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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프롤로그

1장. 처음 배우는 인문수학


1-1) 분수는 분수가 아니다.
1-2) 수학은 어디서 왔는가?
1-3) 흔한 수학공부 에피소드
1-4) 왜 우리는 중학교부터 수학을 포기했을까.
1-5) 이 책의 사용설명서
1-6) 뇌 과학으로 보는 수학 공부

2장. 분수와 통계
2-0) 분수와 통계 개념지도
2-1) 분수
2-1-1) 분수는 언제부터 썼을까?
2-2) 단위분수
2-3) 약분과 통분
2-4) 약수와 배수
2-4-1) 수학으로 기호를 만든다고?
2-4-2) 왜 구구단을 외워야 할까?
2-4-3) 곱셈법은 하나뿐일까?
2-4-4) 나눗셈법은 하나뿐일까?
2-5) 분수의 곱셈
2-5-1) 계산을 할 때, 너무도 중요한 것은?
2-6) 분수의 나눗셈과 번분수
2-7) 비와 비율 그리고 비례식과 비례배분
2-8) 백분율과 소수
2-8-1) 세상의 평등을 이끈 수학
2-8-2) 길이로 보는 소수의 계산
2-8-3) 회사를 다니려면 수학이 필수라고??
2-9) 가능성과 확률
2-9-1) 넷플릭스의 성공이 수학이었어?
2-9-2) 수학으로 만들어진 병원시스템
2-9-3) 도수분포표와 다양한 그래프
2-9-4) 1950년 전후의 우리나라의 통계자료들
2-9-5) 그림수학: 경쟁시대(2022)-김가영
2-10) 평균과 대푯값
2-11) 분산과 표준편차
2-12) 사분위수와 상자그림
2-13) 산점도와 상관도
2-13-1) 행성을 수학으로 찾는다고?
2-14) 문제1
2-15) 문제2

3장. 수(자연수에서 행렬까지)


3-0) 수와 연산 개념지도
3-1) 소수와 합성수 그리고 소인수
3-1-1) 암호가 수학이었어?
3-1-2) 점자가 수학이었어?
3-2) 거듭제곱과 어깨수
3-3) 정수와 유리수
3-4) 정수의 덧셈과 뺄셈, 그리고 곱셈과 나눗셈
3-4-1) 계산을 할 때, 너무도 중요한 것은 BEDMAS?
3-5) 자연수와 정수, 누가 더 많을까
3-5-1) 새로운 수와 새 친구 사귀기의 공통점은?
3-5-2) 연산의 세 가지 규칙
3-6) 순환소수와 무한소수
3-6-1) 작품1 송**

3-6-2) 작품2 손** 두 자매 이야기


3-7) 제곱근
3-8 무리수와 실수
3-8-1) 주사위를 던지면 음악이 완성된다고?
3-8-2) 내 손으로 만드는 숫자합주곡
3-8-3) 소수가 많을까? 분수가 많을까?
3-9) 실수가 아닌 수
3-10) 행렬과 인공지능
3-11) 문제3
3-12) 문제4

4장. 식, 같음과 다름
4-0) 식 개념지도
4-1) 문자의 사용
4-2) 곱셈기호의 생략과 항
4-2-1) 의식의 흐름대로 하는 이상한 계산 시리즈
4-3) 등식과 방정식
4-3-1) 문제를 잘 푸는 방법이 있었어?
4-4) 일차방정식의 풀이
4-4-0) 초등학교 문제
4-4-1) 나이 문제
4-4-2) 가격 문제
4-4-3) 백분율 문제
4-4-4) 속도 문제
4-4-5) 스케줄 문제
4-4-6) 모르는 것이 2개인 문제
4-5) 곱셈공식과 인수분해
4-6) 2차방정식의 풀이와 근의 공식
4-6-1) 책의 크기도 수학적이었어?
4-7) 곱셈공식(3차식)
4-8) 시인이 아닌 수학자라면 결코 완벽한 수학자가 될 수 없습니다
4-9) 좋은 물건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방법
4-10) 문제5
4-11) 문제6

5장. 관계와 비례(함수)


5-0) 관계와 비례 개념지도
5-1) 좌표평면, 순서쌍
5-1-1) 지도가 수학이었어?
5-1-2) 수학으로 도시를 안전하게 만들 수도 있어?
5-1-3) 수학으로 갈등을 조절할 수 있어?
5-2) 그래프와 관계
5-2-1) 표범의 무늬가 수학이었어?
5-2-2) 지구온난화도 수학으로 설명할 수 있어?
5-3) 직선과 일차함수
5-3-1) 그림수학: 접시꽃(2022) 김가영
5-3-2) 인공지능도 수학이었어?
5-4) 곱이 일정한 관계
5-4-1) 무엇이, 어떻게 귀에 자극을 주게 되는가(음악)
5-5) 포물선과 이차함수
5-5-1) 그림수학: 홍크(2022) 김가영
5-5-2) 그림수학: 돈의 비밀(2022) 김가영
5-6) 프리즈, 항아리 띠무늬의 비밀
5-7) 다양한 함수
5-7-1) 그림수학: 그림자(2022) 김가영
5-7-2) 그림수학: 바다(2022) 김가영
5-8) 문제7
5-9) 문제8

6장. 도형과 측정
6-0) 도형과 측정 개념지도
6-1) 수학은 왜 그리스수학인가?
6-1-1) 왜 그런가? 정말 그러한가? 질문하는 것이 수학이다
6-2) 남아프리카에서 물을 길어오는 방법
6-2-1) 모빌은 두 단어의 합성어다?
6-2-2) 작품3 황** 상상과 현실 속의 엄마와 아빠
6-2-3) 수학이 깃든 이상의 시1
6-2-4) 수학이 깃든 이상의 시2
6-2-3) 수학이 깃든 이상의 시3
6-3) 이상한 나라의 사각형(소설)
6-3-1) 이 우주를 다섯 개의 도형을 설명하다?
6-3-2) 디자이너들 필수 과목이 수학?
6-3-3) 나도 굿즈 디자이너(체험)
6-3-4) 비유클리드 기하학이 만든 천사와 악마
6-3-5) 패턴이 바꿔 놓은 세상
6-4) 포장지와 세금
6-4-1) 음악으로 듣는 파이(원주율)
6-4-2) 작품 4 김** 열 일하는 K양
6-4-3) 그림으로 배우는 조선의 수학
6-5) 기둥과 뿔, 구의 부피
6-6) 도형에서 “같다”는 것과 “닮았다”는 의미
6-6-1) 애플(apple) 로고의 비밀이 수학이라고?
6-6-2) 수학으로 쓴 동화책 : 걸리버 여행기
6-7) 삼각형의 세 가지 중심
6-8)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정리 : 피타고라스의 정리
6-9) 문제9
6-10) 문제10

7장 수학지도 채우기
7-1) 분수와 통계
7-2) 자연수에서 행렬까지
7-3) 식, 같음과 다름
7-4) 관계와 비례(함수)
7-5) 도형과 측정

부록
1. 다른 나라의 대학입학시험
2. 실수를 바라보는 관점
3. 책을 읽는 다양한 방법

참고문헌
찾아보기(가나다순)
프롤로그

“당신은 수학을 ‘잘’ 알고 있습니까?”

문제를 많이 푼다고 수학을 잘하는 것도, 성적이 잘 나온다고 수학을 아는 것도 아니다는 생


각에서 이 글은 시작되었습니다.

수학을 성적의 결과로만 평가하면, 수학을 좋아한다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나는 수학 못했어요”
“나는 수학이 어려워요”
“수학 잘하는 사람이 부러워요”
“나는 수학과 거리가 멀어요”
“나는 중학교부터 수학을 포기했어요”

라는 말을 해보거나 들은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런데요. 한 번 생각해보세요. 그것이 단지 수학


성적이 낮았던 것인지, 낮은 점수 때문에 수학을 싫어한다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닌지.

만약 당신이 다음의 질문을 해보았다면 그것이 수학일지 모릅니다.

왜 그런가?
항상 그런가?
정말 그런가?
무엇인가?

이제 다시 질문하고 싶습니다.

어떤 문제에 대해서 오랫동안 고민해본 적이 있나요?


문제를 갖고 있고 풀고 싶었던 적이 있나요?
알고 싶어서 고민하고 방법을 찾아본 적이 있나요?
같은 문제를 거듭 생각하면서 여러 시도를 해본 적이 있나요?

이런 고민이 있었고 시도를 해보았고 방법을 찾고 있다면, 당신은 감히 말하길, 수학을 싫어


하지 않습니다. 그저 시간 내에 이해하기에 단지 한 번, 실패했을 뿐입니다.

사실은 당신의 이런 고민들의 축약판이 수학입니다.


수학은 학교시험에서 100점을 받았는지, 시간 내에 많이 틀렸는지 체크하고 판단되는 것이 아
니라, 당신 삶의 문제를 살펴보고 답을 찾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살펴보게 하는 것, 문제를
정의하는 것, 풀이 과정을 시도하는 것, 풀이 과정을 체크하는 것, 다른 풀이를 검토하는 것
등입니다. 빠른 답이 최선의 답은 아닙니다. 시간보다 중요한 것은 본질을 꿰뚫기도 하고 다
른 학문과 연결시켜보기도 하고 사회의 문제에 적용해보기도 하며 미지의 것을 상상하고 탐구
하는 태도라고 생각됩니다.

수학은 크게 수를 다루는 대수(algebra, 代數)와 도형을 다루는 기하(geomery, 幾何)로 나뉩


니다. 이 중에서 기하는 영어로 geometry인데 이는 땅(geo)을 측정(metry)하는 뜻입니다. 그
런데 한국어로 읽는 기하(幾何)는 도형이나 측정이 아닌 다른 뜻입니다. 그러면 기하라는 말은
누가 만들었을까요? 우리나라 수학은 중국수학사랑 연결되는데, 중국 명나라에 이르러 외국문
화가 많이 들어오면서 수학책 유클리드 원론도 들어 왔습니다. 마테오리치는 서광계와 함께
이 책을 번역하여 기하원본(幾何原本)으로 이름을 정하였습니다. 기하(幾何)라는 뜻은 geo의
음역이기도 하지만 중국전통의 수학책에서 흔히 나오는 “얼마인가”를 뜻합니다.

얼마인가? 무엇인가? 이런 뜻인걸 알고 있으셨나요?


잠깐만 수학(mathematics)이 시작되는 그리스로 향해보죠. 그런데 4대문명에 들어가지도 않
는 그리스문명이라니요?

이집트문명과 메소포타미아문명에서도 수많은 수학을 활용한 구조와 수, 책(파피루스와 점토


판)들이 발견했는데 왜 그리스를 기준으로 할까요? 유목민 출신의 그리스인들은 개척정신이
뛰어났지만, 전통에 얽매이는 것을 싫어했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새로운 문물을 접하고 배우
기를 좋아했습니다. 지리적으로 메소포타미아문명과 가까이 위치해서 그곳의 문화를 쉽게 받
아들일 수도 있었고 이집트와 바빌론을 여행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와서 합리주
의적 분위 속에서 이러한 경험주의적 산술과 기하학 법칙은 논리성을 갖춘 논증수학체계로 그
단계가 올라갔습니다.(<수학과 문화 그리고 예술> 중에서) 그리스 철학자와 수학자들은 <왜
그런가? 항상 그런가? 정말 그런가?>를 생각하고 고민하며 정리하고, 증명(어떤 명제가 참임
을 밝히는 과정)하며 수학의 체계를 만들어갔습니다.

고대 그리스에서 자연과학의 연구와 자기 인식에 몰두한 피타고라스의 뛰어난 제자들을 “모든


것을 연구하는 사람” 마테마코이(mathemakoi)라 불렀습니다. 마테카(mathema)는 일반적인
배움을 뜻하며, ‘깨닫다’라는 뜻의 고대 영어 mathein과 ‘깨우치다’의 뜻의 고대 독일어
munthen의 어원이 되었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마 이 흐름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수학을 다음을 생각해보는 것이라 정의합니


다.

왜 그런가?
항상 그런가?
정말 그런가?
무엇인가?

수학을 시간 내에 얼마나 많이 맞추나, 라고 하기에는 수많은 수학자들에게 꽤 죄송해집니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올드보이>에는 15년 동안 감금되어 있던 주인공 오대수(최민식)는 "누가


나를 가뒀을까?", "왜?"라는 질문에 집중합니다. 이우진(유지태)은 이런 오대수에게 말합니다.
“틀린 질문만 하니까 맞는 대답이 나올 리가 없잖아.”

우리는 자주 답을 찾아 헤매곤 합니다. 하지만 틀린 질문에는 맞는 대답이 나올 리 만무합니


다.

다시, 수학을 처음으로 시작해보겠습니까?

저도 아직 수학을 배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한국어를 한다고 한국어를 다 마스터하였나요? 우


리는 언어를 계속 배웁니다. 수학도 하나의 세계 공용의 언어입니다. 정의를 하고 공리를 세
우고 정리를 만들고 증명을 하고, 적용을 하면서 수학은 삶과 우주를 설명하는 언어가 되기도
합니다. 우주의 구조를 설명하는 패턴이기도 합니다. 인간의 진화를 촉진시키는 놀이이기도
합니다.

제가 어릴 때는 산수라는 과목이 있었는데 계산이 주였습니다. 7차 교육과정부터 초등학교에


서도 수학이라는 이름으로 바뀌었습니다. 그런데 문제풀이에 집중되고 모르겠으면 외우라고
들었습니다. 시간 내에 풀어야 하고, 80초 내에 한 문제를 풀지 못하면 일단 넘겨야 수능성적
이 잘 나옵니다. 그런데 대학을 가서 수학을 배웠더니 완전 달라졌습니다. 답이 없기도 하고
한 문제를 1달씩 풀게 하니, 기가 막혔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프랑스수능 수학(Baccalaureat,
바깔로레아, 프랑스어), 줄여서 박(Bac)과 IB(국제 바칼로레아,영어)를 공부하고 있습니다. 완
전히 신세계입니다. 수학의 아름다움을 이렇게 중학교, 고등학교 내용에서 알 수 있다니, 정말
너무도 벅차고 가끔은 아름다움에 눈물도 나고 황홀합니다. 이런 수학을 대한민국에서는 만날
수 없어서 조금 속상한 마음이 듭니다. 학교수학만이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수학사와 수학자
도 공부하고 수학과 관련된 에피소드, 수학으로 연결된 과학, 수학으로 연결된 미술사, 수학으
로 연결된 음악, 수학으로 연결된 문학, 수학으로 연결된 기술, 수학으로 연결된 사회학 등을
볼 수 있다면 우리가 그동안 가졌던 수학에 대한 이미지는 완전히 달라질 것입니다.

적어도 우리 다음 세대에게는 수학이 고통이나 두려움, 고단함으로 다가서기보다 풍성하고 흥


미롭고 가능성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조선선비들이 외치던 과학력과 수학력이 빛을 발하고,
순수 수학자들의 연구와 응용수학자들의 주식, 공학, 경제 등 다양한 석학들이 폭포처럼 세상
에 큰 기여를 하는 그런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수학의 본질은 그 자유성에 있다.


-게오르크 칸토어

나는 똑똑한 것이 아니라 단지 문제를 더 오랫동안 연구할 뿐이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어떤 위대한 발견도 용감한 추측 없이는 발견될 수 없다.


-아이작 뉴턴

자연의 모든 결과는 다만 몇 가지 불변의 법칙이 수학적으로 전개도니 결과이다.


-피에르 시몽라플라스

자연을 깊이 연구하는 것이 가장 비옥한 수학적 발견의 원천이다.


-조제프 푸리에
1장. 수학 사용설명서
1-1) 분수는 분수가 아니다.

이 책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위의 문장입니다.


분수가 분수지, 왜 분수는 분수가 아닐까요?

시중에 나오는 수학용어서는 가나다순으로 되거나, 영역별로 이루어진 책은 자연수로 시작합


니다. 저도 전반적인 수학개념을 설명할 때는 자연수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책은 분수부
터 시작합니다.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 내용과 배경지식에 대한 내용으로 분수와
통계, 수, 식, 함수(변화와 관계), 도형과 측정 순입니다. 왜 이런 구성일까요? 왜 분수부터 시
작할까요? 이래도 될까요?

사실 자연수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소수도 일상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그런데 아이


들을 보면 대체로 초등학교 4학년부터 어려워지고 어른들은 중학교부터 수학을 포기한 사람들
이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물론 10을 넘는 수가 어렵기도 하고, 받아 올림과 받아 내림에서도 고비가 옵니다. 구구단은


왜 외워야 하는지 왜 빨리해야하는지 또 고비가 옵니다. 그런데 모두 시간이 지나면 회복이
되는 반면 분수는 가관입니다. 왜냐하면 나만 모르게 자꾸 옷을 바꿔 입기 때문입니다.

우리 모두가 처음 배울 때, 도형(동그라미 또는 띠 모양 직사각형)으로 양의 등분할(똑같이 나


누다) 개념으로 접근합니다. 동그라미나 사각형, 삼각형 등 다양한 도형을 똑같은 크기로 나누
고서 전체를 분모, 색칠 되는 양을 분자로 분수의 모양을 배웁니다. 이후 1을 기준으로 나눈
진분수, 1보다 크거나 같은 가분수와 대분수를 배우고 소수도 배웁니다. 우리도 많이 곤란해
하고 많이 연습시키는 이 부분을, 미국에서는 아예 교육과정에 대분수를 분수라 하지 않고,
혼합수(mixed number)로 이름을 재정의(rename)하여 가르칩니다.

그런데 문제는 5학년부터 구구단에서 진화한 약수와 배수를 배워 분모가 다른 분수의 계산을
해내야 합니다. 약분과 통분을 부지런히 연습하여 이 계산을 합니다. 그리고 6학년에는 자연
수의 나눗셈에서 몫을 분수로 배웁니다. 두 수를 나눗셈으로 비교하기 위해서 비(ratio)를 배
웁니다. 비의 값, 비율을 분수로 표현합니다.

눈치 채셨나요?
분수는 분수가 아니었습니다. 분수는 동그라미를 그려서 피자를 나누는 것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분수는 영어로 Fraction(분수)으로 시작하여 Ratio(비), Quotient(몫)의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참고로 중학생이 되면 더 이상 분수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정수와 정수의
비로 표현할 수 있는 것을 유리수(Ratioannal number, the set of Quotients), 간단하게 Q
라고 표현합니다.)

그런데 분수는 누가 먼저 사용했는지도 궁금하지 않으세요?


저는 이집트의 린드 파피루스에 나오는 고대어 신관문자를 4일 동안 배워 분수를 이해하고 문
제를 풀기도 하였습니다.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에 나오는 숫자를 찾아보기도 하고 동양으로
는 중국의 고서, 구장산술의 일부를 찾아보기도 하였습니다. 필요하니까 그 문명에 따라 사용
하였습니다. 이집트에서는 단위분수(분자인 1인 분수), 메소포타미아에서는 역수로 분모가 60
거듭제곱의 합으로 나타내었습니다. 구장산술에서는 나눗셈의 원리로 몇 분의 몇으로 사용하
였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소수는 아주 나중에 도입이 됩니다. 이 내용은 2장에서 다루어집
니다.)

많은 나라에서 분수를 배우고 가르치는데 연구를 많이 합니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나눗셈


기호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프랑스에서는 나눗셈 기호대신에 비를 나타내는 기호 “:”를 사용
합니다. 예를 들어, MAGNARD 출판사 OUTILS 시리즈에서는 다음과 같이 계산합니다.
24:6=4 (CE2 68p)
86:2=(80:2)+(6:2)=40+3=43 (CE2 72p)
1:2=0.5 (CM2 84p)
13:2=(12:2)+(1:2)=6+0.5=6.5 (CM2 84p)
독일에서도 :를 사용합니다.(Spannendes aus der Welt der Mathematik)

많은 연구자들이 등분할 분수와 몫, 분수, 비를 한 번에 가르치는 방법을 선호하기도 합니다.


정리하면 분수는 분수만이 아닙니다. 분수는 수로 시작해서 비, 나눗셈의 몫, 그리고 나눗셈으

로 표기하는 방법으로 나아갑니다. 예를 들어서 3장에 나오는  는 유리수가 아닙니다. 분

자는 자연수이지만, 분모는 무리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수로 보는 분수와 소수에서는 소
수가 더 많습니다.(바로 이해가 되지는 않죠. 자세한 내용은 3장에 있으니 천천히 읽어보세
요.)

분수는 우리의 삶에서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 중의 하나입니다. 자동차나 걸음의 속력, 요


리 레시피(농도), 물건을 구입하거나 판매할 때 중요한 할인율, 은행의 이자 등 삶에서 가장
필요한 내용이 분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분수는 가능성으로 이어져 확률에 대한 개
념으로도 이어집니다. 매일 아침 집을 나서기 전, 일기예보(비 올 확률)를 확인하고 오늘 중요
한 업무가 어떻게 될지 가능성을 체크하기도 하고 일어날 수 있는 일들에 대해 통계도 냅니
다. 또한 요즘 유행인 MBTI도 분수죠. 네 가지 기준으로 EI(외향/내향), SN(감각/직관), TF
(사고/감정), JP(판단/인식)에 대하여 백분율로 나타낸 지표이지요. 우스갯소리로 수학을 잘하
는 MBTI도 있다고 합니다.(I(내향), N(직관), T(사고), P(인식). 그런데 MBTI는 검사 때마다 바
뀌기도 하는, 사회적인 지표라고 하니 가볍게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또한 분수의 비는 중학교부터 배우는 함수(입력과 출력의 관계)와 연결됩니다. 시간에 따른 변
화율은 곧 미분이 되고, 물리학과 우주를 설명할 수 있는 도구가 되기도 합니다.(이 내용은 다
음 책에서 다루겠습니다.)

그동안 분수가 어려웠던 이유를 아셨나요? 이걸로 배웠는데 저것이 됩니다. 그래서 개념을 제
대로 알아야 합니다. 중학생이 되었는데 여전히 동그라미, 피자를 생각하면 서울에서 부산까
지 KTX 150분 시대에 주막에 들려가며 걸어가는 셈입니다. 이런 개념지도가 없다면 어디에
서 채워야 하는지,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알아낼 도리가 없습니다.

당장 문제를 풀 수 있고 실수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대충 방법을 배워서 계산


은 해낼 수 있고 성적이 잘 나올 수 습니다. 하지만 속력이니, 농도, 축적 등 이름이 바뀌는
순간 생각합니다. “아, 역시 수학은 어려워. 나 한때는 잘했는데 말이야.” 더 이상 계산을 잘
했던 것만 내세우지 맙시다. 아름답게 수학 개념지도를 들고 보세요. “오호라. 요기구나. 오
호, 여기로 흐르겠군. 오호, 종착지가 이곳인가. 다음은 어디인가? 그 다음은?”

수학을 잘하는 방법 중 하나는 표현의 전환입니다. 문제를 풀 때에도 같은 말 다른 표현을 많


이 알수록 범주화가 쉬워지고 간단해지기 때문에 단순해집니다. 또한 수학사를 배우게 되면,
왜 배워야하는지 왜 출현했는지 무엇을 대체했는지 알 수가 있습니다. 학교수업은 영문도 모
른 채 잘 정리된 길을 따라 배워야 합니다. 많은 경우, 궁금해 할 기회가 뺏깁니다. 배경과 필
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진도에 따라 가고 나는 평가대상이 됩니다. 그리고 문제를 실수 없
이 풀어야 제 시간 내에 해결해야 착한 어린이가 되고 자랑스러운 아이가 되어 좋은 어른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런 길은 자신감이 부족한 어른이 되고 관찰력이 부족하고 한정을
만들어가는 어른이 되는 길입니다.

길이 하나만 있지 않습니다. 옆길로 새어도 괜찮습니다. 저는 많이 줄줄 새어가며 걸어왔습니


다. 선생님이 그거 시험문제 안 낼 꺼라 해도 내가 궁금했던 것에 집중하고 내가 중요하게 여
기는 것을 연구하며 살아왔습니다. 자주 엉뚱한 것을 연결하였고 자주 쓸데없었고, 자주 이상
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수상소감 중에서 마틴 스콜세지의 말을 인용했던 부분을 기억
하시나요?

“가장 개인적인 것인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

수학도 우리 각자가 “수학이, 수학이 아닌 각자의 수학”으로 만들어갈 수 있다면 우리는 선물


과일바구니만큼 풍성해질 것입니다. 무조건 받아들이기보다 왜 그런지 고민도 해보고 트집도
잡아보고 딴지를 걸어 봐도 좋습니다.

필요한 수학만 하다가 그리스인들은 증명하는 수학을 만들었습니다. 수많은 책들이 있지만 유
클리드는 원론으로 수많은 지식을 체계적으로 묶었습니다. 유클리드기하학이 다라고 생각했지
만 구면 또는 쌍곡면 기하학으로 비(非)유클리드 기하학이 체계를 잡았습니다. 우주를 이해하
기 위해 일반상대성원리와 특수상대성원리로 풀어나갑니다. 아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더 관찰하고 탐구하면서 알아가는 세상도 있습니다. 다른, 새로운 것들을 배우고 상상하고 발
견하고 확장되어도 좋습니다. 공부는 언제 시작해도 괜찮습니다. 스무 살의 굴레를 넘어서면
모두 죽음으로 향해 있고 누가 배움을 자기 가까이 두는가의 차이만 남는 것 같습니다.
1-2) 수학은 어디서 왔는가?

제가 수학 수업을 시작할 때 자주 구석기시대 언어들을 구사하곤 합니다.

“우가우가!! 배고프다!! 우리 사냥하러 가자!! 으와으가!!&^%$*(&&*(&”

이 과정을 마치고 사냥에 성공한 무리들은 함께 나눠 먹겠죠. 그 사냥한 것을 기록하고 싶은


본능에서 나온 것이 벽화(프랑스의 라스코 벽화, 울산의 반구대 암각화)일 것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많다”를 표현하고 싶었을 것이고 이것이 숫자의 시초라고 봅니다. 그리고 나눠 먹었
겠죠. 그림이 곧 숫자가 되는 관계의 수학도 있었을 것입니다.

신석기에 이르러 도구의 사용이 바뀌고 정착생활을 시작합니다. 호모사피엔스와 호모 사피엔


스사피엔스가 출현합니다. 물고기와 농사로 더 많은 식량의 확보가 되면서 이들을 표현할 무
엇인가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물물교환, 같은 가치의 교환이 생겼을 것이고(방정식), 가치의
저장으로 화폐가 등장했을 것입니다. 4대문명이 큰 강의 중심으로 발전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
지요.

더 큰 무리가 생기고 군집생활이 시작되면서 개인의 공간을 넘어서 무리의 공간을 지정하고
관리하는 사람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자산의 관리가 생기고 땅(자산)을 관리하고 인간관계의
분쟁을 조절할 수 있는 현명한 사람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관리인이 나오므로 국가와 세금의 형태도 생겼을 것입니다. 땅을 측정하는 기술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땅(γεω)’과 ‘측량(μετρία)’을 합친 그리스어 γεωμετρία는 라틴어 geometria이 되
었습니다.
앞서 소개했듯이 중국은 명나라에 이르러 서양문물이 들어오면서 서광계는 마테오리치와 함께
유클리드원론의 책을 번역하여 기하원본(幾何原本)으로 이름을 정하였습니다. 기하(幾何)라는
뜻은 geo의 음역이기도 하지만 중국전통의 수학책에서 흔히 나오는 “얼마인가”를 뜻이기도
합니다.

이후 도구를 만들기 위해서 비율을 고려하고, 권력의 상징으로 더 큰 것, 더 강한 것들을 나


타내기 위한 연구가 많아졌을 것입니다. 도형에 대한 연구, 안정성, 심미성, 영토의 확장, 기
계의 사용, 건축기술, 음악, 미술, 계급사회, 계급을 유지하기 위한 연구, 인간의 심리를 고정
시키는 연구 등 많은 것들이 시행되었을 것입니다. 이런 많은 연구들은 청동기를 지나 미케네
문명이 들어서고 꽃을 피웁니다.

왜 수학은 그리스부터일까요? 앞서 소개했지만 조금 더 자세히 설명해볼까요? 엄청난 건축물


과 화려한 이집트 문명과 60진법과 쐐기문자의 메소포타미아문명에서 이미 많은 것들이 선행
되었음에도 우리는 수학을 그리스부터 지정합니다.

이집트를 상징하는 피라미드는 죽은 왕들을 위해 쌓아올린 대규모의 왕릉입니다. 이집트인의


종교는 사후세계에 집착했습니다. 이해 반해 바빌로니아인의 종교관은 현실세계에서의 행복에
초점을 두었습니다. 별의 움직임을 기록하고 그와 관련된 법술과 점성술을 모두 이를 위해서
였습니다. 한편 유목민출신의 그리스인들은 개척정신이 뛰어났지만 전통에 얽매이는 것을 싫
어했습니다. 그들은 오히려 새로운 문물을 접하고 배우기를 좋아했습니다. 지리적으로 그리스
는 메소포타미아문명과 가까이 위치해서 그곳의 문화를 쉽게 받아들일 수도 있었습니다. 이집
트와 바빌론을 여행하던 수많은 사람들이 고향으로 돌아와서 합리주의적 분위 속에서 이러한
경험주의적 산술과 기하학 법칙은 논리성을 갖춘 논증수학체계로 그 단계가 올라갔습니다.
(<수학과 문화 그리고 예술> 중에서)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문명에서 수학은 신의 학문이라 수학지식은 비밀리에 부치고 외부에 알


리지 않았습니다. 한편 민주주의를 선택했던 그리스에서는 신의 학문이 아닌 수학이라는 이름
으로 “증명”하기 시작합니다. 사람들을 협박하거나 벌을 주는 신의 계시가 아닌 과학적인 원
리, 수학적인 원리로 이것이 왜 인지 설명하는 “증명”하기 시작합니다. 이렇게 그리스에서는
탈레스, 피타고라스, 플라톤, 유클리드 등 수많은 철학자와 수학자가 배출되기 시작합니다. 저
는 수학을 그리스를 기준으로 시작하는 이유는, 수학은 모두를 위한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리하면, 숫자의 발견과 확장은 인간의 본능이자 유희였을 것입니다. 대수는 물물교환과 비
교 등 인간 생활의 주요도구였을 것입니다. 기하는 공평하게 무리를 조율하는 법률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후 논리성과 추상성, 체계성이 더해지면서 유클리드 원론, 비유클리드 원론, 현대
대수학의 정립, 힐베르틀 공간, 위상공간 등 수많은 방정식들은 과학과 연계되면서 산업혁명
과 역학, 유체정학,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등 다양하게 지금도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학이고 그리고 수학입니다. 개념을 알아가고 이해하고 확장하고 연결하고 상상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저기로, 먼지에서 외계행성까지 수없이 자유롭게 양방향 사고를 할 수 있
습니다. 수학이 어려운 이유도 있지만 수학이 이토록 인간을 자유롭게 해주는 멋진 놀이동산
일 수도 있습니다. 수학과 물리가 만나면 제법 흥미로워집니다. 박문호박사님의 빅히스토리공
부에서는 빅뱅과 초기우주에서 시작하여 지구의 탄생과 판구조운동, 생명의 진화, 인간과 의
식의 진화가 하나로 엮여집니다. 대칭으로 시작하여 미분, 행렬이 오늘의 나를 깔끔하게 설명
하는 도구가 됩니다. 아름답죠.
1-3) 흔한 수학공부 에피소드

제가 수업할 때 많이 듣는 말 중에서 초등학생들의 자주 묻는 질문을 공유합니다.


“이거 곱하는 거예요? 더하는 거예요?”
헉!!! “문제를 다시 읽어볼까요?” 라고 자주 말합니다.
몇 번을 읽게 해도 후룰 룰루 읽어버리곤 또 묻습니다.
또는 귀찮아서 읽지 않거나 짜증을 내기도 합니다.
그러면 문제를 한번만 읽고 문제를 외워서 말하면 힌트를 주곤 하는데 대체로 외우지 못합니
다. 후루룩 읽어버려, 읽기 따로, 이해 따로, 풀이 따로인 경우가 있습니다. 그 문제는 무엇을
하고자하는 바를 아는 것이 수학이라고 해도 일단 알려 달라고 합니다. 생각하지 않고 그저
묻는 것입니다. 답만 찾는 것은 수학이 아닙니다.
초등과정에서는 단원평가를 보고, 문제 난이도가 높지 않아서 다들 잘 한다고 생각합니다. 곱
셈단원이면 대충 숫자보고 곱하면 얼추 다 맞습니다. 문장에 있는 숫자들을 활용한 “계산”문
제를 풀고 있는 것입니다. 성적이 좋다고 아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아이들은 자주 말합니다.
“곱셈은 할 줄 아는데 곱셈이 무엇인지는 잘 몰라요. 그냥 배웠고 그냥 풀었죠. 생각해본 적
은 없죠.” 라며 머쓱해 합니다.

그리고 2000년 초반에 가르쳤던 한 고3 아이가 질문을 했습니다.


“선생님, 8 마이너스 5랑 8 빼기 5랑 어떻게 달라요?”
저는 화가 났습니다. 왜냐구요? 장난을 치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 표정을 살피던 아이가
말을 이어갑니다.
“지금까지 질문하면서 맨날 혼나고, 아무도 안 가르쳐 줬어요.”

8 빼기 5(8-5)
8 마이너스 5(8-5)

“빼기를 영어로 하면 마이너스지. 맞아. 중학교부터 마이너스라는 말을 쓰지. 왜냐하면 중학교


에서는 뺄셈, 연산의 마이너스도 있는데 음의 정수, 부호를 나타내는 마이너스도 있어.”로 시
작했습니다. 문제는 풀 수 있었지만 개념은 그동안 헷갈렸던 것입니다. 어쩌면 계산기를 사용
하였으면 몰라도 될 부분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동안 너무도 손 계산에 치우친 경향이 있
습니다.(답은 3장에서 다루겠습니다.)

이외에도 저는 궁금해 하지 않았던 것들을 궁금해 하는 아이들을 종종 만납니다. 저절로 이해


가 되는 것들이 누군가에게는 저절로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합니다. 제가 음악을 잘알못(잘 알
지 못함)이듯이 말이죠. 그래서 저는 자신의 수학책 만들기, 수학개념을 그림 그리기, 글쓰기,
소설쓰기 등 다양한 자기화 과정을 거쳤습니다. 수학이 나만의 수학이 되는 과정을 거친 아이
들에겐 수학이 생생해집니다. 또 어설프게 하는 개념은 응용문제에서 꼭 탈이 나기도 합니다.
수학이 얼마나 정교하냐면, 자연수에서 배운 약수가 중학교의 소인수분해로, 식 파트에서 인
수분해로 이어지고 이는 방정식의 기본 아이디어가 됩니다. 중학교의 유리수, 무리수는 고등
학교의 유리식과 무리식, 그리고 유리함수와 무리함수로 이어집니다. 깊게 공부하다보면 소인
수분해는 암호학으로 연결이 되고, 도형은 미적분학으로, 방정식은 역학으로, 사회학, 과학,
미술, 음악 등 모든 학문이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됩니다.

저는 수학도 언어라고 생각합니다. 상징적인 표상이죠. 말이나 글이 의사소통과 표현을 위해


존재한다면 수학은 자연을 이해하고 세상을 표현하는 언어입니다. 추상적이고 암축적인 도구
입니다. 너무 간단해서 때론 어렵습니다.

부모님들이 수학숙제를 도와주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x라고 하자. 그러면 이


렇게 되는 거지? 그러면 분위기는 갑자기 싸해집니다. 그리고 따라 나오는 멘트, “너는 왜 이
것도 못하니?”입니다. 저는 자주 말합니다. 누군가 소리를 지르면 그 사람이 가진 인내심과
다양한 접근방식이 떨어졌다는 신호라고. 그런데 안심하세요. 저도 자주 욱하는 마음이 올라
오곤 합니다. 숙제를 해야 하긴 하는데 답을 알려주는 것이 항상 정답은 아닙니다. 저는 어렸
을 때 공부를 봐줄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자주 혼자서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하긴 해야 하고, 하기는 어려우니까 자주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아이들이 수학을 잘하려면 바로바로 답을 알려주기보다 기다림이 답만큼이나 귀합니다.

“그러게, 어떻게 해결해야하지?”


“생각해볼까?”
“앞에 볼까?”
“비슷한 것이 있을까?”
“잠시 덮었다가 이따가 다시 보자.”

놓치지 않고 여러 번 반복해서 해보는 것, 그것이 사고의 과정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자주 이런 말을 하다 보니 어떤 아이들은 엄마랑 공부하고 싶다고도 합니다. 뭐 그럴 수
도 있죠.

문맥의 흐름을 잡으면서 책을 1시간 읽는 것과 수학문제를 1시간 푸는 것은 다릅니다.(1-5에


서 뇌과학적으로 적어도 성인이 된 이후 대부분의 수학적 사고는 언어체계와 분리됨을 소개했
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지루하더라도 잘 모르겠더라도 읽어나가면서 그 의도나 맥락을 이해
할 수 있는 것을 문해력(文解力)이라 하죠. 그런데 수학문해력(數學文解力)은 읽어 나아가기보
다 반복해서 생각하고 한 문장, 한 글자씩 뜯어보며 고심하는 과정입니다. 이것은 무엇을 뜻
하는지, 무엇이 조건인지 분석하고 어떤 전략을 사용해야할지 고심하고 적용해보고 체크해보
아야 합니다. 정답을 찾을 때까지 반복하고 꼼꼼하게 봐야합니다. 꼼꼼하게 본다는 것은 집중
을 해야 하는 것이고, 집중을 한다는 것은 훈련해야 하는 겁니다. 폴리아의 문제해결전략 8가
지를 훈련해보는 것도 엄청난 힌트입니다.(4-3-1장 참고) 문제해결력 이외에도 개념이해력이
필요합니다.
초등학교 저학년은 문제를 분석하고 많은 문제를 풀기보다 다양한 접근을 추천합니다.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을 1-5의 옷과 옷걸이의 관계라고 소개했습니다. 수학공부는 워크지와 연필만으
로 하는 것이 아니라 마틴 가드너의 퍼즐도 좋고 논리퍼즐도 좋습니다. 수학그림책과 수학동
화책을 읽으면서 문제를 만들어 부모님께 내거나 함께 고민하고 상상하거나 과학과 환경과 접
목시켜 세상과 연결되는 과정도 추천합니다. 문제를 생각해보고 함께 마인드맵도 그려보고 찾
아보고 상상하는 글짓기 수업방식도 추천합니다. 다양한 질감을 손으로 만져보고 만들어보는
활동도 적극 추천합니다. 물감, 음악, 손과 귀와 코와 혀를 자극하는 오감활동도 너무 좋습니
다.

저는 어렸을 때 종이접기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여러 권을 완성하곤 했습니다. 수학수업 중에


는 학생들과도 종이접기도 하고 입체큐브게임도 하고 보드게임도 자주 합니다. 최근에는 조지
하트의 연필 72개로 만드는 입체교구 만들기를 약 1달 동안의 시도하기도 했습니다. 성공한
학생도 있고 중도하차한 학생도 있습니다. 뭐 어때요? 10대는 깁니다. 실패하면 어때요? 지금
안하면 언제 하겠어요? 마음껏 시도하고 얼마든지 반복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해결할 때까
지 기억하고 해보는 겁니다.

문제해결력과 개념이해력이 있더라도 계산이 느리면 수학 잘함에서 밀리죠. 대한민국은 아직


손 계산의 나라입니다. 계산기가 아닌 손 계산의 스피드와 정확도가 필요하죠. 하지만 너무
지필지에 치우치기보다 보드게임과 온라인 게임 등으로 익혀갔으면 좋겠습니다. 일주일에
2,30분씩 보드게임을 하는 것만으로도 수학적인 감각이 키워집니다. 말랑말랑한 뇌에 학습지,
지필고사의 반복보다 다양한 재질의 교구와 게임을 권합니다. 계산 잘하는 아이가 수학을 잘
하는 아이의 모델이 되기는 어렵습니다. (참고: EBSMATH 게임존
https://www.ebsmath.co.kr/mathquiz/Main?tab=3)

반면, 성인은 빠른 계산은 도구를 사용하면 됩니다. 휴대폰에 내재된 기본 계산기 어플도 좋
고 세상 모든 문제를 풀 수 있는 울프램알파 어플도 꽤 좋습니다. 약 3000원을 투자하시면
세상에 둘도 없는 계산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무료로 사용가능한 공학용 계산기, 데스모
스.com도 좋습니다. 다양한 수학도서와 과학도서를 읽으며 배경지식을 쌓거나 수학자와 수학
사를 읽어보시는 것도 소설처럼 재미있습니다. 간단한 문제집에서 가볍게 문제를 풀어보면서
수학 문해력을 쌓아보셔도 좋습니다. 명상처럼 고요하게 집중이 되기도 합니다. 또는 유클리
드 기하학에 나오는 도형문제의 증명 또는 중학교 이상의 도형 문제를 접근해보는 것도 발상
의 전환, 아이디어에 큰 도움이 됩니다. 그리고 수학을 좋아하셨던 분이라면 수학과 물리학을
함께 공부하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저도 어느 순간 수학을 포기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
시 공부를 시작하니, 물리학이 너무 좋습니다. 미분으로 시작해서 행렬로 이어졌다가 다시 미
분으로 이어집니다. 5대방정식(뉴턴의 제2법칙, 슈뢰딩거 방정식, 디락 방정식, 양-밀즈 방정
식, 아인슈타인의 중력장방정식) 중심으로 미적분을 활용한 공부를 해보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사랑에 빠질 수도 있어요. 박문호선생님의 빅히스토리공부 책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위상수학
은 진심 매력적입니다. 이또한 추천합니다.
1-4) 왜 우리는 중학교부터 수학을 포기했을까.

초등학교에서 분수가 어렵다면, 중학교에서는 증명과 루트가 어렵습니다. 제가 배울 때는 증


명을 크게 중요하게 배우지 않았지만 제곱근, 루트는 엄청 계산을 시켰습니다. 사실 연산은
이해보다 그저 훈련의 영역입니다.

훈련은 자전거타기와 같습니다. 자전거의 엄청난 원리를 배우고 나서 자전거를 배우지 않듯


이, 반복을 하며 훈련을 해야 합니다. 그 훈련의 과정이 왼발과 오른 발 중 어떤 발을 먼저
올릴까?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서 머리를 어떻게 두어야 할지 팔은 어느 정도의 각도를 유지
해야할지 계산하지도 이해하지도 않습니다. 균형감각을 몸으로 배웁니다. 연산도 개념이나 이
해의 과정이 아닙니다. 훈련의 과정입니다. 중학교 1학년에서 나오는 음의 정수 연산이나 유
리수 연산이 헷갈리는 이유가 이 때문입니다.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몸으로 익히는 과정
입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에서는 교육과정에서 계산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해외교
육과정에서는 계산기 사용이 허용이 되므로 연산에 크게 집중하지 않습니다. 이용하면 되니까
요. 한편 성인이 되어서도 계산에 실수했던 것에 연연해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계산기보
다 떨어진 정도일 뿐입니다.

또 중학교부터 수학시간에 영어가 나옵니다. 왜 수학시간인데 영어들이 나올까요? x, y? 영어


가 나오는 이유는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Je pense, donc je suis)의 데
카르트입니다. 1637년 6월 8일 발행된 데카르트의 <DESCARTES LA GÉOMÉTRIE>(les
classiques kangourou) 기하학 책에는 두 가지 혁신을 설명합니다.

기하학은 기본적인 수학적 기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데카르트는 후세에 의해 인식될 적어도 두 가지
혁신을 설명합니다.

- 첫째, 곡선의 점을 찾아 기하학적 특성을 조사하기 위해 두 좌표(x와 y)를 체계적으로 사용한다. 그와


함께, 수치와 그 성질을 점의 좌표 사이의 관계로 변환하고 기하학적 추론을 대수적 계산으로 대체하는
이른바 분석 기하학이 탄생한다.

- 둘째, 곡선에 대한 연구, 특히 방정식의 정도에 따른 곡선의 분류, 특히 계산을 통한 접선의 결정, 17
세기부터 뉴턴(1642-1727)과 라이프니츠(1646-1716)까지 모든 수학자들을 차지할 문제. 한편, 방정식과
대수 표현 처리에 관한 전 세기의 결정적인 진보 이후, 데카르트는 이 새로운 계산 방법의 유용한 쓰기
와 조작을 명시한다. 예를 들어, 알파벳의 마지막 문자(x, y, z, ...)와 첫 번째 문자(a, b, c, ...)로 알려
지지 않은 사람을 명명하는 우리의 습관은 그에게서 비롯됩니다.

이런 책은 정말 귀하죠. 저도 프랑스에서 직수입하여 불어로 읽었습니다. 너무도 감격스러운


순간이죠.

우리가 초등학교에서 자주 사용했던, 모르는 것을 네모라고 풀었던 것을 중학교 이상부터 동


그라미, 네모, 세모, 하트로 풀기보다 미지수 x를 써서 간단하게 식으로 써서 풀이도 하고 정
리화도 합니다. 처음에 낯설지만 익숙해지고 나면 x, y가 저절로 쓰입니다. 아이들이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부모님들이 대체로 x부터 쓰며 식을 세우는 것과 유사하죠. 공감하시는 분들이
많으시죠.

더 이상 구체적인 양을 숫자로 다루지 않고도 추상화한 문자와 그 문자들의 규칙을 배워감으


로써 수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문자들의 관계를 그래프 상에서 나타내는
함수를 배웁니다. 이후 고등학생이 되면 미적분을 향해 나아갑니다. 행렬을 배우면서 N차원을
이어집니다. 복소수를 배우면서 지구 밖의 세상도 그려낼 수 있습니다. 물리도 수학이고 디자
인도 수학이고 생물도 수학입니다. 그래서 루트에서 포기하기에는 그저 계산기 따위에 밀리고
평가받는 수준입니다. 있는 계산기 써도 되는데 말입니다. 그러기에는 뒤에 나오는 고교수학
은 너무도 매력적입니다. 학교시절, 문제풀이 위주로 배우다보면 수학은 자칫 딱딱하거나 지
루해질 수 있습니다.

수학에서 “어렵다”는 수학문해력과 연관이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 저는 수학문해력은 개념 이해의 어려움과 문제해결력(유형과 응용 아이디어)과
빠르고 정확한 연산(시간 내 해결의 어려움, 시간 부족)이 있습니다. 연산은 이해의 영역이 아
닌, 훈련의 영역입니다. 하지만 우리에게는 계산기가 있습니다.(하지만 학생들은 열외입니다.
학교에서 계산기사용이 되지 않기 때문이죠.) 그리고 개념은 이해의 영역입니다. 이해에 대한
이 부분은 1-6에서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연산을 할 줄 알고 개념을 안다고 문제풀이를 잘하는 것은 또 아닙니다. 문제풀이는 개념을


이해하는 과정을 익히고 넓혀나가는 공간입니다. 만약 만약에 평가가 바깔로레아(프랑스 수능)
처럼 4문제에 4시간을 주는 시스템으로 바뀐다면 많은 것이 변화할 것입니다. 현재 대한민국
수능의 1문제당 80초 컷의 단답형이 아니라 4시간동안 충분히 고려하고 알고 있던 지식들을
꺼내어 조합해보며 상상하고 논리적으로 체계적으로 모색하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평가는 시스템을 이해해야 합니다. 저는 시험공부와 공부가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에


서는 단원평가를 봅니다. 단원별로 공부하고서 약간의 기본 테스트이므로 난이도가 높지 않습
니다. 곱셈파트이면 곱셈문제만 내다보니, 굳이 문제를 읽지 않고 숫자만 보고 곱셈만 해도
성적이 잘 나옵니다. 일단은 곱하고 보는 거죠. 이해하지 않고도 성적이 잘 나오고 잘 나오면
잘하나보다 하는 겁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압니다. 잘 나오지만 모르고 있다는 것을요. 모른다
는 느낌은 불안감으로 이어집니다. 현행 수업시스템은 초등학생 40분, 중학생 45분, 고등학생
50분입니다. 초등학교 시험은 수업시간 내에 시행되지만 중, 고등학교에서는 시험기간이 따로
있습니다. 중, 고등학교 시험시간은 수업시간과 동일하게 45분, 50분 동안 이루어집니다. 즉
그 시간 내에 출제된 모든 문제를 푼 결과가 자신의 성적표입니다.

중학교 시험을 보면, 45분 동안 시험지를 받고 문제를 풀고 OMR카드를 작성하고 제출해야


합니다.(OMR카드는 시험지를 내는 것이 아닌 컴퓨터 답안용지에 정답을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체크하여 제출하는 답안카드입니다.) 시험지를 받고 카드를 받고 작성하는 시간 5분은 시험시
간에 넣으면 안 됩니다. 그러면 수학시험을 기준으로 보통 25문제를 40분 내에 풀어야 합니
다. 계산기를 꺼내서 40에서 25를 나눠볼까요? 무엇이 나오나요? 1.6분. 1.6분을 분과 초로
 
나눠 볼까요? 전략도 수학이네요. 1분은 60초이므로 다음과 같습니다.        즉 한
 
문제를 1분 36초 컷을 해야 검토 없이 모든 문제를 풀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시험공부는 20문
제를 30분 내에 풀고 검토하거나 시간이 필요한 문제를 푸는 시간 10분으로 나뉘어서 해야
합니다. 이 시간감각이 몸에 닿지 않으면 곤란하죠. 또는 50초 컷으로 문제를 풀고, 변별력
있는 문제에 시간을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결론은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겁니다.
열심히 하는 것과 시스템과 전략을 갖추는 것은 다릅니다.

삶에서도 다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시간 내 해결해야하는 것과 큰 그림에서 체계적으로 접근


하는 것, 우선순위도 중요도를 정하는 것도 전략의 일부입니다. 중학교부터 시험이라는 결과
가 따라붙고 전략의 유무와 시간관리가 우리의 발목을 잡습니다. 그래서 충분한 시간과 쉬운
평가가 도입이 될 경우,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인의 경우, 더 이상 중고생
시절의 시간 압박에 연연해하지 않아도 됩니다.

2016년에 방영된 EBS다큐 시험 4부 <서울대에서 A+를 받는 비법>에는 교수님의 수업 중 내


용을 녹취하여 암기하여 똑같이 쓰는 것입니다. 의문을 갖지 않고 속기하기, 농담까지 암기하
기, 요약하여 암기하기, 토씨하나 안 바꾸고 암기하기, 키워드가 아닌 문장으로 암기하기 등이
었습니다. 저도 이렇게 배웠고 성적이 잘 나오는 방법도 정해져 있습니다.

그러나 이 방법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과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이 다큐에서 미시간 주립대
학교 학생들도 소개했는데 완전히 달랐습니다. 수업을 들으면서 자신의 떠오르는 생각을 적고
흥미 있거나 도움이 되는 것을 적으면서 자신만의 이해력을 구축합니다. 그리고 교수님과 다
른 의견에 대해 불이익에 대한 인터뷰에서 그는 확신을 갖고 말했습니다. “교수님은 제 의견
을 존중해주실 것이다. 공정할 것이라는 믿음이 있어요.” 미국은 탐구식의 방법입니다. 개성이
없으면 B이상의 성적을 받기가 어렵습니다. 한국과 미국 학생들은 모두 열심히 공부합니다.
하지만 게임의 룰이 다릅니다. 이 게임의 결과는 무엇일까요?

실수하지 않고 빠르게 해결하는 것을 우선순위로 두고 훈련한 사람은 도전하기가 꺼려집니다.


실수하지 않고 나아가는 것은 없습니다. 실수가 싫어하는 것만큼 더딘 성장은 없습니다. 대부
분 무엇을 대하는 태도가 흥미로 시작하기보다 안전한가에 대한 감각이 중요해지고 이런 흐름
이 삶을 모양 짓습니다. 실수를 충분히 하여 잘 넘어지는 것과 안 넘어지는 것을 훈련하는 것
은 굉장히 다른 결과가 만듭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상상하고 자유롭게 목표한 바를 수정
하고 관찰하는 연구 또는 개인프로젝트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과거의 나에 머무를 수도 있지만 미래의 나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AI시대에 우리는


100년 전 교육시스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도, 현재에도, 미래에도 수학은 유용할 것
입니다. 질문을 갖는 것, 관찰하는 것, 논리적이고 분석적으로 바라보는 것, 전체적인 관계성
을 찾고 호기심을 가져보는 것. 이것이 제가 나누고 싶은 수학입니다. 나를 좌절시키는 것이
아닌, 나를 키워주고 자유롭게 해주는 수학입니다.
1-5) 이 책의 사용설명서

이제는 수학에 관심이 있는 내가 되어보면 어떨까요.

이 책은 초등학교 3학년에서 중학교 3학년의 내용을 문제풀이 위주가 아닌 수학적인 배경과


함께 다루어져 있습니다. 시험성적에 연연해하지 않고도 흥미롭게 교육과정에 따라 다시 수학
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다양한 인문학적 관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수학은 깊고도 거대
한 보석바다입니다. 인간을, 생명을, 세상을, 우주를 설명하는, 반짝반짝 빛이 나는 최고의 도
구이거든요.

수학은 이해의 핵심입니다. 개념을 아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연결”되어야 합니다. 연결


되지 않고 여러 개념들을 배워 가면 아는 것이 많아지지만 복잡하고 어렵게 느껴집니다. 구슬
이 서 말이어도 꿰어야 보배이듯이, 내가 아는 내용들이 쌓이고 연결되어서 수학목걸이로 엮
이면 한 눈에 보이지기 시작하고 하나가 됩니다. 언제든지 어디에 있던지 무엇이든지 응용이
됩니다. 이 책을 읽는다고 바로 목걸이가 띠용, 생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을 기반으로
반복해서 읽으면서 내가 아는 내용들을 “연결”하기 시작한다면 다를 수 있겠죠. 처음에는 개
념지도만으로 따라 그려보고 보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서울시 지도를 몰라도 지하철 이용이 가능하죠. 호선별 노선도를 알면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


로 가면 될지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수학세상의 지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역사적
으로 조선의 대동여지도가 나오기 전, 수많은 사람들은 여행 중 지도와 다른 거리와 깊이 등
계산 오류로 사고를 당했습니다. 좋은 지도를 가지는 것만으로도 여행하기 멋진 준비입니다.
이 지도의 강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로 수학지도입니다. 나는 어디가 강점인지 약점인지 어디를 가보았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고, 이름은 무엇이고 내용이 어떠한지 채우고 이으며 연결되고 확장될 수 있습니다. 이
내용을 활용한 따름 페이지들을 읽으면서 상식이 쌓여가기도 합니다. 외우지 않고도 이해하지
않고도 그저 읽어나갈 수 있는 책입니다.
초등학생에게는 내가 배우는 내용이 무엇인지, 직관적으로 그림만 따라 읽어도 무방합니다.
그리고 글과 그림으로 이해하고 설명을 들으면서 생각 뻗어나갈 수 있습니다. 중학생에게는
자신이 알고 알지 못하는 개념의 구멍을 채울 수가 있습니다. 고등학생에게는 채우지 못했던,
어디서 본 것 같은데 하며 초, 중학교 내용의 지도를 익힐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수학이 흥미로워지려면 ‘나’에서 시작되어야 합니다. 2014년 세계수학자대회가 한


국에서 열렸죠. 릴라바타상을 수상한 아드리안 파엔자는 <잘못된 길>연설을 하였습니다. 그
중에 체코슬로바키아에 전해지는 한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그림 하나인학교 임*인, 2013)

왕은 시집을 가지 않은 공주의 남편감 모집을 대대적으로 공표하였습니다. 왕은 공주가 재능


이 있는 사람에게 손을 내밀 것이라고 하였습니다. 곡예사, 큰 부자, 마술가 등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능력을 보이지지만 공주는 반응이 없었습니다. 이 공주가 원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
일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남은 사람은 서서히 줄어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 무엇도 공주에게
감동을 주지 못하였습니다. 그 때 굉장히 키 작은 남자 하나가 남아서 배낭을 열어 무엇인가
를 주었습니다. 그때 공주는 미소를 짓고 결혼을 하였습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요. 그는 무엇을 주었을까요?

공주는 즐기기보다 보지도 못했습니다. 매혹되기는커녕 아무런 반응이 없었습니다. 이것이 우


리가 수학을 가르치는 방법이랍니다. 그 남자는 안경을 주었습니다.

올바른 문은 모든 사람을 포용해야 하고 학교는 답을 그냥 주는 게 아니라 탐사하게 도와야


한다고 합니다. 길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뭔가 새로운 것을 볼 수 있게, 수학을 재미있게 갖고
놀게 해줘야합니다. 우리의 수학도 올바른 길로 들어서면 어떨까요?

우리가 살아온 환경도, 배경지식도 모두 다릅니다. 수학이 어려운 이유는 추상적이고 논리적
이기 때문입니다. 이 아름다움의 세상에 들어서려면 어느 정도의 배경지식과 암기와 이해력,
과제 집착력 등의 사고훈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이전에 좋은 기억이 있어야 합니다. 즐
겁고 알아가는 재미가 있다면 수학은 친한 친구가 될 수 있지요. 어른들은 새로운 경험의 재
구성이, 아이들에게는 흥미와 무한의 확장의 맛을 볼 수 있다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용어의
배경과 설명, 삶에서의 적용과 세상의 관찰로 이루어진, 세상에서 가장 단순한 언어, 수학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우리 모두가 수학을 잘 해야 하고 모두가 수학자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습


니다. 그러나 적어도 적대시할 이유는 없습니다. 내가 알고 있던 혹은 보고 있는 것들의 원리
와 배경에는 친구처럼 가족처럼 자리 잡고 있는 수학이 있습니다. 음악이든 미술이든 비례와
패턴, 사고과정마저도 탐사할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패턴을 찾고 비율을 찾아보고 함수를 찾
아보는 등은 좁게는 한 사람의 행동반경에서 한 사람의 생애, 세계사적인 시간여행, 공간적인
확장 등을 불러일으킵니다. 그러면 좁은 관점에서 더 넓은 관점 또는 깊은 관점으로 바라보기
도 합니다. 마치 0에서 1까지의 숫자가 실수 전체와 같은 것처럼 말이죠. 수학을 알아간다는
것은 AI 안경을 하나 지니는 것처럼 여겨집니다. 새로운 기준으로 새로운 좌표로 펼쳐 다르게
볼 수도 있습니다.

많은 수학지식이 학교시험 평가에 대한 기억에 메여 있습니다. 수학을 하는 것과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은 다르고 수학을 잘 하는 것은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연결성을 탐색하
고 넓어지기도 하고 깊어지기도 하는 것이라 생각됩니다.

네 번째로 한국수학의 배경을 살펴보면, 1900년대 학교체계로, 미국에서 일본으로, 그리고 한


국으로 전달되었습니다. 수학용어의 구성과 내용도 영어에서 일본어로, 한문으로, 한국어로 번
역되고 구성되어 있음을 생각하면 수학용어를 한국어와 한문, 영어로 함께 보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문이 익숙하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말을 이해하는데
한문은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순우리말로 배운다면 더더욱 도움이 되겠죠. 저는 중학
교 시절에 남,북한 교사교류에 대해 들었습니다. 그 때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북한 수학용어를
들었습니다. 북에서는 예를 들어 소수(prime number)를 씨수, 이산(discrete)를 띠염(띄엄띄
엄), 데이터 프로세스를 자료 다루기, 다항식을 여러 마디식, 급수(series)를 합열이라고 표현
합니다.(북한은 1980년대 말 참고문헌이 미국과 유럽 29%, 구소련 46%에서, 2001년에는 러
시가 40%, 미국과 유럽이 25% 차지하였습니다. 2010년에는 러시아사 6%, 미국과 유럽이
75% 넘게 차지하는 흐름에서 나오듯, 학문적인 남북교류가 진행된다면 수학은 분명 더 쉬워
질 것입니다.) <북한의 수학 연구 현황 분석>에 대한 책과 논문에 소개된 북한수학용어를 함
께 소개합니다.

또한 이 책을 쓰는 과정에서 김영구수학교과서연구소(경남 의령)를 알게 되면서 1400년에서


1900년대의 수학책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선수학은 어떠하였는지, 전쟁의 전후의 수학
은 어떠하였는지, 특히 6장에 나오는 이상의 시를 읽게 되면서 너무도 궁금했던 1920년과
1930년의 조선의 수학과 과학의 공간이 어떤 흐름이었는지 알아볼 수 있었고 일부를 소개하
였습니다.

다섯 번째로 각 장의 앞에는 주제별로 큰 흐름(수학지도)이 있습니다. 직접 적어보세요. 이해


가 안 되어도 괜찮습니다. 당연한 것입니다. 수학은 긴 역사를 뚫고 수많은 수학자들의 사고
실험을 지나온 산물입니다. 그저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거나 따라 쓰며 그냥 해보는 겁니다.
그.냥. 또 적은 것을 눈으로 반복해서 보고 머리에서 상상도 하고 일상의 내용과 연결도 시켜
보고 각 장의 딸림 내용도 읽으며 통합해보는 것입니다. 온종일 매달려있어야 하는건 아니지
만 5분이든 10분이든 그냥 해보는 거죠. 이 책에 담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줄이고 줄였습
니다. 물론 고등학교 수학지도가 있으면 더 큰 그림이 완성이 될 수 있겠지요.

우리나라 말에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지요. 수학이 엄청나게 복잡하거


나 수많은 것이 아닙니다. 읽은 내용이 정리가 되고 연결되며 단순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세
상과 연결될 때 더 생생해집니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을 이해해야하고 외워야하지 않습니다.
그저 한번 옷을 사기 전 입어보듯이, 입어보는 것입니다. 사람들은 제게 자주 묻습니다. 그 많
은 수학내용을 어떻게 다 기억을 하냐고? 저요? 저는 수많은 것이 아니라 하나의 수학 목걸
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수업시간에 큰 영역별로 수없이 쓰고 설명하길 반복했습
니다. 지금도 신간을 읽거나 수학사를 공부하면 계속 하나씩 추가합니다. 새로운 것을 알아갈
때 마다 그렇게 가슴이 뜁니다. 목걸이는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더 세련되고 아름다워집니다.
이 책에는 분수, 수, 식, 변화와 관계, 도형과 측정 5개의 지도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지도
를 모으면 수학목걸이가 됩니다.(수학목걸이는 저의 표현이고, 1-5장에 소개될 옷과 옷걸이는
박문호박사님의 표현입니다.)

정리하면, 이 책을 통해서 영역별 연결되는 수학의 흐름이 담긴 지도와 수에서 식으로 확장되
는 길, 없던 것을 새로이 정의하며 만들어진 기호 등의 배경지식이 지금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의 수학에 대한 감정을 잘 마사지되길 바랍니다. 그림과 스토리로 수학세상의 가볍고
심플하게 지도를 들고 좀 더 편안하게 탐사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이제 두려워하지 말고 지
도를 들고 탐사하세요. 언제든 돌아와도 되고 어디서든 시작하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수학에 대한 글을 쓰고 싶었지만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수많은 좋은 책들


이 이미 많기 때문입니다. 저는 수학자도 아니고 수학을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수학을 재밌고
쉽게 설명하는 재주밖에 없는 사람이 책을 써도 될까하는 생각이 오랫동안 지배했습니다. 하
지만 책을 쓰기 시작하면서 대단한 책, 위대한 책이 아니라도 누군가에게 다가가는 책이라면
의미 있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실제도 이 책을 쓰는 과정에 50권이 넘는 책을 책상 곁에 두
면서 썼습니다. 챗GPT 시대에 검색하면 나오는 내용이 아니라 그동안 2000권 이상 읽었던
수학책들의 엄밀한 출처와 수학개념의 연계성을 한국교육과정에 맞게 소개하고 싶었습니다.
시작은 고통스러웠지만 이후는 편해졌습니다. 한 번에 좋은 글을 쓸 욕심을 내려놓았습니다.
당연히 다음 책은 더 좋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수학공부처럼 이미 한번 해봤으니 여기에서 또
시작하면 되니 말입니다. 수학을 한 번에 잘하려고 하면 나아갈 수가 없습니다. 해보면서 넓
혀가고 깊어져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유클리드는 기하학에는 왕도가 없다, 라고 말했
는지 모릅니다. 자신의 사고과정을 밟아가는 과정에 비행기는 없습니다. 멋진 아이디어는 있
겠죠. 하지만 아무런 사고를 하지 않은 채 좋은 아이디어는 힘듭니다. 챗GPT로 숙제를 할 수
는 있습니다. 물어보면 답을 해주니까요. 하지만 챗GPT는 질문해주지 않습니다. 우리가 수학
을 배우는 이유는 사고의 확장이 일어나고 인생이자 역사이고, 세상을 이해하는 언어이기 때
문입니다. 이 책이 다른 수학책들로 이어지는 하나의 다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이 책을 읽고 더 멋진 수학 작가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 우주의
문제를 해결하는, 수학을 좋아하는, 멋진 수학자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1-6) 뇌 과학으로 보는 수학 공부

저는 학창시절 모르면 일단 외워,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외우는 게 맞을까? 이해가 먼저일


까? 저는 이해되지 않으면 속상해하는 스타일이라 끝까지 물고 늘어져 진도를 나가지 않았습
니다. 그리고 이내 알았습니다. 가장 성적이 안 나오는 스타일을 고수하였음을. 그리고 성적이
잘 나오는 방법은 전략적으로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시험에 나오지 않는 것은 넘겨야했습니
다.

전략보다 나의 욕망이 우선시하였죠. 왜 중요하지 않는 것이 궁금한 것인지, 왜 내가 궁금한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닌지 궁금했습니다. 왜 시스템을 따라야 하는지 개인의 목소리는 왜 숨겨
야 하는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 수업 내용을 머릿속에서 재생
시켜 편집을 하였습니다. 순서도 바꾸고 중간에 유머도 넣고 노래도 넣으며 춤도 머릿속에서
수업 편집을 하는 놀이를 하였습니다. 들키지 않는 은밀한 반항이었죠. 마치 태권도 연습을
야간자율학습에 시뮬레이션으로 연습을 하듯이, 집으로 가는 버스에서 수학수업을 매일 시뮬
레이션하여 영상편집을 하였습니다. 저는 수학이 좋았습니다. 내 마음대로 편집을 해도 답은
있었고 춤을 추듯이 마음대로 생각을 이끌어가도 결론이 하나였기 때문에 명확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친구들은 너의 뇌가 궁금하다는 이야기를 꽤 들었습니다.

뇌, 어떻게 이해하는 걸까요, 이해는 언제 오는 걸까요? 수학은 더 에너지가 들까요? 정말 더


힘든 과목일까요? 수학이 정말 어려울까요? 수학은 언제 어떻게 감각적으로 형성될까요? 수
학은 정말 언어영역에 반응할까요? 수학을 외워도 될까요? 기억은 언제 형성될까요? 기억하
고 있으면 문제를 풀 수 있을까요? 등 수많은 질문들이 저는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박자세(박
문호자연과학세상)에서 공부를 시작했고 지금도 공부하고 있는 중입니다.

고대에서 시작해볼까요?
약 45억 년 전 충돌로 지구 행성은 탄생합니다. 용융(고체가 열에 의해 액체가 되는 현상)상
태의 지각이 식어서 굳어지고 대기 중 수증기는 바다가 됩니다. 판이 움직이고 대륙, 대양, 대
기가 순환합니다. 세포가 생기고 식물이 생겼고 동물이 생겼습니다.
그림 뇌과학공부 360p

위 그림은 원시단계, 양서류, 원시 파충류, 진화된 파충류, 원시 포유류, 진화된 포유류의 대


뇌피질의 진화 그림입니다. 대뇌피질은 구피질(파란색), 원시피질(주황색), 신피질(노란색)로 구
분됩니다. 척추동물 초기에는 구피질만 존재했고 신피질은 파충류부터 출현하며 포유류에서
크게 확장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구피질의 일부가 안으로 말려들어 해마 영역인 원시피질이
되었습니다.

200만 년 전 구석기시대에 인간은 야생 환경에서 맹수를 피하고 먹이를 찾기 위해 방랑하면


서 살았습니다. 먹이를 발견한 장소와 맹수가 출몰하는 지형의 특징들을 시각이미지로 기억했
습니다. 언어가 출현하기 이전에 초기 인류는 간단한 소리와 몸짓으로 의사소통을 하였습니
다. 이동하면서 만나는 장소에 대한 정보는 생존에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그들은 장소에 대한
기억을 느낌과 결합하여 위험한 장소와 안전한 장소에 대한 감각을 발달시켰습니다. 장소에
대한 정보는 해마방회에서 처리하였고 해마(길쭉한 콩깍지모양)에서 자신이 경험한 사건에 대
한 기억인 일화기억을 만들었습니다.

일화기억은 하나의 장면을 생성합니다. 호모사피엔스가 언어를 사용하면서부터 시각이미지를


하나의 말소리로 발음하는 능력이 출현했습니다. 이후 단어와 짧은 문장이 생겼고 시각 이미
지에 대응하는 언어가 발달하면서 인간의 뇌는 이미지 사고와 언어사고가 모두 가능해졌습니
다. 이미지 사고는 200만 년 이상 되었지만 언어사고가 출현한 것은 대략 10만 년 정도입니
다. 이미지 사고는 구석기 시대 인류의 선조, 동물, 자폐아가 주로 사용하는 생각의 형태이며,
현대 인류도 매일 밤 꿈을 통해 이미지 사고를 합니다.

논리, 추론, 계산에서는 주로 언어 사고를 사용하고 상상, 느낌, 창의성은 이미지 사고입니다.
인간의 정신 작용은 이미지 사고가 많아질수록 창의성이 높아집니다. 동물은 주로 시각적 사
고를 하지만 인간은 시각적 사고와 함께 언어에 의한 사고를 합니다.(빅히스토리 공부 , 박문
호, 248-249)
수학은 주로 언어 사고에 해당되겠죠. 하지만 수학이 발전해나가는 과정은 이미지사고와 언어
사고의 양방향길입니다. 각 문명마다 다양한 수 체계가 있었고 아라비아숫자가 도입이 되면서
많은 나라에서 이 숫자를 사용하게 되었죠.(여담으로 아라비아에서 시작하여 아라비아숫자라
하지만 현재 아라비아에서는 사용하지 않아, 영국숫자라고 부른답니다.) 돌멩이로 하던 로마버
전에서 곱셈을 배우려 대학에 가서 아라비아숫자를 배우게 되었으니 말 다했죠. 곱셈의 업그
레이드인 지수, 지수의 반대인 로그, 수의 배열인 수열, 수열의 합인 급수 등 이런 과정을 이
해하기 위해서는 체계적으로 개념을 쌓아가야 합니다.

우리는 수를 어떻게 인식하는 것일까요? 어떻게 배우고 어떻게 이해가 되는 것일까요?

책 <수학하는 뇌>에서 저자는 동물과 영어 그리고 성인은 두 개의 서로 분리된 심적 체계를


통해 상징 없이 수를 표상할 수 있다고 합니다. 대상추적시스템(OTS: Object Tracking
System)와 근사수치시스템(ANS: Approximate Number System)입니다.
대상추적시스템(OTS)는 원소 개수가 한 개에서 네 개 사이인 작은 크기의 집합에 대해 비의
식적이지만 비교적 정확한 방식으로 원소를 개수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합니다. 시각시스템에서
는 4보다 더 많은 수는 추적할 수가 없습니다. 이를 OTS의 집합 크기 한계라고 합니다. 크기
가 큰 집합의 경우 원소 수를 세는데 물체 하나당 대략 200~350밀리초가 걸리지만, 한 개에
서 네 개의 사물은 하나당 대략 40~100밀리초의 반응 시간으로 그 수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사물이 추가될 때마다 반응하는 시간이 조금씩 증가한다는 사실은 집합의 원소 수는 각각의
원소를 병렬 방식으로 처리하는 매커니즘에 따라 거의 한꺼번에 평가된다는 증거로 볼 수 있
습니다. 반면 네 개를 넘어서는 사물에 대한 반응시간이 갑자기 증가한다는 사실은 4보다 큰
수에 대해서는 동시적인 비언어적 판단 대신 순차적인 상징적 계산 전략이 작동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수학하는 뇌 35) 이런 원리에서 초기의 수가 1에서 1에서 3까지 확장되
었다 5까지 확장되는데 많은 시간이 걸렸던 것이 이해가 됩니다.

비상징적 수 판단을 위한 두 번째 심적체계인 근사수치스템(ANS)는 사물의 수를 부정확하게


또는 대략적으로 표상할 수 있는 것으로 “수치 거리 효과(numerical distance effect)”와 “수
치 크기 효과(numerical size effect)”가 있습니다. 수치적으로 가까운 수들보다 더 멀리 있
는 수들을 더 쉽게 식별하는 수치 거리 효과는 5와 6을 식별할 때 오류가 있는 경우, 5와 7
은 더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것입니다. 수치 크기 효과는 두 수 사이의 거리가 일정할 때 상
대적으로 큰 값을 가지는 두 수보다 작은 값을 가지는 두 수치를 더 쉽게 식별하는 현상을 말
합니다. 예를 들어 2와 3 그리고 8과 9는 모두 거리가 1이지만 8과 9보다는 2와 3을 식별하
는 것이 더 쉽습니다. 2와 3을 식별하는 것과 비슷한 정도의 효과에 도달하려면 수 사이의 거
리를 그 수의 크기에 비례하여 증가시켜야 합니다. 8과 12가 2와 3과 비슷할 정도로 식별되
니 수량을 식별하는 능력은 비율의 함수에 따라 달라지므로 “비율 의존적”인 것으로 여겨집니
다.

그러면 숫자 3은 비상징수가 아닌 상징수, 상징적 수 표상입니다.


“여기 귤이 몇 개있어요?”
“하나, 둘, 셋.” 또는 “일(1), 이(2), 삼(3).”
“맞아, 귤은 모두 3개가 있어.”
수많은 순서와 양을 확인하는 연습 끝에 한 아이가 상징 단계에 이르게 되면 수 표상은 정량
적으로 변환된 후 엄청난 발전을 거쳐 완전하고도 인간만의 고유한 수론의 구성요소가 됩니
다. 3은 3이며 1도 아니고 2도 아닌 3입니다.

수 체계에서 0의 발견과 사용은 수학사에서 너무도 중요한 위치에 있습니다. 다음의 그림은
수로서의 0을 인식하는 과정인데 인류문명, 개체 발생, 계통 발생 및 신경생리학에서 나타나
는 진행단계로 표현되었습니다.

가장 원시적인 단계에서 감각기관은 빛과 같은 자극의 존재를 받아들입니다. 자극이 없을 경


우 감각기관은 비활성 휴지상태에 머뭅니다. 그다음 단계에서 “없음”은 자극의 부재를 판단하
는 원숭이에서 볼 수 있었던 것과 같이 행동적으로 관련된 범주로 인식됩니다. 이윽고 양적
표상단계에 이르면 원소가 없는 집합은 공집합으로 인식됩니다. 마지막으로 0은 수론과 수학
에서 사용되는 0이 됩니다. (수학하는 뇌, 안드레아스 니더,30-31)

연산에서도 뇌는 각기 다른 전략을 사용합니다. 덧셈과 곱셈이 사실-인출 전략인 반면, 뺄셈


과 나눗셈은 정말로 수를 셈하여 문제를 풀고 양적 크기를 이용해 산술변환을 수행하는 절차
적 전략을 사용합니다.

수 기능과 언어영역은 같은 곳일까요? 생애 초기에는 한 상징체계가 다른 체계가 발달하도록


도울 수도 있습니다. 셈하기를 배우기 전에 말하기를 먼저 배운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아마도
언어체계가 수 체계를 일으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성인이 된 이후 대부분의 수학적
사고는 언어체계로부터 분리됩니다.

파리의 마리 아밀릭과 스타니슬라스 드앤은 fMRI를 이용해 전문적 수학자가 수학 문제를 푸


는 동안 뇌 활성을 관찰했고 그 결과 대조군에 비해 뇌 활성에서 흥미로운 차이점을 발견했습
니다.

수학자들은 다음과 같은 명제가 참인지 거짓인지 혹은 아무런 의미도 없는지 결정해야 했습니
다. 실험에 사용된 일부를 기술하였습니다.

수학적 명제

주 아이디얼 정역에서 계수를 포함한 정방행렬은 그 행렬식이 가역적일 때만 가역적이다.


주 아이디얼 정역에서 계수를 포함한 행렬은 동반행렬과 동등하다.
기수가 3보다 큰 행렬은 계승적이다.

일반 명제

로봇과 아바타의 개념은 그리스 신화에 이미 나타나 있다.


파리의 지하철은 이스탄불의 지하철보다 먼저 지어졌다.
시인은 주로 지하철에 대한 환경세다.

여러분도 한번 답해보세요.

다음 그림은 전문수학자가 고급수학문제를 푸는 동안 활성화되는 뇌 연결망입니다. 이 그림은


서로 다른 문제를 푸는 동안 인간 뇌의 양쪽 반구에서 활성화되는 뇌 영역을 측면에서 바라본
것으로서 수학적 명제를 풀 때(검은색)와 일반지식을 풀 때(흰색) 활성화되는 영역이 서로 구
분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Amalric and Dehaene 2016)

수학하는 뇌, 327

전문 수학자들이 수학자 사고를 하는 동안 언어와 관련된 뇌 영역은 여기에 관여하지 않는 것


이 밝혀졌습니다. 아말릭과 드앤은 이러한 사실을 밝힘으로써 고차수학능력이 뇌의 언어체계
에 토대를 둔다는 가설을 다시 한 번 반박했습니다. 수학자들은 단순히 독립적이고 고도로 훈
련된 수 연결망을 이용합니다.(수학하는 뇌 327)

한편 기억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잊히는 공부? 기억에 남는 공부? 이해가 되면 기억에 오


래 남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이해는 언제 될까요?

수학을 공부하고 시험이 끝나면 잊어버리는 경우가 있죠? 하물며 시험시간에 잊어버리기도 하
고, 열심히 공부했지만 유효기간이 삼각 김밥보다 짧기도 합니다. 흔히 기억을 반복적인 노력
이 필요한 정신적인 과정으로만 생각하죠? 그러나 놀랍게도 결코 노력하거나 집중하지 않아도
대규모의 기억이 즉각 형성되는 수동적 자동기억, 일화 기억이 있습니다.

특별한 경험은 기억에 남죠. 일화기억은 독특하고 하나뿐인 사건들로 구성되어 있고, 이는 자
동적이고 에너지가 들지 않죠. 반면 책을 통해서 학습하는 것은 대부분 일화기억이 아닌 의미
기억입니다. 의미기억은 직접 경험되는 것이 아닌 주로 언어로 표현되는 상징이어서 기억하기
가 어렵습니다. 전화번호, 영어단어, 수학공식처럼 집중하여 반복해야 겨우 암기되는 능동적
숙성기억입니다. 의미기억처럼 숙성과정이 필요한 기억은 지금은 기억하지만 며칠만 지나면
대부분 잊힙니다.(뇌과학공부,박문호, 270~271)

생각은 대부분 언어로 구성되며, 언어는 사물이나 사건을 지시하여 대상을 만듭니다. 사물과
사건을 맥락적 관계로 엮어내는 파페츠 회로(해마로 연결되는 회로)가 일화기억이 생성되는
영역입니다.

그림 1-1 박문호의 뇌과학 공부 248p

해마가 포함된 내측두엽이 낮 동안의 일화기억을 부호화하여 일시적으로 기억을 형성한 후 서


파수면(잠자는 시간) 동안 대뇌연합피질로 기억을 이동시켜 연합피질에 저장된 이전 기억과
결합하는 과정이 기억의 저장입니다. 낮에 열심히 한 공부는 일시적으로 기억들이 저장되었다
가 밤에 잠을 잘 자면서 기존의 정보에 새로운 정보들이 쏙쏙 걸리면서 조직화가 되어 저장됩
니다. 시험기간에도 잠을 잘 자야겠죠? 우리 삶에서도 잠은 매우 중요합니다. 회사생활, 사회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억은 낮에 생성이 되고 저장은 밤에 이루어집니다.
이해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이해”가 되려면 “시냅스”가 있어야 합니다. 이해를 옷이라 하고, 시냅스를 옷걸이라 해보죠.
(박문호박사님 의견) 옷이 옷걸이가 없으면 쌓이기만 해서 찾기가 어렵습니다. 수많은 옷이 쌓
여 있어도 입을 옷이 없는 것은 정리가 되지 않아서입니다. 박문호박사님의 표현에 의하면
“옷걸이 없이 옷만 사는 공부”라고도 합니다. 옷장이 없으면 순식간에 침대머리나 쇼파, 의자
위가 임시 옷장이 되어버릴 수 있습니다. 옷걸이가 있으면 옷을 하나씩 정리할 수 있습니다.
정리된 옷걸이를 옷장에 넣으면 깔끔하게 정리가 되죠.

옷걸이가 연결될 주변정보입니다. 주변 정보가 있어서 네트워크를 연결해서 공통부분에서 나


왔을 때 일반화를 하여 이해가 됩니다. 수학공부에서도 주변지식(시중도서, 수학사, 수학동화,
수학그림책)이나 다양한 질감과 예술 활동 등 감각적으로 접근하였을 때 진입장벽은 낮아지고
걸릴 옷걸이가 많아집니다. 그래서 이해는 하는 게 아니라 오는 거라고 합니다.

이 책은 초등학교와 중학교에서 배운 수학내용의 옷걸이들을 배열했습니다. 그리고 어떤 옷장


에 넣어야 할지, 계절별이 아니라 영역별 흐름도가 소개되어 있습니다. 이 내용이 어디에서
시작했고 무엇으로 연결되는지 소개되어 있습니다. 단편적으로 알고 있었던 내용을 깊게 보거
나 전체적인 흐름을 볼 수 있습니다.(초등과정에서는 배우는 내용을 왜 배워야 하는지 말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중학생에게는 지금의 배움이 고등학교내용의 연결로 의식의 확장을 도와줄
것입니다. 고등학생에게는 초, 중학교 과정과의 연결성을 도와줄 것입니다.)
2장. 분수와 가능성

- 35 -
2-0) 분수와 통계 개념지도

- 36 -
- 37 -
2-1) 분수 | 分數 | fraction

그림 2-1-1 flaticon 발췌 partage sharing

分數(분수)는 “수를 나눈다”는 뜻입니다. 어떻게 나누는 것일까요?


영어에서 “나눈다”는 것은 divide와 share(쉐어)가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룸을 쉐어하거나 데이터(휴대폰) 쉐어한다고 하지, divide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룸을 같이 사용할 때는 쉐어한다, 라고 하지, divide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divide이면
어떤 일이 생길까요? 초등학교 때 짝과 싸우고 나면 책상에 선을 긋고 넘어오지 말라며 으르
렁거리던 모습을 떠올려보세요. 공간을 정확히 반으로 나눠 선으로 공간을 분리해서 사용하는
것을 뜻합니다.

그림2-1-2

그리고 피자를 먹을 때는 divide를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보통 6등분 또는 8등분으로 나옵니


다. 등분(等分), “똑같이 나눈다” 라는 뜻입니다.

그림2-1-3
똑같이 나누는데 무엇을 나눌까요?
정답은 1입니다. 1을 기준으로 똑같이 나눈 수가 분수입니다. 피자를 6등분, 8등분한 한 조각
   
을  ,  이라고 합니다. 이 외에도 2등분, 3등분을 하면,  ,  이 됩니다. 가로막대를 기준으
   

- 38 -
로 위에 있는 수를 분자(分子), 아래 있는 수를 분모(分母)라고 합니다. 즉 분자와 분모의 한

자처럼 가로막대 아래 부분이 기준입니다. 즉,  는 2조각 중 한 조각으로, 1은 분자, 2는 분

모입니다.

그림2-1-4

다음은 내가 만 원이 있고, 동생이 2만 원이 있다고 하면, 나를 기준으로 동생은 2배의 돈이


있고, 나는 동생의 돈의 반(1/2)이 있는 것입니다. 비교하는 것도 분수로 표현됩니다.(비교의
방법에는 차이를 비교하는 것과 몇 배인지 비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1만 나누나요? 아니요, 일상에서는 큰 수도 나눕니다. 카카오톡(SNS)에서 사용


하는 1/N 기능도 수학 divide를 뜻합니다. 회식비가 얼마가 나오든 함께한 사람이 인원수로
나눈 만큼 1/N의 돈을 지불하는 것을 말합니다. 회식비 2만원을 세 사람으로 나누면
2÷3=6666.666…원을 내야 합니다. 돈을 똑같이 내는, 나눗셈에서의 몫(quotient)도 분수입니
다. 나눗셈 기호 ÷ 를 자세히 보면 분수가 보이시나요? (만약 안보이시면 잠시 2-4-1을 보고
오세요.)

마지막으로 비(ratio)의 값도 분수입니다. 뚱당뚱당, 수학자 피타고라스는 길을 걷다가 대장간


근처에서 아름다운 소리를 듣습니다. 쇠붙이들의 소리에서 이상하게 듣기 좋게 들리는 것입니
다. 불의 온도? 쇠의 재질? 사람의 차이? 이유가 무엇일까, 곰곰이 고민하고 관찰하다가 알게
됩니다. 3과 2의 길이의 비는 화음을 이룬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어떤 길이와 그 길이의 2/3
의 길이는 도와 솔의 길이였습니다. 그는 완전 5도를 찾았습니다. 계속 조화로운 소리를 찾아
가며 피타고라스의 7음계가 만들어집니다. 아름다운 비도 분수이고 음악의 아름다움도 수학입
니다.

이외에도 은행의 이자율, 지도를 작성할 때 똑같은 크기가 아닌 줄여서 제작하는 축적도 분수
입니다. 물건을 만들거나 구입할 때 제작비용과 판매비용의 비율도, 할인율과 이익률도 분수
입니다. 친구와 만날 때 시간을 잡죠. 시간도 분수이고, 무엇을 타고 이동할지 탈 것의 빠르기
도 분수입니다. 요리를 할 때 재료들의 비율을 생각하죠. 요리 레시피도 분수입니다. 집을 나
서기 전에 일기예보를 확인합니다. 비가 올 확률도 분수입니다. 서로에 대해서 알아갈 때
MBTI 많이 물어보죠? MBTI도 4가지 기준점으로 분수로 수치화한 대푯값들입니다.

- 39 -
초중학교 수학이 분수에서 시작해서 분수로 끝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분수를 아는 것
은 초등과정의 수 개념의 70%를 아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일상에서도 분수가 없는 세상
을 상상하기란 굉장히 곤란할 정도입니다.

이 세 가지를 한꺼번에 쓰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한 줄에 분수의 의미가 다 담겼습니다.

 
1÷2=  이고, 1:2=  이다.
 

- 40 -
2-2) 단위분수 | 單位分數 | unit fraction

그림2-2-1

동생과 나영이는 샌드위치를 사서 칼로 잘라서 먹었습니다. 나영이도 동생도 한 조각씩 먹었


습니다. 남은 양은 달랐습니다. 왜 일까요?
한 조각이라는 개수도 중요하지만 전체를 몇 조각으로 나뉘었는지도 중요합니다. 나영이는 2
조각, 동생은 3조각으로 나누었다면, 나영이는 1조각, 동생은 2조각이 남았을 것입니다.
즉, 나영이는 2조각 중의 1조각을 먹었고, 동생은 3조각 중의 1조각을 먹었습니다.
기준점을 아는 것은 중요합니다. 분자가 1인 분수가 단위분수입니다.

나영이가 2조각을 먹으면 다 먹었겠죠? 동생은 몇 조각을 먹을 수 있을까요?


3조각입니다.
이것이 분수의 덧셈입니다. 너무 빠른가요? 식으로 볼까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분수의 덧셈은 이처럼 같은 분모의 분수를 더할 수 있습니다. 뺄셈도 같은 원리입니다.

분수를 더하다보면 1보다 큰 분수를 만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름이 생깁니다. 1보다 작


 
은 분수를 진분수, 1보다 큰 분수를 가분수라고 합니다.    같은 분수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위처럼 가분수를 자연수와 진분수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자연수를 가로막대 옆에 두고 덧셈을
생략한 채로 표현하는 것을 대분수라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진분수(眞分數)는 참분수라고 부릅
니다. 참 진(眞)의 참이 오니 쉽죠. 대분수를 데림 분수라고 합니다. 자연수를 데리고 와서 자
연수와 참분수로 쓰는 것입니다.

그런데 분모가 다른 나영이와 동생이 먹은 빵의 양도 알 수 있을까요?

- 41 -
2-3) 통분과 약분
통분 通分 reduction to common denominator
약분 約分 cancellation

 
 
  
그림2-3-1

나영이가 먹은 빵조각과 동생이 먹은 조각을 더하여 2조각이라고 바로 말할 수는 없습니다.


왜냐하면 단위, 즉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동생과 나영이가 먹은 샌드위치의 양을 그림으
로 계산하면 위와 같습니다.

분수의 계산은 단위분수의 덧셈인데 이처럼 분모다 다른 분수의 덧셈을 위해서는 새로운 단위
분수가 나와야 합니다. 분모가 다르니까 분모를 같게 만들어보죠. 둘 다 표현할 수 있는 단위
분수 말입니다.

그림2-3-2
   
  ,  
   
두 분수를 같은 분모로 표현할 수 있는, 새로운 단위분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구구단입니다. 같은 배수, 공배수에 대해서 알아야하기에 9살이 되면 구구단을 열심히 외우는
이유 중 하나입니다. 이렇게 같은 분모의 분수를 만드는 것을 통분한다고 합니다.

통분(reduction to common denominator)은 영어로 보면 공통분모로 바꾸다, 입니다. 한자


로 보면 중국의 <구장산술>에 통분수(通分數)를 줄인 말이라고 합니다. 通(통)은 통할 통으로,
분수를 서로 통하게 한다, 즉 분모를 같게 만들어 두 분수를 통하게 만드는 것입니다.(수학용
어 다시보기 발췌) 통분, 어려워할 때마다 “통(通)! 통해라!”를 크게 외쳐보면 어떨까요?

같은 분모의 분수를 찾았기에 이제 더할 수 있습니다.


    
     
    

- 42 -

나영이와 동생이 먹은 샌드위치의 양은  입니다.

 
이제는 남은 양도 계산해볼까요? 남은 양은 각각  ,  입니다. 같은 분모의 분수로 만들어서
 
더할 수 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반대로도 계산해볼까요? 샌드위치 2개에서 나영이와 동생은 각각  ,  조각씩 먹어서  를
  
먹었습니다. 그럼 전체 2에서 먹은 양을 빼면 남은 양이 됩니다. 그런데 2는 어떻게 해야 할
까요? 마찬가지 같은 분모의 분수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림2-3-3
     
              
     
결과가 같은 것을 찾으셨죠.

   
새로운 단위분수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  ,   로 확장되었는데, 반대로 분모와 분자의
   
공약수(公約數, 공통인 약수, 2-4)로 나눠서 간단하게 하는 과정이 약분(約分)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크기가 같은 분수를 찾는 과정에서도, 분수의 덧셈을 간단하게 표현할 때에도 사용이 됩니다.
더 이상 약분할 수 없을 때까지 최대한 약분한 분수를 기약분수(旣約分數)라 합니다. 기약분
수(旣約分數)는 영어로 Irreducible fraction으로 더 이상 줄일 수 없는 분수입니다. 북한 용
어로는 “다 약분한 분수”라고 부릅니다.

분수도 곱하거나 나눌 수 있을까요? (2-5)


그런데 약수와 배수가 무엇일까요? (2-4)

- 43 -
2-4) 배수와 약수 그리고 곱셈과 나눗셈
배수 곱셈 倍數 multiple
약수 約數 divisor
나눗셈 divide

그림2-4-1

배수를 배우기 전에 곱셈을 배웁니다. 2씩 커지는 수, 2, 4, 6, 8, 10,...을 2단, 3,6,9,12,...3


씩 커지는 수를 3단으로 배웁니다. 2단이 2의 배수, 3단이 3의 배수입니다. 배수란 일정한 값
을 반복해서 더한 수들의 모임을 뜻합니다. 곱셈과 연관이 있습니다.

곱셈이란 같은 수를 반복해서 더하는 셈입니다. 2×3은 2을 3번 반복해서 더하는 것입니다.


즉 2×3=2+2+2=6입니다. 그렇다면 3을 다섯 번 더하면 무엇일까요?

바로 찾았나요? 예전에는 곱셈을 배우려면 대학을 가야했어요. 15세기까지 그랬다니 놀랍지


않나요? 이런 일화가 있었어요.

그림2-4-2 아바시시트를 그린 작품 위키피디아 허를찌르는수학35p

15세기 무렵 독일의 어느 부유한 상인이 아들에게 사업을 물려주기로 결정했다. 그는 사업에


서 계산 능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너무나 잘 알고 있었기에 꽤나 유명한 아바시스트(계산 전문
가)를 찾아가 아들의 교육에 대해 의논했다. 그러자 전문가는 다음과 같이 조언했다.

“덧셈과 뺄셈을 배우고자 한다면, 시간이 어느 정도 걸리겠지만 여기 독일에서도 충분합니다.


하지만 곱셈과 나눗셈 같은 교육을 받으려면 이탈리아로 유학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물론
아들이 그마한 능력이 있다는 전제가 있어야겠지요.”

- 44 -
(허 찌르는 수학이야기 박영훈 발췌)

정말 곱셈은 이렇게 어려운 걸까요? 그런데 왜 우리는 9살부터 곱셈을 배울 수 있을까요? 상

상해보세요. 로마숫자를 1에서 10까지를 아시죠? L(50), C(100), D(500), M(1000), 


 (5000)
으로 곱셈을 하는 것을 상상해보세요. 123곱하기 58을 계산하려면 굉장한 시간이 걸립니다.

왼쪽에 Ⅰ, V, X, L, C, D, M, 
 를 쓰고 돌멩이를 놓고 계산을 합니다. (돌멩이는 라틴어로
calculi입니다. 미적분calculus 의 어원이죠.) EBS에서 방영된 다큐 넘버스 <신의 손짓0> 편
을 참고하세요. 한 번에 이해하기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 과정을 실제로 해보면 “구
구단 어려워요.” 라는 말이 쏘옥 들어갈지도 모릅니다. 수학은 우리 삶의 편안함과 아름다음
을 선사해줍니다.(2-4-2에 있습니다.)

비밀은 다음의 그림에 있습니다.

그림2-4-3 마르가리타 필로소피카에 수록된 목판화, 위키피디아 허를찌르는수학37p

바로 아라비아 숫자입니다. 이탈리아의 피사의 레오나르도 피보나치가 인도-아라비아 숫자를


최초로 소개합니다. (ebs 넘버스 발췌) 이윽고 돌멩이가 아닌 종이와 펜이 있으면 풀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학은 인류의 선물입니다. 이렇게나 쉬워지고 간단해졌습니다.

하지만 구구단을 외우는 것은 노력이 필요하죠? 훈련의 영역입니다. 칸을 가로와 세로 10칸씩


나눈 것을 수백판이라고 합니다. 수백판에서 2의 배수, 5의 배수를 찾아보면 배수의 특징을
바로 찾을 수 있습니다. 2의 배수를 짝수라 하는데 일의 자릿수가 2,4,6,8,0 뿐입니다. 5의 배
수를 찾아보면, 일의 자릿수가 5,0 뿐이라 수백판의 두 줄만 5의 배수입니다. 그래서 2단과 5
단이 제일 쉬운 것 같습니다.
2단을 건너뛰면 4단이 나옵니다. 4단을 또 건너뛰면 8단이 나옵니다.
3단을 체크해보면 3,6,9,12,15,18,21,…. 어떤 모양이 나오나요? 계단 모양을 확인하였나요?

- 45 -
너무 이쁘죠. 주르륵, 미끄러져 갑니다. 3단을 건너뛰면, 6단이 됩니다. 또는 3단 중 짝수가 6
단이 됩니다. 9단은 더 재밌습니다. 9,18,27,36,…. 1과 8, 2와 7, 3과 6, 알아차렸나요? 두
숫자의 합이 항상 9입니다. 어머나!
7단을 가장 어려워하죠. 얼른 달력을 꺼내세요. 7단은 달력 하나면 끝납니다. 왜냐구요? 7일
마다 요일이 돌아오거든요. 7,14,21,28,…. 수백판으로 옮겨서 또 해보는 겁니다.
구구단으로 게임도 해보고, 구구단으로 빈칸 채우기도 해보고, 구구단카드에서 빠진 수도 찾
아보는 등 시간을 갖고 다양하게 놀아보세요. 구구단, 느려도 괜찮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2×3=6일 때, 6은 2의 배수이자 3의 배수입니다.


 
분수    를 계산할 때는 공통인 분모를 찾아야 하죠. 두 숫자의 공통인 배수를 공배수라 하
 
고, 가장 작은 공배수를 최소공배수라고 합니다. 분수의 덧셈은 같은 분모의 분수를 더해 분
자를 더합니다. 같은 분모의 분수를 찾는 방법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 번째는 두 분모의 최
소공배수를 찾아서 계산하는 것입니다. 다른 방법으로 두 분모의 곱을 이용해서 푸는 방법입
 
니다. 예를 들어    을 생각해보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위의 계산법을 동물로 표현한 제가 좋아하는 두 가지 동물연산방식인데요. 소개합니다.

그림 2-4-9 기적의 초등수학 5-1 발췌

곱셈이 같은 수를 반복해서 더한 셈이라고 했죠. 반복해서 곱할 수도 있을까요? 가능합니다.


3-3의 거듭제곱을 참고하세요.

같은 수를 반복해서 뺄 수도 있을까요?
뺀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뺄셈도 그 의미가 셋 이상입니다. 유클리드원론에 나오는 뺄셈의 정의는 <같은 것에 같은 것

- 46 -
을 덜어내는 것은 그 결과도 같다>입니다.

1번 과일이 있습니다. 사과 6개에서 사과 2개를 먹으면 사과는 몇 개 남을까요?

그림2-4-4
2번 먹고 남은 사과와 토마토는 과일바구니에 담겨있습니다. 10개의 과일 중 토마토는 모두
몇 개일까요?

그림2-4-5

3번 위의 과일바구니에서 토마토는 사과보다 몇 개 더 많은가요?

이 세 문제를 풀 수는 있죠, 하지만 의미를 찾기는 어렵죠. 때로는 유클리드 원론의 정의로만
접근하기에는 풀기도 어렵습니다.
뺄셈은 같은 것에서 같은 것을 덜어냅니다. 6-2=4
2번은 좀 더 어렵죠? 사과 중에서 사과를 덜어내는 것이 아니라 과일 중에서 사과가 아닌 토
마토를 구하는 문제입니다. 10-4=6
3번은 비교입니다. 하나씩 토마토와 사과를 하나씩 대응해보는 거죠. 6>4 6-4=2
3번의 답을 “토마토”라고 적은 학생은 무엇이 더 많은가를 생각하는 것입니다. 이런 유형의
문제의 오답이 많습니다. 무엇이 몇 개 더 많았냐는 질문은 무엇도 찾아야 하고 몇 개도 찾아
야 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을 다 이해하고 넘어왔을 꺼라 예상합니다. 혹시라도 혼돈이 있었


다면 바로 지금이 그 혼돈이 사라지는 아이스크림 타임입니다. 위의 부분을 천천히 다시 읽어
보세요.

다시 돌아가서, 반복해서 더하는 것이 곱셈이라면, 반복해서 빼는 것은 나눗셈입니다.


사과 6개를 사과 2개씩 나누어주면 몇 사람이 받을 수 있을까요?

- 47 -
그림2-4-6

사과 6개를 2개씩 빼면 3번을 빼면 0이 됩니다.


6-2-2-2=0
즉 세 사람에게 나눠 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젠 아시죠? 나눗셈의 의미가 하나가 아닙니다. 다른 문제로 만들어 보죠.


사과 6개를 두 사람에게 나누어주면 한 사람은 몇 개씩 받을 수 있을까요?

그림2-4-7

사과 6개를 두 사람에게 똑같이 나눠주면 한 사람은 사과를 3개씩 받을 수 있습니다.

사과 6개를 사과 2개씩 덜어내기도 하고, 사과 6개를 사람 2명에게 나눠줄 수도 있습니다.


또한 나눗셈은 곱셈의 빈 칸 채우기로 2×ㅁ=6, 6÷2=3이 됩니다. 거꾸로 곱셈입니다.

그런데 반복해서 빼는 것이 항상 딱 떨어지지 않기도 합니다. 15÷2처럼 말입니다.

15-2-2-2-2-2-2-2=1

15에서 2를 7번을 빼면 1이 남습니다. 나눗셈에는 나머지가 있습니다. 나머지가 없을 때는


6÷2=3로 사용하지만 나머지가 있을 때에는
15÷2=7…1(몫…나머지) 로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6÷2=3…0 이므로 0을 생략한 것입니다.
 
단위분수에서 소개되었던 대분수가 기억나나요?  는 15÷2의 몫을 분수로 쓴 것입니다. 
 

을 대분수로 나타내면   이 됩니다. 즉 나눗셈의 몫은 다음과 같이 분수로도 쓸 수 있습니다.

나머지
나눠지는 수÷ 나누는 수= 몫 
나누는수

누가 나눗셈이 쉽다고 합니까? 대학에서나 배우던 것을 지금 당신이 하고 있습니다. 조금 늦


더라도 괜찮습니다. 당신은 이미 기원후 1500년을 달리고 있는 중이니까요.

- 48 -
다시 돌아가서, 나머지가 “0”이 된다는 것은 매우 유용합니다. 나머지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
것을 “나누어떨어진다.”고도 합니다. 또한 약수(約數)라는 이름을 사용합니다. 약수의 約은 묶
을 약입니다. 묶음이 되는 수를 뜻합니다. 6을 표현하는 블록을 만들어보죠.

그림2-4-8

6=1×6=2×3 즉 6의 약수는 1,2,3,6을 뜻합니다. 나눗셈으로 말하면 나누어떨어지는 수입니다.


나누어떨어진다는 것은 나머지가 0입니다. 예를 들어, 15를 2로 나누면 나머지가 얼마인가요?
15÷2=7…1
15를 2로 나누면 몫이 7이고 나머지가 1입니다. 나머지가 0이 아닌 1이므로 2는 15의 약수가
아닙니다.
두 수의 공통인 약수를 공약수라 하고 가장 큰 공약수를 최대공약수라고 합니다.

나영이와 동생이 먹은 샌드위치의 양을 구하던 문제가 기억나나요?


    
     
    
   
분모를 같게 만들기 위해서 분모의 공배수를 구하여(통분)    ,    를 사용했습니다. 이
   
과정을 통분이라고 했죠. 또한 분모의 곱으로 덧셈을 구하는 방법이 기억나나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덧셈의 결과인  에서 10과 8의 공약수 2로 약분하여      가 되었습니다. 약분은
   ÷ 
분모와 분자의 공약수로 약분하여 간단하게 나타내는 방법입니다.

약수는 분수에만 사용되지 않아요. 자연수를 곱셈의 곱으로 분해하는 과정도 약수를 활용합니
다. 이 과정을 소인수분해(素因數分解, 3-2)라고 합니다. 이 아이디어는 2차이상의 방정식(方
程式, 4-4)을 푸는 핵심 아이디어로 인수분해(因數分解, 4-8)라고 합니다. 또한 두 수의 관계
를 비교하는 것으로 최대공약수가 있었죠. 두 수의 최대공약수가 1인 수를 서로소(서로素,
3-1)이라고 합니다. 서로소에 대한 개념은 부정일차방정식(不定一次方程式, 디오판토스 방정
식)과도 연결이 됩니다.

약수와 관련된 스토리를 하나 소개할까요?


기원전 500년 전 피타고라스는 만물의 근원을 수라고 했습니다. 수에 대한 연구를 많이 했습
니다. 모든 수를 짝수와 홀수로 분류하였는데요.
10=5+5, 20=10+10, 이렇게 똑같은 두 수로 분할되는 수를 짝수, 그렇지 않으면 홀수라고 분
류했습니다. 놀랍죠. 우리는 쉽게 2단을 외웠는데 이토록 많은 수학적 사고 끝에 탄생한 짝수
라니 놀랍기 끝이 없습니다.

- 49 -
세상은 왜 6일 만에 완성되었다고 할까요? 6의 약수도 생각해볼까요? 1,2,3,6입니다. 자신을
제외한 모든 약수의 합이 자기 자신과 같은 수, 예를 들어 1+2+3=6 이 됩니다. 6과 28을 완
전수라고 합니다. 세상은 6일 만에 완성되었고 7일에 쉰다고 하죠? 결혼은 28을 넘지 않아야
한다고 아홉수라는 말도 있죠? 흥미롭죠. 우리 삶은 수학과 문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피
타고라스는 이외에도 부족수, 과잉수, 친구수, 삼각수, 사각수, 직사각수 등 흥미로운 수들을
많이 찾았답니다.

또한 약수가 1과 자기 자신뿐인 수를 소수라고 하는데 수에서 너무 중요해서 정수론이라는 이


름의 학문이 생기고 수학자 가우스는 이 정수론을 수학의 여왕(queen)이라고 하였답니다. 이
내용은 3장에서 이어집니다.

- 50 -
2-4-1) 수학으로 기호를 만든다고?

언제부터 곱하기기호(×)를 사용하였을까요? 궁금하지 않나요? 그리고 더하기기호 +는 언제부


터 있었을까요?

덧셈기호(+)는 1202년 피보나치가 쓴 <주판서>에 ‘7 더하기 8’을 ‘7 et 8’라고 표현했습니다.


그 뒤로 et(라틴어, 그리고)를 필기체로 흘러 쓰면서 ‘+‘기호가 되었습니다. 이 기호는 1489년
독일의 수학자 비트만이 쓴 <산술교본>이라는 책에서 처음 등장하여’과잉‘이라는 뜻으로 쓰이
다가 1514년 네덜란드 수학자 호이케가 ’더하기‘라는 뜻으로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이후 프랑
스 수학자 비에트를 통해서 널리 알려졌습니다. (법률가이자 개인교사이자 판사이자 암호해독
가인 비에트는 연산 기호 뿐 아니라 소수표기법,   등 기호 사용과 방정식에서 이항, 인수
분해, 2차,3차,4차방정식의 다양한 풀이법, 방정식의 근과 계수 사이의 관계에 대해서도 논문
을 썼고 이 내용들은 일반적인 방정식이론의 발전을 가져왔고 각을 나누는 방법은 대수학, 기
하학, 삼각법 사이의 관계를 강조하는 것으로 이는 대수기하학으로 발전하였습니다.)(달콤한
수학사2 발췌)

그림2-4-1-1 덧셈기호 (수와 문자에 관한 최소한의 수학지식 발췌)

뺼셈기호(-)도 비트만의 <산술교본>에 소개되면서 ’부족‘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다가 비에트가


’빼기‘ 뜻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모자라다‘라는 뜻의 라틴어 minus의 약자 m을 빠르게 쓰면
서 현재의 모양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이 내용은 기록으로 남아있지는 않습니다.

곱하기 기호(×)는 영국의 수학자 윌리엄 오트레드의 <수학의 열쇠>(1631)(그림2-4-1-2)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교회의 십자가에서 힌트를 얻어 ‘×’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x와 헷갈려서
19세기 후반에 널리 사용이 됩니다.

나눗셈 기호(÷)는 스위스의 수학자 요한 란(1622-1676)의 저서 <대수학>(1659)에서 처음 등


장합니다.(2-4-1-3 참고) 분수의 개념 중에서 몫이 기억나나요? 그는 분수 모양을 관찰하다가
분자와 분모를 각각 점으로 나타내어 현재의 기호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가끔 나눗
셈 기호가 분수와 닮았다고 합니다. 후후. 우리도 작은 수학자입니다. 이럴 때는 놓치지 않고
“와!!! 꼬마수학자”를 연발 외쳐줘야 합니다. 그리고 한국에서는 2×ㅁ=6, 6÷2=3 이렇게 배우
는 과정을, 프랑스에서는 2×ㅁ=6, 6:2=3로 표현하고, 계산은 2-4-4의 3번으로 배웁니다. 나
눗셈이니 자릿수가 중요함은 똑같습니다. 국가별로 표현이 다르다는 것이 재미있죠. 그리고
계산기를 이용할 때는 나눗셈 기호(÷)가 없어서 곤란하죠. 계산기에서는 기호 /를 이용하여
나눗셈계산을 할 수 있습니다.

- 51 -
2-4-1-2 윌리엄 오트레드의 <수학의 열쇠> Clavis mathematicae, 1652(위키피디아)

그림 2-4-1-3나눗셈기호 수학의 역사 지즈 강

연산 기호 외에도 수를 비교하는 기호가 있습니다. 등호기호(=)와 부등호기호(>,<)가 있습니다.


등호 기호(=)는 영국의 수학자 레코드의 <지혜의 숫돌>(1557)에 처음 사용하였습니다. 우리가
흔하게 썼던 이 기호의 아이디어는 “세상의 두 개의 평생선 폭만큼 똑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
해서 평행하는 두 선으로 등호를 나타내었습니다.(평행은 6-1을 참고하세요.) 처음에는 두 평
행선의 길이가 길었지만, 점점 길이가 짧아져 오늘날의 등호가 되었습니다.

그림 2-4-1-4 (수학기호의 역사에서 발췌)

- 52 -
부등호는 영국의 천문학자 토마스 해리엇이 처음 사용했고 그 전에는 오트레드가 만든 기호를
사용했습니다. 100년 뒤 프랑스의 과학자 부르케가 ‘크거나 같다’, ‘작거나 같다’를 의미하는
부등호 ‘≥, ≤’를 처음으로 사용하였습니다.

문자를 사용한다는 것은 고차원적인 일입니다. 중학생이 되어 문자의 사용을 어려워하는 것에


이의가 없습니다. 괜찮아요.
사실 저는 음수, 문자의 사용 등 겨우 네다섯 글자이지만 저에게는 1500년, 1600년 그 단어
의 깊이와 무게가 느껴집니다. 그리고 기호 하나, 개념 하나가 정립되기까지 수많은 수학자들
에 의해 수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어려움을 느낀다 해도 괜찮습
니다. 정상입니다. 인류가 그러해왔듯이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다가서도 괜찮습니다.

다음은 2009년 프랑스 리옹에서 개최된 유럽수학교육연구회에서 카를로 마르치니는 다음과


같은 문제를 제시하였습니다. 직접 이 문제를 풀어보세요.

다음 식의 □ 안에 알맞은 수를 써넣으세요.
48-□=47-□=46-□=□

혹시 다음과 같이 풀었나요?

그림 2-4-1-5 오답

만약 이렇게 풀었다면, 지금까지 등호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수학을


배운 것입니다. 등호는 등호를 기준으로 왼쪽과 오른쪽이 같다는 관계를 나타내는 기호입니
다. 그런데 48-1은 47-1과 같지 않죠. 잘못된 풀이입니다.
(혹은 □를 같은 숫자라고 생각하였나요? □의 한계입니다. 여기에서 □는 여러 숫자가 가능
합니다.)

이에 대한 올바른 풀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 2-4-1-6 오답풀이(허를 찌르는 수학이야기 박영훈 발췌)

놀라셨나요? 더 놀라운 이야기는 이탈리아의 파르마대학의 카를로 마르치니는 초등, 중등, 대

- 53 -
학생까지 총 1147명을 대상으로 이 실험을 하였습니다. 이 문제는 여러 문제들 가운데 하나
로 <등호 관계와 구조적 성질>이라는 제목의 발표에서 소개되었습니다.
http://ife.ens-lyon.fr/editions/editions-electroniques/cerm6/

실험의 결과는 1050명이 답을 제출 하였는데 632명만이 정답을 맞춰 정답률이 약 60%에 그


쳤다고 합니다. 초, 중학생의 정답률은 57%, 고등학생은 61%였습니다. 대학생의 정답률은
83%에 불과했습니다.
대학생들의 정답유형과 비율은 (1)은 1/112(약 2%), (2)는 7/112(약 6%), (3)은 68/112(약
61%), (4)기타정답은 35/112(약 31%)였습니다.

대부분의 학생이 위의 오답풀이를 사용하였습니다. 이 풀이는 뺄셈의 풀이과정을 등호로 연결


하여 하나의 식으로 잘못 나타낸 것입니다.(허를 찌르는 수학이야기 박영훈 발췌)

이 과정은 세로로 나뉘어 써야 합니다.


48-1=47
47-1=46
46-1=45

계산을 편하기 위해 종종 쓰는 방법이죠. 단순하지만 큰 실수입니다. 습관을 잘 들여야 합니


다. 중, 고등학생이 되었을 때 큰 혼란이 되기도 합니다. 수학은 이미 체계적이므로 개념은 자
유롭게 상상하면서 정립하더라도 기호 사용은 분명해져야 합니다.

- 54 -
2-4-2) 왜 구구단을 외워야 할까?

(미리 알아두어야 할 로마숫자 : I=1, V=5, X=10, L=50, C=100, D=500, M=1000, 
 =5000)

옛날 로마에서는 곱셈을 배우려면 대학을 가야 했습니다. 왜 일까요?


다음 123×58을 로마식으로 해봅시다. 로마에는 곱셈이 없습니다. 아래의 판과 돌멩이로만 덧
셈으로 계산해야 합니다.

먼저 손 풀기로 23×3을 해볼까요?


XXXⅢ(23), X에 돌 2개와 Ⅰ에 돌 3개를
놓습니다.
이제 세 번 더합니다.
XX, XX, XX을 더하면 LX(60)입니다.
X와 L에 하나씩 돌을 놓습니다.
Ⅲ, Ⅲ, Ⅲ을 더하면 V+Ⅳ=Ⅸ(9)입니다.
Ⅰ 4개, V 1개씩 돌을 놓습니다.
LX+Ⅸ=LXⅨ(69)

이제 123×10을 시작해볼까요.
CXXⅢ(123), C에 돌 1개, X에 돌
2개와 Ⅰ에 돌 3개를 놓습니다.
이제 열 번을 더합니다.
C+C+C+C+C=D(500)이고
C+C+C+C+C=D이므로
D+D=M(1000)입니다.
XX+XX+XX+XX+XX=C,
XX+XX+XX+XX+XX=C이므로
CC(200)입니다.
Ⅲ+Ⅲ+Ⅲ+Ⅲ+Ⅲ+Ⅲ+Ⅲ+Ⅲ+Ⅲ+Ⅲ=
XXX(30)입니다.
M+CC+XXX=MCCXXX(1,230)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123×50을 해볼까요? 위의 123×10을 다섯 번 더합니다.

- 55 -
MCCXXX, M에 돌 1개, C에 돌 2
개와 X에 돌 3개를 놓습니다.
이제 다섯 번 더합니다.

M+M+M+M+M= 
 (5000)
CC+CC+CC+CC+CC=M(1000)입니
다.
XXX+XXX+XXX+XXX+XXX=CL(1
50)입니다.

 +M+CL= 
 MCL(6,150)

마지막으로 123×58을 해봅니다. 위의 123×50에 123×8을 구해서 더하면 되겠죠.

CXXⅢ(123), C에 돌 1개, X에 돌 2개와 Ⅰ


에 돌 3개를 놓습니다.
8번을 더합니다.
C+C+C+C+C=D, D+CCC=DCCC입니다.
XX+XX+XX+XX+XX=LL=C,
C+XX+XX+XX=CLX 입니다.
Ⅲ+Ⅲ+Ⅲ+Ⅲ+Ⅲ=XV, XV+Ⅲ+Ⅲ+Ⅲ=XXⅥ입
니다.
DCCC+CLX+XXⅥ=DCCCCLXXXⅥ,

 MCL+DCCCCLXXXⅥ=

 MMCXXXⅥ(7,134)

로마식의 곱셈을 해보고 나면, 누가 세로곱셈을 싫어할까요? 어쩌면 우리가 연산을 싫어하는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너무도 쉬운 계산만을 배우고 있어서인지 모릅니다. 사실, 공부는 거꾸
로 해봐야 합니다. 이러저러한 경험을 쌓고 공식을 만나면 눈물이 날지도 모릅니다.

- 56 -
2-4-3) 곱셈법은 하나뿐일까?

1 구구단 몰라도 되는 러시아 농부법(덧셈과 반으로만 계산이 가능함)

517×38

(설명)
517을 반으로 나누고 38에 38을 더합니다.
258을 반으로 나누고 76에 76을 더합니다.
129를 반으로 나누고 152에 152를 더합니다.
64를 반으로 나누고 304에 304를 더합니다.
왼쪽이 1이 나올 때까지 반복합니다.
왼쪽이 짝수인 경우 오른쪽을 버리고 오른쪽을 모두 더하면 됩니다.

2 직사각형 곱셈

517×38

(설명)
직사각형 위와 오른쪽에 숫자를 쓰고
직사각형의 칸마다 대각선을 긋고 곱셈의 결과를 씁니다.
대각선을 따라 더하면 됩니다.

3 손가락 곱셈(11~15단)(다른 버전들도 있어요)

- 57 -
(설명)
손바닥을 하늘로 향하게 하고 모두 펴세요.
엄지는 10입니다. 일의 자릿수는 한손가락씩 폅니다.
14는 엄지만 접어요.
12는 엄지와 두 손가락을 접어요.
더하면 6, 곱하면 8.
100+60+8=168

4 마름모 곱셈

24×13 123×24

2 10 12 2 8 14 12
2 11 2 2 8 15 2
3 1 2 2 9 5 2

(설명)
1의 자릿수는 얇은 선, 10의 자릿수는 보통선, 100의 자릿수는 굵은 선 등으로 분리해서
표현하고 마름모로 배치하여 생기는 마름도의 개수를 더합니다. 자릿수에 맞춰 더합니다.

5-1. 사각형 곱셈(19단)

- 58 -
14×12=100+60+8

(설명)
정사각형 10*10 오른쪽에 2 아래쪽에 4만큼 붙여 직사각형을 만들어요.
칸이 4개 나옵니다.
정사각형 옆에 10*2 10*4를 붙여요. 마지막 작은 직사각형을 옆에 그립니다.
1 6 8

(세로셈)
십의 자리를 곱해서 씁니다. 일의 자리를 곱해서 씁니다.
다음 줄에 크로스 곱의 합을 씁니다. 1*2+1*4=6
1 6 8

5-2. 사각형(십의 자리가 같은 수의 곱)

32×37=900+30×9+2×7

6 100에 가까운 수들의 곱

98×97=10000-200-300+6=9506
(계산이 빨라지는 인도베다수학 발췌)

- 59 -
2-4-4) 나눗셈법은 하나뿐일까?

- 60 -
2-5) 분수의 곱셈

그림2-5-1 사람그림 flaticon

2개의 사과를 5명의 사람이 나누어 먹으려면 어떻게 하시나요?

이집트 방식으로 풀어볼까요? 사과 2개를 3등분을 하여 6조각을 내어 모두 한 조각씩 받습니


다. 1조각이 남습니다. 남은 1조각을 5등분하여 나눠 가집니다.

그림2-5-2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따라서 한 사람이 받은 양은 1/3조각과 1/15조각을 가집니다.(      )
  
이집트에서는 분수를 단위분수의 합으로 나타내곤 하였습니다.

말로 하면 복잡한데, 그림을 보면 자연스럽죠. 어떻게 보면 우리 삶에서 많이 사용하는 방법


아닌가요? 조각 케이크를 먹을 때 저는 자주 이렇게 먹었던 것 같습니다.

- 61 -
그런데 이것을 단위분수로 접근해 볼까요?
먼저 사과 1개를 5등분합니다. 한 사람에게 한 조각씩 나눠줍니다. 남은 사과도 5등분하여 한

조각씩 나눠줍니다. 모두 2조각씩 받았고 양은  입니다.

그림2-5-3

2÷5=  자연수의 나눗셈에서 몫도 분수입니다.

다른 맛의 조각 케이크이었다면 단위분수로, 같은 맛의 조각 케이크이었다면 이집트방식으로


나눴을 것 같은데 당신은 어떠신가요? 설마 먹지 않고 말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죠?

분수의 곱셈은 정말 많이 사용이 됩니다. 분수의 곱셈은 분모는 분모끼리, 분자는 분자끼리
곱하여 계산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사과 2개의  와 사과 반쪽의 2배의 결과는 어떨까요?

 
2÷2=1,  +  =1
 
       
곱셈식으로 쓰면,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무엇의 “몇 배”를 구하는 문제는 곱셈으로 풀면 됩니다. 그런데 같은 말 다른 표현으로 “의”
라는 표현도 자주 사용됩니다. 위의 식에서 보듯이 이 표현도 곱셈을 뜻합니다. 곱셈을 할 줄
안다고 곱셈을 안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곱셈의 의미와 표현을 알아야 문제해결도 할 수 있
습니다. 수학을 잘하는 방법 중 하나는 같은 말의 다른 표현을 많이 알수록 유리해집니다. 조
금 긴 다음의 문장을 한 번 풀어볼까요?

 
진영이는 지난주에 사과 40개 중에서  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주에는 남은 사과의  을
 
먹었습니다. 지난주와 이번 주에 먹은 사과의 수는 모두 몇 개입니까?

흔한 문제죠. “의”의 비밀을 알게 되었으니 풀이를 시작해볼까요?



 ×   

40-5=35

 ×   

- 62 -
5+7=12
따라서 지난주와 이번 주에 먹은 사과의 수는 12개입니다.

한편 대분수의 곱셈을 할 경우는 가분수로 바꾸어서 계산합니다. 계산한 결과가 가분수이면


답은 다시 대분수로 바꿉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중학교에서는 결과를 가분수로 두지만 초등학교에서는 대분수로 바꾸고 약분까지 해야 합니


다. 대분수에서 크기 비교가 쉽습니다.

- 63 -
2-5-1) 계산을 할 때, 너무도 중요한 것은?

덧셈과 곱셈을 할 때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뺄셈과 차는 다릅니다. 8과 5의 차는 3이고, 5와


8의 차는 3입니다. 하지만 8에서 5를 빼면 3이고, 5에서 8을 빼면 중학교에서 배우는 –3이
됩니다. 이처럼 순서가 너무도 중요합니다. 나눗셈도 마찬가지입니다. 12에서 3을 나누면 4이

지만 3에서 12를 나누면 3÷12=  입니다. 완전히 다르죠.

이처럼 뺄셈과 나눗셈은 순서가 중요합니다. 그리고 아주 자주 하는 실수가 있어요.
사과 70개에서 7개를 내가 갖고, 7명의 친구들에게 똑같이 나눠주면 한 사람에게 몇 개씩 줄
수 있을까요?

9개라고 답하셨나요? 70-7=63÷7=9 이렇게요?


답은 맞지만 풀이과정은 완전히 잘못 되었습니다.
답만 체크할 때 간과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문제이지요. ‘같다’의 기호를 2-4-1에 소개했듯
이 등호(=)라고 하는데, ‘왼쪽과 오른쪽이 같다’라는 표시입니다. 답은 맞혔더라도 이 풀이과정
은 잘못되었습니다. 왼쪽의 70-7과 오른쪽의 9는 같다는 풀이이므로 잘못된 풀이입니다.

이상하죠?
그래서 70-7=63, 63÷7=9라고 써야 합니다.
그런데 한 줄로 쓸 수도 있습니다. 방법은 무엇일까요?(정답은 3-4-1에서 확인하세요)

- 64 -
2-6) 분수의 나눗셈과 번분수
번분수 繁分數 complex fraction

그림2-6-1


사과 2개를 다섯 명이 나눠서 먹으면 한 사람이  쪽씩 먹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2에서


분수도 나눌 수 있을까요? 예를 들어서 2÷  가 가능할까요? 어렵다면 문제를 만들어서 생각


해보죠. 사과 2개에서는  쪽이 몇 개가 나올까요?

그림2-6-2

   
2-  -  -  -  =0
   
 
2에  이 4개이므로 4쪽이 나옵니다. 이렇게 단 2줄에 썼지만 사실 2÷  를 바로 설명해보기
 
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기본으로 생각해보는 겁니다. 나는 어떤 문제를 만들어 해결해
볼까? 있는 문제만을 푸는 것이 아니라 내가 문제를 만들어보고 내가 혹은 다른 사람들에게
퀴즈를 내는 재미는 솔솔 합니다.

이번에는 분수에서 분수를 나눌 수도 있을까요?





가끔 이렇게 생긴 분수도 보입니다.  놀라셨나요? 잘못 쓴 걸까요? 숫자들을 4층 건물에




넣은 걸까요? 혹은  ÷   처럼 나눗셈을 분수로 쓴 것은 아닐까요? 앞서 배웠듯이 가로막

- 65 -


  
대를 기준으로 위와 아래가 분수이므로   ÷  맞습니다! 어떻게 계산해야할까요?
  


나눗셈은 똑같이 나누거나 반복해서 뺀다고 하였는데요. 이 문제를 잠시 가만히 들여다보면
 
약분이 됩니다.  ÷    ÷ 와 같으므로 1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 

 
문제를 바꿔보죠.  ÷  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서 배운 단위분수가 기억나나요? 통분은요?
 
그럼 통분해서 단위분수로 나눗셈 해볼까요?
     
 ÷   ÷    ÷      입니다.
     

한편,
    
 ÷   × 
 
   
나눗셈의 결과는 (나누는 수의 분모와 분자를 바꾼 수)와의 곱셈과 결과가 같습니다.
그래서 분수의 나눗셈 방법은 통분(같은 분모의 분수)을 하거나 역수의 곱으로 계산을 합니다.
위의 그림처럼 분모와 분자가 분수인 수를 번분수라(繁分數)고 합니다. 분자와 분모에도 분수
가 있는 수이죠. 같은 원리로 번분수의 계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  × 
    
  × 


가로 막대를 기준으로 가까운 쪽의 곱이 분모, 먼 쪽의 곱이 분자가 됩니다.

- 66 -
2-7) 비와 비율 그리고 비례식 비례배분
비 比 ratio
비율 比律 proportion
비례식 比例式 proportional expression
연비 連比 continued ratio
비례배분 比例配分 proportional distribution

그림2-7-1

인쇄용지 A4의 반을 접으면 무엇이 될까요? 요즘 자주 등장하고 있는 A5입니다. A시리즈는


사용하기가 편하죠. 반만 접으면 그 아래 버전이 됩니다. 저는 자주 A3용지를 사용하는데, 필
요하면 반으로 잘라서 A4로 사용하거나 A3용지를 10장정도 반으로 접어서 중간을 실이나 스
태플러로 묶어서 노트로 사용하곤 합니다.

인쇄용지 A라인과 B라인은 같은 비율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종이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입니다. 1919년 독일의 물리 화학자인자 철학자인 프리드리히 오스트발트는 큰 종
이를 잘라 작은 종이를 만드는 과정에서 버려지는 종이를 최소로 만드는 방법을 제안했어요.
큰 종이와 반으로 자른 종이가 서로 닮음인 직사각형이 되도록 만드는 방법이었습니다. 계속
해서 반으로 잘라도 같은 비율을 유지하는 종이를 만들려면 가장 큰 종이의 가로와 세로의 길
이를 얼마로 해야 할까?(최소한의 수학지식 발췌)

고민을 했겠죠. 이것은 2차방정식(4-6 참고)으로 해결합니다.


2차방정식을 풀었더니 가로와 세로의 비는 1:  입니다.  는 3-7에서 자세히 다루기로 하고
여기에서는 반으로 잘랐을 때 처음과 비율을 일정하게 해주는 숫자라고 합시다. 1922년 독일
에서 오스트발트의 제안을 받아들여 가장 큰 종이의 넓이를 1㎡으로 정하여 가로를 841㎜,
세로를 1189㎜인 종이를 A0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잠시 상식을 짚고 갑시다. 당신은 회사

- 67 -
에 입사를 하였습니다. 선배가 A5종이를 A4로 확대하여 복사해보라고 했습니다. 당신은 몇
%로 확대해서 복사하겠습니까?

비(比, ratio)는 두 수의 관계를 나타내는 표현입니다. 비교하는 양과 기준량을 기호 :을 사용


하여 나타낸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직사각형의 가로가 세로의 2배일 때, 가로가 비교하는 양,
세로가 기준량이므로 가로: 세로= 2:1라고 표현합니다. 비를 읽는 방법이 여러 있습니다. 같은
말 다른 표현들입니다.

기준량에 대한 비교하는 양의 비
비교하는 양 대 기준량
비교하는 양과 기준량의 비
기준량의 비교하는 양의 비

여러 표현들을 직사각형의 가로가 세로의 2배를 넣어서 다시 말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기준량에 대한 비교하는 양 세로에 대한 가로의 비


비교하는 양 대 기준량 가로 대 세로
2:1
비교하는 양과 기준량의 비 가로와 세로의 비
기준량의 비교하는 양의 비 세로의 가로의 비

기준량에 대한 비교하는 양의 크기를 분수로 나타낸 것을 비율(比律, proportion)이라고 합니


다. 기준을 100으로 나타낸 비율을 백분율이라 하고, 비율을 소수로 나타내기도 합니다.(2-8
백분율과 소수)

이처럼 반으로 접어도 비율이 같은 두 비를 등식으로 나타낸 식을 비례식(比例式,


proportional expression)이라고 합니다.
A3와 A4의 가로와 세로의 길이는 각각 297×420, 210× 297(단위 ㎜)입니다.
297: 420= 210: 297이므로 둘의 비율이 같습니다.
참고로 이렇게 길이의 비율이 같고 각의 크기가 같은 경우를 닮음이라고 합니다.(닮음 6-25)

비 297: 420 에서 등호를 기준으로 297는 전항, 420는 후항이라고 합니다.


비례식 297: 420=210: 297 에서 등호를 기준으로 등호 가까이 있는 420과 210을 내항, 멀리
있는 297과 297을 외항이라고 합니다. 다음과 같이 크기가 같은 분수를 비로 쓰면 비례식이
됩니다.
 
 
 

비율이 같다? 같은 크기의 분수가 기억이 나시나요? 통분과 약분이 있습니다. 통분과 약분을
해도 비율은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과 같은 비례식의 성질을 알 수 있습니다.

- 68 -
비의 전항과 후항에 같은 수를 곱해도 비율은 같습니다.
0이 아닌 같은 수를 나누어도 비율은 같습니다.
비례식에서 내항끼리의 곱은 외항끼리의 곱과 같습니다.

이 세 줄로 수많은 비율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힌트는 방정식이겠죠. (방정식 4-7)

시간에 대한 이동한 거리의 비율, 속력도 비율입니다.


성인 의 걸음이 약 1분에 60m를 걷는다고 합니다. 약속시간을 나갈 때, 집에서의 거리를 생
각하고 속력을 생각하면 언제 출발해야 할지 가늠이 됩니다. 저는 화요일마다 프랑스어학원을
가는데, 1.4km의 거리입니다. 분속 60m를 고려하여 비례식을 세우면, 다음과 같습니다.
1:60=ㅁ:1400
60의 20배가 1200이므로 20분 전에 출발하면 저는 지각할 수밖에 없습니다. 여유 있게 30분
전에 출발하면 지각하지 않습니다.
당신도 지각을 하나요? 변수를 고려하고 속력과 시간을 계산하면 지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둘만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셋 이상을 비교할 수 있을까요?

그림2-7-2

사과 14개가 있습니다. 나영이는 가영이의 2배, 다영이는 나영이의 2배로 나누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세 사람은 각각 몇 개씩 가지면 될까요?

먼저 가영이와 나영이의 양을 비로 나타내볼까요?


가영: 나영 = 1 : 2
나영: 다영 = 1 : 2

우리는 세 사람의 비를 구해야합니다. 그렇다면 비례식의 성질을 이용하여 한꺼번에 나타내야



합니다. 그런데 나영이가 가영이 기준으로 2배인데 다영이 기준으로  배이므로 맞춰보죠. 나

영이와 다영이의 비가 1대 2이므로 2대 4와도 같죠.(1:2=2:4)

가영 : 나영 : 다영
= 1 : 2
2 : 4
= 1 : 2 : 4

가영과 나영과 다영의 비는 1:2:4 가 됩니다. 셋 이상의 수나 양의 비를 한꺼번에 나타내는

- 69 -
것을 연비(連比, continued ratio)라고 합니다. 문제를 푸는 기본은 이항연산, 둘의 항으로 계
산을 합니다.(항에 대한 설명은 4-2에 있습니다.) 하지만 둘을 반복하면 여러 항의 계산도 가
능합니다. 비도 마찬가지입니다. 셋 이상의 비도 얼마든지 계산 가능합니다.

이제 사과를 나눠줘 볼까요? 사과 14개를 1:2:4 으로 나뉘려면 전체에 대한 부분의 비를 찾


  
아보죠.            과 같습니다.
  
이처럼 전체를 주어진 비로 배분하는 것을 비례배분(比例配分, proportional distribution)이
라고 합니다. 방법은 주어진 비의 항들의 합을 분모로 하는 분수의 비를 찾아서 계산합니다.
  
사과 14개의  , 사과 14개의  , 사과 14개의  는 각각 2개 4개, 8개이므로 가영, 나영, 다
  
영이는 각각 2개, 4개, 8개로 나누어 가지면 됩니다. 같은 방식으로 시간 관리도, 돈 관리도
비례배분을 활용하면 유용하게 활용이 가능합니다. 모르고 지나치기에는 너무도 멋진 내용 아
닌가요. 비례식을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내 삶의 비율을 스스로 계산할 수 있다는 것이고,
계산하여 한눈에 볼 수 있다는 것은 스스로 계획하고 조율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수학은 당신의 삶도 아름답고 윤택하게 해줍니다.

- 70 -
2-8) 백분율과 소수
백분율 | 百分率 | percent
소수 | 小數 | decimal fraction

그림2-8-1 방학스케줄

percent(백분율)은 라틴어 per centum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centum는 100을 뜻합니


다. 전체의 일부를 100의 비율로 나타내는 것인데요, 고대이집트에서 사용한 기록이 있고 이
후 유럽의 중세시대에 많이 널리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퍼센트(percent)는 이탈리아어
percentro 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중세시대는 실크로드처럼 다양한 상업이 발달하게 됩
니다. 유럽에서는 금화, 은화를 넘어선 새로운 화폐가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이자율과 할인율
이 중요해집니다. 퍼센트의 표기도 이렇게 바뀌어왔습니다. 흥미롭죠?

(그림2-8-2 네이버 지식백과 출처)

믿기지 않겠지만 소수도 중세 시대에 널리 사용되기 시작합니다. 분수의 비교가 빠르게 되지


않습니다. 인도의 브라마굽타, 13세기 이탈리아의 피보나치에 의해 0의 도입과 확산이 되고,
16세기 네덜란드의 시몬 스테빈에 의해 소수의 표기법이 나옵니다. 에스파냐의 통치 하에 있
던 네덜란드는 식민 지배를 벗어나기 위해 40년에 걸친 독립전쟁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스테
   
빈은 네덜란드 독립군의 회계 책임자였습니다. 당시 사용하던 이자는  ,  ,  , …,  이
   
  
었습니다. 매번 계산할 때마다 매우 복잡했습니다. 고심 끝에 스테빈은 이자를  ,  , 
  
로 통일하였습니다. (수학의 역사에서 발췌)
그는 두 가지 표기법을 고안했습니다.

- 71 -
그림2-8-3 수학의 역사 115p

소수는 보자마자 크기가 비교가 됩니다. 매우 놀랍죠. 더 이상 통분해서 계산하거나 크기를


비교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냥 보면 바로 크기 비교가 됩니다. 이것은 0 다음으로 큰 혁신입
니다.(물론 수학의 혁신은 매우 많습니다.) 이후 17세기에 계산기도 나오게 됩니다. 소수를 영
어로 보면 decimal fraction입니다. 십진분수입니다. 분모가 10,100,1000의 모양입니다. 한자
小數보다 영어가 쉽죠. 그런데 중국의 <산학계몽(算學啓蒙)>(1229)에 1보다 작고 0보다 큰 수
인 소수의 이름으로 분(分), 리(釐), 호(毫), 사(絲), 홀(忽), 미(微), … 등이 소개가 되었습니다.
유럽보다 중국이 먼저 사용된 개념이어서 십진분수로 번역하기보다 소수라고 현재 사용되고
있습니다.(수학용어 다시보기)

우리가 고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배운 수 체계들은 이렇게 수많은 시간과 지혜가 담겨있는


역사 그 자체랍니다. 현재 쓰는 1.234같은 표기는 스테빈에 이어 네이피어에 의해서 표기되었
습니다. 프랑스는 비에테의 방식을 여전히 사용하고 있어서, 1,234라고 씁니다.(네이피어 이전
표기) 한국에서 1,234는 1천2백3십4이죠? 모르면 큰일 날 수 있습니다.

백분율만 있을까요? 아뇨. 퍼밀도 있습니다. permille. 천분율이죠. 염분이나 도금에서 자주


쓰입니다.

백분율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종종 신문에서 백분율의 차이를 백분율로 사용되는 것을 보는데


요. 아닙니다. 백분율은 비율이므로 차이는 다른 개념이 되어야 합니다. 퍼센트 포인트(%p)입
니다. 아주 헷갈리기 쉬운 부분이니 꼭 개념 챙기세요.
수학은 세상을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한 언어입니다. 더 디테일(정교)해지고 더 깔끔해집니다.

- 72 -
2-8-1) 세상의 평등을 이끈 수학

프랑스 혁명 전에는 사용하던 단위가 약 25만 개에 달했습니다. 25만개?! 예를 들어 이집트의


큐빗(cubit)은 팔꿈치에서 가운데손가락(중지)까지의 길이입니다. 사람마다 팔 길이가 다르니
큐빗의 길이도 제각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집트 파라오의 팔이 기준이 되는데, 왕이 돌아가
시면 다시 기준이 바뀌게 되었습니다. 또, ‘척(尺)’은 본래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을 쫙 벌린
정도인데, 메이지 정부가 채택한 1척은 미터법으로 약 30cm입니다. 상상이 되시나요?

프랑스에서도 제멋대로 길이를 재어 권력층인 영주들이 세금을 자의적으로 거둬들이는 수단이


되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힘없는 평민의 몫이었습니다. 혁명 세력은 도량형의 통일이 구체
제를 타파하고 자유와 평등을 수행하는 핵심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프랑스 혁명이 끝난 후 프
랑스과학아카데미 회원들은 새로운 측량 단위를 제정했습니다. 1789년, ‘잰다’라는 그리스어
metron에서 metre(미터, meter) 라는 단위를 가장 먼저 정했습니다. 지금은 국제적 단위의
표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1미터는 무엇일까요?

1791년 프랑스 정치가 탈레랑의 제안으로 “적도에서 프랑스 파리를 거쳐 북극점까지 이르는
거리(프랑스 자오선)을 1/1000만으로 나눈 값으로 정하였습니다. 모든 세상 사람들에게 공평
한 척도를 생각한 것입니다. 지도상으로는 한 뼘이지만 지구의 둘레를 재는 일은 당시 기술로
는 나제였습니다. 프랑스 천문학자 들랑브르와 메셍은 파리를 지나는 지구 자오선을 측정할
원정대를 꾸렸습니다. 직접 걸으며 측량하는데 대혁명의 혼란과 스페인과 프랑스의 전쟁으로
6년이 걸렸습니다. 1799년 북극에서 적도까지의 거리를 1000만분의 1로 줄인 ‘1m 원기’를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지구는 적도 부근이 불룩한 구 형태라서 이 자오선의 길이가 지역별로
달라지기 때문에 1889년 백금과 이라듐의 합금으로 미터 원기를 만들어 사용하다가 1983년
요오드 안전화 헬륨 네온 레이저에서 나온 빛이 진공상태에서 2억 9979만 2458분의 1초 동
안에 이동한 거리로 정의하고 있습니다. 지구의 크기도 변하고 미터원기도 변할 수 있어 변하
지 않는 빛의 속력으로 미터를 정의하게 되었습니다.

한편 미터법을 사용하지 않는 나라가 있는데 미국, 미얀마, 라이베리아 단 세 곳입니다.(단위

- 73 -
이야기 발췌) 미국은 인치(in), 피트(ft), 마일(mi)을 사용합니다. 1999년 9월, 미국은 무인화성
기후궤도탐사선(MCO)를 화성으로 보냈습니다. MCO 제작사인 미국의 록히드마틴(LMT)은 탐
사선의 점화 데이터를 야드 단위로 작성을 했고, NASA의 제트추진연구소는 이를 미터로 착
각을 했습니다. 탐사선은 화성에 도착하자마자 터져버립니다. 약 1억 2500만 달러의 손실을
보게 됩니다. 이후 최근에는 미터법을 우주 산업 표준 규격으로 한다고 공표를 했습니다.(별걸
다 재는 단위 이야기 발췌)

수학은 일상이고, 자유와 평등의 세계이기도 합니다.

- 74 -
2-8-2) 길이로 보는 소수의 계산

소수가 이자율에서 착안되었던 것, 기억나죠? 많은 단위도 소수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1m가 1000배는 1km, 1m를 100으로 나눈 길이를 1cm, 1cm를 10으로 나눈 길이를 1mm입
니다.

5300m는 몇 km일까요? 또 530cm는 몇 m일까요?

5300m 530cm
=5000m+300m =500cm+ 30cm
=(5×1000)m+300m =(5×100)cm+ 30cm
=5km+300m =5m+ 30cm
=5km+(300÷1000)m =5m+(30÷100)m
=5km+0.3km =5m+0.3m
=5.3km =5.3m

5300m와 530cm를 이으면 길이는 얼마가 될까요?


단위가 다르죠? 단위를 맞춰야 계산이 가능하겠죠. m로 맞춰볼까요? 그리고 소수점을 맞춥니
다.
5300m+ 530cm =5300m+ 5.3m =5305.3m
5 3 0 0 . 0
+ 5 . 3
5 3 0 5 . 3

530cm를 3개 이으면 길이가 얼마나 될까요?


530cm×3=1590cm=15.9m
5.3m×3=53×0.1×3=159×0.1=15.9m

5.3m를 두 개로 나누면, 5.3÷2=53×0.1÷2=26.5×0.1=2.65, 2.65m입니다.

5300m를 530cm로 나누면 몇 개가 나올까요?


먼저 단위를 m로 맞춰보겠습니다.
5300m ÷ 530cm =5300m ÷ 5.3m
나누는 수가 소수이죠? 단위를 cm로 바꿔볼까요?
530000cm ÷ 530cm =530×1000÷ 530=1000cm

- 75 -
2-8-3 회사를 다니려면 수학이 필수라고?

연초에 100달러인 주식이 연말에 120달러가 되었습니다. 연말에는 연초 가격의 몇 %가 되었


나요?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는 쉽죠. 20달러죠. 20%가 증가했으니 연초 가격의 20%인가요?
120달러에서 100달러로 감소되면 연초 가격의 몇 %가 되는 건가요? 20%에서 30%가 되었
으면 10%가 차이가 나는 걸까요?
우리는 덧셈과 뺄셈에 익숙합니다. 차이는 잘 찾지만 몇 배인지 몇 %인지 표현하는 것에는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일상의 비교에는 곱셈과 나눗셈도 많습니다. 이 문제를 포함한 다음
의 문제들을 풀어보세요.

1. 연초에 100달러인 주식이 연말에 120달러가 되었습니다. 연말의 주식 가격은 연초 주식가


격의 몇 %인가요?

2. 1번 문제에서 주식의 가격은 연초에 비해 주식의 가격은 몇 %가 증가하였습니까?

3. 1번 문제에서 원래의 가격으로 돌아가려면 주식 가격은 몇 % 감소해야 할까요?

4. 연초에 100달러인 주식이 연말에 80달러가 되었습니다. 주식의 가격은 연초에 비해 주식


가격은 몇 % 감소되었나요?

5. 4번 문제에서 원래의 가격으로 돌아가려면 주식 가격은 몇 % 증가해야 할까요?

- 76 -
(문제와 풀이)
1. 연초에 100달러인 주식이 연말에 120달러가 되었습니다. 연말의 주식 가격은 연초 주식가
격의 몇 %인가요?

연초와 연말의 차이는 20달러입니다. 비교를 할 때 기준을 찾아야 합니다. 연초의 몇 %인가
의 질문이므로 기준은 100이 됩니다. 그리고 비교하는 양은 연말의 주식가격이므로 120입니
다. 따라서 연말의 가격은 연초의 가격의 120/100=1.2이므로 연초 주식가격의 120%입니다.

2. 1번 문제에서 주식의 가격은 연초에 비해 주식의 가격은 몇 %가 증가하였습니까?

이 문제는 연초에 비해 몇 % 증가 했는가 입니다. 증가된 주식금액은 20달러이고 기준은 연


초입니다. 따라서 20/100=0.2입니다. 주식은 연초에 비해 20%가 증가하였습니다.

3. 1번 문제에서 원래의 가격으로 돌아가려면 주식 가격은 몇 % 감소해야 할까요?

20%일까요? 아닙니다. 증가한 금액은 20달러이지만 ‘원래의 가격으로 돌아간다면’의 기준은


연말을 기준으로 연초가 비교하는 금액입니다. 따라서 20/120=0.1666…, 원래의 가격으로 돌
아가려면 약 16.67% 감소하면 됩니다. 20%보다 작습니다.

4. 연초에 100달러인 주식이 연말에 80달러가 되었습니다. 주식의 가격은 연초에 비해 주식


가격은 몇 % 감소되었나요?

감소한 금액은 20달러이고 기준은 연초의 가격 100달러입니다. 따라서 20/100=0.2, 주식은


20% 감소하였습니다.

5. 4번 문제에서 원래의 가격으로 돌아가려면 주식 가격은 몇 % 증가해야 할까요?

20%일까요? 아닙니다. 증가한 금액은 20달러이지만 기준이 80달러입니다. 따라서


20/80=0.25, 원래의 가격으로 돌아가려면 약 25% 증가해야 원래의 가격으로 돌아갑니다.
20%보다 큽니다.

120%는 20%일까요? (100+20)%일까요? 중요한 것은 기준점입니다. 연초에 비해 2배가 된 것


은 연초의 200%이고 연초에 비해 100%가 증가한 것입니다. 매출이 작년에 비해 20% 증가한
것은 작년의 120%가 된 것입니다.
숫자만이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
먼저 몇 배를 백분율로 바꿔볼까요? 1배는 100%, 2배는 200%. 반은 50%입니다. 이제는 백
분율을 몇 배인지 찾아볼까요. 120%는 120/100=1.2이므로 1.2배이고, 150%는 150/100=1.5
이므로 1.5배이며, 200%는 200/100=2이므로 2배입니다.
그리곤 무엇이 기준인지 찾아야 합니다. 비율의 정의를 떠올려 볼까요? 기준량에 대한 비교하
비교하는양
는 양의 크기 즉 비교하는 양 : 기준량=  입니다. 기준점을 체크하고 비율을 찾으면
기준량

- 77 -
됩니다.

마지막 문제입니다. 두 사람은 주식을 구입하고 6개월 뒤 팔았습니다. 나영이는 A주식으로


20%이익이 났고 다영이는 B주식으로 30%이익이 났습니다. 다영이는 나영이보다 10% 증가한
것일까요?
아닙니다. 50%가 증가한 것입니다. 이유를 찾으셨나요? 다영이는 10%가 아닌 10%p가 증가
하였습니다. 그리고 50%는 기준점 20%의 10%이므로 20%의 반인 10%가 증가하였으므로
50%가 증가하였습니다. 백분율은 항상 무엇이 중요하다고요? 기.준.점.입니다. 이것만 개념을
잘 잡아도 회사생활은 달라집니다. 그리고 백분율의 차이는 퍼센트포인트(%p)입니다.

예를 들어 통계청에서 제시한 예시를 보겠습니다.


실업률이 작년 3%에서 올해 6%로 상승하였다는 것을 이렇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실업률이 작년에 비해 100% 상승했다” 혹은 “실업률이 작년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느낌이 어떤가요? 우리가 백분율을 잘 모르면 굉장히 혼돈스럽습니다. 퍼센트로 표현한 첫 번


째 방법은 실업률이 상당히 많이 상승했다는 인상을 주는 반면, 퍼센트포인트로 표현한 두 번
째 방법은 그렇지 않습니다. 실업이 크게 증가했다며 정부의 경제정책을 비판하고 싶은 사람
은 아마 퍼센트를 이용한 표현을 선호할 것으로 보입니다.

 
여기서 퍼센트는 ((현재실업률-기존실업률)/기존실업률)×100=  ×=100으로, 100%입니다.

퍼센트포인트는 퍼센트의 차이이므로 6-3에서 3으로 3%p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퍼센트(%)와 퍼센트포인트(%p) (통계용어 · 지표의 이해, 2015. 4.)

이처럼 비율은 이외에도 속력, 인구비율, 타율, 득표율, 할인율, 이자율, 농도, 단체입장료, 축
적, 환율 등 다양하게 사용됩니다. 세계지도를 펼쳐서 대륙의 면적에 대해서 각 대륙의 면적
의 비율을 백분율로 나타내어 보면 전 세계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또한 물건을 살 때, 세일
하는 상품만 바라보기보다 100g당 금액으로 비교하는 습관 또는 쿠폰할인으로 좋은 제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습니다. 환율을 잘 활용하면 같은 금액으로 더 많은 금액으로 재밌게
해외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 숫자만 읽으면 완전히 엉뚱하게 이해하게 됩니다. 비율을 모르면
소소하지만 소소하지 않은 실수들이 일어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절하게 이용하면 이해력이
커지고 유리해집니다.

그런데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20%를 할인 받고, 할인 받은 금액에서 10%를 더 할인을 받


는 이중할인을 받을 때가 있지요? 그럼 30%할인을 받은 걸까요? 또 다른 예로 어떤 상품을
50%를 할인 받고 할인 받은 금액에서 50%를 할인 받으면 100%을 할인 받아 0원인 걸까요?
1+1 행사가 저렴할까요? 20%+30% 행사가 저렴할까요? 헷갈릴 때가 있지요. 이 내용은 4장
에서 이어집니다.

- 78 -
2-9) 가능성과 확률
확률 確率 probability
도수분포표 度數分布表 frequency distribution table
상대도수 相對度數 relative frequency

그림2-9-1 IB HASSE MATHEMATICS CORE TOPIC HL

장마철에는 집을 나설 때 꼭 봐야 하는 것이 무엇일까요? 일기예보입니다. 왜냐하면 갑자기


쏟아지는 비를 맞고 싶지 않거나 더 이상 일회용우산을 모으고 싶지 않아서가 아닐까요. 비가
올 가능성이 확률입니다. 우리는 어떠한 가능성에 매일 노출됩니다. 당신은 어떤 가능성에 관
심이 있나요?

공부라는 건 모르는 것을 배워가는 것인데 때로는 배워가는 것보다 맞히는 공부를 할 때도 있


는 것 같아요. 저도 시험을 치를 때는 무엇을 알고 모르고를 알려고 하는 목적을 뒤에 두고
그저 맞추고 싶어만 할 때가 있습니다. 당신도 그런가요?

혹은 불행한 일이 생기면 “왜 나한테 이런 일이....” 라는 말을 해본 적은 없나요? 그때 누군


가 해준 말이 있어요. “왜 너에게는 일어나면 안 되니?” 정말 새로운 관점이었어요. 나에게는
좋은 일들만 일어나야 한다, 라고 생각할 때는 나쁜 일이 일어날 나의 생각은 0%입니다. 하
지만 세상일은 골라가며 일어나지는 않죠. 오히려 일이 일어나는 것을 바꿀 수는 없지만 내가
상황을 바라보는 관점은 바꿀 수가 있죠. 이토록 가능성에 대해 나의 삶은 민감합니다.

가능성은 나의 삶에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경제도 금융도 모든 것에는 가능성이 있고, 현


대는 데이터를 분석하여 예측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가능한가? 어느 정도의 확률인가?
우리 세상에서 가능성과 확률을 빼고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 있을까요? 확률이란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의 정도입니다.

우리는 미래를 알고 싶어 합니다. 미래를 알면 많은 것이 달라지겠죠. 인간이 우연에 열광한


지는 오래 되었습니다. 일식, 월식, 무지개, 지진, 전염병, 혜성 등은 이러한 현상을 해석할 줄
아는 사람에게 전달된 신성한 메시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이 메시지를 해독하는 일은 마법사,
예언자, 사제, 무당들에게 맡겨졌습니다. 드라마에서도 종종 볼 수 있죠? 우리는 필요에 따라
불확실성을 만들어내는 법을 상상하기 시작했습니다. … 이후 수학자들은 미래가 다가오기 전
에, 추론과 계산을 통해 미래의 속성을 연구하면서 ‘운명의 검사관’ 역할을 하겠다는 이상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 79 -
이 모든 일은 17세기 중반 수학자이자 철작하 마랭 마르센이 1653년에 설립한, 프랑스 과학
아케데미의 전시인 파리아카데미 회의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회의에서 다양한 분야에 종사하는
학자들이 토론을 벌이는 동안, 여가에 취미로 수학을 하는 앙투안공보라는 작가가 한 문제를
총회에 회부합니다. 그가 제기한 문제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러분도 같이 풀어보세요.
5판 3승제 게임에서 두 선수가 얼마 정도 돈을 걸었는데, 첫 번째 선수가 2 대 1로 이기고
있을 때 경기가 중단되었다고 하자. 그러면 두 선수가 헤어지기 전에 돈을 어떻게 나누어야
할까?

그날 참석한 과학자들 중에 특히 피에르 드 페르마와 블레즈 파스칼이라는 두 프랑스 학자가



이 문제에 관심을 보입니다. 몇 번의 서신 왕래가 이어진 뒤, 두 학자 모두 판돈의  이 첫


번째 선수에게, 그리고 나머지  이 두 번째 선수에게 돌아가야 한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당

신의 답은 무엇인가요?
 
2 대 1로 이겼으니 상금도 2대 1로 비례배분(2-7)에서 배웠듯이,  과  로 나눈다고 생각하
 
진 않았나요?
다시 수학자들로 돌아가 보죠. 두 학자는 경기를 제대로 마쳤을 때 나올 수 있는 시나리오 전
체를 표로 작성해봅니다. 두 선수 각각에서 생길 수 있는 경우를 찾아보죠.

그림 2-9-2 수학에 관한 어마어마한 이야기, 마카엘 로네 254p

사영이와 아영이의 경기가 2대1로 끝났지만 다음 경기가 진행되었다고 상상해봅시다. 사영이


가 이길 수도 있고 아영이가 이길 수도 있습니다. 사영이가 이겼다면 3 대1로 경기는 끝납니
다. 아영이가 이겼다면 2대2로 계속 진행됩니다. 다음 경기에서도 사영이 또는 아영이가 이길
것입니다. 사영이가 이겼다면 3대2, 아영이가 이겼다면 2대 3으로 경기는 끝납니다.
이것을 확률로 계산해볼까요? 위의 표처럼 3대1로 이길 경우 50%, 3대2, 2대3으로 끝날 경
우가 각각 25%이므로 사영이가 이길 확률은 75%, 아영이가 이길 경우가 25%로 상금을 3 대
1로 가지는 것이 공정하다는 생각입니다.
(수학에 관한 어마어마한 이야기, 마카엘 로네 발췌)

와!! 지금 입이 쩌억 벌어졌나요? 2대 1일로 졌지만 상금은 3대 1로 나눠 갖는 것이 공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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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것입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이것은 파스칼과 페르마가 찾아낸 하나의 답에 불과하다
는 것입니다. 이들은 이를 넘어서 새로운 풀이법을 찾아냅니다. 궁금하신 분은 <처음 읽는 수
학의 세계사(319p~328p)>을 참고하세요.

확률(確率)의 한자를 보면 確(확)은 틀림이 없다, 率(율)은 비율입니다. ‘틀림이 없다’로 1800
년 말에 일본에서 Probability의 번역어로 알려져 있습니다.(수학용어다시보기 258p)
Probability(확률)은 시험하다, 증명하다라는 라틴어 probare에서 파생된 probabilita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미국의 확률론 학자 리처드 제프리는 "17세기 중반 이전까지 오늘날 '확률'을
뜻하는 '가능한'을 가리키는 낱말 'probable'은 인정할 수 있는 것을 뜻하는 'approvable'을
의미하였다. 행동이나 의견이 '가능하다'는 것은 '타당하다'라는 의미였다."고 설명하였습니다.
(Jeffrey, R.C., Probability and the Art of Judgment, Cambridge University Press.
(1992). pp. 54–55 . ISBN 0-521-39459-7 발췌)

이후 17세기 말 스위스의 수학자 자크 베르누이는 <추론의 기술>이르는 책에서 “큰 수의 법


칙(대수의 법칙)”을 처음으로 기술하였습니다.
큰 수의 법칙이란 무작위 현상을 여러 번 반복할수록 그 결과의 평균을 점점 더 정확히 예측
할 수 있으며 그 평균(平均, 2-10)이 어떤 극한값(極限값)에 가까워진다는 법칙입니다.


동전에서 앞면이 나올 확률은  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동전을 두 번을 던져보면 앞면, 뒷면

이 골고루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확률을 어려워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베르누이 말처럼 여러 번 던졌을 때의 결과를 비교하면 그렇지 않죠. 한 반에 있는 친
구들이 모두 동전을 5번씩 던졌다고 하면 한반이 20명이라면 모두 100번의 결과를 수치화할
수 있습니다. 다음은 동전을 10번, 100번, 1000번을 던졌을 때의 결과입니다. 왼쪽이 뒷면이
나올 경우, 오른쪽이 앞면이 나올 경우, 중간이 앞면과 뒷면이 반반 나오는 경우입니다.

그림 2-9-3 2-9-4 2-9-5 수학에 관한 어마어마한 이야기, 마카엘 로네 발췌 256p

위는 10번, 100번, 1000번을 던지는 경우를 막대로 표시한 히스토그램(막대그래프)입니다. 여


러 번 던질수록 앞면과 뒷면이 나올 확률이 반반에 가까운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수학에
관한 어마어마한 이야기, 마카엘 로네 발췌 256p)

궁금한 상황을 매번 백 번, 천 번을 시행하기는 어렵죠. 현재는 일어날 수 있는 모든 경우의


수에 대한 그것이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의 비를 확률이라고 정의합니다. 베르누이의 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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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8세기 수학자 피에르 라플라스는 이 정의를 최초로 정의하였습니다. 확률에 통계학을
접목해 역사에 새로운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라플라스를 ‘근대 확률론의 창시자’라고 합
니다.(함수, 통계, 기하에 관한 최소한의 수학지식, 발췌76p)

그저 확률을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의 비입니다, 라고 한 줄로 배우기에는 게임이론의 역


사와 많은 수학자들의 스토리를 놓치지는 꽤 아쉽습니다. 실생활의 유용성을 생각해보면 몹시
아깝죠.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 경우의 전부를 살펴보기 어렵기 때문에 표본을 조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5년 주기로 통계청에서 진행되는 “인구주택 총조사”처럼 전부를 조사하는 것을 전
수조사(全數調査, complete enumeration)라 합니다. 하지만 데이터(자료)를 분석하는 많은
경우가 표본조사(標本調査, sample survey)를 실시합니다. 보험 및 각종 통계자료에 대하여
사용됩니다.

또한 양자역학(量子力學, Quantum mechanics)도 확률입니다.


물리학은 뉴턴 역학에서 시작하여 열역학과 양자역학으로 발전하였습니다. 양자역학 연구를
통해 원자들이 방출하는 빛의 특성이 설명되었고, 입자인 동시에 파동이라는 빛의 이중성이
드러나면서 모든 입자가 파동일수도 있고 파동에서 입자적 특성이 있음이 밝혀졌습니다. 양자
역학에서 입자들의 모든 물리 정보는 파동함수로 표현됩니다.(파동함수의 진폭과 위상을 복소
수(3-9)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 양자역학에서는 전자가 원자핵 둘레를 원운동하는 모델보
다 구름처럼 분포하며 존재할 확률을 계산하는데, 운동에서 확률적 분포상대로 개념이 크게
바뀌게 됩니다. … 양자역학에서는 공간뿐만 아니라 에너지도 양자화됩니다.(빅히스토리 공
부,58-59p 박문호 발췌)

한편 일론 머스크의 화성이주프로젝트가 한창이죠. 2023년 외계행성은 5000개가 넘었다고


NASA가 밝혔습니다.(유투브 우주먼지의 현자타임즈, NASA 공식 발표) 이제 매년 3월 21일
은 외계행성 5천 외계행성의 날이라고 합니다. 또한 4년 뒤인 2027년이면 지구에서 외계행성
에 대한 관측이 시작됩니다.(유투브 신박과학, 제임스 웹을 능가하는 차세대 괴물 망원경) 외
계인에 대한 가능성이 현실화되는 시점이겠습니다.

현시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것과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을 생각해보는 것은 앞으로 매우


중요한 일이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계속 공부하고 새로운 상상이 발현할 시점입니다.

- 82 -
2-9-1) 넷플릭스의 성공이 수학이었어?

드라마 좋아하세요? 넷플릭스, 웨이브, 티빙, 디즈니플러스 등 볼 것이 너무 많습니다. 그 중


에서도 넷플릭스는 아주 빠르고 크게 성장하였습니다. 어떻게 성공한 것일까요?

넷플릭스, 처음부터 영상콘텐츠 회사가 아니었습니다. 2010년까지만 해도 이 회사의 핵심 사


업은 ‘연체료를 받지 않는’ DVD를 빨간 봉투에 담아 보내는 일을 하였습니다, 며칠 뒤 가입
자가 DVD를 반납할 때 1에서 5점까지 영화에 점수를 매길 수 있도록 평가표도 동봉했습니
다. 그런 평가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넷플릭스의 알고리즘은 패턴을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시
간이 흐를수록 가입자들은 더 나은 영화 추천정보를 제공받았습니다.

넷플릭스 1.0은 추천 시스템의 성능향상에 집중했습니다. 2007년에는 전 세계 수학 천재들의


환호를 받으며 100만 달러의 상금을 걸고 기계학습 경진대회를 개최하였습니다. 자사의 평가
데이터 일부를 공개 서버에 올려놓고서 모든 참가자에게 시네매치(cinematch)라는 넷플릭스
의 추천 시스템성능을 최소 10%이상 향상하라는 과제를 냈습니다. 가장 먼저 10%문턱을 넘
는 팀에게만 상금전액을 주기로 하였습니다. 2년이 지나 2009년 벨코어스프래그매틱카오스
(Bellkor’s pramatic Chaos)라는 팀이 10.06% 능가하는 알고리즘으로 성공하였습니다.

배급사에 지나지 않던 넷플릭스는 데이터과학자들과 제작자 들이 함께 멋진 영상물을 만드는


새로운 유형의 제작사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넷플릭스 데이터 과학자들에게는 다른 네트워
크에는 없는 두 가지가 있었는데 하나는 데이터와 관련된 적절한 질문에 답을 내릴 수 있는
확률에 관한 깊은 지식이고, 다른 하나는 이런 답을 중심으로 사업 전체를 재구성하려는 용
기, 이 두 가지는 데이터 자체만큼이나 중요했습니다.

지금까지 디지털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알고리즘은 검색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래의 핵심 알고


리즘은 추천입니다. 검색이 좁고 제한적인 반면, 추천은 풍부하고 제한이 없습니다. 수십억 명
의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추천엔진의 핵심 아디이어는 ‘개인
화’이고 이 개인화는 조건부 확률(conditional probability)를 뜻합니다.

넷플릭스는 당신이 어떤 영화와 드라마를 보았는지 어떤 장르를 선호하는지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가입자가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좋아한다고 할 때, 영화 <라이언 일병 구하
기>를 좋아할 가능성이 얼마일지 판단해봅시다. 참고로 이 둘은 노르망디 상륙 작전과 그다음
사태에 관한 대작입니다.

넷플릭스에는 다음과 같은 100명의 가입자 이름과 영화 선호도의 데이터베이스가 있다고 합


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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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좋아한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좋아한다?
1 아론 그렇다 그렇다
2 앨리스 그렇다 그렇다
… … …
99. 웬디 아니다 아니다
100. 잭 그렇다 그렇다

다음은 두 영화에 대한 특정한 선호조합을 갖는지 세어서 위의 평가표로부터 아래와 같은 교


차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좋아함 좋아하지 않음
<라이언 일병 구하기> 좋
56 6
아함
좋아하지 않음 14 24

70명의 가입자가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좋아하고, 70명 중 56명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좋아합니다.
그러면 이제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좋아할
조건부 확률을 구해보겠습니다.

확률은 모든 경우의 수에 따른 그것이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의 비입니다. 사건 A가 일어


났을 때 사건 B의 조건부확률은 두 사건 A, B에 대하여 확률이 0이 아닌 사건 A가 일어났다
고 가정할 때 사건 B가 일어날 확률을 말하며, P(B|A)=P(A∩B)/P(A)입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계산할 수 있습니다.



P(<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좋아함|<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좋아함)= 
  
<밴드 오브 브라더스>를 좋아하는 어떤 사람이 <라이언 일병 구하기>를 좋아할 확률은 약
80%입니다. 넷플릭스에서는 이런 과정이 자동적으로 일어납니다. 넷플릭스가 어떻게 성공할
수 있었는지 이해가 되죠.

물론 넷플릭스의 시스템이 이것만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넷플릭스 가입자는


100명이 아니라 약 1억 명이며, 영화는 1만 편이 넘습니다. 또한 많은 가입자가 다양한 영화
를 골고루 보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또 다른 수학모델이 필요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수학의
쓸모 45p~62p를 참고하세요.(수학의 쓸모 42-62p 발췌)

드라마나 영화를 좋아하시나요? 넷플릭스의 추천 알고리즘은 수학입니다. 조건부 확률, 궁금


하지 않나요? 그런데 조건부확률은 넷플릭스에만 사용되지 않습니다. 다음의 이야기를 들어보
세요.

가능성으로 시작한 확률은 좀 더 구체적이고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도와줍니다.

옷 가게에도 적용해볼까요? 당신은 점원입니다. 점원은 손님을 파악해야 합니다. 옷을 사러


온 손님인지, 아이쇼핑하러 온 손님인지 구분해야겠죠. 경험상 그녀는 손님 중 아이쇼핑 손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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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80%임을 알고 있습니다.

다음은 손님이 점원에게 말을 걸지, 아닐지를 고려합니다. 쇼핑족이 말을 걸 확률은 0.9, 말을


걸지 않을 확률은 0.1, 아이쇼핑족이 말을 걸 확률은 0.3, 말을 걸지 않을 확률은 0.1이라 합
시다.
타입 말을 걸 확률 말을 걸지 않을 확률
쇼핑족 0.9 0.1
아이쇼핑족 0.3 0.7

이 두 내용을 직사각형으로 나타내고 각 내부면적이 확률을 뜻합니다.

쇼핑족 아이쇼핑족
0.2 0.8
아이쇼핑족이 말을 건다 0.3
말을 쇼핑족이 말
0.9
건다 을 건다

말을 걸 쇼핑족이 말 아이쇼핑족이 말을 걸지 않는다 0.7


지 않는 0.1 을 걸지 않는
다 다

아이쇼핑족이 말을 건다
쇼핑족이 말
0.24
을 건다
0.18
쇼핑족이 말 아이쇼핑족이 말을 걸지 않는다
을 걸지 않는 0.56

0.02

한 손님이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당신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그는 쇼핑족이거나 아이쇼핑족입


니다. 확률을 계산해볼까요.
 
쇼핑족이 말을 걸 확률: 아이쇼핑족이 말을 걸 확률 = 0.18:0.24 = 3:4 =   
 
손님이 말을 걸기 전, 그가 쇼핑족일 확률은 0.2지만 말을 거는 손님이 옷을 쇼핑할 확률은

 , 약 0.428입니다.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집니다. 이처럼 확률을 찾는 것을 베이즈 정리, 이

러한 의사결정의 과정을 베이즈 추정(베이즈 통계학)이라 합니다. 어때요? 통계, 배우고 싶지
않나요?
<세상에서 가장 쉬운 베이즈통계학 입문> 18~3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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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2) 수학으로 만들어진 병원시스템

ebs 인물사담회 10화

백의의 천사라고 불리는 나이팅게일은 1820년 5월 12일에 이탈리아 피렌체를 여행 중이던 영


국인 부부의 둘째딸로 태어났습니다.(‘피렌체’(Firenze)의 영어표현이 ‘플로렌스’(Florence)입
니다.) 나이팅게일은 어릴 때부터 수학책에 빠져 아주 고전적인 문제들을 풀기도 하였고 10대
가 되자 유클리드 기하학과 로그를 사촌오빠 렌리한테서 배웠으며, 부모를 졸라 환상적인 수
학책 서재를 자랑하던 삼촌 옥타비우스의 집에서 오랜 기간 머물기도 했습니다.5

그런데 나이팅게일이 수학보다 더 좋아한 것은 간호였습니다. 어릴 때부터 다친 개들을 돌봤


고 죽은 새를 위해 묘비명을 썼을 뿐만 아니라 10대 때는 거의 날마다 마을의 가난하고 병든
이들을 찾아갔습니다. 직업 간호사가 되려는 뜻을 세우고 일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사람들의
고통이 내 마음을 가독 채우고 있습니다. 모든 시인이 이 세상의 영웅을 노래하지만 내가 보
기엔 참되지 않다. 모는 사람은 근심과 격정이나 가난 아니면 질병에 짓눌리고 있다.” 나이팅
게일은 일치감치 새벽 세 시에 일어나 인구조사 통계, 의회 회의록, 대영제국 노동 계금의 위
생 조건 보고서 등 사회복지에 관한 내용이면 뭐든 찾아 읽었습니다.

안타깝게도 부모는 딸의 꿈이 이상하고 실망스러운 목표이자 자기 계급의 여성에게는 전혀 어


울리지 않는다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나이팅게일이 간호사 양성 과정에 참여하려는 결심에 반
대했습니다. 그러나 결국 나이팅게일의 의지가 이겼습니다. 서른한 살에 마침내 부모의 허락
을 받아 독일의 유명한 자선병원인 카이저스베르트Kasewwenh의 간호사 양성 과정을 받고
영국으로 돌아와 런던의 할리 가에 있는 작은 여성 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했는데, 능력과 온정
을 겸비한 간호사로 금세 명성을 얻었습니다.

한편 1853년 러시아가 발칸반도를 침공해 영국의 동맹국인 터키를 위협했습니다. 그러자 영국


은 이듬해 3월 러시아에 선전포고를 했고, 크림반도에 군대를 보내서 러시아 흑해 함대의 주
요 항구인 세바스토폴을 포위했습니다. 민족주의적 열정에 휩싸인 런던 사람들은 전쟁이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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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승리로 금세 끝나리라고 예상했지만 희망은 골 물거품이 됐습니다. 영국 군대는 1815년에
나폴레옹과 전쟁을 치르고 나서 몇 십년 동안 또 한 번의 큰 전쟁을 맞이할 준비를 전혀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9

크림반도에서 부상을 당한 병사는 비좁고 더러운 배에 실려 500킬로미터쯤 떨어진 스쿠타리


(터키의 도시 위스퀴다르의 영국식 명칭)의 막사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군인들이 누운 얇은
매트 위에는 쥐가 우글거리고 피와 악취 그리고 오물이 뒤범벅돼 있었습니다. 콜레라와 이질
이 만연했고 하수구에는 오물이 가득 찼으며. 수도관이 토막 난 말의 사체로 막혀 있어 화장
실의 배설물은 병원 마당에 뿌려졌습니다. 10

그러다 보니 국방장관이자 나이팅게일 가족의 막역한 친구인 시드니 허버트sidhgy tiante는


엄청난 압박을 느끼는 와중에 나이팅게일이 간호 분야에서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고서 정부 지
원을 받는 간호 조직을 이끌고 스쿠타리로 가서 의사를 도와 환지들을 돌보지 않겠냐고 제안
을 했습니다. 나이팅게일은 그 제안을 기꺼이 수락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도착해보니 도합 6
킬로미터에 이르는 통로에 끔찍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50센티미터도 채 안 되는 간경을 두
고 빼곡히 누워 있었고 그 삶은 "더러운 공기와 예방 가능한 나쁜 관행들” 때문에 피폐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게다가 병원의 공급망은 완전히 망가져 있었습니다. 붕대를 만들 리넨도
피에 젖은 옷을 대체할 깨끗한 셔츠도 없었습니다. 알고 보니 물품 공급 요청은 런던에 있는
관청을 여덟 군데나 전부 통과해야 했습니다. 게다가 이런 요청들이 접수되고 통과하더라도
엉뚱한 물품을 보내오기 일쑤였고 올바른 물품이 엉뚱한 장소로 가기도 했습니다.14
그린 와중에도 나이팅게일은 상황을 바꿔나갔습니다. 나이팅게일이 도착한 지 단 2개월 만에
병원 소속 목사는 '안락함과 기쁨의 분위기'를 실감했습니다. 병실마다 난로가, 모퉁이마다 양
철 욕조가 놓였다. 모든 환자에게 침대와 깨끗한 매트리스가 제공됐고, 환자들은 옷도 일주일
에 2번 갈아 입었습니다.17 무엇보다 사망률이 감소했습니다. 1855년 겨울에는 입원환자의
무려 52%가 사망했는데, 그해 봄인 3월에는 20%로 사망률이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다음 겨
울까지 사망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세계의 주요 도시의 사망률과 비슷해졌습니다18

영국에서는 <타임스>의 한 기자가 인류 역사에 영원히 남을 나이팅게일의 모습을 다음과 같


이 전했습니다. "나이팅게일은 의료진이 퇴근하고 정적과 어둠만이 드러누운 환자들의 기나긴
행렬 위에 내려앉아 있을 매, 혼자서 손에 작은 램프를 들고서 외로이 환자들 사이를 돌아다
녔다."22

나이팅게일은 데이터의 부족을 공중보건의 응급사태라고 여겼습니다. 한편에서는 통계학이라


는 새로운 분야가 어떻게 천문학과 지구과학 같은 분야들을 변화시키는지 꿰뚫고 있었습니다.
아울러 자신의 우상 중 하나인 벨기에의 저명한 통계학자 아돌프 케틀레Adolphie Qucrcle
를 비롯해 유럽 대륙의 통계학자들이 그 새 도구를 이용해 범죄와 인구 변화에 관한 복잡한
사회과학적 문제들을 다루고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나이팅게일은 이러한 통계적 기법을 의료
에도 적용한다면 잠재력이 엄청나리라는 것을 간파했습니다.35 하지만 그러려면 지금보다 훨
씬 더 나은 의료 데이터가 필요했습니다. 이를 위해 나이팅게일은 표준 의료기록 양식을 만들
었고 세계 유수의 통계학자들로부터 승인을 받아 런던의 대형 병원들이 그 양식을 사용하도록
설득했습니다. 또 인구조사 활동에 질병과 주거 품질에 관한 데이터 수집도 포함되어야 한다

- 87 -
고 정부에 영향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러면서 국민의 건강과 주거의 연관성이야말로 지금 당장
파악해야 할 주제라고 추장했습니다.36 전반적으로 나이팅게일의 활동은 이후 160년간 전개
될 증거기반 의료 서비스를 예견하는 듯했습니다. 나이팅게일의 구상들은 오늘날 국제 질병
분류 체계를 만들 때 뚜렷한 모델이 되었고, 이 체계는 모든 현대 전염병학과 의료 데이터 과
학을 위한 초석이 됐습니다.37

위의 그림은 나이팅게일이 1858년에 만든 맨드라미 다이어그램입니다.


크림전쟁 7개월 만에 군인들이 오로지 병 때문에 사망한 비율이 60%에 달했던 것에 의문을
가졌습니다. 이 수치는 1665년의 런던 대역병 기간에 발생한 런던 시민들의 사망률보다 높았
으며, 1850년에 콜레라에 감염된 사람이 죽을 확률보다도 높았습니다.28
오른쪽 그래프는 1854년 4월부터 1855년 3월까지 사망자수이고, 왼쪽이 1855년 4월에서
1856년 3월의 사망자수입니다. 녹색이 전염병에 의한 사망, 검정색이 기타원인에 의한 사망,
노란색이 부상에 의한 사망입니다. 누가 봐도 확연한 차이이죠. 나이팅게일이 등장한지 6개월
만인 1855년 봄부터 야전병원의 운영은 훨씬 원활해졌고, 철저한 위생 관리 덕분에 환자의
사망률은 42%에서 2%로 바뀌었습니다.

나이팅게일이 보낸 편지로 만든 침대, ebs 인물사담회 10화


그녀는 맨드라미 다이어그램(파이차트, 원그래프)과 실태에 대한 800쪽이 넘는 보고서도, 영국
정부와 군부, 신문에도 끈기 있게 알렸습니다.

ebs 인물사담회 10화


이런 비판에 수치심을 느낀 군 당국이 막사를 재정비하고 병원을 재설계하자, 질병 관련 사망
률은 즉각 떨어졌다.31 조명과 환기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질병의 확산을 감시하기 위한 별도
의 병동들로 구성된 파빌리온pavillon 형태가 병원의 표준이 된 것이다. 이 '나이팅게일 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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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20세기까지 계속 인기를 유지했습니다.

진짜 천사이죠.

- 89 -
2-9-3) 도수분포표와 다양한 그래프

(지하철시간표 그림)

지하철을 기다리다 보면 지하철 시간표를 볼 수 있는데, 시간을 하나의 열로 두고 옆에서는


00 10 20처럼 분이 나열된 것을 보실 수 있습니다. 지하철 시간표가 도수분포표의 하나인 줄
기와 잎입니다.

도수분포표란 데이터(자료)를 몇 개의 계급으로 나누고 각 계급의 도수를 조사하여 나타낸 표


입니다. 각 계급에 속하는 자료의 수를 도수라고 합니다. 이 도수를 전체에 대한 비율로 나타
낸 것이 상대도수입니다. 상대도수 이외에도 누적도수(累積度數, cumulative frequency)도
있습니다. 누적도수란 상대도수들을 아래로 한 칸씩 내려가면서 누적 되는 것을 말합니다. 하
위 몇 %, 상위 몇%가 이런 개념이 되죠.

한편 대학을 갈 때 보는 수능등급은 성적을 표준점수(원점수에서 평균점수를 뺀 값을 표준편


차로 나눈 점수)를 1~9등급으로 나타낸 것입니다.(평균은 2-10에 있습니다.) 표준점수의 상위
4%가 1등급, 4~11%(누적11%)가 2등급, 11~23%(누적23%)가 3등급, 23~40%(누적40%)가 4
등급, 40~60%(누적60%)가 5등급, 60~77%(누적77%)가 6등급, 77~89%(누적89%)가 7등급,
89~96%(누적96%)가 8등급, 96~100%(누적100%)가 9등급입니다. 등급 간 경계점에 있는 동점
자는 상위등급으로 기재됩니다.

저는 시험이 끝나면 학생들에게 자주 묻습니다. “몇 점 나왔어?” “반평균이 얼마야?” 평균이


높다는 것은 시험이 쉬웠거나 모두 공부를 잘한다는 뜻이고, 평균이 낮다는 것은 학생들의 성
적이 대체로 낮다 또는 시험이 어려웠다는 뜻이겠죠. 네 성적에 몇 명이나 있어? 잘 했는지
못 했는지 보다 상대적으로 몇 %에 드는지가 궁금한 거죠. 그런데 반대로 이런 말을 들으면
저도 속상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성적을 타인과의 비교를 위한 산물이 아니라 빠진 부분을
체크하여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겠습니다.

한편, 계급으로 나뉘어 도수를 생각한다는 것은 꽤 매력적인 아이디어입니다. 그러나 계급의


크기에 따라서 아주 달리 해석됩니다. 예를 들어, 키를 기준으로 0초과 100이하, 100 초과
200 이하로 나뉜다면 어떨까요? 이 표는 유의미한 자료일까요? 혹은 유의미하다면 어떤 집단
에서 해석될까요? 자료를 분석하거나 사업을 할 때는 자료조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현대에
서도 물론 데이터분석을 필수입니다. 그래프를 안다는 것은 상당히 유리하겠죠.

나이팅게일이 그린 그래프는 원그래프에 양을 표시한 맨드라미그래프 또는 파이차트라고도 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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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다. 막대그래프보다 더 눈에 띄는 변화율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그래프로 표현한다는
것은 한눈에 보기 쉽고 이해를 빠르게 돕습니다. 데이터를 표현하는 방법으로 표로도 보여주
지만, 그래프자료가 훨씬 강력합니다.

다음은 프랑스 공학자 샤를 조제프 미나드가 그림을 이용해서 전쟁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 사


례입니다.
1869년 프랑스에서는 전쟁에서 별로 이긴 적이 없다는 불평 섞인 이야기가 나오고 있었습니
다. 프랑스의 공학자 샤를 조제프 미나드는 1812년 나폴레옹의 러시아 침공 작전으로 엄청나
게 많은 수의 프랑스 군인들이 전사했다는 사실을 ‘흐름 지도’라는 도표로 나타냈습니다. 비록
전쟁은 그 뒤로 계속 되었지만, 미나드의 흐름 지도는 많은 양의 정보를 효과적으로 담아낸
덕분에 두고두고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what’s the point of maths? 100p)

진격의 시작(40만명)
모스크바(겨울이 닥치고 프랑스군은 후퇴하기로 결정)
후퇴선이 점점 가늘어지는 것은 질병과 굶주림, 동상 때문에 군인들이 줄어들고 있음
약 5개월 반이 지난 뒤 겨우 1만명이 돌아옴

초등학교에서는 자료를 보기 쉽게 나타내기 위해 백분율을 이용하여 띠그래프와 원그래프를


사용합니다. 중학교에서는 도수분포표, 히스토그램(막대그래프), 도수분포다각형, 산점도를 배
웁니다. 히스토그램이란 계급을 가로, 도수를 세로로 하여 직사각형(막대)으로 나타낸 그래프
입니다. 도수분포다각형이란 히스토그램에서 각 직사각형의 윗변의 중점을 차례로 선분으로
연결한 그래프입니다. 산점도는 두 변수 간의 관계를 좌표평면에 나타내는 그래프입니
다.(2-13에서 이어집니다.) 고등학교에서는 확률분포로 확장됩니다. 유의미하게 해석하는 다양
한 통계툴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엑셀을 이용하여 다양한 그래프를 나타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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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4) 1900년대 수학책에서 통계 즐기기

최신수학3 통계(1950, 유충호, 허식)

물자의 생산력이 큰 나라는 부강(富强)해진다. 그러므로 우리는 늘, 우리나라의 생산 증진에


대하여 궁리하여야 한다. 지금 만약, 우리나라의 쌀의 증산계획을 세우기로 하였다 하자. 그러
면 우선, 현재의 쌀 생산량이라든가, 벼를 심을 수 있는 토지의 총 면적 등을 조사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전부의 쌀 생산량을 알려면 각 지방의 생산량을 조사하여서 그것을 모두 합해
봐야 한다. 이와 같이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수량들을 주어 모아서, 그것들의 전반적인 성질
을 연구하는 것을 통계라고 한다. 여기서 우리는 통계에 관한 재미있는 공부를 하기로 하자.

최신수학3(1950, 유충호, 허식)p.33

표준중등수학(1949, 이임학) 통계

우리의 살림과 자연 현상들을 보고 그 가운데 있는 복잡한 사실을 조직적으로 나누어 이것을


수로 나타내고 그 사이의 관계를 밝히는 것이 통계다.

그냥 숫자를 늘어놓기보다 알아보기 쉽게 하기 위하여 여러 가지 그림표를 쓴다.

통계를 할 때에는 항상 다음 다섯 종목을 머리에 두어야 한다. 무엇을, 언제, 어디서, 어게,
누가 에 따라 자료를 모아 놓아야 한다.

다음은 연습문제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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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준 중등수학1(이임학(국립서울대학교문리과대학) 1949년 8월 31일 발행) 5-25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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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 그림수학: 경쟁시대(2022)-김가영

특별하게 굴면, 남과 다르면 우리는 낯설어 합니다.


학교에서도 정해진 범위에서 정해진 행동을 해야 합니다.
중간은 안전합니다. 중간은 많습니다. 중간은 예상 가능합니다.
정해진 틀, 정해진 답을 찾느라 바쁘고 지친 10대를 채웁니다.
그러나 대학 이후의 세상은 창의적인 인재를 찾는 경쟁시대에 적응하라고 합니다.
경쟁을 위한 경쟁, 경쟁 위의 상생, 당신은 무엇을 훈련하고 있나요?

이 곡선은 정규분포입니다. 자료(데이터)를 분석하는 통계학에서 자주 쓰는 모델로, 가우스 분


포라고도 합니다. 인구통계, 건강 통계, 천문 관측, 형질 유전, 지능 검사, 보험 통계, 수능점
수분포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분야에서 실험 데이터와 관측 결과에 분산이 있는 경우 사용
됩니다. 독일의 지폐 중 10마르크에는 정규분포곡선이 그려져 있다고 합니다. 데이터의 세상
입니다. 데이터를 통해서 유의미한 해석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그런 면에서 정규분포는 너무
도 멋집니다.

- 96 -
     
 

정규분포곡선은     입니다, 이 그림에 사용된 툴은 지오지브라(geogebra)와


 
 
아르쉬, 수채화, 마스킹액이고 식은      입니다.



- 97 -
2-10) 평균과 대푯값
평균 平均 average
최빈값 最頻값 mode
중앙값 中央값 median

2, 3, 6, 8, 9, 9, 9, 10

위는 행복한 수학의 수학시험 성적입니다. 행복한 수학 아이들의 성적은 어떤가요??


100점 만점은 아니고요, 10점 만점에 위와 같은 성적입니다. 이 반의 평균은 얼마일까요?
먼저 모든 값을 더합니다. (2+3+6+8+9+9+9+10)/8=7 더한 값을 8로 나눈 값은 7, 이 반의 8
명의 평균은 7점입니다. 평균(平均)의 한자 뜻을 보면, 平(평)은 평평하다, 均(균)은 반듯하다,
고르다를 의미합니다. 평평하게 고른다. 영어로는 mean 또는 average라고 합니다. 모든 자
료를 더하고 그 개수로 나눈 값을 산술평균이라 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합니다.

아이들이 성적을 물어보면 자주 물어보죠? 다른 애들은 잘 봤어? 중학생이 되면 자주 묻는


질문이 반 평균이 얼마야? 라고 묻곤 하죠. 그런데 평균만으로 자료를 분석하기는 쉽지 않습
니다. 이 반의 자주 나오는 점수는 9점이고, 순서대로 나열하면, 8점과 9덤 사이, 8.5점이 중
앙값입니다.

자료를 순서대로 나열하였을 때 중앙에 있는 값을 중앙값(中央값, median), 자주 등장하는 자


료를 최빈값(最頻값, mode)이라 합니다. 중앙값은 상자그림(2-13)과 연결됩니다. 최빈값을 매
출에서 보면,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가장 많이 팔리는 상품이 되는 거죠. 아주 중요합니다. 최
빈값을 북한수학용어로는 ‘가장 잦은 값’이라고 합니다. 직관적으로 이해가 되죠?

평균, 중앙값, 최빈값처럼 자료 전체의 중심적인 경향이나 특징을 대표적으로 나타낸 값을 대


푯값이라고 합니다. 평균만이 아니라 중앙값, 최빈값을 함께 고려하여 좀 더 자료를 잘 분석
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대푯값 정보만으로도 구성원들의 점수를 추론할 수도 있습니다. 평균
이 7인데 중앙값이 8.5이니 최빈값이 9이니 이 반의 구성은 9점 받은 학생들이 많고, 성적이
낮은 학생도 일부 있습니다. 즉 평균으로부터 떨어진 학생도 있음을 수학성적을 일일이 보지
않아도 대푯값들로 분석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평균은 여러 평균 중 하나예요. 생소하죠?

한편 피타고라스학파의 아르키타스는 “음악에는 세 종류의 평균이 있다. 첫 번째는 산술평균,


두 번째는 기하 평균, 세 번째는 소반대 평균, 다시 말해 조화평균이다”라고 정의하였습니다.
세 개의 항 a,b,c에서 산술평균은 a-b=b-c, 기하평균은 a:b=b:c, 아르키메데스 이전에는 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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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평균이라 불렀지만, 조화적으로 음악적인 톤을 빚어낸다는 이유로 아르키타스와 히파수
  
스에 의해    을 조화평균(음악평균)이라고 바꾸었습니다. 파포스는 이를 기하학적으로
  
설명하였습니다.

그림 2-11-1 처음 읽는 수학의 세계사 162p

임의의 같지 않은 두 선분 AB와 BC가 주어졌을 때 이들을 연결하는 선분 AC를 지름으로 하


고 그 중점O를 중심으로 반원을 그립니다. 점 B에서 BD를 긋고, 점 B에서 OD에 수직선 BF
를 내립니다. 이때 OC는 AB, BC의 산술평균, BD는 AB, BC의 기하 평균, DF는 AB, BC의
조화평균이 됩니다. (처음 읽는 수학의 세계사)

그림이 한 눈에 안 들어올 수 있지만 유심히 바라보세요.


좀 더 쉽게 a,b,c에서 b를 a와 c로 나타내어 볼까요?
 
산술평균은 a,  , c 이므로, 산술, 말 그대로 더하기평균이라고도 합니다.

기하평균은 a, 
 , c입니다.    이므로 곱셈평균이라고도 합니다.
    
조화평균은 a,  , c입니다.    이고,      이므로 역수의 산술평균이라고도 합니다.
      
음악도 수학인 것을 아셨나요? 현악기에서 원래 현의 길이를 1이라고 할 때, 길이를 반을 줄
이면 한 옥타브 높은 음이 됩니다. 두 음의 중간 음을 조화평균으로 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 × 
  
   
  
  
 
현악기의 현의 길이를 2/3로 하면 5도 높은 음을 얻게 되는데 1도와 5도, 즉 도와 솔은 잘
어울리는 음입니다.(류현아의 재미있는 수학이야기 발췌) 이처럼 조화평균은 조화로운 음을 만
든다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으로 음악평균이라고도 합니다. 또한 평균 속력을 구할 때에도
조화평균을 사용합니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산술평균을 가장 많이 사용하는데 경제성장률이나 인구증가율 등을 나타낼


때에는 덧셈의 자료가 아니기에 기하평균으로 사용합니다.

이외에도 가중평균, 횔더 평균, 체사로 평균 등 다양한 평균이 존재합니다.


평균의 이름이 셋 이상이나 되는 것이 신기하지 않나요?
대푯값 이외 변량이 흩어져있는 정도로도 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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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 분산과 표준편차
분산 | 分散 | variance
표준편차 | 標準偏差 | standard deviation
산포도 散布度 degree of scattering

행복한수학 아이들의 수학성적은 2, 3, 6, 8, 9, 9, 9, 10입니다.


이들의 평균에서 떨어져있는 정도를 알아볼까요?
평균 7로부터 떨어져있는 정도를 알아보면 –5,-4,-1,1,2,2,2,3 입니다. 이들의 합은 0입니다.
평균으로부터 떨어져있는 정도를 편차라고 합니다. 즉 편차의 합은 항상 0입니다.

평균으로부터 떨어져있는 정도를 알기 위해서, 편차의 합은 도움이 안 됩니다. 유의미한 값이


찾기 위해서는 각 편차를 제곱하여 더해 봅니다. 개수로 나눈다면 떨어진 편차의 제곱의 합의
평균이 되겠죠. 이 값을 분산(分散)이라고 합니다. 평균으로부터 떨어져있는 편차들의 크기입
니다. 제곱의 평균이라 값이 크겠죠, 그래서 분산의 제곱근(제곱根, 3-11)이 표준편차(標準偏
差)입니다. 이 지표들은 자료를 분석하는데 큰 공헌을 합니다. 표준편차가 작다는 것은 평균
위주로 분포가 되어 있음이고 표준편차가 크다는 것은 평균으로부터 많이 흩어져있다는 것입
니다. 예를 들어 우리니라는 사계절이 뚜렷합니다. 사계절의 온도는 편차가 크겠죠. 한편 적도
에 가까운 나라의 온도는 편차가 작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이 반의 경우, 분산은 다음과 같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표준편차는 
 로 약 2.06이 됩니다. 평균으로부터 떨어져있는 정도의 지표입니다.

이처럼 자료들이 퍼져있는 정도를 나타내주는 값을 산포도(散布度)라고 합니다. 산포도에는 분


산과 표준편차 이외에도 평균편차, 사분위수(3-12) 등이 있습니다. 사분위수를 시각화한 것이
다음에 나오는 상자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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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 사분위수와 상자그림(수정중)
사분위수(四分位數) quartile
제 1사분위수 the lower quartile(  )
제 3사분위수 the upper quartile(  )
사분위수 범위 interquartile range(IQR)
상자그림 box and whisker diagram

행복한수학 아이들의 수학성적은 2, 3, 6, 8, 9, 9, 9, 10입니다. 이들의 시험성적을 작은 수


부터 순서대로 하면, 중앙값은 8과 9 사이이므로, 8.5입니다. 최솟값은 2이고, 최댓값은 10입
니다. 각각 수직선 위에 점을 찍습니다. 8명이므로 4등분하면 2명씩 되겠네요.

범위의 한가운데 있는 중앙값을 제2사분위수(  ), 범위가 가장 낮은 곳과 중앙값 사이의 중점


을 제 1사분위수(  ), 중앙값과 가장 높은 곳 사이의 중점을 제 3분위수(  )라 합니다.
이 자료들의 중앙값(  )는 8.5, 제 1사분위수(  )=4.5, 제 3분위수(  )=9가 됩니다. 범위는 최
대 10에서 최소 2를 뺀 8입니다.

상자그림은 자료의 분포상태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방법입니다. 상자그림을 그리는 방법은


수직선 위에 최솟값과 최댓값을 점으로 찍고 제1사분위수와 제 3사분위수를 경계로 사각형을
그립니다. 중간에 제 2분위수에서 사각형을 나누면 됩니다.  와  의 차이인 사분위수 범위
(IQR)는 상자의 크기입니다. 행복한 수학의 IQR은 4.5가 되네요.

그림을 통해서 직관적으로 데이터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평균과 표준편차가 평균을 기준으로 흩어진 정도라면, 사분위수와 상자그림은 중앙값을 기준
으로 흩어진 정도입니다. 또한 두 집단의 분포를 비교하고 해석하는 데 매우 유용합니다.

하나의 변수가 아니라 두 변수 이상의 관계도 설명하는 툴이 있을까요?

- 101 -
2-13) 산점도와 상관도
산점도 散点圖 scatter plot, scatterplot, scatter graph
상관관계 相關關係 correlation

위는 93종의 자동차에 대하여 x축에 차의 중량(weight)을 넣고 y축에 연료효율(miles per


gallon)을 두어 그린 산점도입니다 (자료출처: R MASS 팩키지의 Cars93 자료). 차의 중량이
클수록 연료효율이 하락하는 패턴을 볼 수 있습니다.[네이버 지식백과] 산점도 (수학백과,
2015.5)

1차원의 데이터의 시각화가 도수분포표, 히스토그램, 상자그림이라면, 두 데이터 사이의 관계


를 나타내는 지표는 공분산과 상관계수, 시각화자료에는 산점도와 회귀직선이 있습니다.
산점도는 두 변수 간의 관계를 좌표평면에 나타내는 그래프입니다. (좌표평면은 5-2를 참고하
세요)

상관관계 두 변수 x와 y 사이에 한 쪽이 증가할 때 다른 쪽이 증가하면, 양의 상관관계, 감소


하면 음의 상관관계라고 합니다. 두 변수의 상관관계가 강하면 그래프는 직선에 가까워집니
다. 멀어지면 상관관계가 약하다고 합니다. 상관계수의 값은 –1에서 1까지의 값이고 0이면 두
변수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하고 분포는 무작위 점들입니다. 상관도는 두 변수의 관계를 파악
할 때 아주 유용합니다. 그러나 얻어진 경향이 반드시 일반적이지는 않습니다. 또한 상관관계
가 있다 해도 반드시 인과관계가 있지는 않음을 주의하세요.

다음의 그래프를 보고 어떤 관계인지 찾아보고, 두 변수가 무엇인지 상상해보세요.(수학하는


십대가 세상을 바꾼다 178p 발췌)

머리카락 색과 수명의 관계는?


불안의 수준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커피콩을 사용하는 양과 소비하는 커피의 수는?
광고비용을 늘리면 회사의 매출은 어떤 영향을 받을까?
키와 몸무게 간의 상관관계는?
시간이 흐르면서 얻게 되는 인생 경험은 앞으로 남은 인생과 견주었을 때 어떻게 변화할까?
술을 많이 마시면 기억력은 어떻게 될까?
음식 섭취와 건강의 관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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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의 상관관계는?
음의 상관관계는?
상관관계가 없는 그래프는?

주변에서 양의 상관관계, 음의 상관관계가 있는 예를 3가지 찾아보세요. 광고와 매출은 어떤


관계일까요? 지구온난화와 바다의 수온의 관계는 무엇일까요?

다음은 콜레라의 원인을 밝힌 사례입니다.


1854년 전염병인 콜레라가 영국 런던의 소호 지역에 창궐하여 수백 명이 죽었습니다. 그 당
시에 사람들은 콜레라가 악취를 타고 퍼져 나간다고 생각했습니다. 기분이 우울하면 콜레라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고도 하고 1832년~1844년 뉴욕에서는 콜레라에 걸리기 싫으면 차분함과
침착함을 유지하라는 지침까지 나돌았습니다.(수학이 만만해지는 책 195p) 그러던 어느 날 영
국의사인 존 스노는 콜레라가 생기는 원인이 더러운 물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스
노는 사망자가 발생한 위치가 지도에 표시해서 죽은 사람들이 모두 같은 오염된 수도펌프를
사용했다는 것을 알려 주었습니다. 존 스노의 지도는 나중에 콜레라가 다시 유행하는 일을 막
으려면 상수도 공급시설의 위생 상태를 개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
니다. 콜레라는 오염된 물과 상관관계가 있었습니다.

(사각형은 콜레라 발생지역을 나타냅니다. 사각형이 클수록 더 많은 수의 사람들이 콜레라에

- 103 -
감염되었다는 것을 뜻합니다.)수학이 만만해지는 책 196p

확률과 통계부분을 학년별로 초등학교 5학년에서 평균과 가능성을, 중학교 3학년에서 산포도
와 분산, 고등학교 2학년 확률과 통계에서 확률분포를 배웁니다. 산점도가 개별 데이터 포인
트를 통해 두 연속 변수 간의 관계를 나타내는 반면, 확률 분포는 무작위 변수에 대한 서로
다른 결과의 확률에 초점을 맞춥니다. 일반적으로 통계적 추론, 위험 평가 및 의사 결정 프로
세스에 사용됩니다.

자료를 분석하는 것은 가능성을 탐구하고, 의사결정프로세스와 통계적 추론까지 연결됩니다.


현대에서 매우 유용한 툴입니다. 만약 중간에 수학을 포기한다면 핵심을 놓치고 입구에서 서
성이는 꼴입니다. 수학성적을 넘어서 삶에 유용한 수학개념을 가져가세요. 이 책을 기점으로
언제든지 개념을 잡고 또 시도해보세요.

(정답)
양의 상관관계 B, E, G, 음의 상관관계는 A, C, F, 상관관계가 없는 그래프는 D, H입니다.
B는 체중과 키의 관계입니다. 물론 키가 크면 몸무게가 더 나가겠지만 상관관계가 특별히 강
하지는 않습니다. E는 판매수량에 대한 광고비 지출의 관계로 매우 강력한 상관관계가 있습니
다. 광고를 많이 할수록 한도 내에서 매출이 늘어납니다. 일반적으로 0.8의 상관관계가 있다
고 합니다. G는 소비한 커피 수에 따른 사용한 커피콩의 수입니다.
A는 마신 맥주 량에 대한 기억력의 변화입니다. 알콜 섭취가 많을수록 기억력은 점점 줄어든
다고 합니다. C는 인생경험에 대한 남은 인생의 양, F는 음식섭취에 대한 건강수준입니다. 음
식섭취는 중요하지만 양보다 질 좋은 음식의 섭취가 중요합니다. 약한 음의 상관관계입니다.
D는 수명에 따른 머리카락 색의 관계, H는 불안수준에 따른 성과의 변화입니다. 공부든 운동
이든 불안의 수준이 적당할 때 성과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 104 -
2-13-1) 행성을 수학으로 찾는다고?

세레스(Ceres). 발견 당시에는 행성으로 간주되었고, 소행성으로 분류되었다가 현재는 왜행성


(Dwarf Planet)으로 분류됩니다. <출처: NASA>

1781년에 허셀(W. Hershel)은 자신이 제작한 망원경을 사용하여 천왕성을 발견했습니다. 태


양계의 7번째 행성인 천왕성의 궤도가 보데(Titus-Bode)법칙(지구와 태양간의 거리를 1이라고
하면, 각 행성이 태양으로부터 0.4, 0.7, 1, 1.6, 2.8, 5.2, 10,… 의 위치에 나타난다는 일종
의 예측이다. 해왕성의 위치와 크게 다르며 이론적 근거가 부족하여 현대에서는 법칙으로 보
기는 어렵다.)으로 잘 설명될 수 있게 되자, 당시 사람들은 화성과 목성사이에 또 다른 행성이
존재할 것이라고 믿게 되었습니다. 1801년에 천문학자 피아치(J. Piazzi)는 이탈리아 팔레르모
천문대에서 소행성 하나를 관측했습니다. 이것을 세레스(Ceres)라고 명명하고 41일 동안 22개
의 관찰 자료를 만들었지만 얼마 후 세레스는 시야에서 사라져서 더 이상 관찰할 수 없게 되
었습니다.

당시에는 행성의 궤도는 원이며 혜성의 궤도는 포물선일 것이라는 가설이 주목받고 있었습니
다. 이런 경우에는 궤도의 이심률(원과 어느 정도 차이가 나는지를 결정하는 값)을 알 수 있는
데 원의 이심률은 0이며 포물선의 이심률은 1입니다. 당대의 유명한 과학자들인 오일러, 라그
랑주, 라플라스 등은 세레스 궤도는 이심률 0과 1사이의 타원일 것이라고 가정으로부터 출발
했습니다.

이 시점에 가우스(C.F. Gauss)는 이미 달의 운동에 관한 천문학 문제를 연구하고 있었습니다.


불과 18살이었던 그는 궤도가 원뿔곡선이라는 가정아래 ‘최소제곱’이라는 새로운 방법을 사용
하여 궤도를 결정하고자 했습니다. 세레스의 이심률을 임의의 값으로 정하여 계산을 했던 동
시대의 사람들과는 달리, 가우스는 어떠한 가정도 하지 않은 채로 피아치가 남긴 22개의 관찰
자료에만 의존했습니다. 가우스의 예측은 다른 사람들의 것과 무척 달랐지만, 그가 말한 바로
그 자리에서 11월 25일과 12월 31일 사이에 세레스를 재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가우스는 세
레스의 궤도를 알아낸 후, 최소제곱법을 사용하여 새로운 행성이 발견되는 대로 그 궤도를 계
산해 낼 수 있었습니다.[네이버 지식백과] 최소제곱법 - 세레스 찾기 (수학산책, 최은미)

편차의 제곱의 합이 최소가 되게 한다는 착상을 처음 발표한 사람은 프랑스의 수학자 르장드
르(Adrien-Marie Legendre)였다. 최소제곱법이라는 이름을 붙인 사람도 르장드르였다. 그러
나 더 일찍 최소제곱법 개념을 생각해내고 본격적으로 활용한 사람은 가우스(Carl Friedrich
Gauss)였다. 이 때문에 르장드르와 가우스 사이에 우선권 논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기도 하였
다.[네이버 지식백과] 최소제곱법 (수학백과, 2015.5)

- 105 -
- 106 -
2-15) 문제1(수정중)

SAT 3회 모의고사 4교시(계산기이용) 9번

Nate walks 25 meters in 13.7 seconds. If he walks at this same rate, which of the
following is closet to the distance he will walk in 4 minutes?
A) 150 meters
B) 450 meters
C) 700 meters
D) 1400 meters

Nate는 13.7초에 25m를 걸어요. 그가 같은 속력으로 움직인다면, 다음 중 어느 것이 4분 동


안 이동한 거리와 가까운가요?

풀이1)
속력(rate)은 빠른 정도입니다. 시간에 대하여 이동한 거리의 비율(ratio) 즉, 속력은 분수입니
다. 기준이 시간입니다. 같은 시간동안 누가 더 멀리 가느냐가 속력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이 문제에서 Nate는 13.7초에 25m를 걷습니다. 13.7초에 25m를 걷는 것은 거의 10초에
20m를 걷는 것과 가깝습니다. 시간(초속)의 두 배의 거리(미터)만큼 이동하는 셈입니다.(비율,
어림) 1분은 60초이므로 1분 동안 이동한 거리는 20×6=120m 에 가깝습니다. 문제는 4분 동
안 이동한 거리이므로 120×4=480m 입니다. 따라서 4분 동안 걸은 거리에 가까운 값은 B입
니다. 더 엄밀한 풀이는 다음입니다.

풀이2)
속력은 분수입니다.
같은 시간동안 누가 더 멀리 가느냐가 속력이 빠르다는 것입니다. 속력은 빠른 정도의 분수입
니다. 이 문제에서 Nate는 13.7초에 25m를 걷습니다. Nate의 속력은 얼마일까요?

속력은 시간당 이동한 거리이므로, Nate의 속력은 초속  m 입니다. 계산기로 25를 13.7


로 나누면, 25÷13.7≒1.8248 이 나옵니다. 약 초속  m입니다.

1분은 60초이고 4분은 240초입니다. 즉 1초가 240번이면 4분입니다. 따라서 1.8248 에 240
을 곱하면, 1.8248×240 ≒437.9562입니다. Nate는 4분 동안 약 437.9562미터를 이동합니다.
따라서 가까운 값은 B입니다.

- 107 -
2-16) 문제2 (수정중)

출처 IB 3회

- 108 -
3장. 수(자연수에서 행렬)

- 109 -
3-0) 수와 연산 개념지도

- 110 -
3-1) 소수와 합성수 그리고 소인수
소수 素數 prime number
합성수 合成數 composite number
서로소 서로素 relatively prime
소인수 素因數 prime factor
소인수분해 素因數分解 prime factorization

숫자는 수가 아닙니다.
동의하시나요? 수와 숫자가 같다고 생각하셨나요? 영어로 수는 ‘number’, 숫자는 ‘numeral’
로 구분합니다.
수는 사물의 양이나 개수를 나타내는 데 사용되는 추상적인 개념입니다. 숫자는 생각을 기록
하는 문자처럼 수를 나타내는 기호입니다. 로마숫자, 이집트 숫자, 아라비아숫자의 모양은 다
릅니다. 하지만 모두 수의 각자의 표현입니다. 편리함을 위해 현대에는 많은 국가에서 아라비
아숫자를 사용합니다. 숫자가 통일이 되어야 의사소통이 원활해지기 때문입니다. 언어가 달라
도 숫자가 같으므로 무역도, 정보 분석도 수월해집니다.

앞서 배운 초등학교 과정의 자연수, 분수, 소수(小數)를 넘어서는 수가 있을까요? 네 있습니


다. 중학교에는 자연수의 성질 약수와 배수에서 소수(素數)와 소인수를 배웁니다. 이후 정수와
유리수, 무리수, 실수까지 배웁니다. 고등학교에서는 실수, 허수, 복소수, 행렬을 배웁니다. 이
것은 수 체계의 확장입니다.

2-4에서 약수와 배수를 배웠죠.


6의 약수를 구하는 과정으로 블록 쌓기를 보았죠?

(돌려서 같으면 같은 모양)

- 111 -
6=1×6=2×3=3×2
6의 약수는 1, 2, 3, 6입니다.
3과 2의 블록을 찾아보면 하나밖에 없습니다.
3=1×3
2=1×2
약수가 1과 자기 자신만을 갖는 수를 소수(素數)라고 합니다. 6은 소수가 아니죠. 6의 약수는
4개이므로 합성수라고 합니다. 합성수(合成數)는 약수가 3개 이상인 수입니다. 1은 약수가 1
개이죠? 소수일까요? 합성수일까요?

둘 다 아닙니다. 그래서 모든 자연수는 1과 소수, 합성수(合成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약수 편에서 기원전 500년 전 피타고라스는 수에 대한 많은 연구를 하면서 모든 수를 짝수와
홀수로 분류하였다는 내용 기억나나요? 그는 짝수를 소인수 2만을 가진 수로 분류했습니다,

6은 2와 3의 곱으로 나타낼 수 있죠. 즉 6은 합성수이고, 이는 소수의 곱으로 나타낼 수 있습


니다. 이런 의미에서 북한수학용어로 소수는 씨수, 씨앗수라고 합니다. 1을 제외한 모든 자연
수는 소수의 곱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12를 예로 들어볼까요?
12=2×2×3
12는 2와 2와 3의 곱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2와 3을 소인수라고 합니다. 소인수(素因數)는
소수인 인수입니다. 12를 소수들로 곱으로 표현하면,    ×  ×     × 입니다. 합성수를
소인수의 곱으로 표현하는 것을 소인수분해라고 합니다.

한편, 두 수의 약수와 배수를 무엇이라 하였죠? 공약수, 공배수였죠? 그 중에서도 최대공약수


와 최소공배수를 이용한 약분과 통분을 배웠습니다. 초등학교 과정에서 최대공약수와 최소공
배수를 거꾸로 나눗셈으로 풀었다면, 중학교 과정에서는 소인수분해를 이용한 풀이를 배웁니
다. 예를 들어, 12와 18의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를 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최대공약수(GCD, Greatest Common Divisor)를 줄여서 G, 최소공배수(LCM, Least
Common Multiple)를 줄여서 L이라고 쓰겠습니다.

풀이1(거꾸로 나눗셈)

풀이2(소인수분해)

- 112 -
소인수의 아이디어는 방정식에도 도입됩니다. ‘소인수분해’는 중학교에서 배우는 ‘인수분해’라
는 개념으로 확장됩니다. 다항식 A×B=0에서 A와 B를 이 식의 인수라고 합니다. 인수분해는
방정식을 풀이하는데 큰 역할을 합니다.

또한 최대공약수가 1인 수는 서로소(서로素)가 됩니다. 두 수가 서로소이면 최소공배수는 무엇


일까요? 최대공약수가 1이라서 최소공배수는 두 수의 곱이 됩니다. 분수에서는 분모와 분자를
끝까지 약분한 수를 기약분수라고 부른다고 하였죠. 기약분수의 분모와 분자가 서로소 관계입
니다. 서로 다른 두 소수는 최대공약수가 1이므로 서로소입니다. 서로소인 두 수의 최소공배
수는 두 수의 곱이 됩니다. 또한 서로소에 대한 개념은 부정일차방정식(不定一次方程式, 디오
판토스 방정식)과도 연결이 됩니다.

또한 소수에 대한 개념은 암호학과도 매우 연관이 있습니다.

- 113 -
3-1-1) 암호가 수학이었어?

비밀을 지킬 수 있는 가장 안전한 방법은 무엇일까요?


암호술을 뜻하는 크립토그래피(cryptography)는 그리스어로 숨겨진 또는 비밀의 뜻의 크립토
스와 쓰다라는 뜻의 그라포에서 왔습니다. 여러 암호들을 알아볼까요?

기원전 약 50년경 로마의 장군 율리우스 카이사르는 그이 병사들에게 비밀지령을 전달하기


위해 치환암호를 사용하였습니다. 알파벳을 순서대로 쓴 다음 더하거나 빼서 암호를 만들었습
니다.

1467년 이탈리아 건축가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는 암호원판이라는 기구를 개발했습니다. 하


나는 작고, 다른 하나는 큰 크기의 다른 두 개의 원판을 가운데 핀으로 고정시킵니다. 두 원
판의 가장자리에는 서로 다른 기호와 글자를 새겼습니다. 1526년 야코부스 실베스트리는 책암
호를 개발했습니다. 메시지를 받는 사람과 보내는 사람은 특정한 책을 약속하고 어느 페이지
어떤 위치인지 숫자로 암호를 주고 받았습니다. 1586년 프랑스의 암호학자인 블레즈 드 비
즈네르는 카이사르의 평행이동암호를 발전시켜 알파벳을 여러 줄로 쌓아 격자판을 만들고 한
메시지에 들어 있는 글자를 각각 암호를 바꾸어 쓸 수 있었습니다. 이 암호는 거의 풀기가 불
가능하여 수세기 동안 풀리지 않은 채로 남아 있습니다.

1830년대 미국의 새뮤얼 모스는 점과 선으로 모스부호를 만들었습니다. 현재도 영화에서 자주


나오죠.

(현재의 ITU( International Telecommunication Union) 국제모스부호 나무위키 발췌)

- 114 -
1939년~1945년, 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은 정보를 암호화하는데 애니그마라는 기계를 사용했
습니다. 암호로 바꾼 문서 조각마다 무려   ×   가지에 이르는 경우의 수를 만들어냈기
때문에 해독이 거의 불가능했습니다. 하지만 영국의 수학자 앨런 튜링과 뛰어난 수학자들은
애니그마의 약점을 알아내어 봄브(Bombe) 계산기를 이용하여 암호를 풀 수 있었습니
다.(what’s the point of maths? 78-83p)

1978년 로널드 라이베스트(Ron Rivest), 아디 샤미르(Adi Shamir), 레너드 애들먼(Leonard


Adleman)이 개발한 RSA암호는 엄청나게 큰 숫자를 소인수분해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에 기
반을 둔 공개키 암호체계로, 2002년 튜링상을 수상했습니다.

1999년 7월 전자 서명법이 제정됨에 따라 시간과 장소의 구애를 받지 않고 스마트폰과 컴퓨


터로 금전을 송금할 수 있는 인터넷뱅킹이 첫 시작을 하였습니다. 공인인증서의 암호화 알고
리즘은 RSA 방식과 같이 비대칭형 알고리즘을 채택하고 있습니다.(작은 수학자의 생각실험3
96-99, 148, 201-202p)

한편 2019년 10월 구글은 53큐비트 기반 양자 컴퓨터를 개발해 슈퍼컴퓨터가 1만 년 걸리는


계산을 3분20초 만에 풀 수 있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2019년 10월 29일, 라이트코인 재단 공
동 창업자 왕 신시가 트위터를 통해 “구글의 54 큐비트(양자컴퓨터의 기본 단위) 양자컴퓨터
가 비트코인의 암호화를 풀려면 수백만 비트가 필요하다. 양자컴퓨터의 큐비트 단위가 매년
두 배로 늘어난다는 가정 하에 비트코인을 깨는 데 약 15년이 걸릴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표준과학연구원 정연욱 박사에 따르면 큐비트 수가 60개가 되면 수퍼 컴퓨터보다 성능이
1000배 이상 커지는 것이라고 했다. 사이버 보안 회사인 딥와치의 제품 및 전략 담당 부사장
인 마리사 리스 우드는 "오늘날의 유비쿼터스 RSA 암호화 알고리즘의 경우에 기존 컴퓨터는
2,048비트 디지털 키로 보호되는 통신을 중단하는 데 약 300조 년이 걸리지만 4,099 큐비트
로 구동되는 양자 컴퓨터는 10초면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위키피디아, 양자역학 발췌)

양자컴퓨터가 발전하고 있는 기쁨과 동시에 걱정도 함께 따라옵니다. 암호시스템이 매우 중요


해지겠죠. 암호학은 앞으로도 유용하고 필요한 학문이 될 것입니다. 수학은 이처럼 우리를 보
호해줄 중요한 도구입니다.

- 115 -
3-1-2) 점자가 수학이었어?

엘리베이터 층수 버튼 옆에는 볼록한 점들이 있습니다. 저는 어렸을 때 그 볼록이들이 재밌었


습니다. 시간이 꽤 지나고 나서 ‘점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최근에 나오는 어린이 그림
책에는 글씨와 점자가 동시에 나오는 책들이 꽤 있습니다.

점자가 원래 군에서 쓰는 암호를 아디이어로 기반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위


에 보이는 저 여섯 개의 동그라미로 만든 글자가 점자입니다. 여섯 개의 동그라미는 몇 개의
글자를 만들 수 있을까요? 가능할까요?

동그라미의 빈 칸이 보이죠? 신호등처럼 켜지고 꺼지듯이 동그라미는 빈칸과 채움으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잠시 멈추고 점자의 유래를 소개하겠습니다.

1809년 프랑스 파리에서 동쪽으로 58 km 떨어진 세네마른(Seine-et-Marne, 센 강과 마른


강)의 꾸브헤이(Coupvray)에서 Louis Braille(루이 브하일)이 태어났습니다.(프랑스식 발음은
루이 브하일이지만 영어식 발음은 브라유이므로 브라유로 지칭하겠습니다.)

브라유가 3살이 되었을 때, 아버지의 작업장에서 송곳을 가지고 놀다가 송곳이 미끄러지면서
왼쪽 눈이 멀어졌습니다. 오른쪽 눈도 감염으로 인해 시력을 잃었습니다. 흐리던 눈이 4살이
되었을 때 완전히 시력을 잃게 되었습니다. 부모님은 그에게 직업교육과 학교교육을 하도록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브라유가 살던 19세기 프랑스에서는 시각장애인들의 사회권이 매우 낮
았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은 교육을 받을 수 없었으며, 어른이 된 후에도 좋은 직업을 가질 수
없었습니다. 미국의 동화작가 마가렛 데이비슨에 따르면, 시각장애인들의 노동인권에 대해 곧
노동자의 권리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말이나 소처럼 무거운 짐을 끌었습니다. 또 어떤 사람들은 공장에서 석탄을
담는 일을 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거지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브라유의 부모님과 누나는 그를 동정하지 않고 비장애인과 똑같이 대했고, 아버지는


기술을, 어머니는 집안일을 가르쳤습니다. 덕분에 그는 자신감을 가지고 당당하게 살았고 소
리를 듣는 감각 덕분에 일상생활에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자끄 빠뤼라는 로마 가톨릭 신부와 일주일에 3-4일 역사, 과학, 성서공부를 하였습니다. 이후


마을 학교로 옮기게 되는데 책을 읽을 수 없어서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그는 10살 때 파리의
왕립시각장애학교의 장학금을 지원받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학교생활이 넉넉하지는 않았습니
다. 하지만 능숙한 첼로와 오르간 연주자가 되어 프랑스 전역에서 오르간 연주를 했습니다.
또한 자신이 공부한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기초기술과 산술을 가르쳤습니다.

- 116 -
그리고 발랑탱 아우이(Valentin Haüy)가 창안한 돋음 문자를 손으로 느껴 읽는 법을 배웠습
니다. 하지만 이 돋음 문자는 종이를 구리선에 눌러서 만든 것으로 학생들은 쓰는 법을 익힐
수는 없었습니다. 1821년, 전직 군인인 샤를 바비에르(Charles Barbier)가 학교를 방문하여
그가 창안한 12개의 점으로 된 "밤 문자"를 소개했습니다. 이는 전쟁에서 소리 내어 말하지
않고 비밀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병사들이 익히기에는 까다로웠지만 루이는
금세 익힐 수 있었습니다.

브라유는 아버지의 송곳을 이용하여 그의 점자 체계를 창안하였습니다. 바비에르의 문자 밤


문자가 12개의 점으로 발음과 대응하는 데 반해 브라유의 점자는 6개의 점으로 글자와 대응
하는 것이 차이입니다. 여섯 개의 점으로 된 체계는 손가락을 움직이지 않고 한 번에 모든 점
의 위치를 읽어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아우이의 체계와 달리 읽고 쓸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또한 수학과 음악도 표현할 수 있도록 점자를 확장하여 1827년 책으로 출
간하였습니다.

브라유는 존경받는 교사가 되지만 그가 살아 있는 동안 점자를 학교에서 가르치는 데 채택되


지 않았습니다. 1852년 파리에서 폐결핵으로 43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었습니다.(루이 브라이/
마가렛 데이비슨 발췌)

이후 브라유의 이름은 소행성에서도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992년 5월 27일, E. F. 헬린과 K. J. 로렌스는 팔로마 천문대에서 미 항공우주국 PCAS 수
행 중 하나의 소행성을 발견하였습니다.(Susan Lendroth (1999년 7월 28일). “Spacecraft
Target Asteroid Named in Planetary Society Contest”. The Planetary Society.) 최초의
이름은 1992KD이었습니다. 행성협회 주관 '이 소행성에 이름을 붙이자' 행사에서, 케네디 우
주 센터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였던 케리 밥콕의 제안으로, 점자를 발명한 루이 브라유의 이름
을 붙이게 되었습니다.( “소행성 목표물이 새 이름을 얻다(Asteroid target gets new
name)”. Cable News Network.)

9969 브라유(9969 Braille)는 화성 횡단 소행성입니다. 브라유는 태양을 3.58년 주기로 공전


합니다.( Buratti, B. J.; Britt, D. T.; Soderblom, L. A.; Hicks, M. D.; Boice, D. C.;
Brown, R. H.; Meier, R.; Nelson, R. M.; Oberst, J.; Owen, T. C.; Rivkin, A. S.;
Sandel, B. R.; Stern, S. A.; Thomas, N.; Yelle, R. V. (2004년 1월). “9969 브라유: 딥
스페이스 1호의 적외선 분광, 기하학적 반사도 및 분류(9969 Braille: Deep Space 1
infrared spectroscopy, geometric albedo, and classification)”. 《이카루스》 167 (1): 129
– 135.) 브라유는 불규칙한 모양을 지니고 있으며, 크기는 2.1 × 1 × 1 킬로미터입니다. 브라
유는 주로 감람석과 휘석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Q형 또는 V형 소행성으로 분류됩니다.

- 117 -
브라유 이외에도 사람이름을 딴 소행성은 많습니다. 2-13-1의 세레스 행성 기억나시죠? 세레
스행성을 발견한 주세페 페아치의 이름을 딴 1000 피아치아도 있습니다. 1000번째 발견된 소
행성입니다. 그리고 1134 케플러(과학자), 1813 임호테프(피라미드 건축가), 1814 바흐(작곡가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 1815 베토벤(작곡가 루트비히 판 베토벤), 2578 생떽쥐페리(어린왕자
작가), 2709 세이건(과학자), 3917 프란츠 슈베르트(작곡가) 등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도 있습
니다. 7365 세종(한글 창안), 72021 이순지(칠정산), 72059 허준(동의보감), 94400 홍대용(과
학자), 95016 김정호(대동여지도), 99503 이원철(한국 최초 이학박사) 등도 있습니다.

전쟁암호에서 시작하여 또 다른 세상의 문이 되어준 점자는 이후 다양한 언어체계에서도 만들


어집니다. 한국과 중국, 일본, 한자 문화권국가와 룩셈부르크의 것을 제외하고 거의 다 브라유
가 만들고 다듬은 라틴 알파벳 점자(당시의 프랑스어 점자) 체계를 따릅니다. 그 나라에 문자
가 있고 없고 상관없이 라틴 알파벳 점자에서 각 나라의 언어에 있는 음소를 더할 뿐입니다.

앞서 나온 질문을 생각해볼까요?
여섯 개의 동그라미는 몇 개의 글자를 만들 수 있을까요?
왼쪽에 있는 동그라미 3개에서 오른쪽에 있는 동그라미 3개 순으로 1-6까지의 숫자를 붙입니
다. 그리고 각각 경우의 수가 2가지이므로 모든 경우의 수는   , 64가지입니다. 대단하
죠?
영어부터 볼까요?

https://ko.wikipedia.org/wiki/%EC%98%81%EC%96%B4_%EC%A0%90%EC%9E%90

한글점자도 알아보겠습니다. 한글은 초성-중성-(종성) 순서대로 적습니다.


최초의 한글 점자는 1894년에 미국인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조선 최초
의 서양의사)이 점 4개로 만들었는데 기호가 부족하고 체계가 잘 잡혀 있지 않았습니다. 이후
1926년 박두성이 발표한 ‘훈맹정음’(訓盲正音)에 기반 한 것으로, 초성, 중성, 종성이 완전히
구분되고 대칭성을 활용해서 체계적으로 만든 것입니다.

이화학당 옆 여성전용 병원(보구여관) http://kcm.co.kr/korchur/1890/po045.html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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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7년에 국립맹아학교의 이종덕, 전태환 등이 훈맹정음을 개정된 한글 맞춤법에 맞춰 문장
부호를 추가하고 일부 약자를 변경했으며, 1963년에는 옛 한글 점자, 1967년에는 수학 점자,
1973년에는 과학 점자가 발표되었다. 현재의 표준인 ‘한글 점자 통일안’은 이러한 개정 사항
을 통합해서 1994년 11월 4일에 한글점자연구위원회가 발표한 것이다.
https://ko.wikipedia.org/wiki/%ED%95%9C%EA%B8%80_%EC%A0%90%EC%9E%90

일본어 점자는 1890년 11월 1일 이시카와 구라지에 의해 고안되었습니다. 한자 점자(漢点字,


かんてんじ 칸텐지[*], ⢱⢚⠷⣸⠓⢜)는 1969년 오사카 부립 맹학교 교원이였던 카와카미 타
이이치가 고안한, 8점식(가로 2×세로 4)으로 한자를 표현하는데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6
점식 점자의 1점 위에 0점(시점)을 4점 위에 7점(종점)을 더한 8점식 점자로 나타낸다. 한자
한 문자는 첫 번째 행에서 세 번째 행으로 표현합니다.

중국어 점자는 다른 언어의 점자와는 달라 문자수가 많기 때문에 하나 점자에 하나 한자가 대


응할 방식이 아니고, 중국어의 성모, 운모, 성조(임의)에 각각 하나 점자를 쓰는 방식입니다.
이 점자는 중화인민공화국에서만 사용되며, 중화민국에서는 다른 체계의 점자를 사용합니다.

컴퓨터에서 쓰는 점자 아스키(Braille ASCII, The North American Braille ASCII Code)는


1969년 경 아스키 코드 중 64개의 표시가능한 문자를 사용해서 6점 점자의 모든 가능한 조합
을 나타낸 것으로 전 세계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C%A0%90%EC%9E%90_%EC%95%84%EC%8A%A4%ED
%82%A4 발췌
외부 링크
[https://web.archive.org/web/20060116171514/http://www.tusc.net/~lizgray/codes.ht
ml Archived 2006년 1월 16일 - 웨이백 머신 About Braille: Codes, Formats,
Computers, and Braille ASCII]
Early History of Braille Translators and Embossers
Representing and Displaying Braille

- 119 -
Web-Braille fact sheet from the Library of Congress 참고
“Representing and Displaying Braille”. 《DotlessBraille.org》 (일본어). 2002년 2월 20일.
Halleck, John (2000년 8월 24일). “braille-ascii.ads”. 《Braille.Ascii》 (일본어). 2010년 6
월 13일에 원본 문서에서 보존된 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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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거듭제곱과 어깨수
거듭제곱 power
지수 指數 exponent
로그 logarithm

어깨수

12를 소인수분해하면 어떻게 되나요?


   ×  ×     × 

2를 두 번을 곱하는 것을  이라고 쓰고 2의 제곱이라고 읽습니다. 2를 거듭하여 곱하였다하


여 거듭제곱(power)이라 합니다.
8은 2를 세 번 곱하는 수이니,   이라 쓸 수 있습니다.  에서 2를 밑이라 하고, 3을 지수라
고 합니다. 지수(指數)의 지는 가리킬 지로, 밑의 오른쪽 위에 작게 씁니다. 영어로는
exponent인데 밖에(ex)+놓다(ponent)로, 밑의 바깥에 썼다라고 됩니다. 북한수학용어로는 어
깨수입니다. 왜요? 수의 어깨 위에 있으니까요. 직관적인 이름이죠. 일본에서는 수승이라 읽어
서 예전에 수학을 배우신 분은 2승, 3승이라고 불렀습니다.

지수에서는 수학적인 의미 외에도 일상용어로, 물가지수처럼 물가의 변동을 파악하기 위하여


작성되는 지수로 사용하는 경우에는 index라고도 합니다.

큰 수를 배울 때 또는 돈을 말할 때 0의 개수로 말하기도 하죠. 만원은 10,000원 0이 4개 있


습니다. 한국 수를 배울 때, 4개씩 끊어서 만, 억, 조 이렇게 큰 수를 읽을 수 있습니다. 영어
권은 0이 3개 단위로 이름이 바뀝니다.

거듭제곱의 세상에는 재미있는 일이 일어납니다.


10과 100의 곱은 무엇일까요? 0이 들어간 수의 곱이나 소수의 곱을 계산할 때 10을 활용한
곱을 하면 편리하죠?
10×100=×  = 
50×400=5××4× =5×4×× =20×  =20000
0.5×0.04=5×0.1×4×0.01=5×4×0.1×0.01=20×0.001=0.02

예를 들어, 4와 8의 곱은 다음과 같습니다.


4×8=  × =(2×2)×(2×2×2)= 
8과 16의 곱은 어떤가요?
8×16=  × =(2×2×2)×(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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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를 두 번을 곱한 수와 2를 세 번을 곱한 수의 곱은 2를 다섯 번 곱한 수와 같죠.
 ×  =    
2를 세 번을 곱한 수와 2를 네 번을 곱한 수의 곱은 2를 일곱 번 곱한 수와 같죠.
 ×  =    
눈치 채셨나요? 곱셈이 지수의 덧셈으로 바뀌었습니다. 곱셈이 덧셈이 된다니 너무도 놀랍죠?
곱셈이 덧셈이 되면서 큰 수의 계산이 간단해졌습니다.

반대로 나눗셈은 어떨까요? 상상해보세요.


16÷8과 16÷2를 예로 들어서 생각해볼까요?
16÷8=  ÷  =(2×2×2×2)÷(2×2×2)=2
16÷2=  ÷  =(2×2×2×2)÷2=2×2×2=
나눗셈은 지수의 뺄셈으로 바뀝니다.
 ÷ =       ÷=   =

4-1에서 나올 문자를 사용하면 일반화를 할 수 있는데, 잠시 정리를 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실수 a, b와 정수 m, n에 대하여 다음이 성립한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를 지수법칙이라고 합니다.(단   1,     ,    라고 약속합니다.) (3-8 무리수와 실

수, 3-7 제곱근)

중세 시대, 소수가 나오면서 새롭게 나온 개념이 또 있는데 로그(log, logarithm의 약자)입니


다. 네이피어(영국의 수학자, Napier. J)는 지수를 로그로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100은 0이
두 개잖아, 1000은 0이 세 개있네, 하는 식입니다. 이 개념은 지진의 강도 리히터, 소음의 정
도 데시벨 dB, 산성도 pH에 사용됩니다. 산성도 pH는 수소이온농도의 음의 로그 값이므로 7
을 기준으로 7보다 작으면 산성, 7보다 크면 염기성이라고 하는데, 우유가 6.5, 탄산음료가
2.5입니다. pH가 4 차이 나지만 실제로는   =10000 차이입니다. 4차이와 10000배 차이는
엄청 나죠? 1617년, 네이피어는 네이피어의 막대(Napier’s bones)를 소개했습니다.(수학캠프
발췌) 계산기가 없는 17세기, 네이피어의 계산표와 로그개념은 당시 주요한 내용이었을 것입
니다.(지수와 로그개념은 고등학교 내용이라 이 책에서는 짧게만 다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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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정수와 유리수
정수 整數 integer
양수 陽數 positive number
음수 陰數 negative number
절댓값 absolute value
유리수 有理數 rational number quotient number

온도계

건물에 들어갈 때, 주차장이 보통 어디에 있나요? 아파트나 마트에 갈 때 지하주차장으로 가


죠? 지하철을 탈 때에도 지하로 내려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너무 추울 때, 눈이 내릴 때는 온
도가 영하가 되죠? 이렇게 0을 기준으로 지상과 지하, 영상과 영하 등의 단어를 사용합니다.

수직선(직선 위에 기준이 되는 점을 정하여 그 점에 0을 대응시키고, 그 점의 좌우에 일정한


간격으로 점을 잡음)상에서 0을 기준으로 오른쪽을 0보다 큰 수인 양수, 왼쪽을 0보다 작은
수인 음수라고 부릅니다. 0으로부터 거리가 2인 수는 왼쪽과 오른쪽에 하나씩 있습니다. 0으
로부터의 거리를 절댓값이라고 합니다. 숫자에는 부호를 붙이는데 양의 부호 +(플러스), 음의
부호 –(마이너스) 를 붙여서 나타낼 수 있습니다. 절댓값이 2인 수는 –2와 +2입니다. 또한 정
수의 절댓값도 계산이 가능합니다. 기호 | |를 사용하여 절댓값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2|=2, |+2|=2

절댓값은 항상 0보다 크거나 같습니다. 거리니까 당연히 0보다 크겠죠? 그런데 0은 0까지의
거리가 0입니다. 절댓값은 정수의 연산에 중요한 개념입니다. 또한 절댓값을 그저 부호를 떼
어낸 수로만 기억했을 경우, 4장과 5장에 나오는 절댓값이 있는 방정식과 함수에는 수가 없으
니 어려워집니다. 절댓값은 0으로부터의 거리이므로 0보다 크거나 같다, 라는 것으로 이해하
면 응용이 쉬워집니다.

지상 5m와 지하 2m, 영상 3℃과 영하 7℃를 수로 나타내면, 각각 +5와 –2, +3과 -7로 나타


낼 수 있습니다.

자연수에 양의 부호 +를 붙인 수를 양의 정수, 음의 부호 –를 붙인 수를 음의 정수, 그리고 0


을 통틀어서 정수(整數)라고 합니다. 수직선을 생각하면 가지런할 정이 어울리죠? 영어로
interger은 완전한 것을 의미합니다. 북한수학용어로는 옹근수라고 합니다. ‘옹글다’라는 뜻은
물건이 깨져 조각나거나 축나지 않고 본디대로 있다, 입니다. 가지런하다, 완전하다, 옹글다,
같은 뜻 다른 표현들을 모아보니 더 흥미롭습니다. 정수 모임(정수 집합)을 Z로 나타내는데
이 Z는 독일어로 정수 Zahlen에서 따왔습니다.

- 123 -
이렇게 설명하니 정수가 자연스럽죠? 하지만 역사적으로 전.혀. 아닙니다.
수학의 수준이 꽤 높았던 고대 그리스인들은 음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아예 존재
자체를 부정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3에 어떤 수를 곱하고 15를 더한 값이 0일 때 어떤 수는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 처음부터 잘못된 문제라고 생각했습니다. 현재 대한민국 초등학생 수준이겠죠?


7세기경 인도의 승려 브라마굽타는 자신의 재산은 양수로, 빚은 음수로 표현했어요. 소해가
나거나 모자라는 것은 음수로, 이익이 나거나 남는 것은 양수로 나타낸 거예요. 이러한 연구
결과는 아랍을 거쳐 유럽까지 퍼져 나갔어요. 하지만 서양 사람들에게 음수의 존재를 설득하
기란 꽤 어려운 일이었어요. 실용수학과 증명수학이 발달한 유럽에서는 16~17세기까지도 음
수는 의미가 없고 실용성도 없다는 이유로 수로 인정하지 않았어요. 유명한 수학자 파스칼은
0은 아무리 빼도 줄어들지 않으므로 ‘0보다 작은 수는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다’고 말했어
요. 1714년 독일의 과학자 파렌하이트는 화씨(℉) 온도계를 개발하면서 가장 낮은 온도를 0으
로 표시했어요. 17세기 중반 오랜 논란 끝에 데카르는 좌표 위에 음수를 나타내었습니다, 그
뒤 19세기에 와서야 음수를 새로운 수로 인정하기 시작했어요. 음수는 무리수보다도 늦게 발
견이 되었어요.

한편 2000년 전 중국 한나라 때 수학책은 <구장산술>에 음수에 대한 최초의 기록이 남아 있


어요. 9장 중 8장 방정장에는 정부술(正負術 정(양수), 부(음수) 술(연산)에서 두 수의 부호가
다른 수의 덧셈이나 뺄셈을 하는 방법이 기록이 되어 있어요. 역사에 남아있는 최소의 기록입
니다.(최소한의 수학지식 발췌)

저는 책을 읽을 때 저자를 확인하곤 하는데요. 중국 사람이 수학사를 쓰면 어떻게 쓸까? 유럽


사람은 수학사를 어떻게 쓸까? 미국사람은 어떻게 볼까? 글은 글쓴이의 관심사가 들어가기
때문에 같은 내용도 다양한 저자로 보면 좀 더 입체적으로 재미있게 볼 수도 있답니다.

한편, 분수의 여러 의미 중에 몫이 기억나나요? 유리수(有理數)도 자연수와 자연수의 비의 모


임입니다. 양의 유리수, 0, 음의 유리수 통틀어 유리수라고 합니다. 정수도 유리수일까요?
유리수를 쉽게 말하면 분수 꼴로 만들 수 있는가, 입니다. 정수는 분모가 1인 유리수라서 정
수도 유리수입니다. 자연수는 정수이고, 정수는 유리수입니다. 다음 그림처럼 왼쪽으로 갈수록
큰 모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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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정수의 덧셈과 뺄셈, 그리고 곱셈과 나눗셈

위의 바둑돌의 개수가 몇 개 인가요? 쉽죠?

1-3에서 나왔던 <8-5>가 기억이 나나요? 한 소녀가 열아홉이 될 때까지 헷갈렸다던 그 식입


니다. 자연수의 셈에서는 8-5 는 8에서 5을 빼는 것이지만, 정수의 영역에서는 이외 8과 –5
의 합으로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덧셈기호는 생략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8-5=(+8)-(+5)
8+(-5)=(+8)+(-5)

하나씩 알아볼까요? 양의 정수의 덧셈은 자연수의 덧셈과 동일합니다.


(+2)+(+3)=+5
두 음의 정수의 덧셈을 알아볼까요? (-2)+(-3)
위의 그림처럼 양수를 흰 돌, 음수를 검은 돌이라고 합시다.
(-2)+(-3)는 검은 돌 2개와 검은 돌 3개를 모은 것과 같습니다. 어떤 돌이 몇 개 있죠?
(-2)+(-3)=-5

같은 부호의 덧셈은 (같은 부호) [합] 과 같습니다.


(+2)+(+3)=+(2+3)=+5
(-2)+(-3)=-(2+3)=-5

다른 부호의 덧셈은 흰 돌과 검은 돌의 규칙을 생각하며 해봅시다.


(규칙: 흰 돌과 검은 돌의 개수가 같으면 합은 0이라고 합시다.)

(+2)+(-3)=(+2)+(-2)+(-1)=0+(-1)=-1
(-2)+(+3)=(-2)+(+2)+(+1)=0+(+1)=+1
위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규칙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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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돌(칩)을 가지고 직접 해보세요. 손으로 먼저 익히면서 감각을 키우는 것도 중요합니다.

이번에는 수직선으로도 볼까요? 양수를 오른쪽 방향, 음수를 왼쪽 방향으로 두겠습니다.

(+2)+(-3)-1 (-2)+(+3)=+1

다른 부호의 덧셈은 서로 사라지게 되어서 (큰 수 부호)[차] 와 같습니다.

이번에는 뺄셈에 대해 알아볼까요?


같은 부호의 뺄셈입니다.(차는 큰 수에서 작은 수의 차이지만, 뺄셈은 큰 수에서 작은 수를 빼
는 것과 작은 수에서 큰 수를 빼는 두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흰 돌 3개에서 흰 돌 2개를 덜어내어 볼까요?

(+3)-(+2)
흰 돌 3개에서 흰 돌 2을 덜어내는 것은 쉽습니다. (+3)-(+2)=+1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보죠.


흰 돌 2개에서 흰 돌 3개를 덜어내어 볼까요?

(+2)-(+3)
흰 돌 2개에는 흰 돌 3개가 없습니다. 그래서 흰 돌과 검은 돌을 하나씩 가져와서 덜어냅니
다.
(+2)-(+3)=(+2)+(+1)+(-1)-(+3)=(+3)+(-1)-(-3)=0+(-1)=-1

이번에는 검은 돌 3개에서 검은 돌 2개를 덜어내어 볼까요?

(-3)-(-2)
검은 돌 3개에서 검은 돌 2을 덜어내는 것은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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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

그러나 반대의 경우도 생각해보죠.


검은 돌 2개에서 검은 돌 3개를 덜어내어 볼까요?

(-2)-(-3)
검은 돌 2개에는 검은 돌 3개가 없습니다. 그래서 흰 돌과 검은 돌을 하나씩 가져와서 덜어냅
니다.
(-2)-(-3)=(-2)+(-1)+(+1)-(-3)=(-3)+(+1)-(-3)=0+(+1)=+1

관찰해보면 같은 부호의 뺄셈은 (같은 부호) [차] 와 같습니다.

다른 부호의 뺄셈도 알아보죠?


흰 돌 2개에서 검은 돌 3개를 덜어내어 볼까요?
(+2)-(-3)
흰 돌 2개에는 검은 돌이 없습니다. 그래서 흰 돌과 검은 돌을 세 개씩 가져와서 덜어냅니다.

(+2)-(-3)=(+2)+(+3)+(-3)-(-3)=(+2)+(+3)=+5

이번에는 검은 돌 3개에서 흰 돌 2개를 덜어내어 볼까요?


(-3)-(+2)
검은 돌 3개에는 흰 돌이 없습니다. 그래서 흰 돌과 검은 돌을 두 개씩 가져와서 덜어냅니다.

(-3)-(+2)=(-3)+(+2)+(-2)-(+2)=(-3)+(-2)=-5

관찰해보면 다른 부호의 뺄셈은 (큰 수 부호) [합] 과 같습니다.

또한 정수의 뺄셈은 반대부호를 더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리고 생략된 양수의 양의 부호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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넣은 후 뺄셈을 덧셈을 바꾸어 계산도 가능합니다.
-(+□)=+(-□)
-(-□)=+(+□)
8-5=8+(-5)

이 내용들은 한 번씩 스르르 보고 외우기보다 색돌(칩)이나 수직선 등에서 충분히 연습해야합


니다, 구구단을 매번 반복되는 덧셈으로 더해서 계산하지 않는 것처럼 연산의 반복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계산기를 사용하지 않는 한. 정수에도 곱셈과 나눗셈이 있겠죠?

-2를 3번을 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2)+(-2)=(-2)×3=-6

-2를 –3번 더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음수 번 곱한다.> 를 수직선상에서 <반대 방향을 바꾼다> 라고 해볼까요?

(-2)×(-3)=(-(-2))×3=(+2)×3=+6

그렇다면 다음도 성립하겠죠.


(+2)×(-3)=(-2)×3=-6
(-2)×(-3)=(+2)×3=6

마찬가질 반복하다보면, 같은 부호의 곱셈은 (+) [곱] 인 반면에, 다른 부호의 곱셈은 (-) [곱]
으로 계산이 됩니다. 나눗셈도 같은 원리입니다. 같은 부호의 나눗셈은 (+) [나눗셈]인 반면에,
다른 부호의 나눗셈은 (-) [나눗셈] 으로 계산이 됩니다.
여러 수를 곱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두 개씩 두 개씩 묶어서 생각할 수도 있지만 두
개씩 묶음이 짝수이므로, 짝수와 홀수 단어를 이용합니다.
곱해지는 음수의 개수가 짝수 개이면 (+)부호, 곱해지는 음수의 개수가 홀수 개이면 (-)부호를
붙입니다. 음수의 거듭제곱의 경우, 지수가 짝수이면 (+)부호, 홀수이면 (-)부호입니다.

유리수의 연산은 정수의 연산의 원리와도 같습니다. 개념이 하나 나오는데, 두 수의 곱이 1일


 
때, 한 수를 다른 수의 역수(易數)라고 합니다. 2의 역수는  이고,  의 역수는 2입니다.
 
(역수는 조금 어렵게 말하면, 3-6에 나오는 곱셈에 대한 역원입니다.)
분수의 나눗셈에서 같은 분모의 나눗셈과 곱셈으로 바꿔서 계산을 하였죠, 유리수의 나눗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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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곱셈으로 바꾸는 과정을 역수를 이용한 나눗셈이라 이름을 붙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129 -
3-4-1) 계산을 할 때, 너무도 중요한 것은 BEDMAS

(수학캠프 21에서 발췌)

BEDMAS
Brackets(괄호)
Exponents(지수)
Division and Multiplication(나눗셈과 곱셈)
Addition and Substraction(덧셈과 뺄셈)

덧셈과 뺄셈, 곱셈, 나눗셈 등이 섞여 있는 식에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런 경우를 혼합


계산이라고 하는데요. 위의 그림을 볼까요? 계산에서 중요한 것은 순서입니다. BEDMAS, 우
리말로 줄이면 괄제나곱덧뺄(괄호-제곱-나눗셈-곱셈-덧셈-뺄셈)이 될까요? 제곱도 연산을 보
장받은 괄호의 개념을 넣으면 [괄호-곱셈-덧셈] 이라 할까요? 이름을 무엇이라 하든, 이 순서
를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다음의 식을 풀어볼까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복잡해 보일 수 있죠? 원리는 하나입니다. 괄호와 지수를 먼저 계산하고, 곱셈을 다음, 덧셈과
뺄셈을 순서대로 하면 됩니다. 괄호의 사용은 중요합니다.
8+(-5)나 8-(+5)처럼 덧셈의 부호를 생략하여 8-5라고 쓸 수 있지만 8+-5나 8-+5로 쓰는 것
은 안 됩니다. 두 부호가 동시에 사용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   과    은 다릅니다.    =(-1)×6×6=-36인 반면,    =(-6)×(-6)=36으로 완.전.
히. 다른 값이 나옵니다.(수학에서는 부호하나도 꼼꼼하게 보아야 합니다. 굉장한 차이이기 때
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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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괄호에는 종류가 있습니다. ( )를 소괄호, { }를 중괄호, [ ]를 대괄호라고 합니다. 순서를
보장해야하는 것이 많을 경우, 사용하는데, 소괄호( ), 중괄호{ }, 대괄호[ ] 순으로 씁니다. 계
산도 이 순서대로 합니다.

다음의 도형으로 한 번 더 예를 들어보죠.


6장에 나오는 아래와 같은 그림의 사다리꼴의 넓이를 구하는 것을 생각해봅시다.
사다리꼴의 넓이를 구하는 공식은 (윗변+아랫변)×높이÷2가 됩니다.(원리는 6장에 있습니다.)

어떻게 계산해야할지 불러볼까요?


3+5×4÷2
계산기에 그대로 써볼까요?
결과가 무엇이 나오나요? 13가 나옵니다.

그런데 손 계산을 한 학생이 손 계산이 답은 16이라고 합니다. 왜 다를까요?


그래서 다른 학생들도 다시 풀어봅니다. 16이 나옵니다.
무슨 일일까요? 계산기가 고장 난 걸까요?

처음에는 선생님이 써준 식을 보고 풀었습니다.


3+5=8
8×4=32
32÷2=16

하지만 두 번째에는 공식을 생각하며 풀어봅니다.


윗변+아랫변=8
윗변+아랫변×높이=8×4=32
윗변+아랫변×높이÷2=32÷2=16
그래서 학생들은 계산기가 틀렸다고 합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요?

2-5-1 계산할 때 너무도 중요한 것에 나온 70-7=63÷7=9과는 좀 다릅니다.


이 학생은 입에서 말하는 순서로 계산을 한 것이고 계산기는 이 페이지의 제목처럼 계산의 원
칙 BEDMAS를 지키며 계산을 한 것입니다. 덧셈과 곱셈, 나눗셈이 함께 있는 계산에서 곱셈
과 나눗셈을 먼저 한 것입니다.
3+5×4÷2 =3+20÷2 =3+10=13

- 131 -
계산을 할 때는 항상 둘씩 계산하죠. 그래서 이항연산이라고 하는데 어떤 계산기는 주어지는
대로 바로바로 계산을 하는 계산기어플리케이션도 있습니다. 이 어플을 사용하면 매번 답이
황당하게 나오곤 합니다.

그래서 계산기를 잘 활용하려면 계산의 룰을 제대로 알아야겠죠. 순서를 보장해주는 장치가


필요합니다. 바로 그 장치가 괄호입니다. 그래서 안드로이드 계산기를 사용할 때는 (3+5)×4÷2
처럼 괄호를 써야 순서를 보장 받습니다.

핵심은 순서입니다. 순서에 따라 계산은 달라집니다. 이 오류는 4장에 들어가서 더 심각해집


니다. 문장제 문제를 풀 때, 입으로 설명하는 것은 괜찮은데, 식으로 쓰면서 괄호를 빠뜨리면
굉장히 이상해집니다. 위의 그림에서 넓이가 16일 때 아랫변을 구하는 문제를 푼다고 합시다.
(식 세우기와 거꾸로 풀기전략을 사용)
3+□×4÷2=16
□×4÷2=13
□×4=26
□=6.5

하지만 괄호를 써서 풀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3+□)×4÷2=16
(3+□)×4=32
(3+□)=8
□=5

이처럼 괄호는 순서를 보호해주는 보호 장치입니다. 계산기를 사용할 때는 연산의 순서를 꼭


주의하세요. 코딩을 프로그래밍에서 중요한 것은 순서도입니다. 순서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다르게 나오니까요. 괄호! 이렇게 중요한 것이었나요? 네! 맞습니다.

2-5-1 계산을 할 때 너무도 중요한 것에서 나왔던 70-7=63, 63÷7=9을 한 줄에 써볼까요?


(70-7)÷7=9
이렇게 괄호를 넣어주면 순서를 보호해줍니다. 덕분에 한 줄에 쓸 수 있습니다.

중학교에서는 초등학교의 자연수, 분수, 소수의 혼합계산에서 정수와 유리수, 무리수와 실수의
혼합계산으로 확장됩니다. 확장이라니, 엄청나죠. 수를 아는 것만으로도 새로운 세계에 발을
디디는 것과 같습니다.

- 132 -
3-5) 자연수와 정수, 누가 더 많을까?

N={1,2,3,4,…}
Z={…,-2,-1,0,1,2,…}

고대 그리스 시대 이후 수학자와 철학자들에게도 무한의 세계는 두려움과 고통의 대상이었습


니다. 갈릴레이도 자연수가 무한개임을 알고 있었습니다. 짝수들의 개수 또한 무한이라고는
것도 알고 있었습니다. 짝수는 자연수의 부분입니다. 자연수는 짝수와 홀수로 이루어져 있으
니까요. 그런데 자연수도 무한인데 짝수도 무한이고 홀수도 무한입니다. 무한 안에 무한이 있
고 또 다른 무한이 있습니다. 어렵죠?
그래서 그는 “무한은 본질상 우리가 이해할 수 없는 개념이다”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미적분의 창시자인 라이프니츠도 자연수의 개수가 몇 개인가라는 생각 자체가 자기모순이므로


더 이상 생각할 수 없다고 토로했습니다. 수학의 황제 가우스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무
한에 대한 자신의 두려움을 “무한을 하나의 수량으로 인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그것은
수학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주제다.”라고 표현했습니다. 그러다 20세기 들어서 한 수학자가 무
한의 세계를 다루는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냈습니다. 처음의 수가 발견되는 방식입니다. 이
만큼은 1이라고 하자, 2라고 하자, 3이라고 하자 하듯이 양을 수로 나타내었습니다. 이번에는
두 그룹의 수를 하나씩 대응하는 것입니다.

(집합(集合, Set)은 북한어로는 모임이라 합니다. 이 단어는 고등학교에서 대상이 분명한 것들


의 모임이라는 내용으로 배웁니다.) 칸토어는 짝수 집합은 자연수 집합의 부분집합이라고 말
하면서 무한에 대한 정의를 집합의 크기로 말합니다. “두 집합이 일대일 대응이 되면 두 집합
의 크기 즉 원소의 개수는 같다.” 라고 칸토어는 말합니다.
그러나 곧바로 ”부분이 전체와 같다“라는 이상한 결과가 나옵니다.

칸토어는 다음과 같이 추론합니다.


”유한의 세계에서는 “부분이 전체와 같다”라는 말은 분명 오류다. 하지만 무한에서는 그렇지
않다. 두 무한집합의 크기가 동일, 즉 원소의 개수가 같다는 것을 판단하는 근거로 일대일대
응관계를 받아들이기만 하면 된다. 개수가 동일하다는 것의 판단은 오직 일대일 대응관계만을
준거로 하자. 그렇다면 논리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 자연수들의 개수와 짝수
들의 개수가 같다는 사실이 불합리하게 인식되는 것은, 우리가 그동안 유한집합의 테두리 안
에서 추론하며 획득해온 습관적인 사고에서 비롯한 것일 뿐이다.“
(허를 찌르는 수학이야기 발췌)

정말이지 놀랍지 않습니까? 유클리드 원론의 일반개념 5번 <전체는 부분보다 크다>라는 것을

- 133 -
깨어버립니다. 유한의 사고방식을 과감하게 깨어버립니다. 이것이 인간이 무한을 다루는 방식
입니다.

힐베르트는 이런 말을 했어요.
”어느 누구도 칸토어가 우리를 위해 만들어준 낙원에서 우리를 쫓아낼 수 없을 것“이라며 극
찬했습니다.

기묘하고도 매우 유명한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힐베르트의 무한 호텔입니다.

당신은 오늘 ‘무한 호텔’이라는 아주 특별한 호텔의 안내원으로 초대받았습니다. 무한 호텔의


객실은 이름처럼 무한히 많습니다. 오늘은 모든 객실에 손님들이 있습니다.
어두운 어느 날, 한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방 있나요?”
“죄송합니다. 오늘은 만실입니다.”
“죄송한데 오늘 밤만 머물 곳이 필요합니다.”
간절해 보이는 손님을 보며 똑똑한 당신은 결정합니다. 그리고 마이크를 켜고 방송을 시작합
니다.
“불편하게 해드려 죄송합니다만, 모든 투숙객들은 객실을 로비에서 멀어지는 방향으로 한 칸
씩 옮겨주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손님의 이동 후 첫 번째 객실이 비었습니다. 당신은 손님에게 객실정보를 알려줍니다.

곧 이어 또 여행 한 팀이 도착했습니다. 여러 호텔에서 거절해 온 무한 명의 팀은 매우 지쳐


보였습니다.
당신은 다시 한 번 더 결정하고 마이크를 잡습니다.
“여러분 사과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첫 번째 객실에 계신 분은 두 번째 객실로, 두 번째 객실
에 계신 분은 네 번째 객실로 옮겨주시겠습니까? 같은 방법으로 머물고 계신 객실의 호수에
2를 곱한 객실로 옮겨주세요. 감사합니다. 좋은 밤 보내세요.”
호텔에는 무한개의 객실이 생기고 무한 명의 팀은 객실을 차지합니다. 그들은 홀수번호의 객
실로 들어갔습니다. 아주 잘하셨습니다. 짝짝짝.
무한+1도=무한이고, 무한+무한=무한이 되죠. 정말 이상하죠?

힐베르트, 이름을 기억해두세요. 작가 콘스탄틴 리드는 <현대 수학의 아버지 힐베르트>에서


그를 “수학 세계의 알렉산더”라고 극찬했답니다.

한편 무한에 무한을 곱하면 어떨까요? 이 답은 마일로 베크먼의 <숫자 없는 수학책>에 나오

- 134 -
는 그림으로 대신하겠습니다. 같은 원리로 정수와 정수의 비인 유리수 집합 개수도 자연수 집
합의 개수와도 같고, 정수 집합의 개수도 자연수 집합의 개수와도 같습니다. 몹시 흥미롭죠.
유한이 무한으로 확장되는 순간입니다.

(숫자 없는 수학책 71p 발췌)

그런데 무한보다 큰 무한이 있을까요?(답은 3장 내에 있습니다.)

- 135 -
3-5-1) 수 체계와 친구 사귀기의 공통점
(주의: 어려우면 생략하고 3-7로 넘어가셔도 됩니다.)

중학교 수학이 어려운 이유 중 하나가 수 체계가 확장이라고 말씀 드렸죠. 제가 터득한 방법


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대학에서는 선형대수학이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Howard Anton의 선형대수라는 책은 연립1


차방정식과 행렬에서 2차원과 3차원 벡터공간, n차원 유클리드 벡터공간, 일반 벡터공간, 복
소벡터공간 순으로 전개됩니다. 그 중에서 일반 벡터공간이라는 부분이 있는데요. 10가지의
공리로 이루어진 공간을 일반 벡터공간(V)이라 정의합니다. 짧게 소개를 하겠습니다.

V를 합과 스칼라배가 정의되어 있는 대상의 임의의 집합이라 할 때,


합에 대해 닫혀있고(그 결과가 그 공간에 속한다),
덧셈에 대한 교환 법칙과 결합법칙이 성립하고,
덧셈에 대한 항등원(연산한 결과가 자기 자신이 됨, 예를 들어 덧셈의 항등원은 0)과
역원(연산한 결과가 항등원이 됨, 예를 들어 덧셈에서 2의 역원은 –2)이 존재한다.
스칼라배에 대해 닫혀있고,
스칼라와 벡터의 합의 곱과 스칼라합과 벡터의 곱에서 분배법칙이 성립하며,
스칼라와 벡터들의 곱에서 결합법칙이 성립하고,
1v=v이다.

(Howard Anton의 선형대수 226p에서 발췌)

저는 이 부분에서 너무나도 큰 감명 받았습니다. 당신도 그런가요? 혹은 저를 이상하게 보면


서 감동의 ㄱ자도 못 찾았나요? 저는 오랜 시간을 관찰하면서 모든 수 체계를 바탕으로 하나
의 공간이 이렇게 만들어지는 구나 생각했습니다. 이 내용들은 복소벡터공간까지 확장되면서
입자물리학과 양자역학 등 다양한 과학이론에서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한편 저는 이 놀라움을 잠시 멈추고 새로운 수 체계를 배우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초등학생


수준으로 간단하게 고안해보았습니다. 새로운 수가 나온다는 것은 새 친구를 사귀는 것과 같
습니다. 먼저 이름을 물어봅니다. 어떤 뜻인지도 물어봅니다. 우리 둘의 공통점을 찾습니다.
다른 점도 찾습니다. 그리고 함께 할 것과 덜어낼 것, 배가 되는 것과 나눌 것을 찾습니다. 이
것을 순서대로 써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이름을 배운다.
2. 같음을 배운다.
3. 다름을 배운다.
4. 둘의 연산을 배운다.

분수를 예로 들어볼까요?

- 136 -
1. 분수의 이름과 뜻을 배운다.
똑같이 나눈다. 나눗셈의 몫이다. 자연수의 비이다.
2. 같은 크기의 분수가 있는가?
   
    
   
3. 무엇이 더 큰 가?
   
    
   
4. 둘을 더하거나 빼면 얼마인가? 곱하거나 나누면 얼마인가?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정수를 예로 들어 볼까요?

1. 정수의 이름과 뜻을 배운다.


0을 기준으로 왼쪽으로 거리가 1, 2, 3인 수를 –1, -2, -3이라 한다.
2. 같은 크기의 정수가 있는가?
자연수처럼 고유하다.
3. 무엇이 더 큰 가?
-1>-3, –5<1, 1<5
음수끼리는 절댓값이 작은 수가 크고, 양수는 항상 음수보다 크고,
양수끼리는 절댓값 이 큰 수가 크다.
4. 둘을 더하거나 빼면 얼마인가? 곱하거나 나누면 얼마인가?
(-2)+(-3)=-5, (+2)+(+3)=+5, (-2)+(+3)=+1, (+2)+(-3)=-1
(-2)-(-3)=+1, (+2)-(+3)=-1, (-2)-(+3)=-5, (+2)-(-3)=+5
(-2)×(-3)=+6, (+2)×(+3)=+6, (-2)×(+3)=-6, (+2)×(-3)=-6
   
(-2)÷(-3)=+  , (+2)÷(+3)=+  , (-2)÷(+3)=-  , (+2)÷(-3)=- 
   

어떤가요? 흥미롭지 않나요? 그래서 계속 나올 수 체계에 대해서 이런 프로세스를 염두에 두


고 배우면 좀 더 재미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수 체계의 확장은 정말로 그렇거든요. 3-9에 나
오는 실수가 아닌 수는 실수를 넘어서는 수입니다. 상상의 수이거나, n차원을 다룹니다. (이
수들이 나오게 되는, 많은 아이디어는 방정식의 풀이와 연관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교환법
칙(4-3)이 성립되지 않는 수가 나옵니다. 교환법칙이란 2+3과 3+2처럼 순서를 바꿔 더해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을 말합니다. 물론 뺄셈과 나눗셈에서는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덧셈과
곱셈에 대해서 같은 결과가 나오죠. 곱셈을 계산할 때 8×5에서 8단이 어려우면 5단으로 5×8
로 계산하듯이 말이죠. 그런데 행렬공간에서는 행렬 A와 B의 곱은 B와 A의 곱과는 다릅니다.
아니, 이게 무슨 말이죠? 그런데 정말 그렇습니다. 물론 연산의 기술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수
학이 아니고서야 이런 공간의 확장을 느낄 수가 있을까요? 그래서 수학을 사고력의 확장, 모
든 학문의 기초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 너무 많은 것을 다룰 수는 없으니 이만하
고 다음으로 넘어가겠습니다.

- 137 -
3-5-2) 연산의 세 가지 규칙

연산의 세 가지 규칙, 생소하죠.


정수에서 보겠습니다. 8과 5의 차는 3이죠? 5와 8의 차도 3입니다. 하지만 8-5=3이지만
5-8=-3입니다. 왜 그렇죠? 뺄셈은 순서가 중요합니다. 반면, 덧셈과 곱셈은 상관이 없습니다.

8+5=13, 5+8=13, 8+5=5+8


5×8=40, 8×5=40, 5×8=8×5
8-5=3, 5-8=-3, 8-5≠5-8
 
÷  , ÷  , 8÷5≠5÷8
 

이처럼 순서를 바꿔도 결과가 같은 것을 교환법칙(commutative law)이라고 합니다. 즉 덧셈


과 곱셈에서는 교환법칙이 성립합니다.

다음도 덧셈과 곱셈에서는 성립하지만 뺄셈과 나눗셈에서는 성립하지 않는 것입니다. 다음의


예를 보겠습니다.

(2+3)+5=5+5=10, 2+(3+5)=2+8=10, (2+3)+5=2+(3+5)

(2×3)×5=6×5=30, 2×(3×5)=2×15=30, (2×3)×5=2×(3×5)

(5-2)-3=3-3=0, 5-(2-3)=5-(-1)=6, (5-2)-3≠5-(2-3)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5÷2)÷3≠5÷(2-3)
      

이처럼 앞의 두 항을 계산한 것과 마지막 항을 계산한 것과 뒤의 두 항을 계산한 것과 앞의


항을 계산한 값은 같습니다. 결합의 순서를 바꿔도 결과가 같은 것을 결합법칙(associative
law)이라고 합니다. 즉 덧셈과 곱셈에서는 결합법칙이 성립합니다.

마지막으로 덧셈에 대한 곱셈의 분배법칙(distributive law)입니다.


(-3)×(2+5)=(-3)×7=-21
(-3)×(2+5)=(-3)×2+(-3)×5=(-6)+(-15)=-21
(-3+2)×5=(-1)×5=-5
(-3+2)×5=(-3)×5+2×5=(-15)+10=-5
계산 결과가 같죠.
(-3)×(2+5)=(-3)×2+(-3)×5
(-3+2)×5=(-3)×5+2×5
물론, 이 숫자들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다른 숫자들도 성립합니다.

- 138 -
3-6) 순환소수와 무한소수
순환소수 periodic decimal, repeating decimal
무한소수 infinite decimal


 =0.33333…


 =0.66666…


 =0.99999…


 ≠0.99999…

0.99999…는 1일까요?

먼저 2장에서 나온 15÷2를 살펴볼까요? 15를 2로 나누면 어떻게 되었죠? 몫은 7이고 나머지


는 1이죠? 그런데 나머지가 없어질 때까지 7.5가 나옵니다. 계산기로 15÷2를 해도 7.5가 나
옵니다.

1을 3으로도 나눠볼까요?
손으로 1을 3으로 나누면 몫은 0이고 나머지는 1입니다. 몫을 자연수에 한정하지 않고 계속
나누는 방식으로 하면 0.33333…이 됩니다. 3이 끝나지 않습니다. 나눗셈이 아닌 몫의 분수로
 
보면 1÷3=  과 같습니다. 계산기로 1÷3을 누르면 0.3333333333이 나옵니다. 즉,  을 소수
 

로 나타내면 끝이 없는 무한소수가 나옵니다.  을 소수로 쓰면 0.5와 같죠. 이렇게 끝이 있

는 소수를 유한소수라고 합니다. 유한소수의 특징을 찾아볼까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여러 분수들을 반복해보세요.
충분히 연습하고 관찰하다보면 기약분수 형태에서 분모에 특징이 있습니다. 분모의 소인수가
2나 5뿐입니다. 그렇다면 기약분수 형태에서 분모의 소인수가 2나 5가 아닌 다른 수가 있다
면, 무한소수입니다. 그런데 이 또한 자세히 살펴보면 반복되는 숫자가 항상 있습니다.

어쩌면 이런 순환소수 때문에 소수 표현이 늦어졌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기호를 넣어서 표


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은 수학자들께 감사하죠. 그러나 6장에 나오는 원주율처럼 계산을 해
도 해도 끝이 나지 않는 숫자도 있었습니다. 아르키메데스는 정96각형(변이 96개 있는 다각
형)으로 계산하여 소수점 둘째 자리까지 정확하게 계산 하였습니다.(처음 읽는 수학의 세계사
발췌)

있지만 쓸 수 없는 그런 숫자가 있습니다. 있지만 쓸 수 없는 것은 있는 걸까요? 아니면 없는


걸까요?

- 139 -
더 살펴볼까요?

 =0.33333…

위처럼 반복되는 숫자 위에 점을 찍어 한 번에 표현을 합니다.  ⋯ 

다른 분수들도 소수로 표현해볼까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중학생이 되면 순환소수를 분수로 바꾸는 과정을 배웁니다.(아이디어는 반복되는 부분을 찾기


입니다.)
 을 분수로 나타내어 볼까요?
x=0.33333… (1)
10x=3.33333… (2)

식 (2)에서 식 (1)을 빼면 9x=3이 됩니다. x= 

 을 분수로 나타내어 볼까요?


x=2.166666… (3)
10x=21.66666… (4)
100x=216.66666… (5)

식 (5)에서 식 (4)을 빼면 90x=195입니다. x= 


이 과정 또한 충분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제  가 1인지 알아볼까요?


 을 분수로 나타내어 볼까요?
x=0.99999… (6)
10x=9.99999… (7)
식 (7)에서 식 (6)을 빼면 9x=9이 됩니다. x=1

무한인 0.99999…이 유한인 1과 정말 같을까요?


(이 내용은 고등학교의 수열부분에서 다시 엄밀하게 이어집니다. 무한급수 편을 찾아보세요.)

다음은 제가 학교에서 일할 때 학생들과 수학 글쓰기를 했던 부분을 첨부합니다. 수학내용을


나의 언어로 풀어보는 시간들을 가졌습니다. 수학시, 수학소설, 수학북아트, 수학게임, 수학그
림책, 수학폴더북, 수학수첩, 수학PPT 등 다양한 내용을 수업을 하였습니다. 그 중에서 두 작
품을 소개합니다.

- 140 -
3-6-1) 작품1 하나인학교 8학년 송**(2013년)

- 141 -
3-6-2) 작품2 선덕여자중학교 2학년 손**(2009년)

두 자매 이야기

오늘의 주제는 ‘유리수’이다. 유리수는 ‘두 정수 a, b(≠0)에 대하여  꼴로 나타낼 수 있는

수’이다. 교과서에서는 이렇게 정의되어 있다. 숫자들이 어지럽게 마구잡이 흩어져있는 수학책
은 내게 두통을 일으킨다. 두통보다 즐거움을, 재미있고 독창적인 표현을 생각하다 ‘유리수’를
‘가족’과 연관시켜보았다.
유리수에게는 ‘정수’와 ‘정수가 아닌 유리수’라는 성격이 전혀 다른 두 딸이 있었다. ‘정수’는
독립적인 성격으로 일찍 시집을 가서 ‘양의 정수’, ‘0’, ‘음의 정수’를 낳았다. 이들 각각에게도
아이들이 있는데 ‘양의 정수’ 아이들은 {1, 2, 3,…}의 모양으로 생겼고, 자연스럽다고 해서
‘자연수’라는 별명을 갖고 있었다.
‘음의 정수’ 아이들은 사촌인 자연수와 닮았지만 조금 모자란 아이들이라 {-1, -2 -3, …}의
모양이다. ‘0’은 독신주의자로 혼자 살고 있다.
 
뒤늦게 시집을 간 순종적인 ‘정수가 아닌 유리수’도 {  ,  ; 0.45, …}의 아이들이 있었
 
다. 이들은 엄마만큼 우애가 깊고 항상 남을 배려하여 숫자가 숫자를 업어준 분수의 모양으로
생겼다. ‘정수’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유분방하고, 순서 없이 살던 ‘정수가 아닌 유리수’네에
불편한 일이 종종 발생하곤 하였다. 누군가의 의견에 따라, 크기관계로 한 줄을 서 보자는 제
의가 들어왔다.
그러나 분수모양으로 크기를 규명 짓기에는 너무도 번거롭고 오랜 시간이 걸렸다. 먼 훗날
후손들의 끝없는 연구를 통해, 이들은 ‘소수’집안과 상당량 교류가 있었음을 알게 되는데, 이
들이 얼굴에 큰 점을 달고 태어난 소수모양의 아이들이었다. 그 모양이 어찌나 이상하던지 돌
연변이라 생각하였으나, 언제든 분수모양으로 변신이 가능함을 알고서는 한 집안의 식구로 인
정받기 시작했다. 처음의 소수모양을 유한소수, 뒤의 소수모양을 무한소수로 이름을 지었으나,
훗날 후손들은 유리수가 아닌 무한소수의 존재를 알게 되어 특별히 유리수의 무한소수는 순환
소수로 명명하게 되었다. 모든 분수꼴을 소수로 바꿀 수 있음이 세상에 밝혀지자 드디어 이
집안에는 위계와 평화가 찾아오게 되었다.
이 많은 식구들은 오순도순 유리수의 집에서 함께 산다. 유리수의 집은 매우 넓어서 각각의
수들에게 방을 나누어 주었다. ‘양의 정수’, ‘0’, ‘음의 정수’인 ‘정수’네와 ‘정수가 아닌 유리
수’네는 자매이지만 극과 극의 성격으로 서로간의 왕래는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19세기 독일의 수학자 ‘칸토어(Cantor, Georg)’에 따르면, ‘정수’네와 ‘정수가 아닌
유리수’네는 그 ‘크기’가 같다는 것을 증명해서 스스로에게도 커다란 충격을 주었다고 한다.
그는 다음과 같이 동시대의 수학자 데데킨트(dedekind)에게 “나는 그것을 보고 있습니다. 하
지만 믿을 수가 없군요.”라는 회신을 보냈다고 한다. 어쩌면 두 자매는 서로에 대한 마음을
표현하지 않은 채, 어깨를 나란히 하며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마치 평행선처럼.

- 142 -
3-7) 제곱근
제곱근 제곱根 square root
분모의 유리화 分母의 流離化 rationalizing a denominator

그리스로 돌아갑니다.
어느 날 소크라테스는 사동(어린 노예)을 데리고 말씀하셨죠.

“가로 세로의 길이가 1인 정사각형의 넓이가 얼마인가?”


“1입니다,”
“잘했다. 가로, 세로의 길이가 2인 정사각형의 넓이가 얼마인가?”
“4입니다,”
“잘했다. 그 정사각형의 각 변의 중점을 접으면 넓이가 얼마인가?”
“2입니다.”
“잘했다. 그렇다면 그 정사각형의 한 변의 넓이는 얼마인가?”
“1?”
“아니다.”
“2?”
“아니다.”
“2.5?”
“아니다.”
이런 문답으로 사동은 매우 곤란해 했다고 합니다.

정사각형의 넓이가 2가 되는 한 변의 길이는 얼마일까요?


계산기로 같은 두 수의 곱이 2가 되는 수를 계산해볼까요?

1.4×1.4=1.96
1.41×1.41=1.9881
1.414×1.414=1.999396
1.4142×1.4142=1.99996164
1.41421×1.41421=1.9999899241
1.414213×1.414213=1.9999984094....

깔끔한 수를 구할 수가 없습니다. 끝이 나지 않습니다. 있는 데 쓸 수 없는 숫자, 원주율 외


또 하나가 늘었습니다.

끝이 나지 않는 숫자가 나타났을 때, 세상은 어땠을까요? 언제 나타났을까요? 맨 위로 올라가


볼까요?

- 143 -
소크라테스. 그리스 기원전 500년 전입니다. 놀랍게도 세상은 수로 이루어졌다고 말하는 피타
고라스 시대 그리스학자들은 이미 발견했어요. 세상은 정수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어긋남이 생
겼죠? 그래서 이를 밝히려던 히파수스라는 수학자는 사라지게도 되었어요. 인간의 이토록 가
까이에 무한이 있습니다. 끝이 나지 않는 숫자. 놀랍지 않나요?

쓸 수 없다면, 만들면 되죠. 기호를 사용합니다.


제곱해서 2가 되는 뿌리(root)를 제곱근 2라고 하고 루트2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제곱은 같은
수의 곱, 제곱근은 제곱이 되는 수입니다.

기호  에 대해 알아볼까요?
1480년 무렵 제곱근을 수 앞에 찍힌 점이 제곱근으로 쓰였습니다. 1524년에 이르러 이 점에

오른쪽 위로 구부러진 꼬리가 붙었는데 음표처럼 생겼습니다. 루돌프가 쓴 <미지수>의 슈

티펠 편집본은 제곱근에 기호 를 포함하여 4=2로 썼습니다. 1570년까지 독일기호  는


서쪽으로 프랑스와 영국, 남쪽으로 스펜인과 이탈리아에 이르는 유럽전역으로 뻗어 나갔습니
다.(수학기호의 역사에서 발췌)

제곱근, 루트가 나오면 해도해도 이해가 안 되고 머리 아프다고 더 이상 하지 않으려 합니다.


저는 루트부터 포기했어요, 이런 말 들어보셨죠?

머리가 하얘지는 때가 있습니다.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는데 에너지가 너무 쓰이는 겁니다. 그


럴 때는 이해를 푸쉬하면 안됩니다. 이것은 뇌가 주는 신호입니다.

이해를 하려면 주변 정보들이 있어야 됩니다. 주변 정보들이 네트웍을 연결해서 공통부분이


나왔을 때 일반화를 하면서 이해라는 한 차원에 다다릅니다.

하지만 이해를 할 때 너무 에너지가 될 때는 이해를 보류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뇌가 이미 알


아버리고 근육을 멈추어버립니다. 그래서 앞서 말씀 드렸듯 이해는 하는 것이 아니라 오는 것
입니다. 이해를 멈추고 사용을 먼저 합니다. 반복하는 절차 기억은 이해를 동반하지 않습니다.
반복을 하면 됩니다. 잠시 쉬었다가 해도 됩니다.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쉼이 필요하다는
나의 뇌의 신호를 기꺼이 받아들이고 잠시 휴식을 갖고 다시 바라봅니다. 다시 바라보았을 때
는 아까 보았던 그것이 아닌, 휴식을 가진 뇌가 바라봅니다. 조금 전과는 다른 현실입니다.

새로운 기호와 새로운 수는 사고의 확장입니다. 새로운 개념을 가만히 앉아서 바다를 보는 것
에 견줄 수가 없습니다. 사고해야 합니다. 계산에 지치기보다 이런 스토리와 사건을 바라보며
첫 만남을 흥미롭게 시작해보세요. 나의 뇌에 주변정보들을 심어서 시냅스들이 활동하게 해주
세요. 그리고 연산은 이해를 내려두고 반복을 해보세요. 그래서 손이 움직이게 합니다.

저는 시뮬레이션을 좋아합니다. 손으로 계산하지 않고 앉아서 머릿속에서 칠판을 그리고 쓰고


지우고하면서 반복했습니다. 남들이 볼 때는 공부하지 않아 보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학교
를 마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머리 안의 칠판을 펼쳐 쓰고 지우고를 반복했습니다. 매

- 144 -
시간 수학이 들었던 날은 수업시간을 복기하면서 편집놀이 하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다시 제곱근으로 돌아가 볼까요.


2를 제곱하면 4, 3을 제곱하면 9, 5을 제곱하면 25, 10을 제곱하면 100입니다. 이것을 거꾸
로 생각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   , 
   , 
  

그런데 제곱해서 2가 되는 수는 사실 아래의 이유로 두 개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양수의 결과는 같은 부호의 곱셈이므로 2의 제곱근은 두 개입니다.


제곱해서 a가 되는 수를 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  

제곱해서 a가 되는 수는   입니다.(정사각형의 넓이에서 제곱근이 나왔듯, 4장의 이차방


정식의 기본풀이 아이디어는 위와 같습니다.)

이름과 같음을 배웠으니 연산을 시작해볼까요? 유리수와 제곱근의 덧셈형태는 어떻게 해야 할


까요? 유리수 계산을 기준을 유리수는 유리수끼리 합니다. 제곱근은요?

  
  


  
  
  


  
  

위에서 보듯이  를 두 번을 더하면  앞에 2를 붙여서  가 됩니다.



 는 
를 세 번을 더한 값입니다.  에서  를 빼는 것은 3개의  에서 하나의  를
빼는 것이므로  가 됩니다.


 와 
 은 더할 수 있을까요? 둘은 전혀 다른 수이므로 연산이 안 됩니다. 그저 
 + 
=

 + 
 으로 더 이상 간단하게 할 수가 없습니다.

다음의 식을 간단히 만들어 볼까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곱셈과 나눗셈은 어떨까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유리수와 제곱근의 곱에서는 곱셈기호를 생략하여 쓸 수 있습니다.  와  은 더할 수 없었


지만 (제곱근) [곱]의 형태로 곱할 수는 있습니다. 또한 제곱수는 제곱근 없이 유리수로 쓸 수
있습니다.

 를 
 으로, 
 을 
 로 변환할 수도 있어야 겠지요.

다음과 같은 식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서 보았던 분배법칙을 활용해볼까요?

- 145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다음과 같은 식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  
  ×  
 점점 복잡해지죠? 괜찮아요. 모든 방법이 이 책에 소개되어 있으니 걱정 마
세요. 두 수의 곱과 두 수의 곱은 2-4에 나왔던 다양한 곱셈공식 19단과 4장에 나오는 곱셈
공식과 관련이 있습니다.

곱셈공식
  ×    ×  ×   ×   × 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림으로 풀어볼까요? 곱셈공식을 눈으로 보니 더 편하죠.

같은 원리로 나눗셈은 다음과 같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런데 제곱근도 불편한데, 분모에 제곱근이 있는 것은 더욱 불편합니다. 그래서 분모를 유리
수화해서 간단하게 합니다. 이 과정을 분모의 유리화(rationalizing a denominator)라고 합

니다.  의 분모는  입니다.  와  의 곱은 6가 됩니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유리화할

수 있습니다.
  
   
 
  ×  

같은 원리로 위의 식들을 간단하게 해볼까요,

- 146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좀 더 보기 편해졌나요?

 ÷ 
  
   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분모에 무엇을 곱하면 유리화가 될까요? 여기

  

에서는 곱셈공식 3번이 필요합니다.(이유는 곱셈공식을 보면서 직접 풀어보거나 4장을 참고하
세요.)

곱셈공식3
  ×     


  
 의 짝을 찾아야 합니다. 중간의 부호를 바꾸어서 
  
 입니다. 둘을 곱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정말 간단해지죠?
(   )×(   )=         
이것을 적용해볼까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분모의 유리화 과정은 앞으로도 계속 나옵니다. 수학을 단순한 것을 좋아합니다. 수의 확장에


서 유리수와 무리수 다음에 나오는 실수와 허수에서도 허수가 분모에 나오면 또한 분모의 실
수화로 이어집니다.

여기에 선물이 있습니다.  와 번분수가 만나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 가 무한소수였죠?


따라서 정수와 소수형태로 분리하다보면 다음과 같은 멋진 식이 나온답니다. 근사하죠. 6장에
도 이런 그림 같은 식이 나오니 기대하면서 넘겨보세요.

재미있는 수학여행1 235p 발췌

- 147 -
3-8) 무리수와 실수
무리수 無理數 irrational number
거듭제곱근 radical root
실수 實數 real number

제곱근은 나타낼 수 없는 수를 나타낸 수라, 제곱하여 2가 되는 수를   라고 말씀드렸


죠. 6장 도형 편에 나오는 원의 둘레를 생각해보죠. 초등학교에서는 원의 둘레를 지름의 3배
또는 3배보다 조금 더 많은 3.14배로 배웁니다. 그러다 중학교 1학년이 되면 π라고 쓰고 파
이라고 부릅니다.  나 π처럼 나타낼 수 없는 숫자를 나타낸 수를 무리수(無理數)라고 합니
다.

방정식   을 풀 수 있을까요? 혹은 정육면체의 부피가 8  의 한 변의 길이를 구할 수 있


을까요?

기둥의 부피는 6장에 나오듯, 다음과 같습니다.

기둥의 부피=밑넓이×높이

정육면체는 밑면의 가로와 세로, 높이가 모두 같으므로 같은 수를 세 번을 곱한 값이 8이 되


는 수가 이 정육면체의 한 변의 길이입니다.
조금만 생각하면 찾죠? 2×2×2=8, 이 정육면체의 한 변의 길이는 8입니다.
한 변의 길이를 x라 할 때, 이것을 식으로 나타내면    과 같습니다. 방정식   에서 n=3
인 경우가 되죠, 이런 방정식의 답을 n제곱근이라고 합니다. 물론 고등학교 이상의 내용입니
다. 짧게만 소개하면,   입니다. 북한수학용어로는 n제곱뿌리 라고 합니다. 뿌리가 제곱근

에서 根(뿌리 근)을 한국어로 사용했습니다.

이렇게 유리수로 표현할 수 없는 것, 즉 비로 나타낼 수 없는 수를 무리수라고 합니다. 소수


로 나타내면 순환하지 않는 무한소수입니다. 그리고 무리수와 유리수를 묶어서 실수(實數,
real number)라고 합니다.

3-5에서 자연수와 정수의 개수가 같다고 했죠. 무리수의 개수와도 같을까요?


아닙니다. 무리수는 수직선 위에 나타낼 수 있으며, 서로 다른 두 무리수 사이에는 무수히 많
은 무리수가 있습니다. 자연수와 정수를 무한 1이라고 한다면 무리수와 실수는 무한1보다 큰
무한2가 됩니다. 무한보다 큰 것은 있습니다. 다음의 파스칼의 메시지로 이 책에서는 여기까
지만 다루겠습니다.

- 148 -
상상을 초월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상상해야 한다면 먼저 친숙하게 상상할 수 있는 것을 지렛
대로 삼아라. -파스칼(수학의 감각에서 발췌 188)

그런데 실수가 아닌 수도 존재할까요?

- 149 -
3-8-1) 주사위를 던지면 음악이 완성된다고?

EBSMATH 발췌

모차르트는 주사위 2개를 16번 던져서 16마디의 미뉴에트를 작곡하는 놀이를 생각해 냈습니
다. 그는 176마디의 멜로디를 미리 작곡해 놓고 주사위 2개를 던져 나온 눈의 수의 합에 따
라 16마디의 멜로디를 선택할 수 있는 표를 만들었습니다.

멋있죠? 여러분도 주사위를 던지기만 하면 됩니다.


모차르트가 만든 표와 주사위 2개를 이용하여 여러분도 직접 미뉴에트를 작곡해 봅시다.

- 150 -
모차르트는 왜 176마디의 멜로디를 작곡했을까요?

주사위 두 개를 던져서 나온 눈의 수의 합은 최소 2(=1+1)부터 최대 12(=6+6)까지 11가지가


있습니다. 따라서 주사위 두 개를 1번 던질 때, 11가지 멜로디 중의 하나를 택하게 됩니다.
모차르트는 16마디의 미뉴에트를 작곡했으므로 16마디 모두 서로 다른 멜로디를 선택하기 위
해서 각각 11가지의 멜로디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모차르트는 11×16=176가지의 서로 다른
멜로디를 작곡한 것입니다. 다음 장에는 미뉴에트의 각 마디를 선택하기 위해 176개의 멜로디
에 번호를 붙여 놓은 표가 나옵니다.

표에서, 가로는 주사위를 던지는 횟수이고 세로는 그때 나온 두 눈의 수의 합입니다. 즉, 1회


에 던진 주사위의 두 눈이 (3, 6)이었다면 3+6=9에 해당하는 119번 멜로디가 미뉴에트의 첫
번째 마디로 결정되는 것입니다. 이런 방법으로 멜로디를 택하면 작곡할 수 있는 미뉴에트의
종류는 서로 다른 11개의 숫자를 중복을 허락하여 16회 뽑아 일렬로 늘어놓는 경우의 수와
같으므로   =45,949,729,863,572,161가지나 있습니다. 놀랍죠?

- 151 -
3-8-2) 수학자가 음악을 만들었다고?

달콤한 수학사1 47p 재미있는 수학여행1 84p 수학의 역사 지즈강 33p

피타고라스는 대장간을 지나면서 조화로운 음을 들었다고 합니다. 대장장이에게 찾아가 물어


보니 일정한 비율을 쳤을 때 나는 소리가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2:1, 4:3의 비율일
때 조화로운 소리가 나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 수치를 활용하여 인류 역사상 최초로 음
계를 완성했습니다. 8도음의 비율은 2:1이므로, 기본음이 되는 도(C)는 음의 높이를 1이라고
한 다면, 한 옥타브 높은 도(8도음)의 높이는 2가 됩니다. 또 4도음의 비율은 4:3, 5도음의 비
 
율은 3:2이므로 파(4도음)의 높이는  , 솔(5도음)의 높이는  이 됩니다. 그리고 파의 높이의
 

 배가 솔의 높이가 되므로 기본음과 4도음, 5도음과 8도음 사이에 각각 기본음과 5도음을


기준으로 하여  배가 되는 음을 2개씩 만들면 다음과 같은 음계가 구성됩니다. 이를 피타고

라스 음계라고 합니다.

(처음 읽는 수학세계사 54-55p)

이처럼 간단한 정수비로 조율한 것을 순정율(just intonation)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간단한


정수비로 맞출수록 일반적으로는 더 편안한 소리로 들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간단한 정수비를 사용한 순정율에서는 온음의 간격이 10/9과 9/8 두 가지가 혼재하는
문제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순정율을 사용할 경우 어떤 화음은 어울리지만, 어울리지 않는 화
음이 필연적으로 남게 됩니다.

피타고라스 학파 중에서 가장 음악 연구에 헌신했던 아르키타스(2-10 평균에서 소개됨)도 옥


타브를 균등하게 분할하는 방법을 생각했습니다. 즉, 주어진 현의 길이를 m:n으로 분할하여,

- 152 -
이때 나는 소리와 원래의 소리와의 음정차, 그리고 한 옥타브 위의 소리와의 음정차가 같도록
만들 수 있는지 생각한 것입니다. 한 옥타브 위의 음정을 내려면 현의 길이를 절반으로 줄여
야 하므로, 수학적으로 표현하면 원래의 음정과 a지점까지의 비율이 a지점과 1/2(한 옥타브
 
위)의 비율과 같아야 합니다. 즉, 1:a = a:  이므로    입니다. 당연히 a는 무리수겠죠.
 

16세기, 17세기에 와서야 반음을 균등하게 만든 평균율(equal temperament)이 음악 이론 및


실제 연주에 자주 등장하게 됩니다. 갈릴레오 갈릴레이의 아버지인 빈센초 갈릴레이는 반음
사이의 비율을 18/17=1.05882…로 할 것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한 옥타브를 균등하게 12등
분하고 음마다 높아지는 주파수의 비를 똑같이 하면,     ⋯   가 되고, 그 x의 값은

 =1.05946…입니다.


평균율이 대두된 후, 프렛을 사용하는 현악기나, 피아노를 비롯한 건반 악기 등을 조율할 때


무리수  의 비율을 사용하여 반음의 간격을 균일하게 만드는 것은 대세가 됐고, 현대까지


이어지고 있습니다.(수학산책, 정경훈 발췌)

1636년 프랑스의 수도사이자 수학자인 메르센은 <일반 화성학>이라는 책을 추ㄹ판하면서 음


악, 사운드, 음향학, 조합론에 관련되 아이디어를 백과사전식으로 정리했습니다.(수학을 사랑
한 음악 102-103) “도, 레, 미, 파, 솔, 라” 6개의 음으로 만든 720개의 순열(순서대로 나열하
는 경우의 수)을 열거 했는데 이는 4쪽에 달하였습니다.(Catherine Nolan, “Music Theory
and Mathematics,” 284; Eberhard Knobloch, “The Sounding Algebra. Relations
Between Combinatorics and Music from Mersenne to Euler,” in Mathematics and
Music. A Diderot Mathematical Forum, ed. Gerard Assayag, Hans Georg
Feichtinger, and Jose Francisco Rodrigues (Berlin: Springer, 2002), 29–31; Marin
Mersenne, Harmonie universelle, contenant la theorie et la pratique de la musique
(Paris: Sebastien Cramoisy, 1636), livre second, 111–128)

1757년 요한 케른베르거의 <언제나 준비된 미뉴에트와 폴로네즈 작곡가>에는 세 개의 음악


장르가 사용되었고 각 마디에 번호가 매겨진 악보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이 악보는 두 개의
주사위를 던져서 얻은 무작위적인 숫자로 마디의 배열이 결정되며 연주되었습니다. 154개의
마디를 주며 곡을 만들게 하였습니다. 두 개의 주사위에 나온 눈의 합의 조합도 단 11개만 가
능해서 모든 수는 악보 안에서 각기 다른 마디를 할당받았습니다.

- 153 -
(수학을 사랑한 음악 72, 키른베르거의 표와 악보)

이와 비슷한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는데 그 중 하나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음악의


주사위 놀이> 이었습니다. 이는 16마디의 미뉴에트와 트리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악보는 표
로 나타나며, 각 마디를 연주하기 전에 주사위를 던져 음형들 중 주사위의 값에 해당하는 것
을 선택하게 됩니다. 표 왼쪽의 2에서 12까지의 번호는 주사위 두 개를 던졌을 때 나오는 눈
의 수의 합을 나타내는데 왼쪽부터 주사위를 던져 마디를 배열합니다.(이 장의 마지막에 직접
주사위를 던져서 음악을 연주할 수 있는 링크가 있습니다.)

(수학이 사랑한 음악74 모차르트 시스템의 표)

- 154 -
1739년 오일러의 <음악이론의 시도>에도 듣기 좋은 소리의 스펙트럼에 따라 음 간격의 등급
나누기를 제안했습니다, 이전은 협화음(듣기 좋은)과 불협화음(불쾌한)으로 나뉘었는데 오일러
는 음 간격이 주는 우호성의 정확한 차수를 계산하려고 하였습니다. 그는 청자가 음의 비율을
이해할 수 있을 때 음 간격이 듣기 좋다고 느낀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유는 이해할 수 있을 때
정신적 작업이 덜 들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그는 듣기 좋은 음 간격을 결정짓는 수학공식
의 사용을 제안하면서 인간이 소리를 지각할 때 정신적 작업과 같이 마음이 “계산”을 한다고
확언하였습니다. 동시대의 수학자 라이프니츠도 무의식적인 계산이라는 개념으로 귀결되는 음
감의 지각에 관해 서술했습니다. 그는 음악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문장을 남겼습
니다.
“음악의 아름다움은 우리가 인지하고 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영혼이 실어 나르는 계산들로
만들어진다.”
소리에 대한 그의 정신적이고 수학적인 해석은 음 간격에 대한 관점을 바꾸었습니다. 협화음
은 더 “완벽”하다기보다는 더 “이해하기 쉬운” 것이라고 여기게 되었습니다.

철학에서도 수학적으로 설계된 지각의 구성을 미학적 논의로 다루었는데, 1790년 임마누엘 칸
트의 <판단력 비판>에 다음과 같은 논의가 담겨 있습니다.
‘순수한 아름다움에 관한 느낌’은 ‘주어진 물체에 대한 잠재적 인식 가능성’을 얼마나 의존하
는지를 이해하는 데 관심이 있었다. 그는 이를 설명하면서 지각을 분류하는 일에 필요한 정신
적 작업의 양을 강조했다.

17세기 말에는 실험을 통해 음정이 주파수의 직접적인 지각적 표현이라는 사실을 증명했습니
다. 즉 초당 진동수가 높을수록 높은 음의 느낌이 나는 소리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증명했습니
다.

1821년 뮤직 테크놀로지의 창시자 디트리히 빈켈은 음악의 무작위적인 선택 과정을 기계화한


컴포니엄을 만들었습니다. 메트로놈의 최초 발명가이기도 했던 빈켈은 예측 불가능하게 회전
하며 무작위적인 음악 자료를 제공하는 바퀴를 결합한 재생 기계 장치에 대한 아이디어를 생
각해냈습니다. 키른베르거의 시스템이 주사위를 던지고 표에서 숫자를 찾아 종이에 마디를 옮
기는 식이라면, 빈켈의 컴포니엄은 실시간을 작동하였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비용과 기계적
복잡성으로 빈켈이 사망하자 더 이상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1950년, 2차 세계대전 동안 각국은 기술적 우월성을 강조했고 이러한 상황에서 새로운 아이


디어와 접근법, 그리고 디지털 컴퓨터가 개발되었습니다. 독일 암호를 풀었던 앨런튜닝은 전
쟁이 끝나고 돌아와 오스트레일리아 최초의 컴퓨터인 사이랙의 프로그래머에 의한 음악실험으
로 음악 재생뿐만 아니라 음악생산에도 사용되었습니다.

2019년 구글의 마젠타 연구 프로젝트의 실험에서 인간의 것을 모방한 그럴듯한 피아노곡을


만들어 숙련된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것과 같이 재생하는 머신러닝 장치를 만드는 데 성공하
였습니다. 또 2019년부터 도이치텔레콤은 ‘베토벤 프로젝트’를 진행해왔습니다. 카라얀재단의
마티아스 뢰더 박사를 중심으로 전 세계에서 인공지능 전문가와 음악학자들이 모였습니다. 베

- 155 -
토벤 연구로 권위가 높은 베토벤하우스 연구소장인 크리스틴 시커트 박사도 연구진에 들어갔
습니다. AI 프로그램은 베토벤이 선택했을 법한 음표들을 적어 냈습니다. AI가 작곡한 악보는
인간이 검수했습니다. 오스트리아 작곡가 월터 베르조와 등 음악가들이 모여 음표를 악보 위
에 배치하며 네 악장을 완성했습니다. 2021년 10월 10일, 베토벤 교향곡 10번 연주가 온라인
에서도 생중계되었습니다. 유투브 sam의 Beethoven X: The AI Project: Complete (Bonn
Orchestra)에서 1827년에 미완성된 교향곡 10번의 AI 완성곡을 들을 수 있습니다.

2022년 오픈AI 챗GPT로 원하는 주제로 인공지능의 작사도 코드진행도 작성해줍니다. 어플리
케이션과 인공지능으로 통해서 누구나 다양한 음악을 만드는 것이 쉬워졌습니다.

- 156 -
3-8-3) 내 손으로 만드는 숫자합주곡

큐알코드

일본을 여행할 때 
 (루트2)의 오르골을 들었습니다. 어찌나 멋지던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오르골에 착안해서 저는 숫자들을 연주하곤 한답니다. 숫자를 연주한다고요? 이상하죠? 그런
데 한번 상상해보세요. 무한인 숫자가 있어요. 그것을 가장 잘 표현하는 것이 예술이지 않겠
어요? 원을 배우면서 원주율(원의 둘레와 지름의 비율)을 예측해보고 찾아보고 작곡을 하고
연주를 해보면 어떨까요?

 를 3-7처럼 계산을 해보고 써보기도 하고 작곡도 하고 연주도 해보세요.

그런데 귀찮다면 이런 방법도 있습니다.


울프램 플레이어(wolfram player)가 있습니다. IOS버전의 어플리케이션 이용도 가능합니다.
먼저 사이트(https://www.wolfram.com/player/)에서 또는 QR코드로 플레이어를 다운로드
가능합니다. 이후 <깜짝 놀랄만한 모두의 수학>의 작가 이장훈 선생님의 122파일을 이용해보
 
세요. 아래에 QR코드가 있습니다. 홈페이지에는  ,  ,  에 대한 피아노 연주파일도 있습니
 
다. 플레이어가 다운로드 되었으면 122파일을 더블클릭하면 유리수와 무리수 연주회 파일이
열립니다.

(https://www.wolfram.com/player/
(유리수와 무리수의 연주회 122파일)
다운로드 QR코드와 링크)

(참고로 울프램알파미디어는 아이폰계열 또는 컴퓨터에서 사용가능합니다.)


 은 어떤 음악일까요? 예상이 되시나요? 아래처럼 ‘도파레도솔시’가 반복되겠죠? 무리수  는

6-6-2의 <음악으로 듣는 파이>를 참고하세요. 여기에서는 
 를 연주하겠습니다.


   ⋯ 

   ⋯

- 157 -

   ⋯


 를 소수 100자리까지 피아노 디지털 사운드로 연주를 해보겠습니다. 울프램 플레이어가
다운로드 되었으면 다음의 파일을 다운로드합니다. 이 파일은 이장훈 선생님이 제작한 파일입
니다.(깜짝 놀랄만한 모두의 수학 10 –14p)

이 파일의 사용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연주숫자를 클릭하면 연주 가능한 숫자들이 나옵니


다.

  
       
  
  
 log  log  log   중에서 
 를 클릭하세요.
  

오른쪽의 플레이어를 클릭하면 


 의 음악이 연주됩니다.

- 158 -
연주타입으로 가서 다른 악기를 클릭하여 연주곡을 들어보세요.

악기를 클릭하여 다양한 악기들로 연주를 들어보세요. 그리고 녹음하여 동영상제작 어플리케
이션으로 여러 악기들의 합주곡도 만들어보세요.

좀 더 설명하자면 진수변환에서 10은 숫자 0에서 9까지의 연주입니다. 그렇다면 2는 숫자 0


과 1이므로 3-1-1에 나오는 모스부호의 연주처럼 들립니다. 진수변환을 7로 두면 
 의 달력
버전으로 들립니다. 유효숫자와 연주시간도 바꾸면서 들어보세요. 너무 재미있죠. 이렇게 수학
을 들어보세요. 당신의 수학은 오늘부터 달라질 것입니다.

- 159 -
3-8-3) 소수가 많을까? 분수가 많을까?

<3-5 자연수와 정수, 누가 더 많을까>에서 정수에는 자연수와 0, 음의 정수를 갖고 있지만


무한나라의 룰, 대응의 원리로 두 집합은 무한으로 같은 개수라고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중학생이 되면 유리수와 무리수를 배우고 분수와 소수에 마이너스 부호가 들어간 건
가? 그런데 무한소수에는 순환소수와 순환하지 않는 소수가 있는데 누가 더 큰 건가라는 질문
이 생깁니다.

하나씩 살펴봅시다. 유리수에서는 정수와 정수가 아닌 유리수가 나오고, 정수가 아닌 유리수


에는 유한소수와 순환소수가 나옵니다. 이 책이 분수에서 시작했죠? 하지만 분수는 분수만이
아닙니다. 분수는 동그라미를 그려서 피자를 나누는 것에만 국한되어 있지 않습니다. 영어
fraction의 어원을 보면, 라틴어 fractus(깨진)입니다. 라틴어 계열(서양)에서는 fraction이 분
수라는 개념도 있지만 작은 것이라는 개념도 있습니다. 그리고 논문 수학교사의 잘못된 교육
(H. Wu, "The Mis-Education of Mathematics Teachers", Notices of the American
Mathematical Society, Volume 58, Issue 03 (March 2011), p. 374
https://www.ams.org/notices/201103/rtx110300372p.pdf#page374 발췌)에서도 학생들의
분수학습의 어려움이 기술되어 있습니다. 또한 Fraction(분수), Quotient(몫), Ratio(비)의 의
미를 갖고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즉 분수는 수로 시작하지만 나눗셈의 몫, 그리고 나눗셈으
로 표기하는 방법으로 나아갑니다.

그래서 중학생이 되면 분수를 정수와 정수의 비인 유리수(Ratioannal number, the set of


Quotients)로 정의하고 간단하게 Q라고 표현합니다. 그러면 비로 나타낼 수 없는 수는 무엇
일까요? 무리수(Irratioannal number)를 말합니다.

예를 들어서 3장에 나오는  는 유리수가 아닙니다. 분자는 자연수이지만 분모는 무리수가

있는 분수모양입니다. 그래서 수로 보는 분수와 소수 중에서 소수가 더 많습니다.

잠시 소수를 되새겨 볼까요. 오랜 세월 분수만으로도 사용되었습니다. <2-8 백분율과 소수>에


 
나오듯이, 매번 분수계산 또는 크기비교가 어려워 소수를 도입합니다.    ,    처럼
 

분모가 2나 5의 소인수 형태는 좋습니다. 하지만 <3-6 순환소수와 무한소수>에 나오듯이 

=0.33333…은 끝이 나지 않아 소수로 쓰기에는 난감했습니다. 그래서 반복되는 마디를 이용
하여  ⋯ 으로 표현하기로 약속을 하였지요. 하지만 이런 기호가 나오기까지 얼마나
당황스럽고 불편했을지 상상해보세요. 우리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 2학년까지 겨우 몇 년이
걸리는 시기가 역사적으로는 수백 년이 걸립니다. 원주율(π)과 
 는 말해 뭐해요. 얼마나 두
려운 수들이었을까요. 피타고라스선생님의 유명한 업적으로 피타고라스정리가 있지만 그 정리
덕분에 그의 발목이 잡히는 이유는 이런 연유이지요.(이 내용은 6장에서 이어집니다.)

그래서 쓸 수 없지만 존재하는 수, 비로 나타낼 수 없는 수를 무리수(Irratioannal number)

- 160 -
라고 정의합니다. 쓸 수 없지만 나타낼 수 있는 방법, 기호를 써서 말입니다. 끝이 나지 않지
만 있는 그것에 대한 이름을 붙여 개념을 만드는 것이지요. 너무도 근사하죠.

다시 정리하면 유리수는 비로 나타낼 수 있는 수, 무리수는 비로 나타낼 수 없는 수, 이 둘을


모아 실수라고 합니다. 물론 유리수이면서 무리수인 수는 없습니다.

그럼 분수(유한소수, 순환소수)는 소수일까요? 소수는 분수일까요? 이런 논리적인 문장을 간


혹 마주하죠, 답은 간단합니다. ‘나는 인간이다’ 와 ‘인간은 나다’ 중 누가 더 자연스러운가?
힌트는 작은 범위가 앞에 놓이는 것이 맞습니다. 나는 인간인 것이죠. 모든 인간이 나와 같다
면 큰일 나겠죠. 같은 방법으로 분수는 소수입니다. 더 정확하게 유리수라는 표현이 맞고, 유
리수는 실수인 것입니다. 집합적인 사고과정입니다.

유리수는 유한소수와 순환소수이고, 실수(Real number)는 유한소수, 순환소수, 순환하지 않


는 무한소수이기 때문에 유리수는 실수입니다. 초등학교에서 배운 분수라는 단어를 중학교부
터는 유리수라는 단어로 바뀌는 엄밀한 과정이 설명이 되지요.

한편, <3-5 자연수와 정수, 누가 더 많을까>의 아이디어를 상기해봅시다. 대응이 되는 것으로


집합의 크기를 논했지요. 그럼 유리수와 실수를 대응시켜 봅시다. 일반적으로 수직선은 유리
수와 무리수 즉 실수에 대응하는 점들로 완전히 메울 수 있습니다. 한 실수는 수직선 위의 한
점에 대응하고 수직선 위의 한 점에는 한 실수가 대응합니다. 이 문장이 짧지만 수십 년의 노
고와 이론들과 증명이 묻어있음을 잠시 밝힙니다. 유리수만으로 수직선을 모두 채울 수 있을
까요? 답이 나왔죠.

다음은 울프램 매스월드(Wolfram MathWorld)에서 디리끌레 함수를 가져왔습니다.(함수에 대


한 정의는 5장에 나옵니다. 여기서는 그림만 확인하세요. 뇌과학적으로 보는 만큼 자꾸 쌓입
니다. 뇌를 믿고 보세요.)

서로 다른 실수 c와 d에 대하여 다음으로 정의합니다.

     for x rational


for x irrational

유리수이면 c, 무리수일 때는 d인 함수는 모든 곳에서 불연속입니다.


 
이 함수를 조금 변형하여 유리수  이면  로, 무리수일 때는 0인 함수(디리클레함수, 토매함
 
수 또는 작은 리만함수라고 불림)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 함수는 무리수에서는 연속적이고 유리수에서는 불연속적입니다.

- 161 -
연속, 불연속이라는 말도 어렵죠. 무리수는 많고, 유리수는 적습니다. 그래서 분수는 소수보다
작습니다. 유리수가 무한 1이라면, 무리수와 실수는 무한2인 것입니다. 핫, 그럼 또 질문이 생
기죠. 자연수와 정수는 무한 1일까요? 무한 0일까요? 3-5의 마지막 장에 한 줄 쓰여 있죠.
자연수와 정수는 무한 1입니다.
사실 무한을 말하는 기호는 cardinality(카디날리티)로 나타냅니다. 두 무한집합의 원소 사이
에 일대일대응이 이루어질 때 ‘카디날리티가 같다’라고 합니다. 한국어로는 농도로 번역합니
다. 자연수처럼 셀 수 있는 원소들을 가산집합이라 하고, 실수와 같은 농도를 불가산집합이라
고 합니다. 즉 자연수가 가장 낮은 무한집합인 것입니다. 복잡해요? 그럼 잊어도 됩니다. 그냥
궁금하거나 신기한 사람만 한 번 더 보고 나중에 궁금해질 때 또 보시면 됩니다.
(https://mathworld.wolfram.com/DirichletFunction.html 발췌)

참고로 수학자 디리끌레(Johann Peter Gustav Lejeune Dirichlet, 1805~1855)는 독일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공부하고 이후 베를린 훔볼트 대학과 괴팅겐 대학에서 수학을 가르쳤고 해
석학과 수론분야를 연구했습니다. 1822년 파리에서 수학공부를 시작하였는데 여기에서 장바티
스트 비오, 장바티스트 조제프 푸리에, 피에르시몽 라플라스, 아드리앵마리 르장드르, 시메옹
드니 푸아송 등을 만납니다. 1825년 르장드르와 함께 페르마의 마지막정리 중 n=5인 경우에
대해 증명해서 주목을 받게 되고 n=14인 경우에 대해서도 증명하였습니다. 1831년 작곡가 펠
릭스 멘델스존의 여동생 레베카 멘델스존과 결혼하였고 1855년 카를 프리드리히 가우스의 후
임으로 괴팅겐 대학교에서 고등수학 교수를 맡아 1959년까지 일하셨습니다. 오늘날 쓰이는 추
상적인 함수의 개념을 최초로 정의 하셨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D%8E%98%ED%84%B0_%EA%B5%AC%EC%8A%A4%E
D%83%80%ED%94%84_%EB%A5%B4%EC%A3%88_%EB%94%94%EB%A6%AC%ED%81%B4
%EB%A0%88 발췌)

- 162 -
3-9) 실수가 아닌 수(허수와 복소수)(수정중)
허수 虛數 imaginary number
복소수 複素數 complex number

(실수가 아닌 수)

실수가 아닌 수가 존재할까요?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보아 존재하겠죠? 위에 보이는 점도 숫


자입니다. 차차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1차방정식의 풀이에서 음수의 존재에 대해 고민했듯이, 2차방정식을 풀이에서도 제곱하여 음


수가 되는 수에 대해 고민하였습니다. 4장에 나오는 페로의 <아르스 마그나> 37장에 나오는
‘음수를 다루는 방법’에 소개된 2차방정식 문제를 펼쳐 봅시다.

“더하면 10이고 곱하면 40인 두 수는 무엇인가?”

더해서 10이 되는 자연수를 생각하면, 1과 9, 2와 8, 3과 7, 4와 6, 5와 5입니다. 곱이 40인


두 수는 없습니다. 수학자 카르다노는 다음과 같이 도형으로 풉니다.

(5+x)(5-x)=40

곱셈공식3에 따르면    가 됩니다. “그러니 미묘한 산술 연산이 점점 더 발달해서, 끝에


가면 쓸모가 없어지지만, 또 그만큼 세련되었다.” 그는 미묘하고 세련되게 사용할 수 있는 수,
허수에 대한 아이디어를 발견합니다. (EBS 넘버스 발췌)
하지만 음수를 인정한 데카르트도 허근은 허구의 수라고 받아들이지 않았고 심지어 뉴턴마저
허근(제곱한 결과가 음수)의 의미를 인정하지 않았습니다.(수학의 역사 발췌)

200년이 지나 오일러는 
  을 i로 가장 처음 소개는 하였습니다. 그러나 <대수학원론> 인쇄

본에서 
  
   
 , 
  
   
 라고 쓰는 실수를 하였습니다. 만약 i기호를 사용하여
계산하였다면 다음과 같이 
  
   
 
   
 로 실수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

실수가 일어났을 때에는 그는 이미 시력을 잃었습니다. 1867년에 가우스가 쓸 때까지 이 기


호는 다시 등장하지 않았습니다.(A History of Mathematical Natations, Floroan Cajori에

- 163 -
서 발췌 127, 224)

1797년 노르웨이의 측량기사 베셀은 <벡터에 관한 분석표시, 하나의 시도>라는 논문에서 하


나의 허수축을 도입하고 
  을 하나의 단위로 삼았습니다. 허수와 실수의 합을 복소수라고

하는데, 복소수를 기하학적 표시방법을 제시하였습니다. 복소수가 받아들여지게 된 데에는 가


우스의 노력이 컸습니다, 가우스는 복소수의 기하학적 표시야말로 허수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
라고 말하면서 복소수라는 용어를 도입하였습니다.(중략) 이후 수학자들은 3차원의 복소수를
찾기 시작했고, 아일랜드의 수학자 해밀턴이 이에 크게 기여했습니다.(수학의 역사 발췌)
(복소수는 유체의 흐름, 열전도, 중력 등 다양한 과학관련 이론으로 이어집니다. 복소수 또한
고등학교 개념이라 이하 생략합니다.)

복소수를 수직선을 넘어선 좌표평면 위의 점입니다. 크기비교를 할 수 없는 수입니다. 흥미롭


죠? 비교를 할 수 없다니... 우리도 1차원을 넘어 2차원이 되면 비교할 필요가 없습니다. 위치
만 있습니다. 존재만 있는 거죠.

복소수를 통해서 2차원의 수가 나왔어요. n차원의 수도 상상할 수 있나요?

- 164 -
3-10) 행렬과 인공지능
행렬 行列 matrix

n차원의 수를 상상하셨나요?
가로를 행, 세로를 열, 이를 행렬(matrix)라고 합니다. 행렬은 매우 자유롭고 멋집니다. 행렬
은 제대로 배우면 속이 뻥, 뚫리는 느낌이 들지도 모릅니다. 맛만 보여드리면 다음과 같습니
다.

좌표를 행렬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행렬에서는 회전이동을 한 번에 알 수 있습니다.


방정식을 행렬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연립일차방정식을 행렬로 다양하게 풀이할 수도 있습니
다.

어떤 행렬이 있을까요? 영행렬, 단위행렬, 전치행렬, 정칙행렬, 역행렬, 교대행렬, 삼각행렬,


대칭행렬, 계수행렬, 참가행렬, 여인수 행렬, 수반행렬 등 다양한 행렬이 존재합니다.

행렬을 다룬 학문을 선형대수학이라고 합니다. 요즘 인공지능이 핫(hot)하죠? 인공지능이 이


미지 자료를 인식하고 인식된 자료를 처리할 때, 행렬(matrix)이라는 개념이 이용됩니다.
이미지 자료를 인식하는 인공지능의 사례는 간단하게 휴대폰에서 이미지 검색 외, 생체인식
(지문, 홍채, 안면인식), 자동차 번호판 인식, 의료영상 판독 등이 있습니다. 컴퓨터에서 이미
지를 구성하는 최소단위인 정사각형 모양을 픽셀(pixcel)이라고 합니다. 이미지를 나타내기 위
해 사용되는 픽셀의 수를 해상도(resolution)이라고 합니다.

그림3-12-1
컴퓨터는 색상 코드를 사용하여 픽셀의 색상 정보를 숫자로 저장하고 표현합니다. 다음은
흑백으로 표현한 그림입니다.

- 165 -
그림3-12-2
초등학생들은 익숙하죠? 검은색은 0, 흰색은 1로 바꾸었습니다. 그림2에서 숫자를 매기고,
그림3처럼 숫자만 배열한 것이 행렬입니다. 즉 이 그림의 정보입니다. 가로를 행, 세로를
열이라고 합니다. 1행은 (1 1 0 0 0 1 1)입니다. 2행 1열은 1, 2행 2열은 0입니다. 1과 0을
(2,1)성분, (2,2)성분이라 합니다.
가로와 세로가 7칸이므로 이 행렬은 7×7 행렬합니다.

흑백도 차이가 있죠. 각 픽셀에서 검은색은 0, 흰색은 255로 하고, 그 사이의 회색은 광원의
세기에 따라 1부터 254까지의 수를 사용합니다.
컬러이미지는 어떨까요? 빛의 삼원색인 RGB(빨강, 초록, 파랑)을 각각의 광원의 세기에 따라
0부터 255까지의 수로 나타냅니다. 처음에 나온 색을 기억하시나요? (66, 199, 241)이 이
색의 이름입니다.
다음은 강아지 사진입니다. 이것은 RGB로 분류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 3-12-3 (미래엔 인공지능과 수학 발췌)

이미지를 합성해보셨나요? 레이어의 투명도를 조절하기도 하고, 이미지의 어떤 부분을 바꾸기


도 하고, 배경을 제거하기도 하죠. 이것은 행렬의 연산과 관련이 있습니다.
컴퓨터 수는 0과 1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0+0=0, 1+1=0, 0+1=1, 1+0=1

- 166 -
이 네 가지 규칙으로 다음의 흑백이미지를 합성해볼까요?

그림3-12-4 그림3-12-5
그림3-12-4와 그림3-12-5을 더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그림 3-12-6
어떤가요? 새로운 그림이 나오죠.

다음은 필터 중에서 밝기 변환을 볼까요?

(인공지능과 수학 씨마스 발췌)


흑백이미지가 전체적으로 밝다면 각 픽셀의 값이 255에 가깝습니다. 이미지에서 일정한 양수
를 빼면 픽셀의 값이 전체적으로 감소하여 모든 픽셀이 균일하게 어두워집니다. 실수배의 과
정입니다. 나를 예쁘게 보여주는 휴대폰의 밝기 설정도 수학이었어요! 이제는 수학과 멀어지
기 싫지 않나요?

행렬의 세상은 무궁무진합니다.


복소수가 크기비교가 안 되는 수 체계라고 했죠. 행렬도 비교가 안 됩니다. 하지만 다른 개념
이 나옵니다. 그리고 행렬도 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방법이 독특해서 배워야 합니다.

    


×



 ××  ××
× ×  × ×  
악! 복잡한가요? 이것도 연습이 필요하겠죠. 동의합니다. 쉽게 계산하는 방법은 성분을 기억하

는 겁니다. 행과 열 행과 열 


행과열 행과열
1행과 1열의 곱의 합, 1행과 2열의 곱의 합을 각각 (1,1),

(1,2)의 성분입니다.

행렬은 곱셈에 대한 교환법칙이 성립하지 않습니다. 행렬 A, B에 대하여 A×B≠B×A입니다.


예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167 -
        
          
행렬의 곱셈은 이미지의 평행이동, 대칭이동, 회전이동이 가능해집니다. 이외에도 음성명령 인
식, 컴퓨터 게임용 그래픽 생성, 날씨예측을 위한 시뮬레이션, 인터넷 공유를 위한 데이터 및
비디오 압축 등에 사용됩니다.

다음 그림은 딥러닝의 CutMix 사진입니다. 두 개의 소프트 라벨이 무작위로 있는 출력 및 잘


라내기 및 붙여넣기를 통해 선택한 데이터입니다.

(CutMix: Regularization Strategy to Train Strong Classifiers with Localizable


Features, 2019 Deep Learning Basics 최성준, 고려대학교 인공지능학과 발췌)

한편 영화제작자 겸 VR디자이너 대니얼 보샤트는 로마 황제들의 얼굴을 살려내었습니다. 기


원전 27년부터 기원후 285년 사이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800여개 조각상을 토대로 적
대적생성모델 기반 아트브리더라는 신경망으로 54명의 황제의 얼굴을 구현했습니다.(AI타임스
(https://www.aitimes.com) 발췌)

네로 황제 칼리굴라 황제 출처 voshart.com

- 168 -
3-11) 문제 풀어보기(수정중)

SAT 1회 3교시 2번 허수

- 169 -
3-12) 문제 풀어보기(수정중)

1회 3번

- 170 -
4장. 식, 같음과 다름

- 154 -
4-0) 식 개념지도

- 155 -
4-1) 문자의 사용

그림4-1 캔바

“2에서 얼마를 더하면 5가 될까?” 라는 문제가 있습니다.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3.”
“왜요?”
“당연하니까요?”
“좋아요. 다음 문제는 2에서 얼마를 빼면 5가 될까요?”
“글쎄요...”
“네 3장의 6번을 보고 오세요.”
“-3이요.”
“좋아요. 다음 문제는 어떤 수에 2를 곱하고 3을 뺀 수가 5라면 어떤 수는 무엇일까요?”
..........

이런 경우 있으신가요? 우리는 자주 문제를 맞닥뜨립니다. 그런데 문제를 푸는 것은 또 때로


는 즐겁습니다. 문제의 길이가 길어질수록 복잡하게 느껴집니다. 이럴 때, “□”를 사용합니다.
모르는 수가 더 나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세모? 하트? 이렇게 쓰던 도형을 중학교에서는
영어 “x”로 바꿉니다. 수학책에 영어라니? 놀랍죠? 초등학교와 중학생의 차이가 문자를 사용
하고 안하고의 차이 같습니다.

모르는 숫자를 x라고 한다면 다음의 모르는 숫자는? y가 됩니다. 처음부터 이렇게 사용한 것
은 아닙니다. a가 아닌 x라니요? 수학이 여러 문명에 의해서 전해지듯이 모르는 수에 대한 표
현도 다양했을 것입니다.

다음은 데카르트의 기하학에 대해 Andre DELEDICQ가 쓴 책의 일부입니다.

- 156 -
그림 4-6 DESCARTES –LA GÉOMÉTRIE Andre DELEDICQ 에서 발췌

방정식과 대수 표현 처리에 관한 지난 세기의 결정적인 진보 이후, 데카르트는 이 새로운 계


산 방법의 유용한 쓰기와 조작을 보여줍니다. 예를 들어, 알려지지 않은 것을 알파벳의 마지
막 문자(x. y, z,...)와 첫 번째 문자(a, b, c....)로 쓰는 것은 그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이처럼 데카르트(1595-1650)에 이르러 x, y ,z에 대해서 사용했습니다. 데카르트의 원고를 인


쇄하는 과정에서 조판공이 원고를 조판하는데 가장 덜 사용되는 x가 많이 남아서 모르는 수를
x라고 사용하면 어떤지 묻게 되며 사용하게 되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런데 문자 x는 곱하기 ‘×’와도 헷갈리죠? 2-4-1에 나왔듯이, 곱하기 기호(×)는 영국의 수학


자 윌리엄 오트레드의 <수학의 열쇠>(1631)에서 처음 등장했습니다. 교회의 십자가에서 힌트
를 얻어 ‘×’를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미리 사용된 문자 x와 헷갈려서 곱셈기호(×)는 19세기
후반에 널리 사용이 되었습니다. 지금은 이것도 저것도 사용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헷갈리죠.
우리는 반대로 곱셈 기호를 배우고 문자를 배우고 있죠. 역사이야기를 통해서 우리와는 또 다
른 곤란함과 300년의 오랜 시간의 역사를 느끼면서 사용해보세요.

- 157 -
4-2) 곱셈 기호와 나눗셈 기호의 생략 그리고 항

그림4-9 이차식 수학기호의 역사 154p

그림4-10 이차식 수학기호의 역사 184p

이 암호 같은 글자들을 해석하실 수 있으신가요? 이 두 줄은 같은 것을 표현한 것입니다.


위 부분은 3세기의 디오판토스의 다항식이고 아래 부분은 1553년 슈티펠의 <미지수>의 편집
본에 출판된 내용입니다.
Z는 모르는 수입니다. R은 Z의 제곱근입니다. m은 뺄셈입니다. p는 덧셈입니다.
해석하셨나요?

이것은 1575년에 이렇게 바뀝니다.


1Q-3N+2
1AA-3A+2

그리고 현대에는      로 씁니다.(수학기호의 역사에서 발췌)


너무 놀랍지 않나요? 그저 배우기 바쁘고 규칙 몇 만 알면 쓸 수 있었는데 역사적으로는 이
렇게 오랜 시간을 고민하고 혼돈을 줄이기 위해서 더 좋은 방법을 고심하고 생각해서 만들어
진 결과입니다. 우리는 한 관점에선 고생을 하지만, 한 관점에서는 매우 유리한 위치에서 감
사한 기회를 누리고 있습니다.

문자를 사용하는 몇 규칙을 소개합니다.

수와 문자 사이의 곱에서는 곱셈 기호 ×를 생략하고 수는 문자 앞에 쓴다.


 ×    ×   
문자와 문자의 곱에서는 곱셈 기호 ×를 생략하고 각 문자는 보통 알파벳 순서로 쓴다.
 ×  ×   
같은 문자의 곱에서는 곱셈 기호 ×를 생략하고 거듭제곱을 사용하여 나타낸다.

- 158 -
 ×   
나눗셈 기호 ÷를 생략할 때에는 분수의 꼴로 나타낸다.
 
 ÷    ,  ÷     ≠  
 
(참고)
1 또는 -1과 문자의 곱에서는 다음과 같이 1을 생략한다.
1×x = x, (-1)×x = -x
0.1×a는 0.1a로 쓴다.
  
 × 는   또는  로 나타낸다.
  
괄호가 있는 식과 수의 곱에서는 곱셈 기호를 생략하고 수를 괄호 앞에 쓴다.
    ×       
나눗셈은 역수의 곱셈으로 바꾼 후 곱셈기호를 생략할 수 있다.
 
 ÷    ×  
 
곱셈 기호와 나눗셈 기호가 섞여 있는 식은 앞에서부터 차례대로 기호를 생략한다.
 
 ÷  ×   ×   
 

숫자 마술을 시작해볼까요?
당신이 태어난 달에 4를 곱합니다.
그리고 2를 더하고 25를 곱합니다.
그 값에 당신이 태어난 날을 더합니다.
얼마인가요? 그 숫자에서 50을 뺍니다.
당신이 태어난 달은 언제죠?

놀랍나요? 무슨 일이 일어난 거죠? 복잡하니까 식으로 표현해볼까요?


당신의 생일은 x월 y일이라고 하죠.
당신이 태어난 달 x에 4를 곱하면 4×x=4x가 됩니다.
그리고 2를 더하고 25를 곱하면 (4x+2)×25=4x×25+2×25=100x+50입니다.
그 값에 당신이 태어난 날을 더합니다. 100x+50+y
얼마인가요? 그 숫자에서 50을 뺍니다. 100x+50+y-50=100x+y
당신이 태어난 달은 언제죠?
당신이 태어난 달은 x월 y일입니다.

이처럼 식을 사용하면 재미있는 수학마술을 얼마든지 풀어낼 수 있습니다.


숫자를 대입(문자를 사용한 식에서 문자를 어떤 수를 바꾸어 넣는 것)을 해보죠.
생일이 1월 11일이라고 합시다.
1×4=4
(4+2)×25=6×25=150
150+11=161

- 159 -
161-50=111
당신의 생일은 1월 11일입니다.

앞장에 나왔던 식에서 용어를 체크해볼까요?

    

 ,   ,  각각을 항이라고 합니다. 항은 수 또는 문자의 곱으로만 이루어진 식입니다. 항은


영어로 term으로, 경계선을 뜻하는 라틴어 termisus에서 유래되었습니다.(수학용어 다시보기
시리즈2에서 발췌) 한 개의 항으로만 이루어진 식을 단항식, 한 개의 항 또는 여러 개의 항의
합으로 이우러진 식을 다항식이라고 합니다. 북한에서는 항(項 )을 북한에서는 “마디”로 번역
합니다. 다항식을 여러 마디식이라고 합니다. 2-7 비에서 나온 전항과 후항, 비례식에서 나온
내항과 외항이 기억나시나요? 북한에서는 앞마디, 뒤마디, 아낙마디, 바깥마디로 사용합니다.
(북한의 학교수학 용어의 현상적 특징에 관한 연구, 논문에서 발췌)

문자 없이 수로만 이루어진 항 2는 상수항(常數項, constant)입니다.


  에서 문자 앞에 있는 숫자 –3은 계수(係數, Coefficient)입니다.

에서 x의 오른쪽 위에 있는 숫자 2를 차수(次數, degree)입니다.
다항식     에서 차수가 가장 큰 항의 차수가 2이므로 이 식은 2차식입니다. 그러면 다항
식 100x+50+y은 차수가 1차인 미지수가 2개인 일차식입니다.

다항식 100x+50+x에서 100x와 x는 문자와 차수가 각각 같은 항, 동류항(同流項, similar


terms)이라고 합니다. 다항식의 덧셈과 뺄셈은 동류항끼리 계산이 가능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이 간단히 할 수 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한편, 차수와 지수의 위치가 같죠?


영어로는 degree(차수), exponent(지수) 완전 다르죠. 복습해볼까요? 차수는 문자가 곱해진
숫자이고 지수는 거듭제곱에서 밑을 곱한 숫자입니다.

수 체계에서 정수를 포함한 유리수, 유리수가 아닌 무리수처럼 식도 확장이 됩니다. 두 다항


식을 나눈 모양은 유리식, 근호 안에 문자가 포함된 식 중에서 유리식으로 나타낼 수 없는 식
은 무리식입니다.

다른 것도 가능한가요? 그럼요. 이렇게 식은 수와 닮아 있습니다. 인간의 탐구와 상상은 끝이


없죠.

4-2-1) 의식의 흐름대로 하는 이상한 계산 시리즈

- 160 -
내가 자주 실수를 한다면 혹시 다음의 다섯 가지에 해당되는지 체크해보세요.

1. 23-18=15

2. -2+1=-3
-2+6=-8

3.     

4.          

5. 2x+3=5x

오류의 이유를 찾아보세요.


1. 23에서 18을 빼는데 왜 15이 나올까요?
초등학교 1학년부터 자주 하는 계산 오류입니다.
23에서 18을 빼기 위해서 일의 자릿수부터 생각하면 3에서 8을 뺄 수가 없기 때문에 십의 자
릿수에서 빌려옵니다. 받아 올림이 있는 혹은 받아 내림이 있는 계산을 이렇게 하지요. 또는
23에서 10을 빼면 13이고, 8도 빼면 5가 나오는데 왜 15라고 쓸까요?

어떤 학생들은 쉬운 대로 십의 자릿수는 2에서 1을 빼고 일의 자릿수는 8에서 3을 빼서 15라


고 합니다.

이럴 때는 엄마가 아이이게 돈으로 해보세요. 아이에게 1000원 23장을 주고 18장을 엄마에게


주면 얼마나 남을까? 를 맞추면 23장을 주고 틀리면 한 달 용돈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어떤 계산을 할까요?

유투브(youtube)에서 9분 6초의 수학영화 <Alternative math>를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2. 중학생들이 많이 하는 계산오류입니다.
왜 –2에 1을 더하면 –3이 될까요? 왜 –2에 6을 더하면 –8이 될까요?

-2+1=-(2+1)=-3
-2+6=-(2+6)=-8
마이너스 부호를 앞에 두고 의식의 흐름대로 둘을 더하는 겁니다.

- 161 -
하지만 숫자들의 부호를 괄호로 생각하여 정수의 덧셈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2)+(+1)=(-1)+(-1)+(+1)=(-1)+0=(-1)=-1
(-2)+(+6)=(-2)+(+2)+(+4)=0+(+4)=(+4)=4

또 한 학생이 질문하기를, 마이너스와 빼기가 무엇인지 고 3때까지 굉장히 궁금해 했습니다.


서문에 나온 “8-5”를 반대로 “5-8”을 보겠습니다. “5-8”을 읽는 방법은 “5 빼기 8” 또는 “5
마이너스 8”입니다. 마이너스가 빼기인지 부호인지 궁금한 학생도 있었죠?

빼는 연산으로 생각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5-8=(+5)-(+8)=(+5)-(+5)-(+3)=0-(+3)=-3

다음은 마이너스부호라고 생각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5-8=(+5)+(-8)=(+5)+(-5)+(-3)=0+(-3)=-3

마이너스는 숫자의 부호이기도 하고 연산 빼기의 영어이름이기도 합니다.

3. -1을 4n만큼 왜 4n이 나올까요?


의식의 흐름대로 -1을 4n만큼 곱하면 플러스가 되니까 4n이라고 말하는 학생이 있습니다. 왜
일까요? 다음의 식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       ×    ×   
즉 –1을 4n번 곱한다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것입니다. 괜찮습니다. 4n번이라는 말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n에 숫자를 넣어보세요. 1도 넣고 2도 넣고 3도 넣어보는 것입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4. 왜          일까요?
의식의 흐름대로 4를   번을 곱합니다. 갑자기   이 와 같습니다.
        ×        
맞는 것처럼 보이죠? 아닙니다.   이 와 같지 않습니다. 는   이지   이 아닙니
다. 따라서 다음과 같습니다.
      ×     ×   입니다.   가 A라면, 4A입니다.

5. 왜 2x+3이 5x가 될까요?


의식의 흐름대로 2와 3을 더합니다. 그래서 5x가 됩니다. 예를 들어 3x+3은 6x가 되겠지요.
아닙니다. 2x는 문자가 있는 항이고, 3은 숫자가 있는 항이므로, 둘을 연산할 수 없습니다.
2x+3은 그냥 2x+3입니다. 더 계산이 불가능합니다. 2x+3은 2x+3입니다.

이제는 의식의 흐름대로 계산 말고 사회적으로 함께하는 계산을 시작해보세요.

- 162 -
4-3) 등식과 방정식
등식 等式 equality
방정식 方程式 equation

여러분은 1-1에서 나온 신석기에 이르렀습니다. 잠시 상상을 해보죠. 정착생활을 시작하면서


물고기와 농사로 더 많은 식량의 확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것이 아닌 다른 것을
바꾸는 물물교환이 생깁니다. 물고기를 팔아서 야채를 사고 싶어서 농부를 찾습니다. 가격을
흥정을 합니다, 물고기 하나랑 야채 이만큼을 바꾸자, 서로 합의가 되면 둘의 가치교환이 성
립합니다. 같은 가치끼리 바꾸는 것이죠.

그러나 내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과 내가 가진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항상 같을 수는


없죠. 맞교환은 불편합니다. 여러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 시장이 형성됩니다. 그리고 이
것은 이것과 같다, 라는 기준이 생깁니다. 합의된 가치를 바꿉니다. 이 가치교환이 등식입니
다. 그러나 또 불편한 일이 생깁니다. 생선을 가져가지만 바로 팔리지 못하면 상합니다. 생선
이 필요하지만 지금 당장 많이 필요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보관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것은
이만큼이라 하자는 약속(코인)이 등장합니다. 즉 화폐는 교환의 기능도 있고 고유한 가치보존
의 의미도 있습니다.

최초의 코인은 고대 이집트와 그리스에서 볼 수 있습니다. 거대한 피라미드를 건설하는 데는


수많은 노동력들이 필요했어요. 일을 마치면 맛있는 빵과 맥주를 주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기
원전 390년경 그리스 용병들은 빵이나 맥주가 아닌 그리스 은화로 월급을 지급해달라고 요구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집트에서도 코인(동전)이 널리 통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용해보니 더없
이 편리했기 때문입니다.(수학이 만만해지는 책,114) 물물교환, 가치교환의 화폐는 모두 등식
(等式, equality)입니다. 같은 것을 교환하는 것이지요. 왜 수학에서 많은 문제를 풀고 문제해
결력을 강조했는지 이해가 되나요? 수많은 비교, 경제, 속도, 비율에 대한 문제가 늘 당면하게
됩니다.

등식에서 참이 되기도 하고 거짓이 되기도 하는 식을 방정식(方程式, equation)이라 하고 참


이 되게 하는 미지수 x의 값(초등과정의 □)을 찾는 것을 ‘방정식을 푼다.’라고 합니다. 영어로
는 ‘solve’이지요. 초등과정에서 모르는 어떤 수를 찾기를 중학교에서는 방정식의 풀이라고 합
니다. 우리도 방정식을 풀어 볼까요?

문제해결의 빠질 수 없는 두 명의 수학자가 있습니다. 다음 장에서 자세히 들여다보겠습니다.

- 163 -
4-3-1) 문제를 잘 푸는 방법이 있었어?

우리는 수많은 문제를 풀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를 푸는 방법을 제대로 배운 적이 없습니


다.

수학 문제해결 교육의 대표는 데카르트와 폴리아입니다. 폴리아의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가,


How to solve it>에서 데카르트(Rene Decartes, 1596~1650, 프랑스)의 사고방법과 파푸스,
라이프니츠, 볼자노에 걸쳐 연구되어 온 발견술에 대한 기록으로부터 폴리아(George Polya,
1887~1985, 헝가리)의 현대적 발견술까지 다루었습니다.
폴리아는 훌륭한 교육은 학생들에게 독자적인 발견의 기회를 체계적으로 제공하는 것이라고
보고 ‘수학적인 발견이 어떻게 이루어지며 문제를 어떻게 해결되는가라는 문제를 연구하여
1945년 How to solve it을 출간하였습니다.

인식 과정에서 주체의 능동적인 사고 활동을 강조하는 현대 철학의 창시자라 일컬어지는 데카


르트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보편적인 방법을 찾으려는 꿈을 갖고 있었습니다. 다음은
그가 모든 문제의 해결에 이용되기를 바랐던 사고 패턴의 개요입니다.(폴리야,1962)

첫째, 어떤 문제이든 수학문제로 환원하라.


둘째, 어떤 수학 문제이든 대수 문제를 환원하라.
셋째, 어떤 대수 문제이든 한 방정식의 풀이로 환원하라.

이 부분을 좀 더 자세히 쓰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문제를 잘 이해한 다음 문제를 어떤 미지인 량, 곧 수를 결정하는 문제로 환원하여라.


둘째, 문제가 풀렸다고 보고 조건에 따라서 미지인 것과 자료 사이에 성립하여야 할 모든 관
계를 적절한 순서로 그려 보면서 문제를 아주 자연스럽게 개관하여라.
셋째, 같은 량을 두 가지 방법으로 나타낼 수 있도록, 조건의 일부분을 분리하여 미지인 것
사이에 성립하는 방정식을 얻도록 하라. 결국 조건을 여러 부분으로 쪼개어 미지인 것의 개수
만큼의 방정식으로 이루어진 연립방정식을 얻게 된다.
넷째, 연립방정식을 한 방정식으로 환원하여라.

데카르트의 이러한 사고 방법에 대한 연구 결과, 특히 사고 과정은 ‘순서 있고 체계적이어야


하며’ ‘사고방법이란 우리가 주의를 집중해야 할 것을 적절히 순서를 짓고 배열하는 것’이라는
데카르트의 규칙은 폴리아의 현대적 발견술의 골격이 되고 있습니다. 현대적 발견술은 문제에
대한 이해, 계획의 작성, 계획의 실행, 반성의 네 단계로 나눠진 질문과 권고 형태의 대회체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바탕에 있는 사고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문제에 대한 이해
-목표에 주의를 집중하기, 문제의 주요부분에 주목하기, 조건에 주목하여 문제를 조망해보기,
그림을 그리고 적절한 기호를 붙이기, 조건을 분해하며 써보기

- 164 -
계획의 작성
-관련된 지식을 동원하기, 유용한 패턴 찾아보기, 관련된 문제나 정리를 알아보기, 미지인 것
이나 결론이 같거나 유사한 문제를 생각해보기, 관련된 문제의 풀이 결과와 방법을 활용하기
및 보조요소를 도입하여 그것을 활용하기, 문제를 달리 진술해보기, 정의를 되짚어보기, 보다
단순한 문제, 보다 일반적인 문제, 보다 특수한 문제, 유사한 문제 등 관련된 문제를 풀어보
기, 미지인 것과 조건 및 자료를 변형하여 보조 문제를 작성하여 문제를 부분적으로 해결해보
기, 진척이 없을 때 상황을 재평가하기, 자료, 조건, 핵심적인 개념의 사용 여부 점검하기

계획의 실행
-매 단계를 점검하면서 풀어가기

반성
-풀이 결과와 논증 과정을 점검하기, 다른 풀이 방법을 알아보기, 일별해보기, 풀이 결과나 방
법을 활용할 수 있는 문제를 찾아보기

이 밖에도 거꾸로 풀기, 단순화 해보기, 유추하기, 간단하고 쉽고 익숙한 것을 먼저 고려해보


기, 문제를 전체적으로 이해한 다음 세부적인 부분에 주목하기, 문제를 형태별로 분류하기, 패
턴 찾아보기, 차원에 의한 검증을 해보기 등을 중요한 발견적 사고 전략으로 강조하고 있습니
다. 특히 반성 단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풀이과정과 결과를 음미해봄으로써 오류를 발견
하여 수정하고 풀이 과정을 수정하고 다른 문제와의 관련성을 조사하여 적용가능성을 생각해
보는 가운데, 획득한 지식은 견고화되고 풀이과정은 단순화되어 한 눈에 알 수 있게 된다고
합니다.(학교수학의 교육적 기초 74-88p)

이후 숀펠드와 실버는 ‘탐구’를 추가하였고 버튼은 확장을 추가하였습니다.

숀펠드와 실버: 분석 및 이해-계획-탐구-실행-검증


버튼: 도입(문제 이해) - 공략(문제 풀이) - 검토 – 확장(문제를 일반화)

(수학교육학 신론, 황혜정 145-164p)

한편으론 참 속상하죠. 저도 수학교육학을 공부하면서 이런 원리들을 알게 되었어요. 진작 알


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다가도 알게 된 것에 감사함을 느끼면서 아이들에게 문제해결전략에
대해 논하고 저 또한 저의 삶의 문제들에 다양한 전략과 과정을 대입하곤 한답니다. 학교에서
근무할 때 아이들이 논란이 생기면 저에게 자주 왔습니다. 둘의 이야기를 잘 듣고 어디가 시
작인지 어디에서 어떻게 흘렀는지 논제를 명확하게 짚어 준다고 했어요. 다 이와 같은 수학의
힘이 아닐까 싶습니다.

- 165 -
4-4) 일차방정식의 풀이

모르는 수와 몇 배인 수, 상수(변하지 않는 수)를 등식으로 표현한 것을 일차방정식이라 합니


다. 예를 들면, 나영이 나이는 다영이 나이보다 다섯 살이 많다. 다영이의 나이를 구하여라,
라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먼저 식을 사용합니다.

나영이 나이=다영이 나이+5


나영이 나이-5=다영이 나이+5-5(등식의 양변에 같은 수를 빼도 등식은 성립한다.)
나영이 나이-5=다영이 나이

다영이는 나영이보다 다섯 살이 적습니다. 나영이 나이를 c, 다영이 나이를 x라 할 때, 문자


를 사용하여 다시 써보겠습니다.

c=x+5
c-5=x+5-5
c-5=x

x는 c보다 5가 작습니다.

또 다른 문제로 12세기경 인도의 수학자 바스카라(Bhaskara)가 쓴 수학책 《릴라바티》에 나오


는 시를 풀어볼까요?

아리따운 아가씨!
내게 당신의 향기와도 같은 지혜를 보여 주오.
꽃밭에는 벌떼가 나는데
벌 무리의 5분의 1은 목련꽃으로
3분의 1은 나팔꽃으로
그들의 차의 3배의 벌들은 협죽도꽃으로 날아갔네.
남겨진 1마리의 벌은 판타누스의 향기와
재스민 향기에 갈팡질팡하다가 두 사람의 연인에게 말을 시킬 것 같은
남자의 고독처럼 허공을 헤매고 있도다.
꽃밭에 벌이 몇 마리인지 내게 말해 주오.

(풀이)
벌=목련꽃+나팔꽃+협죽도꽃+허공을 헤매는 벌 1마리
  
=벌×  + 벌×  + 벌×  ×3+1
  
  
=벌×  + 벌×  + 벌×  +1
  

=벌×  +1


- 166 -

벌×  =1, 벌은 모두 15마리입니다. 시인의 눈에 보이는 15마리의 벌들이 꽃무리로 이동하고

움직이는 아름다움을 수학적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문제로, 500여 년경에 편찬한 팔라틴 선집에 수록된 문제입니다. 3세기 후 알렉산드리
아에서 활동한 그리스 수학자 디오판토스(Diophantos)가 죽었을 때의 나이에 대한 문제입니
다.(그는 방정식의 아버지로 불리며 그의 주서 <산수론>은 아라비아어와 라틴어로 번역되어
아랍과 유럽의 대수학 발달에 공헌했습니다.)

“…신의 축복으로 태어난 그는 인생의 1/6을 소년으로 보냈다. 그리고 다시 인생의 1/7이 더
지난 뒤 결혼했다. 다시 인생의 1/12이 지난 뒤에는 얼굴에 수염을 길렀으며, 5년 뒤 아들을
얻었다. 아들은 아버지의 반 밖에 살지 못했다. 그는 아들을 먼저 보낸 후 4년 뒤에 일생을
마쳤다.”

나이를 x라 할 때, 식으로 표현하여 풀면 다음과 같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는 84년의 인생을 보내셨습니다.

이렇게 많은 일차방정식을 풀 수 있는 절차는 단 둘입니다.


먼저 괄호를 정리하여 등호의 왼쪽은 문자, 오른쪽을 숫자로 ax=b형태로 만듭니다. 이후 등식

의 양변을 a로 나누어    로 풀이 가능합니다.

초등학교 문제부터 나이, 비교, 속도, 백분율, 비율의 유형을 다루어보겠습니다.

- 167 -
4-4-0) 초등학교 문제

1. 이만 원을 갖고 문구점에서 1200원 노트를 4권을 사고 남았습니다. 남은 용돈을 식으로


표현하면 무엇일까요?

2. 쿠키를 형이 31개, 동생이 23개를 가지고 있을 때, 형이 동생에게 몇 개를 주면 똑같이 가


질 수 있을까요?

3. 운동장에서 어린이들이 놀고 있는데 잠시 후 13명이 교실로 들어가고 17명이 와서 54명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운동장에서 놀고 있던 어린이는 몇 명일까요?

4. 어떤 수에 25를 더해야 할 것을 잘못하여 뺐더니 41이 되었습니다. 바르게 계산하면 얼마


일까요?

5. 2m 리본으로 노트 4권을 포장하고 남은 리본은 56cm일 때, 노트 1권에 사용한 리본의 길


이는 얼마일까요?

6. 프레데릭은 동화책을 사서 하루에 26쪽씩 일주일동안 읽었더니 20쪽이 남았습니다. 이 책


은 모두 몇 쪽일까요?

7. 마리는 떡볶이 1인분을 사 먹고, 음료수를 2개를 샀더니 1500원이 남았습니다. 처음에 갖
고 있던 돈은 얼마일까요?
떡볶이 1인분 1500원
순대 1인분 2000원
튀김 4개 2000원
음료수 1개 1000원

8. 다음 그림에서 찾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사각형의 개수는 몇 개일까요?

9. 초코바 5개가 1만원일 때, 20%할인 후 추가 10%할인을 또 받으면 얼마에 살 수 있을까


요?

10. 청소년 영화 티켓이 8000원일 때, 30%쿠폰과 4000원 할인 쿠폰 중 더 저렴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쿠폰은 무엇일까요?

11. 20%할인하여 산 1600원의 크림빵 원래 가격은 얼마일까요?

- 168 -
풀이편)

1. 이만 원을 갖고 문구점에서 1200원 노트를 4권을 사고 남았습니다. 남은 용돈을 식으로


표현하면 무엇일까요?

가지고 있는 돈은 2만원이고 노트의 가격은 1200원의 4권, 즉 4800원입니다.


남은 용돈은 가지고 있는 돈에서 물건의 값을 제외한 돈이므로 2만원에서 4800원을 빼면 됩
니다. 다음과 같이 일의 자릿수부터 맞추어 써서 빼면 됩니다. 남은 용돈은 15200원입니다.

20000
- 4800
15200

2. 쿠키를 형이 31개, 동생이 23개를 가지고 있을 때, 형이 동생에게 몇 개를 주면 똑같이 가


질 수 있을까요?

이 문제는 빼는 것도 아니고 더하는 것도 아닙니다. 곱하거나 나누는 것도 아닙니다. 좀 더


독특하죠. 형과 동생이 가진 쿠키는 8개 차이 납니다. 몇 개를 주면 똑같이 나눠가질 수 있을
까요? 형이 동생에게 8개를 주면 23개, 31개가 됩니다. 차이 나는 만큼 똑같이 나눠가진다면
어떨까요? 4개씩 나눠 갖는 것입니다. 형은 4개를 주니 27개, 동생은 4개를 받으니 27개로
서로 똑같아 집니다. 차이를 똑같이 나누어 가지죠. 뺄셈도 하고 나눗셈도 하는 문제였습니다.
그림을 그리면 좀 더 쉽습니다.

31개
◎◎◎◎◎◎◎ …… ◎◎◎ ◎◎◎◎◎◎◎◎
23개 차이
◎◎◎◎◎◎……◎◎◎◎◎◎ ◎◎◎◎●●●●

3. 운동장에서 어린이들이 놀고 있는데 잠시 후 13명이 교실로 들어가고 17명이 와서 54명이


되었습니다. 처음에 운동장에서 놀고 있던 어린이는 몇 명일까요?

13명이 들어갔는데 17명이 또 와서 어려워하는 문제유형입니다. 하지만 하나씩하나씩 해결하


면 괜찮습니다. 마지막에 17명이 와서 54명이므로 17명이 오기 전의 어린이 수를 구합니다.
37명입니다. 13명이 교실로 들어가서 37명이므로 처음에 놀고 있던 어린이는 50명입니다. 이
런 풀이를 “거꾸로 풀기”라고 합니다.

또 다른 풀이는 처음에 있던 학생을 □라고 두고 식을 세웁니다.


□-13+17=54
□-13=54-17=37
□=37+13=50

- 169 -
차이를 비교하여 풀 수도 있습니다. 처음에 있던 어린이들 중에서 13명이 들어가고 17명이
왔으므로 결과적으로 4명이 나와서 54명이므로 처음에 있던 어린이들은 모두 50명입니다.

4. 어떤 수에 25를 더해야 할 것을 잘못하여 뺐더니 41이 되었습니다. 바르게 계산하면 얼마


일까요?

어떤 수 문제가 어렵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이중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어떤 수에서 25를 뺐더니 41이 되었습니다. 어떤 수는 41에 25를 더한 66입니다. 그런데 문
제는 어떤 수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바르게 계산한 값이므로 어떤 수에 25를 더하면 처음 구
하고자 하는 값을 구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66에 25를 더한 91이 바르게 계산한 값입니다.

어떤 학생은 41에 25를 더하고 더하여 계산하기도 합니다. 잘못하여 뺐으니 더하면 원래 값
이고 처음에 더하려고 하였으니 두 번을 더하는 것입니다. 맞습니다.
그러나 이런 문제를 두 번 더하는 것으로 외우면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문제를 유형화
하기 시작하면 끝이 없습니다. 문제를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해는 오는 것입니다.

5. 2m 리본으로 노트 4권을 포장하고 남은 리본은 56cm일 때, 노트 1권에 사용한 리본의 길


이는 얼마일까요?

1번에서 지불하고 남은 용돈을 반대로 남은 리본으로 사용한 리본의 길이를 구하는 문제입니
다. 2m에서 사용하고 남은 리본이 56cm이므로 사용한 리본의 길이를 구하려면 빼야하는데
단위가 다르므로 단위를 같게 만들어 계산해야 합니다. cm로 바꿔서 계산하면 사용한 리본의
길이는 200에서 56을 뺀 144, 144cm입니다. 노트 4권을 포장한 리본의 길이가 144cm이므
로 노트 1권에 사용한 리본의 길이는 144÷4인, 36cm입니다.

6. 프레데릭은 동화책을 사서 하루에 26쪽씩 일주일동안 읽었더니 20쪽이 남았습니다. 이 책


은 모두 몇 쪽일까요?

이 문제는 읽은 쪽수와 남은 쪽수로 전체 동화책의 쪽수를 찾는 문제입니다. 프레데릭은 하루


에 26쪽씩 일주일 동안 읽었습니다. 일주일동안 읽은 양이 182쪽입니다. 남은 쪽이 20쪽이므
로 이 동화책은 모두 202쪽입니다.

7. 마리는 떡볶이 1인분을 사 먹고, 음료수를 2개를 샀더니 1500원이 남았습니다. 처음에 갖
고 있던 돈은 얼마일까요?

- 170 -
떡볶이 1인분 1500원
순대 1인분 2000원
튀김 4개 2000원
음료수 1개 1000원

마리는 떡볶이와 음료수 2개를 샀습니다. 떡볶이와 음료수 2개의 가격은 3500원입니다. 남은
돈이 1500이므로 처음에 가졌던 돈은 지불한 돈과 남은 돈을 합쳐 5000원입니다.

8. 다음 그림에서 찾을 수 있는 크고 작은 사각형의 개수는 몇 개일까요?

크고 작은 사각형의 개수를 8개라고 말하면 틀렸습니다. 왜일까요?

크고 작은 사각형의 종류가 여러 개이기 때문입니다. 사각형 1개, 사각형 2개, 사각형 3개, 사
각형 4개, 사각형 6개, 사각형 8개로 이루어진 사각형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각형 1개인 사각형이 8개입니다. 사각형 2개로 이루어진 사각형은 다음과 같이 모양이 두
가지입니다. 가로 사각형은 6개, 세로 사각형은 4개로 모두 10개입니다.

사각형 3개로 이루어진 사각형은 4개입니다. 사각형 4개로 이루어진 사각형은 다음과 같이 두
가지 모양입니다. 가로 사각형은 2개, 세로 사각형은 3개로 모두 5개입니다.

사각형 5개로 이루어진 도형은 사각형이 아닙니다. 사각형 6개로 이루어진 사각형은 다음과
같은 모양으로 2개이고 사각형 8개로 이루어진 사각형은 다음과 같이 1개입니다.

따라서 크고 작은 사각형은 모두 30개입니다. 꽤 많죠.


이처럼 일어날 수 있는 경우의 수를 모두 체크하여 가짓수를 찾으면 꼼꼼하게 생각할 수 있습
니다.

- 171 -
9. 초코바 5개가 1만원일 때, 20%할인 후 추가 10%할인을 또 받으면 얼마에 살 수 있을까
요?

20%할인 후 추가 10%할인이 30%일까요? 아닙니다.


초코바 5개의 가격, 1만원을 20%할인을 하여 80%의 가격은 8000원입니다. 이 가격에서 추가
로 10%를 할인을 하면 8000원의 90% 가격이므로 7200원입니다.
만원의 30% 할인된 7000원보다 200원을 더 내야 합니다. 예를 들어, 50%할인 후 추가 50%
할인도 50에 50을 더한 100%를 할인한 것이 아니겠지요. 핵심은 덧셈이 아닌 곱셈입니다.
50%할인 후 추가 50%할인은 0.5×0.5=0.25를 뺀 75% 할인된 금액입니다.

10. 청소년 영화 티켓이 8000원일 때, 30%쿠폰과 4000원 할인 쿠폰 중 더 저렴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쿠폰은 무엇일까요?

8000원의 30%쿠폰을 사용하면 70%의 가격이므로 5600원입니다. 4000원 할인 쿠폰을 사용


하면 내야하는 금액은 4000원입니다. 따라서 더 저렴하게 영화를 볼 수 있는 쿠폰은 4000원
할인 쿠폰입니다.
삶에서는 통신사 할인과 카드 할인, 행사 할인 등 다양한 할인이 있습니다. 하지만 할인율과
추가 할인 등 무엇이 더 저렴한지 바로 감이 안 오기도 합니다. 우리가 문제풀이에 더 익숙해
질 수 있다면 좋은 상품을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이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11. 20%할인하여 산 1600원의 크림빵 원래 가격은 얼마일까요?

영수증을 보고도 확인하기 어려울 때가 있어요. 주로 몇 %할인된 금액만 연습했지 몇 %할인


된 금액의 처음 금액은 어색합니다. 원래 가격을 □라 할 때, 20%를 할인하여 80%의 가격이
1600원입니다. 이를 식으로 계산하면, □×0.8=1600 이므로 원래 가격은 1600에 0.8을 나눈
2000원입니다.

- 172 -
4-4-1) 나이문제

다음의 문제를 풀어보세요.

해리(Harry)에게는 여덟 명의 딸이 있었습니다. 딸들의 나이는 다음과 같습니다. 다영이와 하


영이는 동갑입니다. 첫째와 막내는 누구일까요?

나영이는 다영이보다 다섯 살이 많다.


나영이는 라영이보다 세 살이 적다.
나영이는 마영이 나이의 두 배이다.
나영이는 사영이 나이의 반이다.
나영이는 자영이 나이의 반보다 네 살이 많다.
4년 후, 나영이의 나이는 차영이의 나이보다 두 배 많아질 것이다.
4년 후, 나영이의 나이는 하영이의 나이의 두 배보다 여섯 살이 적을 것입니다.

(풀이)
우리는 해리의 딸들의 나이를 찾아야 합니다. 먼저 각 문장들을 기호를 사용하여 식으로 세워
봅니다.

나영이는 다영이보다 다섯 살이 많다. 나영이 나이=다영이 나이+5


나영이는 라영이보다 세 살이 적다. 나영이 나이=라영이 나이-3
나영이는 마영이 나이의 두 배이다. 나영이 나이=마영이 나이×2
나영이는 사영이 나이의 반이다. 나영이 나이=사영이 나이÷2
나영이는 자영이 나의 반보다 네 살이 많다. 나영이 나이=자영이 나이÷2+4

(4년 후, 나영이와 차영이는 각각 네


4년 후, 나영이의 나이는 차영이의 나이보다
살씩 많아집니다.)
두 배 많아질 것이다.
나영이 나이+4=(차영이 나이+4)×2

4년 후, 나영이의 나이는 하영이의 나이의 두 (같은 원리로 다음과 같습니다.)


배보다 여섯 살 적을 것입니다. 나영이 나이+4=(하영이 나이+4)×2-6

그런데 다영이와 하영이는 동갑이라고 하였으니, 두 식을 다영이와 하영이에 관한 식으로 나


타내어 등식을 세웁니다.(나영이의 나이를 □라 해도 좋고, x라 써도 좋습니다. 지금은 x를 사
용하겠습니다. 나이라는 말도 생략하겠습니다.)

나영이 나이=다영이 나이+5


나영이 나이+4=(하영이 나이+4)×2-6

- 173 -
등식을 사용하기에 앞서 등식의 성질을 잠시 살펴보겠습니다.(양팔저울을 상상해보세요.)
등식의 성질
1. 등식의 양변에 같은 수를 더하거나 빼도 등식은 성립한다.
2. 등식의 양변에 같은 수를 곱하여도 등식은 성립한다.
3. 등식의 양변에 0이 아닌 같은 수를 나누어도 등식은 성립한다.

다영이에 관한 식으로 나타내겠습니다.(힌트, 등식의 성질을 활용하여 오른쪽에 다영이만 남을


때까지 간단하게 만들기)

나영이 나이=다영이 나이+5


x=다영+5
x-5=다영+5-5(등식의 양변에 같은 수를 빼도 등식은 성립한다.)
x-5=다영

하영이에 관한 식으로 나타내겠습니다.(힌트, 등식의 성질을 활용하여 오른쪽에 하영이만 남을


때까지 간단하게 만들기)

나영이 나이+4=(하영이 나이+4)×2-6


x+4=(하영+4)×2-6
x+4+6=(하영+4)×2-6+6(등식의 양변에 같은 수를 빼도 등식은 성립한다.)
x+10=(하영+4)×2
(x+10)÷2=(하영+4)×2÷2(등식의 양변에 0이 아닌 같은 수를 나누어도 등식은 성립한다.)
(x+10)÷2=(하영+4)
(x+10)÷2-4=하영+4-4
(x+10)÷2-4=하영

다영이와 하영이는 동갑이므로 등식으로 나타내겠습니다.(등식의 성질 번호를 첨부합니다.)(힌


트, 등식의 성질을 활용하여 왼쪽엔 문자, 오른쪽에는 숫자가 남을 때까지 간단하게 만들기)

x-5=다영=하영=(x+10)÷2-4
x-5=(x+10)÷2-4
x-5+4=(x+10)÷2-4+4(등식의 성질1)
x-1=(x+10)÷2
x-1=(x+10)÷2=x÷2+10÷2(3-5-2 분배법칙)

x-1=  +5


x-1+1=  +5+1(등식의 성질1)

  
x-  =  -  +6(등식의 성질1)
  
 
 =6= 
 
x=12

- 174 -
따라서 나영이의 나이는 12세, 다영이와 하영이는 7세입니다. 이제 다른 아이들도 구할 수 있
습니다. 라영이는 15세, 마영이는 6세, 사영이는 24세, 자영이는 16세, 차영이는 4세입니다.
그래서 첫째는 사영이, 막내는 차영이입니다.

- 175 -
4-4-2) 가격문제

1. 만원에 사온 가방을 15000원으로 가격표를 붙이고 10%를 할인한 금액으로 판매를 하면


순이익이 얼마일까요?

2. 원가가 3000원인 노트가 있습니다. 노트의 재고가 많이 남아 정가의 20 %를 할인하여 판


매하려고 합니다. 1개를 팔 때마다 원가의 4%의 이익이 남는다고 할 때, 이 상품의 정가는
얼마일까요?

3. 익준이와 송화가 매달 받는 용돈의 비는 4:3이고, 한 달 동안의 지출의 비는 7:5이다. 한


달 동안 지출하고 남은 용돈이 두 사람 모두 2000원이라 할 때, 익준이가 매달 받는 용돈의
액수는 얼마일까요?

4. A 회사의 복사기를 임대하면 매달 기본요금 3만원에 한 장을 복사할 때마다 6원씩 사용료


를 내야 하는데, 1000 장을 초과한 복사물은 한 장당 20%를 할인해 준다고 한다. 어느 달에
기본요금과 사용료를 합하여 42720원을 냈다고 할 때, 그 달에는 몇 장을 복사한 것일까요?

(2-4번은 쎈 중1-1에서 발췌하였습니다.)

- 176 -
풀이편)

1. 만원에 사온 가방을 15000원으로 가격표를 붙이고 10%를 할인한 금액으로 판매를 하면


순이익이 얼마일까요?

15000원에서 10%를 할인한 금액은 다음과 같습니다.


15000-15000×0.1=15000-1500=13500
13500원에 팔았으니 순이익이 13500원일까요? 아닙니다.
13500원에 팔지만 먼저 투자한 금액, 즉 가방의 원가는 만원이므로 순이익은 3500원입니다.

2. 원가가 3000원인 노트가 있습니다. 노트의 재고가 많이 남아 정가의 20 %를 할인하여 판


매하려고 합니다. 1개를 팔 때마다 원가의 4%의 이익이 남는다고 할 때, 이 상품의 정가는
얼마일까요?

3000원에 사온 노트를 정가 얼마라고 생각하여 판매하다가 재고가 많아서 정가의 20%를 할


인하여 판매하였습니다. 정가의 80%의 가격으로 판매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원가의 4%의 이익
이 남았다고 합니다. 원가의 4%는 3000원의 4%이므로 120원입니다. 다시 말해, 정가의 80%
에서 원가 3000원을 뺐더니 이익이 120원입니다.
정가의 80%는 3120원입니다. 그렇다면 정가는 어떻게 구할까요? 정가를 x라고 두면, 다음과
같습니다.
x×0.8=3120
x=3120÷8=3900
따라서 정가는 3900원입니다.
정리를 하면 3000원에 산 노트를 3900원에 판매하려고 하였는데 재고가 많이 남아서 900원
이익에서 120원의 이익을 선택하여 특가판매, 왕창세일을 하였습니다. 900원의 이익과 120원
의 이익으로 판 물건의 개수에 따라 이익은 달라졌겠죠.

3. 익준이와 송화가 매달 받는 용돈의 비는 4:3이고, 한 달 동안의 지출의 비는 7:5이다. 한


달 동안 지출하고 남은 용돈이 두 사람 모두 2000원이라 할 때, 익준이가 매달 받는 용돈의
액수는 얼마일까요?

알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합니다. 차근차근 시작해봅니다.


익준이와 송화가 받는 용돈의 비율은 4:3입니다. 정확한 값을 모르니 비례식의 원리를 활용하
여 익준이와 송화가 받는 용돈을 4x, 3x라고 하겠습니다. 남은 용돈이 2000원이므로 지출은
각각 용돈에서 남은 용돈을 뺀 금액이므로 다음과 같이 식을 세울 수 있습니다.
4x-2000:3x-2000=7:5
비례식의 성질에 의해서 다음과 같습니다.
7(3x-2000)=5(4x-2000)

- 177 -
21x-14000=20x-10000
x=4000
따라서 두 사람의 용돈은 각각 16000원, 12000원이므로 익준이의 용돈은 16000원입니다.

4. A 회사의 복사기를 임대하면 매달 기본요금 3만원에 추가요금이 있습니다. 한 장을 복사할


때마다 6원씩 사용료를 내야 하는데, 1000장을 초과한 복사물은 한 장당 20%를 할인해 준다
고 합니다. 지난달에 기본요금과 사용료를 합하여 42720원을 냈다고 할 때, 지난달에는 몇 장
을 복사한 것일까요?

지난달에 낸 요금이 42720원으로 기본요금 3만원을 제하면 12720원이 사용료입니다. 1000장


을 사용하면 6000원이므로 지난달에 1000장 넘게 복사하였습니다. 12720원에서 6000원을 제
외하면 6720원이고 이 금액은 장 당 6원의 20%를 할인해준 금액, 6원의 80%인 4.8원씩 사
용한 복사료입니다. 1000장을 초과한 복사물을 x라 하면 4.8x=6720이므로 x는 1400입니다.
처음 사용한 1000장을 포함하여 지난달에 사용한 복사는 2400장입니다.

2. 1010
3. 1068
4. 1071

- 178 -
4-4-3) 백분율

1. T중학교에서 올해의 남학생 수는 작년보다 8% 증가했고, 여학생 수는 작년보다 10 % 감


소했다. 작년의 전체 학생은 820명이고 올해는 작년보다 10명이 감소했다고 할 때, 올해의 여
학생 수는 몇 명일까요?

2. 6%의 소금물 450g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몇 g의 물을 증발시키면 9%의 소금물이 될까요?

3. 10%의 소금물 400g과 16%의 소금물을 섞어 14%의 소금물을 만들었습니다. 이때 16%의


소금물의 양은 얼마일까요?

(1-3 쎈 중1-1에서 발췌 1. 1012 2. 1044 3 1049)

- 179 -
풀이편)

1. T중학교에서 올해의 남학생 수는 작년보다 8% 증가했고, 여학생 수는 작년보다 10 % 감


소했다. 작년의 전체 학생은 820명이고 올해는 작년보다 10명이 감소했다고 할 때, 올해의 여
학생 수는 몇 명일까요?

작년과 올해의 학생 수는 820명과 810명입니다. 여학생수와 남학생수가 나오지 않고 증감만


나와 있습니다. 이럴 때는 표 그리기 전략이 좋습니다. 중학교 1학년 과정의 방정식 문제는
표 그리기 전략 또는 그림그리기 전략이 꽤 도움이 됩니다. 올해의 여학생수를 x라 두기에는
작년을 기준으로 올해 학생 수가 제시되어 있으므로 작년의 학생들을 각각 x와 820-x으로
두겠습니다.
여학생 남학생
작년 x 820-x 820
올해 x+0.08x (820-x)-(820-x)(0.1) 810

올해의 학생 수는 다음과 같이 식을 세울 수 있습니다.


1.08x+(820-x)(0.9)=810
0.18x=72
x=400
작년의 여학생 수는 400명이고 올해의 여학생 수는 432명입니다.

2. 6%의 소금물 450g이 있습니다. 여기에서 몇 g의 물을 증발시키면 9%의 소금물이 될까요?

농도는 진하기로 소금물 중에 소금의 양의 백분율입니다.


소금
농도   × 
소금물
문제를 풀기 위해서 소금의 양을 구해봅니다. 위의 식을 변형합니다.
소금물
농도 ×   소금

6%의 소금물 450g의 소금의 양은 27g입니다. 물이 증발하면, 소금의 양은 변하지 않고 소금
물의 양만 줄어듭니다. 증발한 물의 양을 x라 하면, 다음과 같이 나타낼 수 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따라서 증발한 물의 양은 150g입니다.

3. 10%의 소금물 400g과 16%의 소금물을 섞어 14%의 소금물을 만들었습니다. 이때 16%의


소금물의 양은 얼마일까요?

- 180 -
16%의 소금물의 양을 x라 할 때, 10%의 소금물 400g과 16%의 소금물을 섞으면 소금물의

양은 400+x입니다. 소금의 양은 각각 40과  입니다. 섞은 소금물 14%의 소금의 양은

   
 입니다. 방정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따라서 16%의 소금물의 양은 800g입니다.

- 181 -
4-4-4) 속도문제

1. 나영이가 집에서 출발하여 서점에 다녀오는데, 갈 때는 시속 4km로 걸어가고 서점에서 30


분 동안 책을 구매한 후, 올 때는 같은 길을 시속 3km로 걸어서 총 3시간이 걸렸습니다. 나
영이네 집에서 서점까지의 거리는 얼마일까요?

2. 다영이는 집과 회사 사이를 자동차로 왕복하는데 갈 때는 시속 70 km, 올 때는 시속 60


km로 달렸더니 올 때는 갈 때보다 시간이 10분 더 걸렸습니다. 이때 집과 회사 사이의 거리
는 얼마일까요?

3. 동생이 집을 출발한 지 10분 후에 형이 동생을 따라나섰습니다. 동생은 매분 80 m의 속력


으로 걷고 형은 매분 120 m의 속력으로 동생을 따라갈 때, 형이 집을 출발한 지 몇 분 후에
동생을 만날 수 있을까요?

4. 일정한 속력으로 달리는 열차가 800m 길이의 철교를 완전히 통과하는 데 30초가 걸렸고,
1100m 길이의 터널을 완전히 통과하는 데 40초가 걸렸습니다. 이때 열차의 길이는 얼마일까
요?

5. 두 섬 사이를 속력이 시속 5km인 보트를 타고 왕복하였더니 5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강


물은 A섬에서 B섬을 향해서 시속 3km로 흐른다고 할 때, 두 섬 A, B 사이의 거리는 얼마일
까요?

(쎈 중1-1에서 발췌 1. 1026 2. 1030 3. 1033 4. 1040 5. 1075)

- 182 -
풀이편)

1. 나영이가 집에서 출발하여 서점에 다녀오는데, 갈 때는 시속 4km로 걸어가고 서점에서 30


분 동안 책을 구매한 후, 올 때는 같은 길을 시속 3km로 걸어서 총 3시간이 걸렸습니다. 나
영이네 집에서 서점까지의 거리는 얼마일까요?

나영이가 집에서 서점을 다녀오는 시간은 머무른 30분을 제외한 2시간 30분입니다. 속력과
시간 두 개의 변수를 체크하기엔 표 그리기 전략이 유용합니다. 오고 가는 거리가 동일하므로
거리를 x라 두고 2시간 30분은 시간으로 변환하면 2.5시간입니다. 속력에 대한 공식에서 시간
에 대한 식을 구하여 다음의 표를 완성하여 식을 세울 수 있습니다.
거리
속력  
시간
거리
시간  
속력
갈 때 올 때
속력(시속) 4 3
거리(km)  
 
시간(시)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나영이네 집에서 서점까지의 거리  km입니다.

2. 다영이는 집과 회사 사이를 자동차로 왕복하는데 갈 때는 시속 70 km, 올 때는 시속 60


km로 달렸더니 올 때는 갈 때보다 시간이 10분 더 걸렸습니다. 이때 집과 회사 사이의 거리
는 얼마일까요?

집과 회사 사이의 거리를 x라 할 때, 다음과 같이 표 그리기 전략을 사용합니다.

갈 때 올 때
속력(시속) 70 60
거리(km)  
 
시간(시)  
 

올 때는 갈 때보다 시간이 10분 더 걸리고 10분은  시간이므로 다음과 같은 식을 세워 풀

수 있습니다.

- 183 -
  
   
  
    
  
따라서 집과 회사 사이의 거리는 70km입니다.

3. 동생이 집을 출발한 지 10분 후에 형이 동생을 따라나섰습니다. 동생은 매분 80 m의 속력


으로 걷고 형은 매분 120 m의 속력으로 동생을 따라갈 때, 형이 집을 출발한 지 몇 분 후에
동생을 만날 수 있을까요?

형과 동생은 다른 속력으로 길을 나서고 시간도 차이가 나게 출발하였습니다. 형이 집을 출발


한 지 x분 후의 이동한 시간은 각각 형은 x분, 동생은 10+x분이 걸립니다. 만난다는 것은 둘
의 이동한 거리가 같습니다. 이 또한 표 그리기 전략을 사용해봅니다.

동생 형
속력(분속) 80 120
시간(분) 10+x x
거리 80(10+x) 120x
80(10+x)=120x
40x=800
x=20
따라서 형이 집을 출발한 지 20분 후에 동생과 만날 수 있습니다.

4. 일정한 속력으로 달리는 열차가 800m 길이의 철교를 완전히 통과하는 데 30초가 걸렸고,
1100m 길이의 터널을 완전히 통과하는 데 40초가 걸렸습니다. 이때 열차의 길이는 얼마일까
요?

열차가 터널을 완전히 통과한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다음의 그림을 보면서 유추해보세요.

터널
버스

버스가 터널에 들어가서 고개를 내미는 것만으로 통과된 것이 아닙니다. 터널의 길이와 버스
의 길이를 합한 길이를 지나가야 완전히 통과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열차의 길이를 x라 할
때, 열차를 완전히 통과하는 거리는 800+x이고, 터널을 완전히 통과하는 거리는 1100+x입니
다. 속력이 일정하므로 둘의 속력이 같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84 -
따라서 열차의 길이는 100m입니다.

5. 두 섬 사이를 속력이 시속 5km인 보트를 타고 왕복하였더니 5시간이 걸렸다고 합니다. 강


물은 A섬에서 B섬을 향해서 시속 3km로 흐른다고 할 때, 두 섬 A, B 사이의 거리는 얼마일
까요?

평지를 걷는 것과 달리 강물에서의 움직임은 순방향일 때는 가속이 되고 역방향일 때는 감속


이 됩니다. A섬에서 B섬을 향해가는 보트의 속력은 시속 8km가 되고 B섬에서 A섬을 향해가
는 보트의 속력은 시속 2km가 됩니다. 두 섬 사이의 거리를 x라 할 때, 왕복시간이 5시간이
므로 다음과 같이 식을 세워 풀 수 있습니다.
 
   
 
    
  

따라서 두 섬 A, B 사이의 거리는 8km입니다.

- 185 -
4-4-5) 스케줄

1. 어떤 일을 완성하는 데 명원이는 10시간, 승원이는 15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처음에 지


혜가 2시간 먼저 일하고 난 후에 둘이 함께 이 일을 완성했다면 둘이 함께 일한 시간은 얼마
일까요?

  
2. 호현이는 프랑스를 여행하는데, 여행 기간의  은 잠을 잤고,  은 차를 탔으며,  은 관
  
광을 했습니다. 또 식사와 쇼핑 등 나머지 시간을 합하면 24시간이라 할 때, 호현이는 총 몇
시간 동안 여행을 했을까요?

(쎈 중1-1 발췌 1. 1053 2. 1021 )

- 186 -
풀이편)

1. 어떤 일을 완성하는 데 명원이는 10시간, 승원이는 15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처음에 명


원이가 2시간 먼저 일하고 난 후에 둘이 함께 이 일을 완성했다면 둘이 함께 일한 시간은 얼
마일까요?

어떤 일을 완성하는 데 명원이는 10시간, 승원이는 15시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한 시간 동안


 
명원이와 승원이가 일한 양은 각각    입니다. 처음에 명원이가 2시간 먼저 일을 하고
 
나머지를 둘이 함께 했으므로 다음과 같이 식을 세울 수 있습니다. 둘이 함께 일한 시간을 x
라 합시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따라서 둘이 함께 일한 시간은  시간이고,  는      이므로 4시간 48분입니다.
   

  
2. 호현이는 프랑스를 여행하는데, 여행 기간의  은 잠을 잤고,  은 차를 탔으며,  은 관
  
광을 했습니다. 또 식사와 쇼핑 등 나머지 시간을 합하면 24시간이라 할 때, 호현이는 총 몇
시간 동안 여행을 했을까요?

     
잠을 자고 차를 타고 관광을 한 시간은          로, 전체의  을 보냈습니다.
     
 
나머지 시간은  이고  이 24시간이므로, 호현이의 여행시간은 72시간입니다.
 

- 187 -
4-4-6) 모르는 것이 2개인 문제

1. 다인이는 반팔티 2개와 반바지를 35000원에, 다인이 친구는 반팔티와 반바지를 25000원에
구입하였습니다. 다인이는 반팔티와 반바지의 가격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요?

2. 채원이네 반 학생 20명이 체험학습을 하러 가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요금의 총액이 21800


원이었습니다. 버스 요금을 교통카드로 지불하면 850원, 현금은 1250원입니다. 교통카드로 지
불한 학생은 모두 몇 명일까요?

 
3. 26명의 형민이네 반은 남학생의  과 여학생의  이 안경을 쓰고 있고 안경을 쓴 학생은
 
모두 11명입니다. 형민이네 반의 여학생 수는 몇 명인가요?

(쎈 2-1 2.657 3.656 발췌)

- 188 -
풀이편)

1. 다인이는 반팔티 2개와 반바지를 35000원에, 다인이 친구는 반팔티와 반바지를 25000원에
구입하였습니다. 다인이는 반팔티와 반바지의 가격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요?

반팔티와 반바지를 25000원이고 반팔티 2개와 반바지가 35000원이므로 둘을 비교하면 반팔


티의 가격이 1만원임을 알 수 있습니다. 반바지는 15000원입니다.

2. 채원이네 반 학생 20명이 체험학습을 하러 가기 위해 버스를 탔는데 요금의 총액이 21800


원이었습니다. 버스 요금을 교통카드로 지불하면 850원, 현금은 1250원입니다. 교통카드로 지
불한 학생은 모두 몇 명일까요?

교통카드로 버스에 탄 학생의 수를 x라 하면, 현금으로 탄 학생은 20-x입니다. 요금의 총액이


21800원이므로 다음과 같이 방정식을 세워 풀 수 있습니다.
850x+1250(20-x)=21800
400x=3200
x=8
따라서 교통카드로 버스에 탄 학생은 8명입니다.

 
3. 26명의 형민이네 반은 남학생의  과 여학생의  이 안경을 쓰고 있고 안경을 쓴 학생은
 
모두 11명입니다. 형민이네 반의 여학생 수는 몇 명인가요?

형민이네 반의 여학생 수를 x라 하면, 남학생은 26-x입니다. 안경을 쓴 학생이 11명이므로


다음과 같이 방정식을 세워 풀 수 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따라서 형민이네 반의 여학생 수는 14명입니다.

- 189 -
4-5) 곱셈공식과 인수분해

인수분해란 공통의 인수로 분해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서 2a+2b=2×a+2×b=2×(a+b)에서


2a, 2b모두 2의 곱이므로 2로 묶어서 곱셈형태로 쓰는 것을 말합니다.
3a-3b, 5a+10등도 가능하겠죠. ma-mb는 ma-mb=m×a-m×b=m×(a-b)로 나타낼 수 있습니
다.수학은 간단하게 나타내는 것을 좋아합니다. 묶을 수 있으면 묶어서 정리하여 간단한 예쁨
을 선사합니다.

다음의 식은 더 독특합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그리고 2차식의 인수분해는 더 심플하고 아름답죠? 그래서 공식으로 사용합니다. 먼저 그림으


로 보세요.

곱셈공식 1

곱셈공식 2

곱셈공식 3

곱하기 모양 즉 괄호를 이용해서 쓰면 인수분해라고 하고, 괄호 없이 나열하면 전개라고 합니


다.
2차식에서 자주 쓰는 공식은 이 외에도 더 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90 -
4-6) 2차방정식의 풀이와 근의 공식
이차방정식 quadratic equation
근의 공식 quadratic formula

고대 바빌로니아 문명에서 볼 수 있는 문제입니다. 직사각형의 둘레가 20m이고 넓이가 29㎡


인 직사각형의 가로와 세로의 길이는 어떻게 될까요?(<역사를 품은 수학, 수학을 품은 역사의
저자> 발췌)

김민형 교수님은 이렇게 특정한 둘레와 면적을 가진 농토를 만들려고 할 때 각 변의 길이를


어떻게 정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으로부터 방정식 형태의 문제풀이가 시작되지 않았을까 추측해
볼 수 있다고 합니다.

둘레가 20m이므로 가로와 세로의 합은 10m이고 넓이가 29㎡이므로 가로와 세로의 곱은 29


㎡입니다.

xy=29
x+y=10

한 문자로 만들어볼까요?
y=x-10
x(x-10)=29
     

이런 이차방정식을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이차방정식의 체계적인 풀이는 이슬람문명의 알콰리즈미(870~847)의 <완성과 균형에 의한 계
산 개론>에서 최초로 제시되었습니다.(참고로 이 책은 뉴턴의 프린키피아 이전에 나온 책들
가운데 가장 중요한 서적 중 한 권으로 꼽힙니다.)

- 191 -
(위키피디아 알콰리즈미 발췌)
(책의 일부 위키피디아 발췌)
(수학의 역사 지즈강에서 발췌)

한 개의 제곱과 열 개의 근은 39와 같다는 어떻게 풀어야 할까요?      


다음은 한 개의 제곱과 열 개의 근은 39가 같다,를 그림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먼저 한 변

의 길이가 x 인 정사각형을 그립니다. 네 변의 바깥으로 길이가  인 직사각형 4 개를 그립

니다. 그러면 전체 넓이는 그림2와 같이    입니다. 이어 네 귀퉁이를 채워 넣으면 한 변
의 길이가 x+5인 큰 정사각형의 넓이는            입니다. 따라서 한 변의 길이는
8이므로 x=3입니다.


10x를  인 직사각형 4개를 나뉘어 각 변에 붙이고 빈 칸을 채워 큰 정사각형으로 계산하는

아이디어입니다. 그러나 매번 그림을 그려 증명하는 방법은 쉬운 듯 어렵습니다.

오늘날에는 이렇게 풀지 않죠. 문자를 써서 식을 적고 풀이를 합니다.


   =39

아이디어는 곱셈입니다. A×B=0, 인수분해입니다. 두 수의 합은 –10이고 곱은 –39가 되는 수


를 찾아봅니다. -13과 3이 가능하죠. 다음과 같습니다.

      
      

x의 값은 3 또는 –13인데 도형의 길이는 0보다 크므로 3이 정답입니다. 그림증명과 똑같죠.

     
       
합이 10이고 곱이 –29인 수를 찾을 수 있나요? 이렇게 인수분해가 안 되면 어떻게 해야 할까
요?

- 192 -
만능공식이 있습니다.

2차방정식의 근의 공식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단     
 
  ±   
 


공식을 활용하면 방정식        의 해를 다음과 같이 풀 수 있습니다.


 ± 
    ± 
   
 

- 193 -
4-6-1 책의 크기도 수학적이었어?

앞서 나왔던 2-7의 인쇄종이에서 2차방정식을 풀었더니 가로와 세로의 비는 1:  이었다고 소


개한 바가 있습니다. 이 숫자들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요?

A4 용지의 긴 변을 2라 할 때, A5의 짧은 변은 1이 됩니다. 두 도형은 같은 비율이므로, A4


의 짧은 변을 x라 할 때, A5의 긴 변도 x입니다.

두 도형은 닮은 도형이므로, 2:x=x:1이고 비례식을 풀면    이고, x는 


 입니다.

잠시 퀴즈. 선배가 학교시험의 요점정리는 A5종이로 해서 주었습니다. 당신은 글씨가 너무 작


아 A4로 확대 복사하고 싶습니다. 당신은 몇 %로 확대 복사할 수 있을까요?

닮음비가 
 이므로 약 1.414 즉, 141%를 기억하면 당신은 복사의 천재가 될지 모릅니다.

사실 종이 크기는 수많은 표준이 있으며 나라와 시기에 따라 다릅니다. 오늘날 쓰이는 크기에
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하나는 대한민국에서 활용하는 국제 표준인 ISO A형(A4 등 A
계열), 나머지 하나는 북아메리카(North American) 크기입니다. 제조 효율에서는 표준으로
설계된 크기인 ISO A형이 활용성과 효율이 좋습니다. 대한민국에서는 국제 표준을 기준으로
종이를 만들어 씁니다. A형 전지는 A0로 표기하며 이를 접어서 절단할 때마다 숫자를 늘립니
다. A1은 한번 접어서 자른 크기이며, 흔히 사용하는 A4는 A0를 네 번 접어서 자른 종이 크
기입니다.

과학 박물관 CosmoCaixa Barcelona에 전시된 A0~A8 형식의 용지 크기 시각화

- 194 -
대한민국에서 표준인 A형 이외 변형판인 B형을 추가로 사용하기도 합니다. ISO A형을 다양
하게 활용하는 방식 중 하나인 B형 역시 A형과 같은 비율입니다, A형의 각 단계의 중간 크기
가 B형입니다. A3와 A4 종이 크기의 중간으로 A3.5에 해당하는 종이 크기가 B4입니다.
용지의 쓰임새는 다음과 같습니다.(위키피디아 종이크기 발췌)

- 195 -
4-7) 곱셈공식(3차식)

3차식은 그림으로 볼까요?


입체라서 쉽지 않지만 하나씩 보면, 8조각입니다.
가로×세로×높이로 보면, 정면에 보이는 것이 그림1과 같고, 뒷면의 4블럭은 그림2와 같습니
다.

a×a×a b×a×a a×b×a b×b×a

a×a×b b×a×b a×b×b b×b×b

따라서 다음과 같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놀랍게도 1910년에 발행된 조선의 수학 <산술지남-하>에서도 이 내용이 있었습니다.(이 자료


는 김영구수학교과서연구소에서 얻었습니다.)
    을 하는 과정입니다.
먼저     하고 그 결과에 다시 5+3을 곱합니다. 또한 그림으로도 보여줍니다.
같이 조선의 수학으로 떠나볼까요?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96 -
    =    ×  ×     ×  ×     
(산술지남 하 115-116p)
너무도 근사하죠? 곱셈공식에서 한 줄로 쓰기보다 같은 차수 같은 자리로 배치하여 세로로 쓰
는 편인데 똑같아서 눈물이 났습니다. 1910년, 이렇게 배웠다고 하니, 새삼 너무 떨리고 흥미
롭습니다.

이외에도 다음과 같이 3차공식이 더 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197 -
4-8) 시인이 아닌 수학자라면 결코 완벽한 수학자가 될 수 없습니다

(출처
https://omarkhayyamrubaiyat.wordpress.com/2021/06/18/philatelic-omariana-or-kh
ayyam-for-stamp-collectors/)

독일의 유명한 수학자 카를 바이어스트라스(1815-1897)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했다고 합니다.


“시인이 아닌 수학자라면 결코 완벽한 수학자가 될 수 없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 놓인 시집 한 권
포도주 한 병과 빵 한 조각
황야에서 당신 또한 내 곁에서 노래하니
오 황하여, 너도 천국이로구나.

위의 그림은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정서를 다룬 시, 루비아야트입니다. 페르시아에는 한 인물


에 대한 6개 세트 우표 시리즈가 있는데요. 그 주인공은 오마르 카이얌(Omar Khayyam)입니
다. 영화 The Keeper은 오마르 카이얌의 일상을 그린 영화입니다.

(Iran 2018 Stamp Hakim Omar Khayyam Nishabouri MNH)\


(https://fdc4all.com/index.php?main_page=product_info&products_id=6261출처)
(The Keeper: The Legend of Omar Khayyam 출처)

- 198 -
1048년 이란 북동부의 고대도시 네이샤부르에서 태어난 그는 어려서는 집에서 교육을 받았고
나중에 가정교사 되었습니다. 집안이 가난하여 연구에 몰두할 시간이 부족하여 저서 <대수학>
에서 “나는 대수학 연구에 집중할 수 없었다. 어려운 여건이 내 발목을 잡는다.”라고 썼습니
다. 그 책의 일부는 다음과 같습니다.

인도인은 제곱근과 세제곱근을 구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 (중략) 나는 그들의 방법이 정확하
다는 사실을 내 책에 기록했다. 나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제곱의 제곱, 제곱의 세제곱, 세제곱
의 세제곱 등 고차 거듭제곱을 구할 수 있었다. 이들 대수학의 증명은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
론>에 나오는 대수학 부분만을 근거로 했다. (중략) 상수항 뿐만 아니라 1차항, 2차항을 포함
하는 방정식의 대수적 해법은 아마도 후대사람에게 맡겨야 할 듯하다.

그는 삼차 방정식의 일반 이론을 최초 선보였고, 선, 사각형 및 큐브와 관련된 모든 가능한


방정식의 철저한 목록을 작성했습니다. 실제 3차, 4차 방정식의 일반적인 대수적 해법은 수백
년 뒤인 16세기 이탈리아의 수학자가 발견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5차 이상의 방정식의 대수적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19세기가 되어서야 증명되었습니다.(위키피디아 오마르 카이얌
발췌)

한 변이 2cm인 정육면체의 부피는 얼마일까요? 기둥의 부피는 밑넓이와 높이의 곱이고, 정육


면체는 모든 변이 같으므로, 부피는 2×2×2=8,  입니다.

부피가  인 정육면체의 한 변의 길이는 얼마일까요? 한 변의 길이를 x라 할 때,    이


므로   

 입니다.

1494년 이탈리아의 수학자 파치올리(1445-1509)는 <산술, 기하, 비 및 비례 요약집>에서 3차


이상의 고차 방정식은 해를 구할 수 없다, 라고 하였습니다. 이 결론은 많은 이탈리아 수학자
를 3차 방정식의 해법 찾기에 몰두하게 했습니다. 얼마 후 볼로냐 대학의 페로(1465-1526)는
양수 m,n에 대하여      의 대수적 해법을 발견했다고 주장하고 방법을 알리지는 않
고 제자 피오르에게만 비밀리에 전수했습니다. 1535년 이탈리아의 수학자 폰타나 역시 3차
방정식의 해법을 발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1535년 2월 22일 두 사람은 공개적으로 경합하는
내기를 갖기로 합니다. 하지만 폰타나는 말을 더듬어서 타르탈리아(말더듬이)라는 별명을 지니
고 있고 피오르는 그를 허풍쟁이라 믿습니다. 사실 그는 방정식       만 풀어 초조해
하다가 경합을 치르는 새벽,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서로 상대에게 30개의 문제를 내고 누가
먼저 더 많이 푸느냐로 승자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결과는 타르탈리아의 완승이었습니다.
이 소식을 들은 수학자 카르다노는 몇 차례 타르탈리아에게 위장을 하며 해법을 알려달라고
간청했습니다. 1539년 어떤 일이 있어도 비밀을 누설하지 않겠다고 맹세하여 그는 해법을 알
려주었습니다. 증명은 가르쳐주지 않았습니다. 1545년 카르다노는 <위대한 술법>에서 결국 3
차방정식의 해법을 세상에 이렇게 공개했습니다.

약 30년 전 볼로냐 대학의 페로교수가 이 해법을 발견하여 베니스의 피오르에게 전수했다. 그

- 199 -
는 나중에 타르탈리아와 대결을 가졌는데 타르탈리아 역시 이 방법을 발견했다. 그는 나의 간
청에 따라 이 해법을 나에게 가르쳐주었다, 하지만 증명은 밝히지 않았다. 나는 그의 방법을
참고하여 몇 가지 증명을 완성하는데 이것들은 매우 어려웠다.

카르다노가 말한 증명을 간단히 하면 다음과 같다.



        에서      이라 두고 대입하면,      을 얻습니다.

    라면 3차 곱셈공식1에 의해
                          이고,

          (           )에서       ,       이다.


이차방정식        의 해   ,   는 다음과 같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따라서    
  






  
 










입니다.

이를 카르다노의 공식이라 부르지만, 복잡해서 현재 외워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수학의 역사


발췌)
3차 방정식의 풀이는 인수분해를 하거나 조립제법을 사용하거나 근과 계수와의 관계를 활용하
거나 그래프를 활용하거나 미적분으로도 해결합니다.

5차 이상의 방정식을 해법을 풀기 위한 연구는 오랫동안 진행되었습니다. 그러나 역발상으로


대수적으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아이디어로 증명한 수학자들이 있습니다. 르장드르, 아
벨, 갈루아입니다. “대칭”이라는 아이디어로 너무너무 멋진 접근법과 훌륭한 풀이들입니다. 나
중에 꼭 공부해보시길 바랍니다.

- 200 -
4-9) 좋은 물건을 더 싸게 살 수 있는 방법
부등식 inequality

무엇이 더 저렴할까요?
등식과 비슷하죠. 등식은 같아지는 값을 찾는 것이라면, 부등식은 무엇이 더 저렴한지 범위를
찾는 것입니다.

위는 7월 올리*영에서의 제품입니다. 대용량 250ml의 폼과 150ml의 폼1+1 중 누가 더 저렴


할까요?
대용량 폼은 250ml에 24000원이고 1+1은 300ml에 15200원입니다. 총양과 가격을 쓰는 것만
으로도 명확해지죠. 당연히 1+1이 더 저렴합니다. 얼마나 저렴한지는 어떻게 비교할까요?
양을 고정하고 가격을 비교해보죠. 250ml에 24000원을 100ml당 가격을 어떻게 구할 수 있을
까요? 비례식을 쓰면, 250:24000=100:x입니다. 100ml당 가격은 9600원입니다. 300ml에
15200원은 100ml당 약 5066원입니다. 어떤가요? 거의 2배, 확연히 차이가 나죠.

사실 마트에 가면 몇 %할인 또는 2+1 이런 문구가 있는데 자세히 보면, 작은 글씨로 100ml


당 또는 100g당 가격이 나와 있습니다. 그것을 비교하는 것이 더 현명하겠죠. 이제는 큰 글씨
보다 밑에 있는 작은 글씨로 판단해보세요. 같은 가격으로 더 좋은 상품들을 많이 구입할 수
있습니다. 또한 마케팅을 잘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수학을 한다는 것은 돈을 버는 것이기도
합니다.

- 201 -
4-9) 문제5

다음 중 어떤 x값에 대하여 0이 되는 표현은 어느 것입니까?

절댓값은 항상 0보다 크거나 같습니다. B,C,D는 절댓값+1이고 모두 1보다 크거나 같습니다.


따라서 정답은 A입니다.

- 202 -
4-12) 문제6

4회 4번

- 203 -
5장. 관계와 비례(함수)

- 204 -
5-0) 관계와 비례 개념지도

- 205 -
5-1) 좌표평면과 순서쌍

직교좌표 直交座標 orthogonal coordinate


좌표평면 座標平面 coordinate plane
순서쌍 順序雙 ordered pair

(서울 일러스트 관광지도 발췌)

위 그림은 서울관광재단에서 기획한 “서울 일러스트 관광지도”입니다. 남산타워를 기준으로


서울의 관광명소를 찾을 수 있습니다.(서울관광재단- 자료실-보도자료-20220118에서 다운로
드 받을 수 있습니다.)

가로축을 왼쪽 오른쪽으로 이동하고 세로축을 위 아래로 이동하면서 위치를 파악할 수 있습니


다.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남산타워를 기준으로 오른쪽으
로 한 칸, 위로 한 칸 이동하면 DDP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청와대는 어디일까요? 왼쪽으로
한 칸, 위로 3칸을 이동하면 됩니다. 이처럼 가로와 세로축을 기준하여 나눈 것을 (직교)좌표
평면이라고 합니다. 남산타워의 위치를 기준으로 (가로, 세로) 형식으로 순서쌍으로 나타내면,
(0,0)이고, DDP의 위치는 (1,1), 청와대의 위치는 (-1,3)입니다.

남산타워를 원점(0, 0)이라 하고, 오른쪽과 윗부분을 제 1사분면, 왼쪽과 윗부분을 제 2사분
면, 왼쪽과 아랫부분을 제 3사분면, 오른쪽과 아랫부분을 제 4사분면이라 하고 다음 그림과
같습니다.

- 206 -
3장에 나오는 수를 비교할 수 있는 수직선이 1차원이라면, 5장의 좌표평면은 왼쪽과 오른쪽,
위와 아래, 2차원입니다. 가로축 x와 세로축 y의 관계를 그림으로 표현하는 것을 그래프라고
하고, 이를 통해서 두 변수 사이의 증가와 감소 또는 변화의 빠르기를 쉽게 파악할 수 있습니
다.

- 207 -
5-1-1) 지도가 수학이었어?

(그림 5-1-1-1 브리태니커 게라르두스 메르카토르 발췌


https://www.britannica.com/biography/Gerardus-Mercator)

지도의 원리도 그래프와 같습니다. 위도와 경도를 통해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도 있습니
다. 버스가 언제 오는지 어디에 있는지, 내가 약속장소로 갈 때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어떤
경로로 가면 얼마나 걸릴지 알 수 있는 것도 이와 같은 도움이지요.

그런데 우리 지구는 둥근 공모양(구)입니다. 어떻게 직교좌표로 표현할 수 있을까요? 하지만


처음부터 지구를 공 모양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림 5-1-1-2 현재 대영 박물관 점토판지도

최초의 지도는 대영박물관에 있는 점토판지도(그림 5-1-1-2)입니다. 기원전 600년경 바빌론


에서는 바빌론을 중심으로 물로 둘러싸인 원반으로 묘사하였습니다. 바깥쪽 원에는 "Bitter
River"라고 표시되어 있고 안쪽 원에는 유프라테스 강 으로 양분된 바빌론 도시가 표시되어
있습니다.

- 208 -
그림 5-1-1-3 헤로도토스의 세계 지도. 미국 의회 도서관, 워싱턴 DC소장 발췌

기원전 500년경 그리스 밀레토스의 학자인 헤카테우스(Hecataeus)는 지리학에 관한 최초의


책을 집필하였는데 지구를 바다로 둘러싸인 평평한 원반으로 여겼습니다. 한 세대 후 헤로도
토스(Herodotus)는 더욱 광범위한 연구와 폭넓은 여행을 통해 이를 확장했습니다. 특히 페니
키아인 들이 아프리카 대륙을 일주한 초기 항해를 기록했습니다. 그는 그림 4처럼 당시 알려
진 세계 지역의 모양과 범위에 대한 묘사를 개선했으며, 카스피 해가 "북쪽 바다"의 일부라는
일반적인 견해에 반대하여 내해라고 선언했습니다(그림 5-1-1-3)

그림 5-1-1-4 Edward Bunbury –Bunbury, EH(1811-1895), A History of Ancient


Geography between the Greeks and Romans from the Early Age to the Fall of the
Roman Empire, 667페이지 . 런던: 존 머레이, 1883년. 에라토스테네스의 알려진 세계
지도를 재구성한 19세기, c. 기원전 194년.

기원전 400년경 피타고라스(Pythagoras)는 다른 행성들의 구형 특성을 관찰하여 지구도 구형


을 가지고 있다고 추론하였습니다. 아낙사고라스(Anaxagoras)는 월식동안 지구의 구부러진
그림자가 달 표면을 가로질러 움직이는 것을 기록하며 또한 지구가 둥글다고 추론하고, 기원
전 350년경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지구의 크기를 계산하기 위해 지구 둘레를 사용하

- 209 -
려고 시도했으며 기원전 240년경 에라토스테네스는 삼각형을 사용하여 그림자의 증거와 태양
에 대한 그림자의 각도를 바탕으로 지구의 둘레를 추정했습니다.

그림 5-1-1-5 프톨레마이오스의 세계지도, 1482년 독일 울름 인쇄됨 미국 의회 도서관,


워싱턴 DC소장 발췌

기원 후 140년경 천문학자이자 수학자였던 클라우디우스 프톨레마이오스(Claudius


Ptolemaeus 90-168)는 당시 최고의 과학 지식 저장소였던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에서 수년 동
안 공부하며 지리학 안내서(Geōgraphikēhyphēgēsis)를 8권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권
에서는 기본 원리를 논의하고 지도 투영 및 지구본 구성을 다루었습니다. 유럽과 아시아가 실
제 범위인 130도가 아닌 지구의 절반 이상으로 확장되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지중해의 범위는 궁극적으로 프톨레마이오스가 추정한 것보다 20도 더 작은 것으로 입증되었
습니다. 프톨레마이오스의 영향력은 13세기 후에도 지속되었는데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는 부분
적으로 이러한 기본적인 오류를 요약하여 캐세이패시픽(중국)과 인도까지의 거리를 과소평가
했습니다.

그림 5-1-1-6 나무위키 메르카토르 도법 발췌 그림 5-1-1-7 브리태니커 게라르두스 메르카


토르 발췌

- 210 -
이후 1569년 네덜란드의 지도학자 게라르두스 메르카토르(H. Mercator)는 선원들이 나침반
판독값을 지속적으로 조정하지 않고도 직선을 그려 장거리 항로를 조종할 수 있게 해주는 투
영법인“메르카토르 투영법”을 완성했습니다.

지구의 가장 중간에 있는 띠를 적도(赤道, equator)라고 합니다. 지구의 중심을 통과하는 지


구의 자전축에 수직인 평면이 지표를 나누는 선을 말하는데, 적도를 위도의 기준으로 합니다.
위를 북반구, 아래를 남반구라고 합니다.

지구를 표면이 유리인 구슬이라고 가정하여 직사각형의 커다란 종이로 지구를 적도를 따라 감
싼 다음에 중심에서 전구를 켜면, 지구 표면의 그림자가 종이에 비치게(투영되게) 됩니다. 이
그림자를 그대로 따라 그린 다음에 말았던 종이를 펴면 원통중심 도법 지도가 만들어집니다.
이 방법은 이해하기는 가장 쉬운데다 방향을 잡기도 직관적이라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방향이 위와 아래로 갈수록 지도가 대책 없이 커진다는 문제가 있어서 실질적으로는 양 극지
방의 끝을 생략해서 지도를 그립니다.(그림 5-1-1-6)

이거보다 조금 더 나은 방법으로 스테레오 투영법이 있는데, 위에서 쓴 구슬의 남극이나 북극


을 종이에 대 놓고 전구는 반대쪽 극에서 켜는 것으로, 지구 표면의 그림자는 전구와 지구 표
면을 잇는 직선상에 투영됩니다. 이 도법은 지구상의 각을 그대로 보존한다. 메르카토르 도법
은 수학적으로 스테레오 투영법으로 그린 지도를 복소평면으로 취급하고 그 지도를 로그함수
에 입력한 출력값과 동일하며, 복소함수론에 따르면 로그함수는 등각사상, 즉 평면상의 각을
그대로 보존해서 다른 평면을 만드는 함수이므로, 메르카토르 도법 역시 지구상의 각을 그대
로 보존합니다.

지도에 복소함수와 로그함수가 사용된다니 새롭지 않나요? 아직은 단어들이 생소하죠? 글자


라도 한번 들어놓으면 다음에는 더 친숙할 것입니다.

- 211 -
5-1-2) 수학으로 도시를 안전하게 만들 수도 있어?

최소한의 수학지식 발췌

1990년대 중반 미국의 뉴욕시는 범죄도시였습니다. 한 해 동안 살인사건이 1946건이나 발생


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신임 경찰청장으로 윌리엄 브래튼이 부임했습니다. 그는 부임하
자마자 범죄가 일어날 때마다 해당지역을 지도에 표시한 뒤, 그 지역을 중심적으로 관리하였
습니다. 지리정보시스템(GIS)를 이용해 뉴욕시의 지리 정보와 범죄 발생 건수를 분석해서 만
든 범죄 지도였습니다. 특히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위험지역에 가로등을 설치해 밤거리를 환
하게 밝히고 이 지역을 중심으로 수시로 순찰차도 운행했습니다. 그 결과 범죄율은 4년 만에
60%나 줄어들었습니다.

국내에도 범죄 지도를 활용한 수사가 시도되고 있습니다. 범죄 신고가 접수되면 지리정보시스


템에 범인의 예상 도주 경로가 표시되어 범인 검거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지리정보시스템은 산불이나 재해가 발생했을 때 가장 가까운 구조대를 파견하고 응급환


자가 발생했을 때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안내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수학지식 함수편 25-26p 발췌)

- 212 -
5-1-3) 수학으로 갈등을 조절할 수 있어?

롤렉스어워드 2021 발췌

아프리카 중앙에 있는 차드에는 약 3000만 명이 살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가장 큰 호수인


차드 호수는 약 50년 전에는 크기가 25,000km²이었는데 최근에는 이전 면적의 5%에도 못
미치는 1,200km²로 줄어들었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수자원이 사라지고, 목초가 시들어
가고, 줄어드는 자원에 대한 농부들과 목축업자들 간의 갈등이 커졌습니다.

힌두 우마루 이브라힘은, 수천 년 동안 차드 호수 주변에서 양과 소 떼를 방목해 온 유목민


음보로족(Mbororo)의 여성입니다. "우리는 기후 변화의 최전선에 있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
우리의 일상도 바뀝니다.”"라고 그녀는 말합니다. 공통된 위험과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분열된
공동체를 하나로 통합하는 방안을 모색하던 그녀는 참여형 지도 제작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
다. 이브라힘의 아이디어는 주변의 적대적인 사람들을 끌어들여 더 안전하고 번영하는 미래를
함께 도모함으로써 이런 지도를 평화의 도구로 만드는 것입니다.

이브라힘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시험하기 위해 차드 남서부에 있는 바이보쿰(Baïbokoum)에서


작은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지도 제작이 지역 공동체들 간의 긴장을 완화하고 지역 당국이 자
원을 더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는 가치 있고, 확장 가능하며,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을 증명했습니다. 그녀는 500명의 토착 목자들을 불러 모아 지역 내 천연자원을 지도에 표시
하여 자원지도를 만들었습니다. 남자들은 능선, 고원, 강, 성지를 기록했고 여자들은 샘을 기
록했습니다. 이들이 모은 자료들은 국가에 의해 채택되었습니다.

가부장적인 사회의 여성 지도자로서, 이브라힘은 아이디어를 인정받기 위해 싸워야만 했습니


다. 토착민들이 그들의 환경을 가장 잘 알고 이해하며 돌보는 사람들이며, 이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가장 먼저 물어봐야 한다는 이브라힘의 관점이 이런 성공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
습니다. 전통 지식과 현대 과학의 2D 및 3D 지도 제작 방법을 결합하면 모두에게 더 안전한
미래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그녀는 믿습니다. "젊은 세대와 여성, 남성들이 모두 모여 지도를
만듭니다. 지식과 자원을 지도화하고 이를 어떻게 공유할 수 있을지 확인하죠.” 이런 방식으
로 사람들을 한데 모아 평화롭게 자원에 대해 협의하고 목축 회랑 지대의 재개, 담수 접근권
관리 규정 구축 등 각자의 요구에 맞는 적합한 솔루션을 합의할 수 있습니다.(롤렉스어워드

- 213 -
수상자 2021년 발췌)

이런 사례는 앞으로 변화해가는 지구를 마주할 하나의 방법일지 모릅니다.

- 214 -
5-2) 그래프와 관계

정비례관계 正比例關係 Direct variation relation

(수학을 읽어드립니다. 179P발췌)

우리 몸은 혼자서 생명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먹어야 살 수 있죠. 그런데 먹기만 하면 큰 일


납니다. 먹은 만큼 또 나와야겠죠. 입력을 하면 출력이 되죠. 입력을 x라고 하면, 출력은 함수
f를 통한 f(x) 함숫값이 됩니다. x와 y의 관계를 함수라고 합니다.

그래프를 잘 보는 것만큼 삶의 이익이 되는 것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중요하고도 귀한 정


보입니다. 다음은 레이 달리오의 변화하는 세계질서에 나오는 두 그래프입니다.

변화하는 세계질서 43p 발췌

첫 번째 그래프는 시간에 따른 전 세계 1인당 실질GDP입니다. 이 그래프에서 보듯 인류의 1


인당생산량은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처음에는 매우 천천히 증가하다가 19세기부터 증
가율이 빨라져서 매우 가파른 경사를 보이며 생산성이 급증했음을 나타냅니다. 이렇게 빠른
폭은 전반적인 교육수준이 향상하여 생산성 증가로 연결되었습니다. 15세기 중반 구텐베르크
가 유럽에 인쇄기술을 도입한 시점부터 두르러졌고, 이로 인해 르네상스 운동, 과학혁명, 계몽
주의 운동, 자본주의의 탄생, 1차 산업혁명 등이 발생했습니다. 이 그래프를 통해서 미래를 유
추할 수 있습니다.

- 215 -
변화하는 세계질서 54p 발췌

이 그래프는 600년에서 2000년까지의 주요제국의 상대적 위치 그래프입니다. 한 눈에 세계사


자 보이지 않나요? 이 책에는 부와 권력을 결정짓는 8가지 결정요인이 나옵니다. 현재를 알기
위해서는 과거의 역사를 알고 패턴을 분석하는 것도 좋은 정보입니다.

그래프를 활용하는 방법은 무궁무진하고 자신이 원하는 의도로 표현이 가능합니다. 분석하여
미래를 유추할 수도 있고 모델링을 통해서 새로운 발견도 가능합니다.

좀 더 단순하게 생각해볼까요? 키를 생각하면, 시간에 따라 커지다가 멈추다가 조금 줄어드는


그래프입니다. 몸무게도 시간에 따라 증가하다가 멈추다가 줄어들기도 하고 증가하기도 하고
유지하기도 하죠. 이외에도 인생그래프, 시간에 따른 자신의 성과 또는 감정, 성숙도 등을 그
려보는 것도 재미있습니다. 시간에 따른 월급의 변화는 어떨까요? 다음은 시간에 따른 월급의
변화 그래프 12개입니다. 어떤 그래프인지 골라보세요.(수학하는 십대가 세상을 바꾼다
163-164 발췌)

A~D
일한 시간에 따라 점점 더 많은 돈을 받는다.
고정급을 받지만 일한 시간에 따라 고정급에
포함되지 않은 추가 수당을 받는다.
일한 시간에 따라 점점 더 적은 돈을 받는다.
일한 시간에 따라 시간당 같은 양의 돈을 받
는다.
E~H
승진해서 고정급을 더 많이 받는다.
구조조정이 있어 현재의 직장을 계속 다니기
위해 줄어든 고정급을 받기로 했다.
일한 시간에 상관없이 고정급을 받는다.

- 216 -
시간당 급여를 받지만 주당 얼마 이상은 받을
수 없다.
I~L
은퇴 시까지 받는 수당은 실제 돈 가치의 관
점에서 볼 때 매년 줄어든다.
은퇴하기 전까지 나이가 들면서 월급이 점차
줄어든다.
월급은 고정급이지만 은퇴 시점에는 그것도
끊긴다.
나이가 들면서 월급은 급속히 줄어들지만 은
퇴를 해도 약간의 돈은 벌 수 있다.


BDCA
FGEH
IKLJ

시간에 따라 일정하게 증가하는 그래프를 정비례관계(Direct variation relation)라고 하고 일


차함수의 일부입니다.

- 217 -
5-2-1) 표범무늬도 수학이었어?

표범과 재규어의 사진 (수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74-75 발췌)

동물을 보면 어떤 것은 점무늬, 어떤 것은 줄무늬, 다양하게 있는데 한 번도 궁금하지 않았습


니다. 그런데 옥스퍼드 대학의 제임스 머레이의 어린 딸은 “표범은 어떻게 점박이가 되었어
요?”고 물었고, 그는 답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가 워싱턴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 후, 동물의 피
부가 멜라닌을 생성하는 과정에 대한 수학적 모델을 개발하였습니다. 수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것입니다.

그러다 1988년 머레이는 1952년 튜링의 반응·확산계라는 수학적 모델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


다. 이는 동일 용액 즉 동일한 피부 안에서 둘 이상의 화학물질이 반응하고 확산하면서 그 구
역의 통제권을 놓고 서로 싸우는 것을 말합니다. 머레이는 두 종류의 화학 물질, 즉 멜라닌
생성을 촉진하는 물질과 억제하는 물질이 존재한다고 가정했습니다. 얼룩무늬는 억제물질의
‘방파제’에 둘러싸인 섬의 형태가 됨을 밝혔습니다. 예를 들어 억제 물질이 자극물질보다 빠르
게 확산된다고 가정하면, 빠르게 확산되는 억제물질은 그보다 확산속도가 느린 자극물질을 빙
둘러싸 더 이상 퍼지지 못하게 되어 ‘점’형태가 되는 것입니다.

두 번째 질문은 왜 표범은 얼룩무늬이고 호랑이는 줄무늬일까요? 입니다.


다 자란 성체에서는 이유를 찾을 수 없지만 머레이는 틀림없이 그 답은 동물이 태아 발달기와
관련이 있을 것이라 추론했습니다. 태아가 클수록 패턴은 무패턴에서 줄무늬로, 줄무늬에서
얼룩무늬로 바뀝니다. 그러다 그 크기가 일정 한도를 넘어서면 다시 무패턴으로 돌아갑니다.
동물세계에서 줄무늬 꼬리를 가진 얼룩무늬동물은 있지만 결코 얼룩무늬 꼬리에 줄무늬 동물
은 없습니다. 놀랍죠? 동물무늬패턴에도 순서가 있었습니다! 깃털과 비늘, 날개는 어떨까요?
(수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74~76) (자연의패턴248-283)
(이 내용은 유투브 https://www.youtube.com/watch?v=6Yj5Nyb_VyU&t=3817s 에서 머레
이교수의 직강을 볼 수도 있고, 한국에서 EBS다큐 치타가 삼킨 방정식에서도 보실 수 있습니
다.)참고:
https://biophilosophy.tistory.com/entry/%EC%8B%A0%EC%9D%98-%EB%B0%94%EB%9
4%94-%ED%8E%98%EC%9D%B8%ED%8C%85-%ED%8A%9C%EB%A7%81%EC%9D%98-%
EB%B0%98%EC%9D%91-%ED%99%95%EC%82%B0-%EB%B0%A9%EC%A0%95%EC%8B%9
D%EA%B3%BC-%EB%AA%B8%EC%9D%98-%EB%94%94%EC%9E%90%EC%9D%B8

- 218 -
5-2-2) 지구온난화도 수학으로 설명할 수 있어?

이 그래프는 기원후 2000년간 지구 온도변화 그래프입니다. 1800년대 산업혁명으로 수온이


올라갔습니다. 공장, 기차, 자동차, 발전소 등의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면서 1.1도가 올랐습니
다. 히로시마 원자폭탄의 규모가 1초게 4개의 위력의 열에너지가 흡수되고 있습니다. 최근에
는 1초에 5개씩 터지는 열에너지가 흡수되고 있습니다. 하루에 43만 2천개의 핵폭탄 위력을
흡수 중입니다.

온실가스가 증가되면서 지구 표면에서 나온 복사열이 우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잡아두어 지


구표면이 더워지는 현상을 온실효과라고 합니다. 2021년 기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400억 톤에 달합니다. 1년 동안 소 한 마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의 양은 소형자동차 한 대와
맞먹는 수준으로 현대 육류소비량이 급증하면서 10억 마리에 해당하고 온실가스 양의 약 1/5
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2019년 인도양 동쪽과 서쪽 온도차가 2도차이가 났습니다. 이때 호주에서는 말라쿠타 해변으


로 시작하여 2020년 2월까지 6개월간 큰 산불이 났습니다. 대한민국보다 더 큰 면적 약 12만
㎢가 불이 탔고 호주 숲의 약 14%가 손실이 났습니다. 이러한 폭염은 반대로 동쪽의 폭우와
도 연결되어 있습니다. 인도양의 왼쪽, 케냐 소말리아 에티오피아 등 동아프리카에는 2~4개월
동안 폭우가 내렸습니다. 약 300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수많은 사망자가 생겼습니다. 또
한 폭우가 내리면서 습해지면서 메뚜기가 급증하였는데 하루에 약 150km를 이동하면서 4000
억 마리의 메뚜기가 하루 만에 케냐 전체인구의 식량을 먹어치웠습니다. 인도양뿐만 아니라 5
대양 모두 열에너지를 흡수하면서 전 지구적으로 태풍이 일어나고도 있습니다.

- 219 -
또한 북극권의 모습도 변하고 있습니다. 빙하로 덮힌 북극권의 스발바르제도는 20도로 바뀌며
모기떼가 출현하는가 하면 그린란드에도 한여름에도 눈이 내리던 곳이 2021년 관측사상 최초
비가 내렸습니다. 3일 동안 내린 비의 양은 70억 톤, 3일 동안 내린 비는 대한민국 면적 20
배 이상이 녹았습니다. 2022년 또 60만 톤의 얼음이 녹았습니다. 빙하가 태양열의 반사판역할
을 해주고 바다를 빙하로 덮어서 바다 수증기 증발을 억제하는데 빙하가 녹으면서 빙하의 온
난화는 가속되고 있습니다. 2030년에는 북극 빙하의 소멸을 예상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북극권에 있는 영구동토층(2년 이상의 기간 동안 일 년 내내 항상 얼어 있는 땅, 지구


육지의 약 14%에 달하는 약 2100만㎢의 면적을 차지)은 대기 중 탄소의 2배가 넘는 약 1조
6천억 톤의 탄소가 저장되어 있는데 영구동토층도 녹을 수 있습니다.

2023년 전 세계 폭염들이 잇따라 있었습니다. 폭염에 이어 극심한 가뭄도 이어졌습니다. 평균


해수면 7m상승하고 있습니다. 남극대륙에는 지구상 존재하는 얼음의 90%가 있는데 모두 녹
을 경우 해수면은 57m상승하여 해안도시는 물론 서울과 뉴욕도 침수가 될 것이라 합니다.
NASA 발표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연간 2520억 톤의 남극빙하가 녹았다고 합니다.

한편 1950에서 2015년 약 70년간 플라스틱 생산량은 약 83억 톤이라고 합니다. 이 무게는


현재 지구상의 동물의 무게가 40억 톤인데 이 2배입니다. 매해 생산되는 전 세계 플라스틱양
은 3억 4천만 톤이고 재활용 되는 비율은 9%입니다. 문제는 수많은 플라스틱이 바다에 버려
지고 있습니다. 버려진 플라스틱은 햇빛을 받으면서 미세플라스틱으로 바뀌면서 바다에서 이
산화탄소를 증가시키고 산성화되고 있습니다. 바닷물속의 산소도 줄어들고 있으며 해양생물의
죽음이 이어지고 있습니다.(벌거벗은 세계사 75화 위기의 지구, 인류 멸망의 시그널 발췌)

마지막으로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트기류의 변화로 한국을 포함한 중위도 지역에 태풍이 더 자


주 일어나게 됩니다. 북반구의 찬 공기와 남반구의 더운 공기가 만나서 생기는 강한 편서풍이
제트기류입니다. 지구온난화로 남북 온도차가 줄어들어 제트기류가 약화되어 중위도 지역에
허리케인과 강한 뇌우가 나타날 수 있게 됩니다.(네이쳐지 지오사이선스2021 12월 9일)

그래프와 데이터를 보면 우리는 예측할 수 있습니다. 아름다운 지구에서 살고 싶다면 예측 가


능한 미래를 바꿀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 220 -
5-3) 직선과 일차함수

함수 函數 function
일차함수 一次函數 linear function
정의역 定義域 domain
치역 値域 range
기울기 기울기 slope, gradient
절편 切片 intercept

이 내용은 1950년 5월 29일에 발행된 최신수학3(유충호, 허식) 94페이지 내용입니다.

A는 한 변의 길이가 6cm인 정사각형의 판대기고, 전등 L에서 20cm되는 곳에 고정되어 있습


니다. 판장 B는 앞뒤로 움직일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B에 비치는 A의 그림자는 어떤 모양
이 될까요?

가까이 있을 때와 멀리 있을 때, 그림자의 크기가 달라집니다. 2배의 그림자가 되려면 어떻게


이동해야 할까요? 불빛의 위치가 고정이므로 B판을 2배(40cm)로 멀리 밀면 됩니다. 거리를
반으로 줄이면 크기도 반으로 줄어들겠죠. 이렇게 같은 비율을 1950년에는 같은비라고 부르
고, 한자로는 정비례(正比例)하고 불렀습니다.

다음의 문제도 볼까요.

(그림 5-3-1 쎈 중2-1 1155 발췌)

- 221 -
위 그래프는 30cm인 양초에 불을 붙인지 5시간이 지나면 양초가 다 타는 그래프입니다.
양초에 불을 붙인 지 x시간 후에 남은 양초의 길이를 y cm라 할 때, 불을 붙인 지 몇 시
간 후에 남은 양초의 길이가 6cm일까요?

위의 문제를 풀기 위해서 다음의 문제를 먼저 풀어볼까요?

길이가 30cm인 양초에 불을 붙이면 4분마다 1cm씩 길이가 짧아진다고 합니다. 이 양초



의 길이가 전체 길이의  이 되는 것은 불을 붙인 지 몇 분 후일까요?


전체 길이가 30cm이고 30의  인 6cm가 되는 것은 24cm가 탄 것입니다. 4분마다 1cm가

짧아졌으므로 24cm는 96분, 1시간 36분이 지났습니다. 이 내용을 식으로 풀이해볼까요?
 
4분마다 1cm의 관계는 1분에는  cm입니다. x분 후의 짧아진 길이는  cm이고, 남은 양초
 
 
의 길이는 30-  cm입니다. 양초의 길이가 전체 길이의  이 되는 식은 다음과 같습니다.
 

6=30- 


 =24

=96

다시 첫 문제를 풀어볼까요? 30cm인 양초에 불을 붙인지 5시간이 지나면 양초가 타면, 1시


간이 지나면 6cm씩 짧아집니다. 양초에 불을 붙인 지 x시간 후에 남은 양초의 길이를 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y= 30-6x
6=30-6x
6x=24
x=4
따라서 4시간 후에 남은 양초의 길이는 6cm입니다.

그래프로 풀어볼까요?
y축과 만나는 점은 30이고, 순서쌍은 (0,30)입니다. x축과 만나는 점은 5이고, 순서쌍은 (5,0)
입니다. x축과 만나는 점을 x절편, y축과 만나는 점을 y절편이라 합니다.
원점을 지나는 직선의 그래프는 y=ax꼴이고, 위의 양초처럼 30cm의 길에서 줄어드는 남은
양초의 길이는 y=ax+b 꼴로 쓸 수 있습니다.(a는 기울기, b는 y절편입니다.)
양초의 길이는 시간당 6cm로 줄어들기 때문에, 남은 양초의 길이 y=30-6x입니다.

구구단도 일차함수입니다. 2단은 다음과 같이 표로 나타낼 수 있고, 함수로도 표현 가능합니

- 222 -
다.

x 1 2 3 4 5 6 7 8 9
y 2 4 6 8 10 12 14 16 18

여기에서 x의 값이 {1,2,3,4,5,6,7,8,9}일 때, y의 값은 {2,4,6,8,10,12,14,16,18}입니다.


x의 값을 정의역(domain)이라 하면, y의 값은 치역(range)라고 합니다.
x의 값을 {1,2,3,4,5,6,7,8,9}일 때의 그래프는 그림 5-3-2에서 파란 점들이고, x의 값을 실수
전체로 두면, 그림 5-3-2의 직선이 됩니다.

4단도 다음처럼 표로도, 일차함수로도 나타낼 수 있습니다. 그림 5-3-3

x 1 2 3 4 5 6 7 8 9
y 4 8 12 16 20 24 27 32 36


그렇다면 y=  도 그릴 수 있을까요? 물론입니다. 그림 5-3-4

x 1 2 3 4 5 6 7 8 9
    
y  1  2  3  4 
    

그림 5-3-2 그림 5-3-3 그림 5-3-4

y=ax에서 a가 기울기입니다. 기울어진 정도입니다. |a|값이 커질수록 y축에 가까워지고, |a|값


이 작아질수록 x축에 가까워집니다.

음수 a에 대하여 y=ax는 x의 값이 증가할 때, y의 값이 감소되는, 다음과 같은 감소함수입니


다.

- 223 -
그림 5-3-5 그림 5-3-6

이번에는 매달 2만원씩 저축하는 희태와 10만원에서 매달 1만원씩 용돈을 모르는 희수의 저


축액 실수 전체에서 그려보세요.(그림 5-3-6)

x달 후의 금액 y만원이 되는 식을 표현하면 그림 5-3-6에서 파란색은 y=2x이고, 빨간색은


y=10+x입니다. 두 그래프를 통해서 금액이 같아지는 지점과 매달 2만원씩 저금한 총액이 10
만원에서 시작하는 그래프보다 많아지는 지점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프에서 두 직선이 만
나는 점이 (10,20)으로 10달이 지나면 둘의 금액이 같아집니다. 10달 후에는 처음에 0원에서
저축한 희태가 희수보다 저축액이 더 많아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방정식으로 풀어볼까요?
2x=10+x
x=10
10달이 지나면 둘의 금액이 같아집니다.

이처럼 두 일차방정식을 두 일차함수로도 표현가능하고 관계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두 일차함수의 관계를 직선의 관계와 연결하여 생각하면, 두 직선이 일치하거나, 한 점에서
만나거나 평행합니다. 일치하는 경우, 교점은 무수히 많고, 평행할 경우, 교점은 없습니다. 함
수의 교점이 방정식의 해와 같습니다.

- 224 -
5-3-1) 그림수학: 접시꽃(2022) 김가영

저는 자주 산책을 합니다. 비오는 날, 골목을 들어섰는데 좁은 골목길 한편에 자리 잡은 접시


꽃들이 서로 하늘로 향해 있었습니다. 우산을 쥔 채로 운동화 끈을 묶으러 잠시 숙였는데 같
은 장소가 옆으로 뻗어있는 모습이 마치 x축에 대칭인 두 일차함수로 보였습니다.
그래프도 대칭이 됩니다. 데칼코마니처럼 똑같죠. 사실, 데칼코마니도 수학이었습니다.

사용한 어플리케이션은 지오지브라(geogebra)와 도구는 아르쉬, 수채화, 투명 라벨지이고 사


용된 그래프는 다음과 같습니다.
 
직선:         
 

- 225 -
5-3-2) 인공지능도 수학이었어?

인공지능에 이용되는 대표적인 데이터가 소리, 글자, 영상입니다. 소리를 입력하여 텍스트를
출력하는 인공지능을 음성인식, 텍스트로 음성을 출력하면 음성합성, 영어텍스트가 한글텍스
트로 나오면 번역이 되고, 이미지를 찍으면 음성으로 출력해주는 것이 이미지 인식기술, 텍스
트를 입력하여 이미지로 출력하는 인공지능도 있습니다. 3-10 행렬과 인공지능에서처럼 이미
지를 행렬로 나타낼 수 있고, 삼각함수의 합성인 소리데이터도 텍스트도 행렬로 표현 가능합
니다. 한 줄짜리 행렬을 숫자열이라 하고 벡터라고도 합니다.

수학을 읽어드립니다 발췌

위의 그림처럼 입력벡터와 함수 행렬의 곱을 출력벡터 형태의 인공지능을 인공신경망


(Artifical Neural Network)라고 부릅니다. 원을 노드라고 부르는데 입력데이터와

(수학을 읽어드립니다 206-217p 발췌)


인공신경망(人工神經網, 영어: artificial neural network, ANN)은 기계학습과 인지과학에서
생물학의 신경망(동물의 중추신경계중 특히 뇌)에서 영감을 얻은 알고리즘입니다. 시냅스의 결
합으로 네트워크를 형성한 인공 뉴런(노드)이 학습을 통해 시냅스의 결합 세기를 변화시켜, 문
제 해결 능력을 가지는 모델 전반을 가리킵니다.

- 226 -
5-4) 호흡의 원리

반비례 反比例 inverse variation, reciprocal proportion

위 그림은 4-6에 나온 그림입니다. 고대 바빌로니아 문명의 직사각형의 둘레가 20m이고 넓


이가 29㎡인 직사각형의 가로와 세로의 길이를 문제였죠. 여기에서 둘레의 조건을 제외한 넓
이가 29㎡인 직사각형의 가로와 세로의 길이의 관계는 가로의 길이를 x, 세로의 길이를 y라
할 때, xy=29입니다. 이렇게 곱이 일정한 관계를 반비례관계(inverse variation)라고 합니다.

5-4-1에 나오듯, 속력이 일정한 음파의 진동수는 파장에 반비례합니다.


파장이 2m인 음파의 진동수가 170Hz일 때, 파장이 5m인 음파의 진동수는 어떻게 구할 수
있을까요? 2×170=5×x이므로 x=68, 파장이 5m인 음파의 진동수 68Hz입니다.

또한 1662년 영국의 과학자 보일(1627-1691)은 공기펌프를 제작하면서, 온도를 일정하게 하


고 압력을 가하면, 기체의 부피가 줄어든다는 것을 발견하고, 압력과 부피는 반비례한다는 보
일의 법칙을 발표했습니다.

어떤 기체의 압력과 부피의 관계의 그래프입니다. 온도가 일정할 때, 이 기체의 부피가 105㎤
일 때의 압력은 몇 기압일까요? 반비례한다는 것은 반대로 기압과 부피의 곱이 일정하므로
200×3=105×x, x=1.575기압이 됩니다.

사람의 호흡계통이 작동하는 원리 역시 보일의 법칙을 따릅니다. 폐의 부피가 증가하고 감소


할 때 폐 속 공기의 압력이 낮아지고 높아지는 것이 바로 이 법칙에 의한 현상입니다. 이처럼
폐 내부 공기의 압력과 외부 환경 사이에 압력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고. 결국 공기가 높은 압
력에서 낮은 압력으로 움직임에 따라 숨을 들이마시고 내뱉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반비례 관
계덕분에 우리는 숨을 쉬고 있는 것이지요.


반비례관계를 식으로 표현하면 xy=a입니다. 또한    입니다. 일차함수처럼 a의 부호에 따

라 방향이 달라집니다. 양수 a에 대하여 1,3사분면을 지나는 반면, 음수 a에 대하여 2,4사분
면을 지납니다.

- 227 -
- 228 -
5-4-1) 무엇이, 어떻게 귀에 자극을 주게 되는가(음악)

김춘미, 음악학의 시원 34 발췌

이 그림은 가푸리우스의 음악이론서에 등장하는 피타고라스 목판삽화입니다. 망치, 종, 컵,


현, 관 등의 여러 실험 재료가 등장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이 잘못되었음이 16세기 빈센
초 갈릴레이에 와서야 실험에 의해 증명되었습니다. 빈센초 갈릴레이는 모노코드, 기원전 5세
기에 그리스에서 처음으로 언급되는 하나의 현으로 된 고대 악기로, 피타고라스가 발명했다고
알려진 이 악기에 적용됨을 증명하였습니다.

그렇다면 “현의 무엇이 어떻게 귀에 자극을 주게 되는가?”에 대한 질문으로 이어집니다.

1640년 경 프랑스의 수학자 마렝 메르센(Marin Mersenne, 1588-1648)은 공기 속의 음파의


속도를 최초로 측정합니다. 음속을 초당 316m로 추정했습니다.(음속은 1기압인 공기 중에서
다음과 같이 표현된다. V=331.5 + 0.61t (m/sec), t:온도(℃))

비슷한 시기인 1638년에 갈릴레오 갈릴레이(Galileo Galilei, 1564-1642)는 물리적 공진의 주


요 법칙에 대해 연구하고, ‘음고가 주파수에 의해 형성된다.’는 원리를 세웠다. 이로 인해 ‘현
의 길이와 주파수는 반비례관계’를 형성하게 됨이 밝혀졌고, 현의 길이 비로 설명되었던 협화
음정의 법칙이 주파수비로 표현될 수 있었습니다. 결국 귀에 도착하는 것은 현의 길이가 아니
라 고막에 자극하는 주파수이기 때문에 ‘청각기관’이라는 감각에 좀 더 직접적인 관련을 맺는
방식으로 표현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 이후로도 소리에 대한 많은 사실들이 규명되었는데, 1660년 보일(Robert Boyle,


1627-1691)은 진동을 전달하는 매질이 없으면 소리가 전달되지 않는다는 실험을 하여, 공기
의 압력의 변화에 의해 소리가 전달된다는 것을 밝혔고, 영(Thomas Young, 1773-1829)은
현의 진동에 대한 이론을 모두 정리하였으며, 푸리에(Fourier, 1768-1830)는 모든 파동을 삼
각함수들의 급수로 표현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이는 헬름홀츠(Hermann von Helmholtz,
1821-1894)에 와서, 그의 저서 「음 감각들의 이론: 음악이론의 생리학적 기초」(Die Lehre
von den Tonempfindungen als physiologische Grundlage für die Theorie der Musik,

- 229 -
1863)에서 매우 포괄적이고 심도 있게 논의되고 정리되었습니다.
(논문 협화음정과 협화3화음에 대한 재해석 박정미 발췌)

- 230 -
5-5) 포물선과 이차함수

이차함수 二次函數 quadratic function


포물선 抛物線 parabola
대칭축 對稱軸 axis of symmetry
최댓값 最大값 maximum value
최소값 最小값 minimum value

공을 던질 때, 직선으로 던지면 바닥으로 떨어집니다. 농구공을 다른 팀원에게 주려면 위치를


보고 살짝 위로 던져야 도착합니다. 활도 마찬가지입니다. 과녁을 겨냥하여 위로 쏘아야 맞출
수 있습니다, 왜 일까요? 우리가 붕붕 떠다니지 않는 만큼 땅에 붙어있는 이유는 중력 때문입
니다.
아래 그림처럼 공을 던지면 위로 올라갔다가 아래로 떨어지죠. 다음과 같은 곡선을 이차함수
라고 합니다.

함수통계 최소한의 수학지식

기본 그래프는     입니다. 일차함수에서 a는 기울기인 반면, 이차함수에서의 a는 곡선의


모양을 결정짓습니다. 예를 들어 양수 a에 대하여     는 아래가 볼록하고, 음수 a에 대하
여     는 위가 볼록합니다. 또한 다음 그림과 같이 함수     는     에 x축에 대칭
입니다.

- 231 -
지오지브라를 이용해서 다음의 그래프를 그려보세요. 그리고 특징을 찾아보세요.

그리고 그래프와 식을 연결해보세요.

- 232 -
저절로 형식이 익혀지죠?

이차함수        의 가장 큰 특징은 최댓값 또는 최솟값이 있는 대칭모양의 곡선입니


다. 최댓값 또는 최솟값을 꼭짓점이라 합니다. 다음은 꼭짓점을 찾는 과정인데 완전제곱식으
로 변형합니다. 이 과정은 4-6에 나온 근의 공식과 유사합니다.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꼭짓점은      이고 대칭축은    입니다.
  

함수통계 최소한의 수학지식

먼 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는 본능적으로 에너지를 조절하며 비행을 합니다. 속도도 컨디션에
따라 조절하는데, 너무 빨리 날면 산소 소모량이 많아져서 그만큼 빨리 지칩니다. 반면 너무
천천히 날면 산소 소모량은 적어지지만 추락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이때 철새의 비행속도와 산소 소모량의 관계에서 최솟값을 안다면 철새에게 필요한 최소 산소
소모량을 알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철새의 비행속도(x)와 산소 소모량(y) 사이의 관계식이         라


   
면, 이 관계식에서 1.96을  로 바꿔서 완전제곱식          으로 만들
   
 
면, 그래프를 그리지 않아도 최솟값      은 구할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철새의 최
 
소 비행속도는 시속 33.16km이고 최소 산소 소모량은 764.38ml입니다. 만약 철새의 비행속
도나 산소소모량이 이 최솟값보다 아래로 내려간다면 철새는 정상적인 비행이 어렵게 됩니다.

- 233 -
함수통계 최소한의 수학지식

이외에도 위의 그림처럼 고대 아르키메데스는 빛과 거울을 이용한 죽음의 광선을 만들어 정박


중이던 로마전함을 불태워버렸습니다. 이 그림은 1600년경 이탈리아 건축가 겸 디자이너 줄리
아 파리지가 그림 그림입니다. 이는 포물선 모양의 오목한 오목렌즈를 이용해 거대한 거울을
만든 최초의 전쟁무기입니다. 이외에도 포물선의 성질을 이용하여 파라볼라 안테나, 자동차
전조등, 손전등의 반사판에도 사용되니 실생활과 꽤 가깝죠.

- 234 -
5-5-1) 그림수학: 홍크(2022) 김가영

해리 팔머의 <아봐타 레거시>라는 책 7쪽에는 발티모어의 한 과학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이야


기가 소개됩니다.
기러기가 혼자 날 때보다 대형을 맞추어 날면 50%이상 더 날아갈 수 있다는 것을 알고 계십
니까? 기러기들은 주기적으로 선두를 바꿉니다. 선두의 기러기가 피곤해지면 대형 안으로 들
어가 회복을 하고, 다른 거위가 선두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들은 리더 역할을 돌아가며 합니다.
이것은 현명한 관리법입니다.

리더 기러기 뒤의 기러기의 울음소리는 경의를 표하는 격려, 홍크(Honk)가 됩니다. 당신은 홍


크, 홍크, 홍크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것의 의미는 “계속하는 것(keep going)”입니다. “오,
당신은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군요. 당신은 뒤로 가야 합니다.”라고 말하는 거위는 없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고 나서, 수학시간에 포물선을 볼 때마다 이 기러기 떼가 생각이 납니다. 나


는 어떤 말을 하는 사람일까, 감사함은 온데간데없고 잘잘못을 따지고 있지는 않을까.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원하는 것만 말하고 있을까, 또는 격려하고 지지하며 팀을 이루고
있을까? 과학적으로 그룹을 운영하는 기러기 떼로부터 당신도 교훈을 얻었나요?

인생도 수학도 실수로부터 배웁니다. 혼자서 살아갈 수 없는 세상입니다. 혼자서는 빠르게 갈


수 있지만 멀리 가려면 함께해야 한다는 인디언의 속담처럼 서로의 역할을 인정하고 함께해낼
때 우리는 더 멀리, 그리고 즐겁게 함께 할 수 있습니다.

- 235 -
위 그래프는 포물선입니다. 포물선은 이차곡선의 한 형태로 한 점과 그 점을 지나지 않는 한
직선에 이르는 거리가 같은 그 점과 그 직선을 포함하는 평면 위의 점의 자취입니다.(고등학
교) 일반적으로 중학교에서 배우는 이차함수(    )도 포물선입니다. 이 그래프는 지오지브라
(geogebra)를 이용하여     을 y축이 아닌 x축을 기준으로 그려진 곡선입니다. 즉 x와 y
를 바꾼    입니다.

기러기들은 이 포물선 대형을 활용하여 50%이상 힘을 더 쓸 수 있도록 과학적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사용한 어플리케이션은 geogebra이고, 도구는 아르쉬, 수채화, 투명 라벨지, 크레
파스, 스펀지, 화장지입니다.

- 236 -
5-5-2) 그림수학: 돈의 비밀(2022) 김가영

돈의 형태가 갖추어지면서 은행이 출현합니다. 은행은 시간이 지나도 망하지 않습니다. 이유


는 시간이 쌓이면 돈이 계속 불어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으로 사용하는
통장은 덧셈구조인 반면 은행은 곱셈구조를 취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곱셈은 배우면서 돈의 비밀, 곱셈구조를 배우지 않고서 덧셈에 갇혀서 살아갑니다.
위의 그림은 세 개의 영역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라면이나 붕어빵, 콜라를 자주 먹는 그룹,
종종 외식으로 파스타와 샐러드를 먹는 그룹, 언제나 스테이크, 삼계탕, 와인을 먹을 수 있는
그룹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가로축이 시간이고 세로축이 당신이 지닌 돈의 양입니다. 당신이 어떤 시간을 보내느냐가 당


신이 무엇을 먹고 즐길 수 있을지를 만들어냅니다.

이제는 돈의 덧셈과 곱셈을 배울 차례입니다.

사용한 어플리케이션은 지오지브라(geogebra)와 도구는 아르쉬, 수채화, 투명 라벨지와 스티


커, 패브릭마스킹테이프이고 사용된 그래프는 다음과 같습니다.

직선:         

- 237 -
이 그림은 2022년 9월 <세상에서 아름다운 방정식       >에 소개되었습니다. 이 그림은
초등수업의 돈에 대한 수업과 IB DP(고등학교)의 인플레이션과 급수 수업을 하다가 아이디어
를 얻었습니다. 일차함수와 이차함수(지수함수)를 그렸습니다. 이차함수는 고등학교 지수함수
와 연결됩니다. 앞서 나왔듯이 우리는 덧셈에 익숙합니다. 하지만 돈, 경제, 인구성장률 등 많
은 사회적인 내용이 곱셈구조입니다.

위의 내용을 월급과 인플레이션의 관계, 월급과 자산관리의 관계 등으로도 쓰다가 먹는 것이


더 직감적이라 스티커를 붙여서 완성한 그림입니다. 인플레이션, 계속 경제는 오르는데 나의
월급이 인플레이션의 증가율을 따라가지 못하고 고정되어 있다면, 멈추어있지만 후퇴하고 있
는 상황입니다. 돈에는 김승호대표님의 <돈의 속성>에 따르면 돈을 버는 능력과 모으는 능력,
쓰는 능력과 불리는 능력, 그리고 유지하는 능력은 다 다른 능력이라고 합니다. 돈을 버는 것
으로 직장생활로만 본다면 이 그래프의 곡선을 타는 사람은 소수가 됩니다. 하지만 돈을 벌면
서 불리는 것을 겸한다면 또 달라집니다.

돈 이야기를 그림으로 보고 설명으로 듣고 하니 너무 재밌죠. 유용한 만큼 돈의 속성에 대해


서 꼭 공부해보세요.

- 238 -
5-6) 도형의 이동

변환 變換 transformation
평행이동 平行移動 parallel translation
대칭이동 symmetric transposition
회전이동 rotatory translation

- 239 -
수학에 관한 어마어마한 이야기 19,20p

위 그림은 <수학에 관한 어마어마한 이야기>에 나옵니다. 메소포타미아인들이 만든 항아리의


무늬 중 하나입니다. 항아리 둘레에 따라 그려진 띠 모양을 프리즈(frieze)라고 합니다.

미카엘로네는 프랑스 파리 루브르박물관에서 프리즈의 패턴을 찾아보았습니다.


처음 나오는 그림은 하나의 모양이 반복되는 패턴, 밀기라고 부르고, 평행이동이라고도 부릅
니다. 두 번째 유형은 가로축을 중심으로 무늬가 위아래 대칭으로 나타나는 프리즈이고, 세
번째 유형은 세로축이 있는 프리즈로 똑같은 무늬가 가로로 계속해서 반복되고 따라서 세로축
도 계속 반복됩니다.

네번째 유형은 반 바퀴를 회전시켜도 변하지 않는 프리즈로, 그대로 보든, 위아래를 돌려서
보든 똑같은 무늬이고, 다섯 번째 유형은 미끄럼 반사 프리즈로, 메소포타미아 전시관에서 마
지막으로 찾아낸 바로 그 프리즈입니다. 만약 여러분이 이 유형의 프리즈 중 하나를 가로축을
대칭으로 해서 돌려보면 (두 번째 유형과 같은 방식이다) 여전히 같은 무늬지만 문양의 절반
길이만큼 옮겨져 있을 것입니다.

여섯 번째와 일곱 번째 유형은 새로운 기하학적 변형은 아니지만 앞선 유형 중 여러 가지 특


성을 한꺼번에 지니고 있고 여섯 번째 유형의 프리즈는 수평 대칭, 수직 대칭, 반 바퀴 회전
의 중심점을 동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일곱 번째는 수직대칭 회전의 중심점 미끄럼반사를 동
시에 가지고 있습니다.

이 유형들은 기하학적 구조에 관련 있으므로 다양한 모습이 나올 수 있으므로 프리즈들은 모


양 모두 달라도 전부 일곱 번째 유형 중 하나입니다,

메소포타미아에서 거둔 성공에 한껏 들뜬 나는 바로 그다음 고대 그리스 시대로 출격을 준비


한다. 그리스 전시관에 도착하자마자 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할지 모르겠다. 이곳에서 프리즈
찾기는 아이들 장난에 불과할 정도로 간단하다. 수첩에 적어둔 일곱 가지 유형의 프리즈를 찾
아내려면 몇 걸음을 내딛거나, 진열창 몇 군데를 들여다보거나, 붉은 문양을 가진 양손잡이
검은색 항아리 몇 점을 살펴보기만 하면 된다.
(수학에 관한 어마어마한 이야기)

라고 작가는 말합니다.

도형을 움직이는 방법은 세 가지입니다. 밀기, 뒤집기, 돌리기입니다.


아기가 잠을 잘 때도 똑같아요. 밀다가 뒤집다가 돌면서 잠을 잡니다.

- 240 -
5-7) 여러 함수
유리함수 有利函數 rational function
무리함수 無理函數 irrational function
합성함수 合成函數 composite function
역함수 易函數 inverse function
삼각함수 三角函數

반비례관계를 오른쪽으로 2만큼 위로 1만큼 이동시켜 볼까요?


이런 함수를 분수모양의 함수, 유리함수라고 합니다. 점점 가까워지는 선이 있죠? 이 선을 점
근선이라고 합니다.

그림 5-7-1 그림 5-7-2 그림 5-7-3

이차함수    를 y=x에 대칭시켜 볼까요? 이렇게 나온 그래프는   


 입니다. y=x에 대칭
이 되는 함수를 역함수관계라고 합니다. 숫자를 대입해볼까요? 2를 제곱하면 4이고 4를 루트
하면 2가 됩니다. 함수는 곱셈이 없습니다. 합성함수가 있을 뿐입니다. 역함수란 합성해서 항
등함수(y=x)가 되는 함수입니다. 예를 들어, (f·g)(x)=x가 되는 함수 g(x)가 함수 f(x)의 역함수
입니다.

y=sinx, y=cosx
소리는 파장이라고 했죠. 구불구불한 함수도 있습니다. 그 중 하나가 삼각함수인데 직각삼각
형에서 각에 대한 길이의 비율함수 y=sinx, y=cosx입니다. 직각삼각형에서 가장 긴 볏을 빗
변이라 하고 각과 인접한 변을 밑변, 떨어진 변을 높이라고 합니다.

- 241 -
그림 직각삼각형
높이 밑변
0보다 큰 각 x에 대하여 sinx=  , cosx=  이라 합니다. sinx와 cosx의 비를 tanx입
빗변 빗변
니다.

이외에도 많은 함수들이 있습니다. 저는 함수들을 가지고 놀이를 해보았습니다. 주변에 보이


는 풍경을 그래프로 그리고 그 위에 수채와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거나 책에 나오는 그래프를
보고 대수식을 찾아보는 등, 주어진 문제가 아닌 일상에서 그래프를 찾거나 그래프를 보고 대
수식을 유추하면서 재미있는 경험을 하였습니다. 다음에 소개될 두 작품은 삼각함수작품 중
그림자와 바다입니다.

- 242 -
5-7-1) 그림수학: 그림자(2022) 김가영

당신은 수학을 언제 포기하셨나요? 분수? 마이너스 음수?  (루트)? sin(싸인)? 202년부터


삼각함수와 행렬이 고등학교 공통과목이 되었습니다. 인공지능시대에 삼각함수와 행렬은 필수
인 현실을 반영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쓰러지지 않는 집을 만드는 것, 손으로 잴 수 없는
길이를 예상하는 것, 거대한 건물을 설계하는 것 모두 삼각함수의 응용입니다.

이 그림은 동그라미 중심에서 빛을 쏘았을 때 벽에 닿는 그림자의 길이의 비로, 탄젠트


(tangent)함수입니다. 너무 공식 위주로 공부하지 않아도 되요. 원리가 담긴 그림을 눈에 담아
가세요.

사용한 어플리케이션은 지오지브라(geogebra)와 아이패드 프로크리에이트(procreate)이고 사


용된 그래프는 다음과 같습니다.

원 :       , 직선: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tan    

- 243 -
5-7-2) 그림수학: 바다(2022) 김가영

주사위 게임을 하다가 모차르트의 주사위 교향곡(3-8-1)이 생각났어요. 이 그림은 꼬불꼬불한


주기함수인 삼각함수를 역수를 하면 어떻게 될까? 다른 모양이 나올 수 있을까? 생각하다가
완전히 다른 함수식을 만들기 위해서 빈 주사위에 나눗셈, 곱셈, 덧셈, 뺄셈, 사인(sin), 코사
인(cos)을 넣고 기본 주사위와 함께 던져 나오는 것들로 함수식을 만들었어요. 그래픽계산기
에 식을 입력하여 가장 새로운 그림을 찾아 그렸어요.

우연히 만난 새로운 사인함수의 변형을 보고 있자니, 문득 홍차이야기가 생각이 났어요. 유럽


이 차(茶)문화가 발달하게 되자, 중국과 인도로부터 어마어마한 양의 녹차를 수입을 해오는데
그 길이 너무 길어서 배 안에서 발효가 되었고 풍파를 만나 그 배는 부서져 바다가 붉은 빛으
로 물들었다는 설이 생각이 났어요. 그래프를 비워두고 우연히 만들어진 바다에 크림슨레이크
의 붉은 빛과 레몬옐로우의 노란빛이 만난 붉은빛 바다 위의 파도거품들을 수놓았습니다.(그
리고 그래프 빈칸을 자세히 보면 함수식이 나와 있습니다.)
(수 놓다: 여러 가지 색실을 바늘에 꿰어 피륙에 그림, 글씨, 무늬 따위를 떠서 놓다 또는 (비
유적으로) 색실로 수를 놓은 것처럼 아름다운 경치를 이루다. 표준국어대사전)

사용한 어플리케이션은 지오지브라(geogebra)이고 사용된 것은 아르쉬, 굵은 소금, 물감2개,


마스킹액, 펜입니다. 사용된 그래프는 다음과 같습니다.
곡선 : y=4+(3/(sinx+1)), y=7, y=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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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문제7

SAT 5회 3교시 14번 함수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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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문제8

다음은 테라사(Terrasa)에 있는 마시아 프레익사(Masia Freixa)라는 오래된 직물공장을 건축


가 루이스 문처닐(Lluis Muncunill)이 리모델링한 건물입니다. 포물선의 형태는 가우디의 영
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단위는 1m로 아치에 대한 함수를 정의역 0≤x≤11에서          로 정의하였습니다.


a) 방정식 f(x)=0을 풉니다.
b) 꼭짓점을 찾고 아치의 최대 높이를 찾으시오.

BAC 1re(고2) p75 43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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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장. 도형과 측정

- 248 -
6-0) 개념지도

- 249 -
6-1) 수학은 왜 그리스수학인가?

인류는 정착을 하게 되고 물물교환이 이루어지면서 자산이라는 개념이 생겼을 것입니다. 더


큰 무리가 생기고 군집생활이 시작되면서 개인의 공간을 넘어서 무리의 공간을 지정하고 관리
하는 사람이 필요했을 것입니다. 이집트에서는 땅(자산)을 관리하고 인간관계의 분쟁을 조절할
수 있는 현명한 사람, 파라오가 나오면서 국가와 세금의 형태가 출현함을 역사에서 볼 수 있
습니다. 땅을 측정하는 기술, ‘땅(γεω)’과 ‘측량(μετρία)’을 합친 그리스어 γεωμετρία는 라틴
어 geometria이 되고, 영어로 geometry(기하학)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땅을 잰다. 땅의 크기
를 측정하는 것을 넓이라고 합니다. 이 넓이를 구하는 것이 미적분학의 적분(積分)입니다.(미
적분학에 대한 설명은 다음으로 미루겠습니다.) 초등학생도 도형의 넓이를 구할 수 있지요, 고
등학교에서 배우는 적분은 우리가 배웠던 공식들을 증명하고 대수적, 기하적인 접근방식을 설
명하는 것이라 생각하면 될 것 같습니다.

또 이집트인들은 세 변의 길이가 각각 3,4,5인 삼각형을 만들면 길이가 3과 4인 변이 직각을


이룬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알고 있었습니다. 직각은 아주 중요합니다. 곧게 세워야 쓰러지지
않죠. 그래서 모든 문명에서 직각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경험적으로 알게 됩니다. 그런데 직
각삼각형을 이루는 몇몇의 수에 그치지 않고 이것을 탐구하여 공식을 만들고 증명한 사람이
있으니 이 이름을 따서 “피타고라스 정리”라고 부릅니다.

이렇듯 하나하나 사용하는 것에 대한 정보와 수많은 경험들을 모으려는 이가 있었으니, 그의


이름은 그리스 수학자 탈레스입니다. 아는 것에 그치지 않고 왜 그런지 연유를 생각하여 증명
합니다. 그는 다섯 가지 기하학 명제를 증명했다고 합니다. 오늘날에 와서 보면 이 명제들은
매우 간단하고 쉽습니다. 중학교 1,2학년에서 다루는 과정이지만 인류의 지성에 왜 그런지 생
각하고 논리적으로 이어나갈 수 있는 초석을 세운 셈입니다. 또한 그는 미신적인 요소 혹은
신의 이름으로 예언되던 일식(달에 의해 태양이 가려지는 현상)을 계산을 통해 예측하면서 그
리스철학과 자연과학의 창시자가 됩니다.(자세한 내용은 6-1-1-에 있습니다.)

이어 피타고라스의 만물은 근원은 수라는 관점에서 여러 수에 대한 탐구, 음악에 대한 탐구,


기학적인 연구가 이어집니다. 이 두 사람 이후 그리스 수학은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플라톤
은 “아카데미아(Akademia)”를 세우고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들어오지 말지어다.”라고 새겨
넣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리케이온(Lykeion)”을 세워 후학을 양성하였습니다. 마케도니아 왕
국 필립 2세의 아들 알렉산드로스는 어릴 때부터 아리스토텔레스에게 학문을 배우며 원대한
야망을 꿈꿉니다. 이집트를 점령하고 이탈리아에서 동쪽의 인도에 이르는 대제국을 건설하였
으며(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이집트의 나일강 하구에 자신의 이름을 딴 알렉산드리아 도시를
건설합니다. 이후 프톨레마이오스1세는 인재와 현자들을 모아 예술궁전 무제이온(Mouseion,
museum(박물관)의 유래)을 세웁니다. 성경 다음으로 베스트셀러인 이 책의 저자 유클리드는
이 곳에서 수학연구와 교육을 담당하고 있었습니다. 그는 좀 더 빨리 기하학을 배우는 방법이
없냐고 물어보는 프톨레마이오스1세에게 “기하학을 빨리 배우는 왕도(王道, 왕의 길)은 없습니
다.”라고 말한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모든 길에는 왕의 길이 따로 있지만 기하학에는 왕도
가 없다는 말이었습니다. 또 한 학생이 이것을 배워 어디에 써 먹느냐고 하는 질문에 다른 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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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에게 “저 자에게 동전 세 닢을 던져주어라. 자기가 배운 것에서 뭔가 얻어야 한다고 생각하
는 자니까.”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유클리드에 이르러 수학은 황금기를 맞이했습니다. 그는 당
시 모든 수학책이 모인 이 곳에서 개별적인 수학지식을 하나의 엄밀한 체계로 정리할 필요를
느꼈습니다. 먼저 기하적인 대상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의심할 여지가 없이 모두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공리(公理, axiom), 공준(公準, postulate)으로 총 13권의 기학학 원론을 완성합니
다.
1~6권 평면기하, 7~9권 수의 이론, 10권 무리수, 11~13권 입체기하. 23개의 정의와 5개의 공
준, 5개의 공리, 464개의 명제를 담고 있습니다.(자세한 내용은 6-1-1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1부에 수록된 정의 일부를 담아봅니다.


(1) 점은 크기가 없고 위치만 있다.
(2) 선은 폭이 없는 길이다.
(3) 하나의 선의 양끝은 점이다.
(4) 직선이란 그 위의 점들이 곧 고르게 늘어선 선이다...
(중략)
(23) 평행선이란 같은 평면 위에 있으면서 양쪽을 아무리 연장해도 어느 방향에서도 만나지
않는 두 직선이다.

이렇게 정의를 보니, 어렵죠. 이것은 개념이고 추상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런 정의들을
기준으로 우리는 수학을, 기하학을 배웠답니다. 6-2에서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책을 소개해드
리겠습니다. 이외에도 그림, 음악 다양한 장르가 소개되고 증명부분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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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왜 그런가? 정말 그러한가? 질문하는 것이 수학이다

늘 궁금했던 부분이 4대문명은 메소포타미아, 이집트, 인더스, 황화에서 시작했는데 왜 수학은


그리스일까, 이었습니다. 그 주제로 많은 책을 읽게 되면서 다음과 같은 내용들을 알게 되었
습니다.

바빌로니아의 점토판과 이집트의 파피루스에는 특별한 경우를 다룬 문제만 실려 있고 일반적


인 공식화는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필요한 내용을 이용하기에 그쳤습니다. 그 때문에
이들 초기의 문명이 수학의 핵심이 되는 통일 원리를 정말로 이해하고 있었는지 의문스럽습니
다. 지금까지의 연구로는 어느 정도 이해하고 있었다고 보아도 좋지만 쐐기 문자 서관에 있는
몇백 개의 비슷한 형식의 문제는 학교의 학생들에게 일반화된 방법과 규칙에 따라 풀 것을 기
대하며 내는 연습문제로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규칙을 적어 놓은 것이 남아 있지 않다고
해서 반드시 고대인의 사고에 규칙이나 원칙과 같은 일반성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만
일 본질에서 규칙이 없다면, 문제끼리의 비슷한 점을 설명하는 것은 꽤 곤란하였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풀이로 가득한 부분이 왠지 익숙하지 않나요? 성적이 잘 나오는 공부를 시키고 있
을 때 저는 가끔 지금은 수학이 나오기 전인가 생각이 들곤 합니다.

규칙에 대한 명확한 설명이 없는 것보다 심각한 일은 정확한 값과 어림셈한 값 사이에 확실한


구별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집트인이나 바빌로니아인 모두 사각형(또는 원)의 넓이를 어느 때
에 정확히 구하고, 어느 때에 대강 구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문제가 풀리
는지 풀리지 않는지에 대한 의문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수와 그 응용에 대하여 관심이 많았
고, 연구를 하여 많은 내용들이 나오기는 하지만 증명의 본질에 관하여 연구하는 일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천 유역의 학문이 쇠퇴하고, 무기도 청동에서 철로 바뀔 때에, 한편에서는 활기 넘치는 새


로운 문화가 지중해 연안 일대에서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이들 문명 중심지에서 일어난 변화
를 나타내기 위하여, 대체로 기원전 800년에서 기원후 800년까지를 연안 시대(곧 '바다'의 시
대)라 합니다. 그리스의 역사는 기원전 2000년대까지 올라갈 수 있지만, 그 때 그들은 북쪽에
서 무자비하게 쳐들어 온 무지한 침입자에 지나지 않았다. 그들은 수학이나 문학의 어떠한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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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 없었지만 배우는 데는 열심이었습니다. 더구나 배운 것을 개선하여 더욱 진보 발전시키
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습니다. 예를 들어, 그들은 페니키아인에게서 현재와 같
은 알파벳에서 자음밖에 없었던 것에 모음을 덧붙입니다. 알파벳은 쐐기문자와 (이집트)신관문
자의 글자 수를 대담하게 정리하여 만들어낸 것입니다. 이 알파벳은 교역 상인들의 활약으로
그리스, 로마, 카르타고가 정복한 새로운 식민지로 전파되었습니다. 얼마 있지 않아 그리스의
상인, 실업가, 학자들이 이집트와 바빌로니아의 학문의 중심지 로 찾아갔습니다. 그들은 오랜
기간에 걸쳐 쌓은 전통을 이어받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않고 그 때까지의 수학을 소화, 흡수하
여 완전히 자신들의 것으로 만들었습니다. 이 과정에 나타난 이들이 밀레투스의 탈레스와 사
모스 섬의 피타고라스입니다.(수학의 역사 상 66-74p)

기원전 625년 즈음 에게 해를 건너 아테네에서 동쪽으로 200마일 떨어진, 현재 터키 땅인 그


리스의 작은 도시 밀레투스에서 탈레스가 태어났습니다. 그는 공부하기 위해 이집트와 바빌로
니아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기원전 590년경 밀레투스로 돌아가 그는 철학학교를 설립하여 과
학, 천문학, 수학, 철학을 가르치며 질문하는 것, 특히 “왜?”라는 질문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
다, 또한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논리적이고 기초적인 정리들에 의해 설명될 수 있다고 주
장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지진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이 화가 날 때 이러난다고 말하는 반면 탈레


스는 땅 밑에 물이 흐르고 있으며 지구를 이 물 위에 떠있는 커다란 원반이라 생각하여 지진
은 물이 흔들려 생긴 파도로 인해 땅이 흔들리며 발생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내려오는 신화에
의존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자연현상을 설명하려 했습니다.(물론 발생 원인이 맞지 않지만 그
의 논리적인 시도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수학 지식을 우리가 세상에서 경험하는 것이며 보다 심오한 이유로 참이라고 생각하고


학생들에게 서로 논리적으로 맞는 규칙들을 모아놓은 것이라 가르쳤습니다. 동시에 기초적인
원리들과 논리를 탐색하여 수학적 성질과 규칙을 알아내고 이들의 기초가 되는 원리를 공리
(axism), 공준(postulates)이라 했습니다. 또 이 공리와 공준에 논리적인 근거를 제시함으로써
얻은 성질을 정리(theorem),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과정을 증명이라 했습니다.
하여 다섯 가지 정리를 증명했습니다.

1 원의 중심을 지나는 임의의 선은 원을 두 개의 영역으로 나눈다. 즉 임의의 지름은 원을 이


등분한다.
2. 한 삼각형의 두 변의 길이가 같다면, 두 변의 대각의 크기 또한 같다. 즉 이등변 삼각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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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밑각의 크기는 같다.
3. 두 선분이 만나면, 서로 마주보는 각의 크기는 서로 같다. 즉 만나는 직선에 의해 생긴 맞
꼭지각의 크기는 같다.
4. 삼각형의 세 꼭짓점이 원 위에 있고 세 변 중 한 변이 원의 지름이면 그 삼각형은 직각삼
각형이다. 즉 반원에 내접하는 삼각형은 직각삼각형이다.
5 어떤 삼각형의 두 각과 그 사이에 있는 변이 다른 삼각형의 대응되는 각과 변의 길이와 같
다면, 두 삼각형은 서로 합동이다. 이것은 합동인 삼각형의 ASA규칙이다.
(달콤한수학사1 23-26p)

증명을 배우면 사고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 같습니다. 보이고자 하는 것, 왜 이것인가, 논리적


으로 서술하게 되고, 필요하다면 보조선을 긋거나 자르거나 조건을 바꾸거나 다양한 방식의
접근을 훈련할 수 있습니다.

피타고라스 정리는 너무도 유명하죠. 이 피타고라스 정리가 함수를 만나면 각자의 위치를 알
려주죠. 게임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그래픽도 위치정보시스템도 이에 기반 한다고 볼 수 있습
니다. 그런데 왜 피타고라스 정리일까요? 동양에서는 구고현의 정리라고 이미 그 이전부터 사
용해왔어요. 수학에서는 증명,이 중요합니다. 아는 것과 그것을 논리적으로 설명하는 차이랄까
요. 왜 그런지 어떻게 그것이 되는지 설명, 하는 것을 수학이라 부를 수 있겠습니다. 아인슈타
인의 일화를 들어본 적 이 있나요? 아인슈타인의 전기를 쓴 모슈코프스키는 젊은 시절 아인슈
타인과 친분이 두터웠다고 합니다. 그는 <아인슈타인과의 대화>에서 하나의 에피소드를 소개
했습니다.

어느 날, 야코비 삼촌이 아인슈타인에게 피타고라스 정리에 대한 내용을 설명하면서 어떠한


증명법도 가르쳐주지 않았다. 그의 조카는 관련 내용을 이해하고 나자 논리적으로 유도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중략) 이 꼬마 아이는 3주 내내 이 작업에 몰두하여 결국 이
정리를 증명해냈다. 그는 삼각형의 유사성(직각삼각형의 한 점에서 빗변에 수선을 긋는 방법)
에 착안하여 증명방법을 찾아냈다. 그는 오래도록 흥분에 휩싸였다. 비록 매우 오래된 유명한
정리를 증명한 것이지만 그에게는 발견자의 기쁨을 처음으로 맛본 순간이었다.

발견자의 기쁨, 수학자의 경험이 이런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어 유클리드입니다. 앞서 소개


한 유클리드 원론의 일부 내용을 더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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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Granger Collection 1482년 베니스에서 인쇄된 유클리드의 라틴어판 (기하학
원론). 이는 최초의 인쇄본 (기하학 원론)입니다. 위키피디아 유클리드 원론 발췌

다음은 제 1권에 수록된 다섯 개의 공준과 다섯 개의 공리입니다.

(1) 한 점에서 다른 한 점을 연결하는 직선은 단 하나뿐이다.


(2) 선분을 연장하여 하나의 직선을 만들 수 있다.
(3) 한 점을 중심으로 임의의 선분을 반지름으로 하는 원을 그릴 수 있다.
(4) 모든 직각은 서로 같다.
(5) 두 직선이 한 직선과 만날 때 같은 쪽에 있는 두 내각의 합이 180°보다 작으면 두 직선을
무한히 연장했을 때 반드시 그 쪽에서 만난다.

(1) 같은 값과 같은 값은 서로 같다.(A=B이고 A=C이면 B=C).


(2) 서로 같은 값에 같은 값을 더하면 그 합 또한 서로 같다.(A=B이면 A+C=B+C)
(3) 서로 같은 값에서 같은 값을 빼면 그 차 또한 서로 같다.(A=B이면 A-C=B-C)
(4) 서로 합쳐지는 값은 서로 같다.
(5) 전체는 부분보다 크다.

이외 원론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좀 더 소개하자면, 아인슈타인은 유년 시절에 겪은 두 가지


경험이 자신의 일생에 영향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회고했습니다.

하나는 다섯 살 때 나침반을 선물 받은 일이고 다른 하나는 열두 살 때 유클리드 기하학 책을


얻게 된 일이다. 책 내용은 모두 확인된 명제뿐이었다. 예를 들어 삼각형의 세 수선(垂線)이
한 점에서 만난다는 명제는 겉으로는 전혀 그렇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이에 대한 증명은 누
가 보더라도 의심의 여지없이 명쾌하다. 이런 명확성과 확실성은 내게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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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이면서 수학에 조예가 깊었던 버트란트 러셀(1872-1970)은 자서전에서 다음과 같이 썼
습니다.

나는 열한 살 때 형에게서 유클리드 기하학을 배웠다. 이는 내 일생일대의 대사건이었다. 나


는 마치 첫사랑을 하듯 여기에 빠져들었다. 그 당시 나는 세상에 이토록 재미있는 일이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미국링컨대통령은 젊은 변호사 시절 매일 밤 촛불을 켜고 <기하학원론>을 공부했다고 한다.


그는 처음 6권에 수록된 모든 명제를 증명했고 이를 바탕으로 논리적 추론능력을 키울 수 있
었다고 합니다.

1607년 명나라 과학자 서광계는 이탈리라 선교사 마테오리치(1552-1610)와 함께 기하학원론


1~6권을 번역하였습니다. 그는 극찬하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네 가지가 불필요하다. 첫째 의심, 둘째 추측, 셋째 검증, 넷째 수정이다. 또한 이 책


은 네 가지가 불가능하다. 첫째 벗어나려 해도 벗어날 수 없고, 둘째 반박할 수도 없으며, 셋
째 줄일 수도 없고, 넷째 앞뒤에 덧붙일 수도 없다.(수학의 역사 35-45)

기하(幾何)라는 이름도 서광계님이 붙이셨는데, 어찌 幾何, 얼마인가, 무엇인가라는 뜻입니다.


외래문화를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는 중국인들도 이 책을 중하게 여겨 여러 번 간행하였으며,
청(淸)나라의 강희제(康熙帝)는 이것을 만주어(滿洲語)로 번역시켜 간행하였습니다. 나머지 9권
도 후에 영국의 선교사인 A.와일리와 이선란(李善蘭:청조 말의 수학자)의 협력으로 전부 번역
되었습니다.

이토록 놀라운 기하학 원론은 평행선 공리에 대해 수많은 증명이 이어졌습니다. 2000여년이
지난 1826년 2월 23일 러시아의 수학자 로바체프스키는 자신의 논문 <평행선 공리의 엄격한
증명>을 발표합니다. 그는 평행선 공리를 따르지 않는 명제를 “절대기하학”이라 부릅니다. 오
페라 파우스트에 나오죠. “…새로운 기하학이 있는데 이름은 비유클리드 기하학이라네. 그런
데 왜 스스로 조롱거리가 되려는지 이해를 못하겠어.” 1829년 그는 <기하학의 새 원리>를 발
표합니다. 이어 <쌍곡적 기하학>(1935), <적분에서 쌍곡적 기하학의 응용> 등을 저술합니다.
이어 1854년 리만(1826-1866)은 괴팅겐대학에서 “기하학의 기초에 대한 가정”이라는 연설을
통해 또 다른 기하학을 선보입니다. 다음과 같은 중요한 명제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1) 서로 다른 두 점은 적어도 하나의 직선을 만든다.


(2) 직선은 경계가 없지만 길이는 유한하다.
(3) 임의의 두 직선은 서로 교차한다.

이것을 “비유클리드 리만기하학”으로 “구면기하학”이라고도 합니다.

다음의 표로 이 세 공간을 공간유형과 곡률(曲率, curvature), 삼각형의 세 내각의 합  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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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눈에 정리해보겠습니다.

기하학 체계 평행선 공리 공간유형 곡률  삼각형의 세 내각의 합

유클리드
유클리드 공간 =0  =180°
기하학

로바체프스키
쌍곡적 공간 <0  <180°
기하학

리만 기하학 타원 공간 >0  >180°

자세한 내용은 6-3-3에서 쌍곡면을 활용된 예술작품을 볼 수 있습니다.

- 257 -
6-2) 남아프리카에서 물을 길어오는 방법
(긷다: 우물이나 샘 따위에서 두레박이나 바가지 따위로 물을 떠내다. 표준국어대사전)

각기둥 prism
원기둥 cylinder
각뿔 pyramid
각뿔대 truncated pyramid
원뿔cone
구 球 sphere
겨냥도 sketch
전개도 展開圖 development figure

(구르는 물통 Q-드럼, https://qdrum.co.za/ 발췌)

지구는 육지가 30%, 바다가 70%로 덮여 있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가능한 물은 1%정도라고


합니다. 물은 모든 형태의 생명체가 생존하는 데 있어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일부 빈곤한 농
촌 지역 사회에서는 번거롭고 비위생적인 수단을 사용하여 항상 먼 거리에 걸쳐 물을 길어 와
야 합니다, 물을 긷는 것은 건강에 큰 위협이 될 수 있습니다. 여성과 어린이가 등과 목 부상
을 무릅쓰고 크고 무거운 용기를 들고 힘겹게 먼 거리를 걸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남아프리카
에서 물을 길어오기 위해 걷는 거리의 평균이 30km입니다.

그런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건축가 한스 핸드릭스는 땅에 굴릴 수 있는 저렴한 용기를 개발해


아주 간단하게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그는 피터 핸드릭스(Pieter Hendrikse)와 함께
디자인한 큐 드럼(Q Drum)이라는 이름의 이 용기는 어떤 지역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간단하고, 쉽게 수리가 가능하며, 교체가 쉽고, 땅에서 용기를 들어 올릴 필요가 없는, 굴러가
는 도넛 모양의 플라스틱 용기를 만들어냈습니다. 이 통 가운데는 뚫려 있어서 밧줄을 넣고
묶은 뒤, 땅에서 굴리면 적은 힘으로도 이동이 쉬워집니다. 큐 드럼이 발명된 덕분에 수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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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의 사람들이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20개월간 매일 사용한 큐 드럼을 조사한
결과, 회전수는 약 700만 회, 총 1만 2,000km를 이동했으며, 13명의 사람에게 12만L의 가정
용수를 공급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스 핸드릭스는 2012년 세상을 떠났으나, 그가 고안한 큐 드럼은 여전히 주요 생산지인 요


하네스버그에서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큐 드럼은 런던 과학 박물관(Science Museum)과 서펜
타인 갤러리(Serpentine Gallery)를 비롯해 세계 곳곳의 전시관에서 살펴볼 수 있습니다. 또
한 1996년 롤렉스 어워드 기업 부문에서 "물을 운송하는 혁신적인 방법" 상을 받았습니다.
2007년에는 뉴욕의 Cooper-Hewitt 국립 디자인 박물관에서 열린 "다른 90%를 위한 디자인"
전시회의 일부를 구성했습니다. 2008년에는 "삶의 질" 부문에서 기술 혁신을 인정받아 밀라노
에서 권위 있는 Well-Tech Award를 수상했습니다.(https://www.qdrum.co.za/ 발췌) 아는
지식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이들에게 건강과 또 다른 삶을 선사하는 일례였습니다.

인덱스상(Index award)을 수상한 라이프스트로(lifestraw)도 있습니다. 1990년대 후반 아프리


카에서 기니 벌레를 방제하는 방법을 연구하던 Ernesto Ruiz-Tiben박사는 덴마크의
Vestergaard-Frandsen 가족에게 유목민을 본 것에 대해 말했습니다. 웅덩이에서 물을 마시
기 위해 빨대를 사용하여 바닥에 누워 있습니다. LifeStraw의 개념이 탄생했습니다. 그 결과
원기둥 빨대와 필터를 이용한 이 휴대용정수기는 수인성 박테리아를 최소 99.9999% 제거하고
수인성 원생동물 기생충과 미세플라스틱을 최소 99.9% 제거하며 요오드, 염소 또는 기타 화
학 물질 없이 최대 4000리터의 오염된 물을 여과합니다. 2008년 세상을 바꾸는 아이디어에
대한 Saatchi & Saatchi 상을 받았고 2019년에는 라이프스트로 홈 정수기 피처가 출시되어
IDEA 디자인상과 레드닷 디자인상을 수상했습니다.
(https://theindexproject.org/post/lifestrawtm 발췌)

입체의 모양은 크게 이렇게 잘 굴러가는 모양인 원기둥모양과 어디로든 잘 굴러가는 공 모양,


돌리면 제자리로 돌아오는 원뿔모양, 굴러가지 않는 각기둥모양, 각뿔모양 등이 있습니다. 자
신의 방이나 교실 등 하나의 공간을 택하여 간단하게 그림그려오기를 하면 거의 여기에서 벗
어나지 않습니다.

공 모양은 축구공, 야구공, 탁구공처럼 힘이 가해지는 방향으로 어디든 이동하기에 재미있는


게임을 할 수가 있죠. 연결부품으로도 많이 쓰입니다. 원뿔모양은 가장 쉽게 아이스크림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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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이 떠오르죠. 콘이 영어고, 한글로 뿔이라는 말입니다. 생일파티 모자, K로 시작하는 초콜
릿, 빵 만들 때 쓰는 깍지도 이런 모양이죠. 원기둥모양은 텀블러, 음료수 캔처럼 액체를 담는
것이 많네요. 각기둥모양은 너무 많죠. 의자, 창살, 버스, 책, 필통, 상자 등 너무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굴러다니지 않고 쌓기가 편합니다. 각뿔 모양으로는 피라미드도 생각이 나네요. 그
런데 각뿔의 뾰족한 부분을 자른 아랫부분을 각뿔대라고 합니다. 밑면과 평행하기 자른 모양
입니다.

다시 정리하면, 입체모양을 크게 기둥 모양, 뿔 모양, 공 모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이제 조


금 더 자세히 살펴볼까요?
각기둥은 정면에서 보면 모두 사각형입니다. 밑면은 다각형(삼각형, 사각형, 오각형 등)입니
다.(위에서 보는 면과 아래에서 보는 면은 같습니다.) 사각기둥의 경우, 모든 면이 같을 경우,
정육면체(cube)이고, 옆면이 직사각형일 경우, 직육면체(rectangular parallelopiped,
cuboid)입니다. 각뿔은 정면에서 보면 삼각형입니다. 밑면은 다각형입니다.
원기둥을 옆에서 보면 직사각형이고 밑면은 원입니다. 원뿔을 옆에서 보면 삼각형이 보이고,
밑면은 원입니다. 구는 어디로 보아도 원입니다.

이것을 그려본다면 어떻게 그릴까요?

보이는 대로 그렸지만 입체 같아 보이지 않죠. 그래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부분도 그려 넣습


니다. 이렇게 그리는 것을 겨냥도(sketch)라고 합니다.

연습해볼까요? 5번과 6번의 그림을 완성하고 7번에서 보이지 않는 부분을 그려 입체그림을


보여줍니다.

다음 정육면체와 직육면체의 겨냥도를 완성하세요. 방법은 보이는 면을 직사각형 또는 평행사


변형을 그리고 보이지 않는 부분을 평행하게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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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입체도형에서 보이지 않는 모서리를 점선으로 나타내어 보세요.

(프랑스초등 OUTILS MATH CM2 발췌)

다음은 1949년 발행된 표준중등수학1(이임학)의 내용입니다.

표준 중등수학1 1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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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냥도를 간단하게 그리는 방법 중 하나로 빗투영도(斜投影圖)가 있습니다. 정사각형과 직각이
등변삼각형으로 이루어진 모눈에 앞면과 옆면, 윗면을 그려 넣는 방법으로, 입체의 앞면을 잘
나타낼 수 있습니다.

표준 중등수학1 137p

위는 입체의 세 방향의 면을 골고루 잘 나타내는 그림방법, 등측도(等測度)입니다. 정삼각형의


모눈을 넣은 종이에 정삼각형의 한 변의 길이를 정해주면 가로, 세로, 높이의 비를 뚜렷이 나
타낼 수 있습니다.

이번에는 이 도형들을 펼쳐볼까요? 마치 우유를 마시고 뜯어서 말려서 재활용할 때처럼 도형


을 펼쳐봅니다. 또는 펼쳐져있는 종이를 볼 때가 있습니다. 언제죠? 우체국에 가면 포장박스
를 판매합니다. 박스를 사와서 직육면체로 만들기도 하죠. 그런데 완전히 펼쳐져 있는 종이도
있습니다. 피자박스 알바를 해보셨나요? 쭈욱 긴 종이를 선 따라 접으면 피자박스가 얼른 만
들어집니다. 또는 보드게임을 판매할 때, 예쁘게 보내고 싶어서 포장박스를 사와서 조립을 합
니다. 위뚜껑, 아래뚜껑. 다양한 모양이 많습니다.

전개도는 입체도형을 펼친 모양입니다. 즉 다 먹은 우유종이를 잘라서 말려서 버릴 때 그 모


습이 바로 전개도입니다. 또한 피자박스를 만들 때 보조종이를 제외하고 기본모양이 전개도입
니다. 전개도를 그릴 줄 알면 포장지도 줄일 수 있겠죠. 그리고 들어가는 재료의 양도 계산이
가능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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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상자박스)

다음의 도형과 전개도를 짝지으세요.

(프랑스초등 OUTILS MATH CM1 발췌)

한편 고대 그리스의 플라톤의 <티마이오스>라는 책에서 우주를 이렇게 설명하였습니다.


“우리는 우주의 생성 이전의 불, 물, 공기, 흙의 성질을 그 자체로, 그리고 그때의 이것들의
상태들을 고찰해야만 합니다. 실상 지금껏 아무도 이것들의 생성에 대해서 밝혀 준 일이 없건
만, 우리는 불이 그리고 이것들 각각이 도대체 무엇인지를 알고 있는 자들에게 말하듯이, 이
것들의 우주(to pan)의 원소들(stoicheia)로 상정하고서 원리(근원적인 것들: archai)들로서
말합니다. … 이전에는 이것들 모두가 비례(비율: logos)도 없고 척도(metron)도 없는 상태
(alogōs kai ametrōas) 있었습니다. 그러나 우주가 질서를 갖게 되도록 하는 일이 착수되었
을 때, 불, 물, 공기, 흙이 처음에는 이것들 자체의 어떤 흔적들(ichnē)을 갖고 있었으나 이는
마치 어떤 것에서 신이 떠나 있을 때 모든 것이 처함직한, 그야말로 완전히 그런 상태에 처해
있었는데 그때는 바로 이런 성질의 것이었던 것들을 신(데미우르고스)이 최초로 도형(eidos)들
과 수(arithmos)들로써 형태를 만들어내기 시작하였습니다.”(서광사 티마이오스 3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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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꼭짓점에 같은 개수의 정다각형으로 이루어진 정다면체로 우주를 설명하였습니다. 이 내용
은 6-3-1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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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1) 모빌은 두 단어의 합성어다?

입체도형을 천장에 달아 만든 예술품이 있죠? 모빌. 아기 침대 위에 걸어놓던 모빌도 수학입


니다. 위 사진은 2023년 4월 4일부터 5월 28일까지 열린 국제갤러리의 알렉산더 칼더전입니
다.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고 혁신적인 예술가중한명으로 평가받는 칼더의 이번 전시는 대
표적인 '모빌(mobile)'과 과슈 작업을 선별해 아울렀습니다.(이우환 화백의 돌(?)전시와 함께
였습니다.) 인테리어 하는 언니의 추천으로 모빌에 관심이 있던 터라 예약하여 관람하였습니
다. 이 전시의 설명서에서 눈에 띄는 문장이 있었습니다.

공중에 매달려 공기의 진동에 의해 움직이는 칼더의 작품에 ('움직임(mouvement)'과 '모티브


(motif)'를 뜻하는 불어의 언어 유희로) “모빌(mobile)”이라 이름 붙인 건 바로 마르셀 뒤샹
(Marcel Duchamp)이었다.(국제갤러리 칼더전 설명서)

저 한 문장에서 깊이 감명을 받아서 칼더와 마르셀 뒤샹에 대해 상상하고 검색하고 추적하기


시작했습니다.

알렉산더 칼더(1898-1976년)님은 유명한 예술가 집안출신인 그는 철사를 구부리고 일그러뜨


리는 방식으로 사실상 공간 안에 입체적 조형물을 '그려내는' 새로운 조각법을 개발합니다.
1926년 파리에서 철사, 천, 끈, 고무, 코르크 및 기타 발견된 물건으로 만든 소형 서커스인
칼더 서커스(Cirque Calde)를 만들기 시작 했습니다.
1930년 피에트 몬드리안(Piet Mondrian)의 스튜디오를 방문하여 설치 환경에 깊은 인상을 받
은 그는 이미 관심을 갖고 있던 추상 미술을 완전히 받아들이게 된 "충격"을 받았습니다.
1931년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에 의해 mouvement(무브망, 움직임)과 motif(모티쁘)
를 뜻하는 불어의 언어 유희로 붙어진 “모빌(mobile)”에 집중합니다. 칼더는 초기에는 모터로
작동되었는데, 모터로 만들어진 움직임이 때때로 단조롭다는 사실을 발견합니다. 1932년 접촉
이나 기류로부터 움직임을 유도하는 조각품을 매달아 두는 것을 시행합니다. 철사, 오브제 나
무 등을 사용하였습니다. 1934년에 산업 자재로 제작된 야외 스탠딩 모빌로 이어졌으며, 이는
야외에서 작동되었습니다. 그는 계속 다양한 작업을 이어나갔습니다. 1966년부터 Nation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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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gazine Awards 의 우승자 에게는 Calder가 디자인한 코끼리를 닮은 구리색 안정판인
"Ellie"가 수여됩니다. 또 2024년 말에는 칼더의 작업을 전담하는 1.8에이커 규모의 실내외 센
터인 칼더 가든(Calder Gardens)이 필라델피아의 벤자민 프랭클린 파크웨이(Benjamin
Franklin Parkway)에 개장할 예정입니다.(위키피디아 알렉산더 칼더 발췌)

(National Magazine Awards 발췌)

(국립현대미술관 뒤샹전 포스터)

다음을 샘 작품으로 유명한 마르셸 뒤샹(1887-1968)입니다. 그는 어떻게 모빌이라는 단어를


만들었을까요? 1887년 7월 28일에 태어난 Henri-Robert-Marcel Duchamp는 그의 외할아
버지인 화가이자 판화가인 에밀 프레데릭 니콜(Émile Frédéric Nicolle)의 예술이 집안을 가
득 채웠고, 가족은 함께 체스를 두고, 책을 읽고, 그림을 그리고, 음악을 만드는 것을 좋아했
습니다. 그는 뛰어난 학생은 아니었지만 그의 가장 좋은 과목은 수학이었고 학교에서 두 개의
수학 상을 받았습니다. 그는 또한 1903년에 그림 부문에서 상을 받았고, 1904년 졸업식에서
는 모두가 탐내는 1등상을 수상하여 예술가가 되기로 한 그의 최근 결정을 입증했습니다.
1904년부터 1905년까지 Académie Julian에서 미술을 공부했지만 수업에 참석하는 것보다
당구를 치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상스러운 유머를 반영한 만화를 그리고 판
매했습니다. 많은 그림에서는 언어 유희(언어말장난, 때로는 여러 언어에 걸쳐 있음), 시각적
유희(수수께끼) 또는 둘 다를 사용합니다. 단어와 상징을 이용한 그러한 놀이는 그의 남은 생
애 동안 그의 상상력을 사로잡았습니다.

1913년 뒤샹은 학문적 영역에 집중하고 대형 유리 작업을 하면서 생활임금을 벌기 위해 화단


에서 물러나 생트 주느비에브 도서관에서 사서로 일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흥미롭고 새로운
발견이 일어나는 분야인 수학과 물리학을 공부했습니다. 특히 특수상대성 이론에 기여한 앙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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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앵카레(Henri Poincaré) 의 이론적 저술은 뒤샹에게 흥미를 주고 영감을 주었습니다. 푸앵
카레는 물질을 지배한다고 믿어지는 법칙은 오로지 그것을 "이해하는" 정신에 의해서만 만들
어지며 어떤 이론도 "참"이라고 간주될 수 없다고 가정했습니다. "사물 자체는 과학이 도달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물 사이의 관계일 뿐입니다. 이러한 관계 외에는 알 수 있는 현실이
없습니다."라고 Poincaré는 1902년에 썼습니다. 푸앵카레의 저술의 영향을 반영하여 뒤샹은
자신의 예술에 대한 해석을 진실이 아닌 그것을 공식화한 사람의 창조로 간주하여 용인했습니
다.

마르셀 뒤샹의 5방향 초상화 , 1917년 6월 21일, 뉴욕

수학과 언어유희를 좋아하던 마르셀 뒤샹은 키네틱예술에도 관심이 있었습니다. 1920년에 만


레이(Man Ray)의 도움으로 뒤샹은 전동 조각품인 Rotative Plaques verre, optique de
précision(회전식 유리, 정밀광학)을 만들었습니다. 원의 일부가 그려진 직사각형 유리 조각을
회전시키는 모터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장치가 회전하면 세그먼트가 닫힌 동심원처럼 보이
는 착시 현상(Concentric objects, 그림 6-2-1-6)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기계가 곧 망가졌습
니다. 1923년 파리로 돌아와 첫 번째 장치인 Rotative Demisphère, optique de précision
(회전반구, 정밀광학)을 기반으로 또 다른 광학 장치를 만들었습니다. 검은색 동심원이 그려진
반으로 자른 지구본이었습니다. 회전할 때 원은 공간에서 앞뒤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였습니
다.
Rotoreliefs는 평평한 판지 원에 디자인을 칠하고 축음기 턴테이블에서 회전시켰습니다. 회전
할 때 평평한 디스크가 3차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는 프린터를 통해 6가지 디자인으로 구성
된 500세트를 생산하게 했고, 1935년 파리 발명가 전시회에 부스를 설치해 이를 판매했습니
다. 일부 광학 과학자들은 한쪽 눈의 시력을 잃은 사람들의 3차원 입체 시력을 복원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1926년 Man Ray 및 Marc Allégret와 협력하
Rotoreliefs의 초기 버전을 촬영하여 영화 Anémic Cinéma을 만들었습니다. 유*브에서 관람
이 가능합니다.

그림 6-2-1-6 Concentric ob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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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2) 작품4 황** 상상과 현실 속의 엄마와 아빠

엄마

상상 속의 엄마
성질 분석

굉장히 부드러우며 각뿔의 옆면의 느낌이


난다. 항상 밝게 웃고 다녀 각뿔임에도 불
구하고 상냥한 마음씨를 가지고 있다.
화를 낼 때도 있지만 모서리 이상 넘어가
지 않는다.
많이 걱정해준다.

현실의 우리 엄마
성질 분석

남 앞에서는 굉장히 상상 속 엄마의 모습


을 보여주지만 집에 들어오면 돌변하며 최
악의 아이콘으로 변신한다.
부드러운 옆면이란 찾아볼 수 없다.
가끔씩 옆면이 보일 때가 있지만 약간 사
포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가만히 있을 때는 모서리 상태를
유지한다.
그러다 폭발하면......

절대 우리 엄마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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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상상 속의 아빠
성질 분석

뾰족한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항상 화가 나더라도 저음 톤으로 이야기를
한다. 아들과 노는 것을 좋아하며 순한 이
미지다.

현실 속의 아빠
성질 분석

매우 무덤덤하여 각기둥의 옆면과 닮았다.


그러나 대화를 시도하기 어렵다.(공감 가는
사람이 있을걸.) 대화를 꺼냈다가 잘못 말
하면 가차 없이 큰 소리를 낸다.
이것은 모서리 현상이다.

절대 우리 아빠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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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3) 수학이 깃든 이상의 시1(AU MAGASIN DE NOUVEAUTES 의 첫 줄)
(깃들다: 아늑하게 서려 들거나 동사 감정, 생각, 노력 따위가 어리거나 스미다. 표준국어대사
전)

건축무한육면각체
이상
AU MAGASIN DE NOUVEAUTES

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 의중의 사각.


사각인원운동의사각인원운동 의 사각 인 원.
석감이통과하는혈관의석감의향내를투시하는사람.
지구를본떠만든지구의를본떠만든지구.
거세된양말.(그여인의이름은워어즈였다)
빈혈면포, 당신의얼굴빛깔도참새다리같습네다.
평행사변형대각선방향을추진하는막대한중량.
마르세이유의봄을해람한코티향수가맞이한동양의가을.
쾌청의하늘에붕유하는Z백호. 회충양약이라고쓰여져있다.
옥상정원. 원후를흉내내고있는마드무아젤.
만곡된직선을직선으로질주하는낙체공식.
시계문자반에ⅩⅡ에내리워진두개의젖은황혼.
도아의중의도아의중의조롱의중의카나리아의중의감살문호의중의인사.
식당의문간에방금도착한자웅과같은붕우가헤어진다.
검정잉크가엎질러진각설탕이삼륜차에실린다.
명함을짓밟는군용장화. 가구극질구하는조화금련.
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가고위에서내려오고밑에서올라간사람은
밑에서
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내려오지아니한밑에서올라가지아니한위에서
내려오지 아니한사람.
저여자의하반은저남자의상반에흡사하다.(나는애처로운해후에애처로워하는나)
사각이난케-스가걷기시작한다.(소름끼치는일이다)
라지에-터의근반에서승천하는꾿빠이.
바깥은비. 발광어류의군집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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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장은 이상 시의 4차원 시공간 설계 및 건축, 오상현, 이수정의 논문의 발췌내용임을 밝힙
니다. 위 그림은 시인 이상(김해경, 1910-1937)의 연작서 건축무한육면각체에 실린 <AU
MAGASIN DE NOUVEAUTES>의 한국어 번역본(권영민의 이상전집)입니다.(이 시는 일본어로
쓰여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일본어 원문과 구도 유사하도록 텍스트를 재배치하였고, ‘사각형’
을 ‘사각’, ‘의내부의’를 ‘의중의’, 비누를 ‘석감’으로 옮겨져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사각의중
의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 의중의 사각”을 다룹니다.

‘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 의중의 사각(四角の中の四角の中の四角の中の四角の中


の四角の中の四角の中の四角の中の四角の中の四角)’은 무엇일까요? 사각이 몇 번 나왔나요?
천천히 반복해서 또는 동그라미 치면서 읽어보면 사각이 5번이 나옵니다. 놀라셨나요?

‘사각의중의사각(四角の中の四角)’은 무엇일까요?
큰 사각형 안의 작은 사각형으로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 5번의 반복은 큰 사각형
안의 5개의 사각형일까요? 그런데 마지막 ‘ 의중의 ’는 왜 떨어져 있을까요? ‘사각의원운동의
사각의원운동 의 사각 인 원’은 무엇일까요? 이 시의 제목은 왜 새로운 상점일까요?

‘사각의중의사각(四角の中の四角)’을 그림 6-2-2-1인 2차원, 카키평면과 브라운 평면으로 생


각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같은 원리로 ‘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四角の中の四角の中の四
角)’을 그림 6-2-2-2-인 3차원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프로 봐도 좀 어렵죠. 재미있는 만들
기를 하나 소개할까 합니다.(논문 이상 시의 4차원 시공간 설계 및 건축 오상현 이수정 발췌)

그림 6-2-2-1 그림 6-2-2-2

자신의 사진 또는 반려견 또는 인형 등을 하나 고르세요. 그리고 정사각형 종이 3장을 준비합


니다. 그리고 앞과 뒤의 모습, 왼쪽과 오른쪽 모습, 위와 아래의 모습을 그려보세요. 그리고
색칠을 합니다. 이후 두 장을 각각 붙입니다. 색칠된 앞과 뒤의 모습, 왼쪽과 오른쪽 모습, 위
와 아래의 모습을 붙이고 그림 6-2-2-3처럼 조금씩 잘라보겠습니다. 앞과 뒤의 모습의 세로
중간선을 머리 위까지와 가로 중간선의 몸통 바깥까지를 자릅니다. 왼쪽과 오른쪽 모습의 세
로 중간선을 아래에서 중간선까지 자릅니다. 위와 아래의 모습의 세로 가로선과 중간 가로선
의 머리 부분을 자릅니다. 그리고 빨대에 꽂아봅니다. 바람개비를 후 불면 입체로 보이듯이,
이 캐릭터의 빨대를 돌려보면 놀랍게도 그것이 나타납니다. 아주 멋진 3D 입체 캐릭터가 됩
니다.

- 271 -
그림 6-2-2-3

이제 마지막인 ‘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의중의사각 의중의 사각’은 무엇일까요?


그림 6-2-2-2에서 한 차원이 더해지는 것입니다.(그림 6-2-2-4) 그것이 무엇인가요? ‘의중
의’와 ‘ 의중의 ’는 다르게 쓰였습니다. 이상은 4차원을 이렇게 표현한 것은 아닐까요?

그림 6-2-2-4 그림 6-2-2-5 그림 6-2-2-6 그림 6-2-2-7

이 작품은 1997년 소설 <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그림 6-2-2-5)과 원작을 영화화한 1998


년<건축무한육면각체의 비밀>(그림 6-2-2-6)과 2001년 김연수의 소설 <굳빠이, 이상>(그림
6-2-2-7)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이토록 이상은 우리에게 인문학적이고도 과학적인 상상력을
선사합니다.

- 272 -
6-2-4) 수학이 깃든 이상의 시2(AU MAGASIN DE NOUVEAUTES의 뜻)

그림 6-2-4-1 armstrongfineart.com 발췌

<이상의 건축무한육면각체의 제목 <AU MAGASIN DE NOUVEAUTES>를 직역하면 새로운


상점인데, 혹시라도 이 제목의 프랑스 건물이 있지 않을까요?>
라는 단순한 질문으로 또 시작합니다.

종로에 있는 <이상의 집>에서 읽은 수많은 책과 논문에서 AU MAGASIN DE NOUVEAUTES


을 일본의 미쓰코시 백화점으로 추측하는 글들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일본은 유럽을 따라했잖
아요. 혹시 당시 이런 이름의 건물이 프랑스에 있었는지 몹시 궁금해져서 프랑스인 친구에서
물어보았습니다. 놀랍게도 그녀는 그림 6-2-4-1의 제목 <Le magasin de nouveautés> 그
림을 찾아주었습니다. 이 그림은 1902년에 그린 Alexandra Lunois(1863-1916)의 그림입니
다. 시인 이상(1910-1937)의 생애를 생각하면 더 그럴 둣 하죠. 상상은 현실이 되어서 정말
이 제목의 그림이 있었습니다. 너무도 재밌죠? 그래서 이 건물에 대해서 더 조사를 해보았습
니다. 조선의 청년, 이상은 파리를 동경했고 불어를 사용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시에 담아내었
습니다. 단어에는 시인이 선택했던 그 감각이 그대로 있으니까요.

“Le magasin de nouveautés”는 파리 7구의 쉐브르 거리(la rue de Sèvres), 바빌론 거리


(la rue de Babylone), 박 거리(la rue du Bac), 벨포 거리(la rue Velpeau)로 둘러싸인 프
랑스 백화점 르 봉 마르셰(Le Bon Marché)입니다. 1838년에 레이스, 리본, 매트, 우산 등 잡
화를 판매하던 작은 Au Bon Marché 매장은 1852년 아리스티드 부시콧(Aristide
Boucicaut)과 마거리트 부시코(Marguerite Boucicaut) 부부가 변화를 만듭니다. 고정 가격과
교환 및 환불을 허용하는 보증을 도입하면서 시스템을 바꾸었습니다. 단순한 상품 판매가 아
닌 스스로 구매하는 욕구에 대한 개념으로 바뀌며 상점에서 백화점이라는 개념이 만들어집니
다. 1869년에 현재의 건물로 지어졌고 1984년에 LVMH(루이비똥)회장 Bernard Arnault가
Bon Marché를 인수하였습니다.

다음은 에밀졸라(Émile Zola)의 <여성들의 행복백화점(Au Bonheur des Dames)>(1883년)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이 소설의 배경도 이 백화점입니다.
« La cathédrale du commerce moderne […], faite pour un peuple de cliente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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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상업의 대성당은 […] 고객을 위해 만들어졌습니다.)
https://fr.wikipedia.org/wiki/Le_Bon_March%C3%A9

(L’OBSERVATOIRE DE PARIS 파리천문대도서관 발췌)


(예쁜 혜성은 거의 75년 동안 아무것도 알지 못했기 때문에 파리 시는 그녀에게 봉 마르쉐 백
화점을 서둘러 보여줄 것이며, 비밀 방문을 통해 그녀에게 그 경이로움이 드러날 것입니다.)

한편 이 백화점의 놀라운 광고를 볼 수 있습니다. 1910년 지구가 핼리혜성의 꼬리를 지나갈


것이라고 믿었고 사람들은 그것이 세상의 종말이 될 것이라고 상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지구는 꼬리를 통과하지 않았고, 우리는 유성우33를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위키피디아 핼리
혜성). 백화점은 핼리 혜성의 통과를 기회 삼아 파일럿이 그녀들을 탑승하여 백화점을 보여줄
것이라는 광고 캠페인을 시작했습니다. 이 광고지는 현재 파리 천문대 도서관에 보관되었습니
다.

이상은 왜 이 단어를 제목으로 썼을까요? 저는 이 광고지와 이상의 연대를 보면서 깜찍한 상


상을 시작합니다.(이상의 집, 이상연대기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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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2년 출판된 <위인 아인스타인>에 실린 아인슈타인 초상 사진. 서울SF아카이브 제공)

1926년 이상은 경성고등공업학교 건축과에 입학을 합니다. 경성고등공업학교는 1940년대까지


조선의 유일한 고등공업기관이었기 때문에 다른 전문학교에 비해 특수한 학교로 여겨졌습니
다. 이상은 일본어와 프랑스어를 배우면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기를 좋
아했습니다.

1929년, 이상은 건축과를 수석으로 졸업합니다. 그런데 백부의 집에서 성장한 이상은 백부의
권유에, 화가의 꿈을 접고 4월, 조선총독부 내무국 건축과 기수(8급 공무원, 현재 서기)로 취
직을 합니다. 5월, 조선건축회에 정회원으로 가입하여, 12월 조선건축회 학회지 <조선과 건
축>의 표지도안 형상 공모에 출품해 1등과 3등으로 당선이 됩니다. 같은 해 미국에서는 10월
24일 “검은 목요일”이 일어납니다.(1914년에서 1918년 1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미국의 기업이
급성장하고 사업이 활발해지며 자동차와 라디오가 보급이 되면서 경제호황을 맞이하며 주식
붐이 일어났습니다. 이 붐의 거품이 터지자 미국은 순식간에 수백만 명이 손해를 봅니다. 이
것을 경제대공황이라 합니다.)

한편 프랑스에서는 1918년 11월 11일 휴전 후 의회는 1919년 10월 2일 베르사유 조약을 체


결함으로써 제1차 세계대전을 승리로 끝냈습니다. 1920년대 프랑스 GDP는 연간 4.43%라는
매우 높은 성장률을 보인 반면, 1930년대 성장률은 0.63%에 그쳤습니다. 불황은 상대적으로
경미했습니다. 실업률은 5% 미만으로 정점에 이르렀고 생산 감소는 1929년 생산량보다 최대
20% 낮았습니다. 은행 위기는 없었습니다. 그리고 1838년 Au Bon Marché는 1852년 부시
콧 부부에 의해 바뀌고 1869년에 현재의 건물로 지어졌고 1910년 Lutetia 호텔을 지어 편하
게 쇼핑이 가능하도록 하고, 1911~1913년 두 번째 건물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화재로 1924
년 재건축되었습니다. 1925~1926년 매출액은 6억 2500만 프랑에 이르렀습니다. 1929년 위기
에도 영향을 받지 않고 곧 100,000명 이상의 주주를 확보했다고 발표했습니다.(위키피디아 르
봉마르쉐 발췌) 그리고 평소 프랑스를 동경하던 청년은 혹여나 자신이 태어난 1910년 핼리혜
성의 출현을 아이디어로 만든 이 광고지도 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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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일본의 미츠코시 백화점, 1904년 12월 21일 히비시스케님이 개업을 했습니다. 정찰
판매를 실시해 최초의 백화점이 됩니다. 그리고 1906년, 경성출장소(京城出張所)를 개점합니
다.1908년 2층 건물로 합병, 1916년 3층짜리 200평 건물로 증설하였습니다. 1930년 4층 건
물로 바꿉니다.(현재 명동 신세계백화점)(위키피디아 미츠코스백화점 발췌) 아마도 이때 이상
이 참여 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창씨개명을 요구받는 조선에서 이상은 계속 직장을 다니면
서 소설과 그림을 병행합니다. 그러다 2년 뒤인 1931년, 22세의 나이로 일하던 중 쓰러져 폐
결핵을 진단 받습니다. 폐결핵 진단으로 평소 수학과 물리, 천문학을 좋아했을 것이라 예상되
는 그는 생명의 유한함을 몸소 느끼면서 시간과 공간에 대해서 깊은 사색을 했을 것 같습니
다.

식민 지배를 받는 조선 땅, 1차 세계대전, 미국의 경제대공황, 조선총독부에서 일하는 청년의


폐결핵, 그리고 선전하고 있는 백화점. 그의 마음은 어땠을까요. 저라면 새로운 공간을 꿈꾸었
을 것 같습니다. 1932년 4월, 그는 단편소설 <지도의 암실>과 <휴업과 사정>을 발표하고, 7
월 조선과 건축에 연작시 <건축무한육면각체>를 발표합니다.

다음은 <이상의 시 괴델의 수>에 나온 내용을 추적하면서 이어갑니다.


1919년 10월 25일, 일본의 천문학자인 사사키 테츠오는 핀레이 혜성(15P/Finlay)을 재발견합
니다. 이후 29년 10월 교토대학의 하나야마 천문대(花山天文台設立)가 설립됩니다. 초대 천문
대장은 야마모토 카즈요시, 그는 '행성'을 '유성'이라는 단어로 쇼와의 중반까지 사용하고 있
었습니다. 1910년 할리 혜성 관측을 위해 구입한 구경 18cm의 가장 오래된 굴절식 망원경과
직경 9m의 돔모양의 본관에는 30cm 굴절식 천체 망원경이 있었습니다. 1929년 하나야마 천
문대의 天界(1929年 No.103)「花山天文台記念号」の記事잡지를 편찬했는데 아래가 그 표지
입니다. 이 파일에는 다양한 망원경에 대한 정보가 있습니다. 아마도 이상이 이 잡지를 보셨
지 않았을까 또 상상해봅니다. 잡지의 유성을 보면서 그는 유성이 오는 곳을 생각하셨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 대한 상상을 이어가셨을 것 같습니다.(아래의 링크로 들어가면 당시
의 잡지(일본어로 쓰인)를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kwasan.kyoto-u.ac.jp/general/history/tenkai.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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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국내 1호 이학박사 이원철(1896~1963)님께서 1919년 연희전문학교 수리물리과 학사를
졸업 후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미국 유학을 다녀오셔서 1926년에서 1938년 연희전문학교에서
수학물리과 교수로 임하셨습니다. 아마도 이원철님도 여러 강의를 하셨을 것 같고, 서촌에 살
았던 이상도 그 정보를 접하실 수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공간에 대해 공부하고 상상하
기를 좋아하셨을 것 같은 이상은 이 시기에 1922년 4월, 연희전문학교에서 과학을 가르치던
선교사 백아덕(아서 베커)가 쓴 <위인 아인슈타인>에 대한 글도 읽으셨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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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수학이 깃든 이상의 시3(진단 0.1)

사실 〈오감도〉(烏瞰圖)는 조선중앙일보에서 30회를 예정해 연재했으나 독자들의 항의 투서(投


書)가 빗발치면서 결국 15회 만에 연재를 중단하였습니다.(당시의 학예부장은 소설가 이태준
이었습니다.) 그 중에서 오감도 제4회 환자의 용태에 관한 태도도 몹시 특이합니다. 모든 숫자
들은 뒤집기로 적혀있습니다. 대각선에는 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다음과 같습니다.

진단 0.1
1931.10.26.
以上(이상) 責任醫師(책임의사) 李箱(이상)

<조선중앙일보> 1934년 7월 28일자 지면에 실린 ‘오감도’ 연작시 중 시제4호


오감도 시제4호와 5호 친필

환자는 누구일까요? 왜 숫자들을 뒤집었을까요? 저 숫자들은 당시 어떻게 인쇄할 수 있었을


까요? 무엇에 대한 진단일까요? 1932년 조선과건축 7월호 건축무한육면각체에서는 진단 0:1
어떤 환자의 용태에 관한 문제로도 실렸습니다. 이상이 신문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은 무엇이
었을까요? 잡지에는 거꾸로 적지 못해서 그대로 나온 것일까요? 오감도(烏瞰)는 무슨 뜻일까
요? 조선총독부 소속 건축기사였던 이상은 1931년 일본어 시 조감도(鳥瞰圖)를 발표하였습니
다. 조감도란 새의 눈으로 바라보는 관점(view)을 말합니다. 하지만 그는 신문에는 새 조(鳥)
를 까마귀 오(烏)로 바꾸었습니다. 제목부터 그는 암담한 현재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서울 경복궁 옆의 서촌에 가면 이상의 집이 있습니다. 소설<날개>에 나오는 방을 배경으로
한 2층 공간과 집터를 볼 수 있습니다. 진단 0.1이 담긴 엽서도 구매가 가능합니다.)

(보충)용태(容態, 병의 상태나 모양)


진단(診斷, 의사가 환자의 병 상태를 판단하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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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이상한 나라의 사각형(소설)

각 角 angle
각도 角度 angular measure
직각 直角 right angle
예각 銳角 acute angle
둔각 鈍角 obtuse angle
평각 平角 straight angle
교각 膠角 angle of intersection
맛꼭지각 opposite vertical angles
평행 平行 parallel
동위각 同位角 corresponding angle
엇각 alternate interior angle
내각 內角 interior angle
외각 外角 exterior angle
대각 opposite angle
중심각 中心角 central angle
대각선 diagonal line

2009년, 제 인생을 바꿀 한 권의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애드윈 애벗의 <이상한 나라의 사


각형>, 원제는 Flatland- A Romance of Many Dimensions입니다.

이곳 연대기로 1999년 마지막 날이었다. 비가 후두둑 내리는 것을 보니 땅거미가 진 지 한참


되었나 보다.(중략)아까부터 어린 손자의 입에서 문득 흘러나온 몇 마디 말을 곱씹으며 생각에
잠겨 있었다. 비범한 재능이 있는 육각형의 완전한 규칙 도형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손자이다.
설명을 하고서 질문하면 손자의 대답이 너무 완벽해서 기특한 마음에 그에 대한 보상으로 산

- 279 -
술이나 기하에 대한 이론을 조금씩 가르쳐주었다.

“한 변의 길이가 1인치인 정사각형 아홉 개가 있단다.” 이 작은 정사각형을 옮겨서 한 변이 3


인치가 되는 큰 정사각형을 만드는 방법을 손자에게 보여주었다. “비록 사각형의 내부를 들여
다 볼 수는 없지만 한 변의 길이를 제곱해서 사각형의 넓이는 구할 수 있어. 그래서 3²(3의
제곱), 한 변의 길이가 3인치인 정사각형의 넓이는 9가 되는 거란다.”

손자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던졌다. “그런데 할아버지, 숫자는 세제곱(세번 곱)까지 할 수


있다고 하셨잖아요. 3³도 기하학적으로 뭔가를 나타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그게 무슨 모양이
될까요?” “아무것도 나타낼 수 없단다. 적어도 기하학적으론 안 돼. 왜냐하면 기하는 이차원
밖에 안 되거든.” 그러면서 3인치만큼의 점이 움직여서 3인치의 선분이 되고 그리고 그것을 3
이라 쓰는 것과 3인치 선분을 평행하게 옮겨서 정사각형을 만드는 방법 그리고 그것을 다시
3²으로 나타내는 것 등을 열심히 설명했다. 하지만 손자는 3³의 기하적인 가능성에 대해 이야
기했고 나는 버럭 화를 내면서 “가서 자거라”라며 내 쫓았다.(중략)

순간 방 안에서 낮선 무언가의 기척이 느껴지며 내 바로 옆에서 오싹 떨릴 정도의 작은 소리


가 들려왔다. “그 아이 말이 맞습니다. 신의 계율을 어기지 마십시오. 당신은 손자의 앞날을
막고 있습니다.” 그러나 소리만 들릴 뿐 주위를 둘러봐도 목소리의 주인공은 어디에도 없었
다. 다시 섬뜩한 기운이 느껴지자 공포에 질려 벌떡 일어났고 아내는 소리쳤다. “무슨 일이에
요? 아무도 들어올 틈이 없는데 뭘 찾고 있어요? 아무것도 없어요.” 아무것도 없었다. 그때
우리는 똑같이 소리 나는 방향으로 몸을 돌렸다. 아! 우리 앞에 서 있는 그 물체는 무엇인가.
공포로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옆에서 쳐다본 처음에는 여자인 듯싶었는데 순간 양끝이 너
무 빨리 어두워져서 여자를 나타내는 외형과는 거리가 있었다. 원인 것 같기도 했지만 크기가
변하는 걸로 봐서는 원이 아닌 듯했고 여태껏 보아왔던 그 어느 도형과도 차이가 있었다.

(중략)“그렇다면 서로 인사를 해보지.” 아내는 기장 기품 있는 척 한껏 부드러운 목소리로 “부


인, 누구시죠? 당신을 좀 만져볼 수 있다면……” 그때 갑자기 아내가 움찔했다. “오! 여자가
아니야. 각도 없고 선분이나 그 혼적조차 없어요. 이렇게 완전한 원에게 무례하게 굴다니
……”

- 280 -
“정말이지 난 어떤 특별한 원입니다.” 다시 목소리의 주인공이 말했다. “이곳 플랫랜드의 어
떤 도형보다도 더 완전한 원입니다. 다시 말씀드리면 원보다 더 정교하고 내 몸은 수많은 원
으로 만들어졌지요.” 그리고 부드럽게 덧붙였다. “부인, 난 당신 남편께 전해드릴 메시지를 갖
고 왔습니다. 그런데 부인이 계시면 좀 곤란해서, 괜찮으시다면 잠시 자리를 비켜주시면……”
하지만 아내는 이 당당한 방문자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자신의 경솔하고 지각없는 행동
을 몇 번이나 사과하면서 자신의 방으로 아주 가버렸다.(이상한 나라의 사각형, 124-139p)
(본문은 링크에서도 읽으실 수 있고, 책으로 읽으실 수 있고 영화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eb.archive.org/web/20040822085318/http://www.eldritchpress.org/eaa/FL.H
TM)

이 소설의 무대는 주인공 “사각형”이 사는 평면 나라입니다. 여성은 직선, 군인들이나 계급이


낮은 노동자는 이등변삼각형,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사회적으로 인정되는 남성들은 정사각형
때로는 오각형으로 표현하기도 한 이 나라에서는 변이 많아질수록 각 변의 길이가 짧아져 그
모양이 원과 비슷해집니다. 이 유형이 귀족계층입니다. 주인공 사각형은 차원이 바뀌기 하루
전인 1999년 마지막 날, 직선 나라(lineland) 여행을 다녀옵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와 손자
와 이야기를 하는데 어떤 존재를 경험합니다. 삼차원나라(spaceland)에서 온 이방인과의 만남
에 대한 내용이 이어집니다.

모가 많을수록 계급이 낮다니, 뾰족한 인간과 둥글둥글한 인간의 차이일까요? 실제로 플랫랜
드(flatland)의 저자 애드윈 애벗(1838–1926)은 걸리버 여행기 작가처럼 수학자입니다. 신학자
이자 교육자였던 그는 세인트 존스 칼리지(St John's College, Cambridge)에서 고전, 수학,
신학 분야에서 최고의 영예를 얻었으며 대학의 펠로우가 되었으며 1861년 첫 번째 Smith의
상을 받았습니다. 1870년 셰익스피어 문법, 1885년 프랜시스 베이컨의 생애를 출판했고 1884
년 가명 "A Square"으로 쓴 이 플랫랜드는 빅토리아 시대 문화의 계층 구조에 대해 언급하기
위해 쓴 풍자소설입니다.

이 책을 정말 수없이 읽고 읽었습니다. 나또한 이런 소설을 써보리라 신춘문예 준비를 하다가


멈췄습니다. 이후 영화를 알게 되면서 학생들에게 많이 읽히게 했습니다. 다양한 질문들로 토
론하고 이야기 나누다 보면 입체와 평면도형이 눈앞에서 펼쳐집니다. 다음은 용어들의 설명입
니다.

점을 이으면 선이 됩니다. 선을 주르륵 밀면 면이 됩니다. 즉 걸레를 양 손 아래 두고 쭉 밀


면 생기는 직사각형처럼.

- 281 -
두 점을 지나는 선은 오직 하나뿐입니다. 그리고 끝없는 직선 
 이 있고 시작점이 있는 반
직선 
, 
두 점을 이은 선분 
 이 있습니다.

각이란 반직선 두 개의 시작점을 포개었을 때 벌어진 정도입니다. 각은 각도기로 재어보면, 0


도에서 곧은 각인 직각(直角 right angle, 90도, 각 AOB, 각 COB), 평각(180도, 각 AOC)이
있습니다. 한 바퀴를 돌리면 360°(360도)가 됩니다. 90°보다 작은 각을 예각(銳角 acute
angle), 90도보다 큰 각을 둔각(鈍角 obtuse angle)이라고 합니다.(고등학생이 되면 라디안이
라는 새로운 도구로 각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두 선이 만나면 벌어진 정도가 생기는데 이것을 교각이라고 합니다. 마주보고 있는 두 각은


맞꼭지각이라 합니다. 점과 빨간 각을 합하면 180°이므로 맞꼭지각은 항상 같습니다.

두 선이 만나지 않을 때, 평행이라고 합니다. 평행하다는 것을 정의하기가 역사적으로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선을 하나 더 넣어서 두 평행선과 한 직선으로 생기는 각으로 설명합니
다. 같은 위치의 각을 동위각, Z자로 엇갈리는 각을 엇각이라고 합니다. 평행할 때 동위각과
엇각의 크기가 같고, 동위각과 엇각의 크기가 같을 때 두 직선을 평행하다고 합니다.

- 282 -
세 선이 평행하지 않고 한 점에서 만나지 않아 세 선으로 이루어진 도형을 삼각형이라고 합니
다. 도형에서의 선은 변, 점은 꼭짓점이라 합니다. 두 변이 이루어진 도형 안의 각을 내각, 한
변의 연장선으로 이루어진 각을 외각이라 합니다. 사각형에서 마주보고 있는 각을 대각, 마주
보고 있는 선을 대변, 한 점에서 이웃하지 않은 점을 연결한 선을 대각선이라 합니다.

다음은 1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모자이크입니다. 로마 귀도 성(Guido Castle)근처의 빌라에 있


는, 여러 도형으로 이루어진 로마 바닥 모자이크입니다. 다양한 도형이 보입니다. 플라톤은 직
선으로 둘러싸인 면은 모두 반드시 삼각형으로 분해할 수 있기 때문에 삼각형은 가장 기본적
인 도형이라고 했습니다. 실제로 다각형 중에서 삼각형이 가장 간단합니다.(재미있는 수학여행
3, 54p)
https://etc.worldhistory.org/photos/7-roman-mosaics/

위에 있는 다각형의 이름을 알아볼까요.

두 변의 길이가 같은 삼각형을 이등변삼각형, 세 변의 길이가 같은 삼각형은 정삼각형입니다.


위 타일 중 갈색이 정삼각형입니다. 한 쌍의 대변이 평행한 사각형을 사다리꼴, 두 쌍의 대변
이 평행한 사각형을 평행사변형입니다. 바닥의 양 옆의 모양이 평행사변형입니다. 평행사변형
의 모든 변의 길이가 같은 사각형은 마름모, 모든 각의 크기가 같은 사각형은 직사각형입니
다. 모든 변의 길이가 같고 모든 각의 크기가 같은 사각형은 정사각형입니다. 중앙에 있는, 변
이 여섯 개있는 도형은 육각형입니다. 육각형을 연결하는 부분이 정사각형입니다. 모든 변의
길이가 같고 모든 각의 크기가 같은 다각형을 정다각형이라고 합니다. 다각형과 내각의 관계

- 283 -
를 알아볼까요.

위키피디아 조리개 발췌

그리고 삼각형의 세 내각의 합은 180°입니다. 그렇다면 사각형은 대각선으로 자르면, 삼각형


이 2개이므로 네 내각의 합은 360°입니다. 오각형은 어떤가요? 대각선으로 자르면, 삼각형이
3개이므로 다섯 내각의 합은 540°입니다. 이것을 일반화할 수 있을까요? 다각형(n각형)의 내
각의 합은 얼마일까요? 대각선으로 자르면, 삼각형의 개수가 사각형은 2개, 오각형은 3개이므
로, n각형은 n-2개임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다각형(n각형)의 내각의 합은 (n-2)×180°
입니다, 외각은 어떨까요? 항상 360°입니다. 왜 일까요? 모든 다각형의 연장선을 그으면,
180°가 되고, n각형이면 연장선의 각도는 n×180°이고 내각의 합은 (n-2)×180°이므로 이 둘의
차이인 360°가 외각의 합이 됩니다. 카메라 렌즈가 열렸다가 닫힐 때의 조리개가 외각의 합과
같습니다. 위의 사진처럼 닫히면 점이 되죠. 그리고 열리면 공간이 생기죠. 외각을 다 모으면
360°가 됩니다.

한 점으로부터 같은 거리의 점의 모임을 원이라 합니다. 중심(O)에서 원까지의 거리를 반지름,


중심을 지나는 선을 지름이라고 합니다. 원 위의 두 점을 이은 선은 현( 
 ), 가장 긴 현은
지름( 
 )입니다. 원 두의 두 점을 이은 곡선을 호(
 ), 두 반지름과 호로 이루어진 도형을
부채꼴, 호와 현으로 이루어진 도형을 활꼴이라 합니다.

원에서 만들어지는 각을 볼까요. 각AOB를 중심각이라 합니다. 원 위의 두 점과 중심으로 이


루어진 각을 중심각이라 합니다. 그런데 각 ACB는 무엇일까요? 워 위의 세 점으로 이루어진
각입니다. 원 위의 두 점과 원주 위의 한 점으로 이루어진 각을 원주각이라 부릅니다. 원주각
은 자세히 살펴보면, 반지름 
 와 
 로 이루어진 삼각형 OBC로 이등변 삼각형입니다. 이
등변삼각형의 성질(에 따라서 각 OBC와 각 OCB의 크기가 같고, 각 BOA는 각 OCB의 2배입
니다.

- 284 -
6-3-1) 이 우주를 다섯 개의 도형을 설명하다?

앞서서 다각형의 외각의 합이 360°이고 내각의 합은 (n-2)×180°임을 보았습니다. 그러면 정다


각형의 한 내각의 크기는 얼마일까요? 내각의 합에서 n으로 나누어주면 되겠죠.

정삼각형의 세 내각의 합이 180°이므로 한 내각의 합은 60°입니다. 정사각형의 네 내각의 합


이 360°이므로 한 내각의 합은 90°입니다. 정오각형의 다섯 내각의 합이 540°이므로 한 내각
의 합은 108°입니다. 정육각형의 여섯 내각의 합이 720°이므로 한 내각의 합은 120°입니다.

이제 정다각형을 바닥을 채워보겠습니다. 정다각형으로 평면을 채우는 타일링을 정다각형 테


셀레이션 또는 정다각형 타일링이라 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다음 장에서 다루고 여기에서는
입체를 만들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하겠습니다.

접어서 입체를 만들려면 평면을 다 채우면 안 됩니다. 즉 적어도 3개의 면이 필요하고 모인


면의 내각의 합이 360°를 넘어서면 안 됩니다. 그러면 정삼각형이 3개가 모이면 180°이니 가
능하겠죠. 정삼각형이 4개가 모이면 240°이니 가능, 5개가 모이면 300°이니 또 가능합니다.
정삼각형이 6개가 모이면 평면을 다 채워버리니 입체가 될 수가 없습니다. 정사각형이 3개가
모이면 270°이고, 4개가 모이면 360°이므로 입체가 될 수 없습니다. 여기까지 고대 그리스 수
학자들이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이 넷을 모아서 우주를 만들었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여기 피타고라스는 정오각형이 3개가 모여 324°가 되니 입체가 될 수 있음을 밝혔다고 합니
다. 따라서 정다각형으로 이루어진 정다면체(각 면이 정다각형이고 한 점에 모인 면의 개수가
같은 입체도형)는 우주에서 다섯 개뿐임을 플라톤의 책 <티마이오스>에 증명되어 있습니다.

그리스 사람들은 어떻게 이 다섯 도형과 우주를 대응시켰을까요?

- 285 -
정답은 다음과 같습니다.

- 286 -
6-3-2) 디자이너들 필수 과목이 수학?

우루크 4세의 고대 수메르 도시에 있는


로마의 기하학적 모자이크
신전 모자이크(3400-3100 BC)
(위키피디아 테셀레이션 발췌)

앞서 나온 테셀레이션(tessellation, tile(타일), 타일링, 쪽매맞춤)은 도형들을 겹치지 않으면서


빈틈없게 공간을 채우는 것입니다. 방법은 도형을 밀거나(평행이동) 돌리거나(회전이동) 뒤집
을(대칭이동) 수 있습니다. 테셀레이션은 주로 평면을 채우지만 수학에서는 3차 이상의 차원으
로 일반화될 수 있고, 다양한 도형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정다각형으로 빈틈없이 채우는 것을 정다각형 테셀레이션 또는 정다각형 타일링이라 합니다.


기원전 약 4000년에 점토 타일의 패턴으로 건물 벽을 장식할 때 사용하였습니다. 라틴어
tessella는 모자이크를 만드는 데 사용되는 점토, 돌 또는 유리의 작은 입방체 조각이고 4를
뜻하는 그리스어 τέσσερα에서 유래된 작은 정사각형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평면을 채우는 정다각형의 개수에 따라 정규와 준정규 테셀레이션으로 나뉘고 패턴의 주기성
에 따라 주기적과 비주기적 테셀레이션으로도 나뉩니다. 정규 타일링은 오직 한 가지 모양의
정다각형 타일로 채우는 것으로 정삼각형, 정사각형, 정육각형 3개뿐입니다. 한 내각의 크기가
각각 60°, 90°,120° 이므로 평면을 다 채울 수가 있지요. 임의의 도형으로도 가능합니다.

주기적인 타일링에 의해 형성된 패턴은 17개의 패턴으로 분류될 수 있습니다 . 반복 패턴이


없는 타일링을 "비주기적" 타일링이라고 합니다. 비주기적 타일링은 반복 패턴을 형성할 수 없
는 작은 타일 모양 세트(비주기적 원형 타일 세트)를 사용합니다. 공간의 테셀레이션공간 채우
기 또는 벌집이라고도 알려진 는 더 높은 차원의 형상으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또한 스위스의 기하학자인 슐래플리(Ludwig Schläfli)는 폴리토프(polytopes), 다각형이나 다


면체 등의 도형을 임의의 차원으로 확장한 것을 다형성(polyschemes)을 정의함으로써 이를
개척했습니다. 이는 더 많은 차원을 가진 공간의 다각형 및 다면체 와 유사합니다. 그는 폴리
토프를 쉽게 설명할 수 있도록 Schläfli 기호 표기법을 추가로 정의했습니다. 예를 들어 정삼
각형의 Schläfli 기호는 {3}이고 정사각형의 기호는 {4}입니다. [20]Schläfli 표기법을 사용하면
타일링을 간결하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정육각형의 타일링에는 각 꼭지점에 6개의
면이 있는 다각형이 세 개 있으므로 해당 Schläfli 기호는 {6,3}입니다.

- 287 -
위키피디아 균일타일링 발췌

타일링과 5-6의 도형의 이동으로 모든 디자인이 만들어지겠죠. 오늘날에도 수많은 명품디자이


너들이 여전히 이슬람문양에서 영감을 얻고 공부하는 것은 어색하지 않습니다.

- 288 -
6-3-3) 나도 굿즈 디자이너(체험)

(박다연님 작품)

이 사진은 제가 강의에서 소개했던 iOrnament 어플을 사용하여 박다연님의 아들이 만든 디


자인으로 제작된 휴대폰케이스입니다. 이외에도 가방, 키링 등 다양한 굿즈 제작도 가능합니
다. 디자인을 종이로 출력하여 여러 크래프트 제작도 가능합니다. 멋지죠.

또는 스케치를 이용하여 입체도형을 선택하여 출력하면 정다면체뿐만 아니라 칼레이도사이클


을 만들 수 있습니다. 또한 만들어진 이미지를 클릭 3번, 3초면 멋진 입체물들을 만들 수 있
습니다.

저는 이 디자인을 선택하겠습니다.

- 289 -
6-3-1에 나왔던 정다면체를 선택하여 전개도를 출력할 수 있습니다.

- 290 -
무한히 움직이는 칼레이도사이클도 만들 수 있습니다.

타일링과 쌍곡선 무한의 모양도 연출이 가능합니다.

- 291 -
단 아이패드 어플에서 사용가능합니다.
https://apps.apple.com/us/app/iornament-draw-mandala-art/id534529876

iOrnament Crafter: Build Platonic Solids and more


https://apps.apple.com/us/app/iornament-crafter-build-platonic-solids-and-more/id
1183533412

- 292 -
6-3-4) 비유클리드 기하학이 만든 천사와 악마

Other World, 1947 Relativity, 1953


https://mathstat.slu.edu/escher/index.php/Escher_Artwork_Gallery 에셔갤러리 발췌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소개합니다. 그의 이름은 M.C.에셔(Maurits Cornelis Escher,


1898-1972)입니다.

1965년 3월 Hilversum시로부터 문화상 수상 받으며 에셔는 바흐의 골드베르크 변주곡을 선


택하였습니다. 바흐의 음악은 에셔가 시각적 이미지를 복제하는 것과 유사하게 소리의 복제를
즐긴 것 같다고 하였습니다. 바흐의 투명하고도 논리적인 음악언어를 들으면서 많은 작품들이
마음 속에서 구체적 형태를 얻게 되었다고 하였습니다. 또한 고등학교를 다닐 당시 수학과 대
수학의 열등생이었고 숫자와 글자의 추상화에 대해서는 여전히 애를 먹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이후 수학에 문외한이며 이론적 지식도 없지만, 수학자들 그리고 결정학자들을 20년동안의 그
의 작업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고 합니다. 주변 현상의 법칙들-질서, 규칙성, 주기적 반복,
재생 등-이 갈수록 중요해지고 그 법칙들의 존재에 대한 자각은 마음을 평화롭게 했으며 격려
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는 작품을 통해 형태없는 혼돈이 아닌, 아름답고 질서정연한 세계 속
에서 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M.C. 에셔, 무한의 공간28-30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볼까요?
수학자 폴리야(George Pólya), 펜로즈(Roger Penros), 콕서터(Harold Coxeter) 및 과학자
(결정학자) 프리드리히 하그(Friedrich Haag)와 교류하며 테셀레이션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습
니다. 초기에는 자연에서 영감을 얻어 곤충, 풍경, 이끼류 와 같은 식물을 연구했으며 이 모든
것을 작품의 세부 사항으로 사용했습니다.

- 293 -
1936년 무어식 테셀레이션과 에셔의 스케치
알람브라 머틀 궁정의 소위 "나스리드 새(Nasrid bird)" 모티브가 있는 젤리즈(Zellij)(14세기)
Zellij with so-called "Nasrid bird" motif in the Court of the Myrtles in the Alhambra
(14th century)

그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여행하면서 건물, 거리 풍경, 건축물, 알람브라 궁전과 코르도바의


메스키타 타일링을 스케치했으며, 그들의 수학적 구조에 꾸준히 더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1966년 4월, 미국의 대중과학잡지인 Scientific American의 수학게임(Mathematical
Games)칼럼에서 마틴 가드너(Martin Gardner)가 소개한 이후 과학자와 수학자, 대중문화에
서 잘 알려졌습니다. 그는 더글라스 호프스태터(Douglas Hofstadter)의 퓰리처상(Pulitzer
Prize)를 수상한 1979년 책 <괴델, 에셔, 바흐(Gödel, Escher, Bach)>에서 중요한 영감을 준
인물이었습니다.

- 294 -
(AMS VOLUME 57, NUMBER6 708p)

앞서 소개된 테셀레이션은 1619년 케플러(Johannes Kepler, 1571-1630)의 책 <세계의 조화


(Harmonices Mundi)>에서 최초로 체계적이며 수학적으로 접근했습니다. 1891년 러시아의
결정학자 페도로프(Yevgraf Fyodorov, 1853-1919)는 평면의 모든 주기적인 타일링이 17개
의 다른 등거리 그룹 중 하나를 특징으로 한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1924년 폴리야(George
Polya, 1887–1985)에 의해 독립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폴리야는 4-3-1에 소개되었던 수학자
입니다.)

- 295 -
하그, 정규평면분할 360-362p

그리고 하그(Friedrich Haag, 1856-1941)의 De:Zeitschrift für Kristallographie(독일 결정


학 저널)에 나온 정규 평면분할(XXV. Die regelmäßigen Planteilungen)에 영향을 받았습니
다.

변신1

에셔는 17개의 표준 벽지 그룹을 주의 깊게 연구 하고 다양한 유형의 대칭을 그린 43개의 그


림으로 주기적인 타일링을 만들었습니다. <변신 I> 에서는 볼록한 다각형을 평면의 규칙적인
패턴으로 변형하여 인간의 모티브를 형성했습니다.

1954년 국제 수학자 회의(International Congress of Mathematicians)가 암스테르담에서


열렸습니다. N. G. de Bruin은 참가자들을 위해 Stedelijk 박물관에서 Escher의 작품 전시를
조직했습니다. 펜로즈(Roger Penrose, 1931- )와 콕서터(HSM Coxeter, 1907-2003)는 모두
Escher의 직관적인 수학 이해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tribar(Penrose triangle) endless staircase(Penrose stairs)

작품 Relativity에서 영감을 받은 펜로즈는 트라이바(tribar)를 고안했고, 그의 아버지 라이오


넬 펜로즈(Lionel Penrose)는 끝없는 계단을 고안했습니다. Roger Penrose는 두 물체의 스

- 296 -
케치를 Escher에게 보냈고 1960년 Escher는 유명한 무한 반복되는(Perpetual motion)인 폭
포(Waterfall, tribar 아이디어)와 올라가기 내려가기(Ascending and Descending, endless
staircase 아이디어)를 그렸습니다.

Waterfall, 1961 Ascending and Descending,1960

https://mathstat.slu.edu/escher/index.php/Escher_Artwork_Gallery 에셔갤러리 발췌

한편 1957년에 Coxeter는 자신의 논문 <Crystal Symmetry and its Generalizations>에서


Escher의 허가를 받아 그림 두 개를 사용하였습니다. 논문사본을 본 에셔는 콕서터의 쌍곡선
테셀레이션 그림이 "나에게 상당한 충격을 주었다"고 기록했습니다. 쌍곡선 평면에서 타일의
무한한 규칙적인 반복은 원의 가장자리를 향해 급격히 작아지는 것이 바로 2차원 평면에서 무
한대를 표현하도록 허용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 297 -
논문 Creating Repeating Hyperbolic
Patterns—Old and New, Douglas
M.C. Escher, Circle Limit IV (Heaven
Dunham
and Hell), 1960
https://www.ams.org/notices/200304/fe
a-escher.pdf 발췌

에셔는 콬서터의 그림을 주의 깊게 연구하여 이 그림을 구성한 연속적으로 작은 원을 분석하


고 표시한 다이어그램을 작성하여 콕서터에 보냈습니다. 콕서터는 그것이 정확하다고 확인했
지만 에셔는 매우 기술적인 답변으로 실망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셔는 "콕서터링
(Coxetering)"이라고 부르는 쌍곡선 타일링을 계속 사용했습니다. 그 결과에는 Circle Limit I
–IV가 있었습니다. 1959년에 Coxeter는 이러한 작업이 매우 정확하다는 자신의 발견을 발표
했습니다. "Escher는 밀리미터 단위까지 완벽하게 정확했습니다."
위키피디아 에셔 발췌

MC Escher의 원본 작품을 소장한 주요 기관 컬렉션은 네덜란드 헤이그의 Escher박물관입니


다. 이외에도 국립 미술관(워싱턴 DC), 캐나다 국립미술관(오타와), 이스라엘 박물관(예루살
렘), 하우스텐보스(일본 나가사키)에도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종종 전시가 있으니 꼭 실물을
확인해보세요. 정말 황홀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참고: Perpetual motion을 직역하면 영구운동이고, 저는 무한 반복되는, 이라고 번역했습니


다. 이것의 뜻은 교란되지 않은 시스템에서 영원히 계속되는 물체의 운동입니다. 영구 운동
기계는 외부 에너지원 없이 무한히 일을 할 수 있는 가상의 기계입니다. 이런 종류의 기계는
열역학 제1 법칙이나 제2 법칙, 또는 둘 다를 위반하기 때문에 불가능합니다. 이와 관련된 인
용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 영원한 운동을 추구하는 사람들이여, 얼마나 많은 헛된 키메라를 추구했습니까? 가서 연
금술사와 함께 자리를 차지하세요.” —레오나르도 다 빈치, 1494년
“어느 날 인간은 자신의 장치를 우주의 바퀴 장치에 연결할 것이며 [...] 궤도에 있는 행성에
동기를 부여하고 회전하게 만드는 바로 그 힘이 자신의 기계를 회전시킬 것입니다.” —니콜라
테슬라)

- 298 -
다음은 에셔와 관련된 수학자와 과학자의 흐름차트입니다.

- 299 -
6-4) 포장지와 세금

둘레 周 perimeter
원주 圓柱 circumference
넓이 area

그림 6-4-1
바지를 구입할 때 중요한 것이 무엇인가요?
사이즈를 알아야겠지요. 허리사이즈가 허리둘레로 단위는 인치입니다. 바지통을 만들 때에도
다리 둘레를 재어서 대중적인 사이즈를 만들 수 있겠죠.
하지만 건물처럼 큰 것을 만들거나 아주 작은 것들을 제작할 때 설계도에서 길이는 매우 중요
합니다. 비례가 맞아야 하고 길이와 구조에 따라서 들어가는 제작비도 달라지기 때문이죠. 한
국은 조선까지 원기둥은 신이나 나라의 일에 가능했습니다, 절에서도 가능했죠, 가정집은 거
의 사각기둥이 사용가능했어요. 원의 둘레와 넓이를 고려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고위직임을
뜻했습니다. 단어들을 다시 볼까요.

둘레(周, perimeter)는 도형의 가장자리를 따라 한 바퀴 돈 길이를 의미합니다. 다각형에서는


변의 길이의 합을 뜻합니다.

그림 6-4-2

원의 둘레는 원주(圓周)라 합니다. 자는 선분의 길이를 재는 것인데, 원의 곡선의 길이를 아는


것은 무척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원주는 아주 독특한 성질을 갖고 있습니다. 원주와
지름의 비는 항상 일정합니다. 수많은 시간동안 이 비가 궁금했던 사람이 많습니다. 옛날에는
다음의 그림처럼 내접하는 정육각형으로 중간에 있는 선(지름)의 3배보다 조금 더 크다고 하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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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6-4-3
기원전 350년경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le)는 지구의 크기를 계산하기 위해 지구 둘레를 사
용하려고 시도했으며 기원전 240년경 에라토스테네스는 삼각형을 사용하여 그림자의 증거와
태양에 대한 그림자의 각도를 바탕으로 지구의 둘레를 추정했습니다.

그리스에서는 어떻게 원의 둘레를 구했을까요? 고대그리스 아르키메데스(Ἀρχιμήδις, 기원전


287-212년)는 원의 내접육각형과 외접육각형의 둘레의 길이에 집중합니다.

그림 6-4-4

또한 매우 많은 변을 갖는 다각형이 임의의 원에 내접하는 경우와 외접하는 경우를 비교하여


원주율을 계산하였습니다. 다각형의 변이 많아질수록 외접하는 경우와 내접하는 경우의 둘레
차는 작아지므로 원의 둘레에 근사하게 된다.

안피톤(Antiphon, 기원전 5세기)과 에우독소스(기원전 408-기원전355)는 원에 내접하는 정다


각형의 변의 수를 계속 늘려가며 원의 실제 넓이와 거의 같은 값을 구하는 실진법(method of
exhaustion)을 연구했습니다. 아르키메데스는 이 아이디어로 정96각형을 이용하여 원주율의
값을 다음과 같이 계산하였습니다.
 
   
 
     
아르키메데스는 이 결과에 따라 원주율의 근삿값으로 3.1416을 제시하였습니다.

그런데 원주율을 라고 쓰고 있죠. 무리수라고 기호로 표기한 것입니다. 기호 π는 1706년 영

- 301 -
국의 수학자 윌리엄 존스가 최초로 사용하였습니다. 둘레를 뜻하는 고대 그리스어 "페리페레
스"(περιφηρής) 또는 "페리메트론"(περίμετρον)의 첫 글자 π(파이, 그리스어 16번째)로 사용
할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Smith, David Eugene. A source book in mathematics,
Volume I, pp. 346-347.

이외에도 다음과 같이 다양한 방법으로 원주율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무한급수(라이프니츠공식)

    
           ⋯
    

무한곱(월리스공식, 1655년)
     
   ∙ ∙ ∙ ∙ ∙ ∙ ⋯
     

무한분수(연분수, L. J. Lange, 1999년)



 

 

 

 
 ⋯

그림 6-4-5 수학기호의 역사10p 발췌

너무도 근사하죠. 또한 귀로 듣는 숫자- 원주율 6-4-2에 소개되어 있습니다. 무리수인 파이를


소수로 나타내어, 도-1 레-2 미-3 파-4 솔-5 등으로 나타내어 작곡을 하여 피아노 연주하였
습니다. 숫자를 연주하기에 무리수만한 것이 없습니다. 굉장히 근사합니다.

다음은 넓이(area)입니다.
앞서 나왔듯 사람들이 모이고 집단이 생기고 국가가 나왔지요. 자산이 생기고 규칙(법)이 생깁
니다. 농사문화에서는 땅의 넓이가 중요했습니다. 넓이란 단위조각을 이용하여 몇 개가 들어
가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가장 기본 단위를 가로와 세로가 같은 정사각형의 넓이로 모든 넓
이를 계산 할 수 있습니다.(미적분학의 적분(積分) 또한 다르지 않습니다.)

다음은 신중등수학 초급일학년상(박경찬, 1947년)에 나오는 내용입니다.

다음 그림은 경기도 실제의 넓이를 어림셈하여 보자.


줄임비 1:2,800,000, 따라서 축도 위의 1cm는 실제 28km이다. 그림 위의 1㎠는 28×28=784,
784㎢이다. 그림 6-4-6에서 16칸이므로 경기도의 넓이는 784×16=12544, 12544㎢입니다.

- 302 -
그런데 정확하진 않죠. 그래서 모눈의 크기를 반으로 줄인 모눈종이에서 다시 계산을 해봅니
다. 한 칸의 크기는 14×14=122, 122㎢이고 그림 6-4-7에서 66칸이므로 경기도의 넓이는
122×66=12936, 12936㎢입니다.

그림 6-4-6 그림 6-4-7 신중등수학 초급일학년상 박경찬 1947년 32-33p

다음은 구불어진 개천을 너비 10m의 곧은 개천으로 고쳐 개천의 넓이를 구하여 보자.


개천의 넓이는 5m간격으로 평행하게 선을 그을 나눕니다. 직사각형의 넓이를 더하면 개천의
넓이입니다. 평행선의 거리가 작을수록 개천의 넓이에 가까워질 것입니다.
자른 길이의 길이는 왼쪽에 나온, 12m, 13m,15m,14m, …,21m이므로 직사각형의 넓이의 합

12×5+13×5+15×5+…+21×5=(12+13+15+…+21)×5=215×5=1075, 1075㎥입니다.
너비가 10m로 바꾸면 60×10=600, 600㎥입니다. 촘촘하게 간격을 둘수록 더 큰 넓이를 찾을
수가 있겠죠.

그림 6-4-8 신중등수학 초급일학년상 박경찬 1947년 37p

같은 원리로 평행사변형의 넓이도 가능합니다.

- 303 -
그림 6-4-9 신중등수학 초급일학년상 박경찬 1947년 39p
평행사변형을 같은 크기의 직사각형을 쌓아올리면 평행사변형의 넓이는 밑변×높이입니다. 얼
마나 기울어졌든 넓이는 같습니다. 또한 평행사변형의 대각선을 그으면 삼각형이 나오므로 삼
각형의 넓이는 밑변×높이÷2입니다.

그런데 잠시,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는 공식이 너무너무 많은 것을 알고 계신가요?


중학생이 되어 배우는 삼각형의 내접원으로도 넓이를 구할 수 있고 외접원으로도 넓이를 구할
수 있습니다. 세 변의 길이를 알 때는 헤론의 공식으로, 두 변의 길이와 사잇각만 알아도 삼
각비로 넓이를 구할 수 있습니다. 좌표평면에 그린 삼각형도 신발끈공식(Shoelace formula,
가우스면적공식)을 활용하여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도트평면에서는 픽의 정리로도 넓이를
구할 수 있습니다.
삼각형의 각 변의 길이는 a, b, c, 내접원 반지름의 길이를 r, 외접원 반지름의 길이를 R, 세
변의 길이의 합의 반을 s, A는 내부 격자점의 수, B는 외부 격자점의 수일 때 다음의 공식들
이 있습니다.

삼각형의 넓이 공식

S=밑변×높이÷2

S=        


S= 

S=           

S=   sin 

S=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


S=     

수학공부를 할수록 적은 정보만으로도 내가 원하는 값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다음의 그림을 볼까요?

- 304 -
그림 6-4-10 그림 6-4-11 신중등수학 초급일학년상 박경찬 1947년 41p

그림 6-4-10에서 밑변을 고정하고 평행한 선 위의 어떠한 점이 꼭짓점이 되더라도 삼가형의


넓이는 같습니다. 왜냐하면? 평행선 위에 꼭짓점이 있고 그것은 높이가 항상 같기 때문이죠.
이것을 다각형의 등적변형(等積變形)이라 합니다. 그렇다면 그림 6-4-11의 오각형의 넓이도
구할 수 있습니다. 오각형 ABCDE를 삼각형 ABC, 삼각형 ACD, 삼각형 ADE로 나눕니다. 선
AC와 평행하게 선 BF를, 선 AD와 평행하게 선 EG를, 점선으로 이으면, 삼각형 ABC는 삼각
형 ACF, 삼각형 ADE는 삼각형 ADG와 넓이가 같습니다. 따라서 오각형 ABCDE는 삼각형
AFG와 같은 넓이가 되어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아주 멋지죠.

이외에도 사다리꼴은 거꾸로 붙여서 평행사변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사다리꼴의 넓이


는 (윗변+아랫변)×높이÷2 와 같습니다.

마름모는 대각선이 수직이등분 됩니다. 대각선을 평행하게 배치하면 직사각형이 됩니다. 따라


서 마름모의 (대각선의 길이)×(대각선의 길이)÷2 와 같습니다.

원의 넓이는 어떻게 구했을까요? 먼저 원주율을 가장 구체적으로 찾은 아르키메데스입니다.

- 305 -
원의 측정, 아르키메데스 위키피디아
베니스에서 Paulus Manutius가 1558년 라틴어로 출판한 아르키메데스의 원 측정 페이지:
Opera non nulla à Federico Commandino Urbinate.

아르키메데스의 <원의 측정>에서 원의 넓이를 원의 반지름의 길이를 높이로 하고 원의 둘레


의 길이를 밑변으로 하는 직각삼각형의 넓이와 같다는 것을 보이기 위하여 내접다각형과 외접
다각형의 넓이의 차를 사용했습니다.

- 306 -
이때 삼각형의 넓이가 밑변×높이÷2이므로 원의 넓이는 (반지름의 길이)×(원의 둘레)÷2로 
입니다.

아르키메데스 이후, 원의 넓이를 구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 기법이 알려졌습니다. 그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고안한 것으로, 정육각형을 이용한 구적법입니다.

앞서와 마찬가지로 다음의 그림은 다빈치방법을 열일하는 K양이 자세히 설명해줍니다.

다음은 1705년의 조선의 산학서입니다.

- 307 -
6-4-1) 원의 넓이 : 작품 4 김** 열일하는 K양(원의 넓이)
(열일하다= 열심히 일을 하다)

- 308 -
- 309 -
- 310 -
6-4-2) 음악으로 듣는 파이(원주율)

- 311 -
피아노를 배울 때 피아노 건반에 숫자를 붙여서 연습을 하죠. 일본을 여행할 때 루트2( 
 )의
오르골을 들었습니다. 어찌나 멋지던지 잊을 수가 없습니다. 오르골에 착안해서 저는 숫자들
을 연주하곤 한답니다.

자연수나 유한소수와 달리 순환소수나 순환하지 않는 무한소수는 끝이 없습니다. 그 끝없는


숫자들을 음계와 대응하여 작곡을 하여 연주를 하면 음악으로 듣는 숫자가 됩니다.

위와 같은 음악노트에 숫자들을 대응한 음계들을 그리고 마디를 나뉘어서 박자를 맞추어 악보


를 완성합니다. 그리고 피아노나 리코더, 기타 등 자신이 가진 악기로 연주를 합니다. 저는 어
플리케이션 퍼펙트피아노(안드로이드 기반)와 Garage band(아이폰 기반)을 주로 사용합니다.

위는 <티아쌤의 초등수학(34심화) 7강> 수업에서 제가 작곡하고 지인(장*은)이 피아노 연주한


원주율입니다. 한 번 들어보세요. 또는 뒤를 더 작곡하여 연주해보세요.

Perfect Piano는 안드로이드 휴대폰 및 태블릿용으로 만들어진 지능형 피아노 시뮬레이터입


니다. 피아노를 치며 놀고 배우고 녹음이 가능합니다, 아이패드와 아이폰에서는 Garage
band로 연주하곤 합니다. 다양한 악기사용과 음성녹음이 가능하여 근사한 합주곡을 만들 수
도 있습니다. 물론 다른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해도 됩니다.

Perfect Piano Garage band

- 312 -
6-4-3) 조선의 수학

지명산법, 김영구수학교과서연구소 소장

이 책은 지명산법입니다. 예전에 김용운 선생님의 수업 중에서 조선의 수학은 그림으로 배우


게끔 하였으니 다음에 꼭 배워보라고 하셨습니다. 우연히 연결된 김영구수학교과서연구소를
통해서 이 책을 접하면서 너무도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사진은 한국수학사에 실려 있는 조선 수학자들이 유클리드 기하학을 공부하던 노


트의 일부입니다. 굉장히 흥미롭지 않나요. 우리의 모습과 비슷한가요? 어떠한가요?

- 313 -
(한국수학사 450, 한양대박물관 소장)

조선의 수학은 중국의 수학의 영향을 받았습니다. 중국의 수학사에 대해 잠시 소개하겠습니


다.
먼저 한나라 때 완성된 구장산술(저자 미상, 1세기경)이 있습니다. 이 책에는 예제와 일반적
인 알고리즘만 나열되어 있고 설명이나 설명이 거의 없기 때문에 어려웠습니다. 263년 수학자
유휘가 주석을 달고 간단한 증명을 제안하면서 더 유명해졌습니다. 이 책은 중국, 한국, 일본
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구장은 9개의 장으로 방전(方田), 속미(粟米), 차분(差分), 소광(少廣),
상공(商功), 균수(均輸), 영부족(盈不足), 방정(方程), 방요(旁要)가 있습니다.

구장 내용 수학적 내용
방전(方田) 땅의 넓이 분수, 넓이
속미(粟米) 쌀 판매 비례
차분(差分), 쇠분(衰分) 비례 비례배분, 반비례,등비급수
소광(少廣) 변과 지름을 구하는 계산 제곱근
상공(商功) 토목 부피
균수(均輸) 무역 비례 확장
영부족(盈不足) 분배의 과부족 연립1차방정식 2개
연립1차방정식 3개, 행렬과
방정(方程) 문제 해결
방정식(가우스조르단소거법)
방요(旁要), 구고장 직각삼각형과 원 피타고라스정리, 2차방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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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피디아 출처

중국은 산가지를 이용한 셈으로 이미 음수를 사용하였습니다. 원나라 주세걸의 <산학계몽>에


는 구구단이 있고, <사원옥경> 에서는 파스칼의 삼각형이 있습니다, 명나라는 주산이 번성하
였고 선교사 마테오리치와 서광계(1562-1633)가 만나 원론을 중국어로 번역하였습니다. 청나
라에는 서구의 과학혁명 전후의 신구수학이 전해지면서 순수수학의 필산과 상용수학의 주산으
로 나뉘어 진전되었습니다. 이선란(1810-1882)은 뉴턴의 프린키피아를 중국어로 번역하였고
현재까지 사용되는 수학용어를 도입하였습니다.

위피키디아 사원옥감

조선을 중국의 명나라에서 청나라로 볼 수 있겠죠. 이 책의 초판은 1439년 명나라 하원택에


의한 것이나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필사한 것으로 보이고 이 책 또한 필사본 중 하나입니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읽어야 합니다.

이 책을 소개하려면 책 한 권이지만 여기에서는 몇 개만 소개하겠습니다.


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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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기둥과 뿔, 구의 부피
겉넓이 surface
부피 volume

입체도 측정이 가능합니다. 입체를 싸고 있는 것을 겉넓이(surface)로 전개도의 넓이입니다.


부피는 넓이와 마찬가지로 단위 블럭으로 몇 개가 들어가는가에 대한 내용입니다. 가장 기본
단위를 가로와 세로, 높이가 같은 정육면체의 부피로 모든 부피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또는
밑넓이와 높이의 곱으로도 계산 가능합니다.

기둥의 부피를 구하는 공식은 (밑넓이)×(높이)입니다. 뿔 모양은 기둥모양에 3번 담을 수 있기



에, 뿔의 부피를 구하는 공식은  ×(밑넓이)×(높이)입니다.

구의 부피를 구하는 공식은 아르키메데스의 묘비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구를 포함하는 원기둥


의 그림과 이들 사이의 관계를 나타내는 비례를 자신의 묘비에 새겨 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
다. 로마 시대의 키케로의 저서 <투스쿨룸에서의 대화>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었습니다.

아르키메데스가 죽은 후 137년이 지난 후 겨우 아르키메데스의 무덤을 찾아낼 수 있었다. 시


라쿠사 사람들은 그의 무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존재한다는 사실조차도 부정했다. 그러
나 그것은 존재했다. 온전히 들장미 덤불과 가시에 둘러싸여 가려진 채로 있었다. 나는 그 비
석에 새겨있다고 알려진 구와 원기둥의 관계에 대한 몇 줄의 글을 기억해냈다.(아라비아에는
아라비아 숫자가 없다, 이만근, 265p)

벤자민 웨스트의 ‘아르키메데스의 무덤을 발견한 키케로’(1804) 경향신문 이은수,2023.03.10.

내접하는 구와 원기둥의 부피의 비례는 2:3입니다. 원뿔과 원기둥의 부피의 비가 1:3이므로,


원뿔 : 구 : 원기둥의 부피의 비는 1:2:3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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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 도형에서 “같다”는 것과 “닮았다”는 의미
합동 congruence
닮음 similar, similarity
닮음비 ratio of similarity

가장 기본 다각형인 삼각형을 결정하는 조건은 3가지입니다. 변(side)의 길이를 S, 각(angle)


의 크기를 A라 합시다. 삼각형에서 세 변의 길이를 알 때(SSS), 두 변의 길이와 사잇각을 알
때(SAS), 한 변의 길이와 양끝 각을 알 때(ASA) 삼각형은 유일하게 하나만 존재하여 이 셋을
결정조건이자 합동조건이라 합니다. 합동이란 모양과 크기가 같은 관계입니다. 직각삼각형에
서는 빗변(hypotenuse, H)과 한 변의 길이가 같은 RHS, 빗변과 한 각의 크기가 같은 RHS,
다섯가지의 합동이 있습니다.

서로 합동인 도형은 서로 닮음이다. 그러나 그 역은 일반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닮음이란


모든 각을 보존하며 모든 거리를 일정한 비율로 확대 또는 축소시키는 아핀 변환입니다. 모든
닮음은 고정점을 가지는 닮음과 등거리 변환의 합성으로 나타낼 수 있다. 평행 이동, 회전, 반
사 등이 이러한 등거리 변환이 될 수 있습니다. 삼각형에서 세 변의 길이의 비가 같은 SSS,
두 변의 길이의 비가 같고 사잇각의 크기가 같은 SAS, 두 각의 크기가 같은 AA, 세 가지의
닮음조건이 있습니다.

항상 닮음인 도형이 있을까요? 원, 정다각형이 바로 그 주인공이죠. 또한 닮음을 활용한 것이


지도, 미니어쳐 등이 있겠죠.

탈레스는 피라미드의 높이를 잰 것으로 유명하죠. 그도 닮음비를 활용하였습니다.

재미있는 수학여행3 기하의 세계85p

피라미드의 그림자와 땅에 수직으로 꽂은 나뭇가지의 그림자를 활용하여 피라미드의 꼭짓점과


나뭇가지의 꼭짓점을 이은 두 삼각형의 닮음비를 활용하여 피라미드의 높이를 구할 수 있었습
니다. x:a=1:b 를 풀면 x=a/b 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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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1) 애플(apple) 로고의 비밀이 수학이라고?

재미있는 수학여행3 기하의 세계 221p

그런데 이 피라미드에는 숨겨진 비밀이 있습니다, 피라미드의 옆면의 수선과 밑면의 한 변의


반의 길이의 비는 1.616으로 황금비(, 파이)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기원전 2500년 이상
전에 만들어진 건축물의 아름다움의 비밀이 바로 황금비(, 파이)였습니다. 우리도 지금 계속
보고 있죠. 신용카드도, 주민등록증도, 휴대폰화면도, 황금비의 활용입니다. 애플로고도 황금
비로 디자인 된 이미지입니다. 신비롭고도 멋진 로고의 비밀이 여기 있었네요.

유투브 Is Golden Ratio a Myth?! Logo Design & Golden Ratio

닮은 도형의 각 점을 이으면 하나의 점으로 모이죠. 나란한 도로를 보면 끝이 좁아지게 보이


죠. 이것을 소실점이라 합니다. 다음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시스틴성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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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시스틴 성당, 재미있는 수학여행3 기하의 세계 104p
다음 그림처럼 설계도에는 소실점 2개 이상인 경우도 있습니다. 커다란 건물의 웅장함을 드러
낼 수 있습니다.

건물 설계도 아라비아에는 아라비아숫자가 없다 290p

다음은 닮음을 소재로 한 두 소설을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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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2) 수학으로 쓴 동화책 : 걸리버 여행기

걸리버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문학수첩, 15p

어렸을 때 읽은 걸리버 여행기는 소인국에 도착해서 사람들에게 솜 방망이같은 공격을 받았던


것이 재미있었는데, 원작을 읽고 나니 새로웠습니다.

위의 그림은 1장입니다. 주인공은 남태평양을 항해하는 앤틸로프 호의 윌리엄 프리처드 선장


에게서 좋은 조건의 제안을 받아드렸습니다. 1699년 5월 4일 브리스톨에서 출발하여 항해를
시작하였는데 남태평양에서 동인도로 가던 중 심한 폭풍을 만나 내는 난파되고 주인공은 어떤
섬에 다다랐습니다.

소인국사람들은 그를 공격했고 이 나라 왕은 이 “산만 한 사람”을 불러 소통하며 9개의 조항


을 만들었습니다. 제 9조의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제 9조
‘산만 한 사람’은 위의 모든 조항을 준수하겠다는 선서에 따라 하루에 국민 1,728명을 먹이기
에 충분한 향의 음식과 마실 것을 지급받게 될 것이고, 릴리퍼트 국왕을 자유로이 만나볼 수
있으며, 그 외의 다른 호의도 받을 것이다.

왜 1728명일까요?

본문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국왕의 수학자들은 기구를 사용해 나의 키를 재 본 결과, 그들의 키보다 열두 배가 넘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외모는 그들과 똑같이 생겼으니 나의 몸이 최소한 작은 사람들
1728명을 합친 것과 같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했다.

12배, 우리의 몸은 입체이므로 가로와 세로 높이로 12배를 3번을 하면 1728이라는 숫자가 나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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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es Gillray 의 The King of Brobdingnag and Gulliver (1803), (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와 조지 3세를 풍자함 )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사실 이 책은 영국의 작가 조너선 스위프트의 1726년작 당시 시대의 상황을 풍자한 소설입니


다. 오랜 시간에 걸쳐 많은 나라에서 동화로 각색되어 아이들을 위해 많이 읽혀왔습니다. 주
로 동화에서는 3부까지의 여행을 수록하였으며, 4부는 신성 모독 등을 이유로 들어 삭제해왔
습니다. 1부 소인국에서는 다른 사람보다 조금 더 키가 크다고 기뻐하지만, 12배나 큰 걸리버
입장에서 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2부 거인국에서는 아름답다고 하는 여성도 걸리버 눈에는
혐오스럽게 보입니다. “한 여자의 가슴에 난 거대한 크기의 종양에는 수많은 구멍이 나 있었
고, 내가 기어들어 갈 수 있을 만큼 컸다.” 자세히 살펴보면 인간의 추함과 결점을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3부 하늘을 나는 섬에서는 수학과 과학, 음악을 좋아하지만 이론 따로 현장에
서는 미신같은 처방법을 알려주는 듯 빛 좋은 개살구의 모습을 보여주고, 4부 말들의 나라 휴
이넘은 주인과 노예의 역할을 풍자하였습니다. 위의 그림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와 조지 3세
를 풍장한 그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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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삼각형의 세 가지 중심
내심 inner center
외심 outer center
무게중심 center of gravity

임의이 삼각형을 만들어서 가장 큰 내접원과 가장 작은 외접원을 찾아보세요.


그냥 연필로 그렸나요?
이번에는 컴퍼스로 그려보세요.
중심을 어디에 두어야 할까요?
반지름의 길이를 어떻게 두어야 할까요?

이번에는 종이접기를 해볼까요.

임의의 삼각형 종이를 준비하고 일관되게 접어서 중심을 찾아봅니다. 먼저 꼭짓점을 기준으로
두 변을 맞대어 접으면 정확하게 세 직선은 한 점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 점에서 각 변까지 이르는 거리를 재어보면 똑같습니다. 그래서 컴퍼스로 변까지 이르는 거
리를 반지름으로 잡고 돌리면 삼각형 안에 있는 가장 큰 원이 그려집니다. 이 원을 삼각형 안
에 접하는 원, 내접원이라 하고, 중심을 내심이라 합니다.
내심은 종이를 접은 원리대로 세 내각의 이등분선의 교점이고, 중심으로부터 변까지 이르는
거리는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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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원에 외접(밖에서 접하는)하는 원을 찾아볼까요.

변을 기준으로 한 변의 양 꼭짓점이 만나도록 반으로 접어봅니다. 세 변을 모두 접으면 정확


하게 한 점에서 만납니다.

그 점에서 세 꼭짓점까지의 거리가 같고 그 거리로 컴퍼스를 돌리면 삼각형의 각 꼭짓점을 지


나가는 원이 됩니다. 밖에서 접하므로 외점원이라 하고 중심을 외심이라 합니다. 이 외심을
삼각형의 모양대로 위치가 바뀌는데, 예각삼각형은 삼각형의 내부에, 직각삼각형은 빗변의 중
심에, 둔각삼각형은 삼각형의 외부에 존재합니다.

외심은 종이를 접은 원리대로 세 변의 수직이등분선의 교점이고, 중심으로부터 꼭짓점까지 이


르는 거리가 같습니다. 이 원리로 신라의 미소, 수막새를 복원하기도 하고, 세 아파트로부터
같은 위치에 지을 공공장소를 기획할 때도 사용합니다.

마지막으로 임의의 삼각형을 볼펜 위에 올려서 중심을 잡아보세요.


성공하셨나요?

중선을 이어볼까요. 중선은 꼭짓점과 변의 중점을 이은 선입니다. 세 중선도 한 점에서 만납


니다. 이 점을 무게중심이라 합니다.

놀랍게도 이 여섯 조각의 넓이는 같습니다. 따라서 꼭짓점에서 점까지의 길이와 점에서 변으


로 이어지는 길이의 비는 2:1이 됩니다.

아르키메데스는 물리학적으로 무게중심을 다음의 세 가지로 정의하였고 무게중심의 세 가지


원리를 서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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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키메데스,셔먼스타인, 44p

1. 물체가 움직이지 않고 매달려 있는 점, 이때 물체가 놓인 위치는 문제되지 않는다.


2. 매달려 있는 점을 지나는 모든 수직선의 공통점
3. 그 위에서 물체가 평형을 이루는 모든 직선의 공통점

1. 합동이나 닮은 도형의 무게중심은 닮음의 위치에 놓인다.


2. 볼록도형의 무게중심은 그 도형 내부에 놓인다.
3. 만일 한 물체가 두 조각으로 나누어지면 무게중심 C는 각 조각의 무게중심을 연결한
선분 위에 놓인다.
CA×(R의 넓이)= CB×(S의 넓이)

아르키메데스,셔먼스타인, 46p

아르키메데스는 “적당한 장소가 주어진다면 지구라도 들어보이겠다”(그리스어: δῶς μοι πᾶ σ


τῶ καὶ τὰν γᾶν κινάσω)라고 말하였습니다. 플루타르코스(46년~119년)는 아르키메데스가 복
합 도르래와 지레를 이용하여 배에서 무거운 물건을 옮길 수 있는 장치를 발명하였다고 하였
습니다.

그래서 1947년 5월 5일 발행된 초등셈본 6-2 첫 페이지가 지렛대였나 봅니다.(당시 과학교과


서는 없었고 셈본의 8페이지가 지렛대와 도르래, 8-48페이지가 수학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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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셈본 6-2, 1947년, 군정청문교부, 김영구수학교과서연구소

지렛대의 원리는 거리와 무게는 어떤 관계일까요? 정비례? 반비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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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0) 피타고라스의 정리
삼각비 trigonometric ratio

비잔틴 수학 집단 원고 로마, Biblioteca Apostolica Vaticana , Vaticanus Palatinus


graecus 95, fol의 피타고라스 정리. 40 r (13/14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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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클리드의 증명

Chou Pei Suan Ching 곱셈공식 활용 증명

중국 유희의 증명

- 327 -
미국대통령 가필드의 증명

닮음을 이용한 증명
https://www.cut-the-knot.org/pythagoras/index.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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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좌표
두 점 사이의 거리 
             도 피타고라스 정리의 활용입니다.

(그림)
알카지의 코사인법칙도 피타고라스 정리의 활용입니다.

Hellenic Post SA

Technological University of the Philippines Centennial, Philippine Postal Corporation

앞서 직각삼각형이 많이 쓰였지만 피타고라스의 이름을 얻게 된 것은 그가 처음으로 증명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죠. 하지만 그의 증명법은 기록에 남아있지 않습니다. 유클리드의 증명법은
남아 있습니다. 그 방법이 매우 근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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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1) 원의 성질
원주각 angle of circumference inscribed angle
원의 비례

위의 그림또한 피타고라스정리의 활용입니다.

잠깐 개념을 설명하면 원 위의 점 세 개를 이은 각을 원주각이라 합니다. 원 내부를 지나는


선을 현, 원과 스치면서 한 점에서 만나는 선은 접선이라 합니다. 이 접선과 현이 이루는 각
도 매우 특별합니다.

또한 원 밖의 한 점에서 원의 접선을 긋는 방법은 항상 2개입니다. 직각삼각형의 합동조건에


의해서 두 가지 성질이 성립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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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문제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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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장
빅히스토리공부, 박문호
DESCARTES LA GÉOMÉTRIE, les classiques kangourou, 데카르트
북한의 수학 연구 현황 분석
조선이 만난 아인슈타인, 민태기
뇌과학공부, 박문호
그림으로 읽는 뇌과학의 모든 것, 박문호
수학하는 뇌, 안드레아스 니더
쾌감본능, 진 월렌스타인
진화하는 언어, 모텐 H. 크리스티안센,닉 채터
뇌 생각의 출현, 박문호

용어편
kms대한수학회 수학용어
SSAT수학용어사전
수학용어 다시 보기
어느 괴짜 선생님의 수학사전

2장
처음 읽는 수학의 세계사 우에가카 와타루
수학의 역사
달콤한 수학사1
당신이 잘 안다고 착각하는 허 찌르는 수학이야기 박영훈
당신이 잘 안다고 착각하는 허 찌르는 분수이야기 박영훈
ebs다큐 넘버스
수학기호의 역사 조지프 마주르
선생님도 몰래보는 수학책 샤르탄 포스키트
계산이 빨라지는 인도베다수학 마키노 다케후미
수와 문자에 관한 최소한의 수학지식
함수, 통계, 기하에 관한 최소한의 수학지식
수학의 역사 지즈 강
별걸 다 재는 단위 이야기
어마어마한 수학
읽어야 풀리는 수학
IB HASSE MATHEMATICS CORE TOPIC HL
수학에 관한 어마어마한 이야기, 마카엘 로네
수학의 쓸모
세상에서 가장 쉬운 베이즈통계학 입문
what’s the point of maths?

- 333 -
최신수학3 1950, 유충호, 허식
표준중등수학(1949, 이임학) 통계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방정식 수학그림책 김가영
처음 읽는 수학의 세계사
수학하는 십대가 세상을 바꾼다
수학이 만만해지는 책
이집트상형문자 배우기 강주현
업무에 바로 써먹는 수학사고력
경제적 자유를 위한 최소한의 수학
통계력
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문명과 수학

3장
비밀의 언어
작은 수학자의 생각실험3
루이 브라이, 마가렛 데이비슨
수학캠프
숫자 없는 수학책
무한과 연속
스탠포드 수학공부법
수학의 역사-상
선형대수 Howard Anton
재미있는 수학여행1
수학의 감각
달콤한 수학사2
수학과 문화 그리고 예술
교양인을 위한 수학사 강의
수학을 사랑한 음악
깜짝 놀랄만한 모두의 수학 이장훈
허수 배리마주르
A History of Mathematical Natations, Floroan Cajori
인공지능과 수학 교과서, 미래엔
인공지능과 수학 교과서, 씨마스
정수론 제 4판 경문사
한 권으로 끝내는 수학

4장
학교수학의 교육적 기초
수학교육학 신론, 황혜정

- 334 -
쎈 중1-1
쎈 중2-1
쎈 중3-1
역사를 품은 수학, 수학을 품은 역사의 저자 김민형
산술지남-하 김영구수학교과서연구소
초딩도 아는 방정식과 군론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5장
수학을 읽어드립니다 남호성
변화하는 세계질서 레이 달리오
수학으로 이루어진 세상
자연의 패턴
논문 협화음정과 협화3화음에 대한 재해석 박정미

6장
프랑스초등 OUTILS MATH CM2
프랑스초등 OUTILS MATH CM1
쎈 중2-2
쎈 중3-2
티마이오스 플라톤
표준 중등수학1 1949 이임학
이상전집 권영민
이상 시의 4차원 시공간 설계 및 건축, 오상현, 이수정
이상의 시 괴델의 수
이상한 나라의 사각형, 애드윈애벗
수학 IN 디자인
형태의 기원
BIG QUESTIONS 수학
M.C.에셔
재미있는 수학여행3
AMS VOLUME 57, NUMBER6
하그, 정규평면분할
Crystal Symmetry and its Generalizations 콕서터
신중등수학 초급일학년상(박경찬, 1947년)
지명산법, 조태구, 김영구수학연구소
주서관견 세종대왕기념사업회
조선수학사 가와하라 히데기
한국수학사 김용운
아라비아에는 아라비아 숫자가 없다, 이만근
수학자의 배낭여행 2,3 이만근

- 335 -
수학은 어떻게 예술이 되었는가
걸리버여행기, 조너선 스위프트
아르키메데스, 셔먼스타인
초등셈본 6-2, 1947년, 군정청문교부, 김영구수학교과서연구소
수학사 가볍게 읽기
스탠퍼드 수학공부법
일하는 수학
논문 On Three- dimensiona; space groups 존 코웨이
논문 The mathematical side of M.C Escher
논문 Artful mathematics: The heritage of M.C. Escher

- 3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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