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on page 1of 4

[원본]

‘빵플레이션’이 경고하는 미래 [제정임 칼럼]

관광호텔경영학부 2020011002 윤종혁


경영학부 2022010634 남윤서

이따금 장을 보는 대형마트에서 라면이 몇 종류나 되는지 세어본 일이 있다. ‘매운맛’을


자랑하는 챔피언부터 ‘식물성’을 강조하는 도전자까지 화려한 포장의 봉지라면만 수십 종.
컵라면을 포함하면 100가지를 훌쩍 넘었다. 개당 몇백원에서 1천원대에 따끈하고 맛있는 한
끼가 되어주는 라면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은 자연스럽다. 피자도 1만~2만원대면 여럿이
둘러앉아 한두 조각씩 즐길 수 있는 일상의 별미가 됐다. 그런데 이렇게 맛있는 밀가루
음식들이 언제까지나 ‘착한 가격’으로 우리 곁에 남을 수 있을까?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재난, 우크라이나 전쟁이 몰고 온 곡물파동을 보면 ‘그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진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밀 등 국제 식량 가격이 폭등했다. 세계 밀


수출의 30%가량을 맡아온 러시아·우크라이나는 전쟁 여파로 수출이 어려워졌고, 밀 생산량
세계 2위인 인도는 자국민을 위해 밀 수출을 금지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긴데다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 전쟁이 겹치니 식량 위기와 물가상승 충격파가 세계
곳곳을 강타한다. 국내에서도 ‘빵플레이션’이 시작됐다. 밀가루 등 재료비가 오르니 빵값도
오른다. 짜장면과 샌드위치 등의 가격이 인상돼 점심 외식이 부담스럽다는 ‘런치플레이션’도
유행어가 됐다. 여러 곡물 중 특히 밀이 문제가 되는 것은 쌀에 이어 국내 소비량 2위지만
자급률은 1%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 2020년 기준 45.8%, 축산 사료를 포함한 곡물자급률은 20.2%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 수준이다. 쌀은 90% 이상 자급이 되지만,
밀은 99% 이상 수입이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그룹이 발표하는 식량안보지수에서도 한국은
오이시디 최하위권이다. 식량무기화 등 위기가 닥치면 산업화한 국가 중 가장 큰 어려움에
처할 곳이 한국이라는 뜻이다. 만일 웃돈을 주고도 밀을 수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쌀가루 등 대안을 찾는다고 해도 제과, 제빵, 가공식품, 외식, 유통 등 관련
산업이 모두 흔들릴 것이다.

그런데 한국의 식량안보는 갈수록 더 취약해질 조짐이다. 해마다 서울 면적 4분의 1에


해당하는 1만5천여헥타르 농지가 공단, 도로 등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농가 인구
220만명 중 60%가 60대 이상이라는 것도 미래를 어둡게 한다. 기후변화로 가뭄·홍수 등의
재난과 병충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식량안보를 위협하는 ‘정해진 미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라면과 빵, 짜장면과 피자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는 국가 차원의 농민수당을 도입하고, 농지를 보전하며, 농촌에
공공주택을 지어 젊은 세대의 정착을 돕자고 제안했다. 꼭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돌봄노동을
제공하는 사람 등 농촌거주자 모두에게 수당을 주어 ‘사람이 머무는 농촌’을 만들자는 것이

- 1 -
농민기본소득 구상이다. 또 용도변경을 제한해 농사지을 땅을 지키고, 살 만한 집을 지어
귀농하는 사람들을 지원하자는 것이다. 국산밀산업협회 등 농민단체들은 이에 더해
‘전략작물직불금’ 등 직접 지원을 늘려 국내 수요가 많은 밀, 콩 등의 자급률을 높이자고
요구한다. 이들은 일본이 4%까지 떨어졌던 밀 자급률을 직불금을 통해 17%로 올린 것을
모범 사례로 들고 있다.

<식량위기 대한민국>을 쓴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등은 국제곡물수급정보를 체계적으로


수집·활용할 것, 스마트팜 등 과학영농 투자를 늘릴 것을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또 주요 곡물
수입을 4~5개 나라에 의존하는 우리와 달리 수입선을 170개국으로 다변화해 식량안보지수를
높인 싱가포르를 참고하라고 권한다.

사실 미국 프랑스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캐나다 등 선진국 대부분은 식량자급률이 높은 농축산


수출국이다. 이들은 ‘식량안보가 국방만큼 중요하다’는 태세로 농업농촌을 지원한다.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수도권 1극 체제’가 아니라 농어촌을 포함한 지방이 비교적 고루 발전한
나라라는 것이다. 우리도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전국 농어촌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균형발전정책은 ‘지역소멸’을 막는 시대적 과제이면서, 장차 무시무시한 ‘빵플레이션’을 막을
식량안보의 해법이기도 하다.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장

[칼럼 출처]
제정임, “‘빵플레이션’이 경고하는 미래 [제정임 칼럼]”, 한겨레, 2022년 07월 25일,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1052318.html

[퇴고 사항 표기에 관하여]


3~4페이지는 원본 칼럼을 퇴고한 수정본입니다. 원본은 교정부호를 사용하여 퇴고하였으며,
해당 부분을 파란색과 빨간색으로 표시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 파란색으로 표시한 사항은 원본을 퇴고한 내용으로 본문에 지움표, 고침표 등을 사용하여
퇴고하였습니다. 해당 문장을 퇴고한 사유는 각주를 달아 표기하였습니다.
- 빨간색으로 표시된 사항은 미시적 관점 퇴고 유의점 중 “③ 오자, 탈자, 맞춤법의 오류, 잘
못된 구두점은 없는가?”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본문에 교정부호로 표기하였습니다. 교정한
사유가 같은 내용을 동일한 번호의 주석으로 표기하고자 부득이하게 해당 단어에 각주가 아
닌 미주를 달아 해당 맞춤법 규정을 표기하였습니다.
- 4페이지에는 각주만 있는 것이 옳으나, 출력 편의상 각주와 미주를 같은 페이지에 표시하였
습니다. 이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 2 -
[수정본]

‘빵플레이션’이 경고하는 미래 [제정임 칼럼]

관광호텔경영학부 2020011002 윤종혁


경영학부 2022010634 남윤서

이따금 장을 보는 대형마트1)에서 라면이 몇 종류나 되는지 세어본 일이 있다. ‘매운맛’을


자랑하는 챔피언부터 ‘식물성’을 강조하는 도전자까지 화려한 포장의 봉지라면만1) 수십 종.
컵라면을 포함하면 100가지를 훌쩍 넘었다. 개당 몇백원에서2) 1천원대에2) 따끈하고 맛있는
한 끼가 되어주는 라면이 대중의 사랑을 받는 것은 자연스럽다. 피자도 1만~2만원대면2)
여럿이 둘러앉아 한두 조각씩 즐길 수 있는 일상의 별미가 됐다. 그런데 이렇게 맛있는
밀가루 음식들이 언제까지나 ‘착한 가격’으로 우리 곁에 남을 수 있을까? 코로나19 팬데믹과
기후재난1), 우크라이나 전쟁이 몰고 온 곡물파동을1) 보면 ‘그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커진다.

지난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밀 등 국제 식량 가격이 폭등했다.1) 세계 밀


수출의 30%가량을 맡아온 러시아·우크라이나는 전쟁 여파로 수출이 어려워졌고, 밀 생산량
세계 2위인 인도는 자국민을 위해 밀 수출을 금지했다. 코로나19로 글로벌 공급망에 차질이
생긴데다 기후변화에1) 따른 작황 부진, 전쟁이 겹치니 식량 위기와 물가상승1) 충격파가 세계
곳곳을 강타한다. 국내에서도 ‘빵플레이션’이 시작됐다. 밀가루 등 재료비가 오르니 빵값도
국내에서도 밀의 수입이 어려워지며 밀가루의 가격이 상승하였고, 이를 빗대어 밀가루로 만든 대표 식품인 ‘빵’과
오른다.2) 짜장면과 샌드위치 등의 가격이 인상돼 점심 외식이 부담스럽다는 ‘런치플레이션’도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가 합쳐진 ‘빵플레이션’이 라는 단어가 생겨났다.
유행어가 됐다. 여러 곡물 중 특히 밀이 문제가 되는 것은 쌀에 이어 국내 소비량 2위지만
자급률은 1%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식량자급률은1) 2020년 기준 45.8%, 축산 사료를 포함한 곡물자급률은1) 20.2%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 수준이다. 쌀은 90% 이상 자급이 되지만,
밀은 99% 이상 수입이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 그룹이 발표하는 식량안보지수에서도1) 한국은
오이시디3) 최하위권이다. 식량무기화1) 등 위기가 닥치면 산업화한 국가 중 가장 큰 어려움에
OECD
처할 곳이 한국이라는 뜻이다. 만일 웃돈을 주고도 밀을 수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쌀가루 등 대안을 찾는다고 해도 제과, 제빵, 가공식품, 외식, 유통 등 관련
산업이 모두 흔들릴 것이다.4)

그런데 한국의 식량안보는1) 갈수록 더 취약해질 조짐이다. 해마다 서울 면적 4분의 1에


한국에는 절대적으로 작물을 재배할 땅이 부족할 뿐만 아니라,
해당하는 1만5천여헥타르2)3) 농지가 공단, 도로 등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5) 농가 인구
220만명2) 중 60%가 60대 이상이라는 것도 미래를 어둡게 한다. 기후변화로1) 가뭄·홍수 등의

1) 거시적 관점 퇴고의 유의점 중 “⑥ 난해하거나 군더더기는 없는가?”에 해당하여 삭제


2) 거시적 관점 퇴고의 유의점 중 “② 각 단락의 화제가 뚜렷하고 충분히 전개되어 왔는가?”에 해당하여
‘빵플레이션’에 관한 설명을 추가하여 문장 수정
3) 미시적 관점 퇴고의 유의점 중 “④ 표현은 적절하게 되었는가?”에 해당하여 수정
4) 거시적 관점 퇴고의 유의점 중 “⑦ 불필요한 부분이 들어 있지는 않은가?”에 해당하여 문장 삭제 (이
후 문단 내용이 대안을 찾는 내용인데, 해당 문장으로 인해 이후 내용이 모호해져 삭제함.)
5) 거시적 관점 퇴고의 유의점 중 “① 주제는 잘 부각되었는가?”에 해당하여 주제인 빵플레이션과 식량
안보의 원인에 대해 추가

- 3 -
재난과 병충해가 갈수록 심해지는 것은 식량안보를1) 위협하는 ‘정해진 미래’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의 라면과 빵, 짜장면과 피자를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승수


공익법률센터 농본 대표는 국가 차원의 농민수당을1) 도입하고, 농지를 보전하며, 농촌에
공공주택을1) 지어 젊은 세대의 정착을 돕자고 제안했다. 꼭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돌봄노동을1) 제공하는 사람 등 농촌거주자1) 모두에게 수당을 주어 ‘사람이 머무는 농촌’을
만들자는 것이 농민기본소득1) 구상이다.6) 또 용도변경을1) 제한해 농사지을 땅을 지키고, 살
만한 집을 지어 귀농하는 사람들을 지원하자는 것이다.7) 국산밀산업협회 등 농민단체들은1)
고 주장한다.
이에 더해 ‘전략작물직불금’1) 등 직접 지원을 늘려 국내 수요가 많은 밀, 콩 등의 자급률을
밀, 가루쌀(분질미) 등을 이모작할 경우 지급하는
높이자고 요구한다.8) 이들은 일본이 4%까지 떨어졌던 밀 자급률을 직불금을 통해 17%로
정부가 생산자에게 직접 소득을 보조하여 주는 금액인
올린 것을 모범 사례로 들고 있다.9)

<식량위기 대한민국>을 쓴 남재작 한국정밀농업연구소장 등은 국제곡물수급정보를1)


체계적으로 수집·활용할 것, 스마트팜4) 등 과학영농1) 투자를 늘릴 것을 제안했다. 전문가들은
또 주요 곡물 수입을 4~5개 나라에 의존하는 우리와 달리 수입선을 170개국으로 다변화해
식량안보지수를1) 높인 싱가포르를 참고하라고 권한다.

사실 미국,5) 프랑스,5) 독일5), 오스트레일리아5), 캐나다 등 선진국 대부분은 식량자급률이1) 높은


농축산 수출국이다. 이들은 ‘식량안보가1) 국방만큼 중요하다’는 태세로 농업,농촌을5)
지원한다.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수도권 1극 체제’가 아니라 농어촌을 포함한 지방이
비교적 고루 발전한 나라라는 것이다. 우리도 이 방향으로 가야 한다. 전국 농어촌을 살 만한
곳으로 만드는 균형발전정책은1) ‘지역소멸’을1) 막는 시대적 과제이면서, 장차 무시무시한
‘빵플레이션’을 막을 식량안보의1) 해법이기도 하다.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장

6) 거시적 관점 퇴고의 유의점 중 “⑦ 불필요한 부분이 들어 있지는 않은가?”에 해당하여 문장 삭제 (해


당 내용은 농민 수당 중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을 언급하며 농업을 통한 식량 안보의 내용에 불필요
한 부분이라고 판단되어 삭제함.)
7) 거시적 관점 퇴고의 유의점 중 “⑤ 글의 흐름이 매끄러운가?”에 해당하여 문장 수정 (해당 문장은 농
본 대표의 의견에 해당하기에 “주장한다”가 글의 흐름에 어울림.)
8) 거시적 관점 퇴고의 유의점 중 “② 각 단락의 화제가 뚜렷하고 충분히 전개되어 왔는가?”에 해당하여
생소한 단어인 전략 작물 직불금에 관한 설명을 추가하여 문장 수정
9) 거시적 관점 퇴고의 유의점 중 “② 각 단락의 화제가 뚜렷하고 충분히 전개되어 왔는가?”에 해당하여
직불금에 관한 설명을 추가하여 문장 수정

미시적 관점 퇴고 유의점 중 “③ 오자, 탈자, 맞춤법의 오류, 잘못된 구두점은 없는가?”에 해당하며,
1) 한글 맞춤법 제2항 “문장의 각 단어는 띄어 씀을 원칙으로 한다.”에 따라 띄어쓰기 교정
2) 한글 맞춤법 제43항 “단위를 나타내는 명사는 띄어 쓴다.”에 따라 교정
3) 한글 맞춤법 제44항 “수를 적을 적에는 ‘萬(만)’ 단위로 띄어 쓴다.”에 따라 띄어쓰기 교정
4) 한글 맞춤법 제3항 “외래어는 ‘외래어 표기법’에 따라 적는다.”에 따라 교정
5) 한글 맞춤법 부록 문장부호 4. 쉼표(,) “(1) 같은 자격의 어구를 열거할 때 그 사이에 쓴다.”에 따라 추가

- 4 -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