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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부부의행복서장 30
노예부부의행복서장 30
서른, 여자로서 가장 뜨겁고 아름다울 나이. 수학 교사로서 실력과 노력을 인정받고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한 그녀의 몸은 아름다웠다. 노란색 병아리 잠옷을 벗어서 세탁물 바구니에 던져넣고, 욕실에서 물을
틀었다. 마사지용 샤워기에서 안개처럼 뿜어진 차가운 물방울들이 그녀의 몸을 두들겼다.
“하아...”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는 커다란 창문이지만 사르르 밀면 무게감도 느껴지지 않도록 밀어져 열린다. 그
너머에서 차가운 새벽 공기가 싸늘하게 몸을 덮어주는 것이 기분좋았다. 고급 아파트의 로얄층, 대지를
넓게 써서 다른 건물 거주자에게 보이거나 할 걱정은 없다. 마치 거리에 알몸으로 나선 것 같은 개방감에,
유연주는 몸을 쭉 뻗으며 어릴 때 잠깐 배웠던 발레 포즈를 취했다.
덜컥...
그녀의 기분은 문이 열리는 소리에 중단되었다. 흘끗 고개를 돌려보니 그녀의 남편이 하늘색 바탕에 하얀
기린이 그려진 파자마 차림으로, 열린 문 손잡이를 잡은 채 고개만을 돌리고 있었다.
“봐버렸네?”
“미, 미안...”
그것을 숨기는 것도 금지되어 있기에 남편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내는 한숨을 쉬면서 알몸인 채
걸어가 핸폰을 가져왔다.
세상에서 가장 추악한 꼴일 것이다. 저멀리에서 자신의 자백하는 모습을 촬영해 주인님께 문자를
보내드리고 있는 아내가 푸풋 하고 웃는 소리를 들은 듯 해 더욱 부끄러웠다. 그렇게 부끄러움이 가득하자
자지가 조금씩 서기 시작했다...
유연주의 입가에 가득 미소가 떠오른다. 남자의 고통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는 주인님. 여전히 허리를
앞뒤로 흔들며 발기한 자지로 공중을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지휘봉처럼 휘젓고 있는 남편에게 다가가,
그를 가장 잘 이해하는 아내는 말했다.
“됐어요. 그만 해요.”
“쿠헉!” - “으으으으...”
“그만둘래요?”
“그만두겠다고 하시면 주인님께서는 그만둬 주실 거에요. 당신이 예전에 모셨던 그 아가씨처럼. 어때요,
그만둘래요? 노예를 그만두고 편하게 섹스하고 편하게 시간을 보낼래요?”
만약 그렇게 한다면, 자신은 어떻게 할까. 자신 역시 주인님께 풀어달라고, 그동안 바친 사진과 영상을
지워달라고 애원해야 할까. 노예 계약서에는 그럴 수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어디까지나 결정권은
주인님의 것, 노예는 아무것도 바랄 수 없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냥하신 주인님께서는
용서해주실지도 모른다. 하지만 실망하시겠지. 그것만은 싫다.
아니면 남편과의 관계를 끊고 주인님의 노예로 남을까? 지금처럼 남편을 배경으로 학교를 위협할 수는
없겠지만, 그것도 좋다. 점차 파멸해가는 느낌이 매력적이다.
학교에서
유연주는 바닥을 구르는 남편의 동영상을 주인님께 전송한 뒤, 그를 내버려두고 출근하기 위해 지하
주차장에서 빨간 경차에 올라탔다. 몸을 감싼 정숙한 슈트 아래 가장 에로틱한 이너가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다만, 남편이 은근히 자신에게 보이는 사인은 결혼한 이후부터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다. 겉보기에는 실로
신사적이고 성적으로는 담백하며 아내를 존중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아름다운 세계의 주민으로서는
잘못 알아들을 수 없는 그것.
...사실대로 말하자. 그녀의 몸에서 솟아나오는 에로한 색기는 옷차림으로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타고난 끝없는 성욕을 시시각각으로 만족시키고 있는 그녀에게서는 만족한 여자 특유의 느긋한
에로티시즘이 넘쳐흐른다. 여자의 음란함이라고 하면 크게 드러난 가슴이나 다리 정도밖에 떠올리지
못하는 아이들로서는 이해하지 못하고 느낄 수밖에 없는 것. 그래서 막을 수도 저항할 수도 없는 것.
“차렷, 경례.”
“그럼 오늘도 열심히 하자. 특히 여름이니까 물 많이 마시고, 밖에서 놀더라도 열사병에 조심하렴.”
“네ㅡ!”
이소은 학생. 성적은 좋지만 공부는 안 하는, 좀 일찍 머리가 굵어져서 반항적인 아이. 그래서 담임이
일부러 자신과 가장 가까운 준비실 담당을 맡긴 것으로 알려져 있는 소녀는 괴고 있던 손을 치우고 불만
가득한 표정으로 대답한다. “...네.” 생글생글 웃는 서른 살 담임과 그 절반 나이인 여학생의 삐딱한
표정은 이 반에서는 이제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 일상사였다.
“담탱이한테 갈게.”
가까운 친구 사이에서만 인정할 수 있는 악의섞인 대화를 남기고 이소은은 복도를 걸어, 학교 가장 구석에
있는 수학준비실에 도착했다. 보통은 이런 시설이 없지만 이 학교에는 있다. 사유를 말하자면 어느
수학교사가 남편 자금지원으로 학교에 압력을... 어흠어흠.
“이소은입니다.”
엎드린 채 말하는 유연주의 잘 정리된 펌헤어 위에 학교 지정의 실내화가 턱하니 올려졌다. 이마를 힘껏
바닥에 누르고 있던 그녀의 머리는 안정감있게 주인의 발을 받들어모셨지만 호흡이 달아오르고 심장은
두근두근 전력질주를 하는 것처럼 뛰었다. 팬티 속에 습기가 차는 것이 느껴진다...
이소은은 선생님이자 노예인 유연주의 머리에 축구공처럼 발 올리고 좌우로 조금씩 흔들면서 묻는다.
그것은 교사이기 이전에 노예였던 유연주에게 너무나 감미로운 애무였다.
주인님을 ‘만들다’(경멸)
유연주와 신지우 부부는 서로에 대한 신뢰와 깊은 대화 끝에 함께 주인님을 모시자고 결정했다. 유연주는
두 번 주인을 모신 적이 있지만 주인역 에세머에게 오히려 봉사를 받는 기분이었고, 신지우도 한때 어느
여대생에게 돈을 바치며 봉사한 경험이 있지만 액수가 커지자 위험하다고 느낀 그녀가 관계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그 이후 그와 그녀는 마치 회색 콘크리트로 된 것 같은 건조한 세계에서 살아왔다. 부부간의
성관계조차 그러했으니.
카타르시스를 느껴보지 않았다면 모를까, 한번 시작한 쾌락의 소용돌이에서는 벗어날 수 없다. 그래서
유연주는 자신들에게 꼭 맞는 주인님을 찾아내기로 결심했다.
이름은 이소은. 날씬한 몸에 긴 생머리. 학교 규정을 고지식하게 지키고 있는 복장에 화장기 없는 피부.
중학교 성적은 매우 우수하나 지도에 어려움이 있음.
그녀의 눈빛을 보는 순간 유연주는 사랑에 빠졌다. 이소은의 눈빛은 규칙을 어기는 학생들과, 어리석은
규칙을 맹목적으로 지시하는 교사들을 동시에 경멸하고 있었다. 그 시선이 자신을 향할 때 유연주는
등줄기의 오싹함에 자신이 남자였으면 사정해 버렸으리라고 느꼈지만, 신입생 소녀는 대강당의 신입생들
사이에 섞여서 단상 위의 교사들을 훑어보며 시선을 옮겼을 뿐이었다.
‘뭐니 이 완벽초인은?’
이랬으니 교사들이 손대기 어려울만도 하다. 교사들이란 본질적으로 학생들에 대한 사랑을 통제하고
교도하는 것으로 나타내기 때문에.
카타르시스. 한 발짝만 어긋나면 파멸한다는 타나토스의 충동, 그리고 그 선택이 자신과 완전히 무관한
곳에 있다는 무력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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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짖어.”
“네...”
소은은 다리를 까딱이며 스마트폰으로 연주년이 보내온 두번째 문자를 확인했다. 뭐가 있을지 몰라 혼자
있을 때가 아니면 함부로 열어볼 수가 없었으니, 아니나다를까 첨부되어 있는 동영상은 연주에게 걷어차인
남편 아저씨가 바닥에 쓰러져 몸부림치는 내용이었다. 저렇게 아픈가? 에로한 것에 대한 호기심이야
있어도 남자에게 (게다가 발가벗고 있다) 가까이 가는 것은 좀 그래서 연주년에게 대신 시키고 있는데,
뭐랄까...
이소은이 일어나자 유연주는 어떻게든 심기를 살피려고 슬그머니 들어올리던 머리를 팍 숙였다. 그런
유연주 옆에 이소은이 쪼그리고 앉았다.
“유연주. 고개 들어.”
호기심 많고 간접경험으로 지식도 있지만 아직은 어린 소녀일 뿐인 주인님의 원석이 스마트폰 안에서
고통에 몸부림치는 남편의 모습을 들이대고 하문하신다.
급소를 찌르는 물음에 유연주는 이미 발그레하던 얼굴을 다른 의미로 붉게 물들였다. 자신의 성적 취향을
드러내는 것은 어떤 때라도 부끄러운 법이지만, 노예는 숨길 수 없다. 거짓말도 할 수 없다. 감출 수도
없다.
노예의 자부심
“숀, 일 많았나봐?”
“문제는 모르겠고 범위를 봤는데 그거라도 궁금한 사람? 틀렸다고 뒷말하기 없기.”
“없기!”
학도들이 일제히 복창했다. 포즈만 맞췄으면 수상한 세계정복 조직의 회합 장면일 것이다. 수학
문제집에서 쪽지시험 문제지의 3 배수 정도 찝어주는 것으로 이익공유를 끝낸다. 가까이에서 들은 애들이
뒤로 뒤로 문제집을 돌려보고 있다.
“저기... 이소은...?”
숫기없다고 생각했던 반장이 여전히 숫기없이 머뭇거리며 뭔가 말하려 하는 것 같다. 이소은은 가만히
기다린다.
“어... 그...”
작은 체구의 강하린이 먹이 빼앗긴 강아지처럼 절절하게 항의했지만 알리바이 공작은 완벽하다. 이소은의
시험지를 뺏아들어 답을 맞춰본 강하린은 이소은도 해당 빗나간 부분은 엉망진창이라는 것을 보고 겨우
진정했다. 아무렴 수능도 아니고 쪽지시험에서 방해공작해 뭐하게.
“언니언니언니야, 나 거기 참치 맛 좀, 응?”
...이건가?
이소은의 도시락 메뉴는 언제나 화려하다. 채소가 많은 칼라풀한 식단이지만 가운데 장식되어 있는 참치
타다끼(겉껍질만 살짝 굽는 요리법)가 지겨운 오후 시간을 보낼 에너지를 지원한다. 똑바른 자세로
수저를 입과 도시락에 왕복시키며 꼭꼭 씹는 모습을 바라보며 강하린은 궁금해졌다.
‘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았으면 저렇게 되지? 금수저 딸내미라도 되나? 그런 것치곤 장신구 같은 것도
없고, 가방도 싼 거고, 근데 이렇게 맛있는 도시락은 처음이야! 이거 엄마가 싸준 게 아니라 요리사 꺼
맞지? 엄마가 요리산가?’
진실을 말하자면 유연주에게서 진상받는다. 맞벌이 부모님 아래 외동딸이라 고등학교에 급식이 없대서
식겁했고, 유연주가 남편 권한을 남용해 주문한, 요리 자체는 특급이지만 외형과 도시락상자를 평범한
것처럼 위장한 도시락이 이것. 수학준비실의 그 의자에 이어 변태 선생의 제안을 받길 잘했다고,
이소은은 하루에 두 번째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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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주제에 좋은 음식을 먹는다는 죄악에 유연주의 본능이 비명을 질렀던 것이다. 식욕과 미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죄를 저질렀을 때의 죄악감이 더 크다. 마찬가지로, 게으름을 부리고 싶은 마음이 없지야
않지만 명령대로 일하는 것이 더 행복하다. 대학생 때 사귄 남자에게 그렇게 명령해달라고 부탁하여
명령받은 이래, 유연주는 신체의 관리에 조금의 어려움도 느낀 적이 없다. 그 어려움보다 복종하는
쾌감이 아득히 크기 때문이다.
가끔 유연주는 생각한다.
노예답게, 아무 맛도 없는 죽 같은 것만 먹고 살아갈 수는 없을까? 이것조차 먹을 때면 죄책감이
느껴지는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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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의 경쟁에서 물러선 무임소 전무로서, 인간들이 얼마나 욕심을 부리고 싸움을 하는지 바라보고 있으면
주인님의 명령 아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음식과 수면만으로도 충분한 자신들이 오히려
사회적으로 진보된 생물이 아닐까 생각될 정도였다.
‘아, 섰다.’
자위와 사정이 금지되어 있는 남자는 그의 작은 페니스가 가라앉도록 조심조심 일어섰다. 차가운 물이라도
마시면 괜찮아지겠지.
그렇게 부모님은 일하는 중이라 텅 빈 집으로 돌아와 배달되어온 두번째 도시락을 먹고, 학교에서 못 마친
숙제를 끝내고, 세 시간 집중해서 교과서 암기. 백 번 소리내어 읽으면 내용이고 뭐고 통째로 기억에
남는다. 이걸 안하는 다른 애들을 이해 못할 지경이었다. ...이해력이나 창의력? 그런 건 취미생활이다.
생계에 도움 안되는 건 전부 취미생활이라면서 취미로 세계를 구하는 슈퍼히어로가 있었지.
‘위험한 거 아냐 나?’
‘역시 위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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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교사들은 수업이 끝나고도 업무가 엄청나게 많지만 취미로 교사를 하는 유연주는 일찍 집으로
돌아왔다. 기다리고 있던 남편이 마중을 나와 아내의 핸드백과 겉옷을 받아 주었다.
일반적으로 실내용 감시 카메라는 도둑의 얼굴을 확인하거나 심하면 움직임만 알 수 있어도 되지만 그들은
목적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최대한의 고성능 대형 제품이 설치되었다.
부부 침실과 거실에 설치된 메인 카메라 두 대는 그 중에서도 훨씬 커서 주인님께 노예들의 일상을 한
치도 숨김없이 보고할 것이었다.
남편이 알려준 사이트로 들어가 암호를 넣자 스마트폰에 자신들의 모습이 비친다. 카메라를 향해 팔랑팔랑
손을 흔들고 그것을 스마트폰으로 보면서, 주인님께서 그 모든 것을 보아주시리라는 사실에 유연주는 살짝,
느꼈다. 매일매일 영혼이 만족하는 나날이었다.
“...? 네, 그렇습니다.”
주인님께 보여드릴 첫번째 작품이 떠올라서, 유연주는 식탁 위에 세워둔 스마트폰을 힐끗거리며 각도를
맞춰 남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옷 위로 불알을 꽉 쥐었다. “흑!?”
과거 경험했던 몇 개의 페니스보다는 확실히 작다. 그것은 아내의 조금 과감한 손길을 느끼고 부르르 몸을
떤다. 부부로서는 당연한 일이지만 그에게는 더없는 죄악의 위기.
유연주는 여전히, 남자의 페니스에 대해 숭배 감각이 있다. 그것은 자신과 같은 여자들을 지배하고
능욕해주는 감사한 흉기다. 그러나 노예의 몸에 돋아나 있어 오줌 싸는 것 이외의 기능이 금지된 남편의
페니스는 예외였다.
“정마알~? 수상한데에~”
남편의 불알을 주물주물 애무해 준 아내는 카메라를 향해 생긋 웃어주고는 손을 뗐다. 공중에 들어올려 단
한 명의 -아직은 아니지만- 시청자가 방금 전의 장면을 떠올리도록 공중에서 잼잼, 하면서 말한다.
실내용 힐 슬리퍼의 도움으로 종아리가 팽팽하게 펴지고 허리가 세워지며 등이 곧게 펴져서 유방이
강조된다. 카메라를 의식한 워킹으로 남편에게 다가가는 그녀의 손에는 자그마한 여자의 필수품이 들려
있었다. 물론 남편은 그것을 모른다.
“자, 끝. 눈 떠도 돼.”
“후우~”
그리고 입으로 불러 귀두에 발려진 립스틱을 말린다... 결코 직접 닿지는 않지만 남편의 귀두와 아내의
입술이 같은 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에, 그리고 아내의 입에서 불어지는 차가운 바람에 신지우의 고추가
고개를 빠딱 세우고 건들거렸다. 이 장면이 카메라에 가감없이 찍히고 있을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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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전한 우연의 일치로 문자가 도달한 것은 이소은이 자택에서의 자율학습을 마치고 스마트폰을 집어든
찰나였다. 노예가 보낸 문자에 또 자기네들이 반항하면 아무데나 뿌려달라고 변태 사진을 보냈겠거니,
고교 1 학년 여학생은 메시지 알림을 터치했다.
- 주인님께. 노예들의 우리에 카메라 설치가 완료되어 보고드립니다. 다음 주소로 들어오시면 노예들의
모습을 24 시간 즐기실 수 있습니다. 스피커도 설치되어 있으니 언제든지 명령을 내려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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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삐리리릿.
그리고 고양이는 느닷없이 따귀를 얻어맞았다. 흥분해 달구어져 있던 기분이 착 가라앉고 몸이 순간적으로
식는 것을, 유연주는 느끼며 모든 신경을 전화기와 그 너머의 주인님께 집중했다.
“주인... 님...?”
주인님의 차가운 목소리는 평소와는 달랐다. 차가운 물과 더 차가운 물이 아니라 물과 얼음의 차이 같은,
어떤 선을 넘은 차가움...!
그녀가 선언했다.
- 여기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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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은 연주년이 원하던 주인의 태도에서 일방적으로 교사에 대한 학생의 태도로 돌아가 존댓말로
정중하게 작별 인사를 한 뒤 전화를 끊고는 즉시 착신거부까지 처리했다.
“도시락은 좀 아쉽네.”
선생님을 때리고 짓밟을 때, 그리고 방금 전 전화기에 차가운 목소리를 내던지고 그 건너편의 당황하는
인기척을 느낄 때 몸 안 심지를 자극하던 기묘한 느낌은 잊기로 했다.
호기심이 동한다. 이소은은 고양이도 잡는다는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슬쩍, 아주 슬쩍 들여다보기로
했다. 사이트에 들어가서... 암호를 입력... 스미싱을 당하는 짓이라는 걸 아는데도 그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 알기에 궁금함을 견딜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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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은 다음날 변태 교사와 만나지 않았고, 수학시간은 자율학습이 되어 버렸다.
“없습니다.”
종례에 대신 들어온 교사가 이소은을 따로 불러내 물으며 안달하고, 수학시간에도 그 변태교사가 나타나지
않자 이소은으로서도 조금 신경이 쓰였다. 뭘 하려는 거지?
- 찰칵!
하고 수학준비실 자물쇠 소리가 귓가에 오늘따라 크게 울렸다. 이소은은 준비실 문을 확실하게 잠그고,
일부러 상석을 피해 다른 의자에 앉아서, 어제 보내진 문자로 들어가 변태들의 집 감시카메라에 접속했다.
이해하기엔 너무나 먼
카메라는 제법 화질이 좋았다. 열 개나 되는 카메라 화면이 폰에 한꺼번에 뜨자 크기가 작아서 잘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가볍게 터치하는 것 만으로 선택할 수 있다. 첫번째부터 침대가 잡혀 있고, 묵직한
책상이 있는 방, 불이 꺼져 있는지 아무것도 안 보이는 방... 움직이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휙휙
넘기고 넘어가는데 문득, 이상한 것이 보였던 것 같아 채널을 되돌렸다.
“정말 답도 없는 변태들일세...”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이소은은 단단히 마음을 먹고 무슨 소리를 하는지 듣기 위해 음량을 올렸다. 자신이 전화를 일방적으로
끊고 난 뒤일 것이다.
남자 쪽은 제정신인가 보다. 하지만 여자를 말리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소은은 이어지는 여자의 말에
조금, 충격을 받았다.
“...대체 뭐야 이 변태녀?”
- ......
울먹이며 애걸하다가 결국은 쓰러지듯이 땅에 머리를 박는다. 그리고 그 뒤에서 남자도 무릎을 꿇는다.
그리고부터 벌써 거의 하루동안 움직임이 없다. 작게 들리는 소리와 가끔 등이며 어깨가 들썩이는 것이
아니었으면 이소은은 진짜로 겁먹었을 것이다. 사실은 실제로 조금 무섭다. 결국 소은은 리얼타임 모드로
돌아가 현재의 장면을 본다 - 여전히, 그 여자가 화면 안에서 무릎꿇고 엎드려 죄를 빌고 있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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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학교에 오라고 하는 건 찜찜해서 어쩔까 하다가 근처 대여용 회의실로 불러냈다. 방음도 되고,
미쳐 날뛰면 경찰 부르기도 빠르고, 시험기간에는 스터디에 많이 쓰지만 지금은 학생은 없는 곳이다.
먼저 도착한 이소은이 방을 잡고 기다리며 스마트폰을 켰다. 방금전 보았던 감시카메라 화상에서 이상한
점이 있었다... 그런데 폰을 제대로 살피기도 전에 그것들이 도착했다.
“음료는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냥 물로 부탁드립니다.”
여자는 학교 수학교사 유연주지만 지금은 초췌해있다. 남자는 아마 남편. 종업원을 대하는 태도가 무척
예의바른 아저씨, 어쩌면 오빠 정도 되는 듯하다. 화면 속에서는 알몸이었지만 지금은 깨끗한 양복을
입고 있다. 사실 상당한 고가품인데, 이소은은 그런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
“죄송해요...”
문이 닫히고 유연주가 무릎을 꿇으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한다. 남편도 옆에 꿇어앉았다. 근데 여기,
소리는 방음이 돼도 문에 작게 창문 나 있거든?
이소은은 지금껏 그랬던대로 건방진 태도로 대하기로 했다. 2 대 1 이라 조금, 기세를 잡고 싶었다 - 정작
두 명 쪽은 전혀 기를 세우지 않고 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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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은은 머리가 좋다. 그리고 그 번뜩이는 머리로, 무엇이 마음에 들지 않는지 깨달았다.
그리고 그것은 노예로서만 살아갈 수 있는 이들에게 작게 감동을 주었다. ‘할 거라면 평생’ 이라는
의미였으니까.
이래서 진로지도가 어렵다고 했던 거구나. 유연주는 생각했다. 그리고 이론적으로, 근거를 들어,
합리적으로 지도 이유를 설명해야 한다는 첨언을 떠올린다. 그러니까ㅡ 배신하지 못할 근거를 보여드리면
되는 거지!
하루 내내 굶었고 차 안에서 물 몇 모금을 마셨을 뿐이라 갈라진 목소리로 간원한다. 남편은 아내의 말에
벌써 그걸 보여드리냐는 눈을 했다가, 사람 보는 눈이 있는 아내의 감각을 믿고 가방에서 종이 몇 장을
꺼내 바쳤다. 그리고 그것을 읽어본 이소은의 눈이 떨렸다.
가벼운 농담이었는데 두 어른이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여서 반응을 못했다. 소은이 가방을 들고 일어서는데
남편 쪽이 다가와 두 손으로 정중하게 신용카드를 내밀었다.
그 정도 돈은 있다. 라고 말하려는데 옆에서 유연주가 허둥지둥 지갑을 꺼내더니 자기도 카드를 내밀었다.
“그... 야식이라도, 드시면...”
자신의 지식으로는 이 변태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절감한 이소은의 선택이었다. 그리고
대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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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해 주셨을까...?”
신지우가 대답한다.
“정말... 그래야 되는데...” 유연주는, 이제야, 울었다. 눈물이 흘러내린다. “나... 주인님이
아니면...”
남편은 아내를 꼭 끌어안는다. 주인님의 명령을 어긴 것이나 다름없지만 아내의 떨리는 몸은 너무나
연약하고 사랑스러웠다.
7 일 후(남녀 인간의자)
일주일은 익숙해지는 데 충분한 시간이다.
수학 준비실은 다시 열렸고, 이소은은 그 상석의 푹신하고 편안한 의자에 앉아 공부를 했으며, 유연주는
그것을 방치 플레이로 망상하면서 행복해했다.
이소은 입장에서도 유연주가 아무리 변태라고 해도 건드리지 않으면 반응하지 않으면서, 옆에 달라붙어
목마를 것 같으면 물잔을 내오고 입이 심심하면 간식을 내오는 여자를 경계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뭐야 그게.”
그리하여 약간의 부채감, 약간의 부채감, 약간의 호기심, 그리고 이소은 본인은 인식 못하고 있는
우위감으로 인해, 유연주는 행복에 짓눌렸다.
우선 여자가 바닥에 무릎을 꿇고 손을 짚는다. 생각같아서는 알몸으로 주인님의 엉덩이를 느끼고 싶지만
참자. 노예 여교사가 엎드린 모습을 본 소녀는 잠깐 망설이다가, 곧 결심하고는 유연주의 어깨에 손을
짚어 균형을 잡으면서 엉덩이를 여교사의 허리 위에 얹었다.
“(하응♡)”
나름 발레와 요가로 단련했다지만 결국은 여자의 팔이다. 여기서 자신이 고꾸라지기라도 했다간 주인님의
거부감이 더 커질 것만 같은 유연주는 얼른 대안을 제시했다.
“바로 준비시키겠습니다!”
노예 주제에 나대는 것 같지만 이것부터가 명령이다. 아직 무엇을 해야할지 잘 모르는 이소은이 상세하게
제안하라고 명령했기 때문이다. 고지식한 모범생다운 명령이었다. 그리고 유연주와 신지우 부부는 밤마다
무얼 어떻게 가르쳐드릴까 망상으로 날을 지새고 있지.
용의주도하게 따로 나가서 인적 없는 곳에서 올라탄 유연주의 경차 뒷좌석에서, 이소은은 감시 카메라를
열어보고 씩 웃었다. 화면 속에서 지난번 보았던 그 아저씨가 정신없이 집을 청소하고 있었다. 무엇을
하고 있는지 언제든지 알 수 있다는 것이 정신적으로 우월하게 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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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서 오십시오.”
유연주가 어둑한 조명 속에서도 확연히 흥분된 표정으로 재촉하는 것처럼 질문했다. 이소은은 검지를 쭉
뻗어 그녀의 얼굴을 손가락질했다가ㅡ 그대로 손목을 꺾어 아래를 가리켰다.
손가락 하나로 나이 많은 어른을 조종하는 것은 재미있다. 이소은은 가방을 카페의 의자에 던지고 자신도
앉았다. 고객순환을 가속하기 위해 일부러 불편한 것이 아니라 언제까지라도 있어도 좋다는 듯 푹신한
의자였다.
건방지게 말은 하지만 소담하게 다리를 모아 앉는 주인님의 모습에 신지우는 시선을 빼앗겼다. 저토록
얌전하고 다소곳한 태도인데도 느껴지는 카리스마는 그가 노예라서 느껴지는 것만은 아니다. 주인님을
찾아낸 아내의 심미안에 감사하며, 그는 노예로서 자신을 소개했다.
“...지금은 이소은 주인님의 명령에 따라 아내이신 유연주님께 성욕을 통제당하며 행복하게 지배받고
있습니다.”
신지우는 갑자기 확 말라붙은 입술을 간신히 진정시키며 대답했다. 조금이라도 오해하시지 않도록,
진심을 담아서. “기쁘고 기쁩니다. 영광입니다.”
“알았어. 한번 해보자... 엎드려.” 이소은의 목소리도 긴장으로 말라 있었다.
oo0oo
날씬한 남자가 카페처럼 꾸며진 공간에 엎드린다. 꼿꼿하게 등을 세우고 있는 것이 어울릴법한 남자인데,
처벌을 기다리는 노예처럼 굴욕적인 자세를 취하는 것도 분위기가 딱 맞는다. 그것은 신지우 본인에게
자존감이라는 것이 미비하기 때문에. 자존감의 근원이 자기 자신이 아닌 주인에게 있는 노예들은 주인이
자신의 위에 있을 때 세상이 올바르게 자리잡은 듯한 안심감을 느낀다.
‘...괜찮은데?’
힘주어 바닥을 누르고 있던 발끝에 힘이 빠지고 남자의 등에 체중이 실리지만 남자는 흔들리지 않는다.
단단한 가죽 의자에 걸터앉은 느낌으로, 소녀는 두근두근하며 천천히 발뒤꿈치를 들어올리고, 이윽고
발끝도 살짝, 아주 살짝 들어올렸다.
흔들림 없이, 소녀는 지상 1cm 위를 부유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소녀는 자신을 지탱하는 것이 철제
의자나 요정의 마법이 아니라 뜨거운 피가 흐르고 숨을 쉬는 동물, 그 중에서도 인간이라는 사실에 새삼,
다른 의미로 심장을 두근거리게 했다.
사람의 몸 위에 앉아 둥실둥실 떠다니는 기묘한 느낌,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고 배워왔는데 노예와 주인의
관계를 몸으로 알아버린 배덕감. 그것은 선생님에게서 존대말을 듣고 그녀의 따귀를 때리고 그년의 머리를
밟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차원에 있었다.
지금 자신은 사람 위에 있었다.
엉덩이 아래쪽에서 들려오는 대답이 황망하다. 암캐나 보지와는 다른 방향으로 사람에게 붙이기 이상한
이름인데, 왠지 의미를 대충 알 것 같다.
“...지갑? 돈 넣는 그거?”
일단 이소은은 유연주를 불러, 가까이 기어온 암캐의 머리에 발을 올렸다. 지금까지 남편을 부럽게
바라보며 단련해봤자 연약한 여자의 몸을 아쉬워하던 유연주의 마음이 날아갈 듯하다...
‘주인님의, 발...!’
‘아... 어...? 내가, 내가 뭘 잘 했나? 왜 갑자기 이렇게 해 주시지!? 자, 잠깐, 생각을 해야...
생각... 해야...’
유연주의 머릿속은 펑크가 날 것만 같았다. 주인님의 발이 움직일 때마다 뇌수가 뜨겁게 달라올라 녹아서
흘러내리는 것 같다. 그렇게 초심인 주인님은 반 무의식적으로 노예를 무장해제시키며 질문했다.
노예를 다루는 모습에, 여전히 주인님의 엉덩이 밑에 엎드려 있는 신지우는 흐트러지려는 정신을 집중했다.
하지만 딱히 주인님으로서의 경험도 없는 분이 민완 노예인 아내를 다루는 모습은, 게다가 주인님의 발을
숭배하는 노예인 그로서도 부럽고 부러워서 견디기 어려웠다.
자지가 섰다.
- 콰콰콰쾅!
그것은 유연주의 머릿속에는 천둥이 되어 울려퍼졌다. 홱 정신이 든 유연주는 허겁지겁 주인의 하문에
대답했다.
“처, 처음 제가 주인님께 말씀을 드렸을 때입니다! 남자는 신경쓰기 싫으니 제가 관리하라고 하셨어요!”
‘...그랬던가?’
이소은은 유연주의 대답을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흘려 들으며 예전에 녹화되어 있던 감시 카메라 영상을
돌렸다. 카메라가 설치되자마자 찍은 영상은 여자가 꼼짝 못하는 남자의 성기를 잡고 흔들며 놀리는 조금
폭력적인 내용이었다. 더 예전에, 문자로 보내져 온 영상 중에는 아예 남편의 성기를 걷어차는 것도 있다.
이소은이 남자의 고통을 공감할 리는 없지만 바닥을 뒹구는 모습에 이해는 할 수 있었다.
“남편 싫어해?”
주인님의 발놀림에 농락당하고 있는 여자의 대답에는 진정성이 있었다. 무언가 사이좋은 부부를 억지로
갈라 놓은듯한 죄책감을 약간 느끼면서, 이소은은 명령해 보았다.
그렇다고 남자한테 복수를 시키는 것도 아닌 듯했다. 그녀는 어째서 선생들이 싸움박질하는 아이들를
악수시키고 화해했다고 끝내 버리는지 절감했다ㅡ 마땅히 할 게 없어!
주인님의 발이 머리에서 떨어지자 유연주는 아쉬움을 통해 간신히 정신줄을 부여잡았다. 주인님의 체중이
떠나가자 신자우는 안타까워하며 이를 악물었다. 이소은은 다시 쿠션 좋은 의자로 옮겨가 앉아서는, 노예
부부에게 명령해 보았다.
“네.”
비틀거리며 일어선 유연주의 얼굴은 자신의 침으로 범벅이 되어 화장이 다 뭉개진 우스꽝스러운
꼴이었지만 신지우 쪽은 체력이 있는지라 붉게 상기되어 있었을 뿐 여전히 단정했다. 두 부부는 무릎을
꿇은 채 다가서서는 뜨거운 눈빛으로 서로를 마주보다가 여자 쪽에서 남자의 목에 두 팔을 휘어감으며
뜨거운 입맞춤을 나누었다. 어느 드라마나 로맨스 영화보다도 뜨겁고 진한 키스였다.
‘꿀꺽.’
“그, 그만해...”
명령이 떨어지자 세상없다는 듯이 사랑을 나누던 부부는 즉각 떨어졌다. 그러나 입술과 입술 사이로
질척하니 진해진 침이 길게 러브 아치를 그리며 늘어져서, 시선을 끈다. 부부의 얼굴들이 상기되어 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소은은 얼굴을 붉힌 채 파닥파닥 손부채질을 하며 일어나려 했다.
“댁까지 모실까요?” 하는 질문을 이소은은 밀어냈다. 아직은 이 변태들과 가깝다는 사실이 알려질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다. 그러자 신지우가 안주머니에서 깨끗하게 포장되어 있는 종이봉투를 꺼내 받들어
바쳤다.
“아... 어?”
무심결에 꽤 두툼한 봉투를 받아들고 바로 열어본 이소은은 그 안에 빳빳한 5 만원권 지폐가 가득한 모습에
순간 얼어붙었다. 아직 돈에 대한 가치가 정립되지 않은 학생에게는 지나치게 큰 돈이다. 순간적으로 새
옷, 가지고 싶던 태블릿, 책 따위가 스쳐지나가는데, 도대체 이 소녀는 어디까지 모범생인 것인가.
신지우는 무릎꿇은 그대로 머리를 바닥에 박았다. 주인님을 등에 앉히고 성욕 관리도 취소되어 마음껏
발기해 있던 자지가 손도 대지 않았는데 벌떡이고 있다. 아내나 전 주인님 앞에서처럼 알몸이었다면 훤히
눈에 보여서, 아직 소녀심다운 결벽증을 보이시는 주인님이 화를 내셨을 것이다. 그 장면을 상상하는
것조차 흥분으로 돌아오는 뻐근한 시간이다.
철퍽.
조금 움직이려다가 내딤발에 느껴지는 질척하고 차갑고 축축한 느낌. 지금까지의 흥분이 단번에 가라앉는
혐오스러운 촉감...
“씻어.”
지난 주, 두 부부를 완전히 거부하려 할 때 보였던 차가운 눈빛으로 내려다보며 여고생 주인님은 명령했다.
가장 바라던 플레이인데도, 두 부부는 한 조각의 기쁨도 없이 오로지 두려움만으로 그녀의 발을
핥으려...
목구멍만 넘어가면 뜨거운 것을 잊어버리는 법이라고 느닷없이 주인님의 맨발을 만지는, 그녀의
거부감으로 보아 한참 걸릴 것 같은 플레이가 중간 스킵하고 손 안에 떨어졌기에 놀라 쪼그라들었던
자지가 다시 일어선다. 신지우는 심혈을 다해 깨끗하게 씻은 주인님의 맨발에 입맞추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자신의 신용카드를 꺼내왔다. 과거 그는 한 여대생에게 돈을 바치는 조공 플레이를 한 적이
있었지만 신용카드를 직접 바치는 것은 처음이었다.
흠칫, 노예들의 몸이 떨린다. 지금껏 생각도 못한 공포가 몸을 짜릿하게 감싸안고, 노예의 근성이 그것을
쾌감으로 받아들인다. 누군가에게 의존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몸이, 기뻐하고 있다.
“그렇, 습니다.”
어느 사이엔가 옆에서 유연주도 자신의 신용카드를 가져와 내밀고 있었다. “넌 또 뭐야.” “저희 부부는
통장을 따로 가지고 있어서... 그래서... 저도...”
“아하하하! 정말 변태에 바보야!” 이소은은 웃었다. 지금까지 유연주가 보았던 것 중에서도 가장 경쾌한
웃음이었다. 그것은 욕구에 못이겨 목줄을 넘기는 바보같은 노예들을 향한 것이었고, 또한 돈을 받았더니
자신이 완전하게 우위에 있는 것처럼 생각되어서, 이제야 발견한 자신 또한 속물이었다는 사실을 비웃는
것이었다. 그러나 노예들은 그녀의 그 웃음소리에 기뻐서, 기뻐져서기뻐져서기뻐져서,
“너희들, 다른 카드 있어?”
주인님께서 웃으신다.
착취당하는 기쁨(자위)
진정한 노예가 된 다음날, 유연주는 다시 태어난 듯한 상쾌함과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몸단장을 하고 카메라 앞에서 부부 나란히 인사를 올린다. 학교에서는 교사로서 학생들과 만난다. 그
사이에 주인님께서 계시지만, 주인님께서는 말을 걸지 않으신다. 아침에 수학준비실에 진상할 도시락을
가져다두면서 날아온 작은 문자. “앞으로 너희가 먼저 호출하는 것을 금지한다.”
노예가 주인에게 먼저 연락을 보내는 것은 금지당했다.
‘훗.’
정념의 경험을 지나치게 많이 겪은 유연주는 주인님의 눈빛을 이해할 수 있다. 그저 경멸하는 것이 아니라
손 안에 들어온 벌레를 내려다보는 듯한 차가운 눈빛, 아이 특유의 순진한 잔혹함. 그 아이가 벌레의
다리를 뜯어내고 마침내 질려서 내던지지 않는 것은, 스스로의 욕망을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는 지성이
있기 때문이다. 노예들의 사회적, 경제적인 생명은 오로지 그 지성 한 가닥에 매달려 있다.
종례를 마치고 반을 나서는 유연주의 시야 구석에서, 주인님께서는 친구분과 이야기를 나누고 계셨다.
oo0oo
강하린은 반 아이들 모두의 친구였다. 명랑하고 유쾌하면서 눈치가 빨라, 그녀를 싫어하는 아이는 없다.
오히려 강하린이 한 아이에게 찰싹 달라붙어 있어서 강하린이 아닌 그 소녀가 질투의 대상이 될 수도
있었는데, 그 소녀가 성적우수 외모준수 교사친밀 가계부유한 엄친딸이었는지라 뭐 그럴만 하지로
넘어가버렸다. 누군지 굳이 말하자면 이소은이다.(가계부유는 실제로는 아니지만 조금씩 도시락 소문이
퍼지고 있다.)
‘ㅡ놀아달라고 할 찬스으!’
“...따라올래?”
“정말!?”
oo0oo
신지우는 주로 자택 근무를 한다. 이런저런 복잡한 사정으로 돈은 줄테니 회사일은 이름만 올려놓으라는
대우였지만 전혀 불만이 없는, 그리고 열심히 일하는 것이 그였다. 매저키스트들이 사회의 톱니바퀴로서
높은 자질을 지니고 있다는 살아있는 보기랄까.
평소보다도 열심히, 주인님께서 호출하실 때 시간을 만들기 위해 바쁘게 서류를 처리하던 신지우는 책상
위에 놓아둔 폰이 삐빗, 하고 짧게 우는 것을 보고 번개같이 낚아챘다. 카드 사용 문자였다. 이름이 예쁜
어느 가게에서, 2 만 5 천원짜리 파르페 하나.
자신이 사용하는 금액의 백분의 일밖에 안 되는 액수. 그러나 신지우는 생각했다. 주인님의 예쁜
손가락이 자신이 바친 신용카드를 집는다. 지갑 안에 곱게 들어 있었을까? 아니, 어쩌면 가방 속에 대충
던져넣으셨을지도 몰라. 함께 들어있을 교과서나 자잘한 학용품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카드를
무심하게 건져올려서 캐셔에게 내미신다. 그것이 마치, 주인님께서 자신의 바지 속 추욱 늘어져 있는
작고 초라한 자지를 지저분하다는 듯 손끝 둘 만으로 살짝 집에 들어올리는 듯한 느낌이라, 신지우는
발기했다.
자신이 사용하는 액수의 백분의 일. 옷이나 보석도 아니라 아마도 친구분들과 함께 즐기시는 작고 달콤한
디저트. 신지우는 가쁜 호흡을 다스리며 무미건조하게 날아온 문자를 바라보았다. 폰을 껐다가, 다시
켠다. 아직 문자 메시지가 남아있다. 파르페 하나. 혹시 다른 간식을 더 드시지 않을까? 간식을 드시고
친구분들과 함께 어딘가로 놀러가시지 않을까? 카드를 더 써 주시지 않을까...?
신지우는 상상한다. 주인님께서 즐기시기 위해 착취당하는 카드의 모습을. 그 카드에 자신을 대입하면서,
성욕 관리가 취소당하고 노예의 노예에서 그냥 노예로 전락한 남자는 지퍼를 내리고 바지 속에 한 번
사정해 끈적거리는 작은 고추를 끄집어냈다.
마침내 신지우는 조그만 불알을 체력과 함께 텅 비우고는 풀썩 자신이 싸지른 좆물 위에 얼굴을 처박고
엎어졌다. 숨을 헐떡일 뿐 꼼짝을 할 수가 없었다.
“다녀왔어요... 여보?”
문이 열렸는데 늘 마중을 나오던 남편이 없다. 아, 이제는 노예의 노예가 아니지. 유연주는 남편의
신분적 몰락을 고소해하며 서재에서 느껴지는 인기척에 걸음을 옮겼다... 그리고 주인님의 부름이 없어서
힘없이 퇴근한 아내는 남편의 서재 문을 열었다가 바닥에 좆물을 싸지르고 엎어져 있는 그 추한 모습을
보았다.
정숙하고 침착한 아내는 언제나 좋은 것만 챙겨가는 얄미운 남편에게 질투심 가득한 시선을 보냈다.
oo0oo
눈앞에 놓인 꽃과 같은 ‘간식’에 강하린은 환성을 질렀다.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층층이 쌓아올린 자태는
여자애들의 눈에는 보물상자나 다름없다. 파르페가 나오자마자 스푼을 집어들었지만 아낌없이 결제를 해
준 소은의 눈치를 살피는 모습에, 이소은은 노예들에게는 단 한 번도 보여준 적 없는 상냥한 웃음과 함께
먹으라는 허가를 내려주었다.
“잘먹겠습니다~!”
이소은도 스푼을 들었다. 이런 맛이었구나. 어차피 아이스크림하고 과자 맛이지. 몇 입 먹자 벌써 입안이
텁텁해서, 이소은은 그저 행복하게 먹고 있는 강하린의 얼굴을 구경한다.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았다.
“괜찮아. 너 많이 먹어.” 이소은이 웃으면서 말한다. 상냥하고 예쁘게 웃는다. 강하린도 마주보며
아이스크림을 듬뿍 떠서 실실 웃고 있는 입 안에 넣었다. 이소은이 웃으면서, 여전히 웃으면서 말을
이었다. 이으려고 했다ㅡ “살찌잖아.” 라고.
“!?”
아무튼 더 놀고 싶다고 손가락을 빠는 강하린을 달래어 집에 보내고, 자신도 돌아와 오늘치 공부를 마친
이소은은 스마트폰으로 감시 카메라에 접속했다. 집중해서 공부한 뒤 멍해진 머리를 식히는 데 괜찮은
구경거리가 간혹 나온다. 우선 스마트폰 화면이 분할되며 여러 개의 작은 화면으로 나뉘어지고, 대부분은
아무 움직임이 없거나 아예 어둠이지만 각 화면마다 움직임 기록이 있는지 신호가 있다. 개중 하나가
지금도 움직임 감지중이었다. 아래에 붙어있는 카메라 코드는 서재. 이소은은 무심결에 그것을 확대했다.
녹화 화면에 붙어있는 시간을 보아하니 하교시간 좀 지난, 자신이 파르페를 결제했을 때였다. 카드 쓴 게
알림이 가게 되어있었나. 어떻게 생각하면 불쾌해 해야 할 것 같은데 알림이 뜨자마자 하악거리더니
자위를 시작해서는 뻗어버리다니, 이쯤되니 귀여워지기 시작했다.
무언가 무서운 생각을 했다는 자각에 이소은이 흠칫하고, 서재 문이 열리더니 암캐년이 들어왔다. 음,
이번에는 예전에 보내온 동영상처럼 걷어차거나 쥐어뜯거나 하는 것은 아니었다.
- 부, 부탁할게...
그리고 이어진 대로, 바닥에 엎드린 지갑을 암캐는 가축 다루듯이 성기를 만지작거려 맨바닥에 사정시키고
있었다. 가끔은 자신의 입으로 빨거나 핥기도 한다. 카메라 위치가 지갑의 얼굴 쪽이라 잘 안 보이기는
하는데...
그래서 이소은은 최근 마음에 든 장난감을 사용했다. 예비 카메라 1 로 전환.
oo0oo
서재 바닥에는 질퍽하게 좆물을 뿌리고 지금은 식은땀을 줄줄 흘리고 있는 남편을, 아내는 웃으며
응원했다. 남편의 말대로 여기서 더 하면 이제는 고통일 것이다. 물론 그녀의 남편은 고통도
기뻐하겠지만, 그것은 주인님께서 정하실 일이다. 그녀는 더이상 남편을 관리하는 주인님의 대리인이
아니므로ㅡ
- 뭐야, 끝이야?
“주, 주인님!?”
- 계속하지? 재밌는데.
지금껏 늘 주인님께 자신들의 모습이 드러나 있다는 것이야 인식하고 있었지만 주인님께서 직접 개입하신
것은 처음이었다. 깜짝 놀라 로봇 청소기를 바라보던 노예들은 허둥지둥 다시 자세를 취했다. 심장이
쿵쿵 뛰는데 다시 잡음 섞인 기계음이 명령을 내린다.
‘저 목소리... 좋아...!’
그 기계가 위치를 잡고 바싹 다가와 남편의 손가락에 쑤셔지는 보지와 혀로 핥아지는 항문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있었다.
그 차가운 눈으로.
oo0oo
소파에 누운 소녀의 긴 맨다리, 맨발이 파닥파닥 공중에서 물장구를 친다.
“와아.. 저런 데까지...”
이소은은 맞벌이 부모님이 안 들어오셔서 혼자인 집에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탄식을 흘렸다. 본인이야
모르지만 어린 주인님의 눈은 흥분하여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복장은 집에서 편히 입는 탱크톱에 핫팬츠. 날씬한 몸에는 자신이 있지만 화면 속에 비치는 암캐의
육감적인 바디라인과는 비교할 수 없다. 이소은은 침을 몇 번이나 꿀꺽꿀꺽 삼키며 카메라를 암캐 주변에
선회시켜 전방위에서 바라본다. 아래쪽으로 축 처진 커다란 가슴과 잘록한 허리, 풍만한 엉덩이가 땀에
젖어 반짝거린다.
- 으흐흑!
그러나 기계 주인님은 그녀의 주변을 빙글빙글 돌며 차가운 렌즈로 관찰할 뿐이다. 그것은 마치, 인류를
정복한 기계가 포획하여 사육하는 인간을 실험에 사용하는 것 같은 차가움이어서, 유연주는 불타는 듯한
보지와 똥구멍, 그리고 제발 단단한 짝으로 채워달라는 자궁의 애원을 이기지 못하고 그 말을 입 밖에
내어 버렸다.
“주인님 제발 가게 해주세요!”
노예로서 명령이 내릴 때까지 참는다는 마지막 자부심까지 깨지고, 암캐는 팔마저 꺾여 엉덩이만 들어올린
채 풀썩 상체를 엎어트렸다. 에어백 역할을 해 준 풍만한 가슴이 무척 아팠지만 느껴지지도 않는다. 그
눈에서 줄줄 눈물이 흘렀다.
‘어...? 나, 뭐 하고 있지...?’
얌전하게 무릎을 꿇고 앉자 두 번이나 한계를 넘은 고추가 허벅지 사이로 축 늘어지며 아내의 보짓물을
마셔 만들어낸 듯한 정자를 줄줄 힘없이 흘렸다. 흐릿한 눈으로 바라보는 시야 안에는 짐승처럼 - 혹은
노예답게 엎드린 아내의 엉덩이가 가득했는데, 그 앞으로 납작한 기계가 스르르 들어와 카메라 각도를
높여 아내의 보지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아아, 그렇구나.’
아내의 몸을 한껏 달구고 달궈서, 그 때까지 구경하시던 주인님이나 주인님의 친구분께 아내의 성기와
아기집을 내어드린다는 노예 남편으로서의 망상. 자신에게 명령을 내린 목소리가 소녀의 것이었다면
정신을 차렸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쇳소리 섞인 스피커음은 소녀의 것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자신의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거대한 검은 자지를 지닌 흑인이나 근육질 체구의 남자들의 목소리도 아닌,
확연히 다른 기계음.
ㅡ자신의 자궁을 독점하고 자신의 정조를 지켜주어야 했을 남편은 힘없이 무릎을 꿇고 기계 주인님께
자리를 양보하고 있었고
“히, 히이이이익!!!”
oo0oo
절대로 땀이 아닌 액체로 흠뻑 젖어서 벌름거리고 있던 암캐의 성기와 항문을 한꺼번에 바라보며 조심조심
자신의 핫팬츠 위를 쓰다듬고 있던 이소은 양은 화면 안에서 비명소리가 터지더니 카메라에 보짓물이
뿜어지고 암캐가 풀썩 주저앉자 자신도 깜짝 놀라서 펄쩍 뛰어버렸습니다.
아무도 없는 학교의 폐허감은 독특하다. 역사는 깊어도 수많은 아이들이 사용하고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는
건물이, 아침 안개 속에서는 마치 흉가처럼 보이는 신기함. 그러나 유연주는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수학준비실로 직행했다. 기껏 기절하다시피 하룻밤을 쉬었는데 몸은 전혀 식지 않았다. 오히려 체력만
회복되었을 뿐이다.
후우, 하악.
유연주는 교사용 중앙계단이 아니라 학생들이 사용하는 측면 출입구로 들어갔다. 어째서 자신이 이쪽으로
왔는지, 그녀는 그 안의 모습을 본 뒤에야 깨달았다ㅡ 어쩌면 깨닫지 못했다. 출입구 안에 학생
숫자만큼의 신발장이 주르륵 늘어서 있는 모습을 보고서도.
우선 학년을 찾는다. 숨을 쉰다. 그리고 반을 찾는다. 숨을 멈춘다. 뒤이어 번호를 맞춘다. 숨이 막힌다.
이름표를 확인한다. 이름표, 이름표를, 이름표를...!
이소은.
숨이 쉬어지지 않았다. 유연주는 바들바들 떨리는 손으로 신발장을 열었고ㅡ 뜨거운 열기가 확 퍼져나오는
충격에 비틀거렸다. 그 안에는 하루의 반 가까이를 주인님의 발을 감싸고 주인님의 발에 짓밟히는
실내화가 있었다. 암캐는 암캐답게 자궁이 저릿하게 울리는 것을 느끼며 신발장에 코를 박고 깊이
심호흡했다. 숨이 뚫렸고, 실내화 안에 고여있던 페로몬이 암캐의 허파를 채우고 붉은 피에 실려 손끝
발끝까지 퍼져간다...
oo0oo
어젯밤 불완전연소로 몸 안에 심지가 남아버린 이소은은 조금 불쾌하게 잠에서 깼다. 시계를 보아하니
다시 잤다가는 지각해버릴 시간이었다. 특히 일요일에 이렇게 돼서 다시 자면 오전 시간이 날아가버린다.
그렇다고 방에 앉아서 아침 공부를 하기에는 체온이 타오르는 것 같아서, 이소은은 가볍게 몸을 씻고,
안방에서 들려오는 아빠의 코 고는 소리에 잠시 귀를 기울였다가 밤늦게 들어오셨을 두 분이 깨지 않도록
조심조심 집을 나섰다. 식탁 위에 먼저 나간다는 메모만이 남았다.
oo0oo
몸에 다시 열이 올랐다.
뜨거워서 뜨거워서 뜨겁고 뜨거워서, 더이상 견딜 수 없었다. 유연주는 블라우스를 벗어던지고 스커트의
허리 단추도 풀었다. 바닥에 천조각들이 연달아 떨어져 꽃잎처럼 흐트러지고 맨살에 주인님의 냄새가
닿는다. 닿는다. 감싸인다. 변태 교사가 브래지어와 팬티까지 벗어던지고, 가터벨트에 하이힐이라는
전위적인 차림이 되어 전신에 공기가 닿도록 팔다리를 활짝 벌렸다.
“최고...”
작게 중얼거리는 것은 그 정도는 정신이 돌아왔다는 의미. 그러나 간신히 재가동된 암캐의 두뇌는
터무니없는 것을 떠올렸다. 만약 지금 여기에서, 이 차림 그대로, 이렇게 하면, ...어떨까?
암캐는 알몸인 채 비트적비트적 상석으로 다가갔다. 감히 노예가 앉지 못하고 주인님께서 쓰시는 값비싼
기능성 의자가 그녀의 시야에 가득해진다ㅡ
oo0oo
oo0oo
그것은 그녀의 따뜻해져 예민한 피부가 누군가의 발이 복도를 딛는 진동을 느낀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면
영혼이 감응했던가. 어느 것이건 간에, 한 발짝 늦었다는 점에서는 아무 의미도 없었다.
삑삑삑삑. 삑.
몸을 추스릴 시간도 정신을 수습할 여유도 없이 비밀번호가 경쾌하게 눌러지더니 잠금쇠가 풀리고
준비실의 문이 벌컥 열렸다. 물 흐르듯이 자연스럽게.
괜찮아. 자연스러웠어.
주인님께서는 언제나와 같이, 기계와는 달리 경멸이 가득한 눈으로 내려다보고 있다. 저 높은 곳에서
깔아보는 시선을 마주본 것은 암캐에게는 처음이었다. 언제나 개답게 엎드려 고개를 수그리고 있었으니까.
찰칵.
저 멀리에서 자율학습에 찌든 아이들이 타율적으로 등교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뒤늦게야 상황을
이해한 유연주의 얼굴이 새파랗게 물들었다.
“...”
유연주의 거대한 젖가슴이 들어가 있던 브래지어에 시선이 간 것은 성장기 소녀로서 당연한 일이다!
무의식중에 브래지어를 자신의 가슴에 대어본 이소은은 젖가슴의 아래쪽 반을 받치는 하프컵과 자신의
블라우스가 만들어내는 공간이 넓이에 전율했다. 밑면적상 교과서는 못 넣어도 도시락은 모양만 좀 바꾸면
충분히 들어갈 정도의 용적이었다. ...양 쪽에 하나씩.
oo0oo
“주인님...?”
한편 문 너머에서, 주인님의 면도날처럼 차가운 눈빛이 닫히는 문에 가리워질 때까지 꼼짝도 못하고
있었던 유연주는 한참 뒤에야 정신을 차렸다.
복도의 공기는 또, 준비실의 덥혀진 공기와는 달랐다. 차갑고, 무엇보다 흐름이 유연주의 땀에 젖은
속살을 스치고 지나간다. 그것이 다리 사이 무성한 털을 간지럽히는 느낌은 숨이 막힐 듯이 차갑고
짜릿했다. 그것은 그저 공기가 차가와서가 아니라, 언제 남에게 알몸 이상인 이 꼴을 보일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주인님... 주인님...!”
“저거 우리 수학이잖아!?” “우리 학교 선생이야?” “응, 1 학년 수학! 유쌤! 젖탱이 미친 년!” “아, 그
젖소!”
들켰다... 들켜버렸다! 이제는 더이상 숨길 수 없다. 학교에서는 쫓겨나고 사방에 소문이 퍼지고 얼굴이
인터넷에 노출되고, 소아성애자로 정신병자 취급을 받을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어떻게 될까? 그렇게
추락하고 나면, 그 다음에는ㅡ
좌악, 쪼그려앉은 엉덩이 사이에서 씹물이 오줌싸듯이 뿜어졌고, 무릎 사이에 푹 파묻어 감춘 암캐의
입가는 참을 수 없는 쾌감에 일그러져 있었다. 웃음이 흘러나오는 것을 도저히 견딜 수 없었다. 그런데
그 순간이었다.
수학 준비실 안에서 주인님이 나오려고 하고 계셨다. ‘나오시면 안돼요!’ 나와버리면 정체가 들통난
변태년과의 관계를 감출 방법이 없어요!
...라고 외치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주인님에게 주변의 시선이 쏟아진다. 노예는 절망했다. 주인님의
경멸을 넘어 혐오하는 눈빛이 암캐를 내려다본다ㅡ
혐오스럽다는 듯이 다리를 들어 실내화 바닥으로 밀었다.
“꺅!...아?”
그 차가운 목소리에 여전히 복도 바닥에 주저앉은 채 주인님을 올려다보는 암캐의 마음이 두근거렸다. 말
없이 준비실로 들어가는 주인님의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암캐는 주인의 뒤를 쫓아가고 싶다는 소속욕구와
용서도 받지 못했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안된다는 굴종욕 사이에서 갈등한다.
이소은은 다른 옷가지들 위에 던져둔 유연주의 브래지어를 홀낏 보았다. 저렇게 개처럼 엎드려 있으면
가슴이 잘 보이지 않는다. 이때 쓰는 명령이 뭐였더라... 이소연은 그동안 열심히 보아둔 자료들을
생각한다. 원래 이론부터 들어가는 성격이라 어쩔 수 없다.
그러나 그 발은 암캐에게는 상냥함의 극치였다. 암캐는 서둘러 더 다가가서 명령대로 오른쪽 앞발을
들어올린다. 아직은 실내화를 신고 계시지만 날씬하게 뻗은 종아리가 스커트 밑으로 뻗어나오고 다리를
꼬면서 그림자에 가리워 있지만 그 위의 허벅지까지도 공기에 노출되었다. 키는 평균 수준이지만 가늘어서
더 길어보이는 다리가 암캐를 향해 내밀어져 있었다. 시선을 돌릴 수가 없다. 오른손만이 아니라 두
손으로 받들어들고 핥고 싶었다.
“다른 손.” 약속이나 다름없는 순서다. 암캐는 얼른 왼쪽 앞발을 내밀었다. 그러면 그 다음은,
“자지.”
그렇지! 암캐는 명령을 예측한 자신에게 환호성을 보내며 발딱 일어섰다. 인간으로 치면 다리벌려
쪼그려앉기 자세로 사타구니를 드러낸다. 수캐였다면 귀엽게 자지가 달랑거리겠지만 암캐인 자신에게는
자지가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앞다리 두 개는 단단히 접어서 개의 앞발처럼 꾸미었고, 입을 벌리고 혀를
내밀어 숨을 할딱였다. 그래도 예쁘게 된 것 같아 암캐는 스스로에게 뿌듯해졌다. 자기 자신의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었다.
“굴러.”
그리고 암캐도 즐거워하고 있다. 웨이브펌한 머리카락이 흐트러지고 숨을 할딱이지만 암캐는 명령에
집중한다. 방금 전 매도당하고 전락하는 망상이 스스로를 자제하지 못하게 만들었다면, 지금 이 순간
암캐는 아무런 사심도 없이 명령을 따르며 한없는 충실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시계를 다시 돌아보고 인상을 찡그린 이소은은 “누워.”라는 명령을 내리고, 암캐는 감히 누워서 주인을
올려다보는 것이 양심에 가책이었는지라 팔다리를 들어올려 개답게 누운 채로 <자지> 자세를 취했다.
혀도 내밀었다. 그렇게 암캐가 오로지 명령에만 집중하는 동안 이소은은 실내화를 벗고, 양말도 벗고,
어째서인지 수학 준비실에 여러 개 준비되어 있는 수건까지 확보하고서,
암캐의 젖가슴을
밟았다.
맨발로.
물컹, 하고 짓밟는 그 느낌은 깨끗한 진흙에 발을 디디는 것 같았고, 갓 쌓인 새 눈밭에, 그러나 차갑지
않은 눈에 발자국을 내는 것 같았다. 양말을 벗었기에 발가락 사이사이의 빈틈으로 젖가슴의 살이
스며나와 새어오르는 느낌, 마치 젖가슴 속으로 발이 빠져드는 듯한 감촉...! 방금 전 그 커다란
브래지어를 보고 꼭 젖가슴을 주물러보고 싶었지만 손으로 만지기에는 영 지저분해서 싫었던 소녀는,
노예를 개 취급하며 눕혀놓고 맨발로 원하는만큼 젖가슴을 짓밟아 주물렀다. 손끝만큼이나 민감한 발바닥
전체로 젖가슴의 감촉을 즐긴다. 물컹물컹, 출렁출렁, 푸릉푸릉. 부드러움과 탄력을 의미하는 모든
의태어가 동원되어야 할 것 같은 유방의 몸놀림 속에는 조금 빛이 짙어져 있지만 여전히 핑크색인 유두가
바짝 일어서 있었다.
쾌감과 만족감과 지배욕, 쾌감과 행복감과 피지배욕이 교차한다. 암캐는 간신히 개의 소리로 쾌감과
감사를 표시했고 주인은 책상을 잡아 균형을 잡으면서 발가락으로 암캐의 젖꼭지를 콱 찝었다. “깨갱!”
비명이라기보다는 환호성에 가까운 신음을 흘리는 암캐, 집중하고 있는 주인... 한참 동안이나 맨발로
암캐의 젖가슴을 즐긴 여주인은 바닥에 누운 채 짓밟히며 신음과 비성을 흘리고 보짓물을 콸콸 쏟아낸
암캐에게 확인했다.
“노예는 전부 내 거지?” “머... 멍!” 꽉 유두를 발가락으로 꼬집혀 암캐는 신음소리를 냈다. “사람
말로 대답해. 확실하게.” 지금껏 노예를 개로 만들어 즐겨왔던 주인이 갑자기 태도를 바꾸었더라도 모든
것은 노예의 잘못이다. 암캐 유연주는 얼른 대답했다.
“네, 저는 전부 주인님의 것입니다... 멍.” 마지막에 어미를 붙이며 눈치를 본다. 하지만 여고생 주인님
이소은은 별로 관심이 없었다. 슬슬 다리가 아파오기에 발을 내려놓고 - 유연주는 한없이 아쉬웠다 -
언젠가 그랬듯이 노예의 머리맡에 쪼그리고 앉아 묻는다. 이 자세는 약속이 된 듯하다. 다만 이번에는
암캐가 암캐답게 발랑 뒤집어져 있어서, 조금 더 천하고 음란하고, 그리고 유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를
풍긴다.
“네... 멍.”
대답에 신경쓰지 않으며 이소은은 수건으로 암캐를 밟느라 땀이며 먼지로 지저분해진 발을 꼼꼼히 닦았다.
엄중하게 대답에 신경쓰며 유연주는 깨끗한 천으로 깨끗하게 닦여지는 발에 필사적으로 정신을 집중했다.
책상 위에 걸터앉아 무릎을 굽히고 발을 닦아내는 그 모습에 유연주는 그리스 신화의 여신을 그린 어느
고전 예술품을 연상했고, 암캐는 허락만 해주신다면 당장에 달려가 혀로 열심히 핥아서 깨끗히 닦아드리고
한없이 감사드렸을 터이지만, 결국 암캐 유연주는 명령대로 뒤집어진 개구리같은 <누워> 자세를
유지해야만 한다.
그 자세 그대로 양말을 신고 실내화까지 장비한 소녀가 탁탁, 발앞꿈치를 바닥에 굴렀다. 방금 전까지는
조금 흥분하고 있어서 잘 몰랐지만 다시 보니 한없이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할딱이고 있는 암캐와 그
때마다 위아래로 출렁거리며 흔들리는 ‘자신의’ 젖가슴을 보고, 손에 들린 - 지금 막 자신의 발을 닦은
- 수건을 노예의 얼굴 위에 내려놓았다.
“!!?!??!”
달칵, 삐빅. 문이 닫히고 자동으로 잠긴다. 마지막 명령만 아니었으면 이 형벌 또는 플레이를 처음부터
끝까지 복기하며 지배당한 쾌감에 빠져들었을 노예는 후다닥 일어나 이런 때를 기대하며 준비실에
상비해둔 생수를 다른 수건에 적셔 몸을 닦아내고 예비 정장으로 갈아입었다. 시간은 주인님의 명령에
복종하듯이 분당 60 초의 속력으로 망설임 없이 전진하고 조례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보통은 한 시간이 넘게 걸리는 출근 준비를 5 분만에 마무리한 유연주 담임이 수학 준비실을 나서서
빠른걸음으로 복도를 가로지른다. 중간에 마주친 교사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어디 있었냐는 질문은
가볍게 받아넘긴다.
그리하여 정시에 반에 들어서는 데 성공한 유연주는 학생들을 돌아보며- 교실 구석에서 딴전을 피우고
있는 불량한 모범생에게 의기양양한 시선을 보내지 않도록 힘껏 조심했다.
여담.
“...가슴이 작아졌어!(중요)”
쿠쿵ㅡ!
영화였다면 파이프오르간의 웅장한 일타를 배경으로 하여야 할 결론을, 사춘기 한복판의 남학생이 입에
올렸다. 그리고 어제까지의 선생님을 떠올린 사춘기들이 일제히 몸을 일으켰다.
귀여웠다.
그러고 난 뒤()
이소은은 흘끔흘끔 보내오는 암캐의 시선을 무시했다. 평소라면 두 개의 산처럼 우뚝 솟아 있었을
젖가슴은 정장에 꽉 눌려서 주저앉아 있다. 관심 없는 사람은 알아차리지도 못할 미묘한 차이였지만 지금
이 교실에 - 학교에 관심없는 사람은 없다. 조례가 끝나기도 전에 아이들끼리의 비밀 통신망으로 엄청난
양의 정보가 순환했고, 조례가 끝날 때쯤에는 1 학년 남학생들 중에는 이 커다란 사건을 모르는 자가
없었다.
덕분에 유연주의 가슴에는 평소보다 몇 배나 많은 시선이 집중되었다. 사춘기 남자애들이 어떻게 시선을
숨기겠는가. 평소에도 아이들의 시선은 선생님의 가슴을 향했다가 사춘기 특유의 부끄러움으로 피해가곤
했지만 오늘 하루종일 남자애들의 눈은 무엇이 달라진 것인가를 알고 싶은 호기심과 미숙한 성욕으로
들어차 있었다.
유연주는 도시락파인 여선생들 사이에서 식사대용 비스킷을 오독오독 씹으면서 생각한다. 혹시나 부르시지
않을까. 혹시나 불러주시지 않을까. 생각할 때마다 이제는 주인님의 것인 젖퉁이가 - 이제는 유방이라고
불러야 하나? 유방... 님이라고? - 찌릿찌릿하고 저렸지만, 함부로 만지거나 주무를 수는 없다.
평소에는 먹는 것은 달라도 잡담을 나누면서 대인관계를 유지하지만 오늘은 그럴 정신도 없다. 그래서,
오늘 처음 그녀를 보았을 때 옷차림이 조금 나아진 것 같다고 말하려 했던 선배 여교사는 생각했다.
‘언제 학부모들에게 애들 학업에 방해된다고 난리나지 않을까 했었는데 옷 좀 제대로 입었다 했더니...’
그런데 오늘은 가슴을 좀 죽인 덕분에 얌전해보였다. 무언가 심경의 변화가 있는 것일까 생각했던
여교사들은 과자(식사대용)을 도톰한 입술 안으로 조금씩 밀어넣고 살살 갉아서 목 너머로 넘긴 후배가
후우... 길게 요염한 한숨을 내쉬는 모습을, 자신들의 입 안에 든 음식물을 씹는 것도 잊어버리고
바라보다가 마지막 순간에는 자신들도 얼굴을 붉혀버렸다.
...라고 생각하는 여교사는 매우 착실하고 모범적인 사람이다. 다른 발상을 떠올린 여자도 있었고,
남교사들은 흘끔흘끔 교무실 한가운데 여자의 화원을 곁눈질할 뿐 근처에도 다가오지 못한다. 교무실 안
공기가 달착지근하고 싱숭생숭했다.
“아, 수고...해요?”
그 미소가 너무나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서, 모두들은 부러워져 버리고 말았다. 다수는 돌아돌아 소문 들은
적 있는 잘생긴 남편을 상상하고, 개중 욕구불만인 여성은 더 깊고 어둡고 민사적으로는 여전히 불법인
무언가를 떠올리기도 한다.
물론, 여학생에게 능욕당한 게 행복하고도 행복했다는 진실에 근접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oo0oo
그 분위기의 원흉인 이소은은 옆에서 두서없이 말을 건네는 강하린과 그녀를 따라 슬금슬금 자신을 둘러싼
아이들의 말을 받아주며 생각하고 있었다 - 발에 느껴지던 그 감촉을.
‘좀 다른가.’
이소은이 픽 웃자 주변을 둘러싼 아이들이 지금 한 얘기가 그렇게 재미있었나 하고 일단 따라서 웃는다.
그러고보니 정말로 재미있는 이야기 같다.이소은은 그제야 반쯤 딴데로 가 있던, 그러면서 표정만은
평소처럼 냉정했던 자신을 자각했다.
자존심이 이겼다.
오늘은 건전한 스트리트몰 윈도우 쇼핑이다. 강하린은 세련된 옷가게를 지나칠 때마다 후다다닥 달려가
유리창에 이마를 꼭 맞대고 안을 구경하다가, 문득 이소은과 떨어졌다는 것을 깨닫고 달려 돌아오거나
혹은 그녀를 부른다. ‘이거 봐! 이거 봐!’
팔을 휘저어 불러도 소은이는 여전히 같은 속도로 걸어오고 있다. 그것이 조바심 난 강하린이 다시 달려가
이소은의 팔에 매달린다. 이소은은 팔을 벌려 주면서 ‘여자끼리 팔짱을 끼고 다니는데 팔을 벌려주는
쪽은 결혼이 늦어진다’는 도시괴담을 떠올렸다.
‘뭐 상관없지.’
ㅡ강하린은 저 눈빛이 좋았다. 교사도 누구도 내려다보는 것 같은 시선. 평소에는 상냥하게 웃거나
무표정하더라도 친절하게 받아주는 시선이었지만 아주 가끔- 아마 이소은조차 모르는 때 그녀의 눈을
훔쳐보면 더없이 내려다보는 눈을 할 때가 있다. 경멸한다거나 싫어한다거나 아니라 ‘내려다본다’ 는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은 십대의 어린 소녀에게는 어려운 일이었지만, “그것이 좋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다.
문을 바라보았다가 시선을 돌리기를 몇 분마다, 차가운 물을 마시며 참기를 몇 번을, 그럴 때마다 시간은
흐르고, 학생들의 마지막 수업도 얼마 남지 않았다. 그러고나면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않으시는
주인님께서는 이쪽으로 오시거나, 혹은 그냥 돌아가실 것이다.
유연주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그냥 돌아가실 것이다. 무언가 암캐를 사용하실 일이 있다면 지금껏
아무런 명령도 아니 주시지는 않으셨겠지.
“이젠 안 돼요...”
“아...?”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흘러넘쳤다. 한번 굴종하는 쾌감을 알아버린 몸과 마음은 견디지 못한다.
주인님께서 일부러, 한번 즐기셨으니 노예가 주제를 잊지 않도록 거리를 두시는 것이라는 사실은 짐작하고
있다. 몰라 주시는 것이 야속하다... ‘그러실 필요 없는데!’
노을이 뉘엿뉘엿 저물어 가는데도 조명을 켜지 않은 수학준비실이 블라인드 사이로 스며든 노을에 붉게
물든다. 유연주는 아무런 부르심도 없는 스마트폰을 괜히 한번 더 열어보고는 몸을 일으켰다. 그렇지,
그녀에게는 보물이 있었다. 부부가 함께 공유하는 첫번째 보물과는 달리 그녀만의 소중한 보물이었다.
유연주는 아침, 그 짜릿한 시간이 끝나고서 주인님께서 하사하여주신, 주인님의 발을 닦으신 수건을
조심스레 서랍 속에서 꺼냈다. 휴대용 진공포장기로 임시 처리한 그것에서는 냄새를 맡을 수 없지만, 두
손에 들고 바라보기만 해도 새록새록 기억이 되새겨진다. 하루 종일 방치당한 괴로움이 조금 가라앉고
집에까지 돌아갈 정도의 기운이 생겨났다.
“흐읍...”
oo0oo
주인님이신 이소은 양께서 친구인 강하린 양과 헤어져 자택으로 돌아와 이미 그날의 복습을 마감하셨을 때
쯤에야 암캐 유연주는 노예 부부의 우리로 돌아왔다. 학교나 차 안과 달리 주인님께 드러나 있는 포근한
보금자리였다. 그리고, 사이좋은 파트너인 남편이 그녀를 맞이해준다.
남편은 피트니스와 수영으로 단련된 날렵한 근육질의 몸을 아낌없이 드러내고 있다. 다만 아랫도리를 가린
것이 네글리제처럼 얇은 천으로 된 여자용 끈팬티라 우스꽝스럽다. 환히 들여다보이는 천 속에서 작은
자지가 좁고 얇은 천조각에 눌려 수그리고 있다.
몸 구석구석을 하나하나 찬미하는 속삭임마다 여자가 아름다워지는 것만 같다. 유연주는 남편의 찬사를
즐기며 여성호르몬이 몸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것을 느꼈다. 믈론 주인님의 따귀 한 방이면 전부
날아가버릴 만큼 차이가 나긴 했지만.
변태 부부의 아내는 네글리제에 어울리지 않는 스포츠 브라로 가리워진 유방님을 받쳐들었다. 자신감이
넘치는 미소가 입가에 흐른다.
“후후후... 앞으로 이 유방님을 쓰려면 주인님 허락을 받아야겠죠? 나는 앞으로 주인님을 모시듯이 이
유방님도 섬길 거에요. 당신도 그렇게 해 줘요.”
남편 신지우는 경악했다. 결혼한 이래 일반적인 부부를 연기하면서 여러 번 애무했던 풍만한 젖가슴.
주인님을 모시고 한동안은 바라볼 수 없었지만, 그것이 해금되고 가끔 부부로서 서로를 위로할 때
조심스럽게 애무해주곤 했던 가슴이,
성욕이 가득 쌓인 한창때 여성다운 요염하고 뜨거운 목소리가 남편의 귓가를 적신다. 그러나 남편은 그
중에서 단 한 단어에만 주목했다.
“바, 밟아 주셨어요!?”
아내의 입가가 씨이이이익 웃는다. 즐거움의 미소다. 우월감의 미소다. 노예로서 앞서 가고 있다는
자신감의 미소다.
남편은 허둥지둥 자신의 자지를 움켜쥐었다. 가치 없는 좆물이 귀두 입구까지 압측되어 방울방울 맺혔다.
그것이 느닷없이 뿌려져서 아내의 말을 끊어버리지 않을까 두려웠다.
남편의 눈에 핏발이 서 있다. 자신도 모르게 상체를 들이밀고 있는 남편의 가슴을 살짝 짚어서, 조금
밀어냈다. 그 가슴은 마치 불이 붙은 것처럼 뜨거웠다.
그렇게 말하며 아내의 손가락이 남편의 자지를 쿡 찔렀다. 부부간에 있을 수 있는 애무겠지만 남편은
아내의 손가락이 아니라 아직 본 적 없는 주인님의 맨발을 생각하며 화려하게 사정했다.
사정이 멈추지 않는다! 평소 이상으로 질척해진 좆물이 끝없이 요도를 달려가는 쾌감에 남편이 당황과
경악과 쾌감이 뒤섞인 비명을 지른다. 아내는 그것을 여유있게 피했다- 특히 유방님에 그것이 닿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유연주는 베드헤드에 기대어 누우며 다리를 활짝 벌렸다. 무성한 음모가 수풀처럼 얽힌 보지에서는 뜨거운
김이 피어오르고 수풀 깊숙한 곳에 숨은 옹달샘은 샘이 아니라 간헐천인 듯 회백색의 달구어진 액체를
흘려보내고 있었다. 그렇게 자세를 잡고서는 아직도 좆물을 흘리고 있는 남편을 빤히 내려다본다. 자신과
같이, 주인님에 대힌 망상만으로도 저렇게 행복해질 수 있는, 그것으로만 행복해질 수 있는 선천적인
노예.
주인님의 각성
이소은은 녹화된 파일을 몇 번이나 다시 돌려보았다. 에? 이걸로 끝?
“야 너네집간다.”
그리고 아내보다 훨씬 주인님 뵙기가 어려운, 의외로 카드를 잘 써 주시지도 않아 금욕중이나 다름없는
지갑 신지우는 다소곳이 모아 앉으신 주인님의 작은 발과 맨살이 드러나있는 발목을 바라보며 - 차마 그
위는 쳐다보지 못하겠다 - 생각한다. 주인님께서 다리를 꼬아 앉으시면 더 멋지지 않을까? 그러고는
화들짝 생각을 떨쳐낸다. 불경스럽다.
한편 이소은은 노예들을 꿇어앉혀 놓고 다시 스마트폰으로 녹화 파일을 뒤적여보았다. 역시 얘들, 서로
하는 게 없어! 발이니 손이니 하면서 좆물을 짜내고 보지를 핥고 하는 게 전부다. 지금은 카메라가 꺼져
있네. 그것은 주인님께서 납셨기 때문이지만 이소은은 노예들의 충성스러운 배려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저 생각했다.
“벗어.”
- 찰칵! 팍!
그러나 그들의 주인님이 시야 뒤쪽으로 돌아가셔서 무언가 부스럭거리자 조금씩 조바심나던 차에...
“히익!? ...죄송합니다!”
유연주는 뒤에서 보짓살과 똥구멍 주변을 찌르는 느낌에 흠칫했다가 절로 입에서 새어나온 비명을 힘껏
사죄하며 눈치를 살폈다. 손가락은 아니다. 발가락도 아니다. 훨씬 가늘고 긴, 막대 같은 것. 그것이
암캐의 부드러운 보짓살을 쿡쿡 찌르거나 문지르고 있었다. 주인님의 손에 들려서! 남편의 심혈을 기울인
사랑 가득한 커닐링구스보다 주인님의 서툰 손길이 몇 배나 자극적이었다.
그래서 몇 초만에 암캐의 보지는 주루룩 즙을 흘려버리고 말았다.
“그학...!”
“...뭐야, 너무 조루 아냐?”
“감사합니다!”
oo0oo
“...예!”
노예 부부의 교배
나체가 되어 서로를 끌어안은 부부는 포근하게 체온을 나누었다. 신혼 첫날의 밤처럼. 그 때 그들은
오로지 상대방만을 기쁘게 하는 것을 생각했고, 한 쪽이 평범한 남자거나 평범한 여자였다면 한없이
순종하는 배우자를 만나 평범하면서도 만족스러운 결혼 생활을 만끽했을 것이다. 그리고 반대쪽은 몸 속에
아쉬운 불씨를 남기고 일생을 참으며 보냈겠지.
그래서 유연주는 행복하다. 그래서 신지우는 행복하다. 그들은 주인님의 명령에 따라 서로를 마음껏
사랑했다.
“아하하, 간지러워요...”
라고 말하면서도 남편을 밀어내지는 않고, 여자는 그의 머리를 끌어안았다. 고개를 젖히며 허공으로
뜨거운 한숨을 내쉰다. 그 풍만한 젖가슴 사이의 계곡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보이지 않았다...
다시 행위를 시작한 남편은 아내의 기름진 배를 핥았고, 특히 배꼽을 간지럽혔다. “까아, 그러지
말아요!” 결국 아내가 거실의 차가운 맨바닥에 쓰러지면서도 까르르 웃는다. 뒤이어 긴 다리를 집어들어
공중에 펴게 하고서는 허벅지 안쪽 깊숙한 곳에 키스했다.
짝!
“다, 다리 더 벌려!”
참았다.
이소은은 마른침으로 입술을 적시고 이번에는 암캐 여교사를 때렸다. 하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명령을 내리고 잠시 지나자 노예 부부는 맨바닥에 누운 남편 위에 거꾸로 아내가 엎드렸다. 소중한 보지를
남편의 얼굴 위에 올리고, 남편의 사랑스러운 자지를 얼굴 아래에 둔다... 그리고, 밀착.
“어머!”
남편 위를 69 로 덮고 있던 아내가 홱 밀려난다. 조금의 저항도 없는 것은 언제라도 주인님의 발길질에
따르겠다고 마음 깊은 곳부터 다짐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강제로 분리된 노예 부부는 얼른 기본 자세로
무릎을 꿇었다.
그게 왠지 샘이 났다...
짜악!
철썩! 우당탕!
거실 안에 침묵이 맴돌았다. 노예들의 헐떡이는 호흡과 뜨거운 열기가 가득하지만 어쨌건 그렇다는 뜻이다.
그 헐떡이는 뜨거운 침묵 속에서 초보 주인님은 노예들의 눈치를 살폈다. 창피했다.
따귀를 맞은 왼뺨이 더 붉지만 그런 것보다 날씬한 근육질의 몸 전체가 암컷의 자궁에 좆물을 부어넣고
싶다고 외치는 지갑의 자지는 지금껏 없었던만큼 크고 단단해져서 꺼떡거리고 있다.
주인님께 즐거움을.
자신들의 지배당하는 기쁨을 만끽할 때가 아니었다. 보지와 자지의 애절한 소망을 신경쓸 때가 아니었다.
노예들의 마음을 모른 채 이소은은 조심스럽게 명령했다. “다시... 시작해.” 거부당하면 어쩌지? 그러나
노예들은 명령이 바닥에 닿기조차 전에 잔뜩 당겨진 화살처럼 뛰쳐나갔다. 방금 전 사생결단을 낼
부부싸움을 한 듯한 상처를 그대로 둔 채 키스한다. 처음보다 더 격렬했다.
“싸... 쌀 것 같습니다...!”
지갑이 쥐어짜듯이 말하며 움직임을 멈췄다. 암캐가 주인님께 잘 보이도록 한쪽 다리를 활짝 들어올린 채
남편의 목에 매달려 있었는지라 왕복운동이 멈추었으면서도 보짓살이 오물오물 자지를 씹었다. 그럴
때마다 남편이 신음을 흘린다. “으, 으, 으으윽... 허억...!”
사정을 간신히 견뎌낸 남편과 그 귓가에서 달뜬 숨을 내쉬고 있던 아내가 호흡을 돌리고는 조심스럽게
물었다. “다시 할까요...?” 초보 주인님을 자극하는 질문이었다.
“해.”
짜릿했다.
[무료] 지배의 자각
녹초가 되어서도 사력을 다해 견디고 있는 노예 부부 바로 곁에까지 주인님이 다가가 섰다. 반쯤은
풀려버린 노예들의 시선이 어린 주인님을 올려다본다. 흐릿한 시야 속에서 주인님이 만면으로 웃고 있었다.
잔혹하고 사이한 웃음이다 - 주인님이 웃고 있어서, 노예들도 주인님을 따라 웃었다. 헤벌레하니
바보같은 웃음이었다.
주인님의 명령을 받았다는 사실에 암캐의 보지가 움찍거리고 지갑의 자지가 놀라 버특였다. 반대
순서일지도 모른다 아무려면 어떠랴. 간절히 기다리는 노예들에게 있어서 지금 이 순간은
““ 아 아 아 아 아 아 아 !!! ””
그것은 충격이었다. 거대한 충격을 얻어맞은 노예 부부는 동시에, 함께, 일제히 폭발했다. 암캐의 보지
안에서 애액과 정액과 심지어는 소변이 동시에 터졌다. 보지자지의 틈새는 너무 좁아서, 액체가 기세를
이기지 못히고 폭발하듯이 흩날렸다. 순간이 아니라 계속, 서로를 꽉 끌어안은 노예 부부가 비명을
지르는 내내 뿜어져나온다.
oo0oo
지배자의 미소였다.
어떤 달성감과 쾌감 속에서도 부족했던 것이 마침내 채워지는 지복에, 유연주는 머리를 박으며 감사인사를
올렸다. 감사했다. 감사했다. 그저 감사했다. 어떻게 말씀을 드리고 있는지도 모를 만큼, 가둬두었던
부족함이 터져나가고 그 빈 공간을 남음이 가득 채웠다. 옆에서 남편도 함께하고 있다는 것은 한참 뒤에나
깨달았다.
“그런데 말이야.”
한참 노예들의 찬미와 감사를 즐기던 이소은은 슬슬 발끝이 저려오고 있기도 해서 말을 끊었다. 노예들은
즉시 입을 다물었다.
“내 발이 이렇게 됐네...?”
“1 분 준다. 움직여.”
“이렇게 하는거야.”
조례가 시작하기 전의 시간, 이소은의 주변에는 여자아이들이 몰려 있었다. 알랑거리는 눈빛은 이소은이
무엇을 뿌리거나 제공한 바가 없기에, 더 어려워하면서도 어떻게든 이익을 얻고 싶어하는, 즉 ‘원하는’
눈빛이었다.
다만, 그렇게만 표현하면 여자아이들은 억울할지도 모른다. 소녀들은 완전하게 이소은의 도시락과
짐작되는 돈만 보고 몰려든 것이 아니다. 그저 미숙하기에 아이들 스스로도 자신들이 진정 원하는 것을
모르고, 이소은도 아직 그것을 깨닫기는 부족한 것 뿐이다.
그렇게 서로를 잘 모르는 무리 중의 한 여자애가 손바닥을 펴 자신의 얼굴 높이로 접시를 들듯이 받쳐들자,
여자애들의 무리 속에서 어떻게든 이소은의 최근접위치를 확보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던 강하린이
그것을 보았고, 이소은에게서 떨어져 후다닥 달려가, 하지만 이소은에게서 얼굴이 보이도록 빙 돌아가서
여자애의 손바닥 위에 자신의 얼굴을 얹었다.
쪽♡
“하린이 이뻐~”
독점욕이다.
“어... 어? 응? 나, 나?”
‘아?’
주번 친구들의 압력에 밀리듯이 이소은의 손 위에 얼굴을 올려놓은 직후, 소녀는 무언가 다름을 느꼈다.
이소은의 손, 이소은의 시선, 이소은의 냄새, 그리고 이소은의 시간.
이소은이 웃고 있다. 시간이 흐른다. 기다린다. 얼굴이 이소은의 손 위에. 기다린다. 마음이 손 위에.
기다린다. 모든 것이 그녀의 손 위에. 기다린다. 손 위에. 기다린다. 손 위에. 손 위에. 손 위에...
쪽...♡
입술이 떨어진다. 그제야 여자애들의 입에서 푸릇한 한숨이 새어나왔다. 자신들과 다른 기묘한 에로스가
있었고, 여자애들은 그것을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느껴졌기에, 이소은에게 바쳐졌던 여자아이는
이소은이 손수건을 꺼내 당신의 입술을 살짝 눌러 닦는 모습을 멍하니 지켜보다가 그것이 자신의 뺨을
닦아주기 위해 다가오자, 화들짝 놀라며 손으로 뺨을 가렸다.
“저기이... 잘못했어...”
“뭘?”
강하린은 주눅이 들었다. 보스가 화가 났다! 다른 암컷들이 어째서 눈치를 못 채는지 이해할 수 없지만
어떻게든 보스의 화를 풀어야 한다. 보스에게서 쫓겨나고 싶지 않다는 본능이었다. ‘무리’ 에서가 아닌,
‘보스’ 에게서.
oo0oo
그리고 깨달았다.
‘왜 지금까지 몰랐지...?!’
“점심시간입니까?”
“부탁할게, 응?”
학생들의 귀중한 점심시간을 강제노동으로 낭비하게 된 이소은을 향해 동정하는 눈빛이 향해진다. 다수는
점심 때 달라붙지 못해 아쉬운 눈빛이었고, 부러운 시선도 있다...
“소은이... 조금 변했지...?”
똑바른 자세와 품위있는 식사법. 그러나 그 발밑에 알몸의 여교사가 누워서, 그냥 누워있는 것 만으로는
민망하여 팔다리를 암캐가 배를 보이고 드러누운 것을 흉내낸, 이른바 복종 포즈로 들어올린 채 더없이
풍만한 유방을 주인님의 발받침대로 바치고 있었다.
“못 써먹겠네 이 싸구려...”
그 시선이 암캐여교사 유연주의 심장과 보지를 꿰뚫는다. 그랬기에 유방님을 압박하던 실내화가
떨어져나가자 유연주는 주인님의 실내화와 함께 심장이 떨어져나가는 것만 같았다.
“아... 죄, 죄송...”
“누가 움직이래?”
‘창피해... 부끄러워...!’
그리고 정말로, 밥먹는 김에 노예의 유방을 발받침으로 시험해보신 주인님께 대한 감사와 기대감.
oo0oo
“좋아?”
작은 황홀경에 빠져 있었던 유연주는 하늘에서 내려온 하문에 즉시 대답했다. 목소리가 감동으로 먹먹해
있었다.
땀에 젖어 헐떡일 때마다 푸릉푸릉 흔들리는 젖가슴이 이소은을 유혹하는 듯했다. 저것을 맨발로 밟으면
얼마나 즐거운지 이소은은 알고 있었고, 그녀는 고민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발을 씻을 물과 수건을
챙겨다놓고, 이소은은 암캐 가까이로 당긴 의자에 앉아 실내화를 벗고는 다리를 접어 양말을 벗었다. 양
쪽 모두.
주인님이 양말을 벗는 모습은, 암캐에게는 기적이 강림한다는 예고였다. 실내화로 밟히는 것만도
허덕이던 암캐가 눈을 휘둥그레하게 떴다. 입이 경악으로 벌어져 군침을 흘렸지만 복종의 포즈를 끈질기게
유지하고 있어서 그것을 닦지도 못한다. 쾌락효소와 흥분효소가 가득하여 평소보다 끈적끈적한 그것이
턱을 타고 목 뒤로 돌아갈 때 즈음에, 주인님의 두 개의 맨발이 하늘에서 구름을 뚫고 내려와 주인님의
것인 34 인치의 젖가슴을 짓밟았다.
‘흐흑!’
자고로 발이란 사람의 몸에서 가장 낮은 곳, 신체의 높낮이를 귀하고 천함으로 알기에, 노예들은
주인님의 발 밑에 있고 싶다. 주인님의 가장 낮은 발로 노예로서는 그나마 높은 머리를 밟힌다면, 혹은
가장 소중하고 은밀한 곳을 밟힌다면 자존감의 기준을 타인에게 맡기고 있는 노예들은 스스로가 존재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는 환상에 빠지는 것이다.
콰직! ‘!?’
‘ㅡㅡㅡㅡ!’
“네, 네에헤엣...!”
“풋...! 어울리네!”
이소은은 허옇고 끈적한 액체가 음모에 질척하게 뒤엉켜 있는, 평소라면 보는 것도 불쾌했을, 암캐의
보지를 봐주는 것 없이 밟았다.
“히끼에에에엑!?”
쏴아아아아!
암캐의 사죄는 끈적한 물기에 젖어있었다. 학교, 점심시간. 좁은 밀실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차고 암캐는
전신이 오물투성이가 된 추한 모습인데도 더없이 행복했으며 이소은도 팬티가 조금... 젖었다.
더러운 것을 맨살로 문대어 눅눅한 발이 불쾌하지 않았다. 보지를 짓밟아 부비자 암캐는 숨넘어가는
신음소리를 흘리며 “아흑! 악! 히악!” 부들부들 떤다. 에어컨을 쌩쌩하게 돌리는데도 방 안이 뜨겁고
목이 말라서, 이소은은 2 리터 생수병을 따 벌컥벌컥 마셨다 - 그러고서야 이게 발을 씻으려고 챙겨둔
것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벽 구석에 한짐 쌓여있지만 이렇게 된 발로 저기까지 걸어가기 싫었다.
사실 아직 생수가 1 리터 반은 남아있지만 어쨌건 이소은 자신이 마셨으니 부족히다는 핑계가 생겨버렸다.
이소은은 다시 암캐의 얼굴을 밟았다. “핥아서 닦아.” 흥분된다. 기대된다. 불쾌감은 없었다. 이소은이
그렇게 느꼈고 유연주가 그렇게 느꼈다. 주종은 마침내 감정을 공유했다.
여고생의 맨발로 얼굴을 밟힌 여교사의 입이 벌어져 그 안에서 흥분 때문인지 평소보다 훨씬 짙은 색의
혀가 스르르 기어나온 것이다. 꾸물텅. 날름.
“...!”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갑작스레 발을 핥는 물컹하고 축축하고 끈적한 혀의 느낌에 이소은은 몸서리를 쳤다.
하지만 비키지 않는다. 오히려 더 힘주어 암캐의 얼굴을 밟았다. 암캐는 몸은 미동도 없이 낼름낼름
주인님의 발바닥을 핥는다. 암캐라고 부르긴 하지만 개의 혀는 얇고, 이소은이 경험한 것은 손가락이나
발뒤꿈치를 신나게 핥는 조그마한 강아지의 작은 혀 뿐이었으니, 이것은 완전히 달랐다.
- 띵 동 댕 동~
이소은이 말한다.
주인님이 말한다. 주인님이 웃는다. 주인님께서 웃고 있었다. 천하고 무력한 하등생물을 즐기는 심술궃은
웃음이었다.
노예는 행복했다.
oo0oo
이소은은 생각한다. 예전에 보았던, 암캐에게 걷어채여 바닥을 뒹굴던 동영상이 기억난다. 암캐의 보지
안을 왕복하던 자지가 떠오른다.
이소은은 생각한다.
...정신승리다!
두 사람은 몸을 씻고 실내복으로 갈아입고는 거실의 카페식 테이블에 나란히 앉았다. 과거에는 병아리
잠옷이라거나 비행기 잠옷이라거나 하는 복장이 더 익숙했지만 지금은 감시 카메라가 항상 지켜보고 있는
만큼 투명한 네글리제와 가운, 곧 AV 촬영이라도 할 듯한 옷차림이었다. 다만 아내는 네글리제 안에 살짝
투박한 탱크탑을 겹쳐입고 있어 약간 어울리지 않는다. 그것은 아내의 유방님이 주인님의 소유물이기
때문이다?
“오늘도 즐거웠나보네요.”
초점이 맞은 젖가슴은 발로 밟혔는지 신발 자국이 나 있고, 활짝 벌려진 보지는 씹물을 흩뿌려 물웅덩이를
만들었다. 머리 쪽도 마찬가지라 여자의 생명인 머리카락이 더러운 물바다에 젖은 대걸레처럼 잠겨 있어서,
그녀의 몸매가 한눈에 볼록 잘록 빵빵한 글래머라는 것이 확 뜨일지라도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추하다 볼
것이었고, 누군가는 여러 명의 강간마들에게 윤간당한 희생자를 찍은 범죄적인 사진이라고 생각하고
참혹한 희생자를 동정할런지도 모른다.
“차암, 주인님께서 그렇게 격렬하게 갖고 놀아 주셨는데, 기절해 버려서 창피할 뿐이에요. 기절한 사이에
제 폰으로 사진을 찍어서 배경화면으로 설정해 주셨어요. 책상 위에 뒀다가 들킬 뻔했지 뭐에요?”
남편은 아내의 웃음과 열정 섞인 설명에 자지가 몸 안쪽에서부터 뻐근해지는 것을 느꼈다. 손쉽게 남에게
보일 수 있는 핸드폰에, 안쪽 깊숙한 곳이 아니라 눈앞에 흔적을 남긴다. 은밀하고 잔혹한 주인님의
장난이 노예의 공포심을 가지고 즐긴다- 주인님께서는 신경조차 쓰시지 않을 때에도.
그 순간을 상상하며 남편은 자신을 아내의 자리에 대입시킨다. 밟힌다. 주인님의 신발에 밟힌다. 밟힌다.
주인님의 맨발에 밟힌다. 밟힌다. 배를 밟힌다. 밟힌다. 얼굴을 밟힌다. 밟힌다. 자지를...
생각만으로 조금 흘렸다.
귓가에 아내의 속삭임이 울렸다. 부럽고, 부럽고, ...질투가 났다. 남편은 안간힘을 다해 참으며
질문했다.
기억을 떠올리고 상기되어 있던 아내의 얼굴에 새로운 감정이 떠올랐다. 우월감이다. 웃는다. 심술궃다.
“글쎄에... 우후후.”
아내는 상냥하게 남편을 위로했다. 남을 긍휼히 여기는 마음은, 자신이 우월하다는 오만함에서 나올 때가
많은 법이다. “힘내요. 언젠가는 당신도 알아 주실지도 몰라요...” 그래서 도움 받는 이를 화나게
하기도 하지.
짜악!
“이... 나쁜 년!”
“나쁜 년! 나쁜 년! 나쁜...!”
철썩! 쫙! 철썩!
남자가 가운을 벗는다. 몸 가운데에 평균보다 좀 작은 자지가 당당하게 일어서 있었으니, 이 밀실에서는
가장 거대한 자지였다. 여자는 멍한 눈으로 그 자지를 올려다본다. 저항할 마음은 없었다. 현실 같지도
않았다...
“시, 시러어어어어어!!!”
그래서 탱크탑이 완전히 가슴 위로 말려올라가고 34 인치의 풍만하디 풍만한, 주인님의 가슴이 드러났을
때, 암캐 유연주는 절규하고 말았다.
절망
신지우는 사냥감을 내려다보며 숨을 허덕였다.
사냥감은 저항을 포기하고 힘없이 울고 있었다. 정숙한 척 가리고 있던 가슴은 말하는 것과 달리 젖꼭지를
발딱 세우고 있다. 역시 입만 살았을 뿐인 노예녀다. 누구건 때리고 강간해주면 꼬리를 흔들 년이었다.
머릿속에 두서없이 떠오르는 욕설을 던지며 허리를 왕복시킨다. 귀를 욕설이, 보지를 자지가 때릴 때마다
여자는 몸을 들썩이며 흥분한다. 당장에라도 싸 버릴 것 같아서, 남자는 잠시 몸을 일으켜세워서...
“맛이, 어때!”
철썩, 철썩! 얼굴보다 때리기가 훨씬 마음이 편하다. 젖퉁이가 좌우로 마구 출렁거리자 아내는 비명을
지르며 그것을 다시 끌어안았다.
애원하고 있다. 구걸하고 있다. ...지배하고 있다. 평생 느껴보지 못했던 지배하는 쾌감은... 별로 크지
않았다.
“닥쳐 이 썅년아!”
자지가 겨우 사정감을 참았으므로 신지우는 다시 허리를 움직였다. 아내의 포인트는 잘 알고 있다.
그렇잖아도 능욕당하는 분위기에 잔뜩 달아올라 있을 것이다. 단번에 가 버리게 해 주겠어...!
oo0oo
‘...어라...?’
유연주는 남편의 자지에 거세게 밀리면서 느꼈다. 조금 작아서 아쉬운 남편의 자지가 결혼 초 서로를
기쁘게 하기 위해 경쟁하던 때처럼 그녀의 행복한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해오고 있었다.
“하히힉!”
“창년.”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데, 지켜야 하는데, 귀에서 들려오는 멸시하는 소리가 너무나 짜릿해서,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주인님의 것일 유방님을 능욕당한 절망에 절규했던 유연주였지만 강간당하는 중인데
행복했다. 그런 자신에게 구역질이 났다.
“으응...”
남편의 몸이 자신 위에서 치워지자 무게감과 뜨거움이 사라지고 아쉬움이 남았다. 그 체중을 더 느끼고
싶었다. 자지가 빠져나간 보지가 허전했다... ‘나는 누구라도 상관없는 창녀였어.’ 쾌감 속에서도
자괴감이 핑 돌고, 그것이 배덕스러워서 다시 쾌감이 되었다. 매저키스트만이 느낄 수 있는 절망적인
쾌감의 루프. 그러나 노예로서의 자부심은 박살이 났다. 눈물이 어려서 흐릿한 시야 속에서 상체를
일으킨 남편의 몸은 건장하고 커다랬고, 여전히 단단한 자지가 바짝 일어서 있었다.
‘어라? 왜 사정을...’
자신보다 상대방의 쾌락을 우선시하는 노예의 본능이 이상함을 느꼈지만 이번에는 남편의 손가락이
느슨해진 보짓살을 열고 들어와 다시 뇌리에 불꽃이 튀었다. 자지보다 조금 길고 더 정밀하게 움직이는
손가락이 자유자재로 아내의 쾌감을 지배했다.
“으윽, 학, 하악...”
이제는 헛숨소리밖에 안되는 신음을 흘리는 아내를 내려다보며 남편은 승리감을 만끽했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마다 아내는 부들부들 떨거나 등을 꾹 긴축시킨다. 손가락에 뷰짓뷰짓 싸대는 씹물의 느낌이
생생했고 그럴 때마다 완전히 노출시킨 유방님이 딱딱한 유두로 허공을 휘저었다. 신지우에게는 그 모습이
어떤 요염한 스트립 댄스보다도 음란해 보인다. 그리고 아름답다. 몇 번을 능욕하더라도.
일부러 물들인 쇳소리가 거실에 울려퍼졌고, 강간마는 즉각 노예로 되돌아가 처음 명령을 받았을 때처럼
납작 바닥에 엎드렸다. 둥글납작한 로봇 청소기 앞에 머리를 조아리는 것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 아니,
거꾸로, 주인님 발치에 엎드리는 건 무언가 너무 당연한 것 같아서 약간 아쉬운데, 지금은 자신의 가치가
청소기 이하로
떨어진 것 같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위치다. 조그만 자지가 팽팽하게 일어나 좆물을 싸지르려 하는 것을 참는 것은 아내의
보지 안에 있을 때보다 어려웠다.
슈우웅. 고가의 무소음 모터를 사용한 로봇 청소기가 자유롭게 거실을 움직이며 위에 장착된 카메라를
향했다. 거실에 설치된 대형 카메라는 이 강간극을 처음부터 끝까지 녹화하고 있있다. 모든 것이
주인님의 시선 안에 있다...
그저 보실 뿐이지만. 조금 아쉽다.
- 이 매춘부.
“주인... 님...?”
바닥에 널부러져 있던 아내의 당혹스러은 목소리 뒤에, 그녀가 허둥지둥 몸을 일으키는 것이 느껴졌다.
영리한 여자다. 금방 상황을 이해했을 것이다. 갑자기 주인님께서 명령해 오신 것은 아내의 퇴근시간이
가까워올 때 즈음이었다.
(그년한테 세게 해봐. 때리거나... 으흠, 가슴을 만져도 좋아. 뭐든지 해도 좋아. 내가 명령했다는 걸
들키지 마. 그래서 절정시켜봐.)
(그리고 넌 싸지 마.)
이런 주인님을 찾아내 몸을 바치며 자신도 데려가 준 아내에게는 감사할 뿐이다. 알몸으로 꿇어 엎드려
바닥을 이마로 누르면서, 신지우는 끓어오르는 자지를 진압하는 데 전력을 집중했다. 지금은 그것만이
그의 세계였다.
분명히 아내는 저 차가운 목소리에 감동과 자극을 맛보고 있을 것이었다. 노예들을 경멸하면서도 이용해
주시겠다는 지배력을 담으신 목소리였다. 곁에서 얻어듣고만 있을 뿐인 신지우조차 그 웃음의 대상이
자신인 것만 같은 착각에 좆물이 요도 끝까지 밀려올라온 상태였다. 안돼...! 싸는 건, 안돼...!
주인님께서 말씀하시는 내내 좆물이 오줌처럼 쏟아졌다. 머릿속에서 비명이 터지고 고환과 전립선이
녹아서 사출되는 것 같은데, 주인님의 말씀은 그것에 환상적인 쾌감을 더해주셨다. 그래서 신지우는
애원하는 심정으로 자백했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명령을 어겨버렸다. 좆물이 흐르듯이 눈에서는 눈물이 흘렀다. 청소기가 움직인다- 그
엎드려 들어올려져 있는 남자의 엉덩이 쪽이었다.
- 쿡.
체액으로 흥건한 바닥에 무릎꿇은 채 부부는 살갑게 대화를 나누었다. 명령으로 한 일이라면 조금도
감정이 남지 않는다. 남편은 자신에게 맞아 퉁퉁 부어오른 아내의 뺨을 안타깝게 바라보고는 약상자를
가져오기 위해 일어서려고 했다가, “우억!?” 뒤에서 불알을 잡혔다. 비유가 아니라 문자 그대로.
“여... 여보...?”
조심조심 말을 거는 남편의 물렁해진 자지를, 아내는 뒤로 잡아당겨 꼬리처럼 뻗게 했다. 그리고 단번에
입 안에 가둔다. 그러기 전에 선언했다.
“주인님 명령 들었죠...? 오늘치 섹스 시작해요?”
남편에게 강간당한 아내에서 발정난 암캐로 돌변한 유연주는 이미 기운을 차리기 시작한 남편의 자지에서
입을 떼고 대답했다.
펠라치오를 받아본 경험도 적은데, 이 동물같은 자세는 또 흥분되었다. 게다가 일방적이다. 어떻게든
자세를 바꾸려고 하는데 아내가 생긋 웃었다.
“싫. 어. 요. ♡”
남편은 절망했다.
그랬기에 다음날 방과후 핸드폰이 울리고 카드 사용액이 갑자기 늘었다며 확인을 요청하는 문자가 왔을때,
지갑 신지우는 129 만원짜리 태블릿을 지르셨다는 안내 문자를 보고 절정하며 기절할 뻔했다.
oo0oo
하나, 나가는 돈이 없다. 카드를 그대로 드렸는데 자동납부되는 것들 외에는 주인님께서 써 주시지를
않는다. 며칠 전에는 집에 들어가자 남편이 기절해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들어보니 주인님께서 하나에
129 만원짜리 장난감을 지르셨다더라. 어찌나 자랑을 하는지 얄미워져서 매일매일 하는 의무 섹스때
똥구멍을 쑤셔 전립선으로 정액을 짜내 주었다.
“...어쩌지.”
오래간만에 교무실로 와 열심히 금액을 계산하는 유연주의 모습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머리를 싸쥐고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주인님께 어떻게 부탁을 드릴지를 생각하는
유연주의 마음은 비참하고, 초라해서...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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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달라고? 맡겨놨어?”
알몸으로 엎드려 조아린 노예 앞에서, 주인님은 무심하게 흘려넘기며 파일(손톱줄)로 손톱을 다듬는 데
더 집중중이었다. 가볍게 취급당하는 것도 좋지만 예상대로랄까 기대대로랄까 여고생 주인님의 심술에
노예 여고사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어떻게 부탁을 드려야 하지?
창밖에 노을이 뉘엿뉘엿 저물고 학생들이 자율학습이라는 명목으로 교실에 감금된다. 이소은은 특권을
남용하며 종례하자마자 교실을 나섰지만, 어차피 불공평에 익숙한 아이들은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우열반 운영 때문에 나가는 아이들이 많으니까 더욱 그렇기도 하고.
“흐흠... 야, 네가 좀 다듬어봐.”
방금 전까지 주인님께서 쓰시던 파일을 집어들었을 때 빠지직 전류가 튀었다. 천원짜리 미용세트에
들어있었을 법한 이 파일은 유연주 자신보다 훨씬 오래 훨씬 가까이에서 주인님께 도움이 되어왔을 것이다.
당연히, 주인님께 돈을 달라는 소리나 하고 있는 노예년보다 훨씬 지위가 높다. 할 수만 있다면 코로
냄새를 맡고 혀로 맛을 보고 싶었다. 조금 젖어있어야 발톱이 잘 다듬어지지 않을까!
“네, 네!”
oo0oo
“...!!?!..!”
효과는 극적이었다. 발가벗은 채 꿇어앉아 있던 암캐가 얼굴을 확 붉히면서 다가붙어 냄새를 맡았다.
전후좌우로 움직이자 어떻게든 떨어지지 않으려고 따라다니는 것이 산책길에 만나는 어느 집 멍멍이 같아
귀여웠다. 노예 쪽은 거의 캣닢 만난 고양이 상태였지만. 잠시 가지고 놀다가, 주인이 묻는다.
헐떡이며 대답하는 여교사의 대답에 이소은은 깊게 미소를 띠었다. 유연주가 제정신이라면, 여기에
남편인 신지우가 있어 그 모습을 보았다면 다시 한 번 절정해버렸을 만큼 깊고, 잔인한, 지배자의
미소였다.
“입 벌려.”
주인의 명령에 지배당한 노예는 이미 혼란에 빠져있는 두뇌를 거치지 않고 입을 열었다. 그리고 끈적한
타액으로 가득한 입 안에 이소은의 양말이 밀려들어왔다. “ㅡㅡㅡㅡ!”
“우후후, 맛있어?”
끄덕끄덕.
이소은은 아래쪽을 내려다본다. 풍만한 가슴보다 아래 기름진 허벅지를 자신의 맨발이 밟고 있었고, 두
허벅지 사이에서는 간헐적으로 퓻퓻 액체가 새어나왔다. 발로 콕 건드려줄까 하다가 말았다.
그랬기에 다음날 방과후 핸드폰이 울리고 카드 사용액이 갑자기 늘었다며 확인을 요청하는 문자가 왔을때,
지갑 신지우는 129 만원짜리 태블릿을 지르셨다는 안내 문자를 보고 절정하며 기절할 뻔했다.
oo0oo
임금 지급일, 통칭 월급날. 수많은 직장인들이 이달도 월급이 통장에 스치우는 것을 보며 한숨쉬는
날이지만, 입금통지문자와 자동출금액을 본 수학교사 유연주는 두가지 의미로 한숨을 쉬었다.
하나, 나가는 돈이 없다. 카드를 그대로 드렸는데 자동납부되는 것들 외에는 주인님께서 써 주시지를
않는다. 며칠 전에는 집에 들어가자 남편이 기절해 있어서 깜짝 놀랐는데 들어보니 주인님께서 하나에
129 만원짜리 장난감을 지르셨다더라. 어찌나 자랑을 하는지 얄미워져서 매일매일 하는 의무 섹스때
똥구멍을 쑤셔 전립선으로 정액을 짜내 주었다.
“...어쩌지.”
오래간만에 교무실로 와 열심히 금액을 계산하는 유연주의 모습은 전혀 이상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교사들이 머리를 싸쥐고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주인님께 어떻게 부탁을 드릴지를 생각하는
유연주의 마음은 비참하고, 초라해서...
행복했다.
oo0oo
“돈 달라고? 맡겨놨어?”
알몸으로 엎드려 조아린 노예 앞에서, 주인님은 무심하게 흘려넘기며 파일(손톱줄)로 손톱을 다듬는 데
더 집중중이었다. 가볍게 취급당하는 것도 좋지만 예상대로랄까 기대대로랄까 여고생 주인님의 심술에
노예 여고사는 가슴이 답답해졌다. 어떻게 부탁을 드려야 하지?
창밖에 노을이 뉘엿뉘엿 저물고 학생들이 자율학습이라는 명목으로 교실에 감금된다. 이소은은 특권을
남용하며 종례하자마자 교실을 나섰지만, 어차피 불공평에 익숙한 아이들은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우열반 운영 때문에 나가는 아이들이 많으니까 더욱 그렇기도 하고.
“흐흠... 야, 네가 좀 다듬어봐.”
방금 전까지 주인님께서 쓰시던 파일을 집어들었을 때 빠지직 전류가 튀었다. 천원짜리 미용세트에
들어있었을 법한 이 파일은 유연주 자신보다 훨씬 오래 훨씬 가까이에서 주인님께 도움이 되어왔을 것이다.
당연히, 주인님께 돈을 달라는 소리나 하고 있는 노예년보다 훨씬 지위가 높다. 할 수만 있다면 코로
냄새를 맡고 혀로 맛을 보고 싶었다. 조금 젖어있어야 발톱이 잘 다듬어지지 않을까!
“네, 네!”
oo0oo
“...!!?!..!”
효과는 극적이었다. 발가벗은 채 꿇어앉아 있던 암캐가 얼굴을 확 붉히면서 다가붙어 냄새를 맡았다.
전후좌우로 움직이자 어떻게든 떨어지지 않으려고 따라다니는 것이 산책길에 만나는 어느 집 멍멍이 같아
귀여웠다. 노예 쪽은 거의 캣닢 만난 고양이 상태였지만. 잠시 가지고 놀다가, 주인이 묻는다.
헐떡이며 대답하는 여교사의 대답에 이소은은 깊게 미소를 띠었다. 유연주가 제정신이라면, 여기에
남편인 신지우가 있어 그 모습을 보았다면 다시 한 번 절정해버렸을 만큼 깊고, 잔인한, 지배자의
미소였다.
“입 벌려.”
주인의 명령에 지배당한 노예는 이미 혼란에 빠져있는 두뇌를 거치지 않고 입을 열었다. 그리고 끈적한
타액으로 가득한 입 안에 이소은의 양말이 밀려들어왔다. “ㅡㅡㅡㅡ!”
“우후후, 맛있어?”
끄덕끄덕.
이소은은 아래쪽을 내려다본다. 풍만한 가슴보다 아래 기름진 허벅지를 자신의 맨발이 밟고 있었고, 두
허벅지 사이에서는 간헐적으로 퓻퓻 액체가 새어나왔다. 발로 콕 건드려줄까 하다가 말았다.
oo0oo
‘벗을걸.’
유연주의 이성이 이닌 부분이 생각한다. 맨가슴 위에 주인님의 타액이 컵으로 물을 부은 것처럼 쏟아져
가슴선을 타고 흐른다면, 그래서 유두를 간지럽히며 맺힌다면, 그래서 주인님께서 밟아 주셨던 허벅지
위에 쏟아진다면ㅡ!!!
그리하여 남편 신지우는 아내의 입 안에서 무언가가 게워져 나오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것은 더럽고
추하고 음란했으며, 그리고 부러운... 어째서?
“후우...”
- 이건 남편에게 주고
유연주는 다리를 벌렸다. 두근두근 하면서도 참을성있게 바라보고 있는 남편 -참을성은 노예의 중요한
미덕이다. 그녀는 종종 남편이 부럽다- 에게 안에 있는 것을 꺼내라고 말한다...
- 같이 자위하렴.
짐작하고 기대했던 양말의 실체와 주인님의 명령을 전해들은 신지우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아내와
마찬가지로 손 위에 들린 페로몬 덩어리에 있는 힘껏 시선이 간다. 자위를 한다. 주인님의 발을 감싸고
있던 천으로 자위를 한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장난기 넘치는 마지막 조건. 상대방보다 오래 견디는 것도 아니라 그저 참는 것이다.
제한도 조건도 없다. 그것은 달성할 수 없는 명령. 지금이라도 보지와 자지는 즙을 짜내고 싶다. 그러나
그런 불합리에 조그마한 불만도 없이, 노예 부부는 나란히 손 위에 얹은 마약과도 같은 유혹에 코를
박았다.
“흐읍...”
oo0oo
“우우으...!”
“하아...”
“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자위하는 손을 멈추지 못하면서 감사 인사를 외치는 노예 부부의 태도에 기계 주인님은 여고생다운 발랄한
태도로 웃으신다. 그것이 스피커의 쇳소리와 섞여 이상하고, 무섭고, 배덕적으로 느껴진다. 목소리가
지시를 이었다.
그 명령을 남기고 일방적으로 스피커가 꺼졌고 노예의 머릿속은 혼란스러워진다. 싸야 하는 건가? 참아야
하는 건가? 어느 쪽이건 손이 멈추지 못한다. 그것은 이미 뇌의 제어를 벗어났다. 한 짝씩 양말을 입에
문 꼴로 나란히 무릎꿇고 앉은 노예 부부가 얼굴을 추하게 일그러트리며 참기 위해 발버둥친다. 심장이
두망망이질치고 손은 움직인다.
“읍, 읍, 으으윽!”
“히야아악...!”
양말을 물고 있느라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고통스러운 신음을 흘리는 두 노예. 마침내 누군가의 입이
벌어지고 주인님의 발을 감싸고 있었던 귀한 천조각이 떨어져 생식기를 주무르는 손 위에 떨어지는데...!
마무리
“햐아앙!”
그리고 옆에서 남편보다 오래 견뎌야 하지만 역시 자제 못하고 정신없이 자위하던 유연주도 푸쉿 씹물을
싸지르며 절정했다. 사실 거의 동시나 다름없었다. 변태 부부는 나란히 꿇어앉아 작은 끈팬티 사이로
내놓은 자지보지에서 액체를 뿜어내고 말았다.
“끄으... 끄흐흐...!”
치익, 하고 카메라 스피커가 울었다. 유연주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들지만 신지우는 그러지조차 못했다.
교칙에 한치 어긋남없는 그 교복을 벗으신 주인님의 나신을 쏟아지는 물방울이 뒤덮는 장면을 상상한 것은
잠시였다. 유연주는 얼른 대답했다. 자랑스럽게.
“네 주인님! 제가 이겼습니다!”
암캐는 주인님의 칭찬과는 방향성이 다른 쾌감에 신음하면서도 대답했다. 그러자 기계음으로 주인님께서
다시 하문하신다.
카메라는 여전히 외눈박이 거인처럼 그녀를 바라보고 있다. 겨우 숨을 고르고 머리를 들어올린 남편을
옆에 둔 채, 유연주는 주인님의 크고 차가운 눈을 향해 솔직히 대답했다.
“생각만 해도, 무섭지만, 그래도 두근거려요... 사람들이 절 보고 자위를 하고, 변태라고 욕하고,
어쩌면 제가 누군지 알아낼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후읏♡”
말하던 중간에 유연주는 잠시 몸서리쳤다. 정신적인 가벼운 절정이다. 스피커는 기계음인데도 불구하고
어이없음이라는 확연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음색을 냈다.
- ...내가 솔직히 궁금한데, 너희들은 벌을 준다면 뭘로 벌을 줘야 하는거냐? 때려도 좋다, 밟아도 좋다,
망가트려도 좋다면?
기계적인 쇳소리 너머에서 여고생 주인님이 쿡, 하고 짧게 웃으셨다. 노예를 가지고 놀 재미있는 장난을
떠올리셨다는 것만 같아서, 노예 유연주는 가슴이 두근두근 뛴다.
유연주는 생각했다. 남편과 자신의 사정으로 바닥에 흩뿌려진 체액들. 그것을 암캐답게 기어다니며
핥는다. 주인님께서 지켜보고 계신다. 생각만 해도 보지에서 다시 씹물이 새어나올 것 같았고, 그러는
자신을 남편은 무력하게 앉아서 지켜보고만 있다ㅡ
“상이...에요.”
입에서 뜨거운 한숨과 함께 대답이 흘러나왔다. 그것은 상이다. 포상이다. 행복이었고, 우월감이었다.
- 나 참...
그리고 아무것도 못하고 녹초가 되어 부러운 눈으로 바라보고만 있는 남편. 그의 앞에서 명령을 받들어
일을 하고 있는 자신. 변태 유부녀는 네 발로 엎드려 바닥에 혀를 대고 엉덩이는 들어올린 자세로, 슬쩍
고개를 돌려 남편과 시선을 맞추고는, 배시시 웃어 주었다.
횡령(스팽킹, 재판)
더없이 행복한 하루하루가 화살같이 지나간다. 낮에는 일을 하고, 밤이면 주인님의 노리개가 된다. 늘
오시는 것은 아니지만 주인님의 소유물이라는 자신이 있기에 기다림조차 즐거웠다. 그 날도 그랬다. 두
노예 부부가 알몸으로 무릎꿇고 앉아 분부를 기다리고 있었다.
- 짝!
느닷없이 따귀를 때린 것은 노예 우리에 방문하신 주인님의 손. 작은 손에 여자아이의 힘이라 그렇게
아프지는 않지만 주인님에게 반항하는 것은 꿈도 못 꿀 일인지라 유연주의 고개가 홱 돌아갔다.
- 철썩!
그리고 뒤이어 주인님 앞에 아내와 나란히 무릎꿇고 오래간만의 방문을 환영한 남편의 뺨에도 손바닥이
내리쳐졌다. 역시 고개가 홱 돌아가고, 남편은 아내와 마찬가지로 얼른 머리를 조아렸다. 아픔보다
무엇을 잘못했는지 두려움과 죄스러움이 더 빠르고 더 컸다.
“죄송합니다...!”
그리고 철썩철썩 폭행이 이어졌다. 왼손으로 쳐보고, 친 반대쪽에서 손등으로도 쳐보고. 발가벗은 성인
부부가 맨 바닥에 무릎을 꿇고 교복 입은 여학생에게 연달아 얻어맞는다는, 매우 매니악한 성인 비디오나
이미지 클럽의 한 장면 같다. 다만 일방적으로 폭행당하는 변태 부부의 마음은 몸의 성적 흥분과 무관하게
죄악감과 무엇을 잘못했는지 필사적인 고민으로 가득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뺨의 아픔은 압착기로 조이는 듯한 마음의 고통과 두려움에 비하면 아무렇지도 않다. 주인에게 걷어차인
개보다 더 충실하게 노예는 아직 알지 못하는 잘못을 속죄하고 죄값을 치르고자 하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그리고 주인님께서 말씀하신다.
그렇다. 이소은은 이제 노예에 대한 감정적인 두려움도 벗어났다. 이래도 거부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소은은 알고 있다ㅡ 실제로 노예들의 표정이 환히 밝아졌다. 잘못한 것 없어! 변태인 노예들이
앞다투어 감사 인사를 올렸다.
그렇게 말하는 유연주의 코를 소녀의 손가락이 꽉 움켜쥐더니 위로 젖혔다. 비틀기도 하고 당기기도 한다.
그러나 노예는 그 아픔과 주인님의 즐거움에서 느껴지는 성적인 열락을 전심전력으로 만끽했다.
“네...”
명령 한마디에 남편은 추적자이자 간수가 되어, 스스로 자수한 아내를 감시 카메라 앞에 꿇어앉혔다.
학교에는 급환으로 휴가를 신청. 학생과 동료 교사들에게 민폐인 플레이였다.
그러고나니 유연주가 바치는 도시락이 없어서 (‘내 발등을 찧었나?’) 간만에 매점에서 해결하고,
이소은은 정상적으로 하교하여 노예들의 집으로 향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 시선이 신경쓰여 감시
카메라를 열어보기 뭣했기에 그녀는 여기 도착해서야 유연주가 어제 대기시키라는 명령을 받은 이래
하루종일 꼼짝도 않고 카메라 앞에 꿇어앉아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이거 언젠가 비슷한 일이 있었는데.
조금 일이 심각한 것 같다고 생각돼 약간 긴장하면서 이소은은 왜 심각한지의 설명을 떠넘겼다.
“네... 저는, 암캐는,” 유연주는 인칭대명사를 바꾸었다. 조금이라도 주인님께 가까이 들리고 싶은
겁먹은 무의식의 짓이었다. “돈이 없다고 해서, 주인님의 소유물인 옷을 팔았습니다...”
가만히 내려다보고만 있어도 노예들이 벌벌 떠는 모습이 우월감과 지배욕을 만끽시킨다. 아내를 붙잡아다
내민 남편도 떨고 있다. 아아, 이렇게 인성이 망가지는구나. 이소은은 마음을 정했다. 꿇어엎드린 암캐의
앞에 증거물로 놓여진, 옷을 판 현금이 담긴 봉투 입구에서 한 뭉치의 지폐가 부채꼴로 열려 있었다.
“네...!”
암캐의 알몸을 덮고 있던 떨림이 뚝 멎었다. 버릇을 못 고쳤는지 조심조심 고개를 들어 눈치를 살피려다가,
얼른 눈을 감추고 네 발로 기어 이소은의 발치까지로 기어왔다. 조심스럽게 일어나 이소은의 오른쪽에서
몸을 숙여 선 채로 허리를 굽혔다. 이미 주인님께 바친 34 인치 유방이 주인님의 허벅지에 닿고, 36
인치의 엉덩이가 주인님의 오른손에 딱 맞는 곳에 위치한다. 그 엉덩이를 주인님의 손이 쓰다듬었다.
‘흐으으읍!’
이 와중에도 느껴버린 짜릿한 쾌감에 유연주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안 돼. 지금은 발정할 때가 아니야...
계속.
처벌, 쾌락 없는(스팽킹)
- 팡!
일격에 아득하게 정신이 뒤흔들렸다. 남편에 비하면, 아니 자신에 비해서도 약한 완력이지만, 노예의
몸은 그것을 받아들였다. 고통으로!
“아악!”
‘시, 싫어...!’
- 파앙!
‘ㅡㅡㅡㅡㅡ!!!!’
- 팡!
- 팡!
“히이이익! 암, 암캐 유연주는...!”
- 팡!
“후우... 몇 대나 맞았냐?”
이소은은 손이 아파서 잠시 멈추고 물었지만, 대답이 없었다. “흑... 으흑... 훌쩍.” 게다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억지로 울음을 참고 있지만 새어나오는.
“스, 스물 두 대 때리셨습니다!”
툭 건드렸을 뿐인데 암캐가 기겁을 하며 외쳤다. 등은 짙은 식은땀에 절어서 번들번들 빛났고 혹시나 싶어
암캐의 보지를 쓸어보자 땀으로 젖었을 뿐, 이때쯤이면 홍수가 나야 했을 씹물이 무소식했다.
“...방향 바꿔.”
“아냐.”
이소은의 왼손이 방향을 바꾼 암캐의 엉덩이를 쓰다듬었다. 암캐가 바르르 떨며 엉덩잇살을 조였지만
피하지는 않는다. 가슴 크고, 엉덩이도 크고, 음란하고, 변태인 암캐다. 하지만...
왼손이 들어올려진다. 암캐는 기다렸다. 지갑은 바라본다. 기다린다. 바라본다. 기다린다. 바라본다.
- 짝!
오른손과는 소리 자체가 달랐다. 왼손이 이렇게 힘없는 팔인지 이소은은 재차 느꼈고, 노예들은 마음을
직접 얻어맞았다.
- 짝!
- ...철썩!
그러나 때리는 힘이 점점 약해지고 더이상 오른손을 못 쓰시겠다며 왼손으로 바꾸시고, 그리고 그 왼손의
힘을 체험한 암캐의 마음이 찢어질 듯했다. 힘이 약해져서 엉덩이의 아픔이 덜한 이상으로 마음이 아팠다.
결국 엉엉 울기 시작한 노예를 내려다보며 이소은도 당황했다.
“야... 우냐?”
울고 훌쩍이면서 고장난 녹음기처럼 죄송하다는 사죄를 반복하고 있다. 엄살도 플레이도 아닌 것 같으니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암캐는 울면서 애원했다.
- 찰싹!
아프지만 그것은 지금까지 얻어맞은 엉덩이가 빨갛게 달아올라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암캐의 엉덩이보다
주인님의 손이 더 붉을 지경이었고, 때리는데 거의 힘이 실리지 않을 정도였다. 이소은은 의자에 기대
누우며 던지듯 말했다.
“몇 대 때렸냐?”
“네, 네!”
유연주가 고통스러운, 몸과 마음을 때리는 매질이 중단되었다는 사실에 환희하며 대답했다. 암캐가 얼른
주인의 무릎에서 내려와 발치에 꿇어 엎드리는 사이 지갑이는 냉동고에서 얼음을 한무더기 담아와
내밀었다. 얼음주머니를 손에 들자 화끈화끈하던 통각이 좀 무뎌졌다. 저런 몸이었으면 좀 나았을까.
이소은은 노예들의 근육질 몸, 풍만한 몸, 그리고 자신의 가늘고 어린 몸을 생각했다. 암캐보다도 작고
약하다...
주인이라면서 안 어울리잖아.
“반성했니?”
“꼬맹아.”
싸늘한 목소리와 낯선 호칭. 그러나 그것은 분명 주인님이신 이소은 양께서 노예인 암캐 유연주를 부르는
것이었다. 그 호칭을, 나이가 반밖에 안되는 담당 반의 여자아이에게 들었다는 사실이 재삼 자신의
지위를 깨닫게 했다.
“너는 내 것이야.”
ㅡ말씀하셨다.
흉포하기까지 한 독점욕과 지배력. 자신의 잘못을 한없이 반성하면서, 유연주의 암캐인 부분과 암캐가
아닌 부분마저도 그 어느 때보다도 행복했다.
노예 노동(핀섭)
“다녀올게요.” “조심하세요.”
고급 아파트의 지하 주차장에서 미남미녀 부부가 키스로 헤어짐을 아쉬워한다. 등굣길의 부잣집 딸내미가
꺅♡ 하며 호기심어린 시선을 보내고, 중년 남성은 마누라의 얼굴을 떠올렸다가 실망한다.
주인님께서 말씀하셨다.
노예가 되면서 모든 것을 전부 주인님께 바쳤다. 지난번 아내가 저지른 일로 주인님께서도 그것을 확인해
주셨다. 그러니 노예들은 별도로 돈을 벌어서 바치라는 것이, 주인님의 명령이셨다.
oo0oo
노예로서 돈을 벌 방법이 막막해서, 암캐 유연주는 자신의 무능이 한심해서 눈물이 나온다.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지? 뭔가 엉망진창으로 불합리하지만 노예란 그런 것이다.
oo0oo
이소은은 운동중이다. 주인으로서 위압감을 갖추려면 육체적인 체력은 필수, 그동안 공부 핑계에
미뤄놓았던 피트니스와 수영, 요가가 생활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고지식한 성격 발동...
덕분에 학업이 조금 불안해져서 이를 악물고 재도전중이다. 이 나라 고등학생 중 이렇게 충실하게
생활하는 아이도 드물지 않을까. 일단 그 동기가 변태성욕자들에게 잘못 물려서라는 사실은 넘어가자.
포르노 사이트. 슬쩍 흘기는 눈으로 노예를 바라보아 흠칫하게 만든 이소은이 그 장면을 떠올렸다.
그럴만한 영상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왜인지 모르게 조금 불쾌하다.
“...다른 거 없냐?”
유연주는 알 수 있다. 어리고, 결벽하고, 위선적이고, 그리고 잔인한 독점욕이다. 주인님께서 자신을
독점하려고 한다는 사실이 조금, 기뻤다.
사르륵.
멈칫.
- 팡!
“흐끼약!?”
충격이 몸을 관통해 입으로 토해지는 짜릿한 느낌. 몸을 웅크리고 있어서인지 충격이 척추가 아니라 위와
폐와 목을 일직선으로 지나쳐 질주하는 느낌이었다. 물론 중간의 자궁도 빠트리지 않고 걷어차고 지나갔다.
느릿하고 느긋한 전희 뒤의 일격, 암캐는 즉각 절정했ㅡ
“참아, 개년아.”
“넷!”
반사적으로 대답하고 반사적으로 몸이 쾌감을 짓누른 뒤에야 노예의 이성이 명령을 이해하고 화끈하게
달아오른 채 몸 안에서 갈 곳을 잃고 몸부림치는 뜨거움을 인식했다. ‘흐으으으!’ 비명이 절로
새어나오지만 견딘다. 견딘다. 견뎌, 나...!
그랬기에 이번엔 목덜미의 맨살을 살금살금 쓰다듬는 손끝의 감각에 유연주는 정말 폭발하는 줄로만
생각했다. 비록 자궁에서는 멀었지만 두꺼운 천 여러 장에 감싸인 허리가 아니라 맨살을, 뒷덜미의
잔털을 간질거리는 것은 유연주의 보지라는 폭탄창고 옆에서 캠프파이어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캠프파이어 주최자는 폭탄창고가 폭발해도 아무렇지 않다는 게 함정.
캠프파이어의 주최자이자 창고의 주인인 여고생 이소은 양께서 창고지기 유연주 교사에게 상냥하게
속삭이셨다.
귓가에 쏟아지는 상냥하고 잔혹한 목소리가 유연주의 세계를 지배한다. 유연주는 몸 안에 틀어박힌
뜨거움에 신음하며 대답했다. “네...” 복종했다. 킥킥 웃으시며 떠나가는 주인님을 엎드려 배웅하고
잠시 후 오후 수업 예비종이 울렸지만, 꿇어 엎드린 여교사는 일어서지 못했다.
그리고...
완전지배(핀섭, 의무 섹스)
신지우는 지갑이다. 그러나 지갑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그 사실에 자책적인 한숨을 내쉬며
발버둥치는 매일, 집안일을 처리하던 신지우는 문득 무언가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었다. 로봇 청소기의
작동음이고, 자동청소는 그가 집에 없는 시간대에 시행하기에 지금이 아니었다.
납작한 원통 위에 카메라를 실은 로봇이 모습을 드러냈다. 카메라 옆에 작동중 불빛이 빛나고 있었다.
- 어이. 노예.
“옛...!”
- 내 노예가 돼서 기쁜가?
기묘한 질문이었지만 신지우는 고민할 필요도 없이 얼른 대답할 수 있아. 도착적인 대사가 아름다웠다.
반대로 노예의 임무를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괴롭다.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그런 인간 노예를
향해 자그마한 기계 주인님께서 명령하셨다. 기계음 속에 익숙한 인간만이 알 수 있는 웃음기가 섞여
있었다.
명령이 끊어지고 원격조종도 중단되어, 로봇 청소기는 자동으로 충전기로 되돌아간다. 언제나 명료하고
정확한 명령을 내리시는 주인님답지 않아, 노예는 당황했다.
oo0oo
그나저나 눈앞에 UHD 로 비춰지던 거대한 VR 영상이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으로 줄어들자 영 못봐주겠다.
인간은 한 번 편해지면 뒤로 돌아갈 수 없나보다.
...주인이 된 것도 그럴까?
정말로, 해 볼까.
oo0oo
유연주는 뜨거운 보지를 달래며 간신히 집으로 돌아왔다. 절정을 만끽할 수는 없다. 그것은 금지되어
있기에. 이런 몸으로 남편과 겨루어 이겨야만 했다.
‘괜찮아, 나...!’
쏴아아아-
유연주는 노력한다.
“이게 마지막이에요.”
돈은 있다. 통장에는 어지간한 중산층의 전재산에 달하는 액수가 찍혀있고, 매달 샐러리맨의 연봉이
지급되며, 현금으로도 두 부부가 각각 아르바이트를 한 정도는 있다... 그러나 그것은 모두 주인님께
바친 것. 쓸 수 있는 돈이 아니다.
유연주는 한동안 잊어버리고 있었던 사실이 다시 눈앞에 들이대어지자 짜릿한 신음을 흘렸다. 완전히 불을
끄는 것은 불가능했더라도 기껏 조금 달래두었던 보지가 부르르 떨었다. 마지막 상자를 꺼내면서 느꼈던
그 느낌을 기억하고 있는 신지우가 유혹하듯이 속삭였다.
“하나만... 나눠 먹을까요?”
oo0oo
한 사람의 한 끼 식사인 비스킷을 반으로 나누어 둘이서 같이 오물오물 먹고 나서, 부부는 침실의 카메라
앞에 섰다. 언제나처럼의 의무적인 섹스다. 몸이 몸이었으므로 남편을 단숨에 밀어 넘어트리고 발로 밟아
승부를 보려 했던 유연주는 갑자기 눈앞의 세상이 빙글 회전하는 것을 보았다.
‘?’
그러고나니 침실의 천장을 배경으로 남편이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다. “딴생각을 하면 안되죠.” “자,
잠깐... 타임! 타임!”
그러나 심판이 없기에 작전타임 요청은 힘없이 허공을 갈랐다. 그리고 남편의 뜨거운 입술이 그녀의 입을
막았다. 마치 신혼부부같은 강렬함이었다. 여전히 탱크탑으로 감싸여 있는 젖가슴에는 손대지 않지만,
느슨하게 풀려 있는 보지에 익숙한 손가락이 거침없이 파고들어 훤히 알고 있는 쾌감의 포인트를 짚었다.
“으읏!”
“그, 그마안...”
‘아, 이런.’
하지만 신지우보다 섹스에 능숙한 아내는 웬일인지 남편의 손 안에서 버르적거리다가- “으흣, 싫어,
시러어- 아흐흐흑!” 비명과 함께 허리를 띄우고 절정했다. 보짓물이 스프레이로 뿌린 것처럼 비산한다.
푸쉬이이...
뒤이어 신지우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사정했다. 아내의 보지에 넣은 것도 아니고 그저 작게 발기했을
뿐인 자지에서 힘없이 좆물이 쪼르륵 흘러내린다. 묽고 연한 좆물이라 오줌구멍 안에 불편하게 찐득거리는
것도 없으면서 기분은 좋다. 굳이 여자의 보지를 사용할 필요도 없었다.
oo0oo
완전소유
유연주와 신지우는 둘이서 연습한 말을 끝마칠 수 있었다. 거울과 카메라 앞에서 연습을 시작했을 때는
흥분과 긴장으로 몇 번이나 말을 더듬었고 자지와 콩알은 바짝 서서 자칫하면 허가없이 사정할 뻔했다.
연습을 반복한 끝에 겨우 문장 한 마디를 마칠 수 있었던 것이다.
부부가 나란히 대답한다. 사랑스러워서 절로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여고생 주인님이 재차 물었다.
이소은은 어젯밤 카메라 영상을 떠올리며 하문했다. 카메라 앞에 지금과 똑같은 자세로 꿇어엎드린 노예
부부가 지금과 똑같이 돈봉투를 받들고서 애원하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과 다르게, 손바닥만한 블럭형
비스킷 두 개가 얹힌 접시가 하나 노예들의 머리맡에 놓여 있었다.
“유서를 써.”
지금까지는 이 변태들이 떨어져나가도 좋다고 생각했다. 그게 더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놓치기 아깝다... 아니, 싫다! 그래서 이소은은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아니 사람이라면 기겁할 명령을
내리면서, 이 변태 노예들이 자신에게서 떠날 지도 모른다는 가능성에 흥분했다.
조마조마한 심경으로 어리고 한도를 모르는 주인님이 노예들의 대답을 기다린다. 그러한 주인님의 얼굴은
웃고 있었다.
oo0oo
그런 건 싫어!
...라고 생각했던 것이 유연주, 신지우 부부였다. 결국 SM 자체를 포기했다가 우연의 우연으로, 행운의
행운으로 이소은이라는 깎이지 않은 원석같은 주인님을 만났다. 그분이 스스로 조심조심 다듬어져
아름다운 보석이 되어가는 모습을 무릎꿇고 올려다보는 행복을 만끽해 왔지만, 보석 안 깊숙한 곳에
무시무시한 극독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 유서를 써.
그 내용과 그 어투에 등골이 오싹했다. 그것은 시험이었다. 그것은 확인이었다. 온갖 변태적인 사진을
맡기고, 돈을 바치고, 노동력을 바치고, 보지와 자지를 바치고... 그것보다도 더 원초적인 것을 바칠 수
있는지.
그럴 수 있나?
“쓰겠습니다!”
그래서 암캐 유연주는, 솔직히 자신보다 한 수 아래라고 생각했던 남편이 거리낌없이 대답하는 목소리에
넋을 잃어버렸다.
백지와 볼펜이 머리 위에 떨어졌다. 지갑도 아니고 노예도 아닌 신지우가 진심으로 썼다. 자신은 변태고,
각종 SM 플레이를 즐겨 왔으며, 사고사도 각오하고 있었습니다. 그 경우 제 전재산은 어느 분께
증여합니다... 그 다음은 진짜 인감을 찍었다. 찍으면서- 사정하지 않았다.
“지갑, 자지.”
“히... 깽!”
그나마 구슬이 아니라 발기한 음경을 아랫배에 대고 밟았기에 놀라움에 비해 아픔은 크지 않았다.
지갑이는 비명 대신 깨갱 소리를 낼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기뻤다. 양말을 신은 채여서 아내가 매일같이
자랑하던 맨살의 감촉은 아니었지만 자지가 벌떡벌떡 일어나 춤을 추었다.
뒤늦게 유서에 날인하고 남편을 부러운 눈빛으로 바라보는 아내의 시선이 간지럽다.
“누워.”
“우, 흐, 흐으익...!”
“참으라고 했거든~?”
이소은이 묻는다.
“암캐, 왜? 기분나빠?”
“벗겨.”
“개가 왜 손을 쓰는 거냐.”
“우... 으으...”
“지갑이? 이리 와.”
‘ㅡ!!’
그것은 짧고 격렬하게 폭발해 모든 상념을 날려버렸다. 아내가 그토록 자랑하던 주인님의 발. 자고로
발이란 사람의 몸에서 가장 낮은 곳, 신체의 높낮이를 귀하고 천함으로 알기에, 노예들은 주인님의 발
밑에 있고 싶다. 주인님의 가장 낮은 발로 노예로서는 그나마 높은 머리를 밟힌다면, 혹은 가장 소중하고
은밀한 곳을 밟힌다면 자존감의 기준을 타인에게 맡기고 있는 노예들은 스스로가 존재해도 좋다는 허가를
받는 환상에 빠지는 것이다.(Copy & Paste. 기억하는 당신에게 치어스.)
그리고 덤으로, 주인님께서 발을 노예의 머리에 슥슥 문지르실 때마다 짧은 뒷머리가 자락자락 소리를
낸다. 두개골을 통해서 들린다. 그것이 마치, 직접 머리를 쓰다듬어지는 것만 같다. 아아, 행복하다...!
이상한 일이었지만 지갑이는 사정하지 않았다. 지금껏 사정하고 싶다고 안달하던 자그마한 자지도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근 것처럼 식어서 잠들었고, 불알도 안에 쌓인 정액을 당장 발사하자던 외침을 그만두었다.
그것은 그저 행복했기 때문에. 성욕과 무관하게 피소유욕과 종속욕구가 가득 채워진 그 감각에서 다시는
벗어날 수 없다고, 노예는 느꼈다. 아내의 질투섞인 눈동자는 느껴지지도 않았다.
“뭐야, 자지 죽었네?”
여자의 마음은 복잡한 것이다. 그것은 어린애라도 다를 바 없다. 그래서 여자이며 아직 어린애인 주인님
이소은 양은 뚱한 눈으로 남편을 바라보고 있는 암캐에게 명령하시었다.
유연주로서는 명령이 떨어지는 것 만으로도 기쁘다. 꿇어엎드려 주인님께 머리를 밟히고 있는 남편의
뒤쪽으로 얼른 기어가보니 작은 편인 자지가 힘을 잃고 축 늘어져 있었다. 그것을 낼름 입에 물었다.
마치 짤따막한 꼬리를 무는 것 같았고, 암캐는 질투심을 담아 그것을 쪽쪽 빨았다.
‘...이랬는데 안 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