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on page 1of 67

날씨를 알면 내일이 보인다

박대홍 지음

@[ 머리말 @]
지구촌에서 볼 수 있는 여러 사람의 모습이라든가 생활양식은 바로
기상환경에 적응되어 나타난 형태라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사람이나 열악한 삶에 지친 사람은 각기 다른 기상환경이 만들어 낸
작품인 셈이다.
기상은 바로 인간의 삶 전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그래서 일찍부터
기상을 이용하고 불리한 기상환경을 개조한 나라는 살기 좋은 나라가
되었고, 이것들을 파괴한 나라는 굶주림과 병마에 시달리며 어렵게 살고
있다.
우리나라도 기상이라는 자연환경은 좋은 곳이다. 그러나 기상에 무관심
했던 까닭에 타국의 지배를 받는 역사의 오점을 남겼다. 필자는 20여 년 전
부터 자연환경의 절대성을 강조해 왔다. 풍요롭고 정화된 자연환경 속에서만
삶의 질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정한 애국자는 한 그루의 나무를
심는 사람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이제 기사의 중요성을 알고 실천해야 할 때이다. 기상과 무관한 분야는
거의 없음을 볼 때 더욱 그러하다.
이 책의 내용은 부산 동양 TV에서 5년 가까이 생활기상을 방송한 것과
일간지에 게재한 것을 추려 모은 것이다. 전문인이 아닌 일반인이 우리의
삶에 기상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고
노력하였다. 이 책이 많은 사람에게 읽혀져 기상의 절대적 중요성이
인식되면 더 바랄 것이 없겠다.
이 책을 (한겨레 신문)에서 펴 내게 된 것을 큰 보람으로 여기며, 하늘을
쳐다보는 것을 천직으로 알고 성실하게 일해 황무지와 다름없던 기상 분야를
일으켜 오늘의 자랑스러운 모습으로 키워 놓은 선배, 동료들에게 깊은
고마움을 전한다.
1994년 10월
박대홍 씀
@FF
@[ 1. 기상과 생활 @]
@[ 고기압은 건강에 좋다 @]
고기압이란 공기의 밀도가 높다는 말이다. 밀도가 좁다는 것은 생물체가
살기에 좋은 기상환경이라는 것을 뜻한다. 지구의 평균 기압은 1기압, 즉
1,013헥토파스칼(hPa)인데, 기압이 높으면 신체의 건강상태도 좋고, 낮으면
좋지 않다.
우리는 생활하는데 기압을 전혀 느끼지 못하므로 기압의 존대를 의식하지
못하고 생활한다. 그러나 기압이 미치는 영향은 모든 분야에서 대단히 크다.
높은 산에 올라가면 기압이 낮아 코피가 쏟아지거나 귀가 먹먹해지고,
심지어는 고막이 파열되는 등 신체상의 이상이 나타난다. 요리를 할 때에도
물이 100도씨 보다 낮은 온도에서 끓기 때문에 음식물이 잘 익지 않는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갖가지 영향을 미친다. 저기압 하에서는 병이 나기
쉽고 치료가 어려우므로 의료비의 지출이 많아지고, 비행기는 출력이 약해져
승객과 화물을 많이 실을 수 없게 된다. 기온이 1도씨 높아지면 승객 한
사람을 줄여야 한다. 1994년 여름에 제주에서 비행기가 착륙 지점을
수정하려고 다시 상승하다가 울타리를 받아 떨어진 사고도 겨울이나
가을철이었다면, 고기압 속에 산소가 많아서 연소가 잘 되어 그대로 빠르게
상승할 수 있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대기의 공해가 심한 상태에서
기압이 낮으면, 자동차의 시름이 불완전 연소되어 공해 물질이 더 많이
배출되고 출력도 그만큼 떨어져 유류의 소비가 많아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저기압 속에서는 사람의 신체가 풀어져 근육무력 상태가 되어 체내의 기능이
왕성하지 못하지만, 고기압권 내에서는 신체가 약간 수축하여 모든 기능이
원활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저기압은 사람의 몸을 나사 풀린 기계같이 덜컹거리게 하고
고기압은 나사를 잘 조요 기계가 아주 잘 돌아가듯이 신체에 활기를 넣어
준다. 자동차나 기계 역시 같은 기름을 소비하면서도 저기압내에는 산소의
부족으로 연소가 왕성하지 못해 힘을 내지 못한다. 그래서 기계에서 같은
힘을 유지하려면 저기압권 내에서는 고기압권 내보다 더 많은 기름을 공급해
주어야 하는 것이다.
또한 기압이 문화를 좌우하는 것도 그냥 보아 넘길 수는 없다. 고위도에
위치한 유럽의 과학이 열대지방보다 훨씬 발전해 있는 것도 기압의 차이
때문이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추운 지방은 기압이 줍다. 높은 기압은
산소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뇌에 보다 많은 산소를 공급하므로 뇌의 활동이
왕성하여 고도의 문화를 창출하게 하는 것이다.
한 통계에 따르면, 범죄에 있어서도 폭동이나 폭력사태 등은 저기압 때
많이 나타나고, 지능범죄는 고기압 때 많이 나타난다고 한다.

@[ 쌀농사 면적이 줄면 여름철은 덥다 @]


현재의 농업환경 하에서 쌀 수입이 허용된다면 여러 가지의 어려운
문제들이 발생하겠지만, 그 누구도 생각하지 않는 기상의 문제가 제일 큰
문제가 아닌가 한다.
우리나라는 여름에 벼농사를 하는데,수도작인 우리의 쌀농사는
모판에서부터 추수까지 논바닥에 계속 물이 고여 있어야 한다.그리하여 여름
한 철은 전 평야에 수막이 형성 된다. 벼논의 물은 얕기 때문에 수온이 아주
높아져서 물을 끓여다 부어 놓은 것 같다. 수온이 높으면 벼의 성장도
촉진될 뿐만 아니라, 엄청나나 양의 물이 증발된다. 물이 증발하는 데는
열이 필요한데, 많은 양의 물이 증발하면서 동시에 많은 양의 열을 가져가
주위의 기온을 떨어뜨린다.
물의 증발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온은 내려간다. 이 때문에 여름의
기온이 현재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값싼 쌀이 들어오면 쌀농사를 짓지 않고 논을 밭으로 바꾸어 특용작물을
생산하게 될 것이므로, 그 많은 양의 물이 증발을 중지하게 된다. 이때 물을
증발시키는 열은 그대로 남게 되어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 지금보다 훨씬
더운 여름이 될 것이다.
보통 사람이 활동하기에 제일 좋은 20도씨 때의 작업 능률을 100으로 볼
때, 24도씨 때는 83%, 30도씨 때는 63%로 떨어지며, 40도씨가 되면 체내의
염분이 불균형하게 되고 생리적으로 기능이 파괴되어 작업이 전혀
불가능하게 된다. 이렇게 본다면 지나친 더위는 사람의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생산현장의 환경을 악화시켜 생산량을 줄어들게 한다.
간단히 말해서, 외국 쌀의 수입은 국내 쌀 생산에 영향을 주어 직접적으로
농민의 생활에 어려움을 줄 뿐 아니라, 기후환경의 변화를 불러와 전
농작물의 수확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또 해마다 여름이면
가뭄으로 지하수를 뽑아 쓰는데, 논에 물이 괴어 있지 않으면 지하수의 양도
줄어서 한발을 극복할 길이 없어지는 것이다.
값싼 쌀의 수입이 더욱 무더운 여름과 생산능률의 감소, 과다한
전력소모로 인한 기름값 과잉지출, 그리고 냉방병 환자의 증가 등을 가져올
것이다. 그리하여 값싼 쌀이 가장 비싼 쌀로 둔갑할 것이다.

@[ 불조심의 계절 @]
추운 겨울이 다가오면 불의 사용이 늘게 된다. 불의 사용이 늘면 자연히
화재의 위험도 커진다.
이 계절에는 기상의 제반 요소가 화재 발생을 용이하게 한다. 늦가을부터
겨울에 걸쳐 습도가 20--30% 정도 밖에 되지 않아 대기가 무척 건조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불 붙기가 아주 쉽고, 또 바람이 강하게 불어오고 공기가
압축되어 공기 속에 산소의 함량이 많아 큰 불이 되기 쉽다.
보통 그날의 건조상태를 나타내는 것으로 습도를 쓰는데, 이 습도는
기온의 높고 낮음에 따라 그 수치가 변하는 상대습도를 말한다. 당일의
습도가 아주 낮다고 해서 화재의 위험이 큰 것은 아니다. 며칠 전에 비가
왔는데, 어제와 오늘의 습도가 낮다고 해서 불 붙을 수 있는 물질이
건조하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그래서 화재의 위험도는 실효습도로서
나타내고 있다. 실효습도는 물질 내부의 건조상태까지를 나타내므로 화재의
위험도를 판단하는 척도가 되는 것이다.
불이 나면 바람이 없는 날에도 바람이 생겨나는데, 이것은 열에 의해
가벼워진 공기가 하늘로 올라가고 그 자리를 메우고자 주위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것으로 화재가 크면 클수록 바람도 강해진다.
만약 방 안에서 불이 났다면 특히 유의해야 할 점은, 요즘의 의복과
가구는 대부분 화학제품이므로 이것들이 타면서 내 뿜는 가스에 사람이
쓰러지게 된다는 것이다. 물체가 탈 때 나는 이산화탄산가스가 공기 중에
5%만 있어도 사람이 질식하여 죽게 된다. 일산화탄산가스만이 사람을 죽게
하는 줄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이산화탄산가스도 그 양에
따라서 치명적일 수 있다.
그러므로 방에 불이 났을 때는 바닥에 엎드려야 하고, 문 아래쪽 틈에
코를 대고 바깥에서 스며드는 공기를 마셔야 한다. 문 위쪽 틈으로는 바깥
공기가 들어오기 때문이다. 그리고 환기를 시킨다고 창문을 열거나 깨면
산소의 공급으로 순식간에 방안이 불꽃으로 뒤덮이게 되므로 이 점을
유의하여야 한다. 방 안에서는 무조건 엎드려서 이동해야 하고 문은 탈출 후
곧 닫아야 한다.

@[ 기상과 경제활동 @]
기상이 경제활동에 미치는 영향이 의외로 크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다. 그런데 날씨에 따라 경제가 활기를 띠기도 하고 침체를
보이기도 한다.
날씨 상태에 따라 모든 상품의 가격이 오르락내리락한다. 가격뿐만 아니라
판매량도 결정된다. 비오는 날은 맑은 날에 비해 백화점 매상 반정도로
떨어진다.
또 판매되는 상품의 종류도 기상 상태와 직접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1976년 12월--1977년 1월 사이에 우리나라에는 보기 드문 추위가 밀어닥쳐
연탄이 품귀 현상을 보여 비싼 배달료를 주어야 구할 수 있었고, 스케이트나
방한복 등의 판매량이 크게 늘기도 했다. 1978년 여름에는 숨막히는 더위
때문에 선풍기를 구할 수 없었고, 전기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어났었다.
1975년 가을철에는 이상고온으로 병충해가 극성을 부려 농약의 판매량이
놀랄 정도로 증가하였고, 국민은 더 심하게 오염된 쌀을 먹어야 했다.
또한 한발이 계속되었을 때에는 양수기를 구하기 힘들어지고 가격이
대폭으로 오르기도 했다. 1993년 여름에는 여름 상품이 전혀 팔리지 않았고,
그로 인해 자금의 회전이 막혀 경제가 어려웠다.
그런데 기상을 모르는 분들은 실명제로 인하여 경제가 좋지 않았다고
했다. 그리고 1994년은 몇십 년 만의 더위로 돈을 더 주고도 냉방기기를
구할 수가 없었다. 빙과류와 음료수는 그 양을 기록할 수 없을 정도로
팔렸고, 해수욕장의 가게에서는 이와 같은 기상이 3년만 계속되면 큰 부자가
되겠다고 할 정도 였다. 양수기와 호스의 수요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였으며, 지하수 개발이 대대적으로 이루어졌다.
만약 쌀 수출국에 흉년이 든다면 세계의 경제는 후퇴를 면치 못할 것이다.

@[ 숲과 산소 @]
어렵게 살던 시절이 지나가고 풍요 속에서 어느정도 여유 있는 생활을
하게 되면서부터는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래서 이른 새벽에 집
주위의 야산으로 산책을 가거나, 등산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숲이 우거진 곳이면 무조건 좋은 곳으로 잘못 알고 모두들 교외로
숲을 찾아 모여드는 것을 자주 본다. 숲 속이라고 해서 아무 때나 좋은 것은
아니다. 녹색식물에 대한 상식이 있어야 한다.
새벽이 되면 기온이 내려가고 공기의 유출이 없기 때문에 공기는 지표면에
압축되는데, 이때 공기에는 몸에 해로운 탄산가스가 다량 섞여 있다. 나무는
햇볕이 있는 낮 동안에 탄소동화작용을 하여 탄산가스를 흡수하고 산소를
뿜어 내므로, 낮에는 숲속에 산소가 가득하다. 그러나 밤에는 호흡작용만
하여 산소를 흡수하고 탄산가스를 배출하므로, 숲 속에는 산소는 적고
탄산가스가 충만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때 우리가 운동을 한다든가 산에
올라 산소 부족으로 가쁜 숨을 쉬게 되면 산소의 공급이 적은 대신
탄산가스가 몸 속으로 많이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현기증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새벽에 산을 산책하거나 등산하는 것은 건강을 증진하는 것이 아니고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결과가 되는 것이다.
외국에서는 숲 속에 텐트를 치고 자던 사람이 목숨을 잃은 기록도 있다
최근 어느 외국 잡지에는 암도 산소 부족으로 생긴다는 글이 실렸던 것을
읽은 기억이 난다. 그래서 새벽에는 바다나 강, 아니면 호수나 들판으로
가는 것이 좋고, 건강이 나쁜 사람은 햇빛이 나는 낮에 숲 속에서 오랜 시간
보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사람의 뇌는 신폐의 다른 부분보다 몇십 배의 산소를 더 필요로 하므로,
산소의 부족은 건강을 해칠 뿐만 아니라 뇌의 원활한 활동도 저해한다.
이처럼 숲의 가치가 속속 밝혀지고 있는 이때, 이제 자연 파괴행위를
그치고 도시의 녹지공간을 확대해야겠다. 풍부한 산소가 없으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없으며, 산소는 오로지 풍요로운 자연환경 속에서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기상환경과 건강 @]
알맞은 기상상태에서는 일이 능률이 오르고 활동이 유연해지며 신체의
건강이 최고 상태가 된다.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 기상의 요소는 많지만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은 기온과 습도뿐이다. 그리고 기압이 가장 큰
영향을 주지만, 기압은 실험실이 아닌 자연 대기 중에서는 조절이
불가능하다. 조절하기가 가장 쉬운 것은 기온인데, 기온은 너무 높아도 안
좋고 너무 낮아도 안 좋은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가장 쾌적하게 느끼는 온도는 21도씨이다. 연구조사에
의하면 21도씨일 때가 가장 혈액순환이 왕성하다고 한다. 그리고 다음이
습도인데, 이것은 습기를 공급하여 조절할 수 있다. 습도는 기온과 밀접한
관계여서 기온을 높여 주면 습도는 낮아지고, 기온을 내리면 습도는
높아진다. 습도가 60--65%일 때 우리가 활동하기에 제일 좋다.
기압은 높은 편이 좋은데, 큰 저기압이 통과할 때는 기압이 낮아지므로
고혈압 환자는 특히 주의를 해야 한다. 보통 1기압(1,013hPa)하에서
오랫동안 생활해 왔기 때문에 우리의 신체는 여기에 적응되어 있다. 우리
체내에서 바깥으로 미는 힘은 일정한데 기압이 낮으면 외부에서 신체를 미는
힘은 약하여 혈관이 파열된다.
그래서 최근에 많이 짓는 고층아파트의 상층은 고혈압 환자에게는 좋은
환경이 못된다. 10m 높아지는 데 1hPa씩 낮아지므로, 높은 곳일수록 기압은
낮아진다.
최근 일본 같은 나라에서는 인위적으로 기상환경을 만들어 난치병을
치료한다고 하니 기상환경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짐작할 수 있다. 다소
높은 기압상태와 기온 21도씨, 습도 60--65%의 환경 속에서 인간은 쾌적함을
느낄 수 있고 뇌의 활동도 가장 활발하다.

@[ 봄과 산불 @]
봄에는 산불이 많이 난다. 그것은 습도가 낮은데다가 기온이 높고, 바람이
많이 부는 등 불이 일어나기 쉬운 기상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겨울은 습도는 낮지만 기온이 낮아 발화가 비교적 어렵다. 그리고
겨울에는 산을 찾는 사람이 적지만, 봄이 되면 산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어
산불의 위험도 그만큼 커진다. 산불은 한 번 나면 잡기가 어렵다. 그리고
산의 경사가 심하면 심할수록 불길이 산의 정상으로 빠르게 번진다. 불길
앞쪽에서는 불을 끌 수 없으므로 옆으로 번지는 불만 잡을 수 있을 뿐이다.
바람이 없는 날이라 하더라도 불이 나면 더워진 공기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산 아래에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므로 진화가 더욱 어렵다. 그리고 흔히들
헬리콥터로 소화액이나 물을 뿌리면 되는 줄 알지만, 불길 위에서는 강렬한
상승기류 때문에 헬리콥터가 심하게 흔들려 공중에 정지해 있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매우 위험하다. 그래서 높은 고도에서 이동하면서 물을 뿌릴 수
밖에 없어 소화효과가 낮다.
산불이 났을 때, 불의 확산속도는 풍속의 제곱에 비례해 커진다. 예를
들어 풍속이 초속 2m일 때의 불의 확산속도는 초속 1m일 때보다 4배가 되고,
3m일 때는 9배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산불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최선이다. 20년생 나무가
타면 20년이 걸려야 원상 복구 되는 것이다.
오늘날처럼 대기공해가 심각한 때에 대기 정화작용을 하는 산림의 소실은
우리 모두의 비극이 아닐 수 없다. 한 나라의 부와 건강은 산림에서 나오고,
안정과 평화는 초록의 색채에서 나온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겨울 산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면서, 날씨가 쌀쌀한 가운데 따스한 햇볕을 받아


몸의 상태가 좋아져 그냥 앉아 있을 수 없게 된다. 어디론가 끝없이 떠나고
싶은 감정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기상이 사람의 신체에 영향을 미쳐서
활동하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그래서 등산을 즐기게 되는데, 산에 가면서 산의 기상을 무시하는 일이
많아 큰 고생을 한다든가 아니면 목숨까지 잃는 사고들이 종종 발생한다.
평지에서는 별다른 추위를 느끼지 못하므로 산도 그럴 것으로 생각하고
특별한 겨울용 등산장비를 갖추지 않고 떠나 어려움을 당하는 것이다.
산의 기상은 평지와는 전혀 다르다. 해발 1,000m의 산에 오르면, 정상의
기온은 희박해지므로 기온이 낮아지는 것이다. 그리고 도심지와 교외의 기온
차도 보통 교외가 도심지보다 5도씨 가량 낮다. 그러므로 해발 1,000m 되는
산은 도심지보다 15도씨 가량 기온이 낮다.
여기에다 바람이 불면 체감온도는 더 낮아지는데, 보통 초속 1m에 대하여
2도씨 정도 낮아진다. 만약 도심지의 기온이 10도씨 일 때, 초속 10m의
바람이 부는 해발 1,000m의 산에 오르면 영하 25도씨 정도의 추위를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겨울에는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서 해상에서 증발된 수증기가 눈이
되어 휘몰아치므로 시계도 좋지 않아 방향 감각을 잃는 경우도 있다. 또한
눈 속에서는 습도가 높으므로 추위는 습기와 함께 방한복 속으로도
스며든다. 그러면 체온을 유지하려고 몸에서 에너지가 지나치게 소모되면서
기력이 떨어져 쓰러지는 경우도 생긴다.
산의 초겨울 추위는 도심에서는 한겨울에도 경험해 보지 못하는
혹한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 잠잘 때 선풍기 바람은 금물 @]
최근 들어 에너지 절약을 외치는 구호가 많아졌다. 에너지 절약을 위해
공공기관에서는 냉방시설을 제한하여 전력소비를 억제하고 있다. 각
가정에서도 정부시책에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자제를 하는 것 같다. 그러다
보니 에어컨보다 선풍기를 많이 쓰게 되는데, 이 선풍기의 사용은 그
나름대로 문제를 안고 있다. 선풍기는 전력소비가 에어컨의 1/30밖에 안
된다는 장점은 있으나, 잠잘 때 켜 놓고 자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
선풍기는 밀폐된 공간에서 사용하면 위험하다. 그렇다고 도둑이 극성을
부리는 사회환경에서 문을 열어 놓을 수는 없다. 문을 닫고 선풍기를 돌리면
방 안의 먼지가 계속 움직여 호흡기로 들어가게 된다. 선풍기를 회전시켜도
마찬가지다. 고정시켜 놓으면 몸에서 수분의 증발이 왕성하게 일어나는데.
이로 인해 몸의 체온이 바람을 맞지 않는 쪽보다 훨씬 더 내려가게 된다.
그러면 체온의 균형이 깨지는 것이다. 체온의 전체 균형을 유지하려고 몸의
여러 기관들이 일을 하지만, 이를 따라가지 못해 신체에 이상이 생기게
된다.
여기에다 바람을 맞는 쪽은 압력을 더 받게 되어 압력의 군형도 깨지게
된다. 바람이 계속 몸을 밀고 있으니, 몸의 내부에서도 바깥으로 바람에
상응하는 힘으로 밀게 되는 것이다. 바람을 맞는 얼굴이 퉁퉁 붓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이때 에너지가 한쪽으로 치우쳐 몸 전체의 균형이
파괴되고 끝내는 생명까지 잃는 경우도 발생하는 것이다.
사람의 체온은 30도씨까지 내려가면 산소의 소비가 감소되어 의식을 잃게
되고 25도씨가 되면 회복불능의 상태가 된다. 사람은 잠을 자면 체온이
내려가는데, 선풍기 바람으로 수분 증발이 왕성하여 체온은 더 내려가게
된다.
그러므로 잠잘 때에는 선풍기를 반드시 꺼야 한다.

@[ 단열재 공기 @]
사람이 추위를 느끼는 원리를 알고 그에 대처하면 보다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가 있다.
나이 많은 분들은 무릎에서 찬바람이 나온다고 한다.이것은 우리의 신체가
추위를 느끼게끔 옷을 입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가끔 중동같이 더운
곳이나 만주같이 추운 곳에 어떻게 사람이 살수 있는가 하면서 의아해한다.
이것도 추위에 대한 근본원리를 알고 보면 그다지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은 옷을 입는데, 외부의 차가운 기운이 옷을 타고 들어와 피부에
닿으므로 추위를 느끼게 된다. 그런데 공기는 가장 좋은 단열재다. 공기는
바깥에서 들어오는 한기를 막아 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겨울에는 다소 큰
옷을 입는다든지 외투를 걸치든지 하여 옷과 옷 사이에 공기가 머무를
공간을 많이 두면, 공간의 크기에 비례하여 따뜻해지는 것이다.
무릎에서는 바람이 나온다는 것은 옷이 무릎에 밀착되어 있어서 약간의
습기를 가진 옷감을 타고 찬 기운이 스며들어 피부에 닿기 때문이다.
만주같이 추운 곳은 아주 건조하기 때문에 몸의 부위가 외기에 노출되지만
않으면 큰 추위를 느끼지 않게 된다. 이런 지방에 습도가 높으면 정말로
사람 살기가 어려울 것이다. 중동지방도 아주 건조하기 때문에, 태양의
강렬한 빛이 있는 외기와 피부 사이를 천으로 차단하면 시원함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아주 추운 겨울에 주로 발가락이나 장갑을 낀 손가락이 시린 것도 구두와
발가락, 장갑과 손가락 사이의 공간이 없어 찬 기운을 막아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방한복의 재료로는 솜이나 스폰지 같은 공기가 많이 스며
있는 것이 제일 좋고, 집도 벽을 2중으로 쌓으면 여름은 시원하고 겨울은
따뜻하다.

@[ 음식 부패 @]
여름이 되면 특히 여러 질병이 사람을 괴롭히는데, 그 중 식중독도 가볍게
보아서는 안 될 위험한 질병이다.
식중독은 주로 부패된 음식에 의해 일어나는데, 부패는 온도보다 습도에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 최근에는 냉장고가 있어서 식중독을 염려할 필요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따지고 보면 냉장고에 대한 과신 때문에
치명적인 식중독이 발생하는지 모른다.
냉장고 안에서도 음식물은 서서히 부패한다.냉장고가 없었던 시절에는
음식물에서 냄새가 나면 쉰 것이라고 먹지 않았는데, 요즘은 냉장고를
과신한 나머지 부패에 대한 경계심을 잊은 채 무심코 먹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제일 더운 대구지방의 습도가 비교적 낮은 6월과 습도가 높은
8월의 부패지수를 비교하여 보면, 6월의 평균 최고 기온 36도씨, 습도 69%일
때 부패지수는 2.8이고, 8월의 최고기온 36도씨, 습도 75%일 때 부패지수는
6.5로서, 습도가 6% 높은 데 비해 부패지수는 거의 두 배 이상 높아졌다.
기온면에서 살펴보면 습도 70%에서 기온이 30도시일 때는 부패지수가
2.4이고, 습도 70%에 36도씨일 때는 3.2로 나타나 두 배가 되지 않는다.
이것은 또 더운 곳이라고 이름난 대구와 시원한 부산과 비교해 봐도 알 수
있다.대구의 8월의 평균 최고기온이 36도씨이고 습도가 75%인 데 비해,
부산의 기온은 32.5도씨, 습도가 85%로 기온은 대구가 높은데도 습도가 높은
부산의 부패지수가 10.9로 나타나 대구의 6.5보다 훨씬 높다.
따라서 습도가 높은 날이나 비오는 날에 음식이 더 잘 부패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런 날은 음식물 보관에 주의하지 않으면 안 된다.

@[ 머리의 멋과 습도 @]
인체는 기상환경에 아주 민감하다. 날씨가 흐리고 우중충한 날은 기분이
좋지 않고, 습도가 낮으면 바람이 약간 불고 푸른 하늘이 더욱 깨끗하게
보이는 날은 기분이 상쾌하다. 환자의 병도 이런 날은 호전되는 것이다.
사람의 신체 중에서 산소를 가장 많이 요구하는 뇌는 기압이 높을 때
활발하게 움직이므로, 이때 사고 능력이 높아진다. 정신이상자의 경우, 비가
온다든지 비가 올 듯한 날에 발작을 많이 일으키는 것만 보아도 기상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큰가를 알 수 있다.
사람의 신체 중에서 기상환경에 가장 민감하여 외형적인 변화를 보이는
것이 바로 머리카락이다. 사람의 모발은 습기에 아주 민감하다. 습도가
높으면 늘어나고, 습도가 낮으면 줄어든다. 그래서 기상대에서는 사람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습도계를 쓰고 있는데, 이것을 모발습도계라고 한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사람의 모발 중에서도 15, 16세 처녀의 모발이 가장
습기에 민감하다는 것이다.나이 많은 사람이나 남자의 것은 둔감하다.
처녀의 머리카락 중에서도 프랑스 처녀의 금발이 제일 좋다. 습도계를
만드는 공장에서는 습도계 생산에 있어서 어린 프랑스 처녀의 금발 구하기가
가장 큰 애로점이라고 한다.
맑은 날은 별문제가 없지만, 비가 온다든가 안개가 낀다든가 혹은 기껏
손질한 머리 모양이 곧 원래대로 돌아가게 된다.그런 날에는 머리에 기름을
발라서 손질하면, 습기가 모발에 침투하지 못하여 공들여 손질한 머리모양을
아름답고 멋있게 그대로 유지할 수가 있다.

@[ 아침 차 맛이 좋으면 날씨가 맑다 @]
오늘날에는 아침에 일어나서 차 한 잔 마시는 것이 우리 생활의 일부분이
되었다. 그런데 '아침에 차맛이 좋으면 날씨가 좋다'라는 말이 있다. 아침에
마시는 차의 맛이 좋다는 말은 차맛 그 자체가 좋아서가 아니라 마시는
사람의 생리상태와 기분이 좋아서 맛있게 느끼는 것이다.
맑은 날은 기온이 낮고 습도도 낮다. 약간 추운 듯할 때 따끈한 차는 맛이
있다. 그리고 그런 날은 습도가 낮기 때문에 공기가 건조하여 몸이
보송보송하고, 몸에서 수분의 증발이 왕성해지는 것이다. 사람의 몸에서
배설물이 배설될 때 기분이 좋은 것과 비슷한 원리다. 땀을 흘릴 때와
대소변을 볼 때 기분이 좋은 것은 흔히 경험하는 일이다. 용변을 자유롭게
하지 못하는 사람의 얼굴은 늘 그늘진 것 같고 짜증스러워 보인다. 반면에
땀 흘리며 일한 뒤 휴식을 취하는 사람의 얼굴은 그렇게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다. 흉악범 주에 땀흘리며 일하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통계가 이를
말하고 있다. 그래서 날씨가 건조하여 몸에서 수분의 증발이 잘 이루어지면
기분이 아주 좋아지게 된다.
이런 조건을 만족시켜 주는 기상환경은 바로 고기압권 내에 있을 때이다.
이런 때는 자고 나면 몸이 가볍고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차의 맛도 한결
좋아지는 것이다. 이 속담은 도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 맞는 속담으로 근거
있는 것이다.

@[ 고층일수록 기압은 낮고 산소가 부족하다 @]


최근에는 건물을 고층으로 많이 세우고 있다. 물론 땅값이 비싸니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일 것이다.그래서 아파트도 15층 혹은 20층으로 높게 올리고
있는데, 높은 층은 전망은 좋으나 살아 보니 뚜렷한 병명도 없이 몸이 좋지
않음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고 한다. 기상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고층에서
생활하는 것이 건강에 좋지 않은 것은 당연하다.
지구상의 공기 대부분은 지표면에 압축되어 있다. 공기의 99%가 고도 30Km
내에 있는 것이다. 지상에서는 1cm제곱당 1Kg의 무게를 가진 공기가 10Km의
고도에서는 겨우 400g에 불과하다.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1기압 속에서
살아 왔다. 이보다 낮은 기압에서는 몸의 상태가 좋지 않고 이보다 높은
기압에서는 몸의 상태가 좋아지게 되어 있다.
15층의 기상환경을 살펴보자, 한 층의 높이가 3m라고 하면 15층의 높이는
45m가 되는데, 고도 10m마다기압은 1.3hPa씩 낮아지므로 15층의 기압은
1층보다 약6hPa이 낮다. 지표면보다 항상 이 정도의 낮은 기압속에서 산다는
것은 그만큼 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그리고 공기의 밀도가 작은
만큼 산소의 양도 부족하다. 산소의 부족은 몸에 가장 해로운 것이다.
고층에 놓아 둔 화분식물은 잘 성장하지 않을 뿐아니라, 꽃도 잘 피지
않는다. 몸은 고기압에 비해 저기압에서 팽창하므로 고혈압 증세가 있는
사람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 그래서 건강을 위해서는 저 층에서의 생활이
바람직하다.

@[ 열대야 @]
'열대야'라는 기상용어가 자주 회자되고 있다. 이것은 '열대지방의
밤'이라는 뜻으로 대단히 무더워서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는 의미이다.
장마가 지나고 형성되는 더위는 온도도 문제지만 습기가 더 큰 고통을 준다.
북태평양에서 생성된 고기압은 기온도 높고 동시에 습도가 높아서 선풍기나
부채 같은 것으로는 더위를 쫓아 버릴 수가 없다. 습기가 많으면 몸에서
수분이 증발을 못한다.
몸에서 수분이 증발할 때 열을 빼앗기게 되면 수분증발시에 손실된 열량에
비례하여 우리의 몸은 시원함을 느끼는 것이다.
열대지방은 태양열이 강하여 기온이 높을 뿐 아니라 습기가 많아 증발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그곳은 낮이나 밤이나 무덥다. 열대야
현상이 일어나면 마치 열대지방에서처럼 밤과 낮의 기온차가 적어
열대지방의 밤을 연상케 한다.
습기가 높으면 밤의 열복사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다. 습기가 땅에서
나오는 열이 공간으로 방출되지 못하게 하므로 기온이 낮게 내려가지 못하는
것이다.
열대야는 최저 기온이 25도씨이상 되는 밤을 말하는데, 이런 날이
계속되면 자동차 사고가 잦아지며 업무의 능률이 떨어진다. 인간관계에서
시비가 자주 일어나고 자기 감정 통제가 어려워진다. 그럴 경우에는 마음의
평화를 찾도록 힘써야 하며, 냉방 장치가 없는 작업장에서는 가끔 작업을
중단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

@[ 기분과 날씨 @]
우리는 기분이 좋지 않은 사람을 보고 '저기압'이라고 한다. 저기압
상태에서는 하늘이 찌뿌드드하고 비가 오며 때로는 천둥번개가 치기도
하는데, 기분이 좋지 않은 사람은 얼굴을 찌푸리고 신경질을 내기 때문에
그것을 빗대어 하는 말인 것 같다.
저기압권 내에 들게 되면 기분이 나빠지는 것은 사실이다. 저기압이
접근하면 습도가 높아져 물의 증발이 활발하게 일어나지 않는다. 그리고
기온이 높아져 물체가 팽창하게 된다. 따라서 사람의 신체, 즉 피부혈관의
세포가 팽창하여 체내 수분의 발산이 억제된다.
사람은 적당히 땀을 흘리면 건강에도 좋을 뿐 아니라 기분도 좋아지게
된다. 더욱이 운동을 하여 땀을 흘리면 몸이 아주 가벼워지는 느낌을 갖게
된다. 그래서 여름철에 무덥고 답답할 때 오히려 더운 음식을 먹고 땀을
흘리면 더위를 잊을 수 있다하여 '이열치열'이란 말이 나온 것이다.
이마에 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큰 범죄를 저지르지 않으며, 큰 병도
없을 뿐 아니라 우울증 같은 정신병도 없다고 한다.
세계 전역에서 일어난 폭동이라든가 큰 범죄는 대부분 날씨가 맑고 바람이
적당히 부는 날보다 저기압 접근시에 일어났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날씨가
사람의 기분에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는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중요한 계획이나 귀한 손님을 만날 때는 저기압대의 날을 가급적 피하고
날씨 좋은 날을 택하는 것이 좋은 결과를 얻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운동
선수의 기록 역시 그 날 날씨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한다.

@[ 기상과 정신작용 @]
기상의 변화가 사람의 사고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사람들이
알고 있으나, 그 원인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다. 기상환경이 사람들의
특정한 기분상태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실험을 통하여 여러 차례
확인되고 있다.
얼마 전 미국의 매사추세츠 주립대학에서 실시한 학생들의 지능테스트
자료도 그 한 예에 속한다. 태풍으로 나무가 쓰러지고 전선이 끊어지는
최악의 기상상태일 때 지능테스트를 받으면 학생들의 시험점수가 나쁠
것으로 예상되었지만, 실제로는 시험점수가 예상을 뒤엎고 좋았다고 한다.
보통 75점 수준의 학생이 95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폭풍이
정신의 자극제로 작용하였다는 사실이 입증된 것이다. 연구가들이 그 원인을
규명하고자 연구를 계속한 결과, 대기 속에서 극히 적은양의 전기를 띠고
있는 이온이란 물질의 입자가 사람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 후 연구를 계속하던 한셀 박사는 동료 과학자가 어떤 때는 일을
기분좋게 거뜬히 하는데, 어떤 때는 같은 일을 짜증만 내고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연구실의 대기상태를 조사해 봤다. 그 결과, 정전기
발생기에서 음이온이 많이 나왔을 때는 기분이 좋아지고, 양이온이 많이
나올 경우는 우울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음이온의 흐름 속에서 여러
가지 검사를 한 결과, 시각반응과 호흡기능이 좋아지고 피로를 적게
느꼈다고 한다.
대기 중 음이온의 증가와 감소는 기상의 변화로 나타나므로 이것을
연구하면 날씨예보와 더불어 기분예보도 하게 되는 날이 곧 올 것이라
기대된다. 그렇게 되면 음이온의 증가예보로 연구실적은 높아지고, 우리의
일상생활도 한층 밝아질 것이다.

@[ 음식 맛 @]
생활이 윤택해진 오늘날에는 허기진 배를 채우고자 음식을 먹는다기보다는
음식을 즐긴다고 하는 편이 더 적절한 표현이다. 배가 고파서 음식을
찾는다는 말은 지금은 잊혀져 가는 보릿고개 시절 이야기이다.
음식문화는 변하고 있다. 양에서 질로 변하는가 싶더니, 이젠 질에서
맛으로 변해 가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맛에 집착하는 것 같다. 얼마전
까지만 해도 텔레비전의 요리시간에 나오는 고깃덩어리가 서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고깃덩어리에 눈길을 모으는 것이 아니고
그 속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재료에 관심을 갖고 그대로 해서 맛이 있으면
성공했다고 하고 맛이 없으면 실패했다고 할 정도로 맛을 중시하고 있다.
그러니 자연히 맛에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이 맛을 좌우하는 기본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음식의 온도이다. 같은
음식이라도 온도에 따라 맛이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술 중에서
맥주는 차야만 맛이나고 청주는 따끈해야 제 맛이 나는 것이다. 그리고
아침에는 그렇게도 맛있던 된장찌개가 점심에 다시 먹으면 된장이라기보다는
간수를 먹는 듯한 것도 역시 온도의 차에서 비롯된 것이다.
가장 좋은 맛을 내는 각 음식물의 적정 온도는 포도주 15도씨,
커피 홍차 65도씨, 맥주 10도씨, 청주 50도씨, 냉수 13도씨, 된장국
60도씨, 밥 50--80도씨, 숭늉 70도씨, 아기 우유 37도씨이고, 신맛은 25도씨
일 때, 단맛은 35도씨, 짠맛은 37도씨, 쓴맛은 40도씨, 매운맛은 60도씨일
때 가장 강하다.
무조건 뜨겁다고 좋은 것도 아니고 차다고 해서 나쁜 것도 아니다. 음식물
고유의 맛을 내는 온도를 찾아야 맛있는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 기상과 고기잡이 @]
기상과 고기잡이는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 그 날의 기상을 모른
채 바다에 나갈 수 없기 때문이 아니다. 기상의 상태에 따라 물고기가 많이
잡히기도 하고, 전혀 잡히지 않기도 하기 때문이다.
보통 하늬바람이 불면 고기가 잘 잡힌다고 한다. 하늬바람은 서풍계열의
바람을 말하는데, 사실은 서풍이 불어서 고기가 잘 잡히는 것이 아니고
서풍이 불기 전의 기상 상태가 고기를 유인하기 때문이다.
한 지점에서 서풍이 불기 전에는 기압골이나 저기압이 통과하게 되는데,
이때 그곳에는 남서풍이 불어온다. 이 남서풍은 남쪽 해상의 따뜻한
표면수를 끌어오게 된다. 그리고 해안에 부딪히는 파도는 연안 해저에 있는
여러 가지 침전물을 솟구쳐 오르게 하고, 공기를 물 속으로 끌어들여서
수중에 산소를 풍부하게 한다. 이 때문에 고기들의 이동이 활발해지고
식욕이 왕성해져 먹이를 찾아 따뜻한 해안으로 모여들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저기압이 지나가고 이동성 고기압의 접근으로 서풍이 불때는
물고기가 많이 잡히게 되는 것이다.
물고기는 수중에 산소가 풍부하고 수온이 따뜻해야 모여든다. 해상에
고기압이나 저기압의 이동이 없다면 바다수면은 고요하여 고기잡이가 잘
되지 않을 것이다. 폭풍우가 일어나야 물고기는 오히려 잘 잡히고, 물고기의
산란율도 높아지는 것이다. 남서풍이 많이 부는 해에는 멸치와 기타
물고기값이 싸다.
한편 북서풍이 강하게 분 해에는 오징어 값이 오르는데, 북서풍이 따스한
표면수를 남쪽으로 이동시킴에 따라 오징어도 우리나라의 먼 해상으로
이동하므로, 어부들도 먼 곳까지 가지 않으면 오징어를 잡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해안도시에서 태풍이 지나간 후 며칠이 지나면 생선값이 싼 것도
태풍을 따라 많은 고기가 몰려오기 때문이다.

@[ 건물은 절대로 남동 방향으로 @]


우리나라는 산업화와 편의와 안일을 위하여 수없는 화석연료를 소비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부수적으로 나타나는 탄산가스의 증가로 대기의 오염은
심각의 도를 넘어 지구 전체의 기온을 상승시키고 또한 전 지구의 기상
이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값비싼 화석연료가 우리나라에서 생산된다면
돈들이지 않고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겠으나, 그 어느 곳에서도 석유 한
방울 구경할수 없으니 생각을 잘못해도 크게 잘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자연적인 무공해 에너지가 끝없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바로 태양에너지인데, 현시점에서 이것을 활용할 줄 모르는 것인지,
아니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고의적으로 외면하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하지만 현실은, 우리나라의 많은 아파트가 남향을 피하여 지형 사정에 따라
동향, 서향 혹은 북향으로 세워져 막대한 화석연료를 소모하고 있다.
겨울이 되면 태양의 고도가 낮아지므로 햇볕이 방 안 깊숙이 들게 된다.
그래서 아무리 추운 날이라도 햇볕을 받은 실내는 따뜻하다. 그러나 햇볕이
잘 들지 않는 실내는 그릇의 물이 얼 정도로 춥다. 그래서 추위를 막고자
연료를 소비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알아두어야 할 것은 자연을 떠나서는 사람의 건강을
유지될 수 없다는 점이다. 연료로 난방을 한 실내와 태양빛으로 난방한
실내와는 인체에 미치는 건강의 효과에 있어 하늘과 땅의 차이를 보인다.
더구나 실내의 높이에 따른 기온의 차이는 엄청난 것이다. 바닥에서 30cm와
100cm 사이의 기온의 차이는 5도씨--6도씨 정도 된다. 이때 방바닥은 차고
천장 쪽이 따뜻하다. 이 원리로, 앉아서 생활하는 실내는 난방을 해도
태양빛으로 더워지는 실내와는 그 효과에 있어 비교가 안 된다. 태양빛은
방바닥에 비치므로 방바닥을 따뜻하게 하고, 거기에 접한 공기가
따뜻해지므로 실내의 상, 하 기온 차가 적은 것이다.
아파트의 수명을 30년으로 볼 때 30년 동안 소비되는 난방비는 천문학적
숫자가 된다고 보면 연료 절약과 공기의 정화를 위해 어떤 값을 치르더라도
모든 건축물은 햇볕이 잘 들도록 세워야 한다. 그리고 남향보다는 남동
방향으로 집을 세우는 것이 훨씬 효과적인 난방이 될 것이다.

@[ 인공강우 @]
가뭄이 들 때마다 많은 사람들이 왜 인공강우를 하지 않느냐고 불평한다.
그러나 인공강우는 비용이 많이 드는데다 실효성마저 적다. 인공강우는
비행기로 얼음조각을 구름위에 뿌리는 것, 물을 뿌리는 것, 그리고
요드화은을 연소시켜 연기를 내는 방법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그러나 모두가
바라는 양만큼의 비를 얻을 수는 없다. 또 필요한 지역에 비가 오지 않고
다른 지역에 오는 일이 많아 효과도 크지 않다.
많은 양의 비는 바다에서 증발된 다량의 수증기를 함유한 공기가 대량으로
유입되어 상승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이런 조건이 주어지면 비는
자연적으로 온다. 그러나 구름이 형성되었다 해도 이 같은 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인공강우법을 쓴다 해도 필요한 양의 비는 바랄 수 없다.
미국에서는 큰 농장에 가뭄이 들자 많은 돈을 들여 인공강우를 실시한
일이 있다.그래서 비가 조금 오기는 했지만, 필요한 곳이 아닌 다른 곳에
비가 내려 말썽이 되었다. 현재 과학으로는 아직 자연을 지배할 수 없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옛 속담에 3년 가뭄에 구름 안 낀 날 없고, 3년 장마에
햇볕 안 난 날 없다고 했다.구름이 끼었다고 해도 많은 양의 수증기가
없으면 비가 와도 그 양이 아주 적은 반면, 인공강우의 경우는 경비가
엄청나서 환영을 받지 못하는 것이다.
한때는 인공강우로 세계의 식량생산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결과는 비관적이었다. 여름이면 찾아오는 태풍 하나의 에너지가, 일본에
투하된 원자탄 1만 개의 에너지와 맞먹는다고 하니, 거대한 자연 앞에서
인간이 지닌 능력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지 새삼 느끼게 된다.

@[ 적산 온도와 수확 @]
여름철 기온이 낮으면 흉년이 우려된다. 냉해로 농작물의 생장이 활발치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면 여름철 기온이 농작물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알아보자.
식물은 일정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성숙되는 것이 아니고, 일정한 열량을
얻음으로써 성숙되는 것이다. 이 열량을 적산 온도라고 하는데, 이것은
식물의 파종 때부터 수확기에 이르기까지 매일의 기온을 합하여 나타내는
수치이다.
적산 온의 요소는 최고 기온, 최저 기온, 그리고 평균 기온일 수도
있다.
그러나 보통 일평균 기온을 쓰고 있다. 농작물의 풍, 흉년은 기상과
가장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으므로, 적산 온도로 풍, 흉년을 내다볼 수
있다. 물론 비료나 약제의 살포와도 큰 관계를 맺고 있으나, 이것은
인위적으로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수확의 변수는 적산 온도가 된다.
평년의 적산 온도보다 높으면 벼의 수확은 많고, 낮으면 수확량은 적게
된다. 적산 온도는 식물마다 다른데, 옥수수는 2,400--3000도시이고, 벼는
3,500--4,500도시가 필요하다.
따라서 냉해가 조금 있었다고 모든 농작물이 흉작이 되는 것은 아님을 알
수 있다. 1981년의 적산 온도(6, 7, 8월의 평균기온)를 냉해가
심했던 1980년의 적산 온도와 비교해 보면, 1980년은 적산 온도가
1,945도시, 1981년은 1,917도시,그리고 평년은 2,080도시이다. 1981년은
1980년도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 지진에 대비하자 @]
1994년 1월 17일과 29일에 미국 LA에서 진도 6.6과 5인 지진이 발생하여
피해가 대단히 컸다.지진은 고정되어 있다고 생각하던 땅이 흔들리므로
공포감이 클 뿐 아니라 사람의 정상적인 움직인 조차 불가능해지므로 더욱
무서운 느낌을 준다. 지진이 자주 일어나는 곳에 거주하는 사람이
아니고서는 대부분 일생 동안 한 번도 지진을 경험하지 못하므로, 처음
지진을 경험하게 되면 천지가 개벽하는 듯한 느낌이 들어 침착한 행동을 할
수 없게 된다.
지진은 대규모의 바위가 서로 부딪치거나 한 쪽이 내려 앉는다든가 큰
화산이 폭발할 때 생기는 진동으로 일어난다. 지진이 발생하면 땅표면을
좌우로 흔들거나 상하로 흔드는 진동이 심해진다.
지진은 환태평양 연안에서 많이 일어나는데, 환태평양의 연안이 아니라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다.이번에 LA에서 큰 피해를 입은 건물의 대부분은
지진의 발생을 고려하여 지진에 견딜 수 있도록, 즉 내진성을 고려하여 지은
건물이 아니었다. 내진성을 고려해서 건축하였다면 재산이나 인명의 피해가
적었을 것임을 상기할 때, 앞으로 건물을 지을 때는 반드시 이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다.

@[ 기상의 응용 @]
오늘날의 기상은 내일 비가 오겠다든가 기온은 몇 도로 예상된다는 등의
단순한 예보만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친 관측자료를 토대로 하여 비행장
건설의 적지 여부, 공장 위치의 선정, 날씨에 따른 생산품의 수요 예상과
그에 따라 생산량 조절, 환자들의 사망 위험에 따른 예방 등등 거의 모든
분야에 관련되어 있다.
그러나 우리는 먹고 사는데 급급하여 기상에 관심이 없었고, 그러다 보니
자연히 정책면에서 소홀하게 취급되어 기상 응용력이 약화되어 있다.
기상응용의 실제를 보자.
항공기는 많은 사람을 태우고 적은 양의 기름으로 빠르게 운행하는 것이
기본적인 과제이다. 그래서 동쪽으로 나는 비행기는 상층에 있는 제트기류를
타고, 동쪽에서 서쪽으로 나는 비행기는 이 기류를 피하는 것이다. 그리고
비행기의 적재량은 기온과 절대적인 관계를 맺고 있다. 엔진 출력의 크기는
공기의 밀도와 깊은 관계를 맺고 있는데, 2,000m의 활주로를 이용하는
비행기는 기온이 1도시 낮아지면 승객 한사람을 더 태울수 있고 반대로
기온이 높아지면 태울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기온이 아주 높으면 그만큼
승객의 수를 줄여야 한다.
요즘에는 대형 화물차를 자주 보게 된다. 큰 화물차에 화물을 싣고
서울에서 부산 방면으로 갈 때는 북서풍이 부는 날 출발하면 기름을 절약할
수 있고 시간도 단축되며, 자동차의 매연도 줄일 수 있게 된다. 남서풍이 불
때는 부산에서 서울 방면으로 출발하는게 좋다. 관측자료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날씨의 특성은 북서풍이 부는 날이 가장 많고, 그 다음으로
남서풍이 부는 날이 많다.
그리고 날씨에 따라 특히 사망률이 높은 병도 많다. 기상조건에 대한
적절한 대처를 함으로써 사전에 예방을 하면 귀한 생명을 건질 수도 있는
것이다.

@[ 만리장성은 기상의 작품이다 @]


사람은 태어나기 전부터 물과 공기 속에서 살았다. 그래서 인류의 역사도
어떤 의미에서는 기상이 만들어 낸 작품인지도 모른다. 인간의 삶이 물과
공기 속에서 이루어진다고 볼 때, 기상과 무관하게 이루어지는 현상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경제의 활성과 침체가 기상의 영향을
받고, 문화의 고도화가 기상환경과 무관할 수 없고, 전쟁의 승패가 바로
기상에 달렸다고 본다면, 인류의 역사는 바로 기상의 영향으로
결정지어진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1982년 4월, 포크랜드를 점령하고 있던 아르헨티나 군을 소수의 병력으로
무찌르고 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국군의 비결은 기상의 극적 이용이었다.
중국의 저 유명한 만리장성은 현대 과학으로도 이해하기 힘든 대공사로
축성되었다. 길이는 서울-부산 간 거리의 6배에 가까운 2,400Km, 높이는 7m,
폭은4.5m인 이 거대한 공사가 왜 2,200여 년 전에 꼭 필요했는지 알아 보자.
당시 지구의 기후는 한랭기로서 날씨가 추워 농사가 잘 되지 않았다.
더욱이 북쪽 지방은 농사가 거의 불가능하여 식량이 거의 없었다. 그래서
식량을 약탈하려고 생사를 가리지 않고 남쪽으로 밀려들었다. 식량을
약탈하러 올 때 군대를 이끌고 오면 황제도 대군으로 맞서 전쟁을 하였을
것이지만, 군대가 아닌 일반 백성들의 약탈이 북쪽 국경선 전역에 나타나니
그 약탈을 어찌할 수가 없었다. 북방 민족은 굶어 죽으니 죽음 앞에서
살아남기 위하여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고 식량을 빼앗아 갔고, 빼앗기는
쪽에서도 기상의 악화로 풍년이 없었던 만큼 저항하다가 매일 죽는 사람의
수가 늘자, 이를 완전히 막을 수 있는 길은 성을 쌓는 길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렇게 진시황제는 북방에서 침략하는 무리들을 막고자 만리장성을 쌓게
된 것이다. 기상이 따뜻하게 변하지 않은 한 이들을 막을 길이 없었던
것이다. 만약 그때의 기후가 따뜻한 온난기였다면 현재의 만리장성은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후환경이 북방 민족들의 침략을 불러 왔고,
그들의 노략질은 만리장성을 축조하게 한 것이다.
한편, 역사상 민족의 대이동도 바로 기상 조건에서 비롯된 것이다.

@[ 기상과 전쟁 @]
현대 사회에서 기상은 모든 분야와 무시할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다. 그
중에서도 기상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임을 과거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세계의 역사를 완전히 뒤바꾸어 놓은 제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은
기상을 잘못 판단하여 패하였던 것이다.
독일이 2차 대전을 일으킬 당시의 계획은 소련을 침공하여 그곳에 새로운
군사기지를 설치하고 세계를 지배한다는 야심에 찬 것이었다. 그러나 소련은
그 위치와 기후의 특수성으로 외침을 많이 받지도 않았을 뿐더러 외침을
받을 때도 기상 덕분에 쉽게 격퇴할 수 있었다.
독일은 소련을 침공하기 전에 기상을 알기 위해 기상 전문가에게 다가오는
겨울의 날씨를 물었다. 기상학박사는 전에 볼 수 없는 따뜻한 날씨가 될
것이라고 예보하였으나, 실제로는 그해 겨울처럼 추운 겨울이 없었다고
한다.
탱크연료가 얼 정도로 추워 기동성이 상실되고 피로에 지친 독일 병사들이
싸울 의욕을 잃었다. 그뿐만 아니라, 눈이 내린 벌판 위에서 착용할 보호색
군복을 준비하지 못해 독일군의 움직임은 완전히 노출되고 말았다. 적군이
코 앞에까지 오는 것도 모르고 있던 상황 속에서 독일군 주력부대는 완전히
섬멸되고 말았던 것이다.

@[ 아테네는 페르시아를 기상으로 이겼다 @]


전쟁을 치르는 데 가장 중요한 정보 가운데 하나는 기상이다. 그래서
전쟁이 일어나면 먼저 자국의 기상자료를 비밀로 하여 적군에게 흘러가지
못하도록 관리를 철저히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유엔의 산하에 기상기구가
설치되어 전쟁이 나더라도 기상자료는 사실 그대로 무선을 통하여
방송하도록 되었다. 그런데 실제 죽고 사는 상황 하에서는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 그래서 적대국의 기상자료를 입수하고자 갖은 힘을 다
쏟는 것이다.
2차 대전 당시 미국에서 일본으로 비행기 공격을 하기에는 너무나 거리가
멀어 공격을 마치고 돌아올 수가 없어서 항공모함을 일본 근처로 옮겨야
했다. 그러고는 일본의 기상자료를 힘들게 입수, 일본 근해에 안개가 끼는
날을 예상하여 안개 속으로 진입하였다. 그리고 일본의 군사시설을
강타하고는 즉시 돌아왔는데, 일본의 전투기가 생사를 가리지 않고
따라왔지만 얼마 가지 못해 안개 속으로 들어가게 되자 일본의 전투기는
그대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전투기는 모함과의 거리와 방향을 기억했다가, 짧은 시간 안에
그대로 모함으로 돌아온 것이다. 이로 인한 일본의 군수시설의 피해는
엄청났다고 한다.
아주 옛날에도 기상을 아는 나라가 전쟁에 승리 하였다. 그때는 기상을
예보할 수 있었던 것은 아니고, 경험으로 어느 때쯤 바람이 많이 분다든가
비온 후 춥다는 정도를 알고, 이것을 전쟁에 이용하여 승리를 거둔 것이다.
기원전 480년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가 30만 대군을 이끌고
스파르타군을 격퇴하고, 의기충전하여 아테네군과 맞섰다. 그러자
아테네군은 살라미스의 좁은 수로에 강한 비바람이 불 것을 예상하고
페르시아 대함대를 이 좁은 수로로 유인하였다. 이때 강한 폭풍우가
밀어닥쳐 페르시아 함대의 3/4가 물에 가라앉았고, 나머지 군사도 폭풍에
시달려 싸움의 의욕을 잃고 그대로 패전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 싸움은
소수의 아테네 군인 잘 싸웠기 때문이라기보다는 기상 덕분이다.
아테네는 경험을 통하여 기상이 대신하여 싸워 줄 것을 알았고, 기대했던
그대로 승리를 안겨 준 것이다.
만약 이 전쟁에서 페르시아가 승리했다면 역사는 현재와는 다르게
발전하였을 것이다.

@[ 2. 신비한 기상 @]
@[ 산소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
지구상에 생명체가 나타난 초창기에는 동물이 숨을 쉬는데 필요한 산소는
없었다. 산소가 없었으므로 인간도 동물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는 사이에 산소가 생겨나고, 산소로 호흡하는 동물이 나타난 것이다.
그러면 산소는 어디서 어떻게 생겨났을까.
먼 옛날 지구에는 온통 탄산가스만이 꽉 차 있었다. 탄산가스가 지표면을
덮고 있었으므로 대기의 온실효과로 지상의 기온은 대단히 높았다. 그래서
높은 기온과 풍부한 탄산가스 때문에 식물은 놀랄 정도로 빨리 자라 지구의
표면을 완전히 뒤덮었다.
식물의 동화작용으로 산소가 생겨났는데, 식물 중에는 자기 무게의
3--4배나 되는 산소를 생산해 내는 것도 있다. 이렇게 산소가 풍부해지자
기온은 내려가고 탄산가스의 양은 줄어들어 지구사의 많은 식물이 죽게
되었던 것이다. 나무가 죽어서 썩고, 썩은 나무에서 다시 탄산가스가
흘러나와 온실작용으로 다시 처음과 같은 환경으로 되돌아갔다.
그렇게 식물이 번성하고 쇠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땅 위에는 크고 작은
수많은 동물이 식물과 같은 과정을 맞게 된 것이다. 이러한 과정의 반복은
지구의 역사가 시작된 이래로 오늘까지 반복되어 오고 있다. 그 당시의
지구상의 식물로 상상을 뛰어넘는 울창함을 보였는데, 때때로 지각의
변동으로 엄청나게 많은 식물과 동물이 땅 속에 묻히는 운명을 맞았다. 현재
지하에서 뿜어 나오는 석유도 이때 땅 속에 묻힌 생물이 지열과 압력으로
인해 변해서 된 화석연료 중 하나이다.
지구의 이런 반복운동은 자연법칙에 따라 이루어져 왔으나, 현재는 인간의
힘이, 이 자연의 법칙을 가속시킬지 혹은 지연시킬지는 알 수 없으나,
변화의 주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만은 사실이다.

@[ 역전층은 공기의 흐름을 차단한다 @]


공기는 하늘로 올라갈수록 온도가 낮아지는데, 때로는 표면의 복사
냉각으로 아래에 있는 공기의 온도가 위의 공기 온도보다 낮을 때가 있다.
이러한 현상을 역전층이라고 한다.
역전층이 형성되면 도시의 외부에서 내부로 공기의 이동이 이루어지지
않으므로 공기의 교환과 보급이 차단되어 도시의 공기량은 점차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도시민은 어항 속의 갇힌 물고기 같은 운명이 된다. 영국 같은
나라에서 스모그 현상으로 많은 사망자가 나는 것도 바로 역전 현상이 있을
때이다.
역전 현상은 고기압의 영향권 내에서 날이 맑고 바람이 없는 새벽녘에
일어난다. 그리고 이러한 현상의 원인은 지면이 갖고 있던 열을 방출하여
지표면의 온도가 내려가기 때문이다. 따라서 찬 지면에 접하여 있던 공기의
온도도 낮아져 밀도가 커지고 무거워 지표면에 깔린다.
공기는 열을 받으면 부력이 생겨 공중으로 상승하는데, 지표면에 깔려
있던 찬 공기는 부력을 받지 못하므로 상승을 하지 못한다. 공기의 상승이
있어야 그곳을 메우려고 외부에서 바람이 지표면을 따라 불어 오는데,
상승이 없으므로 외부에서 바람이 불어 오지 못하는 것이다.
공기의 보급이 차단된 상태에서 사람의 호흡과 공장과 자동차, 가정에서의
열 사용 등으로 산소가 소비되기 때문에 산소 결핍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여기에다 대기 공해물질이 축적되므로 사람의 생명은 서서히 죽어 가는
것이다.
그래서 새벽의 최저 온도가 낮고, 안개가 끼고 바람이 없는 날은 공장의
가동과 자동차의 운행을 줄이고 난방의 가동도 일시 중단해야 한다. 이것은
실행하기 힘드는 일이지만 우린 생명의 단축을 막고 건강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일이다. 앞으로 이런 기상환경의 예보도 해야 할 것이다.

@[ 노을 @]
옛날에는 해질 때나 해뜰 때의 붉은 노을은 그 색상이 아름다워 하늘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시원하고 깨끗하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이
노을은 날씨를 예상할 수도 있었다. 아침에 노을이 보이면 비가 오고, 저녁
때 서쪽 하늘에 노을이 지면 맑다는 날씨 속담을 만들어 내기도 했다. 이
속담은 70%의 적중률을 보여 농사짓는 사람이 날씨를 예측하는 데 주로
이용되었다.
노을이란 작은 먼지들이 공중에 떠 있으면서 햇빛을 산란시켜 붉은색으로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빛이 통과하는 공기의 두께에 따라 노을 빛이 색깔이
다르게 나타난다. 수평선으로 긴 거리를 통과하는 빛은 두꺼운 공기 속을
통과하므로 붉은색을 띤다.
저녁의 노을은 서쪽 하늘에 먼지가 많다는 것이고, 먼지가 많다는 것은
비가 오지 않고 날씨가 맑다는 것이다. 일기동진의 법칙에 따라 서쪽의 맑은
날씨는 동쪽으로 이동하여 오므로 내일의 날씨가 맑다는 것이다. 동쪽의
노을은 이와 반대의 현상으로 보면 된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와 그 아름답던 노을이 보다 붉은색을 띠면서도 그
색채가 선명하지 못하고 어딘가 우중충한 빛깔을 나타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대기 중에 오염물질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말해 준다. 그래서
노을의 색깔은 더 붉어졌지만, 선명하지 않고 검은색을 덮어 놓은 듯한 기분
나쁜 색으로 변한 것이다.
바람이 약하여 공중에 오염물질이 많을 때에는 노을의 색이 응고되어 가는
피처럼 검붉은 색을 띠게 되어 보기가 싫어진다, 이런 현상이 있은 후 비가
오면, 처음 내릴 때의 비는 절대로 맞으면 안 된다. 독성이 강하기
때문이다.
자연이 변질되고 나면 그 다음으로 변질되는 것은 사람이 아닐까.

@[ 철선도 부러뜨리는 너울 @]
바다의 사나운 큰 물결을 너울이라고 하는데, 이 너울의 위력은 상상을
초월할 때가 많다. 육지에서는 경험할 수 없어 그 실제의 힘을 모르지만,
해상에서는 종종 있는 일이라 공포의 대상이 된다. 바다에서 경험하는
너울이라고 하는 파도는 주기가 길어서 주위의 바닷물은 조용하기가
그지없다.
보통 파도는 바람에 의해서 일어나므로 파도가 치면 어디라 할 것 없이
흔들리고 거품이 뿌옇게 일지만, 좁은 범위에서는 이와 반대로 너울은 아주
조용하다. 너울은 아래에 있던 물이 높은 언덕처럼 위로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가는 반복운동을 한다. 너울이 일면 저쪽에서 보이던 배가 물 속으로
침몰된 것처럼 보이지 않다가 갑자기 물언덕으로 올라가는 것처럼 높이
치솟는다.
이 너울은 태풍이나 해저 지진으로 일어나는데, 태풍은 미리 예상할 수
있어 사전에 피할 수 있다.그래서 최근에는 태풍의 너울로 사고를 당하는
일이 거의 없을 정도이다. 하지만 해저 지진으로 나타나는 너울은 예측할 수
없다. 지진 자체가 예측 불가능하므로 너울의 예보도 할 수 없는 것이다.
해저 지진으로 너울이 발생하면 빠른 속도로 전해지는데, 운항중인 배와
너울이 직각방향으로 만나면 1만 t급이 넘는 철선도 너울봉우리에 얹히면서
배허리가 자체의 하중으로 두 동강이 나기도 한다. 짐을 많이 실으면
실을수록 그 위험은 더욱 커지는 것이다. 그렇다고 배의 선수를 돌려
측면으로 너울을 받으면 부러지는 것은 면할지 몰라도 배가 전복되고 만다.
그래서 너울을 만났을 때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것이다.
오늘날 처럼 태풍이나 큰 저기압의 접근을 사전에 예보하는 시대에도
인간의 능력으로 어쩔 수 없는 너울에 대한 공포가 항상 존재하는 곳이
바다이다.

@[ 무서운 삼각파 @]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은 생명과 재산의 보호를 위해 기상을 모르고 바다에
나갈 수 없다. 같은 조건이라면 육지보다는 바다에서 기상의 영향력이 훨씬
크다. 그래서 바다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는 기상예보가 무척 중요하다.
그러나 아주 드물게 국부적으로 일어나는 돌풍 같은 것은 짧은 시간 내에
일어나므로 기상대에서 예보를 못 하는 일도 있는데, 이런 것도 바다에서는
주위의 상황변화로 알 수 있다.
큰 변화는 사전에 예보가 되므로 피할 수 있지만, 기상의 급작스런 변화에
따른 파도의 변화는 예상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해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삼각파도라는 것이다. 이 파도를 만나게 되면 손쓸 방법이 별로 없다.
삼각파도는 파도의 진행방향이 다른 두 개의 파도가 동시에 일어나는
것이다. 이 때문에 뱃머리를 어느 파도 쪽으로 향해야 할지 모르게 된다. 한
쪽 파도를 타면 다른 파도가 배의 측면에 부딪혀 배가 전복되거나 부서지게
된다. 그래서 위험을 피할 길이 없는 것이다.
이 삼각파는, 대륙성 고기압이 발달하여 그 세력을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할 때 한랭 전선을 동반하여 나타난다.
한랭 전선이 통과하기 전까지는 이 전선에 남서풍이 불게 되어 파도도
남서 방향에서 밀려든다. 이 한랭 전선은 이동속도가 매우 빠르다. 따라서
파도가 북서쪽에서 밀려 오는데, 그때까지 밀려오던 남서쪽 파도와 서로
부딪치면 파고는 대단히 높게 일어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어느 쪽으로 배의 기수를 돌려도 치명적인 피해를 막을
길이 없다. 강한 한랭 전선이 접근할 때는 이 전선이 통과한 후에 바다로
나가야 한다.

@[ 공기의 힘 @]
사람은 태어나면서부터 공기와 접하고 공기를 마심으로써 생명을 유지하게
된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은 공기의 존재를 느끼지 못한 채 생활하고 있으며,
공기는 무게가 없으므로 별다른 일을 못 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히 무겁다. 지표면적 1m제곱당 공기 무게가 무려 1,239kg이 된다고 하면
모두가 놀랄 것이다. 이 무거운 공기의 거의 대부분이 지표면 부근에
밀집되어 있다. 10km의 상공에서는 1m제곱당 공기 무게는 겨우 400g밖에
되지 않으니 공기는 모두 사람의 활동범위 내에 있다고 하겠다.
이 무거운 공기는 광산을 폭파시키고 가옥을 폭발시키는 무서운 힘을
과시할 때가 있다. 강한 저기압의 중심이 광산에 머물게 되면 갱 내의
기압이 바깥보다 훨씬 커져서 폭파하게 되며, 국지적인 아주 강한 저기압이
도시를 덮으면 가옥의 폭발을 불러일으킨다. 이때 창문을 열어 놓으면 방
안에 있던 사람과 기물이 바깥으로 빨려 나가게 되고 창문을 닫아 놓으면 방
안 공기의 압력에 의하여 폭발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공기의 압력에 의하여 현재의 지구의 크기가 유지되며, 바닷물이
현재의 높이로 유지되는 것이다. 만약 지구에 공기가 없어진다면, 지구는
화산같이 폭발하여 만신창이가 되고, 현재의 도시 대부분은 물 속에 잠기게
될 것이다. 인체도 폭발될 것이며, 그렇지 않다고 해도 키와 몸의 부피가
커져서 모두가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거인이 될 것이다. 그리고 지구의
크기도 커져서 하루의 시간도 변할 것이다.
역시 공기는 고마운 존재이다. 그러므로 깨끗하게 보존해야 한다.

@[ 제트기를 삼키는 구름 @]
자연현상에는 우리가 경험하지 못한 엄청난 위력을 가진 것들이 많다.
그러나 평온한 환경만 경험한 사람은 이런 현상을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통신이 발달되어 외국에서 일어나는 무서운 현상을 TV 화면으로 여러 번
접한 후에야 겨우 그런 것도 있구나 하는 정도이다. 사계절을 통하여
일어나는 번개를 일으키고 우박을 쏟아 내는 대규모의 적란운은 상상할 수도
없을 정도의 큰 힘을 가지고 있다. 이런 구름의 생성과정은 일단 접어 두고
그 속에 일어나는 힘만 살펴보자.
이 구름 속에서는 상승기류와 하강기류가 계속해서 반복적으로 일어난다.
상승기류의 속도는 초속 100m에 이르는데, 이 바람의 속도로 물체에 미치는
힘은 1m제곱당 1,000kg 무게의 압력을 갖는다. 이 속에 비행기가 들어가면
기체가 산산조각이 나 버린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나라에서는 기상에 대하여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별것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국전쟁 때도 기상이란 것은 우리에게 아주
생소한 것이었고, 특히 비행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기상이 조종사가 겨우
수박 겉 핥기 정도만 알고 비행을 했다.
유명한 일화가 있다. 한국전쟁 당시 대구비행대장이 대구 비행장에서
강릉으로 가는데, 기상장교가 태백산맥 근처에는 거대한 적란운이 발생하여
비행이 불가능하다고 하였으나, 조종사는 힘 좋고 빠른 제트기가 하늘의
구름도 뚫지 못할 것 같으냐며 그대로 비행을 했다고 한다. 그런데 그
비행기가 구름 속으로 들어간 후 지금까지 기체의 흔적도 찾지 못하고 있다.
비행기는 구름 속에서 산산조각이 나서 통신도 불가능했을 뿐만 아니라
사람의 몸도 조각이 난 것이다. 이때 사고를 당한 장교의 형님이
국방장관으로 있을 때 동생의 사고 흔적을 찾으려고 강원도의 산을 샅샅이
뒤졌으나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고 한다. 비행기 기체를 산산조각 낼 만큼
구름의 힘이 강하다는 것은 상상할 수조차 없을 것이다.
지금 우리 머리 위에 떠 있는 뭉게구름 속에는 인간이 전혀 경험하지 못한
초속 100m의 바람이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르는 것이다. 자연의 막강한 힘
앞에 인간의 힘은 무력하기 이를 데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된다.

@[ 공중에도 폭풍이 있다 @]
하늘 높은 곳에도 폭풍의 구역이 있다. 강하고 약한 변화는 있어도 1년
사계절 내내 서쪽에서 동쪽으로 강한 바람이 분다. 겨울에 더 강한 바람이
부는데, 때로는 초속 100m의 바람이 불 때도 있다. 만약 이 정도의 바람이
지상에 분다면 모든 건물이 쓰러질 것이다. 그래서 이것을 제트기류라고
하는데, 현재까지도 이러한 기류의 형성 원인을 모르고 있다. 다만 극과
적도의 열관계와 관련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짐작할 뿐이다.
이 기류는 2차 대전중에 발견되었는데, 일본으로 폭격을 하러 가던 미국
비행기 조종사가 고공비행중 아무리 날아가도 비행기가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현상을 발견하고, 기체의 이상이 아닌가 하고 계기판을 점검해
보았으나 모든 것이 정상임을 알고는 그만 겁이 나서 본국으로 귀환했다고
한다.
전쟁이 끝난 후 조사하여 지상에서 높이 10km 부근에 길이가 수천 km,
폭이 수백 Km, 두께 수km의 강풍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흘러가고 있음을
발견하였는데, 이때 제트기류라고 이름을 붙였다.
그런데 일찍이 기상의 중요성을 깨달은 일본이 이 상공의 폭풍을 전쟁에
이용하려고 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폭탄 병균을 이 기류에 실으면
빠른 속도로 날아가 미국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만약 실제로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공중에 비행기도 없는데 폭탄이 떨어지고 세균이 떨어지므로
아무런 방어도 못한 채 신의 노여움으로 알고 두려움에 싸여 전쟁도
못했을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이 바람이 강하게 부는 겨울이 되기 전에 원자탄이 생산되었고, 그
때문에 일본은 순식간에 패망하였던 것이다.

@[ 장마 @]
매년 6월 하순쯤이면 우리나라에 장마가 찾아온다. 장마는 우리나라
연강수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자원의 공급원이다. 이 장마의 생성원인에
대해, 메이지 말기 일본 중앙기상대장 오카타 박사는 겨울철에 오호츠크
해와 베링 해가 얼어 공기를 차게 해 고기압을 만들고, 이와 동시에
북태평양에서 고기압이 발달하면서 북상하다가 서로 충돌하여 장마 전선을
형성하는 것이라고 발표하였다. 당시로서는 완벽한 이론이였다.
그러나 최근 들어 고층 시상관측이 가능해지고부터는 이 설이 사실과
다름이 밝혀졌다. 찬 해수에 접한 공기로 이루어진 고기압이라면 키가
낮아서 그 위는 저기압이 형성되어 있어야 하는데, 조사결과 실제로는
상층까지 고기압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그때부터 조사 연구한 결과 오호츠크
해의 고기압은 찬 해수에 의해 생성된 것이 아니고 상층의 제트기류 때문에
생성되었음이 밝혀졌다. 시베리아의 찬 대륙에서 발달하는 겨울철 대륙성
고기압도 키가 작고, 그 위에는 저기압이 자리잡고 있다. 겨울철에는 상층의
제트기류가 히말리야와 티베트 고원의 남쪽에서 서에서 동으로 흐르다가,
여름이 되면서 북상하여 위의 고원에 부딪쳐서 두 개의 흐름으로 갈라진다.
그 하나는 장마 전선의 위로 흐르고 하나는 먼 북쪽으로 흐르다가, 오호츠크
해 상공에서 다시 하나로 합쳐지면서 고기압을 형성하는 것이다.
결국 티베트 고원이 우리나라의 장마를 만드는데, 만약 대지진 등으로
티베트 고원의 높이가 많이 낮아진다면 장마는 미미해져서, 결국에는
우리나라의 수자원이 고갈된 것이다.

@[ 태풍은 긴급 열수송 작전이다 @]


비바람이 강하면 태풍이라 하는 사람이 많은데, 태풍은 그 출생지로
구분하는 것이다. 육지에서 생성된 저기압은 아무리 강하여도 태풍이라고
하지 않는다. 열대해상에서 발생하여 중심 부근의 풍속이 초속 32m이상이
되면 태풍이라는 이름이 호수와 함께 붙여진다. 태풍의 호수는 1월 1일부터
발생되는 순서에 따라 1호, 2호, 3호...로 붙여지고, 태풍의 이름은
편의에 따라 지어진다. 태풍은 열대해상에서 발생하므로 여러 곳에서
나타나는데, 그 지역에 따라 태풍을 다른 이름으로 부른다. 북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것을 '태풍(Typhone)'이라 하고 북대서양에서 발생하는 것을
'허리케인', 북인도양의 것을 '사이클론', 호주 부근의 것은 '윌리
윌리'라고 한다. 그러나 생성원리는 같다.
태풍은 발생하면 극지방을 향하여 진행하게 되는데, 이것은 지구의
열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적도 지방의 기온이 한없이 올라가지 않고
그 지방의 기온이 끝없이 내려가지 않는 것은, 적도의 더운 공기와 극지방의
찬 공기가 서로 교환되어 지구 전체의 열균형을 이루기 때문이다.
태풍은 이러한 열의 균형이 깨지려고 할 때, 그것을 막고자 하는 긴급
열수송 작전이다. 그리고 동시에 바닷물을 아래위로 뒤섞어 물고기의 먹이를
많게 할 뿐 아니라 공기를 물 속으로 밀어 넣어서 산소가 풍부해지게 한다.
그래서 태풍이 지나고 나면 물고기가 몰려들어 어민에게 풍어의 기쁨을 안겨
주는 것이다. 태풍이 우리나라 쪽으로 올라올 때는 고기를 잡으러 바다로
나가지 못하므로 해산물 값이 오르지만, 태풍이 지나가고 며칠 후에는
고기가 잘 잡혀 자연히 값이 떨어지고 맛도 좋다. 그것은 산소의 공급이
원활했고 먹이도 풍부하여 고기가 아주 싱싱하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과학으로 피해를 주는 태풍을 약화시키거나 소멸 시킬 수도
있지만, 인위적인 힘으로 대기의 흐름에 변화를 주면 지구 전체의 기상을
파괴하는 위험이 있으므로 자연 상태 그대로 두는 것이다.

@[ 빙하기 @]
최근 날씨의 변화가 심하여 이상기상이란 말이 자주 나오고 있다. 어떤
기상학자는 현재 나타나고 있는 현상들로 미루어 지구가 다시 빙하기로
접어드는 과도기라고 주장하여 우리 마음을 섬뜩하게 하고 있다.
그러면 빙하기란 무엇이며, 빙하기는 얼마나 추운가.
우리는 따뜻한 곳에 살기 때문에 거대한 얼음 덩어리를 보지 못했다.
그래서 강처럼 얼음이 끝없이 늘어선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 그리고 얼음이
산처럼 솟아 있다는 말도 실감이 나지 않는다. 거대한 얼음 덩어리는, 눈이
와서 녹지 않고 계속 쌓이면서 눈 자체의 무게로 아래에 있는 눈이 얼음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
지구는 백만 년 전부터 네 차례의 빙하기를 맞았는데, 빙하기마다 물이
얼어 바닷물의 양이 줄어들었다가 빙하기가 지나면 다시 늘어났다고 한다.
빙하기가 되면 열대지방의 기온은 5도씨 가량 낮아지고, 중위도 지방은
10도씨 정도 낮아지는데, 이러한 기상환경에서는 농작물이 자라지 못한다.
기온이 5도씨가 되면 농작물의 정지된다는 것을 생각할 때, 기근이 일어날
것은 뻔한 일이다. 최근 대구의 연평균 기온이 13.2도씨인데, 10도씨를 빼면
3도씨가량 되어 농작물의 생존이 불가능해진다.
현재 지구의 기온은 계속해서 상승하고 있는데, 기온이 높아지면 물의
증발이 왕성해져서 눈비가 더 많이 오게 되고, 양극 지방에는 쌓이는 눈의
양이 많아지게 된다. 이에 따라 얼음 덩어리도 점점 커지고 해수면은
낮아진다. 얼음의 양이 많아지면 태양열을 반사하는 양도 많아져서 지구의
기온은 더 빠른 속도로 내려간다. 빙하기를 만드는 현재의 기온상승현상은
인위적인 원인으로 나타나는 것이므로, 인간은 과학의 발전에만 매달려서 안
될 일이다.

@[ 물의 신비 @]
사람과 동물의 신체의 50--70%가 물로 이루어져 있으며, 인간의 모든
생산품이 물의 터널을 지나온 것이라는 사실을 상기할 때, 생명체는 물의
지배를 받는다고 할 수 있겠다. 물은 바로 생명인지 모른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물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다. 물은 0도씨에서 언다는 사실과 물의
상태는 고체, 액체, 기체로 변화된다는 것 정도를 알뿐이다.
그런데 우리의 상식에서 벗어난 물을 볼 수가 있다. 만약 물이 영하
40도시에서도 얼지 않고 액체 상태로 있다면 우린 모두 놀랄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 영하 40도시의 물이 있다. 아주 높은 산 위에 있는 저수지의 물은
영하가 되어도 얼지 않고 그대로 있다. 물은 아주 깨끗하고 고요한 상태에서
얼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영하 40도씨의 이 물을 막대기로 한 번 치면
순식간에 넓은 호수의 물이라도 전부 얼음으로 변해 버린다.
때로는 높은 온도에서 물이 얼기도 한다. 0도씨에서 물이 어는 것은 보통
기압이 1기압(1,013hPa)일 때이다. 기압이 높아지면 물의 어는 온도는
높아진다. 얼음에 화상을 입었다고 하면 정신이상자라고 할지 모르지만,
손을 대면 화상을 입는 얼음을 인공적으로 만들 수가 있다. 뜨거운 물을
떠놓고 기압을 2만 기압으로 높이면 온도가 76도시인 물이 얼음으로 변하게
된다. 이때 이 얼음에 손을 대면 화상을 입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자연 속에는 인간이 아직 모르는 현상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 영하
수십 도씨에서도 얼지 않는 물은 등산가가 발견하였고, 영상 수십 도씨에서
어는 얼음은 실험실에서 실험한 결과로 알게 된 사실이다.

@[ 번개가 잦으면 풍년이 든다 @]


일기에 관한 속담으로 여름철에 번개가 잦으면 풍년이 든다는 말이 있다.
번개는 공중에서 구름과 구름의 사이에서 일어나는 전기의
공중방전현상인데, 항상 천둥을 동반한다. 여름철의 번개는 좁은 구역에서
짧은 시간 동안 일어나는 현상으로 두 공기 덩어리가 마주치는 전선 상에서
나타나는 것과는 생성과정이 다르다. 여름철이 되면 기온이 높고 습기가
많은 바다의 고기압이 우리 나라를 덮는데, 이때 태양의 뜨거운 빛이
지표면을 뜨겁게 한다. 뜨거운 지표면에 접한 공기는 열을 받아 부력이 생겨
공중으로 올라가는데, 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므로 응결되어 구름을
형성하게 된다. 이렇게 형성된 구름 속에서는 상승과 하강의 운동이
격심하여 그 마찰로 전기가 발생한다. 이런 구름 속에서는 전기뿐만 아니라
우박도 생성되어 농작물에 피해를 주기도 한다.
우리나라의 벼농사는 번개 구름을 만들 수 있는 기상조건이라면 잘 된다.
여름에 햇볕이 쨍쨍 나야 하고, 가끔 소나기를 뿌려 주어야 하고, 논의 물이
뜨끈뜨끈해야 풍작이 되는 것이다. 벼는 이러한 기상조건에서 잘 자라지만,
다른 한편으로 방전으로 일어나는 화학작용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공중에서
번개가 치면 공중에 질산과 아질산 가스가 생성되어 비와 함께 떨어져 벼의
성장을 돕는 것이다.
외국의 사바닌(Sabanin)이라는 사람이 공중전기를 유도해서 시험한 결과,
10%--20%의 증수효과를 보았다는 보고가 있는 것을 보면, 우리 조상님의
예리한 관찰력으로 이루어진 '번개가 잦으면 풍년이 든다'는 속담이
현대과학으로도 밝혀진 만큼 충분한 근거가 있음을 알 수 있다.

@[ 운석의 세례를 막아 주는 공기 @]
지구를 둘러싸고 있는 공기의 양은 놀랄 정도로 많다. 무게로 따지면
5천조 t이나 되고, 이것은 지구 전체를 10m의 두께로 둘러싼 물의 무게와
같다. 공기는 호흡을 하는 모든 생명체를 유지시켜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급격한 수직운동으로 광산을 폭발시키고 화산 폭발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우주로부터 오는 위험을 막아 주는 역할도 한다. 또
생명체에 치명적인 우주선을 막아 주고, 우주공간에서 지구로 쏟아지는 돌,
즉 운석의 세례도 막아 주고 있다.
지구는 태양을 중심으로 1초에 30km의 속도로 회전하고, 태양은 은하계를
중심으로 초속 250km의 속도로 돌고 있다. 지구가 이렇게 은하계를 회전하다
보면 새로운 환경이 우주공간을 만날 수도 있다. 수많은 유성이 모여 있는
곳에 도착할 수도 있고, 매우 작은 입자들, 즉 먼지가 모여 있는 곳에
도착할 수도 있다. 유성의 무리가 있는 곳에 도착하면 지구의 인력으로 인해
이것들이 지구를 향해 떨어지면서 공기와 충돌하여 거의 다 타 버리게 된다.
만약 공기가 없다면 지구의 생명체는 운석에 맞아 살아 남지 못하고 지구
표면의 모양도 지금과는 다를 것이다. 먼지가 있는 곳에 이르면 이 먼지가
태양열을 차단하여 지구의 기온을 내려가게 할 것이다.

@[ 모래 속의 도시 @]
사막의 모래 속에 도시가 묻혀 있다면, 이것은 크나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도시라고 하면 수많은 사람이 살았을 터인데, 도시 전체가 모래 속에
파묻혀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면 그곳에 살던 사람도 도시와 함께
매장되었을 것이다.
19세기 말에 중앙아시아의 타클라마칸 사막에서 모래에 묻혀 버린 고대
도시가 발견되어 기상의 힘이 얼마나 무서운가를 새삼 느끼게 했다. 발견된
도시 외에도 많은 도시가 지금도 말없이 모래 속에서 침묵을 지키고 있는지
모른다.
사막이란 비가 적게 오고 건조하여 식물이 살지 않은 곳이다. 이곳에서는
저기압의 발생이 어려워 비가 오기 힘들다. 사막은 주로 중위도에 분포되어
있는데, 적도지방에 열을 받은 공기가 하늘로 올라가서 양 극지방으로
흘러가는 도중에, 북위 30도 부근에서 일부는 땅으로 내려오고 나머지는
그대로 극지방으로 흘러간다. 위도 30도 부근에서 내려오는 공기는 압축되어
기온은 높고 수분이 적은 고기압을 형성하게 된다.
사막지대에서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여 바위가 수축과 팽창을
거듭하면서 깨어져 모래가 된다. 낮에는 모래의 온도가 70--80도시나 되어
모래에 접하여 있던 공기가 열을 받아 부력이 커지면서 상승하는데, 이때
상승속도가 아주 빨라서 주위로부터 아주 강한 바람이 불게 된다. 이 바람에
모래가 날려서 갑자기 모래산을 만들기도 하고 갑자기 한 도시를 묻어
버리기도 하는 것이다.
그런데 현재 빠른 속도로 확대되어 가고 있는 사막은 인위적인 원인으로
나타나는데, 이런 속도로 사막이 확장된다면 중동의 여러 나라들도 머지
않아 이런 비극을 맞게 될지도 모른다.
이러한 비극과 사막의 확장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지하수를
개발하여 나무를 심는 일뿐이다.

@[ 사막과 오아시스 @]
사막에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 반드시 필요한 물이 없다. 사막은
기상환경의 영향으로 만들어지는데, 여기에는 수분이 거의 없어서 밤낮의
기온 차가 50--60도시나 된다. 햇볕이 나면 모래 표면이 열을 받아
뜨거워지므로 공기의 상승운동이 급격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물 한 방울
없는 곳에 먹장 같은 구름이 생기고 천둥 번개가 일어난다. 곧 강한
소나기가 떨어질 것 같으나 비는 오지 않고 바람만 몰아친다. 이 구름은
모래먼지가 하늘로 올라가 구름처럼 보이는 것이고, 천둥 번개는 모래먼지의
강한 상승으로 모래입자들의 충돌과 마찰로 일어나는 전기 현상이다.
사막은 지구의 남, 북반구의 중위도 지방에 각각 위치하고 있는데,
적도지방에서 열을 받아 하늘로 올라간 공기가 양 극지방으로 흘러가다가
중위도 지방에서 일부가 지표상으로 하강하여 압축되므로 고기압이
생성된다.
식물이 없어서 수증기가 없을 뿐만 아니라 공기의 하강으로 저기압이
형성되지 못하여 비가 없는 것이다. 사막은 밤낮의 큰 기온 차로 돌덩이가
수축과 팽창을 거듭해 깨어지면서 생긴 모래로 이루어졌다. 낮 동안 태양의
지표면 가열로 돌풍이 일어나 사막의 모래밭을 움직여 산으로 혹은 계곡으로
만들기도 한다.
오아시스는 바로 이 바람이 모래를 지나치게 쓸어가 지하 수면이 노출된
것이다. 그래서 오늘의 오아시스는 내일 모래언덕으로 변하게 될지도
모른다.
현재 사막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데, 이것은 자연법칙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무를 베어 내는 따위의 자연 파괴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한 해에
경상도 넓이만큼씩 사막이 커지는데, 인간이 자연파괴 행위를 멈추지 않는
한, 사막은 계속 확대 될 것이다.

@[ 집을 폭파시키는 국지적으로 큰 저기압 @]


자연현상 중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무서운 힘을 가진 것들이 많이
있다.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거짓말이라고 할 정도의 위력을 가지고 큰
피해를 주고 있다.
그 가운데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범위가 좁은 저기압이 있는데. 이것은
발생해 머무는 시간이 아주 짧은 것이 특징이다. 만약 이런 강한 저기압이
장시간 활동을 한다면 지구상에는 생명체가 존재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이러한 회오리바람을 '토네이도'(tornado)라고 하는데, 주로 미국의
남부지방에서 자주 발생하며, 우리나라에서도 20여 년 전에 서울 근교에서
발생한 일이 있다.
이 저기압이 지나간 자리에는 모든 수목이 뿌리째 뽑혀 날아가 버리므로
새 길을 낸 듯하고, 큰 포플러는 엿가락을 꼬여 놓은 듯하다.
그런데 이 돌풍이 접근하면 광산을 폭파하는 일이 가끔 있다. 광산 속에
가스가 가득 차 있을 때 이 저기압이 광산 바로 위에 있으면 내부압력을
견디지 못해 갱내가 폭발하는 것이다. 이 저기압에는 때로는 초속 100m
이상의 상상할 수 없는 바람이 부는데, 바람을 관측하는 풍탑이 날아가
버리므로 정확한 풍속은 측정할 수가 없다.
그리고 이 저기압이 큰 저수지에 이르면 저수지의 물을 전부 빨아올려
저수지 바닥을 드러내고, 도시에 이르면 자동차를 하늘 높이 날려 보낸다.
다소 약한 것은 방 안에 있는 모든 물건을 사람과 함께 쓸어 내는가 하면,
이를 막고자 문을 닫아 놓으면 집이 폭발한다. 이 저기압이 물을 빨아올려서
이동하다가 그 세력이 약해지면 물과 더불어 하늘로 올라갔던 고기들이 땅에
떨어져 한 마을이 하늘로부터 물고기 벼락을 맞는 일도 있다. 옛날에
돈벼락을 맞는다는 이야기가 있었던 것도 이 토네이도 때문에 생긴
현상이었을 것이다.

@[ 매에 위험을 주는 바람의 숨결 @]
바람이란 공기가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움직이는 것을 말한다. 그런데
바람은 일정한 속도로 불지는 않는다. 바람이 불때 나무를 보면 끝이
휘었다가 제자리로 갔다가 다시 휘어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을
'바람의 숨결'이라고 한다. 사람도 숨을 들이쉴 때가 있는 것처럼 바람이
강했다가 약했다가 하는 것이다.
그런데 모든 물체는 그 물체 자체의 고유 주기가 있다. 이 고유 주기와
바람의 숨결 주기가 일치할 때, 그 정도의 바람으로는 피해가 나지 않을 것
같은 상황에서도 큰 피해가 나타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 현재의 평균
풍속으로는 배에 큰 위험이 없는 것 같은데도 배가 전복되거나 침몰되는
것은, 바로 파도의 주기와 바람의 숨결 주기가 일치하였기 때문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바람의 숨결이 나타나는 원인은 지표면의
울퉁불퉁한 요철 때문에 바람이 교란되어 바람 속에 작은 회오리가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그리고 전선이 통과할 때 전선상에서 상승기류가
일어나서 생기기도 하고, 지표면이 불균등하게 더워져서 공기의 대류현상이
일어날 때 생기기도 하는 것이다. 이런 원인으로 바람의 숨결이 계속적으로
일어나므로 숨결의 주기와 파도의 주기가 합쳐질 때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해난사고가 일어나는 것이다.

@[ 마의 해역 @]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사건 중에는 그 원인을 모르는 것이 많다. 그 중의
하나가 바로 마의 삼각해역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다. 이곳은 지금도 많은
항해자가 기피하는 해역이다. 북아메리카주의 동쪽, 즉 버뮤다섬과
마이애미와 산토도밍고, 세 점을 연결하는 삼각해역이 바로 그 마의
해역이다. 이곳을 지나가던 배가 아무 연락도, 흔적도 없이 행방불명이
된다는 것이다.
영국의 군함 애틀란타 호가 290명의 승무원을 태우고 이 해역을 지나던 중
어디론가 흔적 없이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100여 건이 넘는
사고가 났는데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물론 공중으로 날아가는 비행기도 같은
운명이었다. 이 해역은 해수가 소용돌이치는 곳이라 배가 소용돌이에 휘말려
물 속으로 빠져들었다는 설이 있다. 그런데 소용돌이의 규모가 워낙 커서
배가 사라지기 전까지는 무전연락이 가능하다.
비행기의 경우에는 바닷물이 소용돌이와는 관계가 없으므로 원인 규명이
어려웠다. 그래서 최근에는, 기상의 변화가 극심한 이곳에 좁은 범위의 아주
강한 회오리가 일어나 비행기까지 물 속으로 쓸어 넣는 것이 아닌가 하고
추측하고 있다. 강한 회오리바람에 둘러싸이면 원심력에 의해서 승무원이
전혀 움직일수 없으므로 머리가 어지러워서 정상행동을 못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마의 해역에서 사고는 해수보다는 바람에 의한 것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그런데 최근 지구상의 곳곳에서 일어나는 엄청난 기상의 난폭성으로
미루어 보아, 새로운 마의 해역이 나타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이러한
일은 좁은 구역에서 순식간에 일어나므로 그에 대한 예보가 현재로서는
불가능하다.

@[ 탄산가스와 해수면 @]
여러 번 강조하는 바이지만, 기온의 상승은 지구 전체의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해마다 그 양이 증가일로에 있는 화석연료 소비로 탄산가스의
농도가 짙어지고 그로 인해 온실작용이 일어난 지구의 기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이다. 지구 평균기온의 상승은 자연환경의 변화를 가져옴으로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를 맞아야 한다는 것이 인류의 새로운 공포가
아닐 수 없다. 19세기 중엽에는 대기 중 탄산가스 농도는
290ppm(0.029%)이었으나, 1950년에는 310ppm이었고 1982년에는 340ppm으로
빠르게 증가하였다. 이러한 증가추세로 나간다면 탄산가스의 농도는 21세기
중엽에는 두 배로 증가하여 기온이 크게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기온이
올라가면 양극의 빙산이 녹아서 바다의 수면이 높아지고, 세계의 도시들은
물에 잠길 것이라고 한다.
반면 좀더 깊이 생각해 보면 정반대의 현상, 즉 해수면이 낮아진다는
이론도 제기될 수 있다. 지구 기온이 상승하면 물의 증발이 왕성하여
강수량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서 얼음이 녹아 내리는 양보다
쌓이는 눈의 양이 많게 된다는 이론이다. 빙산이 커지면 해수면은 낮아지고,
동시에 지구의 기온도 낮아져 식물의 생산량이 감소되고 지구 전체에 기근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이제까지 지역적으로는 변화가 극심하게 나타날 때 도
많았지만, 지구 전체로는 큰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상황은 다르다. 인위적인 원인들로 해서 세계의 기상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기상환경의 변화로 먹이사슬이 깨어지고 모든
생명체는 존속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제 인류는 새로운 에너지를 개발하여
기상환경을 보호하지 않는 한 무서운 비극을 맞이할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알아야 할 것이다.

@[ 엘니뇨 현상 @]
지구의 기상은 해수의 영향을 직접 받아 변하고 있다. 남태평양의 해수의
온도가 높아지면 우리가 위치하고 있는 북반구의 중위도 지방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다. 엘니뇨 현상은 남태평양, 즉 남아메리카 주의 페루의 먼
앞바다 해수의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말한다. 지속적으로 부는 남태평양의
남동무역풍이 약해지면 적도지방은 해수온도가 올라가게 된다. 해수온도가
높아지면 증발이 왕성해져 구름이 생성되고 비가 많이 오게 되는데, 반면에
동남아시아 지역에서는 공기의 하강으로 구름이 소산되어 맑은 날이
계속되고 가뭄이 든다.
1992년이 바로 엘니뇨 현상이 나타난 해였다. 그래서 장마도 늦어지고
가뭄이 계속되었는데, 이런 한발의 현상은 지구 전체에 나타나 식량의
생산이 극감하였다. 경제적인 면을 보면 경제공황상태를 연상할 정도였다.
페루 앞바다는 황금어장으로 '엔초비'라는 멸치 종류가 대량으로 잡혀 전
세계의 가축사료로 공급되는데, 해수의 온도가 높아지면 이것이 보이지
않는다. 이로 인해서 대흉작이 일어나 식량 부족현상이 나타나고, 가축의
사료도 자연히 곡물에 의존하게 되어 식량과 사료의 값이 폭등하고,
식량구입으로 모든 상품의 판로가 막히게 되어 경제의 파탄을 초래하게 되는
것이다. 1982년과 1983년 엘니뇨 현상으로 굶어 죽은 사람의 수가 수천만
명이나 되었다.
엘니뇨 현상이 일어나면, 우리나라는 건장마가 되기 쉽고 가뭄으로 농작물
생산이 큰 타격을 입게 되므로, 물을 아껴 쓰고 지하수 개발에 힘을 쏟아야
한다.

@[ 돈벼락 @]
우리가 살고 있는 자연 속에는 사람이 이해할 수 없는 현상들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 바람 때문에 큰 나무가 부러지고, 담장이 무너지는 일 등은 흔히
볼 수 있는 일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가 된다. 그런데 바람이 대형
굴착기처럼 땅에 깊은 구덩이를 판다고 하면 믿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다.
바람이 호수의 물을 하늘로 끌어올린다든가 메마른 저수지에 갑자기 물을
가득 채우는 일은 우리가 보지 못했기 때문에 믿을 수가 없다. 이런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고생물 학자들은 멀리 떨어져 있는 두개의 육지에서 같은
화석이 나왔다고 하여 옛날에 하나였던 육지가 분리되어 이동하였다는
대륙이동설을 주장했는지 모른다.
기상의 힘을 알았다면 화석의 설명이 좀더 쉬웠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대륙이동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기상의 위력적인 활동으로 설명하는 것이
더 정확할지도 모른다. 저수지의 물을 전부 빨아올리는 기상의 힘이면 그
어떤 동식물도 먼 곳으로 운반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엄청난 기상의 힘으로 횡재한 사람들이 있다. 1940년 유럽 어느
지방에서 아주 굵은 빗방울과 함께 은화와 금화가 떨어져 사람의 머리에
상처를 입히는 비극과 행운이 동시에 일어난 일이 있었다. 하늘을 향하여
돈벼락을 맞게 해 달라고 외치는 미친 사람은 있어도 실제로 돈벼락을 맞은
사람이 있으리란 생각은 아무도 못했을 것이다. 그런데 이처럼 실제로
돈벼락을 경험한 사람이 있으니 무엇으로 이것을 설명할 수가 있을까.
이것은 땅에서 묻혀 있던 금화와 은화가 땅을 깊게 파는 강한 회오리바람
때문에 하늘로 올라갔다가 다시 땅으로 떨어진 것이다. 오늘날같이 환경
파괴가 계속된다면, 이보다 더 심한 현상도 나타날 것이다.

@[ 엘모의 불 @]
'엘모의 불'이라고 하는 불가사이한 불빛이 있다. 이 불빛은 끝이 뾰족한
물체 위에 생기는 파란색과 붉은 색의 불빛으로,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불은 아니다.
이 불빛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옛날 로마시대이다. 로마군대가 전쟁을
하려고 밤에 행군을 하던 중, 멀리서 천둥과 번개가 치고 머리 위에는
구름이 잔뜩 끼어 금방이라도 소나기가 쏟아질 듯한 날씨를 만났는데,
갑자기 병사들의 머리위에 몇백 개의 작은 불꽃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그 불빛은 병사들의 창끝에서 활활 타고 있는 것이었다.
기름도 없는 창 끝에 불이 붙어 있으므로 병사들은 놀라서 창을 내리고 손을
대어 보니 탁탁하는 소리를 내며 불이 꺼졌다. 병사들은 불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승리를 예시하는 하늘의 축복으로 믿었고, 대승을 거두었다고
한다.
이 불빛은 배의 돛 위에도 자주 나타나는데, 불빛을 조사 연구한 결과
소나기가 오기 직전 대기 하층에 전장이 아주 강할 때 조용하게 일어나는
방전임이 밝혀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 현상이 자주 일어나지 않는데다
일어날 수 있는 기상환경이 주어져도 볼 수 없는데, 그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엘모의 불이라는 이름은, 이탈리아에 있는 성 엘모의 이름을 따서 붙인
것이다. 이상한 것은 이 불빛은 기독교가 성행하는 나라의 교회십자가에
자주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 불빛은 행운을 약속하는 하나님의
계시라고 알려져 기독교도들이 그 불을 보기를 원하고 있으나, 1961년 6월에
한번 나타난 뒤로는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바다를 항해하는 배의 돛대의 이 불빛이 나타나면 소나기가 오더라도
단시간에 그치므로 배에서 일하는 사람들도 역시 행운의 불이라고 믿고
있다.

@[ 혜성도 지구 기온변화의 원인 @]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도 우주 공간에 흩어져 있는 수많은 별 가운데
하나이다. 그래서 지구는 단독의 별이 아니라 다른 별과 서로 관계를 가진
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때로는 다른 별들의 활동이 지구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도 이해할 수 있다. 태양이라는 별의 흑점이 많고 적음에 따라
지구의 기온이 오르기도 하고 내리기도 하여, 자기풍이 일어나면 통신에
어려움이 닥치는 등 여러 가지의 영향을 받는다.
그 중에서도 지구의 기후에 크나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바로 혜성이다. 이
혜성은 지구와 가까워지면서 빛을 발사하므로 그 존재가 뚜렷해지는데,
옛날에도 혜성이 날씨에 영향을 미친 다는 것을 알았던 듯하다. 한발이
심하면 '강철이가 앉았나' 하는 속담이 생긴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
혜성은 지구의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태양계 내에 떠돌아다니는 혜성은 천억 개가 넘는데, 그 중에서 지구를
찾아오는 것은 극히 적은 수라고 한다. 혜성은 얼음으로 되어 있는 가스와
먼지 같은 것으로 형성되어 있는데, 태양에 가까워지면 태양열과
복사압력으로 녹아서 증발된 가스가 넓은 공간에 길게 걸치게 된다.
이 가스대가 지구와 태양 사이에 놓이세 되면 태양의 열이 차단되어
지구의 기온이 떨어진다. 그래서 지구가 맞은 여러 번의 빙하기는 거대한
혜성이 녹아 뿌려진 가스로 인하여 일어났다고 하는 학자들도 있다.
1910년에 지구를 방문했던 핼리 혜성으로 일어난 흉년은 아주 기록적이었다.

@[ 지구의 기상변화 @]
지금 세계의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는 날씨의 심한 변동과 함께 흉년이
드는 해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따라서 아사자의 수도 늘어나고 있다.
농사는 사람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정상적인 기상이
필수조건이다. 지구의 기상은 벌써 변화의 조짐을 보였고, 여기에 따른
비극이 인류의 장래를 심히 어둡게 하고 있다. 오늘날의 지구 기상의 변화는
천문적인 원인이 아니고 삼림벌채라는 인위적인 원인이다. 인위적이기는
하지만 이것은 금방 다시 돌이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삼림의 벌채로
나타난 현상을 되돌리는 데는 30여 년의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가뭄과 홍수로 극심한 피해와 굶주림을 겪고있는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인도, 중국, 파키스탄, 사
라, 주변의 기상변화는 곧 함부로 삼림을 벌채한 데 대한 자연의
보복이다.
현재 지구상에서 생산되는 식량은 14억 t으로 49억인의 식량이다. 그런데
지구의 인구는 50억이 넘으니 식량이 부족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부자는 고기를 많이 먹는데, 10인분의 식량을 투자해야
1인분의 고기를 얻을 수 있으니 육식을 하는 사람은 10인분의 식량을
소비하는 결과가 된다. 그래서 식량은 더욱 모자라는 것이다.
먼 곳은 그만두고 우리가 사는 아시아의 식량사정을 보면 30억인구에 겨우
18억 인분의 식량을 생산하고 있다. 반면에, 유럽은 9억 인구에 15억인분을
생산하고 있다. 이것은 유럽이 자연환경을 풍요롭게 가꾼 결과이며,
아시아는 심하게 벌채한 결과이다.
이제 우리는 자연을 보호 육성하여 앞으로 닥칠 흉작을 예상하고, 장기간
식량을 저장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하여 식량을 비축하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동물예보 @]
지구상에는 수많은 동물이 자연 환경에 적응을 하며 살고 있다. 그리고 그
동물들은 제각기 생명을 보존하기 위한 특별한 기능을 지니고 있다. 사람은
창조의 능력을 갖고 있는 반면에 동물은 고도의 감각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동물의 이 예민한 감각기능을 이용하여 생활의
편리함을 얻고 있다. 기상대가 없던 옛날에는 동물의 행동을 통하여 날씨를
예상했는데. 동물의 이상한 움직임을 보고 무서운 지진을 사전에 알아내는
등으로 여러 가지 재난을 막기도 했다.
우리나라에도 동물에 관한 일기 속담이 대단히 많은데, 과학적인 근거가
있는 속담들이다. 그러면 동물들은 과연 어느 정도의 예민한 감각기능을
가졌을까?
뱀은 온도에 대해 아주 예민하다. 북아메리카에 사는 방울뱀은 1,000분의
1도씨의 온도 변화도 감지한다. 그래서 이 뱀은 먹이를 찾아 빠르게 움직일
필요가 없다. 밤에 슬슬 기어다니다 쥐구멍에서 흘러나오는 쥐의 체온을
알아 내고는 쥐구멍으로 들어가 쥐를 잡는다. 방울뱀이 사는 들판에 사람이
앉아 있으면 많은 뱀들이 사람의 체온을 감지하여 모여든다.
우리 가정에 흔한 바퀴벌레는 진동에 대단히 예민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
수소원자의 직경 크기 정도의 진동도 알아 낸다니 정말 놀라울 뿐이다. 물
속에 사는 메기는 전기에 대하여 감지능력이 우수하다. 1,500km 길이의 전선
한쪽 끝에 1.5V 전지를 연결하여 두면 이것을 알아 낸다.
이와 같이 동물의 감각능력은 사람의 상상을 초월한다. 그래서 현재
지진계에도 기록되지 않은 작은 진동도 감지하고, 날씨의 변화, 즉 기온과
습도를 감지하여 비가 올 것을 알아 내는 것이다.

@[ 단풍 @]
봄의 꽃소식은 북으로 흘러가지만 단풍소식은 북에서 남으로 전해진다.
단풍은 10월 상순이 되면 강원도에서 몸단장을 시작하여 10월 하순에는
경남지방에까지 아름다움을 한껏 뽐낸다.
단풍이 드는 것은, 가지와 잎 사이에 있는 분리층이 기온이 낮아지면
코르크 형태로 변하여 잎에서 줄기로 당분이나 전분을 공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잎 속에 있는 당류가 붉은 색소로 변해 아름다운 단풍이
되는 것이다. 이 색소의 형성은 최저 기온이 10도씨 이하로 내려갈 때
시작하여 5도씨가 될때 절정기에 이르게 된다. 단풍이 시작되었다고 하면
전체의 2할 정도가 단풍이 들 때를 말하고, 8월 정도가 되면 절정기라 한다.

@[ 빨간눈 @]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상에는 인간이 경험하지 않은 미지의 현상들이
아직도 많은 것 같다. 새로운 현상을 경험함으로써 기존의 이론에 수정을
가하지 않으면 안 될 일들이 왕왕 생긴다. 물은 0도씨에서 언다고 믿어
왔는데 영하 20--30도씨에서도 얼지 않는 물이 있는가 하면, 피뢰침이 우뚝
서 있는 건물에 벼락이 떨어지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식물은 5도씨가 되면
성장을 중지하고,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면 동해를 입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영하의 아주 낮은 온도에서 식물이 자라고 심지어 꽃을 피우는
현상들도 추운 지방에서는 찾아볼 수 있다.
눈이란 휜 것으로, 흰색을 강조할 때는 눈에 비교하여 '눈처럼 희다.'등의
표현을 쓸 정도이다. 그런데 하늘에서 새빨간 눈이 내린다고 하면 모두가
이상히 여길 것이다. 그것은 지금껏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고, 눈은
희다는 고정관념이 우리의 의식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빙산을 연구하는 과학자가 북극해 부근에 있는 알래스카에서 얼음의
표면이 수km에 걸쳐 빨갛게 물든 것을 보고, 빨간 얼음이 있을 수 있나
생각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하늘에서 빨간색의 눈이 쏟아지므로
빙산연구가는 추위로 자신의 신체가 이상이 생긴게 아닐까 생각하고,
한편으로는 마녀의 장난이라고 겁을 먹고 고국으로 돌아와 이 사실을 보고
했다.
이에 많은 학자들이 현지조사를 하여 본 바, 붉은 수초류가 눈 속과
얼음판 위에서 살고 있음을 알아 냈다고 한다. 이 수초로 눈이 빨간색으로
보인 것이다. 앞으로 초록색의 눈이 오는 곳이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 벼락 @]
여름이 되면 시골에서는 농삿일로 들판에 나가야 하고, 도시인은 휴식을
하고자 산의 계곡과 바닷가로 떠난다. 등산을 좋아하는 사람은 산의 정상을
향하여 산길을 걷는다. 이런 활동중에는 벼락의 위험이 따른다.
벼락은 선, 악에 관계없이 낙뢰에 대한 상식이 부족한 사람에게
찾아온다. 여름에는 태양의 뜨거운 열로 지표면이 더워지는데, 지표면은
환경이 같지 않으므로 열의 흡수량이 다르다. 열을 많이 흡수하는 지표면에
접해 있던 공기가 지표면에 접해 있던 공기가 지표면의 열을 받아 온도가
높아져 부력을 받고 공중으로 상승한다. 상공으로 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므로
수증기가 응결하여 웅대한 구름을 생성하게 되는데, 이 구름 속에는 공기의
상승과 하강운동이 격심하여 구름의 작은 입자의 마찰로 전기가 발생한다.
이 구름 속의 전기와 지표상의 물체가 띠는 또 다른 전기와의 방전이 바로
벼락이다.
최근 벼락의 실태를 조사해 본 바, 피뢰침 높이를 반경으로 하는 구역
내에서는 벼락이 떨어지지 않는 절대안전지대라고 하는 종래의 이론이
잘못된 것임을 입증했다. 피뢰침이 옥상에 설치된 고층건물의 중간층의
쇠창틀에 벼락이 떨어진 일이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한편, 들이나 산에서 벼락에 희생된 사람을 조사하여 보니 모두가 몸에
쇠붙이를 지니고 있었다고 한다. 하늘에서 번개와 천둥이 치면
안경, 시계, 주화, 허리띠, 농기구 등등 몸에 지닌
쇠붙이를 멀리 두고 언덕 아래에 엎드려야 한다. 그리고 라디오를 켜 놓으면
먼 곳에서 발생하는 천둥번개를 지르륵 지르륵 하는 소리로 알려 주므로
피신할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 천둥번개는 30분 넘게 지속되는 일이 드물다.
야외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소나무 숲 속이다.

@[ 춘분과 추분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지 않다 @]


춘분이나 추분이 되면 TV와 라디오에서 밤과 낮의 길이가 같다고 한다.
이론적으로는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도 실제로는 길이가 같지 않다.
그 이유로는 태양은 별과 같이 한 점으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일출과
일몰이라고 하는 것은 둥근 태양의 상단, 즉 위의 끝 부분이 지평선에 닿을
때를 말하는 것이다. 계산상으로는 태양의 중심점을 잡아서 별과 같이 한
점으로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태양을 각도로서 보면 태양 반경이
16분이므로 그만큼 낮의 길이가 긴 것이다.
또 하나는 태양이 지평선 가까이 있을 때 지구 대기에 의해서 빛의
굴절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지평선 가까이 있는 천체는 빛이 굴절되는
만큼 떠올라 보이는 것이다. 떠올라 보이는 거리는 지평선상에 35분이나
된다. 이 두 가지를 합하면 실제의 일출과 일몰은 태양의 중심이 지평선의
51분의 아래에 있을 때이다. 일주 운동에 의하여 51분만큼 움직이는 데는
우리나라에서는 4분정도 걸리는데, 일출과 일몰을 합하면 낮의 길이가 8분
가량 더 길다. 8분이면 태양빛이 지구에 도달하는 시간이고, 시속 1,000km
비행기로 330리나 달리는 거리다. 빛의 속도로 지구를 회전한다고 하면 그
거리는 계산하기조차 머리 아픈 거리가 된다. 오늘날과 같이 빨리 움직이는
시대에서 8분이란 시간은 결코 작은 시간이 아니다.

@[ 전광의 공 @]
자연 현상 중에는 현대 과학으로 규명하지 못하는 불가사의한 것이 많다.
과학의 종점에 와 있다는 현대 과학으로도 알 수 없다고 하면, 그것은
과학을 넘어선 다른 차원에서 새로운 방법으로 알아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생각된다.
문제가 되는 것은 공기 중에 떠다니는 '전광의 공'이라고 이름지어진 보기
드문 물체이다. 직경이 수cm에서 수m가 되는 크기의 빛을 내는 공인데, 그
빛은 붉은색과 눈부시도록 밝은 빛을 내는 흰색, 그리고 찬란한 푸른색
등등이 있다.
이 '전광의 공',즉 구전이 날아다니다가 어떤 물체에 부딪치면 폭발을
하는데, 폭발 후 생명체가 희생되는 수도 있고, 어떤 기계에 부딪치면
기계의 기능이 마비되었다가 얼마 후 다시 정상으로 돌아오는 정말 귀신의
장난 같은 일이 일어나고 있다. 어느 비행기가 4,000m의 고도에서 날던
중'전광의 공'이 다가와 날개 엔진 속으로 들어가 폭발되자, 비행기가 크게
흔들리며 모든 계기가 기능이 마비되었다가 얼마 후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한 번은 어린이 몇 명이 축사에서 비를 피하고 있는데, 이 '전광의 공'이
접근하므로 놀라서 발로 찼더니 폭발과 동시에 어린이들이 졸도하고 축사에
있던 소 12마리 중 1마리를 제외하고 다 죽었다고 한다. 또 1961년 영국의
어느 시골집 부엌의 물통에 이 '전광의 공'이 충돌해 폭발한 뒤 물통의 물이
전부 증발 되었다는 보고가 있었는데, 그렇다면 에너지가 대단한 것임에
틀림없는 것이다.
독일의 물리학 교과서에는 자연법칙에 맞지 않는다고 환상이라 하였고,
프랑스 물리학자 마스칼은 '자극받는 상상의 산물'이라는 애매한 말을 했다.
그래서 불가사의한 이 현상을 새로운 에너지의 공급원 또는 새로운 물질의
비밀을 밝혀 내는 신호탄이라고 하고 있다.

@[ 얼음폭탄 @]
물은 바로 생명이다. 우리가 삶을 영위하면서 경험하는 깨닫기 이전, 즉
조물주가 우주를 창조할 때부터 우리의 삶은 물과 깊은 관계를 맺고 있었다.
성경에 '태초에 하나님이 물 위를 운행하셨다.'는 기록이 있다.
물은 복잡한 변화를 하며 지구상의 생명체를 보호하고 존속시키고 있다.
물은 액체, 고체, 기체라는 상태를 통하여 복잡한 변화를 함으로써
기상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기상대에서는 바로 물의 상태
변화를 다루는 일을 한다고 해도 좋을 것이다. 물이 얼고 녹고 증발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양의 열을 흡수하기도 하고 방출하기도 하므로, 이 상태를
잘 파악하지 못하면 기상예보를 제대로 할 수 가 없는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지구상의 전체 물의 양은 변하지 않고 일정하다. 그리고 1년
동안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물의 증발량은 37만 9,200km세제곱으로, 한 해
동안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의 양과 똑같다. 그런데 상태 중 약간 특이한
것은 물이 얼음으로 변하면, 그 부피가 11분의 1가량 커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에 물이 얼면 물독이 터지고 바위가 깨어지기도 한다.
이러한 원리를 이용하여 만든 것이 얼음폭탄이다. 원자탄이나 화약탄은
휴유증이 클 뿐만 아니라 환경오염이 심각하므로, 이를 피하기 위해서
만들어 낸 것이다.
얼음폭탄이란 쇠통에 물을 가득 채우고 지면과 충돌할 때 냉각장치가
가동하도록 하여 물을 순간적으로 얼게 하여 쇠통이 폭발하도록 한 것이다.
이 얼음폭탄은 화재의 위험도 적고 환경도 전혀 오염시키지 않으므로 앞으로
전쟁시는 이 얼음폭탄이 등장할 것이다. 환경파괴는 곧 지구 전체의 죽음을
뜻하기 때문이다.

@[ 흉가의 귀신 소리 @]
옛날부터 우리나라에는 흉가라는 말이 있었다. 즉 귀신이 나오는 집이란
뜻이다. 밤만 되면 마루나 천장에서 괴상한 소리가 나서 불안하고 무서워
잠을 이루지 못하고 공포에 질려 마침내 병들어 눕거나 이사를 가게 된다.
이런 일은 가난하고 초라한 집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고 잘사는 큰 집에
나타난다. 비워 놓은 흉가를 낮에 담 너머로 들여다보면 먼지가 자욱한
마루에 거미 줄이 엉켜 있어 정말 귀신이 나올 법한 느낌이 든다.
그러나 이 귀신 소리를 자세히 조사하여 보면 기상 현상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옛날에는 나무로 집을 지었는데, 부자일수록 큰 기둥과
서까래를 쓰고 마루도 아주 두꺼운 판자로 깐다. 그리고 나무에 못을 박아
연결하는 것이 아니고 구멍을 파서 끼워서 연결하는데, 나무의 종류는
우리나라에 흔한 소나무를 주로 사용한다. 이런 목재로 지은 집은 비가 오는
날이나 습기가 많은 흐린 날에는 나무가 습기를 흡수함으로써 팽창하게 되는
데, 소나무는 팽창계수가 커서 팽창하는 힘이 강하다. 팽창시에 나무와
나무가 마찰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때에 크고 작은 여러 가지 소리가 나는
것이다. 이 마찰음은 때로는 굉장히 크게 나서 깜짝 놀랄 정도이다. 세상이
잠든 고요한 밤에는 작은 소리도 잘 들리게 된다. 이 소리는 처음 듣는
괴상한 소리이므로 겁에 질려 귀신의 소리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 목신 @]
현대의 과학 속에서 살면서도 먼 옛날의 그림자를 완전히 벗어 버리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오늘날도 무당과 점쟁이의 안마당이 사람들의
발자국으로 얼룩져 있는 것을 보면 알만한 일이다. 사람들이 그 많은 미신
중에 목신이라는 허구적인 존재에 대하여 두려움을 느끼고 있는 것을 우리는
종종 본다. 큰 나무에는 귀신이 있어서 그 나무를 베면 사람이 죽는다는
것이다.
그 예로 부산 동래에서 큰 길을 내기 위해 길 한 가운데 있는 큰 나무를
제거하려 하였으나 나무를 베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나무를 벨
사람을 찾는 구인광고까지 냈으나 오늘까지 그 나무는 그대로 서 있다고
한다. 경북 경산시에도 길 가운데 아름드리 나무가 서 있는데, 그것도 바로
그런 이유인 것으로 볼 수 있다. 무당과 점쟁이는 큰 나무에 색깔 있는
천조각을 붙여서 나무의 위엄에 의지함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두려움을
느끼게 하고, 자신은 마치 신의 사자가 된것 같이 행동하는 것이다. 그래서
나무를 베면 귀신의 노여움을 사서 죽는다는 것이다.
옛날에는 나무를 도끼나 톱으로 잘랐는데, 큰 나무 한 그루를 자르면
기진맥진하게 된다. 큰 나무는 속이 썩어서 탄산가스가 차 있기 때문에 벨
때 탄산가스가 새어 나와서 사람의 호흡을 통하여 몸 속으로 스며든다.
산소가 부족하여 헐떡이는데다가 탄산가스를 호흡하게 되어 현기증으로
쓰러지는 것인데, 이것을 귀신의 노여움을 탄 때문이라고 생각하였던
것이다.
고기압의 영향을 받는 바람이 불 때 바람을 등지고 쉬어 가면서 나무를
베면 안전할 것이다. 기압이 높은 날은 산소가 많이 공급되고, 바람을
등지면 탄산가스가 반대편으로 날아가므로 몸 속으로 스며들지 못한다.

@[ 용의 승천 @]
우리들의 오랜 전설 가운데 '용이 하늘로 올라간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전해져 오는 이야기가 아니라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다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하나의 기상현상에 불과한데 잘못 이해되어 온
것이다.
봄이나 여름이 되면 뜨거운 태양열과 주위의 특수한 환경으로 한 곳의
공기가 부력을 받아 공중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이런 현상은 맑은 날에
나타난다. 갑자기 짙은 구름이 하늘을 덮고 강한 비바람과 천둥 번개가
일어나고 괴상한 소리가 나는 가운데 하늘로 큰 구렁이가 올라가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다. 이것은 공기의 급격한 상승으로 수증기가 응결되어 구름이
생성되고, 바람은 상승한 공기가 머무르던 곳을 메우려고 불어 오는 것이며,
천둥과 번개는 공기의 강한 상승 때 공기의 심한 마찰로 전기가 발생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다.
중심점으로 모여드는 공기는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직선으로 유입되지
못하고 곡선을 그리며 회전을 하게 되는 것이다. 회전축을 중심으로
회전하는 공기는 자연히 하늘로 올라가게 되는데, 이때 육지에서 일어나면
흙먼지를 쓸어가 기둥처럼 보이게 되고, 만일 강이나 호수, 혹은 바다 같은
곳에서 일어나면 물기둥이 세워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가 종종 보는
회오리바람의 큰 것이라고 보면 된다.
물기둥이 세워지면 구름 사이로 비치는 햇빛에 물방울이 번쩍거리게
되는데, 흡사 용의 비늘로 착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물기둥이 사라지면
갑자기 하늘은 맑고 바람 한 점 없는 고요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용이 하늘로 올라갈 때 험악한 날씨를 보이다가 용이 올라가 버렸으니 더
이상 혼란한 날씨가 계속되지 않으리라고 생각하여, 용의 승천을 믿게 된
것이다.

@[ 신기루 @]
신기루란 실제로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 어떤 물체가 있는 것으로 보이는
현상을 말한다. 환상과 비슷한 현상이지만 환상은 아무것도 없는데 사람의
정신적 이상으로 현상이 있는 것으로 착각을 하는 것이고, 신기루는 현지에
물체는 없지만 다른 곳에 있는 실물이 빛의 장난으로 공기가 거울 역할을
하여 시각속에 뚜렷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옛날에 사막을 가로질러 교통하면서 장사를 하던 사람들이 가끔씩
경험하는 일로서, 태양이 작열하는 모래위에 시원한 오아시스가 눈에
선명하게 나타나는 것 등이다. 이것은 지표면이 태양에 가열되어 공기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공기의 온도가 층마다 다르게 분포되어 있을 때
나타난다.
기온이 다르면 공기의 밀도도 다르게 나타난다. 밀도가 다른 공기의
접촉면에서 빛의 굴절이 다르게 일어나 아주 먼 곳의 물체의 상이 공기의
거울 현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래서 이때 보이는 현상은 환상처럼 전연
없는 것이 아니고 어느 곳인지는 몰라도 현재 보이는 상의 실체는 있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바다에서도 나타나 조난당한 선원들 앞에 큰 배가
다가옴을 보고 기쁨의 소리를 외치다가 보면 귀신의 장난같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수평 방향으로 기온 차가 심할 때, 즉 공기의
밀도 차가 클 때 나타난다.
기록으로 보면, 프랑스 해안에 머물고 있는 배가 도버해협을 건너 영국의
해안에서 보이는 일이 종종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가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경우로, 여름에 버스를 타고 검은 아스팔트 위를 달릴 때 앞쪽을 보면
그곳은 비가 와서 물이 고인 것처럼 보인다. 그래서 소나기라도 한 줄기
내린 줄 알지만 막상 실제로 가 보면 뜨거운 검은 아스팔트만 그대로 있는
것이다. 이것 역시 아스팔트가 태양열에 뜨거워져 여기에 접한 공기의
온도가 올라가 그 위의 공기의 밀도가 차이를 나타냄으로 나타나는 것인데,
이것을 가수 현상이라고 한다.
바다에서는 신기루에 의한 이야기가 많다. 적과 싸우고 있는데, 저쪽에서
적의 큰 배가 많이 접근하는 것을 보고는 원병이 온다고 생각하여 뒤로
도망쳐 전쟁에 패한 일들도 많았다고 한다. 물론 승리한 쪽은 하늘이 도운
것으로 알고 의기충천했을 것이다.

@[ 3. 기상과 환경 @]
@[ 기상을 이용한 오물처리장 @]
최근 들어 오물처리가 큰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도시의 인구집중으로 오물이 너무 많아져서 처리가 쉽지않다. 어느
특정구역에 처리장을 만들려고 하면 인근 주민들이 반대한다. 그도 그럴
것이 썩는 냄새가 몇 km 밖까지 날 뿐만 아니라, 오물의 분진이 바람을 타고
멀리까지 날아오고 파리가 들끓어 건강을 위협하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기존의 오물처리장 상태를 보면 기상환경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공간만 확보되면 그냥 갖다 버리면 되는 것으로 알고 그렇게 해 왔음을
알 수 있다.
오물을 버리려면 먼저 바람이 미치는 영향도 생각해야 하고 냄새의 확산도
고려하여, 위치를 선정하고 주위환경도 조상해야 한다. 이상의 요건을
만족시키기 위해 오물처리장은 반드시 도시에서 남쪽을 피하고 북쪽에
위치해야 한다. 그리고 주위에는 키가 큰 나무를 심어야 한다.
여름이 되면 습도와 기온이 높아져셔 부패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므로
악취가 많이 나는데, 이때에는 주로 남서풍이 분다. 님서풍이 불면 대기
상, 하층 간의 기온 차가 적어 바람에 실려온 냄새가 지표면으로 깔리게
되므로 악취를 피할 길이 없다. 겨울이 되면 북서풍이 부는데, 북서풍이 불
때는 기온이 낮아서 부패도 왕성하게 일어나지 않고 냄새가 나더라도 기온이
낮아서 지표면에서 열을 받은 냄새를 가진 공기가 빠른 속도로 하늘로
올라가기 때문에 큰 피해는 없다. 이런 원리로 하수구 옆에 있는 사람이
겨울과 여름에 겪는 악취의 고통은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오물처리장의 주의에 키 큰 나무를 심으면, 바람이 나무 높이의
10배정도 전방에서 상승을 시작하고 나무를 하늘 높이 띄워 올리는 것이다.
그리고 나무 사이에는 바람의 속도가 절반 정도로 줄어들므로 뿜어 나오는
냄새를 빨리 확산되지 않게 하는 역할도 한다. 그래서 오물처리장의
주위에는 키가 큰 나무, 포플러 등을 반드시 심어야 하는 것이다.

@[ 공해방지와 사회안정엔 녹지공간뿐 @]


인구가 밀집한 대도시의 대기오염이 점점 심해져 시민의 건강을 해치는
일이 잦아졌다. 그래서 오염물질의 배출규제를 강화하고 더 이상 오염이
확산되는 것을 막는 길은 나무를 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도시의
대기오염이 심해질수록 탄산가스의 양은 늘어나고 산소의 양은 줄어들게
된다.
우리 나라의 전 도시를 살펴보면 대기공해 방지 측면에서 조성된 녹지는
거의 없다. 녹지공간 부족으로 같은 양의 오염물질이 쏟아진다 해도 외국에
비해 받는 피해는 훨씬 크다. 환경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자연적인
대기오염의 정화는 기대할 수조차 없는 실정이다.
영국 같은 나라는 좁은 도로는 그대로 두면서도 거리마다 나무로 잘
가꾸어진 공원을 많이 조성해 왔다. 공장에서 뿜어내는 매연이 많고
기상현상이 나빠도 시민들이 여유를 갖고 생활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도시
곳곳에 조성된 공원 덕이다.
나무는 오염물질을 흡수하고 확산을 막을 뿐만 아니라 소음도 흡수하고,
자동차와 공장에서 흘러나오는 탄산가스를 빨아들이는 대신 산소를
생산한다. 높이 5m 정도 나무라면 성인 5명에게 필요한 산소를 공급할 수
있다. 나무가 어떻게 공기를 정화하는가를 수치로 계산해 보면, 식물질
1kg을 생산하는 데에는 탄산가스 1.6kg을 흡수하고 산소 1.2kg을 배출하는
것이다. 기름 연소로 산소의 양은 줄어들고 탄산가스의 양은 늘어가는
상황에서 녹지공간을 확대하면 푸른 나무의 탄소동화 작용으로 탄산가스는
줄어들고 산소는 늘어나니, 자연환경이 얼마나 좋아지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런데 최근에는 도시 주변의 야산을 파헤치면서 산소 생산기계인 나무를
얼마나 베어 내는지, 정말 가슴 아픈 일이다. 도시에 조그마한 공간이라도
있으면 아파트 세우기에 급급해 녹지공간마저 파괴하고 있으니, 우리 나라의
대기 정화와 국민 마음의 안정과 정신적인 풍요, 그리고 높은 수준의
과학연구는 기대하기 어려운 꿈이 되어 버릴지도 모를 일이다. 산소의
부족은 뇌의 활동을 방해할 뿐 아니라, 마음의 불안과 우울현상까지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녹지공간을 만드는 데 인색하지 말아야 한다. 정부도
녹지공간 확보에 과감한 투자를 해야 한다. 계속 경제성장만 외칠 일이
아니다. 대기오염에 중독 되는 비극을 초래하는 일이 없도록 환경오염을
막는 일에 지금부터라도 나서야 한다.

@[ 우리 나라로 흘러드는 중국의 오염된 공기 @]


대기오염으로 지구가 몸살을 앓고 있다. 공기는 국경 없이 기압의 배치에
따라 움직인다. 그래서 국제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한 나라의 대기오염
물질이 다른 나라로 흘러드는 것이다. 게다가 자기 나라의 대기오염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공장굴뚝을 아주 높게 하여, 주위 인접국에 피해를
줌으로써 국제적인 공해문제가 일어난다. 스웨덴과 노르웨이는 소련과
독일의 공업지대에서 대기오염 물질이 바람과 구름을 타고 자기 나라로
흘러들어 삼림 피해가 심하다고 주장해, 지난 1970년 12월 제2회
공기청정국제회의를 소집해 공장굴뚝의 높이를 낮추는 문제를 논의한 일이
있다. 각 나라 굴뚝의 평균 높이를 보면, 캐나다가 380m, 미국 300m, 독일
250m, 일본 200m 등이다.
이런 문제는 바로 우리의 코앞에도 나타나고 있다. 중국은 공업용수와
수송의 편리를 위해 우리 나라 서해 부근에 대규모 공장을 짓고 있다.
여기서 뿜어내는 오염된 공기는 서해를 거처 우리 나라로 곧바로 흘러오므로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라고 해서 높은 굴뚝을
세우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이미 세워 놓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루 속히
우리는 이 문제를 국제환경회의에 제기하여 협의를 해야 한다.
우리 나라의 경우 모든 기상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고 바람도 서풍이
제일 많이 분다. 이런 기상환경 조건에도 불구하고 우리 나라는 서해안을
개발하여 공장을 세우고 있는데, 중국의 대기오염까지 가세한다면 어떻게
될까. 깊이 생각할 일이다.

@[ 지구 기온이 상승되면 @]
지금 전 세계는 탄산가의 지나친 배출로 지구 온난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이 수준으로 기온이 점차로 높아지면 대이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전 세계 각국은 대비책을 강구하느라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이산화탄소의 양이 엄청나게 불어나고 있어 이대로 가다가는 지구상에
대이변이 일어나리라는 것은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하와이의 마우나라오 섬의 해발고도 3,350m 되는 지점에서 관측한
탄산가스의 증가 추세를 보면 1958년의 315ppm에서 1990년에는 355ppm으로,
30여 년 동안 무려 40ppm이나 증가하였다. 다른 원인과 더불어 지구 기상이
정상의 길을 벗어나 대혼란의 길을 걷게 하고 있으니, 이러한 현실은 자못
염려가 되지 않을 수 없다.
그 예를 들어보면, 중동의 6월 여름에 눈이 쌓이거나, 사막에 몇백 년만에
처음 보는 대홍수가 나는 등, 그야말로 우리를 깜짝 놀라게 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탄산가스가 많아지면 어떤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 것일까? 대기 중의
탄산가스는 온실의 역할을 하여 지구의 기온을 높인다. 우선, 기온이
올라가면 현재 농사를 지을 수 없는 고산지대나 양 극지역에서도 농사가
가능해지고, 고온의 기간이 연장되어 다모작도 가능해진다. 또 탄산가스의
양이 많아지고 기온이 높아 식물의 성장이 촉진되어 작물의 생산량이
늘어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병충해가 심하여 농작물에 피해가
클 것이고, 이를 방재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농약을 살포해야 하므로 이로
인한 공해 역시 극심해질 것이다. 양 극지방에는 더 많은 강설이 있을
것이며, 기온의 상승으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할 것이다.
지구의 평균기온이 4도씨 정도 높아지면 해수면은 60cm 정도 놓아지며,
양극(특히 남극)에 오는 눈의 양이 녹는 양보다 적으면 지구의 육지면적은
줄어들고 대다수의 도시는 물에 잠길 것이다. 또한 눈이 오는 양보다 녹은
양이 적으면 빙하는 다시 커져서 육지는 더 넓어질 것이며 지구의 기온은
내려갈 것이다.
그러나 현재 수준으로 탄산가스의 양이 늘어난다면, 양극에 오는 눈의
양보다 녹는 양이 더 많아져 해수면은 높아질 것이며, 지구의 곳곳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심한 폭풍이 일어날 것이다.
그러므로 지금부터라도 탄산가스의 배출량을 줄이지 않으면 끝내는 사람이
살 수 없는 기상환경으로 변할 것이다. 지난 30여년 동안에는 13%의 증가를
보였지만, 지금처럼 빠른 속도로 진행된다면 지구는 예측할 수 없는 비극을
맞게 될 것이다.

@[ 이상기상의 원인은 지나친 자연 파괴 @]


옛 소련은 한때 자연을 개조하여 시베리아를 살기 좋은 기후로 만들려고
베링 해협을 막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베링해는 동쪽으로 알래스카가
있고 서쪽으로는 시베리아가 있는 태평양의 최북단에 위치하고 있다. 이
해협을 통하여 북극해의 한류가 태평양으로 따뜻한 바닷물을 인위적으로
북극해로 퍼올린다는 것이다. 동력으로는 이곳에 원자력 발전소를 설치하여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북극해의 해수온도가 높아져서 시베리아는
따뜻한 기후가 되어 넓은 대지가 온통 녹색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도 겨울의 혹한을 모르는 약간 더운 곳으로 변할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계획은 일시적으로는 추운 시베리아 벌판이 살기 좋은 곳으로
변할지는 모르나, 깊이 생각하면 그 영향으로 지구의 기상이 어떤 형태로
변해 갈지 아무도 예상할 수 없는 극히 위험한 계획인 것이다.
북극해로 더운 물을 퍼올리면 광범위한 지역의 기온이 올라간다. 기온이
높아지면 물의 증발이 왕성해져 구름의 양이 많아지고, 따라서 눈이 내리는
양도 많아질 것이다. 눈이 많이 오면 북극의 만년설 구역이 확대되고 동시에
빙하의 구역도 넓어 질 것이다. 그러면 얼음이 태양의 빛을 반사하여 지구가
받는 태양의 열이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지구가 빙하기로 접어들 가능성이
높다.
그러므로 자연을 지나치게 파괴하거나 개조하는 것은 인간 자신을
파멸시키는 결과밖에 되지 않는 행위이다.
오늘날의 지구 기상의 이상은 바로 자연삼림의 지나친 파괴에서 온다고
보면, 우리는 인류의 평화로운 생존을 위해서 자연을 육성보호하고, 자연에
대하여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이다.

@[ 기상환경 개조 @]
한 나라의 흥망성쇠는 그 나라의 기상환경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하면
의문을 제기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고 보면 민족성도
기후환경에 의하여 형성됨을 알 수 있다.
더운 지방에 사는 사람은 게으르고 추운 곳에 사는 사람은 활동적이다.
날씨가 더우면 땀을 흘리지 않기 위해 운동을 삼가야 하고, 추우면 몸을
덥게 하기 위해 움직여야 한다. 이같이 기후환경은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는, 무시할 수 없는 요소이다.
오늘날 세계 곳곳의 굶주리는 나라는 한결같이 자연을 파괴하여 비가 오지
않거나 어쩌다 비가 오면 홍수가 날 정도의 큰비가 와 큰 피해를 입는
나라들이다. 태양열은 땅을 뜨겁게 하여 산소를 부족하게 하므로 뇌의
활동을 저하시키고, 먼지를 머금은 바람은 쉴 새 없이 불어오니, 이런
기상상태에서 사는 사람들이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곳으로 알려진 덴마크는 원래 땅이 습하고
자갈만 뒹구는 불모의 땅이었다. 거센 바람과 제멋대로 흐르는 물로 농사를
지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산에는 나무, 해안에는 병풍림, 들에는 녹색의
초지를 만들어야 했다. 이 어려운 작업을 긴 세월 동안 계속하여, 옥토의
유실을 막고 물의 흐름을 완화시키고 맑은 물의 공급이 이루어지게 하여
자연의 환경을 풍요롭게 하였다.
덴마크가 불모의 땅을 일구고 기상환경을 변화시킴으로써 세계 제일의
농업국으로 바뀐 것은 무심히 지나칠 수 없는 기상의 중요성을 입증하는
예가 될 것이다.

@[ 해상 기름 유출 @]
지중해는 온화한 기후로 휴양지로서 적합한 곳이라 널리 알려져 있다.
북위 30도에서 40도에 위치한 이곳의 여름은 중위도 고압대의 영향으로
기온이 높은 반면 습도는 낮아서, 뜨거운 태양에 노출되지만 않으면 아주
쾌적한 기분을 느끼게 한다.
우리 나라도 비슷한 위도에 있지만 여름은 습기가 많고 겨울은 기온이
낮아 쾌적함을 느끼지 못한다. 반면, 지중해의 겨울은 따뜻하고 비가 많이
와서 모든 채소가 겨울에 나온다. 그래서 여름, 겨울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런데 이제는 지중해가 최상의
휴양지라는 말 자체가 사라질 정도로 빠르게 황폐한 곳으로 변하고 있다.
유조선은 기름을 실으러 갈 때 배의 흔들림을 막는다는 이유로 기름탱크
안에 바닷물을 넣고 간다. 산유지에 도착하면 바다물을 빼내는데, 이때 배
밑바닥에 깔려 있던 기름 찌꺼기가 전부 바다로 흘러든다. 그리고 배가
사고로 파손될 때 또는 침몰할 때도 기름이 바다로 흘러나오게 된다.
최근에는 기름의 소비량이 급격히 늘어나 20만 t급의 대형 유조선이 빈번히
왕래하므로 기름으로 인한 바다의 오염은 더욱 극심해지고 있다.
한 지역의 기상의 변화는 지구 전체의 기상을 변화시킨다. 현재와 같은
속도로 기상의 변화가 계속된다면, 생각하기조차 소름끼치는 비극이 초래될
것이다. 그것은 기상 자체가 전에 볼 수 없는 극심한 변화를 보이고 있고,
그로 인해 생태계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기상의 급격한 변화는 자연적인 현상이 아니라 전적으로 인위적인
파괴에서 비롯된다는 점에서 두려움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화석연료를 수송하는 유조선에서 유출되는 기름이 지중해를 오염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기름이 해수표면으로 흘러들면 1,000분의 1mm로 아주 엷게
퍼지는데, 육안으로는 볼 수 없을 정도이다. 그러나 그렇게 형성된 막은
해수의 증발을 억제해 해수와 대기 사이의 왕성한 열 교환을 방해하고, 다시
이것은 난폭한 기상을 초래하게 된다.
해상으로 유출되는 기름의 양은 1년에 700만 t으로, 1시간에 800t이나
되니 기후의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 해수 온도의 상승은 오존층을 파괴한다 @]


지구를 보호하는 오존층이 점점 파괴되고 있어 세계가 한 목소리로 오존층
파괴의 주범인 프레온 가스의 사용을 금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오존층은 태양으로부터 오는 해로운 빛을 막아 주어 생명체가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보호막 역할을 하고 있는데, 최근 짧은 시간 동안 엄청나게 넓은
면적의 오존층이 파괴되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 해양대기연구소의 연구발표에 따르면 프레온 가스뿐만
아니라 해수 온도의 상승도 오존층 파괴를 가속화시켰다고 한다. 해수의
온도가 높아지면 오존층을 파괴하는 외에도 큰 문제가 발생한다. 해수의
온도가 높아지면 기상의 이변이 일어나고, 수중 생물이 생존의 위협을
받는다. 이처럼 해수 온도의 상승은 오존층의 파괴 등으로 무서운 결과를
초래하므로 이 문제에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해수의 온도가 올라가는 것은 탄산가스의 증가로 인한 온실효과가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그보다도 더 큰 원인은 바로 해수가 기름으로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적은 양의 기름이더라도 일단 그것으로 오염되면 그 피해는
대단히 크다. 기름이 물에 들어가면 육안으로는 식별할 수 없는 막을 형성해
넓은 범위로 확산되기 때문이다. 이런 막이 형성되면 해수의 증발이
일어나지 않아서 해수의 온도가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물은 증발할 때
주위의 열을 빼앗아 가는데, 증발이 일어나지 않으면 증발열이 소비되지
않아 해를 덮고 공기가 열을 받아 기온이 상승하게 되는 것이다.

@[ 위험한 스모그 현상 @]
스모그라는 말은 최근 들어 대단히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두려움을
자아내는 말로 들리고 있다. 어원은 스모크와 포그의 합성어로 영국에서
처음 쓰기 시작한 것이다. 영국은 안개가 많이 끼는 곳이며, 옛날 세계를
지배하던 당시 공장에서 많은 연기가 뿜어 나와 안개와 합쳐져서 새로운
공해를 일으켜 큰 피해를 입혀 문제로 제기되었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 곳곳에서 안개와는 관계없이 오염물질의 농도가 심한
것을 가리키는 말로 사용되고 있다. 스모그는 검은 스모그와 흰 스모그로
구분되며, 피해의 측면에서 런던형 스모그와 로스앤젤레스형의 스모그로
나뉜다.
최근에 자동차가 많아져서 매연이 수없이 쏟아져 나오는데, 여기서 나오는
탄화수소가 햇변 속에서 질소산화물과 반응하여 광화학적 스모그를
생성한다. 스모그의 주된 성분은 오존이란 기체이다. 이 오존의 농도가
커지면 사람의 시력과 호흡, 그리고 정신 기능을 해치고 고무제품과 식물을
손상시킨다. 이런 스모그 현상은 바람이 없는 날, 그리고 습도가 높은 날에
아주 심하게 일어나는데, 영국 같은 나라는 안개가 많이 끼고 바람도 없어
해마다 이로 인한 사망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 나라 대도시의 경우도 맑은 날 접지역전층으로 외곽지와의 공기의
교환이 잘 일어나지 않아서 스모그의 피해는 클 수밖에 없다. 기상학적인
측면에서 보면 서울이나 대구 같은 바다에서 떨어진 곳은 공해가 더욱
심하며, 이로 인한 질병도 많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연구가
미흡하여 제대로 모르고 지내는 실정이다.
이것을 막는 방법은 시내 곳곳에 공원을 조성하여 나무가 공해물질을
흡수하고 확산을 막도록 하여, 산소의 공급을 원활히 하여 스모그의 피해를
줄이는 길뿐이다.

@[ 파헤친 야산이 기상을 변화시킨다 @]


환경의 파괴가 무서운 결과를 가져온다는 기사가 연일 신문지면을 메우고
자연을 보호하자는 소리가 귓전을 울리지만, 한편에서는 이와는 무관하다는
듯이 자연을 훼손하고 있으니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날아가는 철새 한
마리를 잡지 않는 것을 자연보호라고 착각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자연보호의
참된 뜻은 기상의 변화를 야기시키지 않고 사람의 마음을 안정시키는
정도이다. 야산은 아파트 건설, 공장 건설, 골프장과 주유소 건설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명목으로 파헤쳐지고 있으니, 앞으로 닥칠 재해를 생각하면
무서운 감마저 든다.
비가 오면 파헤쳐진 야산에서 흙과 돌멩이가 흘러내려 하상을 높이고
논바닥을 덮쳐 옥답을 못 쓰게 하는 등 그 피해가 아주 크다. 파헤쳐 놓은
나지는 수목이 있는 곳보다 토사 유출이 200배 가량 더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1994년 여름에 가뭄의 피해가 컸던 것도, 토사 유출로 하상이 좁아져
땜이나 저수지로 흙이 흘러들어 수심이 얕아진 까닭이다. 물의 표면적은
넓어 보이지만 실제로 저장된 물의 양은 적어서 비가 오지 않자 전국의
저수지 밑바닥이 쉽게 드러났기 때문이다. 동시에 수분의 보존이 어려워
여름은 한발로 더욱 더운 여름이 되고, 겨울은 더 추운 겨울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한난의 차가 심하면 도시 고층건물의 훼손이 가속화되는 결과를
낳는다. 그리고 파괴된 자연환경은 사람의 마음을 메마르게 하고 난폭한
성격을 형성시킨다.
또 야산의 삼림 벌채와 파괴는 이미 무서운 지경에 이른 대기의
오염물질을 그대로 도시 상공에 떠돌게 하여 공해를 심각하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파헤쳐진 토사가 바람에 날리면서 안개일수가 늘어나 농작물에
피해를 줄 뿐 아니라 햇빛을 차단시켜 에너지의 소모를 늘린다.
황폐한 자연환경은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정서를 오염시켜 다음 세대의
사회를 심히 무질서하게 만들고, 난폭한 기상은 기상변동을 몰고 와 모든
산업을 마비상태로 만들 것이다.

@[ 물에 잠기는 지구 @]
인간의 편리한 삶을 위하여 무자비하게 자연을 파괴하면서 다량의
생산품을 끌어내는 바람에, 지구는 몸살기를 지나 병상에서 신음하는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사람들이 이 신음소리는 '나와는 상관없다'는 듯 치유의 길을
찾으려는 연구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아 안타깝다. 오존층의 파괴 못지 않게
지구의 온난화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온난화는 화석연료의
사용으로 이산화탄소의 양이 지나치게 늘어나 지구 전체의 기온이 상승하는
것이다.
겨울에 화초를 재배하는 곳에 가 보면 햇볕이 잘 들어오도록 유리로
온실을 지어 놓아 온실 내의 공기가 아주 따뜻하다. 일단 들어온 열은
유리에 막혀 밖으로 빠져나가지는 못한다. 다시 말해서 들어올 때는
단파장으로 들어오나, 온실 안을 덥게 한 열은 장파장이 되어 유리를
통과하지 못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이산화탄소도 유리와 같은 역할을 하여
햇빛은 통과하지만, 지표면에서 올라오는 열은 차단한다. 그래서 점차로
지구 기온이 올라가는데, 이같이 인위적인 원인으로 높아진 기온은 지구
전체 기상의 균형을 깨뜨리게 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60에서 70년 전보다 기온이 평균 1도씨 정도 높아졌다는
보고가 있다. 미국 환경보호국에서는 2040년쯤에는 기온의 상승으로
해수면이 60cm 정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지만, 다른 연구기관에서는
현재의 화석연료 사용이 증가되는 속도로 보아, 2000년부터는 해수면이 매년
1m 가량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기온의 상승으로 남극의 얼음이 빠르게
녹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현재는 탄산가스의 배출량이 많은데, 바다가 기름으로 오염되어
탄산가스를 용해하는 능력을 상실하고 있다는 점도 문제이다. 기온의
상승으로 건조지역이 확대되면서 나타날 삭량위기도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 물은 생명 @]
물은 바로 생명이다. 지구상에 처음 나타난 생명체는 물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물 없이는 생명이 유지될 수도 없고 존재 할 수도 없다. 물은 특별한
환경변화 없이 자연상태에서 액체, 고체, 기체라는 형태의 변화를
일으키면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한다.
인간이 알고 있는 우주의 신비는 지구만이 물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그
양도 신비로울 정도로 많다. 지구의 물의 총량은 약 14억ℓ로서, 알기 쉽게
풀이해 보면 1.8ℓ의 통에 넣어서 연결하면 태양까지 네 번을 왕복할 수
있는 양이다. 지구상의 전체 육지를 물 속으로 밀어 넣어도 물의 깊이는
2,400m나 되니, 지구는 오히려 수구라고 하는 것이 적합한 표현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 많은 물이 액체, 고체, 기체로의 변화를 계속하므로 지구는 살아
숨쉬는 것이다.
이 중 대부분은 바다를 이루고 있다. 지구상의 전체 물의 96%가 해수이고,
그 나머지는 4% 중에서 98%가 양 극지방에 빙산으로 존재하고, 그 나머지
2%가 우리가 마시고 쓰는 담수이다. 이 적은 양 중에서 일부는 지하수로, 또
일부는 공기 중에 머문다. 또 다른 일부는 구름 속에 떠 있다. 사람이 쓸 수
있는 물은 하천과 공기 사이에 약 10일간을 주기로 순환하는 것이다.
1만 6,000년의 긴 기간을 통하여 순환하는 빙하는 지구의 기온이 높아지는
이상기상이 나타나면 녹아서 해수면을 80m 가량 높인다. 현재 탄산가스의
온실효과로 지구 기온이 높아져 가고 있음을 생각할 때, 이대로 이상기온이
계속 된다면, 지구의 지도는 바뀌어야 하고 세계의 대도시는 물 속으로
사라지고 말 것이다.
이제 우리 모두가 자연보호와 에너지 절약에 더 이상 무관심할 수 없음을
깨달아야겠다.

@[ 남극 빙산을 식수로 @]
지금 우리나라에서 겪고 있는 가장 심각한 문제는 마음놓고 마실 물이
없다는 것이다. 맑은 물을 마신다는 것이 마치 옛날 이야기로 들리니 문제는
문제이다. 뮬론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세계가 같은 입장에 놓였음을 볼
때, 인류의 기계문명이 결코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우리의 삶을 편하고 풍요롭게 하는 모든 생산품은 많은 양의 물을 필요로
한다. 펄프 1t을 생산하는 데는 30에서 40t의 물을 소비해야 되니, 오늘날에
있어서 물은 값진 자원이다. 좁은 땅에 사는 우리는 마실 물뿐 아니라
공업용수의 조달도 문제가 된다. 도시마다 수도는 있어도 마실 물은 야외로
나가 길러 와야 하고, 인근 약수터에는 약수를 받으러 온 사람들이 진을
치고 있으니, 편한 생활보다 건강을 해치지 않는 물을 구해야 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가 아닌가 싶다.
지하수를 개발하는 것도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다. 지하수도 이미
오염되었고 지나치게 뽑아 쓰면 지표면이 내려앉으니 이것도 계속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제 지구상에서 남은 유일한 맑은 물은 남극의 빙산뿐이다.
남극의 빙산을 활용하는 계획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이미 세운 바
있는데, 해수를 담수로 만드는 데 드는 비용보다 훨씬 적은 비용이 든다고
하니, 이 사업은 세계 각국에서 앞다투어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
나라도 빙하를 끌어다가 식수로 하고 현재의 상수도는 공업용수로 쓴다면 물
문제는 저절로 해결될 것이다.
남극의 담수는 지구 전체 수량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니 남극의
빙산을 활용하게 된다면 물 부족현상은 없어질 것이다. 무한한 가능성이
있는 사업이니 미리미리 서둘러 오염된 물로 죽어 가는 생명을 되살려야
하겠다.

@[ 유일한 공기 @]
지구상의 공기는 양으로 따져 5,000조 t가량 되므로 양이 무한정일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 양을 지구상의 50억이라는 인구에 할당해 보면 한
사람에게 100만 t쯤 배당된다고 볼 수 있다. 한 사람이 하루에 써 버리는
양이 약 4만 이니까 공기는 아주 풍부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사람의 호흡에 필요한 것은 공기가 아니라 그 속에 섞여 있는
산소이다. 산소는 전체 공기의 21%밖에 되지 않는다. 이 21%의 산소가
지구상에 있는 모든 생명체가 살아가는 데 기본 요소가 된다. 그런데 지구
전체의 공기는 많으나 이 가운데 필요한 산소의 양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공기의 양이 무한정이라고 생각할 때는 아니다. 한 사람에게 할당된 산소
량은 5만 t정도인데, 열을 내는 모든 기계들도 산소를 소비한다는 사실을
염두에 둔다면 실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는 산소 량은 훨씬 적다. 제트
여객기의 경우 태평양을 횡단하는 데 소비하는 산소의 양이 약 50t이라고
한다. 하늘을 나는 수많은 비행기와 땅에서 움직이는 자동차, 모든 공장의
가동 등을 계산하면 하루에 소비되는 산소의 양은 엄청나게 많은 것이다.
이 산소는 이제까지 바다와 육지의 식물들이 계속적으로 공급해 왔다.
그러나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산소 공급의 70%를 차지했던 바다의 식물성
플랑크톤이 해수의 오염으로 죽어 가고, 나머지 30%의 공급원인 육지의 삼림
역시 점차로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바다로 유출되는 기름의 양은 현재
1년에 600만 t이나 되고, 산의 삼림은 100년 전에는 육지 면적의 약 65%이던
것이 지금은 약 29%밖에 안된다. 이 때문에 산소의 양은 줄어들고, 반대로
탄산가스의 양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구상의 공기도 무한한
것은 아니다.

@[ 강과 삼림 @]
아주 오랜 옛날에는 물을 자원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땅 속에 있는
금속류만을 자원으로 여겼다. 그 당시엔 단순 가공으로 상품을 만들었고
종류도 적었기 때문에 물이 그렇게 필요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산업이 발달하면서 다양한 원료를 합성하고, 수없이 많은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는 데 많은 양의 물이 필요하게 되었다. 풍부한 물의 공급
없이는 상품의 대량생산이 불가능해 진 것이다. 과학 발전이 앞선 나라는
모두가 수자원이 풍부한 나라들이다. 그래서 선진국에서는 수자원을
확보하기 위하여 삼림을 생명처럼 보호 육성하는 것이다.
우리 나라의 경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삼림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산을 마구 파헤쳐 토사가 흘러내리고 하상이 높아졌다. 그렇게 되자 가뭄과
홍수의 피해를 입게 되고, 물의 저장 능력이 저하되어 강물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게 되었다.
이런 환경 때문에 강으로 흘러 들어온 폐수가 하류로 씻겨 내려가지
못하고 강에 장시간 머무르면서 강바닥으로 스며들어 지하수를 오염시키는
것이다. 강바닥으로 스며든 오염물질은 흐르는 지하수를 따라 지하수맥을
타고 이곳 저곳으로 옮겨 다니다가, 급기야는 청색증까지 유발시키고 있다.
강에 물이 가득 흐르면 폐수는 물에 희석되어 독성이 적어질 뿐만 아니라,
땅 속으로 스며드는 것도 막을 수 있다.
한편, 지금 우리가 쓰고 있는 모든 생활용품은 많은 양의 물 소비를
통하여 생산된 것이다. 쌀은 자기 무게의 1,000배나 되는 물이 필요하고,
화학섬유는 2,500배, 필름은 3,000배, 고기는 2,000배의 물을 소비하면서
생산되는 것이다.
우리는 이 같은 물의 절대적 필요성을 인식해야 한다. 그리고 수질의
오염을 막기 위해서는 삼림을 보호 육성해야 한다. 맑은 물, 맑은 공기는
우리가 자연을 풍요롭게 가꿀 때만 얻을 수 있는 것이다.

@[ 풍력발전 @]
지구상에는 쉴 새 없이 바람이 분다. 높은 하늘에서 태양이 지구를 비추고
있는 한 바람은 운동을 계속할 것이다. 바람으로 인해 인간은 피해를 입기도
하고, 반면에 이익도 얻는다.
바람은 태양이 내쏘는 에너지로 움직인다. 태양이 내쏘는 에너지는 거의
무한정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많다. 그러나 지구가 받는 에너지는 그
일부분에 지나지 않는다.
지구가 태양으로부터 받는 에너지는 시간당 약 170조 kw, 1년 동안 받는
양은 150경 kw이다. 이 양을 석탄으로 계산하여 보면 매일 5,600억 t의
석탄을 소비하여 얻은 열량과 같다.
이 가운데 3% 정도만이 기상변화에 직접 영향을 주고 있다. 그리고 이
에너지로 만들어지는, 역시 무진장한 에너지인 바람을 전기로 바꾸는 연구를
한 결과, 지금 선진국에서는 실용화되고 있다.
풍력에너지는 무한정인 점과 인간의 생존을 위협하는 공해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점에서 장점을 갖고 있다. 물론 이미 7세기쯤에 풍차가 나타난
것으로 보아 풍력을 에너지로 활용한 것은 그 역사가 다소 길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최근에 풍력으로 생산되는 전기의 양이 아주 많아지는 것을 볼 때,
머지않아 공해는 사라질 때가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마저 가지게 된다.
알류샨 열도에 있는 풍력발전소는 4,000 kw/h, 미국의 텍사스 해안의
발전소에서는 2,000 kw/h의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풍력발전소는 풍속이 4.4m 이상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우리 나라에서
연평균 풍속이 4.4m 이상 되는 적지로는 부산, 울릉도, 제주도, 인천이
있으므로 공해도 없고 주민의 안전에도 문제가 없는 풍력발전은 관심을 갖고
연구해 볼 가치가 있다.

@[ 기상으로 인한 중국의 비극 @]
중국이란 나라는 5,0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나라로서, 지구 전체
육지면적의 12분의 1이라는 엄청나게 넓은 땅을 가지고 있으며, 인구수도
세계의 제일인 거대한 나라이다. 인구가 많음에 따라 우수한 과학자도
많았다. 이탈리아의 과학자 갈릴레이가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측하여 확실한
지동설을 주장한 후 망원경의 힘으로 지구의 세차운동과 섭동 등을
발견했다. 그런데 최근 발견된 중국 고문서에서는 이보다 2,000년전에 이미
이런 운동을 발견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망원경이 없던 그 당시에 어떻게
이런 것을 알아냈는지는 지금도 불가사의한 일이다.
이렇게 훌륭한 과학의 나라가 어떻게 작은 나라들에게 정복되었는가 하는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많은 학자들은 그 이유로 왕실의 부패를 들고
있으나, 당시 왕실이 정치, 재정 면이나 성적으로 부패하지 않은 나라가
있었을까. 기상의 환경을 모르고는 문제의 해답을 찾을 수가 없다.
중국이 망한 것은 바로 나쁜 기상 때문이었다. 산의 나무들을 무자비하게
베어 냄으로써 기상환경이 극도로 나빠져 농사가 되지 않았던 것이다.
나무가 없으면 물의 급한 흐름을 막을 수 없고, 급한 물의 흐름은
부드러운 토사를 빠른 속도로 쓸어 가고 자갈만 남겨 놓는다. 그리고 낙엽이
없기 때문에 물이 고여 있지 못하고 나무가 없어 햇볕을 그대로 받아 증발이
왕성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비가 그치는 것과 동시에 지표면도 건조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런 땅에는 씨앗이 자랄 수 없고, 설사 갖은 정성을
다해 싹을 틔우게 되더라도 비가 한 번 오면 농작물을 뿌리째 뽑아 가고
만다. 이런 상황에서는 나무나 풀뿌리라도 찾아 먹으려고 해도 그것마저
있을 수 없으니, 남는 것 목숨을 재촉하는 굶주림뿐이다. 배가 고픈 사람의
눈에는 밥밖에 보이지 않는다. 나라니 민족이니 하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게다가 옛날에는 교통이 불편하여 한 지역의 흉년은 바로 그 지역의
죽음을 뜻했다. 먼 지역에서 식량을 구입했다고 해도 그것을 운반할 수
없었고 그 식량은 운반 중에 운반인의 식량으로 충당될 뿐 배곯는
가족에게까지 가져갈 수 없었던 것이다.
지금도 그 나라의 기상이 좋지 않다는 것을 수 없는 홍수와 한발이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는 보도를 통해 알 수 있고, 황하의 누런 흙탕물이 오늘도
흐르고 있다는 것은 이를 더욱 뚜렷하게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 새로운 애너지 개발 @]
바다는 생명의 원천이며 인간 삶의 근본이다
바다는 지구상에서 생명체가 생존할 수 있도록 지구의 기후를 조절하고,
액체, 고체, 기체 등의 형태 변화를 통하여 먼 내륙 지방까지 물을
공급하기도 한다. 위도에 따른 해수 온도의 변화를 막기 위하여 연간 30만
4,200세제곱km 의 물을 증발시키는데, 증발된 수증기는 대기의 급격한 기온
변화를 막아 주기도 한다.
최근에 와서는 고갈되어 가는 화석연료의 대체 에너지를 공급하는 능력도
갖고 있음이 알려지고 있다. 그것은 해수표면의 수온과 바다 깊은 곳의 수온
차를 이용해 물을 증발시키고, 그 수증기로 발전기의 터빈을 돌려 전기를
얻는 것이다. 터빈을 돌리는 데는 해수의 온도 차이가 17도씨가량 되어야
하는데, 이 정도의 온도 차이를 보이는 해수는 남북위 20도 사이가 아주
좋다고 한다. 물론 여기에다가 물의 증발이 쉽게 일어날 수 있도록 기압을
인위적으로 낮추는 장치를 이용해 터빈을 돌린다.
이렇게 하면 여기에서 2000년대 세계의 에너지 소비량의 200배까지 생산할
수 있다고 한다.
또 하나의 이점은 소금과 기타 광물질을 얻을 수 있고, 냉각기를 사용하여
증발된 수증기에서 오염되지 않은 담수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또 수중
깊은 곳에 많이 있는 질산염, 인산염, 규산염 등이 물고기의 영양분이
되므로, 그 주위에는 새로운 어장이 형성되어 무진장한 물고기를 공급해
준다.
이같이 바다는 끝없는 삶을 제공하므로 우리는 바다를 귀하게 생각하고
바다의 오염을 막아야 한다.

@[ 기상은 풍요롭고 건전한 사회를 건설한다. @]


사람의 심성을 올바르게 교육하는 데는 인위적인 교육보다 자연의 교육이
몇 배의 효과가 있다. 지금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부정은 교육만으로는 막을
수 없다. 어느 학교, 어느 선생님을 막론하고 정직하라고 가르치지 않는
학교, 선생님이 있을까? 그러나 자연환경이 풍요롭지 못하여 교육의 효과는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자연을 보지 못하고 자란 어린이나 청년은
순리를 모르고 자기만의 이익을 위하여 역리를 주저 없이 행하게 죄는
것이다. 사과나무를 심으면 아무리 비료를 주고 물을 주어도 어느 기간이
지나야 사과가 열린다는 것을 보아야 하고, 봄에 꽃이 피는 배나무를 아무리
잘 가꾸어도 봄에 배를 딸 수는 없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거름을
주고 거지를 전정 하는 노력을 투자해야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다는 것도
알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모방의 존재이다. 가정에서 어린이들은 부모의 말은 듣지 않아도
부모의 행동은 그대로 본떠 행동한다. 오늘날과 같은 혼란한 사회는 교육의
부재가 아니라 도시 녹지공간의 부족이 낳은 결과이다. 살기 좋다고 이름난
나라들 중에는 공원이 도시 전체 면적의 30%를 차지한다는 나라도 있다던데,
우리나라는 겨우 0.3%에 지나지 않으니 사람의 생각이 건전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한 예로, 덴마크는 지구상에서 가장 황폐한 땅이었으나, 한 지도자가
나타나 이 황무지를 개간하는 데는 정직한 마음,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네가
나를 돕는 마음이 없이는 안 된다고 주장하며 개간을 시작하였다. 또, 이런
마음은 자연을 풍요롭게 가꾸어야 얻을 수 있다면서, 산에 나무를 심어
토사의 유출을 막고 평온한 기상환경을 만들고, 풍부한 산소의 공급으로
마음의 평화를 되찾아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그래서 산에 나무를 심고,
자기가 사는 마을에도 나무를 심고 손바닥만한 공간이라도 있으면
형형색색의 꽃을 심어 자신들의 생각을 정화하여, 오늘날 세계 제일의
농업국으로,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어 낸 것이다.
초여름 벼에 붙어사는 메뚜기의 날개 색은 초여름 벼색을 닮아
초록색이지만, 가을이 되면 누렇게 익는 벼를 따라 날개 색이 누렇게
변한다. 생명을 가진 생물이 그 환경에 적응하여 살아가는 것은 천지를
창조하신 조물주의 섭리인 것이다.
자연을 풍요롭게 가꾸면 자연적으로 기상이 안정되는 것이다. 풍요로운
자연은 강우를 생성하고 물의 지나친 증발을 막고, 기온의 큰 변화를 막고
급격한 바람을 잠재운다. 풀 한 포기 없는 사막에는 낮과 밤과 기온 차가
50도에서 60도나 되어, 낮에는 뜨거워 못 견디고 밤에는 추워 못 견디는
날이 이어진다. 또한 비 한 방울 없이 모래먼지로 구름을 만들고 천둥과
번개를 일으키는 최악의 기상이 계속 나타나는가 하면, 바람은 끝없이 불어
모래 산을 만들기도 하고 한 도시를 모래로 묻어 버리는 엄청난 비극을
연출하기도 한다.
날뛰는 기상을 평온하게 하는 것은 나무를 가꾸어 그 속에 물이 머무를 수
있도록 하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다. 자연을 가꾸고 보호하는 것은
일석이조가 아니라 일석십조의 효과를 얻는 것이다.
현재 우리 나라 산림의 공익 수익률은 1년에 23조 원이라고 하는데, 보다
적극적인 정책으로 자연의 보호 육성에 손을 뻗을 때 그 수익률은 50에서
60조 원이 훨씬 넘지 않을까 생각된다.
우리의 생각이 바뀌지 않으면 우리는 더 이상 잘 살 수 없다. 생각을
바꾸는 것은 인위적인 교육이 아니라 자연의 교육으로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 영종도 비행장은 기상환경상 적지는 아니다 @]


인간의 삶은 모든 분야에서 기상과 관련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서 어떤
사업을 계획하더라도 먼저 기상환경이 조사 연구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대사업을 하면서도 기상환경은 도외시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
도시 주변의 공장 설립도 그렇고 쓰레기 하치장도 그렇다. 그 중에서도
비행장의 건설은 특히 기상환경을 절대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비행장은 첫째 안개가 많이 끼지 않아야 하고, 다음은 눈이 적게 와야
한다. 그리고 바람에 지나치게 강해서도 안 된다. 주위의 기상자료를 통하여
이런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곳 몇 곳을 선정하여 구체적으로 현장에
기상시설을 갖추어, 적어도 3년 이상 관측을 해야 그곳의 기상환경을 어느
정도 알 수 있다. 그렇게 조사한 지역 중에 가장 적합한 곳을 선택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기상환경은 고려하지 않고 지형적 조건만을 고려해
일을 시작하고 있는 것 같다. 부산의 수영비행장이 옮겨진 김해도 낙동강
하류에 인접해 있어 안개가 자주 끼어서 이착륙시 위험이 뒤따라 이
점에서는 적지가 못 된다. 영종도에 우리 나라 최대의 비행장이 막대한
국가예산을 들여 건설되고 있는데, 기상환경으로 보아 영종도는
비행장으로서는 좋은 곳이 아니다. 물론 다른 면에서는 적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곳은 특히 바람이 많이 분다. 내륙인 수원과 해안인 인천의 월별
평균풍속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평년값(61--90년) (풍속: m/s)


인천
1월: 4.2 2월: 4.3 3월: 4.5 4월: 4.2 5월: 3.7 6월: 3.0 7월: 3.3
8월: 3.1 9월: 2.8 10월: 3.0 11월: 4.0 12월: 4.1 연평균: 3.7
수원
1월: 1.6 2월: 1.8 3월: 2.0 4월: 1.7 5월: 1.5 6월: 1.5 7월: 1.3
8월: 1.2 9월: 1.2 10월: 1.2 11월: 1.4 12월: 1.4 연평균: 1.6

영종도는 바다에 떠 있으므로 인천보다도 바람이 더 강할 것이다.


그렇다면 겨울철에는 바람 때문에 한쪽 방향의 활주로 외에는 사용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는데, 수많은 비행기의 이착륙을 하나의 활주로로 다
소화할 수는 없을 것이다.
다음으로 문제가 되는 것은 안개인데, 안개가 끼는 시간을 보면 다음 표와
같다.

평년값(61--90년) (0.01/hr)
인천
1월: 18.20 2월: 18.72 3월: 20.11 4월: 39.17 5월: 34.84
6월: 40.13 7월: 56.38 8월: 17.94 9월: 71.70 10월: 12.81
11월: 16.53 12월: 13.02 연 합계: 295.20
수원
1월: 14.94 2월: 12.26 3월: 10.53 4월: 11.31 5월: 11.31
6월: 9.43 7월: 8.63 8월: 11.61 9월: 17.23 10월: 25.95
11월: 23.87 12월: 17.45 연 합계: 171.79

위의 표를 보면 안개는 수원보다 영종도 가까이에 있는 인천이 훨씬 많이


낀다. 비행기의 이착륙시 가장 장애가 되는 것은 안개이다.
이 두 지역의 안개 끼는 시간을 비교해 보면 3에서 7월에는 인천이 수원의
4에서 7배 가량이나 된다. 여기서 알아두어야 할 점은 육지는 안개가
끼더라도 오전 10시만 되면 안개가 사라지기 시작하고 농무가 끼었다 해도
제트 엔진을 가진 비행기로 활주로를 몇 번만 왔다갔다하면 해소되지만,
바다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다.
해무는 풍속이 3에서 5m 정도 불 때 발생하는데, 바다에서 생기는
이류무는 단시간에 끝나는 것이 아니고 안개를 발생시킬 수 있는 조건이
갖추어지고 바람이 부는 한 계속된다. 다시 말해서 땅에서 생기는
안개보다는 훨씬 오래 지속된다. 영종도는 바다 한가운데 있어 인천보다도
안개가 더 많이 낄 것으로 예상된다.
또 문제가 되는 것이 눈이다. 눈이 활주로에 쌓이면 비행기의 이착륙이
어렵다. 겨울철 북서 계절풍이 불면 계속 제설작업을 한다고 해도
지속적으로 오는 눈을 완전히 제거하기는 어렵고, 눈이 녹은 후 혹은 오는
도중에 기온의 급강하로 얼어붙으면 문제는 클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서해안에는 북서풍이 강하게 불면 눈이 오는데, 눈이 바람에 휘날리면
시계가 불량하여 항상 위험이 뒤따른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영종도는 기상환경적 조건으로 보아 적지는
아니다. 여기서 하나 덧붙일 것은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다리 위로 크고
작은 수많은 차가 다닐 것으로 예상되는데, 다리 위에서 빠르게 달리는 소형
자동차에 강한 바람이 부딪치거나 눈이 내릴 때, 안개가 낄 때 자동차의
통행이 원활하게 이루어지겠는가 하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일본 같은 나라에서는 5에서 6년간 세밀한 기상관측을 한 후에 적지를
결정했다고 한다.
그리고 영종도 기상 악화 시에 취할 수 있는 적절한 조치를 마련한다
하더라도 관측자료가 없으므로 그곳에 나타날 기상을 전연 예측할 수 없어,
여기에 대한 조치도 불가능하다. 그리고 이미 준공된 상황에서 조치를
취하는 것은 여러 가지 점에서 어려울 뿐 아니라, 경비만 수없이 낭비하게
될 것이다.
전 세계적인 이상기상이 난무하는 오늘날에 엄청나게 큰 대공사를 기상을
전연 고려하지 않은 채 추진하는 것은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다.

@[ 공단조성은 기상의 영향을 고려해서 @]


공기와 물의 운동상태를 기상이라고 한다. 인간의 모든 활동은 기상
속에서 이루어지므로 기상을 무시하고는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그런데도 우리들은 기상을 가볍게 보거나 잘못된 정책과 위험을 방치한
결과, 오늘날에는 대기오염 문제가 공포의 실체로까지 등장했다. 기상에
대해 좀더 면밀한 관심을 기울인다면 적은 비용으로 대기오염을 크게 줄이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그 한 가지 예가 공단조성 문제이다. 도시 외곽 지에 공단을 조성할 때
계획입안자들 대부분이 도시의 기상환경에 대하여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미 조성된 공단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그 결과 지금의 도시
공기는 공기라기보다는 차라리 '화학기체' 라는 표현이 더 잘 어울릴지
모른다.
같은 양의 오염물질이 공장에서 배출된다고 해도 계절에 따라 그 피해
양상은 다르게 나타난다. 겨울에는 오염된 대기가 도시로 흘러 들어와도
대기 상층과 하층간의 기온 차가 커 상대적인 부력이 생겨서 지표면의
공기를 빠른 속도로 상승시키기 때문에 비교적 피해가 적다. 또 공기가
건조해 미세한 먼지가 쉽게 상승하여 사람의 몸에 잘 붙지 않는다. 반대로
여름철에는 대기의 상층과 하층간의 기온 차가 적어 오염된 공기가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지표 부근에 쌓이게 된다. 그래서 같은 양의 오염물질이
배출된다고 하더라도 여름이 겨울보다 훨씬 피해가 크게 나타난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것은 풍향이다. 한 도시의 대기오염의 농도는
계절마다 변하는 바람의 방향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특히 여름철에 오염의
피해가 심하므로 하절기 풍향을 면밀히 관찰하여 바람이 불어오는 쪽에는
가능한 한 공장입지를 피하는 것이 좋다. 지역마다 여름철 최대풍향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우리 나라의 도시들은 거의 북풍이 부는 횟수가 제일
적게 나타나며 반면에 남서 내지 남동풍은 아주 많다. 따라서 공단을 도시의
북쪽에 세우면 오염을 크게 줄일 수 있다.
그리고 그와 함께 공단 주변에 포플러 등 키가 큰 나무를 심는 것도 오염
감소에 도움이 된다. 포플러 울타리는 굴뚝의 역할을 하여 그곳의 오염된
공기를 하늘로 밀어 낼 뿐 아니라 수평확산을 막아 주며, 또 수목 자체가
오염물질과 탄산가스를 흡수하고 맑은 공기와 산소를 생산하여 마음의
평화와 육체의 건강을 증진시켜 주무로 일석다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행정담당자나 사업주들이 공장 설립을 추진할 때, 기상관서의 자문을
받는다면 지역개발과 환경보전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함께 달성하면서,
동시에 사회의 건강도 지킬 수 있을 것이다.

@[ 산림의 효과 @]
1. 산소 생산
지구상의 산소는 녹색식물의 탄소동화 작용으로 생겨난다.
식물이 동화작용으로 식물질 10kg을 만들어 내는 데 탄산가스 16kg을
흡수하고, 산소 12kg을 생산한다. 오늘날처럼 공장과 자동차에서 수없이
배출되는 탄산가스는 자연 파괴로 소비능력을 잃었고, 산소 생산은 점차로
줄어드는 형편이다. 그리고 여기서 문제가 되는 것은, 지하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는 부가가치가 큰 상품을 생산해 수출해야 하는데, 산소 부족은
뇌의 활동을 저하시켜 고가의 상품을 창출해 내는 데 어려움을 준다는
사실이다.
일본 같은 나라는 전 국토가 울창한 숲으로 덮여 있어 그 나라 사람들은
맑은 물과 산소가 풍부한 공기를 마시며 산다. 때문에 일본이 오늘의
경제발전을 이룩한 것은 우연한 일이 아니다. 여기에 비해 산소가 부족하면
우울과 초조함을 느끼며 이로 인해서 반항적이 된다. 일례로 처음 고산을
등산하는 사람이 산소 부족으로 술에 취한 듯 얼굴이 붉어지거나 등산대장의
인솔을 잘 따르지 않는 심리상태가 되는 것을 종종 보게 된다.
탄산가스는 식물과 해수가 빨아들이는데, 바다도 기름으로 오염되어
흡수능력을 상실하고, 늘어나는 탄산가스로 인해 지구 온실화는 가중되어
지구 기온이 점차 높아지고 이상기상을 초래하고 있으며, 머지 않아 양극의
빙하가 녹아서 세계의 여러 도시들이 물에 잠기고 지구의 육지 면적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2. 수자원 저장과 건강 배분
오늘날에는 물이 크나큰 자원이다. 산업이 급속히 발전함에 따라 물의
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나고 있다. 무엇인가 생산되기 위해 물이 얼마나
필요한가를 간단히 알아 보면, 쌀은 무게의 1,000배, 화학섬유는 3,400배,
셀룰로이드 필름은 3,000배, 육류는 2,000배의 물을 필요로 한다.
물을 저장하는 데는 삼림이 필요하다. 삼림이 우거져 낙엽이 쌓이면
삼림과 낙엽이 물을 함유하여 홍수를 막아주고, 비가 안 올 때는 함유하고
있는 물을, 비가 올 때처럼 범람하는 황코 물이 아니라 맑은 물로 서서히
흘려 보내, 강에는 연중 변함없이 맑은 물이 그득히 흐른다. 이런 상태에서
공장의 폐수는 다소 흘러 나온다 하더라도 물이 맑아 희석되어 큰 피해는
줄일 수가 있고, 물이 흘러가므로 지하수의 오염도 막을 수가 있는 것이다.

3. 토사의 유출 방지
나지와 삼림지에서 유출되는 토사의 양을 비교하면 나지가 삼림지에 비해
200배나 더 많다.
토사의 유출은 그냥 보아 넘길 문제가 아니라, 가장 큰 문제 중의
하나이다. 바위가 풍화작용으로 흙 1cm가 되는 데는 3,000년이 걸린다.
그리고 지구상에서 가장 값비싼 물질이 바로 흙이다. 이 귀중한 흙이 씻겨
가면 남는 것은 자갈뿐이다. 흙은 수분을 함유해 흙 속에는 미생물이 살 수
있지만, 자갈은 그렇지못하다. 그래서 생태계에 이변이 일어난다. 흙은
인간의 식량을 생산해 주지만, 자갈 속에서 인간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중국의 경우 바로 삼림을 아무 계획도 없이 벌채하여 기상이 악화되었고,
그로 인해 농사가 이루어지지 않아 고대의 찬란한 과학 문명도 일시에
무너진 것이다. 현재, 중국의 삼림이 전국토의 9%밖에 되지 않는다. 황화의
누런 물이 365일 쉬지 않고 흐르는 것만 보더라도 그 심각성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누런 물이 맑은 물로 바뀌지 않는 한 그들의 굶주림은 막을 수가
없을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비가 조금 많이 왔다 하면 연중행사처럼 산사태가 일어나는
것도 삼림의 파괴에서 온 현상이다.

4. 홍수 방지
앞에서 보았듯이 삼림과 물을 저장하는 기능이 있어, 비가 올 ㄸ는 물이
한꺼번에 많이 흐르지 못하게 함으로써 홍수를 막는다. 지금 우리나라는
삼림의 귀하고도 보배로운 기능을 알지 못하여 도시 주변의 녹지를
공장이다, 아파트다, 골프장이다, 또 주유소다 하여 마구 파헤쳐, 토사가
흘러내려 하상이 높아지고, 그로 인해 마을에 내린 빗물이 강으로 흘러가지
못하여 침수가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저수지 바닥에도 흙이 쌓여 수면은 넓어 보이나 수심은 얕아서
물의 증발이 심하게 일어난다. 그래서 저수량은 생각보다 적다. 결국 수심이
얕아서 물이 강둑 위로 넘치고 제방이 쉽게 붕괴되는 것이다.

5. 여러 가지 공해 방지
나무는 큰 바람을 막아 주며 소음을 흡수하고 대기 중의 공해물질을
흡수하여 대기 정화작용을 한다. 뿐만 아니라 공장에서 뿜어 내는
공해물질의 확산을 막아 그 지역의 공기가 더 이상 오염되는 것을 막아준다.

6.재목 보급
우리나라는 전 국토의 70%가 산으로 이루어져 있는데도 펄프나 목재를
85%나 수입하고 있다. 이 점에 있어서 다른 삼림 선진국의 경우를 100점으로
볼때 우리나라는 겨우 38점이니, 낙제점을 면치 못하고 있다. 그만큼 삼림의
가치를 경시하였으며 국가적으로 삼림정책이 미흡했다는 것이다. 1994년도의
한발로 우리나라가 큰 어려움을 당할 때, 일본도 마찬가지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일본의 어려움은 우리나라의 어려움과 차원이 달랐음을
알아야 한다.

@[ 4. 일기에 관한 속담 풀이 @]
@[ 제비가 땅바닥 가까이 날면 비 @]
시골 같은 곳에 가 보면 제비가 땅바닥 가까이 날아다니다가 하늘로 높이
오르고,다시 땅바닥 가까이 날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이것은 제비 자신이
날씨를 예감하는 것이 아니고,곤충이 지면 가까이 날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잡아먹기 위한 것이다.
날씨가 흐려지면 습기가 많아진다.습기가 많아지면 곤충은 비가 올 것을
예감하고 땅바닥 가까이로 내려가 숨을 장소를 찾아 돌아다니는 것이 아닌가
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습기가 많아지면 날개가 습하여져 곤충은 활동을
자유롭게 못 하고 땅바닥 근처에서 날아다니다가, 점점 습기가 많아지면
풀숲에 내려앉는지도 모를 일이다. 여하튼 기압골이 접근하면 곤충은 땅바닥
가까이에 머물고, 제비는 이것을 잡아먹기 위해 땅바닥 가까이 날아다니는
것이다.

@[ 개미가 진을 치면 비 @]
개미가 한 줄로 바쁘게 왕래하는 것을 가끔 볼 수 있다. 이러한 모습을
가리켜 개미가 진을 친다고 하는데, 이런 현상이 있으면 비가 오는 예가
많다. 비까지는 오지 않더라도 구름이 끼는 예가 많기 때문에 나온 말인데,
개미들의 진을 자세히 보면 알을 물고 풀숲으로 이동해 간다. 이것은 개미가
가진 민감한 감각기관이 비가 올 것을 예감하고, 비가 오면 물이 들어와
구멍에 있는 새끼가 죽을까 봐서 풀숲으로 옮기는 것이다. 기압골이
접근하면 기압이 내려가고 습도가 높아지는데, 기압을 느끼고 이동하는
것인지는 확실한 연구 발표가 없어 단정하기 어렵다.

@[ 해파리가 연안 쪽으로 이동하면 폭풍이 온다 @]


생물 중에서도 바다의 해파리는 폭풍우의 접근을 탐지하는 능력을
가졌다고 한다. 해파리가 폭풍우가 접근하기 전에 연안 쪽의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한 생물공학자가 해파리의 몸을 조사 연구한 바,초음파를 감지하는 귀를
가졌음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폭풍우가 가까이 오기 10--15시간 전에
발생하여 수중으로 전해져 오는 초음파는 8--13Hz인데 이 음파를 탐지하고
행동하는 것이다. 해파리의 몸의 구조를 이용하여 생물공학자들이 폭풍우를
자동 예보하는 장치를 만들어 사용해 보았는데, 15시간 전에 폭풍우의
접근을 예보함은 물론 그 세력이 어느 정도인지도 짐작할 수가 있다고 하니,
하찮은 하등동물이 이런 예보기능의 구조를 연구하여 이용하면 예보
적중률이 한층 더 높아질 수 도 있겠다.

@[ 메기와 미꾸라지도 예보를 한다 @]


폭풍이 다가오면 물 속에 사는 메기들이 갑자기 수면으로 올라온다.
미꾸라지도 맑은 날에는 그대로 물 밑에서 조용히 있으나,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면 그 긴 몸을 흔들고 돌아다닌다고 한다. 다른 물고기들의 경우에도
날이 흐리기 전에 수면에 입을 내놓고 호흡을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현상으로 미루어 보아 물고기의 예민한 기상예보 감각기관을
연구하여 볼 만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확실한 연구발표는 없어 알 길이
없으나,몇몇 과학자들에 의하면 물고기의 기압계는 부레일 것으로 짐작되고
있다. 물고기의 부레는 몸의 비중을 주변의 물의 비중과 같게 하여 자유롭게
헤엄을 치게 한다.

@[ 거머리가 빠르게 수영을 하거나 지렁이가 나오면 비 @]


거머리를 어항에 넣고 관찰하여 보면,날씨가 좋을 때는 물 밑바닥에서
몸을 휘청거리며 빠르게 수영을 하다가 나중엔 수면 밖으로 몸을 내밀어서
어항 벽에 붙는다고 한다.
또 지렁이는 건조하기 쉬운 피부를 가졌기 때문에 맑은 날은 지표로 나올
수가 없으나 날이 흐려지려고 하면 지표로 나온다. 그것은 피부 자체가
습기에 대단히 민감하기 때문이다.

@[ 개구리가 울면 비 @]
큰비가 오려고 하면 개구리들이 유난히 많이 운다는 말이 있다. 그리고
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는 말도 있다. 이것은 역시 개구리의 피부가 대기
습도에 민감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도
이런 말이 있다고 한다. 아프리카에서는 수목성 개구리가 있는데, 우기가
시작되려고 하면 미리 알고 나무에 기어오른다고 한다. 물에 떠내려가지
않도록 안전한 곳을 택하기 위해 나무에 올라가는 것이라고 보아야 할
것이다.
한 가지 예를 더 들어 보면, 봄철의 개구리는 물가를 떠나지 않으나
여름이 되면 물에서 상당히 먼 곳까지 돌아다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것은
우리나라의 봄은 이동성 고기압의 이동이 잦아 건조하지만, 여름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봄보다는 습기가 많기 때문이다.

@[ 종달새가 낮게 날면 비, 높게 날면 맑음 @]
새들도 기상의 변화를 예감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새들은 기압이나
습도의 변화,그리고 뇌우가 오기 전에 대기 중에 전기가 축적되는 현상,
태양광선이 엷은 구름에 가려져 밝기가 변하는 것 등을 민감하게 느낀다고
한다.
기상 변화에 따른 새들의 반응을 보면 지저귀는 소리,깃털의 모습 등이
변한다고 한다.종달새는 기압골이 접근하려고 하면 낮게 날고, 고기압이
접근하면 높게 난다.옛날 우리나라 농촌에서는 종달새를 보고 날씨를
예측했다고 한다. 이 종달새의 일기에 대한 예감 중에도 특이한 것은
폭풍우를 구별한다는 점이다. 폭풍우가 가까워지면 높게 날다가 낮게 날다가
하면서 그 행동을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안절부절 못한다고 한다.

@[ 거미가 집을 지으면 맑음 @]
거미가 집을 지으면 날씨가 맑아진다는 얘기가 있다. 그것은 비가 오는
날엔 거미가 집을 지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미가 집 안에 집을
지으면 비가 온다는 속담도 있다. 거미 역시 일기변화에 민감한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 꿀벌은 장기 예보를 한다 @]
꿀벌도 일기의 변화에 대하여 민감한 감각기관을 가지고 있는 것 같다.
꿀벌이 꿀 모으는 일을 그만두고 집으로 돌아가면 날씨가 나빠지는 것을 볼
때, 꿀벌이 내는 예보도 무시할 수 없다. 한 가지 신기한 것은 가을철에
꿀벌이 집의 출입구를 조그만 구멍만 남기고 막아 버리면 특히 그 해 겨울은
추위가 심하다 하며, 구멍을 크게 하면 추위가 심하지 않다고 한다. 그러나
어떤 감각능력으로 장기 예보를 내는지는 알 수 없다.
또한,갑자기 밖에 있던 파리가 방 안으로 모여들면 날씨가 나빠지는데,
곤충의 생활은 전적으로 자연의 지배를 받으므로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예감 능력이라 하겠다.

@[ 해무리, 달무리가 나타나면 비올 징조 @]


무리는 원래 권층운이 하늘을 전부 덮었을 때 나타나는데, 이 구름은
날씨를 나쁘게 하는 저기압이 이동하여 오는 전면에 나타나는 예가 아주
많다. 그래서 권층운이 나타나면 이 권층운 뒤에는 저기압이 따라오리라
보고, 비가 올 징조라고 여긴다. 비오는 확률은 보통 60--70%로 비교적
정확도가 높다,

@[ 겨울 밤이 맑으면 곧 눈 또는 비온다 @]
겨울 밤이 구름 한 점 없이 맑으면 머지 않아 눈이나 비가 온다고 한다.
그것은 현재 고기압 중심에 들어 있다는 말이므로, 이 고기압 뒤에는
저기압이 곧 뒤따라온다. 이것은 우리나라에는 겨울과 봄, 가을에
이동성 고기압이 자주 서에서 동으로 이동하여 가기 때문에 나온 말이다.
봄과 가을에 이동성 고기압이 가장 많이 우리나라를 통과하므로 봄과
가을에도 적용된다고 보겠으나, 봄과 가을에는 그 이동 속도가 다소 늦기
때문에 머지 않아 비가 온다는 말은 맞지 않는다.
그러나 겨울에는 시베리아 고기압에서 분리된 고기압이 이동하여 오는데,
그 횟수는 봄과 가을보다는 적지만 속도가 매우 빠르다. 겨울철의 이동성
고기압의 이동속도는 평균적으로 1시간에 약50Km정도가 되니, 이 말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다.

@[ 아침 무지개는 비, 저녁 무지개는 맑음 @]
무지개는 빗방울에 햇빛이 비쳐서 그 빛이 굴절 반사되어 나타나는
자연현상으로, 그 나타나는 방향은 항시 태양이 있는 쪽의 반대 방향에서
나타난다. 그래서 아침의 무지개는 서쪽에 나타나고, 저녁 무지개는 동쪽에
나타난다.
그러면 어째서 서쪽에 무지개가 나타나면, 즉 아침에 무지개가 나타나면
비가 오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편서풍이 불고 있는 편서풍지대에 속해
있다.편서풍권 내에서는 대기는 항상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므로, 서쪽
하늘에 무지개가 있으면 그곳에 물방울이 떠 있는 것을 뜻한다. 이 물방울,
즉 빗방울은 점차 내가 살고 있는 동쪽으로 이동하여 오니 비가 오게 되는
것이다.
반대로 동쪽의 무지개는 동쪽 하늘에 빗방울이 하늘에 떠 있다는 증거가
되는 것이다. 저기압이 지나가면 고기압이 뒤따라오기 때문에 날씨가 좋을
수밖에 없다.

@[ 겨울 산이 울면 눈이 온다 @]
겨울철에는 시베리아에서 고기압이 발달하여 그 세력이 우리나라로
접근하여 오면서 바람이 강해진다. 이 강한 바람이 우리나라 서해를 거쳐
오면서 바다에서 습기를 가져와 서해안에 도착하여 산을 넘을 때 진동음으로
산에서 이상한 소리가 난다. 이것을 산이 운다고 하는데, 이 소리가 날
정도로 강한 바람이면 산을 넘으려고 산을 따라 올라갈 때 단열냉각에
의하여 바람이 불어 올라가는 쪽 지상에는 눈이 내린다.
겨울이 되어 북서계절풍이 불면 서해안과 호남지방에서는 눈비가 자주
오나, 영남지방은 계속 맑은 날씨를 보이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이다.

@[ 저녁노을은 맑음, 아침노을은 비 @]


노을은 공기 중에 떠 있는 먼지에 햇빛이 비쳐 빛이 산란되어 나타나는
현상이다. 저녁노을은 서쪽에 나타나므로 서쪽 하늘에 먼지가 많다는 것을
뜻하며, 먼지가 많다는 것은 날씨가 좋다는 뜻이다. 비가 오면 먼지가 일지
않아 하늘이 깨끗해진다. 그러면 노을이 생기지 않는다. 일기 동진의 법칙에
의하면 서쪽의 좋은 날이 점차로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날씨가
좋다. 반대로 동쪽에 노을이 있다면 동쪽은 좋은 날씨라는 것이 되므로,
좋은 날씨 뒤에 뒤따라오는 나쁜 날씨를 예상할 수 있다.
원래 기상이란 것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여 가며, 고기압 뒤에는
저기압이 따르고 저기압 뒤에는 또 고기압이 따르기 마련이다. 그래서
고기압과 저기압이 번갈아 가면서 나타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 별빛이 유난히 깜박거리면 큰 바람 @]


어떤 날 밤하늘을 쳐다보면 보통 때와 달리 하늘의 별빛이 유난히도
깜빡거리는 것을 볼 수 있다.또 어떻게 보면 별빛이 물결치는 물 위에 떠
있는 것같이 가물거리는 듯하고 흔들리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이것은 하늘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있음을 뜻한다. 이 바람이 점차 아래로
내려와서 지상에도 강한 바람이 불게 되는 것이다. 하늘에는 마찰 저항이
없기 때문에 높은 하늘의 바람이 낮은 하늘까지 빨리 도착하지만, 지상에는
마찰 저항 때문에 빨리 내려오지 못한다. 그래서 별빛이 유난히 깜빡거리면
큰 바람이 분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 동풍은 날씨가 나쁘다 @]


우리나라는 편서풍대에 속해 있으므로 대기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한다. 서쪽의 저기압이나 고기압은 소멸되어 없어지지 않는 한 동쪽으로
이동하여 가는데, 대체로 저기압은 동쪽이 아니면 북동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많고, 고기압은 동쪽이 아니면 남동쪽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많다.
그래서 서쪽에서 저기압이 다가오면 이곳으로 불어가는 바람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불어가므로 동풍이 불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동풍이 불면 서쪽에
저기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서쪽에 있는 이 저기압은 머지않아
동쪽으로 오게 되는 것이다.

@[ 비올 때 풍향이 변하여 서풍이 불면 갠다 @]


저기압이 전선을 대동하여 통과하게 되면 비가 오는데, 이 때는 보통
남서풍 내지 남동풍이 불게 된다. 그 까닭은 전선상에서는 풍향이 급변하기
때문이다. 남서풍은 습기가 많고 따뜻한 공기이기 때문에 이 남서풍이 많이
불면 불수록 비는 많이 오게 된다. 이 남서풍이 불 동안은 아직 전선이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서풍이 서풍으로 변하면 저기압 중심에서 뻗은 전선(한랭)이
통과한 것으로, 이 저기압 뒤를 쫓아오는 고기압권 내에 들어갔다는
증거이다. 물론 꼭 서풍만은 아니고 북서풍이 불 때도 있겠으나, 이 역시
날씨가 좋아질 전조라고 보면 될 것이다.
비가 오는 날 풍향이 바뀌어 서풍 혹은 북서풍이 불면 일기도를 보지
않아도 날씨가 회복된다고 보면 된다.

@[ 소리가 똑똑히 들리면 비올 징조 @]


먼 곳의 기적 소리나 뱃고동 소리가 유난히 똑똑히 들릴 때가 있다.
도시에서는 소음이 심하여 소리를 똑똑히 들을 수가 없으나, 기찻길에서
다소 떨어진 곳에서는 기적 소리로 일기를 예측하는 일이 많다.
소리가 똑똑히 들리는 것은 온도나 바람과 관계 있는데, 그 원인을
알아보자.
맑은 날은 지면이 태양열에 뜨거워져 대류나 난류가 일어나고, 또 곳에
따라 공기의 밀도차가 생겨 바람이 약간 불게 되며, 다소 높은 상층의
온도는 낮아서 소리가 소산되기 쉽다.
그러나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하면 상층의 온도는 높아진다. 그것은 공기의
대류 범위가 좁아져 먼 허공으로 열이 달아나지 못하기 때문에 자연히
밑에서 더운 기운이 구름 아래에 모이는 까닭이다. 소리의 전파속도는
절대온도의 평방근에 비례하기 때문에 소리가 잘 들리게 되고, 대류나
난류현상이 일어나지 않아서 소리의 소산작용이 맑은 날보다 덜 일어난다.
그러므로 소리가 똑똑히 들리든가, 안 들리던 곳의 소리가 들리게 되면
비가 올 징조라는 것은 근거 있는 이야기이다.

@[ 해륙풍이 불면 날씨가 좋다 @]
해안지방에서는 하루 중에 해풍과 육풍이 교대로 분다. 낮 동안 지표면이
태양열에 의하여 데워지면 여기에 접한 공기가 가열 팽창하여 가벼워져서
하늘로 올라간다. 그래서 낮 동안은 육지의 기압은 낮아진다. 즉 공기가
희박해져서 이곳을 메우기 위하여 바다에서 공기가 밀려오게 되는데, 이
공기가 밀려오는 것을 바닷바람, 즉 해풍이라고 한다.
그런데 밤이 되면 육지는 빨리 냉각이 된다. 그것은 바다와 육지의 비열이
다르기 때문인데, 그 비열을 보면 해면은 1이고, 육지는 0.6이다. 바닷물은
늦게 데워지고 늦게 식는 반면, 육지는 바다보다 빨리 데워지고 또 빨리
식는 것이다. 그래서 바람이 육지에서 바다로 불고, 낮이 되면 바다에서
육지로 바람이 불게 되는데 이것을 해륙풍이라 한다.
또 이 바람의 방향이 바뀔 때, 하루에 두 번 바람이 정지상태로 들어간다.
이런 현상은 날씨가 좋을 때 활발하게 일어나는데, 해륙풍이 일어나지 않고
다른 바람이 분다는 것은 이런 현상을 제압하고 무시할 수 있는 규모의
저기압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하는 것이다. 하루에 바다와 육지가
고기압, 저기압으로 변한다는 것은 극히 약한 상태의 현상이다. 그래서
날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저기압이 가까워지면 이 저기압에 따른 풍향
풍속의 바람이 불게 되므로 해륙풍이 무시된다.
그러므로 해륙풍의 풍향이 무시되고 다른 바람이 불면 저기압에
가까워졌다는 증거가 되고, 이 저기압으로 날씨는 점점 기울어진다는 알 수
있다.

@[ 바다가 울면 일기는 급변한다 @]


해안에서 약간떨어진 곳에서 윙윙 또는 우우하는 소리를 듣는 경우가
있는데,이것을 가리켜 바다가 운다라고 한다. 이런 소리가 나면 날씨가
급변하는데, 그 이유는 무엇일까?
바다에서 태풍이나 열대성 저기압이 다가와 접근하면 여기서 일어나는
파도가 해안 쪽으로 밀려와 해안에 부딪친다. 강력한 저기압에서 밀려오는
파도는 장파이기 때문에 바다 가운데서는 별로 큰 파도라고는 느끼지
못하나, 이것이 얕은 해안에 도착하면 파는 짧아지지만 그 주기는
그대로이기 때문에 파고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이 파도가 연안을 치거나
혹은 움푹 들어간 바위틈이나 삼각형의 해안으로 밀려들면, 공기를
압축하였다가 터뜨리게 되므로 그 소리가 대단히 크다.
필자는 울릉도 측후소장으로 재직할 때, 바위와 바위 사이에 생긴 골
속으로 파도가 밀려 들어갈 때 흡사 포탄이 터지는 것과 같은 소리가 나는
것을 경험하였다. 이런 소리를 조용한 밤에 먼 곳에서 들으면 이상한 소리로
들린다.
이것을 바다가 운다고 하는데, 이 소리를 내게 하는 장파는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그 속도가 대단히 빨라 저기압의 속도보다 빠르므로 저기압보다
먼저 해안에 도착하여 태풍이나 열대성 저기압의 도착을 사전에 알려 주는
역할을 한다.

@[ 해뜨고 곧 아침 안개가 사라지면 날씨는 맑음 @]


안개는 습기를 가진 공기가 냉각되어 응결된 상태이다. 그래서 아침에
안개가 생성되려면 야간에 지면의 복사냉각이 심하게 일어나지 않으면 안
된다. 날씨가 맑으면 지면에서 복사로 빠져 나온 열이 하늘 높은 곳까지
빠져 나가므로 자연 온도가 낮아진다. 즉 대류의 범위가 넓어지기 때문에
냉각이 심하게 일어난다.
그런데 구름이 끼면 대류의 범위가 좁아져서 열이 구름이 낀 범위 내에
몰려 있기 때문에 온도의 하강이 심하지 않다. 그래서 구름이 낀 날은
안개를 생성시킬 만큼 온도가 낮아지지 않기 때문에 안개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맑은 날은 앞에서 본 바와 같이 온도가 내려가므로 수증기가
응결되어 안개가 생성되는 것이다. 이렇게 생성된 안개가 햇빛이 나면
온도가 높아지므로 수증기가 응결되어 생긴 작은 물방울이 증발을 하여 곧
안개가 없어지고 맑은 하늘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 달 가까운 곳에 별이 있으면 화재의 위험 @]


달 가까운 곳에 별이 있다는 것은 상층의 공기가 건조함을 뜻한다. 별은
항상 제자리에 있지만, 달은 이 별들을 거쳐서 지나간다. 그런데 공기의
상층이 습하면 미세한 물방울에 의하여 달의 빛이 난반사되어 달 주위가
뿌여게 되므로 별이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달 곁에 있는 별을 볼 수가 있다는 것은 그만큼 공기가 건조하다는
증거이고, 공기가 건조하면 불이 나기 쉽다는 것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이다.

@[ 새벽에 수면에서 김이 오르면 가뭄의 징조 @]


우리나라의 여름은 북태평양의 고기압 세력의 영향을 받는다. 강한
북태평양의 고기압 세력이 계속 우리나라를 덮고 있을 때는 연못이나
저수지의 수온이 올라가고, 지면도 낮 동안 가열되어 온도가 높아진다.
그런데 밤이 되면 지면은 물보다 비열이 작기 때문에 빨리 식지만, 물은
토양보다 비열이 크기 때문에 빨리 식지를 못하여 수면의 온도와 지면의
온도 차가 커진다. 이에 따라 물에서 증발하는 수증기가 냉각되어 응결하여
김이 떠오르게 된다.
이것은 겨울에 거의 매일 나타나다시피 하는 현상으로, 여름에는 공기
속에 수증기가 많기 때문에 냉각 현상은 심하지 않다.

@[ 여름에 바람이 적으면 가뭄 @]


여름에 바람이 약한 것은 다 아는 사실이나, 특히 우리가 겨우 느낄 수
있을 정도로 바람이 약한 이유는 강력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고
있기 때문이다. 설사 태풍이 발생한다 하더라도 태풍의 진행 방향은
북태평양 고기압의 연변을 돌아가는 진로를 취하는 예가 대부분이고,
고기압의 세력을 뚫고 가로지르는 예가 흔하지 않다. 그래서 바람이 적은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북태평양 고기압 세력권 내에 들게 되면 비는 오지
않는다. 물론 곳에 따라 소나기는 있겠으나, 토지를 적시고 저수지에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정도의 비는 없다. 따라서 바람이 적은 해는 가뭄이 든다고
말할 수 있겠다.

@[ 밥알이 식기에 붙으면 맑고, 떨어지면 비 @]


밥알이 식기에 붙으면 날이 맑다는 말은 그만큼 공기 중에 습기가 없어
건조하다는 것을 뜻한다. 맑은 날은 지상의 온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습기가 적다.
또 밥알이 식기에 붙지 않는 것은 그만큼 습기가 많기 때문에 밥알이 잘
떨어지는 것이다. 기압골이 접근하여 남서풍이 불때 습기를 가진 바람이
불어오므로 습기가 많아지고, 지상의 온도는 햇빛이 났을 때보다는 낮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습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즉 상대습도가 높다는 것이다.
이와 같이 맑은 날은 습도가 낮아 밥알이 그릇에 붙어서 잘 떨어지지
않고, 흐린 날은 습도가 높아서 밥알이 그릇에서 잘 떨어지는 것이다.

@[ 변소나 하수구의 냄새가 심하면 비 @]


요즘처럼 화장실 시설이 잘 되어 있으면 냄새가 나지 않지만, 재래식
변소는 냄새가 심하다. 하수구 역시 처리가 잘되지 못하여 썩은 물이 고여
있으면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그런데 이런 냄새는 비가 오려고 하는 날이면 유난히 심하게 난다. 맑은
날엔 상층의 기온이 낮아 지상의 기온이 낮아 지상의 공기가 제대로
상승하기 때문에, 즉 하늘로 잘 빠져 나가기 때문에 비교적 냄새가 적은
편이지만, 기압골이 접근하면 공기의 대류 범위가 좁아지고 상층의 기온은
높아져 지상의 공기가 올라가지 못하고 지면으로 퍼지기 때문에 냄새가 많이
나는 것이다.
물론 냄새가 많이 나는 날은 냄새뿐 아니라 연탄가스도 잘 빠지지
않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 아침에 거미줄에 이슬이 맺혔으면 맑을 징조 @]


거미는 낮 동안은 숨어 있다가 석양이 질 무렵부터 줄을 치는데, 저녁에
바람이 강하거나 비가 오면 줄을 칠 수 없으니 치지 않을 뿐 아니라, 바람이
불고 비가 오면 날아다니는 곤충이 없기 때문에 굳이 줄을 칠 필요가
없는지도 모른다. 날씨가 좋은 날은 야간에 복사냉각으로 기온이 내려가므로
습기가 응결되어 이슬이 맺힌다. 그래서 거미줄에도 이슬이 맺히게 되고
날씨는 맑은 것이다.

@[ 연기가 똑바로 올라가면 맑음 @]


공기는 열을 받으면 팽창하여 가벼워진다. 가벼워진다는 것은 상대적인
의미를 갖는 것으로, 주위의 온도보다 높으면 자연히 가벼워져서 하늘로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연기가 똑바로 올라가면 맑다는 것은 상층의 기온이
낮다는 것을 뜻이 된다.하늘에 구름이 없으면 공기의 대류 범위가 넓어서 먼
하늘로 빠져 나가기 때문에 온도가 낮아지는 것이다.주위의 공기 온도가
낮으면 상대적으로 연기의 온도는 높아서 계속 올라가게 된다.
그러나 구름이 끼면 상층의 온도는 높다.그래서 연기가 올라가려고 해도
조금만 올라가면 연기보다 주위의 온도가 높기 때문에 연기는 더 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땅으로 퍼지게 되는 것이다.그래서 연기가 똑바로 올라가면
날씨는 맑고,지면으로 퍼지면 비가 온다는 것이다.

@[ 연기가 굴뚝으로 잘 안 빠지면 비 @]


나무를 때는 시골 부엌에서는 가끔 연기가 굴뚝으로 잘 빠지지 않아 눈이
매워서 눈물을 흘리는 일이 있다. 이럴 때 비가 오려나 보다 하는 말을
듣는다. 전혀 연기가 나지 않는 무연탄을 사용하면 연기가 빠져 나가는지
나가지 않는지 잘 모른다. 그 대신 무서운 일산화탄소가 빠져 나와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곤 하는데, 연탄가스 냄새가 많이 나면 역시 비가 올 가능성이
많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비가 오려면 우선 저기압이 접근해야 한다. 저기압이 접근하면 집 안의
온도와 집 밖의 온도가 거의 비슷해진다. 즉 실내와 실외의 온도차가
적어지기 때문에 실내 공기와 실외 공기의 교류가 활발하지 않다. 그래서
연기가 빠지지 않는 날은 저기압이 다가온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저기압이
가까이 왔으니 비가 올 가능성도 있다고 보아야 하겠다.

@[ 고양이가 설치면 큰비가 온다 @]


비단 고양이뿐만 아니라 모든 동물은 일반적으로 기후변화에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동물은 기후의 변화는 물론 지진에 대한 예감도
하고, 큰 화재에 대하여도 예감을 한다고 한다. 본능적으로 이변에 대해
예지하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고양이가 설치고, 새들이 둥우리를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것도 다 본능적인 예민한 감각에 따른 것이다. 고양이의
경우는 집에서 사람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그 이상 행동을 곧 알 수 있다.

@[ 아기가 칭얼대면 비 @]
사람의 몸은 수증기의 막으로 덮여 있으며 교감신경계통에서 사람의 몸에
미치는 기상의 작용을 조정하고 있다. 저기압이 되어 기압이 낮아지고
기온은 올라가며 습도가 높아질 때, 우리 몸은 피부의 혈관이 확장되고,
내장의 혈액이 교감신경계통으로 모이게 된다. 그래서 피부로부터 체내의
수분의 발산을 억제당하기 때문에 기분이 나쁘고 화가 잘 나며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는다.
어린 아기들은 적응력이 어른보다는 훨씬 약하기 때문에 기상변화에
대단히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그래서 어른들이 미처 느끼지 못하는
기상변화를 어린이가 먼저 느끼고 칭얼대는 것이다.

@[ 연기가 동쪽으로 흐르면 맑음 @]


공장 굴뚝 등에서 나오는 연기가 동쪽으로 날아가면 날씨가 좋다는 말은
동쪽에 저기압이 있고, 서쪽에 고기압이 있다는 것이다. 즉 서쪽에 있는
고기압에서 동쪽에 있는 저기압으로 바람이 불어가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편서풍대에 속하므로 일기 동진의 법칙이 적용된다. 그러므로
동쪽에 저기압이 있다는 것은 이미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줄 수 없는 위치에
존재한다는 것이며, 서쪽의 고기압이 점차 동쪽으로 이동하여 오는 것이다.
그래서 머지 않아 고기압권 내에 들게 되어 날씨가 맑아지는 것이다.
이 속담은 서풍이 불면 날씨가 좋다는 말과 같다.

@[ 동풍이 불면 비 @]
동풍이 분다는 것은 동쪽 고기압에서 서쪽 저기압으로 바람이 불어 간다는
뜻이다. 서쪽에 있는 저기압은 그 자리에서 소멸되어 없어지지 않는 한 어느
때고 동쪽으로 이동할 것이다. 저기압이 다가오면 비가 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비가 온다는 속담이 나온 것이라 보겠다.
@[ 먼 산이 가깝게 보이면 비 @]
어떤 날은 산뿐 아니라 다른 물체도 똑똑히 보일 때가 있다. 똑똑히
보인다는 것은 가깝게 보인다는 말과 같다. 이것은 저기압이 가까워지면
바람이 그다지 강하게 불지 않고(물론 저기압 중심이 가까워지면 바람도
강하게 분다), 또 공기가 습해져 먼지가 많이 일지 않으며, 습기가 많아지면
야간에 복사 냉각이 심하게 일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복사 냉각이 일어나지
않기 때문에 안개가 발생하지 않으며, 공기의 역전층이 없어서 먼지 같은
것이 하늘에 떠 있지 않게 된다. 그래서 먼 곳의 물체가 똑똑히, 즉 가깝게
보이는 것이다.

@[ 큰 서리가 있으면 3일 후 비 @]
서리란, 지면이나 지물이 복사 냉각되고 이것과 접촉하는 수증기가
냉각되어 승화하는 즉시로 찬 물체의 표면에 붙는 것을 말한다. 날씨가 맑을
때, 지면의 복사 냉각이 심할 때 서리도 크게 나타나는 것이다. 바꾸어
말하면 서리가 많이 내린다는 것은 날씨가 그만큼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큰
서리가 나타난다는 것은 이동성 고기압의 규모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도 있겠다. 그래서 그 다음 날은 날씨가 좋겠고, 그 다음 날부터 날씨가
기울어진다고 보겠다. 그래서 이런 속담이 나온 것으로 보이며, 이것으로
보아 농촌에서는 가을 농작물에 주의를 많이 기울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밤하늘이 유난히도 맑으면 큰 서리가 내린다. @]


서리라는 것은 우선 온도가 낮아야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새벽에
최저온도가 나타나는데, 밤에 지면이 열을 방사하여 기온이 낮아지게 된다.
지면이 열을 빼앗겨서 차가워지면 여기에 접한 공기가 차가워져서 공기 중의
수증기가 승화현상을 일으키게 되는데, 이것이 지물에 집착된 것이
서리이다. 지면의 복사 냉각이 활발해지면 하늘이 맑아야 한다. 밤하늘이
유난히 맑다는 것은 하늘 높은 곳에 습기가 적고 바람도 약하고 고기압
중심에 놓여 있음을 말해 준다. 그래서 밤하늘이 유난히 맑으면 서리가 많이
내린다는 것은 틀림없다.

@[ 이른 아침이 따뜻하면 비 @]
봄은 일기의 변화가 심하다. 하늘을 보면 내일쯤 비가 온다는 예보가
믿어지지 않을 때가 있다. 이렇게 날씨가 포근하니 내일 비가 올 리 없다고
하겠지만, 사실은 봄의 기상변화는 빨라서 오늘 날씨가 좋았다 하더라도
다음 날 비가 오는 경우는 흔하다.
저기압이 접근해 오면 하늘에 구름이 끼기 마련이다. 이 구름 때문에 밤에
대지가 방사하는 열의 양이 적어 아침에 기온이 심하게 내려가지 않아서
따뜻한 것이며, 이 저기압이 가까워진다는 것은 비가 올 수도 있다는
말이다.

@[ 3일 계속해서 서리가 내리면 비가 온다 @]


봄이나 가을에는 이동성 고기압과 저기압이 약 일주일을 주기로 이동하는
예가 많다. 그래서 이동성 고기압권 내에 들어 있을 때는 하늘에 구름이
아주 적거나 없어서 지면은 밤에 복사 냉각이 심하게 일어난다. 복사 냉각이
심하게 나타나면 공기 중의 수증기가 낮은 온도에 의하여 서리가 된다.
이 이동성 고기압이 지나가면 그 뒤에는 저기압이 뒤따라오기 마련이다.
저기압이 다가오면 비가 올 수도 있다.

@[ 청개구리가 낮은 곳에 있으면 맑음 @]
청개구리에 얽힌 날씨 이야기는 퍽 많다. 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는
말도 있고, 청개구리가 나무에서 떨어지면 맑다는 이야기도 있다.
청개구리의 피부는 습도에 대단히 민감하다. 날씨가 좋은 날은 높은
곳까지 건조하다. 건조하면 피부가 마르기 때문에 습기를 찾아 습기가 많은
낮은 곳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높은 곳이 건조하다는 것은 곧 저기압이 멀리
있어 고기압의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반대로 나무에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비가 온다는 속담도 있는데,
이것은 위에서 밝힌 바의 반대현상이라고 보면 된다.
청개구리가 울면 비가 온다는 것은 그 이유가 확실히 알 수 없으나 그
결과만은 대단히 정확한 것 같다. 『알기 쉬운 기상지식』에 의하면
60--70%정확률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청개구리가 나무에서 떨어지면 날씨가 좋다는 것 역시, 날씨가 좋으면
공기가 건조하기 때문이다. 청개구리의 발에는 둥근 흡반을 가지고 있어서
이것으로 나뭇가지나 잎사귀에 붙어서 생활하는데, 건조하면 이 흡반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떨어지는 것이다.

@[ 아침에 새매가 뜨면 비 @]
시골에 가면 지금도 새매를 많이 볼 수 있는데, 새매가 하늘 높이 떠서
원을 그리며 빙빙 돌면 강한 바람이 분다는 말이 있다. 저기압이 접근하면
습기가 많아지고 온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앞에서 여러 번 이야기한 바 있다.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으면 작은 동물이 나쁜 날씨에 대비하여 이른
아침부터 먹이를 찾아 분주하게 움직인다. 동물 중에는 인간이 갖지 못한
예민한 감각기관을 갖고 있는 동물이 많다. 그래서 저기압의 접근을
예지하고 저기압이 다가오기 전에 먹이를 구하려고 분주하게 움직인다.
새매는 이 먹이동물을 찾아서 아침부터 하늘을 나는 것이다.
저기압이 접근하면 먼저 높은 곳의 바람이 강해지고 점차 낮은 곳도
바람이 강하게 불게 되는데, 새매는 이 바람을 이용하여 원을 그린다고
한다. 그러나 새매가 바람을 이용하여 원을 그리면서 빙빙 난다는 것은
그다지 신빙성이 없다.

@[ 아침 천둥은 큰비가 올 징조 @]
여름에는 천둥이 오후에 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열로 인하여 지면의 온도가 상승하여 여기에 접해 있던
공기가 열을 받아 가벼워져 하늘로 올라간다. 강한 열로 상승하는 공기가
급히 웅대한 구름을 형성하고 작은 물방울의 왕성한 마찰에 의하여 전기가
일어나는데, 이 전기의 방전현상이 번개이고, 방전될 때 공기를
진동시키면서 나는 소리가 바로 천둥이다. 벼락은 지면과의 방전형상을
말한다.
이런 현상은 앞에서도 말한 것과 같이 오후에 나타나는데, 그 이유는
태양열이 뜨거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지면이 뜨거워지려면 태양의 고도가
높아야 하고, 또 열의 축적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조건을 무시하고 아침부터 천둥이 친다는 것은 열로 인하여
일어나는 열뢰가 아니고, 다른 원인에서 나타나는 현상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성질이 다른 두 공기 덩어리가 마주치는 면에서, 즉 전선상에서
나타나는 계뢰이다. 전선은 저기압을 동반하므로(물론 저기압 중심이 없는
전선도 있음), 이 천둥은 저기압 중심에서 뻗어 나왔다고 볼 수 있기에 비가
지속적으로 그리고 강하게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말한 열뢰는 강하기는 해도 시간적으로 오래 가지는 않는다.
그러나 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에서 오는 비는 이 저기압이 통과할 때까지
계속해서 내린다고 본다면 시간도 길고 강수량도 많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따라서 이 속담은 기상학적으로 충분한 근거가 있다.

@[ 동쪽의 번개는 비가 없다 @]
번개에는 강한 태양 열에 의해 지면이 과열되어 기류가 국부적으로 나타나
적란운을 수반하여 생기는 열뢰와, 한랭 전선이 급격한 상승 기류를
일으킴으로써 나타나는 계뢰가 있는데, 이 두 종류의 뇌우가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다.
이 두 뇌우도 편서풍대에 속하여 있는 우리나라에서 나타난다면 역시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여 간다. 따라서 동쪽에 나타나는 번개는 내가 서
있는 곳으로는 오기가 어려우므로 비가 오지 않는 것이다. 내가 서 있는
곳에서 점점 멀어지기 때문에 비를 보기는 어렵다.

@[ 저녁노을이 며칠간 심하게 계속되면 한발 @]


저녁노을은 해가 지는 서쪽 하늘에 나타난다. 노을은 무지개와는 정반대의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무지개는 물방울에 의하여 나타나지만 노을은
먼지에 의하여 나타난다. 노을이 낀다는 것은 지상의 먼지가 하늘로
올라가서 태양빛에 의하여 나타나는데, 날씨가 좋을수록 먼지는 많이
일어난다. 따라서 서쪽은 날씨가 좋다는 뜻이 된다.
노을이 며칠간 계속된다는 것은 강력하고 규모가 큰 고기압권 내에 들어
있음을 말해 주는 것이다.이렇게 큰 고기압권 내에 들어 있으면 저기압의
접근이 어렵고 이 고기압의 세력이 약화될 때까지는 비가 오지 않는다.
그래서 한발(가뭄)이 드는 것이다.

@[ 여름에는 남쪽이 밝아야 맑고,가을에는 서쪽이 맑아야 맑다 @]


여름에는 장마 전선이 남쪽에 정체하고 있으면서 남북으로 진동을 한다.
즉 남북으로 오르락내리락 한다. 그러면서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북쪽으로
점차로 옮겨 가는데, 이 장마 전선이 북쪽으로 이동하면 날씨가 흐리고 비가
오게 된다. 이 전선이 남쪽에서 올라오니 자연히 남쪽부터 흐려지는
것이다.그런데 남쪽이 밝으면 전선이 접근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가 된다.
그리고 가을에는 서쪽, 즉 중국 대륙에서 이동성 고기압이 우리나라로
와서 지나가므로 서쪽이 밝다는 것은 서쪽에서 고기압이 접근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아침에 출근을 할 때에 여름에는 남쪽 하늘을 보고, 가을에는 서쪽 하늘을
보고 우산을 가져갈지 말지를 결정하면 되겠다.

@[ 연못이나 저수지에 거품이 많으면 비가 온다 @]


잔잔하던 저수지나 연못에 거품이 많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저기압이 접근하면 남풍 계열의 바람이 부는데, 이런 바람이 불면 기온이
올라간다. 따라서 수온도 올라가기 마련인데, 수온이 올라가면 연못이나
저수지에 침전되어 있던 유기물이 발효를 해서 가스를 내뿜으므로 거품이
일어나게 된다. 여기에서 연못이나 저수지에 거품이 많이 일면 비가 온다는
말이 나온 것이다.

@[ 서리가 많은 아침은 맑다 @]
서리라는 것은 수증기가 냉각되어 승화된 것을 말하는데,그러기 위해서는
기온이 낮아야 한다.일기가 좋고 야간에 지면의 열이 방사되어 냉각되면
여기에 접한 공기가 차가워져서 서리가 나타나는데,날이 맑지 않으면 복사
냉각이 일어나지 않는다.다시 말하면 공기가 냉각되려면 날씨가 맑아야
한다.그래서 서리가 많은 날은 맑다는 것이다.
이슬이 많으면 맑다는 말도 있다.이것도 역시 서리가 생성되는 과정과
같은 원리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런 속담이 나왔다고 할 수 있겠다.쉽게
말하면 서리와 이슬이 생기는 원리는 같으나 서리는 언 것이고,이슬은 얼지
않은 것이다.

@[ 비늘구름이 나타나면 비 @]
가을철에 권적운이란 물고기 비늘 같은 흰 구름이 나타나는 것을 볼 수
있다.이것은 대개 6,000m이상의 높은 대기층에서 생기는 구름으로서
저기압이 접근해 오는 전면에 나타난다.성질이 다른 큰 공기 덩어리 두 개가
마주치는 전선면에서 전선의 파가 심하여 저기압이 형성되는데,이 저기압
중심이 오기 전 전선 면상에서 높은 권운 종류의 구름이 나타난다.보통 온난
전선 전방 약 1,000Km에서 나타나므로 날씨 악화의 전조가 될 수가 있는
것이다.물론 이런 현상이 나타났다 하더라도 저기압의 진행 방향이 바뀌면
날씨는 비가 오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 물독에 눈물이 맺히면 비 @]


도시에서는 물독을 쓰지 않기 때문에 물독에 눈물이 맺힌다는 말이
이상하게 들리겠지만,시골에 가면 지금도 흔히 사용하고 있다.이 물독에
눈물이 맺힌다는 것은 물독 바깥면에 물방울이 이슬같이 맺히는 것을
말한다.이 물독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과 비오는 것이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하겠지만 사실은 관계가 깊다.
저기압이 접근하면 기온이 올라가고,습기가 많아진다는 것은 다 아는
이야기다.기온이 높아지고 습도가 높아져도 물독에는 물이 가득 들어 있어
빨리 외기의 온도와 같이 변하지 않는다.물은 비열이 크기 때문이다.그래서
물독은 본래의 온도를 유지하고 있으나,외부의 대기 온도가 높아짐에 따라
물독의 온도는 상대적으로 더 낮게 된다.이와 같이 습기가 많아지고 공기의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아서 곧 포화에 이르러 응결이 일어난다.그래서 온도가
높고 습기가 많은 공기가 찬 물독에 접하면 냉각되어 응결현상을
일으킴으로써 물방울이 물독면에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물독에 물방울이 맺힌다는 것은 저기압이 다가왔다는 암시가
된다.저기압이 다가오면 구름이 끼고 비가 올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빈 물독은 그렇지도 않다.물이 없으므로 공기 온도의 변화에 따라
곧 온도가 변하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는다.물독뿐만 아니라
다듬이돌 같은 큰 돌에도 이런 현상이 나타난다.

@[ 낙엽이 일찍 떨어지면 눈이 일찍 온다 @]
낙엽이 떨어지는 것을 보니 금년 추위는 빨리 오겠구나 하는 이야기를
들을 수가 있다.낙엽이 일찍 떨어진다고 눈이 꼭 일찍 내리는 것은
아니다.다만 낙엽이 예년에 비하여 일찍 떨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추위가
빨리 왔다는 말이 된다.낙엽이 일찍 떨어지는 것은 기온이 예년보다 일찍
내려간다는 것이고,기온이 일찍 내려간다는 것은 대륙의 고기압이 빨리
발달을 해서 겨울형의 기압배치가 빨리 형성된다는 말이 되겠다.그래서
겨울이 빨리 다가온다는 이야기가 되는데,눈은 겨울에 오기 때문에 눈이
일찍 온다는 말도 되는 것이다.

@[ 겨울 남풍 때는 먼 길을 삼가라 @]
겨울에 날씨가 흐려져 비나 눈이 오기 전에는 약간 훈훈함을 느낄 수
있다.그름이 끼어 있기 때문에 지면의 복사 냉각이 심하지 않아 훈훈함을
느낄 수도 있겠으나,전선이 북서계절풍을 막아 주고 남서 계열의 바람을
끌어들이기 때문이기도 하다.남쪽의 해상에서 부는 바람이기 때문에 역시
훈훈한 감을 준다.전선을 동반한 저기압이 접근하여 오면 큰 눈이 올 수도
있다.그러니까 남풍 계열의 따뜻한 바람이 강하게 불면 큰 눈이 올 수
있으므로 먼 길을 가지 말라고 하는 것이다.
옛날에는 차를 타지 않고,지름길을 이용한다 하여 산길을 많이
걸어다녔다.그래서 산 속에서 큰 눈을 만나면 보행하기가 어렵고 위험하기
때문에 이런 속담이 나온 것이다.

@[ 겨울비는 3일을 넘지 않는다 @]


우리나라의 겨울은 서고동저형의 기압배치가 일반적이다.서쪽의 기압은
높고,동쪽의 기압은 낮아 등압선이 남북으로 서기 때문에 그 이동 속도가
빠르다.그래서 우리나라에 전형적인 속담인 삼한사온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하다는 말인데,따뜻한 4일은 기압골이 통과할
때이다.그래서 눈이 온다 하더라도 뒤에서 강력한 대륙성 고기압이 밀어오기
때문에 더 이상 지체하지 못하므로 눈이 오래 내릴 수가 없다.그러므로
겨울의 비는 3일을 넘지 않는다고 보아도 크게 틀리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여름은 남고북저의 기압배치이기 때문에 등압선은 동서로 눕고
전선 자체가 동서로 길게 깔리게 되므로 비가 오랫동안 온다.그래서
장마라는 말이 나온 것이다.

@[ 철새가 빨리 오는 해는 추위가 심하다 @]


철새는 철을 따라 생활 근거지를 이동하는 새를 가리키는 말이다.원래
조류는 기상에 대하여 대단히 민감한 감각기능을 갖고 있으므로 활동하기에
알맞은 기후를 찾아 옮기는 철새 역시 기후변화에 대하여 놀라우리만치
예민하다. 추위를 찾아오는 새,더위를 찾아 오는 새들은 각각 그들 특유의
기후에 대한 감각기능을 갖고 있으므로,이들 철새의 이동을 보고 기상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옛 우리 조상에게는 당연한 일이었으리라.
사실 추위가 심할 것이라고 판단하기보다는 오히려 철새의 이동이 빠른
해는 추위와 더위가 빨리 올 것이라는 게 더 적합한 표현이 아닐까
한다.추위가 심하다는 것은 대륙성 고기압이 예년보다 빨리 발달하기 때문에
그렇게 추운 때가 아닌데 일찍이 추위가 닥치므로 우리가 느끼기에 추운
것이지,겨울이 빨리왔다고 해서 온도가 예년보다 더 내려가는 것은 결코
아니다.물론 추위가 일찍 닥친 그 시기를 비교하면 기온이 더 내려간 것은
사실이겠으나,겨울 전체를 통하여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앞에서도 말한 바와 같이 철새가 빨리 오는 해는 계절도 빨리
온다고 하는 것이 보다 사실에 가까운 속담이라고 하겠다.

@[ 봄꽃이 가을에 다시 피면 그 해는 추위가 늦다 @]


꽃은 뿌리를 통하여 영양이 보급되어야 피어난다.
그런데 1년 중 봄에 한 번 피는 꽃이 가을에 다시 피는 경우가
있다.필자는 가을에도 개나리가 다시 피는 것을 여러 번 경험했다.
그것은 기온이 높아 뿌리가 계속 활동을 하므로 꽃이 피는 것이다.기온이
높다는 것은 역시 계절이 늦게 오고 있다는 증거이다.즉 가을이 되면 식물의
뿌리가 활동을 못할 만큼 기온이 점차로 내려가야 하는데,대륙의 고기압의
활동이 활발하지 못하기 때문에 추위가 나타나지 않는 것이다.온실 속의
꽃을 보면 알 수 있다.온실 속의 온도를 높여 한겨울에도 탐스러운 꽃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바로 이런 원리이다. 그래서 꽃이 다시 피면 겨울이 늦게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갑자기 추위가 닥쳐오는 수도 있으나, 일반적으로 그런 경향이 있기
때문에 이 속담도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고 하겠다.

@[ 제비집이 떨어지면 화재의 위험 @]


도시에서는 볼 수 없지만 시골에 가면 처마 끝에 집을 지어 놓은 것을 볼
수 있다.제비는 철새로서 4월에 우리나라로 날아와서 집을 짓고 새끼를 까서
10월이면 떠난다. 새끼를 치기 위하여 진흙과 검불로 집을 짓는데, 때로는
아무도 건드리지 않았는데도 이 제비집이 떨어질 경우가 있다. 습기가 적고
날씨가 계속 건조해서 떨어지는 것이다. 건조하면 불이 나기 쉬우니, 이런
속담이 나온 듯하다.

@[ 가을비는 할아버지 수염 아래서 피한다 @]


수염 아래서 피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지만 여기서는 비가 적게 온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가을의 비는 보통 아주 적게
온다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가을에는 비가 적게 오는 것일까?
여름에는 북태평양의 고기압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데, 이 고기압은
습도가 많고 기온이 높다. 여름의 뜨거운 태양볕에 지면의 온도가 높아져
이곳의 공기가 상승하여 큰 구름을 만든다. 그래서 국지적인 소나기가
오지만 때로는 많은 양의 비를 내리게 한다.
그러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에 접어들면 시베리아 지방에서 고기압이
서서히 형성되는데, 이 고기압의 세력이 일부 분리되어 우리나라의 동쪽으로
이동한다. 이 고기압은 습도가 낮아서 비가 온다고 해도 그리 많이 오지
않는다.
@[ 삼한 사온 @]
일기에 관한 속담 중에 가장 잘 알려진 것이 바로 삼한 사온이라는
것이다.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하다는 것인데, 겨울철
우리나라 날씨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낸 말이다. 우리나라의 겨울철 기상이
정상적인 변화를 할 때는 3일은 춥고 4일은 따뜻한 일주일의 주기를 보이는
것이다. 물론 주기의 일수는 다소의 변화가 있을 수는 있다.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를 지배하는 기단은 시베리아에서 발생하는 대륙성
고기압이다. 이 고기압이 발달하여 그 세력이 우리나라 쪽으로 밀려올 때
북서 계절풍이 강하게 분다. 이때에 추운 날씨가 계속되는데, 이 기간이 3일
가량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 세력이 약화되어 다시 발달할 때까지, 다시
말해서 다음의 고기압이 밀려올 때까지는 4일 가량 걸리는데, 이 기간
동안은 기압골이 형성되어 혹한은 없다.
오랜 경험을 통하여 겨울 날씨의 주기를 알게 된 우리의 선조들은 어떤
행사를 할 때에는 삼한 사온을 이용하는 지혜를 가졌던 것이다.

@[ 눈오는 날 거지 빨래한다 @]
옛날에는 개울에서 빨래를 했는데, 장시간 추위에 견딜 수 있는 옷을 입지
않고는 빨래를 할 수 없다. 북서풍이 쌩쌩 부는 추운 날에 옷도 제대로 입지
못한 거지에게는 빨래는 아예 생각할 수조차 없다.
그러나 눈이 오는 날은 그렇게 춥지 않기 때문에 이 날을 택하여 빨래를
하는 것이다. 삼한 사온 중에 사온에 속하는 날이 눈이 오는 날이다. 눈이
오려면 구름이 끼어야 하고 구름이 생성되려면 수증기가 응결되어야 하는데
물이 증발할 때 열을 빼앗아 간다. 증발된 이 수증기가 응결할 때는
빼앗아갔던 열을 내놓게 되므로 기온이 그만큼 따뜻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지표면이 밤에 복사 냉각되어 열을 내쏘는데 구름 낀 날은 이 열이
구름 속에 머물러 있으므로 기온의 하강을 막아 주는 것이다. 그래서 눈오는
날은 포근한 날씨가 된다.
옛날에는 길을 가다가 종종 얼어 죽는 사람이 있었다고 한다. 찬바람이
강하게 불고 하늘이 맑은 날에 그런 일이 일어나는데, 찬바람은 사람의
몸에서 수분의 증발을 일으켜 체온을 내려가게 하고, 맑은 날은 지표면에서
복사열이 하늘로 빠져 나가 냉각이 심하게 일어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옛말에 먼 길 떠나도 눈 속에서는 얼어 죽지 않는다는 말도 있다.
그러나 최근에 일어나는 등산 사고는 눈으로 인해 방향을 잡지 못하고
높은 산에서 부는 바람으로 체온이 떨어지는 까닭이다. 바람이 불지 않고
눈만 내리는 날이면 추워서 얼어 죽는 일은 없을 것이다. 눈오는 날의
기온은 찬바람이 부는 맑은 날의 기온처럼 심하게 내려가지는 않는다.

@[ 장마철 기온 변화가 심하면 풍년 없다 @]


장마는 우리나라의 벼농사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천혜의 자연
현상이다. 장마철에 오는 비는 연강우량의 1/3--1/4을 차지하므로 물 없이는
안 되는 벼농사에 있어서는 절대적인 존재이다. 그런데 장마철에는 기온의
변화가 심하다. 더운 북태평양 고기압과 차가운 오호츠크 해 고기압의
세력이 비등하여 우리나라 부근에서 밀었다가 당겼다가 하여 장마 전선이
빨리 북쪽으로 올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장마 전선이 남북으로 진동할 때,
북쪽으로 가면 몹시 무덥다가 장마 전선이 다시 남쪽으로 내려가면 즉시
시원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장마철에는 이렇게 더웠다 시원했다 하는
현상이 하루에도 몇 번 나타난다.
그래서 더우면 장마 전선이 북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시원하면 남쪽으로 이동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장마 전선이 이동하지 않고 상하로 진동을 하면 비가 억수 같이 와서 논의
벼는 홍수로 잠겨버리고, 일조량이 적고 수온이 낮아 벼의 생육에 좋지
않다.
그러나 장마 전선이 어느 정도 비를 뿌리고 북상하면 날씨가 몹시
무더워진다. 햇볕이 쨍쨍 비치고 논의 수온이 높아져 벼의 성장이 하루가
다르게 이루어진다.
이런 해에는 풍년이 된다. 장마 전선이 오래 머무르는 해는 많은 양의
채소가 출하되고, 채소가 부드러워 그 질이 좋다. 다만 벼에 있어서는
풍년을 기대하기 힘드는 것이다. 따라서 이 속담은 기상학적으로 근거있는
속담이다.

@[ 5. 기상에 대한 상식 @]
@[ 기상이란 무엇인가 @]
바람, 구름, 눈, 무지개 등 대기 중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대기 현상의 총칭을 기상이라 한다. 세계 기상 기구(World Meteorological
Organization; WMO)에서는 기상 관측의 입장에서 대기 현상을 크게 다음의
네 가지로 나눈다.
대기수상: 비, 눈, 우박, 안개, 서리 등과 같이 물이
액체 또는 고체 상태로 떠 있거나 또는 지상의 물체에 붙어 있는 현상.
대기진상: 먼지, 연기 등과 같이 수분을 거의 함유하지 않은 미세한
고체입자가 무수히 많이 떠 있거나 또는 지상에 있던 것이 바람 때문에 날려
올라가 있는 현상.
대기광상: 무지개, 해무리, 신기루, 아침노을, 저녁노을
등과 같이 해나 달의 빛의 반사, 굴절, 회절, 간섭에 의하여
생기는 광학적 현상.
대기전상: 번개, 세인트 엘모의 불(Saint Elmos Fire), 극광(aurora) 등과
같이 사람의 눈 또는 귀로 관측되는 대기 중의 전기 현상.

@[ 기압 @]
공기도 물질이므로 무게를 가지고 있다. 같은 종류의 물질의 무게는 양이
많으면 무겁다. 그러나 공기의 양이 많다고 하는 것은 같은 부피에서 공기가
ㅃㅃ하게 압축되어 있는 것이다. 예를 들어 보면 크기가 같은 통에 밀가루를
한 통에는 꾹꾹 눌러서 넣고 한 통에는 엉성하게 넣는 것이다. 그러면
눌러서 넣은 통의 밀가루는 더 무겁다. 이같이 빽ㅃ하게 압축되어 있는
공기의 무게는 엉성하게 뭉쳐 있는 공기의 무게보다 무겁다.
이처럼 용적이 같은 2개의 덩어리 중의 어느 쪽이 더 무거운가를 나타내는
것을 기압이라 한다.

@[ 고기압과 저기압 @]
부피가 같은 공기를 ㅃㅃ하게 넣은 통은 무거우므로 고기압이라 하고,
엉성하게 넣은 통의 공기는 가벼우므로 저기압이라 한다. 다시 말해서
고기압은 지면에 미치는 무게가 큰 것이고, 저기압은 지면에 미치는 무게가
적은 것을 말한다.

1. 고기압
통 속에 있는 밀가루가 ㅃㅃ하게 채위지려면 위로 열려 있는 통의 입으로
게속 밀가루를 넣으면서 눌러야 한다. 이와 같이 공기도 ㅃㅃ하게
채워지려면 하늘에서 공기가 계속 내려와 아래에 있는 공기를 누르면서
쌓여야 한다. 땅 쪽으로 공기가 내려 오면 누르는 힘으로 압력을 받는다.
압력을 받으면 공기뿐만 아니라 모든 물체의 온도는 올라간다. 공기의
온도가 올라가므로 구름을 이루고 있는 작은 물방울은 증발한다. 다시
말해서 구름을 형성하고 있는 물방울이 공기(수증기)로 변하므로 자연히
맑은 하늘이 되는 것이다.
고기압 속에서는 하늘에서 계속하여 공기가 땅으로 내려오는 공기의 이동,
즉 공기의 하강운동이 일어나고 있다.

2. 저기압
고기압에서와는 반대로 통 속의 밀가루의 무게를 가볍게 하려면 밀가루를
퍼 내야 한다. 밀가루를 퍼 내면 그만큼 엉성하게 되어 가벼워지는 것과
같이, 공기의 경우도 땅에 미치는 무게를 적게 하려면 공기가 쌓여 다져지지
못하도록 하늘로 공기를 올려 보내야 한다. 하늘로 올라가는 공기는
팽창하여 공기가 엉성하게 흩어지므로 압력을 받을 ㄸ와는 반대로 온도가
낮아진다. 공기(수증기)가 차가워지면 물방울이 되고, 물방울이 점점 커져서
무거워지면 비가 되어 땅에 떨어지게 된다.

@[ 바람 @]
바람이란 공기가 수평으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공기는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이동하는데, 이것은 자동차 타이어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타이어에 공기를 팽팽하게 넣으면 압력이 높아진다. 이때 타이어에 구멍을
뚫으면 타이어 속의 공기가 바깥으로 이동한다. 이처럼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공기가 이동하는 것을 바람이라고 한다.
지구는 크기 때문에 흘러나오고 흘러들어 가는 것을 볼 수 없지만 원리는
앞에 말한 것과 같다. 이때에, 고기압에서 저기압 쪽으로 이동할 ㄸ 공기는
회전을 하면서 이동한다. 고기압에서 저기압 쪽으로 흘러가는 공기는
시계침이 돌아가는 방향으로 흘러나가고, 저기압쪽으로 흘러들어오는 공기의
회전은 시계침이 돌아가는 방향과는 반대 방향으로 흘러든다. 저기압 쪽으로
지표면을 따라 흘러들어온 공기는 하늘로 올라간다.

@[ 높은 산으로 올라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는 이유 @]


지구상에 있는 모든 공기의 열원은 지표면이다. 육지 표면이나 해상
표면이나 다같이 공기의 온도를 좌우하는 주체가 되고 있다. 물론 태양열도
공기에 미미한 영향을 미치고는 있다. 그러나 무시할 정도이다. 그래서
열원인 지표면 가까이 있는 공기는 하늘에 있는 공기보다는 기온이 높다.
그리고 지표면에 공기가 쌓여 있기 ㄸ문에 공기 자체의 무게로 아래 공기는
압력을 받아 수축되므로 기온이 높고, 상층으로 갈수록 압력을 적게 받아
팽창되므로 기온이 낮은 것이다.
3,000m: -18도씨
2,000m: -12도씨
1,000m: -6도씨
지상m: 0도씨
수축되어 있는(압력 받는) 공기가 팽창되어 있는(압력을 적게 받는)
공기보다 온도가 높은 것은, 가스 라이터에 가스를 채워 넣은 후 일시에
가스를 ㅃ면 라이터가 차가워지는 것으로도 알 수 있다. 자동차 튜브에 가득
넣은 후 일시에 바람을 ㅃ도 같은 현상을 보인다.

@[ 대류권 상부에 있는 공기의 온도는 -50--60도씨나 되는데 왜


내려오지 않는가 @]
높은 곳으로 갈수록 공기가 엉성하게 되어 기온이 낮아지고, 아래로
내려올수록 압축되어 기온이 올라간다. 그래서 높은 하늘에 있는 낮은
기온의 공기가 지상까지 오면 내려오는 도중에 압축되어 기온이 상승하여
지상의 기온보다 높아서 다시 하늘로 올라가게 된다.
상공의 -50--60도씨의 공기가 지금 있는 곳에서 조금만 내려와도 원래
있던 곳보다 기온이 높아져 다시 제자리로 올라가게 되므로 내려올 수가
없는 것이다.

@[ 대기의 수직구조 @]
대기의 수직구조는 공기의 성질과 환경에 따라서 6가지 단계로 구분하고
있으나, 여기서는 3개의 단계만 설명하기로 한다.
대류권: 지상에서 평균 10--12km 높이까지 지역을 말하며, 강수, 구름,
폭풍, 등등의 기상현상이 일어나는 곳이다. 이 대류권에서 더 올라갈수록
기온이 점점 낮아진다. 1km 올라감에 따라 6도씨씩 기온이 낮아진다.
성층권: 대류권 상부에서 높이가 24km 정도 되는 곳까지를 말한다.
대류권처럼 올라갈수록 기온이 내려가지 않고, 온도가 일정하거나 오히려
약간 높아지는 곳이다. 이곳 상부에 오존양이 제일 많다. 그리고 공기의
상하운동이 약하게 일어나고, 수증기가 거의 없어서 구름이 생성되지 못하는
곳이다. 즉 기상의 변화가 없는 곳이다.
권계면: 대류권과 성층권이 서로 만나는 경계면이다. 중위도 지방의
상공에는 강한 편서풍이 있다. 대류가 일어나지 않아서 대류정 지면이라고
한다.
기타: 중간권, 열권, 전리권 등이 있다.

@[ 상대습도와 실효습도 @]
습도란 공기 중에 있는 물(수증기)의 양을 말한다. 습도는 다시
상대습도와 실효습도로 나뉘는데, 상대습도는 기온에 대한 습기의 상태를
말한다. 어느 온도의 공기와 그 속에 들어갈 수 있는 수증기의 최대 양과의
비를 백분율(%)로 나타낸 것이다.
상대습도(RH) = e(증기압) / E(포화증기압)
실효습도란 현재의 공기의 습도와는 관계없이 목재 같은 물체의 건조한
정도를 나타내는 것이다. 현재 습도가 높아도 목재가 오랫동안 말랐다면
실효습도는 낮다. 이것은 주로 일정한 나무를 밖에 두고 그 무게를 달아서
그 무게로 그 나무의 건조 정도를 나타내는 것으로 주로, 화재예방에
쓰인다.
실효습도(He) = (1-r)(H0 + r*H1 + r의제곱*H2 + ...)
H0: 당일 평균 상대습도
H1: 전일 평균 상대습도
H2: 전전일의 평균 상대습도
r: 상수(보통 0.7을 사용)

@[ 습도와 기온의 관계 @]
습도라 하면 상대습도를 말한다. 이 습도는 공기 중에 있는 수증기의 양이
일정해도 기온이 변함에 따라 함께 변한다. 기온은 그 자체로서 수증기를
가질 수 있는 능력이 정해져 있다. 높은 온도의 공기는 낮은 온도의
공기보다 더 많은 양의 수증기를 가질 수 있다. 그래서 공기 중에 포함되어
있는 수증기의 양이 일정해도 기온이 올라가면 습도는 낮아지고, 기온이
내려가면 습도는 높아진다.
다시 말해서 어느 온도의 공기는 자기가 가질 수 있는 수증기의 양 이상이
되면 그 이상 되는 수증기를 물로 만든다. 그래서 수증기가 응결(물)하려면
공급이 있든가 아니면 수증기는 일정해도 기온이 내려가야 한다.

@[ 실효습도와 화재 위험도 @]
실효습도가 50%이하, 그 날의 제일 낮은 상대습도가 30%이하이고, 여기에
바람이 7m 이상이면, 화재의 위험이 크다. 화재의 주의를 요하는 기상환경인
것이다.

@[ 안정도가 높은 대기 @]
안정성이 큰 물체는 그 위치를 잘 옮기지 않는다. 큰 바위는 그 앉은
모습이 안정된 상태이므로 아래로 굴러 떨어질 것 같지 않다. 약간 흔들어도
제자리로 돌아와 처음 모습 그대로 앉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뾰족한 바위
위에 앉아 있는 바위덩이는 곧 떨어질 것 같아 불안정하게 보인다. 이렇게
불안정해 보이는 바위는 힘을 주어 조금만 움직이면 그대로 아래로
떨어지다. 사람도 마음의 안정을 가진 사람은 누가 뭐라고 해도 태연하게 그
자세를 흐트리지 않는 데 반해, 불안정한 마음의 소유자는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지 못하고 왔다 갔다 하거나 일어났다 앉았다 한다.
다시 말해서 안정도가 큰 물체는 움직여 놓아도 곧 제자리로 돌아온다.
바가지 밑바닥에 있는 구슬은 안정도가 커서 바가지를 기울여 놓아도 곧
제자리, 즉 제일 밑바닥으로 되돌아 온다. 반면에 엎어 놓은 바가지 위에
놓인 구슬은 안정도가 적어서 바가지를 움직이면 그대로 하늘로 올라가
버린다.
대기도 안정도가 크면 좋은 날씨가 계속되지만, 안정도가 적으면 곧
상승하여 나쁜 날씨를 보인다. 그래서 대기의 안정도에 따라 날씨의 변화를
보이므로 일기예보에는 대기의 안정도가 아주 중요하다.
그림2 생략

@[ 대기가 불안정하면 비가 오는 이유 @]
기온이나 기압이 상공 쪽으로 높이에 따라 온도와 압력이 다르게 나타나는
실제 대기의 평균값에 근사하도록 표준 형태를 표시한 기준 대기를
표준대기로 정했는데, 그 요소의 값은 다음과 같다.
지상기압: 1013헥토파스칼
지상기온: 15도씨
지상의 중력가속도: 980cm / sec제곱
기온 감소율: 6.5도씨 / km (고도 0--11km)
* 감소율: 공기가 하늘로 올라갈 때 기온이 내려가는 율
앞에 설명한 표준대기는 대기의 평균 상태인데, 이표준대기보다 다른
상태의 대기가 있으면, 이곳에서는 기상의 여러 현상이 나타난다.
지금 내가 사는 곳의 상공 어느 고도까지의 기온을 조사하여 보니
표준대기보다 상공으로 갈수록 기온이 낮아지는 율이 크다고 할 때, 다시
말해서 지상보다 상층이 지나치게 찰 때 지상의 공기가 부력을 받아 빠르게
상승하게 된다. 대기가 불안정한 상태로 되어 있어 위로 움직이는 공기가
제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게속 상승을 하게 된다. 쉽게 말해서 상공의
기온이 표준 대기보다 낮은 분포를 나타내고 있는 것을 대기의 불안정이라고
한다.
비는 공기의 상승이 없으면 오지 않는다. 습기를 가진 공기가 하늘로
올라가므로 기온이 낮아져서 냉각 응결되어 비가 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불안정도가 크면 클수록 상승기류가 왕성하여 많은 비가 오며, 천둥 번개도
나타난다.
반면에 안정도가 크다는 것은 상공의 공기 온도가 높고, 지상의 공기
온도가 낮은 것을 말한다. 상공의 온도가 높으므로 지상의 찬 공기가 부력을
받지 못하여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바람이 불어서 찬 공기가 공중으로
조금 올라가더라도 바람이 끝나면 다시 제자리(지상)로 돌아오게 된다.
그것을 안정이라고 한다. 지역적으로 큰비가 오는 것은 불안정한 곳이 이곳
저곳에서 크고 작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이다.대기의 불안정한 지역이 넓고
불안정도가 크면 클수록 상승기류가 크게 일어나 비가 많이 오게 되는
것이다.

@[ 대기가 안정할 때의 날씨 @]
대기가 안정하다는 것은 쉽게 말해서 지표면 부근 공기의 온도는 낮고
공중의 공기의 온도는 높아 아래층의 찬 공기가 부력을 받지 못하므로
상승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아래층 공기의 온도가 낮으면 낮을수록,
상층의 공기의 온도가 높으면 높을수록 안정도가 커서, 바람이 불어와
지표면 부근의 공기를 산비탈로 어느 정도 올려놓아도 이 바람만 정지되면
올라갔던 공기는 다시 지표면 쪽으로 내려온다.
그래서 대기가 안정한 때는 구름이 생기지 않고, 비도 없는 좋은 날씨를
보이는 것이다. 비는 하늘로 올라가는 공기가 있어야만 오므로 대기가
안정하면 기상의 큰 변화는 일어나지 않게 된다.

@[ 안개가 끼면 날씨가 좋은 이유 @]
안개는 수증기가 응결(물방울)하여 나타나는 현상이다. 안개와 구름은 그
생성 원리가 똑같다. 그래서 공중에 뜬 것은 구름이라고 하고, 지표면
가까이에 붙어 있는 것은 안개라고 한다. 수증기를 함유하고 있는 공기가
하늘로 올라가면, 6.5도씨 / 1km씩 기온이 낮아져, 어느 높이까지 올라가면
수증기가 응결하여 구름이 된다.
그런데 안개는 공기가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땅에서 응결되는 것이다.
지표면은 밤 사이에 열을 빼앗기므로(복사냉각) 지표면의 기온이 내려가게
되어 수증기가 응결함으로써 작은 물방울이 되어 안개가 된다. 지표면의
온도가 내려가려면 하늘에 구름이 없어야 땅에서 흘러나간 열이 빨리 하늘
높은 곳으로 사라져 버린다. 그래서 하늘에 구름이 없는 맑은 날에 안개가
끼므로 안개 낀 날은 좋은 날씨가 되는 것이다.
안개는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거리가 1km이하일 ㄸ를 말하며, 안개는
있어도 바라볼 수 있는 거리가 1km이상이면 엷은 안개라 하여 별도로
취급한다.

눈은 비가 얼어서 만들어지는가

눈은 수증기가 얼어서 된 것이다. 빗방울이 얼어서 눈이 되는 것은


아니다. 눈은 하늘에 있는 수증기가(기체)가 물(액체)로 변하지 않고, 곧
바로 얼음(고체)으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되는 것은 승화라고
하는데, 승화라는 것은 기체(수증기)가 고체(얼음)으로 변하든가 고체가
기체로 변하는 것을 말한다. 예로는 드라이아이스가 있다.
보통 우리가 볼 수 있는 과정은 수증기가 비로 되고, 비가 얼음으로 되고,
반대로 얼음이 녹아 물이 되고, 물이 증발하여 수증기가 되는 것까지인데,
이 과정 중 중간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림3 생략

@[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운 이유 @]
지구의 기상은 태양열에 의한 것이다. 태양은 북회귀선인 N23도27분과
남회귀선인 S23도27분 사이의 적도를 넘나들면서 왕복 이동을 하고 있는데,
겨울이 되면 태양은 적도를 넘어 계속 남하하여 S23도27분까지 간다. 이때
적도 남쪽은 여름이 되고, 적도 북쪽은 겨울이 된다. 또 태양이
남회귀선에서 다시 북상하여 적도를 넘어 N23도27분까지 북상하는데 이때가
북반구는 여름, 남반구는 겨울이 된다.
지표면의 온도는 태양열을 직각으로 받을 때 제일 높다. 직각에서
태양열이 비추는 각도가 적을수록 지표면의 온도는 그 각에 비례해서
낮아진다. 따라서 태양이 남회귀선으로 내려가면, 태양열을 비스듬히 받아
지표면의 온도가 낮아지고, 여기게 접한 공기의 온도가 낮아져
추운(겨울)것이다. 여기에다 온도를 더 낮게 하는 원인은, 겨울철은
낮시간이 짧고 밤시간이 길어 태양열을 받는 시간이 짧아지기 때문이다.
반대로 태양이 북회귀선으로 이동하면 직각에 점점 가까워져 북반구에서는
지표면이 받는 태양열이 많아서 지표면의 온도가 높고, 여기에 접한 공기의
온도도 올라가 더운(여름)것이다.

@[ 겨울과 여름에 영향을 주는 기상 @]


겨울은 태양이 남반구로 이동하여 태양열의 각 고도가 낮아 태양이
비스듬히 비추므로 지표면이 받는 열이 적다. 그리고 낮 시간이 짧으므로
역시 지표면이 태양열을 받는 양이 적다. 그래서 땅 표면의 온도가 내려가서
차가워지고, 차가워진 표면에 접한 공기의 온도도 내려가서 공기의 밀도가
커지므로, 찬 지표면에는 고기압이 형성된다. 이런 큰 고기압이
만들어지려면 성질이 같은 땅의 표면이 넓게 이어져 있어야 한다. 바로
시베리아 대륙 같은 곳이다. 땅은 물보다 비열이 적어서 물보다 빨리
더워지고, 빨리 식는다. 그래서 육지인 시베리아 대륙은 기온이 빨리
내려간다.이런 원인으로 시베리아 대륙에는 큰 고기압이 생성되어 남쪽의
바다로 바람이 불어간다. 바다는 물이 있으므로 빨리 식지 않아서 대륙에
비해 기압이 낮으므로(저기압) 자연 시베리아 고기압에서 바람이 불어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남쪽 바다로 바람이 불어가는 길목에 있으므로 차고 강한
바람을 받는다. 겨울철에 우리나라에 부는 바람의 방향은 북서쪽에서 불
때가 많고, 겨울철에만 불어오므로 북서계절풍이라고 한다. 이 바람은
기온이 낮고 건조한 것이 특징이다.

여름은 태양이 북반구(북쪽)쪽으로 이동하므로 태양의 고도가 높아져


태양열을 많이 받게 된다. 따라서 지표면의 온도가 올라가 공기의 온도도
높아진다.
여름은 시베리아 대륙이 열을 받으므로 지표면의 온도가 올라가 고기압이
크게 발달하지 못하고, 반면 북태평양에 있는 고기압이 강해져서 여기서
바람이 불어서 육지로 향한다. 이때 부는 바람을 남동계절풍이라고 한다. 이
고기압의 성질은 높은 온도와 많은 습기를 가진 고기압이다. 이 고기압은
우리나라에 더위와 한발과 소나기를 가져온다.

@[ 바람의 방향으로 날씨를 알 수 있는가 @]


바람은 항시 고기압에서 불어가므로 바람의 방향을 보면 어느 쪽에
고기압이 있고, 어느 쪽에 저기압이 있는가를 알 수 있다. 따라서 바람이
서쪽에서 동쪽으로 불면 서쪽에 고기압이 있고 동쪽에 저기압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모든 기상은 서쪽에서 동쪽으로 이동하므로 머지 않아 내가
있는 곳으로 고기압이 올 것임을 알 수 있다. 고기압이 오면 날씨가
좋아진다. 그래서 서풍이 불면 날씨가 좋아진다고 보아도 좋다. 비가 조금씩
올 때도 서풍이 불면, 출근할 때 우산을 들고 가지 않아도 된다.
비를 몰고 오는 바람은 남동풍이나 남서풍이다. 남동풍이나 남서풍이
분다는 것은 내가 있는 곳 부근이나 북쪽에서 저기압이 있다는 것을
말하는데, 저기압은 언제나 전선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바람이 전선을
향해 분다. 전선을 향해 부는 남풍계의 바람은 남쪽 바다의 습기와 높은
온도를 갖고 있고 전선상에서 항상 찬공기의 위로 올라가므로 공기가 자연히
상승하게 되고, 상승하면 기온이 낮아지는데, 습기가 많으므로 조금만
올라가도 수증기가 응결되어 구름이 많이 생기고 비가 오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남서풍이나 남동풍이 불면 비가 온다고 보아도 좋다.

@[ 전선이란 무엇인가 @]
전선이란 글자 그대로 전장에서 적과 접촉하는 맨 앞 지역이다.
기상학에서는 성질이 다른 두 개의 큰 기단의 경계면이 지표와 만나는 선을
말한다.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서로 부딪치면 자연 법칙대로 찬 공기
위로 따뜻한 공기가 올라가게 되어 비가 오게 된다.
전선에는 한랭 전선과 온난 전선, 정체 전선 등등이 있는데, 대개의 비는
전선상에서 오므로 하나하나 자세히 설명하여 보기로 한다.
한랭 전선: 전선은 보통 저기압을 중심으로 하여 형성되는데, 저기압
중심에서 앞의 것(저기압은 중심에서 동쪽)을 온난 전선이라 하고, 저기압의
뒤쪽(저기압의 서쪽)을 한랭 전선이라고 한다. 한랭 전선도 성질이 다른 두
개의 큰 공기 덩어리가 충돌하는 것인데, 한랭 전선상에서는 가만히 있는
더운 큰 공기 덩어리 밑으로 찬 공기가 밀고 들어가 더운 공기 덩어리를
강제로 하늘로 밀어올리는 것이다. 강제로 밀려 올라간 더운 공기 덩어리가
화가 나서 맹렬한 기상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밀려 올라간 더운 공기는
급하게 올라가므로 기상 현상이 짧은 시간에 난폭하게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즉 소나기성 비가 오고 번개가 치고 천둥이 일어나며 때로는
벼락까지 동반한다. 또한 돌풍이 나타나기도 하며, 바람이 강하게 불고,
기압도 급하게 많이 내려가며 기온도 뚝 떨어진다. 그러나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시간적으로 지속성이 약하고 빨리 끝나며 구역이 좁다. 이
전선이 통과하면 곧바로 날씨가 좋아진다. 그리고 풍향도 남서풍에서
북서풍으로 바뀐다. 바다에서 삼각파가 일어나고 바람도 강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온난 전선: 저기압 중심에서 동쪽으로 뻗어 있는 전선을 말한다. 온난
전선은 한랭 전선과는 반대로 더운 공기가 찬 공기 위로 스스로 올라가는
것이다. 스스로 천천히 올라가므로 강제로 밀려 올라가는 것보다는 상황이
부드러운 편이다. 비는 약하나 광범위한 구역에 장시간 계속되며, 바람은
약한 편이고, 천둥, 번개, 벼락, 같은 것은 거의 없고, 안개가 잘 나타난다.
이 온난 전선이 통과하면 이동 속도가 빠른 한랭 전선이 뒤따라오게 된다.
정체 전선: 큰 찬 공기 덩어리와 큰 따뜻한 공기 덩어리의 세력이 비슷할
때 나타나는 전선으로, 이동이 느려서 정체하는 듯이 보인다. 물론 조금씩은
이동을 하지만 남과 북으로 오르락 내리락 한다. 이 전선상에는 저기압이
여러 개 붙어 있을 때가 많다. 이 전선은 빨리 이동하지 않고 제자리에
머무는 시간이 길므로 많은 비를 내려 피해를 일으키는 일이 많다.
우리나라의 장마가 바로 이 정체 전선에 해당되어 일명 장마 전선이라고도
한다. 이 전선은 온난 전선과 한랭 전선이 한 줄에 이어져 있는 형태이다.

@[ 우리나라를 지나가는 저기압의 통로 @]


저기압이 발생하여 우리나라를 통과하는 길은 저기압의 발생지에 따라
다르고, 발생지가 같다고 해서 늘 같은 길을 걷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평균하여 볼 때 6개의 통로를 들수 있다.
#1 바이칼 호 방면에서 동진하여 오호츠크 해로 들어가는 이 저기압은
우리나라에서 멀리 떨어져 있으므로 큰 영향은 없다.(주로 겨울)
#2 만주 방면에서 남동진하여 동해의 북부로 들어와서 다시 북동쪽으로
진로를 변경하여 지나가는 이 저기압은 우리나라 북부와 동해 북부 해상에
강풍과 강수를 보인다.(겨울)
#3 중국 북부 지방에서 우리나라를 지나서 동해로 들어간 저기압은
동해에서 발달한다. 강수는 적은 편이나 남서풍이 강하여 해상은
위험하다.(겨울)
#4 양자강 유역에서 중국의 동해를 거쳐 우리나라 동해 해상을 북동쪽으로
나가는 것과 일본의 남쪽 해상을 동북동쪽으로 나가는 것이 있다. 북위 30도
이북에서 발생한 것은 대한 해협을 지나서 동해에 들어가고, 북위 30도
이남에서 발생한 저기압은 대부분 일본 남쪽 해상을 지나간다. (여름과
장마철에 많으며, 겨울에는 적다.)
#5 중국의 남쪽과 대만의 북동 해상 또는 중국의 남쪽 해상에서 발생하여
일본 남쪽을 지나 북동쪽으로 이동하므로 우리나라에는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겨울)
#6 전혀 영향이 없음.
그림4 생략

@[ 불쾌지수 @]
불쾌지수란 사람 기분의 불쾌한 정도를 나타내는 말이다.
사람은 여름에 몸에서 땀이 많이 나는데, 나온 땀이 증발할때 열을
빼앗아서 달아나므로 시원한 감을 느끼게 된다. 증발이 많이 되면 될수록
열을 많이 빼앗아 가므로 그만큼 더 시원한 것이다.
그런데 한여름에는 습기가 많고 기온이 높은 북태평양의 고기압이
우리나라를 덮고 있어, 땀은 나와도 습기가 많아 증발이 일어나지 않으므로
열이 몸에 축적되어 기분이 아주 나쁜 것이다. 그래서 여름에는 불쾌지수가
높은 것이다.

@[ 여름철의 더위를 바르게 나타내려면 @]


여름철 더위는 불쾌지수로 나타내어야 한다. 기온이 높다고 해서 더위를
크게 느끼는 것은 아니다. 기온이 높아도 습도가 낮으면 사람의 몸에서
수분의 증발이 왕성하게 일어나므로 증발이 되는 양만큼 체내에서 열이
빠져나가고 열이 빠져나간 만큼 시원하다. 한편, 불쾌지수는 기온과 몸에서
수분이 증발되는 것을 함께 계산하여 나타낸 것이므로, 불쾌지수가 사람이
느끼는 더위를 그대로 나타내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5--6월이 되면 서울을 중심으로 태백산맥 서쪽에서 있는 지역은 낮 최고
기온이 여름의 최고 기온에 버금가는 높은 수치를 보이는데, 이때 보도
기관에서 여름의 폭서 같다고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이것은 태백산맥
동쪽에 바람이 불어서 태백산맥을 넘어서 서울쪽으로 흐르ㄴ데. 이때 산맥을
넘으면서 공기 중에 있는 수분은 단비로 쏟아져 내리고 건조한 공기가 되어
산을 내려온다. 산을 내려오는 동안 이 공기의 기온이 높아져서 높은 온도를
보이지만 습도가 낮아서 그늘에만 있으면 시원한 것이다.
그래서 장마가 지나기 전에는 기온이 아무리 높아도 여름의 더위는
아니다. 본격적인 더위는 장마가 지난 후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장마가
지나면, 기온이 높고 습기가 높은 바다의 고기압 속에 들게 되기 때문이다.
이때는 그늘에 있어도 덥다.
불쾌지수(Discomfort Index) 공식:
불쾌지수 = 0.72(건구온도 + 습구온도) + 40.6
불쾌지수가 60--70이면 쾌적, 71--71은 보통, 76--80은 불쾌, 81--85는
아주 불쾌, 86이상은 견디기 어렵다.
불쾌지수는 기상환경이 다른 나라의 사람과 개인의 건강상태에 따라 다른
수치를 나타낸다.

@[ 바람은 휘어서 분다 @]
바람은 기압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분다. 즉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부는 데, 고기압과 저기압 사이에 기압의 차가 크면 클수록 바람은 강하게
분다.
그런데 바람이 불때는 직선으로 부는 것이 아니라 지구 자전의 영향을
받아 진행하여 가는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휘어 분다. 이것을 지구 자전의
전향력이라고 하는데, 지표상에서 상대적으로 운동하고 있는 모든 물체에
영향을 미친다.

@[ 섭씨와 화씨 @]
기온을 나타내는 단위로는 섭씨(Celsius)와 화씨(Faherenheit)가 있다.
섭씨는 표준 압력하에서 물이 어는점을 0도씨, 물의 끊는점을 100도씨로
하여 어는점과 끊는점 사이를 100등분하여서 나누어 놓았으므로 쓰기에
편리하다. 그러나 미국 같은 나라에서는 쓰던 습관대로 화씨를 쓰고 있는데,
물이 어는점 32도F, 물이 끊는점 212도F로 하여 어는점 끊는점 사이를
180등분하였다. 이들 서로의 관계는 다음과 같다.
C=5/9(F-32)
F=5/9C+32
C=K-273.15
(C: 섭씨온도, F: 화씨온도, K: 절대온도)

@[ 해륙풍이 생활에 미치는 영향 @]


해륙풍은 바다를 접하고 있는 해안 지방에 나타나는 기상 현상으로,
낮에는 바다에서 육지로 바람이 불고 밤에는 육지에서 바다로 바람이 분다.
이것은 흙의 비열의 차이로 나타난다. 다시 말해서 비열이 흙보다 큰
바닷물은 빨리 더워지지 않고 또 빨리 식지 않는다. 그래서 낮이 되면
육지는 빨리 더워져 공기가 하늘로 상승하므로 기압이 낮아지고, 밤에는
햇볕이 없으므로 육지가 빨리 식어서 차지므로 기압이 높아진다. 바람은
기압이 높은 곳에서 기압이 낮은 곳으로 흐르므로, 밤과 낮의 풍향이
정반대인 해륙풍이 나타난다. 바람의 방향이 바뀌는 시간은 대략 낮 10시와
밤 10시가 된다.
해륙풍이 불어 오염된 공기를 쓸어 가므로 해륙풍이 없는 지역보다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그래서 건강하게 오래 살려면 해안 쪽이 좋다.

@[ 지리산, 설악산 등반시 주의해야 할 날씨 @]


설악산 등산할 경우, 이른 봄과 늦은 가을에 북동풍이 불ㄸ는 등산을
삼가야 한다. 동해안 지방에 이른 봄과 늦은 가을에 부는 북동풍은 기온이
낮아서 평지에서 느끼지 못하던 강한 추위를 느껴 흡사 다른 세게로 들어온
듯한 착각을 할 정도이며, 또 때늦은 눈과 철 이른(늦가을) 눈으로 겨울
장비를 갖추지 않으면 눈 속에서 위험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지리산은 여름에 남서풍이나 남동풍이 불면 등산을 삼가야 한다. 습기가
많은 바람이 불어와서 산을 타고 공기가 올라가는데, 공기(바람)가 낮은
고도만 상승해도 응결되어 큰 구름을 생성하여 많은 비를 내리게 하기
ㄸ문이다. 그래서 계곡 근처에서 흘러내리는 급류에 휘말려 위험을 맞게
되며, 천둥과 번개가 심하여 낙뢰의 위험이 크다. 그리고 한 겨울에도
지리산은 위험하다.
그래서 봄과 가을에는 지리산으로, 여름에는 설악산으로 등산을 하는 것이
기상환경으로 보아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4월, 10월에 동해안에 북동풍이 불 때와 7월, 8월에
남해안에 남서풍과 남동풍이 불 때는 등산을 삼가야 한다.

@[ 겨울철 등산은 어떤 날을 택해야 할까 @]


우리나라에서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은 정해져 있다고 보아도 크게 틀리지
않을 것이다. 눈이 많은 지역은 태백산맥 동쪽 지방으로, 설악산도 여기에
포함된다. 다음으로는 소백산맥 서쪽 지방에 많이 오는데, 이곳에는
지리산(1,915m)과 덕유산(1,508m)이 있다. 이곳에 눈이 많이 오는 것은 바람
불 때 산맥에 부딪쳐 산맥을 타고 넘어가므로 자연적으로 바람이 상승을
하기 ㄸ문에 수증기가 응결되어 구름을 형성하여 눈이 오게 되는 것이다.
설악산에 눈이 많이 오는 것은 고기압이 북한 동쪽 해상(동해 북부
해상)에 머무를 때 강원도 동해안 쪽으로 부는 까닭이다. 이 북동풍은
태백산맥을 넘으면서 강원도 동해안에 많은 눈을 뿌리게 되는데, 설악산이
여기에 위치해 있으므로 이 산으로 등산을 하는 사람에게 위험을 주게 되는
것이다. 북동풍이 잘 부는 봄과 가을철에 눈이 많이 온다.
그리고 지리산 쪽으로 눈이 많이 오는 것은 겨울철 시베리아 고기압이
발달하여 북서풍이 강하게 불 때 서해상을 지나오면서 습기를 많이 가진
바람이 소백산맥을 넘기 때문이다. 이 때 강제로 공기가 상승되면서
소백산맥 서쪽 지방에 눈이 많이 오는 것이다. 이런 경우 지리산은 눈으로
위험한 것이다.
그러므로 설악산으로 등산을 할 때는 신문의 일기도나 TV의 일기도를 보고
만주 지방에 고기압이 있을 때를 피하는 것이 좋다. 내가 출발하는 시간과
함께 만주지방의 고기압이 연해주쪽으로 이동하여 북동풍이 불게 되므로
산에 도착한 다음 날에는 폭설이 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연해(북한
동해안)에 고기압이 있어 현재 강원도 동해안 지방에 눈이 조금씩 오며
그치려는 시기에 가야만, 내가 산에 오를 때는 이미 고기압이 먼 동쪽으로
이동한 후이므로 다음 고기압이 도착하는 며칠 동안은 눈이 오지 않는다.
그리고 지리산은 북서풍이 불기 시작할 때는 가지 않아야 한다. 내가 산에
도착하면 점점 바람이 강하여져 폭설이 내리므로 눈을 마중 나간 셈이 된다.
그래서 봄과 가을에는 지리산 쪽으로 등산을 가고, 설악산쪽으로는 여름이
좋다.

@[ 높은 산에서 주의해야 할 기상 @]
높은 산은 바람이 지상보다 훨씬 강하게 분다. 지상에는 바람이 없어도
높은 산은 10m / sec 이상의 바람이 늘 분다고 보아도 좋을 것이다. 그런데
넓은 지역에서 산의 좁은 게곡으로 바람이 불 때는 그 바람의 강도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이 때 등벽을 하는 도중이라면 이 강한 바람에
생명의 위험을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을 향하여 절벽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은 위험하다. 절벽을 타고 올라온 바람은
절벽을 넘으면서 절벽에 급하게 저기압이 생기는 때가 있는데, 이 때는
바람이 등 뒤에서 강하게 불어오므로 절벽 아래로 떨어질 위험이 있는
것이다. 절벽 아래를 내려다볼 때는 반드시 엎드려 보아야 한다.
@[ 대기가 안정하면 공해가 심해지는 이유 @]
대기가 안정하다는 것은, 말 그대로 안정하기 때문에 공기의 이동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다시 말해서 공기의 아래층이 기온이 낮고, 그 위층은
기온이 높아서 아래층의 공기가 부력을 전연 받지 못하여 하늘로 올라가지
못하고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는 말이다.
한 곳의 공기가 하늘로 올라가면 그곳을 메우려고 주위에서 공기가
이동하여 오게 된다. 도시에서 공기층 가운데 아래층에 있는 공기가 온도가
높아져 공중으로 상승하면 주위에서 맑은 공기가 불어와, 오염물질이
공중으로 올라가 바람에 날려 가게 되는 것이다. 지표면 부근의 기온이
낮으면 공기는 꼼짝 않고 머물러 있어, 바람이 불지 못하여 대기오염이 더
심해지는 것이다.
이런 날은 햇볕이 나지 않아서 지표면 부근의 공기가 열을 받지 못할 때와
해가 뜨기 전 새벽녘에 지면이 밤새 복사 냉각으로 기온이 많이 내려갔을 때
대기가 안정상태에 있게 된다.

@[ 습도와 저기압과 비의 상관관계 @]


비가 올 수 있는 조건 중에 습기가 많을 때에는 많은 양의 비가 오고,
비가 오는 범위도 저기압의 중심에서 광범위한 구역에까지 비가 오게 된다.
그러나 공기가 건조한 상태에서는 저기압의 거의 중심에 들어 있어도 몇
방울 떨어지다가 끝나는 때가 종종 있다. 여름에 남서풍이나 남동풍이 불
때는 바다에서 증발 된 수증기를 많이 가지고 바람이 불어오므로 이런 때는
저기압이 멀리 있어도 비가 오고, 가을이나 봄에는 건조하기 때문에
저기압이 가까이 접근해야 비가 오게 된다.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는 저기압의 중심이 먼 곳에서도 비가 오고, 습도가
낮은 봄, 가을철에는 저기압의 중심이 가까워져야 비가 오고, 또 온다
해도 적은 양이 오는 것이다. 겨울은 더 더욱 비 오기가 어려운 기상
환경이다.

@[ 기상의 변화는 왜 일어나는가 @]


기상의 변화가 일어나는 까닭은 대기가 끊임없이 운동을 하기 ㄸ문이다.
지구 표면이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이 위도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운동에
변화가 일어난다. 그리고 지구의 자전이 대기에 미치는 영향과 불규칙한
바다와 육지의 분포가 대기의 운동을 더욱 복잡하게 하고 있다.
대기의 운동은 지구의 전체의 열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운동이다. 다시
말해서 적도의 더운 공기는 극 쪽으로 운반되고 극쪽의 찬 공기는 적도
쪽으로 운반되므로 지구 전체의 열 평형이 유지되는 것이다.
만약 대기의 이동이 없다면 적도 지방은 끝없이 더워지고 극 지방은
끝없이 추워질 것이다. 이런 지구상의 공기의 운동을 대기의 순환이라고
한다.

@[ 무역풍 @]
적도 지방에서 열을 받아 상승한 공기는 상공에서 양극 쪽으로
흘러가는데, 가는 도중 북위 35도, 남위30에서 지상으로 내려온다. 내려온
공기는 쌓여지므로 압축되어 고기압이 되고 이 고기압에서 적도의 저압대로
공기가 이동하는데, 이동시 지구 자전의 영향으로 북반구에서는 오른쪽으로
기울어져 북풍이 되지 않고 북동풍이 된다. 이것을 무역풍이라고 하는데,
옛날의 범선들이 이 바람을 이용하여 무역을 한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 장마철에 기온의 변화가 심한 이유 @]


장마 전선이 형성되면 많은 비가 오는데, 이 장마 전선은 찬 공기와 더운
공기가 마주치는 곳에 형성된다. 장마 전선 북쪽에는 찬 공기가 있고
남쪽에는 더운 공기가 있으므로 장마전선이 내가 사는 곳의 남쪽으로
내려가면 시원하고, 이 장마 전선이 내가 사는 곳보다 북쪽으로 가면 덥다.
이 장마 전선은 오르락내리락하므로 하루에도 몇 번씩 시원하다가 무덥고,
무덥다가 시원한 날씨를 보이는 것이다. 여름의 더위는 장마 전선이 완전히
북쪽으로 사라질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이 때는 그늘에
있어도 땀방울이 얼굴에서 떨어지고, 더위가 게속되는 것이다.

@[ 비오는 조건 @]
비는 물이 증발하여 생기는 수증기가 다시 물이 되어서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물은 열 받으면 수증기로 변하고 수증기가 차지면 물이
된다. 증발은 태양이 있는 한 바다와 육지에서 계속적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공기를 차게 하는 길은 공기가 공중으로 올라가는 길 외에는 방법이
없다.
그러면 어떻게 공기를 공중으로 올려 보내는가?
첫째는, 더운 공기의 밑으로 찬 공기가 파고들어 올 때 더운 공기는 찬
공기에 밀려서 하늘로 올라가거나, 더운 공기가 찬 공기의 위로 스스로
올라갈 때이다. 다시 말해서 더운 공기와 찬 공기가 서로 만날 때 이런
현상이 일어난다. 둘째는, 고기압에서 저기압으로 공기가 이동할 ㄸ, 즉
바람이 불어가는데 앞에 산이 있을 때 이 산을 넘으려고 산의 경사면을 따라
올라가는 것이다. 셋째는, 공기가 열을 받을 때인데, 태양에 노출된 지면이
태양열로 더워져서 그곳에 있는 공기가 지면으로부터 열의 공급를 받아서
가벼워져 하늘로 올라간다. 넷째는, 기압이 낮은곳, 즉 저기압의 중심으로
사방에서 바람이 불어 들어와서 하늘로 올라간다 이런 현상이 축소되어
한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회오리 바람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이 공기가 공중으로 올라가는 각각의 방법이다.
공중으로 올라가면 기온이 점차로 낮아지므로 수증기가 차가워져서 물이
되는 것이다.
앞의 첫째가 전선에서 비가 오는 것이고, 둘째가 북동풍이 불 때 강원도
동해안에 비가 오는 것이고, 셋째가 여름에 국지적으로 소나기가 오는
것이고, 넷째가 태풍일 때 비가 오는 것이다.

@[ 태풍이란 무엇인가 @]
태풍이란 바다에서 발생하는 아주 큰 저기압이라고 보면 된다. 바다에서
저기압이 많이 발생하지만 바다에서 발생했다고 모두 태풍이라고 하지는
않는다. 바다의 저기압 중에서 중심부근의 풍속이 32m / sec 이상 되는
저기압을 태풍이라고

You might also lik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