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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등접속사 noch의 특성에 관한 연구*


- 문장 안에서 동사의 위치와 관련하여 -
*1)
김연찬(서원대)

1. 연구의 목적

지금까지는 접속사를 동사의 위치에 따라 분류하는 경향이 있었다. 이에 따라


어떤 문장의 동사가 문장의 두 번째 자리에 나타나는 V2 Verb-Zweitstellung-구
조를 하고 있으면 그 문장을 연결하는 접속사는 대등접속사로 보았다. 반면에
동사가 문장의 제일 끝자리에 나타나는 VE Verb-Endstellung-구조를 갖게 되면
그 문장은 상위문에 종속된 부문장/종속문장이 되며 이를 연결시켜주는 것은 당
연히 종속접속사로 간주되었다. 따라서 ‘주어-정동사’로 이루어진 문장을 연결
단위로 하는 모든 접속사는 대등접속사 아니면 종속접속사 둘 중의 하나이었다.
바꾸어 말하면, 접속사에 의해 연결된 모든 독일어 문장은 V2-구조를 하거나 아
니면 VE-구조를 하게 된다. 물론 대등접속사는 문장 성분이 아니기 때문에, 어
떤 성분이 그 문장 안에서 몇 번째 자리를 차지하는가를 말할 때에는 대등접속
사는 빼고 이야기된다. 이와 달리 종속접속사는 문장 안에서 ‘문장괄호 Satzklammer’
특히 ‘왼괄호 Linke Klammer’라고 하는 일정한 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이런 경
우 계산에 포함된다. 따라서 대등접속사 ‘und’가 연결해 주는 문장 (1a)에서는
부사가 ‘앞자리 Vorfeld’를, 정동사가 왼괄호를 각각 차지하는 V2-구조를 한다.
또 대등접속사 ‘oder’가 연결하는 문장 (1b)에서는 ‘주어-정동사’의 어순을 하는
V2-구조가 보인다. (1c, d)는 종속접속사에 의해서 부문장이 주문장에 내포된 경
우이다. 이런 종속접속사가 이끄는 부문장은 정동사가 문장 끝에 나타나는 VE-
구조를 한다. 반면에 이를 어긴 (2')의 문장들은 모두 바르지 못한 문장들이 된다.

* 이 논문은 2006년 10월 20일-21일 부산대학교에서 열렸던 한국독어독문학회 가을


학술대회에서 발표한 논문을 수정, 보완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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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a. Manchmal habe ich ihn besucht und manchmal hat er mich besucht.
b. Ich habe ihn besucht oder er hat mich besucht.
c. Ich weiss, dass ich nichts weiss.
d. Er kam zu spät, weil es zu viel regnete.

그러나 대등접속사 ‘(weder-) noch’는 이러한 일반성에서 벗어나 예외적인


어순을 취한다. 이런 예외성은 다른 대등접속사들이 ‘정동사-주어’의 어순을
하면 (2')에서 보듯이 바르지 못한 문장이 되는 데에서 쉽게 알 수 있다:

(2) a. Ich habe ihn weder besucht, noch habe ich ihm geschrieben.(H/B)
b. Weder hat er den Brief abgeschickt, noch hat er seine Frau Hanna
angerufen.
c. Er hat weder den Brief abgeschickt, noch hat er seine Frau Hanna
angerufen. (이상 Engel)
d. Er wollte weder essen noch (wollte er) trinken. (Langenscheidt)
e. Weder hat Jens seinen Freund beraten, noch hat er ihn finanziell
unterstützt. (Flämig)
(2') a. *Ich habe ihn besucht, aber habe ich ihm nicht geschrieben.
b. *Den Brief hat er abgeschickt, und hat er seine Frau Hanna angerufen.
c. *Er wollte nicht essen oder wollte er trinken.
d. *Jens hat seinen Freund beraten, und hat er ihn finanziell unterstützt.
e. *Jens hat seinen Freund nicht beraten, sondern hat er ihn finanziell
unterstützt.

위에서 이미 지적했듯이, 대등접속사는 어순을 말할 때에 문장성분에 포함


되지 않기 때문에 문장의 ‘앞자리’를 차지할 수 없고 문장단위의 틀 밖에 위
치하게 된다. 따라서 위 (2)의 문장들은 모두 대등접속사 ‘noch’에 의해 이끌
리는 문장들의 동사가 문장의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하는 V1 Verb-Erststellung-
어순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독일어 문법학자들은
‘(weder-) noch’를 대등접속사로 분류함에 주저하지 않는다. 결국 이런 특이
현상을 설명하는 가장 좋은 장치는 “예외”라는 설명이다.
대등접속사 noch의 특성에 관한 연구 95

이 글에서는 이러한 예외라는 괴리 현상이 어디에서 생겨났으며, 이를 어떻


게 설명할 수 있는지를 논의하고자 한다. 이는 지금까지 본인이 일관되게 주
장하는 ‘접속사의 정의’ 혹은 ‘개념’을 분명히 함으로써 가능하다고 믿는다
(김연찬 1997, 2000).

2. 접속사의 분류

접속사는 여러 기준에 따라 ― 형태에 따라, 혹은 기능에 따라, 혹은 연결단


위에 따라 ― 각기 달리 나눌 수 있다. 이 장에서는 우선 어떤 기준에 따라 접
속사를 대등접속사와 종속접속사, 그리고 부사적 접속사로 나누는가 하는 것
만을 문제 삼고자한다. 주어와 정동사로 이루어진 문장을 연결의 기본단위로
하는 모든 접속사는 대등접속사와 종속접속사, 그리고 혹은 ‘부사적 접속사’
중의 하나로 본다. 그러나 사실 필자는 엄밀한 의미에서는 소위 말하는 ‘부사
적 접속사’는 접속사가 아니고 부사로 보아야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는 독일어의 본래 이름인 ‘Konjunktionaladverb’에서도 알 수 있다. 그럼에
도 불구하고 여기에서 ‘부사’로서의 ‘부사적 접속사’를 마치 하나의 독립된 접
속사인 것처럼 다루는 것은, 지금까지 대등접속사로 보아왔던 ‘(weder-) noch’
는 대등접속사가 아닌 부사이며, 굳이 말하자면 소위 말하는 ‘부사적 접속사’
라고 하는 이 범주에 속한다는 것을 주장하기 위함이다. 어쨌든 문제의 이 범
주가 결국은 ‘부사’에 포함되어야만 한다는 것을 적극 주장하는 셈이다. ‘부사
적 접속사’를 부사와 어떻게 구분하고 어떤 차이가 있는 가하는 문제는 여기
에서는 일단 논외로 한다. 논의의 전개를 쉽게 하기위해 여기에서는 일단 ‘부
사적 접속사’를 인정하고 출발하겠다. 문장을 ‘연결하는 기능’을 하는 접속사
중에서 대등접속사도 아니고 종속접속사도 아닌 것을 일단 ‘부사적 접속사’로
본다면 먼저 대등접속사와 종속접속사를 구분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는 ‘대등접속사’와 ‘종속접속사’의 분류기준을 알아야만
한다. 여러 문법학자나 사전을 참고해 보면, ‘대등접속사’는 통사상의 ‘신분이
같은 gleichrangig’ 혹은 통사상의 ‘가치가 같은 gleichwertig’ 성분들을 연결한
다고 한다. 이를 문장단위로 확대하면 다음과 같이 간단히 요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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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찬 1997):

(3) a. 대등접속사: 주문장과 주문장, 혹은 종속된 정도가 같은 부문장과


부문장을 연결한다.
b. 종속접속사: 주문장과 부문장, 혹은 종속된 정도가 다른 부문장끼리
를 서로 연결해주며, 상위문장에 종속된 (상대적) 부문
장만을 이끈다.

여기에서 보듯이 대등접속사와 종속접속사의 분류기준에 어순은 전혀 고려


되지 않고 있다. 오직 ‘주문장’과 ‘부문장’만이 분류기준이 된다. 따라서 우리
는 다시 ‘주문장’과 ‘부문장’을 무엇을 기준으로 어떻게 나누는지를 알아야 한
다. 많은 문법서와 사전을 참고하여 우리가 내릴 수 있는 확실한 결론은 다음
과 같다:

(4) a. 주문장은 독립된 문장이다.


어떤 문장의 일부분이 되는 성분문장도 아니다.
b. 부문장은 의존문장으로서, 문장의 한 성분을 이루는 문장이나 어떤
성분의 부분문장 (부가어문장)으로 기능하는 모든 문장 그리고 꼭
그런 문장만을 말한다.1)

여기에서도 눈여겨 볼 것은, 대등접속사와 종속접속사의 분류기준 때와 마찬


가지로, 주문장과 부문장을 나눌 때에도 어순은 어떤 역할도 하지 못하고 있다
는 사실이다. 어떤 문장이 주문장인가 혹은 부문장인가 하는 문제와 어순사이의
관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같은 절대적 관계가 아니다. 따라서 이런 개념이
절대 개념을 요구하는 정의에는 쓰일 수 없다. 이런 사실은, 주문장이 V1-구조
뿐만 아니라 V2-구조나 VE-구조도 할 수 있고, 부문장 역시 이런 구조를 모두
취할 수 있다는 데에서도 분명히 드러난다. Grewendorf (1988: 19-21) 역시 실제
예문들을 보여주면서, 주문장과 부문장의 전통적인 구분은 어순, 즉 동사가 어

1) ‘부문장’은 ‘성분문장’, ‘의존문장’, ‘종속문장’으로도 불리며, ‘부문장’은 이들 모두


를 포괄하는 상위개념이기도 하다.
대등접속사 noch의 특성에 관한 연구 97

떤 위치에 나타나는 가에 따른 문형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


다. 아래에서는 접속사와 어순과의 관계를 살펴보겠다. 특히 대등접속사와 V2-
구조와의 관계, 종속접속사와 VE-구조의 관계를 중점적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2.1. 주문장/부문장과 대등/종속접속사와 어순과의 관계

먼저, 문장의 종류와 어순과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음을 위 (4)에서 보았다.


V1-구조를 한 주문장도 있고 부문장(Wäre ich ein Vöglein, ...)도 있다. 마찬
가지로, 적어도 논리적으로는, 주문장이든 부문장이든 모두 다 V2-구조도 가
질 수 있고 VE-구조를 할 수도 있다. 따라서 문장의 종류와 어순, 또 접속사
와 어순 사이에는 서로 정의내릴 수 있는 어떤 논리적인 절대관계가 없다. 다
만 일반적 경향이 보일 뿐이다.
다음으로, 접속사와 문장종류의 관계를 보면, 위 (3)에서 보았듯이, 이 둘
사이에는 엄밀한 상호관계가 있다. 대등접속사는 주문장과 주문장만을 연결해
준다. 반면에 종속접속사는 주문장에 부문장을, 또는 종속 정도가 더 큰 (상대
적) 부문장을 상위문장에 종속시켜준다. 다시 말해서 대등접속사와는 달리, 종
속접속사는 (상대적) 부문장만을 이끈다. 이처럼 이 둘 사이의 관계는 아주
엄밀해서 상호 정의내릴 수 있다. 따라서 이 둘 중의 어느 한 개념이 먼저 정
의되면 나머지 다른 한 개념은 먼저 정의된 개념을 바탕으로 정의될 수 있다.
그런데 (4)에서 주문장과 부문장의 개념은 확실해져서 이를 바탕으로 (5)에서
는 주문장/부문장의 문장종류와 대등접속사/종속접속사 사이의 상호관계를 명
확히 할 수 있다2):

(5) a. 주문장과 함께하는 접속사는 대등접속사이며, 또 대등접속사는 항상


주문장과 함께 한다.
b. 부문장을 이끄는 접속사는 종속접속사이며, 또 종속접속사는 항상
부문장을 이끈다.

2) 논의의 편의를 위해 여기에서는 부문장끼리를 연결하는 대등접속사나, 부문장에 종


속된 부문장은 거론하지 않겠다. 결국 모두 하나로 설명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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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접속사와 어순과의 관계를 살펴보자. 여기에서는 서술문으로서


의 주문장과, (5b)에서 말한 ‘종속접속사에 의해 이끌리는 문장’으로서의 부문
장만을 대상으로 한다. 논의의 범위를 이렇게 한정하고 보면3), (3)에서 이미
접속사와 어순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음이 드러났음에도 불구하고, 대등
접속사와 함께 쓰인 주문장은 언제나 V2-구조를 한 것처럼 보인다. 이는 쓰임
이 많은 대표적인 대등접속사들은 모두 V2-구조를 한 주문장만을 연결하기
때문에 그렇게 보일 뿐이다. 반면에 종속접속사가 이끄는 부문장은 항상 VE-
구조를 하고 있는 듯하다. 이 경우 역시 출현빈도수가 많은 대표적 종속접속
사들은 모두 VE-구조를 한 부문장만을 이끌기 때문에 마찬가지로 그렇게 보
일 뿐이다. 다시 말해 종속접속사가 이끄는 부문장은 V1-구조나 V2-구조를
하지 않고, 또한 대등접속사와 함께 쓰인 주문장은 V1-구조나 VE-구조를 한
게 하나도 없어 보인다. 따라서 이런 현상들이 모두 하나의 규칙처럼 틀림없
는 사실이라는 전제아래에서, 다시 말해 접속사와 어순사이에는 상호 정의내
릴 수 있는 일정한 관계가 있다는 가정아래에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잘못된
일반화를 시도할 수 있다. 그러나 아래 2.2.에서 자세히 밝혀지듯이, 이런 현
상은 그저 현상일 뿐이며 전혀 사실이 아니다. 또한 이런 잘못된 사실을 전제
로 한 일반화 (6) 역시 잘못된 것임을 아래에서 자세히 밝히겠다.

(6) a. 대등접속사에 의해 연결된 문장은 항상 V2-구조를 하며, 어떤 접속


사 다음에 오는 문장이 V2-구조를 하고 있으면, 그 문장을 연결해주
는 접속사는 반드시 대등접속사이다.
b. 종속접속사가 이끄는 문장은 항상 VE-구조를 하며, 어떤 접속사 다
음에 오는 문장이 VE-구조를 하고 있으면, 그 문장을 이끄는 접속사
는 반드시 종속접속사이다.

이런 일반화가 잘못된 것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문법학자들이 어떤 의심도


없이 받아들이고 있다.4) 그러나 이런 생각은 위 (3)에서 본 것과는 아주 다르

3) 앞에서는 분명히 주문장과 부문장이 모두 이론적으로는 V1-, V2-, VE-구조 모두를


취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말은 의문문, 명령문, 기원문, 감탄문, 조건문, 주
어가 생략된 문장 등등을 모두 고려했을 때 그렇다(Grewendorf 1988: 19-21). 이
글에서는 이런 문장들은 고려 대상으로 삼지 않는다.
대등접속사 noch의 특성에 관한 연구 99

다. (3)에서 어순은 접속사의 종류를 결정할 때 아무런 역할도 하지 못한다는


것이 밝혀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5)나 (6)이 일반 원칙처럼 통용되고 있
다. 이제 결론적으로 이것들이 정의나 원칙의 문제인지, 아니면 대체적인 어
떤 경향에 불과한 것인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를 설명하기 위해서 먼저
접속사 ‘denn’과 ‘außer’, ‘als’ 그리고 ‘vorausgesetzt’를 살펴보자.

2.2. 접속사 ‘denn’, ‘außer’, ‘als’ 그리고 ‘vorausgesetzt’

우선 접속사 ‘denn’이 대등접속사가 아니라, ‘da’나 ‘weil’과 바꾸어 쓸 수


있는 ‘이유’나 ‘원인’을 나타내는 종속접속사라는 주장은 김연찬(1997)에서 잘
나타나고 있다.5)
다음으로 접속사 ‘außer’를 살펴보자. 접속사 ‘außer’는, 문어체에서는 ‘außer
dass’나 ‘außer wenn’으로 쓰인다. 물론 연결되는 두 문장의 주어가 같으면, ‘außer
dass’대신에 ‘außer-zu’라고 하는 부정사구문이 쓰이기도 한다. 그러나 구어체에
서는 ‘außer wenn’의 의미로 자주 ‘außer’가 혼자 쓰이기도 한다(Hammer 1991).

(7) a. Wir gehen morgen schwimmen, außer es regnet. (Langenscheidt)


b. Ich komme, außer es regnet. (Duden)

그러나 불행히도 이 문장들은 접속사 ‘außer’ 다음의 문장이 V2-구조를 한


것인 지 아니면 VE-구조를 한 것인 지를 말해주지 않는다. 접속사 ‘außer’가

4) Engel(1988, 1994), Glinz(1994), Eisenberg(1986), Flämig(1991), Helbig/Buscha(1991),


Hentschel/Weydt(1990), Lockwood(1987), Glück/Sauer(1990) et al.
5) 뉘앙스상 혹은 화용론적인 입장에서 보면 쓰임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위의 주장을 견지하겠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Buscha et al.(1998: 61)을
직접 인용해 보자:
Mit denn wird - wie mit weil und da - die rein kausale Bedeutung (ohne
Nebenbedeutung) gekennzeichnet. Deshalb können oft die drei Einleitungswörter
ohne Bedeutungsunterschied miteinander ausgetauscht werden:
• Wir mussten den Wagen in die Werkstatt bringen, ...
denn wir konnten die Reparatur nicht selbt ausführen.
weil/da wir die Reparatur nicht selbt ausführen konnten.
100 독어학 제15집

이끄는 문장이 또 다른 문장성분 없이 오직 주어와 정동사로만 이루어져 있


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아래 문장들을 보면 위 문장들이 실은 VE-구조가 아
닌 V2-구조임을 금방 알 수 있다:

(8) a. Es gibt keinen Ausweg, außer wir bitten ihn um Hilfe. (Buscha 1989)
b. Du wirst wohl noch lange auf Hilfe warten müssen, außer du hilfst
dir selbst. (Wahrig)
c. Ich kann ... nicht ausgehen, außer du nimmst mich im Auto mit.
(Knauer 85)

여기에서 보듯이 접속사 ‘außer’는 항상 V2-구조를 한다. 이를 Hammer


(1991)는 다음과 같이 명시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It [außer] is followed by
normal word order, with the verb second, e.g.: Sonntags arbeite ich im
Garten, außer meine Mutter kommt zu Besuch.”
그렇다면 이러한 V2-구조의 문장을 연결하는 접속사 ‘außer’는 대등접속사
일까 아니면 종속접속사일까? (6a)를 근거로 Buscha(1989)나 Lockwood(1987)
는 대등접속사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7)이나 (8)의 문장에서 접속사 ‘außer’에
의해 이끌리는 문장들은 모두 부사문 Adverbialsatz이다. 위에서 보았듯이, 접
속사와 어순의 관계가 필연관계가 아니라면 außer-이하의 문장이 V2-구조를
하고 있다고 해서 무조건 이를 대등접속사라고 보아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이 문장들은 독립된 하나의 문장이 아니라 상위문장의 한 구성성분에 불과할
따름이다. 결국 상위문의 일부분인 성분문장을 이루고 있는 부문장이기 때문
에 오히려 (5b)에 근거하여 이를 종속접속사로 분류해야만 한다(Engel 1988).6)
그런데 Buscha나 Lockwood의 주장의 근거가 되는 (6)은 사실은 일반원칙이
아닌, 경험에 의해 얻어진, 귀납법에 의해 얻어진 결론일 뿐이다. 경험을 바탕

6) Hentschel/Weydt(1990) 역시 이런 견해에 간접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Daraus kann


man umgekehrt die Definition ableiten, dass im Deutschen immer dann eine
subordinierende Konjunktion vorliegt, wenn ihre Verwendung eine Endstellung des
finiten Verbs erforderlich macht: ...” 다시 말해 VE-구조는 언제나 종속접속사를 함
의하지만, 그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따라서 종속접속사가 이끄는 문장도 VE-구조
를 하지 않을 수 도 있다.
대등접속사 noch의 특성에 관한 연구 101

으로 한 귀납법에 의한 결론은 언제나 거짓일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경험


을 바탕으로 하는 귀납법에 의한 결론들이 언제나 참이기 위해서는, 모든 경
우들을 살펴보고 이 모든 경우들에서 어떤 예외도 나타나지 않을 때만이 가
능하다. 이처럼 (6)과 같은 잘못된 일반화는 필연관계와 우연관계, 논리적 사
실과 경험적 사실을 엄밀히 구분하지 않음으로써 잘못된 결론에 도달했다고
보아야 한다. 이와 비슷한 잘못은 아래 예문에서도 나타난다:

(9) a. Er machte (auf mich) den Eindruck, als schliefe er.(Langenscheidt)


b. Es war mir doch, als hätte es geläutet. (Wahrig)
c. Ich tat so, als sähe ich sie nicht. (Helbig/Buscha).
d. Er spricht Deutsch, als wäre er ein Deutscher.
e. Als hätte er nichts getrunken, ginge er weiter.

위 문장들은 모두 상위문장/주문장에 종속접속사 ‘als’가 이끄는 부문장이


연결된 문장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문장들은 V2-구조를 하고 있다. 이
문장들이 V2-구조를 하고 있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als’는 대등접속사이며
더 나아가 이 ‘대등접속사’가 이끄는 문장들은 독립된 주문장이라고 주장할
수는 없다. 종속된 성분문장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위의 주장 ― 접속사의 종류와 어순과는 무관하며 따라서 접속
사 ‘außer’는 대등접속사가 아닌 종속접속사가 될 수밖에 없다는 주장이 타당
함은 다음의 예로 더욱 분명해 진다:

(9') a. Vorausgesetzt, dass das Wetter schön bleibt, ...... (Duden)


b. Vorausgesetzt, dass der Zug pünktlich ankommt, dann können wir ...
c. Vorausgesetzt, der Zug kommt pünktlich an, dann können wir ... (Wahrig)
d. Morgen fahren wir zum Baden, vorausgesetzt, dass es nicht regnet.
e. Morgen fahren wir zum Baden, vorausgesetzt, es regnet nicht.
(Langenscheidt.)7)
f. Ich bin immer für Sie zu sprechen, vorausgesetzt ich bin überhaupt
im Lande. (Duden 1993: 743)

7) Langenscheidt(1993)는 ‘vorausgesetzt’를 독립된 표제어로 다루면서 접속사로 분류


하고 있다.
102 독어학 제15집

여기에서 주의해야할 것은 추측할 수 있는 쓰임의 변화이다. 처음에는 (9'a,


b, d)에서 처럼 ‘vorausgesetzt, dass’의 형태로 쓰이던 것이, 나중에는(?) 혹은
동시에 ‘dass’가 탈락하고 ‘vorausgesetzt’만 독립하여 쓰이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사실 접속사 ‘dass’가 생략되는 예는 독일어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
어서 이런 추론에는 무리가 없어 보인다. 또한 이런 추론은 (9'f)가 “......,
vorausgestzt, dass ich überhaupt im Lande bin.”보다 더 일반적이라는 Duden
(1993: 743)의 설명으로도 가능하다8). 그런데 이런 변화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독립적으로 하나의 문장을 이끌고 있는 (9'c, e)에서의 쓰임보다도 한 걸
은 더 나아가 (9'f)에서는 ‘vorausgesetzt’ 다음에 컴마조차 나타나지 않고 있어
이제 이 낱말이 완전히 하나의 독립된 접속사로 쓰이고 있다. 이처럼 완전한,
하나의 독립된 접속사로서의 ‘vorausgesetzt’는 다음에 V2-구조를 한 문장을
이끌고 있다. 이는 접속사 ‘außer’가 종속접속사임에도 불구하고, V2-구조를
한 성분문장(Gliedsatz)인 부문장을 이끌고 있는 것과 동일한 현상이다. (9')에
있는 다른 문장들과 마찬가지로, (9'f)에서도 ‘vorausgesetzt’가 이끄는 문장은
부문장이며 따라서 (5b)에 의해서 이 부문장을 이끄는 ‘vorausgesetzt’는 종속
접속사임에 분명하다. 이때 이 문장이 V2-구조를 하고 있다는 것은 하등 문제
될 것이 없다. 왜냐하면 접속사와 어순 사이에는 어떤 절대관계나 필연관계가
없기 때문이다.

3. 대등접속사 “noch"와 부사적 접속사 “noch”의 비교

이런 개념정의에 따르면 ‘부사적 접속사’는 적어도 통사적으로는 대등접속


사에 속한다. 왜냐하면 어떤 부사적 접속사도 의미론적이 아닌 통사론적으로
는 독립된 주문장을 연결해 주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똑같이 독립
된 주문장들을 연결하는 기능을 하는 대등접속사와 부사적 접속사를 구분하
고자 하는 것은 그 어순 때문이다. 대등접속사는 문장성분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문장 밖에 위치한다. 다시 말해 ‘앞자리 Vorfeld-문장괄호 Satzklammer-

8) “(oder weniger geläufig: vorausgesetzt, dass ich überhaupt im Lande bin.)”


대등접속사 noch의 특성에 관한 연구 103

중간자리 Mittelfeld-문장괄호-뒷자리 Nachfeld’로 나누어지는 전통적인 문장


구조에서는 그 어떤 자리에도 나타나지 못하고 이런 틀 밖에 존재한다. 반면
에 종속접속사는 언제나 두 개의 문장괄호(왼괄호와 오른괄호) 중에서 앞의
문장괄호에 나타나 왼괄호의 기능을 한다. 또한 부사적 접속사는 문장을 이루
는 하나의 구성 성분이기 때문에 당당히 ‘앞자리’를 차지한다. 이때에는 정동
사가 앞의 문장괄호자리를 차지하고 주어는 ‘중간자리’에 나타나 소위 말하는
도치문이 되어 V2-구조가 된다. 겉으로는 부사적 접속사가 있는 문장도 대등
접속사와 마찬가지로 V2-구조를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은 이 둘은 분명히
다르다. 하나는 문장성분이 될 수 없음에 따라 문장 틀 밖에 위치하며, 다른
하나는 문장성분을 이루어 문장 틀 안에 위치한다. 그럼 이제 이러한 두 범주
의 특성을 가지고서 접속사 ‘noch’의 성질을 살펴보자.
접속사 ‘noch’9)는 ‘신분이 같은’ 혹은 ‘가치가 같은’ 성분들을 연결한다는
의미에서는 분명히 대등접속사이다:

(10) a. Sie trinkt am Abend weder Alkohol noch Kaffee.


b. Er hat keine Verwandte/ nicht Verwandte noch Freunde.
c. nicht er noch seine Frau noch seine Kinder
d. Er tat es, ohne zu murren noch zu klagen 10)
e. (Er erinnert sich,)
dass ich ihn weder besucht habe noch dass er mich besucht hat.
f. (Er erinnert sich,)
dass ich ihn weder besucht habe noch er mich besucht hat.
g. (Er erinnert sich,)
dass ich ihn weder besucht noch (dass ich) ihm geschrieben habe.

9) 이 글에서 논의되는 접속사 ‘noch’는 ‘Ich habe noch Zeit.’에서 나타나는 부사


‘noch’와는 다르다. 여기에서는 부정의 의미를 갖는 접속사로서의 ‘noch'에 대해 이
야기한다. 그래서 Wahrig나 Langenscheidt(1993)는 이 둘을 분명히 구별하기 위해
다의어가 아닌 동음이의어로 보아 각기 ‘noch1’와 ‘noch2’로 구분하여 독립된 표제
어로 다루고 있다.
10) 대등접속사로서의 ‘noch’가 언제나 ‘weder’와만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weder’의 자리에
부정의 의미를 갖는 모든 어휘가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현재는 주로 ‘weder-noch’로
굳은 표현처럼 쓰이고 있다. 위의 예문 중에서 (b-d)는 Duden in 8 Bd.에서 인용한 것임.
104 독어학 제15집

그런데 문제는 주문장과 주문장을 연결할 때 나타나는 어순이다. 아래 문장


에서 보듯이 접속사 ‘noch’가 연결하는 두 번째 주문장은 우리 기대와는 달리
V2-구조가 아닌 V1-구조를 하고 있다:

(11) a. Ich habe ihn weder besucht, noch habe ich ihm geschrieben.
b. Sie brauchte weder Hilfe, noch bat sie um Rat.
Vgl. Sie brauchte Hilfe und (sie) bat um Rat.

위 문장들은 모두 (10)의 문장들과 마찬가지로 ‘같은 가치를 갖는’ 혹은 ‘같


은 신분의’ 성분을 연결한다는 의미에서는 대등접속사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접속사 ‘und’에 의해 연결된 문장과는 달리 접속사 ‘noch’가 연결하고 있는 문
장은 도치된 어순을 하고 있다. (11a, b)의 문장에서 ‘noch’가 문장의 ‘앞자리’
를, 정동사가 왼괄호를 차지하고 있어서, 다른 대등접속사가 연결해 주는 문장
과 마찬가지로 V2-구조의 문장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왜냐하면 그런 논리에
따르면 대등접속사가 있는 문장들은 모두 V3-구조가 된다: 문장의 앞자리에는
대등접속사가, 왼괄호에는 주어 혹은 다른 한 문장성분이, 그리고 문장의 가운
데자리에 정동사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해야하나, 실은 이미 앞에서 언급했듯
이, 대등접속사가 차지하고 있는 자리는 문장의 앞자리가 아니다. 따라서 다른
대등접속사의 경우에는 정동사가 문장의 왼괄호를 차지한 V2-어순으로 보아야
된다. 결국 접속사 ‘noch’는 대등접속사임에도 불구하고 ― 다른 대등접속사와
달리 ― 문장틀 안의 자리인 ‘앞자리 Vorfeld’를 차지하게 되며 이것 바로 이
접속사의 특징이라고 한다. 다시 말해서, 대등접속사 ‘noch’는 ‘weder’와는 달
리 ‘중간자리 Mittelfeld’에는 올 수 없으며(Duden 1993: 809), 언제나 “문장성
분에게만 허용되는 정동사 앞에 있는 첫 번째 자리”를 차지한다(Flämig 1991:
266)고 설명된다. 그러나 이처럼 문장의 ‘앞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말은, 그
래서 접속사 ‘noch’가 연결하는 문장은 V2-구조를 한다는 말은, 바로 그 ‘noch’
가 접속사가 아니며 문장을 구성하는 하나의 구성 성분임을 뜻한다. 다시 말해
(11)의 ‘noch’는, (10)에 쓰인 ‘noch’와는 달리, 접속사가 아니고 부사(적 접속
사)로 보아야한다. 이는 어떤 한 낱말이 혹은 어떤 한 표현이 그 쓰임에 따라
각기 다른 범주에 속하는 경우와 같다. 이런 예는 ‘aber’나 ‘jedoch’ 또 ‘doch’
대등접속사 noch의 특성에 관한 연구 105

같은 표현들이 나타나는 위치에 따라 그 품사를 달리하는 것과 비교해볼 수 있


다11):

(12) a. Wir wollten ins Kino gehen,


doch wir bekamen keine Karte mehr.
b. Wir wollten ins Kino gehen,
doch bekamen wir keine Karte mehr.
(13) a. Wir gehen fort, aber ihr bleibt zu Haus.
b. Wir gehen fort, ihr bleibt aber zu Haus.
c. Wir gehen fort, ihr aber bleibt zu Haus12).
(14) a. Wir gehen fort, jedoch ihr bleibt zu Haus.
b. Wir gehen fort, jedoch sind wir bald wieder zu Haus.
c. Wir gehen fort, ihr bleibt jedoch zu Haus.
d. Wir gehen fort, ihr jedoch bleibt zu Haus.13)
(이상 모두 Helbig/Buscha 2001: 391)

이런 현상이 꼭 이 낱말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während’나


‘seit’는 전치사로 쓰일 수도 있고, 종속접속사가 될 수도 있다. 물론 ‘핵심의
미’라 할 수 있는 기본의미는 공통으로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trotzdem’이나 ‘seitdem’ 등도 역시 (접속사적)부사로 쓰이기도 하지만, 경우
에 따라서는 종속접속사가 되기도 한다.

(15) a. Seitdem sie diesen Job hat, ist sie ein anderer Mensch.
b. Wir hatten letzte Woche einen Streit, seitdem hat er mich nicht

11) 물론 (12), (13), (14)의 각각에 쓰인 낱말들이 모두 같은 의미가 아니며, 같은 쓰


임이 아닐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 문장들이 보여주는 아주 작은 ‘뉘
앙스’의 차이는 무시될 수 있다. 적어도 독일어를 모국어로 삼는 사람들 대다수는
(12)의 두 문장, (13a, b)의 두 문장, 그리고 (14a, b, c)의 세 문장들은 각기 서로
같은 의미로 파악하기 때문이다. Vgl. Helbig/Buscha (2001)
12) 이때의 aber는 (a)나 (b)와는 또 달리 ‘Partikel’이라는 독립된 품사로 분류한다.
Helbig(1994)나 Helbig/Buscha(2001: 421f)에 따르면 Abtönungspartikel에 속한다.
여기에서는 그에 대한 더 깊은 논의는 생략한다.
13) 위의 각주 (12)번 참조.
106 독어학 제15집

mehr angerufen.
c. Wir hatten letzte Woche einen Streit, er hat mich seitdem nicht
mehr angerufen. (이상 Langenscheidt)
(16) a. Trotzdem mehrere Spieler verletzt waren, hat die Mannschaft das
entscheidende Spiel gewonnen.
b. Mehrere Spieler waren verletzt, trotzdem hat die Mannschaft das
entscheidende Spiel gewonnen.
c. Er kam zur Arbeit, trotzdem er eine leichte Grippe hatte.
(이상 Helbig/Buscha 2001)
d. Er hatte eine leichte Grippe, trotzdem kam er zur Arbeit.
e. Er hatte eine leichte Grippe, kam er trotzdem zur Arbeit.

이것은 수없이 찾아볼 수 있는 작은 예에 불과할 따름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11)의 ‘noch’를 접속사가 아닌 부사로 보는 데에 큰 어려움이 없다.
더 나아가 역사적인 시각에서 보아도, 이 부정의 의미를 갖는 ‘noch’는 고대
고지독일어(althochdeutsch) noh에서 왔다고 한다. 접속사로서의 ‘noch’는 고대
고지독일어 ni, ne ‘nicht’와, ouh ‘auch’가 결합한 형태라고 한다14). 이런 입장
에서 본다면 부정어 ‘nicht’와 첨가어 ‘auch’는 모두 넓은 의미에서 부사이며
따라서 이것들이 결합하여 생긴 ‘noch’ 역시 부사로 쓰일 수 있다는 견해에는
큰 무리가 없다고 본다. 그런데 이 noh는, 각기 방언에 따라 달리 나타나는
ne(altnordisch) 혹은 nih(gotisch)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특히 고대고트어인
nih는 부정어 ni ‘nicht’와 접속사 -(u)h ‘und’가 결합한 형태이다. 이런 역사적
관점에서 본다면 ‘noch’가 접속사로서도 기능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예문
(10)에서 보았듯이 ‘weder-noch’의 형태로만 쓰이는 것이 아니라 ‘noch’앞에
부정의 의미를 갖는 표현이 나타나기만 하면 된다. 또 고대독일어에서는
noh-noh의 형태로도 쓰이고, 중세와 현대에 와서는 noch-noch의 형태로도 쓰
였다(Pfeifer 1989):

14) 앞서 이야기했듯이 시간의 부사 ‘noch’는, 이와는 달리, 다른 많은 게르만어의 형


태들과 함께, 또 고딕어의 nauh까지도, 시간부사인 인도유럽어의 조어형태인 *nu
‘nun’과 역시 인도유럽어의 조어형태인 접속사로서 *-kye ‘und’의 결합형으로 본
다. (Pfeifer 1989)
대등접속사 noch의 특성에 관한 연구 107

(17) a. Bin weder Fräulein, weder schön ... (Goethe)


b. Noch Krankheit kannten sie, noch Furcht, noch Klage. (A.W.Schlegel)

이처럼 ‘noch’와 쌍을 이루어 앞에 나타나는 것들을 넓은 의미의 부사로 본


다면, (11)의 ‘noch’는 부사로, 혹은 부사적 접속사 보아야만 한다.15)

4. 맺음말: 남는 문제

부사 혹은 부사적 접속사로서의 ‘noch’는 분포상의 제약이 있다. (12a)와


(13a) 그리고 (14a)에서 각각 나타나고 있는 ‘doch’나 ‘aber’나 ‘jedoch’는 대등
접속사이다. 또한 (12b)와 (14b)에서는 ‘doch’와 ‘jedoch’가 각각 부사적 접속
사로 기능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13b)와 (14c)의 ‘aber’와 ‘jedoch’는 각각 순
수한 부사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 경우에 따라서는 비록 의미에서 약간의
차이를 느낄 수 있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 순수 부사로 쓰일 수 있는 가능성
은 ‘doch’에도 여전히 남아있다(Ich habe es dir doch schon dreimal gesagt.).16)
문제는 ‘aber’의 쓰임에는 부사적 접속사로서 문장의 제일 앞에 나오면서 동
시에 도치문을 이끄는 경우가 없다. 이와는 달리 부정어 ‘noch’의 경우에는
순수 부사로서 문장의 가운데에 나오는 쓰임이 없다. 뿐만 아니라 부정어
‘noch’의 상관어로서 앞 문장에 나타나는 부사 ‘weder’의 위치가 자유로운 것
과도 비교된다. 다시 말해 부정어로서의 ‘noch’는 문장단위를 연결할 때에는
반드시 문장의 제일 앞에만 나타날 수 있다. 따라서 이때에는 문장이 ‘‘noch’ +
정동사 + 주어’의 어순을 하는 도치문만이 가능하다.

(18) a. *Wir gehen fort, aber bleibt ihr zu Haus.


b. *Ich habe ihn weder besucht, habe ich noch ihm geschrieben.

15) Duden-Grammatik(1984: 308)에서는 이런 ‘noch’의 쓰임을 모두 부사로 다루며, 정


작 접속사를 다루는 곳에서는 전혀 언급하고 있지 않다.
16) 물론 Helbig(1994)나 Helbig/Buscha(2001: 421f, 428f)에 따르면 ‘doch’ 역시
Abtönungspartikel로 볼 수 있다.
108 독어학 제15집

c. *Ich habe ihn weder besucht, ich habe noch ihm geschrieben.
d. *Sie brauchte weder Hilfe, bat sie noch um Rat.
e. *Sie brauchte weder Hilfe, sie bat noch um Rat.
(19) a. Weder habe ich ihn besucht, noch habe ich ihm geschrieben.
b. Ich habe ihn weder besucht, noch habe ich ihm geschrieben.

이런 현상은 ‘noch’가 갖는 분포상의 제약으로 밖에는 설명될 수 없다. 이


는 마치 ‘aber’가 순수한 부사로서는 기능함에도 불구하고, ‘doch’나 ‘jedoch’
와는 달리, 부사적 접속사로서 도치문을 요구하지 못하는 것과 비교될 수 있
다고 본다. 또한 모든 부사적 접속사는 넓은 의미에서는 부사이기 때문에 언
제나 순수 부사로서 문장 가운데에 쓰일 수 있다. 다시 말해, 부정어 ‘noch’는
넓은 의미의 부사로는 쓰이지 못하며, 오직 좁은 의미의 부사적 접속사로만
쓰일 수 있다. 결국 이 부정어 ‘noch’가 부사적 접속사임에도 불구하고, 문장
가운데에서 순수 부사로서 쓰일 수 없는 것은 이 낱말의 특성이자 분포상의
제약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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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 독어학 제15집

Zusammenfassung

Studie über die koordinierende Konjunktion noch


- im Zusammenhang mit der Verbstellung im Satz -

Kim, Youn-Chan (Seowon Univ.)

In der hierliegenden Arbeit versuche ich, die sogenannte koordinierende Konjunktion


‘(weder-) noch’ je nach dem verbundenen Satzglied in zwei Arten unterzuteilen. Diese
negierende Konjunktion funktioniert sehr gut als koordinierende Konjunktion, wenn sie
die kleineren Satzglieder als die Größe ‘Satz’, z.B. Wörter oder Phrasen, miteinander
zusammenverbinden:

(1) a. Sie trink am Abend weder Alkohol noch Kaffee.


b. Er hat keine Verwandte/ nicht Verwandte noch Freunde.
c. nicht er noch seine Frau noch seine Kinder
d. Er tat es, ohne zu murren noch zu klagen.

Im Fall, dass sie Nebensätze miteinander verbindet, verursacht die koordinierende


Konjuntion ‘noch’ kein Problem im Zusammenhang mit der Wortstellung..

(2) a. (Er erinnert sich,)


dass ich ihn weder besucht habe noch dass er mich besucht hat.
b. (Er erinnert sich,)
dass ich ihn weder besucht habe noch er mich besucht hat.
c. (Er erinnert sich,)
dass ich ihn weder besucht noch (dass ich) ihm geschrieben habe.

Aber ein wichtiges Wortstellungsproblem tritt auf, wenn sie Hauptsätze miteinander
verbinden. Andere koordinierende Konjunktionen sind kein Satzglied und stehen immer
nicht im Vorfeld. Deshalb üben sie keinen Einfluß auf die Wortstellung von V2 ‘Subj. +
Verb’ aus. Ein Satzglied wie das Subjekt steht im Vorfeld und das finite Verb baut eine
Satzklammer auf. Aber diese fragliche koordinierende Konjunktion ‘noch’ wechselt die
Wortreihe. Sie verschiebt das Subjekt hinter das finite Verb und als Folge davon ist das
finites Verb immer vor dem Subjekt. Zur Folge steht der Satz in der Wortreihenfolge
‘noch + Verb + Subj.’
대등접속사 noch의 특성에 관한 연구 111

(3) a. Ich habe ihn manchmal besucht und er hat mich manchmal besucht.
b. Ich habe ihn besucht oder er hat mich besucht.
c. Ich habe ihn weder besucht, noch habe ich ihm geschrieben.
d. Weder hat er den Brief abgeschickt, noch hat seine Frau angerufen.
e. *Ich habe ihn besucht, aber habe ich ihm nicht geschrieben.
f. *Den Brief hat er abgeschickt, und hat er seine Frau angerufen.

Aufgrund dieser Phänomenen behaupte ich, dass diese Ausdruckseinheit keine


Konjunktion sondern ein (Konjunktional-)Adverb ist. D.h., das negierende Wort ‘noch’,
das die kleineren Ausdruckseinheiten oder Nebensätzen miteinander verbindet, ist eine
koordinierende Konjunktion einerseits wie in der traditionellen Grammatik. Sie ist kein
Satzglied und tritt nicht im Vorfeld auf. Sie hält die Wortstellung V2 immer. Andererseits
ist das negierende Wort ‘noch’, das die Hauptsätze miteinander verbindet, keine
koordinierende Konjunktion. Sie steht im Vorfeld wie andere allen Satzglieder und
verschiebt das Subjekt hinter das finite Verb. In diesem Fall ist sie keine koordinierende
Konjunktion sondern ein (Konjunktional-)Adverb. Oberflächlich gesehen, wäre diese Sätze
auch in der V2-Konstruktion. Wir müssten diese zwei Einheiten ‘noch’ unterscheiden
können.

[검색어] 대등접속사, 부사적 접속사, 문장괄호, 문장틀, 어순


koordinierende Konjunktion, Konjunktionaladverb, Satzklammer, Satzrahmen,
Wortstellung

김연찬
361-742
충북 청주시 흥덕구 모충동 231 서원대학교 독문과
yckim@seowon.ac.kr

논문 접수일: 2007. 4. 30
논문 심사일: 2007.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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