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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회 오늘의 건축이야기 발표회 : 개념에서 건축으로


Architectural Design through Digital Fabrication

일 시: 2019년 7월 10일(수) 오후 6시 김준성 교수의 발표 전반부 건축수업 시절 내용을 요


장 소: 건축센터 6층 대회의실 약하면, 뉴욕 컬럼비아 건축대학원 시절 스승이었으며,
주 관: 건축발전위원회 졸업 후에도 그의 사무실에서 1여 년간 실무를 배우며
참 석 자: 김혜정(위원장) 강동우 권창용 김수빈 김정곤 영향을 크게 받은 건축가 스티븐 홀에게서 김준성 교수
김준성 김회서 신규철 신원식 오동희 윤재옥 는 현상학적 접근의 건축설계를 접하게 된다. 현상학적
이강훈 이강훈 이규민 이민지 임인옥 임창복 체험을 바탕으로 하는 스티븐 홀의 초기 작품에 매료되
정수환 최명찬 최민혜 한동욱 한상우(총22명) 어 그에게서 건축에 대한 배움을 시작하였다 한다. 스티
븐 홀의 1976년 설계 작품 소콜로프 리트리트 작품 설명
오늘의 건축이야기의 토론회 형식을 자유토론에서 지 을 통해 체험적 경험이 건축으로 구체화 되는 과정을 설
정토론으로 변경하여 진행된 3번째 세미나였다. 김준성 명하며, 현상학적 건축에 대해 역설하였다. 특히 감각적
건국대 건축대학원 교수의 저서 ‘개념에서 건축으로’ 발 체험에 기반을 둔 공간경험의 유발에 초점을 맞춘 해석
표는 토론좌장인 김성우 연세대 명예교수의 주도로 현재 이었다. 본인이 참여한 1990년 스티븐 홀 설계의 팔라초
한국 건축계의 비평 부재 현실에 모범사례가 될 수 있는 델 치네마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개념이 건축으로 전환되
진지하고 수준 높은 건축비평이 진행되었다. 는 방법에 대해 피력하였다. 대학원 시절 스티븐 홀 스튜
김준성 교수의 발표를 요약하면 세 부분으로 나눌 수 디오에서의 현상학적 접근을 통한 개념의 건축화는 당시
있다. 책이 출간된 과정에 대한 언급과 ‘개념에서 건축’이 외부 크리틱으로 초빙된 미국 건축가 앤톤 프레독의 도
라는 저서의 제목이 내포한 의미를 간단히 소개하면서 강 서관 크리틱 중 “사람이 책을 열었을 때 어떤 감각이 가
의는 시작되었다. 강의 전반부는 건축가의 두 스승인 미 장 먼저 인가”에 대한 질문의 답으로 시각보다는 후각이
국 건축가 스티븐 홀과 포르투갈 건축가 알바루 시자의 라는 보다 직관적인 기억이 작용하는 깨달음은 김준성
작품세계와 그들의 건축관과 작업방법에 대한 자세한 설 교수의 눈이 맑아지는 경험이라 말하며, 건축에서의 현
명이 있었고, 이어 두 스승으로부터 받은 건축가로의 건 상학적 접근의 오감을 통한 감각 체험을 강조하였다. 특
축철학적 영향에 대해 피력하였다. 강의 후반은 건축가 히 건축가 스티븐 홀과 작업한 베니스의 극장 프로젝트
본인의 건축작품에 대한 공간 경험의 전개, 재료, 구축에 에서의 시간의 개념, 즉 절대적 시간, 흔들리는 시간, 연
초점을 맞추어 각 작품의 설계 의도를 설명해 나갔다. 장된 시간의 건축화와 이를 표현하는 렌더링매체와 모형
강의 시작에서 저서의 제목이 내포한 의미를 건축가의 제작 방법 등에 대한 일련의 설계과정과 표현을 자세히
‘설명할 수 없는 결정이 가장 좋은 결정’이라는 짧은 한마 설명하며 젊은 시절 현상학적 접근의 설계 공부를 소개
디를 던지며 이를 비유한다면 1920년대 니코스 카잔카스 하는 시간이었다.
키의 일본과 중국 여행기에서 언급하고 있는 관념을 찾 이어서 스티븐 홀 사무실 경험 이후 저자가 찾아간 두
아 떠난 여행이었지만 결국에는 관념을 잃고 원초적인 번째 스승인 알바루 시자와의 작업과 그에게서부터 배
체험만이 남아 있는 차원이라며, 저자는 이 저서의 제목 우고 느낀 건축관과 건축가로 원칙주의적 사고에 대한
‘개념에서 건축’의 의미를 함축적이며, 은유적으로 언급 이야기가 있었다. 스티븐 홀이 가장 현상학적인 건축이
하였다. 건축가가 책을 쓰기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저자 라 한 알바루 시자의 1966년 포르투갈의 운동시설인 레
는 진솔하게 밝히며 저서 출간을 위해 출판사의 기획으 사 다 팔메이라의 건축적 체험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통
로 4번의 강연이 우선 진행되었으며 이를 모아 책으로 출 해 알바루 시자의 시각, 촉각, 청각적 인지를 통한 체험
간하게 되었다고 했다. 적 건축을 설명하였다. 이어서 시적인 건축의 차원과 사

Review of Architecture and Building Science I 2019.08 67


작가와의 만남

발표자 : 김준성(건국대 건축대학원 교수) 토론전경

람들의 일련의 움직임과 감각기관을 자극하는 건축적 감 감각 조율과 에디팅을 통한 건축적 체험이라 요약하며,
동과 함께 시자 건축의 Hi-tech적 구축성에 대해 역설하 의도와 기호로의 건축을 넘어서서 공유기반 속에서 새롭
였다. 두 스승으로부터의 건축수업을 통해 저자의 건축 게 확신을 이루는 건축이 무엇인지? 알도 로시의 타이폴
철학적 배경을 소개한 후 강의의 후반은 본인의 작품세 로지를 예를 들며 건축자체로 돌아가 찾은 건축은 무엇
계에 대한 설명으로 이어졌다. 인지? 건축자체로 본다면 김준성 건축가의 후기 작품은
김준성 건축가가 지금까지 작업한 거의 모든 작업이 컨셉에서 해방되어 건축으로 무엇을 얻었는지? 그리고
담겨있는 이번 저서에 소개된 프로젝트 중에서도 마포 P 개념에서 해방된 건축자체로의 답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
호텔, 제주 M호텔, 제주 M오피스, 충북 XIOM공장, 대구 문을 제기하였다. 백진 교수의 첫 번째 말문은 현상학에
카톨릭 성당, 영주 Boxing센터, 동숭아트센터, 평창동 다 바탕을 두고 저서의 제목이 가지는 ‘개념’이라는 차원과
가구주택, 알바루 시자 설계의 한국 파트너로 작업한 미 개념에서 해방된 건축자체에 대한 날카로운 비평과 질의
메시스, 안양 파빌리온 등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었다. 로 요약될 수 있었다. 또한, 저서의 제목이 제시하는 건
강의 이후 토론 좌장이신 연세대 김성우 명예교수는 축 그 자체와 강의초반의 이론과 건축가 김준성의 작품
우리나라에 건축론이나 설계이론에 대한 토론의 자리가 세계와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불명확함이 있음을 지적
없어서 이번 토론회는 의미 있는 시간이라고 언급하면서 하며 건축 자체의 질문에 대한 차원을 어떻게 설명할 수
우리 시대 건축이 필요로 하는 시간이라는 멘트와 함께 있는지에 대한 질의로 요약될 수 있다.
진지한 질의와 토론을 위해 주제를 오픈하여 진행해 나 이에 대해 김준성 교수는 건축 설계의 시간에 대한 문
갔다. 제와 구현 과정에 현실적으로 한계점이 있으며, 과거 젊
토론의 첫 번째로 말문을 연 지정토론자인 백진 교수 은 시절에는 새로움에 대한 생각이 주된 관심이었으며,
의 코멘트는 저서의 제목이 시사하는 바가 큼을 지적하 새로운 표현에 집착한 시기였다며 새로움에 대한 고민에
며 개념의 폐해에 공감한다며 개념으로의 집착은 건축을 서 현재는 건축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물음으로 가는 사
보지 못하게 하거나 건축을 왜곡시키는 ‘개념’이 주는 폐 고의 변화를 진솔하게 표명했다. 아름다움의 단계에 대
해를 역설하면서 컨셉 이전의 Preconceptual 세계로의 한 비유로는 다시 스승인 알바루 시자의 원칙주의에 대
회귀방법과 일상세계의 재발견 그리고 건축자체로 돌아 한 공부를 들었다. 흔들리지 않는 원칙이 무엇일까? 아름
가는, 컨셉으로부터 해방된 건축을 주장하며 건축을 제 다움이 무엇일까?에 대해 현재는 깊게 고민하고 있음을
대로 보려면 건축가의 의도에서 해방되어 건축자체로 돌 밝혔다.
아가는 시각과 일상의 세계로 돌아가는 현상학의 본질 백진 교수의 질의에 대해 토론 좌장 김성우 연세대 명
을 역설하였다. 이어 백진 교수는 김준성 건축가의 두 스 예교수는 작가가 과거에서 지금은 어디로 옮겨가는지?
승으로부터 학습한 건축적 현상학은 감각에 대한 이해와 건축 그 자체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의 취지를 다시

68 건축 I 제63권 제08호 I 2019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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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회기념 사진

요약하면서 송하엽 교수의 토론으로 이어졌다. 맞추어 건축에서 나타나는 현상학에 대한 전반적인 오해
송하엽 교수의 토론은 김준성 교수의 작업 과정이 감 를 지적하며, 아름다움에 대해서는 개인의 감각 이전에
각에 대한 의심, 나에 대한 의심, 음미하고, 묘사하고, 취 공통의 감각과 다른 시간에 공유되는 아름다움과 파편화
사선택하여 현실화시키는 과정으로 요약하며 실험적 시 된 체험의 의미에 대해 언급하면서 공유의 감각에 관심
도를 수행해 내는 추진력은 어디에 기인하고 있는지에 을 가져야 할 것을 역설하였다. 이는 구축에 대한 관심과
대한 질의와 건축자체의 명확성에 대한 지적과 필모그래 함께 건축세계를 든든하게 하는 방법이라 강조하였다.
피라고 생각하는 것이 무엇이라 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이에 김준성 교수는 아름다움의 시간성과 판단 기준,
맞춘 날카로운 질의가 있었다. 일련의 작품들 속에서 나 건축의 진화와 미디어의 변화에 따른 진화, 아름다움에
타나는 명확성과 불명확성을 언급하면서 스티븐 홀과 알 대한 기억제공, 세월에 따른 가치 기준의 변화와 아름다
바루 시자 건축에서 나타나는 형태적 특성과 김준성 교 움에 대한 평가 기준의 변화를 역설하며, 자신과 거리를
수 건축의 차이를 지적하며, 볼륨과 표피가 동시에 작동 둘 때 나를 들여다보며, 공유되고 설명이 필요하지 않은
하는 특성은 한국적 공간의 성격을 유전자적으로 가지고 아름다움의 차원을 강조하였다. 이어 본인 건축의 구축
있는 것으로 해석하였다. 과 물성, 스케일에 대한 중요성을 표명하였다. 구축에 대
이에 대해 김준성 교수는 진솔한 분위기로 답하며, 포 한 무게를 빼면 건축은 남는 것이 없음을 강조하며 구축
기해야 하는 한계점과 포기할 수 없는 원칙을 강조하며 에 대한 건축가의 관심을 강조한 답변이 이어졌다.
‘건축 경험’에 초점을 맞추며, 익숙하면서도 생경한 건축 마지막으로 토론의 주제는 좌장 김성우 교수께서 던진
적 경험의 중요성을 말하였다. 총괄하는 확고한 전략보 거주적 심미성과 예술적 심미성으로 옮겨가서 공간에 대
다는 상황적으로 대응해야 하는 건축설계과정의 현실성 한 심미적 체험과 거주 체험의 다름에 대해 언급하며, 더
을 언급하며 앞으로의 진화와 시간에 따라 평가 기준이 나아가 근대화와 한국성에 대한 생각으로 김준성 교수
변화하는 아름다움의 시간성에 대해 고민하고 있음을 밝 와 그의 건축적 스승은 다른 유형의 인격체임을 강조하
혔다. 였다. 김준성 건축가가 알바루 시자를 넘어 앞으로 나아
이어진 토론에서 백진 교수는 스티븐 홀의 건축으로 가는 방향이 서구 건축의 추종을 벗어나 한국건축이 나
돌아가서 건축자체를 체험으로 보는 것에 대해 초점을 아가야 하는 방향으로 볼 수 있다며, 김준성 교수 건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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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의 만남

가는 길이 한국건축의 미래 방향이며, 개인의 문제가 아 에서 활동하면서 그간의 해외 건축가와의 협업을 통해서


닌 한국건축이 가야 되는 길이라 말하며 거시적 차원의 는 건축가로 굳건히 지켜야 할 것에 대한 물음과 전개해
주제로 진전되었다. 나가는 과정에서의 구체성을 다시 생각하게 된다며, 설
이에 송하엽 교수는 필모그래피의 중요성을 다시 언급 계작업이 주는 행복을 토로하였다.
하며, 김준성 교수께 지금까지 설계한 대지조건을 넘어 마지막으로 김성우 좌장께서 김준성 교수의 ‘개념에
도시가로 안으로 들어와 보다 도전적인 건축 작업을 기대 서 건축으로’ 저서는 저자가 있는 그대의 모습을 보여주
했다. 한국성 이슈에 대해서는 두 스승과의 차별성이 확 는 방식으로 꾸밈없이 속의 알맹이를 느끼게 한다는 평
실하게 표피와 구조와 볼륨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익숙하 과 함께 지금부터 마지막 승부를 거는 시기로 진전이 있
면서도 생경하며, 명확하지 않으면서도 명확한 고유한 체 기를 건축가 김준성교수께 당부하며, 토론시간이 마무리
험 감각이 존재함을 피력하며 토론을 마무리하였다. 되었다.
마지막으로 백진 교수는 심미적 체험과 거주 체험의 다 금회 오늘의 건축이야기를 계기로 한국건축계의 비평
름을 주장하며, 일상에 토대한 그러면서도 특별한 체험의 문화와 이러한 토론이 건축계로 확산될 수 있기를 바란
차원을 언급하면서 김준성 교수께서 가지고 있는 건축적 다는 의견이 제시되었다. 본 토론회의 후기는 실지 토론
질문이 백진 교수의 공통된 관심사이며, 이러한 토론의 이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토론 순서와 내용의 편집
시간이 앞으로 자주 있기를 바란다며 마무리하였다. 없이 진행순서 그대로 요약정리 되었음을 밝히며, 본 프
김준성 교수는 우리나라 건축계에서는 평론이 일반화 로그램을 기획한 건국대 김정곤 교수께 감사드리며, 발
되어 있지 않고 편협적인 토론이 자주 일어나는 현실이 표자와 토론에 참여하신 교수들께 지면를 통해 진심으로
나, 이번 토론회는 다른 느낌이라며, 자신을 다시 생각하 감사드린다.
게 하는 긍적적인 힘이 되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한국 글 / 김혜정(건축발전위원회 위원장, 명지대 교수)

제28회 일시 : 2019. 9. 4(수) 16:00


장소 : 건축센터 대회의실
오늘의 건축이야기 발표회 저서 : 걷다 느끼다 그리다
임 진 우 (정림건축 대표)
토론 : (좌 장) 이 강 훈 (충북대 교수)
(토론자) 오 동 희 (간삼건축 사장)

70 건축 I 제63권 제08호 I 2019년 08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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