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의 이해
수필의 개념
● 인생에 대한 관조와 체험을 개성적인 문체로
표현하여 붓 가는 대로 자연스럽게 쓴 글을 말한다.
● 정해진 형식 없이 작자 자신을 진실하게
드러내면서 멋과 운치를 곁들이는 산문 문학의 한
갈래.
수필의 특징
● 개성의 문학 : 소설에는 글쓴이의 개성이 작품의
뒤에 숨어 있지만, 수필에는 글쓴이의 적나라한
마음의 상태가 그대로 드러나 있을 뿐만 아니라,
인생관·풍부한 지식·다양한 취미·섬세한 감정·폭넓은
체험 등이 그대로 나타난다. 즉 작자의 체험, 생활
태도, 성격, 인생관 및 세계관 등 개성적인 면모를
솔직하게 표현하는 주관적, 고백적인 문학이다. 그래서
수필을 읽으면 그 사람의 숨결을 느낄 수 있게 된다.
● 무형식의 문학 : 수필은 다른 어느 문학의 갈래보다
형식의 구애를 받지 않는 자유로운 형식의 문학이다.
시, 소설, 희곡 등은 그것이 갖추어야 할 고유한
형식이 있어서 일정한 제약을 받지만, 수필은 어떤
형식으로도 주제를 형상화할 수 있는 개방적인
문학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형식의 문학'을 '형식이
없는 문학'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며, 아무렇게나 써도
된다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형식으로 쓸 수 있다는
의미이다.
● 제재가 다양한 문학 : 수필의 글감에는 한계가 없다.
우리 집 강아지가 새끼를 열두 마리나 낳았다는
이야기부터
정치·경제·역사·예술·교육·과학·종교·스포츠·개인적 취미
등 모든 방면의 것이 주제가 되고 내용이 될 수 있다.
또한 수필은 전문가가 아니라도 얼마든지 쓸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수필을 쓸 수 있다.
더구나 수필의 자유로운 형식으로 인해 다른 문학
갈래와는 달리 제재가 직접적이고 단편적으로
드러나기 때문에 제재가 더욱 광범위하다고 할 수
있다.
● 유머와 위트, 비평적 문학 : 수필이 생활의
단조로움을 이겨내고, 지혜와 성찰이 반짝이는 문학,
읽는 이의 입가에 슬그머니 미소를 띠게 하는 문학이
되기 위해서는 유머와 위트가 있어야 한다. 또한
수필을 비평적인 문학이라고 하는 것은 사물을 보는
관점에서 독특해야 한다는 말이다. 남들도 다
그러하다고 느끼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하여 수필로
쓴다면 날마다 먹는 신 김치 다시 먹으라는 것과 다를
바가 없다. 또 비평 정신이 결여된 수필은 쓸데없는
신변잡기(身邊雜記)에 머무르고 말 것이며, 쓸데없는
말장난에 불과하게 된다.
※ 신변잡기(身邊雜記): 자기 주위에서 일어난 자잘한
이야기를 적은 글.
● 관조와 사색의 문학 : 수필에는 여러 가지 표현
기법이나 개성적인 문체 등에 의해서 형성되는 심미적
즐거움 이외에 인생과 자연의 관조(觀照: 아득바득
살아가지 않고 한발 짝 뒤로 물러나 지긋한 태도로
인생과 사물을 바라보는 태도)로써 체득한 삶의 의의,
가치 등 생활인의 철학이 담겨 있다. 또한 이와 같은
작자의 관찰과 사색이 개성에 의해 통합되어야 독자로
하여금 자기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깨달음을 얻게
할 수 있다.
● 비교적 짧은 산문 형식의 문학 : 신문이나 잡지,
수필집 등에서 볼 수 있듯이 대체로 수필은 다른 산문
양식에 비해 그 분량이 짧은 편이다.
● 비전문적인 문학 : 일기, 편지, 수기, 회고록,
기행문이나 감상문 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글들이
수필이 될 수 있는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수필은 글을
쓰는데 특별한 재능이나 조건이 요구되지 않으므로
누구나 쓸 수 있는 대중적인 문학 갈래이다.
수필의 요소 ● 기타 : 고전 수필의 설(設)에서 볼 수 있는
‘사실+의견’의 2단 구성과 ‘기-승-전-결’의 4단 구성
● 주제 : 작가가 작품을 통해서 드러내고자 하는 등이 있다.
핵심적인 사상이나 중심적인 의미를 말한다. 수필의
주제는 작가가 선택한 제재를 통하여 형상화되므로,
제재에 대한 작가의 해석 또는 제재에 대한 작가의 수필의 종류
평가이자 의미 부여라고 할 수 있다.
● 제재 : 작가가 주제를 구현하기 위해서 선택한 ● 태도에 따라
소재를 말한다. 수필의 제재는 신변잡기에서 사회 ① 경수필(輕隨筆, miscellany) : 개인의 체험, 느낌,
역사적 사실 및 자연 현상에 이르기까지, 작가가 인상, 취향 등을 자유롭게 표현한 수필로 필자의
체험하고 사고할 수 있는 모든 것이 다 그 대상이 될 개성과 주관적이고 주정적인 태도가 드러난다.
수 있다. 자유로운 내용과 비격식적 구조를 그 특징으로 하므로
● 구성 : 수필을 구성하기 위해 제재를 적절하게 비정격(非定) 수필로도 불린다.
배열하고 결합시키는 것을 말한다. 수필은 정해진 ⇒ 민태원의 '청춘 예찬', 한흑구의 '보리', 윤오영의
형식은 없지만, 각각의 작품 내에서는 주제를 '방망이 깍던 노인'
구현하기 위해 각 요소들이 긴밀하게 구성되어야 한다.
● 문체 : 작가의 개성이나 사상이 나타나 있는 문장의 ② 중수필(重隨筆, essay)
특색을 말한다. 수필에서 문체를 형성하는 일정한 주제를 가지고 체계적인 논리 구조와 객관적인
진술방식으로는 설명, 묘사, 서사 논증 등이 있다. 관찰을 바탕으로 하여 쓰인 수필을 말한다. 객관적
관찰이 중심을 이르고 지적, 사색적, 논설적, 보편적
특징을 지닌다. 어느 정도 일정한 논리적 체계를
수필의 구성 지니고 있어 정격(定格) 수필이라고도 불린다.
⇒ 김진섭의 ' 생활인의 철학', 안병욱의 '행복의
● 직렬적인 구성 :수필의 각 부분이 인과적 관계나 메타포', 김태길의 '글을 쓴다는 것'
시간적 순서, 공간적 순서 등으로 짜인 구성, 이 경수필-비정격(非定格) 수필 중수필-정격(定格) 수필
구성의 가장 대표적 형태는 '서두, 본문, 결말'로 ● 문장 흐름이 가벼운 ● 문장 흐름이
짜이는 3단 구성이다. 느낌. 무거운 느낌.
● 병렬적인 구성 :수필의 각 부분이 서로 긴밀하게 ● 자기 고백적. ● 논리적.
짜여진 관계가 아니고, 각 부분이 독자적으로 ● '나'가 겉으로 드러나 ● '나'가 겉으로
존재하면서 전체적인 주제에 부합하는 짜임이다. 있음. 드러나 있지 않음.
● 혼합적인 구성 :직렬적인 구성과 병렬적인 구성이 ● 주관적, 개성적으로 ● 객관적, 사회적.
한편의 수필에 섞여 있는 짜임이다. 여기에는 표현. ● 실용적 가치를
전체적으로는 직렬 구성이나 일부는 병렬 구성으로 된 ● 예술적 가치. 추구.
경우와, 전체적으로는 병렬 구성이면서 그 부분의 ●감성, 정서 위주로 전개. ● 논리, 설명적으로
하나하나는 직렬 구성으로 된 경우 등이 있다. ●정서적, 전개.
신변잡기(身邊雜記)적. ● 지적, 사회적. ⇒ 김동리의 '수목송', 나도향의 '그믐달',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 김진섭의 '백설부'

● 진술의 방식이나 내용에 따라 ④ 서사적 수필 : 지은이나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① 교훈적 수필 : 자연이나 인간, 인생에 대한 전하는 형식으로 쓰는 수필이다. 이야기를 소설처럼

지은이의 오랜 체험이나 깊은 사색에서 나온 지혜를 행동과 사건으로 표현한 것으로, 주관을 개입시키지

바탕으로 교훈을 주는 내용을 담은 수필이다. 설득적 않고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특징이 있다. 그 특징은,

요소가 강하게 드러난다. 서사의 진술 방식이 주로 사용되며, 일정한 스토리가

⇒ 이어령 '삶의 광택', 이광수의 '우덕송', 이양하의 있고, 구체적인 인물, 배경, 사건 전개가 있으나

'나무', 조지훈의 '지조론' 긴밀한 구성이 희박하다.

⇒ 계용묵의 '제주도 기행', 최남선의 '백두산 근참기',

② 희곡적 수필 : 지은이나 다른 사람이 경험한 '심춘 순례', 이희승의 '딸깍발이'

내용이나 극적 요소를 지닌 사건을 극적 전개 위주로

서술하는 수필. 사건의 전개가 유기적, 통일적으로 ● 제재에 따라

진행되며 서사와 대화를 중심으로 진술된다. 또한 ① 수상적 수필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이나 느낌을

현재시제가 많이 쓰이고, 주제는 독자가 스스로 적은 수필

찾아내도록 구성되는, 다분히 희곡적으로 펼쳐지는 ② 기행적 수필 :여행하는 동안에 보고 듣고 느낀

수필이다. 것을 기행문 형식으로 적은 수필

⇒ 계용묵의 '구두', 피천득의 '은전 한 닢', 김소운의 ③ 기록적 수필 :생활 주변의 이야기를 생각나는 대로

'가난한 날의 행복' 적은 수필

③ 서정적 수필 : 감정, 정서를 중요하게 여기는

태도로 일상생활이나 자연에서 느낀 것을 솔직하게 수필의 수용과 감상

표현하는 수필을 말한다. 교훈적 수필이 공리성(사회

전체적인 이익과 관련되는 면: 풍속, 사회 기강 등의 ① 작품의 수용 및 감상하기

교화)이 강하다면, 서정적 수필은 예술성이 강하다. 수필에는 인생과 자연에 대한 작자의 체험과 가치관이,

그것은 지은이의 의도가 자신의 정서적 경험을 독특한 개성에 의해 녹아 들어 있다. 따라서, 수필을

독자에게 전달해서 감동을 불러일으키려는 데에 있는 수용하고 감상할 때는 작가의 그러한 체험과 가치관을

것이므로, 표현에 있어 대체로 문학적 표현 기교에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며, 그 바탕에 깔린 개성적인

관심을 갖고 쓰기 때문이다. 특징은 첫째. 일상사의 면모를 발견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작품의 구성

느낌을 솔직하게 주정적, 주관적으로 표현한다. 둘째. 요소나 형식적 특징 등을 이해하면서 대할 때 보다

묘사와 비유의 진술 방식이 주로 사용되며, 지은이의 의미 있는 수용과 감상이 가능해진다.

개성이 강하게 노출되며, 정서적 체험을 전달하여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② 감상 결과의 내면화하기
작가가 자신의 체험에 부여하고 있는 의미를 자신의
삶과 연관지어 자신을 성찰하고 깨달음을 얻을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여기에서 나아가 자신을 둘러싼
사회와 자연의 모습을 새롭게 발견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③ 일반적인 감상 요령
● 제목을 보고 어떤 내용이 펼쳐질 것인지를
짐작한다.
● 모르는 어구의 뜻을 알아보고, 글 전체의 줄거리를
파악한다.
● 글 속에 나타난 지은이의 체험과 생각을 요약한다.
● 글의 중심 소재와 주제를 파악한다.
● 글 속에 나타난 지은이의 정서, 인생관을 이해한다.
● 지은이의 개성적인 말투나 표현을 살펴본다.
● 자신의 경험과 생각에 미루어 작자의 뜻이 옳다고
느끼면 받아들여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