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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박영목)

국어 1-1.언어 예절과 화법의 다양성(대화를 잘하려면 어떻게 해야


1 할까)~3-1.올바른 발음과 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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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하는 까닭을 설명하지 않은 채 무턱대고 부탁하면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상대방은 부탁하는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때에 따
(가) 사과는 이렇게 하세요. 라서는 상대방에게 무례하다는 느낌을 줄 수도 있습니다.

첫째, 잘못을 구체적으로 밝히고 미안하다는 표현을 분


명하게 해야 해요. (다) 개인이나 집단에 따라 듣기·말하기 방법이 다양함
사과할 때에는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해요.
말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자신이 잘못을 명확하게 첫째, 사회·문화적 특성에 따른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
알고 있다는 것을 나타낼 수 있지요. 그리고 상대방에게 중해야 해요.
미안하다는 표현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앞으로 같은 잘
듣기·말하기 방법은 세대나 지역 등의 사회 문화적 특
못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말까지 한다면 사과의 마음을 더
성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그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해
욱 잘 전달할 수 있습니다.
야 합니다.
둘째, 변명을 늘어놓거나 상대방을 탓하지 말아야 해
우선 청소년 세대는 신어, 준말 등을 자주 쓰고, 노년
요.
세대는 예스러운 표현을 많이 씁니다. 이러한 말들은 그
“미안해. 그런데 그때 나는.......” 하는 식으로 변명을 세대의 문화가 반영된 것이므로 서로의 표현을 이해하고
늘어놓거나 잘못의 원인이 상대방에게도 있다고 탓하는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른 세대에 속한
말을 하면, 자신의 잘못을 회피하려 한다는 인상을 줄 수 사람과 대화할 때에는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
있습니다. 또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으므로 여 말해야 합니다.
이와 같은 말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지역에 따른 말하기 방법의 차이는 지역 방언을 보면
셋째, 준언어적·비언어적 표현에 유의해야 해요. 알 수 있습니다. 지역 방언에는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의
대화에서 말의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말의 속도, 방식과 정서가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 방언은 그 자
어조, 목소리의 크기 등과 같은 준언어적 표현과 표정, 체로 가치가 있으므로 지역 방언의 특성을 인정하고 존중
몸짓, 시선 등과 같은 비언어적 표현 입니다. 딱딱한 목 하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다만 공적인 대화를 할 때에
소리로 말하거나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말한다면 상대방 는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표준어를 쓰는 것이
이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좋습니다.

둘째, 개인적 성향에 따른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해요.
(나) 부탁은 이렇게 하세요.
듣기·말하기 방법은 사회·문화적 특성 외에 개인적 성
첫째, 상대방의 상황을 살펴야 해요.
향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자기 생
부탁은 상대방에게 어떤 것을 요청하는 말하기이므로, 각을 말할 때 직접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고 우회적으로
상대방이 그 청을 들어줄 수 있는 상황인지를 먼저 살펴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는 개인별 특성일 뿐, 어느
야 합니다. 상대방의 처지를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요구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어
만 앞세워 말한다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 있습 떤 듣기·말하기 특성을 지녔는지 고려하지 않고 자기 식
니다. 대로만 대화하면 갈등이 생길 수 있지요. 그러므로 상대
방의 듣기·말하기 방법을 이해하고 서로 배려하는 자세를
둘째, 상대방이 부담을 덜 느끼도록 공손하게 말해야
지니는 것이 좋습니다.
해요.

부탁할 때에는 상대방이 부담을 덜 느끼도록 공손한 표


1. zb 1 ) (나)를 바탕으로 그림의 ㉠을 언어 예절에 맞게

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괜찮다면,’ ‘~ 할 수 있 고쳐 쓰시오. (조건 : (나)의 세 가지 조건을 모두


어?’ 등과 같은 표현이나 ‘조금’, ‘잠깐만’ 등과 같은 표 반영할 것)
현을 사용하면 상대방이 부담을 덜 느낄 수 있습니다.

셋째, 부탁하는 까닭을 말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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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는 인식이 선행되어야 한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가)

2. zb 2) (가)를 바탕으로 <보기>의 말하기에 나타난 문제


점을 제시한 것으로 적절한 것은?

<보기>
안녕, 나 선영이야.

너에게 플라스틱 필통이 그렇게나 중요한 것이었니? (나)


(의아하다는 표정으로) 난 몰랐네.

근데 내가 처음부터 필통을 망가뜨리려고 한 건 아니


야. 처음부터 필통이 떨어질 것처럼 아슬아슬하게 네 책
상에 놓여 있었거든. 안쪽으로 들여놓지 않은 것은 너도
좀 부주의했던 거 같은데! 그렇지만 일단 사과할게. ㅋㅋ

① 상황을 핑계로 변명을 늘어놓으며 상대방의 동의를 구


하고 있군.
② 잘못된 비언어적 표현으로 사과의 마음이 잘 전달되지
(다) 개인이나 집단에 따라 듣기·말하기 방법이 다양함
않고 있군.
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중요해요.
③ 자신의 잘못을 구체적으로 밝히긴 했으나 진정성이 느
껴지지 않는군. 첫째, 사회·문화적 특성에 따른 다양성을 이해하고 존
중해야 해요. 듣기·말하기 방법은 세대나 지역 등의 사회
④ ‘일단 사과할게’라는 말로 상대방을 위로하고 문제를 해
문화적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그 차이를 이해하
결하려고 하고 있군.
고 존중해야 합니다.
⑤ ‘ㅋㅋ’ 라는 친근감 있는 줄임말로 미안한 마음을 우회
적으로 나타내고 있군. 우선 청소년 세대는 신어, 준말 등을 자주 쓰고, 노년
세대는 예스러운 표현을 많이 씁니다. 이러한 말들은 그
세대의 문화가 반영된 것이므로 서로의 표현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그리고 다른 세대에 속한
사람과 대화할 때에는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
여 말해야 합니다.
3. zb 3) (다)의 내용을 이해한 것으로 적절한 것은?
지역에 따른 말하기 방법의 차이는 지역 방언을 보면
① 개인이나 집단의 사회·경제적 지위에 따라 듣기·말하기
알 수 있습니다. 지역 방언에는 그 지역 사람들의 삶의
방식에 차이가 생겨난다.
방식과 정서가 녹아 있습니다. 그래서 지역 방언은 그 자
② 세대 간이 언어적인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가급적 대 체로 가치가 있으므로 지역 방언의 특성을 인정하고 존중
화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하는 태도를 지녀야 합니다. 다만 공적인 대화를 할 때에
③ 지역 방언은 그 자체로 가치가 있으나 표준어로 대체해 는 의사소통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표준어를 쓰는 것이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좋습니다.
④ 상대방의 말하기 특성이 자신과 맞지 않을 때는 자기만 둘째, 개인적 성향에 따른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의 방식으로 대화하는 것도 좋다. 해요. 듣기·말하기 방법은 사회·문화적 특성 외에 개인적
⑤ 성공적인 대화를 위해서는 서로의 대화 방법이 다를 수 성향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예를 들면, 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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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말할 때 직접적으로 말하는 사람도 있고 우회적으 ② (가)에서 재영은 적절하지 않은 준언어적 표현으로 사과
로 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는 개인별 특성일 뿐, 어 의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
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이
③ (나)에서 영찬은 상대방의 상황을 살피지 않고 자신의
어떤 듣기·말하기 특성을 지녔는지 고려하지 않고 자기
요구부터 말하고 있다.
식대로만 대화하면 갈등이 생길 수 있지요.
④ (나)에서 영찬은 “해 줘”라는 단정적 표현으로 연호가
4. zb 4) 대화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부담을 느끼게 하였다.
① 대화란 두 사람 이상이 모여 말로써 생각과 느낌을 주 ⑤ (가)와 (나) 모두 언어예절을 지키지 않아 대화가 원활히
고받는 의사소통방법이다. 이루어지지 않았다.
② 말하는 내용이 올바르더라도 대화 중 오해나 마음의 상
처가 생길 수 있으니 언어 예절을 지켜야 한다.
③ 대화를 할 때는 상황과 대상을 고려해야 한다.
④ 대화를 원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적절하게 순서를 정
해놓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⑤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마음을 언어로 표현하는 영훈이의 역사 누리방 블로그
방식이 관습화된 것을 언어 예절이라 한다.
‘청기와’ 발견 사건

20△△년 ○월 ○○일

오랜만에 할아버지 댁을 방문한 어느 주말이었다. 마당


에 나무를 심고 계시는 할아버지를 도와 드리다가 땅속에
5. zb 5) (다)의 내용과 가장 일치하는 것은? 묻혀 있는 돌 조각을 발견했다. 꺼내 보니 내 손바닥만
한 크기의 기와였다. ‘할아버지 댁은 기와집도 아닌데 왜
① 듣기·말하기 방법은 세대나 지역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
땅에 기와가 묻혀 있을까?’ 하고 생각하며 기와를 살펴보
타난다.
던 나는, 이것이 언젠가 국립고궁박물관에 갔을 때 전시
② 각 세대의 사람과 대화할 때는 자기 세대의 언어를 이 되어져 있던 조선 시대 청기와 색깔과 비슷하다는 것을
해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 댁은 경복궁과 아주 가
③ 표준어는 지역 방언보다 우월한 언어이므로 공적인 말 까웠다. ‘혹시 이게 조선 시대 청기와는 아닐까?’ 하는
하기에서는 표준어를 사용해야 한다. 생각이 불현듯이 떠올랐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그 기
④ 대화를 잘하려면 상대방의 듣기·말하기 방법을 인정하고 와를 집에 가져왔다.
모방해야 한다. 내가 발견한 기와가 조선 시대 유물이 맞는지 확인하기
⑤ 직접적으로 말하는 것과 우회적으로 말하는 것은 사회· 위해 우선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았다. 경복궁 내 여러 곳
문화적 다양성에 해당한다. 에서 청기와가 출토되었다는 신문 기사가 나왔다. 신문
기사에서 나온 기와의 색은 내가 발견한 것과 거의 똑같
아 보였다. 당장 도서관으로 달려가 관련 책을 찾아보았
다. <세종실록>에 ‘청와(靑瓦)’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하
고, <문종실록>에는 근정전과 사정전에 청기와를 덮었다
6. zb 6) 듣기·말하기 방법이 다양한 까닭이 무엇인지 아래 는 기록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광해군 대를
마지막으로 <조선왕조실록>에서 더 이상 청기와를 제작
<조건>에 맞게 서술하시오.
했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조건>
자료를 찾아볼수록 내가 발견한 것이 조선 시대 청기와
1. ‘~다’로 끝나는 완결된 문장 형식을 갖추시오.
라는 믿음이 강해졌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는 낡
2. 띄어쓰기 포함 20자 이상으로 서술하시오. 은 청기와가 경복궁 근처에서 발견되었으니 아무리 생각
해도 이 기와는 유물일 가능성이 컸다. 기와를 본 주변
친구들도 하나같이 옛날 경복궁 청기와가 맞는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할아버지 댁 마당을 조사해 보면 다른 유물
들이 더 발굴될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다.
7. zb 7) (가)와 (나)의 두 대화 상황에 대해 설명한 것 중
진짜 유물이라는 확신이 든 나는 전문가를 찾아가기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마음먹었다. 전문가를 통해 기와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었
① (가)에서 재영은 잘못을 솔직하게 시인하기보다는 변명 고, 어디에 기증하면 좋을지 조언을 얻고 싶어서였다. 나
을 늘어놓고 있다. 는 문화유산 분야의 전문가로 유명한 한 대학교수님께 찾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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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뵈어도 되는지 전자 우편으로 여쭈었다. 다행히 와도 ↳ 영훈이 | 맞아요. 저도 그래요. 이번 일을 통해 정
좋다는 답장을 받았다. 답장을 받자마자 바로 찾아가 뵙 말 많이 반성했어요. 제 글이 너나들이 님에게 좋은
고 기와를 보여 드렸다. 부푼 기대감으로 가슴이 떨렸다. 계기가 되었다니 다행입니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교수님께서는 기와를 보시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말씀하셨다.
역사 대장 | 청기와를 공부하고 삶의 교훈도 얻는 뜻깊은
“이건 페인트칠을 한 요즘 기와란다. 조선 시대 기와는 경험을 하셨군요.^^ 청기와에 관심이 있으시면 창덕
이렇게 매끄럽지 않아. 아마 근래에 다른 건물 공사 때 궁 선정전에 가 보시는 걸 추천해요. 청기와를 올린
쓰인 기와가 아닐까 싶구나.” 건물이거든요. 앞으로도 재미있는 역사 이야기 기대
나는 민망하여 얼굴이 빨개졌다. 아름다워 보였던 기와 할게요.
의 빛깔이 순간 바랜 것처럼 느껴졌다. 그동안 기대감에 ↳ 영훈이 | 아, 창덕궁 선정전이 청기와를 올린 건물
들떠 있었던 내 마음도 이성을 찾아 차분해졌다. 이군요! 알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꼭 가 봐야겠네요.

믿는 대로 보인다고 한다. 조선 시대 청기와였으면 하 ↳ 역사 대장 | 창덕궁 가실 거면 저랑 같이 가실래


는 마음에 섣불리 그렇게 단정 지었고, 다른 가능성을 제 요? 저도 오랜만에 다시 가 보고 싶네요.^^
외하자 조사한 내용 모두가 다 그럴듯하게 여겨졌다. 어 ↳ 영훈이 | 네, 좋아요! 그럼 제가 계획을 세워
떤 일에 확신을 가지려면 충분히 조사한 다음 신중하게 볼게요.
판단해야 했는데, 들뜬 나머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① 영훈이는 독자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긍정적으로 반응하
성급하게 판단해 버린 것이다. 고 있어.
크게 실망한 나는 기와를 버릴까도 생각했지만, 결국 ② 독자는 영훈이의 경험을 평가하기도 하고 새로운 정보
그것을 집으로 가져왔다. 곰곰이 생각하니 이 기와 덕분 를 제시하기도 해.
에 얻은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청기와에 대 ③ 독자는 글의 내용과 관련하여 생긴 궁금점을 영훈이에
해 깊이 공부할 수 있었고, 또 삶의 교훈도 얻을 수 있었 게 적극적으로 질문하고 있어.
다. 지금 내 방 한쪽에 놓여 있는 저것이, 비록 경복궁의
④ 영훈이는 새로운 정보를 독자를 통해 얻기도 하고 의문
기와는 아니지만 내게는 소중한 보물 1호이다.
이 나는 사항을 독자에게 묻기도 하고 있어.
⑤ 독자들이 같은 글을 읽고 다르게 반응하는 것은 각자
처해있는 상황과 경험, 배경지식 등이 다르기 때문일
거야.

9. zb 9 ) 윗글을 읽고 보인 반응으로 적절한 것을 모두 고


8. zb 8) 윗글을 읽은 독자와 영훈이 주고 받은 <보기>의 르면? (정답 2개)
내용에 대한 설명으로 옳지 않은 것은? ① 글쓴이는 해당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 검증을 받는 등
<보기>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고 있어.

나비의 꿈 | 영훈 님의 글과 사진 덕분에 청기와에 관해 ② 배경지식을 활용하여 경복궁에서 청기와가 출토되었다


새롭게 알게 되었어요. 글에 반전이 있어서 재미도 는 기사를 읽었던 기억을 떠올리고 있어.
있었고요. 그런데 광해군 대 이후로 《조선왕조실록》 ③ 예상독자를 고려한 고쳐쓰기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쓰기
에 청기와가 제작되었다는 기록이 왜 없는 걸까요? 가 사회적 상호작용임을 보여주고 있어.
혹시 아시나요? ④ 어떤 일에 확신을 가지려면 충분한 조사와 신중한 판단
↳ 영훈이 | 제가 찾아본 자료에 따르면 청기와를 만 이 중요하다는 깨달음이 이 글의 주제야.
드는데 비용과 인력이 많이 들었고, 청기와를 만드는 ⑤ 영훈이는 ‘호기심·설렘 → 실망 → 기대감·확신 → 반성·
주원료인 염초를 확보하는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자 깨달음’의 심리 변화를 보여주고 있어.
료에서는 이러한 점들이 영향을 미쳐 청기와가 더 이
상 제작되지 못한 것으로 보고 있어요.

너나들이 | 믿는 대로 보인다는 말 정말 공감해요. 저도


평소에 믿고 싶은 대로만 생각하는 경향이 있거든요. 10. zb 1 0) <보기>의 1~3의 내용을 모두 서술하시오.
저 자신을 되돌아보는 좋은 계기가 되었어요.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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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문의 과정(쓰기 과정, 5단계)을 순서대로 쓰시오. 아가 뵙고 기와를 보여 드렸다. 부푼 기대감으로 가슴이
떨렸다. 하지만 야속하게도 교수님께서는 기와를 보시고
2. 윗글의 내용 조직의 특징을 서술하시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바로 말씀하셨다.
3. 윗글의 표현의 특징을 두 가지만 서술하시오.
ⓓ“이건 페인트칠을 한 요즘 기와란다. 조선 시대 기와
는 이렇게 매끄럽지 않아. 아마 근래에 다른 건물 공사
때 쓰인 기와가 아닐까 싶구나.”

나는 민망하여 얼굴이 빨개졌다. 아름다워 보였던 기와


의 빛깔이 순간 바랜 것처럼 느껴졌다. 그동안 기대감에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들떠 있었던 내 마음도 이성을 찾아 차분해졌다.
영훈이의 역사 누리방 ‘청기와’ 발견 사건

(마) ⓔ믿는 대로 보인다고 한다. 조선 시대 청기와였으


(가) 오랜만에 할아버지 댁을 방문한 어느 주말이었다. 면 하는 마음에 섣불리 그렇게 단정 지었고, 다른 가능성
마당에 나무를 심고 계시는 할아버지를 도와 드리다가 땅 을 제외하자 조사한 내용 모두가 다 그럴듯하게 여겨졌
속에 묻혀 있는 돌 조각을 발견했다. 꺼내 보니 내 손바 다. 어떤 일에 확신을 가지려면 충분히 조사한 다음 신중
닥만 한 크기의 기와였다. ‘할아버지 댁은 기와집도 아닌 하게 판단해야 했는데, 들뜬 나머지 제대로 알아보지도
데 왜 땅에 기와가 묻혀 있을까?’ 하고 생각하며 기와를 않고 성급하게 판단해 버린 것이다.
살펴보던 나는, ⓐ이것이 언젠가 국립고궁박물관에 갔을
크게 실망한 나는 기와를 버릴까도 생각했지만, 결국
때 전시되어져 있던 조선 시대 청기와 색깔과 비슷하다는
그것을 집으로 가져왔다. 곰곰이 생각하니 이 기와 덕분
것을 깨달았다. 그러고 보니 할아버지 댁은 경복궁과 아
에 얻은 것이 많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청기와에 대
주 가까웠다. ‘혹시 이게 조선 시대 청기와는 아닐까?’
해 깊이 공부할 수 있었고, 또 ㉠삶의 교훈도 얻을 수 있
하는 생각이 불현듯이 떠올랐다. 나는 설레는 마음으로
었다. 지금 내 방 한쪽에 놓여 있는 저것이, 비록 경복궁
그 기와를 집에 가져왔다.
의 기와는 아니지만 내게는 소중한 보물 1호이다.

(나) ⓑ내가 발견한 기와가 조선 시대 유물이 맞는지


(바)
확인하기 위해 우선 인터넷에서 검색해 보았다. 경복궁
내 여러 곳에서 청기와가 출토되었다는 신문 기사가 나왔
다. 신문 기사에서 나온 기와의 색은 내가 발견한 것과
거의 똑같아 보였다. 도서관으로 달려가 관련 책을 찾아
보았다. <세종실록>에 ‘청와(靑瓦)’라는 단어가 처음 등장
하고, ⓒ<문종실록>에는 근정전과 사정전에 청기와를 덮
었다는 기록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광해군
대를 마지막으로 <조선왕조실록>에서 더 이상 청기와를
제작했다는 기록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다) 자료를 찾아볼수록 내가 발견한 것이 조선 시대


청기와라는 믿음이 강해졌다.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
는 낡은 청기와가 경복궁 근처에서 발견되었으니 아무리
생각해도 이 기와는 유물일 가능성이 컸다. 기와를 본 주
변 친구들도 하나같이 옛날 경복궁 청기와가 맞는 것 같
다며 놀라워했다. 할아버지 댁 마당을 조사해 보면 다른
유물들이 더 발굴될지도 모른다고 말하는 친구도 있었다.

진짜 유물이라는 확신이 든 나는 전문가를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전문가를 통해 기와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었
고, 어디에 기증하면 좋을지 조언을 얻고 싶어서였다.

11.
zb 1 1)

(라) 나는 문화유산 분야의 전문가로 유명한 한 대학교


수님께 찾아뵈어도 되는지 전자 우편으로 여쭈었다. 다행 (1) 윗글은 글쓴이의 경험이 드러나는 수필이다. 수필은 문
히 와도 좋다는 답장을 받았다. 답장을 받자마자 바로 찾 학의 네 가지 갈래 중 어디에 속하는지 아래 <조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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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게 쓰시오. ⑤ ⓔ : 자신이 섣부르게 판단하고 확신했던 이유를 스스로
<조건> 분석하고 있다.
‘수필은 문학의 갈래 중 ~에 속한다.’의 형식으로 서술하
시오.

(2) 윗글 (마)의 ㉠‘삶의 교훈’에 해당하는 구체적 내용을


윗글에서 찾아 쓰되, 아래 <조건>에 맞게 서술하시오.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조건>
“학생은 박씨이군요. 그럼 본은 어디입니까?” “본은 ○
평서형 문장 ‘우리가 ~다’의 형식으로 서술하시오. ○입니다.” “본이 어디라고요?” “○○입니다.” “본이 어
디입니까?” 내가 세 번째 같은 질문을 하자 학생이 어리
둥절해한다.

사람 몸을 구성하는 주요 원소는 수소, 탄소, 질소, 산


소, 황, 인이다. 원자 개수로 치면 수소가 전체의 63퍼센
12.
zb 12) (바)에 나타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트를 차지하고 질량으로 치면 산소가 전체의 26퍼센트를
① 글을 매개로 하여 사회적 상호 작용이 일어남을 알 수 차지하는 으뜸 원소이다. 철, 마그네슘, 나트륨과 같이 적
있다. 은 양이지만 꼭 필요한 원소들도 여럿 있다. 그러면 이런
원소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② 인터넷의 글쓰기는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
③ 글을 통해 새로운 정보를 얻고 재미도 느끼게 됨을 알 우선 우주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수소 원자는 우주 초
수 있다. 기, 우주의 나이가 1초일 때부터 대략 3분이 될 때까지
만들어졌다. 빅뱅 이론을 정립한 조지 가모 교수는 뜨거
④ 독자가 글의 내용에 공감하고 자신을 반성하는 태도가
운 초기 우주에서 작은 입자들이 고속으로 만나 어떻게
나타난다.
수소와 헬륨 원자핵을 최초로 만들었는지를 밝혀내었다.
⑤ 글쓴이와 독자가 정보를 주고 받으며 서로에게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중략>

그러면 수소와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들은 어디에서 만


들어졌을까? 탄소, 질소, 산소는 태양과 같은 작은 별에
서 만들어졌다. 우리 은하 내에는 태양과 같은 작은 별이
약 1,000억 개 존재하고, 보이는 우주 내에는 우리 은하
13.
zb 13) 윗글에서 알 수 있는 글쓴이의 성격이나 태도와 와 같은 은하가 또 1,000억 개 이상 존재한다. 작은 별들
가장 거리가 먼 것은? 은 뜨거운 중심부에서 수소를 연료로 핵융합 발전해 빛을
만드는데, 그 과정에서 헬륨이 만들어진다. 수소가 고갈
① 사물에 대한 지적인 호기심이 강한 편이다.
되면 헬륨을 핵융합해 탄소를, 그리고 탄소를 이용해 산
② 관심 분야에 대해 알려고 하는 열정이 강하다. 소 등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소들 일부는 우주 공
③ 젊은 사람이지만 전통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많다. 간에 퍼져 나가고, 일부는 수명을 다하는 별의 핵을 이루
④ 자신의 지식에 대해 확신이 강하고 자부심이 강하다. 며 최후를 장식한다. 작은 별의 최후는 주로 단단한 탄소
덩어리일 것으로 생각된다.
⑤ 자신의 행동에 대해 성찰적 반성을 하여 교훈을 얻는다.
<중략>

산소보다 더 무거운 황, 인, 마그네슘, 철 등은 태양보


다 대략 열 배 이상 무거운 별에서 만들어졌다. 무거운
별들은 작은 별들보다 짧고 굵은 삶을 산다. 작은 별들이
14.
zb 14) ⓐ~ⓔ에 대한 설명 중, 가장 거리가 먼 것은? 100억 년 가까이 살 수 있는 것에 비해 큰 별들은 1,000
만 년 정도로 짧게 살지만, 워낙 내부가 고온으로 올라가
① ⓐ : 자신이 알고 있는 배경 지식과 연관 지어 생각하
기 때문에 산소보다 무거운 원소들도 연료로 쓸 수 있고,
고 있다.
그래서 훨씬 다양한 핵융합을 통해 다양한 무거운 원소들
② ⓑ : 관심 분야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적극적 행동이
을 만든다. 철을 만든 후 무거운 별들은 초신성 폭발을
드러난다.
한다.
③ ⓒ : 관련 자료 조사를 통해 자신의 생각에 대한 확신
큰 별이 초신성 폭발과 함께 일생을 마감할 때, 일부
을 가진다.
물질은 폭발의 잔해인 블랙홀이나 중성자별 안에 갇히지
④ ⓓ : 전문가의 말을 직접 인용하여 대화의 상황을 사실 만 대부분은 우주 공간으로 환원된다. 만일 초신성이 자
적으로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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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가 만든 귀한 원소들을 우주에 나누어 주지 않는다면 작은 별의 중심부에서 핵융합으로 발생하였군.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 후에 태어난 젊은 별은 초기 우 ③ 글쓴이는 ‘초신성’이라는 자연 현상을 인간 사회의 바람
주가 만든 수소와 헬륨 등 극히 단순한 원소 외에는 갖지 직한 삶의 태도와 연결 지어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군.
못한 채 태어날 것이다.
④ 질량이 매우 큰 별들은 내부가 고온으로 올라가기 때문
태양도 예외가 아니다. 초신성이 원소들을 우주에 나누 에 다양한 핵융합을 통해 무거운 원소들을 만들어 내는
어 주지 않았다면, 태양계에선 생명체가 나타날 수 없었 군.
을 것이다. 우주 전체로 보면 무기물 우주가 된다. 우주 ⑤ 70억 지구 인구는 모두 한 별의 흔적을 공유하고 있다
가 시작하고 팽창하고, 별과 행성이 만들어지고, 은하가 고 한 것으로 보아 글쓴이가 생각하는 ‘본’은 생명체를
탄생하고……. 하지만 평화로워 보이는 우주엔 이렇게 무 이루는 원소들의 기원을 의미하는군,
기물 외에는 다른 어떤 숨 쉬는 것도 있을 수 없다. 생명
이 없는 우주가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 몸속의 원소 가운데 수소는 초기 우주가, 그


외 다른 원소들은 모두 작고 큰 별들이 제공했다. 특히
산소보다 무거운 원소들은 대부분 태양이 태어나기 전 그 16.
zb 1 6) 윗글을 읽으면서 사용할 수 있는 읽기 전략으로
러니까 약 46억 년 전 어느 날, 이 근처에서 살다가 초신 적절하지 않은 것은?
성 폭발과 함께 생을 마감한 이름 모를 어느 거대한 별이
① 사람 몸을 구성하는 원소들의 생성 방법을 질량의 크기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순서에 따라 요약해 보았다.
즉, 70억 지구 인구는 모두 한 별의 흔적을 공유하고
② 글의 도입부에서 글쓴이가 학생과의 대화를 직접 인용
있는 것이다. 이 말을 두고 우리는 모두 한 우주 안에서
함으로써 얻는 효과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태어난 형제라고 우기는 것과 다르냐고 누군가 따진다면
달리 변명할 도리는 없지만, 그래도 신기하지 않은가. 우 ③ ‘빅뱅 이론’을 정립한 가모 교수의 초기 우주의 입자에
리 몸의 구성 요소를 이렇게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 관한 연구 내용이 궁금하여 관련 자료를 찾아 보았다.
④ 글쓴이가 중간중간 질문을 던진 후 관련 내용을 제사하
이쯤 설명하고 나서, 학생에게 다시 묻는다. “학생의
여 답을 밝히는 내용 전개 방식을 단락별 화제를 파악
본은 어디입니까?” 지혜로운 우리 학생, 곧 수줍게 답한
하는 데 활용하였다.
다. “초신성입니다.”
⑤ 글쓴이가 들려주는 우주와 원소에 관한 과학적 지식을
우리 사회에도 종종 초신성과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 습득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전문 서적을 참고하여 노트
이 있다. 땀 흘려 이룩한 재화, 기술, 지식, 능력 등을 아 에 정리하였다.
낌없이 사회와 나누는 그런 사람들은 나눔으로 수많은 다
른 사람들을 살리기도 한다. 자연의 섭리가 인간 사회와
닮은 예 가운데 하나이다.

언젠가 우리 대학교에 강사로 오신 한 연사께서 강연을


다음과 같이 시작하셨다고 한다. ‘여기 앉아 계신 여러분 17.
zb 1 7) <보기>를 윗글의 읽기 과정에 따라 나열한 것으
이 아무것도 안 하고 산다면, 여러분은 평생 5,000명의 로 가장 적절한 것은?
노동에 기대어 살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열
심히 살면 오히려 5,000명을 먹이는 삶을 살 가능성이 <보기>
크지요.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겠습니까?’ ㉠ 자신의 읽기 과정을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되돌아보기

나는 이 이야기를 들을 때, ‘아, 우리도 꼭 초신성 같구 ㉡ 읽는 목적과 글의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읽기 방법 선


나!’하고 생각했다. 초신성에서 출발해서 그런가? 초신성 택하기
이 그저 폭발만 한다면 엄청난 충격을 일으켜 주변을 망 ㉢ 글쓴이의 의도를 추론하고 장면이나 글의 구조 머릿속
가뜨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하지만 초신성은 그 폭발 에 그려보기
을 통해 중요한 원소들을 우주에 환원함으로써 오히려 우 ① ㉠→㉡→㉢ ② ㉠→㉢→㉡
주에 생명의 씨앗을 뿌리게 되는 것 아닌가, 당신은 초신 ③ ㉡→㉢→㉠ ④ ㉢→㉠→㉡
성처럼 살고 싶은가?
⑤ ㉢→㉡→㉠
15.
zb 15) 윗글을 읽고 이해한 내용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은?

① 초신성 폭발로 우주에 환원된 원소들 덕분에 우주에 생


명이 탄생하는 토대가 마련되었군.
② 사람 몸을 구성하는 원소 중 63%를 차지하는 수소는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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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무주에는 공설 운동장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지 등의 터널을 지나며 꿈 같은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금 ‘등나무 운동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등나무 운동장
을 만든 일은 내가 무주에서 10여 년 동안 한 일 중에서
(다) 그 후의 등나무 운동장
가장 인상 깊고 감동적이며 필자를 많이 가르친 프로젝트
이다. 한마디로 말해, 모더니즘 건축이 놓친 자연과 인간 ㉤등나무 운동장 프로젝트에서 건축가가 한 일이라곤
의 ‘교감’과 ‘감성’을 내게 일깨워 준 작업이다. 일반적으 기껏 해야 등나무가 자라나는 구조물을 만든 것에 불과하
로 건축은 공간을 만드는 일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궁극적 다. 나머지는 모두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과 서로 긴밀하
으로 시간을 다루는 일이라는 것도 다시 한 번 생각게 한 게 결합하면서 완성된다.
중요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공설 운동장에는 많은 변화가 일어났다. 관중석 상부에
그러면 모더니즘 건축에서 우리가 놓쳤다고 하는 자연 철골 구조물을 만드는 공사가 완공되고 1년이 지나면서
은 과연 무엇을 뜻하는가? 그 시작에서부터 건축은 자연 등나무 운동장은 서서히 무주 주민의 사랑을 받는 장소가
과 필연적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현대 건축은 자연을 본 되었다. 등나무는 마치 집들이를 하듯 마음껏 잔치를 벌
격적으로 대접하지 않고 ‘조경’이라고 하는 부수적인 측 였고 그 잔치에 주민들을 초대했다. 관중석 바닥에는 조
면에서 인공적으로 다루려고 했다. 즉, 모더니즘 건축에 명도 설치되어 밤이 되면 등나무들이 은은하게 변신을 한
서는 건축이 마치 자연 위에 군림하는 듯했다. 우리가 건 다. 그리고 본부석의 콘크리트 지붕을 부드러운 막 구조
축에서 자연에 관해 다시 생각해야 하는 것은 모든 건축 물로 바꾸었고, 거기에 대형 화면을 설치했다.
이 – 설사 도심에 건설된다고 하더라도 – ‘자연’이라는
매년 꽃이 피는 봄이 오면 등나무 운동장은 환상적으로
큰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자연은 시
변한다. 언젠가 주민들은 이 운동장에서 영화도 감상했
시각각 변화하는 시간을 온전히 표현하는 여러 가지 능력
다. 그리고 행사나 경기가 없을 때 여기저기서 온 방문객
을 지니고 있다. ㉡자연은 그 자체가 변화이자 축적이며
들은 등나무 운동장의 커다란 규모와 아름다운 풍경에 압
지속이고 자라나는 것이다.
도되어 감동한다. 거기에는 결과적으로 자연의 힘이 크게
이렇게 다소 추상적인 이야기를 섬세하게 이해하려면 작용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절제된 건축의 힘도 작용했
무주의 등나무 운동장에 가 보면 된다. 거기에서는 자연 다. 운동장의 등나무는 철 구조와 서로 만나서 또 다른
과 식물만이 할 수 있는 놀라운 일을 볼 수 있다. 그것은 구조체를 만들어 냈다. 등나무가 자연스럽게 자라려는 힘
바로 운동장을 감싸는 등나무들이고 그들이 만들어 내는 과 의지를 철 구조가 떠받쳐 주고 있다. 등나무의 성장하
그림자 그늘이다. 공설 운동장 관중석을 뒤덮은 등나무 려는 힘과 그것을 떠받치는 철골의 힘은 마치 상대편의
그늘은 그 자리에 앉은 많은 이에게 따가운 볕을 가려 주 힘을 알아차린다는 듯 서로 감응하고 있다.
는 것은 물론 봄에는 보라색 등꽃을 피워 이 세상 어느
곳에서도 체험할 수 없는 빛과 향기를 선사한다. 등나무
18.
zb 1 8) <보기>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수업 활동지
일부이다. <보기>를 참조하여 윗글을 이해한 내용으
그림자와 그늘, 파란 하늘과 초록빛 잔디가 어우러진 풍
로 가장 적절한 것은?
경은 우리에게 자연의 위대함을 차분히 알려 준다.
<보기>
여기에서 건축은 등나무의 푸른 풍경이 펼쳐지도록 돕
는 역할을 한다. 반복되는 단순한 경량 철골로 구축된 구 <나의 질문> <나의 대답> <친구의 대답>
조물은 그 자체가 거창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등나무 생활용품처럼 실용성과 효용
모더니즘 건
가 자라려는 의지를 최대한 실현할 수 있게 지지하고 돕 실용성 있고 성 있는 건축
1 축이란 무엇
는다. 깔끔하게 건축 을 짓는 것이
일까?
하는 것이다. 다.
건축이 자연
글쓴이는 모 건축이 자연을
(나) 이런 일을 그렇게 순식간에 집중해서 해결할 수 위에 군림하고
더니즘 건축 인공적으로만
있었던 것은 두 가지 감응이 겹으로 작동해서가 아닌가 2 자연을 부수적
을 어떻게 생 다루려고 하는
싶다. 하나는 군수가 주민들에게서 얻은 감응이고, 또 다 으로 이용하는
각하는가? 것으로 보았다.
른 하나는 ㉢내가 허공을 허우적대는 등나무 순에서 얻은 것으로 보았다.
글쓴이가 등 인간과 자연의
감응이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감응하고, 사람과 식물이
나무 운동장 교감을 생각하
서로 감응한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이 두 가지가 자연과의 조화
을 모더니즘 지 못하고 등
합쳐져 비로소 등나무 운동장이 태어난 것이다. 3 를 찾아볼 수
건축으로 지 나무를 사라지
없을 것이다.
㉣허공을 허우적대는 등나무가 관중석 쪽으로 손을 내 었다면 어땠 게 했을 것이
밀고 있는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나무가 몸을 뻗어 세 을까? 다.
상을 향해 자라나는 것을 보는 일은 언제나 행복하다. 그
① 모더니즘 건축은 인간의 상상력과 감성을 인지하는 건
그늘 밑에 앉아 보라색 등꽃의 향기를 맡으며 넓은 잔디
축으로 우리의 삶을 해방시켜준다.
밭이 펼쳐 진 운동장을 보는 것은 근사한 일이다. 무주
② 등나무 운동장은 건축물을 통해 사람과 사람, 사람과 식
등나무 운동장 관중석의 제일 뒷줄에서 우리는 향기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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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이 감응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다.
③ 등나무 운동장의 철골 구조물은 실용성과 효율성을 생 건물과 식물의 관계는 단지 시각적 관계만이 아니라 본
각하는 모더니즘 건축의 특성을 잘 나타낸다. 질적으로 서로를 바라보며 서로의 역할과 의미를 함께 나
④ 봄이면 환상적인 모습으로 드러나는 등나무 운동장은 누는 데 달려 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식물들이 자라
깔끔하게 건축하는 모더니즘 건축의 특성을 잘 나타낸 났을 때, 건물은 비로소 완성된다.
다.
- 정기용, 「감응의 건축」 (현실문화, 2008)
⑤ 모더니즘 건축은 자연이 스스로 자연스럽게 존재할 때
① ‘계절의 시간을 알려주는 근사한 일’은 공간을 엄밀하고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보고 자연을 건축에 부수적으로
정확하게 구분하여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용한다.
② ‘자연은 변화하는 시간을 포용한다’는 것은 자연이 건축
과 달리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일관된 형태를 보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③ ‘시간성, 빛, 바람, 구름, 별, 먼지, 그림자, 하늘 등’은
19.
zb 19)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자연의 대상 중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고, 인간이 그
형상을 모방하기 쉬운 것들을 열거한 것이다.
① ‘무주 공설 운동장’의 계절에 따른 변화 모습을 묘사하
④ 거의 모든 것이 ‘식물이 하는 일에 달려있다’는 말은 건
고 있다.
축과 자연에서 건축은 중요하지 않고, 자연만이 중요함
② ‘무주 공설 운동장’과 관련한 경험을 제시하여 글쓴이의 을 의미한다.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⑤ 납골당이 아직 ‘미완성’이며 ‘미지의 공간’이라고 한 것
③ ‘무주 공설 운동장’에 사용된 건축 자재와 기술을 이해 은 건축과 더불어 시간이 축적된 자연이 조화를 이루었
하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 을 때 비로소 건축이 완성됨을 의미한다.
④ ‘무주 공설 운동장’ 건축과 관련하여 공공복지 정책의
새로운 가능성을 주장하고 있다.
⑤ ‘무주 공설 운동장’의 과거와 현재를 비교하여 지방 행
정 절차의 문제점을 서술하고 있다.
21. zb 2 1) ㉠~㉤에 대한 이해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① ㉠ : ‘등나무 운동장’에 대한 글쓴이의 각별한 애정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② ㉡ : 변화하고 성장하는 자연의 모습을 하나의 생명체처
20.
zb 20) <보기>는 윗글의 글쓴이가 건축과 자연의 관계에
럼 보고 있다.
대한 자기 생각을 서술한 글 일부이다. 윗글의 내용
③ ㉢ :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감응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
을 참고할 때 <보기>를 이해한 것으로 가장 적절한
할 수 있다.
것은?
④ ㉣ : 글쓴이가 본 등나무의 모습을 의인화하여 표현한
<보기>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무엇보다 한국의 많은 식물들은 계절의 시간을 알려주 ⑤ ㉤ : ‘등나무 운동장’을 만든 것에 대한 글쓴이의 겸손
는 근사한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건축에서 활용해야 한 한 태도가 드러나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 자연은 변화하는 시간을 포용하며 그럼으로써 많은
사람에게 편안함을 준다. 건축이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는
것은 자연의 형상을 닮게 건축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에
내재된 시간성, 빛, 바람, 구름, 별, 먼지, 그림자, 하늘
등을 건축에 ‘결합’시키는 것이다. 특히 무주 같은 땅에서
자연을 어떻게 사람의 집으로 끌어들이는가 하는 문제는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대단히 소중하고 중요하다. 이를테면 무주 납골당(무주
허생은 ㉠묵적동에 살았다. 묵적동에서 곧장 남산 아래
추모의 집)도 건물은 콘크리트지만 그 주변을 둘러싼 거
로 이르는 곳에 우물이 있고, 우물가에는 오래된 살구나
의 모든 것은 식물이 하는 일에 달려 있다. 소나무, 대나
무가 서 있었다. 살구나무를 향해서 사립문이 열려 있고,
무, 인삼밭, 풀, 구름 등은 그곳에 서 있는 모든 것을 에
몇 칸 안 되는 초가집은 비바람도 제대로 가리지 못했다.
워싸며 변화시킨다. 아마 30년 후의 무주 납골당 풍경은
그러나 허생은 독서를 좋아하고, 그 아내가 삯바느질을
식물이 해낸 엄청난 일로 인해 지금과 많이 다르게 변해
하여 겨우 입에 풀칠을 하고 살았다.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납골당은 여전히 미완성이며
새로운 관계를 향해 열려 있는 미지의 공간이라 할 수 있 하루는 아내가 배가 몹시 고파서 눈물을 흘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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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자는 평생 과거에 응시하지도 않으면서 책을 읽어서 전혀 없으니, 필시 재물을 가지고 만족하는 그런 속물은
무엇하려고 그러시오?” 아닐 것이네. 그가 시험해 보자는 것이 작은 일이 아닐
것이매, 나 역시 손님에게 시험해 보려는 것이 있네. 주
하니 허생이 웃으며 말했다.
지 않으려면 그만이겠지만 이미 만 금을 주었는데 성명은
“내가 책을 읽는 것이 아직 미숙해서 그렇다오.” 물어서 무엇하겠는가?”

“그렇다면 장인바치 일이라도 하지 그러시오?” 한편 만 금을 빌린 허생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그 길로 바로 경기도 안성으로 내려가 거기에 머물며 거
“장인바치 일은 본래 배우지 못했으니, 어찌하란 말인
처를 마련하였다. 안성 지방이 경기도와 충청도의 경계이
가?”
고, 삼남 지방의 길목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거기
“그럼 장사가 있잖습니까?” 서 대추, 밤, 감, 배, 석류, 귤, 유자 등의 과일들을 모두
“장사야 본시 밑천이 드는 법인데, 어찌하란 말인가?” 시세의 곱절 가격으로 모조리 사들였다.

그 아내가 왈칵 화를 내고 버럭 소리를 질렀다. 허생이 과일을 사재기하는 바람에 나라 안에서는 연회


를 열거나 제사를 지낼 수 없었다. ㉡얼마 지나자 허생에
“밤낮으로 책을 읽더니 고작 배운 게 ‘어찌하란 말인 게 곱절의 가격으로 팔았던 장사치들이 도리어 열 배의
가’라는 말뿐이오? 장인바치 일도 못 한다, 장사도 못 한 가격으로 되사 가게 되었다. 허생이 한숨을 쉬며 탄식하
다면, 어째서 도적질은 못 하는 게요?” 였다.
허생이 읽던 책을 덮고는 일어서면서, “겨우 만 금으로 한 나라를 휘청하게 만들었으니, 나라
“애석하도다. 내 본래 책 읽기를 십 년을 기약했더니, 의 경제 규모를 짐작할 만하다.”
이제 칠 년 만에 그만 접어야 하다니.” 허생은 다시 칼, 호미, 베, 명주, 솜을 사 가지고 제주
하고 문을 나서서 가 버렸다. 도로 들어가서 그곳의 말총을 다 거두어들였다.

허생은 평소에 알고 지내는 사람도 없고 해서, 곧바로 “몇 해가 지나면 나라 사람들이 머리를 싸매지 못할 것
번화한 운종가로 나아가 시장 사람들에게 물었다. 이다.”

“한양에서 누가 가장 부자입니까?” 과연 얼마 있다가 망건값이 열 배로 치솟았다.

변 씨라고 말해 주는 사람이 있어서, 허생은 드디어 그 <중략>


집을 찾아갔다. 허생은 변 씨를 만나 길게 읍을 하고는, 그때 전라도 변산반도에는 도적 떼 수천이 우글거리고
“내가 집이 가난하여 조그마한 것을 시험해 보려는 것 있었다. 그 지방의 고을과 군에서 군졸을 풀어서 체포하
이 있으니, 그대에게 돈 만 금을 빌릴까 하오.” 려고 했으나 잡을 수가 없었다. 도적 떼도 감히 나돌아
다니며 노략질을 함부로 할 수가 없어서 바야흐로 굶주림
하니 변 씨는 “그러시오.”하고는 그 자리에서 만 금을
에 허덕였다. 허생이 도적의 소굴로 들어가서 괴수를 달
내주었다. 허생은 끝내 고맙다는 인사도 하지 않고 나가
랬다. <중략>
버렸다.
허생이 웃으며 말했다.
변 씨 집의 자제들과 와 있던 손님들이 허생의 몰골을
보니, 이건 영락없는 비렁뱅이였다. 허리를 두른 실띠는 “자네들이 명색 도적질을 하는 도둑놈이련만 어찌 돈
술이 빠졌고, 갖신의 뒤축은 자빠졌으며, 갓은 찌그러지 없다는 걱정을 다 하누? 내가 자네들을 위해 돈을 마련
고 도포는 그을려 행색이 꾀죄죄한 데다가, 코에서는 맑 해 줄 것이네. 내일 바닷가를 바라보게나. 바람에 붉은
은 콧물이 줄줄 흘렀다. 허생이 가고 나자 모두들 대경실 깃발이 펄럭이는 배가 모두 돈을 실은 배일 터이니, 어디
색하여 물었다. 자네들 마음껏 한번 가져가 보게.”

“대인께선 저이를 아십니까?” 허생이 도적들과 약조를 하고 떠나자, 도적들이 모두


‘미친놈’이라고 비웃었다.
“모른다네.”
다음 날이 되어 바닷가에 허생이 돈 삼십만 냥을 싣고
“아니, 지금 평생 알지도 못하는 사람에게 갑자기 만
나타나자, 모두들 크게 놀라 허생에게 줄을 지어 절을 하
금의 돈을 함부로 던져 버리시고도 그 이름조차 묻지 않
였다.
으시다니, 대체 이게 무슨 영문입니까?”
“오직 장군의 명령대로 따르겠소이다.”
“자네들이 알 수 있는 일이 아니네. 무릇 남에게 무얼
빌리러 오는 사람은 반드시 자기 생각과 뜻을 대단히 떠 “있는 힘대로 지고 가게나.”
벌리고 자신의 신의를 먼저 보이려고 자랑하지만, 안색은 그리하여 도적들이 돈을 짊어졌으나, 사람마다 고작 백
부끄러움에 비굴하고 말은 중언부언하게 마련이라네. 그 금을 넘지 못했다. 허생이
런데 저 손님은 비로 행색은 꾀죄죄하나, 하는 말은 간단
하고 눈빛은 오만하게 뜨며 얼굴에 부끄러워하는 기색이 “너희들 힘이란 게 고작 백 금을 들기에도 부족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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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도적질이라도 변변히 할 수 있겠는가? 지금 너희들 “나를 기억하시겠소이까?”
은 비록 평민이 되려고 해도 이름이 이미 도적의 명부에
하고 묻자 변 씨는 깜짝 놀라며 말했다.
올라 있으니 어디 갈 곳도 없을 것이다. 내가 여기서 너
희들을 기다릴 터이니, 각자 백 금씩 가지고 가서 아내 “그대의 얼굴색이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걸 보니, 혹
한 사람과 소 한 마리씩 장만해 오너라.” 만 금을 다 털어먹은 건 아니오?”

하자, 군도들이 모두 좋다고 승낙하며 흩어졌다. 허생이 웃으며 말했다.

그동안 허생은 이천 명이 한 해 동안 먹을 양식을 장만 ㉣“재물을 가지고 얼굴이 번드르르해지는 일이야, 당신


하여 그들을 기다렸다. 도적들이 기한한 날짜에 모두 도 같은 장사치들의 일일 뿐이오. 만 금이란 돈이 어찌 사람
착해 뒤에 처진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드디어 모두 배에 의 도(道)를 살찌우기야 하겠소?”
싣고, 빈 섬으로 들어갔다. 허생이 도적을 모두 쓸어 가
이에 은 십만 냥을 변 씨에게 주며,
자 나라 안에는 도적 걱정이 없어졌다.
“내가 순간의 굶주림을 참지 못하여 책 읽기를 마저 끝
한편 섬으로 들어간 허생과 도적들은 나무를 찍어서 집
내지 못하고, 그대에게 만 금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이
을 짓고, 대나무를 엮어서 울타리를 만들었다. 땅 기운이
다.”
온전하다 보니 온갖 곡식이 심은 대로 크고 무성하게 자
라고, 김을 매고 쟁기질을 하지 않아도 한 줄기에 아홉 하니 변 씨는 깜짝 놀라서 일어나 절을 하고 십만 냥을
이삭이 달렸다. 삼 년 먹을 식량을 비축해 두고 나머지는 다 받을 수 없다고 사양하며, 십분의 일만 이자로 쳐서
모두 배에 싣고 장기도로 가서 팔았다. 장기도는 일본에 받겠다고 하였다. 허생이 버럭 화를 내며,
속한 고을로, 삼십일만 호가 되는 큰 지방인데 바야흐로 “당신은 어째서 나를 장사꾼으로 취급하려는 게요?”
큰 기근이 들어 있었다. 그리하여 굶주린 사람들을 진휼
하고는 옷자락을 뿌리치고는 휙 가 버렸다.
하고 은 백만 냥을 얻게 되었다.
변 씨가 몰래 그의 뒤를 밟아서 쫓아가니, 허생이 남산
허생이 탄식하면서,
아래로 향하더니 작은 오두막집으로 들어가는 것이 멀리
“이제야 나의 자그마한 시험을 마치게 되었구나.” 보였다. 한 늙은 할미가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기에,
하고는 남녀 이천 명을 모두 모아 놓고 명을 내렸다. 변 씨가 물어보았다.

“내가 처음 너희들과 이 섬에 들어올 때의 계획으로는 “저기 보이는 오두막이 누구의 집이요?”


먼저 너희들을 풍부하게 만들어 놓은 다음에 따로 문자를 “허 생원 댁이랍니다. 가난한 형편에 글 읽기를 좋아했
만들고, 의관 제도를 새로이 제정하려고 하였느니라. 그 는데, 어느 날 아침 훌쩍 집을 나가더니 돌아오지 않은
런데 여기 땅이 좁고 내 덕이 얇으니, 나는 이제 여기를 지 벌써 오 년이나 됩니다. 부인이 혼자 집에 있으면서
떠나련다. 아이들이 태어나 숟가락을 잡게 되면 오른손으 허 생원이 집 나간 날짜에 제사를 지낸답니다.”
로 잡도록 가르치고, 하루라도 나이가 많은 사람이 먼저
변 씨는 그제야 그의 성씨가 허씨라는 것을 알고 탄식
먹도록 양보하게 하라.”
하며 돌아갔다.
그러고는 다른 배를 모두 불살라 버리고,
이튿날 변 씨는 허생에게 받은 은자를 모두 가지고 가
“나가는 사람이 없으면 들어오는 사람도 없을 테지.” 서 그에게 돌려주었다. 허생은 사양하였다. <중략>
하고 은자 오십만 냥을 바닷속에 던지며, 어느 날 변 씨가 조용한 틈을 타서 어떻게 오 년 만에
“바다가 마르면 얻는 사람이 생기겠지. 백만 냥이나 되 백만 금을 벌어들였는지 물어보았다. 허생이 대답하였다.
는 돈은 나라 안에서는 놓아둘 곳이 없거늘, 하물며 이 “그것이야 아주 알기 쉬운 일이오. 조선이란 나라는 배
작은 섬에서야.” 가 외국으로 통하지 못하고, 수레가 나라 안을 다니질 못
했다. 글을 아는 사람은 모두 배에 실어서 함께 섬을 하기 때문에, 모든 물품 이 이 안에서 생산되고 이 안에
빠져나오며, 서 소비됩니다. <중략>

㉢“이 섬에 화근을 없애려 함이네.” 그러나 만 금이란 돈은 물건을 모조리 사재기할 수 있


으니, 수레에 있는 것은 수레 전부를, 배에 있는 것은 배
라고 하였다.
전부를, 한 고을에 있는 것은 고을 전부를 마치 촘촘한
뭍으로 나온 허생은 나라 안을 두루 돌아다니며 가난하 그물로 모두 훑어 내는 것처럼 싹쓸이할 수 있지요. 뭍에
고 의지할 곳이 없는 사람들을 구제하였다. 돈을 그렇게 서 생산되는 만 가지 물건 중에서 한 가지를 몰래 사재기
써도 아직 은자 십만 냥이 남았다. 하고, 바다의 만 가지 어족 중에 서 한 가지를 슬며시 사
재기하고, 약재 만 가지 중에서 하나를 몰래 독점하면,
“이 돈이면 변 씨에게 빌린 돈을 갚을 수 있겠군.”
그 한 가지 물건이 남몰래 잠겨 있는 동안에 모든 장사치
허생이 변 씨를 찾아가서 보고는, 의 물건이 말라 버리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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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재기 방법은 인민을 해치는 길이 될 것이니, 후 하였다. 허생이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세의 당국자들이 만약 내가 써먹었던 이런 사재기를 한다 “밤은 짧은데 말이 너무 길어서 듣기에 아주 지루하구
면 반드시 나라를 병들게 하고 말 것이오.” 먼, 그래, 너는 지금 무슨 벼슬을 하느냐?”
<중략> “어영청 대장입니다.”
“시방 사대부들이 남한산성에서 오랑캐에게 당했던 치 “그렇다면 너는 바로 나라에서 신임 받는 신하가 아니
욕을 씻어 내려고 하니, 지금이야말로 뜻있는 선비들이 더냐. 내가 응당 재야에 숨어 있는 와룡 선생을 천거할
팔을 걷어붙이고 지혜를 떨쳐 볼 때입니다. 당신은 그런 터이니, 네가 임금께 아뢰어 그에게 삼고초려(三顧草廬)
재주를 가지고 어찌 괴롭게 어둠에 파묻혀서 일생을 마치 할 수 있게 하겠는가?”
려고 합니까?”
이 대장은 머리를 숙여 골똘히 생각하더니 한참 만에
“자고로 어둠에 파묻혔던 분들이 어디 한두 분이었소? 대답했다.
졸수재 조성기 같은 분은 적국에 사신으로 보낼 만한 인
“어렵겠습니다. 그다음의 것을 듣고자 합니다.”
물이었건만 평생 벼슬 없이 베잠방이로 걸친 채 늙어 죽
었고, 반계 유형원 같은 분은 군량미를 조달할 능력이 있 “나는 ‘그다음’이란 말은 아직 배우지 못했도다.”
었건만 바다 한 귀퉁이에서 일생을 배회하였습니다. 지금
이 대장이 그래도 굳이 묻자, 허생은 말했다.
나라의 정치를 도모한다는 인물들을 알 만하지 않겠습니
까? 나 같은 사람이야 그저 장사나 잘하는 사람입니다. “명나라 장군과 병사들은 조선이 예전에 입은 은혜가
장사를 해서 번 은자로는 구왕(九王)의 모가지라도 사기 있다고 여겨서 그 자손들이 되놈의 나라에서 몸을 빼어
에 충분한 돈이지만, 그러나 바다에 던져 버리고 온 까닭 우리나라로 많이 건너왔으나, 이리저리 떠돌며 홀몸으로
은 이 나라 안에서는 도대체 쓸 데가 없기 때문이었지 외롭게 지내고 있는 이가 많다. 네가 임금께 아뢰어 종실
요.” 의 여자들을 뽑아서 두루 시집을 보내고, 훈척과 권귀들
의 집을 몰수하여 그들의 살림집으로 내어 줄 수 있게 하
변 씨는 “휴우.” 하고 크게 탄식을 하고는 돌아갔다.
겠느냐?”
변 씨는 본시 정승 이완과 각별하게 지내는 사이였다.
이 대장이 고개를 숙이고 한참 있다가 대답하였다.
이 공(公)은 당시 어영청 대장으로 있었는데, 언젠가 변
씨와 이야기를 하다가 지금 여항이나 일반 민가에 혹 쓸 “그것도 어렵겠습니다.” <중략>
만한 제주가 있어 대사를 함께 도모할 인물이 있는가를 허생이 대갈일성하며,
물은 적이 있었다. 변 씨가 허생의 이야기를 하였더니,
이 공은 깜짝 놀라며 물었다. “도체 사대부라는 게 뭐 하는 것들이냐. 오랑캐 땅에서
태어난 주제에 자칭 사대부라고 뽐내고 앉았으니, 이렇게
“기이한 일이로세, 정말 그런 인물이 있단 말입니까? 어리석을 데가 있느냐? 입는 옷이란 모두 흰옷이니 이는
그래 이름은 뭐라고 부른답디까?” 상복이고, 머리는 송곳처럼 뾰족하게 묶었으니 이는 남쪽
“소인이 그와 삼 년을 함께 지냈지만, 여태껏 이름도 오랑캐의 방망이 상투이거늘, 무슨 놈의 예법이란 말인
모르고 있답니다.” 가?

“그이는 필시 이인(異人)일 걸세, 자네와 같이 가 보도 번오기는 원한을 갚기 위해 자신의 머리를 아끼지 않고


록 하세,” 내주었고, 무령왕은 자기 나라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오
랑캐 복장을 하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다.
밤중에 이 대장은 아랫사람을 물리치고 변 씨와 둘이
걸어서 허생의 집에 당도하였다. 변 씨는 이 공을 문밖에 지금 명나라를 위해서 복수를 하려고 하면서도 그까짓
서 기다리게 하고, 혼자 먼저 들어가서 허생을 만나 보고 상투 하나를 아까워한단 말이냐. 장차 말을 달려 칼로 치
이곳에 찾아온 연유를 이야기했다. 허생은 짐짓 못 들은 고 창으로 찌르며, 활을 당기고 돌을 던져야 하는 판에
척하며, 그따위 너풀거리는 소매를 바꾸지 않고서, 그걸 자기 딴
에 예법이라고 한단 말이냐? <후략>
“그만, 자네가 차고 온 술병이나 이리 풀어 놓으시게.”
- 박지원, 「허생전」
하고는 서로 즐겁게 마셨다. 변 씨는 이공을 밖에 기다
리게 해 놓은 것이 민망하여 여러 차례 말을 꺼내 보았으 22.
zb 2 2) 윗글에 나온 인물들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하지
나, 허생은 대꾸도 하지 않았다. 밤이 깊어지자 허생이 않은 것은?
말했다.
① 아내 : 실용적인 사고방식을 지닌 인물로, 사건이 전개
“손님을 불러도 되겠소.” 되는 계기를 마련한다.

이 대장이 방에 들어왔으나, ㉤허생은 편안하게 앉아서 ② 허생 : 실학사상을 실천하는 인물로 새로운 삶의 각성을
일어나지도 않았다. 이 대장은 몸 둘 바를 모르고 엉거주 촉구하는 작가의 사상을 대변한다.
춤하다가 겨우 나라에서 어진 인재를 구하려는 뜻을 설명 ③ 변씨 : 사람의 내면을 꿰뚫어 보는 비범한 안목을 지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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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시간을 다루는 일이라는 것도 다시 한 번 생각게 한 중요
④ 늙은 할미 : 서술자 대신 과거의 사건을 요약적으로 전 한 작업이라 할 수 있다.
달해 준다. 그러면 모더니즘 건축에서 우리가 놓쳤다고 하는 자연
⑤ 이완대장 : 작가의 비판 대상이 되는 인물로, 허생과 변 은 과연 무엇을 뜻하는가? 그 시작에서부터 건축은 자연
씨를 매개한다. 과 필연적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현대 건축은 자연을 본
격적으로 대접하지 않고 ‘조경’이라고 하는 부수적인 측
면에서 인공적으로 다루려고 했다. 즉, 모더니즘 건축에
서는 건축이 마치 자연 위에 군림하는 듯했다. 우리가 건
축에서 자연에 관해 다시 생각해야 하는 것은 모든 건축
이 – 설사 도심에 건설된다고 하더라도 – ‘자연’이라는
23.
zb 23) ㉠~㉤에 대한 설명으로 적절한 것은?
큰 환경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자연은 시
① ㉠ : 허생의 신분과 처지를 암시하는 것으로 작품의 주 시각각 변화하는 시간을 온전히 표현하는 여러 가지 능력
된 공간적 배경이 된다. 을 지니고 있다. 자연은 그 자체가 변화이자 축적이며 지
② ㉡ : 당대의 경제 구조는 탄탄했으나, 연희와 제사 같은 속이고 자라나는 것이다.
허례허식에는 어찌할 수가 없었음을 보여준다.
이렇게 다소 추상적인 이야기를 섬세하게 이해하려면
③ ㉢ : 당시 정신의 살찌움을 중시하지 않는 사대부에 대 무주의 등나무 운동장에 가 보면 된다. 거기에서는 자연
한 비판적 의식이 드러난다. 과 식물만이 할 수 있는 놀라운 일을 볼 수 있다. 그것은
④ ㉣ : 인물이 이용후생을 외치면서도 계급의식을 지니고 바로 운동장을 감싸는 등나무들이고 그들이 만들어 내는
있는 한계점을 보여 준다. 그림자 그늘이다. <중략>
⑤ ㉤ : 당시 지배계층이 북벌을 주장하는 것에 대한 반감 여기에서 건축은 등나무의 푸른 풍경이 펼쳐지도록 돕
을 드러낸다. 는 역할을 한다. 반복되는 단순한 경량 철골로 구축된 구
조물은 그 자체가 거창한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등나무
가 자라려는 의지를 최대한 실현할 수 있게 지지하고 돕
는다. <중략>

주민들에게 공설 운동장에서 행사가 있을 때 왜 참석하


24.
zb 24) 빈 섬의 성격으로 적절한 것을 <보기>에서 있는 지 않느냐는 질문을 했는데 어느 어르신께서 이렇게 대답
대로 고른 것은? 했다고 한다. “여보게 군수, 우리가 미쳤나! 군수만 본부
<보기> 석에서 햇볕을 피해 앉아 있고 우리는 땡볕에 서 있으라
고 하는 게 대체 무슨 경우인가. 우리가 무슨 벌받을 일
ㄱ. 가족을 바탕으로 한 농경 사회이다.
있나? 우린 안 가네.”
ㄴ. 상업을 중시해 외국과 교류를 한다.
아닌 게 아니라 햇볕이나 비를 피하는 가림막은 중앙
ㄷ. 계급적인 질서가 유지되는 한계를 지니고 있다.
본부석에만 있고, 운동장 주변의 관중석은 따가운 햇볕에
ㄹ. 주인공이 현실에서 이상이 실현되지 않아 정착한 도 완전히 노출되어 있었다. 사실 우리나라의 어느 운동장이
피처의 성격이 강하다. 든 본부석은 일반 관중석보다 늘 거대하고 압도적이어서
① ㄱ, ㄴ ② ㄴ, ㄷ 권위와 중심을 상징하는 장소처럼 느껴진다.
③ ㄷ, ㄹ ④ ㄱ, ㄴ, ㄹ 군수는 모든 공설 운동장에 있는 이 권위주의의 실상을
⑤ ㄱ, ㄷ, ㄹ 파악하고 이를 다른 모습으로 바꾸고자 남몰래 무언가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그가 운동장에서 나에게 보여 주겠다
고 한 것은 바로 그가 운동장 주변에 심어놓은 240여 그
루의 등나무였다. 그는 등나무를 심어서 관중석에 자연스
러운 그늘을 만들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었다. 그런데
심은 지 1년도 안 된 등나무가 원래 생각한 것보다 너무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빨리 자라는 바람에 서둘러 등나무의 집을 지어 줘야겠다
무주에는 공설 운동장이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지금 고 생각했던 것이다. <중략>
‘등나무 운동장’으로 다시 태어났다. 등나무 운동장을 만
나는 그의 아이디어가 굉장히 놀라웠고, 허공에서 허우
든 일은 내가 무주에서 10여 년 동안 한 일 중에서 가장
적대는 등나무의 순을 보고는 감동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인상 깊고 감동적이며 필자를 많이 가르친 프로젝트이다.
허공에서 허우적거리는 수백 그루의 등나무 줄기는 마치
한마디로 말해, 모더니즘 건축이 놓친 자연과 인간의 ‘교
살려 달라고 애절하게 호소하는 것 같았다.
감’과 ‘감성’을 내게 일깨워 준 작업이다. 일반적으로 건
축은 공간을 만드는 일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궁극적으로 나는 대답했다. ‘그래 등나무들아. 내가 너희한테 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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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어 주마. 그러면 너희는 근사한 그늘을 만들어 다오.’ - 정기용, <등나무 운동장이 이야기>
그러면서 생각한 것은 두 가지였다. 하나는 어떻게 하면
최대한 공사비를 줄일 수 있는가 하는 점이고, 다른 하나 25.
zb 2 5) 윗글의 글쓴이가 추구하는 자연과 건축의 관계를
는 어떠한 구조물이든지 식물이 초대되는 집이 아니라 가장 잘 드러낸 것은?
‘식물이 주인’이 되는 집이 되게끔 배려할 수 있는가 하 ① 묏버들 가려 꺾어 보내노라 님의 손에
는 점이었다. 즉. 완공된 후 구조가 드러나기보다는 오히
자시는 창(窓) 밖에 심어 두고 보소서.
려 등나무들이 마음껏 자라나서 마치 구조물의 주인이 된
밤비에 새 잎 나거든 나인가도 여기소서.
것처럼 보여주고 싶었다. 이 두 요소를 모두 충족하는 방
법은 식물을 닮게 설계하는 것이었다. ② 눈 맞아 휘어진 대를 누가 굽었다 하는가.
굽힐 절개라면 눈 속에서 푸르겠느냐.
나는 서울에 돌아오자마자 바로 스케치를 하고 설계에
들어갔다. 첫째도 둘째도 모두 식물과 같이 만들고자 했 아마도 세한고절(歲寒孤節)은 너뿐인가 하노라.
다. 등나무는 여러 줄기가 모여서 타고 오르는 식물이니 ③ 마음이 어리석으니 하는 일이 다 어리석다.
작은 것들이 합쳐지는 구조를 선택하기로 했다. 그래서 만중운산(萬重雲山)에 어느 님 오리마는
지름 6센티미터짜리 원형 파이프 네 개를 한 다발로 묶
지는 잎 부는 바람에 행여 님인가 하노라.
어 큰 줄기가 되게 하고, 그 원형 파이프를 때로는 두
개, 때로는 세 개를 결합해 작은 줄기가 되게 하여 등나 ④ 십년(十年)을 경영(經營)하여 초려삼간(草廬三間) 지어내
무가 편안하게 타고 오를 수 있는 가벼운 원호 모양의 구 니,
조물을 만들었다. 나 한 칸 달 한 칸에 청풍(淸風) 한 칸 맡겨두고,

구조물의 단면을 그리면서 모든 것은 명확해졌다. 나는 강산(江山)은 들일 데 없으니 둘러두고 보리라.


최소의 것으로 최대의 일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을 얻 ⑤ 오백 년(五百年) 도읍지(都邑地)를 필마(匹馬)로 돌아드
었다. 상세한 내용을 모두 정하고 물량까지 계산하는 데 니,
걸린 시간은 서너 시간 정도였는데, 나는 거의 무아지경 산천(山川)은 의구(依舊)하되 인걸(人傑)은 간 데 없다.
에 빠져 즐겁게 집중할 수 있었다.
어즈버, 태평연월(太平烟月)이 꿈이런가 하노라.
이런 일을 그렇게 순식간에 집중해서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두 가지 감응이 겹으로 작동해서가 아닌가 싶다. 하
나는 군수가 주민들에게서 얻은 감응이고, 또 다른 하나
는 내가 허공을 허우적대는 등나무 순에서 얻은 감응이
다. 사람과 사람이 서로 감응하고, 사람과 식물이 서로 26.
zb 2 6) 윗글을 바탕으로 ㉠, ㉡에 들어갈 내용을 <조건>
감응한다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다. 이 두 가지가 합쳐져
에 맞게 서술하시오.
비로소 등나무 운동장이 태어난 것이다. <중략>
<조건>
등나무 운동장 프로젝트에서 건축가가 한 일이라곤 기
‘~다’로 끝나는 완결된 문장 형태로 서술할 것.
껏 해야 등나무가 자라나는 구조물을 만든 것에 불과하
다. 나머지는 모두 자연에서 일어나는 일과 서로 긴밀하 감응 감응의 결과
게 결합하면서 완성된다. <중략> 글쓴이가 식물을 닮게 설계하여 등나무가 편
등나무에서 안하게 타고 오를 수 있는 구조물
매년 꽃이 피는 봄이 오면 등나무 운동장은 환상적으로
얻은 감응 을 만들었다.
변한다. 언젠가 주민들은 이 운동장에서 영화도 감상했 군수가
다. 그리고 행사나 경기가 없을 때 여기저기서 온 방문객 주민들에게서 ㉠
들은 등나무 운동장의 커다란 규모와 아름다운 풍경에 압 얻은 감응
도되어 감동한다. 거기에는 결과적으로 자연의 힘이 크게 철골 구조물과
작용했지만, 또 한편으로는 절제된 건축의 힘도 작용했 등나무 ㉡
다. 운동장의 등나무는 철 구조와 서로 만나서 또 다른 사이의 감응
구조체를 만들어 냈다. 등나무가 자연스럽게 자라려는 힘
과 의지를 철 구조가 떠받쳐 주고 있다. 등나무의 성장하
려는 힘과 그것을 떠받치는 철골의 힘은 마치 상대편의
힘을 알아차린다는 듯 서로 감응하고 있다.

이곳을 찾는 방문객에게 관중석 제일 뒷줄에 올라서서 27.


zb 2 7)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한 쪽 끝에서 한쪽 끝까지 걷기를 권유한다. <중략>
① 등나무 운동장은 작은 규모에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
서울에는 상암 월드컵 경기장이 있고 무주에는 등나무 한다.
운동장이 있다.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등나무 운동장이. ② 글쓴이는 실용적이고 기능적인 공간을 만드는 일을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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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한다. 모두 배에 싣고 장기도로 가서 팔았다. 장기도는 일본에
③ 글쓴이는 공설 운동장의 권위주의적 느낌을 없애기 위 속한 고을로, 삼십일만 호가 되는 큰 지방인데 바야흐로
해 등나무를 심었다. 큰 기근이 들어 있었다. 그리하여 굶주린 사람들을 진휼
하고 은 백만 냥을 얻게 되었다.
④ 글쓴이는 긴 시간과 노력을 들여 등나무 운동장을 설계
한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허생이 탄식하면서,
⑤ 글쓴이는 건축과 자연은 필연적 관계이므로 자연을 제 “이제야 나의 자그마한 시험을 마치게 되었구나.”
대로 대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고는 남녀 이천 명을 모두 모아 놓고 명을 내렸다.

“내가 처음 너희들과 이 섬에 들어올 때의 계획으로는


㉡먼저 너희들을 풍부하게 만들어 놓은 다음에 따로 문자
를 만들고, 의관 제도를 새로이 제정하려고 하였느니라.
그런데 여기 땅이 좁고 내 덕이 얇으니, 나는 이제 여기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를 떠나련다. 아이들이 태어나 숟가락을 잡게 되면 오른
(가) 한편 만금을 빌린 허생은 다시 집으로 돌아가지 손으로 잡도록 가르치고, 하루라도 나이가 많은 사람이
않고, 그 길로 바로 경기도 안성으로 내려가 거기에 머물 먼저 먹도록 양보하게 하라.”
며 거처를 마련하였다. 안성 지방이 경기도와 충청도의
그러고는 다른 배를 모두 불살라 버리고,
경계이고, 삼남 지방의 길목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
다. 거기서 대추, 밤, 감, 배, 석류, 귤, 유자 등의 과일들 ㉢“나가는 사람이 없으면 들어오는 사람도 없을 테지.”
을 모두 시세의 곱절 가격으로 모조리 사들였다. 하고 은자 오십만 냥을 바닷속에 던지며,
허생이 과일을 사재기하는 바람에 나라 안에서는 연회 “바다가 마르면 얻는 사람이 생기겠지. 백만 냥이나 되
를 열거나 제사를 지낼 수 없었다. 얼마 지나자 허생에게 는 돈은 나라 안에서는 놓아둘 곳이 없거늘, 하물며 이
곱절의 가격으로 팔았던 장사치들이 도리어 열 배의 가격 작은 섬에서야.”
으로 되사 가게 되었다. 허생이 한숨을 쉬며 탄식하였다.
했다. <중략>
㉠“겨우 만 금으로 한 나라를 휘청하게 만들었으니, 나
허생이 웃으며 말했다.
라의 경제 규모를 짐작할만하다.”
㉣“재물을 가지고 얼굴이 번드르르해지는 일이야, 당신
허생은 다시 칼, 호미, 베, 명주, 솜을 사 가지고 제주
같은 장사치들의 일일 뿐이오. 만 금이란 돈이 어찌 사람
도로 들어가서 그곳의 말총을 다 거두어들였다.
의 도(道)를 살찌우기야 하겠소?”
“몇 해가 지나면 나라 사람들이 머리를 싸매지 못할 것
이에 은 십만 냥을 변 씨에게 주며,
이다.”
“내가 순간의 굶주림을 참지 못하여 책 읽기를 마저 끝
과연 얼마 있다가 망건 값이 열 배로 치솟았다.
내지 못하고, 그대에게 만 금을 빌렸던 것이 부끄럽소이
허생이 늙은 뱃사공을 찾아서 물었다. 다.”
“바다 밖에 사람이 살 만한 빈 섬이 있던가?” 하니 변 씨는 깜짝 놀라서 일어나 절을 하고 십만 냥을
“있습지요. 언젠가 태풍에 표류하여 곧장 서쪽으로 사 다 받을 수 없다고 사양하며, 십분의 일만 이자로 쳐서
흘을 가서 한밤중에 어떤 빈 섬에 닿았습니다. 따져 보니 받겠다고 하였다. 허생이 버럭 화를 내며,
까 중국의 사문과 일본의 장기도의 중간쯤 될 겁니다. 꽃 ㉤“당신은 어째서 나를 장사꾼으로 취급하려는 게요?”
나무가 절로 피며, 과일이 절로 익어 있고, 사슴들이 떼
하고는 옷자락을 뿌리치고는 휙 가 버렸다.
를 지어 다니고, 물고기는 사람을 봐도 놀라질 않았습지
요.” - 박지원, 「허생전」

허생이 크게 기뻐하며,

“자네가 나를 그곳으로 데려다준다면 부귀를 함께 누리 (나) 사람들은 남편은 뛰어난 인재라고 했다. 능히 천하
게 해 줌세.” 를 경영할 재주가 있다고 칭찬하는 이도 있었다. 그러나
남편이 죽는지 사는지 아내가 모르고 아내가 죽는지 사는
하니 사공이 그 말을 따르기로 하였다 <중략>
지 남편이 모르면서 뛰어난 인재가 되는 거라면 그 뛰어
한편 섬으로 들어간 허생과 도적들은 나무를 찍어서 집 난 인재라는 말은 분명 이 세상에서 쓸모없는 존재라는
을 짓고, 대나무를 엮어서 울타리를 만들었다. 땅기운이 뜻이리라. 이 세상이 돌아가는 법칙이란 성현들이 주장하
온전하다 보니 온갖 곡식이 심는 대로 크고 무성하게 자 는 것처럼 그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것은 아닐 것이다. 사
라고, 김을 매고 쟁기질을 하지 않아도 한 줄기에 아홉 람이 행복하게 살며, 자식을 낳아 기르고, 또 그 자식에
이삭이 달렸다. 삼 년 먹을 식량을 비축해 두고 나머지는 게 보다 좋은 세상을 살도록 해주는 것, 그것 말고 무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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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겠는가. <중략> 있는 소이(所以)*가 없고 당신을 따르는 한 나 역시 그러
해요. 그래요. 당신은 붕새예요. 그러나 난 참새여서 당신
저녁 밥상을 부엌으로 내가려는데 남편이 불렀다.
의 높은 경지를 따를 수가 없어요*. 난 단 한 가지만 알
“잠시만 이리 와 앉으시오. 내가 할 이야기가 있소.” 고 있는데 앞으로는 그것을 따라서 살 것예요. 나는 열
남편은 말 꺼내기가 어려운 듯 잠시 묵묵해 있었다. 살 때 청국과의 전쟁을 겪었고, 그 와중에서 뼈저리게 느
꼈어요. 당신은 무엇 때문에 10년이나 기약하고 독서하셨
“내 또다시 출유*하려 하오. 그러니 당신은 이 집을 정 죠? 당신은 대답할 수 없으시지요, 난 말 할 수 있어요!
리하여 수래벌 큰댁에 몸을 의탁해 있으시오. 이미 사촌 그건 사람이 살고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을 보다 좋은 세상
큰형님과 상의해 두었소.” 에서 살게 하려는 때문이라고요. 난 그렇게 하고 싶고 꼭
“이 집을 정리하고 하신다면 ……. 아주 안 돌아오실 할 거예요…….”
겁니까?”

“나도 모르오. 내 뜻이 이곳에 있지 아니하니 장담하기 *출유(出遊)하다 : 다른 곳으로 나가서 놀다.


가 어렵소.”
*서속(黍粟) : 기장과 조.
“그렇다면 차라리 저와 절연하시지요.”
*소이 : 까닭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를 하오? 우리는 혼인한 사이인
데 그걸 어찌 쉽게 깨뜨릴 수 있단 말이오. 사람에게는 *당신은 붕새에요. ~ 따를 수가 없어요 : ‘연작(燕雀,
신의가 중요한 것이오.” 제비와 참새)이 어찌 대붕(大鵬)의 뜻을 알겠는가.’라는
말에서 나옴. ‘대붕’은 하루에 구만리를 날아간다는 매우
“남자들은 저 편리한 대로 신의니 뭐니 잘도 갖다 대더 큰 상상의 새를 말함.
군요. 우리가 혼인한 것이 약속이니 지켜야 한다고 합시
다. 하지만 어찌 그 약속을 여자 홀로 지켜야 하는 것입 - 이남희, 「허생의 처(妻)」
니까? 당신이 그 약속을 저버리고 저를 돌보지 않으니 28.
zb 2 8) 윗글 (가), (나)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
제가 약속을 지켜야 할 상대는 어디 있는 겁니까? 차라 은?
리 전 팔자를 고쳤으면 합니다.”
① (가)의 등장인물은 자신의 행동에 해대 자랑스러워한다.
“사대부 집 아녀자가 어찌 입에 담아선 안 될 험한 소
② (가)에서 작가는 당시 장사치들의 어리석음을 꾸짖고 있
리를 하오? 당신이 인륜을 저버리고 예의, 염치도 모르는
다.
행동을 하리라곤 생각할 수 없소.”
③ (가)를 통해 백성들의 생활필수품이 절대적으로 부족하
“인륜? 예의? 염치? 그게 무엇이지요? 하루 종일 무릎 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시도록 웅크리고 앉아 삯바느질을 하는 게 인륜입니
④ (나)에서 ‘처’는 ‘허생’을 붕새, 자신을 참새에 비유하면
까? 남편이야 무슨 짓을 하든 서속*이라도 꾸어다가 조
서 ‘허생’의 높은 경지를 따를 수 없는 자신을 부끄러워
석을 봉양하고, 그것도 부족해서 술친구 대접까지 해야
하고 있다.
그게 예의라는 말입니까? 하루에 열두 번도 더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는 게 염치를 아는 겁니까? 아무리 굶 ⑤ (나)의 ‘처’는 행복하게 사는 삶, 자식을 낳고, 그 자식
주려도 끽소리도 못하고 눈이 짓무르도록 바느질을 하고 에게 보다 좋은 세상을 살도록 해 주는 것이 가장 바람
그러다 아무 쓸모없는 노파가 되어 죽는 게 바로 인륜이 직한 삶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라는 거지요? 나는 그런 터무니없는 짓 않겠습니다. 분명
하늘이 사람을 내실 때 행복하게 살며 번성하라고 내셨
지, 어찌 누구는 밤낮 서럽게 기다리고 굶주리다 자식도
없이 죽어 버리라고 하셨겠는가 말이에요?”

“기다리는 게 우리네 부녀자들의 아름다운 미덕이 아니 29.


zb 2 9) (가)에서 허생이 ‘빈 섬’에서 실현한 모습으로 옳
오.” 지 않은 것은?

“덕요? 난 꼬박 오 년이나 당신을 기다렸지요. 그 전엔 ① 상업을 중시해 배를 이용하여 외국과 교역을 했다.
굶기를 밥 먹듯 한 게 몇 해였지요? 우리가 입에 풀칠이 ② 문자를 만들고 의관 제도를 제정했다.
라도 할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내 두 손이 바삐 움직이 ③ 굶주린 빈민들을 구제했다.
고 두 눈이 호롱불 빛에 짓물렀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전
④ 농업을 기반으로 했다.
뭔가요? 앞으로도 뒤로도 어둠뿐이에요. 당신은 여전히
⑤ 식량을 비축했다.
유유자적 더러운 세상을 경멸하며 가슴에 품은 경륜을 뽐
낼 뿐이지요. 당신은 친구들과 담화할 때 학문이란 쓰임
이 있어야 하고 실이 없으면 안 되고, 만물은 서로 이롭
도록 운용되어야 한다고 하셨지요. 그런데 당신은 세상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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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이런 원소들은 어디에서 왔을까?
30.
zb 30) ㉠~㉤의 의미를 이해한 것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 우선 우주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수소 원자는 우주 초
은 것은? 기, 우주의 나이가 1초일 때부터 대략 3분이 될 때까지
① ㉠ : 당시 조선의 취약한 경제 구조에 대하여 비판을 만들어졌다. 빅뱅 이론을 정립한 조지 가모 교수는 뜨거
하고 있다. 운 초기 우주에서 작은 입자들이 고속으로 만나 어떻게
수소와 헬륨 원자핵을 최초로 만들었는지를 밝혀내었다.
② ㉡ : 백성의 삶을 윤택하게 한 후에야 의식을 바르게
우리 몸의 핵심 요소이자 기구를 띄우기 위해 종종 집어
할 수 있다는 이용후생의 실학사상을 보여 주고 있다.
넣는 기체이고, 미래 자동차 연료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③ ㉢ : 떠돌아다니는 유민들에 대한 비판적인 인식을 보여 우주 전체 물질 질량의 70퍼센트를 차지하는 수소는 우
주고 있다. 주 초기 처음 3분간 만들어져 온 우주에 고루 뿌려진 후
④ ㉣ : 사대부로서 안분지족을 추구하는 허생의 정체성이 오늘날 우리 몸속에 자리 잡게 되었다고 현대 우주론에서
드러난다. 는 이해한다.
⑤ ㉤ : 사대부로서 자부심이 드러남과 동시에 보수적인 신 그러면 수소와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들은 어디에서 만
분 의식에 사로잡혀 있는 작가 의식의 한계도 나타난다. 들어졌을까? 탄소, 질소, 산소는 태양과 같은 작은 별에
서 만들어졌다. 우리 은하 내에는 태양과 같은 작은 별이
약 1,000억 개 존재하고, 보이는 우주 내에는 우리 은하
와 같은 은하가 또 1,000억 개 이상 존재한다. 작은 별들
은 뜨거운 중심부에서 수소를 연료로 핵융합 발전해 빛을
31.
zb 31) 다음 <보기>는 (나)에 대한 설명이다. <보기>를 만드는데, 그 과정에서 헬륨이 만들어진다. 수소가 고갈
바탕으로 (나)를 이해할 때 가장 적절한 것은? 되면 헬륨을 핵융합해 탄소를, 그리고 탄소를 이용해 산
소 등을 만든다. 이렇게 만들어진 원소들 일부는 우주 공
<보기>
간에 퍼져 나가고, 일부는 수명을 다하는 별의 핵을 이루
이 작품은 <허생전>에서 부수적 인물이었던 허생의 처 며 최후를 장식한다. <중략>
를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그녀의 삶과 인생을 전면에 내세
산소보다 더 무거운 황, 인, 마그네슘, 철 등은 태양보
운 패러디 소설이다. <허생전>은 ‘허생’을 통해 조선 휙
다 대략 열 배 이상 무거운 별에서 만들어졌다. 무거운
사회의 문제점을 풍자하고 비판하였는데, <허생의 처>에
별들은 작은 별들보다 짧고 굵은 삶을 산다. 작은 별들이
서는 바로 그 허생이 비판의 대상이 된다. 현실 순응적이
100억 년 가까이 살 수 있는 것에 비해 큰 별들은 1,000
고 수동적이었던 허생의 처는 남편과 가부장적 이데올로
만 년 정도로 짧게 살지만, 워낙 내부가 고온으로 올라가
기에 대해 회의하게 되고, 적극적이고 주체적인 시각을
기 때문에 산소보다 무거운 원소들도 연료로 쓸 수 있고,
지닌 인물로 변모하게 된다.
그래서 훨씬 다양한 핵융합을 통해 다양한 무거운 원소들
① 자기 가족의 일밖에 모르는 허생의 처를 풍자하고 있다. 을 만든다. 철을 만든 후 무거운 별들은 초신성 폭발을
② 허생의 처를 서술자로 설정하여, 허생의 외모를 객관적 한다.
으로 표현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큰 별이 초신성 폭발과 함께 일생을 마감할 때, 일부
③ 허생의 처를 통해 허생의 능력이 실제로는 매우 보잘것 물질은 폭발의 잔해인 블랙홀이나 중성자별 안에 갇히지
없음을 드러내고 있다. 만 대부분은 우주 공간으로 환원된다. 만일 초신성이 자
④ 허생이라는 인물을 가져와서, 전쟁에 대한 아픔이라는 기가 만든 귀한 원소들을 우주에 나누어 주지 않는다면
주제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 후에 태어난 젊은 별은 초기 우
주가 만든 수소와 헬륨 등 극히 단순한 원소 외에는 갖지
⑤ 허생의 처를 통해 남성 중심의 전통적이고 가부장적인
못한 채 태어날 것이다.
이데올로기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태양도 예외가 아니다. 초신성이 원소들을 우주에 나누
어 주지 않았다면, 태양계에선 생명체가 나타날 수 없었
을 것이다. 우주 전체로 보면 무기물 우주가 된다. 우주
가 시작하고 팽창하고, 별과 행성이 만들어지고, 은하가
탄생하고……. 하지만 평화로워 보이는 우주엔 이렇게 무
※ 다음 글을 읽고 물음에 답하시오. 기물 외에는 다른 어떤 숨 쉬는 것도 있을 수 없다. 생명
<전략> 사람 몸을 구성하는 주요 원소는 수소, 탄소, 이 없는 우주가 되는 것이다.
질소, 산소, 황, 인이다. 원자 개수로 치면 수소가 전체의 결국 우리 몸속의 원소 가운데 수소는 초기 우주가, 그
63퍼센트를 차지하고 질량으로 치면 산소가 전체의 26퍼 외 다른 원소들은 모두 작고 큰 별들이 제공했다. 특히
센트를 차지하는 그들 원소이다. 철, 마그네슘, 나트륨과 산소보다 무거운 원소들은 대부분 태양이 태어나기 전,
같이 적은 양이지만 꼭 필요한 원소들도 여럿 있다. 그러 그러니까 약 46억 년 전 어느 날, 이 근처에서 살다가 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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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 폭발과 함께 생을 마감한 이름 모를 어느 거대한 별
이 만들었을 가능성이 크다. <중략>

우리 사회에도 종종 초신성과 같은 역할을 하는 사람들


이 있다. 땀 흘려 이룩한 재화, 기술, 지식, 능력 등을 아 34.
zb 3 4) 윗글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것은?
낌없이 사회와 나누는 그런 사람들은 나눔으로 수많은 다
① 우주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수소 원자는 우주 초기에 만
른 사람들을 살리기도 한다. 자연의 섭리가 인간 사회와
들어졌다.
닮은 예 가운데 하나이다.
② 작은 별은 내부가 고온으로 올라가 산소보다 무거운 원
언젠가 우리 대학교에 강사로 오신 한 연사께서 강연을 소들을 연료로 쓸 수 있다.
다음과 같이 시작하셨다고 한다. “여기 앉아 계신 여러분
③ 크고 무거운 별들은 작은 별보다 다양한 핵융합을 통해
이 아무것도 안 하고 산다면, 여러분은 평생 5,000명의
다양한 원소를 만들 수 있다.
노동에 기대어 살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여러분이 열
④ 헬륨은 작은 별의 중심부에 있는 수소를 핵융합 해 빛
심히 살면 오히려 5,000명을 먹이는 삶을 살 가능성이
을 만드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크지요. 여러분은 어떤 삶을 살겠습니까?”
⑤ 초신성이 대부분의 원소를 우주 공간에 환원하여 태양
나는 이 이야기를 들을 때, ‘아, 우리도 꼭 초신성 같구
계에서 생명체가 만들어질 수 있었다.
나!’하고 생각했다. 초신성에서 출발해서 그런가? 초신성
이 그저 폭발만 한다면 엄청난 충격을 일으켜 주변을 망
가뜨리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하지만 초신성은 그 폭발
을 통해 중요한 원소들을 우주에 환원함으로써 오히려 우
주에 생명의 씨앗을 뿌리게 되는 것 아닌가, 당신은 초신
성처럼 살고 싶은가? 35.
zb 3 5) 다음 표준 발음법 규정을 고려할 때 밑줄 친 부
분의 발음이 적절하지 않은 것은?
32.
zb 32) <보기>에서 설명하는 윗글의 내용 전개 방식(ⓐ)
제10항 겹받침 ‘ㄳ’, ‘ㄵ’, ‘ㄼ, ㄽ, ㄾ’, ‘ㅄ’은 어말 또는
을 쓰고 <조건>에 맞게 ⓑ에 대해 서술하시오.
자음 앞에서 각각 [ㄱ, ㄴ, ㄹ, ㅂ]으로 발음한다. 다
<보기> 만, ‘밟-’은 자음 앞에서 [밥]으로 발음하고, ‘넓-’은
ⓐ대상을 유사한 다른 대상에 기초하여 설명하는 방식 ‘넓죽하다’, ‘넓둥글다’의 경우에 [넙]으로 발음한다.
이다. 이런 내용 전개 방식을 통해 주제를 효과적으로 드
러내고 있다. 즉, 우리 사회도 ⓑ초신성과 같은 사람이 제11항 겹받침 ‘ㄺ’, ‘ㄻ’, ‘ㄿ’은 어말 또는 자음 앞에서
필요하며 이러한 사람이 우리의 삶과 공동체를 좀 더 나 각각 [ㄱ, ㅁ, ㅂ]으로 발음한다. 다만, 용언의 어간
은 사회로 만들 수 있음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말음 ‘ㄺ’은 ‘ㄱ’ 앞에서 [ㄹ]로 발음한다.
① 초가집은 짚을 얽거나[억꺼나] 엮어서 만든다.
<조건> ② 대공원의 꽃잔디를 함부로 밟지[밥ː찌] 맙시다.
ⓑ는 글쓴이가 생각하는 바람직한 삶의 태도가 들어갈 ③ 귀여운 강아지가 텅빈 그릇을 핥고[할꼬] 있다.

④ 친구가 시를 낭랑한 목소리로 읊고[읍꼬] 있다.
⑤ 사장은 외곬만[외골만] 고집하다 일을 그르쳤다.

33.
zb 33) 윗글에 대한 설명으로 가장 적절한 것은?

① 우주 원소의 유용성과 한계를 지적하여 새로운 개념을 36.


zb 3 6) <보기2>는 <보기1>을 적용한 설명이다. <보기2>
제시하고 있다.
의 ⓐ~ⓓ에서 적절한 것만을 있는 대로 고른 것은?
② 초신성에 대한 설명과 글쓴이의 주관적 생각을 결합하
<보기1>
여 주제를 드러내고 있다.
[표준발음법 제 12항]
③ 초신성의 역할에 대한 일반적인 통념을 비판하고 초신
㉠ ‘ㅎ(ㄶ, ㅀ)’ 뒤에 ‘ㄱ, ㄷ, ㅈ’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성에 대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뒤 음절 첫소리와 합쳐서 [ㅋ, ㅌ, ㅊ]으로 발음한다.
④ 무거운 별과 가벼운 별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하여
㉡ ‘ㅎ’ 뒤에 ‘ㄴ’이 결합되는 경우에는 [ㄴ]으로 발음한
초신성의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
다. (‘ㄶ, ㅀ’ 뒤에 ‘ㄴ’이 결합되는 경우에도, ‘ㅎ’을
⑤ 초신성의 변화 양상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제시하여 변
발음하지 않는다.)
화된 우주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받침 ‘ㄱ(ㄺ), ㄷ, ㅂ,(ㄼ), ㅈ(ㄵ)’이 뒤 음절 첫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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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과 결합되는 경우에는, 두 음을 합쳐서 [ㅋ, ㅌ,
ㅍ, ㅊ]으로 발음한다.
㉣ ‘ㅎ(ㄶ, ㅀ)’ 뒤에 모음으로 시작된 어미나 접미사가
결합되는 경우에는, ‘ㅎ’을 발음하지 않는다.

<보기2>
ⓐ ‘그렇지’, ‘좋다며’, ‘쌓고’는 ㉠을 적용한 [그러치], [조
타며], [싸코]가 표준 발음으로 인정된다.
ⓑ ‘쌓네’, ‘끓는’, ‘않네’는 ㉡을 적용한 [싼네], [끌는],
[안네]가 표준 발음으로 인정된다.
ⓒ ‘급하다’, ‘갇히다’, ‘먹히다’는 ㉢을 적용한 [그파다],
[가티다], [머키다]가 표준 발음으로 인정된다.
ⓓ ‘닳아’, ‘놓이다’, ‘끊어서’는 ㉣을 적용한 [다라], [노이
다], [끄너서]가 표준 발음으로 인정된다.
① ⓐ, ⓒ ② ⓐ, ⓓ
③ ⓑ, ⓒ ④ ⓐ, ⓑ, ⓓ
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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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정답] 세대나 지역 등의 사회 문화적 특성과 개인
적 성향이 다르기 때문이다.
[해설] (다)의 ‘듣기·말하기 방법은 세대나 지역 등의
1)[정답] 준영아 너네 반 오늘 체육 들었어? 오늘 내
사회 문화적 특성에 따라 다를 수 있으므로, 그
가 체육이 들었는데 체육복을 안 가져왔네. 혹시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합니다.’라는 내용과
괜찮다면 네 체육복 빌려줄 수 있어?
‘듣기·말하기 방법은 사회·문화적 특성 외에 개인
[해설] ‘준영아 너네 반 오늘 체육 들었어?’라는 말로
적 성향에 따라서도 다양하게 나타납니다.’라는
상대방의 상황을 살피고, ‘혹시 괜찮다면 네 체육
내용을 통해 세대나 지역 등의 사회 문화적 특성
복 빌려줄 수 있어?’라는 말로 상대방이 부담을
과 개인적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듣기·말하기 방
덜 느끼도록 공손하게 말하며, ‘오늘 내가 체육이
법이 다양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들었는데 체육복을 안 가져왔네.’라는 말로 부탁
하는 까닭을 표현할 수 있다.
7)[정답] ②
[해설] 준언어적 표현은 말의 속도, 어조, 목소리의
2)[정답] ②
크기 등과 같이 언어적 내용과는 분리된 음성적
[해설] (가)에서 대화에서 말의 내용 못지않게 중요한
요소를 말한다. (가)에서 재영이는 ‘부루퉁한 표정
것이 말의 속도, 어조, 목소리의 크기 등과 같은
을 지으며’ 사과를 하고 있으므로, 준언어적 표현
준언어적 표현과 표정, 몸짓, 시선 등과 같은 비
이 아닌 얼굴 표정, 몸짓, 시선 등과 같이 언어
언어적 표현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보기>의 선
외적인 형태로 의미를 나타내는 비언어적 표현을
영은 사과를 하는 상황에서 의아하다는 표정을
부적절하게 사용한 것이다.
지으며 말을 하고 있으므로, 적절하지 않은 비언
어적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8)[정답] ④
[해설] 영훈이는 역사 대장의 댓글을 통해 창덕궁 선
3)[정답] ⑤
정전이 청기와를 올린 건물이라는 새로운 정보를
[해설] (다)에서는 사회·문화적 특성에 따라, 혹은 개
얻고 있지만, 영훈이가 독자에게 의문이 나는 사
인적 성향에 따라 듣기·말하기의 방법이 다양하다
항을 묻는 내용은 나타나 있지 않다. ① 영훈이
는 것을 이해하고 존중해야 성공적인 대화를 할
는 창덕궁에 같이 가자는 독자의 제안을 받아들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고 있다. ② 역사 대장은 영훈이의 경험이 뜻
깊은 경험이라고 평가하며 새로운 정보를 제공하
4)[정답] ④ 고 있다. ③ 나비의 꿈은 글의 내용과 관련하여
[해설] 대화는 두 사람 이상이 모여 말로써 서로의 생 궁금증을 질문하고 있다.
각과 느낌을 주고받는 의사소통 방법으로, 서로
적절하게 순서를 지켜 말하는 순서 교대의 원리
9)[정답] ①, ④
를 지켜야 하지만, 미리 순서를 정해놓고 대화를
[해설] ① 글쓴이는 문화유산 분야의 전문가로 유명한
하는 것은 아니므로 ④는 적절하다고 볼 수 없
한 대학교수님을 찾아가 검증을 받는다. ④ 글쓴
다.
이는 ‘어떤 일에 확신을 가지려면 충분히 조사한
다음 신중하게 판단해야 했는데’라고 말하며 자신
5)[정답] ① 이 깨달은 바를 제시하고 있다.
[해설] (다)의 두 번째 문단에서 ‘듣기·말하기 방법은
세대나 지역 등의 사회 문화적 특성에 따라 다를
10)[정답] (1) 계획하기-내용 생성하기-내용 조직하기
수 있으므로, 그 차이를 이해하고 존중해야 합니
-표현하기-고쳐쓰기 (2) 경험과 깨달음의 구조로,
다.’라고 했으므로 듣기·말하기 방법은 세대나 지
시간 순서에 따라 조직되어 있다. (3) 자신의 생
역 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는 ①의 내용은
각과 느낌을 솔직하게 드러내었다. 자신이 만난
(다)와 일치한다. ② 다른 세대에 속한 사람과 대
전문가의 말을 직접 인용하여 대화 상황을 생생
화할 때에는 상대방 세대의 언어를 이해하고 존
하게 전달하고 있다. 시각 자료를 제시하여 독자
중하여 상대방이 이해할 수 있도록 배려하여 말
의 이해를 돕고 있다.
하는 것이 적절하다. 자기 세대의 언어를 상대방
[해설] 윗글은 경험과 깨달음의 구조로, 청기와를 발
이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은 (다)의 내용과 일치
견하고 깨달음을 얻기까지의 과정을 시간 순서에
한다고 보기 어렵다.
따라 조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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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자연, 자연과 건축물 이 감응한 결과물이
11)[정답] (1) 수필은 문학의 갈래 중 교술 갈래에 속 라 할 수 있다.
한다. (2) 우리가 어떤 일에 확신을 가지려면 충
분히 조사하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
[해설] 문학의 갈래는 서정, 서사, 극, 교술 갈래로 나 19)[정답] ②
눌 수 있다. 교술 갈래는 작가의 실제 생활 경험 [해설] 권위주의적인 기존의 공설 운동장을 등나무 운
이나 사실과 생각 따위를 독자에게 전달하고자 동장으로 바꾸는 경험을 바탕으로 바람직한 건축
하는 문학 갈래로, 수필이 대표적이다. 에 대한 글쓴이의 생각을 전달하고 있다.

12)[정답] ② 20)[정답] ⑤
[해설] (바)의 댓글들에 비방이나 욕설같이 상처를 주 [해설] 무주 납골당은 건물을 콘크리트지만 그 주변을
는 내용들은 제시되지 않았다. 둘러싼 자연에 의해서 모든 것이 변화되며 건축
의 모습이 완성된다. 그래서 글쓴이는 무주 납골
당은 미완성이며 미지의 공간이라 하는 것이다.
13)[정답] ④
[해설] 글쓴이는 자신의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자료 수
집을 통해 기와가 진짜임을 확신하기는 했으나, 21)[정답] ③
진짜가 아니라는 전문가의 말을 듣고 바로 수긍 [해설] ㉢은 사람과 사람이 아니라 사람과 자연 사이
하고 반성하는 태도를 보였다. 의 감응을 의미한다.

14)[정답] ③ 22)[정답] ⑤
[해설] ⓒ에 제시 된 상황은 자신이 발견한 기와에 대 [해설] 이완 대장은 작가의 비판 대상이 되는 인물은
해 자료를 찾아보는 과정으로 자신의 생각에 대 맞지만, 허생과 변씨를 매개하지는 않는다. 변씨
해 확신을 갖는 단계는 아니다. 가 허생과 이완 대장을 매개한다고 볼 수 있다.

15)[정답] ② 23)[정답] ④
[해설] ‘우주에 존재하는 대부분의 수소 원자는 우주 [해설] ㉣에서는 허생이 경제, 상업, 현실 문제의 해
초기, 우주의 나이가 1초일 때부터 대략 3분이 결을 강조하면서도 상인을 천시하는 계급의식을
될 때까지 만들어졌다’를 참고하면 우리 몸을 이 지니고 있다는 한계점이 드러난다.
루는 수소가 작은 별의 중심부에서 핵융합으로
발생했다고 볼 수 없다.
24)[정답] ①
[해설] ㄷ. 허생은 섬을 나오며 글을 아는 자들을 함
16)[정답] ⑤ 께 데리고 나온다. 따라서 빈 섬에는 사대부와
[해설] 이 글은 초신성 폭발을 바탕으로 우리 삶과 공 같은 지배층이 없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ㄹ.
동체를 위한 나눔과 사회 환원의 가치에 대해 이 ‘빈 섬’은 허생이 자신의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야기하고 있는 수필이다. 따라서 우주와 원소에 선택한 시험의 공간이므로 도피처의 성격이 강하
관한 과학적 지식을 습득하는 것에 목적을 두고 다고 볼 수는 없다.
읽는 것은 적절하다고 보기 어렵다.

25)[정답] ④
17)[정답] ③ [해설] 글쓴이는 자연과 건축이 서로 감응해 조화를
[해설] 자신의 읽기 과정을 전체적으로 점검하고 되돌 이루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자연을 인격체
아보는 것은 읽은 후 단계, 읽는 목적과 글의 특 로 대우하며 조화를 이루며 살고자 하는 마음을
성을 고려해 적절한 읽기 방법을 선택하는 것은 드러낸 ④가 가장 적절하다.
읽기 전 단계, 글쓴이의 의도를 추론하고 장면이
나 글의 구조를 머릿속에 그려보는 것은 읽기 중
단계에 해당한다. 26)[정답] ㉠: 주민들을 위해 관중석에 등나무를 이용
한 그늘을 만들려는 계획을 세웠다. ㉡: 등나무의
성장하려는 힘과 그것을 떠받치는 철골의 힘이
18)[정답] ② 서로 조화를 이루었다.
[해설] 등나무 운동장은 건축물을 통해 사람과 사람, [해설] ㉠ 군수는 기존 운동장에 대한 주민들의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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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경청하고 주민들을 위해 운동장 관중석에 그 33)[정답] ②
늘을 만들려는 계획을 세웠다. ㉡ 철로 된 구조 [해설] ‘초신성’의 특징으로부터 글쓴이가 생각하는
물이 등나무의 자라려는 힘과 의지를 자연스럽게 바람직한 삶의 가치인 나눔과 사회 환원을 강조
떠받쳐 주자, 자연과 건축이 서로의 힘을 알아차 하고 있다.
린다는 듯 감응하였다.

34)[정답] ②
27)[정답] ⑤ [해설] 산소보다 무거운 원소들을 연료로 쓸 수 있는
[해설] 두 번째 문단에서 글쓴이는 건축이 자연과 필 것은 ‘큰 별’이다.
연적 관계를 맺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모더니즘
건축에서는 자연을 본격적으로 대접하지 않고 인
공적으로 다루려 했다는 점에 대해 비판적인 입 35)[정답] ①
[해설] ‘얽거나’는 어간 ‘얽-’에 어미 ‘-거나’가 결합
장을 드러낸다.
한 것이다. 제11항에서 용언의 어간 말음 ‘ㄺ’은
‘ㄱ’ 앞에서 [ㄹ]로 발음한다고 했으므로 ‘얽거나’
28)[정답] ⑤ 는 [얼꺼나]로 발음하는 것이 적절하다.
[해설] (나)의 마지막에서 ‘허생의 처’는 고생과 노력
을 감내하는 이유에 대해 ‘사람이 살고 자식을
낳고 그 자식을 보다 좋은 세상에서 살게 하려는 36)[정답] ②
[해설] ⓑ ‘쌓네’, ‘끓는’, ‘않네’의 경우는 ㉡이 적용
때문’이라고 하였다.
되어 [싼네], [끌른], [안네]가 표준 발음이다. ⓒ
‘급하다’, ‘갇히다’, ‘먹히다’는 ‘ㅂ’과 ‘ㅎ’, ‘ㄷ’과
29)[정답] ② ‘ㅎ’, ‘ㄱ’과 ‘ㅎ’이 각각 ‘ㅍ’, ‘ㅌ’, ‘ㅋ’으로 축약
[해설] ‘내가 처음 너희들과 이 섬에 들어올 때의 계 된다. 이 중 ‘갇히다’는 ‘ㅌ’으로 축약된 후 구개
획으로는 ~ 문자를 만들고 의관제도를 새로이 제 음화가 일어나 [가치다]로 발음된다.
정하려 하였느니라’를 통해 문자를 만들고 의관
제도를 제정하려고 했던 것은 ‘허생’이 의도했던
바임을 알 수 있지만 허생은 이것을 이루지 못하
고 섬을 떠난다.

30)[정답] ③
[해설] 외부와의 단절을 통해 ‘빈 섬’의 순수성이 비
켜지길 바랐기 때문이다.

31)[정답] ⑤
[해설] ‘허생’은 선비로서의 순수성을 추구하고 자신
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현실적 문제를 외면하
였기 때문에 ‘처’는 자신을 희생하여 현실적 문제
를 해결한다. 이러한 ‘허생의 처’가 허생을 비판
하는 대화를 통해 작가는 남성 중심적이고 가부
장적인 가치관을 비판하고 있다.

32)[정답] ⓐ 유추 ⓑ 자신이 이룬 재화, 기술, 지식,


능력 등을 다른 사람들에게 나누어 줌으로써 다
른 사람들을 돕는 사람들을 의미한다.
[해설] 이 글은 ‘초신성’의 특징으로부터 바람직한 삶
의 자세를 이끌어내는 ‘유추’의 방식을 통해 공동
체를 위해 나눔과 사회 환원의 가치를 실천하는
자세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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