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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난설헌

- 한국사에 최초로 문집을 간행한 여성 시인으로, 어렸을때부터 글쓰는 것과 그림에 재능을


보이며 신동이라고 불리기까지 했다. 허나 혼인 후 가족들의 죽음을 맞고 불행한 삶을 산다.
대표작으로는 규원가 등이 있다.

우리 집은 강릉땅 강가에 있어

문 앞 흐르는 물에서 비단옷을 빨았지요

아침에 목란배를 한가히 매어 두고는

찍 지어 나는 원앙새를 부럽게 보았어요.

- 공간적 배경으로 ‘우리 집’이 사용되고, ‘비단옷’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조성하고, ‘원앙새’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부부의 화목함을 나타낸다. 이러한 것들을
보았을때 화자의 부부생활의 사랑을 원한다는 것을 볼 수 있다. 또한 강릉이라는 공간적
배경이 사용되었다.

가을날 깨끗한 긴 호수는 푸른 옥이 흐르는 듯,

연꽃 핀 깊은 곳에 목란배 매었지

임을 만나려고 물 너머 연밥을 던졌다가,

행여 누가 보았을까 한나절 부끄러워

- 연밥은 연꽃을 의미하고, 연꽃은 청정, 순수한 존재를 의미한다. 따라서 화자는 순수한
마음으로 ‘임’을 만나기를 원하나, 4 행을 보았을 때 사회적 지위상 ‘임’을 만나는 것이 금기시,
혹은 불가능하다는 것, 하지 말아야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또한 그런 만남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화자는 임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지만 그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에서 순수한 사랑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십 리 되는 긴 둑에 버들가지 늘어졌고,

물 건너 연꽃 향기 나그네 옷이 가득.

밤 되도록 남쪽 호수에 달빛 밝은데,

아가씨들 다투어 죽지사 부르네


- 늘어진 ‘버들가지’라는 표현을 통해 화자는 시원한 바람이 부는 모습을 연출했고, 나그네
옷이 가득하며, 밤 되도록 아가씨들이 다투어 사랑 노래를 부른다는 것으로 보아, 구애를
한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 앞선 세 시들 모두 순수하고 해맑은 사랑의 설레임을 노래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강남의 풍경은 언제나 좋고,

비단 옷에 머리꾸미개 곱기도 해라.

서로 어울려 마름 뜯으러 가며,

나란히 목란배 노를 저었죠

- 비단 옷에 머리꾸미개를 한다는 것으로 보아, 화자의 당시 사회적 지위가 비교적 특별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여기서도 마찬가지로, ‘어울려’ 마름을 뜯으러 간다는 표현과, ‘나란히’
목란배 노를 젓는다는 표현을 통해 둘이 같이 시간을 보냈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를
화자는 그리워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남은 강남이 즐겁다고 말해도

내가 보기엔 강남은 시름뿐

해마다 포구 앞 모래톱에서

돌아오는 배를 보며 애만 태우죠

- 남들이 모두 강남에서 즐겁고 화목하게 연애를 하더라도, 화자의 입장에서는 강남이라는


공간은 화자에게 상처를 줬던 공간으로 보여진다. ‘시름’이라는 단어를 통해 화자가 무언가를
앓고 있음을 보여주고, 앓고 있는 것이 ‘돌아오는 배를 보며 애만 태우죠’라는 표현을 통해
어떤 이에 대한 그리움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강남이라는 공간은 화자가 화자의 애인과
이별을 했던 장소로, 슬픈 기억을 갖고 있는 장소로 묘사된다.

 화자의 상태

 화자는 남들과 마찬가지로 사랑을 했고, 사랑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이며, 앞서서


사랑에 대한 서술을 아름답게 하는것으로 보아 자신의 전 애인을 그리워하면서도
그로 인해 슬퍼한다는 것이 후반부에 표현된다.

분홍 연꽃비단으로 치마 저고리 삼고
하얀 마름으로 노리개 삼았어죠

배를 대고 물가에 내려가서

조수 물 물러가길 둘이서 기다렸었죠

- 과거를 그리워하는 모습으로, ‘분홍’과 ‘하얀’색의 사용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조수물


물러간다’ 라는 표현을 통해 그리워 하는 모습이 사라지길 기다리고, 또, 기다린다는 표현을
통해 사랑을 할 수 있는 대상을 기다린다, 혹은 찾고 있다는 것으로 보여진다.

- 결과적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아직 못 만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강남에서 낳고 자란 이 몸이

어린 시절 이별이란 미처 몰랐죠

어찌 알았을까, 나이 열다섯에

조롱받는 사내에게 시집 갈 줄이야

- 순수한 사랑이 싹 트는 공간인 ‘강남’에서 낳고 자란 화자이기에 자신이 바라지 않았던


결혼과 그로 인한 이별 그리고 그에 따른 화자의 사랑에 대한 상실감이 굉장히 잘 나타난다.

 <效沈亞之體 1>

긴 해는 붉은 정자에 밝게 비치고

맑은 물결은 푸른 연못에 머문다네

실버들 우거져 꾀꼬리 소리 고운데

꽃잎이 지니 제비새끼들 비비배배

오솔길 이슬 젖어 꽃신 물들고

드리운 머리채 옥비녀 곱구려

은 병풍 두른 속 비단요 따스하니

봄볕에 임 만나러 강남 가는 꿈꾸리

- 시각적, 청각적 심상이 잘 사용된 시로, 1 행과 2 행에서 긴해는 붉은 정자, 맑은 물결은 푸른


연못이라는 시각적 심상이 사용된 공간적 배경을 설명하고, 3 행과 4 행에서 청각적 심상을
통해 화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배경을 아름답게 묘사한다. 허나 8 행에서 ‘꿈’이라는 표현을
통해 사실이 아니지만 앞으로 그러길 바란다는 것을 알려준다.

사는 집이 장간 마을이라,

장간리 길을 오고 갔어요

꽃을 꺽어 임에게 물어보길

어때요, 내 모습이 고운가요

- 화자는 먼저 장간 마을이라는 배경을 제시하는데, 이를 통해 ‘임’이 사는 곳이 장간마을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내고, 장간리 길을 오고 갔다는 표현을 통해 ‘임’을 만나기 위해 길을
오갔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장간 마을이라는 배경을 통해 화자가 낭만적인 특징을 갖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3 행과 4 행은 이와 더불어 ‘임’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 즉 연애
감정을 잘 나타내는 것을 알 수 있다.

<장간행 2>

간밤에 남쪽 바람 일어나니

배의  깃발 파수를 향해 가네요

북쪽에서 오는 사람 만나 물으니

낭군은 양자강에 계신다 하네요

- 앞서 알 수 있듯 화자는 남쪽에 있지만, 화자의 ‘임’은 북에 있는 것으로 묘사된다. 또한 남과


북을 가르는 양자강이 존재하고, 화자는 직접 북으로 가지 못하며, 1 행에서 ‘바람’은 화자가
‘임’을 만나고 싶어하는 바람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 즉, 화자의 바람이 부두에 있는 배의
깃발 파수를 향해 가고, 이 곳에서 북쪽사람들에게 ‘임’의 안부를 묻고 ‘임’의 위치를
알아낸다. 또한, 이를 통해 화자는 ‘임’을 만나고 싶어하지만, 화자의 ‘임’은 화자에게 당신의
소식을 알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고 있다.
- 화자는 질투와는 거리가 멀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에 따라 님의 존재를 확인하는 것에 대한
반가움을 표현한 시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 당시 허난설헌의 시의 대한 평가
 당시 여성들의 지위를 생각해보았을 때, 상당히 한정적인 것만 개방되어있고,
허락되어있었을 배경과 다르게 자신의 감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허난설헌의
시는 반갑게 환영받지 않았을 것이다.
 실제로도 허난설헌의 죽음 이후 시를 다 불태워 없애라는 유언을 남길 정도로
대우가 좋지 못하였고, 이를 허균이 다 모아서 남겼기 때문에 시가 보존되어 있는
것이다.

규원(閨怨)

비단 띠 비단치마 눈물자국 흥건해


일년살이 고운 풀 왕손을 한탄하네 #왕손 : 떠나서 돌아오지 않는 님을 지칭하는 관용어

아쟁을 당겨서 강남곡 뜯고 보니

배꽃 떨어져도 낮에도 문 닫혔네

- 1 행에서 비단 띠 비단 치마라는 표현을 통해 화자의 지위가 상당히 높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허나 이에 대비되게 눈물자국이라는 표현을 통해 지위가 높아도 화자는 만족하지
못하며, 슬퍼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이는 2 행에서 나타나는데, 당신의 ‘임’이 떠나서
돌아오지 않으며, 이를 통해 화자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아쟁을 당겨 뜯는다는 표현을
통해 시간이 오래 지났다는 것을 알 수 있으며, 낮에도 문이 닫힌다는 표현을 통해 밤이 아닌
밝은 낮에도 암울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여기서 ‘문’은 화자의 감정의 문을 표현 할 수
있으며, 화자는 자신의 감정을 닫고 드러내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일 수 있다.

규원 2

달 뜬 다락 가을 깊어 옥 병풍 쓸쓸해

서리 친 갈대밭 저녁 기러기 날아드네.

거문고 뜯어본들 사람은 뵈지 않고

들판 연못가에 연꽃만 시드누나

- ‘달’이라는 표현을 통해 음산하고 쓸쓸한 배경과 화자의 심정을 나타내고, 다락이라는 표현을
통해 이를 더해준다. 또한 자신의 기분을 ‘병풍’에 비유하며, 움직이지 않고 그자리에서
계속해서 ‘임’을 기다리는 화자를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서리 친 갈대라는 표현을 통해
화자가 굉장히 차가운 바람, 즉 외로움을 잘 탄다는 것을 알 수 있고, 특히 갈대라는 표현을
통해 굉장히 감정적, 감성적이라는 것 또한 나타난다. 거문고를 뜯어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통해 화자 주변에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 또한 나타나고, 이를 통해 화자가
느끼는 외로움이 배가 된다는 것이 표현된다. 마지막 행에서 연꽃, 즉 굉장히 풍성하며, 뿌리
깊은 마음이 시든다는 표현을 통해 외로움으로 변하며, 시든다는 것을 알 수 있다.
- 저녁 기러기는 쓸쓸함을 강조해 주는 소재 정도로 표현될 수 있다.

<夜夜曲 1> 

애절한 쓰르라미 소리에 바람마저 스산한테

연꽃 향기 스러지고 흰 달만 높구나

아낙네는 가위를 손에 쥐고서

긴긴 밤에 등잔불 돋우며 군복을 짓는구나

- 작가는 애절한 쓰르라미 소리, 스산한 바람등의 소재를 통하여 쓸쓸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당시 화자의 감정, 즉 고독감 등을 보여준다. 또한, 달이 높다는 표현은 가을을 의미하는
것으로, 가을 하늘이 의미하는 바는 공허함, 쓸쓸함, 외로움등이 있는 것으로 보아, 화자의
외로움이 굉장히 극심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가위를 손에 쥐고 밤새 희미한 등불에
의존하여 군복을 짓는다는 것은 화자의 외로운 상태를 보여준다.

<夜夜曲 2>

물시계 소리 나직하고 등잔불 깜박이는데

비단 휘장 싸늘해지고 가을밤은 길구나

변방에 보낼 옷 짓고 나니 가위도 차가운데

창에 가득한 파초 그림자만 바람 따라 흔들리네

- 화자는 청각적, 시각적 심상인 나직한 물시계 소리와 깜빡이는 등잔불을 통해 스산하고
고요한 모습을 나타낸다. 또한 휘장이 ‘싸늘’해진다는 표현과 가을밤은 ‘길다’라는 표현을
통해 더욱 쓸쓸하고 고요한 모습을 나타내고, 휘장이 ‘싸늘’해지고, 가위가 차가워질때까지
‘님’이 돌아오지 않았다는 것 또한 알 수 있다. 또한 파초, 즉 기다림이라는 뜻의 꽃의
그림자만 흔들린다는 것은 화자 자신에 비유 할수도 있는데, 화자가 ‘님’을 기다리는 모습을
파초에 빗대어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春日 有懷>  

장대[1]가 까마득하여 애타는 나에게

쌍잉어에 편지를 넣어 한강 가에 전해왔네

꾀고리는 새벽에 울고 시름 속에 비는 오는데

푸른 버들은 봄볕 속에 맑게 한들거리네

층계에는 푸른 풀이 얽히고 설켜 자라고

거문고는 처량하게도 보얀 먼지 속에 한가롭네

그 누가 목란배 위의 나그네를 생각하랴

광나루[2]에는 마름꽃만 가득 피어 있구나

- 1 행에서는 화자가 ‘님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는데, 까마득한 ‘장대’란 화자의
‘님’이 있는 한양은 화자가 사는 곳과 굉장히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3 행부터는
화자가 바라보는 주변의 모습들을 묘사한 것으로, 꾀고리는 화자 자신을 지칭하며, 매
새벽마다 흐느낀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고, 시름 속에 비는 화자의 눈물로 나타난다. 6
행에서의 거문고는 더 이상 연주되지 않아 먼지가 앉았고, 그만큼 화자가 오랫동안 ‘님’을
기다리다 이제 지쳤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그만큼의 ‘님’의 긴 부재는 마지막 행에서 잘
묘사되는데, 광릉에 마름꽃만 잔뜩 피었다는 표현을 통해 그리움이 극에 달했다는 것을
알려준다.
<秋恨> <추한>

붉은 비단으로 가린 창에 등잔불 붉게 타는데

꿈 깨어보니 비단 이불이 절반 비어 있네요

서리 찬 새장에선 앵무새가 지저귀고

섬돌에는 오동잎이 서풍에 가득 떨어졌네요

- 1 행에서 붉은 비단과 붉은 등잔불이라는 시각적 심상으로 님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강조하고, 비단 이불 절반이 비어있다는 표현을 통해 님의 부재를 묘사한다. 또한 ‘서리’ 찬
새장에 앵무새, 즉 앵무새는 화자를 지칭하는 표현이고 서리는 님의 부재로 인한 쓸쓸함을
나타낸다. 또한 앵무새는 했던 말, 행동등을 반복하는 동물로 상징적인 의미를 지니고
있으며, 이 또한 화자가 님을 그리워하는 언행등을 계속해서 반복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풍이 불어 오동잎이 떨어진다는 표현은 계절이 지나 추워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만큼
님의 부재가 오랫동안 지속되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 등잔불이 붉게 탄다는 것은 님과 함께 밤을 따뜻하게 보냈다는 것을 시각적으로 표현하지만,
깨어보니 실제로는 님이 없는 상황이라는 것을 묘사한다.

<貧女吟 1> :가난한 여인

얼굴 맵시야 어찌 남에게 떨어지야

바느질에 길쌈 솜씨도 모두 좋건만

가난한 집안에서 자라난 탓에

중매할미 모두 나를 몰라준다오

- 전반적인 문체로 보아 화자의 가난에 의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원통해하는 것이


고스란히 나타난다. 1 행과 2 행에서 볼 수 있듯 화자는 다른 여인들과 비교하였을 때
떨어지지 않으나, 3 행에서 알 수 있듯 ‘가난’으로 인한 불합리함과 불리한 처지를 한탄하는
것이 4 행이다.

<빈녀음 3>

밤 늦도록 쉬지 않고 배를 짜노라니

배틀 소리만 삐걱삐걱 처량하게 울리네

베틀에는 배가 한 필 짜여 있지만

결국 누구의 옷감 되려나
- 밤새 배를 짜서 옷감을 만드는 자신의 모습을 처량하게 한탄하는데, 특히 2 행에서 삐걱대는
배틀 소리가 처량하다는 표현은 청각적 심상을 이용하여 더욱 화자 자신을 처량하게 만드는
요소중 하나라고 나타난다. 결국 3 행에서 알 수 있듯 배는 짜여졌지만, 4 행에서 보여지는
바로는 ‘결국 누구의 옷감 되려나’라는 표현을 통해 화자는 ‘님’의 부재를 알린다.

<빈녀음 4>

손에다 가위 쥐고 옷감을 마르면

밤도 차가워 열 손가락 곱아오네

남들 위해 시집갈 옷 짓는다지만

해마다 나는 홀로 잠을 잔다오

- 1 행은 화자가 일하는 모습을 묘사하고, 2 행에서부터 화자의 일거리가 굉장히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밤도 차갑다는 표현은 밤 늦게까지 일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열 손가락
곱아온다는 표현은 손가락이 혹사당해 굽는다, 즉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보여준다. 3 행과 4
행에선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또한 자신의 외로움과 부러움을 나타내기도한다.

<恨情一疊> 한정일첩

봄바람이 화창해 온갖 꽃이 피어나고

철따라 만물이 번성하니 감회가 새롭네.

깊은 규방에 묻혀서 그리움을 끊으려 해도

그대가 생각나니 창자가 끊어질 듯하네

한 밤이 이슥토록 잠을 이루지 못하였네

새벽닭 울음소리가 꼬끼오 들리네

비단 휘장이 빈 방에 드리웠고

옥계단에는 이끼가 돋았는데

깜박이던 등불도 꺼져버리고 벽을 기대고 앉았노라니

비단 이불이 어설퍼 추위가 밑으로 파고드네

베틀 소리를 내며 회문금 을 짜보지만

무늬는 이뤄지지 않고 마음만 어지럽구나

인생 운명을 타고난 것이 너무나 차이가 있어


남들은 마음껏 즐기지만 이 내 몸은 적막하구나.

- 1 행에서 알 수 있듯 봄이 시작되었고 이로 인해 배경의 변화를 준다. 즉, 화자의 심정에도


변화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계절의 변화의 감회가 새롭다는 표현이 화자를 통해
직접적으로 나타난 것으로 보아 이가 강조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과
환경이 바뀌어도 외로움의 족쇄를 끊을 수 없는것을 그 다음 행에서 창자라는 표현을 통해
나타나는데, 이는 화자가 그리워하는 이를 생각할 때마다 창자가 끊어질 듯한 고통을 느낀다,
즉 굉장히 슬프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는 비단 이불이 어설퍼 추위가 파고든다는 표현에서
더욱 자세하게 알 수 있다. 비단 이불은 양반 여성을 뜻하는 것이며, 봄이라는 배경에도
불구하고 추위가 파고든다는 표현은, 즉 외로움을 뜻한다. 또한 베틀에 앉아 회문금, 즉
어려운 무늬의 베를 짜는것이 어렵다는 것은 마음이 심란하다는 것이고, 이는 화자의
외로움에서 나온다고 볼 수 있다. 

<夜坐> 밤에 앉아서

상자에 간직한 비단을 가위로 잘라내어

손을 호호 불어가며 겨울옷을 지었지요

등잔 그림자 가에서 옥비녀 뽑아들고는

불꽁을 발라내어 불나비를 구했지요.

- 상자에 간직한 비단이라는 표현을 사용한 것으로 보아 비단은 화자에게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이를 통해 화자의 지위, 재력등을 알 수 있다. 또한 손을 불어가며 옷을
지었다는 것은 화자가 옷을 지어야 할 이유가 확실하며, 추운 날씨에도 일을 하는 것으로
화자의 애처로운 모습을 강조한다. 또한 옥비녀가 귀중품이라는 것을 감안하여도 옥비녀를
사용하여 불똥을 발라낸다는 표현은 화자가 옷을 지어주는 대상이 매우 소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染指鳳仙花歌> 염지봉선화가

달빛 어린 저녁 이슬 규방에 맺히면,

예쁜 아씨 섬섬옥수 곱기도 해라.

봉선화 꽃 잎 찧어 장다리 잎으로 말아

등잔 앞에서 꼭 매느라고 귀고리 울려.

새벽에 일어나 발을 걷다가 보니

반갑게도 붉은 별이 거울에 비치네

풀잎에 손 닿으면 호랑나비 날아온 듯,


가야금 탈 때면 복사꽃 놀라 떨어진 듯,

토닥토닥 분 바르고 비단 머리 손질하면,

소상강죽 피눈물의 자국처럼 곱구나

아따금 붓을 들어 초승달 그리다보면

붉은 비가 눈썹에 스치는 듯하네

- 1 행에서 화자는 달빛 어린 저녁이라는 배경을 제공하고, 규방에 있는 섬섬옥수, 즉 손이


아름다운 여성을 형상화한다. 또한 봉숭아, 귀고리 등으로 여성의 아름다움을 치장하는 것을
표현하고, 허나 이 후 내용으로 보았을때, 화자는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이고, 이는 붉은 별
등 시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소재가 붉은 색인것에서 부터 알 수 있으며, 이는 피눈물이라는
표현을 통해 강조된다.

<橫塘[1]曲 1> : 횡당곡 1

연꽃과 가시가 커서 옷을 잡아 끄는데

해 지는 물가에 조수는 빠지지 않네

연잎으로 머리를 덮어 화관을 하고

연꽃으로 띠를 둘러 노리개 삼네

<橫塘曲 2> : 횡당곡 2

연꽃 향기 시들고 비바람 잦은데

아리따운 아가씨들은 <죽지가>를 부르네

돌아올 무렵 황당 어구에 해는 저버려

안개 속에 노 젓는 소리만 삐걱거리네

- 화자는 횡당곡 1 에서 횡당의 연꽃과 가시가 자신의 옷을 끈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님’을 향한 마음이 커서 자신이 그 마음에 얽매이고 있다는 것을 알려준다. 또한, 물가에
조수가 빠지지 않는 표현도 마찬가지로 ‘님’을 향한 마음이 빠지지 않고, 계속해서 가득
차있다는 것을 알린다. 또한 연꽃을 이용하여 화관을 만든 모습은 자신의 외관을 꾸미며
바깥으로 내비치는 행위, 즉 자신의 마음을 내비친다고 볼 수 있다. 허나 횡당곡 2 에서는
앞서 분석한 횡당곡 1 과 대조적으로 우중충한 소재들, 연꽃이 시들다, 비바람, 안개,
삐걱거리다 등, 사랑을 하지못해 우울한 여인들의 마음을 표현한다. 

- 자신을 꾸미는 모습으로 ‘님’에게 잘 보이고 싶어 한껏 꾸미는 화자의 모습이 묘사된다.


<鞦韆訶 1> 추천사(추천은 그네)

이웃집 여인들과 내기 그네를 뛰었지요

띠를 매고 수건 쓰니 신선놀음 같았어요.

바람 차며 오색 그네줄 하늘로 굴러 오르자

댕그랑 노리게 소리가 나며 버들에 먼지가 일었지요

- 화자는 자신이 느낀 여인들의 그네놀이에 대해 묘사를 하는데, 신선놀음이라는 표현을 통해


화자가 자신들의 모습이 호화롭고 아무런 근심걱정이 없는 모습, 즉 규방이라는 틀에서
벗어난 자신들의 모습을 형상화한다. 또한 오색 그네줄이라는 표현, 즉 시각적 심상을 통해
더욱 색채를 더하는데, 이로 인해 신선놀음이라는 표현이 주는 효과가 배가 된다. 또한
댕그랑 이라는 청각적 심상이 사용되는데, 이를 통해 삐그덕 같은 표현과 대조적으로
역동적이고, 밝은 모습을 더한다.

<鞦韆訶 2>

그네 뛰기 마치고 곷신을 신었지요

숨 가빠 말도 못하고 층계에 섰어요

매미날개 같은 적삼에 땀이 촉촉이 배어

떨어진 비녀 주워 달라고 말도 잊었어요

- 규방에서 벗어난 일탈을 그린 내기 그네 이후의 모습을 묘사하는 시로, 해방감으로 인한


가쁜 숨, 즉 그만큼 화자가 원했다는 것을 나타내고, 말로 표현을 못할만큼 해방감이 컸다는
것으로 묘사된다. 또한 매미날개는 얇고 투명한 날개로, 보일듯 말듯한 날개를 표현하는
단어로써, 화자의 자유에 대한 갈망을 표현하는 매개체, 즉 보이진 않지만 화자가 숨기고
있는 날개로 표현된다. 또한, 당시 지위를 나타내는 비녀 또한 무관할 정도로 해방감이
화자에게는 우선시 된다는 표현이 마지막 행에서 나타난다. 

<宮訶 4> 궁사(궁궐, 궁의 이야기 또는 궁녀의 이야기)

새로 기르는 앵무새가 아직도 길들지 않아

새장을 잠근 채 옥루에서 깃들게 했네

이따금 파란 고개를 돌려 주렴 안쪽을 향해서


농서지방 사투리로 임금께 우짖네

- 화자는 궁녀로, 자신을 자신이 키우는 앵무새에 빗대어 표현한다. 당시 앵무새는 흔하지
않았고, 이는 화자의 궁녀라는 지위를 강조한다. 또한 앵무새는 무언가를 따라한는 새로,
화자 자신이 다른 사람의 일상과 같게 정해져 있는 틀에 박혀 일과를 따라한다는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앵무새를 새장에 가두어 잠근채 키운다는 표현은 자신조차도 궁에 감금되어
억압속에 살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안쪽을 향해 농서지방 사투리로 임금께 우짖는다는
표현은 자신의 원통함과 답답함을 가끔 자신이 닿을 수 없는 임금에게 털어놓고 싶어한다는
모습을 표현한다.

<宮訶 9>

새벽부터 장신궁[1] 문 열리길 기다렸건만

내관은 황금문 채우고 그저 돌아갔네

예전에 남들이 입궁한다 비웃었지만

오늘 아침 내가 들 줄이야 어찌 알았으랴.

- 우선 새벽이라는 표현을 통해 오랜기간동안 화자가 기다려왔음을 알 수 있는데, 새벽은


시작을 뜻하는 단어로 화자의 새 시작을 위해 장신궁 문이 열리길 기다렸다는 것으로 해석
될 수 있다. 또한 3 행에서 남들이 입궁을 비웃었다는 것을 보아 입궁하여 궁녀가 된다는
것은 당시 시대적으로 좋게 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고, 2 행에서 황금문을 채운다라는
표현을 통해 억압되지만 부유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感遇 1>

하늘거리는 창가의 난초(蘭)

가지와 잎 그리고 향그럽더니

가을바람 잎새에 한 번 스치고 가자

슬프게도 찬 서리에 다 시들었네.

빼어난 그 모습은 초췌해져도,

맑은 향기만은 끝내 죽지 않아,

그 모습 보면서 내 마음이 아파져

자꾸만 옷깃에 눈물을 적신다오.


- 화자는 자신을 난초에 빗대어 표현하는데, 하늘거리는 난초는, 역동적이고, 생기 넘치는
자신의 모습을 의미하고, 향그러운 가지와 잎은 화자의 밝은 모습을 나타내는 표현이다.
하지만 가을바람이라는 대조적인 표현을 통해서 화자의 이별을 나타내고, 이별과 동시에
화자의 긍정적인 모습이 다 시들었다고 보여진다. 또한, 화자의 외관 마저 초췌해졌지만,
맑은 향기, 즉 화자의 님을 향한 마음은 죽지 않고 남아 님을 갈망한다는 내용이다. 

<遣興 1> (견흥: 흥을 풀다)

오동나무 한 그루가 역양(嶧陽)[1]에서 자라나

차가운 비바람 속에 여러 해를 견뎠네

다행히 이름난 악공을 만나

베어다가 거문고를 만들었네

다 만든 후에 한 곡조 타보았건만

온 세상에 알아들을 사람이 없네

이래서  <광릉산> [2]거문고 곡조도,

끝내 전해지지 않았나보다.

- 오동나무는 강도가 강하며 잘 부러지지 않는 특성을 가진 나무로, 차가운 비바람 속에서도


견뎌낸다는 표현을 통해 화자 자신을 오동나무에 비유하여, 갖은 비바람, 즉 사건들에
불구하고 견뎌내며, 후에 악공, 즉 자신을 바꿀 계기인 사람을 만나, 자신의 재능을 펼칠
기회가 왔으나, 결과적으로는 그것을 알아줄 사람이 없어 안타까움을 표현한다.

<遣興 2>

봉황새가 단혈(丹穴)에서 날아오르니,[1]

아홉 겹 깃무늬가 찬란해라.

3 덕을 보여주며 천길 높이 날고

4 높은 소리로 산 동쪽(조양朝陽)[2]에서 울어대네.

5 벼나 조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6 대나무 열매만 먹는다네.


어쩌다 저 오동나무 위에

올빼미와 솔개만 깃들어 있단 말인가.

- 봉황은 단혈산에 있는 오동나무, 즉 우직하고 강한 인재를 의미하는데, 3 구부터 6


구까지에서 봉황이 하는 행동, 즉 사람으로 비유했을때 덕이 있고, 빛을 먼저 보며, 부패하여
녹을 먹는 것이 아닌 청렴한 인재를 의미한다. 허나 7,8 구에서 알 수 있듯 현재 나라에
인재들은 없으며, 올빼미와 솔개, 즉 부패하여 청렴하지 못한 관리들만 있고, 따라서
인재들의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사회를 비판하는 것이다. 

<견흥 3>

내게 아름다운 비단 한 필이 있어

털어내고 닦으니 색깔도 아름답네.

봉황새 한 쌍이 마주보게 수 놓여 있어

그 무의 얼마나 찬란한가.

여러 해 장롱 속에 간직하다가

오늘 아침 낭군께 드립니다.

님의 옷바지 짓는 거야 아깝지 않지만

다른 여인 치맛감으로는 쓰지 마세요.

- 비단을 털어내고 닦아낸다는 표현은 비단이 사용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고, 이는 비단을


사용할 기회조차 없었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이는 화자가 비단을 몹시 아끼던 것이라는
것을 강조하고, 그 비단위에 봉황새 한쌍, 즉 낭군께 드리는 옷으로 만들어 건네는데, 이는
화자가 지칭하는 ‘낭군’이 나라가 필요로하는 인재라는 것을 의미하고, 다른 여인 치맛감으로
쓰지 말라는 것은, 즉 부패하지 말고 청렴한 정치를 해달라는 의미이다.

<步虛詞 1> (보허사 : 하늘을 거니는 노래)

난조(나는 새)를 타고 한밤 중 봉래산에 내려서

기린 수레 한가롭게 타고 향그런 풀잎을 밟네.

바닷바람이 불어와 벽도화를 꺾었는데,

옥소반에는 안기의 대추[1]를 가득따다 담았네.


- 화자는 나는 새를 타고 산에서 내려오며, 이는 신선들이 산에서 하산하여 속세를 찾아가는
듯한 모습을 묘사한다. 또한 수레를 한가롭게 타고 풀잎을 밟았다는 표현 또한 난조와
마찬가지로 신비롭고 몽환적인 모습을 묘사한다. 이에 더해, 벽도화를 꺾는다는 표현과 대추
모두 선인의 소재를 나타내는 것으로 이상적이고 화자가 원하는 사회를 묘사한다고 볼 수
있다. 

<步虛詞 2>

아홉 폭 무지개 치마(九霞裙)[1]에 가벼운 저고리[2] 입고,

학을 타고 찬바람 내며 하늘로 돌아오네.

요지엔[3] 달빛이 밝고 은하수도 스러졌는데

옥퉁소 소리에 삼색 구름이 날아오르네

- 아홉 폭 치마에 가벼운 저고리를 걸치고 학을 타고 맑은 바람을 몰아 하늘로 나는 광경을


묘사하고 있는데, 옷에 대한 묘사에서부터 알 수 있듯, 화자가 신선임을 알 수 있다.
구체적이고 세밀한 묘사를 통해 생동감 또한 주고 있어서 사실적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두가지 의미가 있는데, 하나는 화자 자신이 그러한 신선이라는 것, 다른 하나는 그런 신선의
모습을 자신이 볼 수 있다는 점이다.

- 결과적으로는 자신을 신성과 동일시 하고 있는 모습이며, 현실에서는 인정을 받지 못하는


자신의 자의식을 표출하는 것으로 해석 될 수 있다.

 <夢遊廣桑山> <몽유광상산> (굳이 해석하면, 넓은 뽕나무 산에서 노는 꿈 정도…)

푸른 바다는 요지[1]에 번지어 가고

파란 난새는 오색 난새에 의지하네

아리따운 연꽃 스물일곱  송이

붉은 꽃 떨어지고 서리 달 싸늘하이

- 화자는 시각적 심상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푸른 바다와 파란 난새는 긍정적이고 밝은


이미지, 또한 맑은 모습을 나타내며, 오색 난새는 파란 난새가 의지하는, 즉 화자가 의지하는
대상이 될 수 있다. 연꽃 스물 일곱송이를 통해서 님에 대한 열렬하고 순수한 사랑을 더욱
강조하고, 4 구에서 붉은 꽃, 즉 앞서 나타난 푸른 빛의 바다와 난새와는 대비되는 색을
사용하며 반전을 나타낸다. 푸른 색이 생명, 긍정적인 것을 나타낸 것에 반해 붉은 색은 죽음,
부정적인 것을 나타내며 화자의 심리상태가 부정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달이
싸늘하다라는 표현 모두 이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유선사   <遊仙詞 3>

맑은 이슬 함초롬하고 계수나무엔 달빛 밝은데,

꽃 지는 하늘에선 퉁소 소리만 들려오네.

금호랑이 탄 동자는 옥황님께 조회 가느라

붉은 깃발 앞세우고 옥청궁[1]으로 올라가네

- 1 구에서 함초롬한 맑은 이슬, 밝은 달빛이라는 아름다운 소재를 사용하며 공간적 배경을


제공하나, 2 구에서 대조적으로 꽃 지는 하늘, 퉁소라는 우울하고 스산한 배경을 제공함으로
화자의 당시 외롭고 슬픈 심정을 묘사한다. 퉁소 소리라는 청각적 심상을 배경으로 깔고,
금호랑이 탄 동자가 옥청궁을 향해가는 모습을 묘사하는데, 이 묘사와 더불어 붉은 깃발, 즉
죽음과 부정적인 색의 사용으로 화자 자신의 외롭고 쓸쓸한 죽음을 암시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유선사 36>

거울 속의 외로운 난새[1]가 상원부인처럼[2] 원망하고

봄 저무는데 구름 수레는 천문[3]을 하직하네

벼슬 얻어간 낭군은 참으로 무정한 사람이라

푸른 소매에 눈물 자국만 풀 적셔서 돌아왔네

- 거울 속의 외로운 난새는 화자 자신을 지칭하는 것이며, 상원부인, 즉 화자의 높은 지위에도


불구하고 짝이 없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고 원망한다고 볼 수 있다. 천문을 하직한다는
표현은 더 이상 건너올 수 없는 문을 넘었다는 것이고, 이는 화자의 님이 벼슬, 즉 지위를
얻자마자 화자를 저버리고 돌아갈 수 없는 길을 밟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봄,
아름다운 연인들의 계절이 저문다는 표현은 화자와 님의 이별을 암시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푸른 소매를 눈물로 적신다는 표현을 통해 강조된다. 

<遊仙詞 84>

이슬과 바람 일어 하늘 나라에 가을이 되자

옥황은 오운루에서 큰 잔치를 여시네

<예상우의곡>[1] 한 곡조에 바람이 일어나니


신선의 향기가 흩어져 온 세상에 가득해지네.

- 전반적으로 몽환적인 분위기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슬과 바람 모두 새벽에 관련된 소재로,


시작과 깨끗함을 나타내고, 가을이라는 소재를 이용함으로써 풍요로움을 나타내며,
이상세계에 대한 묘사를 나타낸다. 또한, 신선과 옥황의 잔치, 선녀들의 노래, 향기 등을
사용함으로써 도원에 대한 밝은 모습을 묘사한다. 

哭子 (곡자)

지난 해에는 사랑하는 딸을 여의고

올해에는 사랑하는 아들까지 잃었네

슬프디 슬픈 광릉 땅에

두 무덤이 나란히 마주보고 서 있구나.

사시나무 가지에는 쓸쓸히 바람 불고

솔숲에선 도깨비불 반짝이는데

지전을 날리며 너의 혼을 부르고

네 무덤 앞에다 술잔을 붓는다.

너희들 남매의 가여운 혼은

밤마다 서로 따르며 놀고 있을 테지

비록 뱃속에 아이가 있다지만

어찌 제대로 자라나기를 바라랴.

하염없이 슬픈 노래를 부르며

피눈물 슬픈 울음을 속으로 삼키네

- 화자의 가족을 잃은 슬픔이 잘 드러난 시로, 1,2 구에서는 직설적으로 딸, 아들의 죽음을
서술한다. 5 구부터는 남매의 무덤을 바라보는 화자의 심정이 잘 나타난다. 사시나무는
화자의 약한 모습, 여린 모습을 나타내고, 도깨비불은 화자가 당시 자신의 아이들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을 형상화 한다고 볼 수 있다. 또한, 다음 구에서 가족애가 굉장히 강했다는
것을 보여주고, 이로 인해 화자의 슬픔이 배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임신을 했다는
것을 서술하는데, 이와 더불어 피눈물이라는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뱃속의 아이마저 지킬 수
없을 것 같은 슬픈 사실을 나타낸다.
<送荷谷謫甲山> 송하곡적갑산

멀리 갑산으로 귀양 가는 나그네여

함경도 가시느라 마음 더욱 바쁘시네

쫓겨나는 신하야 가태부[1]같다고 하지만,

임금이야 어찌 초나라 희왕[2]이시랴

가을 비낀 언덕엔 강물이 찰랑이고

변방의 구름은 저녁 노을 물드는데,

서릿바람 받으며 기러기 날아가니

중간이 끊겨 안항[3]을 이루지 못하네

- 이 시에서 억울하게 귀양을 가는 나그네의 원통함을 제 3 자의 입장에서 대신 드러낸다.


급하게 간다는 표현으로 예상치 못하게 귀양을 간다는 것을 알 수 있고, 3 구와 4 구에서 당시
나라의 임금을 희왕, 나그네를 가태부로 비유하는 것으로 알 수 있듯, 임금이 간신들의
모함으로 인해 나그네를 귀양 보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나그네의 신세에 대해
한탄하고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6 구에서 저녁 노을이 물든다는 것을 해가 진다는 것, 즉
나라의 밝은 명운 또한 다하고 있다는 것이 나타난다. 이 부분에서 어진 이는 배척당하고
간신들이 판을 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며, 이는 임금이 간신들에 의해 돌아선 모습이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나타내고, 서릿바람이라는 표현으로 인해 충신들에 대한 대우가
굉장히 좋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寄荷谷> (기하곡: 하곡께, 오라버니 하곡께, 하곡께 드리는 노래.. 정도로 해석 )

어두운 창가에 촛불 나직이 흔들리고

반딧불은 높은 지붕을 날아서 넘네요.

깊은 밤 시름겨워 더욱 쌀쌀한데

나뭇잎은 우수수 떨어져 흩날리네요.

관하(關河)[1]에서는 소식도 뜸하고

그지없는 이 시름을 풀 길이 없네요.

청련궁[2] 오라버니를 멀리서 그리노라니

산속엔 담쟁이 사이로 달빛만 밝네요.


- 화자는 귀양을 간 오라버니를 향한 그리움을 표현하는데, 어두운 배경은 당시 화자와 화자의
오라버니의 상황을 나타내고, 촛불이 나직이 흔들린다는 것은 외롭다는 것을 나타낸다. 또한
3 구에서 이로 인해 시름하고 있는 화자를 서술하고, 5 구에서 나뭇잎이 떨어진다는 것은
화자의 외롭고 쓸쓸한 마음을 더욱 강조한다. 이는 화자가 흘리는 눈물을 나타내기도 한다.
또한 마지막 구에서 담쟁이 사이로 달빛만 밝다는 표현은 화자의 쓸쓸함을 더욱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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