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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문화유산 개념 확장 경향과 특징 분석

Journal of Region & Culture


September 2018, Vol. 5. No. 3. 49-70
https: / / doi.org / 10.26654 / iagc.2018.5.3.049

한국에서의 문화유산 개념
확장 경향과 특징 분석
: 문화유산 관련 법제의 제정 및 개정을 중심으로
1)

김병섭*

국문초록
최근 들어 한국에서 문화유산의 개념이 확장되고 있다. 문화유산은 유형 범위, 시대 범위,
보호대상 범위의 세 가지 영역을 통해 개념이 정의된다. 또한 이 세 영역의 확장을 통해
개념의 확장이 이루어진다. 본고에서는 최근에 제정 및 개정이 이루어진 「문화재보호법」,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서울특별시 미래유산 보존 ․ 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를 살펴보고, 이들 법제에 의해 규정된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이 개정 전 「문화재보
호법」에 의해 규정된 기존 ‘문화재’와 어떤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는지 파악하였다. 구
체적으로 기존 ‘문화재’의 유형 범위, 시대 범위, 보호대상 범위에서 각각 무엇이 확장되었
는지 살펴보았다. 아울러 기존 ‘문화재’와 차별화된 성격을 갖는 이들 ‘문화재’ 또는 ‘문화
유산’의 특징을 분석하고, 향후 문화유산 관련 법제의 발전방향을 제시하였다. 연구의 분석
결과는 다음과 같다.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모두 전체 시대 범위에서 문화유산으로 인정받
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유형자산과 무형자산 모두 유형 범위가 확장되었고, 보호대상
범위도 확장되었다. 그러나 근대-현대 시대의 산물인 경우, 산물 전체 또는 일부가 (우수)건
축자산과 미래유산으로 중복되어 인정될 수 있다. 또한 현행 법제를 통해서는 건축자산에
해당되지 않는 전근대에 형성된 유형자산은 “역사적 ․ 예술적 ․ 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크지 않을 경우,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아울러 ‘네거티브 문화유산(negative
heritage)’이 보호대상 범위에 명시적으로 언급되어 있지 않아 법제에 의해 공식적인 문화
유산으로 인정받기가 상당히 어렵다. 본고에서는 ‘문화재(상대적으로 가치가 큰 문화유산)’
를 규정하는 「문화재보호법」의 개정과 ‘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문화유산)’을 규정하는 「(가칭)문화유산보호법」의 제정을 문화유산 관련 법제의 발전방향
으로 제시하였다.

주제어: 문화재, 문화유산, 무형문화재, 건축자산, 미래유산

* 주저자, (재)한국종합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 humancit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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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서론

우리나라에 “호랑이는 죽으면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죽으면 이름은 남긴다.”라는 속담


이 있다. 이 속담은 사람은 무언가 소중한 것들을 남기려 하는 성향이 매우 강함을 알려준
다. 예전에는 가장 소중한 것이 ‘명예’라는 가치였기에 ‘이름’을 남긴다는 것이 속담에 담
겨지게 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 개인도 본인의 소중한 것들을 후세에 남기고자 하는
성향이 강하지만, 국가나 지역사회 더 나아가 전세계 시민사회도 소중하게 여기는 것들을
후대에 남기고자 하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 그리하여 많은 국가와 지역사회, 그리고 전세
계 시민사회는 각종 법제들을 통해 그 집단들이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보호해 오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1962년에 「문화재보호법」이 제정된 이후 최근까지 동법을 통해 국가와
지역사회에서 소중히 여기는 것들을 ‘문화재(文化財)’로 지정 또는 등록하여 보호해 오고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 ‘소중함’에 대한 사회적 판단기준이 확장되고 있으며, 법제에도
이 판단기준이 담기기 시작하였다. 「문화재보호법」에 의하면 ‘문화재’란 “인위적이거나 자
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 ․ 민족적 또는 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 ․ 예술적 ․ 학술적 또는 경
관적 가치가 큰 것”을 의미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 정의를 좁게 해석
하여, 소수의 문화적 자산만을 ‘문화재’로 지정 또는 등록하여 보호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문화재보호법」의 정의를 넓게 해석하여, 많은 수의 문화적 자산을 ‘문화재’로 인정
하거나 비록 문화재로 인정하지는 않지만 후대에 남겨야할 ‘문화유산’으로 판정하여 보호
하는 움직임이 목격되고 있다(김병섭, 2012).
본고에서는 최근에 제정 및 개정이 이루어진 「문화재보호법(2015년 3월 개정)」,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2014년 6월 제정)」, 「서울특별시 미래유산 보존 ․ 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2015년 7월 제정)」를 살펴보고, 이들 법제에 의해 규정된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이 개정 전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규정된 기존 ‘문화재’와 어떤 측면에서 차이
를 보이고 있는지 파악하였다. 아울러 기존 ‘문화재’와 차별화된 성격을 갖는 이들 ‘문화
재’ 또는 ‘문화유산’의 특징을 분석하여 문화유산 관련 법제의 발전방향을 제시하였다.1)

1) 「서울특별시 미래유산 보존 ․ 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는 서울특별시에만 적용되는 법제이므로


본고는 서울특별시만을 공간적 범위로 하여 수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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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문화유산 개념 확장 분석방법

1. 문화재와 문화유산의 개념 비교

‘문화재(文化財)’란 용어는 한자로 ‘文化’와 ‘財’의 합성어이다. ‘財’는 ‘재보’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어 자본재 ․ 소비재 ․ 자재 등과 같은 경제상의 재산 개념이 강조되는 용어이다
(박동석, 2005). 영어로 문화재는 ‘cultural property’로 표기되는데 문화와 관련된 ‘재산’을
의미하고 있어 역시 경제적 가치가 강조되고 있다. 반면에 ‘문화유산(文化遺産)’이란 용어
는 한자로 ‘文化’와 ‘遺産’의 합성어로 선대(先代)로부터 내려온 문화적 자산을 의미하고
있어 문화재보다는 상대적으로 후대(後代)에 남긴다는 의미가 강조되고 있다. 영어로 문화
유산은 ‘cultural heritage’로 표기되는데 역시 선대에서 후대로 이어진 유 ․ 무형의 문화적
자산을 의미하고 있다.
문화재는 문화유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적 가치가 강조되므로 해당 집단이 어떤 유
․ 무형의 산물을 문화재로 인정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엄격한 소중함에 대한 판단기준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문화재보호법」에 규정된 바와 같이 “국가적 ․ 민족적 또는
세계적 유산”에 해당되고, 또한 “역사적 ․ 예술적 ․ 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것”에 해
당될 때에만 문화재로 인정될 수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 문화유산은 ‘경제적 가치’보다는
선대로부터 후대로의 ‘계승’이 강조되므로 해당 집단이 어떤 유 ․ 무형의 산물을 문화유산
으로 인정하는 데에는 상대적으로 느슨한 소중함에 대한 판단기준이 적용된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문화재보호법」에 규정된 “국가적 ․ 민족적 또는 세계적 유산”이 아니어도, 또한
“역사적 ․ 예술적 ․ 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것”이 아니어도 문화유산으로 인정될 수
있는 것이다.2) 구체적인 예를 들어 설명해 보면, 선대(先代)에서 전해져 온 궁궐(宮闕)을
문화재로 인정하는 데에는 해당 집단 내에 큰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에 반해 20-30년 전
에 지어진 동네 이발소를 문화재로 인정하는 데에는 해당 집단 내에서 이견이 발생할 개
연성이 매우 높을 것이다. 한편, 문화재의 인정여부를 떠나 이 동네 이발소가 해당 집단에
게 친숙하고 감회가 서려있다면 해당 집단은 이 동네 이발소를 후대에 남기고자 할 것이

2)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받는 방법은 크게 ‘지정’, ‘등록’, ‘선정’ 등이 있다. 지정은 관할


행정기관의 적극적인 행정행위로 자산의 소중함이 매우 높게 평가된 경우에 적용된다. 그러므로
지정을 통하면 해당 자산은 보통 문화재로 인정받게 된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소중함의 가치
가 낮게 평가된 자산은 지정보다는 소유자의 적극적인 행위가 필요한 등록 또는 선정을 통해 문
화재 또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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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이 경우, 이 동네 이발소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될 수 있다.


문화유산은 문화재보다는 소중함에 대한 판단기준이 느슨하다. 즉, 문화유산이 문화재
보다는 소중함에 대한 판단기준이 확장되어 있다. 그러므로 문화유산은 문화재를 포괄하
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 규정되어야 할 것이다.3) 그러나 문화재로 인정되는 범위가 넓어지
고 있어 어떠한 자산이 문화재에 속하는지 또는 문화재의 범위를 벗어난 문화유산에 속하
는지를 명확히 구분하기가 어려운 경우가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문화재로 인정되거나 가치가 매우 높아 인정 가능성이 많은 자산만을 ‘문화재’로 규정하
고, 보호하여 후대에 남길 가치가 있는 문화적 자산(‘문화재’ 포함)을 ‘문화유산’으로 규정
한다. 단, 「문화재보호법」에는 천연기념물과 같은 가치가 큰 자연의 산물도 문화재로 규
정하고 있는데, 본고에서는 문화적 자산만을 대상으로 한다.4)

2. 문화유산 개념 확장의 세 가지 영역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은 유형 범위, 시대 범위, 보호대상 범위의 세 가지 영역을 통해


개념이 정의된다. 그리고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의 개념 확장은 이 세 가지 영역의 확장을
통해 이루어진다(川村恒明 外, 2007). 이 세 가지 영역에서 문화재는 상대적으로 좁은 범
위를 점유하고 있다면, 문화유산은 상대적으로 넓은 범위를 점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 세
가지 영역에서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의 개념, 그리고 개념 확장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3) 일본에서는 “역사적 가치를 갖는 문화적인 소산을 문화재를 포함하는 넓은 의미에서 문화유산으


로 파악하여, 그것들의 보존 ․ 활용에 대해 보다 폭 넓게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川村恒明 外, 2007). 즉, 일본에서도 문화재와 함께 문화재는 아니지만 보존할 가치가 있는
문화적 자산을 포함하는 보다 넓은 개념으로 문화유산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4) 자연의 산물도 문화재 개념에 포함시키면 문화적 자산만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유산과 비교가 불
가능하다. 자연의 산물로 이루어진 문화재는 자연유산과 별도로 따져 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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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문화유산 개념 확장의 세 가지 영역

1) 문화유산의 유형 범위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의 유형은 기본적으로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으로 구분된다. 현행
「문화재보호법」에는 유형자산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재로 유형문화재, 기념물, 민속문화재
를 두고 있다. 무형자산을 대상으로 하는 문화재로는 무형문화재와 민속문화재를 두고 있
다.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 개념에 있어 유형 범위의 확장은 기존에는 문화재 또는 문화유
산의 유형에 속하지 않았던 것이 새로운 유형으로 추가되거나 기존 유형이 보다 세분화되
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기존에는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영상
자료가 새로운 유형의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게 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2) 문화유산의 시대 범위
우리나라에서 문화재는 오랫동안 근대 이전에 형성된 자산만이 ‘지정문화재’라는 명칭
으로 인정되었었다. 그러다가 2001년 3월에 「문화재보호법」이 개정되어 근대시대에 형성
된 자산도 ‘등록문화재’라는 명칭으로 문화재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5)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 개념에 있어 시대 범위의 확장은 기존에는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되지
않았던 시대에 형성된 자산이 이제는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건설된 지 50년이 지나지 않은 어느 유명 예술인의 저택이 문
화재 또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게 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5)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 제34조에 의거하여 등록문화재는 “건설 ․ 제작 ․ 형성된 후 50년 이상이


지난 것”에 한해 문화재로 인정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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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문화유산의 보호대상 범위
보호대상은 현재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되는 유형과 시대에 속한 자산들 중에
법제를 통해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은 자산을 의미한다. 그러므로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 개념에 있어 보호대상 범위의 확장은 현재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되는
유형과 시대에 속하였지만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지 못한 자산이 법제를 통해
새로이 인정받는 것을 의미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현행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문화
재’로 규정될 때 언급된 “역사적 ․ 예술적 ․ 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확장되는 것을 의미
한다. 예를 들어, 조선시대에 조성된 건조물인 기와집이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으로 이미
인정받았던 것과 달리, 동시대에 조성된 건조물인 초가집이 기존에는 문화재 또는 문화유
산으로 인정받지 못하였다가 새로이 인정받게 되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표 1> 개정 전 「문화재보호법」상의 문화재 규정 내역

자산 유형 내역 지정 ․ 등록
∙ 건조물, 전적(典籍), 서적(書跡), 고문서, 회화,
∙ 국가지정 : 국보, 보물
유형 조각, 공예품 등 유형의 문화적 소산으로
∙ 시 ․ 도지정 : 시 ․ 도 유형문화재
문화재 서 역사적 ․ 예술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 국가등록 : 등록문화재
것과 이에 준하는 고고자료(考古資料)
∙ 절터, 옛무덤, 조개무덤, 성터, 궁터, 가마
터, 유물포함층 등의 사적지(史蹟地)와 특
별히 기념이 될 만한 시설물로서 역사적 ․
학술적 가치가 큰 것
∙ 국가지정 : 사적, 명승,
∙ 경치 좋은 곳으로서 예술적 가치가 크고
유형 천연기념물
기념물 경관이 뛰어난 것
자산 ∙ 시 ․ 도지정 : 시 ․ 도 기념물
∙ 동물(그 서식지, 번식지, 도래지를 포함한다),
∙ 국가등록 : 등록문화재
식물(그 자생지를 포함한다), 지형, 지질,
광물, 동굴, 생물학적 생성물 또는 특별한
자연현상으로서 역사적 ․ 경관적 또는 학
술적 가치가 큰 것
∙ 의식주, 생업, 신앙, 연중행사 등에 관한
∙ 국가지정 : 국가민속문화재
민속 풍속이나 관습에 사용되는 의복, 기구, 가
∙ 시 ․ 도지정 : 시 ․ 도 민속문화재
문화재 옥 등으로서 국민생활의 변화를 이해하는
∙ 국가등록 : 등록문화재
데 반드시 필요한 것
∙ 연극, 음악, 무용, 놀이, 의식, 공예기술
무형 ∙ 국가지정 : 국가무형문화재
등 무형의 문화적 소산으로서 역사적 ․ 예
무형 문화재 ∙ 시 ․ 도지정 : 시 ․ 도 무형문화재
술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
자산
민속 ∙ 의식주, 생업, 신앙, 연중행사 등에 관한 ∙ 국가지정 : 국가민속문화재
문화재 풍속이나 관습 ∙ 시 ․ 도지정 : 시 ․ 도 민속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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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3월에 ‘중요민속문화재’는 ‘국가민속문화재’, 2015년 3월에 ‘중요무형문화재’는 ‘국가무형문화재’로


명칭이 개정됨. 본고에서는 혼란을 피하기 위해 개정 후 명칭으로 통일하여 사용함
※ 천연기념물 등 자연의 산물로 이루어진 문화재는 문화적 자산이 아니므로 본고에서는 다루지 않음
출처 : 문화재보호법(법률 제12352호, 2014.1.28., 일부개정)

본고에서는 ‘등록문화재’가 도입된 2001년 3월부터 2015년 3월 개정 이전 까지 활용된


「문화재보호법」에 의해 규정된 ‘문화재’의 개념과 최근에 제정 및 개정이 이루어진 문화
유산 관련 법제를 통해 규정된 ‘문화재’ 또는 ‘문화유산’의 개념 – 구체적으로는 「문화재보
호법(2015년 3월 개정)」,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2014년 6월 제정)」, 「서울
특별시 미래유산 보존 ․ 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2015년 7월 제정)」에 의해 규정된 ‘문화
재’ 또는 ‘문화유산’의 개념 - 을 비교하였다. 구체적으로 최근에 규정된 ‘문화재’ 또는 ‘문
화유산’이 기존에 규정된 ‘문화재’의 유형 범위, 시대 범위, 보호대상 범위에서 각각 무엇
이 확장되었는지 살펴보았다.

Ⅲ. 문화유산 관련 법제 제 ․ 개정 주요 사항

1. 문화재보호법

1) 문화재 개념 확장 내역
「문화재보호법」이 2015년 3월에 개정되어 ‘무형문화재’에 대한 개념이 보다 구체적으로
세분화되었다. 기존에는 ‘무형문화재’가 “연극, 음악, 무용, 놀이, 의식, 공예기술 등 무형
의 문화적 소산으로서 역사적 ․ 예술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으로 규정되었는데, 법
개정을 통해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되어 온 무형의 문화적 유산 중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것”으로 구체화되었다. 각 목은 “㉮ 전통적 공연 ․ 예술, ㉯ 공예, 미술 등
에 관한 전통기술, ㉰ 한의약, 농경 ․ 어로 등에 관한 전통지식, ㉱ 구전 전통 및 표현, ㉲
의식주 등 전통적 생활관습, ㉳ 민간신앙 등 사회적 의식(儀式), ㉴ 전통적 놀이 ․ 축제 및
기예 ․ 무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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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 「문화재보호법」상 무형문화재 규정 내역 개정 전후 비교

개정 전 규정 내역 개정 후 규정 내역
∙ 연극, 음악, 무용, 놀이, 의식, 공예기술 등 무 ∙ 여러 세대에 걸쳐 전승되어 온 무형의 문화적
형의 문화적 소산으로서 역사적 ․ 예술적 또는 유산 중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것
학술적 가치가 큰 것 가. 전통적 공연 ․ 예술
나. 공예, 미술 등에 관한 전통기술
다. 한의약, 농경 ․ 어로 등에 관한 전통지식
라. 구전 전통 및 표현
마. 의식주 등 전통적 생활관습
바. 민간신앙 등 사회적 의식(儀式)
사. 전통적 놀이 ․ 축제 및 기예 ․ 무예
출처 : 문화재보호법(법률 제12352호, 2014.1.28., 일부개정), 문화재보호법(법률 제15639호, 2018.6.12., 일부개정)

2) 문화재 개념 확장 내역 분석
「문화재보호법」 개정은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 제정과 동시에 이루어
졌다. 「무형문화재 보전 및 진흥에 관한 법률」은 “2003년 10월 17일 유네스코(UNESCO)
「무형문화유산 보호협약」이 제정됨에 따라 회원국으로 가입한 우리나라의 무형문화재 보
호 제도 및 정책의 틀을 새롭게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던 중에 2011년 5월 중국이
조선족의 ‘아리랑’을 자국의 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하여 발표하는 등 대외적으로 무형문
화재를 둘러싼 치열한 국제적 경쟁에 직면”하게 된 것이 동법률의 제정 배경으로 언급되
어 진다. 이에 ‘무형문화재’를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진흥할 필요성이 대두되었고, 「문화재
보호법」 개정을 통해 ‘무형문화재’에 대한 개념을 명확히 규정하는 것이 선결될 필요가 있
었다.
2015년 3월에 「문화재보호법」 개정을 통해 ‘무형문화재’에 대한 개념이 어떻게 확장되
었는지 문화유산(문화재) 개념 확장의 세 가지 영역별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문화재의 유형 범위가 위에 제시된 바대로 세분화되어 확장되었다. 시대 범위는 “여
러 세대에 걸쳐 전승되어 온”이라는 규정에서 알 수 있듯이 다른 지정문화재와 마찬가지
로 전근대(前近代)에 형성된 자산에 한정되어 문화재 지정이 이루어지므로 확장되지 못했
다.6) 보호대상 범위는 동법 개정을 통해 “역사적 ․ 예술적 또는 학술적 가치가 큰 것”이라
는 규정이 삭제되어 확장된 것으로 파악된다.
동법 개정을 통해 문화재 개념의 확장이 이루어진 이후,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자산

6) 본고에서는 시대 범위를 전근대(前近代)-근대(近代)-현대(現代)로 구분한다. 본고에서는 전근대를


근대 이전에 존재한 시대 범위를 총칭하는 의미로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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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문화유산 개념 확장 경향과 특징 분석

은 2015년에 2건, 2016년에 1건, 2017년에 3건 등 총 6건이다. 2015년 이후, 총 6건이 증가


하여 2017년 현재 총 133건이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5년에 전통기술인 ‘선자장(扇子匠)’과 전통적 공연 ․ 예술인 ‘아리랑’, 2016년에 전통적
생활관습인 ‘제다(製茶)’, 2017년에 전통적 놀이 ․ 축제 및 기예 ․ 무예인 ‘씨름’, 전통지식인
‘해녀’, 전통적 생활관습인 ‘김치 담그기’가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다(문화재청 국가
문화유산포털. http://www.heritage.go.kr/).

2.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1) 문화유산 개념 확장 내역
2014년 6월에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건축자산’으로 명명
되는 문화유산이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다. 동법률에 의하면 ‘건축자산’은 “현재와 미래에
유효한 사회적 ․ 경제적 ․ 경관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서 한옥 등 고유의 역사적 ․ 문화적 가
치를 지니거나 국가의 건축문화 진흥 및 지역의 정체성 형성에 기여하고 있는 다음 각 목
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것”으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지정 ․ 등록된 문화재는 제외”된
다. 각 목은 “㉮ 「건축법」 제2조제1항제2호에 따른 건축물, ㉯ 「건축기본법」 제3조제2호에
따른 공간환경, ㉰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제2조제6호의 기반시설”이다.

<표 3> 건축자산 규정 내역

자산 유형 내역 근거법
건축물 건축법 제2조1항제2호에 따른 건축물 건축법
건축물들이 이루는 공간구조 ․ 공공공간 및 경관
공간
공공 가로 ․ 공원 ․ 광장 등의 공간과 그 안에 부속되어 공중이 건축기본법
환경
공간 이용하는 시설물
가. 도로 ․ 철도 ․ 항만 ․ 공항 ․ 주차장 등 교통시설
유형 나. 광장 ․ 공원 ․ 녹지 등 공간시설
자산 다. 유통업무설비, 수도 ․ 전기 ․ 가스공급설비, 방송 ․ 통신시설,
국토의
공동구 등 유통 ․ 공급시설
기반 계획 및
라. 학교 ․ 운동장 ․ 공공시설 ․ 문화시설 및 공공필요성이 인정
시설 이용에 관한
되는 체육시설 등 공공 ․ 문화체육시설
법률
마. 하천 ․ 유수지 ․ 방화설비 등 방재시설
바. 화장시설 ․ 공동묘지 ․ 봉인시설 등 보건 위생시설
사. 하수도 ․ 폐기물처리시설 등 환경기초시설
출처 : 윤현위 ․ 이호상,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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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문화 제5권 제3호

동법률에 따라 시 ․ 도지사는 소유자의 신청을 받아 해당 건축자산을 ‘우수건축자산’으


로 등록할 수 있다.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예술적 가
치, 역사적 가치, 경관적(景觀的) 가치 또는 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어야 ‘우수건축
자산’으로 등록이 가능하다.

<표 4> 우수건축자산의 가치(등록기준)

구분 가치 내용
가. 건축미 및 건축기술 등이 조성 당시의 건축적 특징을 대표하는 것
나. 건축적 디자인, 장식 또는 기능이 중요한 의미를 지닌 것
1. 예술적 가치
다. 저명한 설계자 ․ 기술자 등과 관련 되었거나 공인된 시상 제도 등을 통
하여 우수성을 인정받은 것
가. 역사적 사건 ․ 인물 등과 관련 있는 것 또는 역사발전의 증거가 되는 것
2. 역사적 가치
나. 용도와 외관이 우리나라의 시대적 변화를 보여주는 것
가. 개별 건축물의 심미적 가치뿐만 아니라 특정 범위 안에 모여 있는 건
축물들이 고유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것
3. 경관적 가치 나. 오래된 도시조직을 유지하여 독특한 경관을 이루는 것
다. 건축물과 공간환경 등이 주변과 어우러져 특색 있는 지역경관을 형성
하는 것
가. 지역 주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주민 간 교류 활성화에 기여하는 것
나. 지역 특색을 반영하고 있어 해당 지역을 이해하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
다. 지역적 특수성을 갖추거나 집단의 기억을 되살려주어 지역문화 진흥
4. 사회문화적 가치
에 도움이 되는 것
라. 가목부터 다목까지의 사항 외에 보전, 활용을 통하여 지역에 경제적
효과를 증대시킬 수 있는 것
출처 :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시행령」 별표1

2) 문화유산 개념 확장 내역 분석
최근 들어 일상의 역사와 기억을 매개하는데 건축자산의 역할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건축자산은 해당 집단의 삶에 담긴 총체적 의식과 행위를 포괄하고 있어 해당 집단
의 문화 형성의 배경이 되고, 또한 해당 집단의 가치관 ․ 동질성 ․ 연대성의 근간을 이룬다
(심경미 ․ 차주영, 2013). 이러한 건축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면 국가 및 지역 이미지 제
고와 커뮤니티 활성화, 도시관리 및 재생정책 수립의 토대, 우수건축자산 조성을 통한 국
토환경의 품격 향상 등을 가져올 수 있다(유광흠 외, 2012).
우리나라에서 건축자산을 규정한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배
경은 크게 두 가지로 설명된다(윤현위 ․ 이호상, 2016). 첫째, 가치 있는 건축물의 보호를 제
도적으로 강화하기 위함이다. 「문화재보호법」을 통해서는 50년 이상 된 건축물만을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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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문화유산 개념 확장 경향과 특징 분석

으로 하여 문화재로 지정 또는 등록되므로 50년이 경과하지 않은 건축물을 보호하는 데에


는 한계가 있다. 또한 문화재로 지정 또는 등록되면 건축물의 보수와 사용에 있어 상당 부
분 제약이 발생하는 문제점도 있다. 둘째, 건축자산에 대한 지원의 정당성을 확보하고, 건
축자산진흥구역의 지정을 통한 면적관리(面的管理)를 실천하기 위함이다. 비록 문화재로
지정 또는 등록되어 있지는 않지만 충분히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건축물이 있는데, 이
건축물에 대한 관리를 지원하려면 근거가 필요하다. 또한 건축자산의 효과적인 관리를 위
해서는 건축물 각각의 개별적인 관리가 아닌 건축물과 주변환경을 함께 관리하는 면적관
리 방안이 모색될 필요가 있다.
(우수)건축자산이 기존 문화재에 대한 개념에서 어떻게 확장되었는지 문화유산 개념 확장의
세 가지 영역별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건축자산의 유형부터 살펴보면,
건축자산은 건축물, 공간환경, 기반시설로 구분된다. 건축물은 「문화재보호법」상 유형문화
재인 건조물 중에 하나로 파악이 가능하다. 그러나 공간환경과 기반시설은 「문화재보호법」
상 기념물과 대응이 될 수는 있지만 기념물의 구체적 형태인 사적 또는 명승과는 성격이
상이하다. 공간환경과 기반시설은 새로운 유형의 문화유산으로 파악하는 것이 합당하다.
시대 범위를 전근대-근대-현대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는 유형
자산의 경우에는 전근대와 근대에 형성된 자산, 즉 건설 ․ 제작 ․ 형성된 후 50년 이상이 지
난 자산에 한해 인정받을 수 있다. 이에 반해 건축자산은 시대 범위를 별도로 두지 않아
전근대-근대-현대의 모든 시대를 범위로 하고 있다.
보호대상 범위가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는 “역사적 ․ 예술적 ․ 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
치가 큰 것”인데, (우수)건축자산은 “예술적 가치, 역사적 가치, 경관적(景觀的) 가치 또는
사회문화적 가치를 지니고 있을 것”이다. ‘문화재’와 ‘건축자산’의 보호대상 범위가 많은
부분 겹치는 것으로 보이나 건축자산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지정 ․ 등록된 문화재는
제외”되므로 상대적으로 보호대상 범위가 넓게 확장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한옥 등 건
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10조에 “해당 건축자산이 건설 ․ 제작 ․ 형성된 후 50년이 지
난 경우에는 우수건축자산의 등록에 대하여 문화재청장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규정을
통해 알 수 있듯이 「문화재보호법」에 의거하여 문화재로 지정 또는 등록될 가능성이 높은
자산에 대해서는 (우수)건축자산 등록에서 제외된다. 결국 일반적으로 건축자산은 문화재
에 비해 “역사적 ․ 예술적 ․ 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자산을 대
상으로 한다.7)

7) 해당 건축자산이 건설 ․ 제작 ․ 형성된 후 50년이 지나지 않은 경우에는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로


인정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건설 ․ 제작 ․ 형성된 후 50년이 지나지 않은 건축자산은 문화재에 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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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문화 제5권 제3호

3. 서울특별시 미래유산 보존 ․ 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

1) 문화유산 개념 확장 내역
2015년 7월에 「서울특별시 미래유산 보존 ․ 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어 ‘미
래유산’으로 명명되는 문화유산이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다. 동조례에 의하면 ‘미래유산’은
“근 ․ 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다수 시민이 체험하거나 기억하고 있는 사건, 인물 또는 이야
기가 담긴 유 ․ 무형의 것으로서 서울특별시 미래유산보존위원회가 미래세대에 남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것”으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지정 ․ 등록된 문화재는 제외”된다.
미래유산은 그 개념에 있어 공유성, 비전문성, 미래지향성을 주요한 특징으로 하고 있
다. 공유성은 서울사람이 근 ․ 현대를 살아오면서 함께 만들어 온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담
은 문화유산을 의미한다. 비전문성은 전문성에서 벗어나 사람들 간의 사회적 ․ 정서적 합의
에 기초한 문화유산을 의미한다. 미래지향성은 끊임없이 발전하는 가치의 유동성을 담은
미래지향적 문화유산을 의미한다(서울특별시, 2016).

<표 5> 미래유산 규정 내역

자산 유형 내역
문화적 ∙ 공통의 기억 또는 감성이 담긴 사물로서 구체화된 유산으로 토목구조물,
인공물 건축물 등과 같은 건조물, 회화나 조각, 공예품, 공산품 등
유형 문화적
∙ 전통과 가업을 이어온 근린시설 등
자산 행위 ․ 이야기
∙ 문화적 인공물 또는 문화적 행위 ․ 이야기 등이 만들어지는 장소 또는 경관
배경
으로 마을, 시장, 산업단지 등
무형 문화적 ∙ 의식이나 기술, 전통과 명성, 스토리 등 무형유산으로 음악 ․ 문예 ․ 연극 ․
자산 행위 ․ 이야기 영화 등과 같은 예술작품, 전통의식 등
출처 : 서울특별시 미래유산. http://futureheritage.seoul.go.kr/

미래유산은 문화적 인공물, 문화적 행위 ․ 이야기, 배경의 세 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문화적 인공물은 공통의 기억 또는 감성이 담긴 사물로서 구체화된 유산으로 토목구조물,
건축물 등과 같은 건조물, 회화나 조각, 공예품, 공산품 등을 의미한다. 문화적 행위 ․ 이야
기는 의식이나 기술, 전통과 명성, 스토리 등 무형유산으로 음악 ․ 문예 ․ 연극 ․ 영화 등과
같은 예술작품, 전통의식, 전통과 가업을 이어온 근린시설 등을 의미한다. 배경은 문화적

“역사적 ․ 예술적 ․ 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상대적으로 낮게 평가된 자산이라 평가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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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문화유산 개념 확장 경향과 특징 분석

인공물 또는 문화적 행위 ․ 이야기 등이 만들어지는 장소 또는 경관으로 마을, 시장, 산업


단지 등을 의미한다(서울특별시 미래유산. http://futureheritage.seoul.go. kr/).
미래유산은 주제별 특성에 따라 정치 ․ 역사, 산업 ․ 노동, 시민생활, 도시관리, 문화 ․ 예
술 등 5개 분야로 분류되어 각 분과위원회별 검토 ․ 심의를 거쳐 선정된다(민현석, 2017).
정치 ․ 역사 분야는 근 ․ 현대 사회의 변천과 그 기록에 관한 유산이 해당된다. 산업 ․ 노동
분야는 재화나 서비스를 창출하는 생산활동에 관한 유산이 해당된다. 시민생활 분야는 사
람들의 생계나 살림을 꾸려가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유산이 해당된다. 도시관리 분야는 ①
도시의 성장과정과 그 기록에 관한 유산, ②도시의 골격을 형성하는 도시계획시설 유산,
③건축관련 유산이 해당된다. 문화 ․ 예술 분야는 재료, 기교, 양식 등으로 아름다움을 표현
한 인간의 활동 및 작품에 관한 유산이 해당된다.
미래유산은 지정문화재 또는 등록문화재가 아닌 유 ․ 무형의 것들 가운데 서울시민들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기억과 감성을 지닌 근 ․ 현대 서울의 유산으로 다음에 해당하
는 것이 선정된다(민현석, 2017). 첫째, 정치 ․ 경제 ․ 사회 ․ 문화 또는 도시 ․ 건축의 역사에
있어 중요한 인물이나 사건 등을 이해하는데 현저하게 도움이 되는 것, 둘째, 특색 있는
장소 또는 경관으로서 서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것, 셋째, 서울을 소재 또는 배경으로
하는 작품으로 예술적 ․ 학술적 가치가 큰 것 또는 서울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진 기념물,
넷째, 서울의 생활문화를 이해하는데 있어 현저하게 도움이 되는 것이다.

2) 문화유산 개념 확장 내역 분석
서울시에서는 각종 개발 등 급격한 사회변화 속에서 서울시민의 삶을 담고 있는 근 ․ 현
대 유산이 제대로 평가받기도 전에 멸실 ․ 훼손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였다. 아울러
서울의 문화정체성을 확립하고, 관광 등 문화산업의 핵심자원으로서 문화유산을 보전할
필요성도 대두되었다. 이에 서울특별시는 미래유산 제도를 도입하였다. 2012년 6월에 ‘근
․ 현대 유산의 미래유산화 기본구상’이 작성되었고, 같은 해 9월에 ‘서울시 미래유산보존
위원회 구성 ․ 운영계획’이 수립되었다. 2014년 10월에 ‘서울시 미래유산 보전 종합계획’이
수립되었고, 2015년 7월에 「서울특별시 미래유산 보존 ․ 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가 제정
되어 ‘미래유산’이 선정되기 시작하였다(서울특별시, 2016).
2017년 말 현재 서울특별시의 미래유산으로 총 451개 자산이 선정되었다. 주제별로 살
펴보면 정치 ․ 역사 분야 46개, 산업 ․ 노동 분야 66개, 시민생활 분야 138개, 도시관리 분야
100개, 문화 ․ 예술 분야 101개로 시민생활 분야가 가장 많이 선정되었다(서울특별시 미래
유산. http://futureheritage.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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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문화 제5권 제3호

미래유산이 기존 문화재에 대한 개념에서 어떻게 확장되었는지 문화유산 개념 확장의


세 가지 영역별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우선 미래유산의 유형부터 살펴보면,
미래유산은 문화적 인공물, 문화적 행위 ․ 이야기, 배경으로 구분된다. 문화적 인공물은 「
문화재보호법」상 유형문화재와 대응이 되는데, 기존에는 문화재로 인정받지 않았던 ‘공산
품’이 문화유산으로 새로이 인정받게 되었다. 문화적 행위 ․ 이야기는 「문화재보호법」상 무
형문화재, 민속문화재와 주로 대응이 되는데, 기존에는 문화재로 인정받지 않았던 ‘영화’
가 문화유산으로 새로이 인정받게 되었다. 문화적 행위 ․ 이야기에 속하는 전통과 가업을
이어온 ‘근린시설’은 「문화재보호법」상 유형문화재와 대응이 되는데, 이번에 문화유산으
로 새로이 인정받게 되었다. 배경은 「문화재보호법」상 기념물과 대응이 되는데, 기존에는
문화재로 인정받지 않았던 ‘마을’, ‘시장’, ‘산업단지’가 문화유산으로 새로이 인정받게 되
었다.
시대 범위를 전근대-근대-현대로 구분하여 살펴보면,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는 유형
자산의 경우에는 전근대와 근대에 형성된 자산, 즉 건설 ․ 제작 ․ 형성된 후 50년 이상이 경
과한 자산에 한해, 그리고 무형자산의 경우에는 전근대에 형성된 자산에 한해 인정받을
수 있다. 이에 반해 미래유산은 근대와 현대에 형성된 유 ․ 무형자산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보호대상의 범위가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는 “역사적 ․ 예술적 ․ 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것”인데 반해 미래유산은 “다수 시민이 체험하거나 기억하고 있는 사건, 인물
또는 이야기가 담긴 유 ․ 무형의 것들” 중에 “미래세대에 남길 만한 가치가 있다고 인정한
것”이다. 즉, 미래유산은 “역사적 ․ 예술적 ․ 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보다는 “기억의 공유
와 계승”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8)

Ⅳ. 현행 문화유산 개념 주요 특징 분석

「문화재보호법」은 법 개정을 통해 무형자산인 무형문화재의 유형이 세분화되었고, 보


호대상 범위가 확장되었다.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어 (우수)건
축자산이라는 새로운 문화유산이 도입되었다. (우수)건축자산은 유형자산에 해당하는데
공간환경과 기반시설이 기존에 없었던 새로운 유형의 문화유산으로 파악된다. (우수)건축

8) 민현석(2017)은 미래유산에 대해 “유산 자체를 보존하는 것보다는 기억을 미래로 전송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이는 미래유산이 자산의 “역사적 ․ 예술적 ․ 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보다
는 “기억의 공유와 계승”에 보다 큰 비중을 두는 자산임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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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문화유산 개념 확장 경향과 특징 분석

자산은 모든 시대 범위를 대상으로 한다.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 보다 보호대상 범위가


확장되었으나, 보통의 경우에는 문화재에서 제외된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자산이 건축
자산으로 등록된다. 「서울특별시 미래유산 보존 ․ 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어
미래유산이라는 새로운 문화유산이 도입되었다. 미래유산은 근대와 현대에 속하는 유 ․ 무
형 자산을 대상으로 하며, 보호대상 범위가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를 규정하는 범위에
서 벗어나 있다. 서울시민이 기억을 공유하면서 미래세대에 남길 만한 가치가 있으면 미
래유산으로 선정될 수 있다. 미래유산은 근대와 현대에 속하는 유 ․ 무형 자산을 대상으로
하므로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로 규정되지 않은 공산품, 근린시설, 마을, 시장, 산업단
지, 영화 등이 새로운 유형의 문화유산으로 도입될 수 있게 되었다.
문화유산 관련 3가지 법규에서 규정하고 있는 문화유산 개념을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으
로 구분하여 주요 특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유형자산에 관한 문화유산 개념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유형 범위가 매우 다양해져서 많은 유형자산이 문화유산으로 인
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둘째, 시대 범위가 전근대-근대-현대에 이르기까지 전 범위를 다
룰 수 있게 되었다. 셋째, 보호대상 범위가 상대적으로 가치가 큰 것을 대상으로 하는 문
화재와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것을 대상으로 하는 (우수)건축자산과 미래유산으로 구분
할 수 있게 되었다.
유형자산의 경우, 전반적으로 문화유산의 개념이 확장되어 보호대상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첫째, 근대-현대 시대의 산물인 경우, 산
물 전체 또는 일부가 (우수)건축자산과 미래유산으로 중복되어 인정될 수 있다. (우수)건
축자산 보다는 미래유산이 좀 더 넓은 유형 범위를 지니고 있어 미래유산에 (우수)건축자
산이 포함될 수도 있다. 둘째, 현행 법제를 통해서는 건축자산에 해당되지 않으면서 전근
대에 형성된 유형자산은 “역사적 ․ 예술적 ․ 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크지 않을 경우, 문
화유산으로 인정받을 방법이 없다. 셋째, ‘네거티브 문화유산(negative heritage)’이 보호대
상 범위에 명시적으로 언급되어 있지 않아 법제에 의해 공식적인 문화유산으로 인정받기
가 상당히 어렵다.9)

9) 네거티브 문화유산(negative heritage)은 1979년 6월에 ‘아우슈비츠 강제수용소’가 유네스코


(UNESCO)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부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1996년 12월
에 ‘히로시마 평화기념관’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면서 보다 더 대중에게 각인되었다. 아직
네거티브 문화유산에 대한 공통된 정의는 없지만 이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메스켈(Lynn
Meskell)은 “집단의식 중에 부정적인 기억의 저장소가 되는 갈등의 요소”로 정의하고 있다. 우리
나라에서는 대표적으로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상당수의 근대건축물들이 부정적인 과거를 간직한
네거티브 문화유산으로 분류되고 있다. 이 근대건축물들은 해방 이후 도시재개발과 과거사청산
이라는 시대적 대세에 맞물려 많이 철거되었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이후 어두운 과거사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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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문화 제5권 제3호

<표 6> 문화유산 개념 내역 비교 : 유형자산

문화유산 문화재보호법상
(우수)건축자산 미래유산
개념 영역 「문화재」
∙ 유형문화재(건조물, ∙ 건축물 ∙ 문화적 인공물(토목
전적(典籍), 서적(書跡), ∙ 공간환경(공간구조 ․ 구조물, 건축물 등과
고문서, 회화, 조각, 공공공간 및 경관) 같은 건조물, 회화나
공예품, 고고자료(考古 ∙ 기반시설(교통시설, 조각, 공예품, 공산품
資料) 등) 공간시설, 유통 ․ 공급 등)
유형 범위
∙ 기념물(사적, 명승, 시설, 공공 ․ 문화체육 ∙ 문화적 행위 ․ 이야기
천연기념물) 시설, 방재시설, 보건 (전통과 가업을 이어온
∙ 민속문화재(의복, 기구, 위생시설, 환경기초 근린시설 등)
가옥 등) 시설) ∙ 배경(마을, 시장, 산업
단지 등)
시대 범위 ∙ 전근대-근대 ∙ 전근대-근대-현대 ∙ 근대-현대
∙ 문화재보호법상 ∙ 문화재보호법상
보호대상 범위 ∙ 가치가 큰 것 「문화재」 제외(상대적 「문화재」 제외(상대적
으로 가치가 낮은 것) 으로 가치가 낮은 것)
※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로 인정받을 수 없는 유형 범위와 시대 범위에 속하는 산물들 중에 (우수)건축자산
또는 미래유산으로 인정받는 경우, 위 보호대상 범위에 언급된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것”이라는 규정은
적용될 수 없음

다음으로 무형자산에 관한 문화유산 개념의 특징을 살펴보면, 첫째, 「문화재보호법」 개


정으로 문화재의 유형도 세분화되었고, 미래유산이 도입되어 영화와 같은 새로운 유형의
자산도 문화유산으로 인정받는 등 전체적으로 많은 무형자산이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었다. 둘째, 시대 범위가 전근대-근대-현대에 이르기까지 전 범위를 다룰 수 있
게 되었다. 셋째, 무형자산의 경우에는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와 ‘미래유산’이 다루는
시대 범위가 달라서 서로 중복되어 지정될 가능성이 없다. 그러므로 가치를 비교하여 상
대적으로 가치가 큰 것을 문화재로 규정하고, 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것을 미래유산으로
구별하는 작업이 필요하지 않다. 전근대에 형성된 가치가 있는 무형의 산물은 문화재로
규정하고, 근대와 현대에 형성된 가치가 있는 무형의 산물은 미래유산으로 규정하면 된다.

한 부분일지라도 역사적 교훈의 장이 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도심재생 전략차원에서 관광자원


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면서 보호의 대상이 되고 있다(김미진,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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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문화유산 개념 확장 경향과 특징 분석

<표 7> 문화유산 개념 내역 비교 : 무형자산

문화유산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 (우수)건축자산 미래유산
개념 영역
∙ 무형문화재(㉮ 전통적 ∙ 문화적 행위 ․ 이야기
공연 ․ 예술, ㉯ 공예, (음악 ․ 문예 ․ 연극 ․ 영화
미술 등에 관한 전통 등과 같은 예술작품,
기술, ㉰ 한의약, 농경 ․ 전통의식 등)
어로 등에 관한 전통
지식, ㉱ 구전 전통 및
표현, ㉲ 의식주 등
전통적 생활관습,
유형 범위 -
㉳ 민간신앙 등 사회적
의식(儀式), ㉴ 전통적
놀이 ․ 축제 및 기예 ․
무예)
∙ 민속문화재(의식주,
생업, 신앙, 연중행사
등에 관한 풍속이나
관습)
시대 범위 ∙ 전근대 - ∙ 근대-현대
∙ 서울시민들이 기억을
보호대상 범위 ∙ 가치가 큰 것 - 공유하는 것 중에 미래
세대에 남길 만한 것

Ⅴ. 문화유산 관련 법제의 발전 방향

사회가 점점 더 다양해져감에 따라 다양한 집단이 존재하게 될 것이고, 이에 따라 후대


에 남겨야 할 자산도 다양해지고, 그 수도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문화재청에서는
서울특별시가 도입한 ‘미래유산’과 유사한 ‘예비문화재’의 도입을 시도한 바 있다(문화재
청, 2014). 문화재청(2014)에 따르면 예비문화재란 “건설 ․ 제작 ․ 형성된 지 50년이 경과되지
않았으나, 현대 우리 삶과 역사, 문화를 대표하는 물건이나 건축물 등으로서 미래에는 가
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문화재”로 정의된다. 미래유산은 근대와 현대를 시대 범위로 하는
데 예비문화재는 현대만을 시대 범위로 하며, 미래유산은 유형자산과 무형자산을 모두 대
상으로 하는데 예비문화재는 유형자산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된 차이를 보인다.
본고에서는 문화유산의 개념을 문화재를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규정하였다. 문화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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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문화 제5권 제3호

청이 도입을 시도한 예비문화재 등을 통해 문화재의 개념을 확장하는 것도 필요할 수 있


겠지만, 그보다 앞서 ‘문화재’와 문화재에 속하지는 않지만 보호해야 할 가치가 있는 ‘문
화유산’을 체계적으로 구분하고 이를 법제화하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우리나라와 유사한 문화재(문화유산) 보호체계를 지닌 일본에서도 “「문화재보호법」 체계
에서 어디까지 대응할 수 있는지를 검토하여 필요하면 「문화재보호법」을 개정”해야 하며,
“「문화재보호법」에서 파악할 수 없는 폭넓은 범위의 문화유산에 관해서는 「문화재보호법」
과는 다른 새로운 틀을 구성하는 것까지도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川村恒明 外, 2007).
이에 본고에서는 「문화재보호법」의 개정과 「(가칭)문화유산보호법」의 제정을 제안한다.
우선, 「문화재보호법」은 점진적으로 유형 범위와 시대 범위를 확장하는 방향으로 개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 진다. 특히, 근대의 유 ․ 무형자산을 담는 방향으로 개정될 필요가 있
다고 보여 진다. 항일투쟁과 건국에 관한 서적, 기록필름, 시, 소설, 노래, 음악 등은 우리
의 삶과 직결되는 만큼 반드시 문화재로 규정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10) 그리고 보호
대상 범위는 기존과 같이 “역사적 ․ 예술적 ․ 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것”으로 한정하
여, 여타 문화유산과의 차별성을 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
「(가칭)문화유산보호법」은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 보다 유형 범위를 확장하고, 시대
범위도 전근대-근대-현대의 모든 시대로 확장하는 방향으로 제정될 필요가 있다고 보여
진다. 그리고 보호대상 범위를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에서 제외되었지만 후대에 남길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으로 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여 진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문화
유산을 일단 ‘(가칭)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으로 명명하도록 한다. 광역자치단체는 「(가
칭)문화유산보호법」에 근거한 조례를 제정하여 ‘(가칭)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 서울특별시의 미래유산 제도는 별도로 운영될 것이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가칭)문화유산보호법」에 통합되어 일원화된 관리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
다. 아울러 「(가칭)문화유산보호법」에 의한 ‘(가칭)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은 평가에 따라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문화재’로 전환될 수 있도록 하여 ‘예비문화재’의 성격을 갖도록
할 필요가 있다.11)

10) 2017년에 「국채보상운동(國債報償運動) 기록물」이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


었다. 그러나 해당 기록물 중에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로 인정을 받은 것이 없다.
11)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 제15조제3항에는 “우수건축자산이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문화재로 지정되거나 등록되는 경우에는 우수건축자산 등록은 효력을 상실한다.”고 규정
되어 있다. 또한 「서울특별시 미래유산 보존 ․ 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 제15조에는 “「문화재
보호법」에 따라 문화재로 지정 ․ 등록된 경우에는 서울 미래유산 선정을 취소할 수 있다.”고 규
정되어 있다. 현재에도 (우수)건축자산과 미래유산은 예비문화재의 성격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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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문화유산 개념 확장 경향과 특징 분석

이와 같이 ‘문화재’와 ‘(가칭)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으로 구분하여 관리하고자 하는


것은 모든 문화유산을 「문화재보호법」상 문화재와 같은 수준으로 보호하는 데에는 많은
행정력과 비용이 수반될 뿐만 아니라,12) ‘(가칭)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은 ‘문화재’와 같
은 규제를 통해 관리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13) 또한 서울특별시의 ‘미래유산’을 국가 차
원의 ‘(가칭)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에 통합시키고자 하는 것은 비록 해당 자산이 서울특
별시에 소재해 있지만 “기억의 공유와 계승”이 서울시민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의 주민 또
는 전국민을 통해 이루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14)
「(가칭)문화유산보호법」을 제정하지 아니하고, 「문화재보호법」을 개정하여 ‘(가칭)문화
재가 아닌 문화유산’에 관한 규정을 동법에 신설하거나 또는 동법을 분법하여 새로운 법
안을 제정하면 문화재에 대한 기본적인 정의가 훼손될 수 있다. 문화재는 “인위적이거나
자연적으로 형성된 국가적 ․ 민족적 또는 세계적 유산으로서 역사적 ․ 예술적 ․ 학술적 또는
경관적 가치가 큰 것”인데, ‘(가칭)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은 이 범위에서 벗어난 것이다.
그러므로 「문화재보호법」과 「(가칭)문화유산보호법」을 두어 상호 보완토록 하는 것이 합
리적인 방안일 것이다. 현재 「한옥 등 건축자산의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한 ‘(우수)건축
자산’과 「서울특별시 미래유산 보존 ․ 관리 및 활용에 관한 조례」에 의한 ‘미래유산’도 「(가
칭)문화유산보호법」에 의한 ‘(가칭)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에 해당된다. ‘(가칭)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은 ‘(우수)건축자산’과 ‘미래유산’을 포함하고, 이들 유산에 속하지 않는 문
화유산도 포괄하는 개념이다. 「(가칭)문화유산보호법」을 제정하면 현재에도 존재하는 ‘(가
칭)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을 총괄적으로 관리할 수 있게 된다.

12) 문화재청의 재정지출 규모는 2012년에 5,577억 원에서 2017년에 7,891억 원으로 41.5%가 증가하
였다. 그러나 정부의 재정지출규모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2년에 0.17%에서 2017년에 0.20%
로 소폭 증가하였다(국가통계포털. http://kosis.kr/). 반면에 국가지정문화재는 2012년에 3,459
건에서 2017년에 3,939건으로 13.9%가 증가하였다(문화재정. https://www.cha.go.kr/). 문화재
증가에 따라 관리 비용이 많이 증가할 것으로 파악되는데, 정부의 재정지출규모에서 차지하는
점유율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미루어볼 때, 문화재를 관리하는데 예산이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된다. ‘(가칭)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도 관리하기에는 예산이 많이 부족할 것으로 판단된다.
13) 현행 건축자산제도가 도입된 데에도 “문화재로 지정 또는 등록되면 건축물의 보수와 사용에 있어
상당 부분 제약이 발생하는 문제점(윤현위 ․ 이호상, 2016)”이 있다는 것이 주요하게 작용하였다.
14) 예를 들어, 2013년에 미래유산에 선정된 ‘활명수’, 2016년에 미래유산에 선정된 ‘장수막걸리’는
전국민적인 기억의 공유와 계승이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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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문화 제5권 제3호

Ⅵ. 결론 및 한계

본고에서는 최근 한국에서 문화유산 개념이 어떻게 확장되었는지를 유형 범위, 시대 범


위, 보호대상 범위의 세 가지 영역에서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확장된 문화유산 개념의 특
징을 분석하였고, 향후 문화유산 관련 법제의 발전방향을 제시하였다.
본고에서는 ‘문화재(상대적으로 가치가 큰 문화유산)’를 규정하는 「문화재보호법」의 개
정과 ‘문화재가 아닌 문화유산(상대적으로 가치가 낮은 문화유산)’을 규정하는 「(가칭)문
화유산보호법」의 제정을 문화유산 관련 법제의 발전방향으로 제안하였다. 「문화재보호법
」은 유형 범위와 시대 범위를 확장하고, 보호대상 범위를 기존과 같이 “가치가 큰 것”으로
하여 개정할 것을 제안하였다. 「(가칭)문화유산보호법」은 유형 범위를 보다 확장하고, 시
대 범위도 전근대-근대-현대의 모든 시대로 확장하여 제정할 것을 제안하였다. 아울러 보
호대상 범위를 문화재에서 제외된 문화유산으로 정할 것을 제안하였다.
본고는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문화유산 개념 확장에 관한 사항을 체계적으로 정
리하였다는데 의의가 있지만 다음과 같은 한계를 지니고 있다. 첫째, 한국과 유사한 문화
재(문화유산) 보호체계를 갖고 있는 일본의 최근 움직임을 다루지 못했다. 일본에서도 문
화유산의 범위가 넓어지고 있어 이를 적정하게 규정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예를 들어,
2007년부터 경제산업성(経済産業省)에서는 근대화산업유산(近代化産業遺産) 인정제도를
실시하고 있다(経済産業省. http://www.meti.go.jp/). 또한 일본에서는 지방자치제도가
발달한 만큼 지역별로 문화유산에 대한 특색 있는 정책도 실시되고 있다. 예를 들어, 모리
오카시(盛岡市)는 지역 사람들에게 친숙하고 감회가 서려 있는 건축물을 ‘정서가 있는 건
축물’로 정하여 보존하고 있다(문화재청, 2007). 문화유산 관련 법제의 발전방향에 대해 보
다 풍성하게 논의하려면 일본의 다양한 사례를 참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둘째, 우리나
라에서 서울특별시를 제외한 다른 지역에서 문화유산 개념이 어떻게 확장되고 있는지 살
펴보지 못했다. 예를 들어, 김포시에서도 미래유산제도가 실시되고 있다(김포문화재단.
https://www.gcf.or.kr/). 서울을 제외한 다른 지역의 움직임도 살펴보아 서로 비교한다
면 문화유산 관련 법제의 발전방향에 대해 보다 심도 있는 논의가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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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의 문화유산 개념 확장 경향과 특징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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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통계포털(http://kosis.kr/, 자료검색일 2018.07.12.)


김포문화재단(https://www.gcf.or.kr/, 자료검색일 2018.07.11.)
문화재청(https://www.cha.go.kr/, 자료검색일 2018.06.05.)
문화재청 국가문화유산포털(http://www.heritage.go.kr/, 자료검색일 2018.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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経済産業省(http://www.meti.go.jp/, 자료검색일 2018.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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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과 문화 제5권 제3호

Abstract

An Analysis of Tendencies and Characters of the


Concept Expansion of Cultural Heritage in Korea
: Focused on Enactments and Reforms
of the Laws Related to Cultural Heritage

Kim, Byoung-Sub(Korea Total Economic Institute)

Recently, the concept of cultural heritage has expanded in Korea. The concept of cultural
heritage is defined by three domains composed of range of types, range of times, and range of
protection objects. Therefore the concept expansion of cultural heritage means the expansion of
the three domains. The purpose of this paper is to analyze tendencies and characters of the
concept expansion of cultural heritage in Korea through researching enactments and reforms of
the laws related to cultural heritage. And this paper also aims to propose the development
direction of the laws related to cultural heritage. The analysis results are as follows; Properties
can be recognized as cultural heritages in all times of history. Range of types has expanded.
And range of protection objects also has expanded. But Some assets can be acknowledged
duplicately as Architectural Asset and Future Heritage. The lowly-valued tangible assets forming
before modern times with the exception of architectural assets cannot be recognized as cultural
heritages. And negative heritage is not in range of protection objects. For the development
direction of the laws related to cultural heritage, this paper proposes that cultural property
protection law related to highly-valued cultural heritage should be reformed, and cultural
heritage protection law related to lowly-valued cultural heritage should be enacted.

Key words: Cultural Property, Cultural Heritage, Intangible Cultural Property, Architectural
Asset, Future Heritage

논문 투고일 2018.07.18
논문 심사일 2018.09.11
게재 확정일 20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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