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on page 1of 27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 문제 - 맹자, 하이트, 누스바움의 견해를 중심으로

-
The Morality of Disgust and Shame - Focusing on Mencius, Haidt, and Nussbaum -

저자 신은화
(Authors) Shin, Eun-hwa

출처 철학연구 , 2021.8, 113-138 (26 pages)


(Source) Journal of Korean Philosophical Society , 2021.8, 113-138 (26 pages)

대한철학회
발행처
Korean Philosophical Society
(Publisher)

URL http://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0599371

APA Style 신은화 (2021).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 문제 - 맹자, 하이트, 누스바움의 견해를 중
심으로 -. 철학연구, 113-138.

이용정보 중앙대학교
165.***.117.99
(Accessed) 2022/01/03 22:45 (KST)

저작권 안내
DBpia에서 제공되는 모든 저작물의 저작권은 원저작자에게 있으며, 누리미디어는 각 저작물의 내용을 보증하거나 책임을 지지 않습
니다. 그리고 DBpia에서 제공되는 저작물은 DBpia와 구독계약을 체결한 기관소속 이용자 혹은 해당 저작물의 개별 구매자가 비영리
적으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이에 위반하여 DBpia에서 제공되는 저작물을 복제, 전송 등의 방법으로 무단 이용하는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민, 형사상의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Copyright Information
Copyright of all literary works provided by DBpia belongs to the copyright holder(s)and Nurimedia does not guarantee contents
of the literary work or assume responsibility for the same. In addition, the literary works provided by DBpia may only be used
by the users affiliated to the institutions which executed a subscription agreement with DBpia or the individual purchasers of
the literary work(s)for non-commercial purposes. Therefore, any person who illegally uses the literary works provided by DBpia
by means of reproduction or transmission shall assume civil and criminal responsibility according to applicable laws and
regulations.
大韓哲學會論文集
「哲學硏究」 第 輯 159 , 2021. 8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 문제 *

맹자 하이트 누스바움의 견해를 중심으로


1)

- , , -

신 은 화 **
2)

[논문개요]

본 논문은 맹자의 수오지심과 하이트의 도덕 모듈을 비교 분석하는 견


해들을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 문제에 대해 고찰해
보고자 한다 하이트에 따르면 혐오는 불결하고 위험한 물질에 대한 신체
. ,

적인 거부감 구토감 으로서 잡식동물인 인간이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 데


( )

유익하게 활용해온 감정이다 그는 이런 의미의 혐오를 도덕적인 문제에 .

까지 적용시킨다 반면 맹자의 수오지심은 인간성에 반하는 잘못에 대한


.

부끄러움과 미움의 마음으로서 의 義 의 실현을 위한 단초이자 토대이다 ( ) .

하이트의 혐오는 자기보존을 위해 동원되는 감정이지만 맹자의 수오지심은


올바름의 가치를 자기보존보다 중요시한다는 점에서 양자는 분명 서로 ,

다르다 또한 수오지심은 인간다움 인륜과 같은 보편적인 가치에 대한 일정


. ,

한 인식 및 성찰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하이트가 말하는 혐오 , ,

즉 사회 문화적 조건에 따라 달리 드러나고 오직 직관적일 뿐인 감정과


직결시키거나 동일시하기 어렵다 이런 이유에서 필자는 맹자의 수오지심과 .

하이트의 혐오 개념을 비교한 플래나건의 분석이 그리 성공적이지 않다고


본다 또한 이 논의와 관련하여 혐오와 수치를 도덕 정서로 간주하고 도덕
.

교육의 내용으로 포함시킬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는데 우리는 이에 대해 ,

서도 비판적으로 재고해볼 필요가 있다 이런 문제의식 하에서 본 논문은 . ,

맹자의 수오지심과 하이트의 혐오 개념 및 플래나건에 의한 모듈 가설들의


비교 분석 혐오와 수치에 관한 누스바움의 비판적인 견해 등을 살펴보면서
,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에 대해 다시 질문하고 숙고해볼 것이다 .

이 논문은 학년도 제주대학교 교원성과지원사업에 의하여 연구되었음


제주대학교 철학과 조교수
* 2020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114 哲學硏究 第 輯 159

* 주제분야 : 윤리학, 도덕심리학, 유가철학


* 주 제 어 : 혐오, 수치, 맹자의 수오지심, 하이트의 도덕 모듈성, 도덕성

Ⅰ 들어가며
.

이 글은 혐오와 수치심의 도덕성 문제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한다 이 .

주제와 관련하여 맹자의 사상을 참고했을 때 우리의 관심은 수오지심 羞 , ‘ (

惡之心 즉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에 집중된다 맹자


)’, .

는 수오지심이 없는 사람은 사람이 아니라고 한 만큼 잘못을 부끄러워 1)


,

하고 미워하는 것을 인간성의 기본적인 표징이자 도덕적인 인격 수양을


위해서 필수적인 마음이라 본다 .

그러나 이런 관점과 반대로 혐오와 수치심이 자존감을 무너뜨리고 인


간성을 파괴하는 감정이라고 보는 비판적인 견해도 있다 현대 사회에서 .

혐오에 의한 사회적 갈등과 갖가지 증오 범죄가 심각한 양상으로 드러나는


점을 주목하면 혐오가 도덕성과 연결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 의문이 생기
,

기도 한다 수치심 역시 도덕적인 감정으로 보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만약


. .

자신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이 타인의 시선을 지나치게 의식한 나머지 생긴


것이라면 그것은 맹자가 말한 인격 수양의 동인과 같은 자율적인 감정이
,

아니라 오히려 타자나 외부적 요인에 의한 타율적인 감정이라고 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자발성에 근거하지 않는 결정이나 행동을 도덕적이라
.

판단하기는 어려우므로 수치심의 도덕성을 확언하기는 어렵다 , .

그렇다면 우리의 질문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혐오와 수치심은 인간의 .

도덕성 함양을 위해 고양되어야 할 감정일까 가령 그것들은 도덕 교육을 ?

통해 육성되고 장려되어야 할까 맹자의 수오지심 개념에 따르면 우리는 ? ,

이런 질문에 그렇다 라고 답할지도 모른다 우리가 어떤 잘못을 부끄러워


‘ ’ .

하고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면 그것을 경계하고 멀리하려고 애쓰기 마련 ,

맹자 「공손추장구상」 장 이로 말미암아 본다면 측은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


아니며 수오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사양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며 시비
1) , , 6 : ,

지심이 없으면 사람이 아니다


, , ,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 문제 신은화 ( ) 115

이다 이런 점에서 수오지심은 도덕적인 사람이 되려는 우리의 노력에 도움


.

이 되므로 도덕적 가르침의 내용으로 포함되어야 한다고 볼 수도 있다


, .

맹자와는 다른 관점에서 출발하긴 하지만 도덕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 ,

역시 혐오 분노 죄책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이 도덕의


(Jonathan Haidt) , ,

문제에서 긍정적인 기능을 한다고 본다 하이트에 따르면 혐오는 더럽고 . ,

위험하며 비도덕적인 것을 직접적으로 감지하고 피하도록 해준다 혐오를 .

통한 직관이 우리를 옳은 방향으로 이끈다는 점에서 그것은 도덕성과 연결 ,

되는 감정으로 생각된다 .

여기서 우리에게 매우 흥미롭게 다가오는 한 가지 사실은 맹자의 사단설


과 하이트의 도덕 모듈 이론을 비교 분석하는 연구가 이미 수행되었다는
점이다 이와 관련하여 대표적으로 오웬 플래나건
. 의 연구 (Owen Flanagan)

를 주목해볼 수 있고 그에 관한 국내 학자들의 분석도 참고할 수 있다 그 .

런데 필자는 맹자의 수오지심과 하이트의 도덕 모듈을 분석 비교하는 연구


들에서 몇 가지 의문을 가지며 앞으로 본문에서 이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

핵심적인 문제의식을 요약하자면 맹자의 수오지심은 올바름 인간다움 등 , ,

과 같은 보편적인 가치를 지향하는 마음이지만 하이트의 혐오는 온갖 불 ,

결하고 위험한 것들로부터 기본적으로 자신 을 지키기 위해 발동되는 감정 ‘ ’

이다 다시 말해 맹자의 수오지심은 도덕적 선과 의무에 관한 인식 성찰 에


. ( )

긴밀히 연결되는 마음이지만 하이트의 혐오는 오염에 대한 강한 반감 구토 2)


, (

동반 에 기초하여 비도덕적인 것을 가려내고 거부하도록 해주는 감정이다


) .

이처럼 이들은 목적 및 지향성 대상 내용 등의 측면에서 분명한 차이점을 , ,

갖기 때문에 양자를 단순 비교하거나 동일시하는 시도는 성공적이기 어렵다


, .

무엇보다도 필자가 강하게 우려하는 점은 하이트가 혐오의 부정적인 측면 ,

즉 편견과 차별의 문제를 분명히 인식하면서도 그것이 도덕적으로 유용한


감정이라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더 나아가 하이트의 모듈성과 맹자의 사단 .

을 비교하는 플래나건의 분석을 토대로 혐오와 수치심을 도덕 교육의 내용


으로 포함시킬 수 있다는 주장마저 제기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이런 .

이찬 「도덕적 덕성과 지적 덕성 – 덕성 관점에서 사단을 이해하기 위한 측은 수오지심


분석」 퇴계학보 퇴계학연구원 쪽 배병대 「맹자 윤리학에서
2) , -

도덕이성과 도덕정감의 관계」 윤리교육연구 한국윤리교육학회 쪽


( 145, , 2019), 389-393 ; ,

참조
( 56, , 2020), 128-131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116 哲學硏究 第 輯 159

주장에 앞서 혐오와 수치심의 부정성에 대한 비판과 우려를 충분히 숙고해


보아야 한다 또한 하이트와 맹자의 도덕적 견해를 단순하게 비교함으로써
.

개념적 혼란을 야기하는 문제에 대해서도 상세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

본론에서 우리는 우선 하이트의 혐오 개념부터 살펴볼 것이다 이것은 .

맹자의 수오지심과 하이트의 모듈 이론에 관한 비교 연구를 검토하기 위


해 필요한 일이다 그런 다음 우리는 플래나건에 의해 수행된 맹자와 하
.

이트의 비교 맹자의 사단과 하이트의 도덕 모듈의 유사성 해명이 어느


,

정도로 설득력 있는 견해인지를 살펴볼 것이다 본 논문의 주된 관심은 .

특별히 맹자의 사단 중 수오지심 과 하이트의 순수 고결함 모듈의 혐오


‘ ’ ‘ / ’

감에 맞춰질 것이다 더불어 우리는 혐오와 수치심에 대한 마사 누스바움


.

의 비판적인 견해를 참고하여 이들 감정의 의미와


(Martha C. Nussbaum)

문제점에 대해 짚어볼 것이다 본 연구는 이러한 논의가 혐오와 수치심의 .

도덕성에 대해 다시 질문하고 재고해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

Ⅱ 하이트의 혐오 개념
.

하이트는 혐오 가 더럽고 유해한 것을 거부하는 신체적인 반응


(disgust)

으로서의 구토에 뿌리를 둔 감정이라고 본다 그에 따르면 혐오는 오염 . ,

이나 감염을 일으키는 것들을 꺼리고 싫어하는 마음으로서 인간의 생존에


유용한 방식으로 기능한다 이런 맥락에서 혐오의 인류학적 기원은 인간 .

의 잡식 생활에서 찾아볼 수 있다 인간은 무엇이든 먹을 수 있는 이점을 .

누리면서도 동시에 새로운 먹거리의 안전성을 확인해야만 했다 즉 생명


, .

과 건강을 지키기 위해 기생충이나 미생물에 오염된 것들을 경계해야만


했는데 그 필요에 의해 발달된 신체적 반응 중의 하나가 구토감 이라 볼 수
, ‘ ’

있다 이와 연관하여 하이트는 심리학자 마크 섈러


. 가 구토 (Mark Schaller)

를 행동 면역 체계 의 일부로 설명한 것을 인용하기도 한다 우리는 각종


‘ ’ .

병원균이나 세균에 역겨움을 느낌으로써 아픈 사람을 멀리하고 더러운


사람을 피하는 행동을 하며 우리 자신을 보호한다는 것이다 .3)

여기서 더 나아가 하이트는 불결하고 유해한 것에 대한 거부감을 사회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 문제 신은화 ( ) 117

문화적인 현상에까지 확장하여 설명한다 그는 잡식동물의 딜레마 라는 . “ ”4)

폴 로진 의 생각에 주목하여 새로운 음식을 찾아다니면서도


(Paul Rozin) ,

동시에 두려워하는 인간의 특성이 새로운 것 전반에 대한 이중적인 태도 ,

즉 애호와 혐오를 키워왔다고 본다 그래서 타 집단의 새로운 문화나 낯선 .

외국인에 대한 정반대의 반응 환대 및 혐오가 함께 발견된다 하이트에 , .

따르면 새로운 문화와 기술의 도입은 좋은 일이지만 그것은 동시에 낯선


, ,

질병의 전파라는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 일이기도 하다 그는 이런 문 .5)

제와 관련하여 혐오가 유용한 방어 능력으로 기능할 수 있다고 본다 즉 .

우리가 구역질과 같은 신체의 거부 반응을 통해 낯선 음식의 유해성을 알


아채는 것과 마찬가지로 타 문화와 외국인에 대해 공포와 혐오를 느끼는 ,

것은 자기보존을 위한 내부적인 보호 장치로 생각될 수 있다는 것이다 .

하이트는 우리가 혐오를 통해 비도덕적인 것을 직감하고 경계하며 피할


수 있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이러한 생각은 패트릭 데블린 . (Patrick Devlin),

레온 카스 댄 케이헌 등의 주장에서도 발견
(Leon R. Kass), (Dan M. Kahan)

된다 데블린은 법적인 금지 조치가 필요한 악덕을 선별하는 기준으로서


.

혐오를 적극 옹호하고 카스는 죄악을 가려볼 수 있도록 해주는 우리 내


,

면의 지혜로서 혐오를 긍정하며 케이헌은 혐오를 범죄의 저열함과 잔인 ,

함에 대한 판단 기준으로 삼을 수 있다고 본다 하이트는 카스의 견해를 .6)

인용하면서 도덕적인 문제와 관련하여 혐오의 유용성을 긍정한다 카스에 .

따르면 혐오는 비도덕성을 직관해내는 우리 내면의 심오한 지혜 이며


, “ ”

우리가 악덕과 타락에 빠지지 않도록 해주는 감정이다 .7)

3) 조너선 하이트 왕수민 옮김 바른 마음 서울 웅진


( ), ( : , 2014), 276 쪽 참조 ; M. Schaller,

J. H. Park, “The Behavioral Immune System (and Why It Matters)”(Current Directions

조너선 하이트 왕수민 옮김 바른 마음 쪽 참조


in Psychological Science, 20, 2011), p.100.

4) ( ), , 275 ; P. Rozin, J. Haidt, “From Oral

to Moral”(Science, 323, 2009), pp.1179-1180.

조너선 하이트 왕수민 옮김 바른 마음 쪽 참조


마사 너스바움 조계원 옮김 혐오와 수치심 서울 민음사 쪽 참조
5) ( ), , 275-277 .

6) ( ) ( : , 2018), 145-166 .

“The Wisdom of Repugnance”(The New Republic, New York, 1997), p.20;

여기서 하이트는
7) L. R. Kass,

카스의 를 구토감을 불러일으키는 혐오의 의미로


J. Haidt, The Righteous Mind(New York: Vintage Books, 2012) p.177.

‘repugnance’ (“our feelings of disgust”)

이해한다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118 哲學硏究 第 輯 159

하이트는 우리의 신체를 병들게 하는 미생물이나 기생충처럼 우리의


도덕성을 위협하는 불결하고 해로운 것들의 예로 국기 훼손 식인 범죄 ,

마이베스 브란데스 사건 근친상간 등을 언급한다 국기를 가위로 잘라


( - ), .

청소용 걸레로 쓰는 것은 공동체의 윤리를 어기는 행위이고 식인이나 근


친상간은 인간의 몸과 인격을 무가치하게 만드는 행위 즉 신성함의 윤리 ,

에 반하는 행위이다 하이트에 따르면 이런 잘못된 행동들은 우리에게 . ,

모멸감 구토감 상스러움을 불러일으키는데 이런 도덕적 혐오의 뿌리는


, , ,

바로 세균과 질병에 대한 신체적인 거부감 구역질 이다 그래서 혐오는 비 ( ) .

도덕적인 것을 감지하고 경고음을 울리는 일종의 센서와 같은 것으로서 ,

우리 자신을 도덕적 타락으로부터 지켜주는 기능을 한다 .

그러나 하이트는 사회 문화적인 차원의 혐오가 편견과 차별을 조장할


수 있는 위험성에 대해서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이런 .

문제점보다 혐오의 긍정적 기능이 더 중요하다는 언급에서 멈춘다 결국 .8)

그의 논리대로라면 우리는 자기보존에 유익한 감정인 혐오를 포기할 수


없으므로 그 감정으로 인한 차별과 갈등의 문제는 그저 불가피한 것으로
용인해야 하는 것이다 혐오는 모든 인간의 동등한 존엄성을 부정하고 특정 .

집단의 사람들을 차별받아 마땅한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이데올로기적 왜곡


에 효과적으로 쓰이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유대인 흑인 여성 성소수자 . , , ,

등의 사람들에게 불결함과 타락의 이미지를 덧씌워 혐오의 정당한 근거로


삼았던 사례들을 참고해볼 수 있다 .9)

필자는 혐오의 긍정성이 그것의 부정성을 상쇄시킬 정도로 크다는 하


이트의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다 그 이유는 크게 두 가지 차원에서 논의 .

될 수 있다 첫째 하이트는 불결하고 위험한 것에 대한 신체적 거부감을


. ,

사회 문화적인 현상에 대한 반응으로까지 확대 해석하면서 그에 관한 납


득할만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는다 가령 부패한 음식이나 배설물을 기피 .

하려는 경향성이 잡식 생활에서 유래한다는 주장을 십분 인정하더라도 ,

조너선 하이트 왕수민 옮김 바른 마음 쪽 참조


유대인은 시체 속의 구더기 암세포 종양 등에 비유되기도 했으며 여성의 신체적
8) ( ), , 277-278 .

특성이나 분비물 월경 흑인의 외형과 피부색 성소수자의 모습이나 행동 등도 흔히


9) , , ,

불결함 열등성 유약함 결핍 장애 타락 비도덕 등의 이미지로 박제되곤 했다 마사


, , ,

너스바움 조계원 옮김 혐오와 수치심 쪽 참조


, , , , , , .

( ) , 200-214, 296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 문제 신은화 ( ) 119

그것을 곧 다른 문화나 외부인에 대한 혐오의 이유로 직결시키는 데에는


분명 비약이 있다 사람과 세균은 같지 않기 때문이다 오히려 후자의 경
. .

우는 물질적인 것에 대한 신체적 반감을 타집단의 사람이나 사회 문화적


영역에까지 부당하게 적용시킨 결과 라고 할 수 있다 뒤에서 다시 언급 ‘ ’ .

되겠지만 누스바움은 이것을 투사적 혐오 라 칭하면서 강하게 비판한다


, ‘ ’ .

둘째 혐오가 불의나 악덕을 인지하고 경계하도록 하는 데서 결정적인


,

역할을 한다는 것 역시 과도한 주장이다 과연 우리는 비도덕적인 것에 .

대해 우선적으로 혐오감 을 느낀다고 할 수 있을까 비도덕적인 것에 대


‘ ’ ?

한 반감이 혐오만은 아닐뿐더러 우리는 악덕에 대해 혐오 외에도 분노 ( ,

두려움 슬픔 죄책감 등과 같은 감정을 느낀다 많은 경우에 우리는 비


, , ),

도덕적인 것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비판이 감정적 반응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혐오는 뚜렷한 이유나 근거 없이도 발동되고 심화될
.10)

수 있기 때문에 그것의 대상에 대한 부적합하거나 틀린 반응일 수 있다


, .

이런 이유에서 필자는 하이트가 혐오의 긍정성으로 강조한 것이 도덕적


인 문제와 관련해서도 유효한지에 대해서 근본적인 문제의식을 가지며 ,

또한 그것이 혐오의 부정성을 간단히 무화할 정도로 크고 중요하다는 주장


에 대해서도 회의적이다 .

Ⅲ 맹자의 도덕 모듈과 사회적 직관주의자 모듈


.

플래나건은 맹자의 도덕 모듈 과 사회적 (Mencian Moral Modularity, MMM)

직관주의자 모듈 을 비교하여 상호 간의
(Social Intuitionist Modularity, SIM)

정합성을 분석한다 그는 인간의 도덕 능력이 도덕 모듈성 이론에 의해 잘


.

설명될 수 있다고 본다 또한 그는 모듈 이론의 원형적 관점을 아리스토 .

텔레스 맹자 다윈 등에서 찾으면서 특히 맹자의 도덕관에 주목한다


, , , .

박형빈 「도덕교육에서 도덕적 정서교육에 관한 연구」 윤리연구 한국윤리학회


쪽 참조 이정렬 「하이트 의 사회적 직관 개념의 도덕심리
10) , ( 1, ,

‘ ’
학과 도덕 교육적 적용의 적절성에 대한 연구」 윤리연구 한국윤리학회
2009), 289-294 ; , (J. Haidt)

쪽 참조
( 1, , 2020),

218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120 哲學硏究 第 輯 159

맹자에 따르면 모든 인간은 고통스러워하는 이에게 측은함을 느끼고 자신


의 잘못에 대해 부끄러움을 느끼는 등의 마음을 타고 난다 맹자는 그러한 .

선천적인 선한 마음을 측은지심 수오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으로 나눠 설명 , , ,

하면서 도덕성의 바탕이자 단초라는 의미로 사단 四端 이라 칭한다


, ‘ ( )’ .11)

이것은 도덕적인 생각과 행동으로 돋아나게 될 씨앗과 같은 것으로서 인간


내면의 선한 본성을 확인시켜주는 징표가 된다 플래나건은 맹자의 사단을 .

도덕 모듈로 가정하고 하이트의 모듈과 상호 비교한다 .

한편 하이트는 도덕의 문제에서 직관이 먼저이고 전략적 추론은 그 “

다음이다 라는 명제를 통해 직관주의를 표방한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12)
. ,

우리는 이성적 추론을 통해 도덕적인 것을 판단하기 이전에 직관을 통해


즉각적으로 느끼고 알아챈다 또한 추론은 여러 상황과 목적에 따라 어떤 .

사태를 사후적으로 구성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지므로 우리는 도덕 문제에 ,

관한 추론을 맹신하기보다는 오히려 우리 자신의 직관적 능력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또한 그는 인간이 선천적으로 타고난 잠재력이 사회
.

문화적인 환경에 따라 다르게 육성될 수 있다고 본다 이런 이유에서 그는 .

사회적 직관주의자 로 칭해진다


‘ ’ .

하이트는 인지인류학자들의 모듈성 개념을 차용하여 인간의 ‘ (Modularity)’

도덕적 인지 모듈을 상정하고 도덕성 기반 이론을 구축한다 모듈은 통상 .

어떤 장치나 시스템을 구성하는 단위를 가리키는데 한 장치 내에서 각 모듈 ,

들은 독자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별개의 영역을 이룬다 하이트는 도덕성을 .

모듈에 따라 즉 상이한 특성으로 구분되는 여러 단위들에 따라 설명한다


, .

이와 같은 입장은 공리주의나 칸트 도덕 철학처럼 어떤 하나의 근본적이고


통일적인 도덕 원리나 도덕 개념을 제안하는 이론과는 거리가 멀다 하이트는 .

모듈이 동물의 뇌 속에 위치한 일종의 스위치로서 생존에 관련된 어떤 현상


을 감지하도록 하는 신호 체계와 같은 것이라고 설명한다 따라서 동물이 .

맹자 「공손추장구상」 장 측은지심은 인의 단서요 수오지심은 의의 단서요



사양지심은 예의 단서요 시비지심은 지의 단서이다 사람이 이 사단을 가지고
11) , , 6 : , ,

.”; “
있는 것은 사지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으니 이 사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스스로
,

인의를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 자신을 해치는 자이고 자기 군주가 인의를


,

행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 군주를 해치는 자이다


,

.”

조너선 하이트 왕수민 옮김 바른 마음 쪽


12) J. Haidt, The Righteous Mind, xx; ( ), , 20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 문제 신은화 ( ) 121

생존과 관련된 상황에 직면하면 모듈은 특정한 신호를 보내 동물의 행동을


이끌어내고 변화시키며 그 상황에 적응하도록 한다 이는 인간의 도덕 .13)

모듈이 생물학적 적응과 진화의 산물로서 우리의 심리적 내부에 안착된 구조


임을 의미한다 또한 하이트의 모듈 이론은 인간의 도덕성을 합리적인 판단
.

능력이 아니라 직관적이고 감성적인 능력의 소관으로 간주한다 이런 점에서 .

그의 연구는 인류학 인지과학 진화학 등과 밀접한 관련성을 갖는다, , .

하이트는 도덕 모듈을 다섯 가지 유형 즉 피해 배려 공정성 상 , / (Harm/care), /

호성 내집단 충성 권위 존경
(Fairness/reciprocity), / (Ingroup/loyalty), / (Authority/respect),

순수 고결함 / 으로 나눈다 이 중 혐오와 관련되는 것은 순수


(Purity/sanctity) .14)
‘ /

고결함 모듈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쓰레기 혹은 질병에 대해 즉각적인 거부


’ .

반응을 보이고 그것들로부터 오염되지 않으려는 조치를 취하는 등의 행동을


설명해줄 수 있는 모듈이다 또한 이것은 물질적으로 불결한 것뿐만 아니라 .

사회 문화적으로 배척되는 것 이를 테면 한 사회에서 금기시하는 사상까지도 ,

포괄하는 영역으로 소개된다 이 모듈에서 특징적인 감정은 구토감 이며 관련 . ‘ ’ ,

덕목으로는 절제 순결 경건 청결 등이 꼽힌다
‘ , , , ’ 15)
.

1. 맹자의 수오지심과 하이트의 혐오


플래나건의 견해에 따르면 맹자의 수오지심은 하이트의 순수 고결함 , /

모듈과 연관된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플래너건이 수오지심 羞惡之心


. ‘ ( )’

을 로 표기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수오


‘Shame/disgust-righteousness’ 16)
.

조너선 하이트 왕수민 옮김 바른 마음 쪽 참조


이것은 년 하이트와 조세프가 공동으로 구성한 도덕 모듈표 상의 용어들이고
13) ( ), , 234-235 .

플래나건은 자신의 년 논문에서 이를 인용하고 있다 필자는 이 용어들 중 일부를


14) 2007 ,

왕수민의 번역과는 조금 다르게 옮겼다


2010 (

). O. Flanagan, R. A. Williams, “What does

the modularity of morals have to do with ethics?”(Topics in Cognitive Science, 2, 2010),

한편 하이트의 바른 마음 에서는 배려 피해 ‘


공평성 부정 충성심 배신 권위 전복
p.434, p.437. , (The Righteous Mind) /

고귀함 추함 이라는 용어들로 조금 달리


(Care/harm), / (Fairness/cheating), / (Loyalty/betrayal), /

(Sanctity/degradation)’

표현된다 조너선 하이트 왕수민 옮김 바른 마음 쪽 참조


(Authority/subversion), /

. ( ), , 238 ; J. Haidt, The

조너선 하이트 왕수민 옮김 바른 마음 서울 웅진 쪽 참조


Righteous Mind, p.146.

15) ( ), ( : , 2014), 235-239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122 哲學硏究 第 輯 159

지심의 오 惡 를 하이트식의 혐오
‘ ( 와 같은 감정으로 파악하며 이
)’ ‘ (disgust)’ ,

런 이유에서 수오지심과 순수 고결함 모듈을 연결시켰다고 볼 수 있다 / .17)

그러나 여기서 우선 형식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하이트의 순수 고결함 /

모듈의 특징적인 감정이 혐오 로만 명시되어 있고 수치심과는 직접적인 ‘ ’

관련이 없다는 점이다 즉 수오지심과 순수 고결함 모델 간의 비교는 수 羞 . / ‘ ( )’

에 대응할만한 짝이 없는 상황에서 오직 오 惡 와 혐오 의 연결 ‘ ( )’ ‘ (disgust)’

가능성이라는 절반의 근거에서 이루어진다 이 문제와 관련하여 수치심은 .

자신의 허물에 대한 심적 반응이고 혐오는 타인의 허물에 대한 심적 반응 ,

이라고 이해하는 견해도 있다 즉 이 둘은 모두 잘못에 대한 심적 반응 . 18)

으로서 자신의 잘못에 대해서는 부끄러움으로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

미움으로 드러난다는 것이다 .19)

16) 다른 저서에서 플래나건은 수오지심을 로 표현하기도 한다 “disdain and shame” . O.

그런데 은 경멸 에 가까운 뜻이고 는 역겨움 의


Flanagan, The Really Hard Problem: Meaning in a Material World(Cambridge: Bradford

‘ ’ ‘ ’
의미가 강하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플래나건이 수오지심을 상이한 용어로 표현했다
Books, 2007), p.48. disdain disgust

해도 그가 기본적으로 하이트와 같은 입장에서 수오지심의 오 惡 를 로


.

‘ )’ ‘disgust’
이해하고 있음은 분명하다 위의 저서보다 이후에 발간된 년의 논문과 년의
, (

저작에서 플래나건은 오 惡 를 로 표기하고 하이트의 순수 고결함 모듈의


. 2010 2017

‘disgust’
혐오 와 맹자의 수오지심을 연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필자가 명확히 해두고
, ( ) , /

‘ ’
싶은 점은 수오지심의 오 惡 를 적어도 하이트식 의미의 혐오 嫌惡 로 간주하기는
.

‘ )’

어렵고 따라서 라고 옮기는 것 역시 부적절하다는 것이다 필자의 소견으로


( ) (

‘disgust’
수오지심의 오 惡 는 옳지 못하거나 비도덕적인 일을 경계한다는 의미를 살려 이해할
, . ,

필요가 있다 이런 맥락에서 우리는 꺼린다는 뜻을 담은 기오 忌惡 선호하지 않음을


( )

‘ )’,

가리키는 혹은 등의 표현을 함께 고려해볼 수 있을 것이다


. (

‘disfavor’ ‘dislike’ .

17) O. Flanagan, R. A. Williams, “What does the modularity of morals have to do with

ethics?”, pp.437-439.

채석용 「수오지심 도덕 정서로서의 수치심과 혐오감」 윤리교육연구 한국윤리


교육학회 쪽 참조 이것은 수오지심에 대한 주희의 해석에서 기원하며
18) , : ( 52,

채석용 역시 이를 인용하고 있다
, 2019), 51-53 . ,

맹자가 부끄러움과 미움을 하나로 묶어 수오지심이라 칭한 것도 어쩌면 이들을 하나의


.

심정으로 통합시켜 이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반영된 결과일지 모른다 하지만 맹자


19)

가 말하는 부끄러움은 반드시 자신의 잘못에만 국한되어 생성되는 감정은 아니며


.

「이루장구하」 장의 예 미움 역시 타인의 잘못을 향해서만 나타나는 감정이라 할


수 없다 수오지심은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자기 자신인지 타인인지를 불문하고
( 33 ),

올바르지 않은 일에 대한 불만 으로서 드러난다 김경호 「부끄러움의 윤리학은 가능


.

‘ ’
한가 」 유교사상문화연구 한국유교학회 쪽 참조
. ,

? ( 66, , 2016), 382-384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 문제 신은화 ( ) 123

다른 한편 내용적으로 심각한 문제는 혐오 라는 것이 과연 맹자가 오


, ‘ ’ ‘

惡 를 통해 의미하는 바에 합치하는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맹자가 말


( )’ .

하는 수오지심은 떳떳하지 못한 일 도리에 어긋나는 일을 행한 것에 대 ,

한 부끄러움과 미움을 가리킨다 또는 수오지심이 의 의 단서임을 주목한 . ‘ ’

다면 그 마음은 불의에 대한 저항감이라고 읽을 수도 있다 결국 맹자의


, .

수오지심은 인간으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보편적인 도덕 가치를 지향하 ‘ ’

며 떳떳하지 못하거나 도리에 어긋나고 불의한 일을 거부하는 것으로 드


,

러난다 하지만 하이트에게서 혐오의 대상은 자기 자신의 안위 혹은 자신


.

이 속한 사회의 규범을 해치는 것이다 그런데 하이트가 인도인과 미국인 .

의 도덕적 관점의 차이를 언급한 것처럼 도덕적인 역겨움을 유발하는 대 ,

상은 사람마다 혹은 사회마다 다를 수 있다 그러므로 하이트의 혐오는 .

매우 주관적인 감정일 수 있고 사회 문화적인 영향에 따라 다르게 형성될


수 있지만 맹자의 사단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타고나는 공통된 내적 기반
,

이라는 점에서 서로 다르다 .20)

또한 하이트가 말하는 혐오는 불결하고 해로운 것에 대한 신체적인 반응 ,

구토감을 기저에 깔고 있지만 맹자의 수오지심은 딱히 그런 감각적 반응을 ,

전제하지는 않는다 수오지심은 그 어떤 것이 역겹기 때문에 싫은 마음 . ‘ ’

이라기보다 잘못된 것이기 때문에 부끄럽고 싫은 마음이다 하이트는


‘ ’ . 21)

이러한 점은 하이트의 진화주의적 관점과 아리스토텔레스의 본질주의 간의 차이점에


관한 분석과 비교해볼 만하다 노영란 「도덕적 정서의 근원과 발달에 대한 신경과
20)

학적 이해와 덕윤리」 철학논총 새한철학회 쪽 참조


. ,

정용환은 「등문공장구하」 장의 진중자 이야기를 근거로 수오지심을 혐오 구토로


( 79, , 2015), 91-96 .

표현되는 감정 와 같은 감정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정용환 「맹자의 사단설과


21) 10 (

생물학적 유비 논증」 철학연구 대한철학회 쪽 참조 그러나 여기서


) . ,

맹자는 불의에 대한 진중자의 태도가 비현실적이고 모순적임을 비판적으로 지적하고


( 144, , 2017), 356 .

있다 맹자에 따르면 어머니의 거위 요리를 토하면서 불의 진중자 자신이 불의라고


판단한 것 를 거부한 진중자의 행동은 인륜에 반하기 때문에 청렴한 것일 수 없다
. , (

따라서 진중자가 구토를 하며 음식을 거부할 때의 심정이 과연 도덕 심성으로서의


) .

수오지심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의 행동은 물론 일종의 혐오적 표현일


수는 있으나 맹자가 설명한 의미에서 의 義 의 단서인 수오지심이라 보기는 어렵다
.

이 문제에 대해 정용환은 진중자의 사례가 부정적 도덕 감정인 수오지심이 긍정적


, ( ) .

도덕 감정인 측은지심을 넘어선 오류에 해당한다고 해석한다 이때 진중자의 감정은


혐오가 아니라 분노로서 조명되고 있다 정용환 「맹자 도덕론에서 미움 분노 그리고
(

의로움」 철학논총 새한철학회 쪽 참조


). , , ,

( 74, , 2013), 53-54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124 哲學硏究 第 輯 159

도덕적 역겨움의 대상으로서 공산주의 인종차별주의 근친상간 식인 범 , , ,

죄 등을 예로 든다 하이트에 따르면 이런 것들은 기본적으로 구토감과


. ,

연결되어 있다 하지만 맹자에게 있어서 핵심적인 문제는 이것들의 비도


.

덕성 여부일 것이고 만약 이것들이 수오지심의 대상이 된다면 그 이유는


,

인간성에 반하는 불의함 때문이라고 보아야 한다 우리는 공산주의 인종 . ,

차별주의 근친상간 식인 등의 행위에 대해서 다른 어떤 감정보다도 우선


, ,

적으로 혐오감 을 느낀다고 혹은 느껴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그보다


‘ ’ ( ) ?

는 오히려 분노 경악 두려움 죄책감 등이 더 정확한 감정이라고 할 수


, , ,

있지 않을까 ?

그런데 필자는 위의 사례와 관련하여 하이트의 직관주의에 대해 의문


점을 갖는다 하이트식의 논리에 따르면 우리는 공산주의나 인종차별주
. ,

의 같은 금기 사상들에 대해 추론적으로 판단하기 이전에 즉각적으로 혐


오감을 느낀다 그러나 가령 사회 구성원 모두가 공동으로 생산하고 공
. ‘

동으로 소유하자 는 주장에 대해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역겨움 도덕적


’ ,

혐오감을 느낄까 이 질문에 대해 혹자는 하이트가 말한 직관적인 혐오의


?

예로 냉전시대 레드 콤플렉스를 거론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혐오는 .

사람들 각자의 직관주의적 능력에 의해서가 아니라 이데올로기의 개입과


영향으로 형성된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하이트는 사회 문화적 .

학습과 적응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만약 우리의 도덕적 역겨 .

움이 사회 문화적 영향에 의해 얼마든지 달라진다고 한다면 레드 콤플렉 ,

스에 의한 공산주의 혐오는 우리의 직관에 의한 것인가 혹은 사회 문화적


요인에 의한 것인가 그리고 만약 이것이 사회적 직관주의 라는 용어가
? ‘ ’

함의하듯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양쪽 모두의 측면을 갖는다고 한다면 ,

적어도 이것은 맹자가 말한 사단과는 다르다고 할 수밖에 없다 즉 맹자가 .

사단의 예로 설명한 마음 물에 빠진 어린 아이를 향한 측은지심은 사회 ,

문화적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마음이 아닌 것이다 .

하이트는 분명 도덕적 규범의 사회 문화적 차이에 대해 주목하고 있고 ,

그 점을 자신의 연구 방법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점과 관련하 .

여 하이트의 혐오 개념에서 한 가지 균열이 발견된다 하이트는 우리의 건 .

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물질 미생물이나 병원균에 대한 구토감을 도덕적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 문제 신은화 ( ) 125

문제에까지 확장시킨다 이것이 비약이라고 볼 수 있는 이유 중 하나는 바 .

로 도덕적 혐오의 사회 문화적 차이성에서 발견된다 즉 가령 기생충이나 .

병균이 모든 사람들에게 해로운 것처럼 물질적으로 불결하고 위험한 성질 ,

은 사회 문화적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아니며 그런 것들에 대한 혐


오도 시대와 장소를 넘어 공통적일 수 있다 즉 이런 종류의 혐오는 일정 .

한 객관적인 이유에 기초하여 생성된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 .

한 도덕적 혐오의 대상은 사회 문화적 조건에 따라 달리 판단될 수 있다 .

하이트는 공산주의 인종차별주의 근친상간 식인 등이 역겨움을 유발한 , , ,

다고 하지만 그런 혐오감의 유무는 사회 문화적 환경에 따라 다를 수 있다


, .

이런 점에서 우리는 물질적으로 불결하거나 해로운 것에 대한 혐오를 도덕


적인 차원으로 확장시키는 하이트의 시도에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다 .

2. 맹자의 수오지심과 하이트의 공정성/상호성 모듈


맹자에 따르면 수오지심은 의 義 라는 덕으로 실현될 가능성 단서 싹
, ‘ ( )’ ( , )

이자 의 가 겉으로 발현된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수오지심을 이해할


‘ ’ 22)
.

때 의 개념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 맹자는 의 불의를 행하는 것과


, ‘ ’ . /

생명을 보존하는 문제를 논하는데 이와 관련하여 우리는 하이트가 혐오 ,

를 논할 때 드러내는 시각과 맹자의 관점 사이에서 뚜렷한 차이점을 발견


할 수 있다 하이트의 혐오 개념에서는 불결하고 해로운 것과의 접촉을
.

피하고 그런 것들로부터 나 자신을 지키고 보호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시 .

말해서 온갖 해로운 것들에 대한 혐오는 자기보존 이라는 목적을 위해 ‘ ’

작동한다 하지만 맹자는 의를 위하고 불의에 반하는 것이 생명을 지키는


.

일보다 중요하다는 견해를 보인다 이와 관련한 맹자의 구절을 살펴보면 .

다음과 같다 .

사는 것도 또한 내가 바라는 것이며 의도 또한 내가 바라는 것이지만 두


가지를 겸하지 못한다면 사는 것을 놓고 의를 취할 것이다
,

, .

22)  맹자 「공손추장구상」 장


, , 6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126 哲學硏究 第 輯 159

사는 것도 또한 내가 원하는 것이지만 바라는 것이 사는 것보다 심한 것


이 있으므로 구차하게 얻으려고 하지 않는다 죽는 것도 또한 내가 미워
,

하는 것이지만 미워하는 것이 죽는 것보다 심한 것이 있으므로 환난을


.

피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
,

.23)

여기서 우리는 바라는 것 을 의 미워하는 것 을 불의 라고 이해할 수


‘ ’ ‘ ’, ‘ ’ ‘ ’

있다 즉 맹자에게 있어서 불의를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단순히


.

자신의 안위를 지키기 위해서 작동되는 마음이라기보다 의 라는 덕 의롭고 ‘ ’ ,

올바른 가치를 수호하려는 마음인 것이다 .24)

이런 이유에서 우리는 어쩌면 수오지심이 공정성 상호성 모듈에 더 근 /

접해 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플래나건 역시 이런 의견에 관해 언급한


.

다 하지만 그는 수오지심이 근본적으로는 하이트가 제안한 순수 고결함


. /

모듈의 의미에 가깝기 때문에 이 해석이 맞지 않다고 지적한다 이와 관 , .

련하여 플래나건은 혹자는 맹자의 의 에서 정의 공정성을 찾을 수도


“ (yi) /

있지만 이것은 의의 덕이 순수 수치의 싹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에 어


, /

려울 것이다 사회적 직관주의자 모듈 에 따르면 이 싹은 전적으로


. (SIM)

다른 것이다 그것은 공정성에 대한 판단이 아니라 근친과 결혼하거나 무


- ,

신론자가 되는 것이 사람을 더럽고 지저분하게 만드는지 여부에 관한 판


단을 뒷받침한다 라고 하면서 수오지심과 순수 고결함 모델의 연결을
”25) , /

정당화한다 .

그러나 필자는 여기서 플래나건이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본다 그는 하 .

이트의 혐오 개념 및 순수 고결함 모듈에 따라 맹자의 수오지심을 이해하 /

려고 하지만 그것이 맹자의 개념에 대한 정확한 해석인지는 의문이다


, .

플래나건은 맹자의 의가 순수 수치의 싹에 뿌리를 둔다고 하는데 그런 / ,

주장에 관한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고 있지 않다 필자가 생각하기에 플래 . ,

나건은 맹자의 수오지심이 하이트의 혐오 개념과 같다고 당연하게 전제


맹자 「고자장구상」 장
황순우 「실천이성비판의 자기 사랑의 단절 의미로 읽어본 맹자의 사단」 철학
23) , , 10 .

연구 대한철학회 쪽 참조
24) , (

116, , 2010), 469-481 .

25) O. Flanagan, R. A. Williams, “What does the modularity of morals have to do with

ethics?”, p.437.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 문제 신은화 ( ) 127

하기 때문에 그 이유에 대해 밝힐 필요를 느끼지 않았을 것이다 맹자 역시 .

수오지심에 근거해서 근친상간이나 무신론이 올바르지 않다 고 말할 수는 ‘ ’

있다 하지만 적어도 그 이유가 플래나건의 설명처럼 수오지심이 그러한


.

것들을 더럽고 지저분하게 여기는 마음이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맹자에


‘ ’ .

게 있어서 그런 사안들은 옳고 그름의 문제 즉 도리와 인륜을 지키거나 ,

어기는 문제이지 하이트의 관점처럼 구역질을 유발하는지의 여부 즉 깨끗


, ,

하거나 더럽게 여길 문제는 아닌 것이다 .

오히려 맹자의 수오지심이 지향하는 덕인 의 를 생각하면 플래나건의 ‘ ’ ,

해석과는 달리 수오지심은 순수 고결함보다는 오히려 공정성 상호성 모델 / /

에 더 가까운 것으로 생각될 수 있다 플래나건은 맹자의 사단 중 하이트 .

의 공정성 상호성 모듈에 대응하는 것은 없다는


/ (fairness/reciprocity/justice)

의견을 보인다 물론 우리는 하이트나 플래나건이 생각하는 공정성 및


.26) ‘ ’

정의 개념이 맹자의 의 義 개념과는 시대적 사회 문화적 차원의 차이


‘ ’ ‘ ( )’ ,

점을 노정할 수 있음을 감안해야 할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하이트가 .

말한 식의 공정성 개념이 맹자에게서 전무한 것은 아니다 하이트의 공정 .

성 상호성 모듈은 가족이나 친족이 아닌 타인과의 관계에서 일방적인 이


/

익이나 피해가 없이 호혜적인 교류가 이루어지는 상태를 가리킨다 이와 .

비교해볼 만한 다음의 구절에서 맹자는 사람 간에 주고받는 일에서 중도를


잃으면 불의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음을 지적한다 .

받을 수도 있고 받지 않을 수도 있을 때 받으면 청렴을 상하게 되고 줄


수도 있고 주지 않을 수도 있을 때 주면 은혜를 상하게 되며 죽을 수도
,

있고 죽지 않을 수도 있을 때 죽으면 용맹을 상하게 된다


,

.27)

여기서 우리는 청렴 은혜 용맹의 미덕이 올바르고 의로운 가치 義 의 , , ( )

구체적인 형태이고 이것들이 실현되는 방식은 하이트가 말한 공정성 및


,

상호성의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

26) O. Flanagan, The Geography of Morals(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2017),

맹자 「이루장구하」 장
pp.88-90.

27)  , , 23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128 哲學硏究 第 輯 159

또 다른 예로 요순임금의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

순이 위에 올라가 요임금을 뵈었을 때 요임금은 사위 순 를 부궁에 머물게


하고 순에게 음식을 얻어먹어 번갈아 손님과 주인이 되었으니 이는 천자
, [ ]

로서 필부를 벗한 것이다 아랫사람으로서 윗사람을 공경하는 것을 귀한


,

이를 귀하게 한다고 이르고 윗사람으로서 아랫사람을 공경하는 것을 어진


.

이를 높인다고 이르니 귀한 이를 귀하게 여기고 어진 이를 높이는 그 뜻이


,

한가지이다
, ,

28)
.

맹자는 요임금과 순의 일화를 통해 서로 공경하는 관계가 동등한 지위


의 사람들 사이에서 뿐만 아니라 심지어 임금과 평민 간에도 성립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이는 곧 사람 간의 관계가 상호적인 소통과 배려에 기
.

초해야 함을 가리키며 결국 우리는 이러한 관계가 공정 정의 상호성의 , , ,

가치 실현을 위한 토대라는 데 동의할 수밖에 없다 맹자는 임금이 신하 . “

보기를 손이나 발처럼 하면 신하가 임금 보기를 배나 심장처럼 하고 임 ,

금이 신하 보기를 개나 말처럼 하면 신하가 임금 보기를 보통 사람처럼


하며 임금이 신하 보기를 진흙이나 지푸라기처럼 하면 신하가 임금 보기를
,

원수와 같이 합니다 라고 하면서 군신 간의 관계가 이상적으로 어떠해


”29)

야 하는지를 밝힌다 이 구절 역시 사람들 간의 존중과 신뢰가 상호적으로


.

형성될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원리는 신분제적인 조건에서도 예외가 아님을


가리킨다 .

이상의 이유들에 근거하여 필자는 수오지심이 의 정의 공정 등의 개 , ,

념에 더 가까운 심정으로서 이해되어야 하며 하이트의 혐오 개념이나 순


수 고결함 모듈과는 오히려 연결시키기 어렵다고 본다 플래나건의 비교
/ .

분석은 맹자의 수오지심을 하이트의 혐오와 같은 종류의 감정으로 단정


하는데 이러한 주장은 분명히 다시 검증되고 논의되어야 할 것이다
, .

맹자 「만장장구하」 장
맹자 「이루장구하」 장 이 사례와 더불어 바로 위에서 언급한 요순임금의 예
28) , , 3 .


는 하이트의 권위 존경 권위 전복 모듈과 접점을 갖는다고 볼 여지도 있다 조너선
29) , , 3 .

하이트 왕수민 옮김 바른 마음 쪽 참조


/ ( / ) .

( ), , 265-271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 문제 신은화 ( ) 129

3. 맹자의 수치(羞)와 하이트의 죄책감(guilt)


채석용은 플래나건과 윌리엄스 가 수오지심의 수치심 을 하이트 (2010) ‘ ’

의 공정성 상호성 모듈에 혐오감 을 순수 고결함 모듈에 대응시킨 것으


‘ / ’ , ‘ ’ ‘ / ’

로 설명한다 그러나 플래나건은 분명 그렇게 비교한 적이 없고 수오


30)
. ,

지심을 순수 고결함 모듈과 연결시킨다 채석용은 수치와 혐오를 분리


/ 31)
.

하여 각각 다른 모듈들에 대응시키면서 플래나건의 분석과는 다른 새로


운 방법을 제안한다 바로 수치심을 죄책감과 같은 종류의 감정으로 전 .32)

제함으로써 맹자의 수치심을 공정성 상호성 모듈에 연결한다 즉 하이트


, / .

가 제시한 공정성 상호성 모듈의 특징적 감정은 분노 감사 죄책감 인데


/ ‘ , , ’ ,

바로 이 죄책감과 맹자의 수치심을 같은 감정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

필자는 수치심과 죄책감의 유사한 측면을 전적으로 부정하지는 않지만 ,

이들을 같은 감정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해선 분명 재고해야 한다고 본다 .

채석용도 언급하고 있듯이 통상 죄책감은 어떤 불의한 행동 에 관련되는 , ‘ ’

감정이지만 수치심은 그 행동의 주체 즉 사람의 인격성과 연결된다는 점 ,

에서 서로 구별된다 또한 죄책감은 타인의 시선 을 반드시 전제하는 것. ‘ ’

은 아니라는 점에서 수치심과 다르다 죄책감은 스스로 잘못을 인식하고 .

그에 대해 후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마음으로서 타인이 해당 문제를 어떻 ,

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 그리 중요하게 고려하는 마음은 아니다 그러나 .

수치심은 많은 경우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상황 혹은 타인과의 관계망


속에서 그런 요소들의 영향과 무관하지 않게 발현되는 감정이다
, .

맹자가 수치에 대해 논할 때 언급한 사례들을 살펴보면 수레를 모는 ,

사람 왕량 王良 이 편법을 써서라도 좋은 결과를 얻고자 하는 해 奚 를 소인


( ) ( )

이라 보고 그를 수레에 태우는 일을 부끄러운 일로 여겨 거절한 이야기가


30) 채석용 「수오지심 도덕 정서로서의 수치심과 혐오감」
, : 쪽 참조 , 56-59 .

“What
한편 도덕의 지형학에서는 수오지심을 순수 고결함 모듈뿐만 아니라
31) O. Flanagan, R. A. Williams, does the modularity of morals have to do with

ethics?”, p.437;

내집단 충성 모듈과도 대응시킨다


/

채석용 「맹자의 사단과 도덕 모듈성 가설」 문화와 융합 쪽 참조


/ . O. Flanagan, The Geography of Morals, pp.88-90.

32) , ( 42, 2020), 552-555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130 哲學硏究 第 輯 159

있다 혹은 몰래 남의 제삿밥을 얻어먹는 지아비를 부끄러워하며 그의


.33)

처와 첩이 함께 통곡하는 일화를 떠올려볼 수도 있다 이런 경우들에서 .34)

맹자가 말하는 수치심은 분명 죄책감과는 다른 종류의 감정이다 .

채석용도 인용한 바 있는 첫 번째 사례에서 왕량이 해를 위해 수레를 ,

끄는 일을 부끄럽다고 할 수 있을지언정 죄책감을 갖는다고 할 수 있을


까 편법이라도 써서 좋은 결과를 얻으려던 사람은 왕량이 아니라 해인데
?

도 말이다 혹은 왕량은 해가 원하는 대로 편법적으로 수레를 몰아 그에


. ( )

게 득이 되도록 했으므로 그런 일에 대해 스스로 잘못이라 여겨 죄책감


,

을 느낄 수도 있다고 보아야 할까 해는 조간자에게 자신을 도운 왕량을 ?

훌륭한 말몰이꾼 이라 치켜세웠으나 왕량은 그런 복명에 반대하여 해가


‘ ’ ,

소인이며 자신은 더 이상 그와 함께 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힌다 .

이런 이유에서 필자는 왕량이 해의 마음이 흡족하도록 단 한 번 수레를


몬 일에 대해서 특별히 죄책감을 느낄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왕량은 .

해에게 유리하도록 수레를 몰아서 실질적으로 이득을 본 것이 없고 애초에 ,

그럴 의도도 없었기 때문이다 .

두 번째 사례에서도 아내가 부끄러워 통곡하게 된 이유는 자기 자신 ‘ ’

의 잘못 때문이 아니라 남편 의 잘못 때문이다 이때 아내는 자신이 저지


‘ ’ .

르지 않은 일 즉 남편의 잘못에 대해 죄책감 을 느낀다고 할 수 있을까


, ‘ ’ ?

아내는 남편과 공동 운명체적 관계에 있으므로 그의 결점마저도 마치 자


신의 일부로 여겨 부끄러움을 느낄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실제로 자기 .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해 후회하고 자책하는 마음과는 다르다 이들 예를 .

통해 살펴보았을 때 맹자가 말하는 수치는 죄책감과 분명 다른 측면을


갖는다 .

설사 수치심과 죄책감을 비슷한 감정으로 간주하는 입장에 동의하더라


도 맹자의 수오지심을 분리시켜 각각의 다른 모듈에 대응시키는 방식은
,

모듈 이론의 체계성과 안정성을 떨어뜨린다 하이트의 두 가지 모듈이 맹자 .

의 한 가지 모듈에 관계한다는 것은 어떤 이론적 관점에서는 별개의 독자


적인 모듈들이 어떤 이론적 관점에서는 하나의 모듈로 간주될 수 있음을
맹자 「등문공장구하」 장

맹자 「이루장구하」 장
33) , , 1 .

34)  , , 33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 문제 신은화 ( ) 131

의미한다 이는 곧 모듈의 항목들이 임의적인 것이고 얼마든지 변경될 수


.

있음을 시사한다 실제로 플래나건은 도덕의 지형학 . (The Geography of

에서 맹자의 수오지심은 순수 고결함 모듈 및 내집단 충성 모듈과


Morals) / /

연결되고 사단 중 어느 것도 공정성 상호성 모듈과는 대응하지 않는다고


, /

한다 그런데 여기서 수오지심의 오 惡 와 순수 고결함 모듈을 연결시킨


. ‘ ( )’ /

연유는 분명해 보이지만 수 羞 의 관련성은 별도로 해명되지 않는다 , ‘ ( )’ .35)

이와 관련하여 채석용은 하이트의 공정성 상호성 모듈과 맹자의 수치심이 /

서로 대응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던 것이다 .

한편 채석용은 혐오와 수치심을 도덕 정서로 간주하고 도덕 교육의 내용


에 포함시킬 필요가 있음을 주장한다 이를 위해 그는 길흉회린 吉凶悔吝 . ‘ ( )’

에 대한 주희와 조우진의 해석을 인용하여 수치심이 뉘우침을 통해 긍정적


으로 극복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한다 즉 잘못에 대한 수치심은 뉘우침 .

으로 연결되고 뉘우침은 잘못을 시정하도록 작용하기 때문에 결국 수치 ,

심은 도덕적 성찰과 실천의 근원으로 간주할 수 있다는 것이다 .36)

그런데 여기서 문제는 오직 수치의 도덕적인 측면만이 이야기될 뿐 혐 ,

오의 도덕성은 따로 해명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도 오직 수치의 .

도덕적 가능성에 근거하여 혐오의 교육까지 함께 주장하는 것은 혐오와


수치를 한 쌍으로 묶어 동종의 감정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

그리고 이런 논리의 근거로서 수오지심이 지목된다 바로 이 지점에서 맹 .

자의 오 惡 와 하이트의 혐오 개념이 부당하게 동일시되고 이로 인해 수


( ) ,

오지심에 대한 개념적 오해가 야기된다 요약하자면 채석용은 수오지심 . ,

가령 수오지심에 대한 주희의 해석 에 근거하여 수치와 혐오를 하나로


( , )

묶어 이해하고 맹자가 말한 수치의 도덕성에 근거하여 혐오까지도 정당화


,

하는데 이때 혐오는 신체적인 구토감과 연결되는 하이트식의 혐오


, (disgust)

를 내포한다 그러나 필자가 생각하기에 수오지심의 오 惡 는 혐오 라는


. , ( ) ‘ ’

채석용 「수오지심 도덕 정서로서의 수치심과 혐오감」 윤리교육연구 한국윤리


35) O. Flanagan, The Geography of Morals, p.88-90.

교육학회 쪽 참조 여기서 채석용은 수오지심 교육의 제한성을 함께


36) , : ( 52,

고려하고 있다 그는 수오지심이 측은지심을 제치거나 위협하는 식으로 장려되어


, 2019), 62-68 .

서는 안 된다는 것 그리고 수오지심은 타자를 적대시하고 억누르는 감정으로 변


.

질될 위험이 있다는 것을 지적한다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132 哲學硏究 第 輯 159

말로 옮겨 이해할 수 없고 더욱이 하이트의 혐오 개념과는 매우 다른 감정


이다 .

필자는 맹자의 오 惡 가 하이트의 혐오와 같다고 해석되는 한 도덕정 ( ) ,

서로 간주될 수도 없고 도덕적으로 교육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 .

것의 핵심적인 이유는 하이트식의 혐오가 편견과 차별을 낳을 수 있는 감


정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혐오가 매우 비합리적인 감정으로서 완전히 잘
.

못된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문제와도 연결된다 또한 그가 말하는 .

혐오는 매우 주관적인 감정이고 사회 문화적으로 달라질 수 있는 감정이


므로 도덕적 상대주의의 문제를 피하기 어렵다 .

만약 수오지심이 하이트의 혐오나 죄책감과는 상관없다면 그것을 도덕 ,

감정으로 간주하고 도덕적 교육의 내용으로 삼는 일은 허용될 수 있을까 ?

필자는 맹자가 말한 의미에서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이라면


‘ ’ ,

그것은 도덕적인 것이라고 본다 하지만 측은지심 사양지심 시비지심과 . , ,

달리 수오지심은 그 자체로 선이 아니라 선의 부재 를 나타낸다 그것은 의 ‘ ’ .

義 가 결여된 상태에서 그것을 지향하는 마음이기 때문에 도덕적인 선과


( ) ,

간접적으로 연결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에서 필자는 부끄러워하고


‘ ’ .37)

미워하는 마음 그 자체를 육성해야 한다는 주장에 선뜻 동의하기 어렵다 .

도덕적으로 교육해야 할 것은 올바름과 정의이지 그것의 부재로 인해 부 ,

차적으로 생성되는 감정은 아닐 것이다 .

Ⅳ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


.

수오지심은 옳지 못함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이다 맹자는 사 .

단의 마음이 없다면 사람이 아니라고 하는데 그 중 수오지심도 사람다운 ,

사람이기 위해서 반드시 지녀야 할 마음이다 부끄러움과 미움은 도덕적 .

으로 잘못된 것 옳지 못한 것을 직시할 때 일어난다 이와 관련하여 자신


, .

의 잘못에 대해서는 수치심이 타인의 잘못에 대해서는 혐오감이 발생한 ,

김경호 「부끄러움의 윤리학은 가능한가 」 윤리사상문화연구 한국유교학회


쪽 참조
37) , ? ( 66, ,

2016), 391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 문제 신은화 ( ) 133

다고 보는 견해가 있다 하지만 앞에서도 언급한 수레몰이꾼 왕량이나 지


.

아비의 허물 때문에 통곡한 처의 이야기와 같이 맹자에게 수치는 반드시 ,

자신의 잘못에만 국한되어 일어나는 감정은 아니다 미움 역시 타인의 잘 .

못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잘못을 향해서도 일어날 수 있다 .

그러므로 수오지심은 누구든 인간의 도리에 반하여 행동한다면 그것은


잘못임을 인정하는 마음이다 이런 점에서 수치와 미움은 옳고 그른 것에 .

대한 최소한의 인지와 판단을 수반하는 감정이라 볼 수 있다 .

또한 어떤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외부적으로 강제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는 것이라는 점에서 맹자의 수오지심은 자율적인 ,

감정으로 이해될 수 있다 공자 역시 수치의 자율성을 분명히 강조한 바


.

있다 더 나아가 수오지심은 잘못을 느끼고 인지하는 데만 그치는 것이


.38)

아니라 그것을 반성하고 시정하는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러므로 이것 .

은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자극하고 일깨우는 감정으로서 자발적인 인격


수양과 성찰에 도움이 된다 .39)

그러나 이러한 맹자의 관점과는 달리 마사 누스바움은 수치심이 타인 ,

의 시선과 평가에 얽매여 수동적으로 떠안는 감정이므로 타율적이라고


본다 또한 그것은 나르시시즘 및 완벽주의와 같은 헛된 환상에 기반을
.

두고 있기 때문에 결코 장려될 수 없는 감정으로 간주된다 그리고 수치 .

심은 사회적인 차별과 낙인의 결과로 초래되기도 한다 누스바움에 따르 .

면 수치심 처벌은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시키는


,

인민재판과 같은 조치로서 자유주의 사회에서 결코 허용될 수 없는 일이다 .

누스바움은 지극히 제한적인 경우에만 가령 사회적인 부조리나 결함에 ,

관한 시민들의 성찰에서 엿보이는 수치심만을 예외적으로 인정한다 .40)

맹자가 말하는 수치는 자율적이고 인간적인 감정인 반면 누스바움이 ,

비판하는 수치심은 타율적이고 비인간적인 감정이다 수치심이 양쪽의 상 .

논어 「위정」 장 정령으로 인도하고 형벌로 가지런히 하면 백성이 면하려고만



하고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덕으로 인도하고 예로 가지런히 하면 부끄러워하고 또한
38) , , 3 :

선에 이를 것이다
.

.”

금종현 「맹자의 내면화기획을 통한 유학윤리 정초」 동양철학연구 동양철학


연구회 쪽 참조
39) , ( 73,

마사 너스바움 조계원 옮김 혐오와 수치심 쪽 참조


, 2013), 278-280 .

40) ( ), , 414-455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134 哲學硏究 第 輯 159

반된 특징을 모두 갖는 하나의 감정이라고 해야 할지 각각 구별되는 별 ( ) ,

개의 상이한 감정들이라고 해야 할지에 대해서는 또 다른 논의가 더 필요


할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여기서 곧장 단정하기보다 별도의 논의
.

주제로 남겨두는 것이 좋겠다 다만 어느 경우에서든 맹자와 누스바움이 . ,

주목하는 수치심은 각각 매우 다른 성격의 감정들임은 분명하다 .41)

한편 맹자의 수오지심에서 잘못을 미워하는 마음은 그것을 멀리하고


행하지 않으려는 의지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런데 이것을 곧장 혐오 嫌惡 . ‘ ( ,

라는 말로 대치시켜도 좋을지는 의문이다 혐오가 거리두기 및


Disgust)’ .

기피의 양상을 보인다는 점에서는 수오지심의 오 惡 와 공통점을 보이지만 ‘ ( )’ ,

이것만으로 두 감정을 동일시하기는 어렵다 하이트 및 혐오 지지자들이 .

사용하는 의미는 기본적으로 불결하고 유해한 물질에 대한 신체 반응을


근원으로 한다 현대 사회에서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혐오의 의미도 이에
.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맹자가 말하는 미움 도 이런 종류의 혐오 . ‘ ’

감으로 이해될 수 있을까 필자는 앞서 맹자가 말하는 미움과 하이트가 ?

말하는 혐오가 같지 않다고 논한 바 있다 .

이 문제와 관련하여 우리는 원초적 대상 혐오 “ (disgust toward primary

와 투사적 혐오
objects)” “ 를 구별한 누스바움의 견해를 (projective disgust)”

참고해볼 필요가 있다 누스바움에 따르면 원초적 대상 혐오는 더럽고 .42)

위험한 물질적 대상에 대한 신체적인 거부감으로서 인간이 건강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내재화한 감정이다 이와 달리 인간은 자신의 .

동물성에 대한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고자 타인에게 그러한 속성을


전가시키기도 하는데 누스바움은 이것을 투사적 혐오라 칭한다 이것을 , .

통해 사람들은 원초적으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대상들의 속성을 곧


특정한 사람들의 속성으로 전가시킨다 이러한 감정은 사람들 간의 위계와 .

차별을 공고히 하고 사회적 약자를 배척하고 증오하는 이데올로기로서


활용될 수 있다 하이트가 도덕적으로 의미 있다고 보는 혐오는 원초적
.43)

신은화 「수치심과 인간다움의 이해」 동서철학연구 한국동서철학회


쪽 참조
41) , ( 88, , 2018),

326-330 .

42) M. Nussbaum, Hiding from Humanity(Princeton: Pinceton Univ. Press, 2006), p.95,

마사 너스바움 조계원 옮김 혐오와 수치심 쪽 쪽 참조


107, 111.

43) ( ), , 166-185 , 200-229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 문제 신은화 ( ) 135

대상 혐오를 사람의 인격이나 행위에까지 확대시킨 것으로서 일종의 투


사적 혐오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필자가 생각하기에 맹자의 오 惡 는. ‘ ( )’

이런 종류의 혐오와는 분명 거리가 멀고 그것과 단순하게 비교하거나 동 ,

일시할 수 있는 감정이 아니다 .

Ⅴ 맺으며.

이 글은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 에 관한 질문에 관심을 갖고 시작했다


‘ ’ .

이 논의를 위해 우리는 혐오 지지자 중 한 사람인 하이트의 견해를 살펴


보고 그의 모듈성 이론과 맹자의 사단을 상호 비교하는 플래나건의 분석
,

및 그것을 바탕으로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을 긍정하는 주장 등에 대해


살펴보았다 .

이 과정에서 필자는 맹자의 수오지심과 하이트의 혐오를 같은 종류의


감정으로 간주하는 견해에 대해 강한 의문을 제기했다 필자의 소견으로 . ,

맹자의 수오지심은 인간성과 덕에 대한 인식적 판단과 연결되는 마음이


라는 점에서 신체적인 거부감에 기초하는 하이트의 혐오와는 분명 다르
다 또한 수오지심은 인간성의 성숙을 지향하기 때문에 사람들 사이의
. ,

편견과 차별을 조장하고 인간성을 파괴할 위험이 있는 혐오의 감정과는


구별된다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맹자와 하이트의 개념을 무차별적으로
. ,

동일시하여 혐오와 수치심을 긍정하는 근거로 삼는 입장에는 의문을 표


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 같은 맥락에서 필자는 혐오와 수치심을 도덕
.

교육의 내용으로 포함시키는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깊은 숙고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본다 .

맹자의 수오지심은 자기반성 비판 성찰과 맞닿아있는 마음으로서 도 , ,

덕적인 인격성의 계발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필자는 .

수오지심의 의미가 빛을 발하려면 혐오와 수치심의 부정성에 관한 누스


바움의 우려가 유의미한 충고로서 함께 고려되어야 할 것이라 강조하고
싶다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136 哲學硏究 第 輯 159

참고문헌
논어 유교문화연구소 옮김 서울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 ), : , 2008.

맹자 유교문화연구소 옮김 서울 성균관대학교 출판부


( ), : , 2008.

금종현 「맹자의 내면화기획을 통한 유학윤리 정초 義 개념을 중심으로」 동양


, - ‘ ’ ,

철학연구 동양철학연구회 73, 쪽 , 2013, 253-283 .

김경호 「부끄러움의 윤리학은 가능한가 」 윤리사상문화연구 한국유교학회


, ? , 66, ,


2016, 371-396 .

노영란 「도덕적 정서의 근원과 발달에 대한 신경과학적 이해와 덕윤리」 철학논총


, ,

새한철학회
79, 쪽 , 2015, 77-100 .

마사 너스바움 조계원 옮김 혐오와 수치심 서울 민음사


( ), , : , 2018.

마사 누스바움 강동혁 옮김 혐오에서 인류애로 서울 뿌리와이파리


( ), , : , 2017.

박형빈 「도덕교육에서 도덕적 정서교육에 관한 연구」 윤리연구 한국윤리학회


, , 1, ,


2009, 283-317 .

배병대 「맹자 윤리학에서 도덕이성과 도덕정감의 관계」 윤리교육연구 한국


, , 56,

윤리교육학회 쪽 , 2020, 121-141 .

신은화 「수치심과 인간다움의 이해 누스바움과 맹자의 수치심 개념을 중심으로」


, - ,

동서철학연구 쪽 88, 2018, 317-335 .

이정렬 「하이트
, 의 사회적 직관 개념의 도덕심리학과 도덕 교육적 적용의
(J. Haidt) ‘ ’

적절성에 대한 연구」 윤리연구 한국윤리학회 쪽 , 1, , 2020, 201-228 .

이 찬 「도덕적 덕성과 지적 덕성 덕성 관점에서 사단을 이해하기 위한 측은 수오


, - -

지심 분석」 퇴계학보 퇴계학연구원 , 쪽 145, , 2019, 361-400 .

정용환 「맹자 도덕론에서 미움 분노 그리고 의로움」 철학논총 새한철학회


, , , , 74, ,


2013, 35-57 .

「맹자의 사단설과 생물학적 유비 논증」 철학연구


, 대한철학회 , 144, , 2017,

쪽339-369 .

조너선 하이트 왕수민 옮김 바른 마음 서울 웅진


( ), , : , 2014.

채석용 「맹자의 사단과 도덕 모듈성 가설」 문화와 융합 제 권 한국문화융합


, , 42 ,

학회 쪽
, 2020, 527-564 .

「수오지심 도덕 정서로서의 수치심과 혐오감」 윤리교육연구


, : 한국 , 52,

윤리교육학회 쪽 , 2019, 45-76 .

황순우 「실천이성비판의 자기 사랑의 단절 의미로 읽어본 맹자의 사단」 철학


, ,

연구 대한철학회 116, 쪽 , 2010, 465-484 .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혐오와 수치의 도덕성 문제 신은화 ( ) 137

Flanagan, O., The Geography of Morals: Varieties of Moral Possibility, New York: Oxford

Univ. Press, 2017.

, The Really Hard Problem: Meaning in a Material World, Cambridge: Bradford

Books, 2007.

, Williams, R. A., “What does the Modularity of Morals have to do with

Ethics? Four Moral Sprouts Plus or Minus a Few”, Topics in Cognitive Science,

2, 2010, pp.430-453.

Haidt, J., The Righteous Mind: Why Good People Are Divided by Politics and Religion,

New York: Vintage Books, 2013.

Kass, L. R., “The Wisdom of Repugnance”, The New Republic, New York, 1997, pp.17-26.

Nussbaum, M. C., Hiding from Humanity: Disgust, Shame, and the Law, Princeton: Princeton

Univ. Press, 2006.

Rozin, P., Haidt, J., “From Oral to Moral”, Science, 323, 2009, pp.1179-1180.

Schaller, M., Park, J. H., “The Behavioral Immune System (and Why It Matters)”,

Current Directions in Psychological Science, 20, 2011, pp.99-103.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138 哲學硏究 第 輯 159

<Abstract>

* **
The Morality of Disgust and Shame 44) 45)

- Focusing on Mencius, Haidt, and Nussbaum -

Shin, Eun-hwa(Jeju National Univ.)

This paper aims to critically analyze the view which compares Mencius' four

moral sprouts (especially the concept of shame-hate) with Haidt's moral modules

and to deal with the issue of the morality of disgust and shame. Haidt regards

disgust as a useful intuitive feeling for the survival of humans as an omnivorous

animal and makes it clear that a moral disgust roots in the feeling. But Mencius

explains shame-hate as a sprout which makes us refuse something not because of

it's uncleanliness or sickness, but because of immorality, and therefore the sprout

is connected with universal virtue such as righteousness or justice. In this respect,

the sprout of shame-hate distinguishes definitely from Haidt's concept of disgust.

For this reason, Flanagan's comparison between Mencian moral modularity

(MMM) and Haidt's social intuitionist Modularity (SIM) is not successful. This

paper tries to critically examine the argument that disgust and shame as moral

emotions could be educated and encouraged. Accordingly, we discuss Flanagan's

comparative analysis of MMM and SIM as well as the difference between Mencius

and Haidt, with reference to Nussbaum's critical views on disgust and shame.

* Keywords : Disgust, Shame, Mencius' Concept of Shame-Hate, Haidt'

Moral Modularity Theory, Morality

■ 논문접수일 년 월 일 심사일 년 월 일 게재확정일 년 월 일


: 2021 7 15 , : 2021 8 12 , : 2021 8 18

* https://doi.org/10.20293/jokps.2021.159.113

** This research was supported by the 2020 scientific promotion program funded by

Jeju National University

중앙대학교 | IP:165.***.117.99 | Accessed 2022/01/03 22:45(KST)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