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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빈의 믿음교리
칼빈의 믿음교리
문병호(총신대학교 신학대학원)
1. 들어가는 말
1) Cf. Walter von Loewenich, Luther’s Theology of the Cross, tr. Herbert J. A. Bouman
(Minneapolis, Augsburg Publishing House, 1976), 50-111. 루터는 칭의 단계까지는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 말미암은 십자가의 의의 전가에 주안점을 두나 성화 단계에서는 그와는 달리 성령의
내적 역사에 따른 삶의 변화에 치중한다. 다음 글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믿음의 역동성(the
dynamic of faith)”을 논한다. Robert Kolb and Charles P. Arand, The Genius of Luther’s
Theology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08), 101-128.
2) Cf. Anthony A. Hoekema, Saved by Grace (Grand Rapids: Eerdmans, 1989), 202-209; John
Murray, “Definitive Sanctification,” 그리고 “The Agency in Definitive Sanctification,” in
Collected Writings of John Murray, vol. 2, Select Lectures in Systematic Theology
(Edinburgh: Banner of Truth, 1977), 277-293.
3) Institutio christianae religionis, in libros quatuor nunc primum digesta, certisque distincta
capitibus, ad aptissimam methodum: aucta etiam tam magna accessione ut propemodum
opus novum haberi possit, 1559, 3.17.10, in Ioannis Calvini opera quae supersunt omnia,
ed. G. Baum, E. Cunitz, E. Reuss, vol. 2 (Brunswick: C. A. Schwetschke, 1864), 598. 이하
본서는 Institutio로, 칼빈의 작품집 Ioannis Calvini opera quae supersunt omnia는 CO로 표기
한다. 본서에 대한 영어 번역은 다음 참조. Institutes of the Christian Religion, ed. John T.
McNeill, tr. Ford Lewis Battles, Library of Christian Classics, vols. 20-21 (Philadelphia:
Westminster Press, 1960). 이 말은 다음 판에 처음 나타난다. 『1543 기독교 강요』, 10.70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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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렇듯 칭의와 성화의 이중적 은총(gratia duplex)에 모두 미치는
믿음의 구원론적 지평은 “구원적 믿음(fides salvifica, fides salutarius)”이라고 불리
는 “특별한 믿음(fides specialis)”에 고유한 것인가? 아니면 하나님의 백성이 성령의
조명과 감화를 받아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일반적 믿음(fides
generalis)”이 여상(如常)히 구원서정(救援序程, ordo salutis)의 영역에도 적용되어
나타나는 고유한 양상일 따름인가? 본고에서 우리는 이에 대한 답을 추구하면서, 칼
빈은, 전자의 입장에 서서 구원의 믿음을 칭의에 국한시키고 이를 일반적 믿음과 차
별화시키는 경향을 보인 루터와는 달리, 후자의 입장에 서서 구원의 전 과정에서 작
용하는 도구적 원인이 되는 믿음이 일반적 믿음과 본질상 다를 바 없다고 여기고 있
음을 논증함으로써, “믿음의 교리(doctrina fidei)”로써 신학의 인식론적-구원론적 지
평을 역동적으로 개진하고자 한 칼빈신학의 주요한 특성을 간파하고자 한다.
이를 전개함에 있어서, 이어지는 제2장에서는 칼빈의 신학에 터 잡아 서 있는
개혁신학자들의 입장을 본 사안과 관련하여 전반적으로 고찰함으로써 본고에서 우리
가 일반적 믿음과 구원적 믿음의 관계에 특별히 주목하는 이유를 일차적으로 조명한
다. 그리고 제3장에서는 칼빈이 “믿음의 교리”를 다룸에 있어서, 믿음이 “지식,” “승
인,” “확신”의 세 가지 본질적 요소와 더불어 “평정”이라는 파생적 요소를 지니고 있
다는 사실과 오직 그 “믿음의 의”로써 그리스도의 의가 대리적 속죄의 질료로서 작용
하여 칭의와 성화의 이중적 은총에 미친다는 사실을 함께 조명함으로써 그리스도가
믿음의 인식론적 지평과 구원론적 지평을 연결시키는—일반적 믿음과 구원적 믿음을
연결시키는—고리가 되심을 논증한다. 그리고 마지막 제4장은 결론에 할애된다.
1.787).
4) Charles Hodge, Systematic Theology, 3 vols. (Grand Rapids: Eerdmans, 1995, rep.),
3.95-96; John Murray, “Faith,” in Collected Writings of John Murray, vol. 2, Select
Lectures in Systematic Theology (Edinburgh: Banner of Truth, 1977), 241.
5) Murray, “Faith,” 2.242.
6) Hodge, Systematic Theology, 3.64-67; Murray, “Faith,” 2.247-248.
7) Hodge, Systematic Theology, 3.96; Murray, “Faith,” 2.254-257.
8) Hodge, Systematic Theology, 3.91-92. Murray, “Faith,” 257-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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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질(essence)”을 이루는 세 가지 요소로 여겨진다.9)
이러한 일반적 믿음과 특별한 믿음은 “성경의 진리들을(the truths of the
Bible)” 대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이를 철학적 기반 위에 세워 이성주의에 빠지거나
감정의 기반 위에 세워 신비주의에 빠지거나, 하는 세속적인 믿음과는 구별된다.10)
그러므로 일반적 믿음의 대상을 일반계시로, 특별한 믿음의 대상을 특별계시로 여겨
양자를 서로 분리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이 두 가지 믿음은, 그 내용이 창조의 영
역에 속하든 구속의 영역에 속하든, 하나님이 원래의 저자(autor)이신 성경의 권위에
기초해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성에 의지해서 알고 권위에 의지해서 안다”라는11)
어거스틴의 말은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된다. 그러므로 일반적 믿음과 특별한 믿음은,
그 주체가 믿음을 선물로 받은 성도라는 점에 있어서, 모두 “구원적 믿음(fides
salvifica)”이라고 칭하는 것이 마땅하다. 이 두 가지 믿음은 성령의 역사로 말미암아
성도 안에서 직접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므로 이를 사제의 중보를 통하여 사효(事效)적
으로(ex opere orerato) 일어난다고 보는 로마 가톨릭은 그릇되다.12)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바빙크는 성경을 믿는 믿음은 모두 특별한 믿음으로서
“성경으로써 그리스도께 나아가느냐 그리스도로써 성경으로 나아가느냐”라는 양상의
차이가 있어 전자는 역사적 믿음, 후자는 구원적 믿음이라고 굳이 구별할 수는 있으
나, 실체에 있어서는 하나라고 보고,13) 믿음의 세 가지 요소를 이 두 가지 형태에 모
두 적용하고 양자를 공히 성경의 믿음—성경적 믿음—이라고 여긴다.14) 이러한 점에
있어서 바빙크는 본고에서 필자가 다루고자 하는 논제인 믿음의 인식론적-구원론적
지평을 적절하게 시사하고 있는 바, 이와 관련하여 개혁신학이 루터란 신학과 상이함
을 부각시킨다. 바빙크에 따르면, 전체 루터란 신학자들은 믿음의 세 가지 요소를 다
음과 같이 다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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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점을 간파한 칼빈은 믿음의 요소로서 주관적 확신을 중요시하기는 하되 성경의 지
식 자체와 그것에 대한 객관적 승인 모두 구원의 영이신 성령의 감화로 말미암은 것
이라는 사실을, 즉 성경적인 믿음이 모두 구원적 믿음이 됨을 분명히 천명하고 있
다.17) 칼빈에 따르면, 구원적 믿음과 무관한 순수한 역사적 믿음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리스도를 믿어 구원에 이르는 특별한 믿음은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일반
적 믿음을 전제하기 때문이다.18)
바빙크는 이러한 칼빈의 입장에 서서 “믿는 것은 승인을 동반한 지식이다”라
고 한 어거스틴의 말이 단지 “신빙성(credulitas)”의 차원에서 선악과 정사의 시비를
가리는 이해의 영역에 머물지 않고 구원의 전인적 변화를 초래하는 의지의 영역에 미
침을 환기시킨다.19) 이러한 입장에 설 때, 믿음의 요소를 다루면서, 지식과 승인을 인
식론적 지평으로, 확신을 구원론적 지평으로 획일적으로 치부하는 것은 분명히 거부
되며, 세 가지 모두 인식론적이며 구원론적으로, 곧 인식론적-구원론적으로 다루어지
게 된다.20) 믿음을 “진리에 대한 승인 혹은 어떤 것이 참되다는 사실에 대한 마음의
감화”라거나 “[성경의] 증언에 기초한 진리의 수납”이라고 정의하는 핫지의 입장도 이
를 지지한다.21) 최근에 개진되는 믿음을 하나님과 사람 사이의 관계의 총화라고 보는
견해도 같은 맥락에 서 있다.22) 정통적인 개혁신학자들은 이러한 입장에 서서, ‘오직
은혜’를 왜곡해서 믿음의 심리적이며 정서적인 요소를 전혀 배제하는 신정통주의자들
의 입장과 역으로 믿음의 지식적 요소를 단지 파생적인 것으로만 여기는 신비주의자
들의 입장을 모두 거부한다.23)
칼빈의 입장이 이러한 개혁신학자들에 의해서 계승된 것은 그것을 체계화하
고 정치하게 기술한 뚤레틴이 가교 역할을 했기 때문이라고 사료된다. 뚤레틴은 기본
적으로 우리가 언급한 믿음의 세 가지 요소를 전제하면서도 이를 단지 현상적으로 다
루지 않고 그 작용의 측면에서 치밀하게 고찰한다. 그에 따르면, 믿음에는 “직접적 작
용(actus directus)”과 “반사적 작용(actus reflexus)”이 있다.24)
직접적 작용은 복음을 믿게 하는 믿음의 작용으로서, 다섯 가지로 나누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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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첫째, 믿음의 대상으로서 계시된 진리를 함의하는 “지식(notitia)”; 둘째, 이러한
지식이 함의하는 역사적 의미를 파악하는 “이론적인 승인(assensus theoreticus)”;
셋째, 우리를 의롭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가 하나님의 사랑에 감화되고 그의 약속 가
운데 소망하게 되는 “확신적이고 실제적인 승인(assensus fiducialis et practicus)”;
넷째, 우리가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고자 그를 찾고 갈망하게 되는 “피난의 작용
(actus refugii)”; 다섯째, 우리가 “그리스도를 받아들이고, 그에 부착하고, 그와 하나
가 되는 작용(actus receptionis Christi, sive adhaesionis, et unionis).”25)
한편, 반사적 작용은 직접적 작용을 통하여 복음을 믿게 된 것을 신자가 믿게
되는 작용으로서, 두 가지로 논의된다. 첫째, “믿음의 의식(意識)으로부터 배태되는
반사적 작용(actus reflexus ex sensu fidei ortus)” 그 자체; 둘째, 이로부터 마음
의 평온과 즐거움과 쉼을 갖게 하는 “위로와 신뢰의 작용(actus consolationis et
confidentiae).”26)
뚤레틴은 믿음의 작용을 이렇게 세분하면서도 그것이 하나라는 사실과27) 이
성과 의지의 영역에 동일하게 미친다는 사실을 강조한다.28) 우리가 주목할 것은, 뚤
레틴이 이와 같이 일곱 가지로 그 작용을 세분해서 고찰하고 있는 대상은 “의롭다 칭
하는 믿음(fides iustificans)”으로서 구원적 믿음에 해당하고, 이는 구원서정에 있어
서의 믿음의 세 가지 작용인 “준비적 작용(actus dispositorius), 칭의적 작용(actus
iustificatorius), 위로적 작용(actus consolatorius)”에 부합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이 일반적 믿음을 배제하고 논해지지는 않는다는 사실이다.29) 이러한 점은 믿음
을 “도구인(causa instrumentalis)”로 보는 그의 입장에서 뚜렷이 간파된다.30)
지금까지 우리는 개혁신학자들이 성경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믿는 일반적 믿
음과 그리스도를 구세주로 믿는 특별한 믿음을 양분해서 보지 않고 비록 작용은 다르
나 본질은 하나라고 여기고 있음을 살펴본 바, 그들에 의해서 믿음의 인식론적 지평
과 구원론적 지평은 인식론적-구원론적 지평으로 동시에 역동적으로 다루어지고 있음
을 상기하였다. 그렇다면 이러한 두 지평을 하나로 연결시키는 고리는 무엇인가? 칼
빈은 이를 그리스도로 여긴다. 그에게는 은혜와 진리가 함께 충만하시다는 사실에(요
1:14, 17) 착안해서이다. 뚤레틴의 어법에 따르면, 그리스도가 믿음의 직접적 작용과
반사적 작용을 연결시키는 고리가 되신다고 보는 것이다. 이하에서 우리는 이러한 칼
빈의 관점을 먼저 고찰한 후, 우리는 그것이 그가 믿음의 세 가지 요소를 이해하는데
어떻게 반영되고 있는지 논의할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특히 우리는 칼빈이 믿음의
지식, 승인, 확신의 요소 외에 “평정”이라는 개념을 도입하고 있음에 주목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는 칼빈이 즐겨 사용하는 “믿음의 의”라는 개념에 집중해서
그가 믿음을 구원의 도구적 원인으로서 어떻게 다루고 있는지 파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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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칼빈의 “믿음의 교리(doctrina fidei)”
31) 이러한 입장에 대해서, W. Stanford Reid, “Justification by Faith According to John Calvin,”
Westminster Theological Journal 42 (1980), 210-211.
32) T. H. L. Parker, “Calvin’s Doctrine of Justification,” Evangelical Quarterly 24 (1952), 104.
33) Inst. 3.2.7 (CO 2.403): “[Fides] esse divina erga nos benevolentiae firmam certamque
cognitionem, quae gratuitae in Christo promissionis veritate fundata, per spiritum
sanctum et revelatur mentibus nostris et cordibus obsignatur.”
34) Cf. Victor A. Shepherd, The Nature and Function of Faith in the Theology of John
Calvin (Macon, GA: Mercer University Press, 1994), 7.
35) Edward A. Dowey, Jr., The Knowledge of God in Calvin’s Theology (Grand Rapids:
Eerdmans, 1994, expanded edition), 153-204.
36) 이와 관련하여 다음 글 참조. A. N. S. Lane, “Calvin’s Doctrine of Assurance,” Vox
Evangelica 11 (1979), 32-54.
37) John T. McNeill, The History and Character of Calvinism (New York: Oxford Univers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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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강요』의 정수(精髓)”라고 불리는38) 제1차 『신앙교육서』에서 믿음에 대한 삼
위일체론적 이해를 주목할 만하게 개진하고 있다. 그 전형적인 논법은 이러하다. 믿음
은 “경이롭고 고유한, 하나님의 선물(Dei donum eximium ac singulare)이다”39);
“그리스도 자신이 믿음의 영원한 대상(perpetuum fidei obiectum)이시다”40); “믿음
은 성령의 깨우침(illustratio)이다.”41) 이 가운데 개혁신학의 두 축이 되는 말씀과 성
령에 관해서는 다음과 같이 상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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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성경에 대한 최고의 증거는 그것 안에서 친히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인
격으로부터 유래된다......왜냐하면 하나님 자신께서 자신의 말씀에 대한 합당
한 증인이 되시는 것처럼 그분의 말씀도 성령의 내적인 증거에 의해서 각인
되기 전에는 사람의 마음에 받아들여 질 수 없기 때문이다.46)
46) Inst. 1.7.4 (CO 2.59): “Itaque summa scripturae probatio passim a Dei loquentis persona
sumitur......Nam sicuti Deus solus de se idoneus est testis in suo sermone, ita etiam non
ante fidem reperiet sermo in nominum cordibus quam interiore spiritus testimonio
obsignetur.”
47) 『칼빈주석』, 요 1:13 (CO 47.12). 이하 칼빈의 신약 주석은 John Calvin, New Testament
Commentaries, ed. D. W. Torrance, T. F. Torrance (Grand Rapids: Eerdmans, 1960-1972)
을 사용. 이하 본 작품은 『칼빈주석』으로 CO의 출처를 성경 장·절과 함께 표기.
48) 『칼빈주석』, 요 5:24 (CO 47.115-116).
49) Inst. 3.2.6 (CO 2.402).
50) Inst. 3.2.12 (CO 2.407): "fides divinae erga nos benevolentiae notitia est, et certa de eius
veritate persuasio."
51) Inst. 1.8.1 (CO 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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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므로 믿음의 지식에는 어떤 공로도 없다. “하나님을
아는 모든 지식은 순종으로부터 태어난다(omnis recta Dei cognitio ab obedientia
nascitur)”라는52) 칼빈의 말은 이를 함의하고 있다.
이러한 “믿음의 역사(opus fidei)”는(살후 1:11) “하나님의 역사(opus Dei)”이
다.53) 믿음은 삼위일체 하나님의 경륜에 따른 말씀과 성령의 감화로서 이를 선물로서
누리는 편에서의 수동성—“믿게 되는 신앙(fides qua creditur)”—이54) 이에 기인한
다.55) 그러므로 이를 삼위일체 하나님의 구원의 계시의 경륜에 따라 성도에게 주어지
는 믿음의 지식과 확신이라는 차원에서 보지 않고,56) 칼빈이 추구하는 “중립(via
media)”의 경향이 성경해석의 영역에 드러난 것일 뿐이라고 치부하는 것은 지나친
형식논리이다.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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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는 이 땅에 오신 하나님의 독생자께 충만한 진리를 받아들임과 동시에 그의 은혜를
충만히 누리게 된다. “믿음의 분량대로(ad analogiam fidei)”(롬 12:3) 믿기만 하면,
연약한 믿음도 “참 믿음(vera fides)”이다. 왜냐하면 믿음에는 항상, 은혜와 진리가
충만하신 그리스도를(요 1:14, 17) 받아들이는 “경건한 정서(情緖, pius affectus)”가
수반되기 때문이다.62) 믿음으로써 우리는 “그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화가 감추
어져” 있는 그리스도를 소유하게 되며(골 2:3), 성령으로 내주하시는 그에게서 “경건
에 관한 건전한 가르침(sana pietatis doctrina)”을 받게 된다.63)
이러한 “확실한 경건의 경험(certa experientia pietatis)”을 통하여 얻게 되
는 믿음의 지식은 오직 “그리스도의 영”의 역사로 말미암아 생겨난다.64) 그리스도가
우리의 “선생(magister)”이자65) “내적 교사(internus doctor)”로서66) “하나님의 음
성”을 뚜렷하게 들려주심으로써 자신이 우리 안에 계심을 확증시키신다. “왜냐하면
주님이 어떠한 고리를 사용하셔서 자신 안에서 말씀의 확실성과 성령의 확실성을 연
결시키시기 때문이다.”67) 칼빈이 말하는 이러한 “확실성(certitudo)”은 개혁신학자들
이 믿음의 두 번째 요소로 칭하는 승인(assensus)과 다를 바 없다.68) 칼빈은 “성경의
확실성”을 다루면서,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의 기록인 성경이 “하나님의 입 그 자체로
부터(ab ipsissimo Dei ore)” 흘러나온 것이라는 사실과 그 각각의 말씀이 진리라는
사실을 객관적으로 인정하는 것이라는 점을 부각시킨다. 이는 오직 성령의 감동으로
말미암아 “겸손하여져서 가르칠만하게 된 독자”만이 받아들이게 된다.69) “믿음의 지
식(notitia fidei)”은 우리의 지각에 따른 주관적 “이해(apprehensio)”가 아니라 말씀
에 대한 성령의 “감화의 확실성(persuasionis certitudo)”으로부터 비롯된다.70) 성령
으로 “감화된(persuasus)” 성도는 말씀이 모든 사람에게 객관적이고 절대적인 진리
가 됨을 믿는다. 이러한 믿음의 속성은 그 주체인 성도 자신이 아니라 그 대상이 “그
리스도 자신의 입에서 나오는(ex ore ipsius Christi)” 말씀이라는 사실에 기인한
다.71)
믿음의 세 번째 요소는 확신(fiducia)이다. 믿음은 성령의 은밀한 역사를 통한
“확실하고 확고한(certa et firma)” 감화로서, 이로써 말씀의 객관적 “확실성”에 대한
주관적—혹은 내적—“확신”에 이르게 된다. 그 “확신(πληροφορίας)” 가운데 성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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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브라함, 이삭, 야곱, 모세의 하나님을 나의 하나님으로 받아들이게 된다.72) “확신”
은 하나님의 말씀을 나의 말씀으로 받아들이는 심중의 상태로서, “하나님의 교리(Dei
doctrina)”를 새기는 것으로서,73) 보혜사 성령의 임재로,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사시
며, 그의 진리가 계시될 뿐만 아니라, 그 진리의 감화로 말미암아 구원의 역사가 일
어남을 내적으로 “인치는 것(obsignare)”을 의미한다.74) 보혜사 성령은 우리가 믿음
으로써 “그리스도를 아는 참 지식”을 누리게 하실 뿐만 아니라,75) 그 임재로 말미암
아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 사시게 된다. 이러한 “은밀한 작용(arcana efficacia)”으로
말미암아 “우리 밖에(extra nos)” 계신 그리스도가 “우리 안에(in nobis)” 계셔서 우
리와 “하나가(in unum)” 되신다(갈 3:27). 그리하여 우리는 그리스도가 우리를 위하
여 이루신 모든 대속의 의를 누리게 된다. 그것은 지식(일반적 믿음)과 능력(특별한
믿음)에 모두 미치는 바, 믿음으로써 우리는 그리스도의 충만한 “은혜와 진리”를 함께
누리게 된다. 믿음이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 있어서, 그 지식
은 이미 성령의 감동으로 말미암은 확신을 포함한다. 칼빈의 믿음의 교리에 있어서
이 점이 특히 주목된다.76)
72) Inst. 3.2.15 (CO 2.410). 이런 점에서 “확신”은 성령의 감동에 따라서 주어지는 “권면(peismonh,)”이
라는(갈 5:8) 의미가 있다. Cf. Heppe, Reformed Dogmatics: Set out and Illustrated from the
Sources, 527.
73) 『칼빈주석』, 롬 10:17 (CO 49.206).
74) Inst. 1.9.1 (CO 2.70).
75) Inst. 3.2.6 (CO 2.401).
76) Cf. Heppe, Reformed Dogmatics: Set out and Illustrated from the Sources, 537; Beeke,
Assurance of Faith: Calvin, English Puritanism, and the Dutch Second Reformation,
47-54.
77) Inst. 3.1.1 (CO 2.394): "spiritum sanctum vinculum esse, quo nos sibi efficaciter devincit
Christus."
78) Inst. 3.2.35 (CO 2.427): "Christum, ubi nos in fidem illuminat spiritus sui virtute, simul
inserere in corpus suum, ut fiamus bonorum omnium participes."
79) Cf. Hoekema, Saved by Grace, 140-143.
80) 다음 글에서 보듯이 대체로 믿음에 대한 칼빈의 이해를 다룸에 있어서 “평정”은 도외시되거나 “확
신”에 포함시켜 다룬다. Shepherd, The Nature and Function of Faith in the Theology of
John Calvin, 24-28; Beeke, Assurance of Faith: Calvin, English Puritanism, and the Dutch
Second Reformation, 4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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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고요한 쉼을 누리게 된다.82) 믿음은 선물로 부여되는 것으로서 한번 주어지면 식
어가는 재 아래에서도 꺼지지 않는다.83) 비록 하나님 앞에서의 “두려움”과 “떨림”이
없지 않지만 성도의 마음에는 “믿음의 평정(securitas fidei)”이 아주 소실되지는 않
는다. 왜냐하면 하나님에 대한 “경배”에는 잠잠히 그를 믿고 바라며 평안 중에 기다
리는 “감미로움(dulcedo)”과 “달콤함(suavitas)”이 언제나 함의되어 있기 때문이다.84)
믿음이 주는 평정은 뚤레틴이 말한 “반사적 작용”에 해당하는 것으로서, 이로부터
“담대함(audacia)”이 생기며,85) “소망” 가운데,86) “사랑”에 이르게 된다.87) 그리하여
칼빈은 평정을 “양심의 평온을(conscientae serenitatem)” 주는 “믿음의 의의 특별
한 열매”라고 부른다.88) 이러한 평정 역시 믿음의 세 가지 요소와 다를 바 없이 성도
가 그리스도와 “연합체(societas)”가 되어 그 자신과 그에게 속한 모든 선한 것들에
참여함으로 말미암아 얻게 된다.89) 믿음 가운데 성도가 어떤 동요나 의심도 없이 그
리스도가 구주가 되심을 확신하고 신뢰하는 것 가체가 그의 공로로 말미암는다.90) 그
리스도가 우리 믿음이 지향하는 목적지로서 오직 그 안에서 우리는 쉼을 누리게 된
다.91) 이 점에서, 칼빈은 믿음을 “오직 하나님을 의지하는 양심의 고요한 확실성
(traquilla conscientiae certitudo, quae solo Deo nititur)”이라고 정의한다.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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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은 자신이 주신 어떤 선행이라도 또한 자신이 받으실 가치가 있는 것으
로 여기셔서 자신의 후함을 더하신다.95)
95) Inst. 3.17.5 (CO 2.593): "quidquid bonorum operum contulit, liberalitatem suam augendo,
sua quoque acceptione dignatur."
96) 『칼빈주석』, 요 1:12 (CO 47.12).
97) Inst. 3.11.17-18 (CO 2.547-548).
98) Cf. John Calvin, Sermons on Melchizedek and Abraham: Justification, Faith and
Obedience (Willow Street, PA: Old Paths Publications, 2000, original ed., 1592), 90(창
15:4-6), 159-161(창 15:6), 174(창 15:6-7).
99) 『칼빈주석』, 롬 1:17 (CO 49.21).
100) Inst. 3.17.11-15 (CO 2.598-603)
101) 『칼빈주석』, 롬 4:3 (CO 49.69).
102) Inst. 3.18.8 (CO 2.610); 『칼빈주석』, 갈 3:6 (CO 50.205). Cf. Wilhelm Niesel, The Theology
of Calvin, tr. Harold Knight (Grand Rapids: Baker, 1980, rep.), 124-125.
103) 『칼빈주석』, 롬 3:21 (CO 49.59).
104) 『칼빈주석』, 롬 3:22; 10:4-5 (CO 49.60, 196-198).
105) 『칼빈주석』, 갈 2:17-18 (CO 50.197). 『칼빈주석』, 갈 (CO 50.).
106) 『칼빈주석』, 갈 3:12 (CO 50.209).
107) Calvin’s First Catechism, 20.2 (CO 5.338).
108) Calvin’s First Catechism, 16 (CO 5.335).
109) 『칼빈주석』, 갈 3:6 (CO 50.205).
110) 『칼빈주석』, 롬 3:22 (CO 49.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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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rbo concepta)”—이 구원의 도구인(causa instrumentalis) 혹은 형상인(causa
instrumentalis)이 된다.111) 이렇듯 행위의 공로가 없이 부여되는 믿음의 의가 성도
의 생명뿐만 아니라 생활도 의롭게 한다. “행위의 의조차 믿음의 의의 효과이다.”112)
“믿음은 우리가 그리스도를 모셔 들임으로 그와 교통할 수 있게끔 하는 도구
이다.”113) 믿음은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동참하게 한
다.114) “믿음으로써 우리가 그리스도의 생명을 얻게 되는 것이 결코 이상하지 않음은,
그것이 그의 죽음의 효력과 그의 부활의 열매를 통하여 그를 포용하기 때문이다.”115)
그러므로 그리스도의 양식을 먹고 음료를 마시는 것은 “믿음 자체가 아니라 믿음의
효과와 열매(effectus et fructus)”이다. 믿음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하나가 되어 그의
생명을 누리게 하는 도구가 될 뿐, 그 생명 자체는 아니다.116) 믿음의 “일”은 그 자
체로는 공로가 없으므로, “믿음의 법”과 “행위의 법”을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117) 믿
음에 따르는 사랑—“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음(fides cum caritate)”(갈 5:6)—을 다
룰 때에도 마찬가지이다.118)
오직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으므로, 로마 가톨릭과 같이 믿음 자체를 선행
여하에 따라서 “갖추어진 것(formata)”이라거나 “갖추어지지 않은(informis)” 것이라
고 나누어서는 안 된다.119) 그리스도의 의는 우리가 믿어 의롭다 함을 받는 유일한
의로서, 다른 것으로 더 채워져야 할 “첫 번째 은혜(prima gratia)”에 그치지 않는
것이 아니다.120) “구원의 절반(dimidium salutis)”을 행위에 돌리는 교황주의자들에
게 있어서는,121) 그리스도의 의가 “절반의 의(dimidia iustitia)”밖에 되지 않는다.122)
성도의 생명과 생활—살아남과 살아감—이 모두 그리스도의 완전한 의로 말미암는다.
그리스도의 의는 “우리의 행위를 헤아림 없이, 값없이 전가된다(gratis imputetur,
sine ulla operum nostrorum ratione).”123) 믿음의 의는 성도의 구원 전체에 미치
며 그 대상은 “순수한 은혜(mera gratia)”이다.124) 성도가 율법을 준행하는 것도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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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도를 믿는 믿음으로부터 솟아난다.125)
믿음의 의는 그리스도의 의를 대체하는 우리 자신의 의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의를 우리 자신의 것으로 삼도록, 하나님이 말씀과 성령의 역사로 우리 속에 부여하
신 은혜의 선물이다.126) 믿음은 “[그리스도의] 의의 열매”이다. 우리는 “생명의 원인
(causa vitae)”으로서 그리스도를 믿고 그의 은혜에 동참하게 된다.127) 이런 측면에
서, 믿음은 “영혼의 영적인 부활”이다. “진정 믿음의 빛나는 천거가(praeclarum
fidei elogium) 있으니, 이로써 그리스도의 생명이 우리 안에 부어져 우리가 죽음으
로부터 해방된다.”128) 성도는 “믿음에서 믿음으로” “그리스도의 몸과 한 몸이 되고
하나님의 수양(收養)과 하늘의 상속권에 동참하게 된다.”129) 믿음으로써 성도는 은혜
와 진리가 충만하신 그리스도를 받아들인다. 그리하여 진리를 알고, 아는 바대로 은혜
를 누린다. 그러므로 믿음으로써 누리는 구원의 은혜뿐만 아니라 그 지식조차도 그리
스도로 말미암아 취하게 된다. 엄밀히 말해서, 앎으로써 믿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를 아는 지식으로부터 믿음이 흘러나온다(fidem ex Christi notitia fluere).”130) 이
러한 지식은 구원의 은혜로 인하여 거저 부여된다. 칼빈은 이렇듯 믿음의 차원이 구
원론적이며 동시에 인식론적이라는 점을 일관성 있게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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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보는 것으로서 성도의 신분—혹은 인격—과 행위 모두에 미치며 그 은혜가 칭의와
성화로 나타난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133) 구원의 믿음이 “사랑으로써 역사하는 믿
음”이 됨을 부각시킨다. 칼빈이 트렌트 회의를 반박하면서 변증한 바, 칭의는 하나님
이 우리의 믿음만을 보시고 그리스도의 공로를 우리의 것으로 삼아주시는 “의의 전가
(iustitiae imputatio)”를 통한 “값없이 받아들임(gratuita acceptio)”을 뜻하며,134)
성화는 이러한 의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더욱 부착하는 것이다.135) 이러한
“의의 실재(iustitiae veritas)”는 다음과 같이 기술된다.
여기에 나타나듯이, 지식, 승인, 확신의 본질적 요소와 평정의 반사적 요소가
구원의 믿음의 의를 이룬다는 사실을 들어 칼빈은 전체 구원 과정이 오직 은혜에 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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른 오직 믿음으로 말미암는 사실을 강조하는 바, 이로부터 믿음의 인식론적-구원론적
지평이 수립되며 담보된다. 이렇듯 전가된 믿음의 의로 말미암은 구원의 은혜가 믿음
의 인식론적 차원 혹은 계시론적 차원에 있어서도 전제된다.139) 그러므로 과학적 지
식(scientia)울 대상으로 하는 믿음의 일반은총적 성격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으로 여
겨지지 않는다.140) 왜냐하면 구원의 은총에 함의된 평정을 도외시한 것으로서 성경적
인 의미를 갖는 믿음은 있을 수 없기 때문이다.141) 이러한 사실에 기초하여 우리는,
“우리가 하나님께 돌릴 수 있는 최고의 영예는 믿음으로써 그의 진리에 대한 인침을
받는 것이다”라는 칼빈의 말에142) 믿음을 “종교의 첫째 공리들(prima religionis
axiomata)”이라고 부르고 이에 기초하지 않은 교리는 모두 거짓되다고 주장하는 그
의 논거가 있음을 합당히 추론할 수 있다.143) 이 점에 있어서, “믿음의 교리”와 관련
하여, 칼빈은 개혁신학자들에게 단지 단초를 제공하는데 그치지 않고 그들의 첫 번째
효시가 된다.
[국문초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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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그를 잇는 개혁신학자들이 루터와 루터란 신학자들과 구별된다는 점을 일고하였다.
[주제어]
칼빈, 믿음, 감화, 평정, 개혁신학
[영어 제목]
“doctrina fidei”: An Epistemological-Soteriological Dimension of Faith
Deployed by Calvin.
[영문초록]
As Reformed theologians have deployed, the salvific faith(fides salvifica) is
composed of three elements of knowledge(notitia), assent(assensus), and
assurance(fiducia). Besides these, then, as Francis Turretin asserts, there are other
reflexive elements, which are derived from them. Calvin uses a very significant
notion called security(securitas) in order to express its aspects, phenomena, and
impacts comprehensively. For Calvin, ‘knowledge’ is referred to the inspiratio of
the Holy Spirit working within the heart of each of human author(autor humanus),
‘assent’ to the illuminatio of the Holy Spirit by which each reader(lector) is led to
the objective certainty(certitudo) about the Bible, and ‘assurance’ to the persuasion
of the Holy Spirit by which each believer makes each biblical verse his or her
own. Calvin has a firm belief that the salvific faith equipped with these three
elements gives necessarily birth to the inner peace, audacity, and serenity, and
ultimately works as faith working with love(fides cum caricate). This points to the
‘security’ of faith. In this understanding, Calvin dynamically connects the
epistemological dimension of faith, by which we hear the words of Christ, and its
soteriological dimension, by which His righteousness is imputed to us and not only
we ourselves but also our works are justified. This shows most characteristically
what Calvin and his successors’ Reformed covenant theology is.
[key words]
Calvin, faith, persuasion, security, Reformed the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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