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on page 1of 4

“비일상적인 공간에서 예술감성을 찾다.

비일상적인 곳에서 예술을 찾고자 고창에 위치한 ‘상하농원'을 찾아 자연을 느끼고 있었다. 농원을
뒤덮고 있는 따스하고 건강한 햇살은 전시물 작자자들이 예술가의 길을 가기 전 제작자에게 어떠한
영향을 끼치게 되었는지 작품을 감상하며 작가가 느낀 느낌을 전해받을 수 있었다.
상하농원에서 파랗게 펼쳐진 풀이 가득한 언덕과 , 아기자기한 농장 그리고 마지막에 상하농원
전시관을 찾게 되었다. 전시관 규모는 굉장히 작은데, 상하농원과 관련된 작품을 전시해둔 이 곳을 그
농원을 만든 대표 최승우씨와 설치미술가인 김범 작가와 서울대 최웅준 교수의 합류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 중 전시관에는 김범 작가의 작품들이 상당히 많은데 작가 김범은 미술시장에서는 낯선 이름이지만,
실제로 미술평론가와 전시기획자들과 미술학도들에겐 전설적인 작가로 알려져있다. 또한 그의 독특한
작품은 생각을 오래하고 작업은 적게하는 작가이며 작가의 작품 특징으로는 실체를 의심하고 이면을
생각하게 함으로써 본령을 탐색하게 해준다. 작가의 전시회에는 리움미술관에 그의 개인전이 열릴
정도로 그의 작품은 장난스럽지만 깊다. 그래서 나는 상당한 기대를 가지고 관람을 하게 되었다.
전시관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키가 큰 나 조차도 올려다 볼 정도로 규모가 큰 작품을 볼 수 있었는데 .
이는 서도호 작가의 <카르마>라는 작품이었다. 카르마(Karma)는 산스크리트어로 ‘원인과 결과를
만들어내는 행위, 행동 그리고 그 결과적 효과’를 지칭하고 그 의미에 걸맞게 인도의 종교이자
아시아에 거대한 영향력을 끼친 불교에서 나오는 삶과 죽음의 의미인 ‘윤회'와 연결되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작동시키는 원인과 결과의 원리로 설명한다. 작품 <카르마>는 당당히 앞으로 걸어가는
건장한 남성의 어깨 위에 그의 눈을 가리고 올라타 쪼그려 앉은 남성이 무한 반복되는 형태의 조각
작품이다. 이 작품을 만든 작가의 설명으로는 ‘이주의 경험에 따른 정체성에 대한 질문들 직접적으로
던졌던 작가의 초기 작업과도 연결되는 이 작업을 통해서 작가는 “나는 누구인가 ?” 우리는
어디로부터 와서 어디로 가는가?”등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걸어가는 인물은 당당하지만 그의 눈은
가려져 있고, 그의 눈을 가린 인물의 눈역시 무한대로 가려져 있다 . 언뜻 ‘장님들의 우화'를 떠올릴
수도 있지만, 인연과 인연으로 연결된 무한한 시간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가 서로 눈을 가린 채
신뢰와 믿음 그리고 연대로 이어지는 삶의 순환을 상징하기도 한다 .’라고 말한다. 나는 이작품을 통해
개인과 개인, 그리고 개인과 공동체와의 관계, 그리고 문화적 차이 속에서 발견되는 보편적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작품이었다. Poiesis 인 이 작품 <카르마>를 통해 작가가 감득한 사회적인 순환
구조를 알 수 있게 되었다.

- 작품명: <카르마>
- 작가: 서도호
- 제작년도: 2008 년

작품 <카르마>를 지나 김범 작가의
작품들을 볼 수 있었다. 그 중 몇가지 눈에 띄 는
작품들이 있었다. <무제(노예 열쇠고리)> 는
가학적인 모습을 표현한 설치미술로
평등하지 못한 관계에서의 약자에 대한 몰가치적 인식을 단적으로 나타낸 작품이다. 또한 작가는 이
작품에 대한 설명으로 “우리는 타인의 인격을 존중하고 그 입장을 공감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믿지만
실제로 그것은 긴 세월동안, 그리고 여러 방면에 있어서 자주 간과되어온 부분이다 .” 라고 말한다.
나는 작가가 기호와 의미로 구축된 상징적
질서를 상징하는 열쇠고리에 대한 의구심을
던지고, 보는 것과 믿는 것 사이의 차이를
드러내며, 세계가 허약한 의미의 구조 위에
건설된 허구적 공간이라는 것과 눈에 보이지
않는 약자에 대한 몰가치적 인식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도 하고 사물을 의인화하거나 인간을 사물로
변환하려는 시도를 하며, 존재하지 않는 것들을 있는 것처럼 꾸며대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상상의
공간을 제시했고 아직까지도 사회에 만연한 약자 멸시에 대해서 풍자적인 작품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하며 감상할 수 있었다.
- 작품명: <무제(노예 열쇠고리)>
- 작가: 김범
- 제작년도: 2006 년

또한 이 작품을 감상하고 또다른 김범 작가의 작품이 눈에 들어왔다. 그 작품들은 이름부터가 난해했다.


<경비원들을 위한 주거용 감시탑 복합단지(조감도)>, <경비원들을 위한 주거용 감시탑 복합단지 유닛
개요도>, <경비원들을 위한 주거용 감시탑 복합단지>는 감시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주거단지로서, 자택에서도 서로 이웃을 감시할 수 있도록 설계된 감시 /주거 모듈의 복합단지를
나타낸다. 2016 년 싱가폴의 SPTI 에서의 레지던시를 하는 동안 제작되었으며, 이 세 작품은 하나의
연 작 이 다 . 청 사 진 들 을 철 염 인 화 (cyanotype) 기 법 으 로 그 리 고 조 감 도 는 인 크 젯 프 린 트 로
제작되었다고 설명한다.
나는 이 작품을 감상하면서 이게 왜 예술인가라고 생각하게 되었지만 곧 이 작품이 Contemporary ar
t 의 하나로써 기존 예술의 범주를 벗어나 의문을 자아내고 작품의 제작 의도 생각하게 되는 작품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또한 이 작품에서 예술미 중 하나인 미에 기술을 접목시킨 것에서 느낄 수 있는
기술미를 느끼고 이해하게되었다 또한 나선형 자택에서도 이웃인 서로를 감시함으로써 프라이버시가
사라진 어느 세상을 생각하게 되었다 . 또한 요즘 SNS 가 발전하고 서로의 일상을 공유하면서
프라이버시가 약해진 사회를 풍자하는 작품으로도 생각되어지며 골계미 또한 느껴지는 감상을 하게
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 예술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을 확장하게 되는 경험을 하였다.
- 작품명:<경비원들을 위한 주거용 감시탑 복합단지(조감도)> (왼쪽),
<경비원들을 위한 주거용 감시탑 복합단지 유닛 개요도> (오른쪽 아래),
<경비원들을 위한 주거용 감시탑 복합단지> (오른쪽 위)
- 작가: 김범
- 제작 년도: 2016 년

이 밖에도 여러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었는데, 특히
이목을 사로 잡았던 것은 양혜규
작가의 <비-펼칠 수 없는 것>
작품이었다. 이 작품은 설명을 보기 전부터 빨래 건조대를 이용해 만들었음을 유추하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빨래건조대의 다양한 동작을 천이나 뜨개질로 감싸 영구히 고정시킨 작품이다 . 작가는
빨래건조대에 옷을 입히고, 뜨개질로 덮음으로써 수작업과 공산품이 대조되는 기 모순적인 요소들과
추상적인 형태들로 인해 더욱 매력적인 작품을 만들어 내었다. 작가가 어릴 적 집집마다 빨랫감에 따라
매일같이 다양한 구조를 연출하던 빨래건조대에 영감을 얻기를 그 공간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리는
‘깃발 같아 보였다'라는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렇게 작가 개인의 경험, 그 안에서 보여지는 개체와
공동체의 관계를 비롯한 서사적인 내용을 특유의 추상적인 형식으로 보여주며 현대인의 삶에 대한
사유들을 작업에 담아내어 표현한 작품이었다. 작가는 빨래건조대, 천 등 일상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재료들을 이용해 작품으로 만들어내었다 . 이를 통해 탄생한 작품은 작가의 철학적이고
개념적인 사유의 집합체로서 관람 시작을 비롯해 관람 끝까지 오감 전체를 자극하는 작품이며 ,
상상력을 자극하고 창의력을 향상시키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가 살았던 그 시절의
빨래건조대들이 널린 집들이 상상되어지고 그 시대로 되돌아간 경험을 하게되었다. 보고서 제목에
역설적이지만, 비일상적인 곳에서 일상적인 공간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작품을 보고 여러가지 미적
감각들을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 에세이를 통해에 소개해주고 싶은 작품이었다 . 예술을 통해
고정관념을 벗어나 다양한 작품을 보고 감득할 수 있는 식견을 얻게될 수 있으며, 작가의 추억에
공감하면서 감상할 수 있는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면서 나 또한 새로운 인식의 발견을 할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예술을 통해 작가와 관람자로 하여금 연결고리를 형성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게되었다.
- 작품명: <비-펼칠 수 없는 것>
- 작가: 양혜규
- 제작년도: 2009~2010 년

이러한 전시 작품들을 감상함으로써 예술은 우리 삶의 미학적인 측면을 풍부하게 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의
감정, 상상력, 창의력 그리고 사고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였다 . 또한 예술은 우리의
삶에 더 깊은 의미와 아름다움을 부여하고 의구심을 자아내어 한 번 더 깊게 생각하게되며 그러한 과정에서 얻은
교훈을 자신의 인생의 대입하여 가치관과 개성을 형성할 수 있다는 걸 알게된 관람이었다.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