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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유원 글쓰기 강의

(내용정리 + 노트)
노트

강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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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판국에 일일이 책 한 권 분량을 필사하라는
건 고문에 가깝다. 차라리 타자를 치면서 자기 글
을 더 잘 이해하는 법을 몸에 익히는 것을 택하련
다.

- 내용도 명확성이 기본이지만, 제목은 더하다.


짧게, 확실하게. 제목 짓기에서부터 독자를 긴장시
킬 줄 알아야 한다.

- 노트에 옮겨 적을 부분에는 네모를 치고 간단


하게 제목을 적어두라. 중요한 부분은 옆줄을 치
고 요약 메모, 자기가 이해한 것들을 그 옆에 적
어두는 것이 좋다. 낡고 고리타분하지만 책을 완
전히 소화하려면 이 방법 밖에는 없다. 앞장(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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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는 읽고 든 느낌이나 책의 구입 동기, 책을 읽
어 나가는 동안 제기되었던 질문 등을 적어 둔다.
그러면 나중에 책을 다시 펼 때 도움이 된다. 공
부하는 사람이라면 이 짓을 평생 해야 한다.

-> 요컨대 이 말인 즉 책을 여러 권 싸들고 다


닐 수는 없으니까 그런 싸들고 다니는 효과를 내
되 분량을 현실화할 수 있도록 요약, 정리한 노트
를 대신 가지고 다니고, 또 수시로 읽고 공부를
해 두어야 나중에 글 쓸데 덕을 본다는 말이군.
이런 작업은 귀찮음의 극치가 될 듯하지만 이 부
분 만큼은 극복이 필요하다.

-> 아니면 책에 표시, 메모라도 잘 해뒀다가 반


드시 한 번 이상 다시 읽어야하겠다. 중요한 건
‘핵심을 많이 잡으면 핵심이 아니게 된다'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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겠다. 두뇌가 처리해야 할 분량을 줄이고자 문단
을 요약하는 능력, 가장 중요한 논지를 캐치해내
는 능력은 절대적으로 훈련이 필요하다. (글을 쓰
든 그냥 읽기만 하든…)

3강 : 이것저것

-글의 첫 독자는 자신이다. 내가 읽어서 좋고


문제가 없으면 된다. 물론 이러면 출판사 편집자
들은 싫어하지만 편집자들이 글을 잘 쓸 수 있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너무 독자를 의식할 필요는
없다.

-귀찮은 작업이지만 손으로 쓰는 것을 권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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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은 자기가 글 쓴 과정을 추적해야 하기 때문이
다. 이게 굉장히 중요하다. 워드로 쓰면 최종 결과
물 밖에는 얻을 수가 없다. 그러나 우리가 의식하
지 않는 사이에 굉장히 많은 일들이 오고 간다.
내 글이 초고가 어떤 상태로 만들어 졌고, 어느
부분을 고쳤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글쓰기의 출발점은 무엇인가? what이 정답이


다. '무엇'을 쓸 것인가란 곧 그 '무엇'의 정의
definition을 명확하게 확립하고 있는 데서부터 출
발해야 한다. 서두의 definition이 엉망이면 나머
지는 읽지 않아도 된다. 시간을 절약하는 방법이
다.

->정확한 개념을 가지고 있는가의 여부는 글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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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방을 결정할 뿐더러, 논리의 일관성이 흔들리지
않게 지켜주는 역할도 하고 그 결과 글이 힘있게
뻗어나가는가를 결정짓게 된다. 뭘 쓰는지도 확실
하지 않으면서 자신감 있게 글을 쓴다는 것은 상
상하기 어렵다.

-(앞부분 생략) 이렇게 도덕이라는 말과 윤리라


는 말을 define하고 들어가는데, 이것이 이 책 전
체에 걸쳐서 일관되게 사용되고 있다. 윤리21이라
는 이 책은 도덕이라는 말과 윤리라는 말, 이 두
개의 개념으로 이 책 한 권을 이끌어 간다. 어떤
학문이든지 마찬가지이다.

-define의 첫 번째 뜻은 정의 내리기이다. 두
번째는 한정 짓기이다. 자기 글의 한계를 분명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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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 것이다. 그래서 원고지 10매의 글에서는 자
기 글을 한 마디로 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먼저 핵심 개념을 define하라. 그리고 논의의


범위를 define한다. 세 번째 define은 독자를
define하는 것이다.

->글을 쓰면서 개념은 테스트를 받으면서 점점


정확해 진다. (글쓰기가 곧 공부이다.)

논의 범위를 한정하면서 글은 보다 완성도가 높


게 된다. 정해진 목표에 근접하기 때문이다.

독자를 한정하면서 글의 수위, 단어, 문체가 적


절해지고 그 정해진 독자에 대하여 이해도가 높아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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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 3가지가 결정되어야 글은 애초의 '읽
혀야 하는 목적'을 달성할 수가 있다.

1강~3강 요약

우선은 풍부한 내용과 체계적인 지식을 토대로


하여 타당한 논리에 따라 정확한 서술을 해야 글
쓰기의 목적이 달성된다는 점.

다음은 자료 정리의 성실성이다. 서술 자체보다


도 자료 정리가 압도적으로 더 많은 시간과 노력
을 요한다. 아는 것을 다 쓰려 하지 말고 10개를
알면 2,3개만 써라. 그 안에 함축할 수 있어야 한
다. (다 써봤자 시간없고 게으른 독자에게 다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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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여지지는 못한다.)

그리고 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3가지 define


하기. 핵심 개념, 논의의 범위, 독자를 한정하고
결정하여야 한다. 그것이 글의 완성을 좌우하는
출발점이다.

나머지 4강, 5강을 요약한다.

4강 : 문장인가 구조인가?

-문장 쓰는 것은 아주 나중의 일이다. 구조가


먼저이다.

-> 구조는 개요 작성과 친하고, 문장 쓰기는 문


체나 표현이나 어휘와 친하다. 뭐가 더 중요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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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한다면 책을 쓸 때에는 구조가 훨씬 더 중요하
다. 문학의 경우도 문장 쓰기만 중요한 것은 아니
며 비문학의 경우 더더욱 그러할 것이다. 읽고 나
서 무슨 내용인지 기억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
다.

서론 쓰기에 대해

-고등학생에게 천문학과를 오도록 설득해야 하


는데 하루에 한 명을 모집할 때마다 한 끼씩을 먹
을 수 있으며 못하면 바로 굶는다고 해보자. (고대
교지편집 글쓰기 강좌였음) 그러면 이렇게 안 쓴
다. 글이란 것이 그렇게 절박하게 쓰여져야 하는
것이다. 전철에서 물건 파는 사람들은 절박한 사
람들이다. 나는 여러분의 글에 최대한의 호의를
가지고 읽어주는 사람이다. 그러나 전철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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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여러분이 놓인 상황
은 이것에 가깝다. 아무도 글을 읽어주지 않는다.

-자신감을 갖고 자신의 첫 문장에 자신이 하고


자 하는 말의 핵심을 던지라는 것이다. 서론의 첫
문장은 뜨뜻미지근한 이야기를 쓰지 말 것.

-> 글을 쓰는 사람은 그 글을 파는 사람이다.


즉 세일즈맨이다. 가능하면 첫머리(서론)은 '개념
과 정의'로 시작하는 것이 무난하다. 또 효과적이
다.

-> 역시 이것은 3강에서 이야기한 3가지


definition 이다. 즉 핵심의 definition, 논의 범위
의 definition, 독자의 definition을 자연스럽게 제
시해 주는 것이 서론에서 빠지지 말아야 할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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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독자 definition은 생략가능) '최근 사회 경
향은~~~’ 같은 배경 설명은 오히려 부차적이다.

표현에 대해

-사람들이 예상하는 단어들이 있다. 그러므로


그것에 맞추어서 써 주어야 흡수가 잘 된다. 중국
집 코스 요리에서 스파게티가 나오면 지배인 나오
라고 할 것이다.

-좋은 말 옮겨 오면 '따왔다'는 '따옴표'를 해야


한다. 안 하면 표절이다. 인용어, 인용문구는 누
가, 언제, 어느 책에서 한 말인지 밝히는 것이 기
본이다.

구조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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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깊은 영화들을 보면 대부분 주인공에 대
립하는 적대자Antagonist가 있을 것이다. 이 안타
고니스트를 통해서 주인공의 성격이 끌어져 나온
다. 대립 구도로 이야기를 진행하는 것은 낡은 수
법이지만 효과적이다. 항상 대응하는 두 개의 쌍
으로 이야기를 이끌어 간다. 글쓰기에 있어서 가
장 수월한 방법은 대조시키는 것이다.

-> 효과적이다 = 읽힌다

-질문으로 시작하고 명확한 definition이 있으


면 잘 쓰인 첫 문장이다.

서술(실제 문장 쓰기)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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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자들은 문장을 짧게 끊어서 써야 한다. 주
어와 술어가 분명하게 드러나야 한다.

-문단 하나, 문장 하나가 결론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생각하면서 써라. 일관성이 곧 논리성!

-한 문단 쓰고 한 번 읽어라. 문단이 길어지면


끊어라. 리듬.

-최소한의 말만으로 설명하라.

-냉정하라. 글에 대한 불멸의 법칙이 있다. ‘필


자가 광분하면 독자는 싸늘해진다.’ 필자가 차분할
수록 독자가 광분하는 것이다. 세상에서 남을 진
짜 잘 괴롭히는 사람은 차분하게, 아무렇지도 않
게 괴롭히는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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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음과 답을 반복하면서 글을 쓰는 것이 좋다.
질문을 하면 논지를 일관되게 유지할 수 있고, 답
을 하면 독자를 원하는 방향으로 끌어갈 수 있다.

*공부해라.

개념을 공부해라. 책을 읽다가 개념 설명이 등


장하면 메모 카드를 꺼내서 옮겨 정리해라. 그러
한 지적인 저장고를 비축해 두어야 나중에 분명한
글을 쓸 수 있다.

5강 : 고쳐쓰기(퇴고)에 대하여

구체적인 첨삭 사례를 제시해야 하므로 좀 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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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그대로 강좌를 옮기겠다.

“얘기” -> 이야기 : 될 수 있으면 축약어를 쓰


지 말라.

“얘기하고자 하는 주제는 …에 관해서다.” : 주


술 관계가 맞지 않는다.

“사학은 … (라고) 할 수 있겠다.” : ‘할 수 있


다’ 남용하지 말 것. 자신이 없으니깐 이러는 것인
데 definition은 자신 있게 해야지 ‘할 수 있다…’
고 서술해서는 안 된다. 사전에서 ‘할 수 있다’ 이
렇게 정의하는 거 봤는가. ‘-수 있다’는 해석
interpretation의 경우에 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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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의해 설립된” : “‘…가 세운” 으로 고친
다. 더 잘라낼 것이 없는 최소의 단어로말해야 한
다.

“경험"이라는 말은 정말 새내기들이 경험해보지


못한 말일 것이다. ‘겪은 적’ 정도로 풀어 쓰는 게
좋다.

“여러분들도 익히 알고 있듯이” -> “국사책에서


배웠듯이” : 확 다가오게 하려면 이렇게 쓰면 된
다. 이렇게 쓰면 독자들 머리 속에 슬슬 떠오른다.
열 개의 내용을 쓴다고 했을 때 독자가 아는 것이
세 개는 있어야 독자가 떠나지 않는다. 일종의 독
자 배려 장치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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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학 12도는 … 훨씬 더 큰 명성을 얻는다’ : '
훨씬 더 큰’? 영어로 치면 great great great! 식
이다. 글에는 fact만 쓰면 된다. ‘강유원이 얼마나
강한지’에는 형용사를 달 필요가 없다. 몇 놈을 눕
혔는지 말하기만 하면 된다.

‘우리나라’ -> ‘한국’ : 고려와 조선을 지칭하면


서 ‘우리나라’라는 말을 아무 문제없이 쓰는데 의
문을 제기하고 싶다. 조선, 신라, 고려 등을 마치
남의 나라 보듯 해야 한다. 그래야 사태를 냉정하
고 객관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서원이 시간이 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면서… : 소리 내어 읽어보라. ‘서원이 시간
이..’ 말이 안 맞는다. ‘시간이 갈수록 서원이…’로
고칠 것. ‘기하급수적’ -> 전혀 fact가 아니다. 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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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수적으로 서원이 어떻게 늘어났는데. 한집 건
너 서원이었다는 것인가.

“단계적으로 차츰차츰 시행착오를 겪으며” : ‘차


츰차츰’을 빼자.

‘떠들어 대던’ : 구어체 티가 난다. 본격적으로


광분체가 시작되었다. 이런 단어가 한 번만 나오
면 쇼킹하지만 자주 나오면 별로이다. 글을 쓸 때
는 밍밍한 단어로 쓰라.

제목 달기에 대하여

-제목은 글의 핵심을 가장 잘 표현하면서도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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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해야 한다. 정직하지 못한 채 눈길 끌려는 제목
은 독자의 분노 내지는 경멸(주로 후자)를 산다.

-하지만 부제를 달아서 눈길을 끄는 것은 어느


정도 용서가 된다.

정리하며…

글이란 도구이다. 단지 표현에만 머무르지 않는


이상은 자신의 생각을 남에게 이해시키고 설득하
는 것이 주된 목적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끝까지
독자 지향적일 필요가 있다. 이것이 글 쓰는 자의
태도이다. 나머지는 글 쓰기의 기초로 지칭할만한
많지 않은 원칙만 지키면 된다. 위에서 언급된 기
초들을 탄탄하게만 지키면 글 쓰기의 실력은 향상
될 것이다. 결국 그 실력이라는 것을 평가하는 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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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은 독자임을 명심하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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