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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사라진 세계

미국 달러와 미국 국채가 어떻게 무너지느냐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유럽의 서민이랄 수 있는
헝가리나 폴란드, 우크라이나 등의 동유럽에서는
조만간 매월 폭등하는 주택대출금리를 갚지 못해
집을 차압당하는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의
동유럽판’이 벌어질 것이라고 저자는 예견한다

소에지마 다카히코 지음

달러가 사라진 세계
소에지마 다카히코 지음
예문 / 2010년 2월 / 270쪽 / 12,500원

▣ 저자 소에지마 다카히코
1953년 후쿠오카 시에서 태어나 와세다대학 법학부를 졸업했다. 외국계자본 은행을 거쳐
도코하가쿠엔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베스트셀러 『연쇄하는 대폭락』 등을 집필한 석학이며,
금융경제부터 미국정치사상, 법제도론, 역사 등 폭넓은 장르에서 날카로운 통찰력으로 치밀한 분석에
근거한 논평을 전개하고 있다. 소에지마전략연구소(SNSI)를 주재하고, 일본인 최초로 ‘민간인
국가전략가’로서 집필과 강연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앞으로 5년 안에 중국이 세계를
제패한다』, 『일본과 미국의 ‘보이스피싱’ 사기 대공황』, 『속국 일본론』, 『세계 패권국 미국을
움직이는 정치가와 지식인』등이 있으며, 2008년에 발간한 『공황전야』에서는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을
예측해서 일본열도를 경악시켰다.

▣ 역자 박선영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했다. 도쿄대학교 대학원에서 언어정보학을 공부했다. 서울디지털 대학교,
메가스터디 엠베스트 등에서 일본어를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연쇄하는 대폭락』, 『코끼리를
쓰러뜨린 개미』, 『서비스가 감동으로 바뀔 때』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2008년 9월 15일 발생한 ‘리먼브라더스 사태’의 충격으로부터 1년이 훌쩍 지났다. 주가가 슬금슬금
빠지고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 1달러 80엔 선까지 떨어졌다. 달러 약세는 이미 세계적인 추세이다.
사정을 눈치 챈 런던의 투기꾼들은 벌써부터 먹잇감을 향해 덤벼들었다. 미국 정부도 앉아서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필사적으로 저항하리라. 덕분에 미국과 유럽의 공방전은 한동안 이어진다. 하지만
어차피 승산 없는 싸움이다. 달러의 패배는 불 보듯 뻔하다. 1달러는 60엔을 육박할 기세로 한없이
추락한다. 리먼브러더스 사태 이후 주식과 외환, 그리고 국채가 동시 다발적으로 폭락하는 시점은
2010년 3월이다. 2월 28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동계올림픽이 끝나기 때문이다.

그 후 경기는 다시 한번 기운을 차릴 것이다. 하지만 7월이 되면 미국 경제는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한다. 중국은 5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상하이 엑스포를 무사히 마칠 수 있겠지만 이후 세계
경제는 연말까지 무참하게 쓰러진다. 필자가 지금까지 많은 저술에서 열심히 썼듯이 미국의 오바마
정권은 오래 가지 못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금융위기의 책임을 지고 임기 중반이 지나면 사임하게 될
것이다. 그 뒤를 이어 힐러리 클린턴이 차기 대통령으로 나선다. 그리고 2010년 말, 미국은 공황에
돌입한다. 그리고 2012년, 마침내 ‘밑바닥’이 찾아온다.

아마 세계는 이 ‘소에지마 시나리오’대로 움직일 것이다. 밑바닥 이후 3년 동안 세계 패권은


미합중국에서 중국으로 넘어간다. 2015년, 중국은 새로운 세계 패권국으로 부상한다. 필자는 지금까지
세계 경제를 예측하면서 정면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그리고 그 예측은 빗나간 일이 없다. 필자의 책을
읽은 독자들은 잘 알고 있다. 그 많던 금융전문가와 경제평론가들이 엉뚱한 예측을 남발하다가 독자의
신용과 평판을 잃고 소리 없이 사라졌다. 이제 몇 사람 남지 않았다. 필자의 승부수는 변함이 없다. 이
책에서도 세상을 향해 직구를 던진다.
▣ 차례
머리말

1장 2010년 말, 공황 돌입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새빨간 거짓말이다 / 미국은 2012년 최악의 경기상황으로 향하고 있다 /
어리석은 금융상품 투자로 본 손해는 자업자득이다 /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경기는 무너진다 / 지금은
실의에 빠진 ‘일본 때리기’ 책임자 / 미국 중앙은행의 부채가 위험 수위에 달했다 / 금융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4가지 대책 / 주가 상승으로 돈 번 것은 프로들뿐이다 / 왜 골드만삭스만
혼자 ‘승승장구’했나 / 닛케이 평균은 일시적으로 5000선까지 밀린다 / 지금 세상은 ‘금융귀신’이 판을
친다. 속지 마라

2장 1달러 10엔 시대

2 달러가 사라진 세계
마침내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아치운다 / 장기금리는 폭등하고 미국은 공황에 돌입한다 / 미국 부동산
시장은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가 / ‘꼬리 리스크’가 폭발한다 / 유럽 제국을 덮칠 대타격 / 세계는 달러
기축통화체제에서 이탈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3장 달러가 사라진 세계: 중국이 방아쇠를 당긴다


누가 백악관에서 재정과 금융정책의 주도권을 쥐었나 /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중국에서 한 이야기 /
중국의 중앙은행 총재는 ‘달러를 대신할 국제통화가 필요하다’고 표명 / 초국가통화와 초은행 /
케인스로부터 75년, 스티글리츠도 ‘신통화구상’을 주장했다 / 미국의 추가경기부양책도 2010년
초반이면 효과가 사라진다 / 일본에서 가장 알기 쉬운 ‘금융정책’과 ‘재정정책’의 차이 /
추가경기대책이 미국을 협박한다

4장 ‘금융 시한폭탄’이 터지는 날


미국 스스로도 달러의 신용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 오바마 정권의 환경 차르, 캐롤 브라우너 /
맥아더의 재래의 퇴장 / 스트레스 테스트는 일종의 담합이었다 / 숨겨진 ‘장부 외 채무’ / 불량은행의
자본부족분이 너무 적다 / 예측할 수 없는 합성담보부채권의 부채총액 / 닛코(日興) 증권 되사기 극을
연출한 데이비드 록펠러 / 돈이 출렁출렁 넘쳐 흐른다 / 파생상품 처리에서 알 수 있는 ‘1달러 = 10엔’
의 이론 / 금융핵폭탄의 파열로 큰 손해를 본 농림중금 / 농림중금은 해체될 운명이다 / 공무원은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 /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신용등급 / 부풀린 성적표가 버젓이 통하다 /
시가평가 회계의 공포스러운 결함 / 연금도 대학교도 속아 넘어간 ‘미국과 일본의 보이스피싱
사기구조’

5장 미국 국채를 매각하라
역시 진원지는 미국 국채의 폭락이다 / 미국과 중국의 줄다리기는 그 옛날 미국과 영국의 패권다툼의
재현이다 / 미국으로 흘러들어간 8조 달러를 찾아와라 / 나카카와 쇼이치의 죽음은 일본 국민이
외면했기 때문이다 매국관료들을 엄벌에 처하라! / BRICs가 함께 그리는 ‘달러가 사라진 세계’

6장 ‘달러가 사라진 세계’를 살아 남는 법


금과 희소금속이 폭등한다 / 일본기업은 중국의 내수시장 덕분에 살아간다 / 세계 대불황을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맺음말 / 부록: 저력 있는 기업주 60선


달러가 사라진 세계
소에지마 다카히코 지음
예문 / 2010년 2월 / 270쪽 / 12,500원

1장 2010년 말, 공황 돌입

경기가 바닥을 쳤다고? 새빨간 거짓말이다


2009년 3월, 일본의 닛케이 평균도 미국의 뉴욕 다우지수도 기세 좋게 동반 상승했다. 닛케이 평균은
1만선, 뉴욕 다우지수는 1만선을 약간 못 미치는 수준까지 회복했다. 이를 두고 일본 내에서는(2009
년) 9월 15일 ‘경기침체가 드디어 끝났다’, ‘마침내 경기가 회복세로 돌아섰다’고 발표했다. 낙관론이
사회 전반에 퍼졌다. 정부의 발표를 믿고 싶다면 좋다. 순진하게 그 발표만 믿고 또다시 큰 손해를
보고, 소중한 당신의 재산을 축내고 싶다면 좋을 대로 하시라. 이번에야말로 진짜 벼랑에서 떨어지고
싶다면, 전 재산을 한 번 시원하게 날려보고 싶다면, 말리지 않겠다.

미국 달러가 세계기축통화였던 시대는 이미 끝나간다. 지금 달러는 세계기축통화의 지위에서 추락할

3 달러가 사라진 세계
참이다. 따라서 우리는 전 세계에서 통용되던 달러가 이제 미국 한 나라에서만 쓰이는 국내 화폐가
되는 세계, 즉 ‘달러가 사라진 이후의 세계’를 살아가야 한다. 2008년 9월 15일 역사적인 ‘
리먼브러더스 사태’로부터 벌써 일년이 지났다. 그날을 기념하듯 FRB(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
의장인 벤버냉키가 ‘미국의 경기침체는 끝났다’고 자랑스럽게 선언했다. 그러자 다우지수도 보란 듯이
상승해 그의 발언에 힘을 실어주었다. 벌써부터 정부의 ‘출구전략’이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평가하는
미국의 평론가들도 등장했다. 하지만 미국의 경기침체는 끝나지 않을 것이다. 물론 ‘바닥을 치지도’
않았다. 지금부터 설명하겠지만 미국 경제는 2010년 3월부터 무너지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동계올림픽이 끝나면 경기는 무너진다


2009년 말부터 2010년 3월까지 경기는 그런대로 유지되며 표면상 큰 변화는 없을 것이다. ‘닛케이
평균 1만 이하’, ‘뉴욕 다우지수 1만 전후’와 같은 상태가 지루하게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2010년 3월
마침내 붕괴가 시작된다. 2월 캐나다 밴쿠버에서 동계올림픽이 개최되고 2월 28일에 끝났다. 따라서
아마도 2010년 3월에 들어서면 주식과 외환, 채권 이 3가지 금융시장에서 소규모의 세계적 폭락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세계 경제는 봄부터 여름까지 일단 다시 회복한다. 하지만 여름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금융시장에서 균열이 일어나 연말까지 붕괴하기 시작한다. 이것이 필자의 예측이다.
또한 수년 전부터 줄기차게 주장해 온 내용이다.

2010년 말부터 2011년 초까지 격심한 금융 붕괴가 미국을 덮치고 미국 달러는 80엔에서 70엔, 다시
60엔까지 추락한다. 뉴욕 다우지수 평균이 7,000에서 6,000선으로 폭락한다. 미국 채권 시장도 함께
하락한다. 미국 정부와 재무성이 너무 많이 찍어댄 탓에 미국 국채 가격은 폭락하고 살 사람이 없으니
더 떨어진다. 대표적인 10년짜리 미국 국채(TB, 미재무성 증권)의 지표 가격은 95센트, 그리고 90
센트, 다시 80센트까지 폭락한다. 이쯤되면 오바마 대통령도 국민들의 비난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고
지지율도 떨어질 것이다. 결국 사임하지 않을 수 없다. 그야 물론 건강악화나 질병 같은 적당한 핑계를
둘러대겠지만. 다음 타자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이다. 필자는 이같은 내용을 2008년 11월 4일
오바마 대통령이 당선한 직후부터 주장했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는 역사적 장면을 지켜본
감동과 흥분을 생각하면 참 무정한 세상이지만, 필자의 예지력이 이렇게 말하니 어쩔 도리가 없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어떤 사람들은 코웃음을 치며 말도 안 된다고 비난한다. 하지만 필자가 미국


대통령 선거가 있기 3년 전부터 ‘오바마가 대통령이 된다’고 예언했고 또 적중시켰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바란다. 다들 힐러리나 매케인에게 주목할 때 필자는 오바마가 당선된다고 단언했다. 그렇게
되도록 이미 꾸며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이 세계 정치이다. 필자의 주장은 모두 들어맞았다. 필자는
결코 금융 사기꾼도 아니며 허풍쟁이도 아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도중에 사임한다고 주장하면 “
대통령이 임기 중반에서 사임하다니 있을 수 있는 일입니까?” 하고 모두들 놀라지만 이미 그 조짐이
미국 내부에서 보인다. 미국 정계를 주시하는 사람들에게는 날이 갈수록 기정사실이 되고 있다.

지금 세상은 ‘금융귀신’이 판을 친다. 속지 마라


이 세상은 정말 귀신투성이다. 그들은 뒤처진 사람들을 나락으로 끌어내린다. 2009년 2월에 필자는
일본 최대 기업으로, 법인대상 기관투자가 중 하나인 독일 증권을 방문했다. 그곳에는 일본을
대표하는 펀드 매니저들이 100여 명 모여 있었다. 그들 면전에서 필자는 ‘당신네들은 귀신이다.
인간을 잡아먹는 귀신들이다’ 하고 당당하게 주장했다. 기관투자가들은 일본 정부의 자금도 담당한다.
재무성 관료들이 맡긴 일본의 재정자금(세금수입)을 운용하는 것이다. 그리고 보란 듯이 투자에
실패해서 원금을 까먹고 태연스럽게 합계 20조 엔이라는 천문학적인 손해를 내고 있다.

기억을 잘 더듬어 보자. 그 거대한 뉴욕 금융법인, 고학력에 우수한 애널리스트나 전략가라는


사람들이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공황사태를 예측했었는가? ‘서브프라임 모기지 파산’이나 ‘
리먼브러더스 사태’로 금융공황에 돌입했을 때 그런 상황이 벌어지리라고 예측한 사람이 필자 말고 또
있었는가. 애널리스트나 경제평론가라는 사람들 자신이 거짓 이론에 푹 빠져 속아 넘어갔다. 그들도

4 달러가 사라진 세계
사실은 큰 손해를 보고 울고 있다. 주위의 신봉자들까지 끌어들여 나락으로 떨어지는 길동무로
삼았다. 금융업계란 곳이 원래 무서운 세계로 도박판이나 다름없는 곳이다. ‘돈으로 돈을 사고팔면서
땀 한 방울 흘리지 않고 돈을 버는’ 기괴한 세계이다. 이 세상은 속느냐 속이느냐 둘 중 하나이다. 이
세상이 귀신투성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고 충분히 조심하라. 그것만이 스스로를 파멸로부터 구해낼 수
있는 방법이다.

2장 1달러 10엔 시대

마침내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아치운다


일본은 미국의 국채와 공채, 즉 미국 달러 기반의 금융자산을 듬뿍 사재어 놓았다. 덕분에 미국이라는
못난 옛 동료에게 질질 끌려서 두 손을 맞잡고 바다에 뛰어들게 생겼다. 어떻게 해야 이 상황에서 우리
몸과 자산을 안전하게 빼올 수 있을까. 다행히 하토야마 민주당 정권은 매국노였던 자민당이나 재무
관료들과 달리 “이제 더 이상은 신규 국채, 즉 계약 연장분이 아닌 미국 국채는 사지 않겠습니다” 하고
머뭇머뭇 말을 꺼냈다. 이런 조심스러운 발언에도 미국 정부는 벌써 파르르 떨고 있다. 신규 발행하는
미국 국채를 받아줄 외국 세력이 없어지면 뉴욕의 미국 국채시장이 정말 폭락하기 시작할 테니
말이다. ‘살얼음판을 걷는 기분’이란 바로 이런 상황일 것이다. 미 당국의 국가자산을 운용하는
담당자들은 매일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뉴욕 금융시장의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

이번 하토야마 정권은 일본에서는 드물게 더렵혀지지 않은 청렴한 정권이다. 그러므로 그들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일본은 달러 기반의 대외자산을 더 이상 사지 말고, 현재 가지고 있는 달러 기반 자산을
가능한 한 줄여서 다른 실질자산으로 바꾸어 놓아야 한다. 그렇게 해서 일본 국민의 재산을 지켜야만
한다. 필자는 『앞으로 5년 안에 중국이 세계를 제패한다』에서 2010년 말 무렵부터 중국 정부가 미국
국채를 팔기 시작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중국도 이제는 준비태세에 들어간 것이다. 달러 하락을, 즉 미국의 신용도가 떨어지는 것을


걱정하면서 폭락하기 전에 조금씩 팔려고 준비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뜻을 굳히고 미국 국채를
폭락시키면 세계 경제는 즉시 공황으로 돌입한다. 하지만 그런 상황을 갑자기 일으킬 수는 없다. 그
대가로 중국이 받을 타격도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은 미국 국채를 서서히 팔기 시작할 것이다. 그
태도가 2010년 말에는 확실해질 것이다. 그리고 미국 국채는 폭락해서 2012년에 ‘최악의 바닥’까지
떨어질 것이다. 그때 1달러는 30엔은커녕 10엔대가 될지도 모른다. ‘설마 그럴 리가, 그런 심각한
상태까지 될 리는 없다’고 말하고 싶은 사람들은 좋을 대로 해라. 단 과거 7년 동안 필자의 예측이
차례차례 적중되었다는 사실도 부디 잊지 말기 바란다.

그런데 일본은 대형 은행과 생명보험사와 같은 기관투자자나 일본 정부가 소유한 달러 기반 자산을


전혀 팔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에 ‘팔지 않겠습니다’ 하고 비밀각서를 써주었기 때문이다. 일본은
여전히 처량할 정도로 미국의 속국이다. 일본 재무성의 매국노 관료들이 오랫동안 미국을 떠받들어
왔다. 대기업의 총수들도 미국에 세뇌되었다. 일본은 그렇게 ‘록펠러 달러 석유체제’(혹은 수정 IMF
체제) 아래에서 목줄이 매달린 채 살아왔다. 이제 그만 비참한 신세에서 벗어나자. 어떻게 좀 해보자.

장기금리는 폭등하고 미국은 공황에 돌입한다


미국 국채의 가격 지표는 ‘10년짜리, 즉 상환기간이 10년인 미국재무성 증권’이다. 액면 가격이 1달러
전후이지만 앞으로 액면가를 밑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2009년 10월에 97센트까지 떨어졌으며
이율로 계산하면 3.2% 정도이다. 미국 정부가 약속한 이자분인 표면금리가 증권 자체의 액면가 하락
때문에 현재 ‘10년짜리’ 연이율이 3.2%에서 4%, 5%, 6%로 가파르게 올라가고 있다. 따라서 결국은
장기금리가 올라가는 사태가 일어날 것이다. 그때가 미국 경제가 디플레이션에서 인플레이션으로
전환하는 시기가 된다. 미국의 장기금리는 미국 국채가 폭락한 후 수년 뒤에는 10%를 돌파할 것이다.

5 달러가 사라진 세계
미국은 상환기일이 다가온 국채의 기간을 연장하거나 새로운 국채를 발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제는
아무도 신규 국채를 인수하려고 나서지 않는다. 2010년 말부터 시작될 미국의 각종 채권과 국채의
폭락은 세계경제 변화의 주요 요인이 될 것이다. 그때는 뉴욕 다우지수와 달러도 동반 폭락할 것이다.
미국의 금융상품을 상당량 사들인 유럽도 엄청난 손해를 입을 것이다. 일본이야 말할 것도 없다.

세계는 달러 기축통화체제에서 이탈한다.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2012년에는 현재의 세계금융체제, 즉 IMF와 금·달러 체제가 붕괴될 것이다. 머지않아 달러 체제에서
이탈하고 IMF 세계은행체제의 붕괴가 우리 눈앞에 닥칠 것이다. 이제는 세계적 통화체제를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 지구상 어딘가에 새로운 국제결제기관이 탄생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현행의 통화를
과신하지 말고 가능한 한 금융자산을 실물자산, 예를 들면 금이나 은, 백금 등으로 전환해야 한다.
현재 금 1온스의 가격은 1,050달러까지 올랐다. 금값 폭등세에 전 세계가 깜짝 놀랐다. 2010년 말
정도부터 금값은 다시 크게 뛸 것이다. 금과 은, 백금은 앞으로도 이런 추세로 계속 오를 것이다. 전
세계에는 아직까지 ‘미국 달러 신앙자와 숭배자’들이 상당히 남아있다. 그들은 지금 이 상황에서도 ‘
엔고, 달러 약세’의 압도적인 추세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이 상황에서 대형은행이나 증권회사 직원들은 자신의 고객들에게 괴상한 금융상품을 팔아대고 있다.
이 일의 위험성에 대해서는 이미『일본과 미국의 ‘보이스피싱’ 대공황』에서도 설명했다. 보이스피싱을
저지르는 것은 정부 자신이다. 미국정부와 그를 추종하는 일본정부가 일본국민들을 속여 소중한
자산을 미국으로 흘려보내게 만든 것이다. 그리고 그 자산은 결코 돌아오지 않는다. 이것이
보이스피싱이 아니고 무엇인가?

3장 달러가 사라진 세계: 중국이 방아쇠를 당긴다

가이트너 재무장관이 중국에서 한 이야기


2009년 6월 1일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중국으로 건너가 왕치산 부수상과 회담했다. 그 자리에서
가이트너는 ‘미국은 경기가 회복하면 재정적자 반감을 향해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다. 그러므로
그때까지 중국이 미국의 국채를 팔지 않도록’ 강력하게 요청했다. 이 미국과 중국 금융정상들의 회담
자체는 잘 진행된 것처럼 보였다. 그리고 같은 날 가이트너 장관은 베이징대학교의 강연에서 ‘달러
기반자산에 대한 투자는 안전하다’고 호소했다. 하지만 강연 직후 가이트너는 청중인 베이징대학교
학생들에게 심한 조롱을 당해야 했다. 아마도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총재를 비롯해 공산주의청년단
계열이 강한 이 대학은 그들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팔려는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이리라.

가이트너 재무장관 혼자 힘으로는 이 사태를 막을 수 없었다. 그러자 가이트너의 후견인인 볼커


자문위원회 위원장이 곧장 중국으로 날아갔다. 그리고 자신을 존경하며 우호관계를 맺고 있는 왕치산
부수상과 다시 한 번 비밀리에 면담을 가지고 난국처리에 착수했다. 6월 1일의 회담을 계기로 정세가
일변했다. 어쨌든 중국이 미국 국채를 팔지 않을 것, 그리고 지금까지처럼 계속 매입할 것. 이 두 가지
현안이 미국과 중국 교섭의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 그때까지만 해도 미국은 중국에서 잘난 척
거만하게 굴었다. 그런데 6월 1일부터 양국의 관계가 역전되었다. 만일 중국이 보유한 미국 국채를
시장에서 팔기 시작하면 미국 국채시장은 틀림없이 무너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미국은 와해될
것이다. 미국의 달러 기축통화체제와 미국의 세계 패권이 크게 위협받게 된다. 미국의 운명은 이제
중국 손에 달린 것이다. 이것이 현재 세계정세의 가장 핵심적인 상황이다.

중국의 중앙은행 총재는 ‘달러를 대신할 국제통화가 필요하다’고 표명


2009년 3월 23일 저우 샤오촨 인민은행 총재가 논문 하나를 발표했다. 저우는 ‘미국 달러를 대신할
새로운 국제기축통화가 필요하며 IMF가 각국 외화준비의 일부를 직접 관리해야 한다’는 생각을
제시했다. 그 구체안으로서 ‘IMF가 가진 권한인 SDR(Special Drawing Right; 특별인출권)의 기능을

6 달러가 사라진 세계
확대해서 당분간 새로운 국제통화로 대신하자’고 제안했다. 중국은 SDR이라는 ‘새로운 통화’가
미국의 달러를 대체하는 기축통화가 되어야 한다고 제안한 것이다. 중국의 제안에 전 세계가
움찔했다.

중국은 지금처럼 한 나라의 국내통화가 그대로 세계통화의 기능을 담당하는 상태는 큰 모순이라고
이제 대놓고 주장하는 것이다. 미국 달러라는 특정 패권국의 통화가 세계통화로서 세계경제를 위해
유동성을 계속 공급한다면 미국의 국제수지는 악화된다. 그렇게 되면 미국 달러에 의한 기축통화체제
자체를 유지할 수 없게 된다고 저우 샤오촨은 강조했다. 지금 이 충격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다. ‘
달러가 사라진 이후의 세계’가 구체적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것이다. 중국은 현행 ‘달러 기축통화체제’
에 결정타를 날린 셈이다. 이 정도로 대담하게 ‘통화체제의 재검토’를 당당히 주장할 수 있는 나라는
역시 중국밖에 없다. 나머지 국가들은 모두 미국의 안색을 살피며 쭈삣거릴 뿐이다.
4장 ‘금융 시한폭탄’이 터지는 날

돈이 출렁출렁 넘쳐 흐른다
FRB 자기자본은 현재 2조 달러 정도라고 하지만 장부 외에 숨겨둔 자본까지 합하면 실제로는 4조
달러가 넘을 것이다. 중앙은행의 대차대조표상 자기자산이란 매수한 국채와 증권을 말한다. 따라서
자기자산이라고 하지만 ‘떠안고 있는 부채’인 셈이다. 따라서 FRB의 총자산이 거액으로 부풀었다는
말은 기업의 부채가 증가한 것과 마찬가지다. 그에 반해 일본의 중앙은행은 미국의 말을 듣지 않고
선진국 중에서는 이례적으로 통화발행고를 억제했다. 일본의 통화증가율은 연 10% 정도밖에 되지
않을 것이다. 일본은행은 사실 미국에 저항해 비밀리에 금융긴축정책을 펴고 있는 것이다. 일본이
말을 듣지 않으니 짜증난 버냉키 FRB 의장은 디플레이션의 원인으로 일본은행의 뒤늦은 대처를
꼽으며 “일본은행은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살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사서 유동성을 공급해야 한다.
정히 살 것이 없으면 케첩이라도 사라”고 비난했다.

미국 FRB 대차대조표에서 자기자본이 급격히 팽창한 현상은 따라서 미국 정부가 과도하게 달러와
국채를 교환했다는 이야기다. 하기사 그것 말고는 금융위기를 극복할 수단이 없었을 것이다. 미국은
돈을 찍어대서 철철 넘치게 만들고 있다. 돈이 계속 넘쳐흐르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통화가치가
폭락한다. 따라서 필자가 몇 번이나 되풀이하듯, 지금의 1달러 90엔이 60엔은커녕, 30엔까지
떨어져도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아니 앞으로 1달러 10엔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연금도 대학교도 속아 넘어간 ‘미국과 일본의 보이스피싱 사기구조’


이처럼 위험한 상황에 빠진 미국에게 그동안 일본은 충실한 속국으로 소중한 돈을 갖다 바쳐왔다.
이미 총액 800조 엔 정도가 미국으로 흘러들어 갔다. 필자는 이 상황을 가리켜 ‘미국과 일본 양국
정부에 의한 보이스피싱 사기구조’라고 평가했다. 휴지조각이나 다름없는 미국의 각종 채권을
사들이는 데 일본 국민의 연금이나 보험, 공제부금의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재무성과 후생성
관리들이 애써 감추지만 앞으로는 그 실태가 밝혀질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가능한 빨리 그 외채를
조금이라도 팔아치워 일본 엔으로 바꾸어 일본 국내로 들여와야 한다. 하지만 아무도 이 사실을
심각하게 고려하지 않는다. 하토야마 민주당 정권 대신들조차 이 부분은 겁이 나서 손을 못대고 있다.
일본은 미국의 속국이므로 정면으로 대결하고 싶어하지 않는다. 이미 80조 엔 가까운 후생연금의
자금이 미국에서 운용실패로 사라져버렸다. 이 사실과 관련해 책임 있는 관료들을 잡아넣어야 한다.

일본의 대학교 역시 자산운용의 실패로 몇 백억 엔을 날렸다. 미국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하버드대학교는 100억 달러 이상의 손실을 냈다고 한다. 프린스턴대학교나 스탠퍼드대학교에서도 30
억 달러의 손실을 냈다. 하버드대학교의 자산이 300억 달러였다고하니 3분의 1이 날아간 셈이다. 세계
패권국 미국의 태양이 저무는 모습이 눈앞에 떠오른다.

7 달러가 사라진 세계
5장 미국 국채를 매각하라

역시 진원지는 미국 국채의 폭락이다


다음 로이터의 기사도 미국 국채의 폭락을 예측하고 있다. 유럽의 은행들이 상당한 액수의 파생상품을
사서 깔고 앉아 있다. 어느 나라 정부도 너무 무서워 공표할 수 없다. 미국채 붕괴, 그리고 달러의
폭락은 2010년 가을부터 시작될 것이다. 연말이 되면 상황은 심각한 지경에 이른다.

ㆍ 미국 장기금리 상승, 미국 국채는 다음 시스테믹 리스크의 진원지


전 재무차관(현 스탠퍼드대학 교수)인 존 테일러는 ‘미국정부의 채무가 급속히 팽창하는 현상태에서는
미국 정부야말로 시스테믹 리스크를 일으킬 가장 심각한 진원지이며 이전의 금융위기보다 더 큰
타격을 안길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타일러는 5월 26자 《파이낸셜 타임즈》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
미국 정부는 민간부문에 대한 무책임한 개입을 피하고 정부채무의 팽창을 억제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미 의회예산국의 추계에 따르면 정부채무의 대 GDP비율은 2008년 말에 40.8%(5.8조 달러)
였다. 이것이 2010년 말에 64.7%(9.3조 달러), 2019년 말에는 82.4%(17.3조 달러)가 된다. 이 수치는
2011년 이후 증세 등을 통해 재정재건책을 강구했을 경우의 숫자이며 이것이 충분히 기능하지 않으면
정부채무는 GDP대비 100%를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의회예산국은 2019년 소득세로 들어오는 세입을 2조 달러로 예상한다. 하지만 일 년간 발생하는


미국의 재정적자는 1.2조 달러에 달한다. 해당 연도에서 수지균형을 맞추려고 하면 60% 이상의
항구적인 증세가 필요하지만 미국 국민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다. 해결책이 없는
것은 아니다. 가장 신속한 방법은 인플레를 유발하는 것이다. 정부채무의 GDP 비율을 2008년 말 수준
(41%)까지 떨어뜨리려면 물가를 2배로 올려 명목 GDP를 2배로 밀어 올리면 된다. 테일러는 ‘
결과적으로 미국민은 유로를 사려면 2.8달러(현재는 1유로는 1.4달러)를 지불해야 한다. 일본인은 50
엔으로 1달러분의 물건을 살 수 있다. ‘이것은 예측이 아니라 미국정부가 얼마나 심각한 시스테믹
리스크를 만들고 있는가를 평가할 수 있는 척도이다. 정책은 변경될 수 있다’고 했다. (로이터 통신
2009년 6월 5일)

필자는 존 테일러의 발언을 항상 주시한다. 그는 정직한 인물이다. 테일러가 말한 대로 미국 정부는


계획적으로 인플레를, 그것도 초인플레를 허용하는 정책을 시도할 것이다. 초인플레 정책은 달러
폭락과 동시에 시행된다. 이때 뉴욕 주식과 미국 국채의 폭락도 함께 일어난다.

미국으로 흘러들어간 8조 달러를 찾아와라


일본은 현재 보유한 미국채를 가능한 한 빨리 내다팔아야 한다. 2010년 말 미국이 대공황에 돌입하고
뉴욕 주식시장뿐 아니라 달러와 미국 국채도 폭락한다. 그러므로 그 전에 조금씩이라도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합계 8조 달러의 미국채를 팔아치워야 한다. 지금 일본에서 이런 국가정책을 공공연히 말하는
사람은 필자뿐이다. ‘그런 일이 과연 가능할까’ 다들 겁을 먹고 있다. 일본이 산 미국 국채는 ‘팔지
않겠다고 미국과 비밀리에 합의했다’는 이야기가 떠돈다. 그런 비밀합의가 있어서야 될 말인가.
일본이 강제로 떠맡겨진 외채 8조 달러를 팔아서는 안 된다는 식이라면 미국과 일본의 관계는
정상적이 아니다. 하토야마 신정권은 이 굴레를 벗어던져야 한다. 미국(록펠러 재벌)의 직속부하인
일본 재무성의 재무관(미국에 돈을 갖다 바치는 담당 창구)과 국제국의 관료들을 모두 내몰아야 한다.

10월 7일 일본재무성이 발표한 외환보유고는 1조 525억 9,800만 달러이다. 외환보유고의 형태로


축적된 일본 정부의 자금 약 1조 달러는 대부분 미국 국채로 운용된다. 필자는 지금까지 총 800조
엔의 돈이 일본에서 미국으로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했다. 일본은 거액의 미국 국채를 강제로
인수당했다. 암묵적 합의가 있어 팔 수 없다느니, 팔지 않기로 했다느니 멍청한 소리를 하고 있을
여유가 없다. 가능한 한 모두 팔아치워야 한다. 그래서 돈을 돌려받아야 한다. 절반이라도 좋으니

8 달러가 사라진 세계
그렇게 해야 한다. 중국이 공공연히 ‘미국채 매도’를 시작하기 전에 팔아버려야 한다.
나카카와 쇼이치의 죽음은 일본 국민이 외면했기 때문이다
2009년 10월 4일 나카카와 쇼이치 전 재무·금융상(장관)이 5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떴다. 그는
사망하기 8개월 전인 2월 17일 장관 자리를 사임했다. 사임 이유는 2월 14일 열린 로마 G7 석상에서
‘만취 회견’의 추태를 저지른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다. 모두들 그렇게 믿고 있다. 하지만 진실은
다르다. 그는 미국에 의해 쫓겨난 것이다. 나카카와 쇼이치를 땅에 묻은 이들은 미국 재무성과 록펠러
재벌의 수하들이다. 나카카와는 2008년 9월 재무ㆍ금융상에 취임한 뒤 미국에 대해 정론을 끊임없이
주장했다. ‘일본은 더 이상 미국채를 사들여서는 안 된다. 미국은 뉴욕에서 일으킨 금융위기의 책임을
스스로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1년 동안 수차례 긴급하게 열린 G7자리에서도 일본을 대표해서
당당하게 미국을 비판했다. 나카카와 쇼이치는 훌륭한 애국자였다. 이 나카카와의 태도에 슬슬 부아가
치민 미국은 그의 약점인 알코올 중독으로 그를 끌어내리려고 음모를 꾸몄다.

현 세계은행총재인 로버트 졸릭이 ‘이제 더는 못 참는다. 나카카와 쇼이치를 실각시켜라’ 하고 자신의


수하인 일본 재무관료들에게 명령했다. 나카카와 장관은 ‘만취 회견’의 전날인 2월 13일에 ‘일본
정부는 1000억 달러를 IMF에 제공한다’고 IMF의 전무이사와 조인식을 거행했다. 그러니 미국이 화가
난 것이다. 자기들 돈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던 일본의 외환보유고 1조 달러 중 10%나 되는 돈을
체코나 헝가리를 도와주라고 일본이 IMF에 선뜻 내주었기 때문이다. IMF의 스트로스칸 이사는 ‘
지금과 같은 때 이토록 관대한 나라는 일본밖에 없다’고 정말 울 듯이 기뻐했다. 세계은행 총재인
로버트 졸릭도 겉으로는 일본의 결단에 ‘환영의 뜻’을 나타냈지만 속은 부글부글 끓었다. 그는 황제
데이비드 록펠러의 최측근 중 한 명이다.

2월 14일 로마 G7 회의가 끝나고 오후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에 오찬이 열렸다. 이때 나카카와


쇼이치 와인 잔에 누군가 수면제 같은 약물을 몰래 넣었다. 그 자리에는 일본재무성 국제국장인
다마키 린타로와 에치젠야 도모코 기자(현직 요미우리 신문 경제부 기자)가 동석했다. 그리고 ‘그때
나카카와 장관에게 약을 탄 것은 다마키와 에치젠야다’라는 뉴스기사가 인터넷 등에서 떠돌았다.
에치젠야 기자는 그 후 모습을 감추고 얼굴사진과 함께 요미우리 신문의 지면에서도 일단 사라졌다.
그리고 그녀가 소속된 요미우리 신문사도 반론하지 않았다. 그들은 범죄자 집단이다. 왜 이런 자들을
경찰이나 검찰청은 체포하지 않는 것인가. 경찰이나 검찰까지 포함해 모두 한 패거리이기 때문
아닌가.

다마키 린타로는 로마 사건 이후 다섯 달만인 7월 14일 영광스럽게도 재무관에 취임했다. 출세가도를


달리는 셈이다. 상사로 모셔야 할 장관을 찔러 실각시켜 놓고서 자신은 출세한 것이다. 그리고 또
한사람 그 ‘만취 회견’ 자리에서 나카카와 장관의 오른쪽에 앉았던 시노하라 나오유키(회견 당시
재무관)는 11월부터 IMF의 부 전무이사로 취임하는 것으로 결정되었다. 시노하라 나오유키는
나카카와 장관이 제대로 돌아가지도 않는 입으로 기자회견을 계속하는 중에도 딴청을 피우고 있었다.
‘상사의 실태’를 바로 옆에서 보면서도 방관한 것이다. 그리고 그 상사가 죽음을 거둔 지금 뻔뻔스럽게
IMF의 부 전무이사라는 새로운 직책에 올라앉았다. 신문기자를 포함해 관계자 전원이 그때 그 사건의
진실을 계속 모른 척 시치미를 떼고 있다. 필자는 나카카와 쇼이치를 모른 척하고 죽음으로 몰아넣은
일본 국민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진실을 밝히려는 시도가 전혀 없다. 정말 한심한 나라다.

6장 ‘달러가 사라진 세계’를 살아 남는 법

금과 희소금속이 폭등한다

9 달러가 사라진 세계
필자의 주장은 변함이 없다. 실물자산의 제왕은 역시 금이다. 따라서 금은 앞으로도 계속 사야 한다.
단, 장기 보유할 마음으로 사야지 금방 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미국은 달러의 가치를
지키려고 금값을 의식적으로 혹은 계획적으로 선물시장에서 끌어내릴 것이다. 따라서 금 가격은
완만한 정도로만 오를 것이다. 그래도 금은 역시 강하다. 10월 1일에는 뉴욕에서 1온스당 1,000달러를
넘었다. 이제 1,200달러가 바로 눈앞이다. 반면 달러의 폭락은 내년에도 지속된다. 그리고 금을
비롯한 귀금속의 값이 폭등한다.

만일 당신이 경영자라면 앞으로는 비철금속 외에 희소금속에 주목하기 바란다. 금속을 직접


취급한다면 자금에 여유가 있는 한 금속을 사두어야 한다. 동업자나 이미 폐업한 친구의 자재창고를
통째로 사들이는 것도 한 방법이다. 중국의 경기가 2008년 들어 하락반전하면서 아연, 납, 구리,
알루미늄, 철광석의 가격이 폭락했다. 하지만 2009년 봄 무렵부터 이들 금속의 가격이 다시 오르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계속 상승할 것이다. 일본의 경제산업성도 중국을 견제하는 차원에서 희소금속의
국가비축을 추진하며 계속 매입하고 있다.

세계 대불황을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우둔한 자들은 현 상황을 두고 하나같이 ‘100년 만에 한 번 일어날까 말까한 금융위기’라는 표현을
쓴다. 100년 전의 일 따위 아무도 알 수 없다. 그저 자신들의 책임을 회피하려는 변명이며 앨런
그린스펀이 처음으로 사용했다. 지금 세계적으로 인기를 끄는 금융경제 사상은 단연 케인스 모델이다.
케인스 모델이란 ‘대불황시에는 공공투자를 통해 유효수요를 발생시켜 불황을 극복해야 한다’는
사상이다. 필자도 케인스 경의 사상이 옳았다고 생각한다. 전 세계의 경제정책은 현재 케인스
일변도이다. 하지만 경제학자나 금융 이코노미스트들은 케인스 형 재정정책을 대놓고 인정할 수 없다.
지난 30년 동안 엄청나게 비난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프리드먼의 시카고학파에 지금껏 속았다는
사실을 이제 와 털어놓을 수도 없다. 프리드먼의 ‘금융거래만을 중시하는 경제학’, ‘통화량 조절만을
강조하는 금융정책’에 빠진 결과 금융폭발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따라서 각국 정부는 이제 케인스
정책을 대거 도입하고 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가난해진 국민을 정부가 구해야만 한다. 케인스
경제학의 수정자본주의 사상은 역시 옳았다.

각국 정부가 무던히 애쓰고 있지만 어차피 세계는 대공황에 돌입한다. 2010년 말 우선 미국이 먼저
테이프를 끊을 것이다. 그리고 2012년 밑바닥으로 추락한다. 미국은 혼자 추락하지 않는다.
유럽각국이 그 길동무가 되어 줄 것이다. 미국의 금융사기 상품을 유럽은행들이 산더미처럼 사주었기
때문이다. 일본도 타격을 입는다. 미국 수하인 재정관료들과 자민당 정치가, 대기업 경영자들이
미국의 파생상품을 사들였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 사태를 끈기 있게 참고 견디고 어떻게든 살아남아야
한다.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지켜야 한다. 대형증권사나 은행이 권하는 기묘한
금융상품에 속지 말고 실체가 있는 실물자산을 움켜쥐고 있어야 한다.

본 도서요약본은 원본 도서의 주요 내용을 5% 정도로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원본 도서에는 나머지 95%


의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보다 많은 정보와 내용은 원본 도서를 참조하시기 바라며, 본 도서요약본이
좋은 책을 고르는 길잡이가 될 수 있기 바랍니다.

10 달러가 사라진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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