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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정경진
(Authors) Jung, Kyung-Jin
동국대학교 불교문화연구원
발행처
Institute for Buddhist Culture
(Publisher)
URL http://www.dbpia.co.kr/journal/articleDetail?nodeId=NODE10443799
APA Style 정경진 (2020). 초기 유식사상에 있어서 아뢰야식의 신체적 메커니즘. 불교학보, 92, 35-61.
이용정보 경북대학교
155.230.47.***
(Accessed) 2021/11/15 13:43 (K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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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dx.doi.org/10.18587/bh.2020.9.92.35
초기 유식사상에 있어서
아뢰야식의 신체적 메커니즘
정경진(향산)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 박사과정 수료
Ⅰ. 들어가는 말
Ⅱ. 아뢰야식의 정의
Ⅲ. 아뢰야식의 신체적 메커니즘
1. 생명체의 형성
2. 신체 유지
3. 전의(轉依)의 질료인
4. 종자의 적집(積集) 및 증장
Ⅳ. 나오는 말
<한글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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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들어가는 말
아뢰야식(阿賴耶識, ālayavijñāna)은 대승 유식사상의 핵심적인 개념으로 안식 ․ 이식 ․ 비
식 ․ 설식 ․ 신식 ․ 의식 ․ 말나식 ․ 아뢰야식의 8식 중 최심층에 위치하는 근본적인 식, 즉 일체
존재를 성립시키는 근원적인 마음을 일컫는다.
해심밀경(解深密經, Saṃdhinirmocana-sūtra)은 대승 유식사상에 있어서 아뢰야식의
발견을 엿볼 수 있는 초기 유가행파(瑜伽行派, Yogācāra) 문헌으로 아뢰야식 정의가 처음으
로 기술된 최고의 경전으로 알려져 있다. 해심밀경의 아뢰야식에 관한 정의는 「심의식상
품(心意識相品)」에서 ‘일체종자심(一切種子心, sarvabījakacitta)1)’, ‘아다나식(阿陀那識,
ādānavijñāna)’, ‘아뢰야식’ 및 ‘심(心, citta)’이라는 아뢰야식 이명 4가지로 정의되어 있다. 이
가운데 대표적인 명칭으로 꼽히는 아뢰야식은 “신체에 안위동일(安危同一, ekayogakṣema)2)
한 의미로서 집착하고, 그리고 감춰져(/내재) 있다.”라고 정의[6]되어 있다. 다시 말하여 신
체적 메커니즘을 안위동일(ekayogakṣema 혹은 anyonyayogakṣema)이라는 술어로 표현하
고 있는 것이다.
요코야마 코이츠(横山紘一)는 아뢰야식 정의에서 드러나는 ‘집착하다.’와 ‘잠재(/내재)
하다.”라는 2가지 동사 가운데 ‘잠재하다.’를 ālaya의 원의로 파악하였다. 즉, 아뢰야식이 아
다나식과는 다른 기능을 표현하기 위해 도입된 술어라는 점을 감안하여 ādāna와 중복되는
의미를 피한 것이다. 그리고 아뢰야식의 신체적 기능으로서 ⑴ 육체를 유지하는 기능, ⑵ 종
자를 유지하는 기능, ⑶ 생명을 형성하는 기능을 들었다3).
아뢰야식의 초기 성립과정을 밝히는 일은 대승 유식사상의 성립과 발전을 이해하는데 있
어서 대단히 중요한 일임에 틀림없다4). 이와 관련하여 야마베 노부요시(山部能宜)는 아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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Ⅱ. 아뢰야식의 정의
슈밑하우젠은 초기 유식사상 연구에 있어서 유가론의 중요성을 역설하였다. 그는 유
가론을 新舊의 요소가 혼재하는 편찬물로 판단하고, 이를 시대사적으로 문헌층을 크게 3층
으로 구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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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身’이라는 의미가 부가된 ālaya가 만들어진 것이다. 더욱이 아뢰야식 정의[6]에서 ‘집착
하다’와 ‘잠재하다’라는 2동사를 나열하고 있어 ālayavijñāna의 ālaya가 원시불교의 용례 중
어느 하나의 의미로 사용된 것이 아니라 중의적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사실을 뒷받침한다.
덧붙여서 초기경전에 있어서 소유를 의미하는 upadhi가 다양한 고의 원인에 대응하기 위하
여 이후 집착을 의미하는 upādāna가 사용되었다13)고 하는 의미의 확장성과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그리고 유가론의 고층에 해당하는 「본지분」 중 「오식신상응지(五識身相應地, Pañca
vijñānakāyasaṃprayuktā-bhūmiḥ)」에는 아뢰야식에 관한 짧은 설명구 두 문장이 나온다.
[3] 일체종자를 따라, 의지(依止)의 상태를 따라, 의지의 상태에 의거하여, 집수자로서 이숙에
소섭하는 아뢰야식.
“(cittaṃkatamat)|yat sarvabījopagatam āśrayabhāvopagatam āśrayabhāvaniṣṭham upādātṛ
vipāka-saṃgṛhītam ālayavijñānaṃ |”
(Ibid., p.11, ll.114-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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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앞의 논문, p.6에서는 ‘마음’으로 한글역 되어있으나 본고에서는 이해를 돕기 위하여 ‘심’으로 정
정하였다.
18) 향산(정경진), 앞의 논문, pp.250-251.
19) 香山(鄭景珍), 「初期唯識思想における安危同一について」, 印度學佛教學研究第68巻第1号
(東京: 日本印度学仏教学会, 2020), p.392.
20) Kamaleswar Bhattacarya, “Upadhi-, Upādi- et Upādāna- dans le Canon bouddhique pāli”, Mélan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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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ndianisme à la mémoire de Louis Renou (Paris: Éditions E. de Boccard, 1968).; 宮本正尊, 「縁起
説の一考察-upadhiをめぐって-」, 印度學佛教學研究第23巻第2号(東京: 日本印度学仏教学
会, 1975).; 唐井隆徳, 앞의 논문.; 唐井隆徳, 「ジャイナ教聖典におけるuvahi」, 仏教学会紀要
第24号(京都: 佛教大学仏教学会, 2019).
21) 倶舎論巻2(大正藏29, p.8中), “有執受者, 此言何義. 心心所法共所執持攝爲依處名有執受,
損益展転更相隨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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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L. Schmithausen, op. cit. Ālayavijñāna, (§3.9.2.2). 슈밑하우젠은 아뢰야식이 본래 ‘물질적 감관(/
신체)에 부착하여 숨어있는 마음(心)’이라는 의미로부터 출발된 술어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23) Ibid., (§§3.9.2.3-6).
24) Ibid., (§3.10.2).
25) Ibid., (§§3.11.7-8).
26) Ibid., (§§3.11.4-5).
27) Ibid., (§§3.12.3-5), (§6.5.4).
28) Ibid., (§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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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생명체의 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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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ra saṃra ktayor mātāpitros tīvrāvasthāgate rāge sarvapaścād ghanaṃ śukraṃ mucyate /
tadante câvaśyam ubhayoḥ <śukra-> śoṇitabinduḥ prādurbhavati / dvayor api ca tau
śukraśoṇitabindū mātur eva yonau miśrībhūtau śaraṃ ba<d>dhvā tiṣṭhataḥ ekapiṇḍībhūtau
<,> tadyathā pakvaṃ payaḥ śītībhāvam āpadyamānaṃ <,> yatra tat sarvabījakaṃ
vipākasaṃgṛhitaṃ āśrayopādātr ālayavijñānaṃ saṃmūrcchati /
kathaṃ punaḥ saṃmūrcchati </> tena saṃjātaśareṇa śukraśoṇitapiṇḍena saha
tadviparyastālambano <'>ntarābhavo nirudhyate, tannirodhasamakālaṃ ca tasyaiva
sarvabījasya vijñānasya sāmarthyāt tadanyasūkṣmendriyamahābhūtavyatimiśro <'>nyas
tatsabhāgaḥ śukraśoṇitapinḍo jāyate sendriyaḥ / tasyāṃ cāvasthāyāṃ pratiṣṭhitaṃ vijñānaṃ
baddhaḥ pratisandhir ity ucyate / sā cāsau kalalāvasthā /”
(YBh, p.24, ll.1-10)
부모가 교회한 후 어머니의 태 안에서 부모의 정액과 정혈이 마치 숙성한 우유가 응결한
것처럼 하나의 덩어리가 되면, 거기에 아뢰야식이 결합응결[和合依託]한다. 이는 부모의 교
회를 지켜본 中有에 있던 자는 잘못된 견해[顚倒見]를 가지는 까닭에 중유가 멸하고 그와 동
시에 일체종자인 식이 정혈 덩어리의 다른 미세한 근 및 대종과 결합하는 것을 의미한다. 여
기서 “다른 미세한 근 및 대종”은 일체종자심 정의[4]에서는 “소의를 갖는 유색근[有色諸根
及所依]” 및 “상과 명칭과 분별에 있어서 언어로 설정한 희론의 습기[相名分別言說戯論習
氣]”로 보다 구체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때 정액과 정혈이 뭉쳐 생긴 유근(/유색근)의 피
동분(彼同分)의 상태가 일어난다. 이 상태에 아뢰야식이 결합하는 것을 결생상속 또는 갈라
람위라고 한다는 설명이다. 이렇듯 초기 유가행파에서는 설일체유부가 윤회의 주체를 오취
온으로 간주하는 것과는 달리, 생명체의 형성의 순간을 아뢰야식이 모태 안에서 수정란의
다른 미세한 근 즉, 유색근 및 대종과 결합응결하여 유색근의 생리적 통합이 이루어진다고
설하고 있다.
여기서 일체종자심 sarvabījakacitta의 심 citta는 √cit(생각하다.)가 아니라 √ci(모으다.,
증대하다.)에서 유래하기 때문에35) 일체종자심은 ‘일체종자가 모아진다.’ 혹은 ‘일체종자가
증대된다.’고 볼 수 있다. 일체종자심 정의[4]에서도 “일체종자심이 성숙하고 전전(殿轉)에
있어서 원만하고, 증장하고, 확대된다.”로 기술하고 있다. 일체종자심식이 생명의 형성을 다
루며 아뢰야식의 4정의 중 첫 번째에 위치한 이유는 요코야마가 지적한 바와 같이 유가행파
에서 윤회를 설명하기 위해서 혹은, 업의 잠복상태를 표현하기 위해서 도입한 종자를 새로
35) 앞의 책,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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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집수의 대상으로 파악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더욱이 아뢰야식이 이숙의 일부가 아니라
완전한 이숙이 될 때가 윤회가 이루어지는 순간이라는, 다시 말하여 생명체 형성의 순간이
라고 일체종자심 정의[4]는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2. 신체 유지
36) 앞의 책, p.128.
37) 山部能宜, 앞의 논문, 「アーラヤ識論」, pp.184-185. ; 야마베 노부요시, 앞의 논문, 「알라야식론」,
pp.173-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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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ñcamaṃ kāraṇam /”
(ASBh, Nathmal Tatia ed., §9B)
[11] 제8논증: 아뢰야식이 없다면 어떠한 이유로 사멸(cyuti, 死滅)도 적절하지 않는가? 왜냐면
죽어 가는 자의 식은 혹은 육체의 상부(ūrdhava-deha), 혹은 육체의 하부(adho-deha)를 냉
각해가면서 포기하지만, 그러나 의식은 결코 활동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또
한, 육체를 집수하고 있는 다름 아닌 아뢰야식이 이탈하기 때문에, 육체의 냉각
(deha-śitatā) 및 육체의 무감촉(dehâpratisaṃvedanā)이 경험상 인지될 수 있는 것이다. 그
러나 의식(mano-vijñāna)이 [이탈하기 때문]은 아니다. 이 점으로부터 또 [아뢰야식이 없
다면 사멸]도 적절하지 않다.
(袴谷憲昭, 2001, p.344)
38) L. Schmithausen, op. cit. Ālayavijñāna, (§9.2). 필자는 2020년 7월 4일에 제71회 일본인도학불교
학회 학술대회에 「瑜伽師地論「摂決択分」におけるアーラヤ識の存在論証をめぐって」라는
주제로 발표하였다. 여기서 보다 구체적으로 제1논증이 (a) 受生, (b,c) 이숙소섭, (d,e) 집수로 구
분지을 수 있으며, 따라서 受生, 二取, 이숙소섭이라는 3요소로 규정되는 일체종자심 정의[4]와 결
부지을 수 있다고 지적하였다. 더욱이 제1논증은 일체종자, 제2,3논증은 집수, 제4,5논증은 이숙
소섭, 제6,7논증은 아뢰야식과 관련되며 이는 「본지분」의 아뢰야식의 설명구[2~3]와 궤를 같이하
는 점을 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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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전의(轉依)의 질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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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종자의 적집(積集) 및 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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Ⅳ. 나오는 말
인도 불교에 있어서 유가행파 식론의 핵심을 이루는 아뢰야식의 성립과정에 대해서는 아
직까지 정설이 성립되지 않는 가운데 다수의 논의가 이어져오고 있다. 그리고 유가행파의
특징적인 개념인 아뢰야식 어의의 기원과 도입 배경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하게 규명된 바가
없다.
본고에서는 인도 불교의 초기 유식문헌인 유가론의 초기 문헌층에 한정하여 해심밀
경의 아뢰야식 각 정의[4~7] 4가지 모두가 유가행파에 있어서 새롭게 등장한 술어로서 저
마다의 특징적인 신체적 메커니즘을 담고 있음을 밝혔다. 요약하면 일체종자심은 일체종자
가 심을 이루는 생명 탄생의 순간에 있어서 생명체 형성의 메커니즘을, 아다나식은 식의 관
점으로 식이 신체를 유지하고 있음을 정의하고 있다. 아뢰야식은 선정에 의해 전의가 일어
나 궁극적으로 열반까지 이를 수 있게 하는 전의의 질료인적 성격을 識과 身의 안위동일한
관계로 정의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심은 원인과 다른 성질로 성숙된다고 하는 이숙소섭의
개념으로서 종자의 적집 및 증장의 메커니즘으로 규정되어 있다.
이에 대해서는 장차 심도 있는 연구가 필요하다고 생각되며, 그리고 아뢰야식 4정의는 순
서상 종자의 도입으로 풀어낸 윤회의 출발점인 생명 탄생의 순간으로부터 시작하여 신체 유
지, 전의의 질료인이라는 긍정적인 기능, 그리고 이숙소섭이라는 어쩌면 아뢰야식의 개념적
인 발전을 시사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본고에서 규정한 해당 초기 문헌층을 벗어난 「섭결택분」의 유전분에 이어지는 환멸분(還
滅分, Nivṛtti Portion)에서는 ‘전의라는 것은 아뢰야식을 단절하는 것이다.’라는45) 언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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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 원전류
阿毘達磨倶舎論(T 29)
阿毘達磨毘婆沙論(T 27)
瑜伽師地論(T 30)
解深密經(T 16)
2. 사전 및 단행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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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논문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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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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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ywords
ālayavijñāna, sarvabījakacitta, ādānavijñāna, Yogācāra, Yogācārabhūmi,
Saṃdhinirmocanasūtra, āśrayaparivṛt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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