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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bal Innovation Trend l 글로벌혁신동향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황과 우리의 대처 노력

전지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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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현장에 쌓인 오염수를 역할의 필요와 국제 처리기준 및 방안을 제안하였다. 본

바다에 방류하겠다는 의도를 드러내면서 이슈가 되었 글에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및 오염수 현황과 처리와

다. 우리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는 전 관련된 규정에 대해 살펴보고, 오염수 처리를 위한 노력

세계 생태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안으로, 지난 9월 국 에 대해 제시하도록 한다.

제원자력기구(IAEA)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와 관

련하여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발송하고, IAEA 국제 후쿠시마 원전 사고 개요 및 사후대처 1)


공조 체제 구축을 위한 활동에 착수하였다. 이후 과학기 2011년 3월 11일 일본 동해에서 리히터 규모 9.0의 지

술정보통신부 제1차관은 IAEA 본부에서 열린 “제63차 진이 발생하고, 뒤이어 14m를 초과하는 초대형 해일이

국제원자력기구 정기 총회”에서 171개 회원 국 대표들 일본 동해안에 도달하면서 후쿠시마 제1발전소의 원자

이 모인 가운데 기조연설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력발전소 6기에 큰 손상이 발생하였다. 뒤이어 발생한

해양 방류는 국제적 이슈로서 IAEA와 회원국들의 공동 해일로 인해 비상디젤발전기 등이 침수되어 전원이 차

[그림 1] 후쿠시마 원전 사고 경과

1. 모든 전원 상실 2. 냉각기능 상실 3. 수위 저하
지진으로 인해 외부 전원(교류)을 상실하 전원의 상실 등으로 냉각 기능이 모두 상 붕괴열로 원자로 압력용기 내의 물이 증
고, 지진해일로 인한 침수로 비상용 디젤 실됨 발하여 수위가 낮아짐
발전기(교류), 배터리(직류)가 상실됨

4. 노심 손상, 수소 발생 5. 수소 폭발, 방사성물질 누출


수위가 낮아지자 연료가 노출되어 온도 압력용기, 격납용기가 차례로 손상되어
가 상승함. 고온의 연료가 수증기와 반응 수소와 방사성물질이 원자로건물로 누설
하여 수소가 발생하고 연료 자체도 고온 됨. 원자로건물 내에 수소가 축적되어 1,
이 되어 손상됨. 2, 3호기 원자로건물에서 수소폭발이 일
어나면서 방사성물질이 누출됨.

자료: 한국원자력문화재단(KNEA), 「후쿠시마 원전사고 후의 안전조치」, KNEA Briefing, 제3호,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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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되고 주요설비들 또한 침수됨에 따라 원자로를 냉각 등의 노력을 통하여 대지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 복


시킬 수 있는 수단이 상실되었다. 그 결과, 지진 발생 전 구 및 부흥을 시작하였고, 후쿠시마 원전사고 조사・
운전 중이던 원자력발전소 1~3호기의 핵연료가 용융되 검증위원회를 설치하여 사고의 원인을 평가하는 노
고, 일부 용융된 연료는 원자로용기 바닥을 통과하여 유 력을 하였다. 로드맵은 2단계로 목표를 설정하여 1
출되었다. 이러한 핵연료 용융과정에서 다량의 수소가 단계에서는 3개월 내에 방사선량 저감, 2단계에서는
생성되었으며, 1, 3, 2호기 순으로 수소폭발 발생, 4호 2단계 목표달성 후 3개월~6개월 내에 방사성물질의
기에서는 3호기로부터 유입된 수소에 의하여 수소폭발 누출 제어 및 방사선량의 현격한 저감을 목표로 하였
이 발생하였다. 다. 목표달성을 위해 필요한 즉각적인 조치는 냉각
사고 발생 이후 냉각 및 사고 수습을 위한 조치로서 1 (Cooling), 사고완화(Mitigation), 감시・제염(Mon-
호기 수소폭발 이후 더 이상의 노심 손상을 막기 위해 itoring・Decontamination)으로 이루어졌다. 「동일
해수를 주입하였고, 3호기, 2호기에 차례로 같은 작 본대재난 부흥기본법(Basic Law for the Great East
업을 진행하였다. 외부전력복구 작업이 순차적으로 Japan Disaster Reconstruction)」을 제정하여 대지
완료되면서 엔진을 이용하여 펌프를 가동하던 방식 진과 쓰나미로 인한 피해 복구 및 부흥을 시작하였고,
을 전동모터를 이용한 펌프 가동으로 전환하고, 냉각 ‘후쿠시마 원전사고 조사・검증위원회(Fukushiman
수를 주입하였다. 냉각 해수 유입구 근처의 케이블 저 Accident Investigation Verification Committee)’
장고에서 고방사능이 검지되었고, 오염수가 누출되 를 설치하여 원전의 비상대비 태세의 점검, 사고 후의
는 약 20cm 크기의 균열이 발견되어 균열을 막기 위 대응조치 평가 등을 실시하였다. 위원회는 2011년
한 콘크리트 타설, 톱밥 투입, 흡습제 투입, 수지 살포 12월 후쿠시마 원전사고에 관한 중간보고서를, 2012
등의 작업을 하여 균열 부위를 막았다. 또한 1호기 격 년 7월에는 최종보고서를 작성하여 후쿠시마 사고 개
납용기 내부에 수소가 잔존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고 요부터 사고 발생 후의 정부와 도쿄전력 등의 대응상
주입되는 해수와 담수에 있는 용존산소의 방출과 물 황, 사고처리과정, 사고처리의 문제점 등을 종합적으
의 방사분해(Radiolysis)로 산소가 생성되어 격납용 로 정리하여 발표하였다. 중간보고서에 의하면, 사고
기 내부의 수소폭발 가능성이 제기되어 격납용기 내 가 발생하자 도쿄전력의 검사관이 자신의 직무를 다
부로 비활성기체인 질소를 주입하였다. 3호기와 4호 하지 않고 도망갔으며, 냉각수 공급이 끊어진 원자로
기의 폭발로 사용후핵연료 저장조에 있던 구조물 등 에 대한 주수(住水) 지연을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악
이 부지로 흩어지고, 이들 중에 방사능이 강한 물질 화시킨 가장 큰 문제점으로 지적하고 있으며, 원전사
들이 있어 원활한 발전소 회복 작업을 위해 구조물 제 고 시 대응의 중심기관이 되어야 하는 원자력안전‧
거 작업을 하였다. 보안원(原子力安全・保安院)이 사고보고, 사후처리 등
이후 일본은 「후쿠시마 제1발전 회복을 위한 로드맵」 사고대응 과정에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것이 사
발표, 「동일본대재난 부흥기본법(Basic Law for the 고 규모를 키웠다고 평가하였다. 소방차 살수가 신속
Great East Japan Disaster Reconstruction)」 제정 히 이루어지지 않은 이유는 원자로에 살수하는 소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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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활용이 사고대응매뉴얼에 없었고, 발전소에서 주 로 삼중수소를 제외한 방사선 핵종이 제거된 물이다.
수의 업무에 책임이 있는 부서의 부재와 주수가 결정 원자력발전소에 쌓인 오염된 물을 처리하기 위해 다
된 이후에도 소방차를 조작하여 주수할 수 있는 인력 핵제거시설을 포함한 여러 시설이 사용되는데, 오염
이 현장에 없었기 때문이었다. 된 물에 포함된 세슘과 스트론튬의 농도가 감소한 뒤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 6기를 모두 폐로하기로 결 에 다핵제거장치는 고급액체처리시스템(Advanced
정하고 복수저장탱크를 수원(水源)으로 하는 담수를 Liquid Processing System, ALPS)를 이용하여 삼중
원자로로 주입, 질소를 원자로 및 원자로 격납용기 수소를 제외한 대부분의 방사성물질을 제거한다. 즉,
에 봉입하고, 냉각작업과 연료이송 등의 작업을 진 세슘과 스트론튬을 함유한 오염된 물을 처리하고, 이
행하였다. 원자로의 안전상태를 확인하면서 1~4호 후 ALPS에 의한 추가 처리 후 저장조에 저장된다.
기의 폐기를 위한 필요한 조치를 중장기에 걸쳐 추 현재 저장되어 있는 오염수의 양은 1,160,646으로
진 중이다. 후쿠시마 발전소에 위치한 총 977개의 탱크 중 834
개의 탱크가 가득 찬 상태이다(2019.9.19. 기준). 이
후쿠시마 오염물질 현황 오염수 내에 포함된 주요한 방사선핵종은 방사성세
원전 오염수는 후쿠시마 발전소 부지 탱크에 정화되 슘-137(Cs-137)과 삼중수소(H-3, T)로, 저장된 오
어 있는 처리된 물로 세슘/스트론튬 처리수와 다핵제 염수에 약 400Bq/L Cs-137이 포함되어 있다고 측
거장치(Multiple facilities including a multi-nu- 정되고, 오염수 전체에 약 4.2E+11Bq 정도의 방사
clide removal facility) 처리수 등 두 가지 유형으 능이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2011년 후쿠시마 사

[그림 2] 수처리 흐름도

자료: 도쿄전력 홈페이지, (최종검색일: 2019.10.18.),


https://www4.tepco.co.jp/en/decommission/progress/watertreatment/index-e.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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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당시 태평양으로 유입된 방사성세슘의 총량은 오염수 방류 관련 국제 규정 3)


8.0E+15~1.4E+16Bq 정도로 현재의 오염수에 포 후쿠시마 원전의 오염수과 같이 방사성물질이 포함
함된 총 방사능 양은 이의 0.003~0.005% 정도이 된 오염수의 해양배출에 대한 규정은 IAEA 안전기준,
다. 삼중수소는 ALPS에서 걸러지지 않고, 계속 오염 「UN 해양법협약(Unites Nations Convention on
수 내에 남아 있으며 반감기도 12.3년으로 자연 소 the Law of the Sea)」, 런던협약을 살펴볼 수 있다.
멸되지 않는다. 삼중수소의 오염수 내 농도는 최저 IAEA 안전기준에 따르면 액체 방사성 폐기물을 바
110~44,00Bq/L 정도로 측정하는 장소와 시기에 따 다에 투기하려면 희석을 통해 농도를 낮춰서 버리고,
라 편차가 크게 나타난다고 보고되고 있다. 전체 오염 그 기준은 각국에서 마련하여 따르도록 정해놓았다.
수 내에 존재하는 삼중수소는 최대 약 1.0E+15Bq 정 「UN해양법협약」은 방사성폐기물이 해양에 유출되
도라고 추산된다. 이를 자연에 존재하는 삼중수소 총 거나 고의적으로 배출함으로써 발생한 해양오염에
양 7.0E+19Bq 정도와 비교하여볼 때, 약 0.0014% 관해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본 협약에서는 일
2)
수준이다. 반적인 해양오염은 육상기인, 선박기인, 해양투기기
인, 해저개발기인, 대기기인 해양오염으로 구별되고,

[그림 3] 후쿠시마 발전소에 저장된 오염수 양

자료: 도쿄전력 홈페이지, (최종검색일: 2019.10.18.),


https://www4.tepco.co.jp/en/decommission/progress/watertreatment/index-e.html
투기는 선박・항공기・플랫폼 또는 그 밖의 인공해양 러나 폐기물의 해양투기를 절대적으로 금지하는 것
구조물로부터 폐기물이나 그 밖의 물질을 고의로 버 이 아닌 최소한의 국제기준을 설정하여 국가들이 이
리는 행위, 선박・항공기・플랫폼 또는 그 밖의 인공해 를 이행하되 엄격한 국내기준을 채택하도록 권장하
양구조물을 고의로 버리는 행위라고 명시하고 있다. 고 있다. 즉, 원전 오염수 방류 기준에 대해서는 각국
각국은 자국으로 하여금 다른 국가와 자국의 환경에 의 기준을 따르도록 정하고 있어 국제적으로 동일한
대한 오염으로 인한 손해를 주지 않아야 하고, 발생 기준을 적용하고 있지는 않다.
한 오염이 지역 밖을 확산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조치
를 취해야 한다(Article 194). 단, 투기에 의한 해양 원전 오염수 관련 국제사회 합의점 도출 필요
환경 오염을 방지, 경감 및 통제하기 위해서 각국이 방사선과 손해의 인과관계를 따지기는 어렵다. 관련
법령을 제정하도록 규정하고 있어(Article 210) 일본 규정에서도 기본적으로 해양오염을 방지하기 위한
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한다 하더라 투기를 금지하고 있으나, 각국 내의 기준에 따라 관
도 일본의 규칙과 기준에 따르도록 한다. 일본은 법 리하도록 하고 있어 국제적으로 그 기준에 따른 제재
적 기준에 따라 오염된 물을 환경으로 배출하기 위 와 준수 등을 강요하는 것도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한 일본 정부의 표준(The Japanese Government's 오염수의 정확한 정보와 이에 대한 과학적 지식의 확
Standards for Discharging Contaminated Water 산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이다. 과학의 이용은 최대한
into the Environment)을 삼중수소는 6만Bq/L, 세 정확한 정보에 근거해야 할 것이다. 특히 원자력은 이
슘-137은 90Bq/L이다. 에 대한 노력이 더욱 강조되는 분야로 인간의 불안과
런던협약이라 불리우는 「폐기물 기타 물질의 투기 오해를 해소하고, 올바른 이용을 위해서는 원자력에
에 의한 해양오염 방지에 관한 협약(Convention on 대한 구체적인 과학적 지식의 확산이 무엇보다 필요
the Prevention of Marine Pollution by Dumping 하다. 또한 「UN 해양법협약」과 IAEA는 원전 오염수
of Wastes and Other Matter, 1972)」은 1972년 미 방사능 농도는 각국의 기준 체계를 따르도록 하고 있
국, 프랑스, 독일, 영국, 러시아, 우리나라 등 70여개 다. 하지만 후쿠시마 발전소와 같이 오염수의 양이 급
국이 참여한 다자 협약이다. 이는 국내 수역 밖에 있 속하게 증가하고 있고, 이에 대한 주변국의 우려 등은
는 모든 해양지역에 각종 폐기물을 투기하는 것을 방 국제적으로 동일하게 적용될 수 있는 기준과 합의점
지하고 해양오염을 막기 위한 목적에서 채택되었다. 도출을 위한 협조 체계 마련이 시급할 것이다.
본 협약에 따라 협약 당사국에게 폐기물의 해양투기 1) 한국원자력문화재단,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의 현재 상황」, 2015; KAIST
방지의무를 부과하고, 인류건강과 생물자원 및 해양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경과와 영향, 그리고 교
훈」, KAIST, 2011; 전진호, 「3・11 이후의 일본의 원자력과 한국」, 「일본비
생물자원에 피해를 주고 쾌적함으로 해치며 합법적 평」, 7호, 2012.,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홈페이지 자료실, <http://www.
kins.re.kr>.
인 바다의 이용을 방해하는 폐기물의 방출, 특히 선
2) 도교전력 홈페이지, 에너지경제연구원,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방사능 현
박, 항공기, 선착장, 바다 위의 인공구조물 등으로부 황」, 『세계원전시장 인사이트』, 2019.10.4
3) 류권홍, 「후쿠시마 이후, 그 대응은? 국제사회 및 프랑스를 중심으로」, 「환경
터 폐기물을 해양에 투기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그 법과 정책」, 제12권,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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