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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 맞는 아내 증후군
매 맞는 아내 증후군
0 대한민국
Disclaimer
[UCI]I804:11046-000000520888
책임조각사유로서 매 맞는 아내 증후군
연세대학교 대학원
법 학 과
황 윤 정
책임조각사유로서 매 맞는 아내 증후군
지도교수 한 상 훈
년 6월 일
2019
연세대학교 대학원
법 학 과
황 윤 정
황운정의 석사 학위논문을 인준함
쩍J 총~ 7\
~ -~.-
‘.
심사위원
심사위원
심사위원 ι
연세대학교 대학원
이근
2018 년 12 월
- 목 차 -
목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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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요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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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서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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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절 용어의 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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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절 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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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절 가정폭력의 피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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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가정폭력의 현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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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절 매 맞는 아내 증후군 이론 및 증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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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매 맞는 아내 증후군 이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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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라우마 증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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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두려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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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
5. 학습된 희망(Learned Hopefulnes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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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뇌 과학적 측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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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절 소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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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절 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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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절 미국에서의 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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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박성 요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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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합리적 믿음 요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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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절 기타 외국에서의 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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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캐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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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영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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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독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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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절 한국에서의 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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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정당방위의 주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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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당방위 관련 판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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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2. 법원의 법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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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학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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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방적 정당방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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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긴급피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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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책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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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절 소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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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절 서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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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책임의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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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I. 매 맞는 아내 증후군과 기대불가능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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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제4절 한국 형법에서의 적용 및 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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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제5절 소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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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결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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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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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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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ii -
<표 차례>
<표 1> 소방공무원 체력시험 종목 및 평가점수(제23조의2 관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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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표 6> 2017년 언론에 보도된 친밀한 관계인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 피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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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7> 2017년 언론에 보도된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한 여성살해 주변인
피해자 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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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차례>
<그림 1> 결혼생활 경험이 있는 여성들의 성적, 신체적, 그리고 정신적
학대의 중첩적 경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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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 iv -
국 문 요 약
책임조각사유로서 매 맞는 아내 증후군
- v -
여성은 주로 남편의 폭력이 시작되기 전부터 심한 두려움을 느끼며 자신 또는
자녀를 포함한 주변 가족들의 생명이 위험하다는 판단 끝에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법원은 위와 같은 사실을 간과하거나 가정폭력이나 가정폭력 피학대자에 대
한 이해의 부족으로 피학대 여성이 남편을 살해한 그 당시 상황만을 고려하여
판단하며 남편에 의한 현재의 침해가 없는 ‘비대결 상황’에서 여성이 남편
을 살해한다는 이유로 정당방위나 긴급피난을 인정하지 않는 판결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피학대 여성이 감당해야 했던 끊임없는 두려움과 남성 대 여성
의 신체적인 힘의 차이로 인해 남편이 잠을 자거나 뒤를 돌아 있는 상황에서
만 공격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고려된다면 기존과는 다른 방향의 판결이
가능할 것이다.
본 논문은 그 해결책을 초법규적 책임조각사유인 기대불가능성에서 찾는다.
살해라는 행위는 분명히 위법하지만, 가정폭력의 특성과 피학대 여성의 상태
를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적법행위를 기대할 수 없다면 범죄는 성립할 수 없
다. ‘매 맞는 아내 증후군’은 상황적인 영향을 받는 심리적·정신적 상태이
기 때문에 책임능력 단계가 아닌 책임조각사유에서 논하는 것이 보다 옳다.
법원은 가정폭력 피학대 여성에 의한 남편살해 사건의 특수성을 고려하고 이
를 책임에서 기대가능성과 관련하여 판결에 반영해야 한다. 그리고 피학대 여
성 사건과 관련한 판결의 변화는 단순한 법 패러다임의 변화에서 나아가 가정
폭력과 피학대 여성에 대한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고 우리 사회가
가정폭력 가해자에게 엄격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을 갖도록 이끌 것이
다.
- vi -
제1장 서론
- 1 -
‘아빠(가해자)로부터 “좋은 구경을 시켜줄게. 집으로 다들 모여.”
라는 문자를 받고 집에 도착했더니 집에는 큰이모와 막내 이모도 아
빠에게 같은 문자를 받고 도착해 있었다. ‘제주도 여행을 간다던 엄
마는 주름이 다 없어질 정도로 퉁퉁 부은 얼굴로 아빠 옆에 서 있었
다. 아빠는 칼을 들고 ‘죽여버리겠다’고 협박했고 경찰에 신고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든 막내 이모에게 “한 번 해봐. 어떻게 되는지 보
자. 끝까지 보복할 거야.”라고 위협을 했다. 이모는 망설였고 공포
속에서 며칠 같은 몇 시간이 지난 뒤 참다못한 내가(둘째 딸) 전화기
를 들어 신고했다. 도착한 경찰은 “다 이해합니다. 어떤 심정인
지 공감해요. 우리 서에서 얘기합시다.”라며 아빠를 달래 경찰서로
데려갔고, 그렇게 끝이 난 줄 알았지만, 아빠는 고작 2시간 만에 집
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미 병원에 입원한 엄마를 당장 데려오라며
난동을 부렸다.’4)
4) 황춘화·박윤경, 앞의 기사(주1).
5) 조국, “매맞는 여성의 대(對)남성 반격행위에 대한 남성중심적 평가”, 『형사법의 性편향
(전면개정판)』, 박영사, 2018, 235면.
- 2 -
자로부터 지속적인 폭력을 당한 피학대 여성의 심리상태를 알고 나면 사회적
으로 위와 같이 피해 여성에게 불리한 편견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는 것을 깨
닫게 된다.
- 3 -
17.7%에 달했다.11)
- 4 -
한 법적·제도적인 도움이나 보호를 받지 못한 피학대 여성들은 살기 위한
“마지막 자구책”으로 남편을 죽이기도 한다.17) 그러나 가정폭력 피학대 여
성들은 가해 남편과의 신체적인 힘의 차이18)19)나 학대 경험으로 인한 심리적
인 이유20)로 주로 남편의 폭력이 끝난 상태에서 또는 남편이 뒤를 돌거나 잠
을 자는 상태에서 흉기로 남편을 가격하거나 목을 조르는 등의 방법으로 남편
을 살해하는데, 이에 대해 현재 법원의 판례는 ‘현재의 위협’이 없었다거나
‘상당성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정당방위나 긴급피난을 인정하
지 않고 있다. 법원은 또한 피학대 여성이 ‘남편을 살해하는 것 외에 주변에
도움을 구하는 등 다른 방법을 찾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거운 형을 선고하기
도 한다.21) 그렇다면 왜 가정폭력 피학대 여성은 남편을 살해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을 하지 못 한 것일까? 법원이 놓치고 있는 피학대 여성의 정신적·
평가점수
종목 성별
1 2 3 4 5 6 7 8 9 10
45.3~ 48.1~ 50.1~ 51.6~ 52.9~ 54.2~ 55.5~ 56.8~ 58.1~ 60.0
남
악력 48.0 50.0 51.5 52.8 54.1 55.4 56.7 58.0 59.9 이상
(kg) 27.6~ 29.0~ 30.3~ 31.2~ 32.0~ 33.0~ 33.8~ 34.7~ 35.8~ 37.0
여
28.9 30.2 31.1 31.9 32.9 33.7 34.6 35.7 36.9 이상
출처: 2019년도 세종특별자치시 지방소방공무원 채용시험 계획 공고
20) 심리적인 이유에는 두려움이나 공포감, 또는 그에 따른 무력감 등이 있다.
21) 심규석, “남편살해 ‘매맞는 여성’ 심신미약 인정 잇따라”, 연합뉴스, 2005. 5. 13.
(http://news.mk.co.kr/newsRead.php?year=2005&no=175869, 최종검색일: 2019. 1. 13.).
- 5 -
심리적 상태와 구체적인 사정엔 어떤 특성이 있을까? 이와 같은 물음으로 본
논문을 시작하려고 한다.
- 6 -
그리고 학설과 비교해볼 것이다.
제3절 용어의 정리
- 7 -
제를 논의할 때는 ‘BWS 피고인’으로 표기했다. 이외에 ‘BWS 이론’이나
‘BWS 증상’ 등의 표현을 사용했다.
22) BWS 증상을 지닌 여성의 줄임말인 ‘BWS 여성’은 조국 교수의 “‘매맞는 여성 증후군’
이론의 형법적 함의” 논문에서 착안하여 사용했다. 조국, “‘매맞는 여성 증후군’ 이론
의 형법적 함의”, 한국형사법학회, 「형사법연구」, 15, 2001, 37-54면 참조.
23) 조국, 위의 논문(주22), 39면 참조.
- 8 -
제2장 가정폭력 피학대 여성의 심리상태와 남편살해
제1절 서설
24) Shaffer, M., “The Battered Woman Syndrome Revisited: Some Complicating Thoughts
Five Years after R. v. Lavallee”, The University of Toronto Law Journal, 47(1),
University of Toronto Press, 1997, p. 5.
25) 신상희, 앞의 기사(주10).
- 9 -
제2절 가정폭력의 피해
I. 가정폭력의 현황
- 10 -
가정폭력은 법률상 ‘가정구성원 사이의 신체적, 정신적 또는 재산상 피해
를 수반하는 행위’라고 정의된다.31) 이때의 ‘가정구성원’이란 ① 배우자
또는 배우자였던 사람,32) ② 자기 또는 배우자와 직계존비속관계에 있거나
있었던 사람, ③ 계부모와 자녀의 관계 또는 적모(嫡母)와 서자(庶子) 관계에
있거나 있었던 사람, ④ 동거하는 친족 등을 포함한다.33) 가정폭력은 다른
범죄에 비해 가볍게 치부되거나 상대적으로 낮은 처벌을 받는 등 우리 사회에
서 심각하게 다루어지고 있지 않다. 이는 가정사는 가족끼리 해결해야 하는
그 집안의 문제로 여기는 경향이 우리 사회에 만연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
렇지만 사회의 인식과는 달리 가정폭력의 실상은 심각하며 그 피해자는 주로
여성이다. 여성가족부의 가정폭력 실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여성의 62.3%가
결혼 후 5년 내에 처음 폭력을 경험했고,34) 2016년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기혼여성의 12.1%가 배우자로부터 폭력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35) 게다가
가정폭력의 수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이다.36)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가정폭
력 사건은 2015년 1만1천908건, 2016년 1만3천995건, 2017년 1만4천707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37) 경찰청에 따르면 2018년 초부터 2018년 11월 7일 오
전 5시까지 접수된 112 신고 중 가정폭력 신고는 20만2,826건으로 절도(19만
2,649건)를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38) 이에 경찰 관계자는 “1년 단위 통계
에서 가정폭력 신고가 절도 신고를 앞지른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히
기도 했다.39)
- 11 -
WHO의 보고서에 따르면, 여성이 경험한 폭력의 대부분은 연인 또는 전·현
배우자(intimate partner)40)에 의한 폭력이며,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약 3분
의 1(30%)이 연인이나 배우자로부터 신체적 또는 성적인 폭력을 경험한다.41)
신체적 폭력은 주로 정신적 폭력을 동반하며 성적인 폭력의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가 역시 정신적 폭력을 동반한다.42) 남아메리카 니카라과(Nicaragua)의
도시인 León에서 여성이 겪는 폭력에 대해 조사한 보고서 역시 신체적 폭력과
성적 폭력의 대부분이 정신적 폭력을 동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그림 1>
).43) 이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결혼생활의 경험이 있는 여성 중 71%가 배우
자로부터 정신적인 폭력(emotional aggression)을 경험했고, 이와 같은 정신
적 폭력에는 모욕, 수치심을 겪게 하는 것(humiliations), 그리고 신체적 폭
력의 위협 등이 포함되었다.44) 또한, 위의 연구에서 배우자로부터 폭력을 당
한 여성의 94%가 신체적 폭력과 함께 언어적으로 모욕과 수치심을 당했다고
보고했다.45) 여성이 겪는 폭력의 대부분이 남성인 연인 또는 배우자에 의한
것이며, 이에 반해 남성이 주로 겪는 폭력의 대부분은 연인이나 배우자와 같
은 가까운 관계에 있는 사람보다 낯선 사람 또는 면식 있는 지인인 경우가 많
다.46) WHO 보고서는 여성들이 남성들에 비해 연인이나 배우자에게 정서적으
로(emotionally)나 경제적으로 종속되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위와 같이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47) 이처럼 기혼여성이 기혼 남성보다 경제적으로
- 12 -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다는 것은 통계청 조사 결과로부터도 추론할 수 있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2017년을 기준으로 25세에서 54세 기혼여성 897만8천
명 중 비취업여성이 348만7천 명, 경력단절여성이 179만1천 명이었으며,
25~54세 기혼여성의 19.9%가 경력단절 여성인 것으로 조사되었다.48)
(자료: Ellsberg, M., Peña, R., Herrera, A., Liljestrand, J., & Winkvist, A., “Candies
in Hell: Women's Experiences of Violence in Nicaragua”, Social Science & Medicine, 51,
2000, p.1601; Krug, E. G., Dahlberg, L. L., Mercy, J. A., Zwi, A. B., & Lozano, R.,
“World Report on Violence and Health”, WHO, 2002, p.91.)
- 13 -
<그림 2> 2016, 2017년 경력단절 여성 규모
수 비율 수 비율 수 비율 수 비율 수 비율
15~54세
기혼여성 9,561 100.0 538 5.6 2,985 31.2 3,967 41.5 2,071 21.7
2014.4.
2015.4. 9,420 100.0 509 5.4 2,905 30.8 3,943 41.9 2,063 21.9
2016.4. 9,273 100.0 485 5.2 2,844 30.7 3,905 42.1 2,038 22.0
2017.4. 9,053 100.0 464 5.1 2,746 30.3 3,836 42.4 2,007 22.2
비취업여성
3,894 100.0 287 7.4 1,496 38.4 1,392 35.8 719 18.5
2014.4.
- 14 -
2015.4. 3,815 100.0 276 7.2 1,464 38.4 1,372 36.0 703 18.4
2016.4. 3,688 100.0 258 7.0 1,387 37.6 1,351 36.6 692 18.8
2017.4. 3,535 100.0 239 6.7 1,288 36.4 1,345 38.0 665 18.8
경력단절여
성 2,139 100.0 191 8.9 1,116 52.2 639 29.9 192 9.0
2014.4.
2015.4. 2,053 100.0 177 8.6 1,090 53.1 611 29.8 174 8.5
2016.4. 1,906 100.0 161 8.5 1,012 53.1 587 30.8 146 7.7
2017.4. 1,812 100.0 147 8.1 928 51.2 590 32.6 147 8.1
(자료: 통계청, “2017년 상반기 지역별고용조사(부가항목) 경력단절여성 및 사회보험 가입 현
황”, 통계청, 2017, 22면.)
- 15 -
<그림 3> 기혼여성의 경력단절 사유
50) 2002년 WHO 보고서에 의하면 1989년을 기준으로 지난 1년간 기혼 여성의 38%가 배우자로부
터 신체적 폭력을 당했다. Krug, E. G., Dahlberg, L. L., Mercy, J. A., Zwi, A. B., &
Lozano, R., supra note 42, pp. 89-91.
51) 해당 보고서에서 통계는 사실혼을 포함하는 만 19세 이상의 기혼 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
다. 이인선·황정임·최지현·조윤주, “가정폭력 실태와 과제: 부부폭력과 아동학대를 중
심으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17, 2면.
- 16 -
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표 3>)52).
구분 지난 1년 평생
성적 폭력 2.3% 5.8%
* 응답자수: 2,689명
(자료: 이인선·황정임·최지현·조윤주, “가정폭력 실태와 과제: 부부폭력과 아동학대를 중
심으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17, 28면.)
- 17 -
해 여성들이 신체적 폭력뿐만 아니라 정서적으로도 높은 수준의 폭력을 당하
고 있음을 보여준다(<표 4>)56)
구분 비율
신체적 폭력 91.6%
정서적 폭력 98.1%
경제적 폭력 74.9%
성적 폭력 71.3%
* 응답자수: 278명
(자료: 이인선·황정임·최지현·조윤주, “가정폭력 실태와 과제: 부부폭력과 아동학대를 중
심으로”, 한국여성정책연구원, 2017, 109면.)
- 18 -
<표 5> 배우자 폭력의 피해/영향
사회생활/
신체적 상처 정신적 고통 위협/공포심 대인관계
구분
어려움
있음 없음 있음 없음 있음 없음 있음 없음
만연령
87.4% 12.6% 97.9% 2.1% 96.8% 3.2% 80.0% 20.2%
19-39세
59) Krug, E. G., Dahlberg, L. L., Mercy, J. A., Zwi, A. B., & Lozano, R., supra note
42, p. 93.
60) 한국여성의전화, “2017년 분노의 게이지: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성 통
계 분석”, 한국여성의전화, 2018, 1면.
- 19 -
<표 6> 2017년 언론에 보도된 친밀한 관계인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
피해자 수
피해자
배우자관계 데이트관계 기타 소계 주변인 총계
범죄유형
살인 41 42 2 85 5 90
- 20 -
<표 7> 2017년 언론에 보도된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한 여성살해 주변인
피해자 수
피해자와의 관계
부모/형제
범죄유형 동료/ 현재 합계
자녀 /자매 등 이웃 기타
친구 배우자/애인
친인척
살인 1 1 0 2 1 0 5
살인미수 등 7 6 6 3 23 5 50
합계 8 7 6 5 24 5 55
(자료: 한국여성의전화, “2017년 분노의 게이지: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성
통계 분석”, 한국여성의전화, 2018, 3면.)
발생연도
범죄
관계 합계
유형 2009 2010 2011 2012 2013 2014 2015 2016 2017
혼인,
살인 70 74 65 120 123 114 91 82 85 824
데이트
관계 등
친밀한 살인
관계에 미수 7 54 19 49 75 95 95 105 103 602
있는 등
여성
소계 77 128 84 169 198 209 186 187 188 1,426
피해자의 살인 16 16 6 16 14 30 23 21 5 147
자녀, 살인
부모 등 미파 미파
미수 10 19 16 27 27 30 50 179
주변인 악 악
등
소계 16 26 6 35 30 57 50 51 55 326
- 21 -
합계 93 154 90 204 228 266 236 238 243 1,752
- 22 -
한다.69) 가해자인 남편은 집에 편하게 있고 피해자와 아이들만 불편한 보호
시설로 가야 한다면, 당장 다음날 직장으로 출근을 해야 한다거나 어린 자녀
의 등교 준비를 해야 할 때 집에 그대로 머무르는 선택을 하는 피해 여성이
적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70)
- 23 -
국 역시 2017년을 기준으로 지난 9년간 최소 824명의 여성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되었으며, 살인미수를 포함하면 약 1,426명이라는 통계76)는
위의 사례와 더불어 피해 여성들이 실제로 경험하고 있는 공포는 생명의 위협
과도 관계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 24 -
<그림 4> 살인 범죄자와 피해자의 관계
- 25 -
비율(%) 35 23 13 9 2 8 11 100
* 주변인 피해 제외
(자료: 한국여성의전화, “2017년 분노의 게이지: 친밀한 관계에 있는 남성에게 살해당한 여성
통계 분석”, 한국여성의전화, 3면.)
- 26 -
우’, ‘여자가 바람을 피운 경우’, ‘여자친구에 대한 남자의 사랑이 깊은
경우’ 등이 제공되었으며, 위와 같이 폭력을 정당화하는 문항에 대해서도 여
성에 비해 남성의 동의 정도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높았다.88) 또한 ‘때
때로 남성은 여자친구를 폭행하는 것을 멈출 수 없을 때가 있다’거나 ‘여자
친구가 화가 나게 한다면 때리는 것을 참을 수 없을 때가 있다’ 등 남성의
폭력이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태도 역시 남성의 동의 정도가 여성보다 유의
미하게 더 높았다.89)
- 27 -
질환인 경우는 0.3%밖에 되지 않았다.94) 즉 정신질환의 유무로만 본다면 연
인을 대상으로 범죄를 저지르는 가해자의 대부분이 정상인 범주에 속하는 사
람들이다. 그리고 지난 10년간 연인 대상 범죄 가해자의 범행 동기는 우발적
인 경우가 54.9%로 가장 높았다는 점까지 종합해보면,95) 연인 대상 범죄 가
해자는 대부분 정상적인 사람들이며 주로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지른다는 사실
을 알 수 있다. 이렇듯 가정폭력 가해자는 놀라울 정도로 정상이며96) 가족
내지 우리 사회 체계의 일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피해 여성은 다른 사람들에
게 너그럽고 다정하게 대하면서 자신에게만 가학적으로 대하는 남편을 보며
오히려 본인에게 잘못이 있는지를 찾기도 한다.97)
제3절 매 맞는 아내 증후군 이론 및 증상
I. 매 맞는 아내 증후군 이론
- 28 -
Manual, DSM IV)”에도 실려있지 않다.100) BWS는 특정한 공포와 연관된 신호
(예컨대 폭행을 시작하기 전 남편의 표정, 눈빛, 또는 말투)에 민감하게 반응
하거나 두려움이 고조된다는 점에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의 하위 범주로 분류되기도 하지만, 모든 BWS 여성이
PTSD 기준에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101) 한 연구는 폭력적인 관계에 있기 전과
후에는 피해 여성들의 정신적 건강이나 신체적 건강이 모두 좋아졌음을 보이
기도 했다.102) 피해 여성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은 가해자의 폭력 빈도와 강
도에 비례하여 악화되었으며, 정신적 건강은 특히 폭력에 대한 불안감에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103) 그러므로 BWS를 장기간 또는 영구히 지속되
는 정신병이 아닌 폭력적인 상황과 경험으로 발현되고,104) 그러한 조건이 사
라진 상황에서는 보통의 사람들과 다름이 없는 모습을 보이는 증후군의 일종
으로 보는 것이 맞다.
100) Russell, B. L., Battered Woman Syndrome as a Legal Defense: History, Effectiveness
and Implications, McFarland, 2010, p. 6.
101) Walker, L. E., “Battered Woman Syndrome”, Psychiatric Times, http://www.psychiat
rictimes.com/trauma-and-violence/battered-woman-syndrome (2009, 7. 8.).
102) Follingstand, D. R., Brennan, A. F., Hause, E. S., Polek, D. S., & Rutledge, L.
L.. “Factors Moderating Physical and Psychological Symptoms of Battered Women”,
Journal of Family Violence, 6, 1991, p. 91.
103) Follingstand, D. R., Brennan, A. F., Hause, E. S., Polek, D. S., & Rutledge, L.
L.. supra note 102, pp. 91-92.
104) Ellsberg, M. C., Peña, R., Herrera, A., Liljestrand, J., & Winkvist, A., “ Wife
abuse among women of childbearing age in Nicaragua”, American journal of public
health, 89(2), 1999, p. 241.
105) Russell, B. L., supra note 100, p. 18.
106) Ibid.
- 29 -
아내 증후군을 겪는 피학대 여성은 오랜 기간 지속된 폭력의 경험과 이를 벗
어나기 위한 자신의 시도가 좌절되었던 경험 등을 통해 가해자에 의한 폭력
상황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게 된다. Walker는 자신의 연구에 참여
한 피학대 여성들이 모두 이 증상을 겪고 있음을 발견했는데,107) 이는 ‘왜
피해자가 가해자를 떠나지 않고 폭력을 견디고 있는지’에 대해 일반 사람들
이 갖는 의문을 설명해준다. 학습된 무력감 증세와 관련해서는 아래에서 BWS
여성의 심리상태를 다루며 더 자세히 설명하기로 한다.
107) Ibid.
108) Ibid.
109) Ibid.
110) Walker, L. E. A., The Battered Woman Syndrome(4th ed.), Springer Publishing
Company, 2017, p. 94, Available at http://search.ebscohost.com/login.aspx?direct=tru
e&db=e000xww&AN=1398434&lang=ko&site=ehost-live.
111) Ibid., p. 97.
112) Ibid.
113) Ibid.
114) Ibid., p. 98.
- 30 -
는 경우도 있다고 이론을 다소 수정했다.115) 그리고 후자의 경우에는 피해자
의 생명을 위협하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116) 이와 같은 폭력의 사이클 각
단계에서의 폭력의 위험 정도는 아래의 그림에서 설명된다.
(자료: Walker, L. E. A., The Battered Woman Syndrome(4th ed.), Springer Publishing
Company, 2017, p.96, Available at http://search.ebscohost.com/login.aspx?direct=true&db
=e000xww&AN=1398434&lang=ko&site=ehost-live).
- 31 -
서의 B 유형과 같이 폭력의 위험이 전혀 없거나 A와 C 유형과 같이 오히려 가
해자가 피해자에게 잘해주는 행동을 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D 유형에서처럼
폭력의 위험이나 가해자와 피해자 사이의 긴장감이 그대로 남아 있는 형태를
보이기도 한다.117) 높은 비율의 트라우마 증상, 낮은 자존감, 그리고 ‘기이
한 애착(paradoxical attachment)’은 BWS 증세를 보이는 피학대 여성에게 주
로 나타나는 세 가지 특징이다.118) 다음에서 이와 같은 BWS 증세에 따르는 심
리적 특징을 자세히 알아보기로 한다.
1. 트라우마 증상
- 32 -
신 건강 문제는 배우자의 폭력 또는 학대의 강도와 기간에 영향을 받는 것으
로 보고되었다.121)
2. 두려움
121) Cascardi, M., O’Leary, K. D., & Schlee, K. A., “Co-occurrence and Correlates of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and Major Depression in Physically Abused Women”,
Journal of Family Violence, 14(3), 1999, pp. 227-249; Golding, J. M., “Intimate
Partner Violence as a Risk Factor for Mental Disorders: A Meta-Analysis”, Journal of
Family Violence, 14(2), 1999, pp. 99-132.
122) 이인선·황정임·최지현·조윤주, 앞의 보고서(주51), 5면.
123) 이인선·황정임·최지현·조윤주, 위의 보고서(주51), 5면.
124) 이인선·황정임·최지현·조윤주, 위의 보고서(주51), 5면.
125) Krug, E. G., Dahlberg, L. L., Mercy, J. A., Zwi, A. B., & Lozano, R., supra note
42, p. 93.
126) Ib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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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조사 연구”에 따르면,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45.1%가 배우자의 폭력으로
인한 위협감 또는 공포감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127) 대부분 학대의 경험에는
두려움이 수반되며, 폭력에 수반하는 충격과 두려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축적
되고 더욱 커진다.128) 그렇기 때문에 첫 번째 폭력으로 인한 두려움의 크기와
스무 번째의 폭력에 대한 두려움의 크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129)
- 34 -
차 하지 않은 채 그대로 전기충격을 받았다.133) 또한, 처음 시도에서 낱말 퍼
즐을 쉽게 풀 수 있었던 조건의 대학생들은 다음 시도에서 점점 퍼즐을 푸는
속도가 빨라졌지만, 처음 시도에서 낱말 퍼즐을 푸는 것이 어려웠던 조건의
대학생들은 이후 쉬운 퍼즐에서도 해결하기까지의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고
한다.134)
133) Maier, S. F., & Seligman, M. E., “Learned helplessness: Theory and evidence”,
Journal of Experimental Psychology: General, 105(1), 1976, p. 4.
134) Miller, W. R., & Seligman, M. E., “Depression and Learned Helplessness in Man”,
Journal of Abnormal Psychology, 84(3), 1975, pp. 235-236; Maier, S. F., & Seligman,
M. E., supra note 133, p. 4.
135) Miller, W. R., & Seligman, M. E., supra note 134, pp. 228-238; Maier, S. F., &
Seligman, M. E., supra note 133, pp. 3-46.
136) LaViolette, A. D., & Barnett, O. W., supra note 132, p. 129.
137) Ibid.
- 35 -
4. 외상성 애착(Traumatic Bon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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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학습된 희망(Learned Hopefulness)
145) LaViolette, A. D., & Barnett, O. W., supra note 132, p. 33.
146) Ibid.
147) Ibid.
148) Dutton, D. G., & Painter, S., supra note 139, p. 109.
149) LaViolette, A. D., & Barnett, O. W., supra note 132, p. 33.
150) Katz, J., Tirone, V., & Schukrafft, M., “Breaking up Is Hard to Do: Psychological
Entrapment and Women's Commitment to Violent Dating Relationships”, Violence and
Victims, 27(4), 2012, p. 455.
151)Ibid., p. 457.
- 37 -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변화를 원하기 때문에 믿으려 하는 심리적 상태도
포함된다.152)
6. 뇌 과학적 측면
152) LaViolette, A. D., & Barnett, O. W., supra note 132, p. 33.
153) 공포 조건화는 피험자에게 공포감을 일으키지 않았던 중립적인 사물 또는 생물체를 피험
자에게 공포감을 유도하게끔 만드는 고전적 조건화(classical conditioning) 실험의 한 종
류이다. 공포 조건화는 심리학자 Watson의 “어린 알버트 실험(Little Albert
experiment)”로 잘 알려져 있는데, Watson이 이 실험에서 약 9개월이 안 된 알버트에게 그
가 싫어하는 큰 소리와 그가 무서워하지 않는 흰 쥐를 반복적으로 제시한 결과 알버트가 흰
쥐를 무서워하게 되었다. Beck, H. P., Levinson, S., & Irons, G., “Finding Little
Albert: A Journey to John B. Watson’s Infant Laboratory”, American Psychologist,
64(7), 2009, p. 606.
154) LaViolette, A. D., & Barnett, O. W., supra note 132, p. 99.
155) Killcross, S., Robbins, T. W., & Everitt, B. J., “Different Types of
Fear-Conditioned Behaviour Mediated by Separate Nuclei Within Amygdala”, Nature,
388(6640), 1997, p. 377; McKernan, M. G., & Shinnick-Gallagher, P., “Fear
Conditioning Induces a Lasting Potentiation of Synaptic Currents in Vitro”. Nature,
90(6660), 1997, p. 607.
156) Killcross, S., Robbins, T. W., & Everitt, B. J., supra note 155, p. 380.
157) Rauch, S. L., Whalen, P. J., Shin, L. M., McInerney, S. C., Macklin, M. L., Lasko,
N. B., Orr, S. P., & Pitman, R. K., “Exaggerated Amygdala Response to Masked Facial
Stimuli in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A Functional MRI Study”, Biological
Psychiatry, 47(9), 2000, pp. 769-775.
158) Aupperle, R. L., Melrose, A. J., Stein, M. B., & Paulus, M. P., “Executive
Function and PTSD: Disengaging from Trauma”, Neuropharmacology, 62(2), 2012, pp.
689-690.
- 38 -
킨다.159) 이뿐만 아니라 가정폭력 피학대 여성들과 정상 여성들 대조군을 MRI
검사로 비교한 결과, 피학대 여성들의 전두엽의 부피가 더 작아져 있었거
나160) 전두엽의 기능이 손상되어 있었다는161) 연구 결과도 있다. 전두엽은 합
리적인 의사결정에 관여하는 뇌 부위로 잘 알려져 있다.162) 즉 배우자 폭력의
피해 여성이 장기적이고 반복되는 폭력으로 인한 불안과 공포감으로 편도체와
전두엽 기능에 이상이 생기게 되면 폭력 자극 조건에 심한 고통 반응을 보이
며, 이로 인해 합리적인 의사결정이 어려워지거나 통제능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163) 이와 같은 뇌과학적 연구 결과는 아래의 제4절에서 살펴볼 배우자를
살해하기까지 이르는 피학대 여성의 심리와 행동을 보다 이해하기 쉽게 도와
준다.
159) Aupperle, R. L., Melrose, A. J., Stein, M. B., & Paulus, M. P., supra note 158, p.
691.
160) 김영윤, 앞의 논문(주120), 391면.
161) Aupperle, R. L., Melrose, A. J., Stein, M. B., & Paulus, M. P., supra note 158, p.
691.
162) 김영윤, 위의 논문(주120), 396면.
163) 김영윤, 위의 논문(주120), 396면.
164) Johnson, M. P., A Typology of Domestic Violence: Intimate Terrorism, Violent
Resistance, and Situational Couple Violence, Northeastern University Press, 2008, p.
51.
- 39 -
는 남성에게 헤어짐에 따른 위협을 받는 경우에는 이혼이 쉽지만은 않다.166)
특히 “안전이별”이라는 신조어가 생겨난 것처럼 남성과 헤어지려고 할 때
겪게 되는 협박과 생명에 대한 위협은 피해 여성들이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167)
- 40 -
에서 62%까지 된다.173) 미국의 FBI(Federal Bureau of Investigation) 통계
자료에 따르더라도 ‘친밀한 파트너 관계 내에서 발생한 살해사건’에서 남성
이 가해자인 경우가 그 반대의 경우보다 비율이 높다. 2017년 미국에서 일어
난 살인사건 피해자 15,129명을 대상으로 가해자와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부
부 관계에서는 피해자가 아내인 경우가 549건, 남편인 경우가 110건이었으며,
연인 관계에서는 피해자가 여자친구인 경우가 488건, 남자친구인 경우가 181
건이었다.174) 이렇듯 보통 살해 범죄는 물론이고 부부 관계에서나 연인 관계
에서 가해자는 남성의 비율이 훨씬 높으며 여성이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남성
의 경우보다 많다. 그렇다면 왜 그리고 언제 여성은 남성 파트너를 살해하게
되는 걸까?
173) Ibid.
174) FBI, “Crime in the United States 2017”, FBI, https://ucr.fbi.gov/crime-in-the-u.
s/2017/crime-in-the-u.s.-2017/tables/expanded-homicide-data-table-10.xls (2019. 2.
9. 확인).
175) Straus, M. A., supra note 171, pp.62-64; Russell, B. L., supra note 100, p. 17.
176) Daniel, A. E., & Harris, P. W., “Female Homicide Offenders Referred for Pre-Trial
Psychiatric Examination: A Descriptive Study”, Bulletin of the American Academy of
Psychiatry and the Law, 10(4), 1982, pp. 267-268; Wilbanks, W., “The Female Homicide
Offender in Dade County, Florida”, Criminal Justice Review, 8(2), 1983, pp. 9-14;
Browne, A., & Williams, K. R., supra note 168, p. 76; Jurik, N. C., & Winn, R.,
“Gender and Homicide: A Comparison of Men and Women Who Kill”, Violence and
Victims, 5(4), 1990, pp. 227-242; Maguigan, H., “Battered Women and Self-Defense:
Myths and Misconceptions in Current Reform Proposals”, University of Pennsylvania
Law Review, 140(2), 1991, pp. 379-486; Russell, B. L., supra note 100, p. 17.
177) Browne, A., & Williams, K. R., supra note 168, p. 77.
- 41 -
편을 살해한 경우가 많았다.178) 또한, 남편을 살해한 여성들은 가정폭력 피해
여성 중에서도 심각한 편에 속하는 구타를 당했고, 도구를 사용한 폭력을 더
많이 당했으며, 그 결과 신체적 상해도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179) 남편
살해라는 결과는 가해 여성보다는 남편의 폭력과 학대와 관련되어 있다는 연
구 결과도 있다. 남편을 살해한 여성 그룹과 그렇지 않은 여성들로 구성된 대
조 그룹을 비교한 결과, 남편살해 가능성은 여성의 개인적·성격적 특징보다
는 남편의 폭력 정도와 비율과 비례하여 높아지는 것이 밝혀졌다.180) 남편을
살해한 여성 그룹은 ‘그대로 있다가는 죽을지도 모르고 남편을 떠난다면 보
복을 당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와 무력감에 압도된 절박한 상황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었다’고 응답했다.181) 그리고 남편의 폭력을 오랫동안 경험한
결과, 본인뿐만이 아니라 다른 가족들, 특히 자녀의 안전 역시 위험하다고 판
단했기 때문에 그러한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응답 역시 다수였다.182) 배
우자를 살해한 피학대 여성은 다른 범죄로 수감된 여성 수형자들과 비교했을
때 전과가 더 적었으며 폭력성이 더 낮았다는 연구 결과도 위의 내용을 지지
한다.183) 이처럼 여성 살인의 특징은 주로 장기간에 걸친 피학대의 결과인 경
우가 대부분이며 주로 죽음의 위협으로부터 자신 또는 다른 가족들을 보호하
기 위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남성의 살해 범죄와 상당히 다름을 알 수 있다.
178) Ibid.
179) O’Keefe, M., “Incarcerated Battered Women: A Comparison of Battered Women Who
Killed Their Abusers and Those Incarcerated for Other Offenses”, Journal of Family
Violence, 12(1), 1997, pp. 1-19; O’Keefe, M.,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Among
Incarcerated Battered Women: A Comparison of Battered Women Who Killed Their Abusers
and Those Incarcerated for Other Offenses”, Journal of Traumatic Stress, 11(1),
1998, pp. 71-85; 이수정·서진환, “배우자 살인으로 수감 중인 가정폭력피해 여성의 면책
사유와 관련될 심리특성에 관한 연구”. 「여성연구」, 69, 2005, 96면.
180) Browne, A., supra note 170, p. 127.
181) Ibid.
182) Ibid., p. 135.
183) O’Keefe, M., supra note 179, pp. 1-19.
- 42 -
가 남편으로부터 피학대 경험이 있다고 보고했으며,184) 44.5%는 범행 동기를
남편의 학대에 응답한 것이라고 답했다.185) 이와 같은 우리나라의 조사 결과
역시 전술한 외국의 연구와 크게 다르지 않음을 보여준다.186) 피학대 여성은
학습된 무력감 또는 가해자를 사랑한다는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가해자를 떠
나지 않고 학대를 장기간 견디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반복된 생명의
위협이 극에 달했을 때 또는 가해자가 자녀 또는 여성의 친정 가족을 해치겠
다는 위협을 했을 때, 그가 실제로 그럴 것이라는 확신에 살기 위해서 그리고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서 가해자를 살해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BWS 증상
이 있는 피학대 여성의 살해 행위는 범행이라는 결과에 앞서 살인이라는 선택
을 할 수밖에 없었던 여성의 심리상태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피학
대 여성이 남편을 살해하기에 이르렀을 때, 이는 순간적인 분노나 가해자에
의한 극심한 자극 또는 도발의 결과인 경우가 많다.187) 이때 피학대 여성은
정신적인 결함에 의한 살인이라기보다는 여성이 처해있던 상황, 즉 장기간의
신체적·정신적 고통과 남편의 폭력으로 인한 생명의 위협 앞에서 느낀 두려
움 등이 극대화되어 종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살인을 선택한 것이다.188) 이
와 같은 이유에서 가정폭력 피학대 여성의 살인은 보통 살인과는 다르다고 보
아야 한다.
- 43 -
많기 때문이다.190) 이처럼 가정폭력 피학대 여성의 남편살해는 장기간 반복되
는 가정폭력을 무력하게 견디다가 어떤 순간을 계기로 더는 가정폭력을 당할
수 없다고 생각하거나 두려움에 압도되어 이미 침해가 종료된 상태, 즉 무력
한 상태의 남편을 공격하여 폭력에서 벗어나려 할 때 발생한다는 특징이 있
다. 그러나 이와 같은 특징이 고려되지 않고 아내를 살해한 남편이 주로 폭행
치사로 처벌받는 것에 비하여 남편을 살해한 아내는 대부분 살인죄로 처벌을
받는다는 것은 형평성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191)
제5절 소결
- 44 -
기소가 유예되고, 기소되더라도 법원은 주로 보호처분이나 집행유예를 선고한
다.195) 가해자가 접근금지 명령을 어기더라도 500만 원 이하의 과태료만 물면
끝난다.196) 보통 사람들은 피해 여성에게 ‘왜 남편과 헤어지지 않았느냐’라
거나 ‘왜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느냐’라고 묻는다. 그러나 앞에서 살펴
본 2018년 ‘등촌동 살인사건’과 같이 남편이 있는 집을 떠나거나 헤어지려
고 시도하더라도 스토킹을 당하고 폭행을 당하며 심지어 살해까지 당하는 등
폭력적인 남편에게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 그리고 피해 여성의 가족과 주변
인들 역시 이러한 위험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197)
- 45 -
제3장 피학대 여성에 의한 남편 살인의 법적 문제
제1절 서설
- 46 -
미권 정당방위의 법리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이는 전통적인 정당방위 법
리는 남성 대 남성의 대결 상황을 기준으로 하며 정당방위의 요건 역시 남성
의 경험에 국한되어 있다는 비판에서 비롯했다.206) 영미권의 전통적인 정당방
위 이론은 주로 정당방위가 성립하는지를 검토할 때 피고인의 행위의 합리성,
피고인이 직면한 위험의 시간적 근접성, 직면한 위협과 방위행위의 비례성,
그리고 피고인의 회피 의무, 이 4가지 측면에 초점을 맞춘다.207) 이와 같은
전통적 정당방위 이론은 BWS 피고인의 학대 경험이나 주관적인 심리상태를 반
영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비판을 받은 것이다.208) 한국 역시 정당방위 규정
이 BWS 피고인의 특수성을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과 정당방위나 긴급피난의
요건을 완화하여 BWS 피고인의 남편살해 행위의 위법성을 조각해야 한다는 등
의 주장이 있지만, 현재 판례는 기존의 정당방위 규정의 해석을 BWS 피고인에
게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 이번 장에서는 미국과 기타 외국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BWS 피고인의 정당방위 성립에 관한 논의와 판례를 살펴보고 한국에서의
논의 및 법원의 판결과 비교해보고자 한다.
제2절 미국에서의 논의
206) Maguigan, H., supra note 176, p. 385; 조국, 앞의 논문(주5), 236면.
207) Maguigan, H., supra note 176, p. 385.
208) Ibid.
209) 김현정·이수정, “학대남편을 살해한 피학대 여성의 판결에 관한 연구”, 「한국심리학
회지:여성」, 12(1), 한국심리학회, 2007, 45면.
210) 조국, 위의 논문(주5), 236면; State v. Kelly, 478 A.2d 364, 371 (NJ 1984).
- 47 -
(District of Columbia, DC)에서 가정폭력 사건에서 전문가의 감정을 허용하
고 있으며,211) BWS와 관련한 심리검사결과를 법적 증거로 인정하여212) 배심원
의 평결에 도움이 되도록 하고 있다.213) 예컨대 캘리포니아 증거법
(California Evidence Code) §1107에서는 친밀한 관계의 파트너(intimate
partner)에 의한 폭력 사건에서 전문가의 감정을 증거로 사용할 수 있다고 규
정하고 있으며, 이는 검찰 측과 피고 측 모두에 해당한다.214) 대개의 전문가
감정에서는 가정폭력 피해 여성의 특징을 BWS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를 통해 설명하고 있고, 나아가 정당방위로
개념화함으로써 피학대 여성을 위한 변론의 논거로 사용하고 있다.215) 또한,
피고인 측에서 제출하는 BWS 관련 감정 의견이 기각되면 이는 원심 파기의 사
유가 된다.216) 가정폭력은 친밀한 관계 파트너에 의한 폭력(intimate partner
violence)의 일부로 조사되고 있으며, 여기에서 ‘친밀한 관계의 파트너’는
전·현 배우자와 데이트 상대, 그리고 이성·동성의 파트너가 모두 포함되는
개념이다.217)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는 가까운 파트너에 의해서 미국 여성의 약 4분의 1이 심한
신체적 폭력을 당한 적이 있고, 미국 여성의 16%가 성적인 폭력을 당한 적이
있으며, 미국 여성의 10%가 스토킹을 당한 적이 있었음을 보고했다.218) 이와
211) Lutz, V. L., “Domestic Violence Expert Witness Testimony: A Guide for the
Judiciary”, Court Review, 53(1), 2017, p.22.
212) 김현정·이수정, 앞의 논문(주209), 45면.
213) 조국, 앞의 논문(주5), 236면.
214) California Evidence Code §1107. Admissibility of expert evidence regarding
intimate partner battering: (a) In a criminal action, expert testimony is admissible
by either the prosecution or the defense regarding intimate partner battering and its
effects, including the nature and effect of physical, emotional, or mental abuse on
the beliefs, perceptions, or behavior of victims of domestic violence, except when
offered against a criminal defendant to prove the occurrence of the act or acts of
abuse which form the basis of the criminal charge.
(이하 중략)
215) 김현정·이수정, 위의 논문(주209), 45면.
216) 조국, 위의 논문(주5), 236면.
217)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Preventing Intimate Partner
Violence”, Centers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2017, p. 1.
218) Ibid.
- 48 -
같은 통계 결과는 미국에서도 파트너에 의한 폭력과 가정폭력의 문제가 심각
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 49 -
(proportionality)이다.224) 방위행위로서 유형력은 공격자의 위협과 비례해야
하며, 치명적이지 않은 공격(nondeadly force)에 맞서기 위해 치명적인 유형
력(deadly force)을 행사해서는 안 된다.225)226)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합리적
인 믿음(reasonable belief)으로, 행위자는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유형력을
행사하는 것이 긴급히 필요하고, 이 유형력이 가해질 위협에 대하여 비례한다
고 합리적으로 믿고 있어야 한다. 특히 ‘합리적인 믿음’은 행위자 개인의
주관적인 경험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227) 예컨대 People v.
Humphrey에서 캘리포니아주 대법원은 1심 법원이 BWS 여성이 남편을 살인한
사건에서 배심원들에게 정당방위의 ‘합리성’ 요건이 피고인의 심리나 정신
상태(sate of mind)와 관련이 없다고 설명했고 항소심 역시 이에 대한 고려
없이 1심의 판결을 유지했다는 이유로 원심을 파기 환송했다.228) 미국에서
BWS 증거는 주로 정당방위의 주장과 함께 사용되지만, 강압(duress)229)이나
심신장애(insanity)230) 등의 주장에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피학대 여성
의 남편살해 사건에서는 주로 BWS가 정당방위의 항변에서 많이 논의되는바,
아래에서는 BWS 관련 증거로 정당방위를 인정한 판례들을 위주로 살펴보고자
한다.
- 50 -
II. BWS 피고인의 남편살해 사건에서 정당방위를 인정한 판례
와 법원의 법리
1. 임박성 요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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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했다.237) State v. Leidholm 판결238)과 State v. Allery 판결239)에서는 법
원이 배심원들이 피고인의 신체적·심리적 특수성을 고려하여 임박성 요건을
평가하도록 이끌어야 한다고 판단했으며, State v. Gallegos 판결에서는 피고
인이 BWS 여성의 관점에서 자신에게 위협이 임박했다는 믿음으로 한 행위였음
을 인정했다.240) 위의 판결들은 모두 정당방위의 임박성 요건을 BWS 피고인의
특성에 맞게 완화하였으며 피고인에게 정당방위를 인정했다.241)
2. 합리적 믿음 요건
237) State v. Kelly, 478 A.2d 364, 375 (NJ 1984); 조국, 앞의 논문(주5), 236면.
238) State v. Leidholm, 334 N.W. 2d 811, 818 (ND 1983).
239) State v. Allery, 682 P. 2d 312, 316 (WA 1984).
240) State v. Gallegos, 719 P. 2d 1268, 1272 (NM 1986).
241) 조국, 위의 논문(주5), 240면.
242) Gillespie, C. K., Justifiable Homicide: Battered Women, Self-Defense, and the Law,
Ohio State University Press, 1989, pp. 123-156 참조; Terrance, C., Matheson, K., &
Spanos, N., “Effects of Judicial Instructions and Case Characteristics in a Mock
Jury Trial of Battered Women Who Kill”, Law and Human Behavior, 24(2), 2000, p. 221.
243) Maguigan, H., supra note 176, p. 442.
244) State v. Wanrow의 사실관계는 다음과 같다. Wanrow라는 여성(피고인)의 친구인 Hooper는
그의 딸이 Wesler라는 이웃 남성 Wesler(피해자)에게 성폭행당한 사실을 알고 경찰에 전화
했지만, 경찰에게 주말이 지난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들었다. 피해자가 무서웠던 그
녀는 친구인 피고인에게 집으로 와달라고 부탁했고, 이들은 다시 피고인의 여형제 부부인
Angie와 Michel을 불렀다(Hooper는 경찰에게 전화하기 일주일 전 밤에 누군가 그녀의 집을
서성이는 것을 보았고 사건이 일어나기 이틀 전에는 누군가 그녀의 침실로 들어오려고 시도
하며 창문을 긁었었다고 증언했으며, 피해자가 그 범인이라고 의심하고 있었다. 또한,
Hooper의 집 주인은 Hooper 이전에 그 집에 살았던 가족의 어린 아들이 피해자에게 성폭행
당할 뻔한 일이 있었다고 그녀에게 알려주었다. 그리고 Hooper는 위와 같은 내용을 피고인
에게 전해주었다). 집 안에는 이 4명과 이들의 아이들 8명이 있었고 어른들은 잠을 자지 않
고 함께 밤을 지새웠다. 그러던 중 오전 5시경 Michel이 피해자의 집으로 가 그를 추궁했
고, 혐의를 부인하며 Hooper의 집으로 가 확실히 밝히자는 피해자를 데리고 돌아왔다.
Hooper의 집에 도착해서 Michel은 밖에 남고 피해자만 집 안으로 들어갔는데, 피해자는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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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의 특성에 맞게 검토되어야 한다고 보았다.245) 피고인이 느끼는 위험의
정도와 방위행위가 합리적이었는가는 객관적인 기준이 아닌 피고인의 주관적
인 기준으로 검토되어야 한다는 것이다.246) 또한, 대법원은 합리성 요건에는
보통 남성 대 남성의 상황이 아닌 피고인과 피해자의 성별에 따른 신체적인
차이가 있음이 고려되어야 한다고 보았다(피고인인 Wanrow는 약 164~5cm 정도
의 키에 다리가 부러져 목발을 짚고 있던 여성이었으며 피해자인 Wesler는 약
189cm의 큰 키의 당시 술에 취해있던 남성이었다).247) State v. Hundley248)
판결에서 캔자스주 대법원은 1심 법원이 배심원들에게 피고인의 학대 경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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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하지 않은 채 합리성 요건을 평가하게 했다는 이유로 피고인에게 과실치
사(involuntary manslaughter)로 유죄를 선고한 1심 판결을 파기했다.249) 대
법원은 Wanrow 판결의 ‘배심원들이 피고인의 정당방위 주장에서 합리성 요건
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사건 당시의 상황뿐만 아니라 피고인의 결혼생활 동안
의 경험 모두를 고려하도록 충분한 증거가 제시되어야 한다’는 내용을 인용
하기도 했다.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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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절 기타 외국에서의 논의
I. 캐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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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allee(피고인)는 남편(피해자)으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해왔고 그로 인
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마다 다른 이유로 다쳤다는 핑계를 대야만 했다.
사건 당일 역시 피해자는 피고인의 방에서 그녀를 폭행한 뒤 방을 나서며
‘다시 돌아와서 죽여버리겠다’라고 협박했고 피고인은 뒤돌아서 나가는 피
해자를 총으로 쏘아 살해했다. 다음은 피고인이 사건 당일 경찰 조사에서 한
진술을 축약한 내용이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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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에게 폭력을 가하는 소리를 들었다고 증언했다. 감정인으로 출석한 정
신과 의사는 당시 피고인의 행위는 ‘그날 밤 자신이 죽게 될 것이라고 진정
으로 믿은 상태에서 행한 최후의 필사적인 행위(a final desperate act)’이
자 ‘자신을 지키기 위한 방위행위’였을 것이라고 진술했다.
262) Defense of Person §34 (2) In determining whether the act committed is reasonable
in the circumstances, the court shall consider the relevant circumstances of the
person, the other parties and the act, including, but not limited to, the following
factors:
(a) the nature of the force or threat;
(b) the extent to which the use of force was imminent and whether there were other
means available to respond to the potential use of force;
(c) the person’s role in the incident;
(d) whether any party to the incident used or threatened to use a weapon;
(e) the size, age, gender and physical capabilities of the parties to the incident;
(f) the nature, duration and history of any relationship between the parties to the
incident, including any prior use or threat of force and the nature of that force or
threat;
(f.1) any history of interaction or communication between the parties to the
incident;
(g) the nature and proportionality of the person’s response to the use or threat of
force; and
(h) whether the act committed was in response to a use or threat of force that the
person knew was lawful.
263) Shaffer, M., supra note 24, pp. 2-3.
264) Ibid., p. 5.
265) Ib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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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심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는지 의심된다는 것이다.266)
266) Ibid.
267) 피학대 여성에 대한 일반적인 편견 또는 오해로 사람들은 피학대 여성이 마조히스트로서
또는 마조히스트처럼 폭력을 당하는 것을 즐긴다고 생각하거나 배우자에 의한 폭력이 사실
은 피학대 여성이 주장하는 바처럼 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Ibid.
268) Ibid.
269) Roach, K., Criminal Law(6th ed.), Irwin Law, 2015, p. 338.
270) Shaffer, M., supra note 24, p. 5.
271) Ibid., p.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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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화한 것도 아니었다.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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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영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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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기가 힘들었다.283)
283) Kennedy, H., Eve Was Framed: Women and British Justice, Vintage, 1992, pp.
196-233; 조국, 앞의 논문(주22), 46면에서 재인용.
284) Herring, J., supra note 281, p. 250.
285) Ibid.
286) Ibid.
287) Ibid.
288) Ibid.
289) Ibid., p. 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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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290) 또한, 피해자의 직접적인 침해와 피고인의 반격행위에 시간적 간격이
있다 하더라도 단순히 도발 항변 성립을 부정할 것이 아니라 피고인 개개인의
특수성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덧붙이며, 전문가 감정 증거를 참고하여
장기간 상습적으로 폭력에 노출된 피고인이 갑작스럽게 자제력을 상실하기보
다 상대적으로 천천히 자제력을 잃고 반격행위를 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
다.291) R. v. Ahluwalia 판결은 이전의 판결들과는 달리 도발과 반격행위의
시간적 길이가 결정적인 요소는 아니며 피학대 피고인의 심리적 특성이 배심
원들에 의해 고려될 수 있음을 인정한 것이다.292)
290) Ibid.
291) Ibid.
292) 조국, 앞의 논문(주22), 47면.
293) Herring, J., supra note 281, p. 303.
294) Ibid., p. 302.
295) ‘납득할 만한 자제력 상실 원인(qualifying trigger)’ 요건이 인정되기 위해서는 자제
력 상실이 공격자의 침해로 인한 두려움에 기인했어야 하고, 그 침해 정도는 심각한 정도에
이르렀어야 한다. 이외의 요건은 「2009년 검시관 및 사법에 관한 법(Coroners and Justice
Act 2009)」 제55조에 규정되어 있다.
296) 「2009년 검시관 및 사법에 관한 법(Coroners and Justice Act 2009)」 제54조(partial
defence to murder: loss of control) 제1항: 행위자가 침해자를 죽였을 때 다음과 같은 상
황에서는 살인죄가 적용되지 않는다. (a) 행위자의 행위가 자제력을 상실함으로 인한 것이
며, (b) 자제력의 상실이 납득할 만한 원인으로 인한 것이고, (c) 피고인과 같은 나이와 성
별이며 보통 수준의 인내와 자제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피고인과 같거나 유사한 행위를 했을
것으로 추측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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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했었음을 증명하지 못했다면, 법관은 배심원들에게 피고인의 자제력 상실
항변을 고려하지 않도록 할 수 있다.298) 도발 항변에서와 달리 자제력 상실
항변에서는 ‘갑작스러운 자제력 상실(a sudden loss of control)’ 요건을
증명하지 않아도 되고299) ‘폭력이 원인이 된 반격행위(violence trigger)’
라는 주장이 가능하므로 BWS 피고인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300) 따라
서 과거 도발 항변이 사용될 때보다 자제력 상실 항변이 사용되고 있는 현재
에는 BWS 피고인의 책임 감경 요건이 보다 완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또한,
BWS 피고인이 주로 ‘비대결 상황’에서 반격행위를 한다는 점에서 제3자의
관점에서는 상대적으로 사소한 일로 범행을 저지른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 쉬
운데, 현재 영국에서는 피고인의 과거 모든 경험과 상황적 정황을 객관적인
검사를 통해 검토하고 있어, 제3자에게는 사소한 일로 보이더라도 피고인에게
는 중대한 침해이며 반격행위가 필요한 상황으로 판단될 수 있다.301) 그러나
영국에서는 BWS 피고인의 살인사건을 책임의 단계에서 논한다면, 아무리 그때
그 상황에서의 일시적인 정신 이상을 주장한다고 할지라도 BWS 여성이 정상인
이 아니라는 편견을 심어줄 수 있다는 비판과 형의 감경만 가능할 뿐 형의 면
제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비판이 있기도 하다.302)
III. 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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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인 집계에 불과하며 실제로는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피해자 수가 훨씬 더
많을 것이라고 분석했다.304) 독일에서도 1970년대부터 피학대 여성의 반격행
위와 정당방위의 관계, 그리고 이에 대한 법원의 판결 등에 관한 문제가 크게
관심을 받게 되었다.305) 피학대 여성의 남편살해 사건은 ‘보증인 관계 내에
서의 공격에 대한 정당방위’라는 점에서 낯선 사람으로부터의 공격 상황과
마찬가지로 정당방위권의 행사가 가능한지가 문제시되었다.306) 이와 같은 논
의는 보증인 관계와 같이 방위행위자와 침해행위자가 긴밀한 인적 관계에 있
는 경우, 사회윤리적인 견지에서 정당방위권이 제한되며 방위행위자에게 침해
행위자에 대한 일종의 특별한 배려의무가 요구된다는 법리에서 비롯되었고,
이를 이유로 법원은 일관해서 정당방위를 부정했다.307) 예컨대 자신과 자녀들
에게 상습적으로 폭력과 학대를 일삼아 온 남편의 머리를 우산으로 찔러 살해
한 것으로 유명해진 한 사건에서 법원은 부부와 같은 긴밀한 관계에서는 방위
행위의 필요성에 엄격한 기준이 요구된다고 보아 피고인에게 9개월의 자유형
을 선고했다.308) 법원은 부부 관계 내에서의 침해는 수인하는 것이 요구된다
고 본 것이다.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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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돈으로 마약을 살 것이라는 생각에 돈이 있던 방문을 잠그고 열쇠를 피해
자에게 주지 않았다.311) 거실에서는 그들의 친구가 TV를 보고 있었다.312) 피
해자는 임신한 피고인을 폭행했고, 피고인이 이를 방어하고자 칼을 들고 위협
하자 ‘너는 나를 사랑하기 때문에 못 찌를 것’이라는 말을 반복하며 물러나
지 않았다.313) 결국, 피고인은 칼로 피해자의 심장을 찔러 살해했다.314) 비스
바덴(Wiesbaden) 주 법원은 피고인이 피해자를 살해하는 것 외에 거실의 친구
에게 도움을 요청하거나 열쇠를 주는 등 다른 방안이 있었다고 보았고, 피고
인에게 고살(Totschlag)죄로 징역 2년에 집행유예를 선고했다.315) 연방대법원
은 피고인이 피해자가 마약을 주사할 것을 우려하여 열쇠를 숨긴 것은 정당한
것이고, 사건 당시 거실에 있던 친구는 이전에도 그 부부의 싸움을 말리는 것
을 실패한 적이 있었으며, 피고인이 그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기에 충분한
시간이 있었는지 확실치 않다고 하며 주 법원이 이러한 점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잘못이 있다고 보아 원심을 파기했다.316) 연방대법원은 또한 피해자가
이전에도 피고인을 학대한 적이 있고 피고인의 행위에 어느 정도 원인을 제공
했다는 점을 근거로 피고인으로부터 긴밀한 관계에 따른 ‘이해심과 배려
(verständnisvolles Eingehen und Rücksichtnehmen)’를 받을 여지가 없다고
보았다.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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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 피해자는 피고인을 결혼 전부터 시작하여 약 15년의 결혼생활 동안 신체
적·정신적으로 학대했고 시간이 지날수록 학대의 강도는 세졌다.319) 폭행 과
정에서 피해자는 누워 있는 피고인을 부츠를 신은 채 밟아 신장에 외상을 입
게 하거나 피고인의 머리를 피가 흐를 때까지 벽에 강하게 내리쳐 의식을 잃
고 쓰러지게 하기도 했다.320) 피고인은 폭행 과정에서 피해자에게 대응하거나
저항할 수 없었는데, 그런 행동이 피해자를 더욱 자극하기만 했기 때문이
다.321) 피해자는 그들의 두 딸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다.322) 피고인은 계속 몸
무게가 줄어들었고, 사건이 있기 약 한 달 전 유산을 하기까지 했다.323) 피고
인은 자살도 시도했지만, 자신이 죽은 후에도 딸들은 계속해서 피해자로부터
학대를 당할 것이라는 생각에 자살시도를 그만두었다.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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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d)를 인정했다.328) 그러나 주 법원은 피고인의 행위가 ‘이례적인 상황
(außergewöhnlichen Umständen)’에서 이루어진 점을 참작하여 종신형이 아
닌 9년의 자유형을 선고했다.329) 주 법원은 법규적 정당화사유나 면책사유
(gesetzlicher Rechtfertigungs- oder Entschuldigungsgründe)가 존재하는지
에 관하여는 검토하지 않았다.330)
328) Ibid.
329) Ibid.
330) Ibid.
331) 독일 「형법(Strafgesetzbuch)」 제34조 [정당화적 긴급피난(Rechtfertigender
Notstand)]: 생명, 신체, 명예, 재산 또는 기타 법익에 대한 현재의 위협에 직면했고, 이를
피할 수 있는 다른 방도가 없는 상황에서 자신 또는 타인을 보호하기 위한 행위는 위협의
정도를 비교하여 보호된 이익이 침해된 이익보다 본질적으로 우월한 경우에는 위법하지 않
다. 다만, 위난을 피하려는 피난 행위가 적절한 수단인 경우에 한한다.
332) 독일 「형법(Strafgesetzbuch)」 제35조 [면책적 긴급피난(Entschuldigender
Notstand)]: (1) 현재의 위험으로부터 자신, 사랑하는 사람, 또는 가까운 지인의 생명, 신
체, 또는 자유를 보전하기 위한 다른 방도가 없는 상황에서 행한 불법한 행위는 책임이 조
각된다. 다만, 방위행위자 본인이 자초한 위난이거나 방위행위자와 침해행위자가 특수하고
긴밀한 관계에 있는 경우, 방위행위자에게 침해를 감수하는 것이 요구될 수 있다. 그러나
위와 같이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방위행위자가 그 위협을 감수할 수 없었던 경우에는
제49조 제1항에 따라 형이 감경될 수 있다.
(2) 방위행위자가 방위행위 시 제1항에 따라 책임이 조각된다고 착오한 경우, 방위행위자가
그러한 착오를 회피할 수 있었던 경우에 한하여 처벌한다. 그 형은 제49조 제1항에 따라 감
경된다.
333) BGH Urteil vom 25. 03. 2003 - 1 StR 483/02, in: Neue Juristische Wochenschrift
2003, 2464, 24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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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이 피해자와 부부라는 긴밀한 관계에 있다는 것 자체로 십 수년간의 학대를
가한 피해자로부터의 침해를 수인해야 하는 것이 요구되지는 않는다고 판단했
다.335) 덧붙여 연방대법원은 피고인이 자신의 행위가 면책되는 것이라고 착오
한 경우 그 착오가 회피불가능했다면 제35조 제2항에 따라 처벌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336) 해당 판결 이외에도 독일 연방대법원은 피학대 여성이 배우자를
살해한 사건에서 정당화적 긴급피난은 성립할 수 없고 면책적 긴급피난의 성
립 여부만이 검토될 수 있다고 명시적으로 판시하기도 했다.337)
제4절 한국에서의 논의
I. 정당방위의 주장
334) Ibid.
335) Ibid.
336) Ibid., 2467.
337) BGHSt 48, 255 (Juristische Zeitung 1/2004, 44ff); 김호기, “비대면상황에서의 피학대
자의 학대자 살해행위와 정당방위의 성립가능성: 미국의 매 맞는 여성 기준의 도입가능성
및 그에 대한 대안의 검토”, 「경찰법연구」, 9(2), 한국경찰법학회, 2011, 149면, 각주
15에서 재인용.
338) 이명숙, 앞의 논문(주17), 59면.
339) 이명숙, 위의 논문(주17), 59면.
340) 이명숙, 위의 논문(주17), 5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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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 등과 같은 주장에도 마찬가지이며, BWS 피고인은 평균적으로 9년이 넘는
형량을 받곤 한다.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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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이 함께 포함된 것으로, ‘필요성’이 ‘사회윤리적 제한’이라는 기준으
로 보정된다고 본다.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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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당방위 인정을 방지하기 위한 독일의 사회윤리적 제한은 오히려 정당방
위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강한 우리 형법에서 더욱 정당방위의 성립을 어렵
게 하는 역효과를 나타내기 쉽다.359) 특히 부부 또는 친족 등 밀접한 개인적
관계에서는 가능한 한 정당방위를 회피해야 하고 정당방위가 필요한 경우에도
공격적 방위보다는 수비적 방위에 그쳐야 한다는 사회윤리적 제한의 내
용360)361)은 피학대 여성의 반격행위에 대한 정당방위 성립을 더욱 어렵게 하
는 부분이라고 볼 수 있다. 다음에서는 BWS 피고인에 대한 정당방위 인정 여
부를 고려했던 법원의 판례를 살펴보기로 한다.
1. 정당방위 관련 판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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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했다며 피고인의 머리채를 잡아 넘어뜨리고 유리잔을 집어 던지는 등의
폭력을 가했고, 피고인은 집에 있던 2.5kg가량의 장식용 돌을 집어 들어 피해
자의 머리를 10여 차례 내리쳐 살해했다.364) 피고인 측은 ‘피고인이 사건 당
일 폭행을 당하자 극도의 공포감으로 인해 생명의 위협을 느꼈고, 장기간에
걸친 상습적인 가정폭력에 의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만취 상태였던 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저항하려는 방어 차원에서 한 행동’이라고 주장했
다.365) 그러나 이러한 피고인 측의 정당방위 주장은 인정되지 않았고, 원심이
선고한 징역 4년형의 실형은 대법원에서 확정되었다.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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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대법원 2016. 8. 24. 선고 2016도6641 판결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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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 피해자로부터 가정폭력을 당했으며, 당시 피고인이 ‘남편이 깨어나면
피고인과 자녀들에게 보복을 할 것’이라는 말을 했다는 사실을 종합하여 살
펴볼 때, 법원이 피고인의 입장과 상황을 좀 더 이해해보려고 했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든다. 사건 당시 상황으로만 보면 단지 정당방위를 넘어선
살해사건으로 볼 수 있지만, 피고인과 자녀에게는 당시 상황에서의 안전을 넘
어서 향후 벌어질 폭력에 대한 방위행위였다고 본다면 피고인의 입장에서는
끝나지 않는 폭력을 멈추려는 노력이었을 것이다.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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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두 시간 뒤 피고인은 집 안이 조용해지자 안방 화장실에서 나와 안방 문
앞에서 거실 쪽으로 고개를 내밀어 거실 소파 위에서 이불을 덮고 누워 잠자
고 있는 피해자를 본 순간 피해자를 향한 그간의 분노나 적대감이 억누를 수
없을 정도로 폭발한 데다가 피해자가 앞서 말한 대로 자신의 친정 식구들마저
도 죽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더 이상의 감정을 억제하지 못한 채 느닷없
이 피해자를 살해하기로 마음먹고, 소파 옆 마룻바닥에 놓여 있던 철제 아령
1개를 집어 들고 피해자의 머리를 3회가량 힘껏 내려쳤다. 이로 인하여 피해
자는 두개골 함몰 분쇄골절상 등으로 즉시 사망에 이르렀다. 치료감호소의 정
신감정 결과에 따르면, 피고인은 ‘평소 피해자로부터 지속적인 폭행이나 학
대를 당해오면서 형성된 만성적인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와 중등도의 우울증
및 충동조절의 장애 등으로 말미암아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에서’ 피해자를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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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명했다. 위와 같은 이유에서 법원은 피고인이 ‘고귀한 생명을 침해했다’
라는 표현을 쓰며 엄벌이 마땅하지만 매우 이례적으로 징역형의 집행을 유예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약 31년간의 신체적·정신적 학대를 당하고 사건 당일
에도 자신과 가족들의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었던 피고인에게 과연 적법한 행
위를 할 수 있는 기대가능성이 있었는가는 고려하고 있지 않아 아쉬움이 든
다.
374) 아래의 사실관계 내용은 대법원 2001. 5. 15. 선고 2001도1089 판결 원문을 참고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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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 피해자의 복부 명치 부분을 찔렀다. 피해자는 장간막 및 복대동맥 관통
으로 인한 실혈로 그 자리에서 사망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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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일 것’이라고 판단했다.377) 나아가 항소심은
‘피해자가 과거에 칼을 사용하여 폭행한 적은 단 1회뿐이고 그 외에는 증명
이 불가하며, 피고인이 칼을 숨기면서 가위를 숨기지 않았고 칼을 침대 깊숙
이 숨기지 않고 쉽게 꺼낼 수 있는 위치에 숨긴 것으로 보아 피해자로부터 칼
을 숨긴 것이라는 피고인의 진술과 달리 피해자의 가해 행위에 대항하기 위한
목적 등 다른 목적이 있었다고 볼 여지가 있’으며 ‘피고인이 피해자에 대한
정이 떨어진 상태에서 피해자의 언동을 전과 달리 과대하게 받아들였고, 예측
하기 어려운 불의의 가격으로 “10여 년간을 같이 살아온 남편이자 피해자가
그토록 사랑하던 두 자녀의 아버지”의 급소를 찔러 사망하게 했다’며 1심
법원이 정상 참작한 피고인의 상황을 고려하더라도 1심의 판결은 형의 양정에
있어 크게 형평에 어긋난 것이라는 판단에서 1심 판결을 파기하고 피고인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3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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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방위가 사회윤리적 근거에서 제한된다는 사고와 피고인에 대한 이해 부족,
그리고 침해자에 대한 배려 등에서 기인한 결과로 보인다.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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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법원의 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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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고 있다.387) 이렇듯 현행법상 정당방위에 대한 법원의 논리에 따르면 정
당방위는 당장의 부당한 침해를 막을 정도의 소극적 방위행위에만 인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학대 경험에 따른 두려움과 신체적인 차이 등으로 현재의
위협이 없는 상황, 소위 ‘비대결 상황’388)에서 피학대 여성이 남편을 살해
하게 되는 사건에서는 더욱 정당방위가 인정되기 어려운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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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미약을 인정하여 감형을 하고 있을 뿐이다.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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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 어려우며, 사회통념상 상당성이 있는 행위였음을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긴급피난행위 또는 과잉피난행위로 볼 수 없다’고 판시했다.399)
IV. 학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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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방적 정당방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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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폭력행위처벌법)」 제8조는 특정범죄에 제
한된 것이기는 하지만 “이 법에 규정된 죄를 범한 사람이 흉기나 그 밖의 위
험한 물건 등으로 사람에게 위해를 가하거나 가하려 할 때 이를 예방하거나
방위하기 위하여 한 행위는 벌하지 아니한다”라고 규정하며 예방적 방위행위
도 정당방위로 인정하고 있다.411) 그러나 「폭력행위처벌법」 제8조는 정당방
위의 현재성 요건을 명문으로 완화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지만, 상당성을 초
과한 방위행위를 여전히 제한하고 있다는 점에서는 한계가 있다고 볼 수 있
다.412) 예방적 정당방위에서 법익의 침해가 지속된다는 것만으로는 법익이 침
해되기 직전이라고 볼 수 없다는 부정적인 견해 역시 다수 존재한다.413) 조국
교수는 부부간의 보호와 배려의무를 남편이 먼저 깨뜨리고 아내의 생명 또는
신체 등의 법익을 중대하게 침해하는 경우에는 아내에게 도망하거나 피해야
할 의무가 없다고 보아야 하며, 남편의 이러한 불법한 공격을 유효하게 막기
위해서 필요하다면 치명적인 방어수단도 사용할 수 있다고 본다.414) 즉 정상
적인 부부 관계에서 배우자에 대한 경미하고도 일시적인 법익 침해라면 정당
방위를 제한하는 것이 타당하지만, 배우자에 대한 중대하거나 지속적인 법익
침해가 있었던 경우에는 정당방위를 제한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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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긴급피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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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행위 자체의 정당성에 대한 법적 평가가 더욱 중
요”하다고 본다.422) 그렇기 때문에 이 견해는 면책적 긴급피난을 주장하는
쪽이 BWS 여성의 살해 행위를 책임을 조각시키는 것으로 국한하여 여전히 BWS
여성의 반격행위를 정당하지 못하고 위법한 것으로 남겨놓으며, 단지 BWS 여
성의 당시 상황과 심리적·정신적 상태를 고려하여 용서를 해주는 것으로 평
가한다는 점에 문제를 제기한다.423) 즉 피학대 여성의 살해 행위가 도덕적으
로나 법적으로 정당한 것이었다고 판단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424)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긴급피난의 상당성 요건에서 피학대 여성이 경험한 폭
력의 강도와 빈도 및 기간, 피학대 여성의 심리적·육체적 상태, 그리고 피난
행위 방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본다.425) 또한, 긴급피난의 피해
자가 그 위난을 유발한 ‘방어적 긴급피난’426)의 상황에서는 위난유발자에
대한 피난행위라는 점에서 위난유발자의 이익은 보호가치가 낮아지므로 보호
이익이 침해이익보다 본질적으로 우월하지 않거나 심지어 보호이익이 더 낮은
가치일 경우에도 정당화될 수 있다고 본다.427)
422) 한인섭,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가해자 살해: 그 정당화와 면책의 논리”, 「서울대학
교 법학」, 37(2), 서울대학교 법학연구소, 1996, 265-266면 참조, 조국, 앞의 논문(주5),
251면에서 재인용.
423) 조국, 위의 논문(주5), 251면.
424) 조국, 위의 논문(주5), 251면.
425) 조국, 위의 논문(주5), 252면.
426) ‘공격적 긴급피난’과 ‘방어적 긴급피난’의 차이는 전자는 피난행위자가 위난과 관계
없는 제3자의 법익을 침해하는 경우에, 후자는 위난유발자의 법익을 침해하는 경우에 인정
된다는 점이다. 손동권·김재윤, 앞의 책(주350), 218면.
427) 조국, 위의 논문(주5), 252-253면.
428) 이용식, “정당방위와 긴급피난의 몇 가지 요건”, 『형사판례연구[3]』, 박영사, 1995,
99면; 조국, 위의 논문(주5), 250면.
429) 조국, 위의 논문(주5), 25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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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서도 피고인의 행위는 ‘균형성’430)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며431) ‘비대
결 상황’에서 남편을 살해한 여성의 피난행위는 위법성을 조각하지 못하고
책임이 조각될 뿐이라는 것이다.432) 따라서 이 견해는 전문가의 감정 결과를
토대로 면책적 긴급피난의 성립 여부를 우선적으로 고려한 후, 심신장애 여부
가 감형 사유로서 검토되어야 한다고 본다.433)
3. 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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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신장애로 나뉜다. 이 견해는 법원이 피학대 여성이 최후의 수단으로 남편을
살해할 때까지 국가로부터 제대로 된 도움과 구조를 받지 못했음을 고려하지
않고 경찰 등 국가기관에 대한 구조요청이 선행되지 않았음을 이유로 정당방
위를 부인하기만 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본다.437) 면책적 긴급피난은 위의 긴
급피난 부분에서 전술한 바와 같고, 과잉방위 및 심신장애와 관련된 견해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437) 한인섭,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가해자 살해: 그 정당화와 면책의 논리”, 「서울대학
교 법학」, 37(2), 서울대학교 법학연구소, 1996, 285면 이하 참조, 김태명, “정당방위의
상당성요건의 구체적 의미와 판단기준”, 「고시계」, 46(5), 고시계사, 2001, 49-50면에서
재인용.
438) 이강민, 앞의 논문(주375), 127면.
439) 이강민, 위의 논문(주375), 143면.
440) 이강민, 위의 논문(주375), 14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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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의 심신장애 요소를 고려하여 책임의 감면 사유를 검토해야 한다고 주
장한다.441) 「형법」 제10조에서 규정하고 있는 ‘심신장애’는 사물변별능력
이나 의사결정능력에 지장이 있는 상태를 의미하며, 심신장애의 사유로 책임
능력이 없는 상태를 ‘심신상실’이라고 한다.442) 심신상실의 상태에 있는 자
는 책임이 조각되어 형사 처분의 대상이 되지 않으며, 책임능력이 감소된 상
태인 심신미약과 구별된다.443) 학설은 ‘심신장애’의 의미를 정신병리학적
의미의 ‘정신장애’와 동일한 의미로 보는 것이 일반적이며,444) 판례는 심신
장애의 유무 및 정도의 판단은 “정신질환의 종류와 정도, 범행의 동기, 경
위, 수단과 태양, 범행 전후의 피고인의 행동, 반성의 정도 등 여러 사정을
종합하여 법원이 독자적으로 판단할 수 있다”고 한다.445) 따라서 이 견해는
가정폭력 피학대 여성의 살해 사례에서 장기적인 폭력과 학대 사실이 확인되
고 피고인이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서 한 행위였다고 주장하는 경우, 법원은
전문가의 감정을 의뢰하고 그 감정 결과에 따라 심신장애 여부를 검토하는 것
이 바람직하다고 본다.446)
제5절 소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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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책임만을 감경하고 있다. 불문법 체계의 영미법에서는 성문법 체계의 국가
보다 상대적으로 요건을 완화하여 적용하기 쉽다는 특징이 있어 BWS 여성의
남편살해 사건에서 정당방위를 인정하는 판결이 나오기도 한다. 그에 비해 성
문법 체계의 대륙법계 국가들에서는 정당방위 요건의 해석이 상대적으로 더
엄격하기 때문에 BWS 피고인 사건에서 정당방위를 인정하는 것이 더 어려운
편이다. 그 예로 독일은 영미법계 국가들보다 BWS 피고인 사례에서 정당방위
성립을 더욱 엄격하게 검토하고 있다. 특히 부부와 같은 긴밀한 관계 내에서
는 상대방의 침해를 어느 정도 수인할 필요가 있다는 사회윤리적 제한은 독일
에서 정당방위 인정을 더욱 어렵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한국 역시 BWS 피
고인의 행위가 정당방위 요건의 해석에서 ‘현재의 위협이 있었다고 보기 어
렵다’거나 ‘사회 통념상 상당성이 있는 행위라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정당방위를 인정한 판결은 단 한 건도 없으며, 이는 긴급피난의 인정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이처럼 한국 형법에서 BWS 여성의 남편살해 행위에서 위법성을
조각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다음 장에서는 남편을 살해한
BWS 피고인의 사례를 책임조각사유 부분에서 논의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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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초법규적 책임조각사유로서 매 맞는 아내 증후
군 검토
제1절 서설
I. 책임의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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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책임은 행위자에 대한 비난가능성이며, 책임이 없다고 판단되는 행위자에
게는 비난을 할 수 없으므로 범죄 역시 성립하지 않는다.449) 이는 형벌은 행
위자의 책임을 전제로 하여 부과되어야 하고, 동시에 책임의 정도를 넘어서는
형벌을 과해서는 안 된다는 책임주의 원칙을 반영한 것이다.450) 책임주의 원
칙은 근대 이전에 행위자에 대한 고려 없이 책임과 비례하지 않는 형벌이 자
행되었던 점에 대한 반성으로 생겨난 “책임 없이 형벌 없다(nulla poena
sine culpa)”로 설명되는 근대 형사사법의 기본원리이다.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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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한다”고 하여 행위자가 자신의 행위가 법령에 의하여 금지되어 있다는
위법성을 인식할 수 있었을 때 처벌이 가능함을 밝히고 있다.457) 마지막으로
적법행위의 기대가능성이란 객관적인 외부사정을 고려했을 때 행위자에게 적
법행위를 기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458) 정리하면, 형법상 책임은 행위
자에게 형사책임능력(제9조, 제10조, 제11조 등)이 있고, 행위자가 행위의 불
법성을 인식하고 있었으며(제16조), 그밖에 책임조각사유(제12조, 제21조 제3
항, 제22조 제3항 등)가 없어야 인정이 된다.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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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충분하지 못하며 모든 기대불가능한 사정을 입법화하는 것 역시 불가능하
다는 이유다.466) 후자의 견해는 기대가능성이 독자적인 초법규적 책임조각사
유가 아니라 기대불가능성을 이유로 책임을 조각하는 여러 개별적인 책임조각
사유 규정들에 내재된 공통요소에 해당한다고 보는데,467) 기대가능성이 없다
면 책임이 조각된다고 일반화하는 것은 법적 안정성을 해치고 형법의 기능을
약화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468) 형법상 기대불가능성을 이유로 규정된 책임
조각·감경사유로는 강요된 행위(제12조), 과잉방위(제21조 제2, 3항), 과잉
피난(제22조 제3항), 과잉자구행위(제23조 제2항), 친족 간의 범인은닉·증거
인멸죄(제151조 제2항, 제155조 제4항) 등이 있다.4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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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조각원유’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했으며,475) ‘비정상적인 부수사정’을 인
정하고 있는 것 역시 책임조각사유가 예기치 못하거나 특수한 사정에 기인하
는 것으로 이해한 결과로 보인다. 나아가 엄상섭은 책임의 구성을 심리적 요
소인 인식가능성과 규범적 요소인 기대가능성으로 보는 규범적 책임개념이 정
당하다는 관점에서,476)477) 규범적 책임개념에 따른 기대가능성이론이 형법학
계에서 일반적으로 승인된다면 제12조와 같은 조문의 존치 가치가 없어질 것
이라고 말한다.478) 또한 “형법초안 이유설명서”에서는 정부초안이나 형법초
안에는 명시되지 않은 제12조의 제목을 “적법행위의 기대가능성에 대한 규
정”이라고 붙이며 그 입법 배경으로 프랑스, 독일, 스페인, 그리고 브라질
등의 형법 조문을 열거하고 있다.479) 이와 같은 점을 볼 때 우리 형법의 제정
당시 기대가능성이 없는 행위는 벌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고려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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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유재량의 정도까지 이르는 것을 금지하되 피고인에게 적법한 행위를 기
대하기 힘들었다는 충분한 증거의 확보하에 기대불가능성을 초법규적 책임조
각사유로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초법규적 책임조각사유로서 기
대불가능성의 이론화가 필요할 것이고, 그 기본은 피고인의 구체적 상태에 대
한 정신과 전문의나 심리 전문가의 감정 등이 증거로 충분히 확보·검토되고
활용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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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4 판결에서 우연히 암기한 답을 시험 답안지에 작성한 피고인의 행위는 제
12조에서 규정하는 ‘강요된 행위’487)에 해당한다고 보기 어렵다는 점에서
판례가 독자적인 책임조각사유의 의미에서 판결을 내린 것으로 보는 것이 타
당하다. 이외에도 피고인이 제초제를 먹은 아내를 구하기 위해 차를 운전하여
급히 병원으로 향하던 중 교통사고를 일으켜 피해자 2명에게 전치 2주의 상해
를 입혔지만 구호조치를 하지 않고 바로 떠난 사례에서 법원은 면책적 긴급피
난의 경우로서 기대불가능성을 이유로 특가법상 도주운전죄 등에 대한 책임이
조각된다고 보았다(대법원 2002. 11. 13. 2002도4481).488)
487) 판례에 따르면 ‘강요된 행위’는 “저항할 수 없는 폭력이나 생명, 신체에 위해를 가하
겠다는 협박 등 다른 사람의 강요행위에 의하여 이루어진 행위를 의미하는 것”이며 “행위
자 스스로의 의사결정이 사실상 강제되는 결과를 낳게 하는 경우까지 의미”하는 것은 아니
다. 대법원 1990. 3. 27. 선고 89도1670 판결.
488) 한상훈·안성조, 앞의 책(주350), 194면.
489) 박상기·전지연, 앞의 책(주343), 190면.
490) 이재상·장영민·강동범, 앞의 책(주413), 362면; 한상훈·안성조, 위의 책(주350), 190
면.
491) 이재상·장영민·강동범, 위의 책(주413), 362면; 한상훈·안성조, 위의 책(주350), 190
면.
492) 한상훈·안성조, 위의 책(주350), 19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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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따르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행위자 개개인의 모든 능력을 판단하는
것은 불가하므로 기대가능성의 판단에는 어느 정도 규범적 기준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그 기준은 사회의 평균인을 기준으로 하여 너무 높은 정도
에 이르러서는 안 되며, 국가이념을 기준으로 하는 것은 너무 모호하고 추상
적이라는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494) 예컨대 <그림 6>에서 보듯이 최소규범인
표준설에서 기준이 되는 최소규범인은 사회질서를 유지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정상범위 내의 사람들 중에서는 최하한이지만 행위자보다는 높은 타행위가능
성을 가진 사람을 의미한다.495) 그러므로 최소규범인 표준설에 따라 최소한의
기대가능성 판단 기준을 제시하면서도 모든 행위자에게 과도한 요구를 부과하
지 않는 것이 적절하다.496)
493) 대법원 2008. 10. 23. 선고 2005도10101 판결; 대법원 2016. 5. 12. 선고 2013도15616 판
결; 박상기·전지연, 앞의 책(주343), 178면.
494) 한상훈·안성조, 앞의 책(주350), 191면.
495) 한상훈, “진화론적 인지과학을 고려한 책임개념과 책임원칙의 재조명”, 「형사법연
구」, 27(1), 한국형사법학회, 2015, 286면.
496) 한상훈·안성조, 위의 책(주350), 19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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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절 초법규적 책임조각사유로서 매 맞는 아내 증후군 검토
I. 매 맞는 아내 증후군과 기대불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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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WS 피고인의 기대가능성 여부는 피고인의 특수성을 반영하여 행위자 주관
적 특성과 행위자가 행위 당시 처했던 구체적 상황의 특성을 설명할 수 있는
전문가의 감정을 기반으로 판단되어야 한다. 한 번도 가정폭력을 겪어보지 못
한 배심원이나 법관이 가정폭력 피해자의 특성을 전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어
려우며,503) 이는 영미법계에서 가정폭력 사건의 경우 전문가의 감정을 법적
증거로 사용하고 있는 이유이다.504) 제2장에서 살펴보았듯이 BWS 여성은 상습
적이고 반복적인 학대에 노출되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과 같은 트라우마
증상을 비롯한 불안정한 정신적·심리적 특징을 보이는데, BWS 증상을 보이고
남편을 살해한 여성의 가장 큰 공통점은 폭력 상황에 길들여진 수동성과 무력
감505) 그리고 자신 또는 가족들의 생명과 안전의 위협에 대한 공포심과 불안
감이다.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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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에 이혼보다 자신에게 사고가 나거나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먼저 하
고 심지어 수면제를 먹어 자살을 시도했던 점’ 등은 피학대 여성의 수동성과
무력감을 잘 나타낸다. 이와 같은 심리적 요인 외에도 자녀에 대한 걱정,508)
이별 통보에 뒤따르는 남편의 회유 또는 협박,509) 그리고 가정폭력을 단순히
‘가정사’로 치부해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수사나 처벌이 제대로 이루어지
지 않고 있다는 점510) 등의 현실적 요인 역시 피학대 여성이 폭력적인 남편과
폭력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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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활성화되어 인지적으로 정서를 조절하는 것에 실패하게 된다는 뇌과학적 연
구 결과516)에서도 증명된 사실이다. 남편을 살해한 여성 재소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91.2%(34명 중 31명)가 범행에 앞서 사전계획이 없었
다고 답했으며,517) BWS 여성이 주로 남편에 의한 폭력·학대의 수위가 높아지
고 BWS 여성이 느끼는 생명의 위협이 죽음에 이를 정도에 다다랐을 때 남편을
살해하게 되는 점 등을 고려할 때,518) BWS 여성의 남편살해는 살기 위한 필사
적인 행위와 다름없다고 할 수 있다.519)
691.
516) Rauch, S. L., Whalen, P. J., Shin, L. M., McInerney, S. C., Macklin, M. L., Lasko,
N. B., Orr, S. P., & Pitman, R. K., supra note 157, pp. 769-775; Aupperle, R. L.,
Melrose, A. J., Stein, M. B., & Paulus, M. P., supra note 158, pp. 689-690.
517) 이수정, 앞의 논문(주505), 44-45면.
518) Straus, M. A., supra note 171, p. 17.
519) Daniel, A. E., & Harris, P. W., supra note 176, pp. 267-268; Wilbanks, W., supra
note 176, pp. 9-14; Browne, A., & Williams, K. R., supra note 168, p. 76; Jurik, N.
C., & Winn, R., supra note 176, pp. 227-242; Maguigan, H., supra note 176, pp.
379-486; Russell, B. L., supra note 100, p. 17
520) 이수정, 위의 논문(주505), 4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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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점을 종합하여 볼 때, 피학대의 경험과 그로부터 학습된 두려움 등의 부
정적인 감정은 스스로 제어할 수 없는 것이며, 이러한 것이 원인이 되는 행위
에는 적법한 행위에 대한 기대가능성이 없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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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등526) 사실상 과잉방위가 인정되는 것이 힘들
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법원이 86도1862 판결과 같이 ‘방위의사에서 비롯되
었으며 짧은 시간 내 연속된 전후 행위’를 과잉방위로 인정하고 있다는
점527)은 폭력적인 남편과의 신체적인 힘의 차이나 두려움 등의 요인으로 흉기
등을 사용하여 비대결 상황에서 남편을 살해하게 되는 BWS 피고인의 사례에서
과잉방위의 성립을 더욱 어렵게 한다. 과잉피난(제22조 제3항) 역시 “전조
제2항과 제3항의 규정은 본조에 준용한다”라고 하여 과잉방위의 요건과 해석
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BWS 피고인 사례에서 적용되기가 쉽지 않
다. 이와 같이 BWS 피고인의 사례가 적용되기에 적합한 면책규정이 없는 상황
에서 현재 실정법으로 규정된 면책규정 요건을 완화하여 적용하는 것 또한 성
문법 체계 내에서 쉽지 않고, BWS 피고인의 사례뿐만 아니라 다른 범죄에서도
요건이 완화·적용될 수 있는 부정적인 영향이 미칠 가능성이 있으며, 그렇지
않더라도 다른 범죄와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등과 같은 문제가 있
다.528) 그러므로 BWS 피고인의 사례는 기대불가능성을 근거로 하는 초법규적
526) 대법원 1992. 12. 22. 선고 92도2540 판결; 대법원 2001. 5. 15. 선고 2001도1089 판결;
대법원 2016. 8. 24. 선고 2016도6641 판결; 김성규, “과잉방위의 요건과 한계: 이른바 양
적(量的) 과잉방위의 사안과 관련해서”, 「외법논집」, 40(2),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연구
소, 2016, 80면.
527) 과잉방위를 인정한 예로는 평소 흉포한 성격으로 가족들에게 폭력을 가해왔던 오빠(피해
자)가 사건 당일 어머니를 향해 칼을 휘두르는 것에 놀란 어머니가 기절하고 이를 저지하려
던 남동생의 목을 조르는 등 가족들의 생명·신체를 위협하자 겁에 질려 보고 있던 여동생
(피고인)이 이를 막기 위해 피해자의 목을 졸라 살해한 행위를 법원이 과잉방위로 인정한
사례가 있다. 법원은 피고인이 다른 가족들에 대한 피해자의 위협을 막기 위해 피해자의 목
을 두 손으로 졸랐고 이에 피해자가 뒤로 넘어지자 같이 앞으로 넘어진 피고인이 계속 피해
자의 목을 누르고 있다가 남동생이 “누나, 왜 이래”하고 소리치자 정신을 차리고 손을 놓
았음에도 피해자가 이미 질식사한 상황에서 피고인의 행위가 정당방위의 상당성 요건을 결
여했지만 ‘짧은 시간 내에 계속된 위의 일련의 방위행위는 전체로서 하나의 행위로 보아야
한다’며 ‘방위의사에서 비롯된 제21조 제2항의 과잉방위에 해당’한다고 보았고, 나아가
동조 제3항을 적용하여 피고인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이를 통해 보면 법원은 과잉방위가
‘방위의사’에서 비롯되어야 하며 행위의 결과가 그 방위의사에서 ‘연속된 전후행위’이
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법원 1986. 11. 11. 선고 86도1862 판결; 대법
원은 이 판결 이후에는 대부부의 판례에서 과잉방위가 인정되기 위해서도 정당방위의 요건
을 갖추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정승환, 앞의 기사(주524).
528) 이와 같은 의견은 BWS 피고인의 사례 외에는 면책사유로 인정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주장
이 아니라 과잉방위와 과잉피난이 정당방위의 요건과 해석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과잉방
위 또는 과잉피난의 요건을 완화하여 적용한다면 이는 정당방위의 인정 범위가 넓어질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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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임조각사유에서 논의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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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절 한국 형법에서의 적용 및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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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조각사유 이론의 정립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기대불가능성의 판단 기준
은 BWS 피고인과 같은 상황에 놓여 있음을 전제로 하는 최소규범인을 기준으
로 평가해야 한다. 또한, 법원은 BWS 피고인에 대한 전문가의 감정을 증거로
채택하고 이를 근거로 BWS 피고인의 면책 여부를 검토하여 판단해야 할 것이
다. 그리고 그 판단에는 BWS 여성의 주관적 특성뿐만 아니라 현재 가정폭력
피학대 여성들이 「가정폭력처벌법」과 같은 현행 법체계 내에서 적절한 구조
를 받거나 안전을 보장받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534) 등의 사회적인 문제에 대
한 고려 역시 포함되어야 한다. 인간은 상당히 비합리적인 존재이며 의사결정
에 인지적 편향(cognitive bias)과 휴리스틱(heuristics)과 같은 요인의 영향
을 받는데,535) 법관 역시 이와 같은 인지적 편향에서 자유롭지 못하다.536) 그
렇기 때문에 법관이 가진 특정한 집단에 대한 편견이 증거의 인정이나 판결을
내리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537) 법관들도 확증편향(confirmation
bias)의 오류를 범하는지 알아보기 위한 한 실험에서는 법관으로서의 직업 경
험이 확증편향을 감소시키는 것은 아니었으며, 검사 결과에 따라 오히려 법관
집단이 대조군인 일반 대학생들 보다 확증편향의 오류를 더 많이 보이기도 했
다.538) 이와 같이 법관도 인지적 편향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사실은 법정에
서 BWS 피고인의 남편살해 사례를 검토함에 있어 일반 살인범죄와 다르지 않
게 판단하거나 ‘매 맞는 아내’에 대한 일반적인 사회적 편견을 가진 상태에
서 판단하는 등의 오류를 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피고인의 상태에 관한 전
문가의 감정을 증거로 채택하고 이를 충분히 고려하여야 함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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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절 소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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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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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감경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성문법 체계인 독일과 한국은 영미법계보
다 법조문의 해석이 상대적으로 더 엄격하기 때문에 BWS 여성의 남편 살해사
건에서 정당방위나 긴급피난의 인정이 더욱 어렵고, 한국의 법원은 지금까지
남편을 살해한 피학대 여성에게 정당방위나 긴급피난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 111 -
의 폭력을 참고 견디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데 영향을 미친다. 실제
로 피해 여성들은 가족과 친구, 그리고 심지어 경찰에게까지 “아이의 아버지
이니 참고 가정을 유지하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540) 가부장적인 요인이 가
정폭력의 빈도 및 피해율과 관련이 있듯이541) 가정폭력은 국가 및 우리 사회,
이웃, 가정, 그리고 피해자의 측면에서 이해되어야 올바르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542) <그림 5>에서 표현되듯이 개인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안에서
영향을 받고, 사람 간의 관계는 지역 사회로부터, 그리고 지역 사회는 사회
구조 또는 국가 제도로부터 영향을 받는다.543) 이는 가정폭력 문제가 법원 판
결의 변화로부터 해결되어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자료: Ellsberg, M., Peña, R., Herrera, A., Liljestrand, J., & Winkvist, A., “Candies
in Hell: Women's Experiences of Violence in Nicaragua”, Social Science & Medicine, 51,
2000, p.1596.)
540) Ellsberg, M., Peña, R., Herrera, A., Liljestrand, J., & Winkvist, A., supra note
43, p. 1606.
541) 이인선·황정임·최지현·조윤주, 앞의 보고서(주51), 4면.
542) Ellsberg, M., Peña, R., Herrera, A., Liljestrand, J., & Winkvist, A., supra note
43, p. 1596.
543) Ibid.
- 112 -
인간은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 인지적 편향과 휴리스틱의 영향을 받기 때문
에 항상 완벽하게 합리적인 사고나 판단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법관 역시
인간이기에 그 판단이 항상 합리적일 수 없다. 그러나 인간이 동물과 다른 점
은 자신이 비합리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거나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우
리는 우리의 비합리성을 바로잡기 위한 시도와 노력을 할 수 있다. 가정폭력
피학대 여성과 관련한 사건에서는 영미법계에서처럼 전문인의 감정을 적극적
으로 활용하여 이를 근거로 피고인의 당시 상태와 책임 등의 판단이 이루어져
야 한다. 그리고 피고인의 관점에서 그동안 겪은 학대 경험과 사건 당시 적법
한 행위가 가능했는지를 검토해야 할 것이다. 버트런드 러셀은 그의 저서
「자유로 가는 길」에서 ‘사람은 본능에 반하는 사실과 마주하면 그 사실을
꼼꼼히 살피고 증거가 달리 생각할 여지가 없을 정도로 확실한 경우가 아니라
면 그 사실을 믿으려 하지 않는다. 반면에 그의 본능과 일치하는 근거를 접하
면, 증거가 매우 부실하더라도 받아들인다’라는 말을 남겼다.544) 실제로 인
지 심리학에 따르면 사람들이 어떤 말의 진실 여부를 판단할 때 자신의 믿음
또는 선호도와 연관된 말이나 자신이 신뢰하고 좋아하는 출처에서 나온 말에
더욱 인지적으로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545) 법원이 BWS 피고인 사건을 일반
적인 ‘남성 대 남성’의 사건으로 바라보거나 가정폭력의 가해자를 이해하는
것만큼 BWS 피고인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역시 우리 사회가 가정폭력과 ‘매
맞는 아내’에 대해 어떠한 인식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사
람은 자신과 같은 경험이 있는 상대를 더욱 잘 이해한다.546) 바꿔 말하면 상
대를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은 그와 같은 경험을 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법원
이 BWS 피고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판결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전문가의
감정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피고인이 남편살해라는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구체적 상황의 맥락을 추론해야 하는 이유이다. 런디 밴크로프트는 ‘법원에
544) 버트런드 러셀(장성주 역), 『버트런드 러셀의 자유로 가는 길』, 함께읽는책, 2012, 196
면.
545) 대니얼 카너먼(이창신 역), 『생각에 관한 생각』, 김영사, 2018, 104면.
546) 전해정, 앞의 논문(주531), 94면.
- 113 -
서 일하는 사람들이 단 하루라도 자신과 같은 삶을 사는 것이 어떤 기분인지
경험하길 바란다’는 말을 하는 피학대 여성들을 수없이 많이 만나보았다고
한다.547) 법원의 판결은 사회체제에 적응하고 이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역
할이 아닌 ‘맥락파괴자(context smasher)’548)로서 올바른 방향으로 우리 사
회를 이끌어 나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 법원이 먼저 올바른 가치를 향한 선택
을 할 때 우리 사회 역시 낡은 패러다임 구조에서 진보된 패러다임 구조로 나
아갈 수 있을 것이다.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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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There are periodically stories in the news about women who murder their
husbands after experiencing domestic violence. Despite evidence that the husband’s
violence and abuse preceded the murders, the courts do not recognize the murders
as self-defense and so adjudicate them as regular homicide. Only occasionally do
they mitigate the penalties these women receive based on their mental states. The
present study examines the psychological and mental condition of women who
experience domestic violence in terms of the battered woman syndrome theory
developed by Lenore Walker in order to show that cases in which women who
have experienced domestic violence and go on to kill their husbands are different
than regular homicides.
The present paper first discusses the situations of abused women and their
subjective conditions in order to show why cases in which these women kill their
husbands are different from regular homicides. People often question whether
abused women have tried other methods of escaping the abuse, such as leav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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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ir husbands or pursuing other legal means. People question whether these
women are being abused because there is something wrong with them. We need
to take a deeper look at the distinctiveness of domestic violence which is different
than regular violence and the subjective conditions of abused women to resolve
such questions. Unlike regular violence, domestic violence is habitual and
long-term and is unique because the perpetrator and the victim live within the
same physical space of the home. The experience of and mental conditions caused
by violence and abuse influence abused women in complicated ways. The
psychological state and feelings of fear caused by abuse are not caused by single
but rather by repeated incidents over time. The first experience of abuse is not
the same as the ones that follow it and the fear that abused women experience
increases with the duration and intensity of the violence they experience. Abused
women usually feel a great sense of fear before their husbands’ physical abuse
begins. They often arrive at their extreme decisions by concluding that their lives
or the lives of their family members, often their children, are in danger.
Courts typically adjudicate murders based on the immediate situation
surrounding them and so often overlook the influence of domestic violence because
they do not properly understand it or its effects on its victims. As such, courts
typically do not recognize self-defense or necessity based on the reasoning that
these abused women often do not kill their husbands in direct response to abuse
but rather do so during non-confrontational situations. However, courts might
adjudicate differently if they considered the endless fear felt by abused women
and the fact that they can only attack their husbands when they are sleeping or
turned away because of the discrepancy in physical streng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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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present paper locates the solution to this problem in the supralegal
reasoning of Unzumutbarkeit, an unfair demand on the defendant. The distinctive
nature of domestic violence and the condition of the abused women need to be
considered when they are defendants in murder trials. They cannot be found
guilty if it is not possible to expect them to act legally in their situation even
though the act of killing is obviously illegal. Battered woman syndrome is a
psychological condition caused by domestic abuse, so it is more appropriate to
discuss homicides that occur in the context of domestic abuse in the context of
Schụldausschließungsgrund, excuse, rather than Zurechnungsfähigkeit, competency.
Courts must consider the distinct characteristics of homicides committed by female
victims of domestic abuse against their abusers and express Zumutbarkeit,
fairness in expectations about the defendant’s ability to act otherwise in the
situation, in their adjudications. Changes in the way that cases of homicide
committed by abused women are adjudicated will have an influence on the
transition to a new legal paradigm by correcting a systemic misunderstanding of
the situation through our society. Furthermore, this new understanding will also
likely lead to an increased demand for the strict punishment of the perpetrators of
domestic viol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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