반응지향이란 준비자극이 주어져도 즉시 반응연쇄가 일어나지 않고 그 사이에

심리적 잠재반응만 일어난다고 생각할 때, 밖으로 나타나지 않는 이 잠재 반응

을 가리킨다.

이 기호의 대리작용에 의해 지시되어 행동을 직접 유발하는 무조건자극물로

서의 객관적 대상이 지시대상인데, 일반적으로로 기호는 이러한 지시대상을 갖

는다. 이 기호를 사용하여 행동하는 인간은 기호의 해석자이며, 그에 의한 기호

와 지시대상의 대응작용은 해석이라 불린다. 해석자는 기호를 해석하여 지시대

상과 결합시킨다. 여기서 기호와 지시대상이 해석자의 두뇌 속에서 결합된 것

으로서의 해석내용이 만들어진다.5)

신호는 행동을 유발하는 직접적인 무조건자극을 대리하여, 그러한 직접자극

이 없는 경우에도 똑같은 행동을 유발하는 대리 자극이 되었다. 한번 우리의 주

변을 살펴보면 신호들로 가득차 있다. 도로가 젖어 있는 것은 비가 왔었다는 것

을, 노란 개나리는 봄이 왔음을 알려준다. 이러한 신호들 덕분에 우리는 현재의

직접적인 경험뿐만 아니라, 과거, 미래에 일어나리라 생각되는 사건까지 알 수

있다.

신호에 이처럼 인간이나 동물에게도 자연의 지배하에 행동에 있어 중요한 도

구로 사용된다. 신호에는 자연적 신호와 인공적 신호로 구분 할 수 있다.

자연적 신호의 특징은 자연현상과 밀접한 관계에 놓여 있다. 예컨대 열은 그

자체가 하나의 자연현상이지만 나아가 더 큰병이라는 신체현상과 연속적으로

하나로 결합하여 존재한다. 그리고 특정한 병은 그 고열의 발열현상을 드러내

므로, 열과병은 일대일 대응을 이루어 열 현상이 변하면 곧 병의 상태가 변한

5) 가와노 히로시, 진중권 옮김, 예술·기호·정보, 샛길, 1992,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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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의미하게 된다. 게다가 둘의 결합은 하나의 자연현상으로서 실제로 연속

한 하나를 이루고 있어, 둘의 분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즉 자연현상이 늘 유

동적으로 변하는 일시적 현상으로 볼 때 자연적 신호 역시 일시적 기호로서 수

명이 짧다고 할 수 있다.

신호는 자연적현상의 신호 뿐만 아니라 임의로 만들어 인공적 신호로 사용된

다. 인공적 신호 역시 자연적 신호와 같이 지시대상과 일대일 대응을 하며, 지

시대상인 자연에 의존한다. 일대일 대응이라 함은, 특정한 상황에 울리는 벨소

리가 특정한 사건을 지시대상으로 가지는 것을 말한다. 즉 벨소리가 바뀌면 지

시 대상도 학교수업이나, 열차 출발이나 두부장사를 알리는 것으로 바뀌게 된

다.

신호는 자연적이든 인공적 신호이든 현실에 존재하는 지시대상과 밀접하게

결합하여 일대일로 대응한다. 신호와 지시대상의 이러한 대응관계는 신호의 해

석 내용에 독특한 성질을 부여한다. 신호에 의한 기호과정에서는 신호도 지시

대상도 자연 현상에 ‘사물’ 또는 사건으로서 발생하고 소멸하는 것이므로, 그 대

응은 매우 특수하며 일시적 대응이 된다.

신호의 해석내용에 영속성이 없다는 점이 신호가 대리하는 세계(자연)을 아

주 협소하게 만든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신호는 직접적인 경험이라는 협

소한 세계의 틀을 넓혀준다. 우리는 신호를 사용함으로써, 바로 그 장소와 그

시간에 한정된 일상생활의 사적인 세계로부터 객관의 세계로 한걸을 나아갈 수

있다.

상징은 신호의 신호이다. 상징은 자연에 의존하는 일시적인 기호인 신호를

대리하는 것으로, 신호가 소멸하고 지시대상인 자연의 사건이 존재하지 않게

된 다음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기호이다. 상징의 특성은 상징과 지시대상이 유

동적이라는 데 있다. 예를들어 밥 이라는 상징은 특별히 어떤 식사를 지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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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이 아니라 식사를 공통적으로 지시한다.

상징이 일대 다 대응에 의해 많은 지시대상과 결합하는 것은 상징이 그 지시

대상들의 집합을 지시한다는 뜻이다. 해석자는 두뇌 속에서 이러한 집합에 공

통된 보편적 성질과 상징을 결합시켜, 상징에 대한 해석내용을 만든다. 이 상징

에 대한 해석 내용은 추상적인 관념(개념 또는 이미지)을 이루며, 그것은 개개

인의, 지시대상이(동시에 신호가)소멸해버린 다음에도 상징으로서 보존되는 것

이다.6)

신호의 해석내용은 현실에 존재하는 지시대상과 함께 항상 변하는 매우 일시

적인 성질을 띨 뿐이다. 그러므로 그것은 개념이나 이미지라기 보다는, 그것들

을 만들어 내는 소재인 감각적 인상으로 이루어지는 지각7)(그것은 십여 초밖에

두뇌에 보존되지 않는다)과 같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에 반해 상징은 신호

군을 대리하면서 지시대상의 집합을 지시하므로 상징이 표시하는 의미는 그 집

합의 공통의 성질을 나타낸다. 상징에서 형성되는 의미는 상징을 직접 지시대

상과 결합시켜 해석자에게 특정 행동을 유발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는

상징을 신호군의 대리로서 바꿔놓으면서 지시대상에 대한 간접적, 비실천적인

개념이나 이미지를 만들 뿐이다. 신호를 실천적 기호라고 하는데 반해, 상징을

사고를 위한 비실천적인 기호라고 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에서이다. 이러한 성

질의 해석 내용은 ‘의미’라고 부르기에 적합한 것이다. 왜냐하면 ‘의미’는 개념

이기 때문이다.

랭거는 이렇게 말한다 “ 상징은 직접 대상을 대리하는 것이 아니라 간접적으

로 대상에 대한 개념을 표시하는 것이다. 어떤 ‘사물’을 생각하는 것과 그것에

6) 가와노 히로시, 진중권 옮김, 예술·기호·정보 , 샛길, 1992, p.34


7) 지각(知覺) : 직접 외계의 사물, 상태를 아는 것을 말한다. 지각의 과정은 외계의 사물이 발
하는 자극을 감각기관에 주어진 자극에 관련을 갖고 있으므로 현실감과 실재감을 수반한다.
판단, 사고, 감정, 기억등과 긴밀한 관계를 가지면서도 그들이 현실감 상실하는데 비해 어디
까지나 현재의 감성 경험인 점에서 그들과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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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해 실제로 반응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어떤 ‘사물’에 대하여 이야기할 경

우, 우리는 그 ‘사물’이 그 장소에 없어도 그 개념이나 이미지를 생각으로 더올

릴 수 있지만, 이때 ‘사물’자체를 실제로 갖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상징이

직접적으로 나타내는 것은 이 개념이지 ‘사물’이 아니다. ” 이렇게 상징이 ‘사물’

그 자체로 파악되지 않고 일반적 의미표시의 작용을 한다는 데서, 우리는 상징

과 신호를 명확히 구별해 주는 특징을 발견할 수 있다.8)

또한 상징은 어떤 가치나 질서의 연상을 낳는다. 사회적으로 상징적 가치는

비교가치이다. 1달러의 가치와 1,200원의 가치는 단순히 환률적 가치와 같지 않

을 수 있다. 한 사람과의 결혼을 말하는 것은 단순히 물적 대상이 아닌 대조적

가치를 부여함으로써 사회적 제약을 전제로 하는 기호적 의미이다.

사회적으로 사물자체는 이미 기호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또 어떤 사물이 어

떤 의미를 갖는다면 즉각 다른 사물의 암시가 될 수 있다. 돈다발은 화폐를 나

타내는 의미뿐만 아니라 경제적 질서체계, 부의상징, 사회 내에서는 부패의 암

시가 될 수 있다.9)

결국 상징은 해석자가 스스로 만들어 자기 자신에게 제시하는 기호이다. 그

리고 해석자가 자기자신에게 제시하는 상징은, 해석자의 행동으로부터 독립하

여 그 사고하는 주관적 정신세계에 대해서만 작용하는 비실천적 기호라고 할

수 있다.

2. 상징의 개념과 미술사적 전개

넓은 의미에서 상징은 그 자체에 그치지 않는 의미를 지니는 모든 것을 가린

킨다. 예를 들어 버들의 휘들어진 가지는 지조없는 인간의 작태로 비견되고 소

나무는 절개의 상징으로, 그리고 국기는 전쟁터의 병사들에게 나라, 겨레의 상

8) 가와노 히로시, 진중권 옮김, 예술·기호·정보 , 샛길, 1992, p.50


9) 오병권,기자인과 이미지질서, 이대출판부, 1999,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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징이 된다. 이러한 것들을 일반적 상징이라 한다면 예술에 나타나는 상징도 일

반적 상징의 용법이 그대로 적용된다.

그것은 수잔 랭거(Susanne K. Langer)의 말로 정리 될 수 있다. 그는 예술의

본질을 상징으로 규정하면서 이를 <예술로서의 상징(art symbol)>, 즉<예술상

징>이라 명명하면서, 상징을 사용하는 예술표현의 특수한 형태를 <예술에서의

상징(symbol is art)>으로 말하고, 10)<예술에서의 상징>을 일반적 상징의 개념

과 일치시키고 있다. 다시 말해 앞에서의 상징의 개론적 정의에서 보듯이, 그에

따르면 <예술로서의 상징>은 상징의 한 단면인 <의미> 의 요소를 갖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 상징과는 다른 특수한 의미에서의 상징이라고 한다. 그리고 <예

술에서의 상징>은 의미를 갖는 이미지나 형상등을 사용하는 경우로 일반적으

로 사용되는 의미의 상징이라고 한다. 따라서 본인은 예술속에 사용되는 상징

의 개념을 일반적 상징의 개념으로 파악하고자 하며, 더불어 상징미술의 미술

사적 전개를 살펴볼 것이다.

“상징은 그리스어의 ουμβαλεν그리스어(접합하다)에서 유래한 것으

로 본래 증거물을 의미했지만 나아가서는 일정한 표징(Zeichen)으로서 어떤 의

미를 나타 내는 형상(Sinnbild)을 가리킨다.11) 이와같이 상징의 어원에서 보듯

이 상징은 두 개의 반쪽 즉, 나타내고자 하는 의미와 그것을 표상하는 요소의

결합을 의미한다.

그런데 여기서 유의하여야 할 것은 의미를 갖는 모든 자료들이 다 상징은 아

니라는 것이다. 건널목에 세워진 신호등에도 의미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다만

물리적 존재의 세계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을 뿐이다. 여기에 동원되는 상상

력은 <다만 그것>을 생각게 하는데 그치는 것으로 카시러(Ernst Cassirer)는

10) Susanne K. Langer, ⌌예술이란 무엇인가⌏, 이승훈(역), (서울; 고려원), 1985, p.107-120
참고.
11) 「미학, 예술학사전」, 안영길(역), (서울; 홍문당), 1990,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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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실제적 상상력이라고 명명했다.’12) 그러나 그 신호등이 의미하고 지시하

는 면을 넘어서 그것이 무엇을 뜻하는가를 되묻고자 할 때 그것은 <다만 그것

>을 생각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관하여>생각하고자 하는 것이며

이것이 카시러가 말하는 상징적 상상력이다. 따라서 상징이란 사물을 개개의

구체적 사실이나 특성에 결부시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추상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즉, “ 상징은 사물들을 지시하고 사실들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관념

들을 표현하는 것이다.” 13)

또한 상징의 기능을 원시적인 것으로부터 말하면 “최초의 상상적인 세계로

경험을 형성하며, 실체들을 고정시키고, 사실들과 소위 <환상들>이라고 불리운

사고에 있어서의 사실적인 요소들을 형성하는 일이다.”14) 나아가서 상징은 개

념 또는 사상이라고 부르는 광막한 정신의 세계, 현상의 세계가 아닌 불가시의

세계를 감각물질의 세계, 가시의 세계로 바꾸어 내게 한다.

따라서 상징은 불가시적이고 형이상학적인 실제를 드러내거나 혹은 암시하

는 가시적인 형 또는 대상을 뜻하는 것으로 파악해야 한다. 이를 다시 카시러의

말을 인용하여 재표현한다면 <인간정신의 객관화>라 할 수 있다. 즉, 주관과

객관의 역동적 결합을 통해 창조적 활동의 신비한 과정으로 산출되는 것이 상

징형식인 것이다.

그리고 “ 이러한 의미는 형상 본래에 있는 것이 아니므로 상징작용

(symboilsm) 에 관련되는 대상은 어떤 필연적인 연관성은 없지만 인간이 그것

에 의미를 부여하고 형식화하는 것이다. 따라서 상징의 표시작용은 의미부여의

과정으로 볼 수 있다.” 15)

12)김용직, 「상징」, (서울; 문학과 지성사), 1988, p.29


13)Susanne K. Langer, p.112
14)Susanne K. Langer, p.114
15)김성기, 「예술상징의 의미연구-Susanne K. Langer의 에술론을 중심으로」,홍익대학교 석
사논문, 1985, p.6
* 상징의 이중의 의미작용은 소쉬르가 언어를 기호론으로 말하면서 설명하고 있다. 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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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상징의 한 특성으로서 상징은 끝내 의미의 틀을 명쾌하게 드러내지 않

기도 한다. 그것은 상징이 이원적 단면 즉 상상적이며 감각적 속성과 함께 동기

로 부여된 것이며 지향된 것이라는 면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앞에

서도 보듯이 형상 본래의 의미에 덧붙여 그것을 넘어 제2의 다른 의미를 생각

하는 이중의 의미작용을 갖는 것이다. 상징의 그러한 특성은 뒤랑(Gilbert

Durand, 1921-)이 지적하는 ‘상징의 이중의 제국주의-기표와 기의에 동시에 부

여된 성격16)으로 설명할 수도 있다. 즉, 그에 의하면 상징은 기표로서 명쾌하게

파악되지 않는 기의의 성격을 <반복(redondance)>이라는 힘에 의하여 되풀이

하여 메우려는 성격을 가져, 기표는 기표대로 기의는 기의대로 스스로를 표명

하기 위해 꾸준히 <현현> 행위를 반복하여 확산되는 경향을 갖는다. 이러한 것

들에서 상징은 어떤 추상적 의미를 그 폭과 깊이가 느껴지도록 표현할 수도 있

지만 그것이 주는 의미는 일정한 형식을 갖고는 파악될 수 없는 복잡한 체계를

갖는 것이다. 따라서 그에 대한 접근방법은 직관이라는 것에 의존할 수 밖에 없

다.

수잔랭거가 “ 예술에 나타나는 상징들은 비록 가장 단순한 직접성으로부터

극도의 간접성에 이르기까지, 단일성에서 깊은 상호침투성에 이르기까지 모두

복잡한 것이긴 해도 흔히 사용되는 의미로서의 상징들이다.” 17)라고 지적하고

signe 는 표현단면인 signifie로 구성된다. 보통 언표행위는 기표와 기의의 일차적 단계로


끝나지만 상징일 때는 이중의 의미, 이중의 기호작용이 이루어진다. 즉, 상징의 경우 문자
그대로의 뜻을 통해서 그것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제 2의 의미를 사고하는 것이다.
16) Gilbert Durand, 「상징적 상상력」, 진형준(역), (서울:문학과 지성사), 1983, p.19
* 뒤랑은 상징을 부재해 있거나 지각하기 불가능한 그 무엇인가를 자연스러운 관계에 의해서
표현해내는 기호로 생각
17) Susanne K. Langer, p,119
* 이것이 랭거가 말하는 예술에서의 상징(symbol in art) 이다. 그리고 <예술 상징>은 예술
의 본질을 주관적 경험과 내적 삶이라고 불리우는 것의 외양을 형성하는 상징형식에서 찾
을 수 있다는데서 명명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 상징은 사물과 인물이 있든 없든 색, 선, 밝음과 그늘등의 상호작용이 산출하는
시각적 형식으로서의 예술작품 자체를 말한다. 그리고, 예술작품에서 우리는 시각적 형식이
상의 감정의 침륜과 정서적 어조를 느끼는 것이다. 이것이 작품의 내용이다. 그러나 예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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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듯이 예술작품속에서의 상징들은 이러한 일반적 상징들의 정상적 양식속에

서 기능을 나타낸다.

다시 말해 예술에 나타나는 상징도 개개의 감각형상속에서 그것이 본래 갖지

않는 즉 그것을 초월하는 의미를 구현하는 경우를 가리키며 추상적 감정이나

사상, 관념들을 이미지나 형태등으로 규정 지우려는 시도라고 할수 있다. 다시

말해 단순한 유비 관계에 의해 형상과 의미를 결합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긴밀

한 내면적 관계를 갖는 것으로 형상 그 자체속에서 그것과는 상웅하지 않은 채

커다란 내용을 암시한다. 이로써 개별적 감각대상은 보편적 의의를 갖는 것으

로 고양된다.

예술에 있어 상징이 문제가 된 것은 19세기의 상징주의(Symbolism)부터이며

그것은 자연주의적 미술인 사실주의와 인상주의를 거부하고 그보다는 상상력

을 우위에 두고 내면적인 것, 정신적인 것, 무한에의 동경 등을 예술로 표현하

고자한 낭만주의(Romanticism)를 잇는 것이었다. 즉 외부에 보여지는 물리적인

진실보다는 내적인 힘, 정서의 원천이 모든 인간적 표현의 중심이 되며 회화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세계를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 혼의

신비한 영역까지 탐구의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것이 그들의 기본 태도였다. 따라

서 사실적인 표현이 아닌 암시적, 변형된 영상에 상징주의의 특징이 있다. 또한

상징주의의 눈에 보이지 않는 신비의 세계의 탐구는 몽환적 상징주의라 할 수

있는 초현실주의의 서곡이 된다.

초현실주의(Surrelism)는 무의식의 정신세계가 통상세계보다 참된 세계라는

인식하에 막연하고도 광대하기 조차한 주관성의 영역을 재현하기 위해 어떤 객

품은 그 고유한 현존성을 초월하여 어떤 의미를 추구케 하지 않고 그 정서적 내용을 정식


화하고 보여줄 뿐이다. 예술상징이 소유하는 것은 의미(meaning)가 아니라 내용(import)인
것이다. 따라서 예술상징, 즉 예술작품은 상징형식이지만 일반적 상징과는 달리 자신으로부
터 초월하는 것을 <의미>하지않기 때문에 특수한 의미에서의 상징이다. 앞글 p.107-230 참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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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적인 한정된 형체를 발견하고자 하였다. 그 형체는 꿈속 같은 비합리적인 심

상을 재현한 것이기도 하며 무의식의 내용에 접근하기위해 더의식적 이미지와

다른 유형의 미술형식까지도 자유롭게 혼용한 것이기도 하다.

상징주의 미술이 구상적인 형태에만 국환되어 있는 것은 아니다. 추상적 유

형의 상징미술은 초현실주의에서도 있어왔지만 리드(Herbert Read)가 말하는

서예적 추상, 액션 페인팅(action painting), 타시즘(tashism)에서 전형적으로 발

견될 수 있다.18) 이들은 초현실주의의 기둥기술에 영향을 받았으며 표현은 개

인적인 무의식에서 생겨난다. 그것은 선과 색채, 회화의 제작상의 활동을 객관

적인 상관물로 한 것으로 그 이미지는 설명될 수 없지만 무언가 확실한 것, 무

언가 진실한 것, 무언가 깊은 필연성을 가진 것을 이룬다. 사실 이들 미술의 전

조는 낭만주의 이래 19세기 상징주의에서부터 있어 왔다. 즉 이들 미술을 작품

이 작가의 마음의 투영이고 자연의 재현은 무의미해짐으로써 구체적인 형태는

사라지고 내적 욕구에 의해 표현되어지는 추상미술을 암시하고 있었다고 할 수

있다.

최근의 신표현주의(Neo-Expressionism)에서도 상징적 표현을 발견할 수 있

다. 그것은 20세기 초의 표현주의에 기원을 두며 현대미술의 여러 유형을 겪은

작금의 신표현주의는 추상, 구상 양식뿐만 아니라 여러 유형의 양식을 혼용하

고 있다. 또한 그들은 모든 것을 내부에 위치시키는 일에 매우 확고 부동하며

나 또는 자아의 극적인 표현과 무제한적 감정고백을 보여 본능과 상상력에 의

존하는 생생한 상징으로서 시각을 압도한다.

이러한, 상징주의적 미술의 특징은 그 객관화하는 표현양식은 달라도 카시러

의 말에서처럼 주관적 정신세계의 객관화에 있다고 할 수 있으며, 그것은 본인

에게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생각되어질 수 있다. 다시 말해 본인은 세계에 대한

18) Herbert Read(1933), p.100-119 참고

- 13 -
인식을 사물이 그 자신을 초월하여 현현토록 하고 있으며, 그러한 표현양식은

비가시적인 주관적 정신의 영역을 가시적인 객관성으로 표현하는 상징적 접근

인 것이다.

또한 상징주의 미술이 구상적 형태 뿐만 아니라 추상적 형태도 있어왔고 최

근 미술의 동향에선 두 유형의 상징형태가 혼용되는 것처럼 본인 또한 구상적

이미지와 추상적 이미지를 자유롭게 혼용하고 있다. 사실 구상과 추상의 구별

은 본인에게 있어 무의미하며 의미를 전달할 수 있는 것이면 어떠한 류의 형태

도 사용한다고 할 수 있다.

Ⅱ.Β. 오브제를 활용한 시각 표현 사례

오브제(objet)는 외계의 물건일반(物件一般)이었던 것이 작가의 직접적인 행

위에 의하여 선택되어진, 꺼내어진 물(物)을 말한다. 현실적 실용의 멍에서 해

방되어 예술작품으로 흡수 된 물체는 개별성보다는 단순한 사물로 전환된다.

미술은.. 우리에게 사물등을 단지 개념화 하거나 이용하지 말고 시각화 하도

록 가르친다. 미술은 더 풍요롭고, 보다 더 생생하고 색채 있는 실제의 이미지,

그리고 그 형태적 구조에 대한 보다 심오한 통찰을 제공해 준다. 인간 본성의

특성을 이루는 것은 그가 실재에 대한 하나의 특수하고 단일한 접근에 제한되

지 않고 자신의 관점을 선택하여 사물의 한 측면에서 다른 측면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것이다.19)

현대미술에 있어서 오브제 개념의 형성은 2차원의 평면에 3차원의 공간을 느

끼게 하는 것이 진실이 아닌 허상이라는 자각과, 예술과 현실이 분리되어 왔다

는, 예술과 현실이라는 이질적인 면을 좁혀 보려는 욕구에서 비롯된다.

19) 박정기, 계관 과학사상 겨울호, 범양사 1995,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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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브제는 근대미술에 있어서 시각과 형상의 가능성에 대한 순진한 믿음과 그

것을 판단하고 인식하는 주체까지 포함하여 비판적 태도에서 등장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오브제의 등장 의의는 인식할 수 있는 주체와 인식가능한 대상

의 문제에 있어 대상의 실재와 표현사이에 존재할 수 밖에 없는 간격을 메우기

위한 것으로서, <실제(reality)의 세계>를 포착하기 위한<지각과 인식20)>의 범

주라고 할 수 있다.21)

직접의 현실, 그 자체를 화면에 가져온 것은 큐비즘(Cubism)에 의해서이다.

큐비즘은 리어리티의 순수성을 지향하는 입장에서 대상을 예리하게 구조적으

로 분석해 들어갔으나 그러한 시도는 추상적 구조의 나열일 뿐 오히려 대상과

는 더욱거리가 먼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따라서 상실된 리얼리티를 회복하

려는 의도에서 직접의 현실물을 꼴라쥬(collage)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 입

체파의 꼴라쥬는 표현양식상의 것이라기 보다는 인간의 인식세계에 관련되는

것이다 볼 수 있다.” 22)

오브제라는 단어가 미술에서 하나의 장르로 새로운 미학의 지평을 연 것은

마르쉘 뒤샹(Marcel Duchamp)에 의해서다. 이때 오브제란 기존의 사물이 그것

에게 친숙한 환경으로부터 떨어져 나와서 그것의 실용성 때문이 아니라 형태상

의 가치 때문에 원래의 사용목적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맥락으로 이해되는 것

을 의미한다. 3차원의 사물이 조각처럼 놓여진 것 뿐만 아니라 2차원의 회화 작

품에 덧붙여져 종전의 회화와 조각 사이의 기준을 무효화시키는 것까지도 포함

하는 오브제 미술의 시작은 뒤샹의 자전거 바퀴를 요리용 의자 위에 고정시켜

20) 인식 : 인식에 의해 획득된 결과가 지식이며, 인식이 성립되기 위해서는 인식하는 주체와
인식되는 대상 및 양자사이의 인식관계가 있어야 한다. 또한 인식은 객관적 실재를 반영하
는 과정으로 감성적 단계(감각, 지각)와 이성적 단계라는 두 단계를 통하여 이루어진다. 먼
저 객관적 실재가 감각에 반영되어 의식되고, 이에 사유에 있어 판단, 추론에 의하여 객관
적 실재의 본질 및 내적 연관이 발생된다. 따라서 지각과 인식은 질적으로 다른 계층에 속
하나 한 인식과정에서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21) 홍영자, 오브제에 의한 상징적 이미지 연구 이화여대, 석사논문, 1992
22) 박지은, 직관의 표상으로서 오브제 연구, 이화여대석사논문,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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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디 메이드(ready made)오브제를 창안한 191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23) 뒤

샹이 고안한 레디 메이드(ready made)는 다량으로 생산된 일상용품이 단순히

제시만으로도 예술작품으로써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는 이렇게 주변에

서 기성품을 직접 작품에 도입함으로써 서양미술에서 상징 알레고리24) 혹은 기

록 등의 목적을 위한 모방이나 재현의 대상에 지나지 않았던 사물의 개념을 근

본적으로 전도시켰고 누구에게도 다다주의, 초현실주의 미술과 들과 60년대 네

오 다다주의자들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다다의 쿠르트 슈비터스(Kurt Schwitters)는 거리의 파편이나 쓰레기 등의

폐품 또는 그의 기억들에 담겨져 있는 담뱃재, 머리카락, 차표, 단추, 철사줄 등

은 생활의 주변에 쉽게 접하는 것들을 수집하여 꼴라쥬(collage) 요소로서 잡다

한 아쌍블라쥬(Assemblage) 계열의 작품을 제작했다.

슈비터스와 같이 로버트 라루센버그(Robert Rauschenberg) 역시 길거리에서

주어온 폐품과 일상용품들을 화면 속에 붙착 시킨다. 그는 이질적으로 현대문

명이 풀어낸 이른바 도시의 폐품들을 제시하여 내적경험의 표현으로서 물감의

소용돌이와 격렬한 필치 등을 함께 혼합하여 이른바 콤바인 페인팅을 창조했

다. 그는 다량의 오브제와 사건들을 취급하면서 다수의 만화, 사진, 엽서를 비롯

하여 박제된 닭, 염소, 독수리, 타이어등 될 수 있는 한 많은 대상을 수집하였는

데 그는 우리 주변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적 물건들을 작품의 소재

로서 그대로 사용하여 실제세계와 거의 흡사한 작품을 표현 하고자 하였다.25)

그는 이러한 현실의 오브제를 추상표현적인 화폭에 붙이고 물감을 연속적으로

칠하는 방법을 통하여 예술과 삶을 결합하려는 그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표현했

23) 편집부엮음, 누벨 오브제, 도서출판 디자인하우스, 1997, p.246


24) 알레고리(Allegory): '다른 것을 이야기하다‘라는 추상적인 개념이나 사상을 비유적 형상에
의해 구체화해서 그릴 때 주로 의인화의 수법을 취하는 표현. 원래의 내용이 지적이며, 내
용과 형상과의 결합의 의도적이며 그 결합이 때로 인습적으로 고정화되어 있는 것이 특징
이다.
25) 이석주, 현대미술에 있어서 오브제의 유형과 의미, 홍익대 석사논문, 19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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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한편 사물이 있는 그대로의 실재에서 다시 주관성이 개입되는 의미있는 이미

지를 부여한다는 것은 오브제의 본래의 의의를 부정하는 어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 오브제가 상징의 기능을 수행하는 한 그 사물들을 이미 정통적인 오

브제의 궤도에서 벗어난 이단자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26)고도 한다. 그러나

사물을 작품화하는 예술가의 내밀한 곳의 동요를 무시할 수는 없는 것이며, 사

물을 인간경험 속에 의미있는 것으로 받아들여 상징적 의미로 재구성할 때 삶

의 총체성으로서의 회화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본인에게 오브제는 단순한 물체로서 실재적인 형태로서만 파악되는 것이 아

니다. 즉 의식과의 관계를 맺는 객체로서 현실의 문제와 관련 지어서 사물의 주

관적 의미를 부여한다.

예술 작품에 있어서 상징이 전부는 아니지만 표현에 기여한다. 요셉 보이스

(Joseph Beuys)에게서 상징은 무엇인가를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상징을 통해 인간의식을 확대시켜 표현하려고 한 것이다.

보이스는 현실의 모든 제약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기존의 예술, 문명을 거부

한다. 그의 이러한 태도에서 나온 작품들에서는 기존의 예술작품의 개념을 부

정한 마르셀 뒤샹의 레디 메이드 개념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념’을

예술작품의 본질로 생각하며 작업해온 뒤샹과 마찬가지로 보이스에게 있어서

도 오브제는 물 자체의 미학적 가치를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관념’을 표

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것이다.

그러나 그들이 오브제의 ‘상징을 통해서’ 보여지는 관념이나, 사고, 직관자체

의 중요성에 비중을 둔 것에 반해 본인은 그것 못지 않게 ‘상징자체’즉 오브제

의 조형성이 동일한 비중으로 중요시 된다는 차이점이 있다. 상징을 통한 내용

26) 홍영자, 오브제의 상징적 이미지 연구, 이화여대 석사논문,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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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더불어 오브제가 어떠한 방식으로 시각화 되는 것이 본인에게 있어서는 매

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표현 있어 상징은 직설적인 표현과는 달리 한번 걸러서 작가의 의

도적 의미를 드러내는 것으로서 적절한 표현시각을 갖추어야 한다. 따라서 본

인이 선택한 오브제 각각이 상징하는 내용과 함께 독자적인 조형언어로서 화면

에 존재 하길 바란다.

이와 같이 오브제의 사용은 반미학적 입장에서 시작하여 기존의 미를 변화시

켰으며 현실의 이미지를 반영하는 표현수단으로 다양한 의도로 폭넓게 사용되

어진다.

Ⅱ.C. 표현의 내용 및 방법

1. 표현의 내용

오브제들의 조합을 통한 메시지 전달

“예술가는 어떤 대상을 볼 때 단순히 육안을 통한 외면적인 것만 아니라 심

안을 통해 그 내면성을 투시하여 조형적인 질서를 찾아내어 이를 발판으로 또

하나의 새로운 세계를 창조해 낸다. 그리고 본다는 것은 선택을 의미하며 선택

이란 곧 하나의 관점 위에 선다는 것을 의미한다.”27) 라고 허버트 리드(Herbert

Read)는 말했다. 본인의 작품에서 오브제는 우연 또는 필연적 연계에 의해 주

관적 상징을 객관적 작업으로 표현하여 그 사물의 외부세계의 용도뿐만 아니

라, 사물 안에 또 다른 형상의 의미를 내포하여 예술작품으로써 전화되는 경우

를 오브제라 부른다. 이러한 경우 오브제는 본인의 주관적 사상과 관념을 포함

27) 김수평, 조형의원리, 대한성공회 출판부, 1976, p.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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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으로써 상징적이다.

본인의 작품에서 오브제는 물감과도 같은 역할로 사용 되어진다. 물감의 색

들이 가지는 의미와 기능이 다르듯이 본인에게 있어서 오브제는 각각의 역할과

의미가 부여된다. 전기줄은 전기줄의 복잡함과 연결되어 사용하는 기능과 역할

이 있고, 줄자는 줄자로 우리가 사용되어지는 용도와 의미가 있다. 또한 인간이

서로를 자로 재듯이 평가하고 가르는 이미지를 지녔기 때문에 사용된다. 이러

한 오브제들의 조합은 각 사물의 의미와 기능을 제시하는 동시에 전체의 일부

분으로서 작가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우리는 신호등의 초록색을 파란불이라고 사용되어지듯이 오브제는 사회에서

보편적으로 인식되고 사용되어져 특정한 의미를 전달하는 언어와 마찬가지로

사용되어진다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라우센버그의 작품에서 실제 오브제들은 작가의 우연적 혹은 의도

적 선택에 의해 채택되어져 작품의 일부가 됨으로써 즉, 새로이 만들어진 상황

속의 일부가 됨으로써 어떤 내용을 형성하며 이를 전달하게 된다.

라우센버그의 작품에서 오브제가 상징하는 의미들은 본래의 본질적인 의미

라기 보다 그 본질적인 의미에서 또 다시 유추해 낼 수 있는 복합적인 의미이

다.

또한 추상표현적인 요소 가운데 제시되는 박제는 단순히 ‘동물’이라는 의미보

다는 상당히 복합적이며, 상징적인 의미를 보여준다. 그것은 인간의 타락상을

고발하는 증인으로서의 의미와 함께 또한 선정적인 의미와 연계된다.28) 즉 라

우센버그의 작품에 쓰여진 오브제는 본래의 의미를 잃어 버리거나 또는 새로운

상황과 의미를 제시함으로서 전혀 다른 이미지를 표현한다고 볼 수 있다. 본인

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본인은 본래의 의미를 유지하며, 그 의미가 또 다른 오브

28) 정윤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한 오브제의 차용과 설치, 이화여대 석사논문, 19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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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와 결합함으로써 오브제가 부분인 동시에 전체로서 메시지를 형성하게 된다.

오브제를 사용하는 방법적인 측면에서 본인의 작품과 조셉 코넬(Joseph

Cornell)과 일치하는 면이 보인다. 코넬은 1930년대 유럽의 초현실주의 운동에

영향으로 꼴라쥬를 제작한 것을 시작으로 2차원적인 작업에서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3차원적인 구성물을 만들어 나갔다. 작업 방법은 레드 메이디를 이용

한 꼴라쥬와 아쌍블라쥬를 기본으로 하고 3차원의 구성물 새도우 박스(shadow

box)라 일컬어지는 코넬 전용의 상자 작품이 주종을 이루고 있다. 코넬만큼 캔

바스 대신 상자로 주된 미술작업을 전개시켰던 작가도 없었다. 코넬 에게 상자

는 단순히 오브제들을 결합 시키고 나열하는 용기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속에 복합적이고 다의적인 의미를 내포하는 상징적인 총체성을 지닌다.

그의 작품에서 보여주는 구체들, 새, 병, 인형 등의 오브제들은 언뜻 보기에

예기치 못한 결합속에서 주제를 지닌 조합들로 존재한다. 그것은 우연한 조합

이 아닌 작가의 의도적 선택에 의해 의도된 표현이다.

본인의 작품에서도 상자를 캔바스 대용으로 그 속에 오브제 그 하나 하나를

의도적으로 선택하고 임의로 만들어, 오브제들이 지니고 있던 의미들을 유지하

면서 서로 조합되어져 새로운 메시지를 전달한다. 즉 오브제가 나무인 동시에

숲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상자의 바탕 처리를 대중매체의 잡지와 광고

지를 가지고 꼴라쥬기법으로 표현했다. 그것은 상자가 의미하는 세상을 찢어지

고 붙이고 어지러운 의미와 겹치고 붙여진 상처들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그러

한 바탕위에 오브제 하나가 하나의 단어들과 같은 기능으로서 상징적인 이미지

를 지니며 전체를 구성하는 문장으로서 본인의 작업에 활용 되어진다.

2. 표현 방법

현대 회화에서 오브제는 시각을 통해 지각 할 수 있는 정신적 개념을 지닌다.

- 20 -
오브제는 우리의 의식앞에 던져진 객체, 대상의 의미를 갖는데 기존의 ‘그린

다’는 것이 외부 대상에 대한 허상임을 인식하게 된 입체주의 화가들이 실제 사

물을 화면에 붙이게 되면서 미술의 표현방식으로써 시작되었다.

대상과 화면의 인습적 관계에서 탈피하고자 도입 된 오브제는 현대 미술에서

새로운 미학상의 가치를 부여 받게 되었고, 예술과 현상적 삶의 격차를 좁히기

위하여 많은 작가들이 오브제를 사용함에 따라 그 의의를 지니게 되었다.

본인 작품에서 오브제는 내적인 상징을 외적인 작업으로 구현하며 오브제 그

자체 보다는 본인이 내제하고 있는 상상력을 담는 개념으로 작업의 기반이 된

다.

본인은 일상의 생활 속에서 경험하고 체험하는 이미지를 가시적인 화면 속으

로 오브제를 끌러들여 상상력을 표현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본인이 선택한 일상생화라 가운데 흔히 접할 수 있는 사물로서의

오브제는 천, 종이, 골판지, 압정이다. 이러한 오브제들은 이미지의 중심을 이루

기도 하고 전체의 일부분으로 암시적인 이미지와 형상의 부분으로 표현된다.

또한, 오브제가 재현의 의미를 떠난 예술의 표현적, 구성적인 질서로서의 의미

로 전환된다. 그것은 서로 조화로운 결합으로 전체로서의 커다란 하나의 의미

로서 의의를 지니게 되는 것이다. 즉 이렇게 선택되고 조형화된 형식으로서 화

면을 구성하게 된 오브제들은 그 순간부터 작가의 내면 세계가 투영 된 도구

인 것이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셀 수 없이 많은 변화와 꿈을 가진다. 또한 현실 속에서

이루지는 못하는 욕구,바램 그 꿈을 동경하고 살아간다.

본인이 선택한 오브제로 천과 종이들은 어린시절의 그리움 또는 내부적 세계

의 욕구 꿈등을 동경하는 마음의 소리를 담는 용기로써 사용된다.

두 번째로 본인이 직접 만든 오브제는 동판을 질산에 부식시켜 사각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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붙이거나 날개형식으로 규격적으로 잘라서 하나하나 붙여 만든 것이다.

동판은 부식하면서 다른 색과 다른 느낌을 가지게 된다. 동판은 환상적인 공

간으로서 신비로움을 내포하고 있다. 혼돈상태의 이중적인 자아 모습, 마음의

갈등 등을 담고 있는 은유적 의미로 쓰여진다.

즉, 현실 세계와 잘 어울려져 시간의 흐름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반복하

고 동경되어지는 유동적인 자아의 모습이다. 또한 현실 세계와 동 떨어져 살아

가는 것이 아니라 부딪혀서 적극적이고 생명력 있게 삶을 살아가는 자아를 모

습이다.

본인의 작품에서 천과 동판, 종이로 만든 여러 가지 형상은 인간의 모습으로

형상한 생명력을 지닌 정신표현의 매개체이며, 에너지를 표현하고자 한 것이다.

“민첩한 손의 활동을 통해 그 세계를 가시적으로 회복시켜 놓는다.”29) M. 메

를로퐁티의 말처럼, 본인은 본인이 직접 선택한 오브제를 통하여 의미를 부여

하였다.

29) M.메를로퐁티, 오병남 (역) 「현대학과 예술」 ,서광사 ,1983. p2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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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작품 분석

“우리가 되찾아야 할 것은 잃어버린 현실이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늘 새마

음, 새정신을 갖고 인간을 재평가 해야 한다. 화가의 진정한 현실은 추상이냐,

사실이냐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가치를 재발견 하느냐에 있다.

미래의 화가는 자기의 위치를 깨닫고 서서히 자기의 내면으로 돌아가서 화가

자신의 존재의 무게를 재발견하며 그 힘을 충분히 키울 때, 그 때 비로소 외부

세계의 실재성까지 이르게 되는 것이다.”

삶의 순간 순간마다. 주어지는 상황설정에 따라 이상적인 자아와 세속적인

자아는 기가 막히게 그때의 상황에 맞추어 얼굴을 들이댄다. 주어진 세상 안에

서 상황에 따라 이상적인 자아가 우세 할 때도 있고 세속적인 자아가 이길 때

도 있으며 두 자아가 공존하기도 하고 대립하여 갈등하게도 한다.

인간은 삶 앞에서의 많은 문제점에서 질문과 갈등에 쌓인다. 이 작품들은

‘어떻게 사는 것이 현명한 방법인가?’ 에 대한 물음에서 출발하였다.

<작품 1포커 페이스, 163×130cm>

본인에게 있어 피어나는 꽃과 하트는 주어진 현실상황 속에서 진실 된 얼굴,

더 자유로고 현명한 자아가 되자는 의지를 표현하였다.

<작품 2 즐거움, 163×130cm>

자기 감정에 더 솔직하고 적극적인 어린아이들을 연상하면서 표현하였다. 그

래서 전체적인 색조를 밝고 원색을 많이 사용하였다. 또한 바탕을 스크래치 방

법을 이용하여 유동적이고 활기 차고 자유분방한 이미지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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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내면 속에 현실로는 이뤄질 수 없는 꿈들은 하나씩은
가지고 생활한다고 생각한다. 아주 비현실적인 꿈, 본인의 꿈은 날고 싶다는

것이다. 그것은 완전히 다른 ‘나’를 상상해 보는 것이다. 즉, 아주 비가시적이


고 불가시의 세계를 체험하고자 하는 상상력에서 출발하였다.

<작품 3 - 날다Ⅰ, 163×130 cm>


천을 가지고 날개 형상을 만들었다. 바탕은 환상적이고 신비로움을 내포하
고 있다. 바탕의 궁형 곡선과 원들은 날개의 움직임을 강조하기 위해 표현하였

다. 칸딘스키에 의하면 외면세계와 내면 세계의 모든 현상은 선의 표현력에 의


해 번역 될 수있다. 그에 의하면 모든 선의원천은 힘으로, 궁형곡선에는 각(角)
의 젊고 생기발랄한 것은 아니어도 오히려 더 많은 힘이 자체 내에 보다 큰 인
내심을 간직하고 있는 듯한 힘이 내포되게된다. 따라서 “궁형곡선에는 성숙하
고 당연한 자의식적인 에너지가 들어있다.”말하였다. 움직임을 느끼는 것은 리
드가 언급 한 바에 따르면, 음미 되는 것 즉, 감정이입과 같은 것이다. 형상에

생명적 이미지를 자유롭게 날고 있는 이미지를 표현했다.

<작품 4 - 날다Ⅱ ,163×130 cm >


인간은 신을 부러워한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의 이야기를 넣어서 인간의 내
면 세계의 욕구 및 욕심들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사과는 아담과 이브가 유혹
에 못 이겨 낸 욕망을, 나비 형상은 프쉬케이 에로스에 대한 의심에 욕망을 표

현하였다. 바탕에 부분적으로 마티에르를 만들어서 번데기 형상을 만들었다.


우리는 수많은 욕구와 욕심들로 생을 영위하고 늘 그것들의 성취를 갈구한
다. 운 좋게 노력하여 목표에 닿으면 또 다른 욕심을만들어 낸다. 만족할 수 있
음에도 그것이 더 나은 삶을 보장할거라는 꿈에 빠지는 것이다. 늘 무언가를 부
러워만 하는 인간들이 번데기처럼 희망만 건져내고 싶어함을 나타내고 싶었다.
날고 싶다는 본인의 욕심을 희망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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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마 폴케의 80년대 작품은 마치 화학자의 연구성과를 보여주는 듯, 일상

적이지 않은 화학자료들의 합성추상화라는 점에서 이전의 통속적이고 풍자적

이던 이미지 회화들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인다. 진주조개의 내벽의 현란함

을 연상시키는 이 작품은 휘발성의 안료 위에 호박색의 인 송진을 부어놓은 것

으로 시간의 경과에 따라 균열이 생기고 변모하는 재료의 특성이 부각되었다.

본인은 그의 작품에 공감을 갖게 되면서 출발한 작품들이었다.

<작품 5 - 꿈Ⅰ, 163×130 cm>

여러 천 조각들을 화면에 가로 세로로 분할하여 원래의 천의 프린트와 올를

살리기도 하고 물감칠을 하여 동판을 부식시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였다.

그리고 물감 칠 한 천에 다시 천과 다른 프린트의 형상을 넣거나 면 위에 물

감자국과 그 색면이 흐르는 것처럼 보이게 하였다. 천의 프린트가 물감에 묻혀

은은히 표현되도로 하고 함으로써 그 존재 가 과거 속으로 잠기는 듯한 이미지

들이 되도록 하였다. 전반적으로 드리핑과 같은 자유로운 느낌을 주어 시각과

사고의 자유로움을 원하는 마음을 시각화하였다.

<작품 6 - 꿈Ⅱ, 163×130 cm >

동판을 부식시키고 그 부식된 얼룩들이 우연적인 요소에 의해 작품을 만들

었다. 천위에 물감을 두껍게 마르고 어두운 색을 칠 한 후 그 마띠에르 위에

밝은 색들을 칠하였다. 자유롭게 흩어지는 물감 색이나 동판의 부식으로 자유

롭게 생긴 얼룩으로 작품에 생명력을 부여하고자 하였다. 중세의 연금술사들의

<물체 속의 정신> 이라는 개념을 세우고 금속이나 돌과 같이 무생물의 속이나

이면에 생명이 있음을 믿는 것처럼 본인의 작품은 생명체의 약동하는 에너지

를 상징하는 것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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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결 론

상징이 예술에 상용될 때 그 것은 일반적 용법 그대로 적용되어 감각적 대

상이 그 자체에 그치지 않는 커다란 의미를 갖는 것으로, 본인에게 있어 상징은

주관적 정신적 의미를 함축하는 이미지들이다.

결국 예술은 작가의 삶의 경험과 개인의 내면적 세계를 자신이 속한 시대적

상황과, 주관적인 내면 세계를 예술로서 상징으로 표출한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예술가는 자신이 속한 시대와 사회의 대변자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며, 화가는 그림을 통하여 시각적으로 내용을 표현하고자 제시한

다. 그리고 예술작품으로 표현 된 것으로 객관적인 형식에 의해 형상을 나타내

는 과정을 거쳐 많은 사람들이 보았던 대상을 통하여 새로운 의미를 지닌 새

대상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본인 역시 오브제를 선택함에 있어서 다시 주관성

이 개입되는 의미 있는 이미지를 부여하는 것이다.

본인은 누구나 알기 쉬운 대상의 의미와 형상을 차용하여 새로운 의미를 부

여하여, 상상력을 자극하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였다.

본인에게 있어서 오브제는 단순한 물체로서의 실재적인 형태로만 파악 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의식과의 관계를 맺는 객체로서 현실의 문제와 관련지어서

사물의 주관적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특히 오브제 활용은 좀 더 적극적이고

실험적인 연구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작품제작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로는 오브제와 이미 만들어진 오브제와의 결

합이 적절한가 하는 의문과 이미 만들어진 오브제에 색을 칠함으로써 오는 질

감을 앞으로 작업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점으로 여겨진다. 좀 더 적극적이고

실험적인 방법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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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형상의 의미부여에 있어서 개인 주관적 정신을 다루는데 있어보다 더

보편성을 가지고 표현 해야만 관람자와의 공감대를 이룰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반성과 재인식의 기회를 통하여 앞으로 계속되어질 작업 과정 속에서

중간평가의 중요한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더욱 적극적이고 창의적으로 작업에

임하는 계기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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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김수평, 「1976, 조형의 원리」,창지사

A.아페, 이희수(역), 1979,「미술과 상징」열화강

칸딘스키, 권영필(역), 1979,「예술에 있어서 정신적인 것에 관하여 」,열화당

가와노 히로시 ,진중권(역), 1992, 「예술,기호,정보」,새길

노버트 린튼,윤난지 (역) 1993,「20세기의 미술」,예경

로제 보르디에, 김현수(역), 1999「현대 미술과 오브제」,미진사

수잔 랭거,이승훈(역), 1992, 「예술이란 무엇인가」,고려원

허버트 리드, 김윤수(역), 1985,「현대미술의 원리」,열화당

죠르쥬 나티프, 「상징, 기호,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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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 차봉희(역), 1926, 「점,선,면」,열화당

김성기, 1985 ,「예술 상징의 의미 연구 - 수잔 랭거의 예술론 중심으로」홍익

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정탁영, 1984, 「예술 상징의 의미 연구」, 홍익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논문

박지은, 1996, 「직관의 표상으로서 오브제」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백지원, 1995, 「이미지와 물성에 의한 유기적 공간표현」이화여자대학교 대학

원 석사학위논문

홍영자, 1992, 「오브제에 의한 상징적 연구」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 28 -
<본인작품 도판>

<작품1 - 포커 페이스, 163×130cm>

- 29 -
<작품2 - 즐거움, 163×130cm>

- 30 -
<작품 3 - 날다Ⅰ , 163×130 cm >

- 31 -
<작품 4 - 날다Ⅱ , 163×130 cm>

- 32 -
<작품 5 - 꿈Ⅰ , 163×130 cm>

- 33 -
<작품 6 - 꿈Ⅱ , 163×130 cm>

- 34 -
<참고도판>

<도판 1 - 파블로 피카소『바이올린』>

- 35 -
<도판 2 - 마르셀 뒤샹『샘』>

- 36 -
<도판 3 - 로버트 아우센버그『침대』>

- 37 -
<도판 4 - 에두바르도 칠리다『중력』>

- 38 -
<도판 5 - 시그마 폴케『얼굴이 들어있는 무제의 그림>

- 39 -
<도판 6 - 시그마 폴케
『레밍턴이 꿈꾸는 미술관은 방문객의
거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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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ing on Symbolic Expression Using Objects

Lim, Soo-young

Major in Department of Art


Graduate School of Art and Information
of Silla University

Abstract

In the 20th century, new media and techniques were searched as radical and revolutionary

attempts unparalleled in art history, out of existing artistic values and concepts. In this

new trend, artists in this period tried to create their graphic languages through their own

unique techniques and media experiments. Artistic works resulted from these new

experiments represented independent power of artists themselves and were expressed as

languages of subjective perception.

Susanne K. Langer emphasized symbols for the purpose of graphic expression and

regarded them as images of feelings in human expression. These images can be expressed

with graphic forms, which show desires to bind art to life in pictures through introduction

of common objects and existing images by adopting the subject of contents in relation to

reality and life. That is, art is a kind of human activities, and is done by human desires to

understand various aspects of existence, such as individual emotion, unconsciousness,

imagination, and so on. Thus, art represents circumstances of the world with symbols.

Use of objects in contemporary art began to be developed as a new means of symbolic

expression with appearance of ‘Ready Made’ of Marcel Duchamp and was settled as art.

In this point of view, this study is intended to seek diversity with use of objects and to

experiment the process that objects as materials are turned into multi-meaning concept

through symbolic expression.

In addition, this study is to reconfirm self by visually expressing experiences in life and

the related self through combination of objects. The internal world formed by the exter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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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orld and the subject fields of mentality, such as desires, wishes, etc., are significant

factors in creation of works, and the intention can be described and expressed with

symbols.

In this study, as a theoretical background related to the researcher’s works, the process

of changes from signs to symbols, the art historical concept, and the relation between art

and symbols are examined. In addition, examples of artists expressing objects symbolically

are provided.

For expressional contents message transmission through combination of objects is dealt

with and for expressional methods objects as expressional media in works are examined.

That is, inquiries and thoughts about life as sequence of desires and expectations deeply

immanent in mentality of the researcher are expressed through symbols as objects, visible

forms.

Lastly, the researcher’s works are presented and the contents are analyz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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