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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학교 동서사상연구소

『철학·사상·문화』 제35호 2021.01. 93~118쪽


10.33639/ptc.2021.35.005

제자백가의 사랑
-공자와 맹자의 ‘사랑’과 ‘원망’-

이석주*
ㅇ75)

<목 차>
1. 서론
2. 공자의 ‘원망’과 ‘역지천지(易地踐之)’
3. 맹자의 자기 사랑의 단속(斷續)과 원망의 역전
4. 결론

【요약문】 본 연구는 제자백가 중 공자와 맹자의 사랑에 대한 기존의 논의를 ‘원망’이라는


개념을 토대로 비교분석한 것이다. 최근까지 제자백가와 관련된 인간에 관한 기존의 선행
연구가 주로 자기의 확립과 타자의 완성을 위한 ‘사랑’의 의미에 집중했다면, 본 논의에서는
‘원망’의 의미에 초점을 맞춰 ‘사랑’의 의미를 분석했다. 제자백가의 사랑과 연관된 논의가
원망의 마음으로부터 출발해서 사랑으로 전환되는 과정은 나와 타자의 상호관계가 단순히
생각에만 머물지 않고, 직접 실천적 행위로 연결되는 ‘역지천지’의 과정이다.
공자 이래로 나와 타자의 관계를 형성하는 인(仁)사상의 요체는 원망에서 벗어나 사랑의
마음으로 회복하는 것이었다. 동시에 원망이 사랑의 마음으로 전환될 수 있는 계기도 나에게
내재한 선한 본성이 타자의 마음을 통해서 드러날 때 비로소 원망의 마음은 사라진다. 타자를
위한 사랑의 마음은 자기 사랑의 단속(斷續)으로부터 확립되고, 이로부터 타자에 대한 사랑의
마음의 외연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다.

【주제어】 제자백가, 원망, 사랑, 단속(斷續), 베풂

* 동국대학교 다르마칼리지 교수
94 철학·사상·문화 제35호

1. 서론

제자백가의 사랑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는 나 자신과 타자와의 관계에서 원망


의 마음에 대한 압축 파일을 푸는 과정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인간의 마음에
내재된 빅데이터는 무수한 영역으로 확장하면서 원망의 마음을 치유하는 블랙홀
이 된다.
제자백가의 인간 본성에 대한 물음과 그 본성을 회복하기 위한 요체는 타자와
의 관계에서 사랑하는 마음을 생성하는 것이다. 그중 논어와 맹자의 인(仁)
과 의(義)는 사랑의 마음을 회복하고 유지할 수 있는 도덕적 가치판단의 기준을
제시했다. 이를 토대로 인간 본연의 본성을 회복하려는 궁극적인 목적은 평화로
운 세상에서 개별자 간에 소통하며 살아갈 수 있는 대동사회의 삶이다.1) 하지만
인간 본성을 회복하는 과정에서 사랑의 마음을 드러낼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는 현실은 끊임없이 과욕과 편견에 사로잡힌 원망의 마음과 마주하게 된다.
이 글에서는 제자백가 중에서 공자와 맹자의 사랑에 관한 논의의 단초를 ‘원
망’의 마음을 토대로 전개할 것이다. 최근까지 선행의 연구 성과2)에서 제자백가
의 인간에 관한 논의는 주로 ‘사랑’의 개념에 집중해서 분석한 결과물이 대부분
이다. 제자백가가 원망의 마음을 시발점으로써 언급했던 논의는 간과되어 왔다.
논자는 원망의 마음에 대한 논점으로부터 사랑의 마음의 의미를 극대화했던 논의
를 공자와 맹자의 사상을 통해서 비교분석을 할 것이다. 특히 공자의 인(仁)사상
을 분기점으로써 나와 타자의 관계에서 원망을 사랑의 마음으로 회복하는 상호
간의 역할과 행위에 주목했다.
나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타자에게 전달하는 것은 자신을 위한 사랑의 마음을
단절한 이후에 타자에게 그 마음을 드러내는 것이 아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관계
적 존재이기 때문에 단지 자신을 위한 사랑의 마음에 그치지 않고 그 사랑이 타
자에게 드러나는 단속(斷續)3)의 과정을 통해서 사랑의 마음을 타자에게 확장해

1) 이석주, 「유학의 평화사상과 구성주의적 ‘공공됨[公]’」, 2020, 296-297쪽.


2) 김창환, 「論語를 통해 살핀 孔子의 敎授法」, 2003; 김현수, 「노자철학의 사랑관」, 2013; 이상
호, 「유교 효(孝) 윤리의 인성교육적 함의(含意)」, 2018; 이성배, 「유교의 仁과 그리스도교의 사랑
」, 1989; 이철승, 「유가철학에 나타난 충서(忠恕)관의 논리 구조와 현실적 의미」, 2008; 임헌규,
「공맹의 인간관과 노년」, 2009; 장승희, 「공자사상에서 ‘사랑’의 의미 고찰 -‘인(仁)’의 개념사와
철학적 인간학-」, 2014; 황의동, 「유교와 현대의 대화: 유교의 사랑관」, 2005.
3) 이석주, 나도 노인이 된다, 2020, 67쪽.
□ 이 석 주—제자백가의 사랑 95
- 공자와 맹자의 ‘사랑’과 ‘원망’

나가는 것이다. 공자와 맹자는 사랑을 원망의 마음을 조절하는 끊임없는 반성에
서 모색했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논거는 다음 장에서 제시하겠다. 여기서 이들
은 성실함과 믿음, 그리고 배움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타자에게 어떤 대가를 바라
지 않는 베풂 그 자체에 주목할 것을 강조했다.
‘인’을 실천하는 소극적 방법으로서의 ‘서(恕)’는 원망의 마음이 발생하는 원
인을 원초적으로 차단하는 행위자의 대표적인 일례이다.4) 즉 내가 당하고 싶지
않은 것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 행위의 실천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고려하지
않는다면 나와 타자는 원망의 마음자리에서 마주하게 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살펴보자.
첫째, 내가 싫어하는 일은 나에게 불편한 일이 맡겨질 때 발생한다. 이때 사람
마다 성향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일에 대해서 서로 다른 감정이 나타난다. 내
가 싫어하는 일을 타인이 시킬 때 나의 마음은 타자를 향한 원망으로 나타난다.
둘째, 싫어하는 일과 타인에게 억지로 당하고 싶지 않은 일은 언제나 일어난
다. 내가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할 때 가장 큰 장해는 자신의 감정 조절에 실패할
때 발생한다. 이때 원망의 마음도 그대로 드러난다. 나에게 내재해 있던 본연의
마음이 한순간에 균형을 잃게 되면서 지속해서 견제하며 균형감을 유지했던 자신
을 위한 사랑의 단절을 드러낸다. 이때 원망의 마음으로 인해 사랑의 마음이 균
형을 잃는다. 원망의 발동은 마치 사단(四端)처럼 자기 사랑의 단속으로부터 긍
정적인 효과를 수반하지 않는다. 오히려 부정적인 증오심으로 증폭된다.
스토아학파가 쾌락과 욕망이 일어나는 문제가 아니라 두 요소에 휩쓸리지 않
고 균형을 유지하는데 집중했듯이,5) 공자와 맹자도 끊임없이 사랑의 마음을 갈
망하는 인간의 욕망이 두려운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회
복할 수 없도록 원망의 마음에 휘둘릴 수 있는 부당한 공간의 발생을 경계했다.

4) 논어 「안연」, “己所不欲 勿施於人. 在邦無怨 在家無怨.”


5) 헥토르 가르시아·프란체스크 미라예스 저, 이주영 옮김, 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 2020,
262쪽.
96 철학·사상·문화 제35호

2. 공자의 ‘원망’과 ‘역지천지(易地踐之)’

1) 원망과 사랑의 발단

현실에서 인간이 직면하는 외부대상에 대한 반응은 두 가지 패턴으로 나누어


서 이해해 볼 수 있다. 첫째, 자신과 외부대상과의 관계로부터 어떤 일이 일어났
는지 그 자체를 인지하는 것이다. 둘째, 내가 외부대상과의 접촉을 통해서 어떻
게 반응했는지에 대해서 주목하는 것이다.
공자는 나와 타자와의 관계로부터 상호 간에 원망의 마음이 생겼다면, 이런
마음이 일어나도록 원인을 제공한 주체가 나 자신에 의해서 촉발되었음에 주목했
다. 그리고 이후 자신이 표현했던 사랑이 원망의 마음으로 왜곡되어 드러난 요인
을 자신의 마음으로부터 반성해 나가는 것이다. 또한 내가 타자와의 관계에서 어
떻게 반응했는지에 대한 내용에 초점을 맞춘다. 이로부터 그는 원망의 마음이 발
생한 원인과 문제점을 각각의 상황에 따라서 단계별로 제시한다. 이것이 그가 원
망의 마음을 사랑의 마음으로 회복할 수 있는 대안이다. 여기서 인간이 원망의
마음을 드러내는 두 가지 계기를 살펴볼 수 있다.
첫째, 자신의 외부상황에서 일어난 일을 인정하지 않는 경우이다. 이른바 외
적 변화로부터 발생된 환경이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이 전개될 때 이를 수용
하지 못한다. 이른바 뇌과학의 영역에서 볼 때 이런 현상은 뇌의 의지에 대한
일관성의 결여이다.6) 인간의 뇌가 발달할 때 일어나는 가장 큰 변화는 자기본능
과 통일성이다. 뇌는 인간이 본유한 본능의 상태를 최적화하면서 외물과 접촉할
때 다양하게 반응하고 적응한다. 이렇게 최적화된 뇌는 뇌가 적응했던 패턴에 대
해서 일관성과 통일성을 갖는다.7) 이런 대표적인 일례가 화를 내는 경우이다.
화를 내는 것은 기존의 뇌가 적응했던 내용에 대한 일관성에서 벗어났을 때 발생
한다.
자신의 의지와 무관하게 일이 진행될 때 드러내는 마음은 현실 상황을 부정한
다. 이러한 인간의 마음을 표출하는 다른 일례로서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는 죽

6) 이석주, 「『논어』의 빅데이터와 머신러닝을 통한 ‘최소작용의 원리’로서의 ‘충서(忠恕)’」, 2019,


83-84쪽.
7) 林 成之, 腦に惡い7つの習慣, 2017, 160쪽.
□ 이 석 주—제자백가의 사랑 97
- 공자와 맹자의 ‘사랑’과 ‘원망’

음을 맞이하는 사람의 마음에 대해서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으로 묘사했
다.8) 이 과정에서 갑작스러운 불치의 질병으로 얼마 남지 않는 삶을 정리해야
하는 환자는 죽음에 대한 강력한 부정으로부터 이를 수용하는 과정을 통해서 현
실의 직시와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려는 시도를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현실을 직
시하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려는 근저에는 자신에 대한 사랑이 점진적으로 표출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서 ‘점진적’이란 자신이 제어했던 자기 사랑에 대한
본연의 마음을 드러내는 시점을 의미한다. 이 시점에서 죽음에 대한 원망의 마음
은 사랑의 감정으로 전환되어서 드러난다.
둘째,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을 때 자신이 직면한 상황에 몹시 당황하면서
원망의 마음으로 드러낸다.9) 이 문제는 사랑이 원망의 마음으로 급변할 수 있는
실제 상황이다. 내가 타자를 위해 베풀었던 사랑의 마음에 대해서 어떤 반응도
없다면 타자와의 심각한 관계를 초래하게 된다. 내가 타자를 위해서 베풀었던 사
랑의 마음이 소통에 실패한 원인은 자신을 위한 사랑으로부터 타자를 위한 사랑
으로 전환할 때 변화한 환경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데 기인한다. 기존의 자기
사랑의 방식과 동일하게 타자에게 이것을 적용한 결과이다.
이런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증자(曾子)의 ‘오일삼성(吾日三省)’10)
이다. 내가 타자와의 관계에서 ‘최선을 다한 일관된 행동[忠]’, ‘상호 간의 빈틈
없는 믿음[信]’, ‘소통을 위한 끊임없는 학습[習]’의 세 가지를 통해서 소통의
가능 계기를 열었다.
첫째, 타자와의 관계에서 최선을 다해서 상대방과 서로 마음의 부정적인 감정
이 남아서 원망의 마음으로 전환되지 않기 위한 반성이다. 자기 사랑에 익숙한
사람은 그 사랑의 완성도에 익숙해져서 자칫 상반된 상황을 인지하지 못하고 자
기 위주의 편견에 빠질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랫동안 자신에게 익숙해 있던 습
관으로부터 자기 편의성에 익숙해지면서 자기합리화에 빠진다. 이로부터 부조리
한 문제조차도 간과하면 결국 원망의 마음이 드러난다.
둘째, 자신의 행동이 타자에게 온전한 신뢰감을 반영하는 행동으로 일관했는
지에 대한 철저한 성찰의 시도를 통해서 원망의 마음의 불씨가 생성되지 않게 하

8)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데이비드 케슬러 저, 류시화 옮김, 인생수업, 2007, 87쪽.


9) 논어 「학이」, “人不知而不慍.”
10) 논어 「학이」,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98 철학·사상·문화 제35호

는 것이다. 내가 타자를 위해서 선택한 최선의 배려와 사랑의 마음에 대한 믿음


이 최악의 상황이 되었던 일례는 역사적인 사실에서 찾을 볼 수 있다. 조선조
세종은 백성들을 위한 세법의 개정을 통해서 애민 정신을 발휘하는데 충실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백성들에서 원망의 소리를 돌아왔다. 또한 그는 공법11)을 개
편했지만, 반세기 후인 성종대 이후에 소농층의 고충이 극대화되는 초래하는 결
과를 낳았다.
셋째, 학문적인 배움과 이에 대한 실천적인 지향으로서의 지행(知行)에 집중
하는 것이다. 그래서 공자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는 일과 생각만 하고 배
우지 않는 일이 발생할 때 얻는 것이 없고, 위태로운 상황에 부닥치게 됨12)을
경계할 것을 제시했다. 원망과 사랑에 대한 오해가 나로 인해서 시작되었음을 반
성하고 본연의 마음을 회복하는 공부이다. 나를 인정해 주지 않고 알아주지 못하
는 타인을 원망하는 나 자신에 대한 전도된 발상을 요청한다.13) 이로부터 내가
타인을 정확하게 알고 있는가를 반성하면서 타인에 대한 원망이 사랑으로 회복되
기를 시도한다.14)
이 세 가지가 항상 자신의 실천적인 행동과 병행할 때 나와 타자를 향한 원망
의 마음은 소멸한다. 하지만 원망의 마음은 불완전한 인간에게 끊임없이 빈틈을
공격한다.
이처럼 자신을 위한 사랑에는 익숙하지만, 그 방식이 단지 자신만의 패턴으로
최선을 다했다면 원망의 마음으로 역습을 당하는 상황에 해당한다. 타인에게 사
랑의 마음을 베풀 때 자신만의 방식으로 국한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내가 타
인에게 사랑을 베풀 때는 그가 받아들이기 가장 적합한 방식으로 소통해야 한다.
그래서 내가 타자와 소통하기 위한 수많은 가능성의 확보는 끊임없는 학습과 실
천을 병행해야만 한다. 공자는 이런 상황의 대안으로서 내가 당하기 싫은 일을
남에게 시키지 않는다는 ‘서(恕)’15)에서 찾았다. 다시 말해서 나와 타자가 사랑
의 마음을 베풀고 수용하는 방식이 서로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다.

11) 공법은 세종 26년에 전국 토지의 비옥도에 따라 세 등분 했다. 그리고 이를 상·중·하로 나누고,


각각 상전·중전·하전으로 구분해서 27종의 토지 등급을 기준으로 세율을 제정하는 법안이다.
12) 논어 「위정」,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13) 논어 「학이」, “人不知而不慍.”
14) 논어 「학이」,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15) 논어 「위령공」, “己所不欲 勿施於人.”
□ 이 석 주—제자백가의 사랑 99
- 공자와 맹자의 ‘사랑’과 ‘원망’

공자는 논어에서 원망의 마음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인과관계를 열 한


개의 문구를 통해서 묘사했다.
먼저, 내가 타자에게 원망을 받는 가장 큰 이유 중에는 이익과 관련된 문제가
관건이 된다. 이익을 취한 것은 자신에게 긍정적인 일이지만, 타자에게는 정반대
의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이다. 이익에 관한 문제는 외부의 영향으로부터 자신이
받게 되는 현실적인 영향이 극대화되어서 드러난다. 그래서 공자는 “이익을 보면
마땅함을 생각하고, 위태로운 상황을 목격하면 자신의 목숨을 던질 마음으로 임
하라.”16)라고 했다. ‘이익’과 ‘위태로움’17)이라는 정반대의 상황에서 취해야
할 행동이 모두에게 자유롭지는 않다. 이익을 취함에 있어서 시비의 판단을 무력
화시키거나. 또는 타인이 위태로움에 직면했을 때 타자를 위해서 자신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면서 까지 최선을 다하기는 쉽지 않다.18) 결국 자신의 현실적인 이
익을 선택함으로써 타자로부터 원망의 마음을 유발하게 된다.19)
다음은, 윗사람을 봉양하고 공경하는 문제에 대하여, 사랑은 원망으로 돌변한
다.20) 부모와 자식 간에 분명하게 시비를 판단하기가 쉽지 않고 또한 잘못된 판
단을 수용하기도 어렵다. 부모가 자신의 잘못을 쉽게 인정하지 않는 것은 잘못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이 아니다. 원망하는 자식이 부모인 자신을 너그럽
게 용서해주지 못한 점에 대해서 원망의 마음이 생기기 때문이다. 비록 부모가
잘못 했다는 자식의 판단이 옳다고 해도 자식이 부모가 처해 있던 당시의 상황을
고려하지 않았다면, 결국 사랑의 마음은 사라지게 된다. 서로 다른 상황에 대한
시비의 판단이 부모와 자식의 개인적인 사정을 충분히 고려하지 못했다면 양자
모두의 판단이 옳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또한, 사람마다 잘못을 저지르는 경우에 대한 원망의 마음이다.21) 공자는 자
기성찰의 가장 현실적인 방법을 철저한 자신의 반성에서 찾았다. 타자와의 관계
에서 내 마음에 원망이 생기는 원인은 나의 편견을 그대로 적용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서 생긴 원망의 마음은 곧바로 타자에 대한 원망으로 이어진다. 그렇기

16) 논어 「헌문」, “見利思義 見危授命.”


17) 논어 「헌문」, “子曰貧而無怨難 富而無驕易.”
18) 논어 「공야장」, “子曰巧言令色足恭 左丘明恥之 丘亦恥之. 匿怨而友其人 左丘明恥之 丘亦
恥之.”
19) 논어 「리인」, “子曰放於利而行 多怨.”
20) 논어 「리인」, “子曰事父母幾諫 見志不從 又敬不違 勞而不怨.”
21) 논어 「위령공」, “子曰躬自厚而薄責於人 則遠怨矣.”
100 철학·사상·문화 제35호

때문에 만일 내 마음에 원망의 그림자가 드리워진다면, 그 원인을 자신에게서 찾


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잘못된 일이 타자와 연관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근본적
인 책임은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있다. 따라서 타자를 질책하는 것은 최소의 범위
에서 마무리하는 기지를 발휘할 것을 촉구했다.22)
내가 타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면 남을 원망하지 않는 두터운
덕망을 유지해야 한다.23) 덕망이 있는 현자(賢者)는 자신을 위한 사랑의 마음을
타자에게까지 확대하면서 원망의 마음에 대한 단초를 제거한다. 그의 마음에서
이미 원망의 마음의 그늘은 사라졌고, 자신과 타자를 향한 사랑의 마음만이 병행
될 뿐이다. 이 마음의 상태는 원망의 마음이 배제된 평화로운 마음이기에 더 욕
심이 없는 상태임을 강조한다.
또한 공자는 원망과 덕망의 경계를 명확히 했다. 원망이 덕망으로 전환될 수
없고. 덕망은 그 자체로서 덕망이다.24) 그 무엇으로도 덕망을 대신할 수 없음을
경계했다. 만일 나에게 원망의 마음이 생겼다면, 그 마음이 발생한 원인을 단지
피상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풀려는 시도를 차단했다. 그는 원망은 원망이 발생한
원인을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듯이, 덕망은 사랑을 담은 덕망의 마음으로 보답하
는 순리를 보여주었다.

2) 사랑과 역지천지(易地踐之)

공자는 원망의 마음이 발생하는 실생활의 상황과 묘사로부터 그러한 감정이


발생하는 본질적인 요인을 나 자신과 타자에 대한 앎의 결여에서 모색했다. 그는
온전한 앎이 결여된 상태에서 부정확한 앎을 제시하면서 드러난 원망의 마음을
‘부지(不知)’의 의미와 연계해서 원초적인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시했다. 그
리고 온전한 앎으로부터 나와 타자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사랑의 마음을 극
대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실천에서 그 답을 찾았다는 의미에서 ‘역지천지(易地
踐之)’이다.
내가 타인에게 원망의 마음이 생기게 된 시초는 현실에서 타인을 정확하게 간

22) 논어 「학이」, “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23) 논어 「술이」, “伯夷叔齊何人也. 曰古之賢人也. 曰怨乎. 曰求仁而得仁 又何怨.”
24) 논어 「헌문」, “或曰以德報怨 何如. 子曰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 이 석 주—제자백가의 사랑 101
- 공자와 맹자의 ‘사랑’과 ‘원망’

파하지 못한 것에 기인한다. 이로부터 내 마음은 타인에 대한 원망의 마음으로


가득 찬다. 하지만 공자는 이 원망의 마음을 전환할 수 있는 계기를 “나를 타인
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화내지 않는다.”25)는 것에서 그 가능성을 찾았다.
그는 내가 타자 간의 관계에서 앎의 결여가 발생한 근본적인 이유를 분석해서
사랑의 마음으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즉 타인이 나를 무시하듯
이 알아주지 않는 것에 대한 걱정으로부터 생길 수 있는 원망의 마음을 제어하기
위해서 선결해야 할 문제를 제안했다. 바로 나는 타인에 대해서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는지를 강하게 반문하는 것이다.26) 다시 말해서 내가 타자에 대한 앎의
결여 상태를 세밀하게 회의하고, 이로부터 발생할 수 있는 잘못을 최소화하는 것
이다. 이 과정을 통해서 타인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는 원망과 근심의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내가 타자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채
타자를 온전하게 안다는 무모한 확신과 성급한 판단은 마침내 내 마음에서 원망
과 근심의 마음이 사라지기를 포기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원망의 마음으로 빠져들지 않기 위해서 자신을 반성하는 세 가지
방법27)으로서 배움과 실천에 대한 조화를 확보했다. 또한 그가 배움 자체에만
자신의 생각을 집중하면서 문제가 발생하고, 또한 생각하는 것만으로 타자와의
관계를 맺으려는 자세는 곧 배움의 실천적 측면이 결여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
래서 그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만 하고 배우
지 않는다면 위태롭다.”28)고 했던 것이다.
자신을 위한 사랑의 마음이 원망의 마음으로 확장되지 않고, 생각과 실천적인
행동을 병행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앎의 결여의 상태를 극복하고 그 앎을 실
천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만일 자신에 대한 반성을 통해서 덕망을 닦고 학습했다
고 하더라도 이것을 올바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나의 사랑의 마음이 타자에게 원
망과 근심의 마음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그는 “덕을 닦지 않는 것, 열심히 배우
지 않는 것, 옳은 것을 듣고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것, 좋지 않은 언행을 고치
지 않는 것, 이런 것이 나의 근심거리이다.”29)라고 했다. 이것이 공자의 ‘역지

25) 논어 「학이」, “人不知而不慍.”


26) 논어 「학이」, “子曰不患人之不己知 患不知人也.”
27) 논어 「학이」,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28) 논어 「위정」,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29) 『논어』 「술이」, “德之不脩 學之不講 聞義不能徙 不善不能改 是吾憂也.”
102 철학·사상·문화 제35호

천지’이다.
공자가 제시한 나와 타자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알지 못하는 부지(不知)의 상
태에서 원망의 마음이 발생하는 일례를 살펴보자.
먼저, 인(仁)을 실질적인 행동을 통해서 실행하는 과정으로부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언급했다.30) 교언영색한 사람이 많은 말로서 자신의 불인(不仁)함을 감추
려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이다. 사람다움의 본래적인 의미는 단지 능란한 말솜씨로
서 드러나는 것이 아니다. 그래서 그는 말은 어눌하더라도 실천하는 행위에 있어서
민첩하다면, 오히려 이런 사람이야말로 인(仁)한 사람이라고 묘사했다.31)
또한, 그는 타인을 가르치는 핵심적인 두 가지 요소로서 ‘미숙’과 ‘재량’32)으
로부터 소통할 수 있음에 주목했다. 하지만 두 가지 요소를 제대로 알지 못한다
면[不知], 원망의 마음을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타인을
가르치는데 미숙함에서 탈피하고 재량을 향상시킨다면 새롭게 발생하는 원망의
마음을 쉽게 차단할 수 있다. 비록 뜻이 아무리 깊다고 하더라도 일을 해결하는
능력이 미숙하면 항상 부정적인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 또한 모든 일에 대응할
수 있는 충실한 기본기가 있다고 해도 그 일에 대해서 적절하게 재량할 줄 모른
다면 일을 완성할 수 없다. 따라서 두 가지 요소의 결여는 결국 타자가 원망의
마음을 드러내는 기본 요인으로 작용한다.
다음으로, 지적 호기심[好學]과 성실함을 통해서 무지의 상태를 자각하는 것
이다. 그는 지적 호기심을 극대화해서 자신의 관심 영역에 집중한다면 의욕적인
삶을 위해 진력할 수 있음을 확신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이 노년으로서 진입하는
것마저 잊으며 노력하는 모습을 자찬했다.33) 하지만 이런 그의 언급은 자신의
행동이 균형을 잃었다는 반증의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모든 일은
중용의 상태로 나아가야 한다는 그의 일관된 논지와 비교할 때 혼란을 초래할 수
도 있다. 그렇다면 그가 노년이 되는 것마저 잊으며 ‘발분망식’했다는 것은 배움
에 대한 역설이다. 동시에 자신의 현실에 대해서 정확하게 이해할 것을 강조한
표현이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자신이 노년이라는 현실을 올바로 인식할 수 있었
기 때문에 노년이 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오해와 원망의 마음을 애초에 차단할

30) 논어 「공야장」, “或曰雍也仁而不佞. 子曰焉用佞. 禦人以口給 屢憎於人. 不知其仁 焉用佞.”


31) 논어 「리인」, “君子欲訥於言 而敏於行.”
32) 논어 「공야장」, “吾黨之小子狂簡 斐然成章 不知所以裁之.”
33) 논어 「술이」, “子曰女奚不曰 其爲人也 發憤忘食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云爾.”
□ 이 석 주—제자백가의 사랑 103
- 공자와 맹자의 ‘사랑’과 ‘원망’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이 뜻하는 바가 크다고 해도 정직하지 않고, 무지하면서도 배움의
즐거움을 실천하지 않고, 무능한데도 오히려 타인과 믿음을 파기하는 사람은 타
자와 관계에서 원망의 마음을 생기게 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공자는 올곧음
을 학문의 기본 요체로 삼아서 이것을 좋아하고 가까이해서 배우지 않게 되면 곧
바로 폐단34)이 드러난다고 했다. 즉 내가 타자와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서는 ‘호학(好學)’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불호학(不好學)’
한다면, 원망의 마음이 타자에게 그대로 전달된다. 타자가 올바른 바를 지향한다
고 하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지 않는다면, 스스로 궁색해져서 원망의 마음의 소
리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게 된다.
이것을 단지 모든 가치 판단의 원칙으로만 삼는다면, 끊임없이 타자와의 갈등이
지속된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실천적인 행동을 통해서 생활의 질서로서의 ‘예
(禮)’가 누락되지 않도록 경계했다.35) 만일 내가 타인에게 공손하고 신중하며,
용감하고 정직한 행동을 보이려고 한다면 ‘예’가 병행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가 아무리 노력한다고 해도 결국 헛수고에 그치고, 두려우며, 혼란스럽고, 박절
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 그는 이런 문제가 일어나지 않도록 내가 타자와 인
간다운[仁] 관계를 형성하고, 또한 주변의 사람들을 외면하지 않는 실천적인 행위
를 즉각 실행할 것을 제안했다. 이로써 나와 타인에게서 발생할 수 있는 원망의
마음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다. 모든 행위는 원칙론을 토대로 ‘예’와 함께 병행될
때 나와 타자의 행위가 본래적인 의도에서 벗어나지 않게 됨을 역설했다.36)
그럼에도 내가 타자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원망할 수 있는 일례는 예(禮)를 알
면서도 예의에 어긋난 행동을 하면서 마치 자신의 행동이 정당한 것처럼 속이는
것은 ‘예’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 일례로서 공자는 진나라 사패(司敗)는 ‘예’
가 있음에도 그 ‘예’를 실천하지 않고 소공(昭公)의 동성(同姓)과 결혼했던 비
례(非禮)의 사실을 폭로하면서 소공의 자질에 대해서 원망을 드러냈던 일화37)

34) 논어 「양화」, “好仁不好學 其蔽也愚 好知不好學 其蔽也蕩 好信不好學 其蔽也賊 好直不好
學 其蔽也絞 好勇不好學 其蔽也亂 好剛不好學 其蔽也狂.”
35) 논어 「태백」, “子曰恭而無禮則勞 愼而無禮則葸 勇而無禮則亂 直而無禮則絞. 君子篤於親
則民興於仁 故舊不遺, 則民不偸.”
36) 이석주, 나도 노인이 된다, 2020, 106-111쪽.
37) 논어 「술이」, “陳司敗問昭公知禮乎 孔子曰知禮. 孔子退 揖巫馬期而進之 曰吾聞君子不黨
君子亦黨乎. 君取於吳爲同姓 謂之吳孟子 君而知禮 孰不知禮. 巫馬期以告 子曰丘也幸 苟有
104 철학·사상·문화 제35호

를 제시했다. 원망은 사소한 일상의 질서를 파괴하는 것에서 비롯된다. 특히


‘예’에서 이탈한 행위자의 행동은 타자에게 원망의 대상이 되고, 자기 사랑을 용
납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한다.
마지막으로, 인재를 등용하는 기본원칙을 적용해서 무지에서 벗어나는 것이
다. 인재를 등용함에 있어서 적재적소에 인재를 기용함으로써 원망의 마음으로
부터 탈피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인재를 기용해서 가장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
는 최상의 선택을 사용자가 자신에게 적합한 인재를 선발해서 활용하는 것을 요
체로 삼았다. 만일 내가 선택하지 못한 인재가 있다고 한다면, 그 인재는 다른
사람의 선택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오직 자신에게 적요한 인재를 선택하는 데 집
중해야 한다. 그리고 인재를 활용하는 방법은 먼저 실무자에게 모든 일을 전담시
키는 것이고, 다음으로 사소한 실수를 용서해 주는 것이다.
첫째, 인재를 기용해서 일을 수행하도록 하려면, 직접 실무자가 일을 처리하면
서 자신이 그 일에 대해서 책임을 지고 최대한 역할을 수행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일을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실수는 나 자신이 열정을 갖고 추진했던 일임에
도 불구하고 자신에 대한 사랑의 마음이 원망의 마음으로 돌변할 수 있다. 그는
이런 마음을 다스리는 대안으로써 인재를 활용하는 다음의 방법에서 모색했다.
둘째, 사소한 작은 실수를 용서하는 것이다. 일을 수행하면서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실수는 그동안 자신이 맡아서 진행해 왔던 일로부터 자기 사랑에 대한 충만
함의 균형이 깨졌다. 작은 실수로 인한 책망과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타자의 질
책은 타자를 향한 원망의 마음으로 돌변한다. 그래서 양자 모두를 패닉의 상태로
몰아넣었다. 이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은 작은 실수에 대해서 너그럽게 용서해주
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자신이 적절하게 기용했던 인재를 보호하고, 그에
대한 역량을 소멸시키지 않음으로써 기량을 지속해서 펼칠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다. 자신에게 부여된 일에 최선을 다해서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작은 실수에
대해서 베풀었던 관용으로부터 나와 타자 사이에서 발생했던 원망의 마음은 사라
지고, 성실한 사랑의 마음으로 충만해진다.
이처럼 원망의 마음으로부터 사랑의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은 앎의 결여에서
벗어나 나와 타자가 소통하는 행위 실천의 장이다. 이 공간에서 원망의 마음을

過 人必知之.”
□ 이 석 주—제자백가의 사랑 105
- 공자와 맹자의 ‘사랑’과 ‘원망’

소멸할 수 있는 중추적인 요소는 타자의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행위의 주체자인 나 자신의 생각에 대한 밑그림을 실천적으로 수
행하게 된다면 원망의 마음을 탈피해서 사랑의 마음을 회복하게 된다.

3. 맹자의 자기 사랑의 단속(斷續)과 원망의 역전

1) 자기 사랑의 단속(斷續)

인간이 행복한 순간 중에는 타인의 행복에 관심을 두는 경우이다. 만일 간절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 선행을 베푼다면, 이때의 상황은
자기의 이익을 위협할 수도 있는 자기 사랑의 단절38)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타인을 위해서 베푼 선행은 작다고 생각하기보다 훨씬 더 큰 행복감을 느낀
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위협했던 자기 사랑의 단절로부터 자기 사랑을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오히려 극대화하는 적극적인 소통의 방법으로 전환했다.
자신에 대한 이익을 철저하게 단절함과 동시에 그 이익을 타자에게 전환시킨
도덕적 심성의 발현은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선행의 결과를 통해서 자기 사
랑을 단절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나의 이익과 행복을 타자에게 베풀면서 나에
대한 사랑은 일시적으로 단절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타자에게 행복과 사랑을
체험하도록 배려하면서 동시에 나에 대한 사랑을 지속해서 성찰하며 균형을 유지
한다는 의미에서 자기 사랑의 ‘단속(斷續)’이다. 그래서 나의 선한 행위는 현실
에서 나와 타자의 관계를 반성하는 토대를 구축한다.
맹자는 자기 사랑에 대한 단속으로부터 자신을 위한 사랑을 타자에게 유익할
수 있는 사랑으로 전환하기 위해서 나에게 내재한 사단(四端)을 끊임없이 성찰
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자기의 확립39)에서 스스로에 대한 철저한 사랑을 확신
했다. 이로부터 자신의 사랑이 타자에게 전달되는 타자의 완성을 사단의 확충에
서 드러나는 사랑의 마음[四端心]에서 찾았다. 인(仁)의 단서가 되는 ‘측은지
심’은 나의 사랑을 타자에게로 전달하는 도덕적 배려의 마음으로서 이때 나에 대
한 사랑이 타자에게로 전환된다. 하지만 나 자신을 위한 사랑이 타자를 위한 사

38) 황순우, 「실천이성비판의 자기 사랑의 단절 의미로 읽어본 맹자의 사단」, 2010, 466쪽.
39) 이석주, 「원초유가(原初儒家)의 미의식(美意識)과 인문학(人文學)」, 2012, 369쪽.
106 철학·사상·문화 제35호

랑으로 전환되었다고 해서 결여나 단절을 의미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타자에게


로 전환된 나의 사랑이 내 본연의 마음에 그대로 간직하고 있기 때문에 일시적으
로 끊어졌다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결국 끊임없는 연속선상에 있다.
이에 대한 일례로서 맹자와 고자의 ‘인의내외(仁義內外)’에 관한 논변40)에
서 일단을 찾을 수 있다. 이 논변에서 ‘인’이 사람의 내면에 있는 마음이라는
것에 대해서 양자가 모두 동의한다. 하지만 ‘의’에 대해서 고자는 외부 대상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이기 때문에 내면의 마음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맹자는
‘의’도 또한 외부의 대상에 따라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행위자의 내면의 마음에
서 드러나는 것으로서 ‘인’과 ‘의’는 내 마음에서 나온다는 논의이다. 이 논변을
토대로 내가 타자에게 배려하고 사랑하는 것은 나의 사랑이 타자에게로 전환되는
것이다. 하지만 내 마음속에서 나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이 끊어지는 것은 아니
다. 자신에 대한 사랑은 자신의 내면에서 지속하고 있음을 맹자와 고자의 논변에
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자기 사랑의 단속은 나 자신을 위한 사랑을 단절하고, 오직 타자를 위
해서 나의 사랑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다. 다시 말해서 자신에 대한 사랑의 마음
이 타자에게 전해질 때 나에 대한 사랑이 완전히 단절되는 것이 아니다. 나의
사랑이 타자에게로 전환될 때 타자에 대한 나의 사랑의 마음에 대한 의지가 균형
을 잃지 않도록 내가 본유하고 있는 사랑의 마음을 그대로 유지해야만 한다. 이
렇게 할 때 비로소 타자에게 내가 베풀었던 사랑의 마음이 그대로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맹자는 사랑의 마음을 유지하기 위한 요체로서 자기 성찰을 끊임
없이 요청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나의 의지를 타자에게 실행해서 옮길 때 단지 나 자신만의
독단적인 생각과 의도를 담은 사랑의 마음이 타자에게 전달된다면, 내가 타자에
게 베풀어준 사랑은 원망의 마음으로 급변한다. 다시 말해서 관계적 존재로서 인
간에게 내재한 선한 사랑의 본성으로서의 사단(四端)은 외부 대상에 각각 서로
다르게 반응한다.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처해 있는 때와 상황에 따라서 내가
베풀어준 사랑의 마음이 적절한가를 지속해서 반성하고, 이로부터 타자에게 가
장 적확한 사랑의 마음을 선택해야 한다.

40) 맹자 「고자」, “告子曰食色 性也 仁 內也. 非外也 義 外也 非內也. 孟子曰何以謂仁內義外


也. 曰彼長而我長之 非有長於我也. 猶彼白而我白之 從其白於外也. 故謂之外也.”
□ 이 석 주—제자백가의 사랑 107
- 공자와 맹자의 ‘사랑’과 ‘원망’

맹자가 측은지심에 대한 구체적인 일례로서 제시했던 ‘유자입정(孺子入井)’


에서 사랑과 원망의 마음이 어떻게 표출될 수 있는지 살펴보자. 어린아이가 우물
에 빠지게 되는 긴박한 상황에 부닥쳤을 때 누구든지 위험한 상황에서 아이를 구
하려는 생각에만 집중하게 된다. 왜냐하면 인간의 생명이 존엄하다는 것은 모두
가 공감하기 때문이다. 부지불식간에 어떤 행위자에 의해서 어린이를 위험에서
부터 탈출시키는 행동은 상위적 선택으로서 선험적인 선한 본성의 발현이다. 하
지만 이와 반대로 어린아이를 구하지 않은 채 그냥 지나쳤다면 자신이 원하는 일
을 수행하면서 자기 사랑에 충만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행위가 사랑의
역전으로 표출된 자기 스스로에 대한 원망의 마음에서 벗어나기는 쉽지 않다.41)
이처럼 내가 어린아이를 구해준 행위가 단지 타인으로서 어린아이에게 자신의
사랑의 마음을 베풀었다고 해서 나를 위한 사랑이 단절된 것은 아니다. 또한 타
자를 위한 나의 행위가 나 자신을 위한 사랑의 의미에서도 유의미하다. 이 행동
에서 나는 본유적인 본성이 항상 충만한 인간 존재이고, 타인과의 끊임없이 상관
관계를 맺는 존재임을 성찰하면서 사랑의 의미를 확인하게 된다. 이런 동기부여
는 자기 확립으로부터 타자의 완성을 확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보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타인을 위해서 베풀었던 사랑의 배려는 유의미하다.
그래서 타자가 느끼는 행복으로부터 자기 확립을 성립하는 과정은 ‘따로 또
같이’라고 할 수 있다. 자신만을 위하는 사랑에 대한 애착을 타자에게까지 베풀
어주려는 전환의 시도는 관계적 존재로서의 인간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타자에

41) 맹자 「공손추 상」, “今人乍見孺子將入於井 皆有怵惕惻隱之心. 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 非


所以要譽於鄉黨朋友也 非惡其聲而然也. 由是觀之 無惻隱之心 非人也. 無羞惡之心 非人也.”
108 철학·사상·문화 제35호

게 베푼 사랑이 나에게 일시적인 손실을 예상할 수 있다. 하지만 나의 배려로부


터 타자가 기뻐하는 사랑의 마음을 느낀다면, 줄어든 자기 사랑이 타자를 통해서
새로운 사랑의 마음이 생성된다.
이 상황에서 타자를 위한 나의 행위는 시작부터 행복을 위한 결과주의에 주목
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내가 타자에게 베풀었던 사랑에 대해서 나는 그 어떤 보
상도 바라지 않고 단지 사랑의 마음을 베풀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가 도와주었
던 일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면 그 결과에 크게 만족할 것이다. 그런 후에 나는
여전히 나의 일상으로 돌아가 있기 때문에 나와 타자를 위한 사랑의 마음의 역전
은 기대할 필요가 없다.
자기 사랑의 ‘단속(斷續)’은 타인을 위한 사랑의 마음에 대한 배려가 나와 타
자와의 상호 지속적인 관계성에 집중할 때 가능하다. 동시에 내가 타자에게 드러
내는 사랑의 마음은 항상 타자에게 적합하게 전달되고 있는지를 지속해서 반성해
야 한다. 만일 잠시라도 이것을 간과한다면 타자를 위한 사랑의 마음은 타자에게
원망의 마음으로 전도되어서 표출된다.
그래서 맹자는 이러한 현실적인 나와 타자 간의 사랑의 마음으로부터 생기는
오류와 한계를 자신에 대한 철저한 반성을 통해서 찾았다.42) 그는 원망의 마음
이 생기는 발단은 내가 타자를 위해서 최선을 다했음에도 내가 예상했던 답변을
상대방에게 듣지 못하면서 시작된다고 보았다. 이로부터 내가 타자에게 베풀었
던 사랑은 원망의 마음으로 급변한다. 이와 반대의 입장도 마찬가지이다. 타자가
나에게 베풀었던 사랑의 마음은 원망의 마음으로 전환될 수 있는 유혹의 자극을
끊임없이 받는다. 이런 사실은 내가 타자에게 배려했던 친근함과 사랑을 담은 마
음이 타자로서는 원망스럽고 불편함으로 일관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망각한 결과
에서 기인했다.

2) 원망의 역전과 성찰

맹자는 원망의 마음에 대해서 원망을 해야 할 때와 원망을 하지 말아야 할 때


를 명확하게 구분해서 적용했다. 이에 관한 핵심적인 일례가 ‘개풍(凱風)’과

42) 맹자 「이루 상」, “孟子曰愛人不親反其仁 治人不治反其智 禮人不答反其敬. 行有不得者 皆


反求諸己 其身正而天下歸之.”
□ 이 석 주—제자백가의 사랑 109
- 공자와 맹자의 ‘사랑’과 ‘원망’

‘소반(小弁)’43)이다. 이 내용에서 그는 양자의 의미를 서로 다르게 적용해서 대


응할 것을 강조했다. 이러한 그의 의도에는 공자의 시중(時中)의 계승과 자신의
권도(權道) 사상에 대한 확장으로 해석할 수 있다.
먼저 그는 ‘개풍’의 예시에서 부모의 잘못이 그다지 심각한 상황이 아님에도
원망하거나 화를 내는 것을 불효로 설명했다. 이에 반해 ‘소반’의 일례에서는 부
모가 큰 잘못을 했을 때 자식이 부모를 원망하는 것은 불효가 아님을 강조했다.
오히려 부모와 자식 간의 소원(疏遠)함을 최소화하려는 시도로써 설명한다. 여
기서 원망의 마음이 생긴 원인이 부모로부터 발생했기 때문에 자식은 부모와 일
정한 거리를 두고 부모의 행동에 대해서 제재를 하는 것이 효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부모의 잘못에 대한 자식의 원망과 행동이 부모를 사랑하
는 마음으로 전달되는 과정에는 일정한 시간이 필요하다. 부모는 자식이 크게 원
망하는 이유에 대해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서 반성하는 시도가 맹자의 ‘구방심
(求放心)’44)이다. 부모는 자신이 저지른 큰 실수가 방심으로부터 기인했기 때
문에 이에 관한 문제를 반성하면서 자식으로부터 받았던 원망을 사랑의 마음으로
전환할 수 있는 계기로 삼는 것이다.
내가 타자에게 원망의 마음이 생겼다면 이 원망의 마음을 곧바로 덕망으로 다
스려서 사랑의 마음으로 전환할 수 없다. 오히려 이 상황을 극복하려는 사람들은
원망의 마음이 생겼을 때 덕망으로 이를 바로 고치는 것이 아니라, 정직함으로써
원망의 마음을 다스려야 한다. 이 상황에서 공자는 원망의 마음과 덕을 베풀 때
의 상황이 각각 상이함을 강조하면서 원망의 마음을 덕망으로 치유하는 그릇된
방법을 지적했다. 그는 원망의 마음은 올곧은 정직한 마음으로 원망의 마음을 다
스릴 때 덕망의 마음을 덕망으로 자연스럽게 다스려짐을 밝혔다.45) 우리가 만일
과거의 부정적인 흔적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우리는 변화하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맹자는 이러한 변화를 성취하기 위해서는 과거 원
망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반성과 성찰을 제안했다.
맹자는 자신에 대한 과거의 잘못과 오해의 흔적을 제거하고 성찰하면서 지난
날의 잘못된 마음을 회복할 때 비로소 미래에 새로운 나만의 세상을 구축할 수

43) 맹자 「고자 하」, “曰凱風 親之過小者也. 小弁 親之過大者也. 親之過大而不怨 是愈疏也. 親


之過小而怨 是不可磯也. 愈疏 不孝也. 不可磯 亦不孝也.”
44) 맹자 「고자 상」, “舍其路而不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45) 논어 「憲問」, “或曰 以德報怨 何如. 子曰何以報德 以直報怨 以德報德.”
110 철학·사상·문화 제35호

있다고 보았다. 그리고 이곳 나만의 세상에서는 과거로부터 벗어난 자유로워진


삶의 터전에서 자기 확립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
맹자는 내가 타자와의 관계에서 원망의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는 요체를 반성
과 성찰의 학습에 두었다. 이를 통해서 원망의 마음이 발생했던 근본 원인과 문
제를 수용하고, 이에 대한 구체적인 성찰의 방법을 통해서 사랑의 마음을 회복하
는 계기로 삼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타자와의 관계에서 나의 의도대로 사랑의 마음이 전달되지 않는
다면, 타자에게 베풀었던 사랑의 마음에 대한 균형은 원망의 마음으로 전환된다.
왜냐하면, 내가 과거의 흔적을 벗어나기 위한 반성 체계에 대해서 잘못된 이해와
학습을 시도했기 때문이다. 즉 과거의 흔적을 벗어나기 위한 학습의 중심을 자기
내면에 두지 않고 외부에 두고 시도하는 오류를 범했다.
인간이 행복한 순간 중에는 타인의 행복에 관심을 두는 경우이다. 만일 간절한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자신의 시간을 쪼개서 선행을 베푼다면, 이때의 상황은
자신의 이익에 대해서 위협을 받기 때문에 자기 사랑의 단절46)이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타인을 위해서 베푼 선행은 작다고 생각하기보다 훨씬 더 큰
행복감을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자신의 이익을 위협했던 자기 사랑의 단절로부
터 자기 사랑을 타자와의 관계를 통해서 오히려 극대화하는 적극적인 소통의 방
법으로 전환했다. 이는 자신의 이익에 치우칠 수 있는 유혹을 철저히 단절함과
동시에 그 이익을 타자에게 전환한 도덕적 심성의 발현의 결과이다. 여기서 많은
것을 소유하지 않아도 선행의 결과를 통해서 자기 사랑의 단절이 아니라 타자를
통해서 행복감을 체감한다. 또한 이 선행의 행위는 자신의 현실을 성찰하는 토대
가 된다.
맹자가 원망의 마음을 반성하는 체계의 중심은 자신의 내면에서 출발한다. 우
리가 만일 위기에 직면했을 때 자기 사랑을 지키기 위한 가장 쉬운 선택이 타인
을 원망하는 것이다. 그런데 정작 원망의 대상은 타자가 아니라 자신임에도 불구
하고 제일 쉽고 빠르게 타인을 원망하는 마음은 택한다. 이와 반대로 자신의 부
족함을 원망하지 않고 스스로 인정한다면, 원망의 마음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
으로 회복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상황에서 지금 내가 해야 하는 일은 자신이 선택

46) 황순우, 「실천이성비판의 자기 사랑의 단절 의미로 읽어본 맹자의 사단」, 2010, 466쪽.
□ 이 석 주—제자백가의 사랑 111
- 공자와 맹자의 ‘사랑’과 ‘원망’

한 의지를 실천하는 것이다.


맹자는 타인에게 원망의 마음을 드러낼 때 자신과 타자 간의 사랑과 경계의
영역을 적절하게 유지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세 가지 측면에서 반성했다. 즉 ‘인
간다움[仁]’과 ‘지혜로움[智]’, 그리고 ‘공경하는 마음[敬]’이다. 그래서 그는
“남을 사랑했는데도 친하지 않으면 인(仁)을 반성하고, 남을 다스렸는데도 다스
려지지 않으면 지혜를 반성하며, 남을 예우했는데도 답례하지 않으면 공경을 반
성하라고 했다.”47) 그런데 이를 토대로 자신의 마음가짐을 회복시켜 나감에도
여전히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한다면, 이에 대한 원인을 자신의 내면에서 찾아야
한다.48)
이 경우는 내가 타자를 위한 사랑의 마음을 끊임없이 표출했음에도 그 결과가
자신의 의도와 전혀 다른 반응이 나올 경우에 대한 대안이다. 그렇기 때문에 내
가 타인에게 베풀어준 사랑의 마음이 언제든지 원망의 마음으로 바뀔 수 있다.
그래서 이를 대처할 수 있는 가장 큰 원동력은 타자가 아니다. 나에 대한 성찰을
통해서 반성 체계를 완성하는 것이다. 하지만 ‘인’과 ‘예’를 통해서 내 마음을
반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나에게 올바로 응대하지 못했음을 확인했다면,
상대가 미치광이이거나 짐승이라서 어쩔 수 없음을 인정해야 한다.49)
그런데 이런 반성으로부터 회복된 마음가짐으로 타인에게 사랑과 존경의 마음
으로 맞이할 때는 반드시 자신이 타인에게 베풀었던 사랑에 대해서 보답을 바라
는 마음은 시작부터 배제해야 한다. 다시 말해서 내가 타자에게 사랑의 마음을
베풀 때 나는 오직 타인에게 사랑의 마음을 편안하게 전달하는데 집중할 뿐 상대
방에게 베풀었던 만큼의 동일한 사랑을 되돌려 받으려는 마음가짐을 애초부터 차
단했다.
하지만 이런 나의 마음가짐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은 자신이 받았던 사랑과 존
경하는 마음을 내게 되돌려 주려고 할 것이다. 그래서 그는 내가 남을 원망의
마음이 아닌 사랑과 공경의 감정으로 대할 때 상대방이 나를 대하는 태도도 역시
사랑과 공경의 마음으로 응대한다. 이러한 사실을 맹자는 “어진 사람은 타인을
사랑하고, 예(禮)가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을 공경한다. 타인을 사랑하는 사람

47) 맹자 「이루 상」, “愛人不親反其仁 治人不治反其智 禮人不答反其敬.”


48) 맹자 「이루 상」, “行有不得者 皆反求諸己 其身正而天下歸之.”
49) 맹자 「이루 하」, “其橫逆由是也 君子曰此亦妄人也已矣. 如此則與禽獸奚擇哉. 於禽獸又何
難焉.”
112 철학·사상·문화 제35호

은 남이 그 사람을 항상 사랑하고, 남을 공경하는 사람은 남들이 항상 그를 공경


한다.”고 했다.50)
따라서 내가 상대방에게 베푼 사랑의 마음이 부족함을 인정하고, 자신의 행위
에 대한 반성적 차원에서 실천할 때 타자에 대한 원망은 사랑의 마음으로 회복된
다. 하지만 맹자의 세 가지 반성 체계가 다양한 주변의 환경과 영향에 의해서
본래의 의도와 무관하게 타인에게 잘못 전달될 수도 있다. 행위 주체가 베풀었던
사랑의 마음이 상대방에게 부정적으로 전해지면서 예상치 못한 원망의 마음으로
돌변하게 된다. 이런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행위의 주체로서의 나의 의지가 구
체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작용자의 원천으로서 맹자는 ‘기(氣)’를 수반한 ‘호연
지기’, 평단지기(平旦之氣), 야기(夜氣)51), 양기(養氣) 등을 제시했다.
맹자가 원망의 마음을 회복하기 위한 방법은 그의 수양론이고, 이를 위한 기본
전제가 구방심(求放心)이다. 그는 자신의 올바르지 못한 마음을 자기 사랑에 대
한 이탈로 보았다. 여기서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는 방법[求放心]’의 반성 체계
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잃어버린 마음을 회복하지 않는 근본적인 원인을 원망의 마음을 지속하
려는 마음가짐에 있다고 보았다. 즉 인간이 본유한 마음을 회복해서 유지하는 것
을 거부하고, 자신의 비본래적인 마음을 지속하려는 자세이다. 그래서 그는 “마
땅한 길을 버리고 가려고 하지 않고, 그 사람다운[仁] 마음을 방치한 채 구할
줄을 모르니 안타깝다.52)”고 했다. 여기서 마땅함[義]과 부당함[不義]의 갈림
길에서 마땅함을 지향해야 함에도 이것을 택하지 않은 원인은 사사로운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한 결과이다. 이로부터 본래 구유했던 마음을 회복하려는 시도가 차
단되면서 유혹으로부터 작은 사랑의 이익을 성취하게 된다. 그 결과 궁극적인 자
기 사랑에서 벗어남과 동시에 원망의 마음은 지속된다.
그 누구라도 옳음을 지향하는 것이 사람다운 마음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그런데 그것을 버리고 온당하지 않은 것을 의도적으로 선택은 자신에 대한 원망

50) 맹자 「이루 하」, “仁者愛人 有禮者敬人. 愛人者 人恒愛之 敬人者 人恒敬之.”
51) 맹자 「고자 상」, “雖存乎人者 豈無仁義之心哉. 其所以放其良心者 亦猶斧斤之於木也 旦旦
而伐之 可以爲美乎. 其日夜之所息 平旦之氣 其好惡與人相近也者幾希 其旦晝之所爲 有梏亡
之矣. 梏之反覆 則其夜氣不足以存 夜氣不足以存 則其違禽獸不遠矣. 人見其禽獸也 而以爲未
嘗有才焉者 是豈人之情也哉.”
52) 맹자 「고자 상」, “舍其路而不由 放其心而不知求 哀哉.”
□ 이 석 주—제자백가의 사랑 113
- 공자와 맹자의 ‘사랑’과 ‘원망’

의 마음으로 이어진다. 또한 사람다운 사랑의 마음을 놓고서도 사람답지 않은


[不仁]한 마음 상태에서 본래의 마음을 회복하려 하지 않는 원인은 나에게 쉽고
편안함을 취하려는 마음에서 기인한다. 하지만 이런 마음을 스스로 차단하지 않
는다면 사람답지 못함을 자초하게 된다. 그래서 맹자는 인간의 본래적인 마음의
단서로서의 사단(四端)과 이 단서를 확인할 수 있는 마음의 감정 상태로서의 사
단심(四端心)을 제시했다.
이 중에서 ‘측은지심’은 내가 사람으로서 마땅한 길을 가면서 외부에서 발생
한 일에 대해서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만일 어느 위험한 상황에 부닥쳐 있는 사
람을 보았음에도 그냥 지나쳐버릴 수도 있다. 흔히 자신이 불편한 상황이 아니라
고 한다면 단순하게 그것으로 만족하는 경우이며, 자기 사랑의 직접적 반응이기
도 하다. 하지만 편협한 자기 사랑을 선택하면서 타자의 불행을 간과한 것은 마
땅한[義] 선택이 아니다. 오히려 부당한 길을 선택하고도 일시적으로 정당한 길
을 간 것처럼 자기체면을 걸었을 뿐이다. 인(仁)한 본래의 마음을 드러내지 않고
비본래적인 마음으로 잠시의 자신의 편함을 택한 결과이다. 즉 자신이 놓아버린
마음을 찾지 않고 일시적 자기 사랑의 안위를 본래적인 마음으로 대체한 것이다.
그런데 자신이 놓았던 본연의 마음을 알아차린다면 자신을 스스로 원망하는 마음
은 깊어지게 된다. 그래서 맹자는 잃어버린 본래의 마음에 대한 경각심이 타자를
원망하는 마음으로부터 사랑의 마음으로 회복할 수 있는 생명사상의 연속이라고
했다.53)
그렇다면 본연의 마음을 회복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인간의 선험적인 마
음을 타자로부터 얻을 수 없고, 반드시 나 자신의 내면에서 찾을 수 있기 때문이
다.54) 그래서 그는 나 자신에게 있는 본래의 마음으로서의 인의(仁義)는 하늘로
부터 부여받은 것이라고 했는데, 이것이 바로 자기 사랑이다. 온전하게 자신의
내면에서 드러난 자기 사랑은 타자에게도 유익한 본래의 마음이다. 하지만 이 마
음이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다면 타자를 원망하는 마음으로 남게 된다. 다시 말해
서 외부의 수많은 유혹을 물리치고 자신의 본래적인 마음을 회복한다면, 외부의
달콤한 부귀영달의 유혹이 나와 타자를 원망의 마음으로 빠뜨릴 수 없다.
한편 본연의 마음을 회복하면서 극복할 과제가 외부의 유혹이라는 점에서 맹

53) 채인후 저, 천병돈 옮김, 맹자의 철학, 2002, 122쪽.


54) 맹자 「진심 상」, “孟子曰求則得之 舍則失之 是求有益於得也 求在我者也. 求之有道 得之有命.”
114 철학·사상·문화 제35호

자는 감각기관의 성찰을 제시했다. 이른바 소체(小體)와 대체(大體)이다.55) 그


는 ‘대체’를 마음으로 ‘소체’를 육체로 구분했고,56) ‘대체(大體)’는 대인에,
‘소체(小體)’는 소인57)에 비유했다. 이 논의에서 맹자는 마음과 몸이 상호관계
성을 간과한 채 오직 행위자 자신의 가치판단에만 집중한다면, 결국 상대를 원망
하는 마음을 경계하지 못하면서 사랑의 마음은 사라진다고 보았다.58)
여기서 마음과 몸의 분별은 맹자의 기존의 논지와 연계선상에서 이해할 수도
있다. 또한 다른 측면에서 본래 양자를 나눌 수 없음을 강조하기 위해서 나눈
것으로도 볼 수 있다.59) 맹자에서 제시하고 있는 마음과 몸의 비유는 정신과
육체의 상호 역할과 관련해서 맹자와 고자와의 논변을 일례로 들 수 있다. 고자
가 “먹고 좋아하는 것은 본성이다.”60)라는 언급에 대해서, 맹자는 본성과 육체
를 분별의 의의와 중요성을 토대로 반박했다. 이러한 그의 의도에는 양자의 선후
와 변별을 특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 논변에서 맹자가 집중했던 마음은 자신의 의지대로 온전하게 반영하기 어
렵기 때문에 자신의 마음을 더욱 철저하게 경계하기 위한 것이 ‘과욕(寡欲)’이
다.61) 나의 사랑이 타자에게 제대로 반영되기 위한 요건은 나의 의지가 타자의
의지와 서로 부합하고 있는지가 관건이다. 이때 행위 주체자의 생각에만 집중한
나머지 타인에 대한 상황을 배려하지 못한다면, 결국 타자를 위한 나의 사랑은
타자로부터 원망의 마음으로 표출된다.
그래서 맹자는 마음의 욕심을 줄이기 위한 도덕적인 용기의 함양방법으로써
작용의 원천이 되는 작용자로서의 ‘기(氣)’에 집중했다. 이 의미의 핵심적인 요
소가 되는 양기(養氣)를 통해서 마음의 중심을 세우는 부동심(不動心)을 확립
하고, 이후 자신의 기운을 정직하게 반성하고 성실하게 다스리면서 ‘호연지기’

55) 맹자 「고자 상」, “體有貴賤 有小大. 無以小害大 無以賤害貴. 養其小者爲小人 養其大者爲大人.”
56) 맹자 「고자 상」, “曰鈞是人也 或從其大體 或從其小體何也. 曰耳目之官不思 而蔽於物 物交
物 則引之而已矣. 心之官則思 思則得之 不思則不得也. 此天之所與我者 先立乎其大者 則其
小者弗能奪也. 此爲大人而已矣.”
57) 맹자 「고자 상」, “孟子曰從其大體爲大人 從其小體爲小人.”
58) 맹자 「고자 상」, “孟子曰人之於身也 兼所愛 兼所愛 則兼所養也. 無尺寸之膚不愛焉 則無尺
寸之膚不養也. 所以考其善不善者 豈有他哉. 於己取之而已矣.”
59) 채인후 저, 천병돈 옮김, 맹자의 철학, 2002, 124쪽.
60) 맹자 「고자 상」, “食色性也.”
61) 맹자 「진심 하」, “養心莫善於寡欲 其爲人也寡欲 雖有不存焉者 寡矣. 其爲人也多欲 雖有存
焉者 寡矣.”
□ 이 석 주—제자백가의 사랑 115
- 공자와 맹자의 ‘사랑’과 ‘원망’

를 기르는 것이다. 이를 위한 기본 체계가 ‘스스로 반성[自反]’하고62) ‘뜻을 제


어하며[持志]’63), ‘마땅한 바를 축적[集義]’64)하는 것이다.

4. 결론

지금 우리는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그리고 5차 산업혁명의 첨단과학기술의 숲


속을 숨 가쁘게 진입하고 있다. 그런데도 우리의 현실은 코로나19의 바이러스에
결박당한 채, 마치 긴 터널 밖의 밝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간 무한한 신뢰를
받았던 최첨단 의학기술은 세계 사람들의 갈망하는 희망의 그늘을 제공하기 위해
서 불과 일 년도 안 된 기간 동안 의학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제자백가들의 인간에 관한 이해는 자기 사랑에서 기인했음에 집중했다. 하지
만 자기 사랑에 충실해야 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과 타자로부터 표출되는 원
망의 마음 때문이다. 기존의 제자백가에서 분석했던 인간 본성의 이해는 항상 자
기 사랑과 타자의 사랑에 집중했다. 하지만 사랑의 마음의 근저에 원망의 마음이
있음을 재차 이해한다면, 인간의 사랑에 대한 또 다른 가치와 그 의미를 확인하
게 된다. 충만한 인간 존재의 상호 관계성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면서 말이다.
공자는 원망의 마음을 사랑의 마음으로 전환하면서 앎의 결여에 의해서 발생
한 원망의 마음을 회복하는 데 집중했다. 이때 행위의 주체가 시도했던 요체는
원망의 마음을 회복하는 과정을 단지 생각의 지형도에만 머물지 않았다. 수많은
시행착오의 실천 과정을 토대로 원망의 마음으로부터 사랑의 마음의 새로운 공간
을 회복했다.
그리고 맹자가 사랑의 마음과 원망의 마음의 연결했던 단속(斷續)의 현실은
자신을 위한 사랑을 단절하고, 타자에게 자신의 사랑을 베푸는 것이 아니다. 본
유적인 자기 사랑에 대해서 끊임없이 균형을 유지하면서 타자에게 사랑의 마음을
전해주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관계적 존재로서 인간은 사랑의 마음에 대해서 다
양하게 반응하고, 이에 대한 서로 다른 원망의 마음으로부터 반성하면서 자신의
본연의 사랑의 마음을 회복하게 된다.

62) 맹자 「공손추 상」, “自反而縮 雖千萬人吾往矣.”


63) 맹자 「공손추 상」, “夫志氣之帥也. 氣體之充也. 夫志至焉 氣次焉. 故曰持其志 無暴其氣.”
64) 맹자 「공손추 상」, “其爲氣也 配義與道 無是 餒也. 是集義所生者 非義襲而取之也.”
116 철학·사상·문화 제35호

인간의 관계성을 돈독히 하는 것은 개인의 수명을 연장하고, 자신의 삶을 안정


된 길로 이끌어준다. 5대 블루존을 연구했던 학자들이 주목했던 블루존의 장수
에 대한 네 가지 요소는 운동과 신체활동, 균형 잡힌 소식, 삶의 목표 설정, 원활
한 사회관계이다.65) 특히 ‘원활한 사회관계’는 공자와 맹자가 제시했던 인간이
자기 사랑을 담아낼 수 있는 원초적인 본능이자 프로세스이다. 또한 사회적 접촉
과 관계의 대상의 유형, 즉 친구나 가족과 이웃 등에 따라서 인간의 삶에 유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한다.66)
나와 타자에 대한 원망의 마음은 사랑의 마음으로 전환하기 위한 분출구이다.
인간에게 원망의 마음이 없었다면, 사랑의 마음도 필요치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에게 사랑의 마음과 원망의 마음은 항상 그림자처럼 도반으로 삼고 있다.

65) 헥토르 가르시아·프란체스크 미라예스 저, 이주영 옮김, 나이 들어가는 내가 좋습니다, 2020,
29쪽.
66) 전덕영·이윤환·김진희·이경은, The Association between Frequency of Social Contact and
Frailty in Older People: Korean Frailty and Aging Cohort Study, 2018, 2쪽.
□ 이 석 주—제자백가의 사랑 117
- 공자와 맹자의 ‘사랑’과 ‘원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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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철학·사상·문화 제35호

Abstract

The love of Hundred Schools of Thought


-Confucius and Mencius' love and resentment-

Lee, Seog-Ju*

This article compared and analyzed the existing discussions on the love of Confucius and
Mencius among the Hundred Schools of Thought based on the concept of 'resentment'.
Until recently, in previous studies related to the hundred schools of thought, discussions
on humans mainly focused on the concept of 'love' and analyzed the meaning of love by
focusing on the meaning of 'resentment' from comparative analysis. The Hundred Schools
of Thought overlooked that the discussions related to human love of the confessors
started from'resentment' and noted that the meaning of resentment is not just stopping
the relationship between me and the other, but always in practical action.

【Key words】 Hundred Schools of Thought, resent, love, intermittent, giving


67)

* Professor, Dharma College, Dongguk University.


** 논문접수일: 2020.12.25. 논문심사기간: 2021.01.18.~01.27. 게재확정일: 202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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