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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 당 거 래 (가 제 ) 1.

도로 위 - 실외/아침

항공촬영으로 펼쳐지는 서울의 모습. 대도시의 화려함 속으로 카메라 파고들고-


교통체증으로 거의 주차장이 되다시피 한 도로, 그러나 그 반대편 차선은 웬일인지 텅 비어있다.
이 위로- 긴박한 싸이렌 소리를 울리며, 경찰 사이드카 두 대가 코너를 돌아 나타난다.
그 뒤에서 경찰 바이크들의 호위를 받으며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는 검은색 리무진 차량들.
다급하게 달려가는 차량 한 대에 대통령 휘장이 그려져 있다. 이 위로 들리는,
여자 방송기자 (소리)
한 달 간의 검경합동 수색작업에도 불구하고, 실종되었던 김나리
양이 결국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되었습니다.

2. 쓰레기 처리장 - 실외/아침

쓰레기 더미 속에서 경찰들에 의해 여러 토막으로 수습되어지는 어린 시체.


그를 지켜보며 울부짖는 피해자 부모들과 기자들의 모습.
이들을 집어삼킬 듯 거대하게 솟아오른 쓰레기 산...
여자 방송기자 (소리)
경찰은 사체의 훼손 정도나 범행 수법 등이, 앞서 발생한 사건들
과 유사성이 많다고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3. 달동네 - 실외/아침

쿠당탕! 부서져 가는 건물 문짝을 부수며 건물 옥상을 내달리는 유민철.


이어 형사 1,2가 기를 쓰고 뒤쫓아 간다.
형사1
2009. 12. 02 서! 새끼야!

무사이필름
건너편 건물 옥상으로 뛰어오르는 민철과 형사들. 수컷들의 헐떡이는 숨소리. 이 위로 겹치는,
여자 방송기자 (소리)
이로써 초등학교 여학생 연쇄 성폭행 살인사건은 다섯 건으로 늘
어났습니다. 특별수사본부가 만들어진지 삼 개월.

4. 경찰청 - 실내아침

- 2 -
대통령의 방문 이후, 경찰이 어떻게 달라진 모습을 보일지 관심
경찰청 로비에 경찰청장을 비롯한 경찰 간부들이 빠르게 나와 각을 맞춰 도열한다. 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여자 방송기자 (소리) 팍! 유민철이 뛰어오른 지붕에 박히는 탄환!


그러나 경찰의 수사가 여전히 진전기미를 보이지 못하자, 피해자 중심을 잃은 유민철이 휘청하는데- 공사가 진행 중이던 건물 지붕이라 기반이 약해졌다!
가족들은 물론 국민들의 원성이 높아만 지는 가운데, 미끌 하더니, 와르르 무너지는 지붕과 함께 아래로 추락해버리고 마는 유민철.
이 뒤로 눈이 까뒤집힌 채 유민철이 떨어진 쪽으로 총을 쏴대며 달려드는,
5. 몽타쥬 형사 1
너 이 새끼! 잡히면 죽는다, 그랬지!!!
뉴스화면. 경찰청 대회의실.
여기저기서 카메라 플레쉬가 터지는 가운데, 식은땀을 흘려가며 상황보고를 하고 있는 경찰청장. 지붕 아래로 몸을 던지는 형사 1을 향해 소리치는,
여자 방송기자 (소리) 형사 2
아시아 경제협력 순방을 마치고 돌아온 김성모 대통령이 예정된 야! 김 형사야!!! 일단 스돕!!! 스돕!!!
재계인사 만찬을 취소하고, 경찰청을 전격 방문했습니다. (두 사람이 떨어진 아래로 몸을 숙이는데, 탕! 소리가 들린다.)
야이 병신 새끼야!!! 좆 되고 싶어?!!!
달동네.
거미줄처럼 얽힌 집들 지붕 위를 필사적으로 오가며 달리는 유민철과 형사들. 하고, 형사 2가 내려 보면- 우당탕! 퍽! “으악!!!” 울리는 비명소리.
형사 1이 머리에서 피를 철철 흘리고 있고,
여자 방송기자 (소리) 유민철이 피 묻은 배관 파이프를 든 채 벌벌 떨며 형사 1을 겨누고 있다.
이는 계속된 경기 침체와 지지율 하락에, 청와대가 악화된 민심 증오가 가득담긴 눈길로 유민철을 향해 머리드는 형사 1.
을 수습하려는 행보로 보여 집니다.
형사 2
경찰청 대회의실. 야, 김 형사야 흥분하지 마라... 유민철 너도 그 거 버려. 어서!
굳은 채 앉아있는 대통령의 뒷모습.
경찰청장은 그 앞에서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 내지도 못한 채 곤혹스러워한다. 유민철, 그런 형사들을 번갈아 노려보더니 이내 괴성과 함께 파이프를 휘두르며 달려든다.
대통령이 하는 말을 수첩에 받아 적느라 바쁜 경찰 간부들. 순간, 탕! 하는 소리 들리고...
어정쩡한 자세로 형사 1의 팔을 붙들고 있는 유민철, 그의 표정이 서서히 일그러져 간다.
여자 방송기자 (소리) 놀란 눈길로 형사 2를 돌아보는 형사 1.
김 대통령은 그동안의 수사 상황을 보고 받는 자리에서 아직까지 형사 2, 보면.. 유민철의 가슴팍에서 쉴 새 없이 선혈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범인의 윤곽조차 잡지 못한 경찰 측을 강도 높게 질타하며, 직접 툭- 유민철의 파이프가 바닥에 떨어지고, 이어 유민철이 무너져 앉는다.
수사 상황에 개입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습니다. 피투성이가 되어 죽어 있는 유민철의 시체.
그걸 내려다보고 있는 형사 1,2. 그야말로 좆 된 표정으로 서로를 돌아본다.
정신을 차린 형사 2가 재빨리 주변에 널린 물건들을 이용해 유민철의 시체를 덮는다!
6. 달동네 - 실외/아침 이 위로 뜨는,
목숨을 걸고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지붕을 넘나드는 유민철. 타이틀 [부당거래 (不當去來) an unfair]

이 뒤를 쫓는 형사들. 형사 1이 유민철을 향해 권총을 발사한다!


여자 방송기자 (소리) 7. 경찰청장실 - 실내/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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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를 낮추는)
잔뜩 긴장한 강 국장을 앞에 앉혀놓고, 소파에 파묻힌 채 난감한 듯 손가락으로 꾹꾹 머리를 누 너 임마. 이게 보통 사건이냐? 대통령이 직접 와서 대 국민 퍼포
르고 있는 경찰청장. 소파 테이블 위에 놓인 유민철 파일을 보며- 먼스까지 펼치고 간 사건이야. 매일 아침마다 내가 청와대에 직
접 보고 올려야 되는 사안이란 말이야. 뭔 말인지 알아 먹냐고?
경찰청장
... 그놈 범인인건 확실해? 강 국장
숨 푹 내쉬고, 유민철 파일을 덮으며 어렵게 말 꺼내는)
(한 을
강 국장 그래서 말씀인데요, 형님...
... 수사팀 모두들 확신하고 있습니다.
(슬쩍 자신을 보는 경찰청장과 눈이 마주치자 바짝 쫄아)
확실합니다. 8. 호텔 방 - 실내/아침
경찰청장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에 뽀얀 먼지가 날아다니는 가운데,
(속이 쓰린지 품에서 위장약을 꺼내며) 엘리트로 보이는 한 남자가 옷을 벗은 채 무릎 꿇고 벌벌 떨고 있다.
근데 증거는 없고?
대호 (소리)
강 국장 어떻게 자기 딸내미하고 밖
한 살 차이 에 안 나는 핏덩이랑 그
예... 래...

경찰청장 하나같이 강한 인상에 건장한 체격의 광역수사대 강력 폭력팀 반원들이 엘리트의 옷과 가방, 쓰
(위장약껍데기를 이빨로 뜯으며) 레기통을 뒤지고 있다. 이 옆으로 나이 어린 원조교제 소녀가 아무렇지도 않게 옷을 입고 있다.
근데 덜컥 죽어 버렸어? 것두 그 새끼한테 조카를 잃은 우리 경 이들 사이로 시경 광역수사대 강력 폭력팀 반장 최철기가 침대에 걸터앉아 피곤한 눈으로 멍하
찰 손에? 니 텔레비전 쇼 프로그램을 보고 있다.
(위장약을 먹고)
그 놈 그거 범인이 란 거... 입증할 길은 하나도 없다는 거야? 남 형사
(쓰레기통을 뒤지다 콘돔과 버려진 가루봉투를 찾으며)
강 국장 아이고, 이게 뭐야?... 약도 고급으로 구해 드시네...
(경찰청장의 일그러지는 얼굴을 보며 함께 표정 찌그러지는데)
두 번째 피해자 시체에서 발견 됐던 혈흔이 하나 있긴 한데, 국 엘리트
과수 말로는 훼손 정도가 너무 심해서... (당황하며)
저도... 꽃뱀한테 당한, 아니 쟤가 다 한 거라니까요...
경찰청장이 벌떡 일어서자, 때릴까봐 순간적으로 움찔하는 강 국장. (원조교제 소녀를 가리키며)
누가 쟤를 열일곱으로 봐요?...
경찰청장

( 를 만지며 인상 쓰고 창가로 걸어가며) 좁은 방안에서 엉키는 사람들. 어수선하고, 살벌하면서 웃긴 풍경...
디엔에이 떠낼 확률이 제로에 가깝다? ... 보고할 게 이게 다는 그 동안 찍은 사진을 엘리트 남자에게 내보인 뒤 다시 확인하는,
아니지?... 수습책은?
( 창가에서 묵묵부답인 강 국장을 돌아보며) 대호
야, 이 새끼야. 그런 사고를 치고 독대를 청했음 수습책을 들고 이건 삽입도 제대로 찍혔네... 백푸로 원조에 그냥...
와야 하는 거 아냐?
(아무 말 없는 강 국장이 답답한 듯, 강 국장에게 다가서서 목소 원조교제 소녀가 문 쪽으로 나가자 따라 나서며, 벌거벗은 엘리트의 머리를 툭 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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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 고뇌하는 엘리트를 향해 남 형사가 엘리트 지갑에서 꺼낸 가족사진과 쓰레기통에서 발견한 콘돔
보기 흉하니까 옷부터 입혀. 을 양손에 들고 흔들어 보인다.
문 앞으로 나가 엘리트의 시야 밖으로 벗어나는,
9. 해동 ‘드림시티’ 사무실 건물 로비 - 실외,내/아침

원조교제 소
시키는 거 제대로 했으니까, 우리 오빠들 풀어줄 거죠? 끼익- 급하게 멈추는 차에서 내리는 장석구, 한껏 옷을 차려입은 ‘드림시티’ 젊은 사장이다.
석구의 차 앞으로 경찰차들이 서있고 경찰들이 압수수색 박스를 들고 나오고 있다.
철기 운짱이 급히 차에서 내려 뒷문을 열려는데- 마음 급한 석구가 문을 열고 나와 급히 로비로 들어
(건조하게) 간다. 이 뒤를 따르는 운짱. 해동 ‘드림시티’ 조감도와 투자문의 현수막들을 지나는데,
벌써 지문찍고 넘어갔덴다. 경찰들이 압수수색 박스를 들고 나온다. 이런 대호 앞으로 씩씩 거리며 다가서는,
원조교제 소 녀 장석구
뭐야, 씨발. 아저씨들 약속이... 우리가 무슨 동네북이야? 왜 광수대까지 나와서 이러는데? 안 그
래도 입찰비리다 뭐다 검찰들이 들쑤시는 통에 공사 중단 된 거
철기 못 봤어?
듣 않고 건성으로 말하며 다시 방으로 들어가는)
( 지도
담에 잡으면 빼줄게. 대 호
(이 형사에게) 석
( 구를 지나치며)
얘, 좀 보내주고 와라. 같이 좀 먹고 좀 살자.
원조교제 소녀가 난리를 치려는데 이 형사가 우악스럽게 원조교제 소녀를 데리고 사라진다. 그때 인상이 살벌한 수하 수일이 압수수색 박스를 함께 들고 나오자 한심한 듯 보는,
원조교제 소녀를 보낸 철기가 안으로 들어서는데, 엘리트를 윽박지르는,

장 구
대 호 니가 그 걸 왜 들고 나와?!
( 남 형사에게)
이 양 반 마누라 학교 선생님이라메? 학교 빨리 알아보라니까... 수일, 경찰들 눈치 보며 어정쩡하게 서는데,
그 옆으로 나오던 철기가 석구에게 장부를 들어 보인다.
철기가 다시 침대에 걸터앉는데-
장석구
엘리트 (당황하며잰걸음으로 철기에게 다가오는)
저기... 우리 집사람 지금 몸이 안 좋아요... 매제란 사람은 반장님 이름 팔아 돈 받아가고, 반장님은 돈 줬다
고 이러고,
철기 (철기의팔을 탁, 잡으며)
(아예 침대에널브러져 텔레비전 리모컨을 누르며) 식구들이 떼로 이러면 도대체 날 보고 어쩌라는 겁니까!
이거 언제 끝나냐?
순간, 살벌해지는 철기의 눈빛.
대 호 석구, 그제야 자기가 실수했다는 것을 깨닫고는 그대로 멈칫, 슬쩍 손을 거두는데...
(철기의 멘트를 의식하며)

마 라 몸 더 안 좋아지기 전에 장석구부터 풀자니까. 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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삐 선생이 학생 머리를 치듯 석구의
(들고 있던 장부로 마치 고 리 근데... 최철기는 어떻게 되갑니까? 제가 드린 자료가 뭐, 부족하
머리를 툭 치며) 지는 않으셨는지...
장석구.
(이번엔 장부 모서리로 석구의 머리를 퍽! 찍으며) 주양
식전부터 재수 없게... (자기 상대가 안 되는 최철기가 불쌍하다는 듯)
어차피 최철기 그 양반, 마이너잖어. 줄도 없고 빽도 없고, 거기
사람들 앞에서 완전히 석구 모양을 빠지게 해놓고 유유히 걸어 나가는 철기. 다... 고졸에.
석구는 아, 씨바-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미치겠는데- 운짱과 수일은 이런 석구 옆에서 안절부 ( 엄지손가락을 슬쩍 치켜세우며)
절... 부르르 손바닥을 비비기도 해보고, 주먹을 줬다 폈다 해보기도 하고, 밥 먹다 돌 씹었는데 근데도 실력은 그 동네서 이찌방이니까, 아마 그 양반 찍혀 나가
뱉지는 못하는 사람처럼 돌아버리겠는 석구의 모습에서- 면, 박수칠 경찰들 많을 걸?

김 회장
10. 검찰청 복도 - 실내/아침 (살짝오바하며)
하여간에, 우리 영감님 밑그림 그리는 솜씬 증말...
고급 슈트 차림의 주양 검사가 바쁜 걸음으로 조사실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러다가도 다른 사람이 지나가면 짐짓 느긋한 척 걸어가고, 다시 혼자가 되면 종종 걸음을 치 주양
는... 주양이란 인간은 걸음걸이에서부터 벌써 성공을 위해 끊임없이 주변을 의식하고, 귀족의 피 선
( 수끼리 뻔히 치켜세우는 말인 줄 알면서도 괜히 기분 좋아져)
부와 양아치의 피를 가진... 뭐 그따위 인간이란 것이 보여야한다.) 최철기 그 철두철미한 인간도 제 식구 관리는 제대로 못했더만...
(내가 보기엔 어려 보여도 모든 걸 꿰고 있다는 듯 자리에서 일
어나 김 회장을 내려 보며)

11. 검찰청 조사실 - 실내/아침 누가 그랬지. 가족이란 남들 안 볼 때 내다버리고 싶은 존재라고.


딱 그 양반 얘기여.
회색 미결수복을 입은 김 회장이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앉아있는데,
벌컥 조사실 문이 열리며 주양 검사가 안으로 들어온다. 반갑게 자리에서 일어서는,
12. 광역수사대 강력폭력팀 - 실내/낮
김 회장
아이고, 우리 영감님도 모닝커피 한잔 하셔야지? 강폭팀 4반 앞에 우르르 몰린 형사들이 반장으로 보이는 누군가에게 승진 축하를 해주고 있다.
그때, 압수수색 박스를 안고 들어오는 철기와 철기반원들.
주양 형사들은 그런 철기반을 보자 슬슬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이게 사람을 뭘로 보고, 하는 느낌이지만 그래도 품위는 지키며) 축하인사를 받다 철기 쪽으로 다가오는,
아침부터 나랑 겸상하시게?
(자리에 앉아 툭 던지듯) 박 반장
낼 정도에 약식명령 날거요. 벌금이나 준비해두쇼. 최 반장님, 이거 죄송해서 어쩝니까?
(피곤함을 강조하며 귀찮다는 듯)
거.. 세금 삥도 정도껏 해 쳐드셨어야지. 내가 무슨 변호사, 세무 철기
사도 아니고... 같
(좆 지만, 상황 보니 씨발... 답 나오는)
승진 발표... 다음 주 아니었나?
김 회장
(어린놈한 테 당하는 게 고깝지만) 박 반장
영감님 고생하신거야, 제가 제일 잘 알죠... 선배들 이럴 때 좀 써먹는 거죠. 미리 귀뜸 해주시더라구요. 이번
(주양과 눈 맞추며 씨익 웃고는) 엔 최 반장님이 될 줄 알고 기대도 안했는데... 실적은 최 반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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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최고잖아요. 렇
니다. 여기 이 게 장 구 석 돈 일억이 김호성의 계좌로 흘러간 증

거도 있구 .
철기가 “똥 싼 놈 주저 앉히냐?” 하는 느낌으로 피식 웃는데,
입술을 깨물며, 꽉 쥔 주먹으로 테이블만 툭툭 두드리고 있는 철기, 치통 땜에 정신이 없다.
박 반장
어린놈이 먼저 팀장 달았다고 섭섭해 마시고, 잘 좀 도와 주십시 젊은 내사과
요. 최 반장님. 석
게다가, 장 구 입찰경 자인쟁 태경 김양수를 친 시점까지 일치하
고 있는데... 반장님, 어차피 털릴 거 빨리 텁시다.
철기 (여전히 철기가 아무런 반응이 없자 잠시 호흡을 고르고)
(건성으로 흘리며 지나치는) 오늘 장석구를 친 것도 입단속 시키려는 의도가 있다고...
에...
계속 딴생각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철기를 못마땅하게 보다 조용히 입을 여는,
장난스레 거수경례와 함께 허리를 숙이며 사무실을 나가는 박 반장을 보며 불만을 쏟아내는,
늙은 내사과
이 형사 최철기 반장. 사람이 얘기를 하면 눈은 좀 맞춥시다.
자리만 났다하면 경찰대가 아도를 치니. 지들끼리 끌어주고 땡겨 (사람 좋은 표정으로 살살 달래며)
주고 다 해 쳐 묵는구만. 아, 긴장도 좀 푸시고. 우리가 다 식구잖아요, 식구...

남 형사 젊은 내사과
우리가 무슨 부케 전문도 아니고, 우리는 또 들러리만 선겁니까? 끝까지 이렇게 나올 거요? 그래도 체면 봐준다고 밖에서 얘기하
는데, 당신이 이럼 우리가 뭘 도와주고 싶어도 도울 수가 없잖아.
애써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기자리로 돌아가는 철기를 보며,
자신이 더 속상해하는 대호, 불만을 토로하는 반원들에게, 철기

(이 새끼들이 진 ... 하는 기분에 올려보며)
호대 누가 누굴 도와?
야이 씨발 놈들아, 짐 빨랑 안 풀어?!!!
늙은 내사과
대호의 말에 발딱 일어나 박스를 정리하는 반원들. 이봐요 최 반장. 최 반장이 하도 실력 있는 양반이라고
그래도
자리에 앉는 철기, 치통이 몰려오자 얼굴 표정이 심하게 일그러진다. 소문이 자자해서 변명할 기회라도 줄려고 했더니 참 비협조적으
그때, 가슴에 선명히 보이는 내사과 명찰을 건 양복 사나이 둘이 사무실로 들어온다. 로 나오시네.

젊은 내사과 철기
최철기 반장님 들어오셨습니까? (자리에서 일어나며)
영장도 없이 간보러 온 거면 오늘은 그만합시다. 원래 내사과하
고 사돈댁하고는 오래 말 섞으면 피곤하니까.

13. 시경 야외 치 실외/ 낮
늙은 내사과
늙은 내사과 형사와 철기가 마주 앉아있는 가운데, 그 옆에 서있는, (나도할 만큼 했다는 식으로)
그래요? 그럽시다. 그럼. 대신 오늘부터 증
직위해제니까 신분 은
젊은 내사과 놓고 가요.
이미 반장님 매제인 김호성의 혐의가 상당 부분 사실로 확인됐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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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국장이 자기 방 창을 통해 철기와 내사과 형사들이 실랑이를 벌이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강 국장의 시점으로 철기가 결국 신분증을 내놓고 돌아서는 모습이 보인다. 주양
(이 게렇 쑈를 해야 알아듣나?... 내 스타일 아직도 모르나?...)
... 상대 쪽 기분 따라 일하면, 우리 일 못해요.
14. 검찰청 주양 방 - 실내/ 낮
주양 책상 위에 놓인 최철기에 관한 자료들이 보이는 가운데. 골
15. 단 집 - 실내/ 낮
의자에 삐딱하게 걸터앉아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는,
탁! 술잔을 내려놓는,
주양
인 터뷰는 무슨 쑥스럽게... 알았어... 사진을 무슨 밖에서 찍어?... 남 형사
책 류 훑어보다 철기의 사진과 자료들을 보며)
( 상 위 서 들을 이런 법이 어딨슴까? 지들 맘대로 직위해제라뇨! 거기서 신분증
하이고, 참... 그려... 얘기 좀 하고 밥 먹으면 되지 뭐. 그래요... 은 왜 주고 나오시냐 말임다?!!!
(전화 끊은 뒤 인터폰을 누르며)
좀 들어오셔. 밖에서 비 내리는 가운데, 어두침침해서 더 끈적끈적해 보이는 작은 술집.
(문이 열리고 주양보다 나이 더 들어 보이는 공수사관이 들어서 손님들은 보이지 않고, 철기를 비롯한 반원들만이 잔뜩 열 받은 얼굴로 앉아있다.
자 반말도 아니고 존댓말도 아닌 말로) 치통을 참으며 맥주를 한잔 쭉 들이키고는 탁- 테이블에 잔을 내려놓는 철기.
최철기 아직 안 넘어오셨나?
대호
공 수사관 참는 것도 한 두 번이지. 이번에는 그냥 못 넘어가겠슴다. 윗대가
경찰 쪽 내사가 이제 막 시작이라고... 리들 한 짓일 게 뻔한 데, 그게 어떤 놈이라도 확 한번 처박고 저
도 정직인지 뭔지 먹을람다.
주양

( 철기 자료 정리하며) 이 형사
까는 소리 말고 그냥 넘기라 그러셔. 경찰 내사과 애들 그 대가 냉
( 장고에서 맥주를 더 꺼내며)
리로 최철기 당해내시 것어? 택도 없는 소리지. 처박으러 갈 때 저도 불러주십시오!!

공 수사관 갑자기 가게 문이 확 열리며 강 국장이 들어온다. 놀라서 발딱 일어나는 반원들.


저기... 그래도 경찰 쪽에서 불쾌해 할 텐데요...
강 국장
주양 가긴 어딜 가? 민중의 지팡이란 새끼들이, 몇 신데 대낮부터 술
( 공 수사관을 보고 호들갑스레) 이나 처마시고... 진짜 지팡이 짚고 다녀볼까?!
잘못했네... 내가 진짜 잘못했네... 경찰이 불쾌해하면
아!... 내가
안 되지, 그럼 내가 잘못한 거지. 어느새 철기와 강 국장만 남은 가게 안. 맥주만 수북이 쌓여있던 테이블에 양주병이 놓여있다.
( 최철기 자료 정리해 쓰레기통에 넣으며)
대한민국 검찰이 씨바, 경찰 불편하게 만들기나하구, 나 같은 병 강 국장
신이 무슨 검사를 한다구... 삐졌냐? 국장이란 놈은 자기 덕분에 동기들 중에서 승진
새끼...
도 가장 빨랐는데...
공 수사관 (폭탄주를 만들어 철기 앞에 놓으며)
절 절
(안 부 ) 자기는 챙겨주지도 않고, 뒷전으로 팽개쳤다고. 토사구팽?
죄송합니다. 저기, 바로 움직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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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탄주 잔을 들더니 바닥에 휙 부어버리는 철기, 그 잔에 양주를 가득 따라 벌컥벌컥 마신다.
남 형사
강 국장 노
와- 이거 경찰 조라도 만들어야겠는데 . 요
같 좀 너무한 거 아니냐?...)
(그래... 너 좆 은 놈인 거 아는데, 이건
오바하지 말고, 받기 싫으면 그냥 딴 잔으로 마시지, 아깝게... 철기
너랑 튼지도 한 십년 돼 가는 거 같은데, 아직도 너하고 단둘이 (문 열고 나가며)
있으면 이상하게 불편해... 간다.
(관심 없다는 듯 철기가 술만 들이키자, 좋아, 본론으로 들어가
주마)

너, 이 에 검찰 쪽하고 제대로 웬수 졌더라? ... 내 알아보니 애 8 울근교 도로와 단골집의 교차 - 실외,내/밤,낮
1 . 서
초에 검찰 쪽에서 먼저 냄새를 피운 모양이야. 아무래도 니가 조
져댔던 조폭 놈들 중에, 검찰 쪽 큰 주머니가 하나 있었던 게 아 서울근교 도로.
닌가 싶어. 지들 주머닐 털었다 이거지. 기분 나쁘다 이거야. 깜깜한 도로로 철기의 차가 들어선다.
(그제 서야 철기가 자신을 쳐다보자, 니가 암만 쎈 척해도 넌 반 철기 차 헤드라이트로 맞은편에 서있는 낡은 차량 한 대가 보인다.
장이고, 난 국장이야, 새꺄...) 껌뻑껌뻑 헤드라이트를 번쩍이는 낡은 차량.
그래도 명색이 시경 에이슨데, 그딴 걸로 검찰에 넘어가게 할 순 철기도 이에 답하듯 비상등을 껌뻑껌뻑 켜고는 낡은 차 쪽으로 다가가 차를 세운다.
없잖냐? 우리 정보과에서 쥐고 있는 그쪽 먼지도 만만찮은데. 어
찌됐거나 밑바닥 정보력은 우리가 그쪽보다 한 수 위니까, 딜이 강 국장 (소리)
될 거야. 이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무조건 범인이 있어야 돼.
(철기가 피식 웃어버리자, 이 새끼가 장난하는 줄 아나?...)
물론, 그냥 덮어주겠다는 건 아니지. 세상에 공짜는 없잖냐? 골
단 집.
치통을 참는 철기의 표정이 묘하게 긴장되어 있다.

16. 단 집 계단 입구 - 실내/ 낮 강 국장

그 도 살아 팔딱거리는 놈이 우리 손에 탁 채여서 언론에 대문
주룩 주룩 비가 내리는 단골집 입구 처마 밑에 철기 반원들과 강 국장의 수행비서로 보이는 정 짝만하게 실려야 된다고. 과정은 필요 없고, 결과. 잡고, 걸고, 재
복 경찰이 서있다. 그 사이에 단골집 주인까지 함께 서있는 모습이 궁상맞다. 판 때리고, 집어넣고... 포인트만 정확하게 잡아주면...
대호, 뭔 일이래? 하는 표정으로 수행 비서를 보면, 수행비서는 자기도 모르겠다는 듯 어깨를 으
쓱하고- 철기
잠시 후 강 국장이 나오자 철기반원들과 수행비서가 긴장하며 길을 튼다. 왜 접니까?... 만에 하나 잘못 됐을 경우에, 줄도 빽도 없는 놈 가
강 국장이 수행비서와 함께 가버리자, 철기반원들이 인사를 꾸벅하고 주인보다 빨리 안으로 들어 지치기 쉬우니까?
간다.
서울근교 도로.
덜컹- 트렁크가 열리면,

17. 단 집 - 실내/ 낮 트렁크 안에 있는 카메라 시점으로 철기와 프롤로그에서 유민철을 잡았던 형사 1,2가 보인다.
철기의 시점으로 트렁크 안 바디백에 실린 유민철의 얼굴이 보인다.
철기가 남은 술을 들이켜고 일어서는데, 철기반원들이 우르르 들어온다.
강 국장 (소리)
대호 일처리 하 난 너 따라갈 놈 없으니까, 이러는 거 아냐...
(철기의 신분증 보며)
우리가 낮술 좀 먹고 농성 좀 했더니 끝난검까? 찍- 바디백 지퍼를 채우는 철기.

- 13 - - 14 -
형사 1,2가 긴장된 얼굴로 차 열쇠를 철기에게 건네며 잘 부탁한다는 뜻의 악수를 청한다. 오고.
악수를 청한 뒤 서로 차를 바꿔 타는 사람들. 반대방향으로 사라진다.
차를 몰고 가는 철기의 얼굴 위로 깔리는, 대형 폐차장.
고오오- 종이뭉치처럼 접힌 차체가 폐차더미 위로 옮겨진다.
강 국장 (소리) 카메라 빠지면- 민철의 시체가 실렸던 낡은 차는 엄청난 폐차더미 속에 묻혀버린다!
이번 일만 제대로 처리되면, 지금껏 너한테 없던 줄이고 빽이고
한방에 생기는 거야.
20. 검찰청 근처 공원 - 실외/낮

단 집.
뒤로 검찰청 건물이 보이는 가운데, 사진기자가 촬영 준비를 하고 있고,
강 국장 주양은 김 기자와 인터뷰를 이어가고 있다. 닳고 닳은 업계 선수와 선수의 만남.
렇 탁 잖
(형이 이 게까지 부 하 니...) 수첩은 쓰지도 않고 건성건성 주양을 인터뷰하는,
야,백날 경찰대학 나와서 줄잡아 봐라. 결국에 경찰대학 그거 줄
기 거던... 근데 이건 뿌리랑 쁘란찌 되는 거야... 다이렉트로. 김 기자
(너요즘 좀 치고 올라온다고 별거 다한다?)
사법신뢰회복을 위한 평검사 모임은 또 뭐야?... 원래 정치 쪽 그
19. 대형 폐차장과 단골집의 교차 - 실외,내/새벽,낮 런 캐릭터 아니잖아?
푸르스름한 새벽. 폐차장 안에 기계음이 울린다. 주양
기이잉- 엄청난 힘으로 폐차처리기계가 찍어 누르자 유민철의 시체를 싣고 온 차가 찌그러진다. (어차피짜고 치는 고스톱 아냐... 다 알면서...)
무표정하게 이를 지켜보던 철기가 옆에 선 문신한 폐차장 사장에게 현찰뭉치를 쥐어주고 있다. 왜 그러셔? 나도 한때는 머리띠 좀 두르고 아침이슬 좀 불렀어.
찌그러지는 차 뒤쪽에서 핏물이 새어나온다.
하지만 이내 차체가 접히며 핏물은 기계 속에 파묻힌다. 김 기자
이를 지켜보는 철기의 얼굴 위로- (이 새끼봐라? 이제 메이저리그 뛴다 이거지?)
납골당 들어오면 아파트 값 떨어진다고, 서초동 주민 다 들고 일
강 국장 (소리) 어났을 때? 그때 검사인 것도 속이고 나갔었다메?
니가 광역수사대 팀장 자리 물 먹은 게 이번이 세 번째던가? 이
번에 발탁된 박동진이... 발령 보류 시켰다. 어때 이정도면? 콜? 사진 기자가 배경을 지정하며 촬영하겠단 신호를 보내자, 매우 익숙한 느낌으로 포즈를 취하는,

단 집. 주양
자리에서 일어선 강 국장 뒤에 대고, 같 편끼리 왜 이러셔?...)
( 은
봉사 하려고 한 거지... 봉사... 바빠서 우린 캄보디아, 아프리카
철기 이런 데 못 다니니까 그냥 지역사회서... 아니, 그리고. 나라고 정

사체처리는 ? 치하지 말란 법 있어?

강 국장 찰칵, 찰칵, 사진 촬영이 이어지는 가운데- 다 안다는 듯한,


그 걸 왜 나한테 물어? 처리한 니가 알지.
(주머니에서 철기의 신분증을 꺼내 철기 손에 쥐어주며) 김 기자
명심해. 청와대까지 걸린 이벤트다. 긴
하 ... 검찰청 라인도좋고, 장인 빽도 좋은데, 너무 그쪽 생각
( 밖으로 나가며) 없다는 것도 말이 안 되지.
기자들 만날 일 많으니까 인상 쓰고 있지 말고, 빨리 치과 다녀

- 15 - - 16 -
주양 부장검사 (소리)
(다알면서 왜 자꾸 캐묻고 지랄이니?...) 내는 구내 당에서 식 쳐 묵는데. 니는 경기 조타? 어제 또 한잔 빨
에이 참... 내가 어디 그런 거 기대고 그런 사람인가. 나도 미리미 았나비네?...
리 개인적으로다... 인맥이나 좀 넓히고 저축도 좀 하고... 음지에 (주양의 죽 쑤는 얼굴 위로)
서 양지까지 두루두루... 의리 없는 짜슥. 혼자만 처 묵고. 니하고 내하고 식구 맞나?
(사진 기자에게)
어차피 다 쓰지도 않을 거면서 뭘 이렇게 찍으셔?... 대충 찍고, 주양
밥이나 먹으러 가자. 나머지는 김 작가가 알아서 써줘. 또 뭔 소릴 할라고 이렇게 떡밥을 던지나?...)
(
식구 맞죠.
김 기자
녹음기 끄고 사진 기자와 함께 짐 정리하며)
( 부장검사 (소리)
검사님이 사주시나? 우리 검사 밥 얻어먹는 거야? 그라 몬 갱찰은?
주양 주양
대한민국 젤 큰 신문사 기자님께서 왜 이러실까? 공무원이 무슨 혹
( 시... 그 소리하려고 하는 건...)
돈이 있다고. 경찰이 우리하고 무슨 식구... 먼... 식구?
부장검사 (소리)
21. 검찰청 복도, 주양 방 - 실내/낮 식구라믄서 험하게 하는 거 아이다. 알제? 알믄 최철기 사건 접
으라.
승강기에서 내려 복도를 걷는 주양. 껌을 짝짝 씹으며 트림을 해대는 모습이 영락없이 비싼 밥
먹은 거 티내는 모습인데, 핸드폰이 울린다. 번호를 확인하더니... 아, 놔... 부장검사다. 무슨 꼬투 주양
릴 잡아서 또 전화질이지?... 그래도 목소리는 경쾌하게 전화 받는, 런
(이 , 니기미,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며)
예? 최철... 접으라뇨? 뭔 놈에 일을 펼치기도 전에 접으라고 하
주양 십니까?
충성!!
부장검사 (소리)
부장검사 (소리) 안 핏으니까네 접으라는 거 아이가?!
어데고? 우리 주양이, 밥 마이 무긋나?
주양
주양 공
( 수사관의 몸싸인을 못 보고, 그 냥 안쪽 자신의 방문을 열며)
혹 닌
( 시 보면서 전화하는 건 아 가?... 주 변 살피며 걷는) 아니 왜요? 내일 최철기 영장 신청하기로 했잖습니까?
네. 지 금 막...
하는데, 주양의 방에는 주양과 핸드폰 통화를 하는 부장검사가 최철기 관련 자료들을 보며 앉아
부장검사 (소리) 있다! 놀란 얼굴로 멍- 하니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주양 앞에서 전화를 탁 접으며 소리치는,
뭐 무긋는데?...
부장검사
주양 자 꾸오를라카지 말고 기냥
기 접으라 믄 접어 삐! 니는 뉴스도
(부장검사 말투 흉내 내며) 안 보나 말이다!!!
나가서... 복지리 무긋는데요?
부장검사가 문을 쾅! 닫고 나가자 서둘러 인터넷을 켜는 주양.

- 17 - - 18 -
인터넷 뉴스에 ‘대통령 방문 이후 달라진 경찰’, ‘경찰 조직의 명예를 건 경찰청장의 한판승부’, 누 알리바이를
아, 마 라가 확인해주는 바람에 용의선상에서도 가
‘최고의 검거율 광역수사대 최철기 반장 팀 전격투입’ 등의 기사가 떠있다. 장 빨리 제외됐슴다...
주양 철기
짜 뭐야 이거... 짜증나네...
아... 나, 진 ... 류 훑어보다, 잘하면 길이 살살 보이겠는데...)
(서 를
마누라가 지체이급...
(대호를 올려보며, 요거 냄새가 진하다?...)
22. 광역수사대 특수부 회의실 - 실내/저녁 금치산자네?
대형 프로젝트 위로 용의자들 프로필이 하나씩 뜨는 가운데, 그 옆에서 용의자의 사진과 프로필
이 담긴 자료 화면을 하나씩 넘기며 설명하는, 급 일식집 방 - 실내/밤
23. 고

대호 값비싼 회 접시들이 즐비한 가운데, 치지직- 소리를 따라 화면 이동하면,


첫 사건 발생 직전 출소한 인물들 가운데, 동일범죄 전과자가 열 불판 위에 소고기가 구워지고 있다. 일식집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소고기를 구워먹는 주양.
아홉 명인데요, 그 중에서도 범죄 유형이 가장 비슷한 다섯 명을 이런 주양 앞에서, 일부러 사람 약 올리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티는 못 내고 앉아있는,
용의자 선상에 압축했슴다.
김 회장
대호의 설명이 이어지는 동안 망원렌즈로 포착된 용의자들의 모습이 화면 위로 흐른다. 회 싫으시면, 그냥 고기 먹으러 가자고 하시지...
- 무릎 나온 츄리닝 입고, 동네 슈퍼에서 소주 두어 병 사들고 집안으로 들어가는 용의자 1.
- 어두워지자 굴 속 같은 지하셋방에서 어슬렁거리며 나와 대리운전 출근차를 타는 용의자 2. 주양
- 장애인 복지관에서 사회봉사 명령을 수행하고 있는 용의자 3. 최 련 기사가 실린 신문을 보며 고기 굽는)
( 철기 관
조용하잖아. 좀 잡숴.
대호
근데 사건현장에 증거가 될 만 한 건 하나도 없었고, 유민철이를 김 회장
제외하고는 모두 한 두건씩 확실한 알리바이가 있었는데... (어린놈에 새끼가 검사라고 눈에 뵈는 게 없나, 하지만 어쩌겠나)
쩌 됐 요
일이 어 다 이리 데 ,
철기 (품에서 시계 케이스를 꺼내 내밀며)
잠깐만, 거기 네 번째 다시 돌려봐. 글쎄...? 영감님 말씀만 철썩 같이 믿고 있었는데...
- 보습학원 미니버스에 여자아이들을 태우는 또 다른 용의자, 이동석. 주양
한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골목으로 들어가는 이동석. (슬쩍 김 회장을 보고는 케이스를 여는데, 최고급 명품시계다!)
집 앞에서 이동석과 아이를 맞이하는 이동석의 아내. 내가 그지여?
다정해 보이는 이동석의 가족.
김 회장
대호 아이고,또 역정 내실 줄 알았다니까... 제가 뭐 다른 뜻이 있어서
석 절
이동 이라고, 강 도 전과도 좀 있고, 그럽니까? 나이 들면 입은 닫고 지갑은 열라고, 고마운 마음 전
(철기에게 이동 석 관련 서류를 넘기며) 하는데 우리 성격에 말로 주절대기도 뭐하고...
아동성추행도 두건이나 있고... 근데 요새는 지 마누라 심장수술
해야 한다고, 맘 잡고 착실하게 살고 있담다. 현재 딸이 하나 같 주양
이 살고 있구요... (슬쩍 시계를 차보며)
( 남 형사가 입 모양으로 ‘알리바이’ 사인을 주자) 마누란 결혼 때 찼던 예물 시계 차고 다니는데, 남편이란 놈이

- 19 - - 20 -
이 런 거차고 다니면... 치이고, 김 회장은 찡찡대고, 옷까지 버려... 온갖 짜증이 겹쳐 버럭 하는,
김 회장 주양
우린 또 준비할 때 커플로 준비하죠... 야!!!
(작은 케이스를 하나 더 꺼내며) 얼
( 결에 버 럭 해서 자신도 약간 놀랐지만, 자신보다 더 당황하는
참... 아시면서... 김 회장을 보자 에라 그 냥 몰아가자)
대 답 안 해?
주양
(슬쩍 놓인 케이스 옆으로 태운 고기를 버리며) 김 회장
뭐, 기회야 또 있겠죠. 그 양반이 그렇게 될지 누가 알았나... 이 닌
(이게 아 데...)
럴 땐 그냥 조용히 때를 기다리는 게 상책 아뇨. 예...
(살짝 익힌 고기를 입에 넣고는)
음... 이거 맛 제 대로네. 그쪽 횟감은 물이 좀 어떠신가? 주양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입안에 물을 부어 행구고 혼잣말처럼)
김 회장 이쁘다 이쁘다 했더니, 요강 씻어 찬장에 넣을 놈이네.
(너같으면 회가 씹히겠니?) (눈치 보니 다행히 김 회장이 제압된 상태다. 몰아붙인 김에 뚫린
이거 고무 씹는 것도 아니고... 오늘 주방장이 자신 있다고, 누구 귀로 받아 들어라-, 찼던 시계 다시 풀며)
처럼 큰소리 빵빵 치더니만... 참나, 어디 양아치 새끼가 검사한테 뭐?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주양 (너 내가 누군지 몰라서 이래?...)
(신문 광고를 넘겨보며) 법정에서 대사함 맞춰 볼까?
야, 이거 이쪽에 땅값 좀 뛰겠네... (김 회장이 고개를 푹 숙이자)
대한민국 검사가 만만하지? 이참에 태경 한번 센타 까드려?
김 회장
더 이상은 안 된다. 본론으로 치고 들어가자)
( 김 회장
이러다 최 반장이 자기 매제, 우리가 뽐뿌질해서 장석구한테 찐 죄송합니다. 술이 취해서 저도 모르게...
붙인 걸 알기라도 하면...
김 회장이 머리를 조아리자, 술잔을 들고 입에 털어 넣는,
주양
(신문 접으며) 주양
...좆 되는 거지, 뭐... 그 양반 그쪽 조폭들한텐 저승사자 아뇨? (김 회장 말투 흉내 내며)
죄송합니다... 술이 취해서... 품위 좀 지킬라고 하면 꼭...
김 회장 ( 술잔을 내려놓자, 김 회장이 재빠르게 술을 따른다. 여기서 더
짜 젓가락 탁, 놓으며)
(에이 진 , 밀어붙이면 오히려 손해다. 그래, 이제 진짜 센 놈이라고 느끼게
영감님.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되죠! 여유를 부릴 타이밍이다!)
당분간 최 반장이 저러고 팔팔하면, 김 회장한테도 좋은 일 아
주양 뇨? 나 같음 이번 기회에 장석구한테 씹힌 거나 만회하겠다.

( 다대고 이게, 더 세게 젓가락을 상 위에 던지듯 탁- 내려놓는)
에이 씨발, 소화 안 되게! 김 회장
(어이가없는데 승질 낼 수는 없고)
하는데, 젓가락을 잘 못 내려놓는 바람에 주양의 옷에 음식물이 튄다. 하루 종일 부장검사에게 씹히기는... 누가 누구한테 씹혔다고...?

- 21 - - 22 -
( 입구출 비밀번호 버튼을 누르며)
주양 눈치 안 까게 잘 붙어 댕기셔. 뭔 일 있음 바로 연락 때리고... 내
뭘 알겠니...)
(그러시겠지... 니가 가 책임질 테니까, 부장님 쪽은 신경 쓸 필요 없고.
벌써 선수들 사이에 소문이 자자하거든. 태경 김양수가 해동 장 ( 엘리베이터 쪽으로 가서 엘리베이터 카드를 꺼내 넣으며)
석구한테 열나게 씹혀서 찌그러지기 직전이라고... 그려... 아참, 그리고! 괜히 걸려 갖구 오히려 약점 잡히게 하믄
우리 다 같이 피곤 합시다.
김 회장
(어린 놈 앞에서더 이상 쪽 팔릴 수는 없고, 예의는 차려야겠고)
고작 해동빌딩 건 하나 어쩌다 보니 밀린 건데... 25. 낡고 비좁은 동네 허름한 미용실 - 실내/밤
(주양이 풀어놓은 시계를 다시 챙겨 건네며)
그리고 아시다시피 지금까지 최 반장 그 인간한테 시달리느라 신 한쪽에 딸린 살림방에 서너 살 먹은 철기의 조카딸이 잠들어있다.
경을 못 써 그런 거지. 장석구 같은 새낀 지금이라도 당장 맘만 철기가 조카딸을 물끄러미 보며 신기한 듯 자는 얼굴을 살살 만지는데,
먹으면 어디다 갖다 파묻어 버릴 수도 있습니다.
철기 여동생 (소리)
주양 애 깨!
늙으나 양아치 새끼들은... 시계 다시 차며)
(하여간... 어리나
이 냥반이 현장 출신이라고 기사 낼 일 있나... 철기가 얼른 뒤로 몸을 돌리면,
(물수건으로 옷에 뭍은 음식자국을 지우며) 만삭의 몸으로 조그만 부엌에서 쥬스 한 잔을 내오는,
뭔가 하더래두 이번엔 좀 살살 하쇼. 티 안 나게.
(김 회장이 준 시계를 보더니) 철기 여동생
검사가 이래요. 공무가 많다보니 느긋하게 밥 한 끼 할 시간이 겨우 재웠구만... 연락이나 좀 하고 오지.
없다니까. (쥬스를 건네고 널어놓은 수건들을 걷으며)
(자리에서 일어나며) 바쁜가 보더라? 뉴스에도 나오고... 월급 좀 오르는 겨?
오 드 더
나 지 마시고. 통 안 시 만 천천히 마 저 드셔. 고기도 좀 남았
으니까 드시고. 철기
꿀꺽꿀꺽 쥬스를 마시며)
(
애, 아프단 건 다 낫냐?
파트 지하 주차장 -실내/밤
24. 주양의 아
철기 여동생
끼이익- 번들거리는 바닥을 긁는 타이어 소리와 함께, 플룬 줄 알았더만... 그냥 감기래.
고급 주상복합 아파트답게 비싼 외제차들로 즐비한 주차장 안으로 주양의 차가 들어선다. ( 덥수룩한 철기의 머리를 보고)
신경질 적으로 자신의 주차구역에 들어가는 주양의 차. 시동을 끄고 나서려는데, 머리 깎을래?
( 귀찮다는 표정으로 도리질하는 철기를 보고, 그래 관두자...)
주양 더 나이 먹기 전에 빨랑 결혼이나 하셔. 우리 교회 아가씨 만나
(김 회장은 갈구고, 부장검사는 누르고, 시계를 보니 승질은 나 랄 때 만나라니까...
고...) (바닥에 널린 수건 빨래 개며)
아, 씨발. 거 생각할수록 짜증나네. 천지간에 오빠하고 나하고 둘 뿐인데... 오빠라는 사람이 애 셋
( 공 수사관에게 핸드폰을 걸며 차에서 내리는) 딸린 홀아비처럼 그러고 다니면, 사람들이 나보고 뭐라 그래.
어, 그래... 어디요?... 벌써 집이라고?! 세월 좋으시구만...
( 삐빅- 차를 잠그고 엘리베이터를 향하며) 철기
알아보란 거는?... 됐고, 최 반장 그거 에이스여... (일하는 모습을 보며 언짢은 듯)

- 23 - - 24 -

시다 안 쓰 ? 그 몸을 해가지고? 찌잉- 오브리 기타가 연결된 엠프가 귀를 찢는 소음을 울부짖고-
철기 여동생 매
철기 제
탁탁 마른 빨래를 털며)
( 누구!...
팔잔데 어떡해? 시다 구하면 월급 챙겨줄 텨?... 하여간 뭐 하나 (하는데 철기를 보자, 마이 를 크 뚝 떨어뜨리고)
제대로 해줄 것도 아니면서 떵떵거리기는... 오빠란 사람이나 남 아고, 혀... 형님이 여길... 어떻게...
편이나...
실내에 있던 사람들 고래고래 고함을 치며 난장을 부리는데,
철기 철기 뒤를 따라온 대호가 우당탕탕!!! 순식간에 제압해버린다.
(어색하게 대화가 끊기자 괜히 신경질적으로) 그대로 매제에게 돌진해, 면상을 갈기는 철기.
근데, 김 서방 이놈은 지금이 몇 신데 아직도 안 들어와? 매제가 쓰러지자, 철기가 찌잉- 찢어지는 소리를 내는 엠프 연결선을 뽑더니-
(대답 않고 애꿎은 빨래만 탁탁 터는 여동생에게) 벽에 세워져있던 기타를 들고 매제를 향해 살벌하게 휘두른다.
근데 김 서방 집에 돈 좀 갖고 온 거 없었어?
8 편의점 앞 파라솔 - 실외/새벽
2 .
26. 낡고 비좁은 동네 허름한 미용실 앞 - 실외/밤
엉망진창이 된 몰골로, 겁을 집어먹은 듯 고개를 숙이고 앉아있는 철기매제. 이 위로-
미용실을 나온 철기가 차 쪽으로 가는데, 따라오며 말 붙이는,
철기 (소리)
철기 여동생 애새끼랑 마누라 다 내팽개치고, 룸빵질할라고...
아니 왜 얘기를 하다말고 가?... 무슨 돈인데 그래? 오빠한테 또
돈 빌렸어? 맞은편에 앉아있는 철기, 앞에 둔 라면과 맥주를 번갈아 입안으로 넣는다.
철기 철기
(차에 오르며) 내 이 름 팔아 양아치들 돈 받아 쳐 먹었냐?
아니라니까, 들어 가.

(서 러 차를 몰고 여동생과 멀어지며 전화 통화하는) 주변엔 퇴근하는 술집 직원들로 이상한 활기가 차는 가운데,

대 야. 지 금 한 새끼 수배 좀 해라. 어금니를 꽉 물고 눈물을 뚝뚝 흘리는 철기 매제. 이런 상황이 익숙한 듯 자신이 어떻게 해야 불
쌍해 보이는지 너무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진짜로 면목 없고, 내가 왜 그런 짓을 했는지도 모
르겠고... 당장이라도 죽어버리고 싶다는 그런 표정...
27. 보물 섬 룸 안 - 실내/밤
철기
미친 듯이 아가씨들과 노는 남자들. 증말 존만한 것들끼리 모여서 난잡하기 이를 데 없는데- 매
(철기 제의 지갑 속 가족사진을 보다 지갑을 넘겨주며)
이 와중에 철기매제가 마이크를 잡고 밤무대 가수라도 된 듯 화려한 열창을 해댄다. 지선이 봐서 장례 안 치렀다.
딱 보면, 찌질한 놈들끼리 노는데 친구 한 놈이 갑자기 어서 돈 좀 만지자 에라 씨발, 오늘 그냥
놀다 죽어버리자-! 하는 분위기다. 철기매제
아가씨를 옆에 끼고 정신없이 노래를 부르는 철기매제 뒤로 문이 열리며 웨이터가 누군가를 데 (숙취음료를 만지작거리다 울음 터뜨리며)
려오는데, 철기매제를 비롯한 룸 안의 사람들 모두 아무 신경도 쓰지 않는다. 증말, 죽고 싶습니다... 제가 왜 그랬죠?... 진짜...
자기 노래에 심취한 철기매제가 목에 핏대를 세우며 클라이맥스 부분으로 접어드는데,
퍽! 철기
룸 안으로 들어온 누군가가 철기매제의 머리에 술병을 깨뜨린다! 씨
( 발 놈이 짜증나게... 라면을 씹다 치통을 느끼며)

- 25 - - 26 -
돈은?
반원들

철기 제 ( 잘 못하면 좆 되는 거 아닌가?...)
(그 르릉- 콧물을 삼키며) 네...
어...얼마 안 썼어요.. 다시 돌려주겠습니다.
철기
철기 (이제 일 하자, 자기책상으로 돌아가며)
곤 쩔어 눈을 감고 충혈 된 눈알을 돌린 뒤)
(피 에 국과수가서 증거자료들 다시 한 번 체크하고, 씨씨티비랑 흉기
됐고. 집에나 갖다 줘. 체크 오전 중에 끝내려면, 시간 없다. 빨리 움직이고.
(대답도 못하고 고개만 끄덕이는 매제를 보고 일어서며) (자리에 앉으며)
멍 가시고 집에 들어가라. 나한테 맞았다고 하지 말고. 대호만 잠깐 남아봐.

여전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표정으로 방을 나가는 반원들.


29. 광역수사대 특수부 철기 방 - 실내/아침
철기
벽에 붙은 용의자 사진들을 보고 있는 반원들을 둘러보는, 혼 남은 대호에게)
( 자
니가 애들 단도리 좀 해야겠다.
철기
알다시피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일주일이다. 그중에서 하루를 대호
까먹었으니 남은 육일동안, (형 님 말씀이니 알긴 알겠는데...)
(사진을 가리키며) 알겠슴다... 근데 말임다...
여기 이중에서 범인이 나온다. 근데, 가장 유력했던 용의자는 죽 ( 밖을 살피며)
었고, 안에서야 그렇다 쳐도 사스마리 기자 새끼들 겁나게 파고들 텐
(유민철의 사진을 떼어내는) 데... 이런 일에 배우 써도 괜찮을까요?

나 지 놈들 중에서 삼일 안에 우리 손에 떨어질 놈은,

(이동 의 사진만 남기고 나머지 사진을 떼어내고는) 철기
내말 무슨 말인지 알지? 책
( 상에서 뭔가를 꺼내 보다가 대호를 슬쩍 보고, 이 씹새야)
니가 뭔데 그런 걱정을 해?...
남은 이동석의 사진을 지목하는 철기를 보고, 슬쩍 당황하며 서로 눈빛을 주고받는 반원들.
책상 위에 자신이 보던 사진을 탁! 내려놓는 철기.
철기 해동 ‘드림시티’ 투자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는 장석구의 사진이다!
(이 새끼들이...)
뭐? 할 말 있어? 대호
갑자기, 장석구 사진은 왜 꺼내심까?
대호

(진 가 보네...) 철기

아.. 아 다... 태경 김양수 나왔단다.
(이 일은 이 일이고, 그 일은 그 일 아니 ?) 냐
철기

( 새들아 나도 위 한 거 험 알어... 그래도 어쩌겠니...)
보는 눈 많다고 긴장들 하지 말고 평소 하던 대로. 30. 연회장 - 실내/ 낮

- 27 - - 28 -
(수행원 하나가 음식을 가져오자 음식에 손을 대며)
창밖으로 도심이 펼쳐지는 가운데, 첫 아이 돌잔치를 여는 석구가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좀 도와줄까 하고. 그 친구들을 보고만 있을 수가
그 옆에선 수일이 어딘가 계속 전화를 하지만, 통화가 되지 않는 듯, 석구를 보며 고개를 젓는다. 있어야지.

장석구 장석구

(손 들 앞에서 미소 짓지만, 짜증이 섞인 소리로) 걸 왔냐?)
(그러니?... 병신, 그 로 으악 죽이려고 여기까지
지금, 뭐하자는 거야? 분양 깔데 다 돼 가는데 물주새끼들은 한 어쩐지 돈줄들이 납작 엎드려 있다고 했더니, 회장님이 건드셨습
새끼도 연락이 안 되고. 애, 돌잔치에 반지 보내는 놈도 없고... 니까?

그때, 입구에서 우르르 몰려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김 회장


석구가 돌아보면, 십여 명이 넘는 부하들을 이끌고 다가오고 있는, 담력 세졌네...)
(하, 새끼
태경이 양념 다 쳐놓은 걸, 중간에 와서 빼먹을 땐 이렇게 될 줄
김 회장 예상 못했냐?

(장 구, 내 등에 칼 꽂고 잘 살고 있다?...)
벌써 돌이냐? 장석구
(이제 니 수는 다 읽힌다, 이 븅신아...)

장 구 여긴 엄연히 정정당당하게 입찰 받은 제 건물입니다. 이제 와서
씨 길 왜와?...)
( 발 놈아 니가 여 님 먹고 싶어도 어쩔 수가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회장 이
벌써 나오셨습니까?
김 회장
김 회장 (자신의 부하들이 석구에게 달려들 기세를 보이자 부하들을 제지
(새끼가 표정관리 잘 하네...) 하며)
왜? 벌,써, 나와서 놀랐냐? 잔칫집에서 자식들이...
( 카리스마로 붙자 이건데... 클래식하게 가 주마)
장석구 퍽치기 아리랑 치기나 하던 우리 석구 많이 컸네. 여기 하루에
놀 긴 새꺄, 짜증나는 거지...)
( 라 까먹는 돈이 기 천일 텐데 우리 양아치 석구가 며칠이나 버틸 수
아... 아닙니다. 있을라나? 니가 박은 원금이라도 건져갈려면 생각 잘해야 될 거
( 근데 이 양아치 새꺄, 애 돌 잔치까지 병풍 달고 오면 어떡해...) 다.
그런데... 여기까지 어쩐 일로... 석 귓불을 잡고 흔들자 석구얼굴이 벌게지는데)
( 구의
맘 같아서는 우리 석구, 거기다 확 묻고 건축자재로 쓰고 싶지만,
김 회장 그러진 않으려고. 이번 달 넘기지 마라. 알지?
(돌반지 꺼내 건네며, 나 양아치 아니다...) (자리에서 일어나며)
건물 그새 많이 올라갔더라. 이번 달 넘기면 그 반값이다. 오케이?
(돌아보며)
원래 자리에 앉았던 주인들이 김 회장의 기세에 눌려 슬슬 피하는데, 근데 돌잡인 했냐?
김 회장
무 설쳐 봐야 난 너하고 급이 달라...)
(니가 아 리 31. 도로 위 - 실외/ 저녁
알아보니 거기 돈줄에 안면 있는 친구들이 몇 있더라고. 근데 공
사 날라 갈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데? 해동이 최철기한테 운전하며 옆자리에 앉은 철기를 보고 전화를 끊는,
물렸다는 소문이 쫙 돌았는데 걱정이 안 될 수가 있나.

- 29 - - 30 -
대호
김양수 지금 해동 공사장에서 나왔담다. 지금쯤 장석구 새끼 똥 석
장 구
줄 제대로 타고 있겠슴다. 얼마 안 됩니다. 삼십 삼층...
철기 철기

( 미러를 확인하며) 닥
(바 에서쇠파이프를 줍는)
애들은? 공사 끝내서 다 털더라도 꽤 남겠네?
대호 장석구
걱정 안하셔도 됨다. 알아서 준비 잘하고 있슴다. 그럴 뻔 했는데, 누구 덕에 홀라당 남의 아가리에 다 쑤셔 넣게
(철기가 뒤쪽을 자꾸 살피자 룸미러로 뒤쪽을 확인하며) 생겼습니다.
뒤에 자석 붙었슴까?
철기
인적이 드문 길가에 자동차가 서고, 철기와 대호가 자동차에서 내린다. 닥 컵
(바 에 떨어진 종이 을 가지고 쇠파이프로 골프 장난을 치며)
잠시 뒤 저만치서 스르르 멈추는 자동차. 좆까구... 항상 니네같이 법 안 지키는 놈들이 잘 먹고 잘 살아...
그 자동차 안에서 공 수사관이 철기와 대호가 건물로 들어가는 걸 지켜보고 있다.
장석구
차 안의 공 수사관, DMB 방송을 보며 건성으로 철기와 대호가 들어간 건물을 살피는데- 닙 우린 목숨 내 놓고 하는 일인데... 죽지 않
당연한 거 아 니까?
똑똑- 조수 쪽 유리창을 두드리는 소리, 보면 철기다. 으려면 무조건 잘 해야 되는 거지...
당황한 공 수사관, 애써 웃음 지으며 시동을 거는데, 퍽-! 운전수 쪽 유리창이 박살이 나고..,
철기
공 수사관의 지갑을 뒤져보는 철기 옆에서 쓰러진 공 수사관을 보며 난감한 듯 서 있는, (품에서 봉투를 하나 꺼내며)
그렇지... 죽지 않으려면 잘 해야지...
대호
참내... 맞기 전에 먼저 말씀을 하시지... 장석구
(철기가 품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휙 던지자 엉겁결에 받아들며)
철기 뭡니까, 이게?
(어떤 새끼지?... 혼잣말하는)
주 검사... 주 검사... 철기
번엔 쇠파이프로 야구 스윙연습을 하며)
(이
뉴스 보지? 얼마 전에 대통령까지 와서 난리치고 갔던... 그 애들
32. 해동 ‘드림시티’ 신축 현장 옥상 - 실외/밤 사건...

굉음과 함께 위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철기가 타고 있다. 애써 아닌 척 하지만, 자뭇 긴장감이 도는 석구, 손에 쥔 서류봉투를 주시한다.
잠시 후, 석구가 탄 엘리베이터가 올라간다.
철기
철기 (소리) 범인을 찾았는데... 그게 그만 망실돼 버렸어. 근데 그게 그러면
몇 층이라 그랬지? 안 되는 거거든.

바람을 맞으며 서 있는 철기. 서울의 야경이 한 눈에 굽어보인다. 석


장 구
천천히 철기 곁에 다가와 서며, 세보면 되지 뭘 물어봐?... 라는 듯 답하는, (처 음엔 뭔가 싶더니)

- 31 - - 32 -
잠깐만요. 반장님, 그러니까... 그러니까 지금 혹시 배우가 필
자... 이런 공 수사관을 옆에 두고 머리 자르며 짜증내는,
요하시다... 그 말씀인겁니까?
주양
철기 왜 이러신데 진짜...? 그러게 시간 내서 체육관에서 빽도 좀 치
( 쇠파이프 내던지며) 고... 집에서 짬짬이 아령이라도 좀 들고...
삼일 준다. (그때 울리는 주양의 핸드폰. 번호를 보더니 낯이 익은 듯 고개를
갸웃하며 목소리 팍 깔고 전화 받는)
장석구 여보세요...
칼침 놓은 놈 대신 몇 년 대타 뛰는 거랑 차원이 다른 얘
... 이건 ( 잠시 멈칫 하며)
깁니다. 조직에서 대타 뛰면 별 달고 나와 대접이라도 받지만, 이 아... 누구시라고... 시경.. 최반장?
건 잡혀 들어가는 순간, 넥타이공장 직행 아닙니까?
전화를 받으며 미용사에게 자리를 비켜달라고 한다.
철기 ‘최반장’이라는 말에 잔뜩 쫄은 공 수사관이 미용사를 데리고 얼른 자리를 피한다.
그래서?
주양
석 장 구 목
( 소리 톤을 높이며)
뭐가 그래서예요? 이 정도급 배우를 어디서 캐스팅합니까? 아니, 최 반장이 나한테 전화를 다 주시고...

철기
(서 류봉투 가리키며) 34. 찜질방과 고급 미용실의 교차 - 실내/아침
캐스팅 해왔잖아.
( 석구가 서류봉투를 열어보자 발길 돌리며) 부스스한 몰골로 안마의자에 앉아 맥반석 계란을 까먹으며 통화하는,
제대로 한번 만들어 봐.
철기

장 구 어젠 본의 아니게 죄송하게 됐습니다. 통성명 없이 그냥 따라 붙
(기가 막힌 듯 다시 내용물 넣으며) 길래 그렇게 됐는데, 검사님 식구더라구요. 요새 청와대 보고 하
아니 . 요 저기 반장님. 저 아직 하겠단 소리 안 했습니다. 는 사건을 맡다보니 신경이 좀 예민해져서... 괜찮아요? 그 친구?

철기 주양, 호칭이 기분 나쁜 듯 입모양으로 ‘검사’하고 되뇌이다 어쩔 수 없다는 듯,


(돌아보며)
공사 다시 하기 싫어? 태경한테로 갈까? 주양
뭐가 그런 거지...? 무슨 일인지 난 모르겠는데? 우리 식구가... 왜
장석구 그랬을까?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은데... 내가 함 알아 볼 게요.
지 금 저하고 후장 한번 맞춰보자 그겁니까? 에이.. 그럴 리가 있나요? 벌써 윗선에서 서로 쇼부 본 일인데...
그럼요. 나 뒤 끝 없어요, 보기 보단...
말없이 돌아서서 가버리는 철기를 보며 장석구가 한숨을 내쉰다.
철기
알겠습니다. 전 혹시나 아직 저한테 섭섭한 것이 많이 남으셨나
급 미용실 - 실내/아침
33. 고 해서...

어제 철기에게 당해 엉망이 된 공 수사관이 목보호대를 하고 서 있다. 주양

- 33 - - 34 -
그 런 것 없다니까요? 뭐 사적인 감정이 있어 그랬겠어요? 다 일 번 애
이 에 여자 기들 강간하고 토막 낸 놈도 너지?
땜에 그랬던 건데... 네... 그럼.. 범인 잘 잡으시고..., 청와대 보고
도 잘하시고...그래요, 예... 이동석
( 핸드폰을 끊고 못마땅한 듯 핸드폰을 한쪽에 툭- 던져 놓고는) 저기... 겨... 경찰...? 경찰이세요?
하- 민주경찰 좋아졌네... 검사한테 대놓고 검사라고 부르고... (하얀 얼굴이 장비를 들자)
아닙니다! 아니에요!!! 조사 받고 풀려났어요. 알리바이도 확실하
다고...
35. 학원 앞 - 실외/ 낮
장석구
보습학원이 즐비한 거리 한쪽에 정차 중인 노란 어린이학원 미니버스. 랄 증거 불충분이었지. 무죄란 소린 아니잖아. 하여간 씨
지 하네.
이동석이 땀을 뻘뻘 흘리며 버스 안을 청소 중이다. 그때 버스 앞에 조직원들과 함께 다가서는, 발 툭하면 알리바이 타령은... 평소에 성실하게 살아야지 새끼야...
우린 뭐 짭새들이 아니니까 기든 아니든 알 바 없고...

살 한 수일 (당황하는 동석을 보며)
이동 석씨? 우리도 알바하는 거야, 알바... 배트맨 같은 거야.
이동 석 수일로부터 사진 한 장을 건네받아 이동석 앞에 들이대는 석구.
네? 이동석의 아내와 아이가 장난치며 웃고 있는 사진이다.

(버스에서 고개를 내 고 수하들의 덩치를 보고 당황해) 사진을 본 이동석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간다.
저기... 저번 달 이자는 송금해 드렸는데...?
장석구
딸이 엄마도 아빠도 하나도 안 닮았네. 이쁘장한 게.
활용 처리장 - 실내/밤
36. 재
석구가 수일에게 건네자, 수일이 사진과 동석의 소지품들을 기계에 넣는다.
재활용 물품들이 기계 속으로 빨려 들어가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재생되어 나오는 가운데, 이동석

장석구
(소지품들이 기계에 갈리는 모습을 보며)
(철기가 건넨 서류를 훑으며) 저한테... 왜... 왜 이러세요...?
강도, 강간에 미성년자 성폭행... 새끼.. 전적 화려하네...
장석구

석구와 수일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있는 피범벅의 이동석. 그 , 냥 넌 지금부터 범인인거거든. 알았냐?


그 옆에 이동석을 린치 한 하연 얼굴의 사내가 고무장갑과 장화, 비닐 앞치마를 두르고 서있다.
이동 석 37. 광역수사대 앞과 재활용 처리장의 교차 - 실외,내/아침,밤
누... 누구세요? 누구신데...
광역수사대.
순간, 하얀 얼굴이 기계장비를 휘둘러 이동석의 가슴을 후려친다. 구름처럼 몰려든 기자들 사이로 경찰 승합차가 들어서자 일대 혼란이 일어난다.
퍽!! 눈이 튀어나올 것 같은 이동석, 비명 소리조차 나오지 않는다.
재 활용 처리장.
석 장 구
묻는 말에 대답만 해. 맞아? 아냐? 석
장 구
(대답도 못하고 숨을 고르며 고개를 끄덕이는 동석을 보며) 석
(경악하는 이동 에게 품에서 통장 하나를 꺼내 보이는)

- 35 - - 41 -

이 안에 일 이 들었어. 너 빚도 상당하던데, 그 빚도 따로 다 갚 고개 숙인 채 아무런 대꾸도 하지 못하는 이동석, 모자 아래로 드러나는 눈동자, 뭔가 불안정해
아 다.준 보인다.
광역수사대. 재 활용 처리장.
승합차의 문이 열리고 철기가 내린 뒤 반원들이 모자와 마스크를 한 이동석을 끌고 내린다.

장 구
재활용 처리장. 대신, 실수하면 너도 죽고, 니 가족들도 죽고, 나도 죽고, 또 누군
가도 죽어.
장석구 석
(이동 의 품에 사진과 통장을 고이 넣어주며)
(눈으로 통장 속 0의 개수를세어보는 이동석을 보며) 누 프
마 라도 아 다며? 그냥 그동안 지은 죄 값 조금이나마 치른다
짱구 굴릴 거 없어. 선택은 우리가 하니까. 니가 안 하겠다면 오 생각하라고. 이때 아니면 언제 남 위해 좋은 일 한 번 해보겠냐?
늘 넌 여기서 재활용 처리되는 거고.
광역수사대.
광역수사대. 취재 경쟁을 하는 기자들 속에서 철기에게 질문 던지는,
대호와 나란히 이동석을 양쪽에 끼고 포토라인에 서는 철기. 치통이 몰려온다.
김 기자
재활용 처리장. 진 짜 범인 맞습니까?!
장석구 재 활용 처리장.
울먹이는 동석을 보며)
(
왜?... 사형 당할 까봐 걱정 돼? 심신장애로 인하여 사물을 변별 장석구
할 능력이 없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없는 자의 행위는 벌하 겁
( 에 질린 채 덜덜 떠는 이동석을 두고 일어서며)
지 아니한다... 형법 제 십조 일항. 원래 내 취향은 애 새끼 건드는 놈은 뼈까지 발라서 개 사료로
주는데, 워낙 국가적으로 중대한 사안이다 보니까 대중의 취향을
광역수사대. 고려하기로 했다. 기운내고!
카메라 플레쉬가 연신 터져대고, 기자들의 질문들이 정신없이 쏟아진다.
광역수사대.
기자들 김 기자와 눈이 마주치는 철기, 은근히 신경 쓰인다. 이 위로 깔리는-

(여기 기서)
다른 희생자는 없습니까? 고개 드세요. 희생자 가족들한테 할 말 여자 방송기자 (소리)
없습니까? 음 터 경찰은 이씨를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지만, 원만한 검
처 부
거를 위해 그동안 극도의 보안을 유지해 왔던 것으로 보입니다.
재활용 처리장.
장석구 8 뇌
3 . 경찰청 수 부 회의실 - 실내/ 낮
파 석
(아직 상황 악이 안된 이동 이 눈만 멀뚱거리자)
우리나란 아무리 쳐 죽일 짓거리를 했어도 미친놈은 사형 시키질 청장을 위시한 수뇌부들, 격앙된 표정으로 대형 TV를 통해 철기의 기자회견 장면을 지켜보고 있
않아. 병원으로 보내 치료를 받게 한단 말이야. 우리가 그렇게 해 다. 뒤늦게 도착한 수뇌부들도 서로 축하인사를 하며 자리를 잡고 TV 속보를 본다.
줄 거야. 무슨 말인지 알지? 사건을 설명하면서 증거자료들을 언론에 공개하는 철기의 모습 위로-
광역수사대. 여자 방송기자 (소리)

- 41 - - 42 -

경찰은 이 의 검거와 함께 범행 현장에서 이씨의 모습이 담긴
CCTV와 범행에 쓰인 흉기, 그리고 지문 등의 증거까지 완벽하 철기
게 확보했다고 밝혔습니다. (치통 때문에 인상 쓰고 자리에 앉으며)
대호 너도 나가 있어.
39. 검찰청 주양의 방 - 실내/ 낮 이동석, 바짝 긴장하며 치통 때문에 일그러진 철기의 시선을 피한다.
꾸벅 인사를 하고 대호가 취조실을 나가면, 철기가 진통제를 씹으며 맞은편에 앉은 이동석의 눈
TV로 철기의 기자회견 모습을 보는 주양. 을 가만히 들여다본다. 진술서를 내미는,
여자 방송기자 (소리) 철기
이로써 지난 석 달 동안 서울 시내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연쇄살 술 용 넘겨가며 지장 찍어.
여기 진 내 . 한 장 한 장
인사건은 종결을 짓게 되었습니다... (이동석이 겁에 질린 눈빛으로 자신과 진술서를 번갈아 보자, 할
말 있냐는 눈빛으로 동석을 노려본 뒤, 동석이 시선을 떨구자 이
주양 동석의 파일을 넘겨보는)
(코웃음 치며) 팔년 전에도 아홉 살짜리 강간해서 병신 만들고, 십 이년 받고
아주 용 되셨네. 용 되셨어. 아, 씨발. 폼 나네... 육년 밖에 안 살았네.
(심드렁한 얼굴로 TV를 꺼 버리고 겉옷을 챙겨 입으며) (이동석에게 인주를 들이밀며, 차갑게)
아, 짜증나. 진짜. 오늘 이거 공이나 제대로 맞을라나... 찍어.

40. 광역수사대 취조실 - 실내/낮 41. 광역수사대 주차장 - 실외/낮


모자와 마스크를 벗은 이동석, 아직도 피멍든 상태 그대로다. 철기가 건물을 나오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그 맞은편 책상, 팔짱을 낀 채 이동석을 노려보고 있는 대호. 잠시 핸드폰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내키지 않는 표정으로 받는,
과학 수사대원, 이동석의 입을 벌려 면봉으로 체액을 채취하고 있다.
철기
과학수사대원 일 끝났으면, 쓸데없는 전화 하지마라.
애를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 놨냐?
(관찰실 쪽을 힐끗) 석
장 구 (소리)
아직도 액션하면서 범인 잡어? 반장님 너무 매정하시다...
대호
아, 이 새끼 오늘따라 말 많네. 그럼 니가 과학적으로 먼저 잡던 42. 커피숍테라스와 광역수사대 주차장의 교차 - 실내,외/낮
가.
커피숍 테라스.
과학수사대원 수일, 운짱과 함께 앉아 전화통화를 하는,
(피 식 웃으며, 이동석의 턱을 더 꽉 움켜쥐는)
야, 입을 좀 크게 벌려 봐. 좀 더 크게. 아 이 새끼, 소심하기는... 장석구
저희야 알려주셔야 끝났는지 아닌지 알죠... 이제 같이 한배를 탄
그때 문을 열고 들어오는 철기. 거나 마찬가진데...
철기를 보자 황급히 작업도구를 챙겨 밖으로 나가는 과학수사대원.

- 43 - - 44 -
광역수사대 주차장. 쪽
그 도 확인하고 출발했답니다.
순간, 걸음을 멈추고 매서운 눈길로 텅 빈 주차장 주위를 훑어보는,
장석구
철기 탠
스 바이 시 .켜
지금 나한테 찐 붙어? ( 핸드폰을 다시 들고 문자하며)
우리 반장님은 통화하기 싫다는데 문자로 찍어드리지 뭐...
커피숍 테라스.
야외 테라스에 앉아있는 석구 너머로 길 건너 김 회장이 운전기사와 함께 자신의 골프 가방을
차 트렁크에 싣는 모습이 보인다. 44. 골프장 - 실외/낮
장석구 경쾌한 타격음과 함께 멀리 날아가는 공,
에이... 같은 말씀이라도 뭘 그렇게까지 말씀하십니까? 찐이라뇨? 땅에 툭 떨어지더니, 그대로 데굴데굴 굴러 홀 안으로 쏙 들어간다.
못마땅한 듯 환하게 웃고 있는 김 회장을 보는,
광역 수사대 주차장.
차에 오르며 통화하는, 주양
밥 먹고 공만 때리셨나?... 맨 날 지고 징징대더니 오늘따라 훨훨
철기 날아다니시네.
다신 전화하지 마라.
김 회장
철기, 전화를 끊으려고 하자, 다급하게 철기를 부르는 석구의 소리. (연신 싱글벙글)
왜요? 재미없으세요? 그만 칠까요?

장 구 (소리)
반장님. 반장님! 주양
(김 회장의 부하가 실실 쪼개자 인상 팍 쓰며)
그만 치긴 뭘 그만 쳐. 남은 홀이 몇 갠데. 얼른 얼른 갑시다.
43. 커피숍 테라스와 검찰청 근처 도로 - 실내,외/낮
주양이 씩씩대며 앞서가면, 그 뒤를 따르는 김 회장과 캐디들. 김 회장은 따라오려는 덩치 큰 부
커피숍에서 출발하는 김 회장의 차를 보며 통화하는 장석구와, 하를 따라오지 못하게 세운다. 그리고 캐디들.
검찰청 근처 도로 차 안에서 검찰을 빠져나와 달리는 주양의 차를 보며 수일과 통화하는 하얀 캐디 하나의 주머니 사이로 붉은 불빛을 깜빡이는 초소형 카메라가 얼핏 보인다!
얼굴의 상황이 분할화면으로 보인다. 초소형 카메라 시점으로 공을 올려놓고 골프채로 홀 깃발과의 각도를 재는 주양이 보인다.
자신이 치려는 방향에 모자 쓴 사내가 가위를 들고 작업을 하고 있자, 작업사내를 향해 소리치는,
장석구
좀 봐주실 일이 하나 있어요!... 남양주에 있는 세주 컨트리클럽에 주양
서 일이 하나 터질 것 같은데... 어이!! 여기 안 보여?!
( 끊어진 핸드폰을 보며) (그러나 작업 사내가 들은 체도 않고 일에만 열중하자 김 회장을
증말 성격 하고는... 보며)
아... 나 깝깝하네...? 이거 뭐, 당구나 치러 다녀야지 불편해서...
전화를 끊고 장석구에게 다가와 보고하려다 졸고 있는 운짱의 뒤통수를 퍽! 치고 보고하는,
김 회장
수일 큰
( 소리로)

( 에서 팔딱 깬 운짱을 보고) 야, 이 새끼야. 공에 대가리 한번 깨져볼래? 저리 안 꺼져?

- 45 - - 46 -
겁먹은 작업 사내가 얼른 다른 쪽으로 물러나자)
( 이 씨발 놈이 미쳤나?... 눈이 돌아가는 김 회장. 뭐라고 욕지꺼리가 나오는데, 짝-!
애들 반찬투정도 아니고, 앞길 터주는 사람 있을 때 시원시원하 하얀 얼굴이 김 회장의 따귀를 올려붙인다.
게 날리시면 되지... 멀리서 헐떡이며 달려오는 김 회장의 부하. 하지만 덩치 때문에 빨리 뛰지도 못하고, 심지어 달
려오다 자빠진다.
주양 뭐야?... 지켜보는 주양과 캐디들.
윙 폼을 잡으며)
(다시 스 김 회장은 너무 쪽팔린 상황이라 진짜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글고 보니 오늘 최철기 얘기는 한마디도 안하셨네? 주양은 골프장 용역한테까지 당하는 김 회장을 보며 고개를 가로젓고-
이성을 잃은 김 회장이 악다구니를 쓰며 도망치는 하얀 얼굴을 쫓아간다.
김 회장 참나... 별 거 다하네...
롭 않다는 듯)
(대수 지 하얀 얼굴을 쫓아 달리는 김 회장. 주양의 시야 밖으로 사라진다.
아, 그 문젠 뭐. 안달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고. 영감님 공무에 바 한숨을 내쉬며 기다리는 주양. 김 회장이 오지 않자 짜증이 나는데-
쁘신데, 계속 폐를 끼칠 수야 있나. 멀리서 뛰어오던 덩치 큰 김 회장의 부하가 이제야 주양 곁을 지나며 김 회장을 쫓아가는데, 또
자빠진다.
주양
(김 회장 말을 듣다 헛방질 하자 일부러 골프채를 던지는 액션을 주양
취하며) 얼씨구?
요 갑자기 캐릭터가 바뀌니까 적응이 안
니미... 거 하던 대로 해 .
되 아.잖 헐떡거리며 쫓아가는 덩치 큰 부하. 김 회장이 사라진 쪽으로 사라졌다가...
“으악!!! 회장님!!! 회장님!!!” 비명소리가 들린다.
그때, 갑자기 스프링클러가 작동하기 시작한다. 주양이 돌아보면,
갑작스런 물세례를 흠뻑 뒤집어 쓴 주양과 김 회장 일행. 덩치 큰 부하가 의식을 잃은 김 회장을 업고 사람들을 불러댄다.
순간, 문제가 터졌음을 직감하는 주양이 두리번거리는데, 작업사내는 이미 종적을 감춘 뒤다.
주양 덩치 큰 부하에게 업혀오는 김 회장의 손에 피가 잔뜩 묻어있다!
짜증이 폭발하는)
( 비명을 지르며 도망치는 캐디들과 함께 달리는,
에이 씨발... 진짜... 저 새끼하고 둘이 짰지? 나 오늘 엿 먹이려
고. 응? 주양
아까 그 새끼 찾아!!!
주양이 화를 폭발하자, 그 기세에 주눅 든 김 회장, 작업사내에게 성큼성큼 다가가며,
캐디들과 함께 도망치는 주양의 모습이 초소형 카메라 시점으로 잡힌다.
김 회장
야! 이 개새끼야! 딴 데 가랬더니 왜 우리 앞에서 계속 얼쩡대고
있는 거야? 야이 씨발 놈아! 너, 내가 누군지 알아? 45. 검찰청 회의실 - 실내/아침

작업사내의 따귀를 때리는 김 회장. 멀리 있던 김 회장의 부하가 현장으로 다가온다. 주양을 비롯한 평검사들이 부장검사와 정례 회의를 하고 있다.
모자가 들리며 드러나는 얼굴... 석구의 수하인 하얀 얼굴이다. 수첩에 끄적여지는 낙서들. 골프장.. 김 회장.. 어떤 새끼? 장석구?...등등.
골프장 사건으로 머리가 복잡한 주양이다. 이런 주양의 핸드폰이 계속 울린다. 발신자는 공 수사
김 회장 관. 웅웅- 울리는 진동을 끄는 주양의 모습을 못마땅한 듯 노려보며 검사들의 브리핑을 듣고 있
가서 사장 오라 그래! 여기 골프장 잔디 확 다 뽑아버리기 전에! 는 부장검사.
하고, 김 회장이 주양을 돌아보는데, 퉤- 뭐야? 하고 돌아보면, 하얀 얼굴이 김 회장에게 침을 퉤 검사1
- 퉤- 뱉고 있다. 홍순길 의원 불법뇌물수수죄 구속영장 신청이 오늘입니다.

- 47 - - 48 -
부장검사 주양이 사무실 문을 벌컥 열자, 아직 상처가 아물지 않은 채 목이 뻣뻣해진 모습으로 자리에서
안 그래도 표적수사다 뭐다 말들 많은데, 씰떼엄는 소리 안 나게 벌떡 일어나는,
실수 없이 해야 칸다. 알제?
공 수사관
검사1 아니, 연락이 왜 이렇게 안 되세요?...
네. 잘 알고 있습니다.
주양
부장검사 (방으로 들어가며)

다 은... 아니, 회의에 계속 전화하면 어 하라고?떡

(수 을 보다가)
이동석이 꺼인데, 공 수사관
우편물을 들고 주양을 따라 주양의 방으로 들어가며)
(
‘이동석’의 이름이 들리자, 눈빛을 반짝이며 초미의 관심을 보이는 평검사들... 그러나 주양은 여전 어제 골프장 사건 땜에 남양주 경찰서에서 계속 연락이 오는데...
히 딴 짓... 웅웅 거리는 주양의 핸드폰. 또 끄는 주양.
갑자기 수첩으로 책상을 쾅 내려치는 부장검사. 그 바람에 깜짝 놀라 부장검사를 바라보는 주양. 주양
어제 얘기했잖아? 우리 쪽에서 김 회장 쪽 재수사하려고 움직였
부장검사 었다는데 뭐가 문젠데?
큼 비슷한 사건을 처리한 경험이 있는
여론이 집중된 사건인 만 ,
검사로 배정했으마 싶다. 지난번 서남부 연쇄살인 사건 담당했던 공 수사관
주검이 이동석이 껀 맡아라. 그 게 렇 얘기는 계속하는데...
주양 주양
(눈이휘둥그레지며) 나보고 참고인 조사받으라는 거야, 뭐야, 지금?!!! 나머진 알아서
제가요? 하면 되잖아요!!! 밥숟가락에 떠서 입안에까지 넣어 줘야 돼?!!!

실망한 빛이 역력한 다른 검사들, 시기와 부러움이 어린 시선으로 주양을 바라본다. 공 수사관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거...
부장검사
와? 문제 있나? 주양
공 수사관이 건네는 우편물 봉투를 받으며)
(
주양 나가봐요.
뇨 죠
무 좋은 걸 저한테 주시니까... 딴 일이 많긴
아... ... 해야 ... 너
하지만... 열심히 해야죠... 뭐지? 하는 표정으로 우편물을 뜯어보는 주양... 얼굴이 하얗게 변한다.
골프장에서 주양과 김 회장이 같이 있는 사진들이다. 또한 예전부터 김 회장과 함께 돌아다녔던
부장검사 사진 자료들도 함께 있다. 호텔 사우나, 안마 시술소, 룸 쌀롱, 고급 횟집 등등...
(자리에서 일어서며 야지 놓듯)
검사장 님칸테 잘해라... 신경 마이 쓰시더라... 주양
(본능적으로 김 회장이 선물했던 시계를 풀며)
이런 개 씨발 놈들.

46. 검찰청 주양의 사 실, 방 - 실내/아침 (인터폰 누르며)

- 49 - - 50 -

들어와 .
편 공 수사관이 뻣뻣하게 걸어 들어오자)
(다시 몸이 불 한 장석구

간 이 부어서 김 회장 제 낄 놈이 누구라고 생각해요? 저한테 이러시면 안 되는 거 아닙니까? 이게 반장님 목만 날아가
( 공 수사관이 갑자기 몰아붙이는 자신에게 쫄아 대답을 못하자) 는 게 아니라,
장석구 밖에 더 있겠어? 이번 참에 장석구 그 쌍노무 새끼 아주 퍽
( ! 철기가 다시 주 을 먹 날린 뒤, 자신을 탄천 쪽으로 질질 끌고
그냥 털을 죄다 그냥... 급 져
가자 다 해 )
( 영문을 모르는 공 수사관이 멍하니 쳐다보자) 석 잖 요 반장님!!! 그런 놈
이동 이, 그 새끼... 아직 시마이 아니 아 .
최철기 그 새끼가 해동 장석구 사건 중단한 이유 알아보고 아니, 언제 어떻게 사고칠지도 모르고... 혹시라도 터지면.... 뒤 청소도
그 새끼한텐 내가 보잔다 전하고, 영장 하나 받아서 장석구 통화 해야 하고... 반장님!!! 그거 시다바리 누가 다 합니까!!!
내역 좀 뽑아와 봐요.
끌고 가다가 석구를 제대로 업어 치는 철기.
공 수사관 우당탕! 바닥을 구르는 석구, 켁켁 거린다.
영장은 무슨 사건으로... 치통이 몰려오는 철기. 신경질적으로 퍽! 석구를 걷어차고는,
주양 철기
짜증이 폭발하는)
( 오
... 검찰에서 작업 들어 기 전에, 애들 몇하고 사업장 몇 개 추려
말이 그렇다는 거잖아! 평소 하던 대로 알아서 좀 따와 봅시다, 서 다 음 주까지 뱉어.
좀! 목 뻣뻣해졌어도 손발은 맞춰줘야지!!!
장석구

(바 에서겨우 고개 들고 호흡을 고르며)
47. 탄천 다리 밑 - 실외/낮 벌써 준비해 뒀습니다. 필요하실 것 같아서.
건너편으로 도심 빌딩들이 보이는 가운데, 석구의 차가 서있고, 맞은편으로 철기의 차가 먼지를 철기
일으키며 달려온다. 차에서 내려 철기를 맞이하는, 잠 노려보다)
( 시
이동석이 내일 부로 검찰에 넘어가. 잘못 되면 알지?
장석구
다 잘됐습니다. 그 검사한테도 잘나온 사진 뽑아서 보냈으니까, 장석구
크게 일 벌리진 못 할 겁니다. 이 정도로 낙법 받아주는 사람이 저 말고 누가 있겠습니까?
(성큼성큼 다가오는 철기를 향해 미소를 지으며)
반장님 일 좀 덜어 드릴려구요. 반장님은 그냥 나머지만 정리해 철기
주시면 되요... (자기 차로 돌아가며)
오래 끌지 말자.
퍽! 석구 바로 앞으로 다가온 철기가 석구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주먹을 날린다.
뒤따라 차에서 내리는 살벌한 수일과 운짱을 향해 손을 뻗는 철기. 장석구
수일과 운짱이 철기의 기세에 눌려 멈칫하고- (돌아서가는 철기를 보며 혼잣말처럼)
퍽- 퍽- 다시 철기가 석구를 패기 시작한다. 그럴 리가. 어떻게 잡은 끈인데. 오~래 오래 가야지. 개나리 십
반격할 틈도 없이 한참을 얻어터지더니 바닥에 널브러지는 석구. 장생아...
주먹에 묻은 피를 한 번 털고는, 장석구 머리를 움켜잡는,
철기 8
4 . 검찰청 조사실 - 실내/ 낮
찐붙지 말랬지.

- 51 - - 52 -
이동석이 마뜩치 않은 표정으로 마주 앉아 건성으로 서류를 살피는 국선변호사를 보고 있다. 절박하게)
(
저기요... 저... 정신 감정 안 받나요?
국선 변호사
제가 일이 좀 많이 밀려서, 경찰 조사 땐 시간이 없었거든요. 이
해하시고... 암튼 제가 이동석씨 국선 대리인이구요. 뭐 법적으로 49. 검찰청 화장실 - 실내/ 낮
는 그렇습니다만... 제가 크게 도움은 안 될 거예요. 아시죠? 뭐
워낙에 지은 죄질이 그러시니까... 세면대에서 손을 씻는 주양 옆에 자료를 들고 선,

이동 공 수사관
(이게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변호사 지금 갔는데요. 취조 준비할까요?
저기...
주양
국선 변호사 (손을말리며)
(그냥 들어 병신아...) 아 귀찮다 증말. 취조할 게 뭐 있겠어? 다 마무리 돼서 넘어왔는
뭐 그래도 굳이 법적 조언이나 도움을 원하신다면... 해 드릴 수 데.
있는 것까진 해 드리는데요...
공 수사관

이동 근데... 저 새끼 뺑끼 쓰려고 하는 거 같은데요?
( 답답해서 탁탁! 테이블을 두드리며)
아니, 저기, 이봐요! 주양

( 리에 손가락을 빙빙 돌리며)
국선 변호사 이거?
(거 참 귀찮게 하네...)
왜? 뭐 하실 말씀?
석 이동
50. 구치소 면회실 - 실내/ 낮
( 잠시 국선 변호사를 노려보다, 국선 변호사가 크게 개의치 않자)
구... 국선이라뇨?
커다란 눈을 불안한 듯 끊임없이 움직이는 이동석의 아내.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 것 같다.
유리벽 안에서 그런 아내를 안타깝게 바라보고 있는,
국선 변호사
이동석
무 냐
( 시하 ?)
무서워하지 마... 나 괜찮으니까...
국선 아니면 내가 정신 나갔다고 당신 같은 사람 변호를 맡겠어?
(유리벽을 툭툭 치며)
나 좀 봐봐!

이동
(정신없이 시선을 돌리던 아내가 자신을 보자)

(이게 아 데... 이러면 안 되는데...)
밥은 잘 챙겨먹고 있어? 애는 안 울고?
저기요... 그럴 리가 없거든요?
선 변호사 이동 석 아내

그럴 리 없으시면, 돈 주고 딴 변호사 시키든가.
(고개를 크게 끄덕이며)
응...

이동
이동 석

- 53 - - 54 -
쌍편 누가 돌보나?...)
(이 불 한 여 네 이 로걸 애들 양복이나 하나씩 해 입히고, 먹
한 달 까 었다. 공사
동네 사람들 뭐라 그러지? 아무 말도 믿지 마. 다 거짓말이야. 테 시기 차질 없게 하고.
레비도 보지 말고. 응? ( 뒤돌아 젊은 여자에게 소리치는)
자기야, 가자!
석 아내
이동
( 처 애 럼 울먹이며) 수일을 남겨두고 젊은 여자와 함께 걸어가는 석구. 이 위로-
집에 가자. 빨리 집에 가자.
주양 (소리)
이동 석 참, 희한해...
(미치겠다)
금방 나갈 거야. 그니까 울지 말고 애 잘 보고... 나 나가면 이제
당신 아픈 것도 다 고쳐줄게... 그러니까 내가 준 통장이랑 도장 52. 검찰청 관찰실 - 실내/ 낮
잘 가지고 있어. 알았지?
조사실 안. 검찰 취조를 받고 있는 불안한 표정의 이동석이 보인다.
철기와 함께 조사실을 바라보고 서 있는,
담 쇼핑 거리 - 실외/낮
51. 청 동
주양
석구가 젊은 여자와 걷고 있는 가운데, 수일이 달려온다. 여기 들어와서 억울한 건가?... 억울해서 여기 들어온 건가?... 여
쇼핑백을 잔뜩 짊어진 젊은 여자를 잠깐 뒤에 세우고, 수일과 함께 걸으며 대화하는 석구. 기만 있으면 대사가 일단 억울하다 부터 나오니까...
(철기가 심통치 않은 표정으로 대꾸를 안 하자)
수일 나도 한때는 무료법률상담도 하고 그랬어요. 약자한테 귀 기울일
애 아빠가 보냈다니까 물어보지도 않고 그냥 주던데요. 돈은 한 줄도 알고...
푼도 손 안대고 그대로고. (치통이 슬슬 올라와 일그러진 철기를 보고 무안한)
(통장 건네며) 유먼데... 안 웃긴가? 하여튼 한국 사람들 유머감각은... 치과 가보
근데... 이동석이 애도 그렇고, 애 엄마도 머리에 꽃 꽂고 다니는 시지? 인상 쓰고 계시지 말고. 요샌 잇몸 주사도 살살 안 아프게
컨셉이라, 용돈 좀 쥐어주고 왔습니다. 놓던데...
장 구 석 철기
(통장 받으며) 무 언제쯤 하실 겁니까?
마 린
니가 유니 셰프냐 새끼야?
주양
수일 뭐 오래 걸리겠어요? 최 반장님이 다 잘해서 줬는데. 나야 밥상
( 뻘쭘해서 고개만 주억거리다 조심스레) 에 숟가락만 올리면 되는 거지... 저기... 근데... 내가 좀 오시라
... 근데 나중에라도 그 새끼 이거 알면.. 나불대지 않을까요? 그런 건, 저 새끼 때문이 아니구...
(철기의 눈치를 한번 보며)
장석구 일전에 해동 장석구 털다 만 이유가 뭐요?
그러라고 그 런 거야. 아쉬운 게 남아야 최철기 새끼 대가리 팍 (철기가 진통제를 씹으며 물끄러미 바라보자)
숙이고 찾아오지 않겠냐? 최 반장님 그런 스타일 아니라고 들었는데...
( 잘 모르겠다는 수일을 보며)
살살 달래 줘가며 그 새끼 정년퇴직 할 때까지 쭈욱 같이 가야지. 철기
(통장을 다시 건네며) 석
(이동 을 보며)

- 55 - - 56 -
증거 부족이죠 뭐.
주양 53. 검찰청 옥외 주차장 - 실외/낮
난 럽
(장 스 게 철기를 툭 치며)
아유, 정말 왜 이러셔? 선수들끼리. 차에 올라 시동을 거는 철기, 치통에 머리까지 아픈데- 누군가 창을 두드리자 고개를 돌린다.
(철기가 딱딱하게 바라보자 무안해졌지만, 곧 분위기 바꿔) 씨익- 웃어 보이는 김 기자, 창문이 내려지면 고개를 들이미는,
그래요, 내 딱 깨 놓고 얘기 하께. 일전에 우연히 골프장에 갔다
가... 태경 김 회장이 칼침 맞을 때... 김 기자
(아, 씨바- 이 새끼한테 이런 것 까지 까발려야 되나?...) 최 반장님 축하드림다. ^^ 근데, 진짜 진범 맞아요? 이동석이?
그게 좀 일이 꼬이고 복잡하게 됐어요... 내가 거기 있었거든. (철기가 가볍게 목례하고 창문 올리려하자, 창문 안으로 손을 넣
(그래도 너랑 나랑 공무원 아니니?) 으며)
근데... 내 생각에는 그렇게 할 새끼가 해동 장석구 같단 말이지. 냥 석 달 넘게 안 풀리던 게 갑자기 너무 아구가 잘 맞
아니 그 ...
근데 그게 너무 잘 맞아서 오히려 뭔가 안 맞는다는, 뭐
으니까...
철기 그런 느낌적인 느낌?...

( 발 놈)
직접 나서시는 게 더 빠르지 않겠습니까? 철기
죄송합니다. 제가 바빠서...
주양
(이 새끼가 누구 앞에서...) 김 기자
맘 같아선 나도 그러고 싶지. 근데 지금 상황이 좀 그렇잖수... (결국 철기가 차를 출발시키자 서둘러 몸을 피하더니)
(그래 좋다, 남자대 남자로 가주마) 하, 나 참... 너도 이제 스타 됐다 이거지?...
지난 번 찐드기 붙인 일은 내가 좀 심했어요. 사실 뭐 내가 최 반
장님한테 개인적인 악감정이 있어 그런 건 아니잖아요? 어쩌다
보니 일이 그렇게 엮인 거지. 암튼 그래도 좋게 잘 넘어갔으니 54. 검찰청 취조실 - 실내/ 낮
된 거 아뇨.
(철기가 대꾸 없이 취조실 안의 이동석만 빤히 바라보고 있자)
해동인지 냉동인지 그 새끼들, 렌지에 넣고 돌리다보면 뭐라도
국선 변호사가 들어오자 다짜고짜 국선 변호사의 멱살을 움켜쥐며 버럭 하는,
나오지 않겠어요? 부탁 한번 합시다. 개인적으로다가...
이동석

철기
지금 뭐하자는 거야?!!! 다 같이 죽자는 거야 뭐야?!!!
(병신아난 털 거 다 털었어) 선 변호사

해동 건은 제 손으로 종결시킨 사건이라 제가 다시 끄집어내기가
(당황해서)
뭐할 것 같습니다. 이동석 건에 관해서 더 특별하게 하실 말씀 아니, 이사람 왜 이래? 수사관! 수사관!!
없으시면 그만 돌아가 봐도 되겠습니까?
순간 문이 열리고 수사관들이 뛰어 들어와 무자비한 손길로 이동석을 떼어낸다.
주양
(하, 새끼... 그래 내가 숙이고 가 게)줄 뒤따라 들어온 주양이 이동석의 발광하는 모습을 한심한 듯 바라본다.

부 하는 건데도?

이동
(정중히 인사를 하고 방을 나가는 철기를 보며 말투 따라하는) 잖 요
이러면 안 되는 거 아 ! 약속을 지 키란 말야, 개새끼들아!
그만 돌아가 봐도 되겠습니까?... 싸가지 없는 새끼. 나이를 똥꾸
녁으로 쳐 먹었나?... (수사관들에게 붙들려 나가다, 갑자기 표정 변하더니 이번엔 변호
사에게 애원하는)

- 57 - - 58 -
잘못했어요... 변호사님. 제발 저 좀 살려주세요. 시키는 대로 다
했잖아요. 변호사님! 변호사님! 주양
꾸벅하고 전화를 받고 자리에서 일어서며)
(
발악하는 이동석을 수사관이 끌고 나가자, 몸서리치는 국선 변호사. 어... 여기 왔다고?

주양 전화를 받으며 입구 쪽으로 걸어 나와 두꺼운 파일을 들고 서있는 공 수사관을 보는,


증말 애쓴다, 애써. 겜 끝났다니까 끝까지 미련을 못 버리네. 그
런 연기론 군대도 못 빼 이 사람아... 주양
( 말투 흉내 내며) 간만에 타이 밍 제대로 함 맞추셨네...
약속을 지키란 말야, 개새들아... 살려주세요... 시키는 대로 다 했 (두툼한 자료를 받으며)
잖아요... 참, 나... 이제 몸도 풀리시고...
(그러다가 갑자기 고개를 갸웃하며)
약속? 뭘 약속 했다는 거지? 시키는 대로 다...? 공 수사관
(국선 변호사에게) 툼 파일을 아령처럼 들고 움직이며)
(두 한
뭘 시켰단 거지? 장석구 통화내역 들고 운동 좀 했슴다.

55. 화려한 야경이 보이는 고 급 와인 바, 테라스 - 실외,내/밤 56. 도로, 주양의 차 안 - 실외/ 밤
주양이 장인이자 법무사 대표인 고 대표와 함께 와인을 마시고 있다. 차에 반사되어 보이는 화려한 도심의 야경.
공 수사관이 운전하는 가운데, 파일을 넘겨보며 통화하는,
고 대표
조 부장은 그러고 나서 별 말없지? 내가 이동석이 건 자네 쪽으 주양
로 돌릴라고, 검사장이랑 장어만 이십 마리 먹었어... 어... 장인어 른 뵙고 들어가려는데, 지금 급하게 다시 사무실로 들
어가서 자료를 검토해야 할 일이 생겨서... 자기야... 나도 죽겄
주양 다... 그려... 기다리지 말고 먼저 자... 응... 아니, 그 일은 저번에
른 절 렇
장인어 하고 연수원 시 에도 그 게 시원하 어 ? 셨 요 도 안 된다고 했잖아! 아, 알았어, 알았어, 나중에 얘기해...
(전화 끊고 두툼한 파일을 넘겨보며)
고 대표 하여간 그릇하고 여자는 밖으로 내돌리면 기쓰 난다고, 모임에만
촌놈이 검사장까지 되는데 뭐 있겠어? 마침 조 부장 그 친구도 나갔다하면 헛바람이 들어서... 참... 최 반장이랑 장석구랑 그런
눈치가 빠꼼이고... 뭐 있나? 일이 풀리려면 다 그런 거지... 그나 문자를 주고받았다고? 계속 해봐.
저나, 우리 주 검사 나한테 손주 놈은 언제 안겨 줄랑가?
공 수사관
주양 석 켰 말하고, 약속했단 말 했다면서요... 거기 통
이동 이가 시 다는
죄송합니다. 노력은 한다고 하는데... 화내역 보시면 이상하게 아다리가...
(주양이 어수선하게 말 돌리는 동안 핸드폰이 울린다. 발신 번호
확인하고는)
아이고, 장인어 른 죄송한데, 이동석 건으로 들어온 전화라... 57. 검찰청 주양의 방 - 실내/ 밤
고 대 표 공 수사관과 함께 경찰이 넘겨준 이동석 관련 증거물 자료들과 철기와 석구의 통화내역들을 유
어... 받어, 받어... 심히 들춰보는,

- 59 - - 60 -
주양 거친 숨을 멈추는 이동석, 갑자기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
어 랍쇼? 이 새끼들 봐라? 이런 이동석을 보며 옆에 있는 두루마리 화장지를 뜯어 내미는,
주양
8
5 . 검찰청 취조실 - 실내/ 밤 자자. 괜찮아... 우린, 억울한 거 풀어주는 사람들이야...
슬금슬금 눈길을 피하는 이동석을 빤히 바라보는,
59. 경찰청 복도 / 강 국장 방 앞 - 실내/낮
주양
야... 철기가 저벅저벅 복도를 걷는데, 철기의 휴대폰이 울린다. 전화 받는 철기.
이동석
예...? 60. 검찰청 주양의 방 - 실내/ 낮
주양 여러 자료들을 어지럽게 늘어놓은 채 방안을 서성이며 통화하는,
야...
주양
이동석 어이. 최반장. 요새 많이 바쁜가봐? 하긴 재밌는 일 많이 하고 다
( 겁먹은) 니시니 바쁘기도 하시겠지... 그래서 그런가? 현직 검사가, 현직
...예...? 경찰한테 현직 조폭 새끼 좀 손 봐 달라고, 것도 아~주 개인적
으로다 부탁을 드렸는데, 대놓고 그렇게 쌩을 까시고?
주양 (그러다가 전화기를 손으로 가리고 심호흡을 한 뒤, 눈을 질끈 감
야... 고 쏟아 붓는)
야이, 씨발 새끼야. 좆만한 경찰 새끼가 검사를 아주 개 좆으로
이동석 알아?! 너는 뭐 경찰 뺏지 열 개씩 차고 다니냐 새꺄? 내가 아주

(아 래도 심상치 않은) 잘근잘근 씹어서 먹어줄 테니까 기다려 새꺄!!!
...예... (자기가 할 말만 퍼붓고는 다급하게 전화를 탁 끊어버리고는)
아~ 씨바... 살 떨리네~
주양
너... 나한 테 할 말 있지?
이동석
61. 경찰청 복도 / 강 국장 방 앞 - 실내/낮
예...?
복도 가운데 서서 끊어진 전화를 보며 벙찐,
주양
철기
나한 테 할 말 없냐고? 이 새끼가 약을 잘못 쳐 먹었나...
(불안하게 흔들리는 이동석의 눈동자를 보며)
너... 니가 안 했지?
숨 칠
( 결이 거 어지는 이동 을 석 몰아세우는) 전화를 집어넣은 철기가 똑똑- 강 국장 방에 노크를 하고 들어간다. 닫힌 문 위로 들리는,
범인 아니지?

- 61 - - 62 -
강 국장 (소리) 부장검사
담당 검사는 만났어? 이기, 재수사 하고 말고 할 사건이라꼬 생각하나? 니 심심하나?
주양
62. 강 국장 방 - 실내/ 낮 뇨
아 . 재수사해야 됩니다. 이동석이 범인 아니에요.
강 국장이 책상에서 보고된 신문 스크랩 자료들을 살펴보는 가운데, 그 앞에 서서 보고하는, 부장검사
(순간, 멈칫하는 부장검사, 잠시 주양을 쳐다보다)
철기 지금 경찰에서 실수 했다는 기가?
별일 없을 겁니다. 우리 쪽에서 넘긴 증거들, 별 무리 없이 넘어
갈 것 같습니다. 주양
요 배우 쓴 겁니다.
실수가 아니구 . ...
강 국장
(신문기사들을 살피며 무심하게) 부장검사
그래. 그럼 슬슬 특수부팀 해체해야지? (황당해하며)
근거가 뭐꼬? 확실한 근거라도 있어?
철기
해체하고 나서는 ? 요 주양
(강 국장이노려보자) 네.
얼마 전 경찰대 모임에서 박동진 반장 발령 보류 건이 이십삼기 변 번 쓱 둘러보고는, 부장검사 쪽으로 바짝 몸을 기울여
(주 을 한
들한테 공식적으로 문제 됐다고 들었습니다. 목소리를 낮춰)
지가 지 입으로 그랬슴다. 아니라고.
강 국장
(스크랩 파일 덮고 철기를 보며) 잠시 벙쪄 있는 부장검사, 결국 주양을 향해 수건을 던지고. 피하는 주양을 쫓아 공과 라켓 등
내가 약속은 지킨다고 했지? 잡히는 대로 던지려는데-
(다른 결재 서류를 펼치며)
그럼 끝까지 믿어. 부장검사
낙하산 타고 내려오더이, 기어이 죽고 싶어 환장을 했나?!!! 검찰
청에서 살인사건 함 내 보까?!!! 으이? 으이?

63. 헬스클럽, 스쿼시 룸 - 실내/낮 주양

탕! 탕! 스쿼시를 하며 주양과 대화하는, 켓


(라 으로 방어하며)
경찰에서 넘긴 모든 증거들... 다 조작된 거예요. 확실합니다!
부장검사
부장검사
재수사??
(황당하다는 반응의) 이 짜슥이, 그래도...
지금 뭔 소릴 씨부리는 기고? 뭐 잘못 쳐 묵나? ... 뭐를 케? 주양

주양

(버 )
아닌 놈을 기라고 할 순 없잖아요! ... 이동석이 그 새낀 배우라니
재수사 .요 까요!

- 63 - - 64 -
(멈칫하는 부장검사를 보고 더욱 힘 받아) 주양
증명해 보이면 되잖아요! 씨
(아가 1을 보며)
(부장검사가 한숨을 내쉬는데) 너 왔으니까 그만 가야겠다.
재수사 허락해주십쇼.
김기자
부장검사 쉬
(아 운)
짓 더 잠시 생각에 잠기는)
(가만 있어보라는 손 을 하 니, 초저녁인데 벌써요? 애들도 이제 왔는데?
이건 내 선에서 결정 할 수 있는 일이 아이야. 위에서 결론 내릴
때까지 경거망동 하지 말그라... 알았제? 아, 저 피곤한 낙하산 새 주양
끼... 라켓 안 내리?!!! (정색하며)
요즘 같은 시국에 누가 늦게까지 술 먹고 돌아다니나. 빨리 이차
하고, 와이프 기다리는 집에 가야지.
64. 요정 - 실내/밤 (아가씨1을 끌고 나가며)
희진아 가자.
고급양주와 맥주들을 즐비하게 늘어놓고 주양과 함께 폭탄주를 마시고 있는,
김 기자 65. 경찰청 복도 / 특수부 앞 - 실내/낮
일단.. 썰만 절라게 풀어놔라? 그랬다가 적시타 안 터지면 나만
좆 되고? 다급하게 걸어가며 통화하는,
주양 강 국장
에이. 왜 그래? 베테랑 사스마리께서. 뭐뭐 카더라 아님 말고. 그 님 금 수배중입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예, 청장 ... 지
런 거 전문이잖아. (전화를 끊고는 특수부 문을 박차며)
최철기 수배하란지가 언젠데 아직도 연락이 없어?!!!
김 기자 (신문을 집어던지며)
이거 정 말 뭐가 있긴 한 거야? 니들 진 짜 일 처리 이딴 식으로 할 거야?!!!
(주양, 뭐야? 하는 눈길로 보면, 웃음기를 거두고 주양을 뚫어지
게 바라보는)
근데, 갑자기 왜 반전을 때리시고? 설마 그 사법신뢰 회복인가 66. 검찰청 주양의 방 - 실내/ 낮
뭔가 진짜 하시려고?
신문에 커다랗게 쓰여 있는 ‘초등학생 연쇄살인범, 제기되는 의혹들’
주양 느긋하게 앉아 김 기자가 쓴 기사를 읽고 있던 주양, 밖에서 소란스런 소리가 들리자 긴장한다.
법전 말씀에 열 명의 범인을 놓치더라도 한명의 억울한 피해자가
있어 선 안 된다... 뭐.. 그런... 무죄추정의 원칙이랄까?... 공 수사관 (소리)
(일부러 크게)
주양, 자기가 말하고도 좀 머쓱한데... 그때 문이 열리며 한복 입은 아가씨 둘이 들어온다. 지금 안 계시는데요... 정말인데요...
아가씨1 얼른 책상 밑으로 숨는 주양.

( 소리로) 방문이 벌컥 열리며, 부장검사가 씩씩대며 들어온다.
뭐야? 양이 오빠, 죽은 줄 알았잖아 허겁지겁 뒤따라오던 공수사관, 주양이 안보이자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 65 - - 66 -
부장검사 김 기자?
쥐새끼 같은 쉐끼. 검경 합동으로 발칵 뒤집어 놓고는 어데 짱 ( 애쓴다, 애 써)
박혀있으! 들어오마 바로 내한테 연락 때리. 알았제? 내가 아는 그 김 기자?

공수사관이 알았다는 듯 고개를 숙이자, 방을 나가는 부장검사. 철기


주양이 책상 밑에서 나오려는데 다시 문이 휙 열리자, 다시 재빨리 고개를 처박는다. 김 기자, 여기 기서저돈 장난 좀 친 게 있던데, 액수가 만만치 않
더라구요. 그래서 김 기자랑 상의 좀 했습니다.
부장검사
(들으라는 듯) 주양
주양아, 베테랑 앞에서 기량 펼치지 마라. 그러다 죽는데이~ ( 봉투에 사진 넣으며)
최 반장이 실력 좋은 건 알겠는데, 김 기자 그 새끼 똥 싼 바지
부장검사가 문을 닫으면, 바깥이 조용해질 때까지 숨죽이고 그대로 있는 주양. 입고 다니는 거, 이 계통 있는 사람치고 모르는 사람이 어딨어?
그때, 띠리링- 핸드폰 소리. 화들짝 놀라서 통화버튼을 누르는, (철기에게 석구와의 통화내역을 건네며)
해동 새끼들, 안 친 게 아니라 못 친 거드만.
주양 (통화내역 보고 굳는 철기를 보며, 너무 기어올랐어...)
혼잣말)
( 이 사람아... 내가 겁이 많아서 검사된 사람이야.
하..씨... 간 떨어질 뻔 했네. ( 봉투에 자료를 집어넣는 철기를 보며)
(전화기 대고) 아, 그렇다고 너무 긴장할 건 없고. 동주제강이란 말도 있잖수.
여보 ?셔 누구요? 최 반장? 왜...? 지난번 전화? 아, 술 먹고 한 것 (철기 얼굴을 쓱 한번 보고 너 같은 고졸이 뭘 알겠니?)
도 같고... 기억이 잘 안 나네... 동주제강... 좀 어렵나? 고등학교 때 다 배우는데?... 원수끼리라
( 표정 환해지며, 책상 밑에서 기어 나와 시치미) 도 목적이 같으면 한배를 타고 서로를 구한다... 뭐 이런... 그렇다
뭔 일? 아, 혹시 그 신문기사? 나도 봤어요. 일을 어떻게 하셨길 고 또 우리가 원수라는 건 아니고...
래 그런 기사가 나고 그랬대? 뭐요? 만나자고? 만나셔야지, 만나
셔야지. 내가 못 만날 이유가 뭐 있나? 굳는 표정의 철기. 다시 주양에게 주도권을 빼앗겼다.

태공원 - 실외/저녁
67. 생 8 공중전화부스 - 실외/밤
6 .

인적 없는 황량한 생태공원에서 신문을 보며 누군가를 기다리는 철기. 이 뒤로 나타나는, 한적한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전화 부스 안에서 고민하는 철기. 큰 맘 먹고 버튼을 누른다.
주양
공사가 다망하신 양반이 찮
어떻게 하 은 일개 검사를 다 보자고 69. 멀티플렉스 극장 로비 - 실내/밤
하시고.
젊은 여자와 함께 영화를 보고 나오는,
주양이 옆에 서면, 철기가 신문을 접어놓고, 말없이 봉투를 주양에게 건넨다.
주양이 봉투 내용물을 꺼내 보면, 김 회장과 자신이 함께 하고 있는 골프장 사진이 보인다. 장석구
어이구 반장님께서 먼저 어쩐 일이십니까? 그러잖아도 기사보고
철기 연락 함 드릴라고 했는데... 아, 용의자가요? 많이 곤란하셨겠다...
김기철 기자한 도 테 좀 줬습니다. 우리 사이에 부탁은 무슨...
주양

- 67 - - 68 -
70. 구치소 - 실내/ 밤 대호

이동 이 구치소에서 목매고 자살했담다.
이층침대 위 칸에 누워 몸을 뒤척이고 있는 이동석.
유치장 문이 열리는 소리에 내려다보면, 간수 1이 집단폭력으로 들어온 5명의 사내들을 우르르 구치소.
몰고 들어온다. 이들을 맞이하는, 구치소 현장에 있는 경찰들에게 난리치는,
간수 2 주양
아니, 이 시간에 뭔 난리랴?... 이?... 얘네덜 전부 공범여?... 방두 목격자 어딨어?!!
읎는디, 전부 으트케 각 방서 쟤운댜?.... 이거 애덜 둘씩 포개서
재울 수두 읎구. 말여... 광역수사대 운동장.
운동장에서 아무런 대꾸 없이 철기가 계속 달리기만 하자,
서로 눈길을 교환하는 5명 전부 각각 방으로 들어가는 가운데,
대호
간수 1 알고 계셨슴까?
고만 좀 찡찡거려...
구치소.
간수 1이 고개를 푹 숙인 다른 재소자 한명을 안으로 집어넣는다. 주양이 경찰들이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시선을 돌려 경찰들 앞에 앉아있는 목격자를 보는데...
관심 없다는 듯 다시 고개를 돌리며 천장만 바라보는 이동석.
고개를 숙이고 있던 수감자가 고개를 드는데, 장석구의 수하인 하얀 얼굴이다! 광역수사대 운동장.
계속 운동장을 달리며 대답하는,
철기

71. 광역수사대 운동장과 구치소의 교차 - 실외,내/아침) 지 금 들었잖아.


광역수사대 운동장. 구치소.
구치소 안에서 경찰들에게 목격증언을 하는 하얀 얼굴을 보는 주양!
헉헉- 숨이 턱까지 차올랐지만 계속 트랙을 달리고 있는 철기. 주양과 눈이 마주친 하얀 얼굴은 무심하게 경찰들에게 목격 진술을 이어간다.
그때 운동장 입구에 끼익- 차가 급정거를 하더니 대호가 철기 쪽으로 다급하게 뛰어온다. 한숨 쉬며 침대기둥에 대롱대롱 매달려있는 이동석의 사체를 보는,
대호
형님 얘기 들으셨슴까? 얼 듯
(중 대 )
주양

구치소.
홈방이네... 씨발 놈들...
공 수사관과 함께 잰걸음으로 바삐 걸어와 거칠게 구치소 문을 탕 열고 들어서는, 광역수사대 운동장.
주양
대호가 철기에게 무슨 말을 들으려하지만, 철기는 대호를 남겨둔 채 묵묵히 달린다.
뭐가 어떻게 됐다고? 이 위로 들리는-
현장 감식 중이던 과학수사대 대원들과 목격자 진술을 받고 있던 경찰들이 일제히 주양을 본다. 니가
부장검사 (소리)
빨대짓이나 하고 댕기니 이런 일 생기는 거 아이가?
광역수사대 운동장.
운동장에서 철기와 함께 뛰는,
72. 검찰청 부장검사 방 - 실내/ 낮

- 69 - - 70 -
와장창창- 재떨이가 엎어지며 쓰레기와 담뱃재들이 바닥에 흩어진다.
주양을 앞에 두고, 서류를 훑어보다가 책상을 탁 치는, 공 수사관이 재떨이를 세우느라 낑낑대는데-
부장검사 주양
경찰이 청와대 이쁨 좀 받겠다꼬 눈에 불을 키고 뎀베든 사건을 최철기 새끼 사돈의 팔촌까지 몽땅 다 잡아들여!
초치마 우째 되능지 몰라?
공 수사관
주양 네?

(미치겠네, 진 ...)
근데 그게 꼭 자살이 아닐 수도... 주양
(부장검사실 힐끗 보며)
부장검사 최철기 새끼만 빼면 될 거 아냐. 그치? 가족이고 경찰이고 최철

(자리에서 일어나 소 로 이동하며) 기 옷깃이라도 한번 스친 놈들은 모조리 잡아와.
와 또. 지가 지입으로 그러드나? 자살 아니라꼬. 으이? (눈치 보느라 말은 못하고, 무슨 혐의로...? 하는 표정을 짓는 공
수사관에게 터뜨리는)
주양 임의동행을 하든지 구속영장을 받든지 어떻게든 내 앞에 델꼬 오
그게 아니라 그 목격자... 라고!!
(내가 이게 뭔 짓인지... 씨바- 어떻게 풀지?...)
아닙니다.
74. 경찰청 강 국장 방 - 실내/ 낮
부장검사
긁어 부스램 맨들지 마라. 철기와 김이 모락모락 올라오는 커피 잔을 사이에 두고 소파에 마주 앉아있는,
(주양에게 앉으라고 손짓하며)
우리보다 더 곤란한쪽은 걔네들일끼야. 거다 우리까지 끼들만, 가 강 국장
만있겠나? 검찰하고 잰맨잰하자꼬 뎀베들낀데 옷을 벗든 갱찰하 좀 찝찝하긴 해도... 됐다, 이만하면. 어쨌든... 수고 많았네.
고 멕살잽이를 카든 니가 마무리해. 알긋나 낙하산아? 빙신같이
갱찰한테 호구나 잽혀 댕기쌓고... 잠시 말없이 앉아있는 두 사람.
(주양이 딴 생각하는 것처럼 보이자) 강 국장, 천천히 커피를 홀짝이고... 철기의 전화벨이 울린다. 철기, 핸드폰을 끄려는데,
대답 안 하나?!!!
강 국장
받아.
73. 검찰청 복도 - 실내/낮
철기
공 수사관이 문 앞에 서 있는데, 부장검사실 문을 거칠게 닫고 나오는 주양. 닙
아 니다, 나중에...
그때, 지나가던 검사 무리 중 한 검사가 주양 앞으로 주먹을 불끈 쥐며,
강 국장
검사 1 받으라구...
주검. 화이 !팅
하는 수 없이 핸드폰을 받는 철기.
낄낄대며 회의실 안으로 들어가는 검사무리들.
신경질적으로 복도에 놓여있던 쇠 재떨이를 발로 쾅 걷어 차버리는 주양. 석
장 구 (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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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습니까, 이 젠 깔끔해졌죠? 공 수사관
아니 뭐 꼭 그런 게 아니라...
강 국장을 살피며 소리가 들리지 않게 손으로 가리는 철기.
주양
석장 구 (소리) (가소 다는롭 듯)
애당초 이럴 걸 그랬어요. 괜히 골치만 아프게 미친놈이니 어쩌 랄
지 하네. 니들은 언제 영장내서 사람 잡아들였냐?
니 하지 말고요... (사람들에게 대고 소리치는)
왜 여기 잡혀왔는지 궁금해? 그거 나한테 묻지 말고 최철기한테
철기 물어. 그 새끼가 제일 잘 알고 있을 테니까.
나중에 다시 통화 하지. (사람들 웅성웅성 거리는 틈으로 핸드폰 울리자 발신자 번호를
보고는)
석 장 구 (소리) 앗쭈?
아무쪼록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신경질적으로 핸드폰을 끊어 버리는 철기. 76. 요정 - 실내/밤


기다렸다는 듯 커피 잔을 내려놓으며 철기의 핸드폰을 슬쩍 보는,
고급양주로 세팅이 되어 있는 테이블, 그 앞에 앉아 누군가를 기다리는 듯 보이는 철기.
강 국장 그 옆에 주양의 파트너였던 아가씨 1이 철기의 눈치를 보며 바늘방석에 앉아 있듯 한데,
어 쩔 수 없는 경우겠지만 더럽게 엮인 거야 그치? 장난치다 애
벤다고, 정리할 건 빨리 정리하고, 묻을 건 묻고. 아가씨 1
(자신을 쳐다보는 철기의 시선을 피하며) 저... 술이라도 한 잔 올릴까요?...
간만에 정복 입는 건데 냄새 베 있으면 곤란하잖아. 그동안 손질
이나 깨끗하게 잘 해놓으라고. 철기
놔둬.
75. 검찰청 조사실 - 실내/ 낮 이때 방문 열고 들어오다 아가씨 1을 보더니 터지는,
앉을자리도 없이 빽빽하게 몰려있는 사람들... 주양
대호를 비롯한 철기반원들의 손에 수갑이 채워져 있고, 니가 왜 여기 있어? 나가!
구석엔 만삭의 배를 내밀고 힘겨운 듯 아이의 손을 잡고 있는 철기여동생과 철기 매제도 보인다.
잡혀온 사람도 잡아온 검찰수사관들도 무슨 영문인지 모르겠다며 멀뚱히 서로 얼굴만 쳐다보고- 말 떨어지기가 무섭게 방을 나가버리는 아가씨 1.
커피 잔을 들고 걸으며 사람들을 훑어보는, 철기가 어정쩡하게 몸을 일으키며 씩씩거리는 주양을 보는데, 상을 뒤집어엎는,
주양 주양
뭔 죄들을 이렇게나 짓고 사시는지... 경찰들 모 는 게 르 없다 이거야? 지금 나 협박이라도 하겠다는 거
야 뭐야?



( 아있는 공 수사관에게 목소리를 낮춰 슬쩍 물어보는) 철기
이거 지 금 민방위 모의훈련도 아니고 뭡니까?... 영장이라도 나온 (일어나지도 앉지도 못한 자세로)
검까? 죄송합니다. 제 딴엔 영감님 기분 풀어 드린다고...

- 73 - - 74 -
주양
이제야 영감님? 왜 아예 주양이라 그러지 씨발 놈아.
77. 요정 주차장 - 실외/밤
철기
장 구 석 털어드리기 위한 과정이었는데 뭔가 오해가 있으신 것 같 얼큰하게 취해 아가씨들의 부축을 받으며 나온 주양이 대기 중인 자신의 차에 오른다.
습니다. 자신을 부축하는 철기를 잡고 속삭이듯 말하는,
주양 주양
오해? 검찰 공식호구 되서 옷 벗는 일만 남았는데, 오해? 경찰들 참 대단해. 뭐 이런 일에 배우 쓸 생각을 다 하냐. 그러고
도 안 쪽팔리나? ... 뭐 하나만 더 물어 봅시다. 이동석이 그놈,
철기 그 얼굴이 어딜 봐서 애들 대여섯씩 산 채로 토막 낸 놈 같이 보
저 말씀까지 드리면 오히려 누가 될까봐 그런 건데, 굳이
지 분한 이나. 배우를 써도 어디서 그런 티 나는 애를 썼수?
말씀 드리면,
철기
주양 (차 옆에 바짝 붙어 주양의 말을 받는)

( 을 자 며) 르 그래요? 난 그놈이 가장 범인 같았는데...
아 됐고. 그런 구체적인 얘기야 내가 알거 없고. 그래서 내가 한 ( 말하다 이빨이 부딪쳐 신경을 건드린다)
말 들어주겠다고?
주양
철기 (철기의 일그러지는 얼굴을 보며)
저나 영감님이나 같은 방향보고 달리는 사람들인데, 제가 영감님 치과 가보시라니까...
과 척을 지고 있을 이유가 없지 않습니까.
(주양 앞에 무릎을 꿇으며) 부웅- 주양의 차가 출발하는 모습을 보며 휘청거리는 철기.
그동안 본의 아니게 무례를 범한 게 있다면 모두 잊어주십시오. 주양의 차가 보이지 않자, 취한척했던 모습을 거두고 차가운 표정으로 돌아간다.
주양
썅 즉 렇 왔
( 놈에 새끼 진 에 이 게 나 어야지...) 8
7 . 검찰청 입구 - 실외/새 벽
좋은 머리 타고 나서 검사된 사람이 한번 기억한 걸 어떻게 쉽게
잊어? 주양에게 연행됐던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나온다.
반원들과 나오던 대호, 입구에 서 있는 철기에게 뭔 말을 하려고 오다가,

철기
USB를 꺼내 주양 앞에 놓으며) 그 앞에 철기여동생이 있는 것을 보자 철기에게 고개만 꾸벅하고는 지나쳐간다.
(주 니에서
골프장 다큡니다. 나머지 자료는 다 털었고, 복사본은 없습니다. 여동생과 좀 떨어진 곳에서는 딸래미 손을 잡고 쭈뼛거리며 서 있는 철기의 매제.
장석구 정리도 바로 들어가겠습니다.
철기 여동생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졌다고... 참, 경찰 오빠 덕은 못 볼망
정... 이 몸에 죄인 취급이나 받고...
주양
USB를 만지작거리며, 드디어 항복이냐?... 미련한 새끼... 그러게
(
왜 일을 여기까지 끌고 와서...) 철기
아무래도... 내가 좀 손해 보는 거 같긴 한데, 공무원끼리 계속 신
경 긁고 사는 것도 그렇고... 어차피 이동석이야 그렇게 된 거고.
그냥 좀 오해가 있었다니까... 미안하고, 좀 쉬어라. 그 몸으로 힘
들었을 텐데.
술이나 한잔 하면서 풀어봅시다. 방을 옮기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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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 여동생
쉴 형편이나 되나? 추적추적 비가내리는 국과수 입구. 우산을 펼쳐들고 입구를 나서는 철기와 대호.
앞서가던 철기가 갑자기 발걸음을 멈춘다.
철기 대호가 보면, 건물 처마 밑에서 간신히 비를 피해 힘겹게 서 있는 이동석의 아내와 딸이다!
조심해서 들어가고. 차 태워줘? 갑자기 지갑에 있는 만 원짜리를 전부 꺼내 대호에게 건네는,
철기에게 인사를 하고는 남편과 아기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철기 여동생, 철기
이런 여동생 가족을 지켜보는 철기. 철기매제는 어정쩡하게 인사하고 돌아선다. 이거 애한테 쥐어주고 와.
그들의 뒤쪽, 차를 타려던 대호, 의구심이 가득한 얼굴로 철기를 보고 있다.
대호
예?
79. 국과수 부검실 - 실내/아침
철기가 대꾸하지 않자 그냥 꾸벅하고 이동석 가족을 향해가는 대호.
천으로 덮여진 이동석의 사체 앞에 서 있는 무표정한 철기와 심란한 표정의 대호. 얼굴에 튀는 빗물을 닦고 있는 이동석 딸의 눈에, 우산을 쓰고 다가오는 대호가 보인다.
이동석 딸 앞에 쭈그려 앉아 물끄러미 아이의 얼굴을 들여다보는 대호, 철기를 쓱 보고는 손에
부검의 만 원짜리를 쥐어주고 철기에게 간다.
부검 결과도 뭐 별거 없어요. 깨끗합니다.
(부검가운을 벗으며 밖으로 나가는) 이동 석 아내와 딸
기껏 잡으셨는데 고생한 보람도 없으시겠네. 맙 맙 맙
고 습니다... 고 습니다... 고 습니다...

대호 이동석 가족의 인사를 받으며 돌아서는 대호의 마음이 무겁다.


(여전히 심 한란 듯 천으로 덮여진 이동석 사체만 내려다보는) 철기는 어느새 누군가와 통화하며 돌아서서 가고 있다.
제가 모르는 게 있슴까 형님. 갑자기 이동석이 죽은 것도 그렇
고... 주 검사랑 문제도...
81. 해동 ‘드림시티’ 옥상 - 실외/밤
철기
너한 텐 해가는 일 없을 거다. 신문을 보며 연신 아래쪽을 살펴대는 석구.
까마득한 아래로 철기의 차가 들어서고 있는 것이 보인다.
대호
죄송함돠. 괜한 말씀드려서... 석
장 구
(조심스레) 개새끼...
님 근데... 우리... 잘하고 있는 거 맞죠?
형 ...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옥상으로 들어서는 철기.
철기 석구가 ‘해동빌딩’ 분양광고가 실린 신문을 펼쳐들며 철기를 맞이한다.
(사체를덮고 있던 천을 쓱 걷고는 목줄 흔적이 역력히 남아있는
석 얼굴을 보다 치통이 몰려온다)
이동 의 장석구
이 마당에 잘하고 못하고가 중요하냐? 잘 하고 있다고 믿는 게 이거 보 세요. 이게 제 거라네요!
중요하지. 오늘 하루 좀 쉴 테니까, 연락하지 마라. 너도 좀 쉬고.
철기
석 옆에 다가서며)
( 구
80. 국과수 입구 - 실외/아침 아직, 검찰 쪽은 상황 봐야 돼.

- 77 - - 78 -

장 구

장 구 (경악하는)
럴 봐 저도 좀 남겨놓은 게 있습니다. 이동석이 교육 장면에
그 까 이 런 썅!!
록 반장님과 통화한 내용까지. 잘하면 경찰청장 모가지
다 부 으로
도 날릴 수 있겠던대요. 한번 까볼까요? 쾅--!! 석구의 짧은 비명과 함께 그대로 바닥에 추락해버리는 엘리베이터.
철기
수습하고 있는 중이야. 잠잠해질 때까지 온천이나 다녀와. 85. 철기 차 안 - 실외/밤
(시계를 보고는)
간다. 차창 밖, 추락한 엘리베이터에서 뽀얀 먼지가 이는 모습을 보고 있는 철기,
진통제를 입안에 털어 넣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고개를 돌려 천천히 장갑을 낀다.
장석구 생수병을 따서 물을 마시며 차에서 나오는 철기. 이런 철기의 모습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다.
(돌아서는 철기의 뒤통수에 대고 목소리 높이는)
제대로 처리해요! 만약 잘못 되면 다 죽는 거니까!! 절대 나 혼자
못 죽는 거 알죠?!!! 잘 풀리면 우리 건물에 자판기라도 하나 떼 86. 해동 ‘드림시티’ 공사 현장 1층 - 실외/밤
드릴게!
처참하게 부서져 버린 엘리베이터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수일.
그 부서진 구조물들 사이로 삐져나온 석구의 피 묻은 손.
82. 해동 ‘드림시티’ 공사 현장 1층 - 실외/밤 생수병에 든 물을 마시며 철기가 다가오자,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며 철기가 나온다. 지긋지긋한 치통이 몰려온다. 수일
문 앞에 버티고 서 있던 수일이 철기를 빤히 쳐다보는데, 철기는 그냥 지나쳐 간다. 차에 실어 둔 것들은 다 확인 하셨습니까?
( 끄덕이는 철기를 보고)

그 . 제가 하기로 한 일은 다 한 것 같은데요.
83. 해동 ‘드림시티’ 옥상 - 실외/밤
미소를 지으며 철기에게 목례를 올리는 수일,
저 아래... 자신의 차에 오르고 있는 철기의 모습이 보인다. 말투에서 이전까지의 어리버리함과는 다른 야비함이 배어나온다.
들고 있던 신문을 버리고 엘리베이터로 가는 석구.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하는 엘리베이터.
수일
앞으로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84. 해동 ‘드림시티’ 엘리베이터 안 - 실외/밤
철기
점차 멀어지고 있는 옥상 쪽을 올려다보는 석구, 연신 싱글벙글... 이제 끝나간다... 석구랑 가족처럼 지낸 사이 아니었나?
그때, 갑자기 엘리베이터가 덜컹- 거린다 싶더니 멈춰 선다.
수일

장 구 럼
가족처, ,이지 가족은 아니 습니까.잖
뭐야?
철기
순간 쿠쿵- 하는 소리와 함께 갑자기 아래로 빠르게 추락하기 시작하는 엘리베이터. 너도 보 험 들었냐?
수일

- 79 - - 80 -
사람 일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요. 이런 철기를 안고 나뒹구는,
철기 대호
석 테 좋은 거 배웠네?
장 구한 저 새끼들 죽고 사는 건 관심없슴다. 이러면 형님이 다치심다!!!
수일 철기
그야 당연히... 벗
( 어나려 애쓰며)
(순간, 자신의 앞에 드리워진 총구를 보고 어색하게 웃으며) 이거 안 놔? 여기서 안 끝내면 저 양아치새끼들하고 끝날 것 같
왜.. 또... 야시주고 이러십니까 반장님... 담력 훈련하는 것도 아 애?
니고... 저 그렇게 쉬운 놈 아니지 말입니다...
대호
철기 더 꽉 붙들며)
(
... 니들하고 그만 엮이자. 제가 저 새끼 입 못 놀리게 하겠슴다. 형님 손에 피까지 묻힐 이
유가 없지 안슴까.
철기, 천천히 방아쇠를 당기려는데 그때 철기를 부르는 긴박한 소리.
자기를 잡고 있는 대호 너머로 바둥거리며 기어가는 수일의 모습을 보는 철기.
호 (소리)
대 완강히 붙잡고 있는 대호의 팔을 뺄 수 없자 철기, 머리로 대호의 면상을 받는다.

형 !
철기
철기가 뒤돌아보면, 하얗게 질린 얼굴로 대호가 서 있다. 비키라고 이 새꺄. 비켜!!
철기 대호
호 노려보며)
(대 를 ( 피가코
터지며)
니가 여길 왜 와? 그만하시란 말임다. 형님 정말 미쳤슴까? 아무리 그래도 형님은
경찰이심다. 우리가 그러면 안 되는 거잖슴까!
대호
이.. 이러지 마 십쇼... 이러시면 안됨다. 철기에게 맞으면서도 있는 힘을 다해 더욱 꽉 붙잡는 대호.
철기, 팔을 뻗어 수일에게 총을 겨누자, 총을 빼앗으려는 대호와 몸싸움이 벌어진다.
철기 철기가 대호의 무릎을 걷어차고, 호신술을 이용해 대호에게서 빠져나오려는 순간,
모 른 척하고 다시 돌아가. 대호 역시 기술을 사용해 철기를 놓치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힘을 쓴다.
두 남자가 엉키는 순간, 탕! 하고 들리는 총성! 철기 위로 대호의 커다란 덩치가 축 쳐진다.
철기가 대호를 보는 틈을 타, 수일이 품에 감춰둔 사시미를 꺼내더니 철기의 얼굴을 내리긋는다. 당황하는 철기... 힘겹게 대호를 밀어내면... 대호의 가슴에서 피가 솟구치고 있다...
“악!!!” 반사적으로 몸을 피하는 철기, 그러나 눈썹 밑에 칼날이 스치고.. 피가 흘러내린다. 자기가 한 짓이 자기도 믿기지 않는다는 듯 멀거니 대호를 바라보고만 있는,
사시미를 들고 도망가는 수일을 향해 방아쇠를 당기는,
철기
철기 씨발... 이게 뭐야...
저 새끼가!!
이성을 잃은 철기의 눈에, 기어가다 말고 공포에 질린 얼굴로 보고 있는 수일과 눈이 마주친다.
탕! 탕! 수일이 다리와 어깨에 총을 맞고 풀썩 쓰러진다! 철기, 뜩, 총을 들어 수일의 얼굴을 향해 방아쇠를 당긴다. 탕!
너무 놀라서 입만 벌린 채 그 자리에 얼어붙은 대호. 머리가 깨진 수일이 그대로 즉사하자, 총을 땅에 떨어뜨리고는 풀썩 주저앉는 철기.
철기, 눈으로 흘러 들어가는 피를 닦으며 수일의 머리를 향해 총구를 겨누는데, 숨을 헐떡거리는 대호, 힘겹게 손을 뻗어 철기를 붙잡는데...

- 81 - - 82 -
철기 띵- 엘리베이터 열리면, 복도로 나서며 대화를 이어가는,
씨발... 잘 되자고... 잘 하자고 한 거잖아. 이제 다 끝났는데... 곽
대호 씨발 놈아! 이게 다 뭐냐고!! 공 수사관
해동 총기사건은 경찰 내사 곧 종결하고 검찰로 이첩된다는데요.
그때, 철기를 붙잡은 대호의 손이 툭 떨어진다. 끝내 숨을 거두는 대호.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드는,
주양
철기 금 누가 최철기를 건드리겠어. 이왕 저렇게 될 거면
그러겠지. 지
봐 호
야! 야! 일어나 ... 곽대 , 일어나보라고. 일단... 아, 나 이 새끼 뚱땡이가 아니라 그 새끼가 뒤졌어야 하는 건데.

진 ...

몸이 축 늘어진 채 꿈쩍을 않는 대호의 시체... 89. 경찰청 대강당 - 실내/아침


다급히 주변을 둘러보는 철기, 아무도 없는 것을 보자
재빨리 총을 대호의 손에 쥐어놓고는 주변 정리를 시작한다. 강당 입구에 경찰의 날(10월 21일)을 축하한다는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수일의 칼을 빼들어 자신의 피를 닦아낸 뒤 대호에게 다가와 대호의 시신에 칼을 찌르고는 다시 무대 위 단상 앞에 쭉 도열해 있는 정복 경찰들 사이로 긴장한 철기의 모습이 보인다.
그 칼을 수일의 손에 쥐어주는 철기. 이 위로-
여자 방송기자 (소리)
광장동 신축공사 현장에서 벌어진 총격사건은...
90. 화장장 - 실내/ 낮
대호의 영정사진을 두 손으로 꽉 잡고 있는, 대호 닮은 통통한 사내아이도 울음을 터트리고 있다.
창문너머로 이들을 지켜보는 철기반원들, 눈물을 삼키려는 듯 고개를 돌리며 한숨만 내쉰다.
87. 단골집 - 실내/낮 나무관 하나가 레일을 타고 서서히 화장장 불길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한다.
그 옆에 서서 쓰러질듯 오열을 하는 대호의 가족들.
텔레비전 뉴스가 흐르는 가운데, 철기가 혼자 술을 마시고 있다.
여자 방송기자 (소리)
숨진 곽모 경찰이 조폭들과의 상납관계에 있었던 것으로 보고 곽
91. 경찰청 대강당과 화장장 복도의 교차 - 실내/아침
모 경찰의 비리혐의를 밝히는데 수사의 방향을 모으고 있습니다.
경찰청 대강당.
눈가의 반창고, 붕대감은 손... 철기 옆에 선 경찰들이 철기의 그런 모습을 힐끗힐끗 쳐다본다.
88. 검찰 엘리베이터 - 실내/낮 사회자
다 은음 최철기 경감입니다.
엘리베이터에 설치된 TV 뉴스화면을 보고 있는 주양.
단상 앞으로 나서며 경찰청장에게 거수경례를 하는 철기.
여자 방송기자 (소리)
경찰의 기강 해이가 도마 위에 오르자, 엄충수 경찰청장은 일선 화장장 복도.
서장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금연’이라는 경고문이 붙은 아래서 까만 상복을 입은 철기반원들이 착잡한 듯 담배를 꼬나물고
있다.
주양 직원으로 보이는 사람이 한소리 하려고 오다가, 그들의 살벌한 분위기에 눌려 슬쩍 지나쳐간다.
살살 좀 하지 새끼. 뭔 일을 했다하면 크게 벌여요 아주. 뭐 그래 담배가 다 타들어간 것도 모르고 멍하게 하늘만 보고 있는 남 형사.
도 없어져야 할 놈은 없어졌으니까.

- 83 - - 84 -
92. 광역수사대 강력폭력팀 사무실 - 실내/낮
사회자 (소리)
경찰 발전에 혁혁한 공을 세운 최철기 경감의 공노를 치하하며, 임명장을 들고 철기가 사무실로 들어오면, 일렬로 서서 박수를 치는 강폭팀 경찰들.
경찰들의 축하를 받으며 철기가 ‘팀장실’이라고 적힌 방으로 들어간다.
경찰청 대강당.

급 키
사회자
경정으로 일단계 진 시 는 데 이어, 광역타격대 강력폭력팀장
93. 공항 - 실내/낮
으로 임명한다. 이천구년 시월 이십일일. 경찰청장 엄충수.
장석구의 운짱이 일본행 비행기 발권을 받는 중이다.
화장장 복도. 항공사 직원이 운짱의 여권을 처리하다가 뭔가를 발견하고는 상사에게 뭔가를 보고한다.

남 형사 94. 광역수사대 강력폭력팀장실과 공항의 교차 - 실내/낮


어떻게 다들 이럴 수가 있습니까. 우리 경찰들 사람새끼 아닌 건
알았지만 해도 너무 하는 거 아닙니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어떻 광역수사대 강력폭력팀장실.
게 반장님까지 안 올 수가 있습니까.
고급스런 가구들이 갖춰진 넓은 방을 둘러보는 철기. 문 앞에 새겨진 자신의 이름을 본다.
이 형사
피곤한 듯 모자를 벗어놓는데, 책상 위에 놓인 서류 하나를 본다.
임명장 받는다잖냐, 임명장... 대수롭지 않게 서류를 읽어 내려가던 철기, 멈칫하더니 어딘가로 전화를 건다.
(불만 가득한 표정의 반원들을 둘러보는)
대호형님 개죽음 당해서 국립묘지는 커녕 강등까지 당했어. 바깥
공항.
에서 뭔 소릴 지껄여 대도 나는 대호형님 믿는다.
발권을 기다리던 운짱에게 공항 경찰들이 다가온다.
당황하는 운짱을 포위하는 공항 경찰들.
남 형사 광역수사대 강력폭력팀장실.

형 은 그 날 어떻게 된 일인지 아십니까?... 최 반장님이랑... 당황한 목소리로 통화하는,
이 형사
석 쪽 애들 알아봤어?
후... 일단 장 구
예... 아,
철기
최철깁니다. 예... 저기 근데... 이게 사실입니까?
경찰청 대강당.
임명장을 받은 철기를 향해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지고 있다. 부검의 (소리)
죠 최 반장님... 아니, 이제 최 팀장이시죠? 하하...
앞줄에 앉아 그런 철기를 보는 강 국장 옆으로 똥 씹은 표정으로 있는 박 반장과 경찰대 무리들 당연히 사실이 .

보이고- 공항.
화장장 복도. 공항경찰들에게 둘러싸여 어디론가 끌려가는 운짱.
대호의 가족들이 차에 오르는데- 전화를 끊으며 이 형사에게 다가와 보고하는, 이 앞으로 남 형사와 이 형사가 나타난다.
남 형사

장 구 운 짱 동선 파악됐습니다. 95. 광역수사대 강력폭력팀장실과 국과수 교차 - 실내/낮
통화 이어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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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기 원들 앞에 덜덜 떨리는 손으로 핸드폰을 꺼내 보이며)
철기 날
사실은 그 ... 수일이 형 이 님 짱 박혀서 다 찍고 있으라고 하셔
그 때 그 혈흔, 훼손이 심해 알아보기가 어렵다고... 서...

부검의 얼른 운짱의 핸드폰을 뺏어 동영상을 보는 철기반원들,


죠 짓을 다 해 봤어요. 진짜 욕 봤다니까요?
아, 그랬 . 그래서 별 대호가 죽는 모습이 나오자, 멍해지며-
그래도 그렇게 고생해서 결과가 좋게 나와서요, 저희도 기쁩니다.
남 형사
씨발. 십년을 하루같이 쫓아다녔는데 어떻게...
96. 공항 가는 도로 근처 고가아래 - 실외/낮
이 형사
철기반원들에게 끌려온 운짱이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진다. (가방 속에서 뭔가를 꺼내 보며)
살벌한 기운을 뿜으며 운짱을 둘러싸는 철기반원들. 이건 또 뭐야?...
이 형사가 봉투를 열어보면, 김 회장과 골프를 치고 있는 주양의 사진이 나온다.
97. 광역수사대 강력폭력팀장실과 국과수 교차 - 실내/낮 남 형사와 눈빛을 주고받는 이 형사.
통화 이어가는,
99. 납골당 - 실내/낮
철기
석 죠
이동 이 거... 확실하단 거 ? 정복을 입은 채, 납골당 안의 대호 사진을 물끄러미 보고 있는 철기 뒤로 나타나는,
부검의 주양
디엔에이는 거짓말 안 하니까요. 근데 뭐 잘못됐습니까? 뭐 이런 데까지 사람을 부르고 그런대. 사람마음 불편하게스리.
철기 철기
닙 셨
아 니다. 고생 하 습니다... 뒤
( 돌아보는)
그래도 어떻게 보면 영감님 일 때문에 이렇게 된 건데 한번쯤 찾
허탈한 표정으로 전화기를 내려놓는 철기. 아 오셔야 하지 않겠습니까.
주양

8 공항 가는 도로 근처 고가아래 - 실외/낮
9 . (철기옆으로 서서 대호의 사진을 보며, 조금은 미안한 듯)
사람 참 웃는 인상이 좋네... 치과엔 다녀왔어요?

철기의 반원들에게 잡혀 무릎을 꿇린 채 앉아있는 운짱.


남 형사와 이 형사를 제외한 다른 반원은 운짱의 짐을 열어 뒤지고 있다. 내일 가려구 . 요
철기

남 형사 (주양 앞으로 서 류 하나를 꺼내 보이는)


지 금 우리보고 그 얘길 믿으라고? 셨
보 습니까. 오늘 국과수에서 이게 왔는데.
운짱 주양
봤지. 당신 운이 좋은 거야, 아님 무서운 거야? 골라도 어떻게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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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 놈을 골랐냐. 근데 좀 웃겼어. 놓
진범을 잡아 고 그런 쌩쑈를 여경
했으니. 노래도 한곡 하셔야죠. 팀장님 노래 부르는 거 한 번도 못 들었
는데...
철기
어쨌든 이동석이가 진범인 게 확실하게 밝혀졌으니, 저희 거래도 철기
이제끝난 것 같습니다. 노래?... 그래 씨발-! 노래 좋지!!! 노래 불러!!!
주양 철기가 일어나다가 테이블 위로 휘청 넘어지고... 술병이며 컵이며 와장창 엉망이 된다.
얘기가 또 그렇게 돼나. 아, 근데 그거 알아요? 그 새끼 딸래미,
친딸 아니래. 그 얘기 듣는 순간 머리가 띵하더라고. 바보 마누라 여경
가 데려온 예쁘장한 의붓딸이라... 대충 그림이 그려지지? 어떻게 괜찮으세요?
보면 당신 참 훌륭한 일을 한 거야.
(대답 없이 대호의 사진만 물끄러미 보는 철기의 표정을 살피는) 철기
왜요, 이 친구한테 미안해서 그래요? 됐어. 됐어... 최철기 씨발, 안 죽었어!!! 뭐 불러주까?!!
( 몰려오는 치통을 참는 철기를 보며)
간 사람은 안됐지만 제 명이 거기까지 밖에 안 된 거겠지. 좋은 무대 위, 마이크를 잡고 장현의 ‘미련’을 부르고 있는 철기, 쓸쓸해 보인다.
데 가시라고 명복이나 빌어드립시다.
철기
철기 노
( 래)
(다시 한번 대호의 사진을 보는) 미련 없이 잊으려 해도 너무나도 그리운 사람~ 가을하늘 드높은
우리가 잘했다고 믿으세요? 곳에 내 사연을 전해 볼까나~ 기약한날 우린 없는데 지나간 날
그리워 하네~ 먼 훗날에 돌아온다면 변함없이 다정하리라~
주양
결과가 좋으니까 다행이라고 생각합시다. 그래도 우린 범인도 잡
았고 진실도 밝힌 거잖아. 그럼 된 거 아뇨. 101. 몽타주
(정복 입은 철기의 모습을 위아래로 훑는)
최 팀장님 정복이 참 잘 어울리시네. 일반후보 출신으로 그 나이 철기의 노래와 함께 이어지는 화면들.
에 경정까지 가고. 야, 그럼 이제 경찰의 꽃이라는 총경까지도 넘
볼 수 있는 건가? 최 팀장님 이제 보니 레전드네. 레전드. 석
이동 의 동네골목. 밤.
이동석의 아내가 잠든 딸을 업고 구루마를 끌고 집으로 들어가고 있다.
납골함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는 철기,
불빛에 반사되어 유난히 더 반짝이는 정복 어깨에 달린 견장에 시선이 머문다. 도시 뒷골목. 밤.
뒷골목으로 들어서는 하얀 얼굴의 차.
앞뒤로 냉동 탑 차들이 골목을 차단한다.
100. 가라 오케 - 실내/밤 위기를 느낀 하얀 얼굴이 돌아보면,
김 회장을 호위하던 덩치 큰 부하와 패거리들이 탑 차에서 살벌한 무기를 들고 내린다.
하늘 높이 치솟은 술잔들. 운짱을 차에 태우고 골목 어귀에서 이를 지켜보는 이 형사와 남 형사.
철기를 비롯한 강폭팀 경찰들이 모두 술잔을 짠! 하고 부딪힌다. 하얀 얼굴이 차에서 내리는데,
덩치 큰 부하를 비롯한 김 회장의 조직원들이 기다렸다는 듯 하얀 얼굴을 쫓아가 조지기 시작한
술에 잔뜩 취한 철기. 치통이 살살 올라온다. 다.

- 89 - - 90 -

이동 의 집.밤.
이동석의 아이가 잠든 가운데, 이동석의 아내가 머리맡에서 찬밥을 물 말아 먹고 있다. 철기
괜찮아. 괜찮아.
102. 가라 오케 화장실 - 실내/밤 철기를 부축하며 단골집 입구로 들어서는 철기반원들.
계단 위에 모자를 눌러 쓴 누군가가 이들 앞으로 조심스럽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 보인다.
우웩!!! 변기를 붙잡고 토하는 철기. 치통까지 몰려와 더욱 고통스럽다. 눈빛을 교환하는 반원들. 철기를 부축한 팔을 슬쩍 빼고는 걸음을 멈추는 이 형사.
이런 철기 뒤로 가라오케 노랫소리를 뚫고 들리는, 혼자 걸어가며 말을 잇는,
이 형사 (소리) 철기
반장님 축하드립니다. 니들이 누구냐. 피는 안 섞여도 나한테 가족 같은 놈들 아니냐.
니들 앞길 내가 다 책임질 테니까 나만 믿어. 최철기 믿지?
철기

( 자기 나타난 반원들을 쳐다보다 손가락을 들이대며) 어느새 철기 앞으로 쓰윽 다가온 모자.
너 이 쌍놈의 새끼들... 어디 갔다 왔어?... 이 씨발 놈들아... 형이 철기, 모자 밑으로 드러난 얼굴을 보는데... 장석구의 운짱이다!
이렇게 계급장 올렸으면, 니들이 제일 먼저 와 있어야지... 순간, 고개를 돌려 반원들을 보는 철기!
그때, 철기의 정복을 헤집고 거침없이 들어오는 운짱의 칼!! 이 위로 건조하게 깔리는,
남 형사
그래도 이 런 날은 정말 저희들끼리 모여서 축하해야 되는 거 아 여자 방송기자 (소리)
닙니까. 질투날려고 합니다. 서울 일대 초등학교 여학생 연쇄 살인사건 해결로 주목받았던...
광역수사대 최철기 경정이 숨진 채 발견되는 안타까운 사건이 발
철기 생했습니다. 숨진 최경정은 광역수사대 내에서도 가장 많은 활약
남 형사의 어깨를 툭툭치는)
( 을 하는 등 존경받는 경찰이었습니다. 경찰은 숨진 최경정에게
그래야지. 우리가 누군데... 그럼, 한잔 하러 가자고. 우리끼리 오 앙심을 품은 조직폭력배들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
붓하게. 습니다..

뉴스소리가 진행되는 가운데 흐르는 화면들.



103. 단 집 앞, 입구 - 실외,내/ 밤 헉! 철기의 짧은 숨이 새어나오고-
무표정하게 상황을 지켜보는 철기의 반원들.
인적도 없고, 가로등 불빛도 침침한 골목길. 운짱이 몇 번 더 칼을 쑤셔대자 피를 내뿜으며 바닥에 무너지는 철기. 씨발... 이게 뭐지?...
비틀거리는 철기를 따라 오는 반원들, 눈으로는 골목 안 상황들을 체크하고 있다. 철기가 운짱이 쑤신 칼을 잡고 늘어지자, 놀란 운짱이 철기의 아구를 돌려댄다. 퍽! 퍽! 퍽!
쓰러지는 철기를 두고 칼을 든 채 한 발짝 물러서서 반원들을 보는 운짱. 뉴스소리 잦아들고-
철기
앞으로 다가오는,
니들이 정 말 고생 많았다,,, 형 맘 알지?...
(치통을 참으며)
이 형사

내가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던 거, 니들 때문인 거 내가 모를 거


두 번 다시 우리 눈앞에 나타나지 마라.
같애? 형은 강 국장처럼 사람이용 안 한다... 반원들에게 고개를 끄덕이고는 왔던 골목으로 되돌아 뛰어가는 운짱.
이 형사
철기반원들이 쓰러진 철기를 둘러싼다. 철기는 이 새끼들이 왜 이러나 싶은데...

( 을 하다가휘청대는 철기를 부축하는) 컥컥거리는 철기 위로 담배 연기를 내뿜는,
괜찮으십니까? 이제 치과 가보셔야죠.

- 91 - - 92 -
이 형사
쓰레기 같은 새끼.
106. 도로 - 실외/아침
남 형사
(철기 정복 어깨의 견장을 잡아떼며) 검거된 차 안에서 전화통화를 하는,
이건 대호형님 몫이다.
주양
차갑게 발길을 돌리는 반원들. 님
부장 , 이게 말이 됩니까?... 아니, 얘들이 갑자기 치고 들어와서
철기는 숨이 점점 엷어지면서도 이 배은망덕한 개 씨발새끼들아... 니들이 나한테 칼 꽂아?... 난리를 치는데... 저 못 믿으시겠단 거예요?... 부장님!!! 부장님!!!
악에 받치는 철기의 몸에서 바닥으로 점점 퍼져 나오는 선홍색 피... 씨발... 이게 뭐지?... (별일 아니란 듯 애써 태연한 척, 다른 곳으로 전화 돌리며)
힘이 빠진 듯 자꾸 감기는 눈을 애써 뜨며 멀어지는 반원들의 뒷모습을 확인하는 철기... 참나... 어떡할라고들 이래...
씨발 놈들... 내가 다 봤다... 운짱에게 맞은 덕에 치통을 일으키던 철기의 이빨이 빠진다.
빠진 이빨을 뱉으며 치통에서 해방되는 철기... 계단에 불편하게 널브러진 채 숨결이 잦아든다. 검사 1
철기를 남겨두고 단골집을 빠져나오는 철기반원들. 각자 골목 저편으로 흩어지며 사라지고- 그러게 왜 그랬어?...
쓰레기차가 새벽거리를 청소한다. 이 위로 이어지는,
주양
여자 방송기자 (소리) (일부러 들으라는 듯)
최경정의 영결식은 경찰장으로 치러지게 됩니다. 다음 뉴습니다. 예, 장인어른. 아침부터 죄송합니다. 뉴스 보셨죠?... 저기... 장인
어른 사무실에서 괜찮은 변호사 애들 몇 명 팀 좀 꾸려주셔야 겠
는데요. 이게... 전화로 말씀드리긴 좀 그렇구요...
104. 낡고 비좁은 동네 허름한 미용실 - 실내/아침
주양을 검거한 차량이 해동빌딩 옆을 지나 도로를 달린다.
철기 여동생이 전화기를 붙잡고 울고 있고, 아이는 아무 것도 모르고 놀고 있고,
파마하던 아줌마들이 철기 여동생을 위로하고 있다.
텔레비전에서는 뉴스가 흐르고 있다. 107. 납골당 - 실내,외/낮
여자 방송기자 (소리) 납골당에 대호의 삼우제를 지내러온 대호의 가족들이 보인다.
한 달 전 발생했던 조직폭력 배 태경파 두목 김양수가 살해되기 그 옆으로 남 형사와 이 형사도 보이고-
직전... 대호의 영전 앞에서 기도를 마친 가족들이 돌아서 나가는데,
남 형사와 이 형사가 대호 아들의 손에 뭔가를 쥐어주는 모습이 실루엣으로 보인다.
105. 주양의 아 파트 주차장 - 실내/아침 차에 오르는 대호의 가족들과 인사하는 남 형사와 이 형사.
어린 대호의 아들이 손을 흔들고- 차가 출발한다.
주차된 고급 승용차들을 지나 출근하려고 자신의 차에 오르던 주양이 멈칫하면, 대호 아들이 자신의 손을 내려 보면, 손에 형사 삼촌들이 쥐어준 견장이 보인다.
그 앞에 주양과 라이벌 관계에 있던 검사 1이 수사관들과 함께 주양을 기다리고 있다. 영문을 모 손에 쥔 견장을 들고 천진난만하게 장난치는 대호 아들의 얼굴 너머로, 멀어지고 있는 남 형사와
르겠다는 주양을 데리고 차에 타는 검사 1. 이 형사의 모습이 보이며 컷 아웃. 엔드 크레디트가 흐른다.
검사 1의 차가 출발하자, 그 뒤에 서있던 이 형사와 남 형사 패들이 보인다!

여자 방송기자 (소리)
현직검사와 같이 골프를 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습니다. 말로만 나돌던 검찰스폰서가 사실로 확인됨에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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