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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0915 사정일기 (청일전쟁)
ch0915 사정일기 (청일전쟁)
사정일기
沙亭日記
정월 [正月]
초 1일. 기묘[己卯]
맑고 따뜻함. 여러 장리將吏들이 아침에 와서 문안하였다. 주령主令1)이 달
력 하나씩을 나누어 준다고 하였다. 황 단천黃端川, 단천수령을 지낸 황씨를 말함. 아래도 동
일이 아들을 데리고 왔다. 황 참봉黃參奉의 아들 형제가 들어와서 만났는데 모
두 단아하고 사랑스러웠다. 망건식網巾飾을 황령黃令, 황 단천을 가리킴에게 맡겼다.
2월 [二月]
초 1일. 무신[戊申]
맑고 따뜻함. 김제원이 주령의 비위를 거슬렀는지라 와서 사과하고 갔다.
남의 무덤을 파헤친 죄인 매장梅長 김金가 두 사람을 잡아 가두었다가 중방中
房13)이 술에 취해 놓치는 실수를 하여 책망을 당하였다고 한다.
17) 주사별장(舟師別將) : 주사는 수군, 별장은 하사급 군직의 하나로 수군의 중간직 장교를
말한다.
사정일기 沙亭日記 425
3월 [三月]
초 1일. 무인[戊寅]
맑고 바람이 붐. 이 정언이 편지와 함께 맹자 2권부터 7권까지를 보내
왔다. 즉시 답장을 보냈다. 고 중군高中軍이 왔다가 갔다. 이방에게서 명주 22
자를 다듬이질하여 왔다.
4월 [四月]
31) 제사(題辭) : 백성이 제출한 소장, 또는 청원서에 대해 관청의 판결이나 결정을 지시하
는 글. 일종의 판결문 성격을 띤다.
32) 신변(申弁) : 변(弁)은 무관의 고위직을 일컫는 호칭. 여기의 신씨는 첨지 직함을 가지고
있어서 높여 부르는 말.
사정일기 沙亭日記 439
33) 평실(平室) : 실(室)은 아내, 또는 시집간 딸에게 붙이는 호칭. 기록자는 현지에서 첩을
둘 두고 있었고 딸 내외를 데리고 산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평안도 남편을 둔 딸을 호칭
440 청일전쟁 관련 자료
34) 유하목(流下木) : 뗏목으로 운송한 목재. 압록강 등 큰 강에서는 목재를 뗏목을 이용해
수송했다.
442 청일전쟁 관련 자료
5월 [五月]
38) 패지(牌旨) :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내리는 서면. 여기서는 임명장을 뜻함. 임금의 임명
장은 교지(敎旨)라 함.
446 청일전쟁 관련 자료
40) 김순명 이복룡 : 홍계훈의 보고에 따르면, 5월 초3일 동학농민군을 공격해 대장기를 빼
앗고 거물급인 김순명과 나이 어린 동장사(童壯士) 이복룡을 사로잡아 참수했다고 하였
다.( 양호초토등록(兩湖招討謄錄) ). 이복룡은 농민군 사이에서 소년장사로 이름을 떨
쳤다 한다.
41) 전녹두(全綠豆) : 전봉준(全琫準)을 말하는 것 같으나, 전문(傳聞)에 의하여 기록한 것
이어서 착오가 있는 듯하다. 전봉준은 이 때 죽지 않고 12월 2일에 순창에서 체포된 뒤
서울로 압송되어 재판을 받고 교수형에 처해졌다.
42) 방곡(防穀) : 곡식을 다른 곳으로 내보내지 못하게 막는 것.
448 청일전쟁 관련 자료
6월 [六月]
金鳳仙花血色殷 핏빛 같은 봉숭아로
佳人染得指尖端 아름다운 이가 손톱을 물들이네.
彈琴亂落桃花片 거문고 탈 때는 어지러이 떨어지는 복사꽃잎이요
行酒輕浮玳瑁盤 술잔 돌릴 때는 가볍게 떠다니는 대모반玳瑁盤이로다
摩鏡火星流夜月 거울을 닦으니 화성火星이 달 속으로 흐르고
掃眉紅雨過靑山 눈썹을 그리니 붉은 비가 청산을 지나가네.
然一笑支 坐 아리땁게 웃으면서 턱을 괴고 앉으면
依舊 脂點玉顔 아름다운 얼굴에 예전처럼 연지를 찍은 듯하네
<율시 1>
知己幸逢長者寬 지기知己가 다행히 너그러운 장자長者를 만나
通心主客兩相歡 주인과 손이 마음을 통하고 서로 기뻐하네.
<율시 2>
南遊遊子又西遊 남쪽에서 놀던 나그네 또 서쪽에서 노네.
到處萍鄕是幷州 도처의 평향萍鄕은 제이의 고향 병주幷州로다.
宇宙百年人已老 우주에서 백년, 인생은 이미 늙었고
風塵萬事水東流 풍진 속의 만사, 물은 동쪽으로 흐르네.
有名高士開書 유명하고 뛰어난 선비는 서재의 창문을 열고
無事將軍下戍樓 일없는 장군은 수루戍樓에서 내려오네.
長夏孤堂狂叫客 긴 여름날 외로운 당堂에서 미친 듯이 부르짖는 나그네
緣 何敢願同留 세상을 멀리 하니 어찌 함께 머무르자고 할 수 있겠나.
<절구>
獨在愁城未解圍 홀로 근심의 성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네.
問君何事却忘歸 그대 무슨 일로 돌아갈 것을 잊어버렸나
靑山誰喚故人去 청산은 누가 불렀나, 벗님들 떠나가네.
伐木丁丁黃鳥飛 나무 찍는 소리 쩡쩡 들리고 꾀꼬리 날아드네.
나는 아래의 시를 지었다.
7월 [七月]
수 있다.
아침을 먹은 뒤에 김군金君과 함께 백일원百一院에 가서 청군의 위용을 살펴
보고 영루營壘를 돌아보니 상국上國 군세軍勢라고 할 만하였다. 원통령袁統領52)과
필담을 나누었는데, 그는 “지금은 바빠서 한가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가 없
다”고 하였다. 곧장 홀로 통군정統軍亭에 올라 월사月沙 이 상국相國, 李廷龜 공의
운韻에 화답하였다.
중에 들여왔다.
8월 [八月]
9월 [九月]
10월 [十月]
11월 [十一月]
12월 [十二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