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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사 학 위 작 품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제작보고서

-블랙코미디 속 장르편집을 중심으로-

지도교수 차 승 재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영화영상제작학과


김 주 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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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사 학 위 작 품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제작보고서


-블랙코미디 속 장르편집을 중심으로-

김 주 희

지도교수 차 승 재

이 논문을 석사학위작품으로 제출함.


2022년 06월

김주희의 영화영상제작석사(편집)학위 작품을 인준함

2022년 07월

위원장 양 윤 호(인)

위 원 이 강 석(인)
위 원 차 승 재(인)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초 록

영화를 편집하는 과정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마지막에 이루어지는


중요한 부분이다. 프로덕션 기간을 진행하는 기간에서는 촬영감독의 역
할이 중요하게 부각되어지고 포스트 프로덕션 기간을 진행하는 기간에는
편집자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연출자가 그려놓은 시나리오라는 그림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연결해 살아있는 하나의 작품으로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편집자는 중립을 지켜야 하며 연출자의 의견과 편집자의 의
견을 고려하여 마지막으로 관객에게 전달되기 전까지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 과정이다.

본 제작 보고서는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에 대한 후반 작


업 제작 보고서이며, 작품은 2020년 8월 ~ 2021년 2월까지 제작되었
으며 주되게 다룰 내용은 작품의 후반 작업 과정인 영화 편집과정에 관
한 서술과 더불어 부가적으로 블랙코미디 영화와 장르에 혼합에 관해 연
구해보고자 하였다.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는 큰 틀에서 블
랙코미디에 해당하지만, 범죄영화 장르가 결합되어 있다. 따라서 상황적
인 아이러니에 대해 부각해 주었으며 제3의 인물을 통해 수사를 해가며
결말을 확인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으며 주인공의 심리상태 변화를 극대
화하기 위해 몽타주 편집을 활용해 편집의 리듬감을 조절하면서 이야기
를 쌓아갔고 마지막 주인공의 죽음을 극적인 결말로 표현될 수 있게 작
업하였다. 본 연구에서는 작품 편집 과정과 그에 따른 문제점과 해결방
안 등과 더불어 블랙코미디 장르와 다른 장르의 결합에 따른 편집 연구
를 논의하였다.
목 차

제1장 서 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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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제1절 연구의 목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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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절 연구의 범위 및 방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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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본 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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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절 블랙코미디 영화 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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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랙코미디 개념과 정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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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블랙코미디 영화 장르 속 또 다른 장르 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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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미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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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드라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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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범죄·미스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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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편집 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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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에서의 블랙코미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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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제2절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제작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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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놉시스 및 기획 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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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놉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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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획 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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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등장인물 및 촬영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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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등장인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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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촬영장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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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화 제작 일정 및 편집 준비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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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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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화 전반적인 제작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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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촬영 포맷 및 데이터 백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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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편집 프로그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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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편집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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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파일 포맷 및 코덱 변환 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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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파일 네이밍 작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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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시녹음 사운드 파일 머지(merge)작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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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후반 작업 워크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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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절 단편영화<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편집에 대한 연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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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편집 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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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편집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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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씬 별 편집 분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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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편집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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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장 결 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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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고 문 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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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ABSTRAC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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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부록.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시나리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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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4

부록.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일일촬영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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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

부록.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콘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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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 목차 ]

<표 1> 외국 블랙코미디 장르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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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표 2> 국내 블랙코미디 장르 영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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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표 3>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제작공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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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4>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제작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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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5>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후반 작업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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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표 6>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1회차 일일촬영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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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7>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2회차 일일촬영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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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8>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3회차 일일촬영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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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 그림 목차 ]

[그림 1] 그녀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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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그림 2] 금붕어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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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그림 3] 형사1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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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
[그림 4] 형사2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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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5] 이미연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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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그림 6] 김민석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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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그림 7] 택배기사 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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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그림 8] 침실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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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
[그림 9] 화장실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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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그림 10] 현관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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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그림 11] 거실 복도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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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2] 취조실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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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3] 비상구 계단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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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4] 휴게실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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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5] 가상의 공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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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6] SONY PXW-FX9 6K 카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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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7] DaVinci Resolve 하단 메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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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8] DaVinci Resolve Deliver 메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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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9] 폴더 생성 후 네이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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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0] 씬 별 폴더 생성 및 영상 파일 네이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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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1]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후반작업 워크플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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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2] S#1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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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3] S#3 두 형사의 투 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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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4] S#3 목에서 발견된 의문의 물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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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5] S#4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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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6] S#5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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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7] S#6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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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8] S#7 대립 관계와 분위기 조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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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9] S#7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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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0] S#8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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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1] S#9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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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2] S#10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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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3] S#11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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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4] S#12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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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5] S#13, 14 그녀의 상상 속 복수 몽타주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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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6] S#15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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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7] S#16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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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8] S#17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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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39] S#18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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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0] S#19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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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1] S#20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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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2] S#21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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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
[그림 43] S#22 그녀의 잔인한 복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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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6

[그림 44] S#25 민석의 대한 상상 속 복수 몽타주 구성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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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5] S#26, 28 사용된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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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46] S#29 사용된 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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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
제1장 서 론

제1절 연구의 목적

영화에서의 모든 과정은 시간을 투자하고 무수히 많은 고민들이 연결


되어 하나의 작품으로 표현된다. 이 모든 과정 중 촬영이라는 과정이 마
무리되면 시작하는 후반작업인 영화편집 과정 또한 정말 많은 시간이 투
자된다. 프리프로덕션 과정과 프로덕션 과정에서 생각하며 준비하고 촬
영을 해와도 포스트프로덕션인 영화편집 과정을 거치게 되면 연출자의
생각과는 다른 방향이 제시되곤 한다. 그럼에도 편집자는 연출자의 의도
와 자신의 의견을 적절히 혼합하여 영화가 본래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게 이야기를 만들어내야 한다. 그렇기에 영화편
집을 하는 과정은 촬영을 하기 위해 만들어진 콘티의 순서대로 단순한
연결을 하는 것이 아닌 다양하게 촬영된 영상들을 이야기의 흐름과 장르
와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에 맞는 여러 가지의 경로를 찾아내는 작업인
것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포스트 프로덕션 과정을 통해 해왔던 편집 과
정에서 겪었던 어려움에 대해 조금 더 자세히 조사하며, 앞으로 더 나은
편집은 무엇인가에 대해 발전할 수 있는 연구를 하고자 하는 생각을 가
지고 있었다.

본 단편영화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의 장르는 블랙코미디이다. 블


랙코미디 장르에 해당하는 영화가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주어
진 상황 속 ‘아이러니’함과 ‘궁금증’을 풍자적이며 해학적으로 진지
함 속에 웃음이라는 요소를 적절히 섞어 이야기를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

- 1 -
했다. 그렇기에 블랙코미디 장르는 단순히 웃음에 중점을 두지 않는다.
고통이나 비극적인 상황 속, 그 대상으로부터 방어하는 과정에서 그것을
무겁지 않게 웃음이라는 요소를 섞어 희화적으로 전달한다.

블랙코미디 장르의 영화들은 여러 가지 장르들이 혼합돼 더 효과적으


로 표현된다. 예를 들어 본 보고서에서 언급될 영화인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를 보면 블랙코미디 장르와 더불어 드라마 장르와 범죄가 혼합
되어 있으며 <기생충>이라는 영화 또한 드라마 장르와 가족들이 벌이는
범죄 요소가 혼합되어 있다. 또 넷플릭스 영화인 <돈 룩 업>에서는 블랙
코미디와 SF 장르가 혼합되어 있다. 이처럼 많은 영화들이 블랙코미디
장르에 범죄, 드라마, 미스터리, 코미디 장르를 혼합하여 이야기를 만들
어 내기에 편집을 하는 과정 또한 블랙코미디 영화만의 편집이 아닌 혼
합되는 장르까지 고려하여 편집을 진행해야 하는 것이다.

영화의 장르는 계속해서 결합하고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낼 것이다. 그


렇기에 이에 맞는 편집이 필요하다. 어떤 편집을 하느냐에 따라 이야기
의 흐름과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이 바뀌기도 하기 때문이다. 블랙코미디
영화에서 편집은‘아이러니’함을 잘 따라가는 것이다. 이 아이러니가
이야기의 흐름 속에서 해결되며 이해되어 가는 과정 속에서 관객들에게
자연스럽게 웃음이라는 요소를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본 보고서를 통해 블랙코미디 영화의 편집 방식과 다른 장르의 혼합을


통해 달라지는 편집 방식에 대해 알아보고 이 작품을 작업하며 발견한
문제점들과 그것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하였는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
다.

- 2 -
제2절 연구 범위 및 방법

본 보고서에서는 단편영화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의 제작과정과


함께 블랙코미디라는 영화적 장르를 연구하고,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와
여러 가지 다양한 장르들과 결합하여 다르게 표현되는 편집의 방식 변화
와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에 여러 차례 사용된 몽타주 장면들과 편
집에 대한 연출자와 편집 간의 의견 차이와 문제점에 대해 해결방안을
알아보겠다. 단순히 제작과정만을 늘어놓는 것이 아닌 블랙코미디 영화
의 과거사부터 현대사까지 어떻게 발전되었는지를 연구할 것이며 다른
장르들과의 결합으로 인해 변화하는 요소들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세상엔 다양한 영화 장르들이 있고, 그 안에서 각기 다른 편집 기법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단편영화로 판단하기에 여러 가지 어려움이
있겠지만 다양한 영화들을 분석하며 알아보려 한다. 시나리오 개발단계
에서부터 중요하게 염두에 두며 영화를 만들어야 하는 요소인 스토리텔
링(Story Telling)을 하는 것이 후반 작업인 영화 편집에서 어떤 작용
을 하고, 편집을 진행하면서 콘티뉴이티를 맞춰 보며 촬영된 소스들을
구분하고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에 맞게 편집기법을
분석하였으며 영화 기획 단계에서부터 연출자가 언급했던 < 성실한 나
라의 앨리스 > 영화를 레퍼런스로 하여 편집적 스타일을 분석하였다. 더
불어 여러 블랙코미디 영화를 토대로 편집 방식들을 참고하여 연출자와
논의를 통해 여러 가지 편집의 방향성을 제시하며 시도하였다.

- 3 -
제2장 본 론

제1절 블랙코미디 영화 연구

1. 블랙코미디 개념과 정의

블랙코미디는 아이러니한 상황이나 사건을 통해 웃음을 유발하는 코미


디의 하위 장르. 냉소적이며 음울하고 때로는 공포스러운 유머 감각에
기초하고 있다. 1940년 프랑스 초현실주의 작가 앙드레 브르통(Andr
Breton)이「블랙 유머 선집」이라는 책을 발간하면서 블랙 유머, 블랙
코미디라는 말이 쓰이기 시작했다. 실존주의자인 장 폴 사르트르(Jean
Paul Sartre)의 소설과 희곡, 제임스 조이스(James Joyce)나 프란츠
카프카(Franz Kafka)의 소설, 사무엘 베케트(Samuel Beckett), 외젠
이오네스코(Eugne Ionesco) 등이 추구한 반연극 전통에서 유래를 찾기
도 한다. 코미디의 일종이므로 웃음을 끌어내는 것이 목적이지만 인간과
세계의 모순성, 부조리함을 느끼게 하는 역설적인 유머를 사용한다. 풍
자와 희화화, 패러디 등을 통해 웃음을 끌어내므로 밝고 쾌활한 웃음보
다는 씁쓸한 웃음을 통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영화로서는 무성 코미디의 대가인 찰리 채플린(Charles Chaplin), 웃


지 않는 코미디언으로 유명한 버스터 키튼(Buster Keaton), 에른스트
루비치(Ernst Lubitsch)가 만든 코미디 영화가 이에 해당한다. 세상에
대한 삐딱한 시선을 담은 그 부조리한 특성 때문에 세태 비판이나 정치,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는 경우가 많다. 고전적인 블랙 코미디가 희극 전

- 4 -
통에 바탕을 두고 암시적으로 인간 사회를 풍자했다면 현대로 넘어오면
서 그 독설의 강도는 더 세졌다.

감독명 작품명/작품년도
스탠리 큐브릭
<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1964 >
(Stanley Kubrick)
로버트 알트먼 < 내쉬빌, 1975 >
(Robert Altman) < 숏 컷, 1993 >
마틴 리트
< 프런트, 1976 >
(Martin Ritt)
우디 앨런 < 돈을 갖고 튀어라, 1969 >
(Woody Allen) < 브로드웨이를 쏴라, 1994 >

< 표 1 > 외국 블랙코미디 장르 영화

감독명 작품명/작품년도
박 광 수 < 칠수와 만수, 1988 >
여 균 동 < 세상밖으로, 1994 >
송 능 한 < 넘버 3, 1997 >
< 조용한 가족, 1998 >
김 지 운
< 반칙왕, 2000>
< 간첩 리철진, 1999 >
장 진
< 킬러들의 수다, 2001>
장 준 환 < 지구를 지켜라!, 2003 >
안 국 진 <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2014>
이 용 승 < 7호실, 2017 >
이 재 규 < 완벽한 타인, 2018 >
하 윤 재 < 카센타, 2019 >
봉 준 호 < 기생충, 2019 >

< 표 2 > 국내 블랙코미디 장르 영화

- 5 -
2. 블랙코미디 영화 장르 속 또 다른 장르 결합

영화에는 다양하고 많은 종류의 장르가 존재한다. 영화의 장르를 결정


하는 것은 그 영화가 지니고 있는 하나의 강한 특성으로 정해지곤 한다.
그러나 영화의 장르 변화는 세기를 거듭하며 발전하고 변화하고 결합하
며 더욱 다양해지고 있다. 그래서 요즘 현대 시대에 나오고 있는 영화들
의 장르는 하나의 특정 장르만으로 만들어지기보다 장르와 장르가 혼합
되어 만들어지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번 단편영화인 <누가 그녀를 죽였
을까?> 또한 큰 틀은 블랙코미디 장르적 특성을 띠지만 범죄와 드라마
라는 장르가 결합되어 있는 영화였기에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에 또 다른
장르의 결합이 우리가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얼마나 더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는지와 주로 블랙코미디와 결합되어 지는 장르가 어떤 것
들이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1) 코미디

코미디 영화(comedy film)는 유머에 중점을 둔 영화 장르로, 관객들


로부터 웃음을 끌어내려고 제작된다. 코미디 영화는 대부분 가볍게 즐길
수 있고, 관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코미디 장르는 상황, 말하는 방법, 행
동, 성격을 재미있게 과장해 풀어낸다.

코미디라는 장르는 유머로 웃음을 이끌어내야 하기 때문에 장면의 상


황과 인물들의 대사, 행동, 성격이 비교적 과장되게 설정된다. 이런 코미
디적인 요소는 다른 장르와 결합되어지기 쉬워서 코믹액션, 로맨틱코미

- 6 -
디 등 여러 장르에 사용되어진다. 코미디를 설정하는 웃음 코드는 무거
운 상황을 잠시 환기해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개연성에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적절히 사용하면 영화를 보
는 동안 지루함과 무거움을 희석해 줌으로 여러 영화 장르와의 혼합이
자유로운 것이다.

코미디 영화의 편집은 상황과 인물의 연기에 포커스를 맞춰서 컷을 구


성해야 한다. 그런 편집을 해야 하는 이유는 보는 관객의 입장에서 생각
하며 이 장면을 만들 때 연출자가 의도한 부분에서 웃음을 유발하려 설
정한 요소들의 결합으로 과연 웃음이 나는가에 대한 부분을 고려해야 하
는 것이다. 웃기려고 설정한 요소들이 웃기지 않은 것은 과감히 삭제하
거나 살려낼 다른 요소들을 고민해야 한다. 연출자가 설정한 유머 코드
는 대부분 인물로부터 나오게 된다. 인물의 특정 대사, 행동, 성격 등에
서 표현되게 설정하고 상황은 유머의 배경을 설정해준다. 웃긴 장면을
편집할 때, 시나리오 상에 대사를 살려야 재미있는 장면이면 인물들의
대사를 주고받는 것에 초점을 맞추며 대사가 나오는 타이밍에 대해 고려
한다. 행동에서 오는 재미가 강조되는 장면을 편집하면 과장되는 인물들
의 행위 자체가 잘 드러나야 하기 때문에 풀 샷이나 웨스트 샷 등 인물
의 신체 전체나 일부가 정확하게 보이는 부분을 많이 사용하곤 한다. 또
행동에서 유머는 편집 할 때 컷의 리듬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사람
이 길을 가다 넘어지는 행동을 편집하면 몇 개의 컷으로 씬을 구성하느
냐에 따라 가볍게 넘어가거나 아니면 관객들의 큰 웃음을 유발하고 여러
가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컷의 구성이 매우 중요하다.

- 7 -
코미디라는 장르가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로 표현되는 과정에서 코미디
라는 것이 주는 효과는 명확하게 드러난다. 예를 들어보면 영화 <7호
실> 에서 주인공 두식이 전기감전 사고로 죽은 아르바이트생을 개인적
인 사정으로 인해 자신의 DVD방 7호실에 시신을 유기하고 또 다른 아
르바이트생인 태정은 7호실에 마약을 숨기게 된다. 이야기가 계속 진행
되면서 절대 열어서는 안 되는 7호실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계속해
서 등장하고 태정마저 마약으로 인해 지나친 관심을 보인다. 이런 상황
들 속에 놓인 주인공 두식의 대사와 과장되는 행동, 점점 강박을 보이는
등 이런 요소들이 섞이며 만들어내는 유머 코드로 인해서 범죄라는 사건
들이 과잉되게 부각되지 않고 블랙코미디 장르에 맞게 인간의 이중성을
희화하며 비판하고 있다.

영화 <7호실>1)의 두 인물의 상황을 보면 두식은 7호실을 문을 막아


야하고 태정은 7호실 문을 열어야 하는 상황을 교차하며 극의 긴장감과
재미를 주며 완급조절을 하여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이를 편집적인
부분에서 보면 블랙코미디 장르의 영화이지만 범죄스릴러의 코드가 같이
결합되어 있기 때문에 편집할 때 초반에 이야기가 즉, 아이러니한 사건
이 발생하기 전까지의 편집의 구성은 컷의 편집이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
며 사건이 발생한 이후 시신이 유기되고 마약을 감추고 난 뒤부터 두식
의 숨통을 조여 오는 상황과 인물들의 등장으로 묘한 긴장감과 두려움을
유발해야 하기에 컷의 편집이 인물들의 등장과 동시에 컷들의 길이는 짧
아지며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1) 이용승, <7호실>, 2017, 제작국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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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드라마

드라마 영화(drama film) 또는 극영화(劇映畵)는 정서적인 주제를 다


루는, 현실적인 등장인물의 성격 묘사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 장르이다.
가장 범위가 넓은 영화 장르로, 로맨스, 스포츠, 시대극, 법정 드라마, 범
죄와 같은 하위 장르를 포함하고 있다.

드라마 장르의 영화는 포함 범위가 매우 넓기 때문에 다른 장르들과의


혼합이 매우 용의하다. 정서적인 주제나 나오는 인물들의 성격이 현실적
이기 때문에 일상에서 일어날 수 있는 요소들로 구성되는 것이 대부분이
다. 드라마 장르가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와 결합되어지면 일상에서 일어
나는 시대의 부조리나 개인이 겪는 부당함 등을 상황과 인물을 통해서
해학과 풍자를 통해 씁쓸한 웃음을 유발하게 된다.

드라마 장르가 섞인 블랙코미디 영화의 편집은 정서적으로 공감을 이


루어야 하며 서정적인 부분도 표현되고 어두운 면을 들어내기도 하며 이
틈에서 유머를 더해야 하기 때문에 편집에 있어서 많은 분야의 편집 스
타일이 적용된다.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2)를 보면 주인공 수남의 이야기는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면 공감할만한 사회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
다. 점점 변하는 사회 속 돈으로 허덕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빈부의 격차는 점점 더 벌어져 간다. 이야기의 주인공 수남은 아무리 열
심히 살아도 자신의 삶이 나아지기는커녕 상황과 사람들로 인해 점점 나

2) 안국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2014, 제작국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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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으로 가는 자신의 모습을 마주한다. 수남의 이야기는 정서적으로 공감
을 이루어야 영화를 이해하고 수남이라는 인물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블랙코미디 장르에 드라마라는 장르가 포함되며 편집에 있어서도 방향성
이 다양해질 수 있다. 수남이 남편의 손가락 절단 사고 이후 집안의 생
계와 집 마련을 위해서 아르바이트를 계속해서 늘려가고 일을 습득하는
과정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서 몽타주 편집기법이 사용되었다.

이야기를 제한된 시간에 담아야 하고 지루하지 않아야 하며 이야기는


이해가 되어야 하기 때문에 이 모든 것을 고려했을 때 장면을 구성하는
부분에 있어서 몽타주 기법은 단순한 컷과 컷의 연결되며 명확하고 빠르
게 이야기를 전달 할 수 있는 효율적인 방식이다. 영화 속에서 수남이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여러 가지 일을 배우고 하는 과정에서 행동들의
나열을 통해서 명확하게 수남의 처지와 상황을 전달한다. 여기서 놓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드라마 장르에도 속하기 때문에 수남의 정서적 감정표
현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컷의 구성을 보면 인물들의 감정
이 드러나는 장면에서는 인물의 바스트와 클로즈업, 신체 일부를 잡는
인서트 등이 사용돼 감정이입을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였다.

드라마 장르와 블랙코미디 장르의 혼합은 편집에 있어서 인물의 정서


적 측면을 고려하고 주어진 아이러니한 상황 속에서 행동하고 말하는 인
물들이 만들어 가는 씁쓸한 유머를 표현하는데 어떤 편집이 이야기를 명
료하고 정확하게 전달 할 수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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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범죄·미스터리

범죄 영화(犯罪映畵)는 범죄를 소재로 한 영화 장르로, 범죄자나 그에


따른 사건을 중심으로 한다. 하위 장르에 해당하는 것은 범죄 코미디,
범죄 스릴러, 필름 누아르, 하이스트 영화, 법정 드라마, 갱스터 영화, 미
스테리 영화, 홍콩 느와르 장르가 있다.

미스터리 영화(mystery film)는 좁은 의미로는 탐정 영화, 추리 영화


를 뜻하며 넓은 의미로는 수수께끼가 드라마에 깊이 관련되어 있는 영화
를 말한다. 수수께끼를 푸는 활동을 통해 드라마가 전개되는 것이 많다.
또한 수수께끼는 불안감이나 긴장감을 부추기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스
릴러 영화와 범죄 영화의 일부로 보기도 한다.

범죄와 미스터리 장르는 같이 연결되어 다닌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범죄영화 하면 미스터리한 사건 사고들로 이야기가 시작되고 미스터리영
화라고 하면 범죄 요소가 빠지지 않고 사용된다. 블랙코미디 영화에 범
죄와 미스터리 장르의 혼합 또한 일반적으로 사용된다.

영화 <7호실>의 경우를 예를 들어 보면 전체적인 장르의 특성은 블랙


코미디 영화이지만 더 세분화해서 들여다보게 되면 범죄와 미스터리의
특성 또한 매우 강하게 나타난다. <7호실>에서의 범죄적인 요소는 영화
의 서사를 시작하게 만드는 사건이 아르바이트생이 전기감전 사고로 어
이없는 죽음을 당하고 이 죽음이 가게의 이미지 실추로 자신에게 불이익
이 올 것을 감지한 DVD방 사장인 두식이 7호실에 시신을 유기하는 사
건과 DVD방의 또 다른 아르바이트생인 태정이 시신 유기 사건 전 7호
실에 마약을 숨기는 사건 이 두 가지 사건 속 범죄에 가담하고 범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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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지른 인물들이 영화의 전반적인 서사를 이끌고 서로가 7호실에 감춘
것을 들키지 않기 위해 하는 행동과 주변 사람들의 의심을 통해 전개되
는 사건이 자연스럽게 범죄와 더불어 미스터리함을 주고 있다.

또 다른 영화 <기생충>3)의 이야기로 범죄와 미스터리 장르에 대해 알


아보면 <기생충>이라는 영화의 큰 장르는 드라마 장르의 특성을 띠고
있지만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들을 자세히 살펴보면 사회적인 측면에서
돈으로부터 시작되는 빈부격차에서 오는 문제를 인물들의 행동과 상황을
통해서 유머를 더해 무겁지만 가볍게 사회적 문제를 비판하는 것으로 등
장하는 인물들이 하는 모든 행동은 부잣집에 사는 사람들에게 법적으로
문제가 될 많은 범죄를 저지르고 있다.

위에 영화를 예시로 보면 범죄, 미스터리 영화의 편집은 범죄가 이루


어지는 상황 위주의 장면들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긴장감과 속도감의
완급 조절과 상황의 순서를 분배하는 것이 중요하게 작용한다. 그렇기
때문에 편집하는 과정에서 씬을 구성하고 있는 샷의 사이즈와 컷의 개수
를 파악하고 컷의 길이감과 배열을 통해서 장면의 긴장감과 속도감을 만
들어 내는 것이다.

범죄, 미스터리 영화를 편집할 때 다음으로 중요하게 작용하는 요소가


있다. 영화에 극을 이끌어 가는 등장인물들이다. 등장인물들의 연기 호
흡을 보고 편집에 사용할 컷을 고르는 과정은 분위기를 잡아야 하는 범
죄, 미스터리 영화 장르의 특성상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 감정을 전달
하는 부분이 범죄의 상황을 묘사하며 동시에 이루어지기 때문에 인물들
의 연기 또한 편집을 진행하며 관찰해야 하는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3) 봉준호, <기생충>, 2019, 제작국가: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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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 미스터리 영화 장르가 블랙코미디 장르와 결합하는 것은 흔히
보인다. 위에서 언급한 <7호실>, <기생충>에서 범죄의 장르적인 특성을
띠며 블랙코미디적인 장르의 특성을 동시에 들어내고 있다. 영화에서 장
르의 특성이 여러 가지 보여 지게 되면 편집하는 과정에서 여러 요소들
을 고려해야 한다. 영화의 흐름의 변화에 따른 인물들의 심리적인 상태
변화와 전개되는 상황에 대해서 파악하고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 편집
을 진행할 것인지 또 영화에 어떤 편집기법을 사용해야 이야기의 전달을
명확하게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부분을 고려해 편집해야
한다.

이번에 참여한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또한 블랙코미디


장르와 범죄, 드라마 장르 두 가지의 장르적 특성을 띠기 때문에 편집을
진행할 때 위에 언급한 영화들과 시나리오 개발단계에서 언급한 <성실
한 나라의 앨리스>의 영화에서 편집적인 기법과 컷을 구성하는 방식에
대해 살펴보며 범죄, 미스터리 장르와 블랙코미디 장르의 특성을 띠고
있는 이번 단편영화의 편집 방향성을 구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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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 편집 분석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는 시나리오 개발 단계부터 연출자가 레


퍼런스로 언급했던 영화이다. 편집을 들어가기 전 레퍼런스로 언급한 영
화의 편집 부분을 분석하여 단편영화의 편집을 구성하는 부분에 있어서
참고하였다.

영화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편집적인 부분에 있어 어떤 부분을


참고하였는지 장면 분석을 통해 알아보려 한다. 이번 단편영화에서 편집
에 중점을 둔 부분은 주인공이 청소를 진행하는 장면들이다. 이 부분은
장면을 극대화하기 위해 몽타주 편집을 활용하였다. 그렇기에 영화 <성
실한 나라의 앨리스> 속에 몽타주 기법을 활용한 장면 3파트를 분석해
보려고 한다.

첫 번째 파트는 영화의 챕터 1. 심리치료 부분에서 주인공 수남이 남


편의 손 절단 사고 이후 우울감에 좌절해있는 남편을 기쁘게 해주고 싶
은 마음에 내 집 마련이라는 계획을 세우고 무한한 노동을 하는 과정을
겪는 모습을 수남의 내레이션과 함께 담고 있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몽타주 기법이 사용되었으며 사용된 컷의 개수는 59컷이다.


인물이 나오는 컷을 제외하고 사용된 인서트 컷의 개수는 41개이다. 몽
타주 편집은 인물의 등장보다 물건이나 상황이 강조된 인서트 컷의 비중
이 많다. 또한 컷의 길이가 장면의 리듬감을 만들어 낸다. 위에 언급한
장면에서 수남의 내레이션이 시작되고 대사에 맞춰 여러 개의 인서트 컷
이 정확한 속도에 맞춰 넘어간다. 장면 시작 부분에는 부동산 정보를 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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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보는 내용을 담았는데 신문, 부동산 매매정보 서류, 지역 지도, 주판
등의 인서트들이 순차적으로 넘어가며 이야기를 만들고 내용을 정확하
게 전달한다. 뒤로 이어지는 돈을 벌기 위한 수남의 노력이 나오는 장면
의 시작은 계단을 청소하는 수남의 손 걸레질로 시작되어 식당 설거지,
면 삶기, 양파 썰기 등 인서트 컷으로 상황을 간결하고 빠르게 설명한
다.

노동에 지친 수남이 길거리로 나와 주저앉아 있을 때, 오토바이 소리


와 함께 몽타주가 사용된 장면이 시작된다.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며
대출 명함을 손으로 던져 정확한 위치에 꽂는 모습이 명함이 꽂이는 리
듬감을 살려 일정한 속도의 컷의 길이감으로 편집되어 재미를 준다. 이
후 명함 던지기를 연습하는 수남이 등장하고 이 장면 또한 서랍을 향해
일정하게 명함을 날리는 수남의 모습을 리듬감을 살려 편집하였다. 명함
을 던지는 수남의 옆모습, 날아가는 명함, 서랍에 맞고 떨어지는 명함,
바닥에 떨어져 있는 명함, 마지막에 정확히 꽂히는 명함. 4~5개 정도의
컷들의 속도감과 길이감을 조절하며 지루함 없이 편집해 내용을 전달하
고 있다.

이후에도 수남의 노동은 끝나지 않는다. 바닥에 뿌려진 돈과 고지서들


이 지나가고 다시 수남이 일하는 모습이 몽타주 기법을 활용해 편집하여
이야기를 명료하게 전달한다. 비싼 아파트에 실내 청소를 하러 간 수남
의 모습이 나오는 장면도 몽타주 기법이 사용되었다. 타이머를 맞추고부
터 시작되는 수남의 청소는 마치 율동을 하듯 리듬감 있게 컷이 진행된
다. 이 부분 또한 수남이 나오는 컷보다 노동의 행위 자체에 초점을 맞
춘 인서트 컷들을 사용해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명확히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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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챕터 2. 님과 함께 부분에서 두 번의 몽타주 씬이 나온다.
남편의 자살기도 이후, 병원에서 의사와 마주 앉아 대화를 아는 수남의
모습이 나오고 의사의 존엄사와 안락사에 대한 설명이 내레이션으로 깔
리며 신문을 배달하는 수남의 모습이 나온다. 수남의 얼굴 클로즈업으로
시작해 건물 사이를 오토바이에 타 지나가며 신문을 던지는 수남이 나온
다. 6개의 컷으로 장면을 구성하며 간결하게 장면을 편집해 효과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나오는 몽타주는 복어를 손질하는 수남이다. 복어 요리 식


당 주방에 불이 켜지며 장면은 시작한다. 수조 속을 헤엄치는 복어가 나
오고 건져진 복어는 도마 위에 있다. 이후 복어에 대한 설명이 내레이션
으로 깔리고 마치 지식백과를 보듯 복어의 모습이 다양한 컷으로 넘어가
다 복어의 눈알을 인서트 컷으로 넣고 도마의 복어가 등장한다. 도마 위
에서 내레이션에 맞춰 손질되는 복어의 모습을 빠른 컷의 전환으로 보여
주고 복어 독을 통에 담고 식당을 나가는 수남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몽타주 장면들은 영화를 표현함에 있어 효과적으


로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게 했다는 생각을 했다. 설명으로 깔리는 다양
한 내레이션과 다양한 인서트 컷, 인물의 연기 컷들이 정확한 박자에 맞
게 들어가고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컷이 없이 간결하게 컷들을 연결한
것이 좋았다. 그래서 이 부분들에서 아이디어를 얻었고 본 단편영화를
편집할 때 음악에 맞춰 컷들을 분배하고 덜어내는 과정에 집중해 편집을
진행하는 것에 도움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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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에서의 블랙코미디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에서의 블랙코미디 장르에 대한 요


소를 통해 영화 속 장르를 결정하는 요소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블랙코미디 영화에 주요 요소인 아이러니는 여러 종류가 있는데 구조,


상황, 인물, 공간, 톤, 소도구 이렇게 6가지로 나누어진다.4) 6가지 요소
중에 이 작품은 상황적인 아이러니에서 시작하는 작품이다. 영화에서 제
시되는 상황적인 아이러니는 주인공 그녀가 왜? 화장실에서 이상한 복장
을 하고 목에 알 수 없는 흉기에 찔려 죽음을 맞이했는가? 하는 상황으
로 시작한다. 영화의 시작에 질문을 하고 제3자의 시선에서 그녀가 죽음
을 맞이한 이유에 대해서 추적해 나가는 이야기의 구조를 띠고 있다.

상황적인 아이러니에서 시작한 영화는 인물들로부터 아이러니를 만들


기도 한다. 사건 현장을 목격한 두 명의 형사들 인물의 특성이 관객에게
이야기를 따라가게 질문을 던지고 궁금증을 유발해 그녀가 죽음 맞이하
는 마지막까지 관객을 이끌어간다. 또한 블랙코미디인 만큼 유머의 요소
를 더하고 있다. 죽음이라는 무거운 소재의 이야기를 형사들의 말투와
행동으로 조금은 무게를 덜어내 이야기 사이사이 환기를 시켜주어 영화
의 흐름에 완급조절을 해주고 있다.

영화에서 공간 또한 아이러니를 만들어 낸다. 여자가 죽은 공간인 화


장실이다. 화장실이라는 공간에서 이상하게 죽어있는 여자는 왜? 굳이
화장실에서 죽음을 맞이했는가? 집에 많은 공간을 두고 화장실 이어야했

4) 차재원, 「단편영화 <뜻밖의 선물> 블랙코미디의 연출 방식을 중심으로」, 동국대학


교영상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18, p9, 2022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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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가? 에 대한 아이러니한 분위기를 만들어 영화의 장르적 색을 만든다.

마지막으로 영화에 사용된 소도구가 만드는 아이러니이다. 영화 속에


서 주검으로 발견된 그녀의 모습에서 확인할 수 있다. 노란색 우비, 붉
은 고무장갑. 두 가지의 소도구들이 영화에서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는데
먼저, 노란색 우비에 붉은 고무장갑은 영화 초반부에 죽어있는 상태에서
착용하고 등장하며 화장실에서 왜 우비에 고무장갑 차림으로 있었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한다. 또 영화가 진행하며 후반부에서 왜 그녀가 우
비를 입고 고무장갑을 끼고 있었는지에 대한 아이러니가 풀리며 영화에
중요한 소도구 역할을 하며 영화의 장르인 블랙코미디의 요소를 충족시
켜주고 있다.

블랙코미디 영화 장르는 무거운 주제에 유머를 더해서 풍자하는 방식


으로 범죄, 일상의 드라마 등 다른 장르가 혼합되어 이야기를 극대화하
는데 효과적인 장르이다. 범죄라는 사회적으로 비판 받는 주제와 일상
속 사회적으로 소외되거나 돈으로 인한 빈부격차가 만들어낸 인간 사이
의 구조적인 위치의 문제와 서로가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을 중요시
하는 인간의 이기주의 같은 사회적으로 인간과 연결된 부당하다고 느껴
지는 모든 것을 해학과 풍자를 통해 이야기를 만들고 블랙코미디라는 장
르의 영화로 만들어 낸다. 그러므로 이번 단편영화의 장르가 블랙코미디
였어야 했던 이유는 죽음을 맞이한 그녀가 왜 죽어야 했고 그 죽음을 주
변은 왜 막을 수 없었는지 인간과 인간의 관계에서 비롯되어진 사회적인
문제를 직간접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무거움과 유머를 함께 전달할 수 있
는 이야기 전달에 적합한 장르라고 생각되어 결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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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절 단편영화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제작과정

1. 시놉시스 및 기획의도

1) 시놉시스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방안, 밝은 햇살이 커튼 사이로 들어오고 눈을


감고 누워있는 그녀가 보인다. 누군가 라디오 전원을 끄고 클래식 음악
이 멈춘다. 폴리스라인이 쳐있는 화장실 안, 목이 뭔가에 찔려 죽은 여
자가 하늘을 나는 듯한 모습으로 피를 흘리며 죽어있다. 그 사이를 바쁘
게 움직이는 현장 감식반 직원들.

바바리코트를 입고 손에는 담배를 들고 형사1이 죽은 여자의 시신을


유심히 살펴본다. 형사2는 침실을 둘러본다. 침대 옆 탁자 위에 놓인 어
항 속 금붕어 한 마리를 발견한 형사2는 괜히 어항을 툭 쳐본다. 진동에
놀라 움직이는 금붕어. 다시 툭 건드려 보는데 또 움직이는 금붕어. 그
러다 형사1의 부름에 화장실로 자리를 다급히 옮긴다. 흥분하여 금붕어
에 대해 형사1에게 말하는 형사2를 본 형사1이 짜증스러운 말투로 꾸짖
으며 현장 보고를 요구한다. 이에 차분한 톤으로 그녀의 죽음에 대해 현
장 보고를 하는 형사2의 말을 들으며 시신 옆에 쭈그려 앉는 형사1 뒤
따라 앉는 형사2. 시신을 유심히 쳐다보는 두 형사 이내 형사1은 시신
의 목에 박혀있는 죽음의 이유에 대한 의문이 생기고 형사2에게 용의자
를 추려내라는 지시하고 자리에서 일어서려는데.. 다리에 쥐가 올라 얼
굴을 찡그리고 형사2는 덩치와 맞지 않은 조심스러운 걸음으로 현장을
벗어난다. 어두운 취조실 안, 택배기사와 마주 보고 앉아있는 형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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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기사는 사건 당일 자신의 알리바이를 진술하기 시작한다. 불안해하
며 이야기를 늘어놓는 택배기사의 모습을 유심히 바라보던 형사1이 의
심의 눈초리로 택배기사를 추궁하는데, 택배기사는 다급하게 대답을 이
어가고 형사1은 계속 의심을 놓지 못한다.

띵동! 초인종 소리가 울리고 그녀가 나온다. 택배를 전달하고 뒤돌아


서는 택배기사를 붙잡는 그녀. 조심스럽게 택배기사에게 말을 꺼내는 그
녀 혹시 화장실 전구를 한번 봐 줄 수 있냐는 질문을 한다. 갑작스러운
부탁에 당황한 택배기사는 잠시 고민을 하는가 싶더니 이내 그녀의 집으
로 들어선다. 깜박거리는 전구를 보는 택배기사 의자를 밟고 올라서 전
구를 만지고 그녀는 부엌 쪽으로 간다. 화장실에 널려있는 그녀의 속옷
을 힐끔거리는 택배기사 뒤로 컵을 들고 다가오는 그녀. 컵을 건네며 미
소 짓는다. 택배기사는 전구를 갈고 내려와 음료를 다급히 마시고 집을
빠져나간다.

어두운 취조실 안,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있는 여자. 그녀의 절친한 친


구이자 직장 동료인 이미연이다. 형사1은 이미연을 취조하기 시작하고
긴장하며 대답을 이어가는 이미연. 울먹거리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데 형사1의 눈에 들어오는 손가락 마디에 감겨있는 밴드. 왜 다쳤는지
묻는 형사1. 당황하며 대답하는 이미연의 모습은 지켜보는 형사1 질문
을 이어가고 그녀가 죽기 전날 밤 통화를 한 흔적에 대해 묻는 형사1.
이미연은 손가락에 감겨있는 밴드를 가리며 요즘 힘들어하던 그녀를 위
로하려 했다고 답하는데 형사1이 어떤 문제가 있냐고 다시 질문을 한다.
이미연은 말을 흐리며 회사에서의 이상한 소문으로 힘들어했다고 답한
다. 비상구 계단, 민대리와 김팀장이 마주 보고 말싸움하고 있다. 민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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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 김팀장에게 회사 프로젝트에 대해 따지자 김팀장은 변명을 늘어놓고
민대리가 “그녀”를 언급하며 김팀장을 다그치며 손찌검을 하자 결국
자리를 뜨는 김팀장.

휴게실에서 커피를 타는 그녀, 주변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를 듣게


되는데 자신을 비난하는 그릇된 소문에 대한 내용이었고 내용을 들은 그
녀는 표정이 어두워진다. 급히 자리는 뜨는 그녀 앞을 지나던 여자 직원
이 일부러 부딪히고 뜨거운 커피를 쏟게 된다. 여자 직원은 비아냥대며
사과하고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손에서는 뜨거운 커피가 흘러내리고 있
다.

침실 어항 속 금붕어 한 마리를 사이에 두고 앉아 있는 형사1과 형사


2. 지금까지의 수사 내용에 대해 이상한 점을 이야기한다. 이미연의 가
식적인 태도와 택배기사의 이상한 행동. 형사1은 담배를 피우며 생각하
다 남은 용의자인 그녀의 남자친구를 언급한다.

취조실 천장에 전구가 깜박거리다 불이 들어온다. 천천히 보이는 그녀


의 남자친구 민석. 격양된 말투로 대답하는데 형사1은 차분히 들으며 질
문을 이어간다. 그러다 민석의 손에 반지가 없음을 수상히 여기며 반지
유무에 대해 질문은 하고 민석은 놀라며 없어졌다고 대답한다. 언제 없
어졌는지 묻자 기억을 못 하는 민석. 형사1은 사건이 일어나기 전날 밤
그녀를 왜 만났는지 묻고 민석은 어이없다는 듯 흥분해서 서로가 만난
기간을 언급하며 그냥 만났다고 대답하고 형사1의 계속되는 압박 질문
에 민석은 지금 자신에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냐며 역질문하고 형사
1은 동요되지 않고 질문을 이어간다. 그녀가 평소와 별다른 점은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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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점은 없었는지 질문하자 민석은 없다며 소리치고 그러다 갑자기
생각하는가 싶더니 그녀의 특이한 점에 관해 이야기 하는데, 그녀의 특
이한 점은 강박과 결벽이 심해 보이며 저녁마다 화장실 청소를 매일 한
다고 말하고 취조실 전구가 깜박거리다 이내 꺼진다.

깜깜한 방, 전등이 켜지고 퇴근을 한 그녀가 방으로 들어온다. 침대에


앉아 있는 남자친구 민석을 발견하고 밝게 웃는 그녀. 시큰둥하게 반응
하는 민석의 행동에 실망하는 그녀. 화장실로 들어가고 침대 위 민석은
휴대폰 게임에 집중한다. 잠시 후, 침대 위에 나란히 누운 그녀와 민석.
게임만 하는 민석은 바라보는 그녀는 표정이 어두워지고 그래도 밝게 웃
으며 분위기를 바꿔보려 하지만 계속 휴대폰 게임에만 집중하는 민석.
그래도 그녀는 회사에서의 힘들었던 일에 대해 하소연하고 민석은 듣는
둥 마는 둥 건성으로 하는 대답에 시선은 여전히 휴대전화에 고정되어있
다. 계속해서 자신의 일을 하소연하던 그녀의 시선에 반지가 없는 민석
의 손이 눈에 들어오고 그녀는 반지에 대해 묻는데 민석은 없어졌다며
성의 없이 대답은 던진다. 이에 화를 참으며 그게 할 말이냐고 질문하는
그녀에게 건성으로 응하는 민석은 여전히 손에서 휴대폰을 놓지 못하고
그런 모습을 빤히 보던 그녀는 민석의 몸 위로 손을 올리며 가까이 다가
가는데 민석이 그녀의 손을 뿌리치며 피곤하다며 정색하고 민석을 바라
보던 그녀는 등을 돌려 돌아눕는다. 깜깜한 방안,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
가 들려오고 소리에 눈을 찌푸리는 민석은 고개를 돌려 소리의 근원지
쪽을 바라보는데 문틈으로 빛과 함께 덜그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민
석은 짜증을 내며 또 청소야? 이 새벽에? 라며 치를 떨며 별일 아닌 듯
다시 잠을 청한다. 그런 모습을 테이블 위 어항 속 금붕어가 지켜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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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욕조 안, 노란 우비에 빨간 고무장갑까지 중무장하고 청소하는
그녀. 아무리 봐도 깨끗해 보이는 곳들을 하염없이 문지르는데 평소 단
정해 보이는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붉은 립스틱을
바른 입으로 의미 모를 말들을 중얼거리며 혼자 잔뜩 열을 내며 청소를
이어가는 그녀의 표정은 이미 다른 세상 속이다. 공간은 휴게실로 바뀌
고 고개를 숙이고 서 있는 그녀가 보인다. 그녀는 손에 쥐고 있던 남은
커피를 여자 직원 얼굴에 뿌리며 아무렇지 않은 듯 미소를 짓고 여자 직
원은 소리를 지르며 손을 들어 그녀의 뺨을 때리려 하자 그녀가 먼저 여
자 직원의 뺨을 내려친다. 당황한 얼굴로 서 있는 여자 직원의 뺨을 사
정없이 계속 내려치는 그녀. 화장실 안은 수증기로 자욱하고 미친 듯이
바닥을 문지르며 중얼거리는 그녀. 탁! 어딘가 변기 솔이 걸리고 멈춰버
린 그녀의 행동. 내동댕이쳐지는 변기 솔. 샤워기 소리가 들리며 표정을
잃은 그녀가 물줄기 사이로 보이고 어딘가 슬퍼 보이는 그녀의 얼굴 위
로 물줄기가 타고 흘러 붉은 입술까지 떨어지고 그렇게 한참을 서 있는
그녀.

물속을 헤엄치는 금붕어 머리 위로 누군가 밥을 뿌려준다. 보면 형사2


가 먹이를 주고 있다. 형사1은 그런 모습을 보며 뭐하냐며 핀잔을 준다.
형사2는 아랑곳하지 않고 불쌍하다며 밥을 준다. 어이없어하며 한숨을
쉬는 형사1 이때 감식반 직원이 다가와 화장실에 발견한 무언가를 가지
고 온다. 그걸 본 두 형사의 표정은 의미심장한 표정이다. 이를 바라보
는 금붕어. 외등이 천장에서 흔들리고 취조실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두 사람이 보인다. 불안해 보이는 택배기사 앞에 올려진 소형
카메라. 택배기사를 몰아세우는 형사1의 말에 불안에 떨던 택배기사는
이내 자신이 전구를 갈아줄 때 몰래카메라를 변기에 설치했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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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놓으며 자신의 범행을 인정한다. 화장실에 들어선 그녀와 택배기사.
화장실을 한번 둘러본다. 수건걸이 쪽 걸어둔 속옷을 본 그녀와 택배기
사. 그녀를 놀래며 다급히 속옷을 집고는 자리를 떠난다. 뻘쭘해 하던
택배기사 전구를 갈려 의자를 밟고 올라가다 무언가 생각이 난 듯 주머
니에서 몰래카메라를 꺼내 천장에 설치한다. 뒤에서 들리는 발걸음 소리
에 서둘러 의자에서 내려오는 택배기사. 그녀는 고마워하며 음료가 담긴
컵을 건넨다. 택배기사는 음료를 빠르게 마시고 급히 집을 빠져나간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화장실 변기를 붙잡고 청소를 하고 있는 그녀. 빨
간 우비에 빨간 고무장갑, 길게 풀어헤친 머리, 새빨간 입술, 손에 들린
변기 솔로 열심히 변기 안을 청소하는 그녀. 미친 듯이 청소하기 시작한
다. 민대리가 헝클어진 머리와 번진 화장을 정리하고 있고 미연은 옆에
서 민대리를 위로해주며 그녀에 대해 이야기를 하는데 계단에서 그 모든
대화를 듣고 있던 그녀. 자신을 이간질해 회사 동료들과 사이를 멀어지
게 만든 장본인이 미연임을 깨닫고 상처받는다.

어지러운 공간 속 서로를 마주 보고서 있는 미연과 그녀. 미연은 불안


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는 점점 미연에게 다가간다. 손에 들린
가위로 미연의 혀를 잡아당겨 가위로 잘라버리는 그녀. 손에 들린 혀를
자신의 입에 넣고 잘근잘근 씹다 바닥에 뱉는 그녀. 입 주변이 피로 가
득한 그녀. 소리를 지르며 잘린 혀를 붙들고 울부짖는 미연. 노트북을
보고 있는 미연. 경악스러운 표정의 미연은 눈물을 흘리며 멍하니 앉아
있다. 미연은 형사1의 추궁에 자신은 학교 다닐 때부터 항상 그녀와 비
교되는 것에 시기와 질투심에 그랬던 것이라며 울면서 대답한다. 탕비
실, 그녀 주변에 모여 있는 사람들. 멀리서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미연.
손에 들린 종이컵을 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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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 위 방안을 감싸는 두 남녀의 신음. 민석의 목을 조르고 있는 그
녀. 얼굴이 시뻘게져서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을 것 같은 표정의 민석.
점점 더 거친 숨소리와 함께 터질 것 같이 빨개진 민석의 얼굴, 숨소리
가 거세질수록 민석의 숨은 더욱 막혀간다. 그녀가 조르는 목을 감싸고
는 그녀를 향해 사랑한다고 말하는 민석. 그 말을 끝으로 숨이 끓어진
민석. 그런 민석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그녀. 숨져 벌어진 민석의 입
속에 휴대폰을 꽂는다. 휴대폰 문자 속….”자기야? 어디야? 보고 싶
다…. 화장실 안 눈물에 번진 화장으로 얼룩진 그녀의 얼굴. 취조실 안
에서 충격받은 듯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앉아 노트북을 보는 민석. 깍지
낀 손에 힘이 들어간다. 집안 가득히 울리는 클래식. 빨간 고무장갑에
노란 우비, 빨간 장화, 우비의 모자를 푹 눌러쓰고 변기를 닦고 있는 그
녀. 멍하니 변기를 청소하고 있던 손이 점점 빨라지며 거친 숨을 내뿜기
시작한다. 회사 화장실에서 민대리와 미연의 대화를 듣고 있던 그녀 모
습, 울고 있는 그녀의 표정, 민석의 휴대폰 속 문자를 보던 그 순간의
장면, 상상 속 미연의 혀를 잘라버릴 때, 민석의 목을 조르던 순간 모든
상황이 영혼 없이 청소하는 그녀의 모습과 어지럽게 섞이며 음악에 맞춰
지나가고 이내 흐르는 눈물을 닦는 그녀. 고무장갑에 쓸려 립스틱 한쪽
이 번져 올라가고 점점 빨라지는 그녀의 청소. 화장실 안을 가득 메운
거친 소리들, 광기 서린 그녀의 얼굴과 빠르게 교차하고 거세지는 청소
에 힘없이 툭! 부러지는 변기 솔. 순간 정적이 화장실 안을 감싸고 힘이
쭉 빠진 그녀는 부러진 변기 솔 끝을 가만히 응시하고 무표정한 얼굴에
서 눈물만 흐르고 입은 웃고 있는 그녀. 음악이 고조되고 그대로 자신의
목을 찌르는 그녀. 그 자리에 쓰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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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획의도

우리는 삶을 살아감에 있어 언제나 마음 한구석에서 해소하지 못하는


‘무언의 감정’을 마음에 품고 살아간다. 현대인들은 그것을 ‘우울
증’이라 칭하고 있다. 사람들은 그것을 단순히‘병’으로 인지하고 그
것에 대해‘비정상적’이라고 말하며 사회에서는 관심을 갖지 않는다.
혼자가 편하고 사람들과 함께 있는 것이 피곤하며 옆에 누군가 있어도
외롭고 공허한 느낌들, 그러한 감정들은 과연 어디서부터 오는 것일까?
사회 속 모든 인간의 마음 한구석에 조금씩 숨겨둔 비밀스러운 무언가를
과연 우리는 비정상적이라고 말해도 되는가? 모두가 이상하면 모두가 정
상인 것이 아닌가? 이런 물음에서부터 시작된 단편영화“누가 그녀를 죽
였을까?”는 현대사회에 팽배해져 있는 경쟁의식, 패배감, 열등감, 무관
심 등으로부터 발연되는 우울증을 블랙코미디라는 장르를 통해 해학과
풍자적으로 표현함으로써 현실 속에 깊이 뿌리내린 어두운 면들을 웃음
이 섞인 요소들로 관객들에게 좀 더 친숙하고 재미있게 다가갈 수 있으
면서도 남들의 부정적인 시선과 삶을 살아감으로부터 받는 내적, 외적
스트레스, 우울함, 좌절감 등을 해소하는 방법이 비록 타인의 부정적 잣
대 위에서 그것이 이상하다 손가락질 당할지언정 나다움을 지키며 본인
스스로 삶을 즐기고 부정적 감정을 해소하는 방법을 터득했을 때, 비로
소 부정적인 타인의 시선 속 나라는 삶을 즐기며 살아갈 수 있지 않을
까? 라는 생각에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라는 작품을 기획하게 되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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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등장인물 및 촬영장소

1) 등장인물

(1) 그녀

[그림1 그녀 역]

20대 후반 여성으로 모든 이야기에 중심이 되는 인물로 외적으로 풍


기는 분위기는 수수해 보이기도 하며 어딘가 모르게 어둡고 차가워 보인
다. 그녀라는 인물은 직장에서 이상하게 퍼져가는 무성한 소문들로 인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남자친구의 관계에서 서로가 점점 멀어짐
을 느끼고, 그녀의 주변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변화들로 인해서 점점
깊은 어둠 속으로 잠겨가고 이는 그녀의 집 안 침실과 떨어진 화장실이
라는 공간에서 이상하리만큼 괴기한 광기로 발연되고 결벽증과 강박증
등 여러 가지 정신적 이상증세가 표출되기 시작한다. 그녀는 이러한 광
기를 통해서 그동안 받은 외부적 스트레스와 내적으로 자신을 낮춰왔던
생각들로부터 꽁꽁 묶여 있던 족쇄를 벗어버린 듯 마치 다른 자아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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녀를 지배한 듯이 화장실이라는 공간 속을 휘저으며 여러 가지 상상 속
에서 스트레스를 처단해 나간다. 인물에 특정 이름을 붙이지 않고 ‘그
녀’라는 대명사로 통칭한 것은 마치 어린 왕자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구멍 3개만 뚫어 놓은 박스처럼 뭐든 그 안에서 바뀔 수 있다는 폭넓은
인물을 만들고자 함이다. 이 사회를 살아가고 있을 모든 사람들에 대함
을 ‘그녀’라는 인물에 담고자 했다.

(2) 금붕어

[그림2 금붕어 역]

그녀가 키우고 있는 애완 금붕어이다. 항상 그녀의 침실, 침대 옆 탁자


위 어항 속에서 그녀를 바라보며 살아가고 있다. 금붕어는 늘 말없이 그
녀를 바라본다. 또 그녀의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목격한다.
그녀에게 큰일이 벌어진 그날도 금붕어는 그녀의 모든 것을 보았다. 그
러나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인 금붕어는 말할 수 없다. 어항 속 금붕어는
우물 안 개구리처럼 작은 세상 속 작은 생각들과 고민들로 살아가는 그
녀의 내면을 비추는 거울처럼 작용한다. 어항 속 금붕어는 그녀인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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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어쩌면 금붕어가 살아가고 있는 작은 어항 속 세상이 그녀가 살아가
는 사회라는 큰 어항보다 안전할 수도 있다는 생각을 들게 한다.

(3) 형사1

[그림3 형사1 역]

40 초반의 베테랑 형사이다. 외적인 이미지는 만화 속에 등장하


는 형사처럼 과장되며 바바리코트에 헌팅캡을 쓰고 입에는 늘 담
배를 물고 있다. 겉모습에서부터 풍기는 괴짜스러운 모습과 투덜
거리는 말투를 통해 캐릭터를 부여하고 있다. 형사1은 그녀의 죽
음을 추적해 나가며 관객들이 하고자 하는 질문과 질타를 대신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형사1의 행동과
말에 영화를 관람하는 관객으로 하여금 통쾌함과 웃음을 주며 죽
음이라는 무거운 이야기를 조금은 덜 무겁게 보여 지게 해준다.
영화의 장르인 블랙코미디에 대해 표현해주고 있는 중요한 인물이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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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형사2

[그림4 형사2 역]

20 중반의 어리바리한 신입 형사이다. 외적인 이미지로 볼 때, 튼튼해


보이는 신체적 조건과 우락부락한 표정이지만 형사2가 하는 잔망스러운
행동들과 톡톡 튀는 말투, 덩치에 맞지 않은 작고 귀여운 수첩과 하트
장식이 달린 볼펜으로 사건을 기록해 나가는 모습들로 겉모습과는 다른
부분들이 보여 주며 캐릭터를 부여한다. 형사2는 영화에서 형사1과 그
녀의 집안에서 수사를 해가며 주고받는 대사들로 유머를 자아내는 연기
호흡을 보여준다. 어딘가 생각 없어 보이고 약간은 허술해 보이는 형사2
의 모든 행동과 말속에서 제시되는 여러 가지 정보들은 무심코 지나가기
에는 영화 속에서 중요하게 작용하기도 하고 그런 뜬금없이 허를 찌르는
행동들이 주는 것에 의미를 부여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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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미연

[그림5 이미연 역]

20대 후반의 여성으로 죽은 채 발견된‘그녀’의 절친한 친구이자 같


은 직장 동료이다. 먼저 외적인 이미지로 보이는 이미연은 그저 어디에
서나 주변에 있는 그런 평범한 인물이다. 보편적으로 직장인들이 입을법
한 검은색 슬랙스 바지에 흰 와이셔츠를 입고 있어 어디에 있어도 틔지
않는다. 이미연의 특징으로는 시력이 좋지 않아 안경을 쓰는 것과 왼손
네 번째 손가락에 감아둔 밴드가 전부이다. 영화 속‘이미연’의 성격은
겉모습과는 전혀 다르게 보인다. 겉으로는‘그녀’와 매우 친해 보이고
사이가 좋아 보이지만 늘 속으로는‘그녀’를 시기하고 질투하며 뒤에서
소문을 만들어‘그녀’에게 상처를 주는 인물이다. 이 인물을 통해 말하
고자 하는 것은 사회에서 빈번히 일어나고 있는 인간관계에서의 갈등과
그로 인해 상처받는 누군가와 자격지심에 찌들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것에 대해 표현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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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김민석

[그림6 김민석 역]

30대 초반의 남성으로‘그녀’의 남자친구이다. 외적으로 보이는 정보


로는 멀끔하게 차려 입은 단정한 용모에 크게 눈에 띄지 않는 인물이다.
‘김민석’이라는 인물의 특이사항은‘그녀’와 5년 정도 사귄 오래된
연인이라는 것과 최근‘그녀’와의 사이에 권태기가 오면서 거리를 두려
한다. 이 인물을 수사하면서 드러나는 모습은 보는 관객들로 하여금 화
를 불러오게 만드는데‘그녀’를 대하는 시큰둥하고 메마른 감정표현과
영화 후반부에 드러나는 다른 여자를 만나고 있던 흔적들이 나오기 때문
일 것이다. 이 인물로 표현하고 하는 영화 속 이야기는 믿음과 사랑에
대한 요소이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낯섦을 느끼게 되는 순간 멀어지는
심리적 감정들과 그럼에도 이어가려 하지만 점점 멀어지며 다시는 이어
지지 않을 만큼 멀어진 그와의 관계와 믿음과 신뢰를 저버린 상대방의
모습 속에서 자신을 탓하며 좌절하는‘그녀’의 모습을 더 강조해주는
이유를 만들어 주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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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택배기사

[그림7 택배기사 역]

20대 중반의 남성으로 그녀의 집 택배기사이다. 외적인 정보로 보이는


것은 단정한 용모에 친절하게 행동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겉으로 보여
지는 것과는 다른 이중적인 면을 가지고 있는 음흉한 인물이다. ‘그
녀’의 부탁으로 집에 전구를 갈아주는 친절한 행동을 하지만 그 뒤엔
전구를 갈아주며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는 파렴치한 행동을 한
다. 이 인물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인간의 이중적인 면모와
악한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타인에 대한 것이다. 겉으로는 친절을
베풀지만, 어딘가 작은 틈이 보이면 순간의 잘못된 생각과 행동으로 타
인에게 해를 끼치는 상황을 영화 속에서 풀어내며 택배기사가 행하는 몰
래카메라 범죄에 대한 심각성을 각인시키며 아직도 우리 사회에서 빈번
히 벌어지는 악행을 비판하고 이러한 악행으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회적
약자, 피해자들의 괴로움을 담아내고자 중점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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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촬영장소

(1) 그녀의 집

가. 침실

[그림8 침실 공간]

침실이라는 공간은 그녀의 집에서 남자친구 ‘민석’과 ‘금붕어’가


등장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 안에서 일어나는 일은 남자친구 ‘민석’과
의 관계와 ‘그녀’의 내면적 갈등이 표출된다. 이 모든 일들을 지켜보
는 건 탁자 위, 작은 어항에 사는 금붕어 한 마리다. 침실이라는 공간
안에 담고자 했던 의미는 오래된 연인 사이의 관계에 대해 서서히 멀어
져가고 있음을 표현하고자 했다. 공간 안에 작은 조명들로 분위기를 만
들어 따뜻함과 아늑함을 연출하고 이에 대비되어지는 연인 사이에 대화
로 두 사람의 사이가 멀어지고 있음을 효과적으로 보여주려 했다. 다음
으로 그녀의 내면적 갈등이 표출되는 장면에서는 따뜻하게 설정한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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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을 배제하고 창밖에서 들어오는 푸른 달빛을 강조하여 그녀가 민석에
게 느끼고 있는 여러 가지 갈등과 감정들을 자신의 상상 속에서 표현하
는 것을 통해 해소하고 있음을 보여주려 했다. 모든 일들을 제3자의 시
선으로 지켜보는 금붕어를 침실이라는 공간에 배치한 것은 그녀가 심리
적으로 안정되어야 할 공간이며 영화 속에서 금붕어와 그녀를 동일시하
기 때문에 그녀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을 수 있으며 그녀의 모든 것을
관찰할 수 있는 공간인 침실에 금붕어를 배치하였다.

나. 화장실

[그림9 화장실 공간]

화장실이라는 공간은 영화 속에서 매우 중요한 공간이다. 그녀가 죽은


모습으로 처음 영화에서 등장하는 공간이며 그녀만이 사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화장실 공간에 담고자 한 것은 그녀의 내적 감정을 표출해 해
소하는 공간이라는 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 자체에서 볼 수 있는
특징은 온통 흰색의 공간이며 바닥은 일정한 패턴의 타일을 사용하고 있
다. 그녀의 정신적 세계가 투영된 것을 보여주려 했다. 벽에 걸어둔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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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풀 장식은 화장실을 어항이라는 공간과 동일시 하기위해 설치한 소품
이다. 그녀가 있는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어항과 동일시되기에 그녀와 금
붕어 또한 동일시됨을 알 수 있게 하였다. 화장실 공간에서 그녀는 단
한 가지의 행동만을 하는데, 그것은 ‘청소’이다. 그녀가 닦을 필요 없
이 깨끗한 화장실을 청소하는 이유는 자신이 집 밖에서 겪은 부당한 일
에 대해 그녀만의 방식으로 감정을 표출하여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함
이다. 그녀는 화장실이라는 공간 안에서 청소라는 행위를 통해서 자신이
가진 아픔과 스트레스를 함께 닦아내며 자신 스스로를 위로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공간이다.

다. 현관

[그림10 현관 공간]

현관 공간은 택배기사가 등장하는 공간이다. 이 공간에서 표현하고자


했던 부분은 면식은 있지만 그렇게 가깝지 않은 관계에 대해 그녀와 택
배기사의 어색한 관계에서 표현되어지는 서먹하고 아슬아슬한 분위기를
보여주고자 했다. 그렇기에 공간을 표현하는 부분에 있어 건조하고 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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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 분위기를 내야 했기 때문에 택배기사의 옷에 푸른색과 문의 회색, 그
녀가 입은 초록색 옷 등 색상의 조화를 푸른색으로 설정하여 두 인물의
관계를 표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라. 거실 복도

[그림11 거실복도 공간]

화장실과 침실 사이를 연결하는 공간인 거실 복도에서 표현하고자 했


던 것은 미스터리함과 약간의 공포감을 만들기 위해 화장실에서 새어 나
오는 빛만을 강조하고 복도의 끝이 어딘지 알 수 없게 하기 위해 빛을
차단하였다. 이 공간은 화장실 공간으로 넘어가기 위한 다리 역할을 하
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간단한 장면이지만 화장실 공간으로 이동하
기 전 사용하기 위해 분위기를 잡아주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었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렇기 때문에 공간의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빛을
이용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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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취조실

[그림12 취조실 공간]

취조실 공간은 형사1이 그녀의 죽음과 관련이 있을 용의자 3인을 취


조하는 공간으로 용의자는 택배기사, 남자친구 민석, 직장동료이자 친구
미연이 등장한다. 취조실 공간에서 표현하고자 한 것은 허구적인 느낌과
만화적인 느낌을 담고자 했다. 그래서 공간 안의 분위기를 만드는 요소
는 검은 공간 속 황색의 등 하나만이 공간을 채우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있을법한 취조실이 아닌 영화의 장르를 고려한 과장되어 만들어진 공간
으로 설정한 것이다. 이런 설정으로 취조실 장면에서 효과적으로 표현되
는 것은 이야기 구조상 현재의 시점에서 많은 정보가 전달되기 때문에
등장하는 인물 간의 대화에 집중할 수 있으며 영화의 장르적으로 분위기
를 잡아줄 수 있었다. 허구적 공간이기 때문에 많은 세팅이 필요하지 않
았기에 아무것도 없는 스튜디오를 빌려 촬영이 진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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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비상구 계단

[그림13 비상구 계단 공간]

비상구 계단 공간은 그녀의 회사직장 동료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공


간이며 그녀를 배신하는 친구 이미연의 모습을 마주하는 장면이 연출된
다. 이 공간에서 담고자 한 이야기는 ‘험담과 이간질’이라는 내용이었
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라는 공간 속 누군가의 험담이나 동료 간의 싸움
이 다른 사람들의 눈이나 귀에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을 만한 사람의 발
길이 뜸한 곳인 건물의 비상구 계단으로 설정하였고 공간에서 풍기는 분
위기는 차갑고 어두우며 소리가 과장되게 들릴 수 있는 공간감이 있는
공간으로 설정하였다. 그래서 공간을 채우는 요소는 색채가 빠진 무채색
으로 채워진 공간이어야 했다. 차가운 공간 속에서 오가는 잘못된 대화
들과 그 모습을 지켜본 소문의 당사자인 그녀의 모습을 더욱 효과적으로
담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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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휴게실

[그림14 휴게실 공간]

휴게실 공간은 직장동료들이 자신의 험담을 늘어놓는 상황 속에서 아


무렇지 않은 척 버티는 그녀의 모습과 자리를 이동하다 그녀에게 고의로
몸을 부딪친 여자 직원과의 상황이 연출되는 공간이다. 이 공간은 많은
사람 속에 홀로 덩그러니 놓인 그녀가 상처받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
나가던 여자 직원과 부딪쳐 커피가 쏟아지는 연속되는 좋지 못한 상황
속 그녀가 느끼는 부당함을 표현하는 것에 집중해야 했다. 그래서 공간
을 자세히 설명하는 것보다 인물들을 위주로 카메라에 잡히게 의도하였
다. 휴게실 공간에서 의미를 표현할 주된 요소들은 사람들 속에 있는 그
녀의 모습과 부당한 일을 당해도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고 방관하는
사람들 이 공간은 사람들이라는 요소가 공간의 분위기와 상황을 만들어
가게 설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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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가상의 공간

[그림15 가상의 공간]

그녀의 상상 속의 가상 공간에서는 그녀가 믿고 의지하던 직장동료이


자 친한 친구 이미연의 배신에 상처받은 것에 대해 상상 속에서 아주 잔
인하게 복수하는 장면이 연출되는 공간이다. 가상의 공간인 만큼 만화적
이고 과장되게 표현하고자 했다. 그래서 스튜디오를 빌려 크로마키 촬영
을 진행하였다. 이미연의 혀를 잔인하게 가위로 자르고 자신의 입에 넣
어 씹다 뱉는 강렬한 장면이기에 두 인물을 어떤 가상의 공간 속에 있게
하느냐가 중점이었다. 초록 천을 배경으로 두고 촬영을 진행했기 때문에
두 인물의 의상은 무채색으로 준비했으며 혀를 자르는 잔인한 장면을 연
출해야 했기에 촬영순서에 있어 유의해 촬영을 진행하였다. 그렇게 촬영
된 공간은 상상 속 가상의 공간으로 VFX 과정에서 완성되었으며 추후
그 공간은 대비를 강조한 블랙 앤 화이트로 색보정을 진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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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영화 제작 일정 및 편집 준비과정

1) 개요

제목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연출자 조나라

러닝타임 27분 04초

작업년도 2020년 08월 ~ 2021년 02월

촬영장비 SONY PXW-FX9

(표준 촬영) XAVC Intra 4:2:2 L5.1


촬영코덱 4096×2160 4K DCI

해상도 (고속 촬영) XAVC Intra 4:2:2 L4.1
1920×1080 2K

프레임 레이트 23.976FPS

화면 비율 2.35 : 1

AppleProRes422(HQ)
최종 영상 포맷
1920×108023.976FPS

편집 장비 Apple MAC Book Pro 2019년 15인치

편집 프로그램 Adobe Premiere Pro 2019

색보정 DaVinci Resolve 15

< 표 3 >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제작공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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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영화 전반적인 제작일정

제작단계 내용 일정

시나리오 개발
2020년 08월 ~ 10월
및 수정

스텝구성 2020년 09월 ~ 10월

배우 캐스팅 2020년 10월


프리 프로덕션
(pre-production) 장소헌팅 2020년 09월 ~ 10월

배우 대본 리딩 2020년 10월 ~ 11월

콘티작업 2020년 09월 ~ 10월

미술 소품 준비 2020년 10월 ~11월

1회차 촬영 2020년 11월 16일


프로덕션
2회차 촬영 2020년 11월 17일
(production)
3회차 촬영 2020년 11월 18일

편집 2020년 11월 ~ 12월

포스트 프로덕션 VFX 2020년 12월

(postproduction) 사운드 믹싱작업 2021년 01월 ~ 02월

색보정 2021년 01월 ~ 02월

< 표 4 >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제작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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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촬영 포맷 및 데이터 백업

단편영화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는 영화 촬영 카메라 중 하나인


SONY FX9을 사용하였다. SONY FX9은 이면조사형 풀프레임 6K
CMOS 센서는 소니의 Exmor R 기술을 사용하여 감도를 개선하고 노이
즈를 줄입니다. DCI5) 4K*로 레코딩 시 강력한 이미지 처리와 결합된
UHD 해상도의 6K 오버샘플링 및 캡처 기능을 통해 기존 4K 센서로
캡처할 수 있는 것보다 더욱 미묘한 디테일과 질감을 유지하면서 동시에
노이즈를 줄일 수 있습니다. FX9의 6K 센서는 4K Super 35mm 센서
에 비해 2배 이상 넓은 표면적을 갖추어 보다 넓은 화각을 제공하며 보
다 얕은 피사계 심도를 더 쉽게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화질 저하 없이
Super 35mm 렌즈로 촬영하며 이 고급 이미징 센서의 모든 장점을 활
용하여 Super 35mm에서 4K로 캡처할 수 있습니다.

탁월한 15+ 스톱 다이나믹 레인지를 제공하는 FX9 덕분에 컬러 그레


이딩 및 포스트 프로덕션에서 전에는 경험할 수 없었던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카메라 오퍼레이터는 4K 4:2:2 10비트 인터벌 레코딩 또
는 16비트 RAW 외부 레코딩을 사용하여 FX9에 의존하면서도 원하는
장면의 프레임에 집중하여 모든 뉘앙스와 디테일을 포착할 수 있습니다.
그레이딩 시, 컬러리스트는 카메라 오퍼레이터의 일반적인 뷰잉 능력을
넘어서 색상과 디테일을 찾아낼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장면의 분위기를
정확하게 묘사하는 최종 이미지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5) DCI (Digital Cinema Initiative) 디지털 시네마를 위하여 미국 할리우드의 7대 메이저


스튜디오에 의해 구성된 벤처 회사 또는 이 단체가 만든 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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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이미징 센서는 불필요한 게인(전압)이 센서 출력에 추가되지
않는 Base ISO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전형적인 카메라에
Single Base ISO가 적용되는 반면, 폭넓은 촬영 시나리오를 위한 최적
의 설정을 제공하기 위해 신중히 선택된 FX9의 Dual ISO 기능은 우수
한 유연성을 선사합니다. ISO 800*의 낮은 감도는 대부분의 다른 디지
털 시네마 카메라와 유사하며 대다수 일반적인 프로덕션 유형에 적합한
다이나믹 레인지와 감도 간 탁월한 밸런스를 제공합니다. 추가적으로 높
은 Base ISO 4000*이 지원되는 FX9는 게인을 추가하지 않고도 저조
도 환경에서 탁월한 성능을 보여줍니다. 높은 Base ISO 4000을 사용하
면 낮은 Base ISO 800과 거의 동일한 화질로 저조도 장면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Dual Base ISO와 카메라의 전자식 가변 ND 필터를 결합
하면 거의 모든 촬영 환경에서 탁월한 창의적 제어 기능을 제공하며, 변
화하는 환경에 대해서도 차세대 대응 방식을 선보입니다.6)

SONY FX9의 촬영 포맷은 XAVC으로 소니 XAVC 포맷은 비디오가


오디오 및 메타데이터 요소와 함께 업계 표준 MXF OP-1a 랩퍼에 캡
슐화되는 H.264 레벨 5.2를 따릅니다. XAVC 포맷을 채택한 가장 주된
목적은 하이 프레임 레이트(HFR) HD 및 4K 이미징 포맷을 효율적으
로 처리하는 프로페셔널 프로덕션 도구 제품군을 개발하기 위함입니다.
그림 3은 XAVC 포맷의 기능을 보여줍니다. 이 표에는 XAVC 포맷의
전반적인 기능이 기술되어 있으며 실제 제품 기능은 이 표의 일부 특정
내용으로 제한될 수 있습니다. 반면, 이 차트는 일부 제품에서 제공할
수 있는 오프-스피드 레코딩 기능(오버/언더 크랭킹)을 모두 제외하였
습니다. 또한 MP4 랩핑 포맷이 도입되어 XAVC S 브랜드로서 소비자

6) SONY PXW-FX9 풀프레임 캠코더 - 소니 프로페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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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 제공됩니다. 이번 확장을 통해 소비자 시장에서 4K 컨텐츠가 더
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4K 디지털 모션 이미징 시스템
은 현재 디지털 시네마 영역으로만 제한되어 있으며, DCI(Digital
Cinema Initiative) 상영 표준의 경우 압축 JPEG2000 MXF 파일과 함
께 4096 x 2160 @24Fps로 규정되어 있습니다. 유행이 되풀이되듯 여
러 소비자 디스플레이 제조업체에서 4K 평면 패널과 가정용 프로젝션
시스템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지상파 4K 방송이 서비스되기까지 몇
년 더 걸릴 수 있으나 현재 여러 케이블/위성/네트워크 사업자 및 컨텐
츠 제공 업체에서 4K를 새로운 컨텐츠 제공 비즈니스 기회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내부 업 컨버전 프로세스가 대형 디스플레이의 라인 및 픽셀
구조 효과를 줄이는 데 도움을 주며 여러 HDTV 스트림을 풀 해상도에
서 동시에 나타낼 수 있어 현재 HDTV 컨텐츠는 4K 디스플레이를 활용
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대부분의 디지털 스틸 카메라나 휴대폰에 내장
된 카메라는 HDTV를 뛰어 넘는 기본 해상도를 자랑합니다. 4K 홈 패
널은 멋진 디지털 포토 프레임이 될 수도 있습니다.

XAVC 포맷이 제공하는 다양한 동작점으로 4K 이미징 대역폭은 GOP


구조, 프레임 레이트 및 컬러 샘플링에 따라 100Mbps 이하까지 줄어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4K 홈 디스플레이의 액티브 픽셀 수는
1920×1080의 4배인 3840 x 2160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Quad
HD 또는 QFHD, 4096픽셀의 이미지 면을 기준으로 하는 상영 표준과
는 다릅니다. XAVC 포맷은 4096과 3840 수평 샘플링 포맷을 모두 지
원하기 때문에 XAVC 프로덕션 도구를 영화 및 텔레비전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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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의 PMW-F55 카메라는 카메라 내 240Mbps(24P)부터
600Mbps(60P) 사이의 동작점에서 4K XAVC 인트라 프레임
(INTRA-frame)을 레코딩합니다. PWS-4400 서버는 이러한 동작점
도 지원하므로 4K 라이브 프로덕션 플랫폼에도 적합합니다. 4K의 비트
레이트는 전반적인 발전을 이끌 주안점이었습니다. 1080i의 100Mbps
는 방송 업계에서 널리 사용되었기 때문에 합당한 비트레이트로 간주됩
니다. 이론상, 4K 60p에서 필요한 비트레이트, 4배 이상의 해상도 및
더블 프레임 레이트를 충족하려면 8배의 데이터가 필요합니다. 합이 최
대 800Mbps까지 가능하더라도 데이터의 25%는 인터레이스에 비해 프
로그레시브 프레임의 효율성을 인코딩함에 따라 감소합니다. 소니는 이
렇게 높은 데이터 레이트를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컴팩트한 미디어를 통
해 제대로 레코딩할 수 있도록 SxS Pro+ 메모리 카드 제품군을 개발했
습니다. SxS Pro+ 메모리 카드는 SxS 카드 슬롯을 갖춘 모든 장치와
호환되며 최대 1.3Gbps의 일관된 레코딩 데이터 속도를 얻을 수 있습니
다. PMW-F55는 SxS Pro+ 128GB 메모리 카드 1개로 4K/24P에서
최대 50분간 레코딩하거나 4K/60P에서 약 20분간 레코딩 할 수 있습
니다.7)

[그림16] SONY PXW-FX9 6K

7) XAVC 소개 백서 - 소니 프로페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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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촬영하면서 촬영 후 데이터를 백업하는 일은 현장에서 마지막
으로 하는 가장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이다. 촬영된 데이터를 메모리에
서 외장하드로 이동/복사하는 과정에서 유의해야 할 것들이 있다. 먼저
확인할 것은 복사가 이루어질 외장하드의 상태이다. 외장하드의 상태 체
크는 촬영을 들어가기 전에 미리 확인해야 하는데 데이터를 이동/복사를
진행할 PC기기가 어떤 종류인지와 후반 편집 작업이 이루어질 PC기기
와 동일한 것인지 파악한 후 새것으로 준비해둔 외장하드를 PC와 연결
한다. 그 후 외장하드를 1회 포맷을 해주는 작업을 진행하는데 여기서
PC에 맞춰 포맷을 진행해줘야 하는데 윈도우를 기반으로 한 PC는 윈도
우에 최적화된 NTFS8) 방식을 선택해 포맷을 진행하고 MAC OS를 기
반으로 한 PC는 MAC에 최적화된 MAC OS 확장(저널링) 방식을 선택
해 포맷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서 윈도우와 MAC OS9)를 둘 다 사용이
가능한 ExFAT10)이라는 방식이 존재하지만 이를 사용하지 않은 이유는
외장하드가 불안정하기 때문이다. 불안정하다는 것은 외장하드가 PC와
연결되는 과정에서 호환성에 대해 연결이 불안해 파일이 이동/복사되는
과정에서 데이터가 이동/복사되지 못하거나 유실되는 경우가 발생하고
더 나아가 외장하드의 작동오류로 인해 위급한 상황이 발생하게 된다.
또한 파일이 이동/복사되는 과정에서 시간이 오래 걸리게 된다. 각 PC
에 맞게 외장하드 방식을 설정하게 되면 데이터를 이동/복사하는 과정에
서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된다. 그렇지 못하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현장에서 백업하는 것에 많은 시간이 하래되어 비효율적인 데
이터 백업 과정을 겪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8) NTFS (NT file system) 윈도 NT에서 전용으로 사용되는 드라이브 포맷.


9) MacOS (Macintosh operating system) 애플 사의 매킨토시용 운영 체제의 총칭.
10) exFAT (Extended File Allocation Table) 서로 다른 운영체제의 파일 공유를 가능하
게 하는 드라이브 포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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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확인해야 할 사항은 PC와 외장하드를 연결하는 연결선이
2.0포트와 3.0포트 두 가지 중 3.0포트로 연결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3.0포트로 연결했을 경우 데이터를 이동/복사하는 과정에서 초당 데이터
를 이동하는 양에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3.0포트로
연결해 사용해 데이터 이동/복사 시 시간을 단축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데이터를 백업하면 촬영 데이터를 외장하드에 정리하는 과정을 진행하


게 되는데 폴더를 생성할 때 영문이나 숫자를 사용해 간단하게 쉽게 표
시하는 것이 좋다. 이유는 누구나 알아보기 쉽고 편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음에 이어질 VFX와 색보정, 사운드 믹싱 과정에서 작업을 이어갈 작
업자 또한 알아보기 수월해야 한다. 촬영 데이터 분류작업이 완료되면
촬영된 데이터를 확인하는 작업을 진행해야 한다. 이 작업은 DaVinci
Resolve 프로그램을 사용해 데이터를 불러와 촬영된 영상을 하나하나
파일의 손상이 있는지 촬영 시 결함은 없는지 추후 색보정 과정을 진행
할 때 영상들끼리 색상이 튀는 부분은 없는지를 촬영한 카메라 기종의
Look-Up Table을 씌워 확인하는 작업을 데이터를 백업하며 카메라 롤
의 번호가 바뀔 때마다 진행해 추가 촬영이 발생하지 않게 현장에서 결
함을 찾는 것이 중요한 작업이다.

마지막 파일 확인 작업을 위해 앞에 이루어지는 과정들에서 시간을 많


이 소요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 장소에서 촬영이 끝나기 전에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저예산으로 작업하는 단편영화를 작업할 때 고려해
야 할 부분 중 하나이기 때문에 사전에 기기들을 점검하고 오류를 수정
해 두는 것이 작업의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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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편집 프로그램

단편영화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는 Adobe Premiere Pro 2019


를 사용하여 편집을 진행하였다. 편집을 진행하는 PC는 Apple 사의
MacBook Pro 15인치 2019년형을 사용 사용하였는데 호환성 면과 안
정성 면을 고려했을 때 Apple 사에서 개발한 편집 프로그램인 Final
Cut Pro를 사용하는 것이 좋을 수 있지만 Adobe Premiere Pro 2019
버전을 사용해 편집을 진행했다. Adobe Premiere Pro는 기존에 있었
던 어도비 프리미어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2003년에 발표되었다. 프리
미어가 지금은 맥OS에도 지원이 되지만 과거에는 윈도우 운영체제에서
만 호환이 되었다. 이러한 호환성 문제로 어도비에서 2007년 발표한 프
리미어 프로 CS3부터 윈도우와 맥OS 운영체제(단, 인텔을 기반으로 한
맥에서만)를 모두 지원하고 있다. 새롭게 구성된 프리미어 프로는 영화
와 영상 제작에 자주 사용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윈도우에서 호환성이
좋지만, 어도비에서 매년 프로그램을 업데이트하고 있기 때문에 호환성
문제나 여러 가지 프로그램 버그에 대해 수정해 나가고 있다. 그렇기 때
문에 맥OS를 기반으로 하는 맥 북에서도 별다른 문제없이 후반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편집 프로그램 선택에 있어서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했을 때, 편집자


본인의 손에 익숙하고 연출자 또한 익숙한 프로그램을 사용해야 후반작
업에 있어서 시간 낭비 없이 빠르게 여러 가지 방향으로 편집본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Mac에서 호환성이 뛰어난 Apple 사 프로그램인 Final
Cut Pro를 사용하지 않고 Adobe Premiere Pro 2019버전을 선택한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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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편집 과정

1) 파일 포맷 및 코덱 변환 과정

후반 편집 작업을 들어가기 전 작업의 속도를 높이고 파일 운영에 있


어 안정성을 높이는 중요한 과정이 있는데 고사양의 파일로 촬영된 데이
터의 포맷을 변환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사용할 프로그램은
DaVinci Resolve 프로그램이다. Adobe에서 개발한 Media Encoder라
는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무방하나 굳이 DaVinci Resolve 프로그램을
사용해 포맷과 코덱을 변환하는 이유는 프로그램에 포맷과 코덱을 설정
할 수 있는 종류의 차이와 여러 가지 설정들에서 작업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설정들이 존재하는 차이가 있기 때문에 DaVinci Resolve
를 사용해 작업을 진행한다. 이제 DaVinci Resolve를 이용해 촬영 영상
데이터들을 변환하는 과정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먼저, DaVinci Resolve 프로그램을 열고 프로젝트를 생성하면 화면이


나타나는 데 프로그램화면 하단 메뉴에서 Media메뉴를 선택한 후 화면
왼쪽의 메뉴에서 해당 데이터가 저장되어 있는 외장하드를 선택해 변환
하고자 하는 파일을 찾아 저장한 Roll 번호 순서대로 해당하는 영상 파
일을 드래그 한 후 화면 중간에 올려놓으면 프로그램에 영상들이 보여
진다. 다음으로는 하단 메뉴에서 Edit 메뉴를 선택한 후 왼쪽에 보여 지
는 영상 들을 드래그 해 편집이 이루어지는 트랙에 올려준 뒤 영상 확인
한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설정을 하는 Deliver 메뉴로 이동해 화면
왼쪽에 있는 설정 창에서 설정을 한다. Location(저장위치)을 설정한다.
저장위치는 해당 외장하드에 Proxy 폴더를 생성해 Roll 번호를 동일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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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 설정한 폴더를 선택해 저장위치를 설정해준다. Render에서 두 가지
선택사항이 있다. Single clip과 Individual clips 이 두 가지 중에
Individual clips을 선택한다. Single clip과 Individual clips의 차이는
Single clip은 많은 컷들을 연결해 단일의 영상을 추출하는 것이고
Individual clips은 해당 편집 트랙에 올려 진 각각의 영상들을 개별로
하나하나 추출해 내는 것이기 때문에 Individual clips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다음은 세 가지 메뉴 중 Video를 선택하고 Format에서 Quick Time


을 선택한 후 Codec에서 Apple ProRes 422 proxy를 선택한다. 포맷
과 코덱을 Quick Time과 Apple ProRes 422 proxy로 설정한 이유는
후반 영상 편집을 진행할 Apple MacBook Pro 기기에 최적화 되어 호
환성이 좋고 높은 압축률로 용량이 적게 나오기 때문이다.

Video 메뉴에서 마지막으로 설정해 줘야 하는 것은 Resolution을 선


택해야 한다. Resolution은 영상의 해상도를 결정하는 것인데 편집하는
과정에서 영상을 재생했을 때 버퍼링이 걸리지 않고 수월하게 작동해야
하므로 1920×1080 HD 해상도를 선택하는 것이다. 또한 영상 촬영 시
표준 촬영과 고속촬영을 진행해 두 가지의 화면 해상도가 존재했기 때문
에 두 가지의 해상도 중 고속촬영의 해상도인 1920×1080 HD 해상도
로 맞춰 설정을 진행하였다.

다음 메뉴인 Audio에서는 Codec을 AAC로 설정하고 다른 설정들은


영상 파일에 맞춰진 설정대로 진행한다. 마지막 메뉴인 File에서 설정해
줘야 하는 것은 Filename uses에서 Custom name과 Source name 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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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중 Source name을 선택하는데 이유는 촬영된 영상 파일의 이름
그대로 동일하게 소스를 추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추출을 하는
것은 후반 편집 작업이 끝나고 색보정을 하는 과정에서 원본으로 영상을
교체 해줘야 하는 과정이 있기 때문에 그 과정을 쉽고 빠르게 링크 설정
을 교체해주기 위해서 파일의 이름을 동일하게 설정해 파일을 추출한다.

[그림17] DaVinci Resolve 하단 메뉴

[그림18] DaVinci Resolve Deliver 메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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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파일 네이밍 작업

파일 네이밍 작업은 파일의 포맷과 코덱을 변환한 파일들을 편집을 진


행할 프로그램인 Adobe Premiere Pro 2019에 불러온 뒤 촬영을 진행
할 때 작성 했던 스크립트를 보며 영상에 씬, 컷, 테이크 넘버로 이름을
변경하는 작업이다. 이 작업을 진행하는 이유는 뒤에 이어질 동시녹음
사운드를 영상에 merge 시키는 과정을 수월하게 진행하기 위함이며 영
상을 편집하기 용의하게 씬 별로 정리하기 위해 작업을 진행한다.

먼저, Roll 1번을 변환시켜준 파일로 프로그램에 불러온 뒤 스크립트


를 보며 촬영한 순서대로 씬, 컷, 테이크를 각각 소스마다 이름을 변경
한다. 이름 변경 작업을 하면서 한 가지 더 하는 작업이 있는데 스크립
트에서 해당 컷의 테이크가 NG, KEEP, OK 세 가지를 테이크를 적고
뒤에 연결해서 스크립트를 확인하며 기재하는 작업을 한다. 이렇게 이름
변경 작업인 네이밍 작업이 끝나게 되면 프로그램에서 씬 별로 폴더를
생성해 해당하는 폴더로 파일을 이동시킨 후, 폴더 설정에서 파일들을
이름 순서대로 나열될 수 있게 설정한다. 이와 같은 작업을 변환해둔 파
일들을 불러와 동일하게 진행해주는 것이다.

파일을 네이밍하는 과정에서 작업의 시간을 단축해주는 요소는 촬영


시 작성한 스크립트와 영상에 보여 지는 슬레이트 속 씬, 컷, 테이크 넘
버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 촬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촬영되고 있는
씬의 컷이 어떠한 이유로 인해 NG로 사용이 불가능 한 것인지 KEEP으
로 어떤 부분이 사용이 가능한지 어떤 부분은 사용이 불가능한지 OK로
기입된 것은 몇 번째 테이크에 해당하는지 정확하게 작성해 두어야 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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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작업 전 준비 과정에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영상
속 슬레이트 넘버는 스크립트와 비교하며 해당 파일의 이름을 변경할 때
쉽고 빠르게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다.

네이밍을 하는 초반 작업을 할 때 유의해야 하는 것은 누가 봐도 알아


볼 수 있어야 하며 작업이 가능하게 진행해 줘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하게 숫자와 영문으로 기재를 해주는 것이 좋다.

[그림19] 폴더 생성 후 네이밍

[그림20] 씬 별 폴더 생성 및 영상 파일 네이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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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동시녹음 사운드 파일 머지(merge)작업

파일의 네이밍 작업이 끝난 후 바로 이어지는 작업인 사운드 머지


(merge) 작업은 촬영 현장에서 영상이 녹화되는 동안 동일하게 그 장
면에서 들리는 모든 사운드를 녹음한 것을 촬영된 영상에 맞춰 사운드를
교체해 주는 작업이다.

작업의 순서는 먼저, 작업 중인 프로젝트에 Sound라는 폴더를 생성한


후 하위 폴더로 Roll 번호를 기재해 각각 파일들을 불러와 정리를 진행
한다. 정리 후 파일을 이름 순서대로 나열될 수 있게 설정을 변경해 준
다. 준비 단계가 끝나고 촬영 영상과 동시녹음 사운드를 연결하는 사운
드 머지(merge) 작업을 진행한다.

사운드를 머지(merge)하는 작업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첫 번째는


촬영 당시 TC11)를 맞춰 작업을 했다면 TC에 맞게 작업하면 되기 때문
에 작업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는 장점이 있다. 그런데 저예산으로 진행
되어지는 단편영화에서는 TC를 현장에서 맞춰 작업하기에는 장비 측면
에서 예산을 초과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거의 사용하지 못한다.
두 번째로는 프로그램 안에 있는 기능을 이용하는 것이다. 촬영 사운드
와 동시녹음 사운드를 synchronization 하는 기능을 사용해 사운드의
파형과 타임코드 등을 고려해 자동으로 맞춰주는 기능을 사용할 수 있
다. 세 번째로는 수작업으로 진행하는 방식이 있는데 이 방법은 촬영 당
시 녹음된 촬영 영상 사운드와 동시녹음 사운드에 녹음 된 슬레이트를
치는 사운드 파형을 찾아 수작업으로 맞춰주는 작업이다.

11) TC (time code) 비디오나 오디오에서 프레임을 시간 단위로 표시하는 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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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단편영화에서 상황을 고려해 선택해 작업한 방식은 세 번째 방식
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파일을 하나하나 작업해야 하므로 시간이 다소
오래 걸리지만 별다른 방법이 없을 경우 어쩔 수 없다. 세 번째 방식으
로 진행 되는 순서는 잘 정리되어진 파일들을 스크립트를 보며 맞춰주어
야 한다. 스크립트는 씬 순서대로 정리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동시녹음
사운드를 맞추기 위해서는 스크립트에 기재된 씬, 컷, 테이크의 넘버를
확인하고 트랙에 올려준 뒤 스크립트에서 동시녹음 사운드의 번호를 확
인하고 해당 폴더를 열어 찾아 트랙에 영상 사운드 아래쪽 트랙에 올려
준다. 그다음 촬영 사운드의 파형에서 슬레이트를 치는 소리가 보이는
파형이 높게 올라간 곳을 찾고 동시녹음 사운드 또한 동일하게 슬레이트
의 파형을 찾아 준다. 촬영 사운드의 슬레이트 파형에 마커를 찍어준 뒤
동시녹음 사운드에도 마커를 찍은 뒤 마커가 있는 부분을 일치하게 맞춰
준다. 그리고 촬영 사운드를 음소거 시킨 뒤 영상과 동시녹음 사운드를
동시에 재생시킨 후 싱크가 맞게 되었는지 확인을 해준다.

위에서 설명된 작업을 촬영된 모든 파일에 동일하게 적용해 사운드 머


지(merge)작업을 진행해 맞춰준다. 모든 파일을 다 작업 한 후 파일을
머지(merge)가 된 파일로 영상과 사운드를 병합시켜 파일을 만들어 정
리를 해주어야 한다. 파일을 병합하는 작업까지 마무리가 되면 영화를
편집할 수 있게 준비하는 단계는 마무리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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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후반 작업 워크플로

연출자와 함께 마지막 편집을 끝마친 후, 파일들을 믹싱작업실과 색보


정(DI)실에 전달해야 한다. 믹싱작업실과 색보정(DI)실에 전달해야 하
는 파일들을 보내는 것은 영화 편집이 마무리 단계라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작업을 넘기기 전 편집에 대해 점검을 해야 한다. 그리고
각각의 작업실에 전달해야 할 파일들과 요구사항을 연출자와 영화를 검
토하며 작성해 파일과 함께 전달해줘야 한다. 검토 작업이 끝나면 각각
의 작업실에 보낼 파일들을 추출하게 된다.

먼저, 사운드 믹싱작업실에 보내야 하는 파일들은 작업실 측에서 요구


한 OMF파일과 MOV코덱의 영상 파일이다. OMF파일은 Open Media
Framework의 약자로 다른 규약의 데이터 및 세션 정보를 가진 각 프
로그램의 데이터 연동/호환을 위해 만든 중간단계의 데이터 형태로 A프
로그램의 파일을 OMF 파일로 변환하여 B프로그램에서 읽을 수 있도록
다시 변환 가능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OMF의 장점
은 Clip name을 유지한다는 것이 있고 단점은 파일 크기가 2GB로 제
한되어 있다는 점이 있다.12)

다음으로 MOV코덱의 영상파일이다. 굳이 MOV 코덱으로 영상을 뽑


는 이유는 사운드 믹싱작업실의 대부분이 작업환경이 Mac OS 운영체제
에서 작업이 되기 때문이다. 또한 사운드를 믹싱하는 프로그램에서 호환
성의 문제로 대부분의 작업자들이 원하는 영상 코덱은 MOV코덱이다.

12) 정윤호, 「단편영화 <Visitor> 스릴러 영화편집을 중심으로」, 동국대학교영상대학


원 석사학위 논문, 2021, p57, 2022 재인용

- 58 -
파일을 추출하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Adobe Premiere에서 Export
메뉴에서 OMF 메뉴를 선택하면 해당 설정 창이 뜬다. 설정 창에서 변
경 해줘야 하는 내용은 파일의 제목, 샘플 당 비트 수, 렌더 방식, 핸들
프레임을 설정해 줘야 한다. 제목은 영문으로 기재하는 것이 호환성이
좋기에 Who Killed Her로 설정하고 비트 수는 24로 설정 렌더 방식은
오디오 파일 트리밍을 선택 한다. 이 설정을 선택하면 핸들 프레임 수를
설정할 수 있게 되는데 이때 작업에 용의하게 숫자를 넉넉하게 200으로
기입해 준다. 마지막으로 팬 포함을 선택한 후 파일을 추출해 주면 된
다. 영상은 Export 메뉴에서 Media 메뉴를 선택해 나오는 설정 창에서
설정을 변경해 준다. 포맷은 Quick Time을 선택하고 코덱은 MOV를 선
택해 비트레이트 수를 조정한 후 파일을 추출해 주면 사운드 믹싱작업실
에 보낼 파일은 준비가 된다. 준비된 파일을 작업자의 이메일로 요청사
항과 함께 전달했다.

다음으로 색보정(DI)실에 보내야 하는 파일들을 추출하는 작업을 진


행 한다. 색보정(DI)실에서 요구한 사항은 XML파일과 MOV코덱의 영
상 파일, 원본 영상 소스들 이다.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
은 인터넷 웹에서 데이터를 표현하고 교환하기 위한 표준화된 텍스트 형
식이다. 주고받는 데이터의 포맷을 표준화해서 데이터 교환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생겨난 정보교환 기술이다.13) EDL이라는 다른 형식도 있는
데 굳이 XML 형식으로 파일을 전달하는 이유는 XML 형식의 파일이
최신형태의 파일 형식이며 더 많은 정보를 담아 전달 할 수 있기 때문이
다. 단점은 오류 발생이 있는 점이 있다.

13) 정윤호, 「단편영화 <Visitor> 스릴러 영화편집을 중심으로」, 동국대학교영상대학


원 석사학위 논문, 2021, p58, 2022 재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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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ML 파일은 추출하는 순서는 다음과 같다. XML 형식으로 영상의 정
보를 추출할 프로젝트를 선택한 후에 Export 메뉴에서 XML을 선택한
뒤 저장위치와 파일의 제목을 영문으로 기재한 후에 추출해주는 방식이
다. XML파일과 앞전에 추출해둔 MOV 영상 파일을 원본 영상 파일이
있는 외장 하드에 담아 요구사항과 함께 직접 전달해 줘야 한다.

위의 모든 작업은 영상의 컷 편집, 필요한 효과 적용, VFX 작업이 끝


난 영상 파일 등의 요소가 통합되어 정리가 된 상태에서 이루어져야 하
는 과정이다.

XML, MOV영상
DI 4K 파일
원본 영상

최종 2K 마스터링

OMF, MOV영상 Wav 파일

타이틀, 엔딩 크레딧

[그림21]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후반작업 워크플로

- 60 -
제3절 단편영화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편집에 대한 연구

1. 편집의도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에 대해 편집을 진행하기 전 편집


을 어떤 방향으로 진행해야 할지 편집의 구성과 방식을 그려야 했다. 편
집의 방식과 의도를 설정하기 위해서는 고려해야 할 것들이 있는데 먼저
10~30분 사이의 단편영화라는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 짧게 정해진 시
간 안에서 연출자가 표현하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들을 최대한 정확히
관객들에게 전달해 이해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영화는 만드는 사람에게
서 끝나는 것이 아닌 마지막 단계인 관객의 관람을 통해 비로소 그 의미
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촬영이 끝나고 영상을 이어 붙여 하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편집과정은 매우 중요하다. 편집은 무턱대고
컷들을 이어 붙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영화의 장르와 이야기의 방향
성, 시나리오에 표현된 구성, 각 인물들의 감정표현 등 아주 다양한 요
소들을 고려해야 하므로 컷을 편집하기 전에 먼저 앞에 제시 한 요소들
을 정리해 레퍼런스 영화를 참고하며 그 영화만의 편집을 만들어 내야
한다.

먼저, 영화의 장르를 고려해야 한다.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


까?>는 블랙코미디 장르이다. 그러나 하나만의 장르의 영화라고 볼 수
없다. 큰 틀에서 블랙코미디의 성격을 띠지만 범죄, 드라마 등의 장르가
혼합된 혼합 장르의 성격을 띤 영화로 볼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블랙
코미디에 치중해 편집을 고려하기보다는 혼합 장르의 특성에 맞게 편집
의 방향을 잡아야 했다.

- 61 -
두 번째로 시나리오에 표현된 플롯의 구성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 중요
했다. 단편영화의 특성상 씬의 개수가 적은 작품이 다수인데 이번 단편
영화는 씬의 개수가 29개의 씬으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시나리오에
표현된 구성 그대로 편집이 진행해도 이야기가 표현이 되는지 그렇지 않
고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씬을 빼고 씬의 위치를 변경해서 더 효과적으
로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을 여러 가지 측면에서 고려해
야 했다.

세 번째로 이번 영화를 표현하는 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인


물들의 감정선을 표현하는 것이었다. 드라마라는 장르가 혼합되어져 있
기 때문에 인간관계에 대해서 각 인물들을 통해 오가는 감정선들을 표현
해주는 것이 관건이었다. 이 이야기를 기획하게 된 의도에서 인간관계로
부터 오는 갈등을 통해 불필요하게 과잉되게 소모되는 좋지 못한 감정들
에 있어 한 인물을 통해 주변 인물들로 부터 받는 피해와 다름없는 이기
적인 행동들을 통해 받는 스트레스를 자신의 방식으로 해소하는 주인공
을 통해 의미와 함께 이야기를 전달해야 했다.

마지막으로 연출자가 이 단편영화에서 시도하려고 시나리오 단계에서


부터 상의를 거친 부분이 있었다. 완성된 영화에 세 가지 씬에 사용된
편집기법 중 하나인 몽타주 기법을 통해 표현하려 했다. 몽타주 씬으로
표현 하려고 했던 이유는 주인공이 행하는 기의한 행위에 대해 힘을 실
어 효과적으로 표현하고자 했기 때문이다. 주인공은 인간관계에서부터
오는 스트레스라는 요소를 자신만의 공간이라고 생각한 화장실에서 우비
를 입고 깨끗해서 더 이상 청소가 필요하지 않은 공간을 청소하는 행위
자체를 통해 영화에 담고자 했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관객에게 전달하

- 62 -
고자 했다. 본래 시나리오에서 몽타주로 작성된 씬은 1개의 씬 이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며 편집을 구성하며 주인공이 청소를 하며 과거를
회상하는 부분의 장면들은 동일하게 몽타주 기법을 사용해 보면 영화에
특성을 가지게 되고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에 있어 표현이 잘 될 수 있다
고 생각했다.

편집을 진행하기 전 편집의 방향을 잡는 것은 단순하지만 꼭 필요한


단계이다. 영화를 촬영하기 전 편집에 대해 연출자와 논의하는 이유는
이야기 전달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 연출자가 짜놓은 시나리오의 틀 안
에서 편집의 의도를 파악해 씬과 씬들의 연결을 어떤 방식으로 할 것인
지 의견을 조율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영화의 첫 씬은 어떤 방식으로
컷을 구성해 관객을 집중시킬 수 있는지, 장면 속 나열되는 컷들의 길이
감으로 영화에 리듬감을 살릴 수 있는지, 가장 중요했던 몽타주 씬을 표
현할 때 영상과 함께 어울리는 음악을 찾아 삽입하는 것이 효과적인이고
어떤 컷들로 몽타주 씬의 장면을 완성해야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관
객들에게 잘 전달 되게 할 수 있는지 등 편집을 들어가기 전 편집자는
여러 가지 상황들에 대처해 영화의 방향성이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이어 나갈 수 있게 도와야 하는 것이다.

- 63 -
2. 편집일정

단편영화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의 후반 작업 기간은 2020년 11


월 19일~ 2021년 2월 26일까지 진행되었다.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후반 작업 일정


날 짜 작업자 내 용
2020.11.19.~11.20 김주희 파일 백업 및 컨버팅 작업
2020.11.23 김주희 사운드 싱크 머지 작업
2020.11.24.~11.25 김주희 가 편집 진행
2020.11.30 김주희 1차 편집 본 시사
조나라
2020.12.01 연출자 수정의견 및 방향성 회의
김주희
2020.12.02.~12.18 김주희 본 편집 진행
조나라
2020.12.21.~12.25 편집 본 체크
김주희
조나라
2021.01.11.~01.29 편집 본 수정
김주희
조나라
2021.02.04 편집최종 수정 및 완성
김주희
OMF 파일 출력 Mix파일 전달
2021.02.08 김주희 XML파일, MOV파일 출력 색보정
파일 전달
2021.02.24 김주희 Mix파일 완료 및 색보정 완료
2021.02.26 김주희 최종 포맷으로 영상 출력 완료

< 표 5 >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후반 작업 일정

- 64 -
3. 씬 별 편집 분석

S#1 그녀의 집 /낮 - < 그녀가 죽었다? >

씬 분석
영화의 분위기와 방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첫 씬은 클래식이 흘러나오
며 주인공인 그녀가 노란 우비에 빨간 고무장갑을 끼고 목에 의문의 흉
기가 꽂혀 기괴한 형태로 화장실이라는 공간에서 죽은 채로 발견이 되며
어항 속 금붕어를 비추며 영화를 시작하게 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인
물이 맞이한 죽음이라는 상황과 앞으로 제3자의 시선에서 사건을 수사
해 나가며 주인공 그녀가 왜 이상한 모습으로 굳이 화장실이라는 공간에
서 죽은 채 발견되어야 했는지 아이러니한 상황을 제시하고 화장실이라
는 공간이 그녀에게 있어 어떤 공간이었는지 질문을 던지는 장면이다.
이 장면 다음으로 타이틀이 붙는 만큼 제목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라는 의미가 주인공 그녀에게 어떤 의미로 투영되어 나타나는지 심도 있
게 고민하여 편집해야 한다.

편집의 방향성
S#1은 클래식 음악이 울려 퍼지고 있는 공간 속에서 주인공의 첫 등
장과 주인공이 죽음을 맞이한 상황을 제시하고 죽음의 공간이 화장실이
라는 공간임을 소개하고 그녀가 왜 죽었는지에 대해 궁금증을 유발해야
하므로 편집의 방식에 대해 기존 콘티대로가 아닌 다른 방향으로 틀을
잡아야 했다. 기존에 콘티로 짜여진 6컷에서 7컷으로 구성해 콘티와 다
른 방향으로 영화에 분위기를 잡고 상황을 설명하는 방향으로 잡아야 했
다.

- 65 -
편집 분석
영화의 첫 시작은 클래식 음악과 함께 바람이 불며 날리는 커튼과 바
람에 날리는 어떤 여자의 클로즈업된 얼굴이 교차 디졸브 되고 누군가
음악을 끄며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흉한 모습으로 마지막을 맞이한 어떤
여자의 모습이 담긴 사건 현장의 사진을 3컷으로 보여주며 어항 속 작
은 금붕어를 비추며 타이틀로 마무리된다.

첫 씬을 어떻게 보여주는지에 따라 영화의 전체를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첫 씬의 모든 요소를 결정하고 어떤 방식으로 표현되
어야 하는지에 대해 여러 가지 방향으로 생각해 보았다. 처음엔 콘티와
동일하게 만들어 보았지만, 영화에 대해 표현하고자 하는 부분이 잘 보
이지 않았다. 처음 편집의 틀을 무너트리고 처음부터 다시 생각했다. 어
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을 잘 전달 할 수 있는가? 고
민 끝에 생각해낸 아이디어는 씬을 계속 나열하며 설명하는 것 보다 사
운드의 요소를 활용해 사건 현장을 간접적으로 표현해보고자 영상이 아
닌 사건 현장의 사진으로 인식될 수 있게 과감히 영상을 스틸 시켜 사진
을 촬영하는 사운드 효과에 맞춰 컷을 빠르게 넘겨서 보여주었다. 그리
고 씬의 마지막에 등장하는 금붕어 컷은 기존콘티 상에는 존재하는 컷이
아니었다. 편집을 하는 과정에서 S#2의 필요성이 없다고 판단해 S#1,2
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재배치되었으며 또 다른 이유는 금붕어를 씬의 마
지막에 추가한 것은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 있고 그녀의 마지막을 본 제
3의 존재에 대해 관객에게 인지시키기 위함이며 뒤에 이어지는 이야기
에서 그녀의 이야기를 제3자의 시선에서 진행될 것임을 표현하고자 추
가하게 되었다.

- 66 -
< 1-1 > < 1-2 >

< 1-3 > < 1-4 >

< 1-5 > < 1-6 >

< 1-7 > < 타이틀 >

[그림22] S#1 구성 컷

- 67 -
S#3 화장실/ 낮 - < 형사1,2 등장 제3자의 시선 >

씬 분석
S#1과 타이틀이 지나가고 바로 이어지는 씬인 만큼 이야기의 흐름을
결정해주는 중요한 장면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씬에서 다루어지는 내용
은 그녀가 죽은 채 발견된 사건 현장을 조사하기 위해 현장을 찾은 형사
1, 2가 등장한다. 이 씬은 형사1, 2의 캐릭터를 설명해야 하며 그녀의
죽음에 대해 제3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며 죽음에 대해 의문을 갖고 이상
한 점을 발견하고 용의자를 추려내야 하는 내용을 담아내야 한다.

편집의 방향성
타이틀 다음으로 이어지는 씬이기 때문에 S#1의 분위기와 타이틀의
의미를 계속해서 이어 나가야 하는 동시에 처음 등장하는 형사1, 2의
캐릭터를 이 장면을 통해 표현해야 하기에 컷의 분배에 대해 고민해야
했고 블랙코미디라는 장르에 중요 요소인 두 인물의 등장과 첫 대사이기
에 무거운 분위기를 유머 코트와 캐릭터의 성격을 통해 들어내는 것 또
한 염두에 두며 편집의 방향성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편집 분석
타이틀이 지나가며 질문을 던지고 형사 2의 시끄럽고 촐랑거리는 사
운드로 이어지며 화장실에 죽어있는 그녀의 시신을 담배를 입에 문 채
내려다보고 있는 형사1이 거울 속에 비쳐 등장하고 카메라가 펜을 하며
두 형사의 투 샷으로 아무리 봐도 이해되지 않는 다는 표정과 대사로 그
녀의 죽음에 대한 의문점들에 대해 대화를 하는 모습에서 두 형사의 반
대되는 캐릭터의 성격이 웃음을 유발하며 다시 한 번 그녀의 죽음을 보

- 68 -
여주고 형사1의 지시로 용의자를 추리게 되며 장면이 끝난다. 이 장면을
편집하면서 콘티 상의 3컷을 어떤 방식으로 분배해야 두 형사의 캐릭터
와 상황을 이어가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해야 했다.

거울 속에 비친 두 형사의 모습부터 카메라가 펜을 하고 두 형사가 쭈


그려 앉게 되며 틸 다운되고 대사를 이어가는 부분을 한 컷에 담았고 형
사2가 그녀의 시신을 볼펜으로 가리키는 컷과 그녀의 죽음에서 목에 박
혀있는 의문의 물체에 대해 클로즈업 컷으로 3개의 컷을 사용해 장면을
구성해야 했다. 편집을 진행하며 컷의 분할과 분배가 중요했다. 편집은
장면을 이어가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길게 찍은 마스터 컷을 나눠 중간
에 중요하게 강조해야 할 컷을 어떤 순간에 적절히 들어가야 하는지 고
민해야 했다. 그래서 마스터 컷으로 시작해서 형사2가 그녀의 시신을 볼
펜으로 가리키는 동작을 다음 컷으로 넘겨주고 한 번 더 그녀의 죽음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도구를 클로즈업 컷으로 들어가 보여 주고 다시 마스
터 컷에서 뒷부분 투 샷으로 대화하는 분량을 연결해 장면을 완성하였
다.

< 3-1 >

[그림23] S#3 두 형사의 투 샷

- 69 -
< 3-2 > < 3-3 >

[그림24] S#3 목에서 발견된 의문의 물건

S#4 취조실/밤 - < 용의자1 택배기사 등장 >

씬 분석
첫 번째 용의자로 지목된 택배기사가 어두운 취조실에서 형사1과 마
주하며 등장한다. 이 씬은 또 다른 인물의 등장이며 그녀의 죽음에 관련
되어있을 용의자의 첫 등장으로 영화에서 다소 무게감 있는 공간인 취조
실의 분위기와 택배기사의 캐릭터 설명을 해야 하는 장면이다.

편집의 방향성
용의자의 첫 등장이기에 편집을 어떤 방식으로 연결해야 할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콘티에 제시된 3개의 컷을 두 인물의 대화 흐름과 컷
의 비중을 어떤 인물에 두고 분위기를 이끌어가야 할지에 대한 부분과
택배기사라는 인물이 어떤 캐릭터인지 설명해야 하는 부분 또한 생각하
며 편집을 구성해야 한다.

- 70 -
편집 분석
어두운 화면에서 천장 위 조명이 켜지며 투 샷으로 마주 보고 있는 형
사1과 택배기사가 보이고 긴장한 표정의 택배기사의 얼굴에서 영상이
스틸 되며 택배기사에 대한 정보가 화면 위에 나타나고 형사1의 얼굴에
서 취조가 시작되고 긴장한 택배기사 형사1의 질문에 대답하다 긴장하
며 계속 무릎을 만지는 인서트가 나오고 형사1의 의심의 눈초리로 또
질문을 하고 택배기사의 대사로 씬이 마무리된다.

이 씬을 편집하며 유의해야 했던 것은 용의자의 등장과 택배기사의 캐


릭터 설명, 취조실이라는 공간의 무거운 분위기에 대한 것에 초점을 맞
춰야 했다. 그런데 콘티 상의 3컷으로 구성하게 될 때 다소 단조로울 것
같다는 생각에 촬영 시 추가로 촬영해둔 인서트인 긴장한 택배기사가 계
속해서 무릎을 만지는 컷을 추가했다. 처음에 인서트 없이 두 인물의 투
샷과 바스트 샷으로 장면을 구성하기에는 너무 단조로우며 취조실의 무
거운 분위기 속 긴장하고 있는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택배기사를 보여
줘야 했기 때문에 추가로 들어간 인서트가 장면의 흐름과 내용에 대한
전달에 대해 효과적으로 적용되었다.

컷의 구성이 단순하기 때문에 이 장면은 컷의 길이감과 인물의 분배를


잘 구성해야 했다. 그래서 긴장감을 주기 위해서 컷의 길이감을 다소 길
게 주고 용의자를 취조하는 형사에게서 나오는 무거운 분위기에 초점을
맞추되 택배기사의 의심스러운 모습은 놓치지 않고 잡아내며 적당한 긴
장감을 유지했다.

- 71 -
< 4-1 > < 4-2 >

< 4-3 > < 4-4 >

< 4-5 > < 4-6 >

< 4-7 >


[그림25] S#4 구성 컷

- 72 -
S#5,6 현관, 화장실/ 낮 - < 과거-택배기사 시점 >

씬 분석
사건 현장의 최초 신고자로 용의자1로 지목된 택배기사의 진술 뒤 진
술 속 내용으로 구성된 과거 택배기사와 그녀가 대면하는 장면으로 이
장면은 취조실에서 어딘가 수상해 보이는 택배기사의 행동 분위기가 연
결되어 그녀의 집에서 화장실 전구를 갈아 주며 혹시 수상한 행동을 하
지는 않는지 유심히 관찰하게 만들어야 하는 장면이다.

편집의 방향성
이 씬의 편집적인 방향은 취조실에서 택배기사의 진술 속 내용으로 구
성되어진 과거의 장면으로 오로지 택배기사의 생각과 시점으로 구성되어
야 하는 장면이다. 그리고 택배기사가 수상해 보여야 하며 화장실이라는
공간이 왠지 모르게 차갑고 서늘하게 느껴져야 했다.

편집 분석
택배를 배달하기 위해 평소와 다름없이 초인종을 누르고 문을 열고 그
녀가 나오고 어색하게 인사를 건네고 뒤돌아 자리를 뜨려 할 때 그녀의
부름과 부탁으로 그녀의 집으로 들어가고 화장실 전구를 갈아달라는 부
탁에 화장실로 들어가는 택배기사 그녀는 물을 가지러 주방으로 향하고
화장실에 혼자 남겨진 택배기사는 전구를 이리저리 둘러보고 물을 들고
화장실로 향하는 그녀, 화장실에서 급히 나오는 택배기사에게 물을 건네
는 그녀, 어색한 표정으로 물을 급히 마시고는 자리를 뜨려고 한다. 어
딘가 수상해 보이는 택배기사의 모습에 의아해하는 그녀 택배기사를 배
웅하고 전등이 환히 켜져 있는 화장실 등을 비추며 씬이 마무리된다.

- 73 -
이 장면은 7컷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택배기사에게 포커를 맞춰서 편
집을 진행했다. 택배기사의 증언이 반영된 과거 자신의 모습이며 화장실
에서 수상함이 느껴지게 해야 했다. 현관 장면에서는 그녀의 부탁으로
어색해하는 택배기사의 모습을 강조하려 했고 화장실 장면은 전구를 갈
고 있는 택배기사의 행동에 초점을 맞추고 물을 마시는 부분에서는 택배
기사가 왜 당황하고 다급히 자리를 뜨는지 의문을 갖게 의아해하는 그녀
의 모습을 적절히 분배하였다. 마지막에 화장실 등을 비추며 마무리를
한 것은 다급히 나간 택배기사의 행동에 의문점을 남겨두기 위함이었다.

< 5-1 > < 5-2 >

[그림26] S#5 구성 컷

< 5-3 >

- 74 -
< 6-1 > < 6-2 >

< 6-3 > < 6-4 >

< 6-5 >

[그림27] S#6 구성 컷

- 75 -
S#7 취조실/ 낮 - < 용의자2 이미연 등장 >

씬 분석
S#7은 두 번째 용의자로 지목된 그녀의 친구이자 직장동료인 이미연
이 취조실에서 등장하고 두려움에 떨며 형사1의 질문에 취조를 받아 가
는 과정이 담기는 장면으로 이 장면에서 중요한 부분은 이미연이라는 인
물에 대한 설명과 새로운 인물의 등장에 대한 것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편집의 방향성
S#7의 편집의 방향성은 두 인물의 등장이 대립하는 투 샷으로 등장
해 컷의 길이감을 길게 유지하며 답답하고 긴장감이 흐르는 편집에 초점
을 맞추고 형사의 의심과 그 의심을 피하고자 하는 이미연의 태도 또한
강조되게 편집해야 한다.

편집 분석
S#7은 검은 화면에서 천장 위 조명이 켜지고 탁자 앞에 서로를 대면
하고 마주한 형사1과 이미연의 투 샷이 보이고 긴장한 듯 고개를 떨구
고 있는 이미연의 모습에서 스틸 되며 화면에 이미연의 정보가 간략하게
나타나고 바스트 샷으로 형사1이 나타나고 이미연을 말없이 바라보다
질문을 이어가고 질문에 긴장한 듯 떨며 울먹이기까지 하며 대답을 이어
가는 이미연을 유심히 바라보는 형사1의 눈에 들어온 종이컵을 잡고 물
을 마시는 이미연의 손가락에 감겨있는 반창고를 보게 되고 의문점을 이
미연에게 질문하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단순하기만 하고 그녀가 죽기 전
날 밤 통화에 대해 질문하자 이미연은 회사에서 그녀가 힘들어할 일이
있었다고 그 부분에 대해 대화했다며 대답하고 씬이 마무리된다.

- 76 -
이번 씬에서 중점을 두고 편집을 한 것은 인물의 소개와 그녀가 죽기
전 그녀는 왜 이미연과 전화 통화를 했는가에 대한 의문점들을 던져주고
수사가 다음으로 나아가게끔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그래서 이번
씬은 대사의 내용이 다소 많아 투 샷과 형사1의 바스트 샷, 이미연의 바
스트 샷, 이미연의 손을 잡아주는 인서트 컷과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한
흔들리는 천장 조명 인서트 컷으로 장면이 이루어져 있으며 대화를 하는
동안 이 모든 컷들이 교차되며 상황이 진행되는데 앞부분에서는 긴장감
을 주기 위해 컷의 길이감을 길게 유지시켰고 대화가 오가는 부분은 질
문을 하는 형사1 대답하는 이미연을 번갈아 사용하다 관계성을 보여 줄
때 다시 투 샷을 이용하고 손에 있는 반창고를 관객과 형사1에게 인식
시키기 위해 인서트를 두 번 사용하였으며 마지막 질문에 대답하는 이미
연의 바스트 샷에서 어딘가 불안함을 보여주고 마지막으로 그 부안과 긴
장감을 더 부각하기 위해서 천장에 흔들리는 조명을 추가해 씬을 마무리
지었다.

< 7-1 >

[그림28] S#7 대립관계와 분위기 조성

- 77 -
< 7-2 > 이미연에 대한 설명

< 7-3 > 질문하는 형사1 B.S < 7-4 > 대답하는 미연 B.S

< 7-5 > 미연 손 반창고 인서트 < 7-6 > 움켜쥐는 손 인서트

< 7-7 > 흔들리는 조명 인서트

[그림29] S#7 구성 컷

- 78 -
S#8 비상구 계단/ 낮 - < 민대리/김팀장 등장 >

씬 분석
S#8은 용의자 이미연의 이간질로 인해 연인인 민대리와 김팀장의 다
툼을 담아야 하는 장면으로 이 장면에서 중요한 부분은 두 인물의 다툼
속에서 오가는 대화 내용에 그녀가 끼어있음과 이로 인해 피해 볼 것을
암시하는 중요한 장면이다. 또한 비상구라는 회사 내 발걸음이 드문 공
간으로 비밀스러운 대화와 방심으로 인해 누군가에게 노출될 수 있다는
취약점 두 가지가 동시에 공존하므로 그녀가 이 모습을 발견할 수 있음
을 설명해야 한다.

편집의 방향성
S#8의 편집의 방향성은 촬영된 3개의 컷을 이용해 편집을 진행해야
하며 두 인물 간의 싸움이라는 행위를 부각시켜야 하기에 컷이 넘어가는
속도 조절에 있어서 유의해서 편집해야 한다.

편집 분석
벽으로 밀쳐지며 프레임 인하는 김팀장과 민대리. 격하게 화가 나 있
는 민대리 잔뜩 긴장해 그 모습을 벽에 붙어 지켜보는 김팀장. 민대리는
계속해서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고 김팀장에게 말을 쏘아 붙고 그런 민대
리를 향해 사과를 하며 분노를 달래려 노력하는 김팀장. 그럼에도 불구
하고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고 민대리는 김팀장을 향해 폭력을 행사한다.
이에 당황한 김팀장은 민대리를 뿌리치고 도망간다. 비상구에 홀로 남겨
진 민대리는 분노를 삭이지 못하고 울분을 터트린다.

- 79 -
민대리에게 떠밀려 프레임 인 되어 들어오는 김팀장, 분노하는 민대리
의 단독 바스트 샷, 이유를 설명하는 김팀장 마주한 민대리의 O.S 투
샷, 계단 위에서 누군가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민대리에게 일방적 구타당
하는 김팀장의 모습과 상황을 피하는 김탐장과 혼자 남은 민대리의 모습
으로 씬이 구성되었다. 이 씬은 두 인물의 싸움으로 대사나 행동이 빠르
게 진행되어야 한다고 판단해 컷을 빠르게 교차하여 편지했고 마지막에
멀리서 누군가의 시선에서 보여 지는 컷으로 마무리 한 것은 주인공인
그녀가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것을 목격한다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함이
었다.

< 8-1 > < 8-2 >

< 8-3 > < 8-4 >

[그림30] S#8 구성 컷

- 80 -
S#9 휴게실/ 낮 - < 부당한 대우를 받는 그녀 >

씬 분석
S#9은 회사에 떠도는 소문으로 인해 회사의 휴게실에서까지 소곤거
리는 동료들의 행동에 상처를 받는 그녀의 모습과 지나가다 여자 직원과
부딪히며 손에 뜨거운 커피가 쏟아지고 그 자리에서 정당한 사과를 받지
못하는 그녀의 모습이 담기는 장면이다. 또한 다수가 있는 휴게실이라는
공간 속 혼자 덩그러니 놓여 진 그녀의 모습이 강조되어야 하고 사과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을 다수에게 목격되면서 여러 번 상처를 받는
그녀의 모습이 강조되어야 한다.

편집의 방향성
S#9의 편집의 방향성은 촬영된 6개의 컷을 이용해 편집을 진행해야
하며 비상구에서 내용에 이어 그녀가 다시 한 번 상처를 받는 장면으로
소곤거리는 사람들의 사운드가 강조되고 사람들 속에 혼자 있는 그녀의
모습이 강조되고 자리를 뜨던 그녀와 부딪혀 커피를 쏟게 만드는 장면에
서 행동이 컷과 컷으로 넘어가며 맞춰주는 것에 유의해야 하고 인서트의
활용도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편집 분석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대화와 사람 사이로 홀로 커피를 마시며 한숨을
내쉬는 그녀가 보이고 불편한 자리를 뜨기 위해 커피를 들고 의자에서
일어나 걸어가다 반대쪽에서 오던 여자 직원이 어깨를 일부러 부딪쳐 지
나가고 그녀의 손에 커피가 쏟아진다. 그 모습을 본 여자 직원은 건성으
로 사과하고 자리를 뜬다. 고개를 들지 못하고 손에 든 종이컵을 움켜쥔

- 81 -
다. 이번 씬의 경우에는 웅성거리는 사람들의 소리로 사운드 적인 효과
를 주어 그 공간 안에 있는 그녀의 모습에서 분위기와 감정을 더 강조해
주었고 동작이 강조되는 부분인 어깨를 치고 지나가고 커피를 쏟는 부분
은 컷의 길이와 동작의 연결에 중점을 두고 편집했으며 씬의 마지막은
그녀가 이 모든 상황을 참고 넘기는 모습을 강조하기 위해 손에 쥔 컵을
움켜쥐는 것으로 마무리해 표현하였다.

< 9-1 > < 9-2 >

< 9-3 > < 9-4 >

< 9-5 > < 9-6 >

[그림31] S#9 구성 컷

- 82 -
S#10 침실/ 낮

씬 분석
S#10은 그녀의 침실, 금붕어가 있는 탁자를 사이에 두고 앉아 조사한
용의자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마지막 용의자에 대해 조사를 지시하며
씬이 마무리된다.

편집의 방향성
S#10의 편집의 방향성은 형사1과 형사2의 행동과 대사에서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를 잠시 풀어가는 장면으로 약간의 유머 코트를 더해가며
분위기를 환기해주는 방향으로 진행해야 했다.

편집 분석
그녀의 집 침실, 금붕어 어항을 올려둔 탁자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 앉
아 사건에 대해 생각하는 형사1과 실없이 웃으며 수첩에 낙서를 하고
있는 형사2의 투 샷으로 모든 상황을 듣고 보고 있는 금붕어의 인서트,
형사 1의 바스트 컷으로 혼잣말하듯 질문을 던지고 형사2는 계속해서
수첩에 낙서하며 대답을 이어가고 형사1의 혼잣말이 끝나고 조명을 비
추며 씬이 마무리된다.

이 장면은 형사2의 다소 어이없는 행동과 표정으로 무거웠던 분위기


를 환기해주는 장면으로 초점은 형사2의 행동에 비중을 두고 적절하게
사건에 대해 정리하는 형사1의 모습을 섞고 금붕어의 존재를 다시 한
번 부각시켜주려 인서트를 사용하였고 마지막 조명으로 컷을 마무리한
것은 다음에 이어질 취조실의 조명과 연결해 씬의 연결성의 자연스러움

- 83 -
을 주기 위해 사용하였다. 씬의 연결성을 고려해 넣은 조명으로 빛이 켜
진 공간에서 어두운 공간에 빛이 켜지는 방식을 사용해 다시 취조실의
긴장감이 이어질 수 있도록 효과를 주었다.

< 10-1 > < 10-2 >

< 10-3 > < 10-4 >

< 10-5 >

[그림32] S#10 구성 컷

- 84 -
S#11 취조실/ 밤 - < 용의자3 김민석 등장 >

씬 분석
S#11은 마지막 용의자로 지목된 그녀의 오랜 연인인 김민석이 취조
실에서 형사1과 마주 앉아 취조당하는 장면으로 또 다른 용의자의 등장
과 인물에 대한 정보전달과 그녀에 대해 오랜 시간 지내며 알고 있는 것
이 많은 남자친구 김민석의 입에서 듣게 되는 그녀의 이상한 특징에 대
해 형사1과 관객들이 알게 되는 장면이다.

편집의 방향성
S#11의 편집의 방향성은 그녀에 대해 제3자의 시선에서 정보를 전달
받아야 하며 세 번째 용의자의 등장과 인물에 대한 정보 전달을 정확히
전달해야 하며 다소 대사의 불량이 많기 때문에 장면이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컷의 분할과 길이감과 필요하지 않은 대사의 삭제 등을
고려해 장면을 편집해야 한다.

편집 분석
취조실 천장 조명이 켜지며 흔들리고 투 샷으로 탁자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형사1과 용의자3 김민석. 김민석의 바스트 샷에서 스틸 되며
화면에 그의 정보가 나타나고 취조 시작 전 그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형사1의 측면 바스트로 보이고 형사1의 시선이 김민석의 손으로 시선이
이동하면 커플링이 없는 그의 손이 클로즈업되어 보이고 형사1의 측면
클로즈업에서 취조를 시작하며 여러 질문들을 하고 마주보고 앉아 있는
김민석의 측면 클로즈업으로 대답을 이어가고 형사1이 반지에 대해 질
문하자 서둘러 답을 하는 민석. 손을 감추는 인서트가 보이고 형사1의

- 85 -
바스트 샷으로 그녀에 대해 질문을 하고 김민석은 그녀에 대해 이야기하
며 격하게 흥분하고 그녀의 이상한 행동에 대해 형사1에게 말하고 형사
1의 표정은 굳어진다.

이 장면은 그녀를 오랜 시간 지켜본 남자친구를 취조하며 그녀에 대해


몰랐던 사실들을 알게 되며 수사의 방향이 바뀌게 되기에 용의자의 등장
과 정보전달과 그녀에 대한 정보를 많은 대사 속에서 지루하지 않게 중
요한 부분을 정확히 전달하는 것에 편집의 초점을 맞춰야 했다. 그래서
대사가 많은 부분은 4개의 컷을 형사1의 바스트, 측면 클로즈업 사용하
고 김민석 또한 동일하게 사용해 대사의 전달 방식과 배우의 연기를 고
려하여 컷의 길이감을 조절하여 긴장감을 더하려 했다. 그리고 그녀에
대해 쏟아내듯 대사를 전달하는 김민석의 모습은 집중해야 하는 대사는
측면 클로즈업을 사용하고 감정을 드러내는 부분에서는 얼굴이 잘 모이
는 바스트 샷을 위주로 컷을 분배해 편집하였으며 반지 이야기를 할 때
굳이 손을 가리는 연기가 담긴 컷을 사용한 것은 왜라는 궁금증을 유발
하기 위함이었다.

< 11-1 > 불안하게 흔들이는 취조실 조명

- 86 -
< 11-2 > 인물의 관계 < 11-3 > 민석의 정보

< 11-4 > 관찰하는 형사1 < 11-5 > 반지가 없는 손

< 11-6 > 대답하는 민석 < 11-7 > 손 감추는 인서트

< 11-8 > 취조하는 형사1 < 11-9 > 흥분하는 민석

[그림33] S#11 구성 컷

- 87 -
S#12 그녀의 집/ 밤 - < 과거-민석의 시점 >

씬 분석
S#12은 취조의 내용을 바탕으로 과거 민석의 시점으로 이동한다. 과
거 속 민석과 그녀의 관계에 대한 정보와 반지에 대한 의문의 해결과 민
석이 말한 그녀가 매일 밤마다 화장실에서 무언가 숨기고 있는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게 될 장면이다.

편집의 방향성
S#12의 편집의 방향성은 그녀와 민석의 관계를 보여주는 것에 초점
을 맞춰 편집을 진행해야 하며 유의해야 하는 점은 민석의 태도에 상처
를 받는 그녀의 모습을 더 강조해 보여줘야 한다. 또한 이 모든 상황을
어항 속 금붕어가 지켜보고 있음을 표현해 줘야 한다.

편집 분석
어두운 방, 침대 위 민석이 자고 있다. 문이 열리고 누군가 들어온다.
그녀가 남자친구인 민석을 발견하고 반가워하며 곁으로 다가간다. 그러
나 민석의 태도는 몹시 귀찮다는 티를 내며 거리를 두려 한다. 그녀는
실망해야 하며 화장실로 들어가고 잠시 뒤, 어항 속 금붕어가 보이고 침
대 위 나란히 앉아 있는 두 사람 민석은 핸드폰 게임에 열중하고 있고
그녀는 남자친구인 민석에게 오전에 회사에서 있었던 부당함에 대해 하
소연하지만, 민석은 듣는 척도 하지 않고 건성으로 대답하며 계속해서
게임에만 집중하고 그 모습에 서운한 그녀는 민석의 손에 반지가 없는
것을 보고 따지고 민석은 별일 아니라는 듯 잃어버렸다고 답한다. 그녀
는 그런 민석의 태도에 화가 나고 서운하지만, 관계에 있어 늘 서툰 그

- 88 -
녀가 상황을 풀어보려 다가가지만, 민석이 갑자기 태도가 서늘하게 변하
며 피곤하다며 등을 돌려 자리에 눕고 그 모습에 당황한 그녀는 등을 돌
려 누워버린다.

이 장면에서 강조하고 싶었던 것은 그녀에게 점점 싸여가는 스트레스


라는 것에 대해 자신과 가장 가깝다고 생각해 왔던 오랜 연인에게서 느
끼는 서운함과 서늘함으로부터 오는 스트레스의 요소로 인해 멀어지는
두 사람의 모습과 관계 그리고 이 모든 걸 어떠한 존재가 지켜봤다는 것
에 대한 표현을 담고자 했다. 그래서 10컷으로 촬영된 영상을 이용해
관계성을 보여 줄 때는 풀 샷으로 두 사람의 거리를 보여주고 대화가 오
가고 민석의 태도와 그녀의 감정이 보이는 부분은 O.S 바스트 컷으로
사용해 감정 전달에 집중하게 편집했으며 중간에 그녀가 하는 중요한 행
동은 인서트를 사용해 강조하고 이 모든 상황을 제3의 시선인 금붕어가
지켜봤다는 것을 표현하고 그녀가 하는 의문의 행동에 대해 궁금증을 유
발할 수 있게 민석의 짜증내는 표정과 화장실 문에서 들려오는 의문의
사운드를 강조해 편집을 진행했다.

< 12-1 > 두 사람의 관계 < 12-2 > 공간의 분위기

- 89 -
< 12-3 > 제3의 시선 < 12-4 > 관계의 거리

< 12-5 > 그녀의 감정 < 12-6 > 민석의 태도

< 12-7 > 그녀의 용기 < 12-8 > 비참함을 느낀 그녀

< 12-9 > 손 인서트 < 12-10 > 멀어진 관계

[그림34] S#11 구성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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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3+14 화장실/ 밤, 휴게실/낮(상상1) (몽타주)
- 그녀의 분노가 표출되어 지는 공간

씬 분석
S#13,14은 그녀가 매일 밤 화장실이라는 공간에서 하는 행동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 장면이며 청소라는 행위를 왜 하는지와 평소 조용하던 그
녀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사람의 모습이 표출되는 장면이다.

편집의 방향성
S#13,14의 편집의 방향성은 시나리오 단계에서부터 그녀가 화장실에
서 하는 청소라는 행동할 때마다 몽타주 기법을 활용한 편집을 구상해
콘티를 작성하는 부분에서부터 구축하게 되었다. 그래서 다양한 컷들이
필요했고 그녀의 광기가 처음으로 표출되고 청소라는 행동에 대해 관객
에게 이해시키는 것이 중요한 지점이었기에 음악에 맞춰 몽타주 기법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편집 분석
화장실 문틈사이로 환히 새어 나오는 빛 인서트 컷으로 장면 시작되고
스피커 인서트로 연결되며 클래식 음악이 흘러나오고 어항 속 금붕어 인
서트를 연결 다음 장소가 화장실임을 연상시키고 화장실 욕조 안에서 미
친 듯이 청소하는 그녀의 모습이 보이고 클로즈업으로 무표정한 그녀의
얼굴이 보이고 커피를 쏟았던 그날의 장소로 이동하고 여자 직원과 마주
보고 서 있는 그녀의 투 샷으로 연결하고 화장실에서 청소하는 그녀의
모습과 휴게실에서 여자에게 복수하는 상상을 하는 장면이 클래식 음악
에 맞춰 빠르게 교차하며 지나가고 뺨을 맞고 소리를 지르는 여자 직원

- 91 -
에게 똑같이 건성으로 사과하는 태도를 보이는 그녀가 청소하는 그녀의
모습과 교차하어 연결되고 점점 광기 서린 그녀의 모습으로 씬이 마무리
된다.

이번 씬은 몽타주 편집이 주된 편집의 방식이기에 노래 선정과 그 노


래에 맞춰 컷을 구성하고 컷의 길이로 리듬과 패턴을 만들며 이야기의
흐름을 만들어 내는 것에 초점을 두고 편집했으며 상상과 청소를 하는
행동이 점점 빠르게 교차하며 그녀의 광기가 차오르는 것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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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35] S#13,14 그녀의 상상 속 복수 몽타주 구성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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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5 화장실/ 밤

씬 분석
S#15은 그동안의 스트레스를 화장실에서 청소라는 행위로 광적인 행
동으로 표출한 뒤 자신을 진정시키는 모습과 어항 속 금붕어가 계속해서
나온 이유와 그녀와의 관계에 대해 드러나는 장면이다.

편집의 방향성
S#15의 편집의 방향성은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을 맞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슬로우 모션으로 촬영했기 때문에 장면에서 주는 분위기를 살리
는 방향과 그녀와 금붕어의 상관관계를 설명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춰 편
집을 진행해야 한다.

편집 분석
어항 속을 헤엄치는 금붕어가 보이고 샤워기의 물줄기 소리가 들려오
고 슬로우 모션으로 떨어지는 물줄기 속 빨간 우비를 입고 감정 없는 얼
굴로 물줄기를 맞고 있는 그녀의 표정을 보여주며 화장실 공간이 보이는
샷에서 물줄기를 맞는 그녀의 컷으로 마무리가 된다.

4개의 컷으로 구성된 장면은 시작에 어항 속 금붕어와 마지막 화장실


안 물줄기를 맞는 그녀의 모습을 동일시하기 위해 컷을 배치하였고 슬로
우로 촬영된 영상은 비교적 너무 느리다고 생각되어 속도를 임의로 조정
하여 분위기는 맞추되 답답함은 없도록 편집하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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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1 > 어항 속 금붕어 < 15-2 > 샤워기 인서트

< 15-3 > 그녀 클로즈업 < 15-4 > 어항과 유사한 공간

[그림36] S#15 구성 컷

S#16 침실/ 낮

씬 분석
S#16은 그녀의 집 침실, 금붕어가 놓인 탁자에서 사건에 대해 대화하
며 금붕어에 밥을 주는 형사2와 꾸짖는 형사1의 행동에서 유머 코드를
보여주고 중요한 증거 하나가 발견되는 장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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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의 방향성
S#16의 편집 방향은 형사 두 사람의 행동과 대사에서 주는 유머 코
드와 중요한 증거의 등장 타이밍에 대해 생각해 편집을 진행해야 한다.

편집 분석
금붕어가 헤엄치는 어항 속으로 금붕어의 먹이가 톡톡 떨어지고 형사
1과 형사2의 투 샷에서 밥을 주는 형사2의 모습을 보고 형사1이 어이없
어하며 꾸짖지만, 형사2는 주인이 죽어 밥을 못 먹은 금붕어가 불상하다
고 말하며 밥을 주고 형사1은 사건에 대해 생각을 하며 중얼거리고 이
때, 과수대 직원이 증거 하나를 발견해 두 사람 앞에 내밀고 두 형사의
표정은 놀라므로 가득하다.

이 장면은 2개의 컷으로 간결하게 구성하였다. 여기서 보여 줘야 하는


것은 두 인물의 대사와 행동에서 오는 유머와 당황스러운 증거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야 했고 별다른 추가 컷 없이 2개의
컷으로만 정확한 정보전달에 집중했다.

< 16-1 > 어항 속 금붕어 < 16-2 > 당황스러운 증거 발견

[그림37] S#16 구성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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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7 취조실/ 밤 - 택배기사 진실

씬 분석
S#17은 S#16에서 발견된 증거를 보여주고 그 물건의 주인인 택배기
사를 다시 취조하는 과정을 담고 있다.

편집의 방향성
S#17의 편집의 방향성은 앞 장면 속 화장실에서 발견된 것이 몰래카
메라임을 공개하고 설치한 사람인 택배기사를 다시 취조하는 부분에서
그의 행동으로 인해 피해를 본 그녀에 대해 생각하게 하고 나쁜 행동에
대해 비판을 하는 것이 잘 보이게 편집을 진행해야 한다.

편집 분석
탁자 위 놓인 몰래카메라 인서트, 그걸 바라보는 택배기사의 O.S 바스
트 컷, 택배기사를 째려보는 형사1의 O.S 바스트 컷, 왜 이런 짓을 했는
지에 대해 형사1의 압박에 택배기사는 자신의 행동을 너무나 가볍게 생
각했고 이에 화가 난 형사1은 소리를 지르고 당황한 택배기사는 연신
죄송하다는 말과 풀 샷으로 손을 비비며 형사1에게 죄송하다는 택배기
사의 모습으로 마무리된다.

사용한 컷은 4개로 몰래카메라 인서트로 시작해 O.S 바스트 컷으로


택배기사의 표정을 보여주고 O.S 바스트 컷으로 형사1의 표정을 보여주
고 형사의 압박을 표현하기 위해 두 컷을 빠르게 교차해 편집하였으며
공간의 분위기와 택배기사의 행동을 명확히 보여주기 위해 풀 샷을 사용
해 씬을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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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1 > < 17-2 >

< 17-3 > < 17-4 >

[그림38] S#17 구성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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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18,19 화장실, 거실/ 낮(과거-택배기사의 진실)

씬 분석
S#18, 19은 앞에 나온 S#5, 6에서 풀리지 않은 그날의 진실과 택배
기사의 실체에 대해 드러나는 장면이다.

편집의 방향성
S#18, 19의 편집의 방향성은 택배기사의 실체를 보여주는 것에 초점
을 맞춰야 하며 화장실 안에서 택배기사가 한 잘못된 행동에 대해 잘 드
러나게 표정이 잘 드러나는 부분과 인서트 컷을 활용해서 편집을 진행해
야 한다.

편집 분석
화장실에 혼자 남아 전구를 확인하는 택배기사 눈치를 보다 세면대 위
에 있는 그녀의 속옷을 보고 한 번 더 주위를 살피고 주머니에서 소형
카메라를 꺼내 보며 미소를 보이며 전구 쪽에 소형카메라를 설치하고 발
소리에 다급히 화장실을 나오고 물을 건네는 그녀. 택배기사는 다급히
물을 마시고 어색하게 인사를 건네고 집을 나선다. 그런 모습을 이상하
게 생각하는 그녀의 모습. 화장실 내부를 보여주며 마무리된다.

이번 장면은 8개의 컷으로 구성되었으며 씬의 전체적인 초점은 택배


기사의 몰래카메라 설치에 대한 진실을 보여줘야 하기에 행동 위주의 편
집이 진행되었다. 왜? 그는 눈치를 보는가에 관해 설명하기 위해 그녀의
속옷 인서트를 추가하였고 소형카메라라는 요소가 부각되어야 하기에 주
머니에서 꺼내 확인하는 것을 인서트를 추가해 설명했으며 표정을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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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 위해 클로즈업 샷으로 넘겨주고 눈치를 보는 장면은 거울 속에 비
친 모습을 담은 컷을 이용해 의미를 더했다. 마지막에 화장실 공간을 한
번 더 보여준 것은 그 공간을 강조하고 다음 씬의 연결에 있어 자연스럽
게 넘기기 위함이었다.

< 18-1 > < 18-2 >

< 18-3 > < 18-4 >

< 18-5 >

[그림39] S#18 구성 컷

- 100 -
< 19-1 > < 19-2 >

< 19-3 >

[그림40] S#19 구성 컷

S#20 화장실/ 밤 - 진실을 알아버린 그녀

씬 분석
S#20은 소형카메라가 설치되고 난 뒤에 화장실에서 청소하는 그녀의
모습이 담겨있다. 이 장면은 카메라 설치 뒤 그녀의 청소로 그녀가 카메
라의 유무에 대해 알고 있었음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마치
경고하듯 카메라가 있는 천장을 바라보는 것이 특징이다.

- 101 -
편집의 방향성
S#20의 편집은 화장실을 청소하는 그녀의 모습이 마치 카메라에 시
선에서 담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하며 청소하는 행위에서 표정은 보
여주지 않다가 마지막에 경고를 하는듯한 표정을 한번 보여주며 마무리
해야 한다.

편집 분석
소형카메라가 달려있는 천장에서 내려다보이는 그녀는 화장실 변기를
미친 듯이 청소하고 있다. 그녀의 등만 보이는 바스트, 클로즈업 샷을
번갈아 사용하고 마지막에 첫 컷의 뒷부분인 청소를 하다 멈칫하고 카메
라의 방향을 매서운 눈으로 올려다보는 장면으로 마무리하였다.

이번 씬은 편집하면서 여러 방향으로 편집을 진행했다. 촬영된 컷은 3


개로 처음에는 컷을 계속 분할해 교차편집을 진행했지만, 너무 번잡하다
고 생각되어 컷을 덜어내기 위해 씬 천체를 구성하는 컷을 4컷으로 마
무리하였다. 시작은 소형카메라의 위치에서 찍은 샷으로 시작하고 클로
즈업으로 들썩이는 그녀의 등을 보여주고 바스트 샷으로 넘겨 행동을 더
자세히 보여주고 다시 첫 컷의 마지막 부분인 청소를 하다가 고개를 돌
려 경고하듯 째려보는 장면에 힘을 실어 주려 편집하였다.

- 102 -
< 20-1 > < 20-2 >

< 20-3 > < 20-4 >

[그림41] S#20 구성 컷

S#21 비상구 계단 - 미연의 진실

씬 분석
S#21은 S#8과 연결되는 부분으로 친구이자 직장동료인 미연의 어두
운 속내가 드러나고 왜 회사 내부에서 그녀가 이상한 소문에 시달리고
따돌림을 당했으며 부당한 대우를 받으며 스트레스를 받았는지에 대해
이유가 드러나는 장면이다. 이 장면에서 중요시되는 것은 믿었던 사람의
한 순간의 배신에서 오는 배신감에 대한 것이 중요한 장면이다.

- 103 -
편집의 방향성
S#21의 편집의 방향은 사건의 전말과 이유가 드러나고 이미연이라는
인물의 이중성이 수면으로 올라오는 장면으로 미연이라는 인물에 초점을
두고 편집을 진행해야 하며 가식적인 모습이 잘 표현되게 편집을 진행해
야 한다.

편집 분석
계단에서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고 미연이 울고 있는 민대리에게 다가
가 민대리를 달래고 민대리는 미연에게 말해줘서 고맙다는 말을 듣게 되
고 미연은 차분히 민대리를 안으며 서늘한 미소를 보인다.

이 장면은 3개의 컷으로 촬영되어 졌으며 편집할 때 컷의 분배가 중


요하다고 생각했고 초점은 미연의 이중성과 사건의 진실에 초점을 맞춰
서 민대리가 전달하는 미연에 대한 정보는 민대리가 나오는 컷으로 사용
하고 전반적인 컷들은 마지막 웃음을 모이는 미연의 이중적인 모습에 힘
을 실어주기 위해 미연의 얼굴표정 변화가 잘 드러나는 컷들을 사용하였
다.

[그림42] S#21 구성 컷

- 104 -
S#22 하얀 방 - 그녀의 상상 속 복수

씬 분석
S#22은 그녀의 상상 속 가상의 공간 안에서 모든 사실을 알게 된 그
녀가 믿고 있던 친구에 대한 배신감에 미연의 혀를 잔인하게 잘라버리는
행동으로 복수를 하고 미연이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자른 혀를 자신의
입에 넣고 씹는 모습으로 더 고통을 주는 행동으로 복수를 하는 장면이
다.

편집의 방향성
S#22의 편집의 방향은 크로마키 기법을 사용해서 가상공간을 VFX으
로 만들어야 하기에 어떤 컷을 사용하고 어느 정도의 길이감으로 사용되
는지가 중요했고 이 부분에서 색에 대한 부분 또한 많은 부분 고려해야
하며 그녀의 모든 행동에서 통쾌함을 느끼게 해야 하며 혀를 자르는 행
동이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해서 잘 표현되도록 편집해야 했
다.

편집 분석
어지럽게 돌아가는 가상의 공간 속 마주 보고서 있는 두 사람 겁에 질
린 미연의 모습이 보이고 그녀는 무표정한 얼굴로 서 있다. 떨고 있는
미연의 턱을 벌리는 그녀 이내 미연의 입속에서 혀를 잡아 꺼내고 가위
로 가차 없이 잘라버린다. 놀라고 고통스러운 미연은 소리를 지르며 피
를 쏟고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자른 혀를 자신의 입에 집어넣고 잘근잘근
씹다 바닥에 뱉어버리는 그녀.

- 105 -
이 장면은 6개의 컷으로 촬영되었으며 마주 보고 서 있는 투 샷, 서로
의 O.S 바스트 샷, 혀를 자르는 인서트,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는 미
연의 바스트 샷, 혀를 입에 넣고 씹는 그녀의 바스트 샷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편집을 진행할 때 그녀가 혀를 자르는 행동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행동에 대한 의미 전달과 잔인함이 잘 드러나게 표현되게 편집을 진행했
으며 원래 색상이 있는 것으로 진행하려 했으나 그녀의 상상이라는 것과
공간의 어지러움과 피의 붉은 색으로 행동에 집중되지 못할 것 같아 마
지막에 씬의 색을 흑과 백으로 만들어 여러 가지 측면에서 의미를 부여
하였다.

[그림43] S#22 그녀의 잔인한 복수

- 106 -
S#23 취조실/밤 - 미연의 속마음

씬 분석
S#23은 미연이 회사에서 한 행동을 알게 된 형사1이 다시 취조를 하
면서 드러나는 미연이 그녀에 대해 맘에 담아 왔던 삐뚤어진 시선과 자
신에 대한 비관적인 태도가 표출되는 장면이다.

편집의 방향성
S#23의 편집은 미연의 속마음과 이중적인 면이 잘 드러나야 하기 때
문에 표정과 대사가 잘 전달되어야 한다. 그렇기에 형사1의 비중보다 미
연의 비중을 늘려 컷 편집을 진행해야 하고 대신 너무 단조롭지 않게 하
기 위해 4개의 컷을 적절히 분배해 편집을 진행해야 한다.

편집 분석
어두운 취조실에 등이 켜지고 마주 앉아 있는 형사1과 이미연의 투
샷으로 시작해 정적과 묘한 긴장감을 주고 긴장하고 있는 미연의 바스트
샷으로 연결해 긴장감을 올려주고 형사의 바스트로 연결해 진실에 관해
묻고 흥분한 미연의 바스트로 연결해 미연의 이중성이 드러나는 얼굴이
잘 보이도록 하고 공간의 특성과 대립적 구도를 보여주기 위해 투 샷을
중간에 연결하고 형사1의 말에 격분하는 미연의 바스트로 연결한 후 씬
의 마무리는 적막하고 고요한 공간과 인물 간의 대치를 보여주며 마무리
하였다.

- 107 -
S#25 침실, 화장실 / 몽타주 - 민석에 대한 상상 속 복수

씬 분석
S#25은 그녀의 두 번째 상상 속 복수이며 남자친구 민석이 자신을
속이고 다른 여자를 만난 것과 계속해서 거짓을 말하고 거리를 두는 태
도에 분노해 화장실에서 두 번째 분노 표출의 광기가 폭발하는 청소를
하는 장면이다.

편집의 방향성
S#25의 편집은 그녀가 청소하는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행위에
타당성과 계속 사용하는 몽타주 편집 기법을 통해서 청소 장면에 대한
정체성을 확립하고 더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게 편집을 진행해야 한
다.

편집 분석
6개의 컷으로 구성되었으며 그녀의 방 거친 숨소리가 들리고 누군가
민석의 목을 조르고 있고 민석 위에 올라타 목을 조르는 건 그녀다. 침
대 위에서 분노에 차 민석의 목을 조르는 그녀의 모습과 화장실에서 소
리를 지르며 민석에게 분노를 토하며 청소를 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클래식 음악에 맞춰서 빠르게 번갈아 편집하고 몽타주 편집기법으로 편
집을 진행했으며 컷을 구성하는 부분에 있어서 그녀의 분노에 대한 표출
과 왜 그랬는지 이유를 보여주는 민석의 휴대폰 속 문자를 인서트로 추
가해 이유를 설명했다. 씬의 마지막은 화장실에서 울부짖는 그녀의 클로
즈업으로 마무리하여 믿었던 사람에 대한 배신감을 드러냈다.

- 108 -
< 25-1 > < 25-2 >

< 25-3 > < 25-4 >

< 25-5 > < 25-6 >

< 25-7 > < 25-8 >

[그림44] S#25 민석에 대한 상상 속 복수 몽타주 구성 컷

- 109 -
S#26,28 취조실, 침실/ 밤 - 후회하는 민석과 어항 속 금붕어

씬 분석
S#26, 28은 노트북 속의 그녀를 확인하고 자신이 한 일에 대한 후회
하는 장면과 어항 속 헤엄치는 금붕어가 등장하는 장면이다.

편집의 방향성
S#26, 28의 편집은 씬과 씬을 연결하며 전달해야 하는 정보만 전달
하고 넘어가는 가벼운 장면이기 때문에 컷의 길이감에 집중해 편집을 진
행해야 한다.

편집 분석
S#25에서 몽타주 씬이 지나가고 민석이 노트북 화면 속 그녀의 모습
을 보고 후회하고 마지막 씬이 연결되기 전 다음이 화장실이라는 공간으
로 이어짐을 암시하기 위해 어항 속을 헤엄치는 금붕어를 추가해 씬을
마무리하였다.

< 26-1 > < 28-1 >

[그림45] S#26,28 사용된 컷

- 110 -
S#29 화장실/ 밤 (몽타주) - 그녀의 마지막 청소

씬 분석
S#29은 영화의 마지막 장면으로 그녀의 마지막 청소와 왜 영화 초반
의 이상한 모습으로 화장실에서 죽음을 맞이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풀
리며 영화가 마무리되는 장면이며 마지막 몽타주 장면이다.

편집의 방향성
S#29의 편집은 앞에서 쌓여온 이야기로 마지막 의문인 그녀가 왜 화
장실에서 목이 찔려 죽음을 맞이했는지 범인에 대한 진실과 죽음에 대한
진실이 드러나는 장면으로 편집할 때 이 점이 잘 드러나도록 해야 하며
마지막 청소라는 몽타주 장면이기에 컷의 구성을 하는 부분에 있어서 앞
전에 사용했던 컷들을 어떤 방식으로 편집을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해 유
의해야 한다.

편집 분석
청소 소리가 들려오며 화장실 바닥에 앉아 청소를 하는 그녀의 모습이
프레임 인 되고 정신없이 움직이는 청소 솔 인서트, 넋이 나간 그녀의
표정 바스트, 진실 속 장면인 미연이 비상구에서 민대리와 이야기하는
장면, 그녀가 미연의 혀를 자르는 장면, 택배기사가 몰래카메라를 설치
하는 장면, 남자친구 민석에게 복수하던 장면, 미친 사람처럼 청소하는
그녀의 클로즈업 장면이 마지막 클래식 음악에 맞춰 점점 고조되며 컷의
속도감이 빨라지며 더욱 격해지는 그녀의 청소와 교차 편집되는 컷들 미
친 광기로 솔을 문지르던 그녀. 갑자기 툭하고 부러지는 청소 솔. 동시

- 111 -
에 고요해지는 클래식 음악. 부러진 솔을 멍하니 응시하는 그녀의 바스
트 샷. 부러진 솔의 날카로운 부분의 인서트. 그녀의 넋이 나간 표정과
교차하다 이내 자신에 목을 향해 부러진 솔을 찌르는 동시에 클래식 음
악이 멈추고 정적이 흐른다. 죽어가는 그녀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 잠시
후,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죽어있는 여자의 풀 샷이 보이고 바람에 휘날
리는 그녀의 얼굴 클로즈업되어 보여주며 영화가 마무리된다.

이 장면은 그녀의 죽음의 진실에 대해 드러나고 영화가 마무리되는 장


면이다. 또한 마지막으로 몽타주 편집이 들어가는 부분이기에 마지막 청
소를 하는 그녀가 앞에 있던 일들에 대해 생각하며 분노를 표출하는 방
식으로 앞전에 사용되었던 컷을 이용해야 했고 그래서 조금 다른 느낌을
주기 위해 컷을 겹쳐 투명도를 조정하여 겹쳐서 잔상이 생기는 효과를
더했고 뒷부분에 청소 솔이 부러지고 음악을 끊지 않고 잔잔하게 유지한
것은 뒤에 이어질 스스로 죽음을 택하는 장면에 힘을 실어주기 위함이었
다. 또 마지막에 쓰러져있는 그녀의 풀 샷으로 마무리되는 것이었으나
크레딧이 올라가며 그녀의 클로즈업에서 점점 줌이 빠지며 얼굴이 드러
나는 장면을 추가한 것은 작품에 대한 여운을 확장하고 그녀가 죽음으로
인해 택한 것이 자유라는 부분을 강조하기 위해 추가하게 되었다.

- 112 -
< 29-1 > < 29-2 >

< 29-3 > < 29-4 >

< 29-5 > 잔상 효과1 < 29-6 > 잔상 효과2

< 29-7 > 잔상 효과3 < 29-8 > 잔상 효과4

- 113 -
[그림46] S#29 사용된 컷

- 114 -
4. 편집의 문제점과 해결방안

영화를 편집하는 과정은 끝을 알 수 없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촬영


이 끝나고 시작되며 이야기를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방향으로
편집에 대해 구상해야 한다. 시나리오 단계에서 미리 해둔 편집의 구상
이 흐트러지기도 하며 불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씬을 삭제하기도 하고 이
야기의 구성을 바꾸기 위해 플롯을 다시 구성하기도 한다. 또 촬영해온
영상소스가 부족하여 여러 방향으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고 촬영된 모
든 컷을 다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모든 방식을 다 동원해 편집은 진행
되고 최선을 다해 이야기를 흐트러짐 없이 전달하려 한다. 그렇기 때문
에 영화를 편집한다는 과정은 끝나지 않는다. 모든 후반 작업을 다 하고
마무리를 했다고 해도 일정 기간이 지난 뒤 그때의 영화를 보면 아쉬움
과 부족함이 보여 다시 편집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번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를 편집하며 편집에 있어 문


제점과 그 해결방안에 대해서 알아보려 한다. 편집할 때 고려해야 하는
점은 장르, 이야기의 구성, 전달하려는 내용, 인물들의 캐릭터 성 등 다
양한 부분을 고려해 잘 버무려야 하는 작업이다.

먼저, 편집을 하기 전에 시나리오를 보면 29씬으로 이야기가 구성되어


있다. 모든 씬을 다 연결해 영화를 편집할 경우에 발생한 문제점은 영화
의 길이가 30분 이상이 나오기 때문에 편집하면서 플롯의 구성을 바꾸
거나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부분의 씬을 정리하는 작업이 필요했다.
그래서 씬을 함축시키고 삭제하고 이동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었다. 본래
1씬과 2씬이 연결되고 타이틀이 나오고 3씬이 연결되는 것에서 1씬 뒤

- 115 -
에 타이틀을 연결하고 2, 3씬을 통합시켰으며 5, 6씬과 18, 19씬 또한
공간의 동선 이동이 간결하게 끝나기 때문에 하나의 씬으로 묶었으며 청
소하는 행위가 포함되는 씬을 컨셉을 잡기 위해 몽타주 편집 기법을 사
용해 편집의 통일감을 주었기 때문에 13, 14씬이 통합되었으며 24씬은
분량만을 차지하고 내용 전달에 불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삭제하고 26,
28씬은 씬과 씬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만 담당하기에 통합시켰다. 편집
이 다 끝난 뒤 총 씬은 22씬으로 구성된 것을 볼 수 있다.

다음으로 몽타주 씬을 편집하며 발견되었던 문제점이 있었다. 몽타주


편집이기 때문에 편집할 때 컷의 구성에 대해 고려해야 이야기를 올바른
방향으로 만들어 갈 수 있다. 그래서 촬영 영상에 크게 결함이 발견되지
않으면 사용하기 위해서 편집을 하기 전 모든 컷을 확인하였다.

편집을 진행하며 그녀의 청소라는 행동이 나오는 장면에만 몽타주 기


법을 사용해 편집을 진행하기 위해 연출자와 상의하고 편집을 진행했다.
편집하며 느낀 것은 컷의 구성에 따라 이야기가 바뀐다는 것이었다. 그
래서 정확하게 연출자의 의도를 파악하기 위해 여러 번의 상의를 거치며
몽타주에 사용하려 촬영한 영상 이외에도 사용하지 않을 컷이었거나 사
용했거나 하는 모든 컷들을 여러 가지 기능을 사용해 다른 효과를 추가
해 더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장르의 혼합으로 인해 블랙코미디의 특징과 범죄영화에 대


한 특징을 잘 버무려야 했다. 무거운 주제 속에서 중간중간 웃음 코드를
넣으며 환기를 해주는 과정이 필요했으며 범죄에 대해 수사를 해가는 과
정 또한 잘 표현되어야 했기 때문에 편집에 있어서 장르의 특성을 고려

- 116 -
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플롯의 구성에 있어서 촘촘하게 연결되어
있는 작품이기 때문에 유머 코드로 활용된 형사1, 2 캐릭터의 등장에
있어서 조율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나오는 타이밍과 컷의 편집에 있어서
어떤 인물에 더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편집을 진행 시
켰다.

영화를 편집한 후, 다시 보며 편집자로써 그 당시 했던 선택과 고민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다양한 영화를 편집하며 경험을 하지만
언제나 편집하는 과정에서 연출자와의 의견을 좁혀나가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런 부분이 영화를 만들고 완성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지점이라
는 생각을 하게 되었으며 편집적으로 부족한 점과 채워야 할 부분에 대
해 알 수 있었다.

- 117 -
제3장 결 론

기본적인 원칙은 ‘항상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의 결과를 얻도록 노력


하라’는 것이다. 당신은 늘 성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화면 위
에 최소한의 것으로 관객의 마음에 최대한의 효과를 일으키도록 항상 시
도하라. 당신은 관객의 상상력을 끌어들이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것만
해야 하기 때문이다. 암시하는 것이 설명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다. 일
정 지점을 지난 후부터는 상세히 보여주려고 노력할수록 관객은 참여자
에게 점점 방관자가 되어간다.14)

영화를 만들면서 후반 작업을 담당하는 영화편집을 하고 있지만 단편


영화의 특성상 적은 인원과 짧은 시간 안에 이야기를 만들어야 하는 두
가지 조건으로 하여 항상 영화를 만드는 모든 과정에 함께 하게 된다.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단계부터 영화를 완성해 마스터링하는 작업까지 모
든 과정을 경험하며 편집을 하는 과정은 과연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어떤 의미이며 이 과정을 거치며 영화는 어떤 모습을 띠게 되는지에 대
해 생각을 하게 된다.

편집자로서 영화를 편집하는 것은 마치 시나리오를 개발하는 감독이


고뇌하며 이야기를 구축하는 과정과 닮아있다고 생각한다. 영화는 촬영
이 끝났다고 해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촬영된 영상들을 연결해 전달하
고자 하는 이야기를 완성하는 편집과정을 하고 다듬고 또 다듬어야 완성
을 할 수 있다. 영화를 다듬어 나가는 편집과정은 이 영화를 통해 어떤

14) 월터 머치, 문원립(역), 『눈 깜박할 사이』, 비즈앤비즈, 2010, p27

- 118 -
것을 관객에게 전달하고자 하는지 그 영화의 정체성과 의미에 대해 고려
하여 진행해야 한다. 이러한 과정에서 편집자는 연출자와 이견을 조율해
야 하며 연출자가 잡아둔 영화의 방향을 큰 틀로 잡아 최소한의 것으로
최대의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며 다양한 방향과 편집의 방향에 대해 연출
자와 무한히 의견을 주고받으며 타협하고 최선의 선택으로 최대한의 작
품을 만들어야 한다.

위에 <눈 깜박할 사이>의 저자 월터 머치가 한 말처럼 영화를 만드는


이는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 너무 많은 양의 정보를 전달해서는 안 된다
는 것이다. 영화는 보는 관객이 생각하고 상상하게 만들어 흥미를 유발
해야 하는 예술적 매체이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를 편집할 때 설명적인
요소를 배제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출자는 영화에 많은 컷들을 사용하려
고 하지만 이는 과유불급이라고 할 수 있다. 영화는 넘치는 정보를 관객
에게 제시해서는 안 된다. 보는 관객이 영화 하나를 이해할 적당한 요소
들만 뿌려두는 것이다. 영화는 문학작품과도 같기 때문에 작품에 대한
다양한 해석이 나와야 한다. 이런 영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편집하는 과
정에서 다양한 시도들이 이루어지고 영화에 맞는 최적의 틀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번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를 편집하는 과정에서 본 편


집자와 연출자는 범죄, 미스터리 장르와 블랙코미디 장르가 혼합된 장르
적인 특성과 인물의 감정선의 연결, 사건이 해결되어가는 이야기의 흐름
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촬영된 영상을 사용해 어떻게 하면 전달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단편영화라는 짧은 시간 안에 담아 관객에게 전달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또 고민한 결과 이야기를 함축적이고 명확하게 전달할

- 119 -
수 있을 것 같아 몽타주 편집기법을 반복적으로 사용해 주인공의 심리적
인 상태와 변화를 표현하였고 블랙코미디의 요소인 희극적인 분위기를
잡아 주는 것에 인물들의 특성을 잘 활용해 영화의 무거운 흐름에 환기
를 시켜주었다. 또한 이야기 플롯의 구성이 현재와 과거의 시간을 번갈
아 진행하기에 이에 대한 명확한 구분과 주인공의 상상으로 보이는 장면
들은 화면에 인위적인 효과를 주어 기괴한 분위기와 이야기의 구분을 명
확히 하였다.

본 보고서를 작성하며 영화의 장르 혼합과 그로 인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편집과정에서 장르마다 편집의 방법이 차이를 보이는 것과 어떤 기
법을 사용해 영화를 편집하였는지 알아볼 수 있었다. 또한 본 보고서의
해당하는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의 전반적인 제작과정을 돌
아보고 편집의 과정 및 방향성에 대한 생각과 편집자 본인의 편집을 분
석해 보며 어떤 부분이 영화에 효과적이었는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편집을 진행하며 어떤 것들을 느꼈는지를 자세히 알아보았다.

마지막으로 영화 편집하는 과정은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매우 중요


한 부분을 차지하며 이 과정을 거치지 않으며 영화는 관객의 눈앞에 스
크린 위에서 빛날 수 없게 된다는 것을 매번 편집을 하며 느끼게 된다.
편집을 하기 전부터 영화를 완성해야 하는 무게감과 부담감을 느끼며 생
각하고 또 생각한다. 그렇게 만들어진 영화가 스크린 위에서 빛나는 것
을 보면 더 다양한 편집적인 시도를 해야겠다는 성찰을 하게 되는 것이
다.

- 120 -
참 고 문 헌

1. 단행본
월터 머치, 문원립(역), 『눈 깜박할 사이 영화편집에 대한 연구』, 비즈
앤 비즈, 2010

2. 논문
차재원, 「단편영화 <뜻밖의 선물> 블랙코미디의 연출 방식을 중심으
로」, 동국대학교 영상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18
정윤호, 「단편영화 <Visitor> 스릴러 영화편집을 중심으로」, 동국대학
교 영상대학원 석사학위 논문, 2021

3. 영화
안국진,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Alice In Earnestland)>, 2014,
제작국가: 한국
이용승, <7호실(Room No.7)>, 2017, 제작국가: 한국
봉준호, <기생충(PARASITE)>, 2019 제작국가: 한국

4. 온라인 자료
네이버 지식백과(https://terms.naver.com)
위키백과(https://ko.wikipedia.org/wiki)
SONY PXW-FX9 풀프레임 캠코더 - 소니 프로페셔널
https://pro.sony/ko_KR/products/handheld-camcorders/PXW-FX
9#TextMediaVariableVideo1-pxw-fx9
XAVC 소개 백서 - 소니 프로페셔널
https://pro.sony/ko_KR/technology/xavc/broadcast-xavc-white-
paper

- 121 -
ABSTRACT

Short film <Who Killed Her?> Production Report

Focused on the genre editing in black comedy

KIM, JU HEE
Department of Film and Video production

Graduate School of Digital Image and Contents


Dongguk University

The process of editing a movie is an important part of the


process of making a movie. During the production period, the
role of the filming director becomes important, and during the
post-production period, the role of the editor becomes important.
The picture of the scenario drawn by the director should be
connected in various ways to make it a living work. In this
process, the editor must remain neutral, and in consideration of
the director's opinion and the editor's opinion, the story must be
made until it is finally delivered to the audience.

This production report is a short film, "Who killed her?" This


is a later work production report for The work was produced

- 122 -
from August 2020 to February 2021, and the main focus was to
study the film editing process, which is the second half of the
work, as well as the mixing of black comedy films and genres.
The short film "Who Killed Her?" corresponds to a black comedy
in a large frame, but it combines the genre of crime movies.
Therefore, it highlighted situational irony, investigated through a
third person and confirmed the ending, and to maximize the
change in the psychological state of the protagonist, the story
was built using montage editing to control the rhythm of editing,
and the death of the last protagonist was expressed as a
dramatic ending. In this study, editing research was discussed
according to the combination of black comedy genres and other
genres, along with the editing process of the work and problems
and solutions accordingly.

- 123 -
부록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시나리오

각본/감독 조나라

01. 그녀의 집 /낮

클래식이 흘러나오는 방안, 밝은 햇살이 커튼 사이로 들어온다.


눈을 감고 누워있는 그녀.
누군가 라디오 전원을 끄고 클래식이 멈춘다(카메라 줌 아웃)
폴리스 라인이 쳐 있는 화장실 안, 목에 뭔가 찔려 죽은 여자가 하늘을
나는듯한 포즈로 피를 흘리며 죽어있다.
그 사이 바쁘게 움직이는 현장 감식 반 직원들.
바바리코트에 손에는 담배가 들려있는 형사1

형사1
(한 손에는 담배를 들고 죽은 여자의 시체를 유심히 살펴본다.)

형사2.
(방안을 여기저기 둘러본다.)

02 침실/ 낮

침대 옆, 탁자 위에 올려 진 금붕어 한 마리.
형사2는 괜스레 어항을 손가락으로 한번 툭 친다.
놀라 움직이는 금붕어.
또 한 번 어항을 툭툭 치는 형사2, 또 움직이는 금붕어.

- 124 -
형사1.
Vo. 신형사! 뭐해! 빨리 안와?

형사2.
네~! 지금가요! (방을 빠져나가며) 선배님 안방에 저거 봤습니까?
어항이 있지 말입니다. 금붕어가 너무 귀엽지 않습니까?
선배님? 제 말 듣고 계십니까?

방을 빠져나가는 형사2. 떠나는 형사2를 바라보는 금붕어.

타이틀 인.

03화장실/ 낮

찰칵찰칵 사진 찍는 소리들. 형사1은 계속 시체를 살펴본다.

형사2.
선배님! 제 말 안 들리십니까? 저기 금붕어 보셨습니까?
너무 귀엽지 않습니까?

형사1.
(짜증스런 말투로)까!까!까! 까악-!
너! 내가 그런 말투 쓰지 말라고 했지? 여기가 군대냐?
까마귀도 아니고 왤케 깍깍거려! 입 다물고 빨리 현장 보고해!

- 125 -
형사2.
(함죽이가 돼서는)알겠슴돠…..

뒷주머니에서 귀여운 병아리 그림의 수첩과


핑크색 하트가 달려진 볼펜을 꺼내는 형사2.

형사2.
최소 신고자는 택배기사로 사건발생은 오늘 오후 1시 20분경
택배기사가 물건을 전달하러 피해자 집에 찾아왔는데 열려져 있는
문을 보고 들어와 봤다가 쓰러진 피해자를 보고 신고하게 됐다고
합니다. 시체는 좀 더 조사해 봐야겠지만 경직된 상태로 봐서 피해자는
오전 5시경쯤 날카로운 흉기에 찔려 사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시체 앞에 쭈그려 앉는 형사1. 따라서 형사2도 쭈그려 앉는다.

형사2.
(손에 들린 핑크색 볼펜 끝으로 시체에 목을 가리키며)
아니 근데….. 정말 저게 뭡니까?
칼도 아니고… 가위도 아니고… 플라스틱 같은데….

가만히 듣고만 있던 형사1 은 담배를 한 모금 피고는 시체를 향해


내뿜는다. 보고 있던 형사2는 손 사례를 친다.

형사1.
참…. 희한하단 말이야….
어떻게 화장실에서 죽을 수가 있지? 시체를 끌고 온 흔적도 없고…..
일단 흉기 파악되면 말하고 용의자부터 추려내자!

- 126 -
형사2.
넵!

일어나는 형사1 다리에 쥐가 났는지 코에 침을 묻힌다.


형사2는 현장 훼손되지 않게 조심조심 걸어 나간다.

04. 취조실/밤

잔뜩 긴장을 하고 앉아 있는 택배기사.
<사건 용의자1 이준수/ 29 /택배기사 >

택배기사.
그날도 어김없이 평소랑 비슷한 시간에 갔었어요.
초인종을 누르고 기다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안 나오는 거예요…..
평소 같았음 그냥 문 앞에 놓고 가는데 하필 그날 배달한 택배 메시지에
꼭! 본인한테 전달해달라고 적혀있어서……
생각 없이 문고리를 잡았는데 문이 열리더라고요!
그래서 들어가 봤더니 화장실에 쓰러져 있는 걸 본거에요!
진짜에요! 믿어주세요!
(무릎을 만지작거리며)

형사1.
(의자에 등을 기대며 팔짱을 끼고 책상 아래를 살짝 내려다본다)
확실해? 확인해보니 평소에 피해자와 친분이 있었다는데
단순히 택배기사 맞아?

- 127 -
택배기사.
정말이에요! 그 집이 제가 담당하는 구역이라 그분도 제 얼굴 기억하는
정도고 그냥 저번에 한번 집 화장실 전구가 나가서 갈아준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어요! 그 정도 부탁은 들어줄 수 있잖아요 인간적으로!

05. 현관/ 낮 (과거-택배기사 시점)

띵동- 하고 울리는 초인종 소리.


그녀가 나온다.
택배를 전달하는 택배기사.
이내 돌아서는데 붙잡는 그녀

그녀.
저기….정말 죄송한데…
화장실 전구가 계속 깜박여서….
한번 봐주시면 안 될까요?

갑작스런 부탁에 당황한 택배기사는 잠시 고민하더니 알겠다고 하고는


집안으로 들어간다.

06. 화장실/ 낮 (과거-택배기사 시점)

깜박거리는 전구를 보는 택배기사 의자를 밟고 올라가 전구를 만진다.


부엌으로 향하는 그녀. 화장실 수건걸이에 걸린 그녀의 속옷.
화장실로 들어오는 그녀.

- 128 -
그녀.
저기….여기 음료라도….

택배기사.
아! 네 감사합니다. 이제 잘 들어오는 것 같아요..

음료를 벌컥벌컥 마시며 화장실 안을 바라보는 택배기사.


음료를 다 마신 택배기사는 급히 집을 빠져나간다.

택배기사.
그럼 저는 이만……

그녀.
네.. 정말 감사합니다.

07. 취조실/ 낮

긴장한 표정의 20대 후반 여자


카메라 스틸, 타자기bgm, 자막<사건 용의자2. 이미연/ 28/ 피해자의 고
등학교 동창 및 직장동료>

형사1.
피해자와의 관계가 어떻게 되시죠?

미연.
(훌쩍이며)걔랑은 고등학교 동창이에요…
지금은 같은 회사에 대리로 있어요….

- 129 -
형사1.
고등학교 동창에 직장도 같으면… 꽤 친한 사이겠네요…?

미연.
네….(울먹이며) 맞아요..
고등학교 때부터 늘 함께 지냈어요.
성격도 좋고 예뻐서 주위에 친구들도 많았어요….
늘…. 서로 연애 상담도 해주고
부모님도 서로 다 아는 사이에요….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는 미연.


4번째 손가락에 감겨진 일회용 밴드.

형사1.
손가락….다치셨나봐요?

미연.
아….네…. 요리하다가 좀 베였어요…..

형사1.
그렇군요….
피해자가 죽기 전날 밤 통화를 했던데…
무슨 얘기 했어요?

- 130 -
미연.
(밴드가 감겨진 손가락을 살짝 가리며)
뭐….별말 안 했어요….
그냥….. 요즘 좀 힘들어 하길래 위로 좀 해주려고…..

형사1.
(미연의 행동을 유심히 살펴보며)
힘들어요? 왜요?

미연.
그게….
요즘 좀 회사에 이상한 소문이 좀 돌아서…..
걔가 많이 힘들어 했거든요….

8. 비상구 계단/ 낮

남자가 여자에게 맞으며 서로 쌈박질을 하고 있다.

민대리.
야!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럴 수가 있어! 어?
이번 프로젝트는 누가 봐도 내꺼 였단 말이야!
근데 그걸 홀랑 그년한테 갖다 받쳐?!
어딜 도망가! 일로 안 와?!

김팀장.
아! 내가 그런거 아니야!
나도 몰랐다고! 부장님이 갑자기 넘기라는데 어떡해!

- 131 -
진짜야! 자기야! 내말 좀 믿어줘!

민대리.
이게 자꾸 발뺌이네! 내가 다 들었거든?!
저번에 그년이 탕비실에서 너한테 몰래 프로젝트 넘겨달라고
지랄떤거 다 봤다는데 어디서 거짓말이야!
그년이 그렇게 좋으면 그년 만나지 왜 나랑 만나!
이 새끼가! 야?!

여자의 막무가내에 결국 도망가는 남자.


머리는 헝클어지고 신발도 벗어던지고 싸우는 민대리.
김팀장은 그런 민대리 앞에 속수무책으로 얻어맞다 이내 도망가 버린다.

9. 휴게실/ 낮

커피를 타는 그녀의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직원들

Vo. 제가 걔지? 민대리 프로젝트 뺏어간 사람이?


맞어맞어! 반반하게 생겼네….
들어보니 박부장한테도 그렇게 아양을 떤다며?
아니 그래서 민대리랑 김팀장은 어떻게 됐대?
뭘 어떻게 돼 결국 둘이 헤어졌잖아!
와~ 미친년 하나 잘못 걸려서 인생 종치게 생겼네…..
어디 무서워서 회사 다니겠어?

급격히 어두워진 표정의 그녀. 급하게 휴게실을 나서려는데 누군가 일부


러 그녀에게 부딪친다.

- 132 -
그녀.
앗 뜨거!

여자.
(비아냥대며)어머? 죄송해요~
앞이 안보여서~ 괜찮아요?

그녀.
(고개를 푹 숙이고는 자신의 손은 내려다본다)
아…네 괜찮아요…..

그녀의 손끝에서 뚝뚝 흐르는 커피.

10. 침실/ 낮

어항 속 금붕어 한 마리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앉은 형사1,2


형사1은 쭈구리고 의자에 앉아있고 형사2는 수첩에 뭔가를
계속 끄적인다.

형사2.
그 피해자 친구 말입니다.… 좀 이상하지 않았습니까?
친구가 죽어서 슬픈 건 알겠는데….뭐랄까…..가식? 같달까?
손가락에 밴드도 뭔가 맘에 걸리고……

형사1.
(담배를 피며)
뭐 이상한 사람이 한둘이냐 그렇게 따지면 택배기사도 이상해.

- 133 -
무릎이 불편한지 계속 만지작거리더라고 긴장하면서…..
참…. 이상해? 그치?
아! 그 민대리라는 여자는? 알아봤어?

형사2.
넵! 알아보니까 그 사건 뒤로 퇴사하고 어디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으로
취직했답니다. 피해자한테 연락한 흔적도 없고 찾아온 흔적도 없었고….
사건당일 알리바이도 확실합니다.

형사1.
(담배를 뿜으며)
하…..그럼 남은 건 남자친구 하난가…..?

깜박깜박 거리는 어항 위 조명.

11. 취조실/ 밤

취조실 천장 전구에 불이 들어온다.


어두웠던 취조실 안이 밝아지며 민석이 보인다.
카메라 스틸, 타자기bgm,
자막<사건 용의자3. 김민석/32/피해자의 남자친구>

민석.
아니! 형사님 정말 왜 이러세요. 저 안 그래도 힘들어요.

형사1.
(서류를 넘겨보며 혼잣말 하듯) 그렇게 힘들어보이진 않는데….

- 134 -
민석.
뭐라고요?

형사1.
아니… 그냥… 너무 큰일 겪으신 분 같지가 않아서…..

민석.
하…. 그럼 뭐 울기라도 할까요?

형사1.
뭐 그렇게 까지야…. 근데…. 반지가 없네요?

민석.
무슨 반지요?

형사1.
죽은 피해자 손가락에는 반지가 끼워져 있던데…
그쪽 손은 너무 매끈하길래~
예쁘네~! 손가락이!

민석.
아… 이거 없어졌어요…

형사1.
언제 없어졌는데요?

- 135 -
민석.
(긴장하며)
글쎄요…. 한 일주일….? 잘 모르겠어요.

형사1.
그렇군요… 사건 전날 밤 피해자랑 같이 있었던데….
그날 왜 만났어요?

민석.
(어이없다는 듯이)형사님! 걔랑 저랑 3년 만났어요!
당연히 집도 서로 들락날락하는 사이고~ 이유야 뭐 그냥이죠!
다른 이유가 뭐 필요한가요?

형사1.
3년이나 만났는데 집은 들락날락 거리면서 반지는 없다….?

민석.
지금 무슨 말이 하고 싶으신 거예요?

형사1.
아니 그냥… 서로 참 많이 편한 사인가 보다 싶어서요.
그럼 피해자가 요즘 평소랑 달라진 점이라던가 좀 특별한 일 없었어요?

민석.
평소랑 별로 다르지 않았다니까요!
특별한 일도 없고…..
뭐..좀 특이한 점이라면 있긴하죠…

- 136 -
형사2.
특이한 점이요? 그게 뭔데요?

민석.
뭐 별건 아니고 여자친구가 결벽증이 좀 심해요.
그래서 냉장고 음료 같은 것도 줄지어 놔야 직성이 풀리고
집 청소도 자주 해요. 특히 화장실 청소를 매일 하는데
얼마나 더러운 걸 싫어하는지 자다가도 일어나서 청소하고
스트레스 받으면 청소하고 아주 시도 때도 없이 청소를 한다니까요!
아주 징그러워 죽겠어요! 걔는 사람이 아니에요!
(치를 떨며 몸서리를 친다.)

취조실 전구가 깜빡깜빡 거리다 이내 꺼진다.

12. 그녀의 집/ 밤(과거- 민석의 시점)

깜깜한 집안. 현관문이 열리며 그녀가 들어온다.


현관 밖 불빛이 집안으로 스며든다.
어두웠던 어항은 현관 문 불빛에 밝게 변한다.
지친 몸을 이끌고 집안으로 들어온다.
텅빈… 공허한 집안… 그녀는 안방으로 들어가 불을 킨다.

민석.
(불빛에 잠이 깨 눈을 비비며)
어! 왔어? 늦었네?

- 137 -
지친 표정으로 들어오던 그녀.
민석을 발견하고는 언제 그랬듯 밝게 웃는다.

그녀.
(미소 지으며)
언제 왔어? 온다는 말 없었잖아?

민석.
(시큰퉁하게)
그냥~ 내일 주말이잖아. 누나네 식구들 온데.
애들 때문에 집에서 편히 못 쉬어.

그녀.
(실망하며)
아….그래? 그치… 편히 못 쉬지..

민석.
왜~! 또 뭐! 뭐가 불만인데?

그녀.
(불만을 토로 하듯)아니!....
(체념하며)아니야…

민석.
(한숨 쉬며)
씻어… 피곤하겠다.

- 138 -
그녀.
그래...

테이블 위 금붕어가 뻐끔거린다. 들리는 샤워실 물소리.


침대에 나란히 누운 그녀와 민석.
민석은 핸드폰 게임에 집중한다.
그런 민석을 빤히 바라보는 그녀.

그녀.
자기야. 게임 좀 그만 하며 안돼?

민석.
왜 그래~ 또~

그녀.
(뭔가 망설이는 듯한 표정으로)
자기야… 나…. 오늘 회사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

민석.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녀의 말을 듣는 둥 마는 둥 하면서 시선은 핸드폰에 고정한다.

그녀.
글쎄 오늘 내가 잠깐 쉬는 시간에 커피를 마시려고 휴게실에 있었는데
아니 어떤 여자가….

- 139 -
(민석을 바라보며 잠시 침묵한 뒤)
자기야…. 반지 어디 갔어?

민석.
반지? 아~ 이거? 없어졌어.
갑자기 어디 갔는지 안 보이네~

그녀.
(애써 화를 참으며)
뭐? 지금 그게 할 말이야?

민석.
아~ 그럼 뭐라 말해~ 없어진 걸 나보고 어떡하라고!
어? 어어~ 아씨!! 거기로 가면 안돼는데!

그녀는 그런 민석을 빤히 바라보더니


민석의 몸 위로 손을 올리며 다가가는 그녀.

그녀.
(한손으론 민석의 얼굴을 잡으며)
자기야…. 나 좀 봐봐

민석은 그녀의 손길에 갑자기 정색을 하며 손을 붙잡는다.

민석.
(정색하며)
하…. 나 피곤해…. 얼른자~ 너도 피곤 하잖아.

- 140 -
민석을 가만히 바라보는 그녀.
등을 돌려 잠을 이내 청한다.

깜깜한 방안, 어디선가 쓱쓱 거리는 이상한 소리가 들린다.


눈을 뜬 민석은 게슴츠레한 눈으로 소리의 근원지를 향해
고개를 돌린다. 안방 화장실 문 너머로 미세하게 비치는 불빛과
덜그럭거리는 소리를 발견한 민석.

민석.
하…. 또 화장실 청소야? 이 새벽에?
진짜 징그럽다 징그러~

이내 별일 아닌 듯 다시 잠을 청하는 민석.
테이블 위 어항 속 금붕어.

13. 화장실/ 밤

노란 우비에 빨간 고무장갑 장화까지


완전 중무장을 하고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는 그녀.
아무리 봐도 닦을 곳 없는 바닥을 솔로 열심히 민다.
평소 단아해보이던 그녀의 모습은 온데간데없고
긴 머리를 길게 풀어헤치고 새빨간 립스틱을 바른 입술로
의미 모를 말을 계속 중얼거리는 그녀.

그녀.
하….미친년… 네가 뭔데… 뭐? 괜찮냐고?

- 141 -
혼자 잔뜩 열을 내며 화장실 청소를 한다.
점점 자신만의 세계로 빠지는 그녀

14. 휴게실/낮(상상1)

고개를 푹 숙이고는 자신의 손에 들려 있는


뜨거운 커피를 가만히 바라보던 그녀는
이내 고개를 들고는 손에 들린 커피를
그대로 여자의 얼굴에 쏟아 붓는다.
빈 종이컵을 바닥으로 내던지는 그녀.
놀란 여자는 뜨거움에 소리를 지르고
주변에 있던 동료들은 소리를 지른다.

그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뭐…. 괜찮아요.

여자.
이게 미쳤어!!!

소리를 지르며 그녀의 뺨을 때리려고 손을 들자


그녀가 먼저 여자의 뺨을 때린다.
당황해서 멍하게 서있는 여자.
그녀는 멈추지 않고 여자의 뺨을 사정없이 때린다.

- 142 -
15. 화장실/ 밤

화장실 안은 수중기로 자욱하다.


청소하는 소리와 그녀의 거친 숨소리가 안을 가득 메운다.
점점 고조되는 숨소리. 이내 곧 절정에 이른다.
털컥! 거리며 변기 솔을 내동댕이치고 샤워기를 튼다.
시원한 소리를 내며 그녀의 머리위로 흐르는 물.
우비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들은 마치 비 오는 날의 빗소리와 같다.
그녀의 머리카락과 얼굴을 타고 흐르는 물은 그녀의 새빨간 입술까지
떨어진다. 한참을 그대로 서있는 그녀.

16. 침실/ 낮

어항 속 금붕어, 누군가 어항 속에 물고기 밥을 뿌려준다.


보면 형사2가 금붕어에게 먹이를 주고 있다.

형사1.
너 지금 뭐하냐?

형사2.
뭐하긴요~ 금붕어 먹이 주고 있지 않습니까~

형사1.
지금 이 상황에서 물고기 밥을 준다고?

형사2.
그치 만 너무 불쌍하잖습니까.

- 143 -
주인이 죽어서 여태 아무것도 못 먹었을 것
아니에요! 이러다 죽으면 어떡합니까!

형사1.
하…..(어이없다는 한숨)

그때 감식반 직원 한명이 들어온다.

감식반 직원.
저기….. 화장실에서 이런 게 나왔는데…..

당황한 표정의 감식반 직원과 의미심장한 표정의 형사1,2


뻐끔거리며 형사2가 뿌려준 밥을 먹고 있는 금붕어.

17. 취조실/ 밤

불안한 표정의 택배기사와 그런 그를 바라보는 형사1.


흔들거리는 천장의 조명.

형사1.
이거 너가 그랬지?

택배기사.
하……이게 뭔데요?

테이블 위 덩그러니 올려 진 소형 카메라.

- 144 -
형사1.
우리 기운 빼지 말자? 벌써 다 확인 했어! 왜 그랬어?

택배기사.
(갑자기 태도가 돌변하며)
정말 죄송해요 형사님! 진짜 이번이 처음이에요!
그냥 호기심에 그런 것뿐이에요!

형사1.
하…야 이 새끼야!
네가 10대 사춘기 소년도 아니고 나이 29살쳐 먹고 호기심?
너 이게 얼마나 큰 범죄인지 몰라?!

한껏 격양된 형사1을 말리는 형사2

택배기사.
정말 처음이에요! 딱! 한번 이었다니까요!
제발이에요. 믿어주세요!

18. 화장실/ 낮(과거-진실1)

깜박거리는 전구를 보는 택배기사 의자를 밟고 올라가 전구를 매만진다.


자리를 뜨는 그녀. 화장실 수건걸이에 걸려있는 그녀의 속옷.
멍하니 바라보던 택배기사는 장난스런 미소를 짓더니
주머니를 뒤적거리면 뭔가를 찾는다.
손에 들린 소형 카메라.

- 145 -
19. 거실/ 낮(과거-진실1)

부엌에서 음료를 따르는 그녀.


음료수를 들고 화장실로 간다.
그때 화장실 밖으로 나오는 택배기사.

그녀.
아! 저기….여기 음료라도….

택배기사.
아! 네 감사합니다. 이제 불은 잘 들어 올거에요.

음료를 벌컥벌컥 마시며 화장실을 바라보는 택배기사.


그런 그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 그녀.
음료를 다 마신 택배기사는 급히 집을 빠져나간다.

택배기사.
그럼 저는 이만……

그녀.
네.. 정말 감사합니다.

20. 화장실/ 밤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화장실 변기를 붙잡고 청소를 하고 있는 그녀.


빨간 우비에 빨간 고무장갑, 길게 풀어헤친 머리, 새빨간 입술,
손에 들린 변기 솔로 열심히 변기 안을 청소하는 그녀.

- 146 -
미친 듯이 청소를 하기 시작한다.

21. 비상구 계단

김팀장이 떠난 자리에 주저앉아 울고 있는 민대리.


그때 계단을 올라오는 미연.
민대리의 머리를 정리해주며 위로해준다.

미연.
괜찮아요?

민대리.
(주저 앉아서 분풀이 하며)
개새끼! 나한테 어떻게 그래.
내가 정말 미연씨가 탕비실에서 그년이 성우씨한테
프로젝트 어쩌고 하는 얘기를 못 들었으면 어쩔 뻔 했어!

미연.
저도 확실히 들은 건 아니에요…
그냥 김팀장님이랑 서로 프로젝트 애기하면서 웃고 있길래…
그 애가 맡기로 했다고 해서 혹시나 싶어서 말한 것 뿐 인걸요….
정말 저 때문에 난처하게 된 것 같아서 죄송해요.

민대리.
미연씨가 뭐가 미안해!
둘이 그러고 다음날 프로젝트 넘어갔음 뻔한거지!
분명 그년이 꼬리쳐서 뺏어간게 틀림없어! 나쁜새끼!

- 147 -
손수건으로 민대리의 얼굴을 닦아주며 슬쩍 웃는 미연.

22. 하얀방

서로를 마주보고 서있는 미연과 그녀.


미연은 불안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본다.
그녀는 점점 미연에게 다가간다.
손에 들린 가위로 미연의 혀를 잡아당겨 가위로 잘라버리는 그녀.
바닥으로 툭! 떨어진 미연의 혀.
소리를 지르며 잘린 혀를 붙들고 울부짖는 미연.

23 취조실/밤

노트북을 보고 있는 미연.
경악스런 표정의 미연은 눈물을 흘리며 멍하니 앉아 있다.

미연.
전 정말 몰랐어요! 그날 일은 그냥 좀 얄미워서….
그래서 그냥 장난친 건데…. 그냥 장난만 친거에요!
제가 죽인 게 아니라고요! 정말이에요!

형사1.
(감정이 격해지며)
그냥 장난인데 동료들끼리 이간질 시키고!
몰래 프로젝트 빼돌리고! 그게 장난입니까?

- 148 -
미연.
(울고 있던 미연도 감정이 격해지며)
그럼! 그럼 어떡해요! 내가 갤 이길 수 있는 방법이
그런 거 밖에 없는데! 갠 옛날부터 그랬어요!
항상 어딜 가든 날 챙겨주는 척 하면서
본인이 더 주목받고 날 이용만 했다고요!
개는 날 친구로 생각도 안 할걸요?
그냥 항상 옆에서 딸랑거리는 개새끼
딱! 딱 그 정도로 밖에 생각 안했을 거라고요!

24. 탕비실/ 낮

그녀 주변에 모여 있는 사람들.
멀리서 그런 그녀를 바라보는 미연.
손에 들린 종이컵을 구긴다.

25. 몽타주 (상상2)

25-1 침실/밤

침대 위 방안을 감싸는 두 남녀의 신음소리.

그녀.
하…자기야… 어때?... 좋아?

민석.
어… 너무 좋아… 자기야

- 149 -
25-2 화장실/밤

변기 청소를 하고 있는 그녀.

그녀.
어때? 이래도 좋아?

25-3 침실/밤

침대 위 민석의 목을 조르고 있는 그녀.

민석.
어… 좋아 자기야… 뭐든 좋아

그녀.
(민석의 목을 더 세게 조르며)
이래도?

민석.
헉…..(숨이 잘 안 쉬어지는 켁켁대며)
좋아…

그녀.
(더 세게 조르며)
이래도 내가 좋아?

- 150 -
25-4 화장실

청소를 하고 있는 그녀.

그녀.
더….더 말해봐….

얼굴이 시뻘게 져서 금방이라도 죽을 것 같을 것 같은 표정의 민석.


점점 더 거친 숨소리와 함께 터질 것 같이 빨개진 민석의 얼굴.
숨소리가 거세질수록 민석의 숨은 더욱 막혀간다.
그녀가 조르는 손을 민석이 잡는다. 겹쳐진 서로의 손.
서로 다른 반지를 끼고 있는 약지 손가락.

민석.
어…. 너무 좋아….
네가 뭘 하든 다 좋아… 사랑해….

그 말을 끝으로 숨이 끓어진 민석.


그런 민석을 무표정하게 바라보는 그녀.
숨져 벌어진 민석의 입 속에 핸드폰을 넣는다.
민석의 입 속 휴대폰 문자 속….”자기야? 어디야? 보고싶다…. ”

25-5 화장실

그녀.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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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취조실/밤

충격 받은 듯 아무 말 없이 가만히 앉아 노트북을 보는 민석.


깍지 낀 손에 힘이 들어간다.

27. 화장실/밤

욕조에 누워있는 그녀.

28. 침실/ 밤

테이블 위 어항 속 금붕어

29. 화장실/ 밤

집안 가득히 울리는 클래식.


빨간 고무장갑에 노란 우비, 빨간 장화, 우비의 모자를 푹 눌러쓰고
변기를 닦고 있는 그녀.
멍하니 변기를 청소하고 있던 손이 점점 빨라지며
거친 숨을 내뿜기 시작한다.

회사 화장실에서 민대리와 미연의 대화를 듣고 있던 그녀 모습


울고 있는 그녀의 표정. 남자친구의 문자를 보던 그 순간의 장면.
상상 속 미연의 혀를 잘라버릴 때의 순간.
민석의 목을 조르던 순간.
형사들의 표정. 용의자들의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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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볼에 흐르는 눈물을 닦는다.
고무장갑에 쓸려 립스틱 한쪽이 번져 올라간다.
마치 조커처럼 입이 찢어진 듯 보인다.
더욱더 빨라지는 청소.
화장실 안는 벅벅 변기 닦는 소리로 가득하다.
점점 거칠어지는 숨소리.
더욱 빨라지는 손. 절정에 다다른 듯 그녀가 고개를 젖히자
뚝! 하고 부러진 변기 솔 헤드.
부러진 자루를 내려다보는 그녀.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입은 웃고 있는 그녀.
갑자기 부러진 자루 끝으로 목을 찌른다.
그대로 쓰러진다.

- The En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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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일일촬영표

<표 6>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1회차 일일촬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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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7>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2회차 일일촬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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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8> 단편영화<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3회차 일일촬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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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 누가 그녀를 죽였을까? > 콘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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