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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제23권 2호

Journal of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Vol. 23, No. 2, 2023, pp. 615-634 JLCCI
pISSN 1598-2106
https://doi.org/10.22251/jlcci.2023.23.2.615
eISSN 2671-776X

지역 오케스트라의 음악활동으로 본 예술적 시민성:


행복 마을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이현수
창원대학교 겸임 교수

목적 본 연구는 세계 교육의 초점이 되는 세계시민성의 구성 요소인 예술적 시민성이 지역에서 실천되는 양상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음악교육의 방향에 대한 논의를 하기 위한 목적을 가진다.
방법 질적 연구의 방식을 선택하여 현장에서 참여자들의 행동을 분석하는 참여관찰, 구조⋅비구조적 질문을 사용하여 주제를 구체
적으로 탐구하는 심층면담, 현지에 있는 물건, 그림, 메모, 역사적 자료들을 모아 분석하는 현지자료조사를 진행하였다. 연구 수행을
위해 지역에서 음악활동을 하는 아마추어 오케스트라를 선정하였다.
결과 예술적 시민성은 ‘일상의 변화’에서 ‘협동 학습’을 하며 ‘가치를 공유’하는 형식으로 생산되었다. 개인이 악기를 배울 때 언어
아닌 소리를 표현하고 발전시킨다. 하나의 음악을 만들기 위해 타인과 음량과 박자, 빠르기를 조절하는 음악적 협동의 과정에서 소통
으로 확장한다. 음악적 협동은 내부적으로 공감을 유발시키는 동시에 무대에서 타인이 느낌과 감정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공감을 주
어 자기중심에서 친사회적으로 만든다.
결론 지역 오케스트라의 음악활동은 지역 시민 간의 협동을 통해 삶을 이타적으로 변화시키고 유사한 감정을 공유하면서 함께 공감
하고 확장하는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형식으로 예술적 시민성을 만들어간다.

주제어 예술적 시민성, 음악적 협동, 공감, 질적 연구

논문접수: 2022년 11월 8일, 논문심사: 2022년 12월 27일, 게재승인: 2023년 1월 8일
Corresponding to 이현수, hyunsu2507@naver.com

Ⅰ. 서론 인간의 다차원적인 의식 변화를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


현대 교육 변화의 중심으로 관심을 받고 있는 세계

현재 전 세계 각국이 관심을 가지는 교육의 화두는 세 시민교육의 구성 요소 중에는 예술적 시민성이 있다.

계 시민성에 기반을 둔 교육이다. 유네스코(UNESCO)는 유네스코(UNESCO, 2015)는 음악을 포함하는 예술과

시민성을 바탕으로 세계 각국에 있는 사람들이 서로 목을 통해 학습자들이 자기 표현에 필요한 능력을 기

상생하기 위한 적극적인 참여와 연대를 도모하는 세계 르고 사회적 이슈 등을 비판적으로 탐구하고 분석할

시민교육(Global Citizenship Education)을 변혁적 교육 수 있다고 말한다. 세계시민교육의 학습 주제 및 학습

의 패러다임으로 정의하였다(최진경, 2022). “더 광범 목표(2015)의 초등학교 교육과정에는 음악을 통해 자

위한 공동체와 전체 인류에 소속감을 느끼고, 지역⋅ 기 문화권과 가까운 지역을 넘어 더 넓은 세계와 연결

국가⋅세계에 대한 열려 있는 시각을 견지하며, 보편 할 수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세계시민교육 학습 주제

적 가치에 기초한 다양성 및 다원성을 존중함에 따라 및 학습 목표, 2015, p. 39, 53). 예술적 시민성은 음악

자신과 타인, 그리고 환경을 포괄적으로 이해하고 행 을 비롯한 다양한 예술 분야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

동”(이성희 외, 2015, p. 20)하도록 하는 세계 시민성은 써 인간과 공동체를 이해하고 유대 관계를 만들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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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제23권 2호

가도록 한다. 세계 시민이 예술활동을 함으로써 국가나 성된다는 사실이다(Elliott, Silverman, 2015, 최은식 외
민족의 규범을 초월하여 연결되는 방법을 고민하고 예 역, 2021).
술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세계의 다양한 문제들 예술적 시민성이 보다 온전히 발현되기 위해서는 경
에 목소리를 내는 성격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최진경, 제적으로 지원하는 주체가 원하는 결과물을 만드는 것
2022). 이 아니라 지역의 주체인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총체
예술의 사회적 가치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 맥을 함 적 과정에서 겪는 경험으로 만들어내는 실천이 중요하
께 해왔다. 소수의 집단이 만든 결과물에 의존하는 전 다. 왜냐하면 지역 예술단체의 음악활동의 참여와 그로
통적 ‘예술지상주의 관점’에서 이제는 모든 사람이 예 발생하는 결과가 시민의 일상에서 심리적⋅체험적 경
술 활동에 참여하고 결과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생활 험을 돕고, 지속적으로 문화예술을 나누게 하여 시민성
예술적 관점’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따라 예술적 시 을 예술적으로 변화시키기 때문이다(김화성, 2022). 예
민성도 지역성, 시민성, 예술성을 부각하는 성격으로 술적 시민성의 실체를 확인하고 실질적인 논의를 하기
변모하였다(강윤주, 지혜원, 2016). 학교의 예술 기관, 위해서는 지역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여 음악교육
동아리, 동호회와 같이 음악공동체가 모여 활동하는 다 이 이루어지는 현장의 관찰이 필요하다. 이러한 필요성
양한 현장에서 예술적 시민성은 발현된다. 에 따라 본 연구는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음악공동체인
유럽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예술 공동체에 대한 인 행복 마을 오케스트라의 음악활동을 관찰하고 여기서
식의 변화에 대응하여 시민이 주도하는 예술활동에서 드러난 사실을 예술성과 시민성으로 관련지어 논의하
나타나는 긍정적 효과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다. 이에 고자 한다. 연구문제는 아래와 같다.
비해 우리 사회에서는 예술 단체의 활동이 여가활동의
협소한 의미에 머물러 온 것이 사실이다(강준수, 2020). 첫째, 시민성과 예술적 시민성은 무엇인가?
그러나 현대에 와서는 정부로부터 경제적 지원을 받으 둘째, 예술적 시민성은 지역의 음악교육 현장에서
면서도 정부의 주도에서 벗어나 과정과 결과를 창의적 어떤 식으로 나타나며 이를 통해 할 수 있는
으로 만들어내는 단체들의 활동이 나타나고 있다. 논의는 무엇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기존의 예술관련 논의들
은 정부가 방향이나 목적을 만들고 이에 부합하는 형
식으로 예술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급자 중심의 입장을
Ⅱ. 이론적 배경
취해왔다(강준수, 2020; 권희연, 변정은, 2016). 이런
환경은 음악예술을 접하는 학생, 청소년, 성인, 직장인, 1. 시민성
노인과 같은 다양성을 가진 시민을 공급자-수요자의
한자어 ‘시’는 도시의 경계를 일컫는 ‘시(市)’와 경계
관계로 밀어 넣고 설정된 목표를 완성하여 보여주는
를 구성하며 거주하는 사람인 ‘민(民)’을 말한다. 여기
식으로 만들게 된다. 자본주의 경제 논리를 연상케 하
에 성품의 뜻을 가진 ‘민(性)’이라는 의미가 더해지면
는 공급-수요의 주종 관계는 학교까지 확산되어 음악
‘공통의 가치관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된다(국립국어
교육 또한 긍정적인 변화를 모색하지 못했으며 개인의
원 표준국어대사전, 2022). 영어의 ‘citizenship’도 다른
삶에 예술을 접목하는 학교 본연의 역할에 소홀했다는
지역과 다르게 구획된 경계에 사는 사람을 뜻한다. 여
비판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이세영, 2016). 그러나 분
기서 ‘시민’은 국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그 나라 헌법에
명히 음악은 인간 삶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며, 시민이
의한 모든 권리와 의무를 가지는 공민의 뜻을 가진다.
음악예술을 실천하면서 느낀 개별적 감정을 느슨한 사
공민이 가진 공통적인 가치관은 어떠한 행동 양식을
회구조의 틀 안에서 자유롭게 발현하면서 시민성이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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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오케스트라의 음악활동으로 본 예술적 시민성: 행복 마을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가리키는 것으로써 사회적으로 합의된 국가의 목표에 단위인 가족에서 이루어지지만 이러한 의례를 통해 형
함께 하는 의식이다(Ellerbe, 2022). 성된 문화는 집단적 사회 구조에도 영향을 미친다. 문
근대적인 측면에서 시민이란 단어의 의미를 보면 화 또한 자국 문화의 공적 가치나 무형적 행위 덕목
‘자율적인 개인’과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두 가지의 범위에서 개인의 행동을 규정한다. 그래서 시민성을 구
의미를 가지고 있다(김재근, 2019). 현대로 들어오면서 성하는 요소가 사회 통합, 공동체 의식을 중요시 여긴
시민의 권리는 구속보다는 확장된 자율을 강조하는 경 다고 본다(김재근, 2019). 민주 시민은 사회가 가진 구
향을 띠게 된다. 이에 반해 ‘공동체 구성원’은 보다 전 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보다 나은 삶으로 가는 인간 중
통적이면서 권리보다는 의무의 이행에 가까운 관점을 심을 지향한다(신형식, 2012). 이렇게 합성된 개념을
가진다. 개별적 인간은 공동체에 노출되고 조화롭게 살 관통하고 있는 시민성은 집단적 이데올로기, 행동양식
아가기 위하여 누군가와 관계 맺기의 연속적인 작용을 을 공유하면서 개인이라는 각자의 존재를 드러내며 삶
통해 공통된 가치관이나 행동 양식을 요구받게 된다 을 영위하는 사람이라는 의미를 가진다.
(최진경, 2022). Ellerbe(2022)는 사회적 규범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사람들이 모여 만드는 일반화된 개인이 2. 예술적 시민성
시민을 만든다고 한다. 이에 따르면, 시민이라는 말은
예술적 시민성은 예술적 시민권이라는 형식으로
집단의 테두리 속에서 어떤 이데올로기나 행동 양식을
2012년 Elliott가 저널에서 소개한 바 있다(Ellerbe,
공유하고 있는 인간으로 정의된다. 따라서 시민성은 자
2022). 예술적 시민성의 시작은 시민이 어떻게 예술적
율성을 갈망하는 개인이 모인 집단적 속성을 가지고
방식을 이해하면서 생활세계로 나오는가와 관련이 있
있다. 동민, 군민 같은 용어는 작은 집단이며 확대되면
다(최진경, 2020). 시민성의 발현에는 ‘예술활동을 통
민족, 국민과 같은 거대 집단이 된다. 국민을 넘어서는
하여’라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시민성을 전제로 하
범주 용어들은 민주 혹은 민주주의와 같은 포괄적 용
는 예술은 소수만이 향유하는 엘리트적 성격이 아니라
어로 묶을 수 있다. 시민은 자율의 권리와 일정 범위의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대중적 성격을 가진다. 이를
책무를 함께 동반하여 짊어진다. 시민성은 민주주의 개
다른 말로 하면 수월성과 접근성의 측면으로 볼 수 있
념으로 이를 실천하는 시민들이 없으면 유지될 수 없
다. 수월성은 예술을 쉽게 향유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
다(구민정, 2013).
고 접근성은 언제 어디서든지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시민 앞에는 여러 가지 명사들이 붙어서 의미를 수
둘은 모두 대중들이 현실에서 접하는 생활 예술이라는
식한다. 세계 시민(world citizen), 문화 시민(culture citi-
대전제를 가지고 있다(강윤주, 지혜원, 2016). 예술과
zen), 민주 시민(democratic citizen)과 같은 합성어는
예술적 영향을 받는 시민은 물리적으로 어디에 거주하
시민성의 차이를 드러낸다. 세계 시민은 모든 사람이
고 있는가에 따라 매우 다른 성향을 가진다. 따라서 시
평화를 추구하며 다양한 인종이 평등한 권리를 갖는
민의 거주는 예술적 시민성을 구성한다.
다문화 시민, 동등한 인권을 갖는 시민의 의미를 가지
예술의 대중적 성격은 사회가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
고 있다(손민정, 2019). 다른 관점에서는 국제적 정보
를 넓게 통합한다.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며 예술교육을
를 공유하거나 세계적 정의를 실현하는 글로벌 시민의
통해 예술을 배운 시민들의 공적 의식을 고취시키는
개념으로 보기도 한다(윤다예, 2015). 문화 시민은 문
것이 예술적 시민성의 발현이다(심보선, 2020). 여기서
화적 의미를 더 부각하고 있다. 문화에는 유물과 같은
공적이라는 단어는 ‘공공의’가 함축되어 있다. 학교를
물질적 문화와 관습과 같은 무형적 문화가 있다. 우리
포함하여 국가의 지원을 받는 포괄적 예술 기관이 예
나라의 제사 문화는 가족의 서열과 유대를 공고히 하
술교육을 실행하는 것은 개개인의 의식을 시민 또는
는 문화적 특이성이 있다. 제사 문화는 작은 사회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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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이라는 ‘공적 시민성의 함양’이 가미된 정체성으 긍정적 영향을 준다는 점을 강조한다. 문화예술 활동을
로 통합하려는 의의를 가진 것이다(이은영, 2020; 구민 통해 개인은 사회적 인성과 감수성을 키우게 된다. 좋
정, 2013). 공적 의식은 예술 작품의 접촉을 통해 얻게 은 시민성을 갖게 되는 것은 전반적인 사회를 통합하
되는 예술적 의식과 감각이 정치적 판단이나 사회적 는 토대로 작용한다(권희연, 2016, 재인용). 예술적 시
감성에 공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예술의 공적 민성을 갖기 위해서는 예술 활동을 실천하면서 이해할
의식 발현은 그 사회가 지니고 있는 가치를 실현함과 수 있도록 교육해야 한다.
동시에 사회가 가지고 있는 어두운 측면을 억압하거나
인정하기 어려운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게 하며, 3. 예술적 시민성의 구성 요소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자 하는 힘을 가진다. 따라서
위에서 살펴본 바를 종합해보면 자율과 집단을 이루
예술이 발현되는 현장은 우리의 일상이 되어야 한다.
는 시민성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지역에 기초를 두고
Rancière(1940~)는 예술교육이 독립된 과정이 아니
발전해온 것을 알 수 있다. 시민들은 공적 의식을 예술
라 일상생활에서 민주주의적 예술과 교육경험들이 실
적으로 ‘표현’하고 계층 간의 ‘소통’을 돕고 ‘공감’하며
천되는 과정에서 얽히는 상호작용이라고 말한다(심보
‘치료’한다. 예술 감각에 의해 획득된 공적 의식이 사회
선, 2020). 일상에서 예술 활동을 관찰해야 하는 이유
적 가치판단의 요소로 작용하는 것이다(Bradley, 2018;
가 여기에 있다. 일상에서 예술의 발현은 개인 간의 사
최진경, 2020). 사회의 활동에 예술적인 방식으로 참여
고를 넓게 통합하여 거대한 공동체적 경향을 갖도록
를 이끌어 내는 예술적 시민성의 구성 요소를 정리하
한다. 이러한 경향은 예술을 통해 삶을 반영하려는 방
면 아래와 같다.
식, 다시 말해 지역만의 독특한 문화를 형성하고 발전
첫째로 예술적 시민성은 예술이 경제 정치 사회적으
시킨다(강윤주, 지혜원, 2016). 그래서 예술적 시민성
로 힘을 가진 계층에게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메시지를
은 고립된 개인에서 출발하지 않는다. 더 큰 공동체의
음악 표현으로 전달한다고 믿는다(Bradley, 2018). 시
일부로 드러난다. 다양한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예술적
민성은 국가나 공동체 집단마다 조금씩 다른 권리 중
가치를 공유하고 통합할 필요성을 중심으로 발전해야
예술의 감수능력과 표현에 대한 권리가 추가되어 그
한다(Elliott, 2020).
힘이 배가된다(Bradley, 2018). 예술적 시민성은 개인
하지만 경계해야 할 점은 예술적 시민성은 극단적인
이 시민으로서 예술을 표현하여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음악의 탄생 배경이
기 위한 유⋅무형의 작업에 투입할 수 있는 형태로 표
나 시대, 지역에 따라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을 나누는
현되는 것이다(Ellerbe, 2022). 사회⋅정치적인 문제를
편견이 있다면 그것은 나쁜 예술 시민성의 발현이 될
다루기 위해 예술적 표현을 사용함으로써 중요한 문제
수 있다. 다른 음악적 개성을 가진 사람들을 편향적인
에 대한 메시지를 던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사회구성
사람으로 치부하고 기본적인 생활이나 사고 방식까지
원인 개인은 세계⋅사회적 내용들에 대해 반응하고 표
연결하여 배제하려는 태도를 보일 때 ‘예술적 시민성’
현하는 방식을 배운다. 예술적 표현은 정치, 학술 영역
은 ‘나쁜 시민성’으로 변질된다. 영향력이 있는 음악과
에서 이루어지는 과학적⋅논술적인 형식보다는 보다
그렇지 못한 음악을 주류 혹은 비주류의 음악으로 나
은유적, 감성적인 여론으로 표면화된다. 사회적으로 문
누는 시각도 일종의 나쁜 예술 시민성으로 볼 수 있다.
제가 되고 있는 현상에 대하여 시민들이 공공적으로
서로 반대되는 시민 권력 간의 대척점에 서게 될 때
대처할 수 있는 현명한 방식으로 예술성은 행사될 수
예술적 방식을 이용하여 인종과 성차별, 빈곤, 폭력 등
있다. 말하자면, 예술의 표현으로 그릇된 사회적 현상
에 나서게 될 수도 있다(Elliott, 2020). Aktinson과 Robson
에 대하여 직설적 표현이나 말이 아닌 다른 방식, 즉
은 문화와 예술이 개인 자아의 형성과 사회화 과정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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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오케스트라의 음악활동으로 본 예술적 시민성: 행복 마을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예술로 은유, 또는 비유하여 말하는 것이다(Bradley, 형성되는 의미를 가지고 사람들 사이에 다각적인 소통
2018). 개성의 발현은 평등의 기초에서 이루어진다. 이 가능성이 생긴다(이은영, 2020). 음악예술을 통한 소통
는 유럽에서 건너온 서양음악 지상주의를 기준으로 다 은 그 자체로 끝나지 않고 타자의 감정과 정서를 이해
른 음악 장르들을 계열화 해온 전통적 음악문화의 편 하는 공감으로 이어진다.
견에서 벗어나 세계의 모든 음악이 평등하다는 생각에 셋째로 예술적 시민성은 공동체적 실천으로 나타난
기초하는 음악교육적 세계주의와도 상통한다(Bates, 다. 역사적으로 많은 철학자들은 음악활동에 참여하는
2014). 행위가 인간이 가지는 가장 높은 가치라고 생각하고 음
둘째로 소통과 공감이다. 음악과 같은 예술에 노출 악의 실천에 가장 높은 권한을 부여했다(Elliott, 2020).
되면 세계의 예술적 표현에 반응하고 이해할 수 있게 개인이나 집단이 음악을 만들고 듣는 것이 사람들로
된다. 모차르트나 슈베르트과 같은 음악가들이 만든 음 하여금 영감을 주거나 편안하게 하여 삶을 변화시킨다
악을 들어본 적이 없는 사람은 드물다. 모차르트가 만 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어떤 형식으로
든 오페라 뺷피가로의 결혼뺸은 사회 계층 간에 발생하 든지 음악으로 사회에 공헌을 하는 일은 음악활동의
는 부정적 현상들을 적나라하게 표현하며 상위의 하이 참여이다. 사회의 구성원들은 걷기나 노래, 취미 악기
라키(hierarchy)에 속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인간의 연주와 같은 다양한 음악활동을 통해 서로 협력함으로
존엄성을 어떻게 침해하는지 보여준다(최진경, 2022 써 그들만의 정체성을 구성해 나간다. 시민으로서 예술
재인용). 음악 작품에서 보여주는 사회의 극단적 계층 에 참여하며 목소리를 내는 것은 적극적인 형태로 시
화는 우리가 겪고 있는 현실사회와 다르지 않다고 느 민성을 실천하는 것과 다른 것이 아니다. 음악을 포함
끼게 되는 일종의 카타르시스적 소통으로 이끈다. 한 모든 예술활동으로 사회의 한 축을 만들고 역동적
Nussbaum(1947~)은 경제 성장 중심의 교육 모델이 으로 구성하며 실천할 때 예술 시민성은 만들어진다
이익과 배타적 가치관을 양산하고 이익 외에는 비판하 (Elliott, 2020).
지 못하는 집합적인 사고에 익숙하게 만드는 사회구조 넷째로 예술적 시민성은 치료의 효과를 발휘한다.
를 비판하였다. 이러한 사고는 이기주의적 사고로 귀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에서 연주자들이 침
하게 만든다. 그러나 인간은 불완전하고 타인에게 의존 공 당한 우크라이나에 직접 찾아가 국민들을 위해 파
하며 타인과 마음을 함께 하는 능력을 공유하며 자기 괴된 건물 잔해 옆에서 연주를 하는 장면들이 매체를
책임을 다할 때 공존이 가능하다(이은영, 2020). 따라 통해 보도되었다(연합뉴스, 2022). 위험을 무릎 쓰고
서 Nussbaum은 타인과 함께할 줄 아는 능력, 상호 의 전쟁 지역에서 연주하는 것은 음악예술 행위로 국민들
존성, 그리고 타자의 곤경에 대한 공감을 실현할 수 있 의 죽음을 위로하고 소리 들음으로 파괴당한 삶의 슬
는 교육의 모델은 시민정신을 고취할 수 있는 예술을 픔을 극복하게 해주려는 아픔의 적극적인 치료이다. 이
통해 가능하다고 말한다. 예술은 비판적으로 사유하고 는 예술이 가진 회복의 힘을 분명히 드러낸다(최진경,
스스로 성찰하도록 하며 타인의 고통에 대한 아픔과 공 2022). 예술로 회복되는 삶은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오
감을 이끄는 시민교육의 주요한 덕목이다(이은영, 2020). 히려 예술이 일상과 긴밀히 접촉하면서 상호작용하는
이렇게 예술과 시민성 사이에는 감정적 소통을 기반으 ‘연속성’을 띤다(Elliott, 2020). 이러한 과정의 결과로
로 공감을 형성해 내는 관련성이 있다. 예술이 가지고 나타나는 것이 건강이다.
있는 특성으로 보자면 예술의 언어가 질적로 되어 있
으며 이들의 구조가 감정과 정서를 자극하여 의미화되
는 것이다. 예술이 구성한 의미체를 경험한 사람들은
각기 다른 심상을 떠올릴 수 있다. 이에 따라 다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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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제23권 2호

Ⅲ. 연구방법 복 마을 오케스트라는 창단 후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


들이 단원으로 가입하고 악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러

1. 연구 참여자 나 코로나 19로 인하여 창단 공연이 지연되면서 음악


활동의 동력을 잃고 많은 단원들이 단체를 떠났다. 이
본 연구의 참여자는 행복 마을 오케스트라의 단원,
단체는 일주일에 화요일과 금요일 저녁 두 번의 연습
지휘자, 강사들이다. 행복 마을 오케스트라는 경남 창
을 한다. 인원은 총 47명으로 바이올린, 플루트, 색소
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2020년 11월에 창단하여 교육청
폰, 트럼펫, 트럼본 타악기로 구성되어 있다.
의 지원을 받고 있는 아홉 개의 마을 학교 중 하나이다.
이 공동체는 학생과 성인의 구성 비율이 비슷하다.
행복 마을 학교는 업싸이클링, 방송, 목공, 제빵, 요리
악기 지원은 악기 지원 플랫폼인 ‘해봄’에서 무료로 1
와 같은 다양한 과목을 가르치고 배우는데 이 지역에
년간 대여받는다. 악기의 비율을 유지하기 위하여 지원
서는 특별하게 오케스트라를 운영하고 있다. 단원은 이
자와 악기 수요를 타협하여 악기를 선택한다. 코로나
지역에 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이며 초등학생과 성인,
19의 영향으로 연주회를 개최하지 못하고 온라인과 오
학부모, 노인들로 구성되어 있다.
프라인 연습을 병행해오다가 2022년 7월 16일, 도서관
연구자는 해당 건물을 방문하여 수업을 하던 중 이
건물을 빌려 작은 음악회를 처음으로 열었다. 연주를
공동체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행복 마을 오케스트라
하기 위해 부족한 악기 및 인원 구성은 인근에 있는
본 건물을 빌려 연습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행
청소년 오케스트라의 협조를 받아 공연하였다.

[그림 1] 행복 마을 소개지와 마을 오케스트라

[그림 2] 오케스트라 음악회 팜플렛 및 연주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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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오케스트라의 음악활동으로 본 예술적 시민성: 행복 마을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표 1> 행복 마을 오케스트라의 악기 구성 및 인원구성(인원은 2022년 7월까지 종합한 수치이다)


악기구성/인력 인원구성 학생 성인 강사 음악감독 및 단장/지휘자/센터장
바이올린 9 5 4 1
플루트 6 5 1 1
색소폰 8 1 7 1
3
트럼펫 7 7 0
1
트럼본 4 3 1
타악기 5 0 5 1
39 21 18 5 3
합계
47

2. 연구 절차 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반적인 활동인 서술관찰, 현장


에서 두드러지는 상황이나 패턴을 보는 집중관찰, 포착
가. 자료 수집
된 의미를 분석하는 선별관찰의 형식으로 진행하였다.
본 연구를 위하여 2022년 1월에서 4월 27일까지 사 관찰의 전략에서 집단이 직면한 전체적 상황에서 문제
진, 온라인 자료, 포스터, 소식지들을 수집하면서 현장 를 포착하여 패러독스를 찾는 방향으로 초점을 이동하
에 대한 현지자료조사를 시작하였다. 였다(Glesne, 2016, 안혜준 역, 2017). 선별관찰에서 발
견된 의미는 IV장 논의에서 다루고자 한다.
1) 관찰
실제 현장 연습의 관찰은 5월 28일부터 10월 26일까 2) 심층면담
지 진행하였다. 오케스트라 연습 일정 변화와 방역 사 심층면담은 주제에서 연구하고자 하는 맥락의 중심
정에 따라 2주 또는 3주에 한 번씩 현장을 방문하였다. 관계를 파악할 수 있는 핵심역할을 한다(조용환, 2008;
개인 연습 및 파트연습 과정을 먼저 본 다음 전체 합주 Seidman, 2006, 박해준, 이승연 역, 2009). 심층면담에
의 순서로 관찰을 수행하였다. 질적 연구방법으로 접근 서 집단의 전체적 상황에서 세대 간에 즐기는 음악활
하는 본 연구는 Spradley(1980)와 Wolcott가 사용한 현 동, 그리고 음악적 협동, 그리고 무대 경험의 내용들을

<표 2> 심층면담의 질문


단계 및 유형 범주 질문
오케스트라를 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시작 계기 다른 악기를 다루어 본 경험이 있나요?
1 구조적 오케스트라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나요?
활동의 성격 오케스트라가 다른 분야와 차이점이 있다면?
악기에 대하여 배운 과정에 대하여 말해주세요.
어떤 재미나 흥미를 느끼나요?
즐거움/어려움 오케스트라가 어려운 점은 어떤 것일까요?
구조적/
2 연습을 할 때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나요?
비구조적
음악 경험 어떤 음악적 경험을 하나요?
보람 연습이나 합주/공연을 하면서 느끼는 보람에 관하여 이야기해주세요.
이 활동을 하면서 어떤 것을 배우게 되시나요?
공동체 경험
오케스트라 활동이 이전의 삶과 비교하여 준 변화가 있나요?
3 비구조적
무대 경험 무대가 서본 느낌이 어떠세요?
음악 감정 구체적으로 어떤 감정이 느껴지나요?

Korean Association for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621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제23권 2호

포착하였다. 이에 따라 2022년 5월 28일과 6월 24일, 3) 자료 분석


7월 5일, 15일에 개인 면담을, 9월 6일, 10월 2일에 같 관찰 및 심층면담으로 확보한 녹음 자료는 모두 전
은 파트군의 집단 면담을 수행하였다. 사하여 텍스트로 변환하였다. 텍스트는 다시 관찰기록
연구 초기에는 면담의 인위적인 부담을 덜기 위해 지, 면담기록지로 분류하고 저장하였다. 분석할 당시
참여자들이 주로 생활하는 공간에서 면담을 진행하였 두 기록지는 현장에 갈 때마다 다른 초점을 나타냈다.
다. 심층성을 유지하기 위하여 라포 형성 전에는 공동 계열화 작업이 필요했다.
체의 인원 구성, 동료 관계, 악기 구조 등에 대한 구조 축적한 텍스트 기록지 자료는 의미 단위로 쪼개어
적 면담(structured interview)을 진행하였고 이후에는 계열화하기 위하여 코딩(coding)작업을 하였다. 약 70
연습 과정에서 발생하는 어려움, 즐거움, 무대 경험에 여 장의 자료에서 단어 및 문장을 따로 쪼개어 24페이
관한 비구조적 면담(non-structured interview)으로 이 지 분량의 의미자료들을 추출하였다. 이를 기간으로 분
동하여 진행하였다. 면담은 4개 악기 파트의 강사, 운 류하면 5월 28일에는 악기(단체)계기/단체 분위기/체계
영진을 대상으로 파트를 나누어 진행하였다. /즐거움이, 6월 24일에는 연주 소감/친근/자신감/감사/
관찰 중 주제와 내용에 관련하여 보충 질문이 즉시 가르치는 방식/감동/하나 만들기가, 7월 15일에는 합주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즉각적 면담을 추가하여 질문하 연습과 개인 연습 대조/주인공이, 9월 6일에는 지역/몰
였다. 즉각적 면담의 질문은 개인 연습 및 파트 연습 입/ 재미/음악적 삶이 9월 30일에는 기본 연습/자립/연
중 개인별 연습이나 쉬는 시간을 이용하였다. 미리 준 습 방법이, 10월 21일에는 화기애애/어려움/ 대화/겸손
비한 질문을 통해 수집한 자료보다 현장에서 예기치 으로 나눌 수 있었다. 발견된 의미 단위들은 다시 연관
않게 일어난 사실을 수집한 자료가 연구에 큰 도움을 성을 가지는 범주별로 분류하여 축을 세우고 코딩을
주었다. 하였다. <표 3>은 전체 축코딩 중 일부분이다.

<표 3> 코딩 및 의미화 작업


상위범주 중위범주 전사자료 (텍스트)
그러지 못했죠. 외손자. 그것도 저거 엄마가 오자고 해서 온 건데. 중학교 1학년인데 만날 시간
이 별로 없어요.
대화/소통
저녁에 이거 안 하시면 뭐하세요?
일상 변화
저는 어른들하고 같이 있어가지고. 이것저것 (집안 일)해요.
두 세 시간 하면 너무 피곤하고 두 시간만 연습하는 데 이게 조금씩 느는 느낌.
체득
느는 게. 안 보이게 느는 게 재미가 있어요. 어느 날 조금 늘은 느낌.
제발 자기 템포로 가면 안 돼. 이게는 내가 더 기다릴 거라고. 빠~ (작게 했다가 크레센도) 길
빠르기(템포)
이는 내가 하는데 자기네들이 벌써 계산을 한다니까. 마치기 네 마디 전. 시작!
소리를 내다보면 문제는 웃기는 게 있잖아요. 합주를 하잖아요. 우리는 합주를 하면 남의 소리
공동체 음량 조절
는 안 듣고 내 소리만 무조건 크게 내요.
협동
박자 세기 뭐하냐고. 쳐다보고 눈만 껌뻑거리고 있으면 어떻해.
신기하제. 나는 그게 진짜 신기해. 분명히 다르게 시작했으니 다르게 끝나야 되는데 딱 같이
엔딩(피날레)
끝나. 분명히 한 박자 빠른데.
긴장 연주 전에는 긴장이 되어서 못할 것 같았는데 하고 나서는 너무 재미있었어요.
사실 저희 바이올린 팀(파트)이 처음멤버가 별로 없어요. 처음에 했다가 어른 분들이 많이 떠
인내 나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하기로 했는데 (그만 둔 멤버에게 팜플렛을) 줬는데 뭔가 패배자가
된 것 같아서 안 오고 싶다고 하더라구요.
그날 단원도 아닌 사람들이 저한테 와가지고 뭐라 하는가 하면 울었다 하는 거라. 근데 그분들
가치/공감 은 여러분의 가족이 아니었어예. 그냥 도서관에 책 보러 왔다가 연주회 보면서 울었다는 이야
기를 여러 번 들었습니다.
공감/소통 너네는 지금 악보를 안 보고 선생님 얼굴 보고 하니까 선생님만 따라오면 너네는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내가 이 부분에서 얘한테 사인을 주는데 나를 쳐다보고 있으니까 눈으로 교감하는
이야기니까. 근데 그게 내가 누구를 보든 혼을 보든 트럼펫을 보든 사인을 주고 싶은 애들하고
바로바로

622 Journal of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Vol. 23, No. 2


지역 오케스트라의 음악활동으로 본 예술적 시민성: 행복 마을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Ⅳ. 연구 결과: 예술적 시민성의 생산 전을 더디게 할 수 있지만 공간의 통합은 다른 가능성


을 만든다.

이 장에서는 연구 참여 대상인 행복 마을 오케스트


라의 연습과 공연의 전 과정에서 개인의 음악활동이 <자료 3>

사회적으로 발현되는 양상을 살펴보고자 한다. 음악감독: 이거 오늘 할아버지 (악기 연습) 이거


잘 안 되던데. 니는 어떻노? 뭐 이런 대
화할 수 있는. 사실은 핸드폰만 보고 아
1. 일상의 변화
무 그게 없잖아. 요새는 그런 거니까.
가. 관심사의 통합

인터넷, SNS의 발달로 사람들은 사이버 공간에서 그 사람 간의 대화는 언어적인 감정, 태도, 사실, 정보,

물망 같은 대화 채널을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는 시⋅ 신념, 생각 등을 말로 전달하는 과정에서도 일어나지만

공간을 통합하고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기능을 한 공간에서 마주침, 자세, 표정, 시선, 접촉, 침묵, 소리

갖게 되었다. 그렇지만 이런 교류는 사람을 선택하여 (음성)와 같은 비언어적 방식으로도 전달된다(정진선,

만나는 선택적 소통방식을 띤다(송명순, 2007). 선택적 문미란, 2016). 지역 음악공동체의 구성원들은 한 공간

소통은 가정에서도 존재한다. 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마주치며 얼굴을 익히고 소리와


시선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관계를 만들어 나간다. 공간

<자료 1> 의 통합은 세대 간 관심사를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이

연구자: 그렇구나. 손녀 분하고는 자주 이야기를 를 통해 간격 있는 세대가 한 공간에서 악기/연주라는


하세요? 주제로 소통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든다.
단 원1:1) 그러지 못했죠. 외손자. 그것도 저거 엄
마가 오자고 해서 온 건데. 중학교 1학년 나. 체득의 즐거움
인데 만날 시간이 별로 없어요.
지식에는 악기 구조, 악보 구조 및 명칭을 이론적으
단 원2: 여기서 만나네요.
로 배우는 앎과 직접 시도해보면 몸으로 얻는 체득적
단 원1: 네. 그렇죠 하하.
지식이 있다. 행복 마을 오케스트라의 단원들은 두 가지
의 지식을 얻는다. 첫째는 이론적으로 얻는 지식이다.
<자료 2>
연구자: 어머님, 아버님은 어떤 악기를?
단 원7: 저는 타악기요. 원래 남편은 안 하고 저쪽 <자료 4>

에서 쉬고 있었는데 그냥 있을 바에는 이 단 원3: (파트 강사) 선생님이 한 두 마디를 가르쳐

거 (타악기) 같이 하자고 해서 같이 타악 주고 하거든요. 그러면 (제가 질문해요) 선

기 해요. 생님 현이 튀어요. 그러면 (단원3)쌤이 현

연구자: 아. 그렇군요. 따님도 있으신 것 같던데 어 이 삐뚤어요. 이렇게. (자세를 취한다) 현

디갔나요? 이 이렇게 되고 활이 대각선으로 가야하는

단 원7: 딸은 클라리넷 배우고. 데 활이 이렇게 (삐뚤어져) 가고 있었던 거


야. 내가 보기에는 맞거든.

매체의 발달은 소통을 선택적으로 만들고 관계의 발 연구자: 그렇지.

1) 연구 참여자의 신상정보 보호를 위해 이름은 <자료 1>의 방식으로 표기하였다.

Korean Association for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623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제23권 2호

단 원3: 아 그것 때문에 튀는구나. 그러면 직선으로 악기 소리로 표현을 해내기 위하여 자기 나름대로
뻣을 수 있게 돼요. 이런 재미죠.(웃는다) 연습 방법을 만들고 반복 횟수를 정하여 연습한다. 악
기 연습은 콩을 스무 번을 옮겨 반복하는 시간과 노력
바이올린을 배우는 단원은 강사로부터 활을 사용할 을 들인다. 이런 노력 끝에 내고자 하는 소리를 얻게
때 튀지 않게 하는 방법이 각도의 방향에 의하여 달라 되면 “아 된다”는 확신을 얻는다. ‘안 보이게 느는’ 것
진다는 설명을 듣고 알게 된다. 설명을 듣고 나면 쉬운 을 자신이 발견하게 된다. 이런 체험에서 즐거움이 발
일이지만, 그 전에는 보이지가 않는다. 둘째는 몸으로 생한다.
얻는 체득이다.

2. 협동 학습
<자료 5>
합주는 관악기, 현악기, 타악기를 맡는 단원 전체가
단 원3: 그렇게 연습하시는데 힘들지는 않으세요?
함께 하는 연주이다. 합주는 음악감독이 맡는다. 40명
단 원3: 두세 시간 하면 너무 피곤하고 두 시간만
연습하는 데 이게 조금씩 느는 느낌. 이 넘는 단원들이 모여 연주하는 합주는 각각의 파트

연구자: 아. 그게. 들이 조화를 이루어 하나의 음악을 만드는 학습이 들

단 원3: 느는 게. 안 보이게 느는 게 재미가 있어 어있다. 악기들이 모이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만으로 자


요. 어느 날 조금 늘은 느낌. 연스러운 음악학습이 이루어진다. 합주를 원활하게 진
행하려면 집중력이 필요하다. 전체 합주에서는 아래와
같은 프레이즈나 부분연습이라도 성인 단원은 나이 같은 일들이 생긴다.
어린 학생 단원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몸은 하나
의 행동이나 움직임에 체화되어 움직이기 때문이다 가. 음량 조절하기
(Merleau-Ponty, 1945, 류의근 역, 2002). 신체가 악기 전체 합주는 하나의 음악을 만들기 위한 협동이 중
를 익히며 악기에 체화될 때 자연스럽게 악기 소리고 심이 되는 음악 학습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타인의
표현이 가능해진다. 실력의 향상도 “안 보이게” 조금씩 악기 연주를 들으며 연주하는 것이다(임은정, 2017).
‘늘게’ 된다. 타인의 연주를 들을 때 자신이 소리를 얼마나 크게 낼
지 조절하게 된다. 그러나 실제 합주에서 음량 조절은
<자료 6> 다르게 나타난다.
단 원3: 이거 한번 제가 보여드릴까요?
연구자: 이거 우황청심환 통 아니에요? 안에는 통.
<자료 7>
단 원3: 통이죠. 연습을 하다가 내가 스무 번을 연
음악감독: 소리를 내다보면 문제는 웃기는 게 있
습해야지 하다가 잊어버리는 거야. 그래
잖아요. 합주를 하잖아요. 우리는 합주
서 (통 안의) 콩을 놓으면서 (세어가며) 하
를 하면 남의 소리는 안 듣고 내 소리만
는 거야.
무조건 크게 내요. 빠앙~.
연구자: 이야. 한 번 할 때마다. 이야. 열정이 대단
단 원 들: 하하.
하시다.
음악감독: 너희는 조용히 해라 내 소리 들어 봐 부
단 원3: 요래 한번 옮기면 열 번, 이래 한 번 옮기
웅~.
면 스무 번. 그런데 요개 오면은 집에서 연
단 원 들: 하하.
습하며 ‘아 된다.’ 이러는데 같이 하면 속도
음악감독: 그 옆에 있는 사람은 더 크게 한다. 우
가 늦어 가지고. (콩을 보여주며) 재밌죠?
아. 돌아 버린다.

624 Journal of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Vol. 23, No. 2


지역 오케스트라의 음악활동으로 본 예술적 시민성: 행복 마을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단 원 들: 하하. 나. 박자 세며 연주하기
음악감독: 내가 커야 될 부분이 있고 작아야 될 부
악보 속 기호를 읽고 해석하여 연주를 하는 합주 활
분이 있는데 양보를 안 한다고. 주인공
동에는 각 악기, 파트2)마다 각기 다르게 그려진 음표들
하고 싶어가지고. 니는 절대 내 보다 크
이 기보되어 있다. 이를 크게 보면 악보와 쉼표로 구분
면 안 돼.
할 수 있다. 악보는 연주하고 쉼표는 길이만큼 쉬어야
단 원 들: 하하.
한다. 악보의 쉼표를 세고 음표가 있는 곳에 연주를 해
음악감독: 틀렸는데도 진짜 끝까지 불어요.
야 리듬과 화음이 조화로운 합주를 할 수 있다.
단 원 들: 하하. (심하게 웃는다)
음악감독: 목소리 큰 사람 따라 가는 거야.
<자료 9>
트럼펫파트: (악기 분다) 빰빰~ (주춤 소리가 흩어
합주 중 한 사람의 커진 소리를 들으면 다른 사람도
진다. 아무도 연주하지 못한다)
따라 소리가 커진다. 다른 사람이 하니까 자신도 무의
음 악 감 독: (지휘봉 내리고) 뭐하냐고. 쳐다보고
식적으로 따라하는 군중효과가 생긴다. 이렇게 각 악기
눈만 껌뻑거리고 있으면 어떻해.
들이 음량을 크게 내기 시작하면 멜로디나 화음, 리듬
단 원 들: 하하.
의 전체적 조화는 깨진다. 반대의 현상도 보인다. 음 악 감 독: 하하. 쉬었다 들어오라고 했잖아 내
가. (이걸 가지고) 어머님하고 아버님
<자료 8> 한테 욕할 수는 없잖아.
단 원5: (멜로디) 따 따다다다~. 단 원 들: 하하.
음악감독: 전번에 작게 불라고 하니까 모든 악보
를 작게 부셔서 힘이…… (없어요) 단원들은 쉬는 박자를 생략하고 음표를 붙여서 연주
단 원 들: 하하. 한다. 쉼표에 쉬지 않고 연주하면 다른 파트보다 연주
음악감독: A부터 합니다. 하나 둘 셋 넷.
가 빨리 끝난다. 쉬는 박자를 잘못 세고 연주하면, 다른
단 원5: (소리 낸다) 빠빠~ (점점 작아진다) 빰
악기 연주와 선율, 리듬이 부딪쳐 이상한 리듬, 화음이
다다단단.
나오게 된다. 그래서 단원들은 틈틈이 쉬는 박을 세는
음악감독: 이거는 드라마틱하게. 빰빰빰~ 미리
훈련을 한다.
시플렛 간이키 잡고 계세요. 하나 둘
셋 넷!
<자료 10>
단 원5: (소리 낸다) 빠빠~ 빰 다다~ 다~.
음악감독: 박자 쉬는 것! 여덟 마디를 가르쳐 줄게
요. 손가락(으로) 다 세어줘야 됩니다.
한 부분을 작게 하라고 하면 음량도 극단적으로 작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진다. 음량을 조절하지 못하는 문제는 동료의 소리에 둘 셋 넷!
격렬하게 반응하는 데에서 비롯된다. 소리의 크기는 상 단 원 들: (손가락을 동원하여 함께 박자를 센다.
대적이기 때문에 동료의 악기 소리가 얼마나 크거나 멜로디) 따 따다다다~.
작은가 따라 유동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이러한 문제는
음악감독에 의해 드러나고 단원들은 자신의 소리를 적 손가락을 사용하여 쉬는 박을 함께 센다. 자신의 쉬
절히 조절하여 음량의 균형을 맞추는 학습을 한다. 는 박을 세는 동안 다른 사람의 연주를 듣게 되고 단원

2) 같은 파트에도 퍼스트(first), 세컨(second), 서드(third)의 기보된 악보는 다르다. 이들이 함께 조화를 이룰 때 리듬, 화음 합주가 가능하다.

Korean Association for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625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제23권 2호

은 각자의 연주가 어디에서 어떻게 나오는지 학습하게 빠르기는 쉽게 늦추어지지 못하는 것이다. 악기에 적응
된다. 하며 빠르기를 조절하는 과정 속에서 단원들은 지휘
속도를 조절하는 방법을 터득한다.
다. 템포 맞추기

합주에서 연주의 속도는 지휘자의 지휘 빠르기에 맞 라. 엔딩(ending) 맞추기

추어 단원들의 연주가 하나되는 협동학습이다. 지휘 속 연주에는 시작과 끝마침이 있다. 끝마침은 연주가
도에 맞추어 연주하는 것은 노련해야 하지만 아마추어 종료되는 것이다. 합주에서는 시작과 끝이 달라 에피소
인 단원들을 그렇지 못하다. 그래서 아래의 일이 발생 드가 발생한다.
한다.
<자료 12>
<자료 11> 음악감독: (연습을 중단하고) 그런데 끝날 때는 우
(연주 중간 이후 부분. 연주가 지속되고 있다) 쨌든 딱 맞게 끝나더라고.
음악감독: (연주를 중단한다) 제발 자기 템포로 가 단 원 들: 하하하.
면 안 돼. 이거는 내가 더 기다릴 거라 음악감독: 신기하제. 나는 그게 진짜 신기해. 분명
고. 빠~ (작게 했다가 크레센도) 길이는 히 다르게 시작했으니 다르게 끝나야
내가 하는데 자기네들이 벌써 계산을 되는데 딱 같이 끝나. 분명히 한 박자
한다니까. 빠른데.
단 원 들: 하하하. 단 원 들: 하하하.
음악감독: 마치기 네 마디 전. 시작! 음악감독: 어디서 끝만 정확히 맞추네. 처음하고
단 원 들: (악기 들고 분다) 빠암~! 끝만.
음악감독: (다시 중단하고) 내가 그렇게 빨리 끝내 단 원 8: 모르는 사람들은 처음하고 끝만. 하하.
지 않는다고. 음악감독: 와.
단 원 들: 하하. (악기를 들고 다시 준비한다) 단 원 들: 하하.
음악감독: 마치기 네 마디 전. 시작! 단 원 8: 아 눈물 나.
단 원 들: (자기 파트 악보를 보면서 악기 분다.
지휘를 보면서 여유 있게) 빠~암! 합주 중 시작 박자가 달라 어긋나는 문제는 자주 일
음악감독: 그래. 이렇게. 어난다. 그런데 단원들은 가르쳐 주지도 않았음에도 불
구하고 어떻게든 엔딩을 맞추어 낸다. 박자를 다르게
특정 부분에서 지휘는 점차 느려지고 지휘 동작은 시작했다하더라도 단원들은 끝마치는 음을 감각적으
커진다. 그러나 단원들은 지속하는 빠르기를 늦추지 못 로 알고 마친다. 이렇게 전체 합주에는 타인의 소리를
하고 지나가버린다. 이런 현상에는 이유가 있다. 지휘 들으며 음량을 조절하는 강약의 학습, 연주할 타이밍을
자는 총보를 보며 지휘를 하고, 단원들은 각자의 파트 익히는 박의 학습, 지휘를 보며 속도를 함께 하는 빠르
악보를 보며 지휘를 본다. 관악기 연주자는 호흡의 특 기의 학습, 엔딩을 감각적으로 맞추는 학습이 곳곳에
성이, 현악기 연주자는 활의 길이에 의한 소리 내기의 들어 있다. 이는 개인의 연주를 하나의 곡 속에 동화시
어려움 속에서 지휘 속도에 응해야 한다. 단원들은 각 키고 통합하는 섬세한 음악적 협력학습 과정을 보여준
악기들의 연주적 특성을 신체에 적용하면서 지휘 속도 다. 총체적 협력 속에서 단원들은 비언어적인 음악적
와 연합하여 총체적 협동을 이루어내야 한다. 그래서 조화, 균형, 조절 감각들을 익힌다. 또한 쉬는 시간에

626 Journal of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Vol. 23, No. 2


지역 오케스트라의 음악활동으로 본 예술적 시민성: 행복 마을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다른 파트의 선율, 리듬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능동적 연주를 하면서 타인의 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되는 것
으로 조율하면서 하나의 음악을 만든다. 이런 과정을 은 고차원적인 음악학습이다. 단원은 음악적으로 협
통해 공동체가 하나의 음악이라는 목적을 완성해간다. 동하는 방식을 배우고 그것에 대한 성장에 기뻐한다.
연주의 경험을 통해 자기가 연주하는 악기에 대한 애

3. 가치의 공유 착도 커진다. 이러한 경험은 자신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행복 마을 오케스트라가 음악활동을 하지 않는 공동
체와 다른 점은 단원들이 악기 연주력을 키우며 합주
<자료 15>
곡을 완성시켜 관람객이 있는 무대에서 공연을 하는
단원11: 처음에는 주법을 몰라가지고 제대로도 안
경험을 해보는 것이다. 아마추어 연주자가 무대를 경험
되고 입술도 아프고…… 그걸 참고 지금
해보는 것은 일반적 경험에서 얻기 힘든 자기 체험을 까지 하니까 조금 자신감이 생깁니다.
준다.

단원 대부분은 악기의 연주법조차 모른 채 시작한


가. 인내와 결실 다. 마우스피스(mouth-piece)를 불 수 있는 입술의 근
개인 연습과 전체 합주는 많은 시간을 들여 하나의 육이 형성될 때까지 주법을 익히고 악기의 구조에 몸
연주곡을 만들어 가는 지난한 노력의 과정이다. 여기에 을 맞추어가며 무대까지 오르는 인고의 과정을 거쳤다.
는 힘든 참고 이겨내는 인내가 들어있다. 이런 과정을 견디고 무대를 체험하면서 음악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
<자료 13>
단원9: 사실 저희 바이올린 팀(파트)이 처음멤버가 나. 긴장과 해소
별로 없어요. 처음에 했다가 어른 분들이
공연에 참여하는 단원들은 대부분은 무대에 서본 경
많이 떠나셨거든요. 그래서 제가 하기로 했
험이 없다. 무대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자신의 악기로
는데 (그만 둔 멤버에게 팜플렛을) 줬는데
무대에서 연주한다는 것은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긴장
뭔가 패배자가 된 것 같아서 안 오고 싶다
감을 느끼게 한다.
고 하더라구요. 그 말을 들었을 때 그러면
안 되지만 난 승리자.
<자료 16>
단원17: 연주 전에는 긴장이 되어서 못할 것 같았
많은 사람들의 축하를 받을 공연에는 지난한 과정을
는데 하고 나서는 너무 재미있었어요.
견디고 연주를 하는 사람과 그 과정을 포기한 사람이
단원18: 재미있었어요.
존재한다. 인고의 과정을 견뎌내면 자신의 얼굴과 이름
센터장: 어떤 점이 재미있었어요?
이 있는 공연 팜플렛을 나눠줄 수 있는 결실을 얻는다.
단원19: 전부다요.
무대에서 연주하는 벅찬 기쁨도 얻는다. 다른 종류의
결실로 음악적 성장을 이루는 단원도 있다.
무대 위에서 연주를 하는 순간은 단원들이 관람객들
앞에서 주인공이 되는 시간이다. 무대에서 연습한 곡을
<자료 14>
연주하기 전까지 단원들의 긴장은 극에 달한다. 학생
단원12: 연주 하면서 여러 악기들과 듣는 귀도 열
단원은 이를 ‘긴장’에서 ‘재미’로 표현한다. 여기서 ‘재
리고요. 이번 좋은 기회에 열심히 외워서
미’는 단순한 쾌락이 아닌 무대의 설렘과 긴장을 해소
정말 잘 하는 연주자가 되길 바라고요.

Korean Association for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627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제23권 2호

하는 뿌듯함의 다른 표현이다. 타악기를 가르치는 강사 함께 경험한 단원들은 서로를 ‘친근하고’, ‘사랑스럽게’


는 무대의 느낌을 다음과 같이 표현한다. 생각하는 동료애의 감정을 갖게 된다.

<자료 17> 다. 공감의 확산


강사: 셋팅 준비 하면서 제가 어떤 생애 첫 무대를
아래는 단체를 책임지고 있는 센터장이 공연 후에 관
했던 게 기억에 남거든요. 저도 아직도 기억
객에게 들은 말을 단원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장면이다.
에 남아요. 제가 관악부를 하다가 예술회관
에서 공연을 하는데 전공도 아니었습니다.
<자료 20>
근데 사람들이 박수를 쳐주는데 이게 소름
센터장: 그날 단원도 아닌 사람들이 저한테 와가
이 돋으면서 저는 그런 걸 처음 느꼈는데 그
지고 뭐라 하는가 하면 울었다 하는 거라.
때 제가 혈액형이 A가 세 개였거든요.
근데 그분들은 여러분의 가족이 아니었어
예. 그냥 도서관에 책 보러 왔다가 연주회
오케스트라 무대경험은 일상과 다른 색다른 감정
보면서 울었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
과 스트레스의 해소 과정으로 나타날 수 있다(백선영,
습니다.
2019). 격식 있는 무대 위에서 공연의 답례로 청중에게
받는 박수와 환호는 그야말로 ‘소름이 돋는’ 자기 체험
Hume(1711~1776)에 따르면, 공감(sympathy)은 상
으로 돌아온다. 이런 체험은 일상에서는 가지기 어려운
대방의 감정이 자신에게 전이될 때 전달받는 사람의
강렬함을 준다.
느낌 속으로 들어가면서 그 느낌을 추론하고 유사한
느낌을 받으면서 형성된다(변영진, 2016). 공감은 쾌나
<자료 18>
불쾌의 구분 가능한 표현형식을 초월하여 언어로 표현
단원19: 저는 정말 가슴이 떨리고 뿌듯하고……
하기 모호한 영역까지 들어간다. 공감은 타자를 전제하
고맙습니데이.
며 타자를 통해 확산하는 본질을 가지고 있다. 관객들
이 “울었다”고 하는 것은 공연에 대한 축하를 넘어선
단원들은 각자 자신이 협력하여 곡을 만들어 낸 것
깊은 감정 공유의 표현 형식이다. 이는 연습 과정과
과 공연을 해냈다는 사실에 벅찬 감정을 느낀다. 이런
공연을 통해 공동체가 보여주고자 하는 의지가 음악
감정은 뿌듯함으로 나타난다. 뿌듯함은 그것으로 그치
으로 관객들에게 강하게 전달되고 공유되었음을 말해
지 않고 다른 감정으로 전이된다.
준다.

<자료 19>
<자료 21>
단원21: 그 생각이 들었어요. 하고 나서는 굉장히
센터장: 저희 연주보고 새로운 단원 가입 신청이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한번 하고
많이 들어왔다 하더라구요.
나니까 더 친근감이 느껴지고 그래요. 너
무 사랑스럽고, 너무 친한 것 같고 막 하
음악을 듣는 사람이 감동을 받으면 음악적 지식이나
여튼 너무 좋습니다.
다른 방식을 이용하여 적용하려는 전이의 욕구가 발동
한다(이보림, 2020). 공감이 강하게 전이되면 감정 자
단원들은 인내하며 연습한 자신들의 음악을 무대에
극에서 능동적 실천으로 이어진다. 음악공동체의 연주
서 연주하고 공연을 마침으로써 달아오르는 극한의 긴
는 감동 혹은 공동체 자체의 만족에서 청중들에게 그
장을 해소하는 쾌감을 경험한다. 인내와 해소의 쾌감을

628 Journal of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Vol. 23, No. 2


지역 오케스트라의 음악활동으로 본 예술적 시민성: 행복 마을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들의 의미를 전달하고 음악을 실천할 수 있도록 전이 내보이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는 새로운 형식의 표현과
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른 것이 아니다.
공동체의 구성원들은 처음 자신이 표현하는 음악에
두려워하기도 하고, 재미있어 하기도 하고 도취되기도

Ⅴ. 논의 및 결론 하며 희열을 느낀다. 예술을 통해서 ‘나’를 표현하고 내


-존재의 감정을 표현한다. 이렇게 표현되는 자신은 표

IV장에서는 음악공동체인 행복 마을 오케스트라가 현되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음악적 감정을 생성하고

개인과 지역에서 하고 있는 음악활동을 살펴보았다. 여 다시 언어적 표현과 연결하는 ‘나’를 구성한다. 다시 말

기서는 IV장의 음악공동체의 활동에서 예술적 시민성 해, 어떠한 내러티브를 갖는 ‘나’를 만드는 것이다(최

을 구성하는 요소들인 표현성, 소통, 공감, 치료의 속성 진경, 2020). 공연을 하여 만들어내는 무대 및 연주곡

이 어떠한 형식으로 드러나는지 살펴보면서 예술적 시 은 음악적 산출물(process-products)로, 연주자들의 광

민성의 함양을 위하여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하여 논 범위한 정서적 패턴의 특정 감정과 음악적 표현을 일으

의해보고자 한다. 키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Elliott, & Silverman, 2015,

첫째로 지역에서 시민이 드러내는 예술적 시민성의 최은식 외 역 2021). 예술 표현을 통해 한 개인은 속한

표현이다. 음악공동체는 악기를 이용하여 음악 소리를 공동체와 사회에 자신을 표현하고 동시에 그 사회를

내는 것과 공연으로 타자를 만나는 방식으로 그들의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지역에서 예술의 표현은

예술성을 표현하고 있다. 먼저 악기로 소리 내는 것은 시민이 음악예술로 생활세계에서 다른 차원의 표현력

악기 소리로 경험되는 세계의 시간 흐름에 자신을 더 을 발휘할 수 있음을 말해준다.

하는 것이다. 따라서 어떤 음악적 소리를 듣고 내는가 둘째로 음악공동체의 활동이 소통형식이 되어 예술

에 따라 의식의 흐름은 변화된다(Ihde, 1976, 박종문 적 시민성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살펴보기 전에

역, 2006). 음악공동체의 단원들은 바이올린의 활을 먼저 이들의 내부적인 소통방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직선으로 뻣을 수 있게” 되어 좋은 소리를 얻는다. 한 내부적 소통은 세대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한 공간으

번에 “두 시간”을 넘게 연습하면서 “안 보이게 느는”, 로 모이게 해주는 물리적 연결과 전체 합주에서 하나의

“아 된다”를 체험한다. 언어 외의 표현력이 생성되고 연주곡을 만들어가기 위한 무형적 협동으로 나타난다.

향상되는 것이다. 음악을 만드는 사람들이 음악적 소리


<자료 22>
패턴과 연주로 인간의 감정을 모방, 개발, 발전시키는
지휘자: 학생오케스트라 관악부에서 애들이랑 할
행위는 자연스러운 표현형식이다(Elliott, & Silverman,
때는 사실 곡을 다 외워서 하거든요. 항상
2015, 최은식 외 역, 2021). 겨우 소리를 내는 시작단계
아이들한테 저를 쳐다보라고 하거든요.
에서 점차 익숙해짐에 따라 언어 아닌 음을 소리내는
너네는 지금 악보를 안 보고 선생님 얼굴
것으로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습득하
보고 하니까 선생님만 따라오면 너네는
게 된다. 음악공동체는 이러한 방식으로 각자 생활세계
할 수 있다. 그러니까 내가 이 부분에서
의 흐름에 표현방식을 넣는다. 또 하나는 공연으로 타
얘한테 사인을 주는데 나를 쳐다보고 있
자를 만나는 것으로 음악적 소리내기에 익숙해진 악기
으니까 눈으로 교감하는 이야기니까. 근
로 공연을 하는 것이다. 공연은 일반인이 경험할 수 있
데 그게 내가 누구를 보든 혼을 보든 트럼
는 일상적인 행위가 아니다. 일반 시민이 무대에 서는 펫을 보든 사인을 주고 싶은 애들하고 바
경험은 일상의 반복을 넘어 색다른 체험의 차원을 제 로바로.
공해준다. 언어 아닌 다른 방식으로 타자 앞에 자신을

Korean Association for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629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제23권 2호

지휘자와 단원들은 공식적으로, 혹은 비공식적으로 셋째로 음악활동의 소통 과정에서 개인 간, 공동체


합주곡이라는 거대 주제 내에서 자기 파트가 담당해야 간에 발생하는 상호작용의 외부적 발현으로 공감을 하
하는 역할을 통해 음악만들기라는 목표에 도달하는 과 게 된다. 나이 많은 성인 단원과 어린 학생단원이 빚어
정을 경험한다. <자료 22>처럼 이 과정에서 수많은 기 만든 적극적인 소통의 장인 무대에서 관객은 ‘눈물’을
술적 대화와 에피소드들이 발생한다. 우리가 예술적이 보이기도 한다. ‘눈물’은 지휘자도 단원들도 함께 흘
라고 말하는 것은 모든 수준의 학교, 사회, 모든 연령대 린다.
의 음악하기, 듣기의 종류에 대한 공식적, 비공식적인
교류의 발생을 말한다(Elliott, & Silverman, 2015, 최은 <자료 23>
식 외 역 2021). 보이지 않는 부단한 교류 속에서 공동 지휘자:3) 처음 지휘하면서 합주(공연)를 하면서

체는 ‘곡’이라는 거대한 소통의 결과를 이루어낸다. 눈을 맞추고 어벤져스를 마쳤는데 눈물

IV장 3절에서는 지난한 합주 연습을 견뎌내고 얻는 이 날 것 같았다고 말씀하셨는데 저도

무대 연주의 결실, 음악적인 성장, 개인적 자신감, 긴장 그랬거든요. 저도 첫 합주(공연)를 마치


는데 눈물이 날 것 같았거든요. 저는 그
의 해소에서 오는 강렬한 ‘쾌’인 뿌듯함을 볼 수 있다.
렇게 생각해요. 눈물이 나는 이유가 뭐
<자료 19>는 공연을 준비하고 무대에서 연주를 하는
라 해야 되지... 내가 한 일에 있어서 내
지난한 과정을 함께한 단원들이 느낄 수 있는 “사랑스
스스로 감동을 받을 때 저는 눈물이 나
럽고”, “친근함”의 감정을 보여준다. 이것은 공동체가
는 것 같아요. 소름이 돋고.
힘겨운 목표를 함께 체험한 후 동료에게 느끼는 진전
된 감정인 라포(Rapport)이다. 라포의 감정은 시간과
교감의 발단은 단원들의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이 공
공간, 신체와 관계(언어 외적 교감)가 총체적으로 상호
연에서 발생하는 음들의 발현과 조화로운 음색, 하나된
작용하면서 공통적인 체험으로 나타난다. 음악활동을
음악을 만들기 위한 단원들의 노력을 공연으로 보는
통해 얻는 이런 공통적인 체험은 구성원의 개인적 정
것에서 시작된다. 공감은 자기를 떠나 상대방의 입장에
체성을 건전하게 만드는 한편, 사회를 건강하게 유지하
서 현상에 접근하도록 다시 보게 만든다. 어떤 현상을
는 동력으로 작용한다. 사회구조는 개인의 유대를 통해
상대방의 입장으로 되돌아가서 생각하는 것은 이해와
구성 체계를 항속하려는 기본적인 방향을 가진다. 문화
존중의 태도를 불러온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존중하는
예술은 사회구조를 구성하는 사람들의 행복 성취를 영
태도 변경은 공연 현장에서 발생된 자연스러운 현상으
위해 온 역사와 삶을 보여주는 동시에 공리적 실천으
로 인간을 자기중심에서 이타적으로 이동시켜 친사회
로 이어가려는 의지를 가지고 있으며 이를 달성함으로
적인 형태로 변화하도록 한다(권은주, 2014).
써 개인의 행복한 삶과 사회의 항속적 목적에 근접한
공감은 그 자체로 소멸하지 않고 다른 힘으로 변화
다(권지현, 변정은, 2018). 다시 말해 음악 예술활동은
한다. 공연을 관람한 관객은 연주 단체의 구성원이 평
순수한 음악활동의 실현에서 사람들을 ‘친근’하게 하
범한 이웃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다시 한번 감동
고 ‘사랑스럽게’ 하여 사회를 건강하게 만드는 힘을 생
하고 자기 참여, 즉 “가입 신청”으로 실천하게 된다.
성하는 것이다. 이는 현대 사회에서 자기 이익에 부합
공연의 공감은 타자에게 전달됨으로써 공감적 감성을
한 행동 외의 다른 것에 관심이 없는 개인의 성향을
공동으로 교감하고 확산하는 두 가지의 작용을 일으킨
음악활동으로 타인과 화합을 겪게 하여 태도 변화를
다. 공감적 감성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성격과
이끌어 내는 작용을 하게 한다.
표현을 매질(媒質)하여 하나로 통합하는 작용을 수행

3) 지휘자 또한 초등학교에서 교사로 근무하면서 지휘를 배우며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있다.

630 Journal of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Vol. 23, No. 2


지역 오케스트라의 음악활동으로 본 예술적 시민성: 행복 마을 오케스트라를 중심으로

한다. 이를 이해한 타인은 자신의 예술적 감정을 자기 름에 책임을 느끼고 미래의 사회를 이끌어 나갈 교육
실천으로 변화시킨다. 이런 현상은 시민에게 예술적 공 의 대안을 제시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세계 시민교육을
감을 확산하도록 하는 효과를 낳는다. 구성하고 있는 예술적 시민성이 발현되는 과정을 지역
넷째로 예술의 공감 확산은 구성원의 상처와 아픔을 오케스트라를 통해 살펴보았다. 이를 위하여 10개월
치료하며 정신의 건강을 추구하도록 돕는다. 2002년 간 오케스트라 현장에서 이론적 배경을 통하여 살펴본
텔아비브의 레빈스키 대학에서는 음악교육자들이 이 예술적 시민성의 구성 요소인 표현성, 소통, 공감, 치료
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아동들이 함께 모여 서로의 음 의 속성이 발현되는 과정을 살펴보고 논의하였다. 지역
악을 배움으로써 지속적인 화해를 모색하는 프로그램 오케스트라에서 발견된 예술적 시민성은 음악활동으
을 진행하였다. 이들이 보여주는 음악활동은 수천 년간 로 발현되는 음악공동체의 표현, 소통, 공감, 치료로 나
대립하던 민족의 대치된 이념을 떠나 아무 조건 없이, 타났다.
‘음악하기’를 하면서 죽고 죽이며 응어리가 된 아픔을 악기 학습으로 표현 방식을 모방하고 발전시키는 것
함께 치료한다(Elliott, & Silverman, 2015, 최은식 외 은 자연스러운 행위이다. 음악공동체는 다양한 표현력
역, 2021; 최진경, 2022). 음악활동으로 나타나는 예술 을 발휘하면서 감정 전달의 또 다른 형식을 습득한다.
적 시민성을 넓게 보면 민족 간 분쟁의 상처를 치료하 무대 공연을 통해 음악공동체가 만들어 낼 수 있는 새로
는 힘을 갖지만 좁게 보면 개인의 정신적인 건강을 회 운 것을 표현한다. 소통은 개인의 정체성을 건전하게 만
복하고 유지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들고 구성원 간 유대를 강화시켜 사회를 유지하는 동력
을 만든다. 공감은 타인의 상태, 감정, 느낌을 이해하고
<자료 24> 존중하는 방식을 학습하게 하여 자기중심에서 이타적⋅
단원: 일체유심조라고 내 마음에 행복이 다 있어 친사회적으로 만들어 준다. 치료는 개인의 건강에 대한
요. 내 건강 관리도 그런 말이 있는데 최후 의지로 이웃 간 화해를 이끌어내는 가능성을 준다.
의 승리는 건강관리다. 나이 들었다고 해서 음악을 포함한 예술은 그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사회
관리를 안 하면 참 보기 싫은 노인이 되고 현상에 대해 방관하지 않고 끌어들이는 참여자의 자세
(그래서) 저는 항상 악기 연습하고, 헬스하
로 탈바꿈시킨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음악활동은
고 책 읽고, 내 몸에 때가 끼지 않게 항상
예술적 시민성을 형성하고 확장시킨다. 예술적 시민성
노력하고 있습니다.
은 자기 아닌 타인을 향하며 보편적으로 존중해야 할
가치를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지금을 살아가는 교육
음악활동의 중요한 의미 중 하나는 개인의 정신적
자⋅학습자들에게 지식을 넘어서는 가치를 보여준다.
건강을 회복⋅유지하려는 의지를 사회적으로 발현하
지금의 학교교육은 학령인구의 저하와 교수자 학습자
는 것이다. 이때의 음악활동은 치료의 기능을 수행한
의 갈등, 학력 지상주의 그리고 현대적 개인주의의 보
다. 자기 치료의 의지는 음악활동을 하는 것 자체에서
이지 않는 현실에 직면해 있다. 지식과 경제력의 우위
발생한다. 개인의 정신적 건강은 이웃 간, 지역 간에
가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적 가치를 포함한 시민성 위
야기될 수 있는 분쟁을 줄이고 크게는 민족 간의 대립
에 작동하는 현실 앞에서, 음악예술을 통해 자신과 타
적 감정을 화해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만든다. 이를 통
인의 견해를 유려하게 표현하고 함께 공감하고 건강한
해 회복과 공존으로 전환할 수 있는 예술적 시민성을
정체성을 형성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예술적 시민성
만들어 준다.
에 대한 연구는 후속적으로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본 연구는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에서 각기 다른 태
학교의 틀 안팎에서 음악예술이 이루어지는 현장을 찾
도와 분절된 삶을 살아가는 현대에 필요한 교육의 흐
고 숨겨진 가치를 발견하는 연구를 해야 한다. 앞으로

Korean Association for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631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제23권 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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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Association for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633


학습자중심교과교육연구 제23권 2호

ABSTRACT

Artistic Citizenship in the Music Activity of the Local Orchestra:


Focused on Happy Village Orchestra

Lee, HyunSu
Assistant Professor, Department of Music, Changwon National University

Objectives The purpose of this study is to discuss the direction of music education by examining how artistic cit-
izenship, a component of global citizenship, which is the focus of world education, is practiced in the region.
Methods As a qualitative research method, an amateur orchestra performing music activities in the region was
observed and in-depth interviews were conducted for 10 months.
Results Artistic citizenship begins with the expression and development of sound, not language, when an in-
dividual learns a musical instrument. In order for everyone to make music, in the process of musical cooperation,
communication by controlling the volume and tempo takes place. Musical collaboration induces empathy in-
ternally and at the same time gives empathy that understands and respects the emotions and feelings of others
on stage, changing from self-centered to pro-social.
Conclusions The musical activity of the local orchestra creates artistic citizenship in the form of altruistically
changing lives and creating a healthy society that empathizes with and expands the same feelings through coop-
eration among local citizens.

Key words artistic citizenship, musical collaboration, empathy, qualitative research

634 Journal of Learner-Centered Curriculum and Instruction Vol. 23, No.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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