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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2014학년도
석사학위 청구논문

CPLC 체크리스트를 통한
어휘 발달 지연 위험군(at risk)
취학 전 아동의 화용 능력 분석

언 어 병 리 학 과
한 승 희
2015
CPLC 체크리스트를 통한
어휘 발달 지연 위험군(at risk)
취학 전 아동의 화용 능력 분석

이 논문을 석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함

2015 년 6 월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언 어 병 리 학 과 한 승 희
한 승 희 의 석사학위 논문을 인준함

지도교수 김영태

심사위원 성지은
심현섭
임동선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목 차

Ⅰ. 서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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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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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연구 문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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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용어 정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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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이론적 배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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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화용언어능력의 발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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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언어발달 위험군 아동의 특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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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언어장애 아동의 화용 특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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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어휘 발달과 화용 발달의 관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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Ⅲ. 연구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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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연구 대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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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연구 과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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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연구 절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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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 자료 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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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 자료의 통계적 처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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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신뢰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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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연구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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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집단 간(일반아동, 어휘발달지연위험아동, 어휘발달지연아동) 화용언
어 하위영역 비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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Ⅴ. 결론 및 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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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결론 및 논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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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연구의 제한점 및 제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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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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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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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
표 목 차

<표 - 1> 연구 대상 아동 정보 ·············································································23


<표 - 2> 아동 화용능력 체크리스트 하위영역의 구성개념 ···························25
<표 - 3> 집단 간 화용언어 하위영역에 대한 백분율 점수 기술통계 ·········28
<표 - 4> 세 집단의 화용언어 하위영역에 대한 분산분석 결과 ·················29
<표 - 5> 집단 간 Bonferroni 사후검정 결과 ····················································30
<표 - 6> 집단 간 화용언어체크리스트 하위영역 별 분산분석 결과 ···········31
<표 - 7> 집단 간 화용언어체크리스트 하위영역 Bonferroni사후검정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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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ii
그 림 목 차

<그림 - 1> 집단 간 화용언어 하위영역 점수 백분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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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v
논문개요
화용언어능력은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 맞게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과 관계된다. 화용언어능력은 자신의 의사 및 감정 표현을 표현하고, 타인
들과의 욕구나 필요를 협의하는 등에도 필요하다. 그러나 화용능력의 결함은
상호작용에도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으며, 부정적인 사회적 결과 및 행동 문
제를 야기할 수도 있다. 이러한 화용능력 결함은 그 기저를 다루지 않는다면
지속되기 쉽다고 한다(Clarizio, 1997).
대부분의 화용언어장애 아동들은 의미론적인 결함을 보인다. 즉, 이들
은 단어 의미에 관한 지식과 어휘가 제한되어 있으며, 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다른 아동들 보다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Dewart &
Summer, 1995). 아동은 어휘를 습득하고 표현하게 되면서 보다 활발한 의사
소통능력을 가능하게 된다. 그러나, 화용능력에 결함이 있는 아동들은 의미론
적 결함을 갖고 있으며, 의사소통능력에 제약을 받게 된다.
최근, 언어와 학습 장애 위험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으며, 이러
한 아동들에 대한 예방과 초기 중재를 실시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한, 언어
장애 위험군 아동의 대다수는 학업에 부진함을 겪으며, 또래, 교사, 부모와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도 문제를 겪고 있다고 한다(Pinnell et al., 1994;
Schwartz, 2005; Patterson, Reid, & Dishion, 1992; Reis, Patterson, &
Snyder, 2002). 그러나, 이들은 일반아동이나 지체아동과의 다른 특성을 일상
생활에서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따라서, 언어발달지연 아동 뿐 아니라 언어발
달지연 위험군 아동이 학령기에 학습장애 및 의사소통장애 아동으로 발전하기
전에 이를 발견하고 예방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화용언어능력을 평가를 위해 주로 사용하는 방법으로는 의사소통 기능
분석표로 분석하는 방법이 있으나 여러 가지 단점이 있었다. 이에 비해 아동

v
을 잘 아는 부모나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화용언어 체크리스트는 아동이 실제
생활에서 보이는 의사소통 능력을 빠른 시간 안에 간편히 평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국외에서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화용언어
체크리스트를 통해 어휘발달 정도에 따른 화용언어능력을 살펴보고 어휘발달
지연 위험군의 화용 발달 특성을 살펴보았다.
본 연구의 대상자는 만 4세 3개월에서 만 5세 11개월의 어휘발달지연
위험 아동, 어휘발달지연 아동과 생활연령을 일치시킨 일반아동, 각 15명에게
선별검사를 실시하여 언어능력 및 지능을 통제하였다. 선정된 아동은 아동화
용언어 체크리스트를 아동의 부모나 교사 등 아동을 잘 아는 사람이 작성하도
록 한 후, 검사한 화용언어 능력을 비교·분석하였다.
세 집단 간 화용언어능력 및 화용언어능력의 하위영역(담화관리, 상황
에의 적용, 의사소통 의도, 비언어적 의사소통)에서 차이를 알아보기 위해 이
원혼합 분산분석(Two-way mixed ANOVA)을 실시하였다. 본 연구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일반아동 집단과 어휘발달위험 집단, 일반아동 집단과 어휘발달지
체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휘발달위험아동
집단과 어휘발달지체아동 집단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둘째, ‘담화관리’와 ‘의사소통의도’ 영역에서는 어휘발달위험아동은 일반
아동 보다 유의하게 낮았으며, 어휘발달지체아동 보다 유의하게 높지는 않았
다. ‘상황에 따른 조절능력’과 ‘비언어적 의사소통’ 영역에서는 일반아동이 어
휘발달지체아동 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나, 일반아동과 어휘발달위험아동, 어휘
발달위험아동과 어휘발달지체아동 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즉, 어
휘발달위험아동들은 상황조절능력과 의사소통의도 영역에서 일반아동이나 어
휘발달지체 아동과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
어휘발달위험아동은 상황조절능력과 비언어적 의사소통에서는 일반 아동

vi
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능력을 보이지 않았다. 반면, 전반적인 화용언어능력을
비롯하여 담화관리, 의사소통의도에서 일반아동 보다 유의하게 낮았다. 또한,
어휘발달지체아동과 그들을 구분 지을 수 있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하위영
역은 없었다.
이상의 연구결과를 고려하였을 때 어휘발달위험아동들이 어휘 및 화용능
력에서 또래 아동에 비해 낮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아동이나 지체아동과 쉽게
판별할 수 없는 이유를 상황조절능력과 비언어적 의사소통능력에서 찾을 수
있다.

vii
Ⅰ . 서 론

A. 연구의 필요성 및 목적
화용언어능력(pragmatics)은 다양한 사회적 맥락에 맞게 적절한 언어
를 사용하는 것과 관계되는 언어적 능력이다(Berko-Gleason, 2005). 언어를 사
회적 상황과 목적에 맞게 사용하기 위해서는 언어의 내용과 형식, 그리고 화
자의 의도를 적절하게 해석하여 표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화용능력을 넓게
보면 사회적 상호작용의 사회적, 감정적, 의사소통적 측면을 포함하는 행동들
을 포함한다(Adams et al., 2005; Martin & Macdonald, 2003; Fidler &
Hepburn, 2007). 즉, 광의의 화용 능력은 넓은 범위의 사회적 언어기술을 총칭
하는데 이에는 응집장치(cohesive device), 청자에 따른 문제변화, 적절한 주고
받기(turn-taking), 예의바름, 주제의 소개/유지/변화 및 비언어적 의사소통(제
스처, 눈맞춤, 얼굴표정) 등이 포함된다(Putting & Kirchner, 1987; 오소정,
2012)
화용언어능력의 결함은 또래 아동과의 상호작용에도 어려움을 야기할
수 있으며, 이것은 행동 문제를 증가시키고 부정적인 사회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이러한 악순환은 조기 중재로 화용 능력 결함과 그 기저를 다루지
않는다면 지속되기 쉽다고 한다(Clarizio, 1997).
대부분의 화용언어장애 아동들은 의미론적인 처리과정에서도 결함을
보인다. 화용언어장애 아동들은 단어와 문장의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 다른 아
동들 보다 시간과 노력이 더 필요하며, 특히 느낌이나 감정과 관련된 단어나
문장을 이해하는 것을 더욱 힘들어 한다(Dewart & Summer, 1995). 또한, 연
속된 발화에 대한 이해에 결함을 보이지만 음운과 통사와 같은 언어기능에는
결함을 보이지 않는다. 단어 찾기의 결함을 보이며 비전형적인 단어 선택을

1
자주 나타낸다(Rapin, 1996; 이은주, 2010). 이들의 이름대기 오류(naming
error)는 대상 식별(object identification)과 어휘 선정 단계에서의 결함을 나타
내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한다(Mieke et al., 2011). 의미론적인 결함
(semantic difficulties)은 단어 의미에 관한 지식이 부족하며, 한정된 어휘를
가지고 있음을 반영한다(Osman, Shohdi, & Aziz, 2011). 즉, 화용언어장애 아
동들이 겪는 의미론적 결함은 단어 이해 및 활용과 관련되어 있다.
화용언어능력을 평가하기 위해 의사소통 기능 분석표(홍경훈, 김영태,
2001; Dore, 1974, 1978)를 기준으로 화행의 빈도와 비율을 계산하는 방법이
자주 사용된다. 이러한 절차는 타당하게 실시되면 아동의 화용능력을 가장 잘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평가와 분석에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들고 검사자
의 숙련된 유도와 분석능력이 필요하며(Bishop, 1998), 비공식적인 평가이기
때문에 신뢰도나 타당도에 대한 검증이 부족하다. 이에 비해 아동을 잘 아는
부모나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표준화된 체크리스트는 신뢰도와 타당도가 검증
되었고, 아동이 실제 생활에서 보이는 의사소통 능력을 빠른 시간 안에 간편
히 평가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국외에서는 최근 널리 사용되고 있는 방법이
다(이은주, 2012; Bishop, 1998, Phelps-Terasaki & Phelps-Gunn, 1992).
일반적으로 아동의 언어발달 지체는 인지적·사회적 영역 등 다른 영역
의 지체와 동반되어 나타나기도 한다. 이에 대한 관심은 점차 언어발달지체
위험군 아동들에게도 옮겨가고 있다. 언어 위험군 아동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
에서는, 언어 위험군 아동이 문해기술과 학습에서 부진함을 보인다고 보고되
며(Nsgy et al., 2003; Pinnell et al., 1994; Schwartz, 2005; 전장숙, 2007) 이
들의 대다수가 또래, 교사, 부모와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도 실패를 경험한다고
보고된다(Patterson, Reid, & Dishion, 1992; Reis, Patterson, & Snyder, 2002).
학령기 언어 위험군 아동을 살펴본 연구들은 이들이 언어지체로 진단된 적은
없지만 학업과 언어 모두에서 문제가 있다고 보았다(Simon, 1989; Hill,

2
Haynes, 1992; Haynes & Pindzola; 2011). 이와 같은 맥락에서, 미국의 장애인
교육법(Individuals with Disabilities in Eduation Act, 2004) · 낙오학생 방지
법(No Child Left Behind Act, 2001) 등의 법안에서는 언어 장애와 학습 장
애 위험군 아동들을 위해 연구 기반 예방과 초기 중재를 실행하도록 요구한다
(Kaise et al, 2001). 따라서, 아동들의 언어적 문제가 학령기의 학습장애 및
의사소통장애로 발전하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취학전 아동의 언어 능력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이해가 요구되며, 조기 발견 및 중재가 요구되나 언어발
달지체 아동에 비해 간과되고 있는 언어발달지체 위험군 아동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발표된 어휘발달과 화용언어 능력 관련 연구들은 주로 영유아
를 대상으로 의사소통능력을 살펴본 것들이다(홍경훈, 2005; 김의향 2006; 배
소영, 2007; 이유진, 2009; 이윤경 2011). 또한, 화용 특성을 살펴본 연구들은
정신지체, 자폐아동, 청각장애 등과 같은 특정 장애 아동을 연구대상으로 하였
으며, 언어발달지체 아동의 화용 특성을 살펴본 연구들은 30개월 이전의 유아
나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하였다(전병운, 조유진 2001; 정현경, 2002; 김정
미, 김영태, 2006; 나수화, 정은희, 2006; 조성숙 외 2007). 영유아의 어휘발달
과 의사소통의도 능력은 정적 상관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아동이 성장
함에 따라 학령기의 언어능력은 인지적·사회적 영역에 영향을 미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중간 지점에 취학 전 아동들을 대상으로 어휘발달과 화용언
어 능력을 직접적으로 연관시켜 살펴본 연구는 부족하다.
본 연구에서는 취학전 아동들의 어휘 능력과 화용 능력의 관계 살펴보았
다. 특히, 위험군 아동들은 향후 학령기에 여러 가지 문제를 겪게 될 확률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아동이나 지체아동과 다른 특성을 일상 언어생활에서
분간하기가 쉽지 않다. 이에 취학전 어휘발달지연 위험군 아동을 중심으로 어
휘발달지연 아동, 일반 아동의 화용발달 특성을 비교하였다. 이를 위해 최근

3
연구 개발된 ‘아동 화용능력 체크리스트(Children's Pragmatic Language
Checklist, 오소정·이은주·김영태, 2012)’를 사용하여 전반적인 화용언어능력과
화용언어 하위영역에서의 각 집단 간 차이를 고찰하고자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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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연구 문제
본 연구의 연구문제는 다음과 같다.
1. 어휘발달 수준에 따른 세 집단(정상군, 위험군, 지연군)은 화용언어 하위영
역(담화관리, 상황에의 적용, 의사소통 의도, 비언어적 의사소통)에서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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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용어 정의
1. 어휘발달지연 위험군 아동
어휘발달 지연을 나타내는 아동 중에는 기질적으로 위험인자를 가지
고 있는 경우도 있지만, 결핍된 언어환경만으로도 어휘발달의 지연을 나타내
는 아동도 있다. 문헌에서 언급되는 환경 요인들로는 ① 부모의 사회·경제적
수준, ② 한국어가 미숙한 다문화 가정환경, ③ 장애부모 가정환경 등이 있다
(김영태, 2014). 이 외에 말늦은 아동과 이중언어아동을 언어장애 위험군으로
넣고 있다. 말늦은 아동을 언어장애 위험군으로 생각하는 이유는 이들이 학령
기에 이르렀을 때 20~70%가 단순언어장애(SLI)로 발전한다는 연구들이 있기
때문이다(Leonard, 1998; Paul, 1993; 김영태, 2014).
Westman 외(2008)는 언어장애 위험군(Language Impariment Risk
group)을 경도의 언어 문제를 포함하여 다양한 정도의 언어 문제를 가진 이질
집단이라고 하였다. 또한, 언어선별검사에서 하위 20%에 해당하며, 특정한 언
어장애로 진단되지 않는 집단으로 분류하였다(Westman et al., 2008).
본 연구에서 어휘발달지연 위험군 아동이란, 언어능력 선별검사(수용·
표현 어휘력 검사(REVT), 김영태 외, 2009)를 통해 선별한 집단으로, 언어지
체 및 장애를 보이지 않으나 약간 지체(-1SD~-2SD)에 해당하는 아동으로 정
의하였다. 또한, 인지 및 신체 장애가 없는 아동으로 정의하였다.

2. 화용언어능력
화용언어능력(Pragmatic language)은 특정한 문맥(context)과 특정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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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에 맞게 언어를 사용하는 능력이다(Prutting & Kirchner, 1987).
Hymes(1972)는 언제 누구에게 무엇을 말할지, 얼마나 말할지의 지식을 화자
가 갖고 사용하는 것이라고 정의하였다(오소정, 2012).
화용언어능력은 활발한 의사소통을 위해 필요한 능력이다. 의사소통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음운론, 어휘 지식, 통사론적 규칙을 아는 것
만 아니라 언어의 산출과 이해도 요구된다. 언어의 기능을 이해(화용론), 대화
에 참여하는 방법, 지난 사건을 말하는 방법(담화지식). 사회적 상황에 적합하
고 사회적 집단이 가치 있게 여기는 방식으로 언어를 사용하는 방법(사회적
지식)을 아는 것이다(Hoff, 2001). 본 연구에서는 한국 아동의 화용 특성을 분
석하기 위해 연구 개발 중인 ‘아동 화용능력 체크리스트(CPLC: Children's
Pragmatic Language Checklist, 오소정, 이은주, 김영태, 2012)를 사용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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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 이론적 배경

A. 화용언어능력의 발달
화 용 발달에 대한 연구들은 다양한 연령단계 아동들이 어떤 유형의
의사소통의도들을 표현할 수 있으며, 또한 어떤 언어적 산출형태(mode)를 사
용하여 이러한 의도들을 표현할 수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다(홍경훈, 김영
태, 2001).
각 단계에 따른 화용 발달 특성을 보면, 먼저 첫 낱말기인 12개월경
아동은 표현할 수 있는 낱말의 수는 적지만 특정한 상황에서 다양한 의사소통
기능을 언어로 표현한다. 특히, ‘요구하기’와 ‘이름하기’를 빈번하게 사용하고,
거부하기, 부르기, 따라하기, 대답하기의 기능들이 사용된다고 한다. 낱말 조합
기인 2세경에는 초기에는 요구하기, 서술하기, 거부하기, 이름붙이기를 위해
낱말들을 조합하는 경우가 많고, 특히 요구하기 기능은 두 돌 전후의 아동들
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표현된다. 기본 문법 탐색기에서 만3세 아동은 점차 대
화자를 고려하게 되지만 아직 자기중심적인 입장에서 말을 한다. 만 2세 아동
은 낯선 사람이 아동의 말을 이해ㅙ서 알아들을 수 있는 정도는 약 50~75%,
만 3세 아동은 약 75%가 된다. 30개월 전후에는 언어표현의 길이가 길어지면
서 가끔 낱말 또는 음절을 반복하거나 머뭇거리는 등의 발달적 비유창성이 나
타나기도 한다. 4~5세에 해당하는 기본 문법 세련기에는 대화에서 아동은 자
기주장과 반응이 적절하게 되고 적극적인 대화자가 된다. 언제 응답하고 언제
주장을 펴야 하는지 알고 있으며, 대체로 적절하게 대화가 이어져 나간다. 같
은 유치원에 다니는 아동이라 하더라도 3세 아동과 달리 5세 아동은 과거의
일을 표현하거나 자신의 의도를 효율적으로 상대방에게 전달하며, 한 주제 안
에서 대화를 유지할 수 있다. 4세 아동은 과거의 경험에 대하여 서술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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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만 시간적·논리적 순서가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한다(심현섭, 배소
영 외, 2011). 4세 아동의 의사소통 능력은 좀 더 선택적인 말과 목표 지향적
인 말을 하고, 대화 역할에 대한 의식이 자라난다(Owens, 2005). 5세 아동은
특정 주제를 지속시킬 수 있고, 상태, 태도, 느낌에 대해 더 많이 말하게 된다.
또한 직접적 요구를 사용하며, 대화를 수정하기 위해 반복을 사용한다(Owens,
2007). 대부분의 아동들은 만 5, 6세 경에는 모국어의 기본 구조를 숙지하고,
어휘 실력을 충분히 갖고 있으며, 만 6세 아동들은 대부분의 사회적 상황에서
언어를 적절하게 사용할 수 있다(Hedge, 1995).
화용능력은 크게 대화에서의 화용능력과 이야기에서의 화용능력으로
나뉜다(Paul, 2007). 대화는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연스럽게 사회적인 언어
를 사용하는 것으로(Nipppold et al., 2005),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두 명이나
그 이상의 참여자가 자유롭게 번갈아가면서 주고받는 이야기이다. 사전에 많
은 계획이 필요하지 않고 문법 구조에 따라 구조화되지 않는다(Lund &
Duchan, 1998; 이현정, 2008). 반면, 이야기는 스스로 만들어 낸 이야기, 잘 알
려진 옛날이야기, 영화나 텔레비전 프로에서 보았던 것 다시 말하기, 개인적인
경험을 다시 이야기하기 등이 있다. 대화와 이야기의 차이는, 대화는 두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것이나, 이야기는 탈맥락화된 독백이 있으며 대화에서 보
이지 않는 조직화된 형태가 있다(Owens, 1992; 이승복, 2003; 이현정, 2008).
이야기에서의 화용능력은 이야기 이해와 추론, 이야기 산출에서의 응집성과
결속장치의 사용 등을 주로 평가하게 된다. 대화에서의 화용능력을 자세히 살
펴보면, (1) 담화관리(말을 주고받거나 주제를 시작하고 유지하고 끝내는 것과
관련된 기술), (2) 의사소통의도(정보제공, 놀리기, 요구하기 등), 그리고 (3)
상황에 따라 의사소통 스타일을 조절하는 능력(전제[presupposition], 언어사용
역 변이[register variation]) 등 하위영역으로 나눌 수 있다(Paul, 2007; Roth
& Speckman, 1984; Young et al., 2005; 오소정 외,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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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화관리는 대화차례나 주제를 조정하고 대화에서의 의사소통 실패
(breakdown)를 수정하는 능력을 일컫는다(Paul, 2007; 오소정 외, 2012). 성공
적인 대화를 위해서는 대화의 전체문맥과 상황 그리고 대화차례 사이에 주고
받는 내용에 지속적으로 주의를 기울이면서 주제를 개시하고 유지하는 능력이
발달되어야 한다(Naremore, Densmore, & Harman, 1995). 대화기술은 대화차
례 주고받기 기술을 먼저 습득하게 되고 점진적으로 언어능력과 인지능력이
발달되면서 그 안에서 특정 주제를 중심으로 주제운용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Pence & Justice, 2008; 허현숙, 이윤경, 2012). 일반적으로 2세가 되면 인지적
처리가 자유로워지고 대화 상대방에게 반응할 수 있고, 주어진 주제에 대해
두 세 번 차례가 오는 짤막한 대화에 끼어들 수 있으며 논의의 주제를 소개하
거나 바꿀 수도 있다. 이런 기술은 점차 발달하여 학령 전기에는 대화 역할에
대한 개념이 생기고, 공유된 가정이나 전제를 의식하여 잉여적인 정보를 제한
하고 행위보다는 상태, 태도, 느낌에 대해 더 많이 말하게 된다. 그러나 여전
히 대화의 길이는 짧고, 차례 바꾸기,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한 참여에 있어
어려움을 나타낸다(Scoott, 1988; 이승복, 2003; 이현정, 2008). Bedroian(1985)
는 대화나 교실담화를 관찰하여 아동의 담화기술을 평가할 수 있는 체크리스
트를 제시하였다. 이는 주제 제시, 주제 유지, 눈맞춤, 차례주고받기, 예의바름,
비언어적 행동의 관찰 등의 하위영역을 포함하였다. Damico(1985)는 부적절한
대화주제 전화, 명료화 요구반응, 상황에 적절한 언어 등의 항목을 포함한 담
화 분석 체크리스트를 만들었다(오소정 외, 2012).
상황에 따른 조절 및 적용능력은 의사소통 상황의 맥락을 이용하여
어떻게, 무엇을 이야기하는지를 결정하는 능력을 말한다. 예를 들어 청자나 비
언어적 상황에 대한 정보를 이용해 말의 내용이나 목소리 등을 결정하는 것이
다. 아동이 선생님에게와 또래에게 다르게 이야기 하고 또 자기보다 더 어린
동생들에게도 아주 다르게 대하는 것은 다양한 청자의 나이, 위치, 의사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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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등을 고려할 수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Paul, 2007). 이것을 언어사용역
변이라고도 한다. 특히 학교에서는 예의의 정도를 조절하는 것이나 권리, 사회
적 지위, 상황의 공식성 정도에 대반 변이가 생활하는데 중요하다. 말하는 사
람이 듣는 사람의 언어능력이나 경험, 적절한 정보의 인식 여부를 판단하고
고려하여 내용을 조절하는 전제(presupposition) 능력 또한 이 항목에 속하는
조절 능력이다(Mclaughlin, 2006; 오소정 외, 2012). 즉, 전제는 청자의 입장에
서 필요한 정보와 관련해서 화자의 메시지가 전달되기 위해서 의사소통 상대
자간에 공유해야 하는 정보를 말한다(박지현, 2001). Aguert 외(2013) 연구를
보면, 상황맥락의 정서와 운율이 불일치할 경우, 5세 아동은 상황맥락에 의존
하여 감정을 추론하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9세 이상 아동은 운율에도 의존하
는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소통의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표현된 의도의 범위와 구어적 혹
은 비구어적 형태를 고려해야 한다. 발화단계 아동의 의사소통의도를 분석하
기 위해서 Dore(1987)는 총 38개 항목으로 분류하고, 7개의 범주로 나누어, 요
구, 주장, 반응, 조절, 표현, 수행이었다. 의사소통의도 발달은 만 2세부터 점차
반응의 비율이 감소하고, 요구, 객관적 언급 그리고 주관적 진술의 비율이 증
가하였다. 아동은 만 2세를 전후하여 점차 능동적인 상호작용의 참여자로서
자발적인 발화가 증가한다(홍경훈, 김영태, 2001). Fey는 대화유형면에서 화용
론적 평가를 할 것을 제안하였으며, 두 가지 척도를 사용하였다. 첫째는 의견
제시 및 주장으로, 자발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고 필요한 정보나 행동을
상대방에게 요청하는 능력을 말한다. 둘째는 대답 및 반응으로, 상대방의 질
문, 요청에 적절히 답하고 대응하는 능력을 말한다(박지현, 2001). Mctear &
Conti-Ramsden(1992)는 말로 표현하는 의사소통은 언어적 지식, 사회적 지식
과 사회인지적 지식을 통합하여 언어를 도구로 사용하는 것인데, 그 중 가장
좋은 예가 ‘요구하기’라고 하였다. 학령기에 접어든 이후에는 청자를 향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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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원하는 바를 이루기 위해 보다 효과적인 전략을 사용하게 되는데, 요구
의 근거를 대거나 정당화하여 설득하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Garvey, 1975).
Ninino & Snow (1996)는 ‘간접적 요구하기’를 사용하여 다양한 사회적 상황에
서 보다 우회적으로 자신의 의사소통의도를 표현하는 규칙을 배운다고 하였
다. 이승복(1994)은 사회적으로 적절한 요구가 무엇인가를 알고, 의사소통의
맥락에 대한 이해를 전제로 간접적 요구하기가 발달한다고 하였다(박지현,
2001). 본 연구의 체크리스트에서는 의사소통기능의 범위와 성숙도 등 화용에
서의 중요한 지표를 포함하도록 하였다. Tuagh(1997)은 5-7세 일반 아동이 표
현한 의사소통 기능을 연구하였는데 이 기능들은 초기 학령기에 접어들면서
겪게 되는 인지적인 변화를 반영한다. 이러한 변화는 자기 자신의 행동을 모
니터하고 사건과 생각을 서로 관련지으며 복잡한 상징놀이에 참여하는 향상된
의사소통 능력을 포함한다(Paul, 2007). 이러한 상급수준의 의도들 중 몇 가지
는 자기 지시, 상대방을 향상 지시, 현재나 과거 사건에 대한 보고하기, 근거
및 추론, 예측하기, 감정이입하기, 상상하기, 자기충족적 기능과 상호작용 기능
등이 있다(Taugh, 1977; 오소정 외, 2012).
의사소통의도는 보다 넓은 의미에서 비구어적 행위 즉 얼굴표정, 억
양, 제스처 등과 같은 요소를 포함한다. 언어를 사용하기 전 단계의 아동들은
얼굴표정과 제스처가 주된 의사소통 수단이 되기 때문이다(Leinonen, Letts,
& Smith, 2000). Dodd는 비언어적 의사소통을 몸짓이나 시간 또는 공간을 상
징으로 하여 의사를 표현하는 의사소통이라고 정의하였고, Goldhaber는 언어
를 제외한 메시지를 비언어적 의사소통이라고 한다(김우룡, 장소원, 2004). 즉,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자신의 감정이나 상태, 바람, 의견, 또는 인식을 말 이외
의 다른 방법(제스처, 눈맞춤, 얼굴표정)으로 의사소통하는 것이다. 학령기에는
언어적인 의사소통 뿐만 아니라 그보다 명백하지 않은 미세한 의미 전달이 가
능한 비언어적 의사소통의 방법이 다양해지고 성숙해지게 된다(Prutting &

12
Kirchner, 1987; 오소정 외, 2012). 일반적으로 비언어적 의사소통은 영아기에
자주 나타났다가 언어를 습득하면 점차 의사소통의 기능이 사라지는 것으로
인식된다. 하지만 Birdwhistell에 의하면 언어 사용이 자유로운 성인의 의사소
통 방식에서 비언어적 표현이 70%를 차지할 정도로 많이 나타난다(최윤희,
1995; 한경이,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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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 언어발달 위험군 아동의 특성
학령 전 언어지체 아동의 종단 연구에 따르면 그들은 나이가 들면서
학업과 언어 문제를 나타내는 경향이 매우 높다(Aram & Nation, 1980;
Bashir et al., 1983; Hall & Tomblin, 1978; King, Jones & Lasky, 1982;
Strominger & Bashir, 1977). 대부분의 연구에서 학령 전에 언어 문제를 경험
한 아동의 50% 이상은 학업 및 언어 문제를 보일 위험이 있다고 밝혔다
(Haynes & Pindzola, 2008).
Lofus(2010)는 덜 발달된 어휘 능력을 가진 아동은 또래 아동 보다 교
실 활동의 지시에서 덜 반응할 수 있고, 이러한 아동들은 미래의 언어와 문해
장애 위험군(at risk for language and literacy difficulties)이 될 수 있다고 보
았다. 따라서, 언어와 문해 장애 위험군 아동들을 대상으로 초기 어휘 지식에
대한 어휘 보충 학습 중재를 실시하였다. 위험군 아동 중에 단지 수업만 받은
아동들보다 추가적인 보충 중재를 받은 아이들의 단어 지식이 더 높게 나타났
고, 위험군이 아닌 집단의 아동들과 차이가 거의 좁혀졌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는 그림 어휘(Picture Vocabulary)를 제외한 단어 인지(Word
Recognition), 문맥 질문(Context Question), 표현 정의(Expressive Definition)
의 측정에서 나타났다.
Westma 외(2008)은 이중언어 아동과 언어장애 위험군의 관련성을 알
아보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이중언어 아동 보다 단일언어 아동의 언어성 IQ
가 높았으며, 단일언어 아동에 비해 이중언어 아동이 언어장애 위험군 그룹
에 더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언어장애 위험군 그룹과 비장애 그룹은 무의미
단어 따라말하기(Repitition of Nonsense Word)를 제외한 모든 하위 테스트
(신체 기관 이름대기(Body part naming), 음운 정보 처리(Phonological
processing), 지시 이해하기(Comprehension of instructions), 스피드 네이밍
(Speed naming), 이름 기억하기(Memory for names), 이야기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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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rrative memory), 문장 반복하기(Sentence repetition))에서 유의한 차이를
나타냈다고 한다.
학령기 언어 위험군 아동을 살펴보면, Simon(1989)은 교육체계에서
‘경계선에 있는’ 아동 집단을 언급하였다. 그는 언어 문제가 있다고 진단된 적
은 없지만 학업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학생들 중 상당한 비율, 50% 정도
의 학생이 학업 문제와 언어 문제를 모두 나타낼 것으로 보았다고 한다
(Haynes & Pindzola, 2008). Hill과 Haynes(1992)는 교사가 학업적으로 위험하
다고 밝힌 4학년 학생을 연구하였다. 그들은 지속적으로 ‘C' 이하의 성적을 받
았으며, 말·언어나 다른 영역에서 어떠한 치료 서비스도 받은 적이 없었고 언
어지체 병력도 없었다. 그러나 50%가 넘는 학생이 3개의 언어 검사에서 충분
히 낮은 점수를 보여 임상적인 고려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한다(Haynes
& Pindzola, 2008).
낮은 언어능력을 가진 아동들은 읽기에서 유의미하게 어려움을 겪으
며 이러한 아동은 어휘, 음운인식, 구문을 포함하여 언어를 기본으로 하는 다
른 영역들에서도 일관되게 결함을 나타낸다(전장숙, 2007; Purvis & Tannock,
1997; Wagner et al., 1997; Scarborough, 1991). 이 밖에 언어발달 또는 언어
장애 위험군 아동을 대상으로 한 연구는 학습장애, 읽기 능력을 주축으로 하
는 연구가 대부분이었으며, 문해 기술(literacy skills), 어휘 능력과 관련된 연
구들이 있었다(Felton, 1992; Felton & papper, 1995;, Foorman et al., 1998;
Mautte, 1990; Pinnell, Deford, & Lyons, 1998; Nagy et al., 2003; Schwartz,
2005; 이수정, 2010).
Miller(1994)는 낮은 의사소통기술을 가진 아동들은 성공적인 학교생활
을 위해 필요한 기본적인 언어기술을 가지지 못할 수도 있다고 하였다. 전장
숙(2007)은 대화중심 의사소통기술 중재가 학령기(초등학교 4, 5, 6학년) 언어
위험군 아동의 의사소통기술과 또래관계기술에 미치는 효과를 검증하고자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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였다. 연구 결과, 대화 중심 의사소통기술 중재가 의사소통기술 향상에 효과가
있었으며, 또래관계기술 향상에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그 하위요인이 주도성
과 공감/협동영역에서도 유의한 향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언어발달의 사회·경제적 요인을 살펴본 연구들은 교육 수준이 낮고 사
회·경제적 지위가 낮을수록 부모는 아이들에게 덜 말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고
한다(백미정, 2006; Hart & Risley, 2005; Fish & Pinkerman, 2003). 강민경
(2003)은 저소득가정아동의 의미발달을 분석한 결과, 저소득가정아동은 이름대
기 및 정의하기에서 일반아동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수행력을 보였다. 또한
저소득가정아동은 바르게 이름을 댄 어휘 중 바르게 정의한 어휘의 비율에 있
어서도 일반아동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문화가정의 언어
발달 연구들은 이중언어환경의 아동들이 이중언어 노출로 인한 두 언어의 구
조나 의미를 동시에 습득해야 하는 인지·언어적 부담으로 인해 초기 언어습득
과정에서 지체가 나타난다고 보고하고 있다. 또한, 오소정 외(2011) 연구에서
는 다문화가정아동의 표현어휘 정확도 차이는 언어장애아동과는 달리 지각-운
동 문제보다는 경험 등의 환경적 요인에 기인함을 시사한다고 보았다. 장애를
가진 부모는 장애로 인한 제한성 때문에 언어발달을 위한 충분한 언어환경을
제공하기 어려우며, 시각·청각·뇌병변 등의 장애를 가지고 있는 부모의 자녀들
은 성장기에 언어발달의 어려움을 가질 수 있다. 특히, 청각장애가 아동의 언
어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주로 언급되며, 김태연 외(2011) 연구에서는
청각장애부모가정아동 집단은 정상청력부모가정아동 집단보다 의사소통 실패
발생률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김영태,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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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 언어장애아동의 화용 특성
언어발달에 어려움을 보이는 복합적인 집단을 언어장애라고 한다. 따
라서 아동언어장애에는 지적 장애나 전반적 발달장애와 같은 기질적 장애에
의한 언어장애, 환경적 원인에 의한 언어장애, 그리고 동반된 장애 없이 언어
에만 어려움을 보이는 언어장애 모두 포함된다. 그러나 학자에 따라서는 언어
에만 어려움을 보이는 경우를 언어장애라고 부르기도 한다(Nelson, 2010). 언
어장애 아동은 제한된 언어능력으로 자신의 의사를 이해하거나 표현하는데 어
려움을 나타내거나, 타인의 언어를 이해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가질 수 있다.
언어 장애 아동들이 가진 문제점들은 대표적으로 언어의 의미론적, 통사론적,
형태론적, 화용론적 측면으로 분류된 언어적 요소들의 일부 혹은 다양한 요소
에 영향을 미친다.
화용적 측면에서 문제점은 언어 사용 및 활용에 있어서 문제점을 말
한다. 언어장애가 있는 아동은 다수의 언어구조를 습득하였다 하더라도 그것
을 사회적 상황에서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Hedge, 1995). 언
어발달지체 유아는 일반 유아와 의사소통 기능과 수단에서 차이를 보인다고
한다.
Paul & Shiffer(1991)는 다른 영역의 발달에는 문제가 없으나 표현언
어능력이 지체된 24-34개월의 말 늦은 아동(late-talker)을 대상으로 의사소통
행동을 살펴보았다. 연구 결과, 의사소통 기능은 행동통제나 사회적 상호작용
기능에 비하여 함께주목하기(joint attention) 기능에서 현저히 낮게 나타났고,
수단에서는 일반 유아가 낱말조합을 주로 사용한 데 비해 말 늦은 아동은 발
성을 사용하였다. 즉, 말 늦은 아동은 일반 유아에 비해 더 낮은 단계의 의사
소통 기능과 수단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조미라, 이윤경, 2010). 김정미
(2006) 연구에서는 학령기 단순언어장애 아동들이 정보가 완전한 발화 이해와

17
상호지식을 이용해야 하는 발화 이해에 있어서는 생활연령일치 집단의 아동들
보다 열등한 수행을 보였으나 언어능력 일치집단의 아동들과는 유사한 수행을
나타냈다. 그러나 언어적 공존의 상호지식을 이용해야 하는 발화를 이해하는
데 있어서 단순언어장애아동들은 생활연령일치집단 아동, 언어능력일치집단
아동 모두에서 유의하게 열등한 수행을 보였다.
특정 장애군 유아는 일반 유아와 다른 의사소통 행동을 보이는 것으
로 보고되었다. 자폐 아동은 의사소통 기능에서 행동통제 기능을 많이 사용하
나 사회적 상호작용과 함께주목하기 기능을 적게 사용하였다(전낙영, 2004;
Wetherby & Purtting, 1984; Wetherby, Yonclas, & Bryan, 1989; Shumway
& Wetherby; 2009).
조성숙 외(2007) 연구에서는 자폐 아동이 전체 화행빈도 수에서는 비
장애 아동 집단과 차이가 없었으나, 화행 특징을 설명하는 화행범주의 사용이
서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었다. 자폐 아동 집단은 분명한 기능이 없는 단어
같은 발화나 알아들기 어려운 발성과 같은 화행범주와 상대방 말을 반복, 아
동 특유 표현, 반향아, 기계적으로 외운 표현, 자기말 반복과 같은 발화유도/
반응 화행범주의 사용이 두드러졌다. 자폐아동들은 화용 발달에 있어서 상대
의 말에 동의하거나 문장으로 진술하는 능력이 부족하며, 상대의 주의집중을
요구하는 화행을 거의 하지 못했다. 그리고 질문에 맞는 대답하거나, 정보를
얻기 위해 적절히 질문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졌다고 한다.
다운증후군 아동은 요구하기를 적게 사용하고 사회적 상호작용과 공
동 주목하기는 일반 아동과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다(조미라, 이윤경,
2010; Mundy & Kasari, 1995).
나수화(2006)는 학령기(7세~12세) 정신지체 아동의 화용론적 특성을
분석한 결과, 정신지체 아동들은 자발화 분석에서 ‘대답하기’, ‘모방하기’, ‘혼잣
말’ 등에서 높은 비율을 보였고, ‘의도 및 의지·경고하기’, ‘사건이나 사물을 진

18
술하기’, ‘놀리기’ 등에서는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고 한다. 그리고, 정신지체아
동을 사회지수에 따라 두 집단으로 나누어 알아 본 결과, 상위집단은 ‘대답하
기’, ‘행동요구하기’, ‘정보요구하기’, ‘부정하기’ 등을 더 자주 사용하고 하위집
단은 ‘대답하기’, ‘모방하기’, ‘혼잣말하기’ 등을 더 사용했다고 한다. 사회지수와
의사소통 의도와의 상관관계를 알아 본 결과, ‘정보요구하기’, ‘부정하기’, ‘명료
화요구’, ‘경고하기’, ‘농담하기’ 순으로 유의미한 상관이 나타났다고 한다.

19
D. 어휘 발달과 화용 발달의 관계
화용적 발달은 다른 언어 영역의 발달과도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
져 있다(홍경훈, 김영태, 2001). 언어 이전에는 비구어적인 수단을 통해서 상황
이나 장소에 적절한 의사소통 능력을 향상시켜 가며 언어적인 형태로 전이된
다. 8-12개월에는 주로 제스처를 사용하고, 12-18개월에는 제스처에 자음을
포함한 발성을 동반하게 되며, 18-24개월에는 관습적인 낱말과 낱말을 조합하
여 이전의 단계보다 언어적인 형태로 의사소통을 하게 된다(조미라, 이윤경,
2012; Champman, 2000), 즉, 월령이 증가할수록 비언어적인 형태의 사용은 감
소하고 구어 사용이 증가한다(정경의, 배소영, 2006; 이유진, 2006; Carpentaer
et al., 1983; Wetherby et al., 1988). 그러나, 말늦은 아동은 일반 유아가 낱말
조합을 주로 사용한 데 비해 발성을 사용하였다. 즉, 말늦은 아동은 일반 유아
에 비해 더 나은 단계의 의사소통 기능과 수단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어를 습득하기 시작하면서 14~16개월경 영아는 몸짓과 한 단어를
결합해서 사용하며, 16~18개월 사이에는 보충적인 의미를 더하기 위한 몸짓을
단어와 결합하여 표현한다(Morford Goldin-Meadow, 1992). 약 18개월 전후로
영아는 약 50개 정도의 단어를 습득하게 되고 어휘가 폭발적으로 등장한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18개월을 전후로 두 단어 조합이 출현하지만 두 단어 조
합단계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이전에 영아는 단어뿐만 아니라 다양한 몸짓을
사용해서 부족한 언어능력을 보충하거나 대체하는 형식을 의사소통 상황에서
사용한다(정경희, 2004). 따라서 영아의 의사소통능력은 영아의 어휘발달에 대
한 조기 예언변인으로 볼 수 있다.
6~14개월 영아의 음절과 소리 유형의 다양성은 5세 때 실시한 말하기
(speech)와 언어능력 검사의 수행능력을 예측했다고 보고하였다
(Stoel-Gammon, 1998). 3세 영아의 어휘발달에 대한 전언어적 의사소통능력
의 예측변인을 조사하는 종단연구를 실시한 결과, 전언어적 의사소통의 많은

20
하위요인들이 3세의 언어능력과 유의한 상관을 보인다는 것이 나타났다(
Watt, Wetherby, & Shumway, 2006). 18~36개월에 해당하는 말 늦은 아동을
대상으로 표현어휘발달을 예측해주는 변인에 대해 살펴본 결과, 영아의 의사
소통 의도와 유형을 포함한 조기의사소통능력을 분석하거나 산출된 어휘를 분
석하여 자음율을 평가하는 것이 가장 예측력이 높으면서도 효과적인 방법임을
시사해 주었다(이유진, 2006)

21
Ⅲ . 연구 방법

A. 연구 대상
본 연구는 서울 및 수도권 지역에 위치한 유치원 및 어린이집에 다니
는 생활연령 만 4세 3개월에서 만 5세 11개월 사이인 어휘발달지연위험군 아
동 15명과 어휘발달지연아동 15명을 실험집단으로 하였으며, 이와 생활연령을
일치시킨 일반 아동 15명을 통제집단으로 하였다.
연구에 참여하는 대상 아동의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다.

1. 일반 아동
정상군 아동은 (1) 부모나 유치원 교사로부터 신체, 인지, 정서장애를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되고, (2) 수용·표현어휘력검사(REVT: Receptive and
Expressive Vocabulary Test, 김영태 외, 2009)를 실시하여 정상 발달로 나타
나며, (3) 한국 카우프만 아동용 지능검사 (K-ABC: Kaufman Assessment
Battery for Children, 2003) 결과, 지능이 70점 이상인 아동으로 선정하였다.

2. 어휘발달지연 위험군 아동
어휘발달 위험군 아동은 (1) 부모나 유치원 교사로부터 신체, 인지, 정
서장애를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되고, (2) 수용·표현어휘력검사를 실시하여 백
분위 점수가 -1 표준편차에서 -2 표준편차 이내에 해당하며, (3) 한국 카우프
만 아동용 지능검사 결과, 지능이 70점 이상으로 나타내는 아동으로 선정하였
22
다.

3. 어휘발달지체 아동
어휘발달지체 아동은 (1) 부모나 유치원 교사로부터 신체, 인지, 정서
장애를 보이지 않는다고 보고되고, (2) 수용·표현어휘력검사를 실시하여 백분
위 점수가 -2 표준편차 이하에 해당하며, (3) 한국 카우프만 아동용 지능검사
결과, 지능이 70점 이상으로 나타나며, (4) 부모설문지를 통해 화용언어능력에
어려움을 보인다고 보고되는 아동을 대상으로 하였다.
<표 - 1> 연구 대상 아동 정보
일반아동 어휘발달위험아동 어휘발달지체아동
(n=15) (n=15) (n=15)
평균 SD 평균 SD 평균 SD
생활연령 60.93 4.76 59.67 5.27 62.00 5.95

REVT점수 123.33 14.18 94.6 12.45 81.33 18.49

지능점수 117.8 12.09 107.53 8.79 98.46 11.19

B. 연구 과제
1. 선별 검사
가. 수용·표현 어휘력 검사
본 연구 대상자의 어휘 발달 수준을 측정하기 위해 수용·표현 어휘력

23
검사(REVT)를 실시하였다. REVT는 만2세 6개월부터 만 16세 이상 성인의
수용어휘능력과 표현어휘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REVT 결과
에 따라 대상 집단을 나눴다.
나. 지능검사
대상자의 지능을 알아보기 위해 한국 카우프만 아동용 지능검사
(K-ABC)를 실시하였다. K-ABC는 만 2세 6개월에서 만 12세 6개월 아동의
지능의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표준화된 지능검사이다. 본 연구에서는 지능이
70점 이상인 대상자를 연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2. 실험 과제
가. 화용능력 체크리스트
아동 화용능력 체크리스트(CPLC: Children's Pragmatic Language
Checklist, 오소정, 이은주, 김영태, 2012, 개발 중)는 아동의 화용능력을 평가
하기 위해 개발된 체크리스트이다. 만 5세에서 12세 아동들을 대상으로 하여
개발되었으며, 취학 전 아동과 학령기 아동을 대상으로 화용영역을 검사할 수
있는 도구이다. 검사문항은 총 47개 문항, 4개 하위항목(담화 관리, 상황에 따
른 조절, 의사소통 의도, 비언어적 의사소통)으로 구성하였다(오소정, 이은주,
김영태, 2012). 개별 아동의 부모나 교사, 언어치료사 등 아동을 잘 아는 사람
이 체크리스트를 작성하였다. 각 하위영역의 구성개념 및 문항 유형은 <표 -
2>와 같다.

24
<표 - 2> 아동 화용능력 체크리스트 하위영역의 구성개념(오소정 외, 2012)
구인 개념 문항수 문항 예
⦁주제를 유지하면서 5차례
∎주제 관리(주제 제시, 주
이상 대화상대자와 말을 주
제 유지, 주제 전환)
고받을 수 있다.
A. 담화 관리 ∎의사소통단절 수정 11
⦁먼저 대화를 시작하는 횟
∎대화차례 주고받기
수가 다른 또래들과 비슷하
다.
⦁듣는 사람에 따라 말소리
B. 상황에 ∎전제 능력 나 내용을 다양하게 달리하
따른 ∎언어사용역 13 여 사용한다.
조절 능력 ∎참조기술 ⦁지시어를 정확하게 사용할
수 있다.
⦁행동이나 사물 요구를 간
∎의사소통 기능의 다양성 접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C. 의사소통
∎의사소통 기능의 성숙도 15 ⦁화해하거나 조정해야 할
의도
∎간접적 표현 일이 있을 때, 적절하게 언
어적으로 협상할 수 있다.
⦁대화할 때 적절히 상대방
∎눈맞춤
을 쳐다본다.
D. 비언어적 ∎표정
8 ⦁다른 사람 표정을 보고 화
의사소통 ∎제스처
나거나 언짢음 등의 기분을
∎신체적 접촉 및 거리
잘 파악한다.

C. 연구 절차
1. 예비 실험
예비실험은 일반아동 1명을 대상으로 검사를 실시하였다. 일반아동은
만4세 남자아동으로, 검사 절차에 따라 예비검사를 실시하였다. 예비실험에 사
용한 선별 검사도구로 수용·표현어휘력검사(REVT)와 한국 카우프만 아동용

25
지능검사(K-ABC)를 실시하였다. 화용언어능력 측정을 위해 아동화용언어체크
리스트(CPLC)를 사용하였고, 아동의 부모의 보고로 작성되었다.

2. 검사 절차
수용·표현 어휘력 검사와 지능검사를 통해 연구에 적합한 대상자를 선
별하였다. 대상 아동의 화용언어능력을 알아보기 위한 화용언어 체크리스트를
통해 아동의 주 양육자가 작성하도록 하여 수집하였다.

D. 자료 분석
아동 화용능력 체크리스트는 각 문항 당 4점 척도(0=‘전혀 그렇지 않
다’, 1=‘그렇지 않다’, 2=‘그렇다’, 3=‘항상 그렇다’)를 사용하여 계산한다. 각 하
위 영역의 문항 수가 다르기 때문에 각 하위 영역에 대해 백분율(%)로 산출
하여 영역 간 평균 점수를 비교하였다.

E. 자료의 통계적 처리
본 연구의 연구문제에 따라 어휘발달 수준에 따른 일반 아동 집단, 어
휘발달 위험군 집단, 어휘발달지체 아동 집단은 화용언어능력에 대한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하여 SPSS for Windows 21.0을 사용하여 자료 분석을 실
시하였다.
어휘능력에 따른 집단 간 변인(between-subject)과 화용언어 하위영역

26
(담화관리, 상황에의 적용, 의사소통 의도,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따른 집단 내
변인(within-subject)으로 설계한 이원혼합 분산분석(3×4 Two-way mixed
ANOVA)을 실시하였다.

F. 신뢰도
신뢰도는 연구대상자의 20%에 해당하는 아동을 임의로 추출하여 측정
하였다. 화용언어체크리스트에 대해 연구자와 대학원에서 언어병리학을 수료
한 언어치료사 간의 평가자간 신뢰도를 측정하였다. 신뢰도는 평가자간 일치
된 항목 수를 일치된 항목 수와 불일치된 항목 수의 합으로 나눈 다음 100을
곱한다. 측정 결과, 화용언어체크리스트의 평가자 간 신뢰도는 99%로 나타났
다.

27
Ⅳ . 연구 결과

A. 집단 간(어휘발달지연위험아동, 일반아동, 어휘발달지체아


동) 화용언어 하위영역 비교
어휘발달위험아동 집단과 일반아동 집단, 어휘발달지체 집단 간 화용
언어 하위영역에 대한 기술통계는 <표 - 3>와 <그림 - 1>과 같다.
화용언어체크리스트 각 하위 영역 모두에서 일반아동, 어휘발달위험아
동, 어휘발달지체아동 순으로 점수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 3> 집단 간 화용언어 하위영역에 대한 백분율 점수 기술통계
상황에의 의사소통 비언어적
집단 담화 관리
적용 의도 의사소통

일반아동 평균(%) 76.36 72.64 72.65 80.89


(n=15) SD 12.66 10.19 12.47 13.42
어휘발달 평균(%) 65.05 65.13 61.54 70.89
위험아동
(n=15) SD 6.56 7.37 9.09 11.09
어휘발달 평균(%) 54.34 56.07 57.44 68.89
지체아동
(n=15) SD 14.60 13.97 12.44 11.59

28
<그림 - 1> 집단 간 화용언어 하위영역 점수 백분율
세 집단의 화용언어 하위영역 점수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
는지 확인하기 위하여 이원혼합분산분석(Two-way mixed ANOVA)를 실시한
결과는 아래의 <표 - 4>과 같다.
<표 - 4> 세 집단의 화용언어 하위영역에 대한 분산분석 결과
분산원 제곱합 자유도 평균제곱 F

집단 8246.31 2 4123.15 9.45   


집단 간
오차 18319.35 42 436.17

영역 2767.34 3 161.74 28.36   


집단 내 영역×집단 558.91 6 93.15 2.87 
오차 4088.86 126 32.45

p <.05, p <.01, p <.001
 

29
<표 - 4>의 분산분석 결과, 집단에 따른 주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
였다(F (2,42)=9.45, p<.001). 즉, 화용언어능력에 있어서 일반아동이 가장 높았
고, 어휘발달위험아동 집단, 어휘발달지체아동 집단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통계적으로 유의성을 보인 집단에 따른 Bonferoni 사후검정 결과는
<표 - 5>과 같다.
<표 - 5> 집단 간 Bonferoni 사후검정 결과
집단 일반아동 어휘발달위험아동 어휘발달지체아동
일반아동
어휘발달위험아동 *
어휘발달지체아동 ***
*p<.05, **p<.01, ***p<.001
<표 - 5>에 따르면, 사후검정 결과, 일반아동 집단과 어휘발달위험
집단, 일반아동 집단과 어휘발달지체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어휘발달위험 집단과 어휘발달지체 집단 간에는 유의한 차
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화용언어 하위영역에 따른 주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하였다
(F (3,126)=28.36, p<.001). 비언어적 의사소통 점수가 다른 영역에 비해 높았고,
담화관리, 상황에서의 적용, 의사소통 의도 순으로 낮게 나타났다.
집단 간 화용언어 하위영역의 상호작용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였다
(F (3,126)=28.36, p<.001). 집단에 따른 화용언어 하위영역 결과는 <그림 - 1>
와 같다. 이에 대한 사후검정으로 각 하위영역별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
는 영역을 알아보기 위하여 일원분산분석을 실시한 결과는 <표 - 6>과 같고,
Bonferroni 사후검정을 실시한 결과는 <표 - 7>과 같다.
하위영역별 분산분석 결과, 모든 영역에서 세 집단 간의 점수가 통계

30
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담화관리 F(2,42)=13.10, p<.001,
상황에서의 적용 F(2,42)=8.78, p<.01, 의사소통 의도 F(2,42)=7.09, p<.01, 비언어
적 의사소통 F(2,42)=4.25, p<.05)
사후검정 결과, 담화관리 영역에서는 일반아동 집단과 어휘발달위험
집단, 일반아동 집단과 어휘발달지체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휘발달위험 집단과 어휘발달지체 집단 간에는 유의한 차
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상황에서의 적용 영역에서는 일반아동 집단과 어휘발달지체아동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반아동 집단과 어휘발달
위험 집단, 어휘발달위험집단과 어휘발달지체 집단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있
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의사소통의도 영역에서는 일반아동 집단과 어휘발달위험 집단, 일반아
동 집단과 어휘발달지체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어휘발달위험 집단과 어휘발달지체 집단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비언어적 의사소통 영역에서는 일반아동 집단과 어휘발달지체아동 집
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반아동 집단과 어휘
발달위험 집단, 어휘발달위험집단과 어휘발달지체 집단 간에는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31
<표 - 6> 집단 간 화용언어체크리스트 하위영역 별 분산분석 결과
하위영역 변량원 제곱합 자유도 평균제곱 F
집단간 396.13 2 198.07 13.10   
담화관리 집단내 635.07 42 15.12
합계 1031.20 44
집단간 314.53 2 157.27 8.78  
상황에서의 적용 집단내 752.67 42 17.92
합계 1067.20 44
집단간 282.71 2 141.36 7.09  
의사소통 의도 집단내 836.93 42 19.93
합계 1119.64 44
집단간 111.60 2 55.80 4.25 
비언어적
집단내 551.20 42 13.12
의사소통
합계 662.80 44

p <.05, p <.01, p <.001
 

<표 - 7> 집단 간 화용언어체크리스트 하위영역 Bonferroni 사후검정 결과


하위영역 집단 일반 어휘발달위험 어휘발달지체
일반
담화관리 어휘발달위험 *
어휘발달지체 ***
일반
상황에서의
어휘발달위험
적용
어휘발달지체 ***
일반
의사소통 의도 어휘발달위험 *
어휘발달지체 **
일반
비언어적
어휘발달위험
의사소통
어휘발달지체 *

p <.05, p <.01, p <.001
 

32
Ⅴ . 결론 및 논의

A. 결론 및 논의
본 연구에서는 만 4-5세 취학 전 어휘발달위험아동, 생활연령을 일치
시킨 일반아동, 어휘발달지체아동 집단을 대상으로 화용언어능력을 비교하여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지 살펴보았다. 아동화용언어체크리스트를 통해
세 집단 간에 전반적인 화용언어능력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고, 하위
영역별로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있는지 살펴보고자 하였다.
본 연구에서 만 4세 3개월에서 만 5세 11개월인 어휘발달위험아동집
단과 생활연령을 일치시킨 일반아동 및 어휘발달지체아동집단 간 화용언어능
력를 비교하였다.
먼저, 세 집단 간 화용언어체크리스트의 총점에 따른 화용언어능력을
비교한 결과, 일반아동, 어휘발달지연위험아동, 어휘발달지연아동 순으로 낮아
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후검정 결과에서 일반아동 집단과 어휘발달위험 집
단, 일반아동 집단과 어휘발달지체 집단 간에 유의한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
타났다. 그러나, 어휘발달위험아동 집단과 어휘발달지체아동 집단 간에는 통계
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즉, 어휘발달위험아동은 전반적인 화
용언어능력에서 일반아동 보다 어휘발달지체아동에 가까운 집단임을 알 수 있
다.
다음으로, 세 집단 간 화용언어체크리스트의 하위영역(담화능력, 상황
에 따른 조절능력, 의사소통 의도, 비언어적 의사소통)에 따른 화용언어능력을
비교한 결과, 모든 하위 영역에서 일반아동, 어휘발달위험아동, 어휘발달지체
아동 순으로 점수가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각 하위영역을 살펴보면, ‘담화관리’와 ‘의사소통의도’ 영역에서는 어휘
발달위험아동은 일반아동 보다 유의하게 낮으며, 어휘발달지체아동 보다 유의
33
하게 높지는 않았다. 어휘발달위험아동은 담화관리와 의사소통의도에서 어휘
발달지체아동 보다 일반아동과 더 차이를 보임을 알 수 있다. 허현숙(2012) 연
구에서는 언어학습부진아동이 일반아동보다 대화차례 유지율이 낮고 대화차례
중단율이 높았으며, 자발적으로 소개한 주제수가 적고 주제 개시율이 낮은 것
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들은 주제 유지율이 높았지만 일반아동보다 적절한 주
제 유지율은 낮았다. 이것은 언어학습부진아동이 일반아동에 비해 대화에서
자신의 관심사를 대화 주제로 개시하면서 대화를 주도하는 능력이 낮다는 것
을 말해준다. 언어장애아동들의 경우에도 이와 같이 대화 주제를 개시하지 못
하고 다른 사람의 주제를 따라가는 경향을 보였다(Owens, 2004; 허현숙, 이윤
경, 2012). 이효진(2001) 연구결과에서는 단순언어장애 아동은 정상 아동에 비
해 말차례 주고받기상의 실수인 문장초 중첩을 유의하게 많이 보였고, 상대방
발화에서 마침지점을 적절하게 예상하지 못하여 문장내 중첩의 기능적인 측면
에서도 정상 아동보다 많은 실수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정상아동보다
말차례당 발화 수가 적었으며, 선행발화에 대한 반응율 및 의미연결 반응율도
유의하게 낮았다.
‘상황에 따른 조절능력’과 ‘비언어적 의사소통’ 영역에서는 일반아동이
어휘발달지체아동 보다 유의하게 높았으나, 일반아동과 어휘발달위험아동, 어
휘발달위험아동과 어휘발달지체아동 간에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김정
미 외(2006)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단순언어장애 아동들은 언어학적 이해를 요
하는, 완전한 정보를 이해하는 능력에서는 언어능력일치집단의 아동들과 유사
한 수행을 보였으나 이전의 발화맥락을 이용해야 하는 언어적 공존에 의한 상
호지식 맥락에서는 언어능력일치집단의 아동들보다 유의하게 낮은 수행을 보
였다. 또한, 단순언어장애아동들은 공동체멤버쉽에 의한 상호지식은 갖고 있음
에도 불구하고 생활연령 일치집단의 아동들보다 효율적으로 잘 사용하지 못하
는 것으로 나타났다. Milosky(1995)는 단순언어장애아동들이 경험적으로 정상

34
아동들과 다르지 않고, 인지적으로 정상이며 아동들의 문제가 순수하게 언어
학적인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맥락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문제에 대해
서, “언어장애는 언어학적인 정보를 느리게 습득함으로써만 일어난다기보다는
관련된 맥락을 정교화하지 못하고 이로 인해 정보에 대한 접근을 감소시킴으
로써 일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하였다(김정미, 김영태, 2006).
오소정·이은주(2012)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일반아동들은 하위 영역 간
수행차이가 두드러지지 않았으며, 장애아동들은 담화관리, 상황에서의 적용,
의사소통의도 영역에 비해 비언어적 의사소통 영역에서 일반아동과 차이가 크
지 않았다. 본 연구결과에서는 일반아동의 경우 하위영역 간에 유사한 점수가
나타나 선행연구 결과와 일치하였다. 어휘발달위험아동은 전반적으로 일반아
동 보다 점수가 낮으나 일반아동의 양상과 같이 하위영역 간의 점수 차이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휘발달지체아동 또한 하위영역 간의 점수가 유
사하게 나타났고, 비언어적 의사소통 영역에서 일반아동과 차이가 있는 것으
로 나타나 선행연구의 결과와 다르게 나타났다.
언어지체 아동들은 비언어적 의사소통에서 가장 높은 평균 점수를 나
타내고, 상황에 따른 조절과 적용, 의사소통의도, 담화관리 순으로 낮아지는
점수를 나타냈다(오소정, 이은주, 2012). 어휘발달지체아동들은 영역별 점수에
서 선행연구와 일치하는 양상을 보였다. 어휘발달위험아동은 상황에서의 적용
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나타냈고, 담화관리, 의사소통 의도, 비언어적 의사소
통 순으로 낮아지게 나타났다.
본 연구 결과를 분석하였을 때, 어휘발달위험아동은 ‘상황조절능력’과
‘비언어적 의사소통’에서는 일반 아동에 비해 유의하게 낮은 능력을 보이지 않
았다. 반면, 전반적인 화용언어능력을 비롯하여 ‘담화관리’, ‘의사소통의도’에서
일반아동 보다 유의하게 낮은 능력을 보였다. 또한, 어휘발달지체아동과 그들
을 구분 지을 수 있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는 하위영역은 없었다. 이에 따라

35
어휘발달위험아동들이 어휘 및 화용능력에서 또래 아동에 비해 약간의 어려움
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아동들과 쉽게 판별할 수 없는 이유를 ‘상황조절능
력’과 ‘비언어적 의사소통능력’에서 찾을 수 있다. 반면, 이들은 대화차례나 주
제를 조정하는 등 대화기술에 어려움을 보이며, 표현·요청·반응 등 의사소통의
도 능력에서 취약함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화용언어체크리스트를 통해 어휘발달위험아동들의 전
반적인 화용언어능력 및 각 하위영역별 화용언어능력을 확인하였다. 기존의
화용언어능력에 관한 연구에서는 주로 다양한 장애아동 집단을 대상으로 측정
하였고, 취학전 아동의 경우 만5세 이상을 대상으로 작은 사례수를 통해 검증
하였었다. 그러므로, 본 연구에서는 화용언어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취학전 아
동들, 특히 어휘발달위험 아동들의 화용 특성을 살펴보았다. 또한, 어휘능력에
따른 집단 분류를 기준으로 하여 화용능력을 살펴봄으로써, 어휘 발달과 화용
발달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36
B. 연구의 제한점 및 제언
본 연구의 제한점 및 후속 연구를 위한 제언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에서는 각 집단의 대상자 수가 15명씩으로 연구 결과를 일반
화시키기에는 제한이 있다. 또한, 지체 아동 및 위험군 아동의 경우 후천적인
환경적 결핍에 의해 각 집단으로 분류된 아동들이 있어서 이러한 아동들과 선
천적 결핍에 따른 아동들의 구분이 필요하다. 따라서, 각 집단의 사례수를 높
이고, 아동들의 속성에 따라 정확히 배제·참여 등을 분류하여, 일반화시킬 수
있는 후속연구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에서는 만 4세, 5세 아동을 연구 대상으로 하여 일반아동, 어
휘발달위험아동, 어휘발달지체아동의 화용언어능력을 살펴보았다. 화용언어체
크리스트는 개발 시 만 5세 이상을 대상으로 제작되었으므로, 본 연구 결과를
일반화시키기에는 제한이 있다. 또한, 화용언어능력에 대한 판별 및 조기 중재
를 위해서는 후속연구에서는 더 낮은 연령을 대상으로 하는 연구가 필요하며,
화용언어능력 평가도구 개발이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셋째, 본 연구에서는 취학전 아동의 화용특성을 어휘발달위험아동 중심으
로 알아보았다. 어휘발달위험아동 및 언어위험군아동에 대한 연구가 다양한
언어적 요소들에 있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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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ABSTRACT

Analysis of the Pragmatic Competence of Preschool Children


at Risk for Vocabulary Developmental Delay with CPLC

Han, Seung Hee


Department of Communication Disorders
The Graduate School, Ewha Womans
University

The purpose of this study was to investigate the pragmatic competence of


preschool children at risk for vocabulary developmental delay. The study first
examined the general pragmatic competence of three groups(normal children,
children at risk for vocabulary developmental delay, children with delay in
vocabulary development) and then looked into differences in the
sub-categories(discourse management, application to situations, communication
intention, and non-verbal communication) of pragmatic language among the
groups.
The subjects included 45 children. The chronological age of normal children,
children at risk for vocabulary developmental delay, and children with delay in
vocabulary development was 4 years and 5 months to five years and 11
months, 4 years and 3 months to 5 years and 11 months, and 4 years and
three months to 5 years and 11 months, respectively.
The children were divided into three groups according to the results of the
Receptive and Expressive Vocabulary Test(REVT). Their parents filled out the
Children's Pragmatic Language Checklist.
The findings were as follows:
(1) General pragmatic language competence was lower in the order of
normal children, children at risk for vocabulary developmental delay, and
children with delay in vocabulary development with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normal children and children at risk for vocabulary developmental
delay and between normal children and children with delay in vocabulary

43
development. There were, however, no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children at risk for vocabulary developmental delay and children with delay in
vocabulary development. (2) The scores were lower in the order of normal
children, children at risk for vocabulary developmental delay, and children
with delay in vocabulary development across all the subcategories of
pragmatic language. Children at risk for vocabulary developmental delay
scored significantly lower points in "discourse management" and
"communication intention" than normal children and points that were not
significantly higher than children with delay in vocabulary development.
Normal children scored significantly higher points in "application to situations"
and "non-verbal communication" than children with delay in vocabulary
development with no significant differences between normal children and
children at risk for vocabulary developmental delay and between children at
risk for vocabulary developmental delay and children with delay in vocabulary
development.
The results of this study suggest that children at risk for vocabulary
developmental delay did not show significantly lower competence in
adjustment skills according to situations and 'non-verbal communication than
normal children but were significantly lower in general pragmatic language
competence, discourse management, and communication intention than normal
children. There was no subcategories showing significant differences to
distinguish children at risk for vocabulary developmental delay from them. The
findings imply that even though children at risk for vocabulary developmental
delay have some difficulty with vocabulary and pragmatic competence
compared with their peers, it is not easy to distinguish them from normal
children because of their adjustment skills according to situations and
non-verbal communication abili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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