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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미가제 독고다이

홀수조
(김가은, 김도헌, 김서영, 박선영, 박초원, 배현빈, 이소영)

[ 1막 ]

1922년 가을 (1911년에 일어난 안명근 사건이 10여년 전으로 서술되었던 점으로 1922년 정도로
설정)

계운과 양희가 떠드는 사이, 정선은 벤치에 앉아 책을 읽는 척을 한다.

계운: 우리, 이번 겨울엔 스키장에 갑시다.


양희: (재빠르게 다가간다) 어머, 스키장요? 그거 참 근사한 계획이네요!
계운: 원산에서 기차를 타고 삼방까지 가서 며칠 묵었다 오는 거예요.
삼방의 스키장은 눈이 많이 오고 계곡이 유려해서 관광하기에 그만이랍니다.
양희: 안변군 삼방 말씀이셔요? 거긴 질병에 효험이 있다는 약수로도 유명하잖아요?

양희가 점점 호들갑을 떨고 계운은 이를 또 받아준다.

계운: 그래요. 탄산천 약수로 온천도 하고 스키도 타고, 일석이조죠!


양희: 그래요, 우리 그렇게 해요! (정선에게 들러붙어 온갖 아양을 떤다)
얘, 정선아. 너도 같이 갈 거지? 길고 긴 겨울 방학 내내 집 안에 틀어박혀 있어봐야 뭐하니?
계운씨 덕분에 함경도 유람이나 실컷 하자, 응?

정선이 단호하게 말한다.

정선: 난 못 가.
양희: 왜? 부모님이 허락하지 않으실까 봐?내가 너희 어머니께 잘 말씀드릴게.
딸을 서울로 유학까지 보내신 분인데 그 정도야 이해 못해주시겠니?

정선이 벤치에서 일어나 다시 거리를 가진다.

정선: 겨울 방학엔 집안일도 도와야 하고 밀린 공부도 보충해야 하고…….


아무튼 난 못 가니 너나 가서 재미있게 놀다 와.
양희: 놀러 가봤자 며칠씩이나 논다고? 길어봤자 이삼일 아니겠어?
그러지 말고 같이 가자. 우리 엄마는 너라면 철썩같이 믿으시는데. 네가 못 가면 나도 못 가잖아.
계운: 정선씨, 다시 한 번 생각해 주세요. 일체 경비는 제가 다 대갰습니다.
함께 여행하는 것만으로도 영광이니 부담은 전혀 갖지 마세요.
정선: 뭐라고요?
양희: 정선아, 갈 거지?
정선: 미안.

정선이 자리를 피하듯이 퇴장하고 계운은 그런 정선을 바라본다.

양희: 쟤가 왜 그럴까? 원래는 안 저러는데, 가을 타나봐요!


계운: 괜찮습니다.

계운과 양희가 걸어가는 동안 정선은 제자리에 서 있다.

정선: 내 꼴이 꼭 이몽룡과 성춘향의 데이트에 망보러 따라 나온 향단이네! 지긋지긋해.


모범상은 언제나 내 차지였고 공부도 내가 더 잘했어. 따지고 보면 얼굴도 빠질 것 없지.
양희 저 계집애의 뽀송뽀송한 피부는 매일 아침 두들겨대는 박가분 덕택인걸.
밤에는 파리에서 수입한 크림까지.
그렇게 기생처럼 낯가죽에 돈을 처발라대는데 예뻐지지 않을 여자가 어디 있어?
이화학당에 다닌다고 턱을 쳐들고 다니는 것도 웃겨.
경성여고보에서 학비 면제를 약속 받지 않았다면 나라고 그깟 학교 못 갔을까 봐?
이게 다 아버지 때문이야. 수신제가치국평천하는 공으로 읽으셨나?
그 잘난 나라를 구하시려고 가족들의 안위 따윈 개에게나 던져주시겠다고?!
하! 두고 봐.

벤치에 양희와 계운이 앉아있고 정선이 서 있다가 그들에게 다가간다.

정선: 저기, 어제 말한 스키장 나도 갈래.


양희: 정말 잘…
계운: 정말, 정말 잘 생각했어요.

암전
BGM _ 결혼 행진곡

[ 2막 ]

사진관 의자에 앉아있는 계운, 정선, 경식, 윤식. 정선은 윤식의 허벅지를 꼬집는다.

윤식: (허벅지를 잡으며) 아야! (하고 정선 쪽을 바라본다.)


(Sound) 사진사: 자 하나 둘 셋!

암전
가난한 가정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신세한탄하는 정선 -> 정선은 계운과 결혼 (BGM)
-> 쇼핑, 사진찍으며 단란한 가정, 부유한 가정의 이미지 지키기 위해 노력
-> 외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친정감. 친정가서 친일파 소리 들음,,,
+ 은연중에 시대 상황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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