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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컨택트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1. 시간의 문제에 대해

시간의 표현과 구분 – 어휘, 맥락, 시제 등등 여러가지 방식


– 문법적인 시제
: 물리적 연속체인 시간을 구간으로 구분하여 인식
물리적인 연속성을 최대한 소거시켜 파악
<현재의 나>를 중심으로, 이전과 이후로 파악하기도
하고, 거리를 조정하기도 함. 인간 위주의 방식

헵타포드의 시간: 물리적 특성과 그 연속성을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영역까지 파악. 시간에 대한 인식과 표현, 시간을 구태여 구분할 필요가 없는
연속선으로 파악. 거대한 원으로 생각한다면 끝은 처음으로 연결될 수도
있는 것. 굳이 단속적으로 구분할 필요가 없는 것 (과거-미래가 가지는 접촉
불가능이 존재하지 않는 것)

– 시제가 필요 없었던 것
영화 컨택트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2. 언어결정론에 대해

제시카 쿤(캐다다 맥길대 언어학과 교수 – 영화 컨택트의 자문)


- 환경적, 유전적 환경을 고려할 때 외계인의 언어가 인간의 언어와
유사한 특징을 가질 확률은 매우 낮다.

칼 세이건(천문학자) – 외계인이 인간의 문명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것. 외계인을 만나면 문명의 사춘기(사회적 갈등, 전쟁)를 어떻게
넘어섰는지 물어보고 싶다.

언어 결정론은 여전히 큰 논쟁:

(1) 엘리자베스 로프터스 (워싱턴대 심리학과) – 자동차가 충돌하는


장면을 보여준 뒤, 두 그룹에게 각각 <접촉하다> <충돌하다>라는
단어를 들려준 뒤, 전조등이 깨진것을 보았는지를 물어보았을 때,
<충돌하다>라는 단어를 들은 그룹이 전조등을 보았다고 대답할 확률이
높았음.
영화 컨택트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2. 언어결정론에 대해

언어 결정론은 여전히 큰 논쟁:

(2) 미국립과학원회보(2017.02.12)
– 아이들이 언어를 배우기 이전부터 색깔을 뇌에서 구분하였다.

(3) 뮬러 라이어 착시(Muller-Lyer illusion)

아무리 두 선분이 같다고 이야기해 주어도 여전히


여전히 다르게 인식

**** 최근의 결론: 언어와 사고는 일방향적인 것이 아닌 긴밀한 상호작용


영화 컨택트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3. 물리학적 관점에서 –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각

언어결정론을 바탕으로 한 영화 –

비 선형적으로 한 문장안에 과거와 현재, 미래가 공존


그들의 언어를 배우면서 루이스도 역시 미래를 보게 됨

인간과 헵타포는 다른 방식으로 우주를 이해하는 것


- 인간은 시간의 한 순간만 볼 수 있지만, 헵타포드는 과거와 미래를
한꺼번에 보는 것. 루이스는 시간을 순차적으로가 아니라, 과거와 현재,
미래를 뒤섞어 경험함으로써 그들의 언어와 사고 체계를 이해할 수 있게
되는 것.
- 인간에게 과거는 기억속에만 존재하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은 것이지만
헵타포드에게는 과거뿐만 아니라 미래마저 생각 속에 한꺼번에 존재한다.
- 헵타포드의 언어와 우리와의 차이는 단순히 문법상의 차이를 넘어서는 것.
시공간을 보는 기본틀이 다른 것

- <이것은 헵타포드가 최초의 획을 긋기도 전에 문장 전체가 어떤 식으로


구성될 지 미리 알고 있어야 한다는 뜻"
영화 컨택트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3. 물리학적 관점에서 –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각

인간은 (광범위한 의미에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헵타포드는 이미 정해진 사건을


현실화시키기 위해서 언어를 쓰는 것

헵타포드의 인식의 틀에 대한 작가의 설정은 물리학적인 근거를 지님

세상을 바라보는 물리학의 두 가지 관점


(1) 뉴턴의 운동법칙
- 아주 짧은 순간에 일어나는 속도의 변화를 기술하는 방식
- 0보다는 크지만 0이나 다름없은 짧은 시간에 일어나는 속도의 변화(미분)
- 변화의 원인은 힘. 짧은 시간 간격으로 촘촘하게 이어지는 인과율의 연쇄
- 우주는 한치의 오차도 없이 톱니바퀴처럼 정해진 미래를 향해 굴러감

(2) 해밀턴의 운동법칙


- 어떤 물리량을 최소로 만드는 경로에 따라 움직인다는 원리

** 자유낙하하는 물체
뉴턴의 관점 – 물체를 놓는 순간, 물체는 중력에 의해 가속되어 수직으로 낙하
해밀턴의 관점 – 수많은 낙하방식의 가능성, 뉴턴역학의 예상 경로와 과정이
작용량(action) 의 관점에서 가장 작음. 그래서 그렇게 낙하하는 것
영화 컨택트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3. 물리학적 관점에서 –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각

두 관점은 물체의 운동에 대해 동일한 결과를 보여줌. 하지만 철학적으로는


미묘한 차이

해밀턴 역학 – 작용량을 최소한으로 만들려는 경향이 물체의 운동을 결정


최소작용의 원리
(전제) 가능한 모든 미래의 경로를 미리 내다보며 작용량을
계산해야 됨
경향 – 의도 (중세) 신의 의도

뉴턴역학 – 차근 차근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 것. 의도는 별도로 없음


영화 컨택트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3. 물리학적 관점에서 –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각
영화 컨택트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3. 물리학적 관점에서 –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각

컴퓨터와 인공지능
- 컴퓨터(앨런 튜링의 아이디어) – 0과 1의 비트로 표현된 데이터를 하나씩
읽어서, 정해진 규칙에 다라 순차적으로 처리하는 것. 이 작업의
리스트가 알고리즘, 그 과정이 코딩 – 컴퓨터는 사랑을 하지 못함
<의도> 따위는 없음! 그냥 알고리즘에 따라 미분방정식처럼
기술된 자연법칙처럼 다음 순간을 향해 내 딛을 뿐. 미래는 모두
정해져 있음. 결국 뉴턴의 기계적 인과율에 따라 작동되는 것

- 인공지능 – 신경망(인간의 뇌가 작동하는 원리를 모방)을 기반


뇌는 뉴런이라는 신경세포들로 구성. 하나의 뉴런이 수천개의
다른 뉴런과 연결되어 그 연결의 세기가 조정되는 것,.
기억은 연결부위가 가지는 세기들의 집합, 학습은 연결세기를
조정하여 기억을 만드는 작업이며, 정해진 입력에 대해 원하는
출력이 나오도록 연결세기를 조정하는 것. 최소작용 원리의
사고방식.
*** 알파고의 의도는 바둑에서 이기는 것 – 제작자의 의도
- 나와 상대가 가진 집 차이를 최대로 만드는 경향(의도)로
움직이는 기계. 모든 가능한 미래를 미리 가보며 집의 차이를
계산하는 것. 그 차이가 최대가 되는 경로가 나오도록 연결망의
결합 세기를 조정하는 것
영화 컨택트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3. 물리학적 관점에서 – 세상을 바라보는 두 개의 시각

헵타포드는 과거와 미래를 한꺼번에 본다.


- 마치 해밀턴 역학에서 물체가 모든 가능성을 한꺼번에 펼쳐 놓고서 최선의
결과를 찾아 가듯이

헵타포드는 왜 사는가? 미래를 다 아는 존재에게 현재를 산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 “어떤 대화가 되었든 헵타포드는 대화에서 무슨 말이 나올지 미리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 지식이 진실이 되기 위해서는 실제로 대화가 행해져야
한다“

지금의 순간이 원인이 되어, 그 다음 순간의 결과를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우주가


굴러가는 것이고(뉴턴적 방식), 다른 하나는 작용량을 최소로 만들려는 경향으로
우주가 흘러간다는 것 (해밀턴적 방식) – 수학적으로는 동일한 두 방식은 동일한
결과를 주는 두 개의 사고방식. 후자를 우주의 의도라 부르고 싶은 것은 어쩌면
인간의 본성일 수도
영화 컨택트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선택이란….

과연 사랑은 영속적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뜨거운 사랑이, 쓰디쓴 이별로 종결된 것을 경험한 사람이라면 과연 영원함과


영속성에 대한 기대를 여전히 지닐 수 있을까?
- 사랑의 종말이 흔히 보여주는 저열함과 치사함, 추악함을 마음에 지닌 채로
이전으로 돌아간다면 다른 선택을 할 것인가? 곧바로 No를 할 수 있을
것인가?
- 실연의 아픔의 총량은 <끝나버린> 사랑의 축복의 총량보다 항상 큰가?
실연의 아픔의 그(녀)와의 찬란했던 순간을 과연 간단하게 지워낼 수
있는가?

우리들의 선택은 대부분 후회로 점철되기 마련이지만, 만약 이렇게 될 줄


알았다면 …다른 선택을 했을텐데 이어지는 가정법은 항상 성립하는가?
- 그럼에도 선택했다면 고통을 감수하고, 찬란함을 택하겠다는 것.

우리가 루이스에게서 보는 모습은 일종의 <순교자적인 비장미>


- 사랑고백에서 보여주는 모습, 결단의 순간에서 보여주는 모습
영화 컨택트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선택이란….

시작도 끝도 없는 원의 형태로 세상을 바라보는 루이스 – 세계관이라는 선물을


받고, 미래를 <기억>해 낼 줄 알게 되는 모습 – 미래가 Flash Back 처럼
제시되지만 사실은 Flash Back 이 아닌 것

딸의 상실을, 탄생과 성장의 찬란한 기억으로 견뎌내고 감내해 낸 것.

포옹의 순간 – <당신 품이 이렇게 따뜻하다는 것을 잊고 있었어> 라는 대사.


무엇인가를 잊고 있었다 = 무엇인가를 기억하고 있었다
현재를 사는 루이스가 미래의 포옹을 기억한 순간 = 헵타포드를 이해한 순간

원형의 세계관은 미래를 예방하여 수정하는 것이 아닌 포용하는 것


- Abbot 의 죽음
- 죽음을 이미 알고 있는 그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이 멈추는 순간까지
성실히 걸어가는 고행과 순례
영화 컨택트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선택이란….

인간의 세계관 직선적이며 결과론적 - 보다 정확히는 처음과 끝이 있는


선분이며 일방향적. 거스를 수도 벗어날 수도 없으며 최종 목적지로 달려 가는
것. 따라서 미래가 가장 압도적이며 시간은 미래를 위해 소비되는 것
따라서 죽음을 미리 안다는 것은 <내일>이라는 가장 큰 동력을 상실하는 것
딸 한나가 어릴 때 앓다가 죽는 다는 것은 시작과 끝을 설정하는 행위

헵타포드의 세계관은 내일의 가치가 유달리 크지는 않음.


엄마가 딸에게 살아감과 살아있음의 기쁨과 행복을 느낄 기회를 주는 것, 보다
정확히는 빼앗지 않는 것 - 루이스의 선택(아이를 갖는 행위)는 비장하고
숭고한 선택. - 자신의 슬픔을 넘어서 아이의 기쁨과 행복의 가능성을
보장해주는 행위

<이 여정이 무엇이며, 또 어디로 가는 지 알고 있지만 나는 그 모든 것을 껴안을


것>
영화 컨택트는 우리에게 무엇을 말해주는가?
4.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과 선택이란….

제로섬 게임 – 삶을 1로 죽음을 -1로 상정한다면 인간의 삶은 제로섬


탄생과 죽음은 제로섬 게임

논제로섬 게임(Non Sum Game) – 삶이 언제 끝나는지, 시작되는지 보다,


원이 다시 시작점으로 돌아오기 까지의 여정을 이루는 개별적 하루를
어떻게 살아내는가가 더 중요. 개별적 하루의 총합은 1을 넘어설 수 있음

<그들이 떠난 날 시작된 너의 이야기> - 한나의 삶


<나는 이제 처음과 끝이라는 것을 별로 믿지 않게 되었어. 너의 삶
이상으로 너의 이야기를 결정지을(define) 날들이 존재하니까. 마치
그들이 왔던 그날처럼>

무수한 개별적인 하루들 (여정) > 태어난 날(시작) 1일, 죽는 날(끝) 1일

<정호승> - 슬픔이 기쁨에게


<나는 이제 너에게도 슬픔을 주겠다.
사랑보다 소중한 슬픔을 주겠다…>

딸을 안고 오열하는 루이스 – 예상된 죽음이라 하여 슬픔이 줄겠는가?


그럼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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